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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中권력 핵심부의 ‘시진핑 사단’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中권력 핵심부의 ‘시진핑 사단’

    중국 ‘시진핑(習近平) 사단’이 권력 핵심부로 속속 진입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하이(上海)·푸젠(福建)·저장(浙江)·허베이(河北)성 등 25년간 지방에서 근무하는 동안 이런저런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발탁, 정부 요직에 앉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6일 허리펑(何立峰) 전 톈진(天津)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국가발전개혁위원회(국가발개위) 부주임(장관급)에 임명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허 부주임의 발탁은 그가 시 주석의 최측근이었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경제학 박사인 허 부주임은 1980년대 시 주석이 푸젠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샤먼시 판공실 부주임·재정국장 등을 맡아 명쾌한 브리핑으로 그의 신임이 두터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발개위는 앞서 홈페이지의 ‘링다오’(領導·지도자)란을 통해 허리펑 톈진시 정협주석을 부주임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했다. 허 부주임은 11명의 부주임 가운데 제전화(解振華)·주즈신(朱之鑫)·류허(劉鶴) 부주임에 이어 서열 4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제 부주임과 주 부주임은 올해 65세로 은퇴를 앞두고 있고 ‘시진핑의 경제 브레인’으로 불리는 류 부주임은 당중앙 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겸하고 있다. ●허리펑, 징·진·지 프로젝트 지휘 예상 허 부주임은 앞으로 국가발개위 상무부주임을 맡아 시진핑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베이징 지역 일대를 메가시티(초대형 도시)로 만드는 ‘징·진·지(京·津·冀) 일체화 발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베이징 정가 소식통들이 전했다. ‘징·진·지’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을 각각 상징하는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징’은 베이징, ‘진’은 톈진을 상징한다. ‘지’는 허베이(河北)성 지역의 옛 이름 ‘지저우’(冀州)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징·진·지 세 지역을 합치면 연면적이 21만 6000㎢로 한반도 면적(21만 9000㎢)과 비슷하고 인구는 1억 2000만명에 이른다.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의 황태자’로 불린 링지화(令計畫)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가 면직되면서 요동치고 있는 산시(山西)성 부서기에는 지난달 20일 시 주석의 저장성 시절 ‘애장’(愛將)이었던 러우양성(樓陽生) 후베이(湖北)성 조직부장이 임명됐다. 러우 부서기는 저장성 진화(金華)·리수이(麗水)시의 최고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깔끔한 일 처리로 당시 저장성 당서기였던 시 주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에는 잉융(應勇) 상하이시 조직부장이 상하이시 부서기로 승진했다. 잉 부서기는 저장성에서 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감찰청장·고급인민법원장 등을 맡아 시 주석의 법률 고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그와 친분이 두터워졌다. ●차이치, 시 주석 지근거리서 보좌할 듯 지난 4월에는 당중앙개혁영도소조와 함께 중국 권력기구의 한 축인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주임에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이 임명됐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리 주임은 1983년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시 우지(無極)현 당서기로 근무할 때 바로 이웃 정딩(正定)현 당서기이던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각종 회의에서 여러 차례 교류하면서 ‘호형호제’하며 끈끈한 동료애를 나눴다.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근무할 때 시 주석을 만난 차이치(蔡奇)도 같은 달 저장성 부성장을 맡다가 권력 핵심부인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시 주석과 같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정치가이다. 차이 부주임은 고향인 푸젠성에서 일하다 1999년 저장성 취저우(衢州) 당서기로 옮겼다. 이때 시 주석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항저우(杭州)시장·저장성 조직부장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차이 부주임은 또 시 주석이 이끄는 당중앙 인터넷안전 정보화영도소조(인터넷영도소조)의 판공실 부주임도 겸임할 것으로 알려져 시 주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은 “저장성 부성장직에서 4개월 만에 국가 주요 양대기구인 국가안전위 판공실 부주임으로 간 것은 시 주석의 차이 부주임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각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기 상하이시 부서기에서 랴오닝(遼寧)성 부서기로 자리를 옮긴 리시(李希) 역시 시진핑과 가까운 인사다. 리시 부서기는 산시성 옌안(延安)시 당서기로 일하면서 시 주석과 처음 만났다. 중학생 시절 옌안으로 하방(下放·1960~1970년대 문화혁명 시기의 지식인 노동개조 운동)돼 간난신고를 겪어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던 시 주석은 그를 간담상조(肝膽相照)의 후배로 생각하며 스스럼없이 지냈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장을 맡았던 딩쉐샹(丁薛祥)은 당중앙판공청 부주임을 맡아 그의 싱크탱크로 맹활약하고 있다. 딩쉐샹 부주임은 한국의 청와대 격인 중앙판공청 차기 주임을 예약한 미래 권력으로 통한다. ●황쿤밍, 정계의 샛별로 떠올라 리수레이(李書磊)는 지난 1월 말 중앙당교 부교장(부총장)에서 푸젠성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4살 때 베이징대에 입학해 ‘신동’으로 불린 그는 시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을 맡으며 부교장으로 승진해 연설문 작성을 전담했다. 푸젠성으로 그를 파견한 것은 지방 경력을 쌓은 뒤 중앙 요직에 다시 등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시 주석이 저장성에서 근무할 때 그의 비서였던 중사오쥔(鍾紹軍)은 당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을 맡아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을 높여주고 있다. 허이팅(何毅亭) 중앙당교 상무부교장은 시진핑의 정치적 지역 기반인 산시성이 고향인 ‘산시방(幇)’에 속한다. 당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을 맡았을 때부터 시 주석의 ‘수석 브레인’으로 꼽혔다.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22년동안 시 주석을 극진히 모신 황쿤밍(黃坤明)은 항저우시 당서기로 있다가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발탁돼 ‘중국 정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시 주석과 푸젠성에서 17년간 함께 일한 궁칭가이(龔清槪)는 국무원 타이완(臺灣)사무판공실의 부주임으로 영전됐다. khkim@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美 4 : 中 3 : 日 2 : 露 1

    동북아시아의 냉전구조에 어느덧 변화가 온 것일까.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대립구도에 눈에 띄는 균열이 생긴 것 같다. 누가 진짜 친구이고, 누가 잠재적인 적인지 헷갈리는 복잡다단한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에게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한가. 상황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 국가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대외적인 명분과 실질적인 이해관계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는 우리 외교가 추구하는 대표적인 명분이다. 국가 간의 이해관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와 경제통상이다. 우리나라에 미국은 명분과 이해가 일치하는 유일한 동북아 세력이다. 두 나라의 정상이 회담하면 발표문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문구가 포함된다.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국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사가 ‘전 세계 군 역사상 가장 완벽한 동맹체제’라고 평가한다. 주한미군은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핵 보유를 주장하는 북한뿐만 아니라 군사대국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균형추 역할도 맡아야 한다. 미국은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역할을 해줬고, 한국도 경제성장에 맞춰 미국의 무기를 집중 구매하는 등 성의를 보여 왔다.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군사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통상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 “안보에는 윈윈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서로를 ‘라오펑유’(朋友)라고 부른다지만 실제로 두 나라는 수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는 가장 오랜 이웃이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가 내세우는 대외적인 가치의 절반만 공유한다. 시장경제를 통한 두 나라의 교역과 투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통상국이다. 그러나 두 나라는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지 못한다. 그런 탓인지 두 나라의 외교관계는 다소 일방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중요한 외교 현안이 있을 때 협상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정한 방침을 ‘통보’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한편으로 중국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로 인식된다. 북한 핵 문제 해결과 장기적으로는 통일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기 어려운 파트너다.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는 대중 관계를 강화해 가려 하지만, 미국은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미국의 외교관들은 “한·중관계 개선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군인들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외교는 ‘윈·윈’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안보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동맹은 적과 동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치보다는 실리? 일본은 우리나라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한다. 그러나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그런 가치마저 무의미하게 만든다. 일본이 북한에 접근한다고 해서 우리가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북은 어떤 식으로든 북·일관계를 능가하는 외교적 이벤트를 만들어 갈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한·일관계는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명분보다 실리로 접근해야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시베리아라는 거대한 기회의 땅을 품고 있다. 네 나라와의 관계를 10으로 보고 가중치를 준다면 4 : 3 : 2 : 1 정도로 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명분으로나 실리로나 미국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한·미관계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은 오랜 친구이고 중요한 경제통상의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라는 모호한 구호를 구체화하려면 역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北김정은 앞에서 전투기 몬 오금철, 19년간 승진 못했는데

    北김정은 앞에서 전투기 몬 오금철, 19년간 승진 못했는데

    북한의 오금철(67)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이 상장(별 3개)에서 대장(별 4개)으로 진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7일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장성급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며 “오금철에게 항공군 대장의 군사칭호가 수여되였다”고 전했다. 이번 인사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 61주년(7월27일)을 맞아 이뤄졌다. 공군 비행사 출신의 오금철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활동한 항일빨치산 1세대인 오백룡의 아들로 1995년 상장에 오른 지 무려 19년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 속에 1995년부터 2008년까지 공군사령관으로 활동했으며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현직으로 자리를 옮긴 뒤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올해 5월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서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또 이번 장성급 인사에서 최귀헌이 육군 상장으로 진급하고 장철국, 연성국, 김태철, 박광빈, 한광호 등 5명이 해군 소장에 올랐다고 밝혔다. 승진 인사 7명 중 5명이 해군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통신은 진급자들에 대해 “군력강화에 최대의 박차를 가할 데 대한 조선노동당의 사상과 의도를 높이 받들고 조국통일을 위한 싸움준비 완성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구본영 칼럼] 세상에 없는 조자룡 찾아 헤매는 공직인사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이 어렵사리 출항했다. 안대희·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가 ‘재활용’ 형식으로 복귀했다.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논문표절 의혹 등 온갖 잡음 속에 경질되고, 부동산 전매 관련 위증으로 코너에 몰렸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입에 담기조차 싫은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야당의 서슬에 놀란 양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공직 자격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 잣대가 너무 엄격해진 탓일까. 다음 두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싶다. #1 지난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조자룡 족자그림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자서전(‘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중국 고전인 삼국지의 등장인물 조자룡을 ‘첫사랑’으로 꼽은 데서 착안한 것 같다. 조자룡은 유비의 아들을 품에 안고 사지를 뚫고 나온 ‘의리’의 화신 같은 인간형이다. 또 시쳇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였다. 삼국지 영웅 중 무공이라면 그보다 못할 게 없었던 여포나 관우, 장비 등이 도덕적, 혹은 성격상 결함으로 비명횡사한 것과 대비된다. #2 메릴린 먼로는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섹스 심벌이었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못했다. 작가 아서 밀러 등 세 남자와 결혼했으나 거푸 실패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와 배우 이브 몽탕, 존 F 케네디 대통령 형제와 염문도 뿌렸다. 그러나 진보든 보수든, 이들은 그녀를 쾌락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모양이다. 먼로는 평생 애정 결핍증과 우울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다만 두 번째 남편, 즉 1940년대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강타자 조 디마지오는 달랐다. 1962년 재결합하려던 그녀가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비명에 가자 20년 넘게 매주 무덤에 장미꽃을 바친, 순정(純情)의 사나이였다. 최근 영국의 언론인 겸 역사가 폴 존슨의 책 ‘지식인의 두 얼굴’을 읽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숱한 명사들의 위선과 이중성에 적잖게 놀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디마지오나 조자룡 같은 인간형이 외려 희귀종일 수 있겠다 싶었다. 어쩌면 실력과 도덕성을 겸전한, 무결점의 공직 후보자를 찾기란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무망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로 심기일전하려던 박근혜 정부가 난관에 부닥쳐 있다. 잇단 인사 참사 탓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떨어지고 국정동력은 약화됐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높아진 검증기준을 통과할 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도 야당일 때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중도하차시킨 바 있다. 당시 그에게 쏟아진 논문 표절 의혹은 이번 김명수 후보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웠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인사시스템을 되짚어봐야 할 이유다. 물론 우리의 청문회 제도가 지나친 신상털기나 여론재판식 검증에 치우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인사청문회를 하는, 몇 안 되는 대통령중심제 국가 중에서도 말이다. 어지간히 양해할 만한 사안도 정략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우리의 척박한 정치 풍토도 문제이긴 하다. 야당은 흔히 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자녀 이중국적, 병역 기피, 탈세 등을 ‘비리 5종 세트’로 규정해 후보자들을 닦달하지만 같은 잣대를 선출직인 그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 성할 사람이 별로 없다면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잣대를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심판(국민의 눈)은 갈수록 엄격해지는데 자꾸 나쁜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구안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순 없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박 대통령이 사심없는 고언에는 귀를 기울이고 비서실은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해 인사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청와대의 인사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
  • 중남미 순방중인 시진핑, 대만 민항기 사고에 애도 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0명에 가까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만 민항기 비상착륙 사고와 관련, 대만 측에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을 통해 대만 대륙위원회와 중국 국민당 측에 “나와 대륙 인민들은 사고 희생자들을 깊이 애도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24일 보도했다. 대만사무판공실 관계자는 “라틴아메리카를 방문중인 시 주석이 대만 여객기 사고로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소식을 접하고 매우 비통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대만 측에 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만 측에서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면서 “대만 측이 필요하다면 대륙 측은 그 어떤 지원과 협조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도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에 시 주석이 희생자 동포들에게 보내는 애도 및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만에서는 23일 오후 7시께 펑후섬 마궁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58명을 태운 푸싱(復興)항공 소속 여객기가 비상 착륙 도중 지면과 충돌하면서 불이 나 4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관리들의 막장 드라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관리들의 막장 드라마/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관리들의 부패 현상이 점입가경이다.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차관)은 200억 위안의 뇌물을 받아챙긴 것도 모자라 곳간에 마오쩌둥(毛澤東) 순금상, 황금 세면기 등 호화 귀중품 트럭 4대분으로 가득 채웠다. 웨이펑위안(魏鵬遠) 전 국가에너지국 부국장의 집에서는 1억 위안(약 165억원)의 현금 다발이 쏟아져 돈 세는데 지폐계수기가 4대나 박살 났다. 쉬치야오(徐其耀) 전 장쑤(江蘇)성 건설청장은 146명의 첩을 거느리는 것도 부족해 모녀를 첩으로 삼기도 했다. 우즈중(武志忠) 전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법제팀 주임은 현금·금괴는 물론 중국에 33채, 캐나다에 1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전하는 관리들이 쓰는 막장 드라마의 주요 장면들이다. 중국에 부패가 만연하는 것은 관리가 절대 권력을 쥔 탓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 돈이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권전교역’(權錢交易)이 횡행한다. 특히 건설·전력·통신·교통·항공 분야 관리들은 독점적 지위에 있는 만큼 수뢰 액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옛 부패 관리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인민일보가 연전(年前)에 보도한 ‘1000년 역사상 10대 부호’라는 기사에서 순수 상인(자본가)은 기껏 1명이고, 나머지 9명은 국정을 농단한 관리·환관·외척들이다. ‘영예의 1위’에 오른 유근(劉瑾)은 명나라 거물 환관이다. 뇌물로 받은 재산이 금 330t, 은 8050t이다. 1640년대 농민봉기를 이끈 이자성(李自誠)이 북경을 함락시킨 뒤 전국서 1년간 거둬들인 재정수입은 고작 은 200t에 불과하다. 이들 후손답게 중국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도 관리다. 지난해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직원 2명 모집에 1만 4384명이 지원, 경쟁률이 7000대1을 넘었다. 경쟁이 치열한 것은 중국이 관리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관본위(官本位) 사회’인 데다 관리는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기 때문이다. 검은돈(뇌물)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색돈(뒷돈)을 챙길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요인이다. 중국인들은 회색돈에 아주 관대한 편이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중국인들의 70% 이상이 “당·정부기관 관리가 되고 싶다”며 “회색돈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1만 위안도 안 되는 월급으로 자식을 해외 유학 보내는 중국 관리가 적지 않은 것도 다 까닭이 있는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무리 ‘부패와의 전쟁’을 벌여도 부패를 근절하기 힘들다는 견해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 지배적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관리들의 부패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 구경’일 수 없다. 전남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해경들은 운항 선박을 지켜보지 않고 골프 퍼팅 연습을 하거나, 엎드려 자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아예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꼭 뇌물을 받아야만 부패한 게 아니다.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전형적인 부패 현상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공직 사회의 총체적 관리 부실은 엄청난 비리이고 사회악이다. 서울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고교생들의 69.4%가 “정부를 못 믿겠다”고 응답한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khkim@seoul.co.kr
  • 中서 여성전용 주차공간 ‘더 넓다’ 이유로 성차별 논란

    中서 여성전용 주차공간 ‘더 넓다’ 이유로 성차별 논란

    중국의 한 쇼핑몰 앞 주차장에 표시된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이 때아닌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핑크색 테두리로 지정된 이 주차 공간은 다른 일반 공간보다 전후·좌우로 각각 30cm 더 넓은 데 이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성차별이라는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해안도시로 유명한 다롄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다스지에다두후이’(大世界大都会购物广场, World Metropolis)는 건물 자체에는 도시화의 물결과 함께 중국 전역에 등장한 다른 쇼핑몰과 전혀 다르지 않지만, 최근 정면 입구에 10대분의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을 다른 공간보다 넓게 설치했다. 때아닌 논란에 대해 쇼핑몰 운영 관계자들은 표준 크기의 공간에 쉽게 주차할 수 없는 여성 고객이 많았다는 것을 설치 이유로 들고 있다. 한 여성 고객은 “다른 공간보다 넓어 매우 편리하다. 성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쇼핑몰 경영진은 성차별적이고 진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한 게시글에서는 “이를 잠깐 보면 여성을 존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쇼핑몰 측 경영진은 여성 차별 의식을 부정하고 있다. 여성 간부인 양홍준은 “우리 회사의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사용하기 쉽게 하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여성에 대한 모욕은 전혀 없으며 실용적으로 주차 공간을 넓힌 것을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한다고 나타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정부는 공산주의 원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남녀평등을 선언하고 있다. 마오쩌둥 초대 국가 주석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태도는 사회에 깊이 배어 있어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점거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와 정치권 상층부에서는 여성의 존재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의 크기에 관한 인터넷상 게시글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두 사람은 요리하는 남자와 운전하는 여자”라는 내용이 쓰여 있어 남녀 차별에 관한 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지 보여준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의 광고는 항상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몰을 방문한 한 남성 고객 역시 “여성은 주차 방법을 모른다. 여러 번 충돌할 뻔 적이 있는 데 상대 차량의 운전자는 모두 여성이었다”면서 “여성은 조금 운전이 거칠고 앞만 보고 거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며 선입견을 품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의 안전 운전 의식은 성별과 관계없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2012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10만 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통계로는 세계적으로 교통사고에 관여하는 남녀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으며 사망자 전체의 77%가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공산당 “간부들 서방 가치관 추종말라”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등 서방의 가치관을 맹종하는 분위기가 중국에서 싹트지 못하도록 당·정 간부에 대한 이데올로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서방 도덕 가치의 맹목적 추종자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사상 교육을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실시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각급 기관에 하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앙조직부는 통지문에서 “헌정, 민주주의, 보편가치, 시민사회 등 서방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잃고 혼란스러워하거나 미신과 종교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간부들을 상대로 공산주의 이상과 중국특색사회주의 신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이번 지침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실시돼 온 이데올로기 통제 조치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국은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 실정에 맞는 민주 정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논의가 고개를 들자 대학 캠퍼스에서 시민사회, 언론자유 등 7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지 말 것을 명령한 ‘칠불강’(七不講) 지침을 내놓았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관영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에 외부 이데올로기 침투를 경계하고 정치 의식을 제대로 가지라고 지적하는 등 이데올로기 통제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구 사상 침투를 막기 위한 인터넷 통제, 중국 기자의 해외 매체 기고 금지 등 언론 통제도 병행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민항기 격추, 국제사회 응징 반드시 따라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의 목숨을 앗아간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은 31년 전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를 떠올리게 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민간 여객기로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격추 사건이라고 한다. 민간인 희생의 아픔을 잘 아는 우리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에이즈 전문가들이 다수 탑승했다가 희생된 것도 학계로서는 큰 손실이다. 이제 국제 사회가 해야 일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여 응징하는 것이다. 주범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일 공산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간 여객기가 친러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에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격추된 지역에서 비행기 격추는 처음이 아니며 러시아가 반군들에게 꾸준하게 군사적 지원을 해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측은 친러 반군과 러시아군 장교의 통화 도청 자료 2건을 공개했다. 미 정보당국은 ‘부크’(Buk)로 불리는 러시아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반군과 그 배후인 러시아가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응징도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민항기가 영공을 침범하더라도 격추하지 못하도록 민간항공협정을 개정했다. 이번 격추 사건이 이 협정을 위반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부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경위와 주범을 밝혀내야 한다. 일단 러시아 측이 국제조사에 동참한 것은 다행스럽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ICAO가 주관하는 국제조사에 합의했다고 한다. 시진핑 중국 주석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민간인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악행이다. 오인 공격을 했다손 치더라도 용서받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응징과 제재를 위해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이미 미국은 러시아의 대형 에너지업체와 방위산업체, 반군 세력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사건이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가 대립하는 ‘신냉전’을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제재에 대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응하는 보복을 하겠다고 밝혀 벌써 세계 기류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응징은 하더라도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대재난에서 배운다] 무너진 학교 재건 5년 만에 또 무너졌지만 시진핑 즉각 지원 등 지도부 대응 빨라져

    [대재난에서 배운다] 무너진 학교 재건 5년 만에 또 무너졌지만 시진핑 즉각 지원 등 지도부 대응 빨라져

    중국에선 지진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그에 비해 재난 대응 시스템은 매우 취약하다.  2008년 쓰촨대지진 이후 5년 만인 2013년 4월 20일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 때 당국의 미흡한 대응 태도가 도마에 올랐던 게 대표적인 예다. 지진 직후 당국은 즉각 2만명에 달하는 인민해방군과 무장 경찰을 동원해 구조 지원에 나섰으나 전문적인 재난 구조 훈련을 받은 경험이 없고 구조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오히려 사고를 키운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건물더미를 들추다 붕괴 사고를 가중시켰다는 지적이었다.  또 당국이 도로 유실로 인한 안전사고를 이유로 현장 진입을 통제한 탓에 구조물자가 피해 지역으로 제때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다. 그나마 배달된 물자가 제대로 이재민들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쓰촨대지진 때 전달됐던 식량 등 구호물자가 피해 지역인 몐양(綿陽)의 한 출장소에서 6년 만에 썩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학교 건물이 부실시공으로 인해 재해를 견디지 못하고 두부처럼 부서진다는 의미의 ‘두부 교실’ 문제가 반복되는 것도 사회적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두부 교실’ 문제는 쓰촨대지진 당시 학생 5335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흉으로 지목돼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루산 지진 때 2008년 붕괴됐다가 재건됐던 학교들이 재붕괴되는 일이 발생했다.  ‘두부 교실’ 때문에 희생당한 아이들의 부모들이 정부를 상대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중국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인권운동가들의 입을 막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어 국제적인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다만 이전에 비해 신속성과 투명성이 제고된 점은 인정받고 있다. 관련 부처 합동 비상대응체제가 가동돼 피해상황과 사상자 수가 하루 두 차례씩 발표돼 국민 불신을 해소했다는 평을 받았다. 구조대 및 구조물자 진입도 쓰촨대지진 때보다 3~10시간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도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중국인들은 물론 외신들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루산 대지진 당시 즉각 인민해방군의 재난 지역 파견 지원을 지시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진 발생 다섯 시간 만에 직접 쓰촨에 내려가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원촨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모디 인도 총리 새달 방일…인도양에 공들이는 中 견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새달 말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모디 총리가 8월 말 일본을 방문해 9월 1일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국 정상이 인도양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안보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는 등 중국 견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잇따라 방문 요청을 받았다. 지난 14일 브라질에서 열린 제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마친 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바 있다. 일본은 중동에서 원유를 수송하는 해상 교통로인 인도양을 중요하게 판단해 인도와의 관계 강화를 노리고 있다. 현재도 해상 자위대와 인도 해군이 공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상 보안 당국 간 해적 대책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이 같은 합동 훈련을 강화하고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 국가안전보장국과 인도 정보기관의 연대 강화 방침을 표명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에 대해 설명하고 모디 총리에게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일본이 인도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원자력협정의 조기 체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견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축구광’ 시진핑 “내꿈은 월드컵 유치”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국빈방문 기간 중국의 월드컵 유치에 대한 강한 희망을 재차 드러냈다. 시 주석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아마도 보우도우 부통령 겸 상원의장 및 훌리안 도밍게스 하원의장과의 회동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준우승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축구 얘기를 화제로 삼았다고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가 2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도밍게스 하원의장이 나에게 축구를 좋아하느냐고 질문했는데 내가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대답했다”면서 “도밍게스 의장이 중국이 조속한 시기에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한 것은 바로 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 축구의 발전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와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당신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 축구 수준을 높이고 싶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소년 시절부터 축구에 깊이 빠져온 시 주석은 공직에 입문하고서도 수시로 경기를 관람하고 외교무대에서 자주 축구를 화제로 삼는 등 ‘축구광’으로 유명하다. 시 주석은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을 중국 축구의 3대 희망으로 꼽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아르헨티나 국회 의장단과 회동 이후 등번호 10번이 찍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선물받고 크게 기뻐했으며 국회의장단은 시 주석에게 아르헨티나 국회의 ‘명예 귀빈’이라는 칭호도 선사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70㎞ 떨어진 국가급 농장을 방문, 아르헨티나 농산물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아르헨티나와의 농업 목축업 협력 강화도 다짐했다. 그는 출국 전 공항에서 차를 멈춰 세우고 경호하던 현지 경찰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를 표시하고 기념촬영도 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하고 남대서양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영유권에도 지지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20일 오후(현지시간) 라틴아메리카 순방의 3번째 방문지인 베네수엘라에 도착,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베푼 환영의식에 참석한 뒤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격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운이 아직도 묵직하다. 역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 외에, 주요 2개국(G2) 정상 시진핑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언론은 그의 정치적 성장기를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한·중 FTA 연내 타결, 원·위안화 직거래 등에 합의했다. 여러 합의 내용 중에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자인 필자의 시선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중 양국이 인문 유대 강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보도였다. 양국 간 인문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교류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를 실시하며,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구체적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문사철(文史哲) 열풍과 인문 소양 중시 분위기에 비추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바야흐로 신(新)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시점에 한·중 정상이 인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하겠다. 한·중 양국은 인문교류의 훌륭한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문교류가 한자와 한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자와 한문으로 언어생활을 했고, 중국의 경전, 사상서, 인문 소양서 등을 받아들여 수학하면서 문화, 사상, 인문이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의 시각에서 시진핑은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인문 소양을 제대로 갖춘 정치 지도자로 평가할 수 있다. 마오쩌둥이 정치사상을 강조한 정치관료였다면 덩샤오핑은 실용경제를 중시한 경제관료, 후진타오는 과학기술을 중시한 기술관료, 시진핑은 역사지능과 인문소양이 높은 인문관료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시안(西安) 량자허(梁家河) 토굴에서 7년 동안 잡곡밥, 벼룩과의 사투, 고된 작업량으로 상징되는 ‘하방’(下放) 생활을 거친다. 중국 영화 ‘발자크와 소녀재봉사’에는 하방된 대학생이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Balzac)의 작품을 읽으면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시진핑도 이 시기 여러 인문 교양서들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독서가 리더십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또한 그는 고사성어와 격언 등을 자주 인용해 격조와 함축미가 풍겨 나는 수사학(修辭學)을 구사한다. 이번 방한 중 기고문과 연설에서 논어(語), 당시(唐詩), 고금현문(古今賢文)을 인용했는데 이는 중국의 다른 지도자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인문 소양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분야와의 융복합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중 인문유대는 양국 간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문화권인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문교류의 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과 중국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주링허우’(九零後)들은 인문 소양이 부족한 세대들이다. 한·중 인문유대사업으로 ‘신(新)채근담’, ‘신(新)명심보감’ 같은 인문 교양서를 공동 개발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인문소양과 역사지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한·중 FTA, 서비스·투자분야 자유화방식 합의

    우리나라와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서비스·투자 분야 자유화 방식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중 FTA 12차 협상에서 서비스·투자 분야의 자유화 방식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이후 처음 열린 한·중 FTA 협상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서비스 분야에서 그동안 한국은 미개방 분야를 열거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자유화를, 중국은 개방 분야만 열거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주장해 왔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협정 발효 시 포지티브 방식의 협정문과 양허를 채택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후속 협상을 통해 네거티브 방식의 협정문과 양허로 전환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에서도 그간 한국은 투자 자유화 요소를 반영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중국은 투자 보호 요소만 포함하자고 주장해 왔다. 결국 협정 발효 시에는 투자 보호 관련 규정으로 구성된 협정문을 채택하고 일정 기간 내에 후속 협상을 진행해 투자 자유화 요소도 협정문에 포함하기로 했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향후 FTA 협정을 발효할 때 서비스·투자 분야 추가 협상 시기를 협정문에 못 박아 우리 입장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상품 분야에서 우리 정부는 제조업 분야 관세를 조기에 철폐하자는 입장을 제기하고 관세 철폐 기간을 중국 측과 논의했다. 특히 10년 이내에 관세를 철폐할 수 있는 일반품목군과 10∼2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는 민간품목군으로 각 품목을 구분하고 품목군별로 관세 철폐 기간을 세부화하는 협상이 시작됐다는 점도 이전과 달라진 점이다. 단 초민감품목으로 분류된 농산품은 관세 철폐 기간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한·중 FTA 13차 협상은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아모레퍼시픽, ‘코리아 뷰티’ 中에 전파… 年 30% 고성장

    [다시 뛰는 한국경제] 아모레퍼시픽, ‘코리아 뷰티’ 中에 전파… 年 30% 고성장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맞춰 열린 한·중 경제포럼에서 한국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초청돼 중국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화장 인구가 1억명이 넘어서고 연 1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30% 고성장을 구가 중이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한류 덕이 크긴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에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선제적인 시장 진출에 있다. 1994년 선양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선양·창춘·하얼빈 등 동북 3성을 중심으로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로 K뷰티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2002년 진출한 ‘라네즈’(LANEIGE) 브랜드는 오늘날 아모레퍼시픽이 거둔 성공의 발판이 됐다. 120개 도시, 329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라네즈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다. 라네즈는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 자매 브랜드의 연착륙을 이끌었다. 중국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0월 상하이에 ‘신생산연구기지’를 착공한다. 중국 내 최고 생산·연구·물류 기능 및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연간 7500t의 화장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현재 중국 내 생산 능력의 16배에 달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시진핑, 250억弗 규모 중남미 투자기금 설치 제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남미 지역에 대한 2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설치를 제의했다. 시 주석은 또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100억 달러 규모의 별도 금융지원 계획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CELAC는 미주대륙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33개국으로 이루어진 국제기구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250억 달러의 투자기금 가운데 200억 달러는 인프라 프로젝트, 50억 달러는 개발 분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내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CELAC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 창설을 공식 제의했다. 이르면 내년 1월 베이징에서 첫 번째 모임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개발도상국이 밀집한 아프리카 및 아랍과 이미 협력 포럼 기제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 아랍, 라틴아메리카 등과 포럼 형식의 정기적인 교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면서 제3세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CELAC 정상회의에 앞서 호세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에서 30여 개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브라질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 주석은 지난 15일부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와 브릭스-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 중국-브라질 정상회담, 중국-CELAC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시 주석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보면서 떠올리는 말이다. 지난 반세기 줄곧 ‘혈맹의 동지’였던 중국·북한이 단절상태에 빠진 것이나 ‘같은 하늘을 함께 일 수 없다’던 북한·일본의 이상한 유착, 역사상 유례없는 한국·중국의 대등한 밀월…. 한결같이 우호와 친선을 내걸고 요동치는 합종연횡 관계는 그야말로 ‘세력전이(轉移)’의 시기임을 실감케 한다. 동북아의 점입가경 정세 속에서 최근 대중들이 가장 친근히 느끼는 우호·친선의 아이콘은 ‘판다’와 ‘미녀 응원단’일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기념으로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한 ‘판다’와 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함께 보내겠다고 발표한 ‘미녀 응원단’이다. 중국이 수교할 때마다 선물했다는 ‘판다’를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에 보내겠다니 큰 선물임엔 틀림없다. 9년 만의 북한 ‘미녀 응원단’ 파견도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단합 분위기를 위해서’란 이유를 정부 성명을 통해 밝혔으니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판다’와 ‘미녀 응원단’은 우리 대중들이 그저 마냥 반기고 즐거워할 우호·친선의 아이콘일까. 그 아이콘에 깔린 바탕화면을 한번 들여다보자. 여전히 동북공정 작업은 정밀하게 진행 중이고 중국어선의 우리 해역 불법조업을 둘러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적반하장식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이어도에 얽힌 배타적 경제수역(EEZ) 협상에서도 지금으로선 양보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중국의 ‘판다’ 선물을 십분 반긴다 해도 ‘국익’을 위한 마음바탕이 읽히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족단합’을 위한다는 북한의 ‘미녀 응원단’ 파견은 어떤가. 응원단 파견을 공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개성공단 인근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한 데 이어 김정은 국방위회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동해 비무장지대 북쪽 해안에서 방사포(다연장포)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벌이지 않았는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표명이라는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적시한 그 ‘민족단합’의 외침이 어디를 향하는지 다시 묻는다면 생뚱맞은 짓일까. 오는 8월 교황 방한에 앞서 최근 교황의 한국 행선지 점검을 마치고 돌아간 교황청이 한국사회에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교황의 방한 행사는 교황의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므로 교황의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 교황의 방한행사와 화젯거리에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 한국상황에의 우려인 셈이다. 교황 방한 한국준비위원회 측을 통해 정색하고 전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본질보다 외형에 치우친 언론 보도를 우선 겨냥한 당부일 수 있지만 모두가 새겨들을 경고라면 무리한 반응일까. 본질보다 당장의 외형과 현상에 쏠리는 아둔과 혼동. 교황청의 메시지에 ‘판다’와 ‘미녀 응원단’을 한번 얹어보자. 만나고 대화하자는 선한 마음까지야 폄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입에 발린 우호와 친선이 불렀던 숱한 재앙의 기억은 우리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다. ‘판다’가 너무 빨리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않기를, 그리고 ‘미녀 응원단’이 ‘추한 몰이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kimus@seoul.co.kr
  • 시진핑, “中-남미는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들의 제도적인 권리와 발언권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의회 연설을 통해” 중국과 브라질이 전 지구적 통치(거버넌스)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적인 책임을 함께 담당해야 한다”면서 “국제적 공평·정의를 함께 수호하고 고양시켜 나가고 유엔 헌장의 정신과 원칙을 견지해 나감으로써 각국의 주권 평등을 견지하고 인류의 공동운명체 의식을 앞장서서 제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더욱 평등하고 균형있는 새로운 전 지구적 발전의 동반자관계를 수립해 나가고 공통적이고 종합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가능한 안보의 개념도 제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꿈과 라틴아메리카의 꿈은 서로 통한다”면서 “양측이 용감하게 꿈을 추구해 공통으로 이상을 실현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포럼 설립을 통해 평등 호혜적이고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양측간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를 수립하자”면서 양측이 좋은 친구이자 손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세계에서는 인터넷의 발전이 각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각국은 스스로의 정보안전을 수호할 권리가 있으며 국제사회는 서로 존중하고 서로 믿는 원칙에 기초해 다변적이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인터넷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에 대해 “전략적 상호신뢰와 주권, 안보, 영토 안정 등 중대한 핵심이익 문제에서 서로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면서 무역규모 및 상호투자 확대와 전략적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해 실질적 협력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와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중국과 남미국가는 유구한 교류의 역사가 있고 남미국가는 중국의 개발도상국 협력 정책의 중요한 방향”이라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반자로서 중-라틴아메리카 간 총체적 협력을 함께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릭스 개발銀 출범…“서구 중심 금융질서 극복”

    브릭스(BRICS) 5개국이 15일(현지시간) 자체 개발은행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시에서 열린 제6차 정상회의에서 개발은행 설립 협정에 서명했다. 세계 인구의 40%, 세계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브릭스 지역이 2009년 서구 중심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이래, 그 대안으로 거론됐던 브릭스의 개발은행 설립 문제가 마침내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정상회의에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했다. ‘신개발은행’(NDB)으로 불리는 이 은행은 5개 회원국이 100억 달러씩 출자해 500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1000억 달러까지 불려나갈 예정이다. 미국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인한 개발도상국들의 단기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로 1000억 달러의 위기대응기금도 마련키로 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가장 많은 410억 달러를 내고 나머지 국가들은 180억 달러를,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내게 된다. 신개발은행은 내년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들어서고, 초대 총재는 인도 출신 인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5년의 총재는 순번대로 돌아가며 맡게 된다. 유엔 회원국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나 운영 주도권은 이들 5개국이 쥐게 된다. 브릭스 국가들은 협상 타결 뒤 기대감에 부푼 언급을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의 표적이 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을 금융위기에서 보호하는 데 효과적인 조직이 탄생했다”고 자평했다.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시장의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감을 반영하려면 투표권을 재분배해야 한다”면서 기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실제 서구의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브릭스 자체도 중국을 견제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본부를 어디에 두고 총재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에 대해 중국과 인도가 11시간이나 논쟁을 벌였다”고 전하면서 “중국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인도와 브라질의 저항 때문에 신개발은행 설립 논의가 2년이나 지체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미뤄 보건대 지금 쏟아내는 정치적 수사들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상당한 난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인도 모디 총리, “인도 최고의 친구는 러시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인도 최고의 친구는 러시아”라며 친밀감을 나타냈다고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15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시에서 제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마친 후 푸틴 대통령과 가진 별도 회담에서 “인도 어린이들도 누가 인도의 최고 친구냐는 질문에 러시아라고 답할 것”이라며 “인도가 위기를 겪었을 때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국방, 에너지, 핵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오는 12월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수도 뉴델리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남부 쿠단쿨람을 방문해줄 것도 요청했다. 자신도 내년에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인도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돕겠다고 화답했다. 인도는 이미 러시아의 지원으로 쿠단쿨람에 원자로 1,2호기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모두 22개 원자로를 함께 건설하겠다는 기본 계획에 합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연내 잇따라 인도를 방문해 양국의 국방, 경제, 무역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 대통령과 양국의 유대 강화를 논의했다”며 “러시아와 우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는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남긴 “매우 결실 있는 만났고 폭넓은 사안을 논의했다”는 트위터 글보다 러시아에 더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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