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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충돌은 재앙… 자신의 뜻 강요 말라”

    “美·中 충돌은 재앙… 자신의 뜻 강요 말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미국과 중국 간 충돌은 두 나라와 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 존중을 통해 갈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존중하고 공통점을 모으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전략적 인내심을 유지한다면 양국 관계는 풍파 속에서도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연설에서 “부상하는 힘(중국)과 기존의 힘(미국)은 서로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 미·중이 협력하면 엄청난 잠재력이 생긴다”고 화답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 봉쇄’에 나설 뜻이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사이버 해킹, 영토 분쟁 갈등 등으로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기점으로 전면 충돌이 아닌 갈등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그러나 “양국은 서로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존을 존중하고 서로의 발전 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자신의 뜻과 의지를 상대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며 영토 분쟁 등 주요 현안에 있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해 양국 간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략대화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사이버 해킹, 영토 분쟁 갈등, 위안화 환율 절상 등의 이슈를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외교와 동물 선물/문소영 논설위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판다(panda)를 선물했다. 대형 봉제인형 같은 판다는 그 덩치 덕분에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라고 부른다. 귀여운 외모에 멸종 위기의 희귀동물이라는 특징이 덧붙여져 중국 정부의 외교 선물로 활용된다. 곰을 닮기도 하고, 너구리를 닮기도 해서 정체성이 논란이었는데 유전자 조사로 곰 쪽으로 정리됐다. 요즘엔 레서판다과(Ailuridae)로 독립해 분류한다. 높이 솟은 대나무에 매달려 하루 10~12시간 오물거리는 ‘미련 곰탱이’ 같아 아주 귀엽다. 유칼립투스 이파리만 먹는 코알라처럼 입맛도 까탈스럽다. 판다는 선물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희귀동물 보전을 위해 발효된 1983년 워싱턴 조약 때문에 판다는 최대 10년 임대에 연간 임대료로 100만 달러, 별도의 관리비용이 들어간다. 한국은 한·중 수교를 기념해 1994년 판다 선물을 받았는데,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지만 워싱턴 동물원에서 판다가 새끼를 낳자 국가적 경사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가 외교 수단으로 희귀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근대 이전에도 동물 선물 외교가 진행됐다. 고려 태조 왕건 25년(942년) 거란은 낙타 50마리를 선물했다. 당시 중원의 패자가 된 거란은 송나라와 거래하는 고려를 회유하려 한 것이다. 이에 왕건은 거란이 형제국 발해를 멸망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낙타를 개성 만부교에 묶어 두고 굶겨 죽였다. 이것이 빌미가 돼 거란이 침략하자 서희가 외교담판으로 강동6주를 얻어 고려 영토를 압록강변까지 넓혔다. 조선시대에는 코끼리, 물소, 양, 원숭이 등이 외교사절의 선물로 나온다. 태종 11년에 일본 국왕이 코끼리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산만한 코끼리를 선물받은 뒤 사북시에서 기르게 했지만, 1년 뒤 공조전서 이우가 코끼리에 밟혀 죽자 전라도 해도로 ‘유배’를 보냈다. 열대·아열대권 출신인 코끼리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전라도를 떠돌며 고생했고, 또 코끼리의 먹거리 마련에 고생한 백성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역시 조선시대에 일본과 류큐왕국(현 오키나와) 등에서는 조공무역의 일환으로 원숭이 선물을 자주 했다. 실록에 “되돌려주라”는 기록을 보면 키우기가 만만찮았던 것 같다. 중국서 선물받은 양들은 장마 중의 습기와 열기를 견디지 못해 토착화에 실패했고, 조선 각궁(角弓)의 주원료인 물소뿔의 주인인 물소는 명나라에 선물로 달라고 요청해 받았으나, 거친 성정 탓에 끝내 조선에서 키울 수가 없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다리 저는 김정은… 軍시찰 중 다쳤나

    다리 저는 김정은… 軍시찰 중 다쳤나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나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8일 조선중앙TV에 생중계된 중앙추모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은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면서 주석단으로 이동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이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영상도 방영했는데, 이때도 김 제1위원장은 부자연스럽게 다리를 절고 있었다. 이처럼 다리를 저는 모습은 북한 매체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최근 군 시설을 잇달아 방문하는 현지 시찰 중 다리를 다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건강이상설도 제기하지만, 다리 저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는 점에서 단순 부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당국자는 “건강이상설과 같은 분석에 크게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추모대회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비서 등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지만, 김 주석의 친딸 김경희 전 당 비서는 보이지 않았다. 또 건강이상설이 나도는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주석단에서 목격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0시 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는 황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군 지도부가 함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19주기였던 지난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참배했던 최룡해 당시 군 총정치국장과 김격식 군 총참모장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김정은 체제의 대폭적인 군 인사 교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박홍환의 시시콜콜] 시 주석이 판문점에 갔더라면

    [박홍환의 시시콜콜] 시 주석이 판문점에 갔더라면

    지난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친(親)한국적인 발언과 행보로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중 양국 간의 관계를 친척에 비유하거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예찬하면서 된장찌개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남이가!” 하며 절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 먼저 팔을 벌리고 반갑게 포옹한 모양새다. 축구 광팬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이 중국 축구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며 자존심을 접고 한·중 축구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첫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이튿날 서울대 강연과 특별오찬까지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이 이어진 가운데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시종 서로를 치켜세우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핵 및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핵개발 확고히 반대,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등 다소 진전된 입장을 밝혀 우리 측을 고무시켰다.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해서도 여러 차례 한·중 공동대응을 강조해 우리 정부는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만큼은 ‘우군’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도 성공했다. 미국의 아시아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본다면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친한적인 발언과 행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시 주석은 불과 4년 전인 2010년 10월 25일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참석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중국 군의 참전을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북·중 혈맹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그의 편향된 역사관, 친북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번에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호들갑 떨었지만 2008년 중국공산당 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에 선임된 뒤 그는 첫 해외방문 대상지로 북한을 선택했었다. 북·중관계가 많이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 주석이 주관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대북정책을 변경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진정 신뢰를 원한다면 시 주석은 한국전쟁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놓았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한에서 그가 판문점을 방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일방으로서 분단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그곳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밝혔다면 우리는 온전히 그를 신뢰했을 것이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은에게 상납할 돈 못 모아… 조선총련 의장 방북 포기

    허종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의장이 김일성 주석 20주기(8일)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단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 5월 28일 북·일 간 납북 일본인에 대한 재조사와 이에 따른 일본의 대북 제재 해제 논의가 이뤄진 ‘스톡홀름 합의’로 조선총련 인사들의 북한 왕래 관련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달 이후 총련 간부들에게 김일성 주석 20주기에 맞춰 방북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는 총련 산하 단체와 상공인에 대해 북측에 가져갈 금품을 체계적으로 모으는 것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북한에 대한 독자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하기로 정식 결정하면서 제재가 풀렸음에도 방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총련 간부의 방북이 실현되면 일본 정부의 대북 일부 제재해제 후 첫 케이스가 되는 것이었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상납’할 자금이 생각만큼 모이지 않았기 때문에 방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총련은 허 의장의 방북을 연기하는 한편 지난 4일에는 도쿄도 내에서 김일성 주석 20주기를 기념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선총련 간부에 대한 재입국 금지 규정으로 인해 허 의장은 2012년 5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북한을 방문하지 못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中 9일부터 베이징서 전략경제대화 환율·북핵 민감의제 ‘기싸움’

    미국과 중국이 9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나선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왕양(汪洋) 부총리,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양국의 경제·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한다. 양국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들이 많아 대화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통상·환율 문제로 중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당장 양국이 조속히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을 타결해 중국에 들어가는 미국 정보기술(IT) 제품의 무관세 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안화의 추가 절상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중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華爲)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 진입을 막는 것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문제를 두고도 양국 간 공방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이 지난 5월 자국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절도 문제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 장교 제소 사건 이후 지난해 처음 시작된 미·중 인터넷안전공작소조 회의가 올해는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8일 윌리엄 번스 미 국무부 부장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을 중심으로 열린 4차 미·중 전략안보대화에서도 논의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전략안보대화에서 중국 측은 미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동·남중국해 문제에서 상대국에 위협적인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일 방중한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이) 꽃은 많이 심고 가시를 키우는 것은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며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일구/서동철 논설위원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서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타올랐습니다. 왜적들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질을 벌이니 사람들은 이리저리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금오신화’는 5편의 한문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만복사 저포기’(萬福寺 樗蒲記)다. 양생이라는 노총각이 남원 만복사를 찾아 부처님과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저포놀이를 해서 이기자 소원대로 불공을 드리러 온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 같은 3일을 지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처자는 왜구(倭寇)가 남원 일대를 휩쓸었을 당시 세상을 떠난 혼령이었다. 소설 속에서 이 처자가 부처님에게 바쳤다는 축원문에는 이렇듯 처참했던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은 “내가 죽으면 호국용(護國龍)이 되어 왜적을 막겠으니 동해에 장사 지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감포 앞바다 대왕암에 묻혔다. 삼국을 통일하고 당나라 세력을 몰아낸 신라에도 왜구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왜구가 동북아시아의 골칫거리로 다시 등장한 것은 13~16세기다. 고려 우왕(재위 1374~1388)시대가 되면 왜구는 100~500척의 대선단으로 한반도와 중국의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왜구는 1376년 부여 홍산에서 최영 장군에게 크게 패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왜구는 1380년 충청·전라·경상도 연안에서 살육, 납치, 방화, 약탈을 다시 자행한다. 최무선 장군이 신무기 화포로 금강어귀에 묶어놓은 적선을 대부분 붙태웠지만, 상당수 왜구는 내륙으로 달아나 남원에 주둔하면서 북상을 공언했다. 결국 이성계 장군이 토벌작전에 나서 남원 황산에서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끄는 왜군을 크게 물리쳤다. 황산대첩(荒山大捷)이다. 이곳에는 1577년 황산대첩비가 세워졌다. 하지만 1945년 일제가 폭파해 파편만 남은 것을 1977년에 복원했다. 매월당이 ‘만복사 저포기’에 등장시킨 왜구의 노략질은 이 언저리의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왜구의 준동은 한반도에서 고려의 멸망을 가져왔고, 중국대륙의 주인도 명에서 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 20세기 들어 다시 한국과 중국을 침략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일본을 일구(日寇)로 지칭하며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비판했다. ‘도적의 무리’라는 뜻이니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모욕적 표현이다. 하지만 일본도 ‘도적의 무리’ 아닌 ‘보통국가’로 불려지고 싶다면 분명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9년 만의 ‘인천 北女’

    9년 만의 ‘인천 北女’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는 북측 의사를 기본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은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과거 북한 응원단은 미모의 젊은 여성이 다수 포함돼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한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힌 뒤 남북 관계 개선과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입장을 담은 4개항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 측 지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조직위 등과 협의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에 필요한 사항은 국제관례에 따라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대남 제의에 대해 “비합리적인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평가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진핑 “침략역사 미화 용납 않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중·일 전쟁을 촉발하고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 및 인민전면항전 77주년을 맞아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7월 7일 인민전면항전 기념일 당일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방문 당시 8·15 기념 행사를 공동으로 치르자고 제안하기도 한 시 주석이 직접 나서 일본과의 대립을 주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열린 전민항전개시 77주년 기념식에서 1930~40년대 일제의 중국 침략과 이에 대한 중국 인민의 항일사를 열거한 뒤 “중국인민항일전쟁과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한 지 70년이 가까워지는데도 여전히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아베 신조 정부를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일본을 겨냥한 작심 발언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그들은 침략역사를 부인하고 미화해 국제 신뢰를 파괴하고 지역의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중국인은 물론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으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면서 “누구든 침략사를 부정·왜곡하고 미화한다면 중국과 각국의 인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그는 또 “위대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은 반파시스트 전쟁을 수행하는 동방(아시아)의 주요 전투장으로 민족 독립과 세계 평화를 위해 혁혁한 공헌을 세웠다”고 말해 이후에도 중국이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비판하는 선봉에 설 것임을 천명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역사적으로 대외 침략 확장 정책은 반드시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시 주석 외에 권력 서열 4위인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지도부를 비롯해 각계 대표 10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北 응원단 파견, 화해 제스처로 그치지 말아야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 모습을 보게 될 듯하다. 어제 북측이 선수단 파견에 이어 응원단 파견 의사를 ‘정부 성명’을 통해 밝혔고, 우리 정부가 이를 즉각 수용하면서 9년 만에 우리 땅에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의 무대가 펼쳐질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소통은 분명 남북 간 화해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사안이다.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북측이 응원단을 보낸 뒤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크게 진작됐고, 북에 대한 우리 사회 저변의 인식이 개선됐던 전례만 봐도 응원단이 남북 화해의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만 11차례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례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자행하며 무력 시위를 일삼아 온 북한이라는 점에서 느닷없는 응원단 파견을 흔쾌히 환영할 수만은 없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라고 할 것이다. 응원단 파견이 진정 남북 간 화해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자신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대외에 선전하고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적확한 정세 판단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북은 지난달 하순 방사포 추정 발사체 3발과 탄도미사일 2기를 사흘에 걸쳐 동해로 발사하고는 이튿날 ‘국방위 특별제안’을 통해 상호비방 전면 중단을 제의하는 등 올 들어 적극적으로 ‘화전 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어제 정부성명을 통해 응원단 파견과 별개로 북핵 공조 중단과 5·24조치 해제, 6·15공동선언 및 10·4선언 즉각 이행 등을 우리 정부에 촉구한 것도 이 같은 평화공세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목도했듯 지금 동북아 정세는 미·중·일 3각 대립이 몰고 온 거센 파도로 요동치고 있다. 자신들을 제쳐 두고 한국부터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를 직시한다면 북은 이제 중국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대남 화해 제스처가 아니라 진정으로 남북 화해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무턱대고 5·24조치 해제 등을 요구할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5·24조치 해제를 위한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정부도 능동적인 대북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남북은 앞서 지난 2월 고위급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3개 항에 합의했으나 상호비방 중지와 고위급 접촉 지속은 지금껏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이 북한 당국의 좌충우돌에 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마냥 답보 상태로 둘 수는 없는 일이다. 고위급 회담 제의와 같은 적극적 대화 노력으로 돌파구를 열어 나가기 바란다.
  • [시론] 시진핑 방한의 외교적 의미/주재우 경희대 교수·브루킹스연구소 방문학자

    [시론] 시진핑 방한의 외교적 의미/주재우 경희대 교수·브루킹스연구소 방문학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3~4일 방한은 한·중 외교사에 이정표를 남긴 고무적인 외교 행보였다. 주지하듯 이번 방문은 중국 최고 지도자가 먼저 북한을 방문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한반도외교의 ‘전통’을 깼다. 일각에서는 이의 지나친 의미부여로 중국이 곤란해질 수 있고 우리는 자칫 미·중 양 대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할 수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중국이 일본과의 과거사문제 갈등으로 미·일로부터 우리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에 놀아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우리의 국익과 입장이 분명하고 명확하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기는 어렵다. 시 주석의 방한은 한·중 양국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전략적 이익에 근간한 자발적 결정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한국을 먼저 방문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외교에서 ‘이념 중심’의 외교적 족쇄를 푸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국익중심 외교, 선린우호 정책과 실용외교를 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중 수교 이후에도 중국은 북한 요인 때문에 유독 한반도 외교에서만큼은 국익이 아닌 이념이 지배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역대 최고 지도자와 후계자들은 이 전통을 지켰고 시 주석 역시 후계자 당시인 2005년과 2008년에 이를 실천했다. 그랬던 그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중국의 외교목표와 국익이 실질적으로 한반도 외교에 투영되는 계기를 스스로 창출했다. 이로써 중국의 한반도 외교에서 ‘북한 요소(factor)’의 중요성이 상당 부분 평가절하됐음이 방증됐다. 이는 중국의 대북정책의 기조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나 한반도 외교를 보다 실용주의적으로 개진하겠다는 의지를 노정했다. 중국의 변화된 한반도 외교 접근법을 어떠한 국익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가. 중국의 북한 요소에 대한 평가절하는 우리와의 공조 필요성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선언에 대한 지지와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서 드러났다. 북핵 관련 중국의 입장이 작년 6월 박 대통령의 방중 때 ‘유관 핵무기 개발’에 대한 위협 인식을 공유하던 수준에서 ‘핵무기 개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으로 더욱 강경해진 사실에서도 입증됐다. 중국은 우리와 일본의 과거사문제를 공동 대응하길 강력히 희망했다. 그 단초로 우리의 위안부문제 공동연구에 합의했다. 우리의 국익은 미·일과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중국과의 공조에 있다. 안보적 함의를 내포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중국이 제안한 내년의 전승 70주년 행사에 반드시 응할 필요가 없다. 중국에는 전승국으로서 이 행사가 의미가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광복과는 거의 무관한 것이다. 경제협력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도 우리의 국익관점에서 보면 미국과의 갈등요소가 적다. 연말까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타결 노력에 합의했고 통화 직거래 시장도 구축하기로 했다. 통화 직거래 시장은 우리와 중국의 대달러 통화가치가 날로 절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무역경쟁력을 보호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구상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구상은 미·일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 견제용이 아니다. 후자가 개도국의 경제개발사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대신 동북아지역의 경제통합, 통일 한반도와 동북아 실크로드 등 한·중 양국의 ‘꿈’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의 재원을 제공할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으로 중국의 비정상적인 한반도 외교가 정상화되는 계기로 연출됐다. 명확한 국익관에 입각한 중국과의 정상적인 국익중심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같은 우리의 상수적인 국익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중국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중 간 경쟁이 악화돼 우리는 물론 중국 내에서의 국익에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명확한 국익관은 우리가 미·중 양국을 날개 삼아 날아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씨줄날줄] 샌드위치 한반도/문소영 논설위원

    ‘샌드위치론’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7년 한국 기업·경제의 경쟁력이 위기라고 말해 시작됐다.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오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는 발언인데, 이제 경제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널리 쓰인다. 군사대국화가 진행되는 중에 2010년 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추월해 주요국가 G2로 올라선 중국과,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을 펴는 미국이 주된 축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미국의 암묵적인 지지 속에서 평화헌법을 재해석해 집단자위권을 확보한 일본의 ‘도발’이 가세했다. 중국의 굴기가 심상치 않고, 미국은 일본을 통해 환태평양에서의 우위라는 자신의 관심사를 관철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적 격랑이 잠잠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런 강대국들의 힘겨루기 탓에 ‘통일’ 한반도의 미래가 걱정이다. 전통적인 동맹관계보다 이해관계를 앞세운 ‘새로운 밀월’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북한이 참여한 ‘6자회담’은 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사라지나 싶기도 하다. 단적인 사례가 지난 3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취임 후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특히 시 주석은 서울대 특강에서 16세기 조·명(朝明)연합군이 활약한 ‘임진왜란’의 사례를 들어 현재 밀월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질세라 일본은 평소 거리를 두던 북한과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서 진전을 보면서, 대북 제재를 풀었다. 일본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5일(현지시간) 미국은 “대북 공조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라고 경고했으나,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위안부 등 일본의 반인륜적 과거사 문제에서는 한국의 손을 들어주고, 일본의 협력이 절실한 환태평양 방위를 위해 일본의 평화헌법 재해석 등 재무장에 대해서는 일본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일 양국을 모두 품어보려고 한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배가 트라우마인 한국 정부는 일본의 재무장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현재 상황을 패권의 교체를 염두에 두고 17세기 명·청 교체기와 비교하거나, 강대국의 등쌀에 국권을 잃어버린 19세기 말 대한제국기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 역사는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는 말도 있다. 비극적인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겠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정부비축물자도 신용카드로 구입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알루미늄, 구리 등 정부 비축물자를 구입하는 업체들도 신용카드로 대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조달청이 권익위의 제도 개선 의견을 받아들여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 이르면 내년부터 정부 비축물자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고 7일 밝혔다. 조달청은 아연, 구리, 납, 주석, 실리콘 등 정부 비축물자를 구입해 영업하는 업체들에 대해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납부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보증서를 제출받아 외상납부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영업 활동을 하는 업체 가운데 90%(513개)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은 재정 상태가 열악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정부 비축물자 구매대금의 지난 3년간 현금납부 비중은 전체 구매대금의 80%(1조 3601억원)에 이른다. 권익위 관계자는 “현금납부로 인해 중소기업의 자금 운용에 부담이 가중된다”며 “불필요한 제도를 개선해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노믹스의 정치경제학/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아베노믹스의 정치경제학/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한 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납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과 약속한 제재 해제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제 한반도는 다시 국제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고 있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운 아베 총리는 강한 일본의 회복을 지상 과제로 삼고 있다. 아베노믹스란 엔화의 양적완화를 통해 저금리 정책과 친기업 정책을 확산시켜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현재의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중장기적으로 일본 경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달리 말하면 현재의 아베 내각은 중장기적 시각과 정책의 시계(視界)를 가질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같이 아베노믹스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보수세력을 결집하고 이들의 지지를 규합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게 됐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고노담화를 부관참시하는 작태는 일본 외교가 자기부정의 길을 걷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자기부정의 극치는 지난주 발표된 일본 헌법 9조의 재해석으로 자위대의 해외 파병을 합법화한 것이다. 북한이 일본 본토를 향해 쏘아대는 미사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베 총리의 자기부정 정책은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의 군·산협력사업들은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일본 사회의 내부적 움직임은 아베 총리가 교체돼도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간 교역 규모가 지난해에는 2290억 달러에 도달했다.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지난 5월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내놓은 ‘아시아 신질서’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국의 대폭적인 협조를 요구할 것이다.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경제협력은 더욱 심화하겠지만 우리는 미·일동맹을 최우선시하는 미국의 동북아정책으로부터 점점 더 고립화될 우려가 있다. 만일 일본과 북한의 접근이 가속화돼 일본이 북한과 약속한 제재 해제를 단행해 나가면 미국도 이를 묵인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중국-남한, 일본-북한의 구도가 고착화될수록 한·미 동맹은 상호모순 속의 동맹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국제 정치·경제의 현실을 우리나라의 숙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중국과 일본·미국 사이에서 우리의 국가이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동북아 국제경제 질서의 전개는 일련의 국제경제 정책 문제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이 고심 끝에 가입의사를 밝힌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의 가입 전망도 먼저 가입한 일본의 입장이 소극적이기 때문에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선뜻 가입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당장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의 참여 문제가 미국의 반대로 벽에 부닥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북한과의 통일이 이뤄질 경우 AIIB가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재구축에 투자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AIIB에의 참여를 전향적으로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부도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이 이와 같은 다국간투자은행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점을 미국에 대해서도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 전부가 국제 정치경제 질서의 냉엄함과 엄중함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 한반도의 남북한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동북아 정치·경제 질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항로를 따라 움직이는 한 척의 배와 같다. 동북아 질서라는 험로를 따라 항해해야 하는 우리들의 배는 예정된 항로가 없기 때문에 함장, 조타수, 갑판원, 기관사 등 모든 구성원의 일치단결로 안전한 최선의 항로를 찾아나가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여야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의 지혜를 모아 이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 [경제 블로그] 시진핑 방한 계기로 금융권 ‘관시 마케팅’ 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왔다 간 지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국내 산업계는 여전히 ‘시진핑 효과’에 대한 논의가 뜨겁습니다. 시 주석의 방한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금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한계를 느낀 은행, 보험, 증권사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시장 진출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각 금융사들은 저마다 중국의 유력 금융권 인사들과 맺은 ‘관시’(關係)를 비즈니스 관계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권에서 중국 금융계 유력자들과 가장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는 인사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꼽힙니다. 그는 지난달 중국에서 출범한 ‘신금융연맹’의 초대이사 25명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신금융연맹은 중국 내 저명한 금융권, 정보기술(IT), 학술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간 조직입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하나은행이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아시아금융협력연맹에 가입해 중국 민생은행과 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둥원뱌오(董文標) 민생은행 회장과는 종종 술자리를 갖는 막역한 사이라고 합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역시 탄탄한 관시를 맺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특히 이번 시 주석 방한 당시 국내 위안화 결제청산은행으로 지정된 중국 교통은행의 뉴시밍(牛錫明) 회장과 수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이번 방한단에 포함된 뉴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를 “먼 길을 온 오랜 친구(遠道而來的 朋友)”라고 칭하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우리은행은 교통은행 서울 지점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맡게 된다고 합니다. 두 금융권 인사가 구축한 관시는 중국 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자산규모와 대출, 예금 규모에서 모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고, 우리은행은 그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관시 구축이 중국에서의 성장을 노리는 국내 금융사들이 노려야 할 최우선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朴대통령, 해외순방 CEO 토론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중앙아시아 순방 경제사절단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순방 경제사절단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그런 만큼 여러 ‘메시지’를 담으려 한 일정으로 보인다. 행사는 1차적으로는 지난 순방이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가장 밀접했던 만큼 이를 이어갈 모티브를 만들고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세월호 정국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제 행보를 통해 국정의 초점을 경제로 옮기는 효과도 고려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저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고, 경제 외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인사 파문이 한 차례 매듭지어졌던 지난달 24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개최하고 4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하는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박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서로 달걀을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기’라는 말처럼 정부와 기업인 여러분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경제외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중소기업들도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동반진출의 기회를 늘리도록 노력한다면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앞으로 해외순방 정상외교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사절단 모집 방식을 변경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순방계획이 잡힌 뒤 사절단을 모집했지만 앞으로는 지역·산업별로 사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상시적으로 사절단을 공모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상외교 경제활용 포털사이트를 개선해 사절단으로 참여한 기업의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후기를 올리도록 함으로써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시진핑, 주변국과 단결 日고립화 의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 및 인민전면항전 77주년을 맞아 일제의 군국주의와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은 중국의 대일 압박이 최고 단계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중국중앙(CC)TV 등 주요 언론들은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을 생중계하면서 “대형 기념일을 보통 10년 단위를 기준으로 크게 치르는 관행을 깨고 지도자가 77주년을 기해 직접 중국인민항전기념관을 찾아 연설한 것은 중국인과 세계인이 단결해 세계 평화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토, 역사 등의 문제로 일본과 충돌 중인 중국이 역사 문제를 고리로 주변국들과 단결해 일본을 고립시키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앞서 한국, 러시아 등을 찾아 내년 반(反) 파시스트전쟁 70주년 행사를 함께 치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연설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일제히 “(세계인은) 역사를 기억해 평화를 수호하자. (중국인은) 국치(國恥)를 기억해 중국 꿈을 이루자”고 큰소리로 복창했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인들에게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하며 단결을 호소하는 대내용이면서 동시에 일본에 대한 경고는 물론,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을 지지하는 미국과 북·일회담을 계기로 부쩍 일본과 밀착하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의미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일본과 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내세워 일본의 집단자위권 용인을 결정했고, 미·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억제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발언이 일본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향후 중·일 간 갈등이 직접적인 충돌 국면으로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은 대신 일제의 침략 만행을 국제 사회에 부각시켜 일본을 고립시킨다는 복안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난 6일 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과거사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본을 겨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이 밖에도 인민전면항전 77주년을 맞아 일본이 중국에 정식으로 항복을 선언한 20분짜리 풀 동영상 자료를 이날 공개했다. 일제의 중국 침략을 상징하는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의 공공 추모 사이트도 개설했다. 중국은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뒤 양국 관계를 고려해 일제의 역사 만행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으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분쟁을 기점으로 양국 갈등이 심화된 뒤 일제 침략 만행을 부각시키며 이웃 국들과의 공조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인사]

    ■송파구 ◇4급 전보 △경제환경국장 황대성 △구의회사무〃 정구혁 ◇4급 승진 △행정국장 인금철 △복지문화〃 이영선 △교통건설〃 신용섭 ◇5급 전보 △감사담당관 김옥식 △홍보〃 서명호 △국제관광〃 하태훈 △총무과장 이덕근 △자치안전〃 서찬수 △기획예산〃 최창선 △경제진흥〃 손양태 △세무1〃 권혜명 △세무2〃 한성원 △맑은환경〃 전익문 △복지정책〃 최세열 △사회복지〃 구광서 △여성보육〃 김병기 △문화체육〃 강현 △주택관리〃 김영선 △녹색교통〃 홍순길 △보건위생〃 김만진 △보건지소장 김현순 △풍납1동장 조창행 △거여2〃 정선섭 △마천1〃 홍순화 △오륜〃 이현걸 △석촌〃 김태훈 △가락본〃 도복화 △가락1〃 강희승 △장지〃 이재영 △잠실본〃 서주석 △잠실2〃 이종성 △잠실4〃 최인근 △잠실7〃 양오목 ◇5 승진 △구의회전문위원 김영호 김광동 △방이1동장 징경옥 △방이2〃 김성환 △오금〃 황인환 △삼전〃 정영철 △문정2〃 허한양 △잠실6〃 서해근 △마천2〃 김민숙 △구의회전문위원 조희재 ■구로구 ◇4급 전보 △구의회사무국장 김건형 ◇4급 승진 △생활복지〃 최두현 ◇5급 전보 △징수과장 황정열 △부과〃 조태석 △복지정책〃 배세영 △건설관리〃 배성오 △자치안전〃 노명식 ◇5급 승진 △구정혁신기획단장 현상오 △재무과장 신수정 △노인청소년〃 이인선 △문화체육〃 김광동 △보건행정〃 채기종 △위생〃 장동석 △신도림동장 이홍복 △구로1〃 홍관표 △구로4〃 김태성 △가리봉〃 이심건 △오류2〃 김상재 ■영등포구 ◇4급 전보 △구의회사무국장 권오운 ◇5급 전보 △총무과장 박종권 △기획예산〃 김인문 △재무〃 김용열 △복지정책〃 장종연 △환경〃 이성자 △건설관리〃 전영래 △교통행정〃 배현숙 △문래동장 권배현 ◇5급 승진 △지역경제과장 정언택 △세무〃 김성재 △사회복지〃 강현숙 △영등포본동장 백택현 △당산2〃 김형진 △신길3〃 김재택 △대림1〃 전홍남 △대림3〃 권희자
  • [뉴스 분석] 샌드위치 vs 균형외교… 위기이자 기회

    [뉴스 분석] 샌드위치 vs 균형외교… 위기이자 기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동북아의 외교·안보·경제 지형이 한층 복잡해졌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고 중국은 ‘반일’(反日)을 고리로 한국과 손잡고 일본을 견제하려 한다. 일본은 미·중의 역학구도를 이용하면서 군국주의의 길도 마다하지 않으며 아시아의 맹주를 꿈꾸고 있다. G2(주요 2개국)가 패권을 놓고 동북아에서 충돌하는 가운데 일본마저 북한에 손을 내밀며 동북아에서 신합종연횡이 전개되는 상황이다. 미·중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국익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의 외교 전략이 자칫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험도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이 남겨 놓은 숙제다. 한국을 향한 시 주석의 구애로 동북아에서 한국이 가진 전략적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졌음을 입증했지만 혼돈의 동북아 정세 속에서 이 같은 기대에 자위하고 있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균형 외교에 대한 질적 도약을 이뤄야만이 우리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6일 “중국은 우리를 설득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으려는 것이고 기존 한·미 동맹을 인정하되 반중(反中) 동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균형 외교를 위해서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고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3대 강국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은 북한 카드를 활용하고 자기 몸값을 높이는 외교 전략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런 점에서 시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제안에 동의를 나타낸 것은 향후 남북 관계에서 한·중이 전략적으로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단순한 ‘레토릭’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랜 친구’라는 한·중 두 정상이 1박 2일 동안 서로를 치켜세우는 사이, 수면 밑 한국 외교는 실리와 균형을 놓고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내년 ‘항일 공동기념행사’에 대해서도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을 당초 공개조차 하지 않았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靑·여야 원내 지도부, 정국 실타래 푼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가 오는 10일쯤 청와대에서 정국 현안 논의를 위해 회동할 예정이다. 6일 양당에 따르면 청와대와 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번 주중 이 같은 회동 원칙에 합의했다. 회동 날짜는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7일 주례회동에서 확정키로 했지만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대상자는 양당 원내대표 외에 새누리당 주호영·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 지도부만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와 연이은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출발에 앞서 청와대와 여야가 처음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통해 교착된 정국 현안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9월 15일 박 대통령이 국회 사랑재를 방문해 여야 대표·국회의장단과 함께 원내대표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당시 회동은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담 격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티타임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요청을 수용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에서 세월호 후속 입법 차원에서 마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 세월호특별법, 관피아 방지를 위한 일명 ‘김영란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재난안전관리 기본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회동 결과에 따라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 회동 정례화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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