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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중국유물 반환은 명품 팔아먹기 속셈?

    佛 중국유물 반환은 명품 팔아먹기 속셈?

    제국주의 시절인 19세기 말 서구 열강에 의해 약탈당한 베이징 위안밍위안(圓明園)의 청동 12지신상 가운데 쥐머리(위), 토끼머리 청동상(아래)이 13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고가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프랑스 PPR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지난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수행해 방중, “개인 소장자로부터 사들인 쥐머리, 토끼머리 청동상을 오는 9~10월쯤 중국에 무상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심정은 그리 기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피노 회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로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용 수요가 많았던 구찌 등의 중국 내 매출이 줄고, 인식도 나빠지자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증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인터넷 포털 텅쉰(騰訊)이 29일 보도했다. 유물 기증이 계산된 ‘쇼’라는 것이다. 실제 반환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2009년 피노 회장이 최대 주주인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타계한 유명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소장하고 있던 두 청동상 경매를 강행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영국·프랑스 연합군은 제2차 아편전쟁(1856~1860년)이 끝난 뒤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인 위안밍위안을 파괴하고 청동 12지신상 등 많은 유물을 약탈해 갔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불법적으로 약탈해 간 문화재이기 때문에 원소유주인 중국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문제는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텅쉰은 “PPR그룹의 1분기 중국 내 판매 증가율은 유럽(3%)의 세 배도 넘는 10%로 피노 회장은 누구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문화재 기증에도 이 같은 고려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축구광 시진핑 “월드컵 개최했으면”

    열렬한 축구 팬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월드컵 축구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중국 프로축구 구이저우런허(貴州人和) 감독인 궁레이(宮磊)는 2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시 주석이 “중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궁 감독은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환영 만찬에 초대받아 시 총서기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은 구이저우팀의 시합을 포함해 최근 열린 중국 프로축구 리그의 경기를 여러 차례 관람하는 등 중국 축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중국 축구 발전의 동력으로 우리는 그의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축구에 대한 애정을 종종 내비쳤다.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소년 시절 축구에 깊이 빠져 수시로 경기를 보러 갔다고 전한 바 있으며, 그가 국내외에서 구두를 신은 채 축구공을 차는 사진이 여러 차례 보도됐다. 지난해 9월 한·중 수교 20주년 경축 기념식에서는 한국 측 인사들에게 “한국 축구가 강하다”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인민군 창건 81주년 北 약식 열병식 등 차분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인민군 창건 81주년 北 약식 열병식 등 차분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1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 열병행사’를 개최했다. 미사일 등 최신 무기를 대동한 군사퍼레이드는 벌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인민군 창건 81돌 예식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거행됐다.“며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평양시의 군 및 인민내무군 장병들, 당과 근로단체 간부, 근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대의 분열 행진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장병들이 주석단 앞을 행진할 때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5일 군사학교 교직원 간 체육경기를 관람한 지 열흘 만이다. 북한이 조촐한 열병 행사를 개최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 기류를 감안해 무력 과시를 자제하면서도 인민군의 충성 결의를 다져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이번 열병 행사를 규모가 작다는 의미로 ‘열병식’이 아닌 ‘예식’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김명식 해군사령관,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락겸 전략로켓 사령관은 각각 연설을 통해 ‘핵폭탄 공격’ ‘핵참화’ 등을 언급하며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군 창건일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7월 27일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반미 대결전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일파 연구의 고전 ‘친일문학론’ 개정판 47년 만에 발간

    친일파 연구의 고전 ‘친일문학론’ 개정판 47년 만에 발간

    일제강점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친일 행적을 최초로 밝혀 ‘친일파 연구’의 고전으로 불리는 고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 개정판이 47년 만에 발간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문학론의 교주본(원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어려운 내용에 주석을 단 책)을 최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주본 발간은 일본 리쓰메이칸대의 이건제 박사가 연구소를 2010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이 박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출신이다. 이 박사는 친일문학론의 토대가 된 자료들을 2년여 동안 분석, 원본의 뼈대를 건드리지 않으며 오기·오역을 바로잡았다. 어려운 한자말이나 당시 용어를 쉽게 풀이하는 등 참고사항을 373개 각주로 처리했다. 원본에 없던 인명색인도 첨부해 본문 등장인물 1100명의 이력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말미에는 친일문학론을 둘러싼 평가와 논쟁도 정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北, 위협 수위 낮추고 ‘출구찾기’ 나섰나

    동해안 지역에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배치하는 등 연일 위협 수위를 높여 왔던 북한이 최근 대남 위협 수위를 낮추고 인민군 창건 81주년(25일)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맞고 있어 주목된다.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화 노력이 계속되고,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재개까지 검토하고 나서자 북한도 출구를 찾기 위해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주 국방위원회 등 각종 기관을 동원해 연달아 발표한 대남·대미 비난 성명도 이번 주 들어 1건으로 줄었고, 이마저도 미국이 최근 인권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은 데 대한 외무성 대변인의 의례적인 입장 발표였다.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제기된 인민군 창건기념일 행사도 우려와 달리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를 벌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인민군 창건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북한 주민 대표들이 인민군 부대를 찾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인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했으며, 군인들과 함께 체육·오락 경기를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격려했다고 전했다.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도 군 창건일을 앞두고 지난 23일 북한 주재 외국무관단 등을 초청해 연회를 여는 등 예년 수준의 사전 행사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5일 최대의 명절로 여기는 김일성 주석의 101회 생일도 열병식 없이 비교적 작은 규모로 치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4월 말까지 북한 각 기관의 대남·대미 압박성 성명이나 담화 발표가 간간이 있을 수 있지만 미사일 발사 등 실질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흐름이 관망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다음 달 7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 국면이 열리면 북한과 미국이 각각 새로운 제안을 갖고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중 외교 핫라인 개설… 北 추가도발 방지 협력하기로

    한·중 외교 핫라인 개설… 北 추가도발 방지 협력하기로

    한국과 미국, 중국 간 외교적 협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북핵 문제 ‘출구 전략’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사령탑’은 24일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나 한반도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추가 도발을 방지하는 한편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두 나라 외교장관 간 핫라인을 개설하기로 했다. 윤 장관은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예방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또 “중국은 시종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해 왔고 이에 반대되는 행동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3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정무차관과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났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중 양국은 북한의 행동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23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24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추구에 대해 우리만큼 걱정한다는 믿음을 갖고 이곳을 떠난다”며 “중국은 우리가 그렇듯이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또 “북한 지도부가 추가 도발에서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尹외교, 리커창 만나 6자회담 재개 등 조율할 듯

    [한반도 기류 변화] 尹외교, 리커창 만나 6자회담 재개 등 조율할 듯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과 중국이 일본 각료 및 국회의원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로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 등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한·미·중 3각 외교가 본격화하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윤 장관의 방중에 대해 “우리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 구상과 대북 대화 제의 배경 등을 설명하고 한·미·중 간 대북 메시지를 조율하는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왕이 외교부장과 왕자루이 당 대외연락부장과 회담하고, 최고지도자인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이 확정됐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회담으로, 5월 말 전후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의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하는 만큼 우다웨이 대표의 방미 논의와 맞물려 6자회담 복원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윤 장관은 중국 측 주요 인사들과 한·중 전략대화 및 한·미·중 3자 소통의 틀을 격상하는 방안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차관급인 한·중 전략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중·장기적으로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 관계로 심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또 반관반민(1.5트랙) 차원에 머물고 있는 한·미·중 3자 대화의 틀을 향후 정부 고위급 간 소통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中에 외면당한 北, 제3국에 러브콜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으로부터 올해 식량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제3국을 통한 ‘보급로’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주로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식량 지원 및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북한이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 주(州)와 농업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봄부터 아무르 주의 1000㏊ 규모의 농장에서 콩, 메밀, 밀, 감자, 채소 등을 재배해 자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보스토크 미디어’도 러시아 사할린 주 대표단이 이르면 이달 중에 북한을 방문해 농업·건설·임업·어업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과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 문제를 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몽골에도 식량 지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라오스와도 IT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도 원유 수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 이외 나라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만큼 경제적 능력이 우월한 국가들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즈음해 매년 제공해오던 식량지원마저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식량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만성적 식량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입한 곡물은 1만 2400t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장쩌민이 김정일에 개성공단 만들라 조언”

    개성공단 설립 과정에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의 제3세대 지도부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중 대사를 지낸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펴낸 저서 ‘김하중의 중국이야기’ 제2편에서 남북 공단을 개성에 설립할 것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조언한 사람이 장쩌민 전 주석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방중(2000년 5월 29~31일) 당시 장쩌민 주석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지도자 7명을 모두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그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그렇게 하려면 (공단 부지로)38선 부근 지역의 개성을 선정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의 조언을 들은 김 위원장은 “매우 일리가 있다”며 2000년 8월 9일 정몽헌 현대 회장 등을 북한으로 불러 개성을 공단후보지로 전격 제안했다. 중국 방문 전까지 김 위원장은 공단 후보지로 중국 단둥(丹東)과 인접한 신의주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 측은 서울·인천과 공단개발을 연계하기 위해 가까운 황해남도 해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정일-정몽헌 만남에 배석했던 참석자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김 위원장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개성은 북한군 주력부대가 위치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려워질 뻔한 공단 부지 협상은 김 위원장이 먼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김 전 대사는 “개성공단이 설립된 다음 중국 측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중국 측 조언의 결과로 생각한다고 한국 측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행부 실·국장 물갈이

    안행부 실·국장 물갈이

    정원 1146명으로 박근혜정부 17개 부처에서 가장 인력이 많은 안전행정부가 실·국장을 사실상 몽땅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안행부는 23일 기획조정실장에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임명하고 창조정부전략실장에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인사실장에 김승호 인사기획관, 안전관리본부장에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지방행정실장에 정재근 기획조정실장, 지방재정세제실장에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임명하는 등 본부 실장 6명, 국장 24명 등 실·국장급 40명을 인사 발령했다. 안행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2차관 산하 두 개 부서가 국에서 실 조직으로 올라가면서 1급 상당인 지방자치단체 부지사 인사교류의 활로가 트여 대규모 인사가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지난달 하순 과장급 이상 간부에게 일제히 실·국장 적임자에 대한 비공개 의견을 듣는 이른바 ‘노란 봉투’ 조사를 통해 직위별 적임자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196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부 실·국장 중 1958년생인 김성렬 실장과 1956년생 곽임근 의정관, 1959년생 김기수 자치제도정책관을 제외하고 모두 1960년대생이다. 인사 물갈이의 한 단면이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된 이후 6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본부 여성 국장을 허용하지 않아 ‘금녀(禁女)의 부처’로 통했지만 김혜순 공무원노사협력관이 임명됨에 따라 조직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창조정부전략실로 이름을 바꾼 옛 조직실에 행안부 조직실장을 이미 지냈던 김성렬 실장을 다시 기용했다. 이주석 신임 지방재정세제실장 역시 경북으로 내려가기 전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을 지냈다. 지방재정세제실은 지방재정세제국이 실 조직으로 승격했을 뿐 업무와 기능은 마찬가지다. ‘9급 출신 국장’도 탄생했다. 의정관으로 발령받은 곽임근 청주 부시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1976년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과천청사관리소장, 충북 문화관광환경국장 등을 거쳤다. 2009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곽 신임 의정관은 이번 인사 발령 대상자 중에서 김혜순 노사협력관과 더불어 비고시 출신이다. 광주 행정부시장에는 오형국 소청심사위원이, 경기도 행정1부지사에는 박수영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이, 강원도 행정부지사에는 김정삼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에는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이 임명됐다. 대구 행정부시장으로 여희광 소방방재청 기획조정실장이, 충남 행정부지사에 송석두 재난관리국장이, 경북 행정부지사에 주낙영 제도정책관이 내정돼 조만간 인사발령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내부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동안 실·국장의 역량을 살피면서 적재적소 인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서 “신임 간부들에게 안행부가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中 쓰촨성 강진] 朴대통령 訪中 때 지진현장 찾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난 20일 발생한 쓰촨성 지진 현장을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8년 쓰촨에서 첫 번째 대지진이 났을 때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위로 외교’를 펼쳤던 전례 때문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게는 당선 후 첫 방중이었으며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날 현장을 찾고 바로 귀국했었다. 이미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박 대통령도 이웃나라의 거듭된 아픔에 어떤 방식이든 추가로 위로를 전하겠지만, 현장을 직접 방문을 할 것인지는 ‘일정’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는 5월 12일 지진이 발생했고 이 대통령은 그달 30일 방문, 외국 정상으로 첫 번째 현장을 찾음으로써 위로 외교로의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오는 5월 5~10일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중국과 일정을 협상 중이지만,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지진 발생 후 한 달가량 지난 뒤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빠른 복구작업을 통해 현장이 수습돼 가는 마당에 굳이 재난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이재민을 위로하는 의미도 있지만, 5년 전에는 주로 각국 주중 대사들이 담당했던 일들이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22일 “대통령의 해외 일정은 ‘상징성’도 생각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전 상하이나 시안 등 ‘단골 방문지’를 피해 칭다오와 쓰촨을 찾은 것도 많은 것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朴대통령 “희생자 애도” 시 주석에 위로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중국 쓰촨성 지진과 관련,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 등을 위로하는 전문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앞으로 발송했다. 박 대통령은 위로전문에서 “귀국의 쓰촨성에서 4월 20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의전보다는 내실

    의전보다는 내실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4박 6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방문 형식이 ‘공식 실무 방문’으로 정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이는 등급의 차이가 아니라 의전을 간소화하고 실질적인 내용을 중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으로 나뉜다. 국빈 방문이나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은 협의 내용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 행사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다르다. 국빈 방문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도 개최되며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 연설도 주선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이후 역대 대통령은 통상 3회 정도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1회는 국빈 방문 형식으로 이뤄졌고 첫 방문보다는 임기 중 방문 때 성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초반에 양국이 조율할 사안이 많으면 공식 실무 방문이 많이 이뤄진다”면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갔다”고 말했다. 공식 수행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여명이 될 전망이다. 김행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1대만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 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미 이후 중국과의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보통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 방문 계획을 먼저 언급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만난다. 박 대통령의 방중 관련 일정도 자연스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26~27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4강 가운데 중국에 첫 특사를 보냈고 지난달 2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처음으로 취임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訪美 직후 訪中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초 미국 순방에 뒤이어 바로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인사는 19일 “박 대통령은 당초 5월 중순 이후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지려 했으나 3국 정상회의가 연기되면서 별도의 중국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朴대통령·권오현 부회장,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

    朴대통령·권오현 부회장,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권오현(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타임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명단에서 정치·종교 지도자 부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순위를 정하지 않고 총 23명이 선정된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포함됐다. 타임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리천장’을 깨려고 노력하는 여성과 국민에게 봉사할 각오가 된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잉락 총리는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을 희망과 행복의 시대로 인도하고, 동아시아와 아세안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부회장은 지혜를 갖춘 거인이란 뜻의 타이탄 부문 20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존 스컬리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권 부회장에 대해 “(삼성 갤럭시를 통해) 동시대 모든 이를 능가하는 보기 드문 업적을 남겼다”며 워크맨을 만든 모리타 아키오 전 소니 회장과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 같은 비즈니스계의 거인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탄 부문에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CEO, 가수 제이 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아이콘 부문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중국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등 주요 2개국(G2) 퍼스트레이디를 비롯해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파키스탄 10대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이 선정됐다. 이 밖에 예술가 부문에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조너선 아이브 애플 부사장,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이 뽑혔다. 온라인 투표에서 전체 7위에 오른 가수 싸이는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주말 인사이드] 시진핑 反부패 전쟁에 ‘된서리’… 베이징 명품백화점 가보니

    “핸드백 시장의 ‘큰손’들이 발길을 뚝 끊었어요.” 18일 중국 베이징 다왕루(大望路)에 위치한 최대 명품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1층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입점한 구찌 매장은 같은 브랜드 점포 중 중국 내 최대 매출을 자랑한다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가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곳에 입점한 다른 명품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판매사원 리샤톈(李夏天·가명)은 “올 들어 핸드백 ‘큰손’들이 사라지면서 일류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 매출이 반토막 났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말하는 ‘큰 손’이란 한쪽 벽에 진열된 핸드백 제품 수십 개를 통째로 ‘싹쓸이’하는 통 큰 손님들을 말한다. 십중팔구 ‘뇌물성 선물’ 용도로 제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피지도 않고 선뜻 대량 구매에 나서는 만큼 업체 입장에선 그야말로 최고의 ‘봉’이었는데 자취를 감춘 것이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는 최근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남자들의 팔짱을 끼고 쇼핑 오는 얼나이(二?·첩)들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국산 브랜드 제품을 입고 사용한다고 전해지면서 유럽 명품 배척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면서 “얼나이 고객이 줄어든 것은 관료들의 몸조심과 같은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명품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명품 브랜드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베인앤컴퍼니의 중국 명품시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던 중국 명품 시장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7% 증가에 그쳤다.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이다. 중국 내 명품 매출의 25% 정도가 ‘뇌물성 선물’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는데 권력교체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반부패 사정 행보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서 명품 브랜드들은 공직자들의 부패, 부유층의 도덕불감증 등을 기반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팽창을 구가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 소비경제연구부 자오핑(趙萍) 부주임은 “시 주석이 과소비 풍조를 엄격히 단속하고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한 데다 네티즌들의 감시·고발이 더해지면서 공금으로 명품을 구매하던 관례나 명품을 걸치고 다니는 공직자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시계 오빠’(표거·表哥)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산시(陝西)성 양다차이(楊達才) 안전생산감독관리국장이 롤렉스 등 자신의 급여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명품 시계 여러 개를 바꿔 찬 모습이 네티즌들에 의해 포착돼 결국 구속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홍콩 핑궈(?果)일보는 최근 베이징 얼나이들이 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어 명품 시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시계 딜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충칭(重慶)시 베이베이(北?)구 당서기가 지역 개발업자로부터 성 상납을 받아 10대 소녀들과 성관계를 맺는 동영상이 유포돼 면직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16명의 공직자가 얼나이 문제로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바짝 긴장한 공직자들이 얼나이들을 지방으로 보내 베이징 고가 명품 시계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매장을 확장해 오던 기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있다. 구찌와 루이비통, 버버리 등은 올해부터 중국 내 2, 3선 도시에서 신규 점포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명품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들도 고전하고 있다. 공직자들이 명품을 멀리하는 것은 물론 고급 식당 출입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여 고급 식당에 드나드는 사진이라도 유포되면 부패 수사 1순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어칭(湘?情)은 1분기에 70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23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당업계 매출 증가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특히 같은 기간 연 매출 200만 위안 이상 고급 식당의 매출은 3.3%나 줄었다. 중국 내 명품, 고가품 시장이 이처럼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취임 초기에도 반부패 사정작업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위축이 계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구찌, 루이비통 등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세지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초고가 브랜드는 오히려 약진하고 있다. 대중에 잘 알려진 고급 식당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만 비밀리에 이용하는 초호화 프라이빗클럽은 성업 중이다. 이와 관련, PPR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구찌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25% 증가했다. 베이징 등 1선 도시에 배치되는 명품들이 브랜드 로고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인앤컴퍼니의 브루노 렌느 파트너는 “전 세계 명품시장에서 중국내 매출 비중은 7% 수준이지만 해외에서 중국인들이 사들이는 명품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명품의 25%를 중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맹목적으로 ‘부의 과시’를 위해 명품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른 경쟁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당분간을 중국 시장 재조정기로 규정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매장 인테리어 재정비,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반부패 의지와 네티즌들의 감시로 뇌물용 명품 소비가 대폭 줄고,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명품 시장이 그동안의 ‘비정상적 팽창’에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 중산층도 확대되고 있어 중국 내 명품 시장의 미래를 쉽게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마오쩌둥 기념우표 발행 왜?

    북한이 중국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기념 우표 16종을 발행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 매체 둬웨이(多維)가 19일 보도했다.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 우표는 1968년 문화혁명(문혁)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됐던 ‘중국 문혁 기념 우표’와 똑같은 그림이다. 문혁 기념 우표는 ‘축 마오 주석 만수무강’, ‘마오 주석 어록’, ‘마오 주석 시구’, ‘마오 주석 만세’, ‘마오주석과 세계 인민’, ‘마오 주석 안위안(安源)을 가다’, ‘마오주석의 최신 지시’ 등 총 18종으로 출시된 바 있다.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 우표는 이 중 16종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북한의 마오 기념 우표 발행은 처음은 아니다. 1993년과 2003년에도 각각 마오 탄생 100주년과 11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내놨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마오 기념우표 발행 사실을 크게 보도한 바 있다. 2010년 3월에는 항미원조(6.25전쟁) 60주년 기념이라며 문혁 기념 우표 가운데 비교적 유명한 ‘마오 주석 안위안을 가다’판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번 발행은 북한이 중국의 반대와 경고를 무시한 채 핵 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기념 우표 발행이 북핵 문제로 심기가 불편해진 중국을 달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지금은 초고가 소장품이 된 마오 우표를 조선(북한)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니 감격스럽다”고 반겼고, 다른 네티즌은 “조선 형제들이여 항미원조에 대한 중국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구나”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문혁 우표는 소장 가치가 높아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품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택시타고 서민 시찰?… 친중 홍콩언론 오보 ‘망신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수행원 한 명만 데리고 베이징 도심에서 택시를 탔다는 보도가 나왔다가 허위로 밝혀져 해당 신문사가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는 18일 지난 3월 1일 베이징 도심에서 시 주석을 태웠다는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궈리신(郭立新)이라는 이름의 택시기사는 당일 저녁 시 주석과 다른 일행 한 명을 택시에 태웠다면서 시 주석과 민생 문제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공보는 이날 한 면을 털어 이 내용을 보도했다. 또 홈페이지에 따로 코너를 만들어 시 주석의 이동 경로를 그래픽으ㅍ로 싣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자사의 ‘특종’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중국인들은 이날 보도 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격식을 따지지 않은 시 주석의 파격적인 행보에 “역시 시 주석”이라며 환호했다. 보도 이후 관영 신화통신도 자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의 택시 탑승 사실을 확인했다가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대공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대공보는 보도 경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공보는 홈페이지에서 관련 뉴스를 모두 삭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40년 전통유기 외길 이종오 ‘안성맞춤 명장’

    40년 전통유기 외길 이종오 ‘안성맞춤 명장’

    19일 밤 7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전통 유기 장인 이종오(55·안성맞춤 유기명장 1호)씨를 만난다. 전통 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22의 비율로 섞어 만든 그릇을 말한다. 경기 안성시 현수동에 있는 작업장에서 만난 이종오 장인.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시작하게 된 전통 유기 제작을 40년 넘게 해 오고 있다. 유기를 만드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장인은 전통 유기 제작을 위해서는 재료의 비율을 정확하게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릇이 하나 만들어지기까지는 꽤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먼저 만들고자 하는 그릇의 본을 넣고 암틀과 수틀을 만든다. 틀을 만들 때는 개흙을 쓴다. 본을 빼낸 틀에 주석과 구리 녹인 물을 부은 뒤 식히면 본과 똑같은 형태의 그릇이 만들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잡티 하나라도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 만들어진 그릇은 또 불에 달구고 물에 넣어 담금질을 해야 깨지지 않고 단단해진다. 거기에 깎고 연마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야 하나의 그릇이 완성된다. 전통 유기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친 이종오 장인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일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더럽고 힘들다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배운다고 왔다가 금방 그만두지요.” 다행히 요즘은 군대에 간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해서 한숨을 놓았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TV 쏙 서울신문’은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주도 맞춤형 관광’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행객이 직접 관광지와 숙박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를 구사하는 관광 가이드가 동행해 관광지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곁들여 준다. 더욱이 5~6개국 이상의 여행객들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 이외에 문화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족도 엄연한 나의 몸이라고 말하는 양태범(68)씨도 만났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아파트 경비원인 양씨는 2010년 12월 폭설을 치우다 미끄러져 의족이 망가지고 두 다리를 다쳤다.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지만, 공단측은 의족은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며 승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법적 소송까지 제기한 양씨의 사연을 영상에 담았다. 이 밖에 ‘헬스talk’에서는 뇌졸중에 대해 들어 본다. ‘톡톡SNS’에서는 미국 보스턴 폭탄테러 등과 관련한 다양한 반응을 전한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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