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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안중근 ‘하얼빈 전투’ 105주년을 보내며/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안중근 ‘하얼빈 전투’ 105주년을 보내며/김정현 소설가

    다시 10월이 지나갔다. 우리 민족에게 남겨진 10월의 의미는 다른 열하나의 달(月)과 자못 다른 부분이 있다. 특히 10월 26일에 있었던 여러 역사 전환적 사건 중에서도 1909년 하얼빈역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 겸 독립특파대장 안중근 의사가 적의 수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전투가 그러하다. 한반도 근대 암흑기, 그 무능과 좌절의 도정에서 안중근의 의거는 희망과 도전의 기치로 쏘아 올린 가장 밝은 빛이었고,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청산리 전투, 윤봉길 의사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 의거 등으로 이어져 한민족의 기개를 만방에 드높이고 마침내 국가 재건으로 이어 간 도화선이었다. 또한 안중근은 불과 30살의 나이로 ‘동양평화’의 위대한 포부를 품어 죽음의 목전까지 ‘동양평화론’ 집필에 전념했으나 일제의 훼방으로 끝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서’(序)와 ‘전감’(前鑑)만으로도 그 큰 뜻을 짐작할 수 있으니 그는 가장 위대한 장군이자 선구적 사상가로 마땅히 우리의 표상이다. “오늘 내 유해를 거두거든 하얼빈공원에 임시로 묻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에 반장(返葬)해 다오.” 안중근이 그의 동생들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다. 그러나 그의 유해는 실정법마저 무시한 일제의 만행으로 뤼순(旅順)감옥 뒤편 수인 묘지에 암장됐고, 우리는 오늘날까지 그의 마지막 유언마저 받들지 못하는 불의와 수치스러움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를 비롯한 많은 개인, 사적 단체들이 안중근 유해 발굴과 송환을 위해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부정확한 사료에 의지한 일부 지역에 한정된 발굴에 그치니 성과는 없었고, 이제는 뤼순시 개발계획에 의해 훼손된 수인 묘지 일부 구역을 바라보며 낙담만 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한정된 노력과 낙담 속에 세월만 보내다가는 머지않아 완전히 사라져 버린 수인 묘지 구역을 바라보며 영원히 씻지 못할 죄스러움에 고개 숙이게 될 것이다. 다행히 오늘 한국과 중국은 역대 가장 우호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고,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주석 역시 안중근 의사에게 깊은 존경심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더불어 뤼순감옥 수인 묘지에 묻힌 이들은 대부분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항일 열사들이니 그들 또한 각 무덤의 신원 확인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지 않겠는가. 현대의 과학기술은 유해의 유전자와 후손의 유전자를 분석 대조하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방면에서 우리의 실력은 탁월하다. 안중근 의사에게는 그의 후손이 미국에 생존해 있고, 중국 항일 열사들 역시 많은 후손들이 생존해 있을 것이다. 혹여 이미 개발로 사라진 구역에 안중근의 무덤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직은 남아 있는 구역이 더 넓고, 설령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해 봐야 아쉽더라도 후손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이제 그 마지막 노력으로 중국 정부에 ‘뤼순감옥 수인 묘지 전체 공동 발굴’을 제안해 보자. 정부가 세금이라는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면 ‘하얼빈 전투’ 당시 민족정론지로 안중근 의거를 가장 당당하게 보도한 ‘대한매일신문’을 뒤이은 ‘서울신문’이 기치를 세우는 것은 어떨까. 적지 않은 수의 무덤이니 경비 또한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에 청원해 단독 발굴의 승인을 얻거나 공동 발굴로 뜻을 모은다면 근래 들어 가장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니 한·중 양국의 뜻있는 이들의 성금만으로도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 뜻이 닿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을 수 있다면 당연히 효창공원에 마련돼 있는 안중근 의사 가묘에 모시거나,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마당에 안장해 그이의 의기와 ‘동양평화’의 원대한 뜻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애국’의 숭고함이 그저 귓전을 스치는 구호로도 무상한 세태에 애국을 뛰어넘은 동양평화의 원대한 이상은 소아(小我)와 이기(利己)를 깨뜨리는 죽비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고 나면 비로소 ‘통일’도 ‘민족’도 실재하는 비원(悲願)이 될 것이니 광복의 완성을 볼 수 있으리라.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빚으로 지은 집(아티프 미안·아미르 수피 지음, 박기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45세 미만 젊은 경제학자로 꼽은 저자들이 과다한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들은 책에서 가계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한다. 가계부채의 급증은 소비지출의 감소를 가져오고 장기불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진 것이 가장 적은 사람들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빚진 가계들의 자산에 타격을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돌고 돌아 결국 모두에게 손실을 입힌다는 것을 경제모형을 통해 입증한다. 저자들은 강력하고 분명한 증거를 바탕으로 대공황과 대침체, 나아가 현재 유럽의 경제 위기까지도 엄청나게 늘어난 가계부채에서 비롯됐음을 밝힌다. 가계부채에서 비롯된 소비 주도 불황을 극복하기에는 기존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계부채를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20쪽. 1만 2000원. 어크로스 고전읽기(박홍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미술관 옆 인문학’ 등 저술활동과 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인문학 세계로 안내해 온 저자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여기기 쉬운 고전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친숙한 문학작품을 마중물로 삼아 인문·사회 고전에 접근한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과 퇴니에스의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살펴보고,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과 플라톤의 ‘크리톤’으로 법과 정의의 문제를 짚어보는 식이다. 10개 테마를 다루면서 주제마다 적합한 문학 고전과 인문사회 고전을 함께 읽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귀띔하는 고전 읽기의 비결은 문학작품으로 문제의식의 단초를 마련하고 연관된 인문·사회학 고전으로 들어가기, 단순한 줄거리가 아니라 원문의 핵심 단락이나 문장 스스로 이해하기, 논쟁적으로 접근하기, 고전 내용을 현대 사회와 연결하기, 사회학적 상상력 갖기 등이다. 344쪽. 1만 4900원. 만물의 공식(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반니 펴냄) ‘알고리즘’은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일련의 명령을 뜻한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이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알고리즘이 그 속에 얽혀 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알고리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알고리즘의 시대가 인간의 창조성, 인간관계, 정체성 개념, 법률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살핀다. 자신의 몸을 숫자로 측정하는 자기 수량화 운동,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사례를 들려주고, 알고리즘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저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고리즘이 모든 일을 대신하지는 못한다며 만물의 공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면 질문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336쪽. 1만 7000원. 죽창수필(운서주굉 지음, 연관 옮김, 불광출판사 펴냄) 자백진가, 감산덕청, 우익지욱 스님과 함께 중국 명나라의 4대 고승으로 꼽히는 운서주굉(1535~1615)이 81세로 입적하기 한 해 전에 자신이 살아온 생을 되돌아보며 쓴 글이다. 제목은 죽창 아래에서 붓 가는 대로 썼다고 해서 붙여졌다. 주굉은 살아오며 보고 느낀 소소한 경험담을 비롯해 구습을 바로잡기 위한 비판, 수행자들에게 내리는 따끔한 경책, 일상의 깨달음 등 진솔하고 담백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글 426편을 담았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간결하면서도 명료해 오랜 시간 여운을 남기며 삶에 대한 고요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남원 실상사 화엄학림의 초대학장을 지낸 연관 스님에 의해 1991년 처음 소개된 이후 15년간 불교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던 책으로 2005년 절판된 것의 개정판이다. 이해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번역의 오류와 한문투 문장을 다듬고 주석을 대폭 보강했다. 648쪽. 3만원.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도 공무원시험 열풍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도 공무원시험 열풍

    중국 전역이 공무원시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신규 임용 공무원 선발 필기시험(11월 29~30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중앙조직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국가공무원국이 지난 16일부터 24일까지 2015년도 국가공무원 원서 접수를 실시한 결과 490개 부문의 1만 3473개 부서 2만 2248명 모집에 140만 9000명(자격심사 통과자)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이 64대1이었다고 관영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28일 보도했다. 공무원시험 지원자는 공무원 선발 첫해인 1994년(4400명)보다 무려 320배나 늘어났다. 경쟁률도 1994년 당시에는 30여개 국가기관에 490명을 채용해 9대1 수준에 그쳤다. 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세를 지속해 공무원들의 월급이 현실화되면서 2003년부터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학 모집 인원 증원 이후 첫 졸업생이 쏟아진 2003년 공무원시험 응시생 수는 12만명으로 전년(6만명)보다 2배나 폭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돼 2007년 74만명이던 응시생 수는 2010년 144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대학 졸업자 700만명 가운데 20% 이상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등 ‘공무원 천국’으로 변했다. 올해는 지원자가 지난해(152만명·평균 경쟁률 70대1)보다 소폭 줄었다. 2009년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공무원의 인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에 한풀 꺾였다는 게 공무원시험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진단이다. 이번 2015년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은 곳은 15개 부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가기관사무관리국 중앙국가기관 정부구매센터가 2명 모집에 4395명이 몰려 2197.5대1을 기록해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고 쓰촨(四川)성에서 발행되는 성도상보(成都商報)가 27일 전했다. 다음으로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1869대1),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공항세관(1621대1), 전국부녀연합회 판공청(1499대1), 산둥(山東)출입경검험검역국(1402대1) 등의 순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2014년 공무원시험에서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민족이론정책연구실(7192대1)이, 2013년에는 국가통계국 충칭(重慶)조사부(9470대1), 2012년은 국가민족사무위 민족이론정책연구실(4124대1), 2011년 국가에너지국 에너지절약·과학기술장비국(4691대1), 2010년 과학기술부 국제협력국(4224대1), 2009년 시험에서는 중국장애인연합회 기층조직건설(4584대1)의 경쟁률이 높았다. ‘궈카오’(國考)로 불리는 중국 국가공무원시험은 자격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른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30일 시행된다. 업무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공통 시험(오전)과 논문에 해당하는 선룬(申論·오후)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외국어평가시험 등은 해당자에 한해 하루 전날(29일 오후) 치러진다. 중국 공무원시험 전문가 리융신(李永新) 중궁자오위(中公敎育) 최고경영자(CEO)는 “필기시험의 경우 원래 지식을 시험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지만 요즘 들어서는 능력을 중시하는 문제로 경향이 바뀌었다”면서 “특히 업무 수행 능력 측정시험도 순수 수학이나 논리에 중점을 뒀다가 최근에는 높은 이해력을 요구하는 관점에 대한 찬반을 묻는 문제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룬에서는 국가 주요 정책이나 사회문제와 관련된 문제가 많아 중국 사회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의 스모그 문제가 출제돼 대기오염에 대한 중국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해 “수많은 공무원시험 응시생들이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비롯한 국가 행사와 우주정거장 톈궁(天宮)과의 도킹에 성공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 부동산 버블 문제 등을 출제 예상 문제로 꼽아 공부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스모그의 원인, 신재생 에너지의 우수성 등의 환경 문제가 다수 출제돼 허둥대는 응시자들이 눈에 띄었다”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중국인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경기 불황과 취업난 탓에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졸업한 올 대졸자 취업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웨이민(尹蔚民) 인력자원사회보장부장은 “산간벽지나 업무량이 많은 부서에 지원한 사람은 거의 없다. 편한 일만 찾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권력을 좇는 중국 사회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산하의 주간지 인민논단(人民壇)이 중국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3%가 “돈보다 권력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68.5%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당정기관의 공무원’을 꼽았다. 연봉이 훨씬 많은 ‘외국 기업의 화이트칼라’ ‘국유기업 직원’ 등 다른 선호 직업을 합쳐도 31.5%에 불과했다. 그런데 문제는 당정기관의 공무원을 꼽은 응답자 가운데 73.7%가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로 ‘회색수입’을 들었다는 데 있다. 회색수입은 음성적인 수입, 즉 뒷돈을 일컫는다. 주리자(竹立家) 국가행정학원 공공행정교연(敎硏)실 주임은 “공무원 열풍 이면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관본위 사상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0년대에는 공무원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직업이 인기가 있어 국가 인재 대부분이 과학기술 부문에서 일해 현재의 중국 경제를 일궜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인재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면서 권력이 있는 공무원을 택하고 있는데, 국가 발전을 생각할 때 이는 매우 두려운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 7월 간쑤(甘肅)성 정부가 간부들을 대상으로 ‘청렴시험’을 보게 한 뒤 인사에 반영하도록 해 관심을 끈다. 간쑤성 기율검사위원회는 ‘간부 공무원 청렴 정치 규범·지식 시험제도’를 마련해 14개 시와 자치주를 비롯한 산하 기관의 간부 3만 5268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했다. 간쑤성 기율위는 앞으로 청렴시험을 거쳐야 하는 간부의 범위를 점점 넓혀 가는 한편 시험 결과를 간부 선발과 임용, 인사 관리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청렴시험 1차 불합격자는 인사발령이 보류되며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재시험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아예 임용을 취소한다는 기준도 정했다. 시험 성적은 인사부에 기록된다. 이 규정에 따라 바이인(白銀)시와 자위관(嘉?關)시는 이미 시험 불합격자에 대한 인사발령을 보류했다. 다른 도시도 불합격자나 고의로 시험을 보지 않은 간부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공산당 감찰·사정 총괄기구인 당중앙기율위가 간쑤성의 청렴시험을 모범 사례로 소개하고 나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khkim@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시진핑 中주석 면담

    이재용 부회장, 시진핑 中주석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했다고 삼성그룹이 밝혔다. 올 들어 세 번째 만남이다.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보아오포럼 이사장인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보아오포럼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보아오포럼 이사 대표 자격으로 별도의 발언 시간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보아오포럼이 아시아 국가의 경제회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삼성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저녁 이 부회장은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이징 조어대에서 주관한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시진핑, 29일 ‘구톈회의’서 군권 다잡기

    중국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개국원수 마오쩌둥(毛澤東)이 군권을 장악한 ‘구톈(古田) 회의’ 85주년을 맞아 29~30일 푸젠(福建)성 구톈에서 전군회의를 열고 군권 강화에 나선다고 타이완 타블로이드지 왕보(旺報)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시 주석 집권 후 진행된 일련의 반부패 캠페인에 군이 심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마오가 당의 군 지휘 원칙을 세운 구톈에서 이 원칙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군 기강을 다잡는 식으로 군권을 조이려 한다”고 전했다. ‘구톈회의’는 중국에서 ‘당(공산당)이 총(군대)을 지휘한다’는 원칙을 확립한 기념비적 성격을 띤다. 마오는 국민당과 싸우던 공산당의 홍군(紅軍) 대장정 직전인 1929년 말 군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당시 군 통수권자 격인 주더(朱德)로부터 무시를 당하자 ‘당이 군을 지휘한다’는 명분을 수립해 군을 접수하고 권력을 강화했다.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때도 예전잉(葉劍英) 당시 국방부장이 군대로 정권 실세인 문혁(문화대혁명) 4인방을 제압했듯 일당독재를 내세우는 공산당과 그 지도자는 당의 군 장악 원칙을 목숨처럼 중시한다. 신문은 이에 따라 이번 전군회의에서 시 주석은 최근 폐막한 18기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가 내세운 법치에서 군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반부패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부패로 권력강화에 매진해 온 시 주석은 반부패 캠페인에 대한 군의 반발이 정권 운용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로 군 요직을 채우며 군권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중화권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군 지도자의 요람으로 통하는 18개 집단군 지휘부 가운데 6명을 교체하는 인사가 단행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자체가 박물관이 되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예요. 예술제와 선잠제향 등을 열고 마을카페, 북카페, 마을공방 등 마을기업과도 연계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7일 “간송미술관, 가구박물관, 성락원, 길상사를 중심으로 성북구에 조선생활사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미 난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성북동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끝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동에 박물관 트러스트(여러 개가 한데 모여 거대한 효과를 내는 것)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는 다른 곳과 달리 민간 주도라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길상사, 성락원 등 민간이 가꾼 문화시설에 선잠단지, 한양도성 등 문화재가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찾은 성락원은 아직 송석정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시멘트 도로포장을 없앤 자리로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온전히 제 모습을 찾은 듯했다. 대한제국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쓴 곳으로 서울에 유일하게 보존된 조선시대 민가의 정원이다. 개인 소유자가 빌라로 개발하는 대신 명승(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적인 면에서 기념물이 될 만한 국가 지정 문화재)으로 지정받으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던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이다. 통상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전시회를 연다. 구 관계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상설전시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박물관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내외가 만찬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2000여점의 조선시대 전통가구를 전시하고 있다. 한옥의 곳곳에 자연스레 가구들을 배치해 놓은 게 특징이다. 특히 순종비인 순정효황후가 살던 집을 옮겨 놓았다. 바닥에 앉아 창으로 보는 성북동과 한양도성의 풍광이 일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근에 실크박물관을 짓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가구, 민화, 비단옷 등 작가의 이름은 없지만 조선 생활예술을 오롯이 새긴 것들을 계승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구는 앵두, 도화(복숭아꽃), 선잠마을 등 역사문화 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전통한옥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4 국감 최종결산] 대권 주자들, 국감 출석률은 B+ 대안 제시는 C

    [2014 국감 최종결산] 대권 주자들, 국감 출석률은 B+ 대안 제시는 C

    국정감사는 여야 대권 주자들에게 기회의 장이다. 이들은 정쟁적 이슈에서 벗어나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기도 했고, 반대로 논쟁적 이슈를 던지며 스스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안보 이미지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문 의원은 지난 15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감에서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 개발에 대해 아주 강한 의지들을 보였는데, 이명박 정부 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며 “공군 전력의 우위를 유지해 나가려면 중간 성능 전투기는 국내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19대 국회 후반기에 기획재정위 대신 국방위로 옮긴 것을 두고도 차기 대권을 목표로 보수층을 포섭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색깔론에 휩싸였던 김 전 대통령도 국회 국방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안보 이미지를 강화하려 했었다. 문 의원은 주말 산행 도중 독충(毒蟲)에 물려 얼굴이 퉁퉁 붓고 몸살까지 겹친 상황에서도 국감에 출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의대 교수 출신인 안 의원은 국감에서 전문성을 살려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의 문제점, 원격진료의 허점 등에 대해 지적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저소득층을 대변하는 데 힘썼다. 안 의원 측은 “정쟁적 이슈와 거대 담론보다는 구체적 정책 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다른 주자들과 달리 국감보다는 독자 행보를 택했다. 국감 기간임에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나 파워를 과시했다. 김 대표는 “여야가 국감 일정에 합의하기 이전에 중국 공산당의 요청에 따라 정해진 일정이라 변경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 대표 딸의 수원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공격을 피하려는 심산으로 국감을 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금애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집행위원장은 “24일까지 열린 열두 번의 국감에서 김무성 대표가 4회, 문재인 의원이 1회 결석을 했고, 안철수 의원만 전부 출석했다”며 “대권 주자들이 새로운 시각이나 접근을 보여 주지 못한 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들 3명의 대권 주자는 모니터단이 뽑은 ‘우수 의원’에 단 한 차례도 뽑히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피감기관의 장으로서 이번 국감을 치렀다. 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만큼 ‘박원순 국감’, ‘박원순 청문회’라고 불릴 정도로 전방위에서 날아드는 새누리당의 공세를 막아 내야만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박 시장의 진돗개 방호견 예산, 측근 시립대 초빙교수 채용 문제, 친환경급식센터 비리 등의 문제를 잇달아 제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관영매체 ‘홍콩 시위 반대’ 여론몰이

    중국 관영 매체가 한 달째로 접어든 홍콩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좌충우돌’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홍콩 재벌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전날 ‘홍콩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 표명에 주저하고 있다’는 비판 칼럼을 내놨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통신은 전날 “지난 9월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난 홍콩 내 주요 재벌들이 시위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관련 재벌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은 최근 시위대를 향해 귀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위에 대한 찬반 태도는 밝히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통신은 이날 발표한 중문 칼럼에선 “리카싱이 성명에서 법 준수를 요구한 것은 시위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날 시위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목한 리쇼키(李兆基) 헨더슨부동산그룹 회장, 로버트 쿡(郭鶴年) 케리그룹 회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시위 반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문 칼럼은 삭제 처리됐다. 통신의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는 시위대 해산을 바라는 당국의 조급한 심경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베이징을 지원하는 홍콩 재벌들이 당국의 기대와 달리 시위 반대 여론을 펴는 데 주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으면서도 ‘홍콩의 주류는 시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부각시키고 싶어 한다. 당국은 또 시위대를 공개 지지한 채프먼 토(杜汶澤) 등 홍콩 연예인 3인방에 대한 중국 TV 출연 금지 지침을 내렸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각급 방송사 간부들이 향후 최소 1년간 이들 3인방을 출연 정지시키라는 지침을 구두로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시위와 관련해 연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시위대와 홍콩 의회 내 범민주파 의원, 그리고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陳日軍) 추기경 등의 민주파 인사들에 이어 친중국 성향인 제임스 톈(田北俊) 자유당 명예주석까지 렁 장관의 퇴임을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15) 서울시장(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15) 서울시장(상)

    ●관직명 판사-판부사-판윤-부윤-서울시장 등 13번 바뀌어 서울시장이란 어떤 자리인가. 서울의 역사는 기원전 18년 한성백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달빛 아래서 흐릿하게 나타나는 야사(野史)가 대부분이다. 대낮에 떳떳하게 펼칠 수 있는 정사(正史)는 조선 개국 이후로 봐야 한다. 당시 서울은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사실상 국가 그 자체였다. 서울이 조선이고, 조선이 곧 서울이었다. 서울은 한성 또는 한양이라고 불렸는데 한성부(漢城府)가 오늘의 서울시청이며, 한성판윤(漢城判尹)이 서울특별시장이다. 일제 식민 시기 서울은 경기도에 속한 일개 지방도시였고, 경성(京城)이라는 생소한 지명을 부여받았다. 제국의 유일한 수도는 도쿄(東京)였기에 조선 사람의 뇌리에서 수도의 위상을 지우려는 얄팍한 수작이었다. 서울시장의 지위 또한 경성부윤으로 깎아내렸다. 판윤(判尹)이라는 벼슬의 주인은 한성판윤 단 한 사람이었지만 부윤(府尹)은 여러 지방도시의 장(長) 중 한 명이었다. 나라를 되찾은 이후에야 서울과 서울시장은 어느 정도 권위를 회복했다. 한성판윤과 관선 시장이 왕조와 권위주의 시대 최고 권력자의 하수인 역을 주로 수행했다면 민선 자치 20주년을 앞둔 지금 서울시장의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누가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어떠한 족적을 남겼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이 1997년 발간한 ‘한성판윤전’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추출해 정리한 ‘한성판윤 선생안’(先生案)이 수록돼 있다. 초대 성석린 판한성부사부터 민선 6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 이르기까지 620년 동안 거쳐간 1446명의 이름이 명멸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관직 이름도 판사-판부사-판윤-부윤-서울시장 등으로 13차례나 변경됐다. 실록에 한성판윤의 이·취임 내용이 누락돼 한성판윤을 역임하고도 수록되지 않은 인물이 적지 않았고, 너무 자주 바뀌었고 중임자가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숫자와 명단이 정확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 일제강점기에 재임한 일본인 경성부윤 18명과 광복 이후 서울특별시의 관선 시장 29명과 민선 시장 5명도 포함된 숫자다. 이와 관련해 향토사학자 박희씨는 2005년 발표한 ‘역대 서울시장 연구’에서 “한성판윤을 포함한 서울시장은 모두 1427명이었으며 이명박 시장이 제2005대 서울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중기 이언강이 무려 11차례나 중임한 것을 비롯해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시장에 재임한 사례가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제2008대 서울시장이며 역대 서울시장을 지낸 사람은 모두 1429명이다. 최고 권력자로 따지면 역대 조선왕 27명과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11명에 대통령직무대행 6명을 합쳐도 40여명에 불과하고,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영의정 165명과 조선 말 총리대신 및 의정대신은 물론 정부 수립 후 역대 국무총리 42명을 다 합쳐도 220명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한성판윤은 민선 서울시장보다 파워 막강했던 자리 조선의 중앙행정체제는 1부 6조 체제였다.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의 전원 일치 합의제 기구인 의정부(議政府) 아래 오늘의 정부 부처인 6조(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를 두었다. 현재의 부(部)를 조선시대에는 조(曹)라고 했다. 한때 지금의 광화문광장 KT 사옥 앞 옛 한성부터에 ‘경조(京兆) 아문터’라는 표석이 서 있었는데 이 때문에 6조와 경조를 유사 부서의 이름으로 잘못 알게 됐다. 2009년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세종대왕 동상 옆에 한성 부터 표석이 새로 설치됐다. 한성부는 의정부와 맞먹는 파워 집단이었다. 한성부의 권한과 업무는 오늘의 서울시청보다 더 광범위했다. 정2품 한성판윤은 비록 임명직이지만 왕에게 신임을 얻었을 때는 지금의 민선 서울시장보다 힘이 더 셌다. 한성부는 지방행정조직이 아니라 중앙행정조직이었고, 한성판윤도 관찰사나 부윤과는 달리 중앙 관직이었다. 사법 기능과 수도 치안 유지 기능까지 한손에 쥐었다. 한성부는 행정기관이면서 형조, 사헌부와 함께 삼법사(三法司)의 하나였고, 포도청과 더불어 궁궐과 도성을 지키고 순찰하는 치안업무도 맡았다. 20만명이 거주하는 동시대 세계 최대 규모 도시의 하나인 한성의 도시 시설을 관리하는 관청인 동시에 한성 부민에 대한 목민관청의 역할을 했다. 지방의 선위사(宣慰使)로 파견되거나 왕의 행차 때 어가를 안내하기도 했다.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영접사를 맡거나 사신으로 파견되었으니 외교업무마저 한성판윤의 몫이었다. 한성부는 전국의 호적 관리와 호패 발행을 통해 도성 안팎의 인구를 통제하고 군역과 부역을 관리했으며 궁궐과 한양 도성, 시장, 도로, 하천을 관리했다. 일반 행정 기능과 함께 사법 기능까지 수행한 까닭은 전국에서 발생하는 토지나 가옥, 채무 관련 소송을 한성부가 도맡아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성부 아래에 오늘의 구청인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중부 등 5부를 두고 각 부 아래 이방, 호방, 예방, 병방, 형방, 공방 등 6방을 둔 것이 기본 편제였다. 한성부가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한 이유는 다분히 복합적이다. 판서가 다스리는 중앙부처는 6조였으나 한성부를 의정부와 함께 부(府)라고 칭한 것은 오늘의 정부(政府) 반열로 봤기 때문이다. 지금도 서울시는 국방을 제외한 모든 종합 행정이 이뤄지는 기관이다. “한성판윤 되기가 영의정 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이다. 비록 정승이 영예로운 자리이지만 한성판윤의 집행 권한이 그만큼 많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켰다는 뜻이었다. ●낙점하기 전 친·외가의 3대까지 집안의 지체 살펴 한성판윤만 제대로 두면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체제였다. 조선의 왕들은 한성판윤을 낙점하기 전에 친가와 외가의 3대까지 집안의 지체를 살폈고, 어느 당파에도 치우치거나 성품이 편협되지 않은 인물을 고르고자 외가 쪽 3대까지 살폈다고 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육조거리 왼쪽에 의정부-이조-한성부가 나란히 위치한 것만 봐도 한성부의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한성판윤을 지낸 다음 이조판서로 옮겨 가는 사례가 많았고 한성판윤 역임자 중에 영의정을 지낸 인물이 유독 많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판윤은 좌윤(左尹)과 우윤(右尹)이 보좌했는데 오늘의 서울특별시 행정 1부시장과 2부시장 격이다. 오늘의 장관에 해당하는 6조 판서는 참판이라는 1명의 차관을 두었지만 한성부는 예외적으로 차관이 2명이었다. 업무의 과중함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성판윤은 중앙 관직이어서 3정승, 6판서와 함께 왕이 집전하는 어전 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특별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유일의 전통이 여기서 비롯됐다. 지금의 도지사나 광역시장에 해당하는 관찰사와 부윤이 종2품의 외관직이었지만 한성판윤은 수도의 시장 이상의 의미를 뒀다. 한성판윤은 판서를 지내거나 참찬, 대제학, 강화유수를 지낸 정2품이 가는 자리로 여겨졌고 종2품 참판이나 관찰사, 승지에서 발탁된 사례도 가끔 있었다. 한성판윤을 지낸 다음 승진보다 수평 이동을 할 경우 대개 이조판서로 옮겼다. 의정부 좌우참찬이나 관찰사, 대사헌으로 많이 옮겼으며 정1품 우의정으로 승진한 사례도 있었다. ●유명 인물로는 황희·맹사성·서거정·민영환 한성판윤을 지낸 유명 인물로는 황희, 맹사성, 서거정, 권율, 이덕형, 박문수, 박규수, 박영효, 지석영, 민영환 등을 꼽을 수 있다. 4차례 이상 지낸 사람은 53명이었다. 무려 10번을 중임한 이가우는 헌종부터 철종까지 13년 동안 취임과 퇴임을 거듭해 별칭이 ‘판윤대감’이었으나 재임 기간은 통틀어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북벌을 추진했던 이완은 7번, 독립협회에 가담했던 이채연은 6번이나 한성판윤을 지냈다. 철종 때 김좌근, 고종 때 이기세, 한성근, 임응준은 1일 초단임 시장으로 끝났다. 한성판윤은 왜 그렇게 자주 바뀌었을까. 한성부를 다스리기보다 중앙정치에 지나치게 간여하여 적을 많이 만든 게 탈이었다. 송사를 다루는 사법업무도 수명을 재촉했다. 무엇보다 구경(九卿)이라고 하여 의정부 좌우참찬, 6조 판서, 한성판윤을 아홉 개의 명예로운 벼슬로 꼽았는데 9경 벼슬을 여러 번 거치는 게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런데 골치 아픈 한성판윤직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이름만 올리고자 한 욕심이 자리 이동이 가장 심한 관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만들었다. 조선 513년(1392~1905) 동안 한성판윤은 평균 재임 기간 3.6개월의 ‘파리목숨’이었다. 광해군 때 오억령은 무려 13년 4개월이나 집권했으며 단 하루 만에 바뀐 사람도 5명에 이른다. 조선 말 순조대에 접어들면 1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인물이 1명도 없었다. 잦은 교체로 말미암은 공백을 채우려고 종5품 판관 중 1명은 장기 복무케 했다. 한성판윤을 10명 이상 배출한 가문은 전주 이씨, 여흥 민씨, 달성 서씨, 파평 윤씨 등 모두 35개 가문이었다. 왕족인 전주 이씨가 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흥 민씨가 35명이었는데 8명이 고종대 20년 동안 발령났다. 고종 27년인 1890년에는 한 해 동안 25명이 바뀌었고, 고종 재위 43년 7개월 동안 모두 378명의 한성판윤이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홍상한과 아들 낙성, 손자 의모가 3대에 걸쳐 한성판윤을 지냈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서종태와 두 아들 명균, 명빈 3부자가 한성판윤에 오르기도 했다. 오늘날 국무총리를 지내고 나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흠결이 되지 않는다. 서울시장을 지낸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있고, 서울시장에 오르면 차기 혹은 차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것도 500년 이상 내려온 한성판윤의 오랜 전통과 내력의 힘이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시진핑의 법치는 1인 지배·일당독재 속 법치”

    23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기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가 현대화 방안으로 제시한 ‘중국식 법치’의 청사진이 확정됐다.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 등 400여명은 이날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열린 4중전회 폐막식에서 공산당의 지도 아래 법치 건설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치)의 전면적인 추진에 관한 중대 결정’을 확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날 4중전회가 내놓은 ‘중국식 법치’란 이른바 ‘공산당 일당독재 속 법치’로 요약된다고 소개했다. 4중전회는 “중국은 헌법에서 (국가와 정부를 이끄는) 공산당의 영도적 지위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공산당 지도 원칙을 전제로 법치를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식 법치’는 서방의 헌정이나 법치와 달리 공산당 일당독재의 근간을 흔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결정’은 사법 분야에 대한 지방 정부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식의 사법개혁안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독립적이고 공정한 재판권 및 검찰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공직자가 사법 행위에 간섭할 경우 책임을 추궁하고 법이 정한 사법 종사자의 직무와 권한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사법 당국의 재판권과 집행권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최고인민법원의 순회법정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서방은 삼권분립제를 통해 사법부의 독립성을 보장하지만 중국의 사법독립은 공산당이 사법부를 지도한다는 원칙 아래 법원 재판에 대한 (지방 권력의) 간여를 줄이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명보는 공산당이 4중전회에서 ‘법치’를 내세운 것은 법을 이용해 일당독재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지난 2년 동안 정풍(整風) 및 반부패 운동을 통해 당을 손보는 식으로 당내 권력기반을 구축했다면 이제는 법치를 내세워 국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중국 공산당이 내세운 법치란 법으로 사회 통제를 강화하는 법제(法制)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4중전회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당적박탈 등 처분 방침은 발표하지 않았다. 저우융캉 사법처리는 시간 문제인 만큼 이르면 25일 열리는 당 중앙기율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7월 말 중앙기율위가 저우융캉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북·복어·술통 모양… 中 기이한 건축물 논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북·복어·술통 모양… 中 기이한 건축물 논란

    지난 18일 중국 중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허페이시 빈후(濱湖)신구에 세워진 ‘중궈구’(中國鼓)가 세계 최대의 북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덕분이다. 높이 18.13m, 지름 58.52m인 이 건축물은 24개 꽃 모양의 작은북이 큰북을 아래에서 떠받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중궈구 건설에 소요된 비용은 1억 3000만 위안(약 224억원), 내부 면적은 4650㎡(약 1406평)이다. 영국 런던 기네스북 측은 “중국 건축예술품 분야에서 기적을 만들어 냈다”면서 “중궈구는 지구촌 사람들이 중국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 기이한 랜드마크 건축물 붐이 일고 있다. ‘지대물박’(地大物博·국가가 넓고 물산이 풍부하다)의 나라답게 유달리 ‘세계 최고’에 집착하는 중국의 각 지역들이 ‘개성’을 내세워 지역을 대표하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을 쏟아내고 있는 까닭이다. 장쑤(江蘇)성 양중(揚中)시에서는 초대형 복어 건축물을 선보였다. 양중은 예부터 복어가 많이 잡혀 ‘복어의 고향’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가로 44m, 세로 90m, 높이 62m인 복어 건축물은 황금빛 판이 마치 복어 비늘처럼 전체 외관을 둘러싸고 있다. 건축물 건설에 8920개 황동판과 철근이 소요돼 무게가 2100t에 이른다. 건설비용은 7000만 위안이 투입됐다. 복어의 불뚝 튀어나온 배 부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양중 시내의 전망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복어 전망탑’으로 불린다. 바깥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복어를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내 최대 기하학적 구조물로 세계 최대의 무게를 자랑하는 복어 전망탑은 현재 기네스북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는 세계 최대의 게이트형 건축물인 ‘둥팡즈먼’(東方之門)이 우뚝 솟아 있다. 높이 301.8m로 프랑스 파리 개선문보다 6배나 큰 둥팡즈먼은 영국 유명 건축디자인 사무소인 RMJM에서 설계한 건축물이다. 중국 톈디(天地)그룹과 둥팡(東方)투자그룹이 공동으로 45억 위안을 투자해 건설했다. 신화통신은 “(이 건물이 바지 모양 같다고 해서) 새로운 자이언트 탑의 이름은 다름 아닌 ‘동방의 팬츠’”라고 꼬집었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리완(茘灣)구에는 ‘광저우위안’(廣州圓·광저우서클)이 들어서 있다. 커다란 원형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이 엽전 모양과 같아 ‘엽전 빌딩’으로도 불린다. 지상 33층, 지하 2층으로 높이 138m인 이 건물은 건설비 10억 위안을 투입했다. 광둥 플라스틱거래소 본사와 사무실 등으로 사용된다. 중국 네티즌들은 “엽전 빌딩은 졸부를 연상시킨다”, “광저우가 졸부 도시라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에는 ‘술통 빌딩’(酒桶楼)이 등장했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경기장 외관을 닮은 듯한 이 빌딩은 총면적이 3만 3555㎡ 규모다. 항저우 중팡(中紡)방직과기발전공사가 2005년 공장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건설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차(茶) 산지로 유명한 구이저우성 메이탄(湄潭)현의 산 언덕에는 차 주전자처럼 생긴 73.8m짜리 건물이 당당하게 서 있다. 메이탄현 정부가 “천하제일 차 주전자”라고 자랑하는 건물 앞에는 찻잔 모양의 빌딩도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의 쌍두마차인 인민일보와 중앙방송(CCTV)의 사옥도 기이한 건축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인민일보 사옥은 중국 대표적인 건축가 저우치(周琦) 둥난(東南)대 교수가 설계했다. 저우 교수는 “세계로 뻗어 가는 인민일보의 기상을 건축에 반영했다”면서 “맨 윗부분은 원통형이고 나머지는 사각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휘황찬란한 황금색에다 주변 도심상업지구(CBD)와 어울리지 않는 튀는 모양 탓에 꼴불견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듣는 이 건물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빌딩 모양이 달리 보여 ‘다리미‘ ‘요강’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인민일보 인근에 있는 CCTV 사옥은 52층짜리 건물과 44층짜리 빌딩을 공중에서 연결해 ‘중국 피사의 사탑’으로 불린다. 2007년에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기적의 건축물’에 뽑혔을 만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사옥을 설계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렘 쿨하스가 “건물 디자인에 남녀의 성기를 숭배하는 토템 의식을 반영해 본관 디자인은 여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부속 건물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밝히는 바람에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황한 쿨하스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것이 사옥의 설계 의도였다”면서 서둘러 해명해야 했다. 만리장성(萬里長城)·자금성(紫禁城)·이화원(頤和園)·진시황릉(秦始皇陵) 등 47곳의 세계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최근 기이한 건축물 건설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중국 각 지방이 경제발전의 성과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랜드마크 건물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책임자가 임기 중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기기 위해 이를 허가해 주지만 주변 경관과 동떨어져 ‘흉물’ 취급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짝퉁 건축물’마저 범람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허베이(河北)성 스좌좡(石家庄)에서는 스핑크스를 그대로 베낀 건축물을 건립했다가 이집트 정부의 항의로 결국 철거하기로 했다. 광둥성에는 ‘동화 속 호수 마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관광 명소인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옮겨 왔다. 허페이시에는 영국 선사시대의 거석문화 유적지 스톤헨지 모사품이 들어서 있고, 항저우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운하 도시가 만들어져 있다. 중국 도시들이 그 도시만의 특색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허징탕(何鏡堂) 화난(華南)이공대 건축학원장은 “얼마 전 중국 10개 도시 사진을 보여 주고 어느 도시인지를 맞히는 실험을 했는데 참가한 사람 대부분은 어딘지 대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인내심을 발휘하던’ 중국 정부가 마침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주재한 문화업무 좌담회에서 “기묘한 건축물을 짓지 말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직접 브레이크를 걸고 나온 것은 이들 건축물이 외려 중국 이미지를 해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우숴셴(吳碩賢) 화난이공대 아열대건축과학 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은 “기이한 형태의 건축물은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 끌기만 추구할 뿐”이라며 “인간 중심적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효율성과 실용성을 갖춘 것이 좋은 건축물”이라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정상회담 하자면서… 日 ‘위안부 부정’ 갈수록 노골화

    정상회담 하자면서… 日 ‘위안부 부정’ 갈수록 노골화

    한·일 간 최대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 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군 위안부의 강제연행을 부정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발언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 21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93년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 발표 당일 기자회견에서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유무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것(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정부 차원에서 일본의 명예와 신뢰가 회복되도록 확실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는 1993년 이후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역사 인식으로 이어져 왔고 당시 일본의 과거사 정리 노력은 국제사회에서 큰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베 신조 정권은 지난 7월 ‘고노 담화를 계승하지만 검증은 필요하다’는 해괴한 논리로 고노 담화를 검증한 뒤 “한국 정부와 문안을 조정해 작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해 고노 담화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듯한 시도를 했다. 이어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조선인 여성을 강제연행했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의 주장을 토대로 작성한 1980~1990년대 기사를 일부 취소하자 일본 정부와 일부 보수·우익세력은 이를 계기로 삼아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시 일본군 위안소 내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가해진 강제성에 대해 “그것은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발언을 자제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일본 내의 이런 움직임은 “위안부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4차 협의가 끝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5차 협의가 언제 열릴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 오보 이후 일본 사회의 인식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협의를 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지금의 교착 국면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상 새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일본 내에서 위안부 강제연행을 둘러싼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한·일 관계가 장기 경색 국면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내년 종전 70주년을 맞아 고노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총리를 만나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하고 과거사 개선에 대한 언질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시진핑 특사 탕자쉬안 박정희 생가 방문… 中의 ‘朴心 구애’

    시진핑 특사 탕자쉬안 박정희 생가 방문… 中의 ‘朴心 구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격인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 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22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류양(劉陽) 중국 교통은행 국제부 총경리 등 전·현직 고위인사 18명이 동행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중 양국 관계개선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의 특사 격이 박근혜 대통령 부친의 생가까지 방문하는 것은 동북아 및 한반도 정세에 양국이 공동보조를 통해 우호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탕자쉬안 일행이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을 방문한 것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시안(西安)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 강화를 바라는 외교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탕 전 국무위원 일행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구미시청 통상협력실에서 남유진 구미시장과 상호 경제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남 시장은 이 자리에서 구미시의 새마을운동 연수 프로그램에 중국 공무원과 기업인, 언론인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이들은 이어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견학하고 30분가량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의 모습 등을 담아놓은 민족중흥관과 추모관 등을 둘러봤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 차이밍자오(蔡名照) 중국 신문판공실 주임(장관급) 일행이 생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고위 인사들의 대거 방문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탕 전 국무위원 일행의 이날 방문은 김한규(전 총무처장관) 21세기 한·중교류협회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농업,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가나/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장농업,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가나/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최근 중국통계연감은 도시가계 평균소득이 2만 4565위안으로 농촌가계 7917위안의 3배임을 보여준다. 1990년대 초 2배이던 격차가 고도성장 기간에 더 벌어졌다. 현재 농업·농촌 발전과 도시·농촌 불균형 완화는 중국의 우선적 국정과제다. 작년 말 중국은 국가개혁특별위원회로 볼 수 있는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소조)를 출범시키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조장을 맡았다. 시 주석은 올해 1월부터 소조회의를 주관해 왔는데 지난달 29일 제5차 회의에서 의미 있는 농정방향을 제시했다. 지금 널리 퍼져 있는 농민들의 농지사용권 거래에 법적 질서 확립을 강조한 것이다. 농지개혁은 농업개혁의 근간이다. 중국은 1949년 건국과 함께 농지의 봉건적 지주소유제를 폐지하고 농민소유제를 실시했다. 농민들이 농지의 소유, 경영, 처분권을 가졌다. 그러다 잠시 후 1950년대 중반 국가가 소유권을 회수하고 농지의 집단경영을 도입함으로써 사회주의 체제를 확립했다.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이 있기까지 국가는 집단경영 토대 위에 농지를 인민공사-생산대대-생산소대로 이어지는 3단계 조직에 위탁함으로써 농민 개인 소유권은 없어졌다. 1978년 덩샤오핑은 핵심적 개혁·개방 정책의 하나로 ‘가정연산승포책임제’(家庭??承包?任制)라는 가족단위 농업생산책임제를 도입했다. 개별 농가에 자율적 농지 사용권을 주고 농민에게 일정의 정부 몫을 제외한 나머지 생산물에 대한 자율 처분권을 허락한 것이다. 농민 몫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됐고 급격한 생산 증가로 연결됐다. 1983년 말 가족책임경영 농지 면적은 전체의 97%로 확대됐다. 따라서 생산소대와 대대는 의미를 잃었고 1984년 인민공사 해체와 함께 농지 집단경영 기반이 사라졌다. 국가는 소유권을, 농가는 사용권을 가진 것이다. 2000년대에 시장 힘은 더 커져 농지사용권까지 거래한다. 공업화, 도시화에 따라 농촌을 떠나는 농가들이 사용권을 거래한 것이다. 소유권이 없는 상태의 불완전한 거래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사용권 거래를 통해 지역에 따라 대규모 경영자가 나타나는 등 농업경영구조 변화 조짐을 보였다. 하청, 임대, 교환, 지분출자, 양도 등 자본주의 토지시장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거래형태가 나타났다. 그러나 제도 부족에 따른 무질서한 거래 확산, 국가의 갑작스러운 정책변경 가능성 등은 불확실성의 요인이었고, 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업경영구조 개선에는 한계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 주석의 추인은 앞으로 구체적 제도 도입으로 연결되고 정책 안정성을 높여 큰 파급 효과를 부를 것 같다. 중국은 이제 농지 소유권은 국가가 갖되 농가가 임대차 등을 통해 사용권을 이전함으로써 실제 원하는 자에게 경영권이 공고하게 분화될 것이다. 이를 통해 농지 규모화가 이루어져 만성적 소규모 경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소조는 기대한다. 또한 소조는 고령 등으로 영농이 어려운 농촌 주민은 임대료 등을 통해 일정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농촌 내부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도시·농촌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북한도 올해 5월 30일 농업개혁조치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협동농장에 공동작업 단위 대신 가족 단위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가족 1명당 농지 1000평을 지급하고 생산물은 국가와 농가가 4대6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덩샤오핑이 도입한 ‘가정연산승포책임제’를 닮았다. 북한에도 이미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광범위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난 5·30농업개혁이 농산물 시장 확대와 농업생산 증대를 유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예상대로 시장 힘이 더욱 확장된다면 지금 중국이 가는 방향의 추가적 개혁을 기대하게 한다. 현재 많은 난관 가운데서도 남북한 경제협력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보면 농업·농촌부문이 경제협력의 우선적 대상이다. 협력이 현실화된다면 북한의 5·30농업개혁 조치가 시장기능을 크게 할 수 있도록 방향이 설정됐으면 한다. 시장 힘을 등에 업은 개혁과 경제협력이 항상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한·중 정상 새달 만난다… 한·중·일 릴레이 정상회담 불붙나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게 될 것이라고 21일 탕자쉬안(唐家璇) 전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밝혔다. 두 정상간 공식회담으로는 다섯 번째다. 한·중 정상회담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일, 중·일 회담 등 동북아 3국 간의 릴레이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방한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장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한반도, 동북아 및 국제 정세 등 전략적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양국 간 외교·안보 분야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치 국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인 만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국 간 정상회담이 이어진다면 APEC을 계기로 동북아 정세는 상당한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야치 국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박근혜 정부 들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지만 역사와 과거사 문제로 인해 장애가 초래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탕 전 위원은 이날 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며칠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박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성공적 회동을 가진 것이 중국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고 전하며 “박 대통령께서는 존경을 많이 받는 귀한 손님, 중국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많이 주신 친구로 우리 중국에서 대통령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탕 전 위원은 “청와대로 이동하는 차에서도 세어 봤더니 금번 포함, 대통령님과 7번이나 만났다”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북핵 위기 속에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를 시작으로 탕 전 위원과 그동안 6차례 만났고,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외교가에서는 탕 전 위원의 이 같은 이력이나 박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고려할 때 이날 접견에서 북한 관련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탕 전 위원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에 가장 자주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 인사 가운데 한 명이어서 북한 문제에도 정통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합진보당은 폭력혁명·종북노선 추구”

    “통합진보당은 폭력혁명·종북노선 추구”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1월 접수된 ‘통합진보당 위헌정당 해산심판’ 사건에 대한 심리를 1년 가까이 이어 오는 가운데 1980년대 국내 대학가에서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렸던 김영환(51)씨와 혁명조직(RO) 사건 제보자를 불러 신문하는 등 심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박한철 헌재 소장은 지난 17일 국정감사 오찬장에서 ‘연내 결정’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1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청사에서 열린 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사건 16차 공개변론에 법무부 측 증인으로 나선 김씨는 진보당을 “폭력혁명과 종북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김씨는 1989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하고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뒤 지하 정당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조직했으며 1999년 구속됐다가 사상 전향서를 쓰고 풀려났다. 김씨가 작성한 ‘강철서신’은 운동권에서 주체사상 교본으로 통했다. 김씨는 “사법적 판단이 된 이상 진보당처럼 폭력혁명, 종북적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을 합헌이라고 판단한다면 국민과 광범위한 주사파, 일반 진보당 당원 모두에게 잘못된 사인을 주지 않을까 우려해 증언에 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사파는 지금도 폐쇄적이고 고루한 옛날식 이념과 노선에 집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세력이라기보다는 수구세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진보당 김미희, 이상규 의원이 1990년대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북한 측 자금이 쓰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혁당 하부조직에 1995년 지방선거와 1996년 총선에 입후보하라고 지시해 성남에서 김미희 후보가, 구로에서 이상규 후보가 각각 지방선거에 출마했다”며 “한 명당 500만원씩 지원했는데 밀입북 당시 받은 40만 달러와 민혁당 재정사업으로 번 돈이지만 그들은 북측 자금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진보당 측은 “김씨는 1997년 결별 이후 민혁당 보수파 등과 만난 적이 없고 진보당에 가입하거나 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며 김씨 진술은 과거 경험과 전언을 토대로 한 일방적인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누구에게 배웠지?’ 자위행위 하는 팬더 포착

    ‘누구에게 배웠지?’ 자위행위 하는 팬더 포착

    중국의 상징 ‘팬더’가 자위행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영국 메트로는 지난 4월 2일 중국 쓰촨성 마미저 자연보호구역에서 대나무밭에 앉아 자위행위를 하는 자이언트 팬더의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에서 공개한 이 CCTV 영상에는 대나무 잎을 뜯어먹는 팬더의 모습과 함께 갑자기 자위행위 하는 팬더의 엉뚱한(?) 모습이 담겨 있다. 자위하는 팬더의 모습은 유별나지만 낮은 번식력으로 인해 세계 희귀동물로 잘 알려진 자이언트 팬더의 종족 번식을 위해 전 세계 동물원에선 팬더에게 ‘팬더 포르노’를 보여주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여성 팬더는 1년에 3일만 가임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중국의 ‘팬더외교’로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밍밍’과 ‘리리’라는 이름이 팬더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한 바 있지만 삼성 에버랜드에서 길러오다가 1998년 IMF를 겪으면서 사육비 문제 등으로 중국에 반환했다. 한편 지난 7월 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하는 팬더 한 쌍을 우호의 선물로 전달해 국내에서도 곧 자이언트 팬더를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사진·영상= Michael Thoma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건물명·상호로 도로명 주소 검색

    앞으로는 기존 지번주소가 없어도 건물명이나 상호로 도로명주소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안전행정부는 21일 포털사이트 ‘다음’과 협력해 도로명주소 홈페이지(www.juso.go.kr)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존 도로명주소 홈페이지에서는 지번주소로만 도로명주소 검색이 가능했다. 안행부는 국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음이 보유한 300만건의 데이터베이스를 주소 검색에 활용해 건물명, 상호로 도로명주소를 조회하는 기능을 홈페이지에 추가했다. 안행부는 건물 신축이나 철거로 바뀌는 주소정보를 필요한 기관이나 기업에 매일 자동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다음달부터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주소정보가 바뀌면 개별적으로 홈페이지에서 받아 활용해야 했지만 자동 시스템이 구축되면 고객 관리, 상품 주문이나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석 안행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민간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도로명주소가 실생활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일반 개인들은 자신들의 한정된 수입에 대한 지출을 관리하고 저축 등을 통해 부(富)를 축적할 목적으로 가계부를 작성한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예상되는 급여와 기타 수입 등 총수입을 토대로 주거비,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의 지출을 계획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총수입이 예상과는 달리 적거나 혹은 총지출이 예상과는 달리 많아지면 기존의 적금통장 등을 해약해 충당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부족하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앙정부도 1년 단위로 회계연도를 설정해 일반공공행정, 교육, 국방 및 사회복지정책 등을 위해 얼마만큼 재정을 지출하고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계획하는데, 이것이 예산이다. 그리고 국가의 예산으로 수행되는 중앙정부의 재정활동에 대한 회계를 ‘국가회계’라고 한다. 그동안 국가회계는 가계부처럼 단식부기 방식으로 다뤄져 일반 국민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1회계연도부터는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기반으로 국가재무제표를 작성해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결국 이제는 국민 누구나 국가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펴보면 나라 살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재무제표는 기획재정부 등의 관련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국가재무제표는 국가의 자산과 부채, 순자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상태표, 회계연도 동안의 재정운영 결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운영표, 그리고 회계연도 동안의 순자산 변동을 설명하는 순자산변동표로 구성된다. 그 외에도 주석, 필수보충정보 및 부속명세서를 포함한다. 재무제표를 통한 나라 살림살이의 이해 사례로, 2013년 말 국가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중앙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1666조 3500억원이며,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는 1117조 9199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부채 규모가 2012년 말 대비 215조 7964억원이나 늘었으며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장기충당부채, 특히 연금충당부채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물론 군인·공무원연금 충당부채의 계산방식이 바뀐 탓에 더 크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2012년 말 기준 장기충당부채는 472조 1378억원으로 이미 부채총액의 52.3% 수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가가 예산상의 세입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나 차입금과는 달리 충당부채는 지급시기와 지급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회계상 추정부채를 의미한다. 그러나 과거사건이나 거래의 결과에 의해 회계기간 말 현재 부담하고 있는 의무라는 점에서 미래에 지출을 발생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앙정부가 벌어들인 총수입에서 정책 수행을 위한 총지출을 차감한 수치인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가 2013회계연도를 포함한 최근 5년간 연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당부채는 중앙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맥락에서 오래전부터 사회적 이슈였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가 최근 더 크게 부각되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재정 지속성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정부와 나라 살림을 꼼꼼히 살피고 감시하지 못한 국민 모두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보수적 관점에서 향후 국가 재정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잠재적 부채요소는 없는지 투명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들이 국가재무제표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이해 가능성을 높여줄 의무가 있다. 국민 입장에서도 세금이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는지, 효율적·생산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등 나라살림에 대한 감시가 절실하다. 국가재정의 큰 축은 국민이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 중앙군사위 부주석 ‘시진핑 측근’ 기용될 듯

    중국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일 개막한 18기 4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 기간(3박4일) 동안 군 지도부인 중앙군사위원회 핵심 인사를 단행한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의 복심으로 알려진 장여우샤(張又俠·64) 중앙군사위원 겸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상장·한국군 대장)이 4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2명인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3명까지 둘 수 있다. 장여우샤는 시진핑과 같은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 출신이다. 장여우샤의 아버지 장쭝쉰(張宗遜) 전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는 모두 산시(陝西) 출신으로 공산당 야전군으로 함께 활약해 두 집안 간 교분도 두텁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여우샤는 내년이면 군에서 은퇴할 나이이지만 시 주석 집안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타이완 연합보는 류위안(劉源·63)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사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로 역시 시 주석과 가까운 훙얼다이로 분류된다. 군 최대 부패 사건인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 사건 조사를 주도하고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비리를 밝히는 데 공을 세워 승진이 유력시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밖에 류야저우(劉亞洲) 국방대학 정치위원(상장)이 창완취안(常萬全) 국방장관 후임으로 기용되는 등 일부 중앙군사위 위원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번 4중전회의 관전 포인트로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의 ‘추종자’인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과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직 해임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들은 지난 6월 말 부패 혐의가 드러나 당적박탈이 결정된 뒤 검찰로 넘겨졌다. 이들의 결원으로 생긴 빈자리는 마젠탕(馬建堂) 국가통계국장과 왕쭤안(王作安) 국가종교국장이 채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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