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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시진핑 22조원 ‘통큰 선물’… 阿 신식민지 우려 잠재우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통큰 자원외교를 펴고 있다. 서방 세계는 물론 아프리카 내부에서도 일고 있는 ‘중국의 신(新)식민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5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줄리어스 니에레에 국제회의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관계 발전 노력은 오로지 강화될 뿐 후퇴는 없다. 앞으로도 우호협력·상호존중·평등호혜 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정치적 목적이나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향후 3년 동안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3만명의 아프리카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중국 내 아프리카 학생 1만 80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한편 농업과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이 밖에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탄자니아로 여행을 가고 있으며, 탄자니아에서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민간 교류도 활발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 주석이 아프리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한 것은 중국이 서방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를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수입해 가는 대신 저가의 공산품을 대량 수출하면서 경제적 종속 구조가 강화되자 ‘중국의 신식민주의’란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기반 시설을 지어주면서 자국에서 인력과 장비를 가져와 현지 기술전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司) 루사(沙) 사장(국장급)은 그러나 “중국은 자국의 이익도 중시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돕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시 주석은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방문지인 콩고공화국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55조원 규모 ‘브릭스판 세계銀’ 나온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가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항할 ‘브릭스 개발은행’을 설립할 방침이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더반에서 개막됐다. 회의에서 자본금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합의가 결과물로 나올 전망이다. 브릭스의 외환 보유액은 총 4조 4000억 달러에 달하며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3%를 차지하지만 IMF 지분은 5개국을 합해도 11.51%로 미국(17.69%)에 미치지 못한다. 브릭스 국가들은 높아진 경제 위상에 맞는 글로벌 금융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며 개발은행 설립에 공감대를 형성, 이미 지난해 3월에 열렸던 정상회의에서 의제로 채택한 바 있다. 외환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브릭스 외환 준비 풀(Pool) 설립도 관심사다. 중국은 이미 브라질과 1900억 위안(약 34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브릭스 정상들이 이번 회담에서 은행 창설에 합의하더라도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각국의 자본 확충 규모, 지분 배분, 본부 소재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시리아 이란 등 중동 문제와 이집트의 브릭스 가입 추진도 논의된다. 이집트가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펑리위안 ‘우아한 퍼스트레이디’ 혹은 ‘또 다른 개인숭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해외순방에 동행 중인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연일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펑리위안 신드롬’을 낳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우리도 우아한 퍼스트레이디를 갖게 됐다”며 찬사를 쏟아내는 반면 정계 원로들은 그녀에게 시선이 쏠리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펑리위안의 패션 센스에 힘입어 중국 의류 브랜드 업체들이 동반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신경보도 이날 ‘펑리위안 효과’로 중국 의류 관련주들이 사흘 사이 최고 10%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신문 매체들은 1면에 전날 탄자니아에서 시 주석 부부와 자카야 음리쇼 키퀘테 대통령 내외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초점은 단연 펑리위안의 패션에 모아졌다. 차이나 스타일의 구릿빛 롱 원피스와 보라색 스카프를 두른 펑리위안의 패션 및 자태에 관련된 글만 이날 웨이보에 30만건 이상 올라왔다. 앞서 지난 22일 첫 방문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그녀가 입었던 남색 더블 코트와 검정색 가죽 핸드백의 경우 단지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로 비슷한 제품들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펑리위안이 만들고 있는 중국식 ‘퍼스트레이디’ 스타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중국에는 퍼스트레이디라는 개념 자체가 사실상 없었던 만큼 펑리위안은 중국식 ‘퍼스트 레이디’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江靑)이 광란의 문화혁명을 주도한 이후 중국 지도자의 부인들은 ‘그림자형 내조’를 강요받았던 것과 달리 그녀는 새 시대에 걸맞은 중국의 신여성상을 만들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다만 펑리위안이 순방에서 중국 외교에 유연성을 불어넣으며 소프트파워를 제고시키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원로들은 또 다른 형태의 개인 숭배가 이뤄지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보쉰(博訊)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인도양 해군기지 확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구를 건설하는 일명 ‘진주목걸이’ 전략이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대양해군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카야 음리쇼 키퀘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양에 접한 바가모요항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항구와 함께 물류센터, 개발특구 등이 들어선다. 개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중국국가개발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항구를 자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 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주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인도양 일대에 군함 정박 항구를 만들려 한다는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의식해 일단 이 항구를 민간용으로 건설한 뒤 필요시 군함이 정박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양 연안국의 항만 건설을 지원해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자국을 ‘진주목걸이’처럼 에워싸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이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시트웨 등이 현재 중국의 자금과 기술로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나 철도, 가스·송유관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해외 군사기지 건설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말부터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활동에 나선 이후 14척의 군함을 파견하며 원거리 해상작전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우호적인 관계인 탄자니아에 안정적인 항구를 건설할 경우 중국의 첫 번째 해외 군사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군도와 해군 함대의 보급 분야 협력에 합의한 바 있지만 세이셸군도에는 미군이 무인기 기지를 운용하고 있어 중국 군이 본격적인 해군기지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아프리카 두 번째 순방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콩고공화국을 방문, 아프리카 상대 ‘자원외교’를 마무리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뉴스 분석] 미·일-중·러 ‘新밀월’ 노골화… 요동치는 동북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관련국 전체에서 거의 동시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해 정책 변화를 본격화한 데다 3차 북한 핵실험이라는 대형 안보 변수가 돌출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역학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자처한 미국이 일본과 ‘신(新)동맹’을 도모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역대 최고 수준의 밀월’을 과시하며 대응에 나서는 등 ‘짝짓기 외교’를 통한 패권 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이 전통적 혈맹인 북한에 대한 제재를 놓고 미국과 전례 없는 공조에 나서는 등 적과 동지를 구분하기 힘든 복잡한 구도도 겹쳐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기 임기 첫 정상회담 상대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택함으로써 일본에 힘을 실어 줬다. 하지만 당시 ‘역대 최고의 미·일 관계’ 등의 표현은 자제했다. 북핵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조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노골적으로 밀월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역량 강화가 지역 안보를 저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은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의 영토 분쟁에서 ‘중국 봉쇄’를 노리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련국들에 포위되는 양상을 타개하기 위해 우군이 필요한 상황이고, 러시아 역시 일본과 영토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연대가 유리하다. 이런 국면에서 일본에 보수 정권이 등장하고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나자 ‘맞불작전’으로 중·러 관계 강화를 표방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외교관 등으로 일본에 주재했던 동아시아 전문가 스티븐 하너는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중·러 정상회담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아시아 중시 정책을 표방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결과를 접하고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모스크바발로 “일부 러시아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성장이 극동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잠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 달 아베 총리가 자원외교 등을 명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중·러 ‘틈새 파고들기’ 성격이 농후하다. 중국이 지난 7일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 2094호 채택에 동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것도 전례 없는 역학관계 변화의 상징적 모습들이다. 내년 서태평양에서 실시하는 미국 주도의 림팩(RIMPAC) 군사훈련에는 중국이 처음 참가한다. 주요 2개국(G2) 간의 견제와 협력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김정은 정권에 대한 통제력 유지 차원일 뿐 북한 정권을 위험에 빠트릴 정도의 근본적 정책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러 전투기 구입 합의한 바 없다”

    중국이 러시아산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러시아 무기수출 당국자가 밝혔다. 앞서 중국 중앙(CC)TV,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은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24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러시아와 최첨단 수호이(Su) 35S 전투기 24대와 아무르급 잠수함 4척을 도입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전투기 24대를 도입하는 데 최소 15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소식통은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기간 중에 무기수출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와 잠수함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 러시아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 무기를 복제해 자체 생산에 나서면서 갈등이 일기 시작했고, 양국의 대형 무기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국방 분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러 기간 중에 전투기와 잠수함 거래 합의와 관련한 어떤 보도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중·러 新밀월/육철수 논설위원

    어느 나라나 국가원수가 취임한 뒤에 처음 방문하는 외국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나라는 대개 정치·경제·군사·외교적으로 자국의 국익과 가장 긴밀하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후 미국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해 온 것도 그런 맥락이다. 취임 8일 만에 러시아로 날아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대외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중·러 관계의 친밀도가 향후 세계의 역학관계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중국은 주변국의 민감한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는 “방문국 선정은 ▲외교관계의 중요성 ▲양국관계의 발전단계 ▲방문국 정상의 여유를 고려한다”면서 “러시아는 외교의 중요성과 함께 러 정부가 시 주석을 대하기 가장 편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해 이에 대한 답방이란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미국을 견제하거나 서방국가를 홀대하는 건 아니란다. 관점의 차이겠지만, 미·일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한 중·러의 역포위 전략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러의 사이가 늘 좋았던 건 아니다. 1949년 10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수립되고 사흘 만에 국교를 맺은 나라가 구(舊)소련이다. 그러나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64개 공산국가 회의에서 서방국가들과 발전적 관계를 인정하는 ‘평화선언’ 이후 두 나라는 독자 노선을 걸었다. 1969년엔 국경문제로 전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2006년 푸틴 대통령은 주역을 인용해 ‘같은 소리끼리 서로 응하며, 같은 기운끼리 서로 구한다’(同聲相應 同氣相求)며 양국 우호증진에 적극 나섰다. 푸틴이 지난해 다시 대통령이 되면서 중·러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밀월의 시기를 맞았다는 게 두 나라의 공통된 인식이다.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무기 수입 등 경제적 이익을 여러 보따리 챙겼다. 러시아를 찾은 국가원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 나라 국방부의 심장이나 다름없는 작전통제센터도 둘러봤다. 실로 파격적인 예우인 셈이다. 이쯤 되면 간과 쓸개를 서로 꺼내 보여줄 만큼 돈독한 ‘간담상조(肝膽相照) 외교’라 할 만하다. 중·러는 양국 협력을 통해 국제질서의 ‘균형추’ 역할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교적인 표현이겠지만 미·일 중심의 세력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엿보인다. 우리로선 국익이 서로 얽힌 강대국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건 좋은데, 외교에 경우의 수가 더 늘어난 것 같아 머리가 복잡해진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펑리위안이 든 가방 ‘품절’

    펑리위안이 든 가방 ‘품절’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패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러시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 펑리위안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공항에 도착할 때 입고 있던 코트와 핸드백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24일 보도했다. 펑리위안의 핸드백은 광저우(廣州) 지역의 국산 패션 브랜드 리와이(例外)복식공사가 특별 제작한 것으로, 회사 측은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모두 품절돼 추가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펑리위안이 이날 입었던 짙은 남색 코트 역시 리와이 제품이다. 이 회사의 코트 가격은 보통 2000∼3000위안(약 36만∼54만원) 수준이다. 산둥(山東) 지역의 반도도시보(半島都市報)는 펑리위안이 23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 강연 참석 때 들었던 클러치백을 두고 외제라는 말이 나돌지만 확인 결과 역시 리와이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이 펑리위안의 국산 브랜드 제품 사용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국산 제품을 사랑하는 퍼스트레이디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경보는 펑리위안이 이번 순방 때 보여 준 패션이 우아하고 기품이 넘쳤으며, 현장에서는 그녀가 꼿꼿이 서 있는 자세를 두고도 감탄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묘사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전 지도자의 부인들과 달리 펑리위안을 두고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란 호칭을 사용하면서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파워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미국에 미셸 오바마가 있다면 중국에는 펑리위안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상호 전폭 지원” 중·러 新밀월관계 구축

    “상호 전폭 지원” 중·러 新밀월관계 구축

    중국과 러시아가 상대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신밀월관계를 구축했다. 주석 취임 후 첫 방문 국가로 러시아를 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박3일간의 체류 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극진한 환대를 받으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를 내외에 과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현재 양국 관계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주권과 영토의 보존 및 안전 등 상대방의 핵심 이익에 대해 상호 강력히 지원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합의를 중·러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 강화 성명으로 문서화했다. 이는 미·일 동맹에 맞서 중·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각각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놓고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일본을 상대로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2006년부터 7년을 끌어온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중국 수출도 성사시켰다. 양국은 가스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 오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 규모 및 양국 간 교역량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가스·석유 등 에너지 분야 협력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정치 협력 중심이던 기존의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푸틴 대통령과 무려 일곱 시간을 함께 보내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며 양국 간 우의가 한층 강화됐다는 점도 부각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이 러시아를 첫 번째 방문국으로 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강력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좋은 친구”라면서 “오늘날 중·러 관계는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를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시 주석은 외국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23일 러시아 국방부의 심장 격인 작전통제센터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의 면담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러 간 불신의 뿌리가 깊어 이번 회동이 오월동주(吳越同舟)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원장은 “러시아가 중·일간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과 관련해 중국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 주석은 23일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 강연에서 일명 ‘신발론’에 빗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경고했다. 그는 “신발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신발을 신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한 나라가 어떤 발전 모델을 택할지는 그 나라 국민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나 소수민족 정책,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등에 간섭하는 미국 등 서방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상·하원 의장 등을 면담하고, 중국 관광의 해 개막식 참여 등 20여개 행사에 참석한 뒤 24일 다음 방문국인 탄자니아로 떠났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러시아 간 시진핑 “전략적 동반자 관계”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2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를 과시했다. 시 주석이 첫 번째 해외 순방국으로 러시아를 택한 것은 아시아에 집중하면서 ‘중국봉쇄’에 나선 미국을 러시아와 함께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후 양국 간 협력강화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23일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국방부도 방문할 계획이다. 시 주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0년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중·러 관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도약했다”면서 “국경 문제도 완전히 해소되는 등 양국 간 협력강화의 튼튼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의 첫 해외순방 성과 못지않게 동행한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펑리위안은 2005년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일원으로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음악홀에서 공연하는 등 러시아와 인연이 깊다. 당시 그는 러시아 민요 ‘카추샤’를 원어로 불러 러시아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펑리위안은 23일 남편인 시 주석과 함께 러시아군의 ‘붉은별 가무단’ 공연을 관람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브릭스(BRICS) 회의에 참석해 공개 연설도 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펑리위안이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길에 동행했다”고 소개한 뒤 “국제무대에서 중국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칭화(淸華)대 정치학과 장샤오진(張小勁) 교수도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지도자 해외 순방의 필수 요소로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공공외교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펑리위안은 민족 성악가로 현역 소장이다. 뛰어난 미모와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 내에서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등에 버금가는 ‘퍼스트레이디 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탄자니아, 남아공, 콩고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사정 바람 속 고위층 자녀 속속 귀국

    유학 등의 이유로 미국 등 해외에 체류 중이던 중국 지도자들의 자녀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2010년 5월부터 미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가 지난해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개회 전날 급거 귀국했다. 시 주석은 당시 전대에서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외동딸도 비슷한 시기에 미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예일대에 다니던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이 귀국 대열에 합류했고, 왕양(汪洋)·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들도 모두 귀국했다. 마카이 부총리의 딸은 안정적인 미국 내 직장까지 포기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고위층 자제들의 귀국 러시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들은 귀국 전 보유하던 집과 차를 모두 처분한 것은 물론 은행 계좌까지 말소해 단순한 일시 귀국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공직사회 사정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가족과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혼자 남아 있는 ‘뤄관’(裸官)들이 단속 일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뤄관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지도층 자녀들의 귀국 러시는 ‘부패와의 전쟁’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신문은 귀국 열풍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옮겨 가고 있으며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180조원’ 中 공무원 승진·체면 유지용 1년 공금 접대비… 국방 예산보다 많아

    중국의 공금 접대비 지출이 국방비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이 체면과 승진을 위해 값비싼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데 낭비하는 공금이 연간 1조 위안(약 180조원)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들어가는 국방 지출을 넘어선 것이다. 21일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 최신호에 따르면 1989년 370억 위안에 불과하던 공금 접대비 지출이 2005년 3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조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인 7406억 2200만 위안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먹고 마시는 데 낭비된 공금이 20여년 만에 무려 27배 늘어나 국방 지출보다 많아진 셈이다. 인민논단은 또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당·정 간부 4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직접적인 금전상의 이익은 없지만 업무상 편의와 승진을 위해 접대성 공금 낭비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부패 척결의 기치를 들고 당·정·군 간부에게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중국 사회에 만연된 부패 풍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민논단은 관련 사례도 여럿 소개했다. 랴오닝(遼寧)성 시펑(西豊)현 옌리펑(閻立峰) 서기는 150만 위안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에 무경 위조 번호판을 달고 다니다 지탄을 받았다. 또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인대(지방의회) 대표인 린야오창(林耀昌)은 마을 공동묘지를 불법으로 개인들에게 팔아 3억 위안을 챙겼고, 쓰촨(四川)성 쯔궁(自貢)시 펑먀오(彭廟)진 셰펑카이(謝逢楷) 건설환경 주임은 하객 2000명을 초대한 아들의 호화 결혼식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에는 광둥성의 한 국영기업 고위 간부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급 포도주 12병을 포함해 3만 7500위안을 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돼 면직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무죄 판결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무죄 판결

    법률가의 필수 서적인 ‘주석 민법’과 ‘주석 민사집행법’을 공동 집필했고, 헌법연구회 초대 회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2003년 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당시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파면 후 자살한 전직 경찰관 유족이 낸 파면취소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유족의 손을 들어주는 등 국민의 권익 신장에 힘썼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때에는 2008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혐의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내려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했다. 가족은 부인 김옥경(57세)씨와 1남 1녀가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中 ‘북한통’ 모두 유임… 대북정책 유지할 듯

    중국의 ‘북한통’들이 모두 유임됐다. 당분간 대북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대표적인 ‘북한통’인 왕자루이(王家瑞·64)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겸임하기로 했다. 당분간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67)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교체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위층과 막역하게 교류해 온 인물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직접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지근거리에서 안내 역할을 맡았다. 중국 내에서 그만한 북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이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결국 중국 최고지도부가 왕 부장에게 공산당의 대북 창구인 대외연락부장직을 계속 맡긴다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도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우 특별대표의 유임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입장이다. 나이 때문에 정협 위원에서도 물러난 그를 계속 기용하는 것은 ‘외교라인’의 대폭적인 교체 국면에서 한반도 외교만큼은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시·리시대, 중국식 발전 실현… 군림은 없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7일 취임 일성으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커창(李克强) 신임 총리는 “중국이 발전하더라도 군림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 주석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을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민족정신을 확산시키고, 단결 가능한 모든 힘을 응집시켜야 한다”며 국민적 단결을 호소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공산당 총서기에 선출됐을 때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고 외친 바 있다. 다시 한번 중국의 꿈과 중화민족 부흥을 강조한 것은 국가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사회통합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중국의 꿈은 반드시 중국특색 사회주의라는 중국의 길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우파 간 이념논쟁이나 정치개혁 논의 등 분열 요소는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열 2위인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후 처음으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3억 인구와 함께 현대화의 길을 완성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평화로운 세계 환경이 필수적”이라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절대 힘을 앞세워 군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임자인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매년 기자회견 때마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로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중국 위협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리 총리의 목소리 톤이 높았다. 그는 문답이 끝난 뒤 스스로 문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또 “부패 행위와 부패분자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이라며 부패 척결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았다. 그는 “부패와 정부 신뢰는 물과 불의 관계와 같아서 부패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처럼 중·미관계를 고도로 중시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했다. 전날 마무리된 새 정부 진용 구성에 대해서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전체 25명의 부처 수장(장관급) 가운데 무려 16명이 유임됐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리(시 주석·리 총리)체제’가 공고한 권력기반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급진적인 변화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유임자가 많았다는 특징도 있다. 25개 정부 부처 수장의 평균 연령은 60.8세로 10년 전 ‘후진타오·원자바오 체제’ 출범 때의 58.7세보다 노쇠했다. 5년 후 2기 ‘시·리 체제’에서 대대적인 개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국통’ 이면서 한반도 정세에도 밝은 양제츠 외교부장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승진했고, 외교부장에는 예상대로 ‘일본통’인 왕이(王毅) 타이완사무판공실 주임이 임명됐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유임돼 당분간 통화정책 등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코너 몰린’ 北의 투트랙… 美에 도발 엄포 속 ‘통 큰 거래’ 메시지

    북한이 연일 군사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도 미국에 대화를 통한 ‘빅딜’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가 경제적 혜택과 바꿔먹기 위한 흥정물로 핵을 보유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황하기 그지없는 오산”이라며 “미국이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보유 노선을 수정하면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취지의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미국을 거칠게 비난하고는 있지만 미국 측이 큰 거래를 제시하면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다목적 포석의 대화 메시지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돈을 몇 푼 쥐여 주는 식의 경제지원만으로 흥정을 벌일 수 없다는 말은 곧 북한을 먹여 살릴 만큼의 통 큰 지원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핵무기 만큼이나 강력한 체제보장책인 평화협정 체결, 북·미 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해소, 실질적 금융 지원 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화국면이 펼쳐질 때를 대비해 판돈을 최대한 올려 미국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지난 13일 현재의 긴장 국면과 1993년 1차 핵위기 상황을 비교하며 “당시의 일촉즉발 위기는 대화국면으로 전환돼 6월 13일 조·미(북·미) 공동성명이 발표됐다”고 상기시켰다. 북·미 공동성명은 북한의 핵개발 의욕을 꺾는 대신 내정 불간섭과 자주권 존중 등으로 북한 체제를 포괄적으로 담보해준 합의였다. 당시처럼 미국이 먼저 평화회담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는 “공은 미국에 가 있다”며 “미국이 옳은 길을 택한다면 조선도 호응할 것”이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대화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실명으로는 비난하지 않은 배경에도 역시 관계개선 여지를 열어놓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정홍원 국무총리,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를 실명 거론하며 ‘첫 벌초대상’이란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 위협을 가했다. 총리를 비난한 것은 박 대통령을 다음 표적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전술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핵실험 이후 갈등설이 불거진 중국과는 다시 관계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의 새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최영림 내각 총리도 16일 국무원 총리로 선출된 리커창(李克强)에게 축전을 전달했다. 북한 지도부가 중국 측에 축전을 보낸 것은 지난해 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북·중 간 불협화음이 감지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앞으로 추진할 ‘핵협상’ 등에 대비해 관계를 개선하려는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리커창 실세 경제 총리로… ‘시·리’ 투톱 출범

    리커창 실세 경제 총리로… ‘시·리’ 투톱 출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총리로 선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이어 리 총리 선출까지 마무리됨으로써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시·리(시 주석·리 총리)체제’가 완성됐다. ‘시·리 체제’는 16일 부총리와 각 부처 부장(장관급) 등 실무 진용 구성이 끝나면 본격 가동된다. 이날 시 주석은 리 부총리를 총리로 지명했고 전인대 대표들이 표결로 확정했다. 유효표 2949표 가운데 반대 3표, 기권 6표를 제외하고는 전원 찬성해 99.7%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전임 총리가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이어 서열 3위였던 것과 달리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계열) 대표 주자인 리 총리는 시 주석에 이은 서열 2위로 한 단계 격상됐다. 이에 따라 ‘시·리 체제’는 총리가 주석을 보좌하던 모양새였던 직전 ‘후·원(후진타오 주석·원자바오 총리) 체제’와 달리 명실상부한 투톱 체제라고 홍콩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리 총리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중국 헌법상 총리는 전인대에 부총리, 국무위원, 각 부 부장(장관급), 각급 국가위원회 위원장 등에 대한 임면 제청권을 갖는 것은 물론 계엄 선포·해제권, 각종 법안 제출권 등의 권한을 행사한다. 시 주석이 최고 외교 분야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외교를 총괄하듯 리 총리는 최고 경제 분야 정책결정기구인 중앙재경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경제 전반을 주도하게 된다. 총리 임기는 5년이지만 통상 한 차례 연임한다. 이날 전인대 회의에서는 대법원장 격인 최고인민법원장에 저우창(周强) 후난성(湖南)성 서기가 선출됐고, 검찰총장 격인 최고검찰원 검찰장에는 차오젠밍(曹建明)이 연임됐다. 국가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예상대로 판창룽(范長龍)과 쉬치량(許其亮)이 뽑혔다. 상무 부총리는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이 맡을 예정이며 장 상무위원을 포함해 류옌둥(劉延東)·왕양(汪洋)·마카이(馬凱) 정치국 위원이 16일 선출돼 리 총리를 보좌하는 ‘부총리 4인방’을 형성하게 된다. 한편 전날 투표에서 99.86%의 지지를 얻은 시 주석은 1954년 마오쩌둥(毛澤東)이 반대 1표를 제외한 전체 찬성표를 얻어 주석에 당선된 이후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날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의 경우 총 유효표 2956표 가운데 반대 80표, 기권 37표가 나와 대조를 이뤘다. 후 전 주석 계열인 그의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을 막은 세력들을 중심으로 권력 암투가 계속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시진핑에 축전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가 주석에 선출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에게 축전을 보내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한반도, 동북아,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주석은 앞서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자격으로, 박 대통령의 당선과 취임 축하 메시지를 세 차례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당 대표시절인 2005년 7월 방한 중이던 시진핑 당시 저장성 당서기와 만남을 가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시진핑 주석 선출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가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공식 선출됐다. 시 주석은 공산당 최고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 그리고 국가수반으로서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게 된다. 국가주석의 임기는 5년이지만 통상적으로 연임한다. 시 주석은 전인대 투표에서 2956표 가운데 2952표를 획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쉽게 바뀔까, 60년 넘은 중국-북한 혈맹

    중국의 대북정책이 실제로 바뀌는 것인가.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를 나눈 ‘특수한’ 당(중국공산당) 대 당(조선노동당)의 혈맹관계가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의 정상적 외교관계로 바뀔지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대북정책 변화 조짐’ 발언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중국 측의 태도 변화 ▲중국 내 대북 여론 악화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094호를 발빠르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박이 수시로 왕래하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대북 수출입 물류대행업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육상 통로인 단둥(丹東)의 검역 및 세관업무도 엄격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예금동결 조치에 대비해 북한 무역상들이 중국 내 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잇따라 인출하고 있다고 14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대북정책이 전면 조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오히려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도 지정학적 동맹론에 근거한 대북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궁커위(?克瑜) 부주임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시진핑 주석 주재하에 최고 외교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외사영도소조가 열려 대북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전략적 완충지대’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의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도 “중국이 제재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핵개발을 지연시켜 북한을 설득할 시간을 벌려는 것일 뿐 정책 변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김정일 정권 때처럼 북한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당 대 당의 특수관계는 ‘책임 있는 대국’의 입장에서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는 지적이 중국 지도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시 주석의 첫 대좌 때부터는 국가 대 국가의 외교관계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 대 당의 특수관계가 국가 대 국가의 정상관계로 전환되면 중국의 대북정책은 좀 더 객관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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