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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한반도 핵·전쟁 안돼… 韓과 협력 지속할 것”

    시진핑 “한반도 핵·전쟁 안돼… 韓과 협력 지속할 것”

    朴대통령 “국제사회 적극 공조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박근혜(왼쪽)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서도, 전쟁이 나서도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이날 저녁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관련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이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세에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대화와 협상이란 정확한 방향을 관련 당사국이 견지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관한 중국의 ‘3대 원칙’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각국의 공동이익과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국 측과 소통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시 주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뒤이은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 등에 대한 대응책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의 오판을 막으려면 국제사회가 강력한 유엔 제재를 통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적극적인 공조 및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시 주석과 북핵 관련 정상 간 통화는 처음이다. 핵실험 직후 박 대통령을 포함한 북핵 관련국 정상들은 시 주석과 직접 통화해 대응책을 논의하려 했으나 중국 측 사정으로 지금까지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북한의 핵실험 문제로 외국 정상과 통화를 한다면 박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해왔었다.<서울신문 1월 30일자 1면> 이날 두 정상의 통화와 관련해 한 외교 소식통은 “두 정상 간에 통화가 이뤄진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의 내부 입장이 일정 부분 정리된 것을 의미하며 약속대로 박 대통령을 첫 통화 대상으로 한 것은 한국의 입장을 나름대로 고려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미사일’ 동북아 안보 위협에 공감… 미적대던 中 입장 선회

    ‘北 미사일’ 동북아 안보 위협에 공감… 미적대던 中 입장 선회

    中, 북한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 美·中 공감대 형성 시간 걸릴 듯 국제사회, 韓·中 정상 통화 이후 강화된 대북 제재안 도출 주목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강행 한달을 하루 앞둔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은 북핵 제재 국면에서 중국의 입장에 일부 변화가 생겼음을 상징적으로 시사한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사태가 발발하자 박 대통령은 다음날 즉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시 주석과의 통화는 계속해서 미뤄졌다. 이후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외교장관 통화 등에서 우리 정부는 추가 대북 제재 결의 논의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거듭 촉구했지만 중국이 소극적 반응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대중(對中)외교 실패론’까지 나왔었다. 그러다 북핵 사태 발발 한달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약속한 대로 두 정상 간 통화가 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중국이 이 같은 입장 변화를 보인 데는 지난 2일 북한이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며 동북아의 안보 위협이 더 커졌다는 점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제사회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는 물론 독자적인 양자 차원의 대북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왔지만 북한의 태도를 바꾸진 못했다. 특히 중국 입장에서는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 중인 시기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예고해 국제적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고강도 경고 메시지로 풀이되는 이유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그동안 제재에 소극적이었다기보다는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책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 이후 중국이 안보리 제재 논의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논의에 대해 “미·중 간 기존 입장에서 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 발표가 지금 안보리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북한이 8~25일로 예고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더욱 강화된 제재나 별도 추가 제재 결의를 위해 안보리 논의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한·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만큼 중국이 일부 입장 변화를 보인다면 안보리 제재 결의안 논의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안보리 제재 외에 대북 양자 제재 도출 등을 위해 다각화된 외교 노력을 이어 갈 방침이다. 연휴 직전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주한 미·일·호주·유럽연합(EU) 대사들을 접견해 각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는 설 연휴 중에도 수시로 장관 주재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천안함 폭침 배후 김영철 실세 부상

    최근 북한의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내정설이 돌았던 김영철 인민군 정찰총국장이 군복 대신 인민복 차림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4일 확인되면서 통전부장설이 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지난 2~3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인민군위원회 연합·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주석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 왼쪽 첫 번째 자리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두 번째 자리에는 최태복 노동당 비서, 오른쪽 첫 번째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두 번째에는 김영철이 앉아 있다.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는 차수 계급 군복 차림인 데 비해 김영철은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영철이 군복이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김영철이 이제는 민간인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양건에 이어 통전부장에 올랐다는 관측이 매우 유력해졌다. 특히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가 서열 6위, 김영철이 52위였던 점에 비춰 보면 이번 사진은 김영철의 위상이 크게 올라가 실세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중 정상, 45분간 전화통화…朴대통령 “中 적극 협조 요청”

    한·중 정상, 45분간 전화통화…朴대통령 “中 적극 협조 요청”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등과 관련해 대응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는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 달 만에 중국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저녁 9시쯤 시작해 45분간 진행됐다.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결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하는데 있어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로,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가진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다만 청와대는 중국과의 협의를 거쳐서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중 양국은 상호양해 아래 자국정상 언급을 중심으로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중국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등 이른바 ‘북핵 3원칙’을 내세우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는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한중 정상이 전화통화를 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중국측의 입장이 주목된다.특히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2일 북한을 방문한 당일 북한이 ‘위성발사’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을 기습발표한 것도 양 정상간 통화 성사의 배경으로 거론된다.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연쇄통화를 갖고 ‘포괄적이고 강력한 대북제재’ 방안 마련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박 대통령은 중국이 대북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북한을 뺀 북핵 5자 회담 검토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을 촉구해왔다.역대 네차례의 북한 핵실험 이후 한중 정상간 통화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09년 5월 2차 핵실험,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직후 양국 정상간의 통화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또한, 시 주석이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를 놓고 외국 정상과 통화를 하는 것도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 핵문제를 거론하며 “서로 충돌하지 말고 존중해나가자”고 언급한 바는 있으나 북핵실험 등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 “中 공산당,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언론 통제”

    “中 공산당,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언론 통제”

    “시진핑 체제 이후 기계적 획일화…민중 정서 무시 땐 민심 멀어져” “공산당 선전부가 언론을 마치 기차 시간표 관리하듯 통제하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한 중국 개혁파 원로 언론인이 시진핑(習近平) 시대 들어서 부쩍 강화된 언론 통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최근 공산당이 시 주석의 사상을 핵심으로 삼아 모든 기관과 당원들의 사상을 핵심에 일치시켜야 한다는 ‘시핵심’(習核心)을 부르짖는 와중에 나온 비판이어서 주목된다.’ 인민일보 부총편집장을 지낸 저우루이진(周瑞金·76)은 지난 2일 친중 홍콩 매체인 봉황망에 기고한 논평에서 “시 주석의 선전 기능 강화 노선에는 동의하지만, 요즘 선전부의 검열은 도가 지나치다”면서 “시간표대로 열차를 출발시키듯 모든 언론을 기계적으로 획일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우는 이어 “선전부장이 총편집장의 역할을 자처해 독단적으로 기사를 통제하는 바람에 총편집장은 편집실 직원처럼 시달된 지시만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정적인 글을 지우는 게 인터넷 관리의 주요 업무가 돼선 안 된다”면서 “민중의 요구와 정서를 무시하면 공산당은 민심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우는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이 급격히 보수화되던 1991년 황푸핑(皇甫平)이란 필명으로 상하이시 당 기관지인 해방일보에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적극 옹호하면서 개혁파의 대표적인 이데올로그로 떠올랐다. 덩은 1993년부터 5년 동안 인민일보의 부총편집장을 맡겨 개혁·개방 노선을 적극 선전하도록 했다. ‘황푸핑’은 인민의 명령을 받들어 덩샤오핑을 보좌한다는 뜻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들이 구속되고, 검거된 인권 운동가들이 재판을 받기 전에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아비판을 하는 등 언론·사상 통제가 심해졌다. 랴오닝성의 선전부장은 ‘경착륙’ 등 부정적인 경제 보도가 잇따르자 랴오닝성의 모든 언론에 “‘시핵심’에서 벗어나는 보도는 하지 마라”고 명령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 발사로 자멸 재촉할 텐가

    우려했던 대로 북한이 미사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도발 예고로 동북아에는 또다시 긴장의 격랑이 일고 있다. 북한은 그제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관련 국제기구에 오는 8~25일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인공위성을 빙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겠다는 속셈이다. 설령 북한이 진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 해도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이므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다. 4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런 움직임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발사를 예고했다. 자멸의 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김정은 정권의 무모함에 절로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 혹독한 대가를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걱정스럽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움직임에 소극적인 중국과 러시아도 장거리 미사일 도발까지 목도한다면 더이상 북한을 두둔할 명분도 이유도 없게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흘려듣지 않길 바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도모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강성대국’ 치적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김정은의 허황한 욕심일 수도 있겠고, 국제사회의 어떠한 제재 위협에도 끄떡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전격 방북 시점을 노려 공표했다는 점에서 협상전술적 목적이 다분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유가 어찌 됐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다면 그 찰나의 환호성은 얼마 안 가 탄식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대를 17m 정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1만 30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물체도 500㎏까지 늘렸을 가능성이 크다. 성공한다면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해 워싱턴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여서 북핵은 이제 가상의 위협이 아닌 실체적 위협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결사적으로 막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규탄과 성명 등 선언적 경고만으로는 결코 북한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국제사회가 단호하고도 일치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 때마침 방북한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한·중 정상회담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는가. 중국은 이번에야말로 북한을 설득해 미사일 발사를 중지시켜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길이다. 북한도 자멸을 재촉하는 악수(惡手)를 거둬야만 할 것이다.
  • [송혜민의 월드why] ‘세뱃돈’에 울고 웃고…韓·中 차이 보니

    [송혜민의 월드why] ‘세뱃돈’에 울고 웃고…韓·中 차이 보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아이들에게는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으니, 바로 세뱃돈이다. 뿌리는 유사하지만 부르는 이름도, 형식도 그리고 평균적인 액수도 각기 다른 세뱃돈 문화의 과거와 현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세뱃돈은 중국서 유래?…한국의 세뱃돈 역사, 그리 길지 않아 세뱃돈 문화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보편적이다. 중국은 송나라 때부터 정월 초하루, 즉 음력 1월 1일이 되면 결혼하지 않은 자녀에게 ‘나쁜 일을 물리치는 돈’ 이라는 의미로 덕담과 함께 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줬다. 귀신이나 요괴 등이 어린아이를 해치려고 할 때 돈을 공물로 바쳐 위기를 넘기라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를 압세전(壓歲錢·재앙을 막는 돈이라는 뜻), 현지어로는 ‘야수이첸’이라 부른다. 중국인이 세뱃돈을 건넬 때에는 반드시 악귀와 불운을 물리친다는 의미의 붉은색 봉투를 사용하는데, 이를 홍바오(紅包·붉은 주머니)라고 부른다. 홍바오는 설 뿐만 아니라 다른 명절이나 결혼, 출생, 환갑 등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지폐가 나오기 전에는 홍바오가 아닌 붉은색 끈에 엽전을 꿰어 줬다. 한국에 세뱃돈 문화가 전파된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세뱃돈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민속학자들은 1800년대 조선의 풍습을 모은 ‘동국세시기’에 세뱃돈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밝힌다. 설에 세배를 받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을 내주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정확히 돈을 건넸다는 기록은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학자들은 한국의 세뱃돈 문화가 1900년대에 들어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달라지는 세뱃돈 문화 과거 끈에 꿴 엽전이나 과일, 떡 등으로 받았던 세뱃돈은 지폐가 나오면서 현금으로 ‘지급되기’ 시작했고, 최근에 들어서는 다양한 금융 수단의 등장에 힘입어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세뱃돈 관련 금융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인 중국망의 보도에 따르면, 이제 갓 5살을 넘긴 야오링허우(10後·2010년 이후 출생자) 세대들은 야수이첸을 붉은색 봉투에 담긴 현금으로 받기 보다는 주식으로 받는 것이 대세다. 취학 전인 어린아이들에게는 당장 쓸 수 있는 현금보다는 시장이 상황을 장기적으로 보고 굴려야 하는 주식이 더 적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야수이첸을 주식도 현금도 아닌 모바일로 ‘결제’하는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올해 모바일 야수이첸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100억 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뱃돈 시장’의 급변하는 기류는 한국도 만만치 않다. 세뱃돈을 각국 외화로 전할 수 있는 ‘외화세뱃돈세트’가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자녀의 올바른 경제관념을 확립시킬 수 있다는 문구와 함께 세뱃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각종 어린이금융상품 광고가 줄을 잇는다. 전문가들은 “자녀명의의 예금통장에 세뱃돈을 그저 예치해 두는 것만으로는 자녀에게 별다른 의미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면서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어린이용)적금·적립식펀드를 이용해 올바른 저축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액운을 물리치고 복과 건강을 받으라고 건네는 세뱃돈에 이리도 ‘엄중한’ 의미를 부여해야하나 싶기도 하지만, 요새 아이들이 원하는 혹은 실제로 받는 세뱃돈 액수를 보면 금융회사들이 욕심을 낼 만도 하다. ◆“베이징 어린이 세뱃돈 평균 89만원” 중국 신징바오(新京報)의 지난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10~13세 어린이 90명을 대상으로 세뱃돈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 명당 평균 세뱃돈은 무려 4867위안(약 8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3년보다 5% 상승한 것이며,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어린아이에게 고가의 세뱃돈을 주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지에 대해 고민할 법도 한데, 중국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세뱃돈이 고위 공직자들의 뇌물로 세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내놓자 자녀의 세뱃돈이 뇌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일부 공직자들은 자녀가 일가친척 외에 타인으로부터 세뱃돈 받는 것을 금지시킨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한국인의 경우, 지난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3명을 상대로 실시한 ‘2015년 한국인의 설 풍경’ 설문에 따르면 초등학생에겐 1만원, 중학생에겐 3만원 정도의 세뱃돈이 가장 적절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건 어른들의 생각일 뿐이고, 실제 ‘수혜자’인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초등학교 6학년을 앞두고 있다는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질문란에 ‘내 나이면 보통 얼마 정도의 세뱃돈을 받는지 알고 싶다’는 질문을 올리자, 비슷한 또래라고 밝힌 네티즌은 “5~6학년이면 5~10만원이 일반적”이라고 답변을 달았다. 세뱃돈을 건네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온도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세뱃돈에 얽힌 웃지 못 할 해프닝 2007년, 중국의 14세 소녀는 관영 CCTV에 '설에 받은 세뱃돈 2800위안을 돌려받기 위해 부모를 고소하려 한다'는 제보를 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2011년에는 세뱃돈 100위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10대 아들과 아버지가 다툼을 벌이다 아버지가 사망하는 불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는 이맘쯤이면 ‘세뱃돈 뺏기지 않는 방법’이란 제목의 질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뱃돈의 소유권과 액수를 둘러싸고 아이와 어른이 전쟁을 벌이기 보다는, 액운을 물리치고 부와 건강을 기원한다는 본래의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익 외교와 사드, 그 불편한 진실/오일만 논설위원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사회는 혹독한 후폭풍에 직면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훈풍이 감돌았던 대중 관계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속속 들어오면서 한반도에 냉전의 기운마저 감돈다. 현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시작도 못 해본 상황에서 집권 4년차 외교 안보 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정도다.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역할론’을 과대 평가한 측면이 크다. 남북 등거리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제쳐 두고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 것 자체가 오산이다. 국가는 의리나 도덕으로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국익을 잣대로 모든 정책을 결정하기 마련이다. 4차 핵실험 대응책으로 우리 정부는 한·미·일을 축으로 중국의 동참을 통해 고강도 대북 제재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은 3국이 제시한 경제봉쇄에 버금가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북한의 민생파탄’을 이유로 거부했다. ‘역대 최상의 관계’로 자평했던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북한의 손을 들어 주면서 우리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외교에서 남 탓은 있을 수 없다. 2012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모든 외교 안보 전략은 미국의 포위전략을 깨는 데 맞춰져 있다. 그동안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미국은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을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동안 중국이 한국에 공을 들인 이유도 한·미·일 군사협력을 저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중국의 근본적인 국가 이익이 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우쭐했던 우리 외교 수뇌부들의 안일한 상황 판단을 질책할 일이다. 4차 핵실험 이후 한·미·일 군사협력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갔다. 중국 수뇌부들은 북핵 위기관리 국면에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이 대북 억제를 넘어 대중 견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4차 핵실험 직후 격노한 중국이 결정적인 순간에 전통적인 북한 자산론으로 돌아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일과 중국의 대립선상에서 북핵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드 시스템은 북핵 억지라는 측면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격론이 오갈 정도로 아직 효용성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북핵 방어용이 아니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동북아 정세는 북·중·러 대(對) 한· 미·일의 대립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며 북한의 전략적 가치만 높이는 꼴이 된다. 사드 배치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익은 무서운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 강화는 사실 일본의 군수산업 부흥이라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 일본이 미국의 묵인 아래 4020억 달러(2013년 기준·약 480조원)에 이르는 세계 군수시장에 뛰어드는 실익을 챙겼다. 일본은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해 수출의 길을 열어 놓았고 지난해 9월 안보법 통과 직후 우리의 전경련 격인 게이단렌((經團連)은 무기 수출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할 것으로 공식 제안했다. 아베 정권이 왜 미·일 군사동맹에 기를 쓰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반대로 한국은 지난해 78억 달러(약 9조 1300억원)의 무기를 구매해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 됐다. 동북아 파고가 높아질수록 미국과 일본은 돈을 벌고 우리는 귀중한 달러를 바쳐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국익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세계 패권을 지키려는 미국이나 이를 깨려는 중국, 군사대국화를 통해 아시아 맹주를 꿈꾸는 일본과 달리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軍에서 戰으로’… 중국군 전쟁 수행 군대로 탈바꿈

    전구사령관 육·해·공 합동작전 지휘 “싸우면 승리하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은 지난 1일 5대 전구(戰區) 출범식에서 각 전구 사령관에게 군기를 수여하며 4대 명령을 내렸다. “첫째 당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라. 둘째 미래 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라. 셋째 전쟁 승리를 위한 연합작전 체계를 수립하라. 넷째 필승의 군기를 확립하라.” 그의 명령에는 유독 ‘전쟁 승리’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갔다. 이날 전구 출범식을 기점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군 중심의 지역방어 개념인 7대 군구(軍區) 체계에서 연합사령부 중심의 공격 개념인 5대 전구로 완전히 바뀌었다. 관영 환구시보는 2일 사설에서 “‘7’에서 ‘5’로 바뀐 것보다 ‘군(軍)’에서 전(戰)’으로 바뀐 것을 주목하라”면서 “기존 군구는 행정적인 의미가 컸지만, 전구는 전쟁을 전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군이 한동안 전쟁을 하지 않아 외국에서는 중국군의 미사일과 잠수함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군은 언제 어디서든 전투에 나설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5대 전구는 주변의 잠재적 요소를 제각각 겨냥하고 있다. 기존 난징군구와 군구 산하의 동해 함대 및 공군, 미사일부대, 무장경찰대를 합쳐 만든 동부전구는 대만과 동중국해 관리가 주요 목표다. 동중국해에는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있다. 미국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남중국해는 남부전구가 관할한다. 이 전구는 기존 광저우군구와 청두군구, 남해 함대와 공군, 미사일부대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북부전구는 한반도 전쟁 및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을 대비한 전구다. 서부전구는 신장 테러 및 인도와의 국경 분쟁을 전담하고, 중부전구는 수도방위를 맡는다. 5대 군구로의 재편을 끝으로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개혁 작업을 마무리했다. 독자성이 강했던 기존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는 연합참모부 중심의 7개 부서와 3개 위원회, 5개 기구로 쪼개져 중앙군사위 직속의 실무기구로 모두 흡수됐다.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부대는 육군에서 독립했다. 연합참모부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연합 작전을 짜고 각 전구는 육·해·공 공동 훈련 및 실전을 수행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전에는 군구의 중추인 육군이 필요에 따라 해군과 공군 및 미사일 부대를 작전에 참여시켰지만, 이젠 전구 사령관이 육·해·공 합동 작전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드 때문일까… 시진핑의 늦어진 생일축하 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2월 2일)을 하루 앞두고 친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2014년 1월 29일과 지난해 1월 30일에도 각각 친필 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 이렇듯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축전, 박 대통령의 취임 축하 친서, 시 주석의 주석 선출 축하 전화 등을 교환하고 정상회담을 통한 만남을 이어 오면서 신뢰 관계를 쌓아 왔다. 다만 시 주석이 이전에는 박 대통령의 생일을 3~4일 앞두고 축하 서한을 보냈으나 올해는 이전보다 늦게 보내면서 북핵 및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중 정상은 현재까지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통화를 하지 못한 상태다. 청와대는 또 이전과 달리 시 주석의 서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시론] 다시 열린 이란/인남식 국립외교원 중동정치 교수

    이란이 열렸다. 오랜 경제 제재의 빗장이 풀리자마자 국제사회는 기다렸다는 듯 이란으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동결이 해제되는 해외 자산 1000억 달러(약 122조원)의 힘은 역시 만만찮다. 유가가 낮아졌다지만 새로 시장에 내어놓을 추가 원유 물량은 고스란히 그만큼의 추가 수입이 된다.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이란은 노후화된 도로, 철도, 항만시설 및 공항 등 사회 인프라와 가스, 정유 부문 시설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으로서의 이란도 매력적이다. 8000만명을 훌쩍 넘는 이란 인구는 곧 구매력과 직결된다. 유럽의 몸놀림이 재빠르다. 지난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해 각각 22조원, 40조원에 달하는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독일과 영국 등 여타 유럽 국가들도 이란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 만연한 만성적인 경기 침체의 국면을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 셈이다. 중국도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1월 23일 이란을 방문해 17개 분야의 포괄적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기존 교역 규모를 11배 이상 늘리기로 이란과 합의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의 한 축으로서 이란의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하려는 의지다. 곧 일본도 정상외교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란 개혁파 로하니 대통령의 의중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경제구조의 변화를 통해 핵협상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못박으려는 것이다. 피폐해진 삶을 바꾸고 싶어 하던 이란 대중들은 2013년 중도파 로하니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핵협상 타결과 제재 해제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란 내 보수 기득권 세력은 합의를 파기하고 기존의 폐쇄적인 대외 노선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이에 로하니는 경제 개방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켜 국민들로 하여금 보수세력의 회귀를 막으려 하는 것이다. 로하니 정부가 향후 적극적인 대외 경제협력 기조를 펼치리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도 2월 말 한·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를 필두로 구체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의 물꼬를 트게 된다. 상반기 중 정상 방문도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외교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지 못한다는 세간의 질타는 적절하지 않다. 제재로 인해 고립돼 왔던 이란 경제가 국제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행착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핵협상을 무력화시키려는 세력이 존재하고 있고, 불가측한 돌발 변수들이 상존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호흡대로 차분하게 가면 된다.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되 유럽과 중국이 보여 주는 물량 우선의 공세적 경제협력과는 다른 차원의 협력 관계를 동시에 모색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이란 관계의 토대는 나쁘지 않다. 한국 상품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다. 특히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의 인기가 높아 TV의 경우 삼성, 엘지 양사 합해 거의 75~80%, 국산 휴대전화는 40%선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 신뢰도 외에도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도 높다. 무엇보다 수년 전 ‘대장금’과 ‘주몽’으로 이란을 강타했던 한류 열풍은 다시 케이팝 등으로 이어져 곳곳에 남아 있다. 동아시아의 멋진 친구로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오래가야 할 친구 관계는 급조되지 않는다. 이윤으로만 견인되는 관계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서 서로를 인식하는 기초가 필요하다. 실물 경제협력 추진과 동시에 문화 교류의 토대가 되는 벽돌을 놓을 때다. 페르시아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란과의 역사 문화 협력은 좋은 소재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과 박물관 건립 등 역사 문화 인프라 투자에도 눈길을 두었으면 한다. 멀리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쿠시나메 설화로부터 20세기 테헤란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 오랜 인연을 상기했으면 한다. 재작년 ‘경주 인 이스탄불’ 행사와 비슷한 ‘테헤란로-서울로, 새로운 실크로드 잇기’ 프로젝트 등은 어떨까. 급히 만들어진 친구가 되려 하지 말고,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던 친구의 모습을 되새기며 시작하는 양국 관계가 됐으면 한다.
  •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의 일대일로는 순풍에 돛을 달았는가/원동욱 동아대 국제학부 교수

    2016년 새해 벽두 1, 2월을 피하던 관례를 깨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중동 지역의 맹주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들 방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찬란한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들 중동 국가를 향해 돈 보따리를 풀어내며 물류,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을 이끌어 냄으로써 고대 문명의 길, 실크로드의 복원을 꾀했다. 시진핑 시기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구상이자 유라시아를 향한 중국의 그랜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실크로드 경제벨트, 21세기 해상 실크로드)가 올해에도 중국 외교의 핵심 키워드임을 확신케 하는 대목이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유라시아 지역, 특히 중동 지역은 세계적인 천연자원의 보고로서 오랜 기간 강대국 간 경쟁과 각축이 이루어져 온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중동 지역, 특히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서방 세계의 관여와 제재라는 지정학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중국의 일대일로가 과연 순풍에 돛을 달았는지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그렇다고 할 수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주요 강대국들은 정부 차원의 공개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각국의 싱크탱크를 통해 중국의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넘어 반대의 목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언론은 “중국이 두 개의 실크로드를 이용해 워싱턴을 공격하고 있다”며 일종의 ‘서진전략’을 통해 해상과 육상을 통한 미국의 압박과 봉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일본도 중국의 일대일로가 서쪽, 서남쪽, 남쪽 방면으로 영향력 확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미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통해 달러의 심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주목할 국가는 중국의 오랜 라이벌 관계인 인도로, 남아시아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확실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일대일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마우삼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나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중국의 자원 정책에 대해 각기 이러한 복잡한 기대와 경계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에서 기초 인프라 건설은 핵심적 위상을 차지하며, 여기에는 주변국의 지정학적 우려 외에도 사업 자체가 갖는 잠재적 리스크가 적지 않다. 호주의 화교학자 쉐얼(雪珥)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일대일로를 가리켜 ‘고부패지대’, ‘고 리스크로’(high risk road)라고 비관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일대일로가 통과하는 국가들은 대체로 권위주의 통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거나 관료 부패가 매우 심각한 곳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안정성을 해치기 쉽다는 의미다. 더욱이 ‘실크로드 경제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은 오랫동안 국제 테러리즘의 주요 온상지이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전개되는 반테러리즘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이라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더욱이 남중국해와 관련한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의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맞물려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래저래 중국에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 “북핵 문제 외국 정상과 통화… 朴대통령과 가장 먼저 할 것”

    “북핵 문제 외국 정상과 통화… 朴대통령과 가장 먼저 할 것”

    중국 정부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북한의 핵 실험 문제로 외국 정상과 통화를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하겠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해왔다고 외교 소식통이 29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 실험 이후 한·중 정상 간에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한·중 관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 “과장된 해석”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외교 소식통 밝혀… “한·중 관계 한계 과장된 해석” 청와대는 북한의 핵 실험 직후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통화해 대응책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중국 측 사정으로 지금까지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북한의 핵 실험 대응책을 논의했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8일 저녁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70분간 통화하면서 북핵 실험 이후의 대응책을 협의한 뒤에도 “이 문제로 통화한 외국 장관은 윤 장관과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 “中, 내부적으로 통화 타이밍 모색”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통화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의 내부 입장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확실하게 입장이 정리돼야 시 주석이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현재 시 주석과 북핵 관련국 정상 간의 통화 타이밍을 내부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 대통령의 북핵 5자 회담 제안을 중국 정부가 거절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두 가지 사안으로 양국의 신뢰 관계에 금이 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외교 문제는, 특히 한·중 관계는, 진중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쌀 중국 가던 날… 군사작전 같았던 150일간의 뒷이야기

    한국쌀 중국 가던 날… 군사작전 같았던 150일간의 뒷이야기

    “실사단 5분 내 도착.”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2시 13분. 농림축산식품부 대중국 쌀 수출 추진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카톡’ 신호음이 울렸다. 팀원들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광복영농조합의 쌀 가공공장에 집결해 있었다. 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중국 쌀 수출의 마지막 관문인 중국 실사단의 가공시설 현지 실사를 앞뒀기 때문이다. 남들은 성탄절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었지만 팀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을 넘어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살펴봅시다.” 전병순 광복영농조합 대표가 채근하자 15명의 직원은 잽싸게 공장 구석구석을 다시 살폈다. 정확히 5분 뒤 중국 실사단이 도착했다. 이들은 TF 팀원과 직원들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고는 공장 안으로 직행했다. 실사단 3명은 공장 안을 그야말로 ‘이 잡듯이’ 뒤졌다. 조합 직원 최성현씨는 “군대 시절 군사령관 부대 방문 준비, 그 이상이었다”며 “실사 직전 청소하다가 창틀을 닦으면서 직원들과 ‘설마 여기까지 보겠느냐’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는데, 실사단 한 명이 진짜 창틀을 손으로 문질러 보더라”고 말했다. 실사단은 공장을 샅샅이 뒤진 뒤 나락이 브랜드 계량 시스템, 진동체 선별기, 자동 현미기 등을 거쳐 백미와 현미로 분류되고 다시 포장돼 운반 로봇을 이용해 옮기는 모든 과정을 확인한 후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 대표와 직원들, TF팀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중국 실사단이 검사를 마치고 돌아가기 전에 ‘이 시스템도 함께 수출할 생각은 없느냐’고 물어봤다”며 “그전에 세 번이나 국내 점검단과 모의고사를 치렀지만 긴장감을 떨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전국 6개 쌀 가공공장에서 모인 중국 수출용 쌀이 전북 군산항에서 처음으로 선적된 29일은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 쌀의 빠른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정확히 150일째 되는 날이다. 일본 쌀의 중국 수입 허용에는 5년이 걸렸다. 그것도 수출용 가공공장 지정은 단 한 곳에 그쳤다. 중국과의 농식품 수입 검역 협상이 어렵고 기준도 까다롭다는 뜻이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노규진 주무관은 “중국은 우리와 달리 쌀 수입을 ‘농산물’이 아니라 ‘식품’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며 “통념과 달리 중국 측은 식품에 대해 아주 높은 수준의 검역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9년째 넘지 못하고 있는 만리장성 같은 중국과의 검역 협상과 기준 통과를 위한 4개월은(검역 절차가 완료된 것은 지난 13일이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우리 정부는 2009년부터 중국 측에 쌀 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검역 당국 간 수차례에 걸친 협의, 양국 농업장관회의 및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수입 허용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쉽게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뒤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쌀 수입 허용 요청에 화답하고 난 뒤 중국 쪽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면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관심 사항이 되고 난 뒤 소극적으로 ‘튕기기’를 반복했던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다음달이었던 지난해 10월 15일 중국이 먼저 ‘쌀 수출 검역 기본 요건(안)’을 제시하며 같은 달 31일에 열릴 관계 장관급 회담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고 제안해 왔다. 6년 넘게 애만 태우게 했던 중국의 태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달 만에 바뀐 것이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쌀 수출 작전’이 시작됐다. 시 주석은 ‘대국적 풍모’를 보였지만 실제 중국 협상단이 제안한 검역 요건은 까다로웠다. 기존에 수입을 허용한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검역 요건과 비슷한 안을 들고 와서 우리 측이 무조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 측은 수출 전 30일 동안 병해충 발생 예찰(예비검사) 등 수출 경작자나 쌀 가공공장에서 이행이 어려운 요건을 완화하기 위해 마라톤협상으로 중국을 끌고 들어갔다. 10월 21일부터 2박 3일 동안 베이징에서 열린 실무진 협상은 서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매일 저녁식사를 거른 채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당시 협상팀은 “쌀을 수출하겠다면서 저녁밥도 못 먹다니…”, “밥도 못 먹고 협상하는데, 중국이 반드시 우리 쌀로 밥을 짓게 해야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결국 다른 나라보다 완화된 요건을 관철시켰다. 그 결과 정미만 수출할 수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현미, 정미, 절미(낟알이 깨져서 토막 난 쌀)까지 중국에 수출하게 됐다. 또 우리는 일본이 매주 실시해야 하는 가공시설 해충 예찰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은 ‘훈증제 침투가 가능한 통기성이 있는’이라는 복잡한 조건의 포장재를 써야 하지만 우리는 그저 ‘깨끗한’ 포장재만 쓰면 된다. 이와 함께 일본은 수출 직전 검역을 중국 검역관에게 받았지만 우리는 우리 검역관이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10월 31일 장관급 회담에서 이런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그런데 이것저것 양보를 거듭했던 중국 측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품목의 수입을 허용할 때는 해당 농산물을 선별, 가공, 포장하는 시설을 지정하고 승인하는 것을 수출국의 검역 당국에 맡기고 수입국은 그 결과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중국 검역 당국은 수입하는 쌀을 가공, 보관하는 시설을 직접 현지 점검한 뒤 최종 승인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MOU 체결 직후 TF팀을 꾸리고 쌀 수출 가공공장 선정, 무역·유통업체에 수출 절차 안내, 상표 붙이기 작업 등 사전 수출 준비에 돌입했다. 전국 각지의 60개가 넘는 쌀 가공공장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6군데 업체가 선정됐다. TF팀은 올해 1월 수출을 위해 지난해 말까지 6개 공장 전원 지정·승인을 목표로 세운 뒤 서둘러 움직였다. 탈락하는 공장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중국 측에 “상대평가를 하지 말고 양국이 합의한 검역 요건을 이행하는 데 적합한지를 절대평가로 하자”고 수차례 요청해 예봉을 꺾었다. 충북도와 청주시도 공장 진입로나 주변 조경 개선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세 번의 자체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실사 전까지 개선 및 보완을 끝냈다. 실제 실사와 비슷한 예행연습도 했다. TF팀은 중국 측에 제공하는 모든 자료를 중국어로 작성하고 브리핑 역시 중국어로 했다. 콧대 높은 중국 측도 이런 세심한 배려에 “감명 깊었다. 최대한 신속히 승인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사 과정에서의 돌발 상황에 대비해 TF팀 및 6개 공장의 ‘카톡망’도 구축했다. 결국 중국 검역 실사단은 모든 공장을 돌며 “유즈”(優質·최상)라는 감탄사를 연신 퍼부었고 6개 공장이 모두 지정·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29일 군산항에서 열린 합동 수출식에 참가한 전 대표는 “이번에 나가는 쌀은 5t이지만 50t, 500t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며 “농촌이 힘들고 벼농사가 갈수록 어렵다고 한다. 힘들고 멀어 보이지만 언젠가는 꼭 가야 할 길의 첫 발걸음을 뗀 날이 오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선적된 우리 쌀은 중국인들이 주로 먹는 ‘훅 불면 날아가는 쌀’인 안남미나 중국 동북 지방에서 생산되는 쌀 가격의 3~5배에 달하는 고급 제품이다. 값은 비싸지만 중산층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중국의 백화점과 현지 롯데마트, 알리바바 등 온라인몰, TV 홈쇼핑 등을 통해 팔리게 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서울에 쌓인 오해·왜곡 실타래 풀다

    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노주석 지음/소담출판사/288쪽/2만원 세계사에서 서울처럼 독특한 궤적을 지닌 도시도 흔치 않다. 서울은 2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고대 도시이며 대한민국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전쟁의 상흔을 겪었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강제 ‘성형 수술’을 당했으며 누군가에게는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신문 기자와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서울도시문화연구소장으로 있는 저자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3년에 걸쳐 연재한 ‘노주석의 서울택리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서울에 대한 오해와 가슴 아픈 왜곡의 역사를 담담하게 그려 낸다. 책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서울의 민낯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 찬찬히 보여 준다. 현재 서울의 지명은 일제를 거치면서 ‘창지 개명’ 되었고 성급한 도시계획 아래 반쪽짜리 지명을 되찾거나 아예 왜곡된 지명 그대로를 안은 채 숨쉬고 있다. 이처럼 과거사를 압축해 보여 주는 지명의 유래에서부터 한성판윤과 서울시장, ‘서울 사수’를 외치면서 서울을 버린 대통령 등 과거에서 현재까지 되풀이되는 서울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아울러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서울한양도성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었다는 사실이 잊혀지고, 복원은커녕 제대로 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 등 굴곡진 서울의 역사도 살펴본다. 저자는 미래세대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유산으로서 서울의 의미와 서울학 및 서울정치학의 연구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인다. 풍부한 역사적 사료와 사진 자료를 통해 서울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정 칼날 휘두르는 시진핑의 속내는? “집권 2기 준비중”

    천쉐펑 서기·왕바오안 통계국장 등 올 들어서만 고위관료 세 명 낙마시키고 측근에는 당중앙에 대한 절대 충성 강조 中언론 “내년 새판짜기 앞두고 권력 강화” 지난 16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새해 첫 부패호랑이 사냥 사실을 알렸다. 비운의 주인공은 허난성 뤄양시 당위원회 서기 천쉐펑이다. 천 서기는 전날까지만 해도 빈곤퇴치 행사를 주관했다. 사흘 뒤 발표된 두 번째 부패호랑이는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 궁칭가이였다. 궁 부주임은 시진핑 주석이 푸젠성 근무 시절부터 애지중지한 측근이었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컸다. 대만 총통 선거 직후인 까닭에 온갖 추측이 난무할 게 뻔한데도 시 주석은 과감히 ‘읍참마속’에 나섰다. 세 번째 부패호랑이 사냥은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지난 26일 오후 3시 왕바오안 국가통계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화 급락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 상황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1시간 뒤 중앙기율위 제8순찰조가 들이닥쳤고 2시간 뒤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통계조작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국가통계의 수장을 체포하는 것은 또 다른 시장의 불신을 초래할 게 뻔한데도 시 주석은 중국이 자랑해 온 재정·세무 전문가의 목을 벴다. 열흘 사이에 낙마한 셋은 모두 한국의 차관급에 해당한다. 시 주석은 왜 전도유망한 이들에게 사정의 칼을 휘둘렀을까.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2017년 시진핑 2기 체제를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제19차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5명을 전부 교체할 예정이다. 최고 지도부 교체는 정치국원, 중앙위원, 성 서기·성장, 장·차관 등 핵심 요직의 연쇄이동을 부른다. 둬웨이는 “지난해까지의 사정은 보시라이, 저우융캉, 링지화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정권의 인물을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올해는 19대 때 승진할 인물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청렴을 잣대로 일대 혁신을 이룬 뒤 2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2기 체제 구축을 위한 움직임은 최근의 ‘충성 강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 격)은 지난 27일 열린 당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 참석해 “사상과 정치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당 중앙에 대한 절대 충성이 바로 최고의 기율”이라고 주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앙 영도에 대한 충성 강조는 곧 시 주석에 대한 절대복종 요구”라면서 “새 판 짜기를 염두에 둔 기강 잡기”라고 분석했다. 리 주임의 발언은 지난 8일 황싱궈 톈진시 당서기를 시작으로 쓰촨, 안후이, 광시, 후베이성 지도자들이 잇따라 시 주석을 당 영도의 ‘핵심’으로 부른 것과 맥을 같이한다. 당 영도의 핵심이란 표현은 덩샤오핑과 장쩌민 시대에 사용되다가 후진타오 시대에 사라진 표현이다. 그만큼 시 주석의 권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대통령, 상반기 이란 방문 검토…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박대통령, 상반기 이란 방문 검토…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최근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7월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 수순에 들어가게 되면서부터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로 예상되는 방문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이란 방문이 된다. 우리 기업의 이란 진출 지원 문제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란이 핵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사회로 다시 나왔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 16일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찾았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등 주요 관심국으로 떠올랐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등 교류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일부 기업들은 제재 국면 속에서도 현지에서 계속 활동해 와 이란에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대통령 수행 이란 사절단 감동 주도록 꾸려야

    기아자동차의 1세대 프라이드는 1987년 출시돼 2000년 단종됐다. 지금 이 차를 서울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지만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는 다르다. 국영 자동차회사 사이파가 1993년부터 기아차와 협력해 400만대 이상 생산했기 때문이다. 세단형은 사바, 해치백은 나심이라 이름 붙였고, 우리나라에도 없는 픽업모델 사바141(S141)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대(對)이란 완성차 수출은 2010년 2만 2734대를 정점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에 따라 2012년 완전히 중단됐다. 하지만 이란 국산화율 97%로 경제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바와 나심은 지금도 팔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청와대가 어제 밝혔다.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된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테헤란을 방문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란 방문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다. 정부는 이날 관계 부처의 ‘대이란 태스크포스(TF)’ 회의도 열었다고 한다. 오일 달러가 넘쳐나는 인구 8000만명의 대형 시장이 열리면서 국제사회의 경쟁이 본격화된 마당에 발 빠른 대처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프라이드 혈통인 사바와 나심이 20년 이상 ‘이란의 국민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이 관계는 그리 간단치 않다. 고대에도 신라와 페르시아는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교류했다. 이란의 고대 서사시 ‘쿠시나메’는 7세기 아랍의 침략으로 중국에 망명한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 공주와 결혼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가 이란의 영웅이 된다는 내용이다. 드라마 ‘대장금’과 ‘주몽’이 2006~2007년과 2008~2009년 이란에서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고, 이후에도 ‘해신’, ‘상도’, ‘바람의 화원’ 등이 잇따라 인기를 끈 것도 오랜 교류사에서 형성된 문화적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이란 국민의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는 제재 이전까지 경제협력의 활성화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한때 서먹했던 관계를 되살리는 차원을 넘어 두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동반 향상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감동을 주려면 이란이 우리에게 원하는 산업 분야를 망라해 사절단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란 특수’는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옛 친구의 마음을 돌리려면 대통령이 주도하는 범정부적 노력과 함께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인사이트] 이집트 이슬람문명 중심지 자처…‘아랍의 봄’ 이후 위상에 큰 상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순방한 중동 3개국(사우디, 이집트, 이란)은 모두 중동의 ‘맹주’를 자처하는 국가들이다. 이 때문에 중동의 진정한 맹주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 개념의 중동 지역 맹주는 이집트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8세기부터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 역할을 자처해 왔다. 중동을 대표해 이스라엘과 4차례 전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동 지역 22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아랍연맹 본부도 카이로에 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들에 화해를 제안한 역사적 연설을 한 곳이 이집트 카이로대학이었다는 것도 중동 국가들 가운데 이집트의 정치적 위상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머무는 등 과거에 비해 경제적 위상이 쇠퇴했고, ‘아랍의 봄’ 이후 국내 정치 혼란도 심해져 아랍 국가들의 맏형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아랍 국가들 사이에서 이집트의 자리를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가 과거 수십년간 지켜 왔던 아랍권 내 독보적 지위를 잃어 가는 대신 사우디가 그 자리를 물려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중동의 새 맹주로 떠오른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부 간 화해를 각각 주선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중재자로서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해 이집트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랍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란은 8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매장량이 가장 큰 강점이다. 군사력도 중동에서 최강이라 자부한다. 전 세계가 앞다퉈 이란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경제제재 해제 이후 중동 지역 최고 대국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수니파 이슬람)과 비교해 민족과 언어가 다르고 종파도 소수인 시아파여서 중동의 중심 국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압박하러 간 케리… 대북제재 수위는

    中 압박하러 간 케리… 대북제재 수위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핵실험을 한 북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놓고 중국 정부와 담판에 들어갔다. 한·미·일은 북한이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력한 제재를 주장하는 반면 중국은 적정 수준의 제재를 요구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이 어느 선에서 조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까지 중국에 머무는 케리 장관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 및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연쇄 접촉을 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장관과 왕 부장은 2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중국의 태도를 보면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금융 계좌 동결 등 기존 대북 결의안과는 차원이 다른 초강경 제재들이 포함됐다. 이 제재들은 북한 대외 무역의 85%를 차지하는 중국이 가세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케리 장관은 앞서 지난 24일 라오스에서 한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미·일의 ‘공동전선’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공동전선은 단단해야지 헐렁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은 원유 수출 중단 등 북한 정권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제재에 반대하고 있고 오히려 6자 회담 틀에서의 해결을 강조해 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사흘 동안 중국 내부에서는 치열한 논의를 거친 끝에 체제가 전복될 수준의 제재는 불가하며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 8일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중국의 대북 정책 실패를 비판한 것이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중·미 회담의 핵심 의제는 북핵이 아니라 대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례적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북한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원 최은주 연구원의 글을 논평란에 싣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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