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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5일만에 첫 통화…“미·중 관계, 협력만이 옳은 선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오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양국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5일 만에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중국과 미국 관계에서 협력만이 유일하게 옳은 선택이란 점은 여러 사실들이 증명해 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미 협력은 중요한 기회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조율을 강화해 양국 경제발전과 글로벌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각 방면에서 교류협력을 전개해 중·미 관계 발전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도 “시 주석의 미·중 관계에 대한 의견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위대하고 중요한 국가로 미·중 양국은 상호호혜할 수 있다”면서 “미·중 양국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회담을 개최해 양국 관계 발전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CCTV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는 ‘아름다운’ 축하 전화를 받았지만 시진핑 주석과는 전화통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표출한 바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벽돌로 쌓은 도시… 다른 듯 닮은 어울림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벽돌로 쌓은 도시… 다른 듯 닮은 어울림

    쿠알라룸푸르는 ‘흙탕물(lumpur)이 만나는 곳(kuala)’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구도심의 중심에서 곰박과 클랑이라는 이름의 두 탁한 강줄기가 만난다. 그 교차점에는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말레이시아의 수도답게 자멕 모스크가 자리 잡았다. 국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보장돼 있다는 것 또한 다민족, 다종교 사회인 말레이시아의 특징, 그리고 고민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하다. 자멕 모스크의 동남쪽 일대가 쿠알라룸푸르의 구도심이다. 동남아시아의 상가주택(숍하우스)에 관심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그만큼 숫자도 많고, 건축 양식도 다양하다. 싱가포르에도 상가주택이 많이 있지만 쿠알라룸푸르가 양적으로, 그리고 다양성 면에서 앞서는 것 같다. 쿠알라룸푸르라는 도시와 상가주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이 있다. 그 하나는 얍 아 로이라는 광둥 출신의 중국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프랑크 스위튼햄이라는 영국인이다. 얍 아 로이는 다수파인 말레이족과 대별되는 이 지역 중국인의 지도자로서 인근 주석 광산의 배후 지역에 불과했던 쿠알라룸푸르의 근대화를 추구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도시 근대화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한 인물이 쿠알라룸푸르가 위치한 셀랑고르 주의 외국인 고문 스위튼햄이었다. 1882년 고문이 되자 그가 처음으로 한 일은 거리를 청소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도시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마침 그 전 해인 1881년 쿠알라룸푸르에 대화재가 발생,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는 우선 초기 주석 광산 시대의 유산인 목구조의 초가 지붕 건물 대신 벽돌과 타일로 건축할 것을 법으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건물의 물리적인 수명을 늘리고 무엇보다 화재에 대비하려 했다. 벽돌 수요가 대대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얍 아 로이는 넓은 지역 하나를 인수해서 여기에 도시 재건을 위한 벽돌 공장을 설립했다. 그것이 지금 쿠알라룸푸르의 ‘리틀 인디아’로 불리는 ‘브릭필즈’다. 이 두 사람은 정치적으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였을지 모르지만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쿠알라룸푸르를 근대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제도가 만들어지고 산업 인프라도 갖췄다. 이렇게 해서 집단적으로 출현한 것이 1880년대 중반의 과도기형 상가주택이다. 구도심 중심가로의 하나인 툰에이치에스리(Tun H. S. Lee)가(街)는 당시의 상가주택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스위튼햄이 만든 또 다른 규정은 가로에 면한 1층의 전면에 대한 것이었다. 상점의 전면을 5피트, 즉 1.5m 정도 후퇴해 일종의 아케이드를 구성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상가주택은 벽을 공유하는, 소위 합벽건축이어서 이 아케이드는 가로 전체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사람들이 비가 와도 젖지 않은 채로 거리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오척가로(five-foot way)다.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쓰면 사유재산에 대한 제도적인 개입을 통해 공공의 선을 확장한 정책인 셈이다. 스위튼햄이 이러한 제도를 처음 고안한 것은 아니었다. 싱가포르를 세운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 이미 1822년에 이 규정을 도시 계획에 포함시킨 바가 있었다. 오늘날 동남아시아의 도시적 전통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알고 보면 유럽인 식민지배자들에 의해 제도로 정착됐다. 초기 상가주택은 2층이었으나 이어 3층으로 수직 확장됐다. 그러나 대체적인 폭은 20피트, 즉 6미터 정도를 유지했다. 정면이 좁은 대신 안쪽으로는 깊었다. 너무 깊어지면 채광과 환기를 위한 중정이 추가되는 것 또한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다양한 건축 양식이 반영됐다. 중국, 말레이 양식이 도입된 것은 당연했고 거기에 다양한 유럽의 영향, 즉 신고전주의, 네덜란드, 심지어 아르데코와 모더니즘의 영향까지 발견된다. 초기에 소박했던 상가주택이 본격적으로 화려해지기 시작한 시기의 모습을 쿠알라룸푸르 구도심의 거점 중 하나인 구시장 광장에서 볼 수 있다. 구시장 광장을 찾아간다. 열대지방치고는 비교적 견딜 만한 날씨다. 여기에도 상대적인 4계절이 있어서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있는 중이다. 두 개의 강이 만나는 지점 일대에서는 한창 강변 미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장이나 다름없는 거리를 지나, 현대 건축물과 오래된 건물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듯한 업무 지역을 빙 돌아가자 한눈에 봐도 반듯하게 정리가 된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서쪽에는 고층 오피스가 가지런히 서 있었지만 그 반대편인 동쪽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제과점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다채로운 색상의 상가주택들이 한 줄로 서 있다. 흰색, 하늘색, 노란색, 붉은색…. 하지만 명도가 높아 서로 싸우지 않는다. 마치 자로 잰 듯이 모두 3층이고 정면의 폭도 일정해서 가로의 연속성이 잘 유지되고 있다. 세부 디테일은 조금씩 차이가 나서 창문은 창문대로, 옥상의 페디먼트 장식은 장식대로 모두 저마다의 특성이 있다. 몇 가지 요소들에 차이를 주고 그것과 색상 몇 가지를 조합한 결과 단 한 채도 같은 건물이 없는 것이다. 통일성과 다양성을 잘 겸비하고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1층은 모두 상점인데 위에서 설명한 오척가로의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 누군가는 자기 상점의 면적을 늘리겠다며 전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제도와 문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다만 간판이 어지럽게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삶의 구석구석까지 그런 생각이 침투하지는 않은 듯하다. 다시 길을 걷시 시작해서 툰에이치에스리가를 따라 내려간다. 건축 양식이 또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감한 색상을 사용한 건물도 보인다. 간판만 좀더 정리되면 유럽 어디의 거리라고 해도 믿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이라는 곳이라는 표현은 한국보다는 이런 곳에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쿠알라룸푸르가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도시인 것은 미처 몰랐다. 다만 그 수많은 다양성 중에 이슬람 문화가 상가주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 짧은 일정 동안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고 관련 자료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은 아직 보지 못했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어도 그것의 발현은 선택적인 것인가. 쿠알라룸푸르의 구도심은 꽤 넓고 게다가 도시적 연속성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길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분위기의 거리가 나오는 것이 아주 흥미롭다. 차이나타운에 가까워질수록 상업의 밀도는 점점 더 높아진다. 그중에서도 차이나타운의 중심가로라고나 할 페탈링가는 전체 가로 위에 거대한 유리 지붕을 덮어 놓았다. 고풍스러운 상가주택과 현대식 유리 지붕이 대비를 이루면서 거리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이 지역에서 다시 상가주택의 층수는 2층 정도로 통일된다. 그러면서 벽돌 혹은 목재의 중국풍 장식들이 추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쿠알라룸푸르의 상가주택과 한국의 2층 한옥 상가를 비교해 본다. 일단 시기로 보면 1900년 무렵 등장한 한옥 상가가 다소 늦었다. 게다가 목구조 건축술의 한계, 그리고 아마도 경제적인 이유 등의 이유로 2층을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상가주택도 당초 목조였으나 얍 아 로이와 스위튼햄의 지시에 따라 벽돌조로 전환했다. 지난번 연재에서 잠시 다룬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역사박물관 건물은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가 아예 콘크리트였다. 하지만 대체로 이 지역에서는 이것을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건축술의 진보로 보는 듯하다. 즉 일부 문화재 건물을 제외하고는 목구조 자체의 물리적 ‘진정성’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은 그 반대다. 목구조 이외의 한옥은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이 낳은 결과의 차이는 크다. 쿠알라룸푸르의 상가주택은 벽돌이라는 새로운 구조 방식을 받아들인 결과 3층 이상의 층수를 확보하면서 근대화가 야기하는 도시적 밀도의 압박을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그 이상의 밀도가 요구되면서 도시 건축의 보편적 유형으로서의 상가주택이 갖는 의미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으나, 적어도 상당한 기간 동안 그 역할을 해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2층 한옥상가는 애초에 보편적 유형으로 보급되지도 못했고, 근대화 과정에서 도시적 밀도가 금방 2층 그 이상을 요구해 왔기 때문에 유효 기간이 길지도 않았다. 결국 현재 한국 도시에서 2층 한옥 상가는 지극히 희귀한 존재다. 최근 화제가 된 남대문로의 2층 벽돌 한옥상가처럼 문화재 대접을 받으며 가까스로 파괴의 위험을 벗어난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예다. 얼마 남지도 않은 그 나머지는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정면을 뒤덮은 간판과 가벽 뒤에서 자기 정체성을 숨긴 채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도시란 결국 밀도와 복합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구성되는 인간의 정주 형태다. 도시 건축의 유형이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만 무시해도 결국 도시적 보편성을 상실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종종 그 유형 자체가 아예 송두리째 사라지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밀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제도적·경제적 보호를 받지 못하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특수 용도의 건축물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한다. 이것은 우리의 한옥이 밟아 온 과정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도 상가주택의 미래에 대해 수많은 고민이 쏟아져 나온다. 싱가포르, 그리고 같은 말레이시아의 도시 중에는 말라카 등이 모범 사례로 종종 제시된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이런 역사적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들이 힘을 모아 쿠알라룸푸르 구도심의 한 가로를 ‘더로’(the Row)라는 이름의 매우 매력적인 상가주택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현상이 이미 2000년대의 한국에서도 시작되고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무수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북촌과 서촌, 그리고 전주와 경주 등의 한옥 마을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가 이를 증거한다. 역설적이지만 전통의 미래는 젊은 세대에게 달려 있다. 이렇게 몸은 이국의 거리에 서 있으나 생각은 한국을 향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트럼프시대와 한반도] 동맹보다 실익 챙기는 트럼프… ‘마초 4강’에 둘러싸인 대한민국

    中 견제 위해 러와 손잡을 수도 동북아 충돌 개입 여부 변수로 국방력·무역 놓고 중국과 갈등 ‘고립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동북아의 역학 관계는 재조정에 들어가는 등 불안정성이 커지게 됐다. 강한 미국을 주창한 트럼프, 집단지도체제에서 1인 지배를 강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정을 안정시키며 국회에서 개헌선까지 확보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전성기 러시아 제국주의 향수를 자극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를 둘러싼 4강 모두 경제와 군사를 바탕으로 한 첫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이들이 강하게 부딪힐수록 한국 외교는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주장을 볼 때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는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의 관계도 재조정을 거치며 요동칠 전망이다. 그의 주장인 ‘트럼프주의’는 미국 중심의 일방주의, 보호무역, 반세계화, 국제적 개입 축소 등을 골자로 한다. 그의 대외 정책의 출발점은 힘에 기반한 현실주의다. 그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강한 미국 건설”을 외쳐 왔다. 가치, 규범, 제도, 심지어 동맹까지도 언제든지 휴지통으로 집어던질 기세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란 가치에 기반한 동맹은 위기에 처했다. 그의 두 번째 입장은 “‘세계 경찰 역할’을 이제 그만두겠다”는 것이다. 지역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국제 평화란 명분을 위해 미국이 예산을 쓰며 국력을 소모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시아는 아시아인이 지키라”는 1969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독트린과 일부 맥을 같이한다. 이는 미국이 세계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본 축이 됐던 동맹 관계를 평가절하하면서 일방주의로 가겠다는 것으로 동맹 관계가 느슨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업가답게 이해타산을 우선시하며 모든 것은 흥정과 거래가 가능하다는 식의 그의 태도는 동북아 동맹 관계를 흔들고 불안정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의 재무장과 동북아 군비경쟁을 재촉할 가능성도 높다. 동맹을 축으로 했던 ‘미국에 의한 국제 평화’인 ‘팍스아메리카’의 종말도 예상된다. 아·태 및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 변화는 그동안 안정의 핵심 수단이던 미·일 및 한·미 동맹이 어떤 형태로 재조정될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역 안정과 중국 견제와 관련, 일본의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가. 센카쿠열도 등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일본에 대해 미국이 중·일 충돌 상황에서 어디까지 개입하고 힘이 돼 줄 것인지 등도 변수다. 동북아에서 트럼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처이며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 설정이지만 트럼프는 힘에 기반한 양자 협상에 치우쳐 있다. 한편 그는 중국을 ‘일자리 도둑’, ‘환율 조작국’이라면서 중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강도 높은 무역전쟁이 예상되는 점이다. 또 그는 병력 증강 등 국방력 강화와 남중국해 해역의 미군 주둔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 점에서 남중국해 패권 장악을 핵심 국가이익으로 보는 중국과의 갈등 격화가 예상된다. 트럼프의 미국이 중국에 유화정책을 취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동맹의 신뢰 상실 및 갈등 확대로 인한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내적 붕괴 과정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활동 영역과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은 크다. 경제적·전략적으로 대중 견제 약화 등의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크림반도 합병부터 시리아·중동 문제까지 미국과 각을 세워 온 온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호의적으로 대해 왔다. 대러시아 관계 회복의 기대가 높은 상태로 러시아 중시 정책을 통한 중국 견제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바마·아베의 TPP 앞날 ‘캄캄’… 시진핑만 웃는다

    中주도 16개국 무역협정 ‘RCEP’ 탄력 무산땐 아베 치명타… 트럼프 설득 총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미국에 불리하다며 폐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등장으로 TPP의 앞날이 매우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시행할 정책집인 ‘유권자와의 약속’에서 TPP 철수를 명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TPP의 폐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새로운 무역협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한 TPP는 중국을 조준한 다자간 무역협정이다. 올해 초 TPP 협상을 타결하고 각국 의회 비준 절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9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의회에서 연내 TPP 심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TPP나 다른 무역협정에 관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주도 아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리바오둥(李保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는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새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아·태지역은 성장모멘텀 약화 현상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재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초기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전에도 APEC에서 새 무역협정을 제안하려 했지만 TPP를 우선 순위에 둔 미국의 반발에 부딪혔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의 모멘텀이 약해진 틈을 적절하게 활용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도다. FT는 버락 오바마 정부도 앞서 TPP가 실패로 끝나면 중국이 자체 무역협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마이크 프로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며 “TPP가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새 무역협정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이날 중의원에서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 여당과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들이 TPP 협상안을 비준 처리했다. 연립 여당은 오는 30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해서라도 연내에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참여하지 않으면 TPP는 발효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TPP를 자국 경제 회생의 핵심으로 삼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아베 정부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17일 트럼프와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미국판 문화대혁명/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미국판 문화대혁명/오일만 논설위원

    조반유리(造反有理). 모든 반항과 반란에는 나름대로 정당한 도리가 있다는 말이다. 중국 대륙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문화대혁명 당시의 대표적 구호였다. 기존의 사상, 문화, 풍속, 관습을 근원부터 파괴하는 광풍으로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966년 5월 16일 이른바 ‘5·16 통지’를 채택하면서 문화대혁명의 깃발을 올렸다. 당의 이름으로 부르주아 계급의 낡은 사상과 문화를 무산 계급의 관점에서 철저하게 타파한다는 것이다. 문혁의 전위부대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홍위병이었다. 마오쩌둥은 자신이 직접 쓴 ‘사령부를 폭격하라’(?打司令部)는 대자보를 통해 홍위병을 선동했다. 홍위병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 혈기를 이용한 마오식 권력투쟁이었다. 타도 대상이 된 지식인과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 추종세력)로 낙인찍힌 지도층들이 극심한 탄압을 받았다. 재판도 받지 않고 즉결 처형되거나 모욕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이도 부지기수였다. 문혁 기간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공장 가동을 중단한 채 극도의 사회적 혼란과 경제 파탄을 가져오면서 덩샤오핑의 말대로 중국의 발전을 20년 후퇴시켰다. 문화대혁명의 10년 광풍은 1976년 마오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아웃 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세계는 충격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전통 정치를 맹렬히 공격했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판 문화대혁명”이라고 명명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는 개인의 패배가 아닌, 전통 엘리트 정치의 패배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그렇다. 트럼프 현상으로 불리는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은 기득권과 기성정치에 대한 소외층의 분노와 정치 엘리트들에 대한 반감의 총체적 결과다. 반란의 진원지는 일자리를 잃고 중산층에서 밀려난 백인 노동자들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막말과 기행으로 공화당 주류와 제도권 언론으로부터 파문당했지만 극단의 선동정치로 권력을 잡았다. 빈부 격차에 분노한 미국민들을 향해 ‘1%가 모든 것을 갖는 모순을 바꾸자’고 한 버니 샌더스보다 모든 잘못을 이민자와 외국에 돌렸던 트럼프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 대약진 운동 실패로 국가주석에서 물러난 마오쩌둥이 불만에 찬 홍위병을 앞세워 주자파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것처럼.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 곪아 터진 빈부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은 주류 기득권 세력의 아성을 허물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집권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현상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트럼프 ‘美 우선주의’… 中과 무역 충돌땐 지역 안보까지 흔들

    IS 문제 해결에 러시아와 협조 북핵문제로 中과 갈등 커질 듯 안보비용 놓고 EU와 마찰 전망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의 새 경제정책과 안보정책에 대한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대외정책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이익 우선주의)를 내걸었다. 한국 등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등을 전면 폐기하고 미국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무역 질서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상징해 온 ‘세계 경찰’ 역할을 포기하고 동맹국과도 상호주의에 따라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 독일 등이 스스로 방어를 할 수 있게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과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럽·중국·이란 등 갈등 고조 가능성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 동맹’에 더 많은 안보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할 전망이다. 일부 유럽 국가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도 북핵 문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을 겨냥한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는 북한 김정은 체제를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나 시진핑 중국 주석은 6자 회담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고 있어 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적국으로 간주하는 이란에서도 트럼프 집권 이후 강경파가 힘을 얻게 될 공산이 크다.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서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지금의 개입주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친중 성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어서 이 지역 패권싸움 판도도 새롭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亞 수출국에 대한 압박 크게 높일 듯 힐러리 클린턴와 트럼프 모두 대선공약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트럼프가 훨씬 강력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에 취임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수출 국가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 말고도 지적재산권 보호 관련 법 집행,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수입 규제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FTA 폐기’를 볼모로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유럽연합(EU) 등과 TPP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무역질서의 근본인 세계무역기구(WTO) 지침을 더이상 따르지 않고 중국에 대해 독자적인 관세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만큼 두 나라 간 무역전쟁도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세계 경제 불안감이 커지고 미국이 내년부터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으로 달러 자본을 대거 옮기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달러 가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3조 달러가 넘는 중국의 외환 보유고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갈등 관리 건설적으로” 환구시보 “美엘리트 정치 패배”

    미국 대선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는 대이변이 펼쳐지자 중국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9일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양국은 세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면서 “양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트럼트 당선인과 함께 양국의 협력을 넓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곧바로 ‘큰 충격에 빠진 미국의 엘리트 정치’라는 사설을 발표했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클린턴의 패배는 개인의 패배가 아니고 전통 엘리트 정치의 패배로, ‘미국판 문화대혁명’이란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강하게 부딪칠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중·미 경제 관계를 파탄 내려 한다면 중국도 미국으로 하여금 무엇을 잃게 되는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립주의를 표방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화의 최대 수혜자였던 중국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정책은 예측할 수 없어 중국과 미국이 사사건건 충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양시위 소장은 “상처받은 하층민이 미국의 엘리트 통치를 전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미쉘 랩 ‘힙합의 민족2’ 역대급 무대 “노래도 잘해 이제는 랩도 잘해”

    이미쉘 랩 ‘힙합의 민족2’ 역대급 무대 “노래도 잘해 이제는 랩도 잘해”

    ‘K팝스타’ 출신 이미쉘이 ‘힙합의 민족2’로 돌아왔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시즌2’에는 ‘K팝스타 시즌1’에서 톱3에 올랐던 이미쉘을 영입하려는 가문들의 경쟁이 그려졌다. 이미쉘은 ‘클래스가 다른 랩 괴물’이라는 타이틀로 도전해 방청객과 프로듀서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다른 도전자들과 달리 직접 쓴 자작랩으로 풍부한 감성과 특유의 리듬감을 선보이며 프로듀서들의 극찬을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이미쉘에게 “미국 여성 래퍼 미시 엘리엇이 한국어를 연습해 나온 줄 알았다”고 말했다. 주석은 “보는 사람이 무조건 빠질 수밖에 없다”며 감탄했다. 핫칙스와 브랜뉴, 쎄쎄쎄 가문이 이미쉘에게 베팅했고 이미쉘은 쎄쎄쎄를 선택했다. 사진=JTBC ‘힙합의 민족2’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남중국해 분쟁 필리핀 스카버러 순찰 재개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해역에 대한 순찰을 재개했다. 필리핀 해안경비 당국은 지난 5일부터 순시선 2척을 투입, 루손섬에서 서쪽으로 200㎞ 떨어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 대한 순찰을 재개했다고 NHK가 8일 보도했다. 필리핀 해안경비 당국은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이 제공한 순시선을 포함해 2척의 함정을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 보내 순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중국이 2012년부터 이 암초를 실효지배하면서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을 막아 왔다. 그러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방문, 시진핑(習近平)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하고 돌아온 뒤 같은 달 28일쯤부터 중국 해양 경비정들이 철수하면서 조업을 막지 않아 필리핀 어선의 조업이 재개됐다. 필리핀 정부는 스카버러 암초 주변 해역 순찰 재개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킬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NHK는 “암초 주변 해역에는 여전히 중국 함정들이 상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국 측에 필리핀 어민들의 주요 어장인 스카버러 암초 해역의 조업 허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 허용에 어떤 조건이 붙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스카버러 암초 해역에 대한 필리핀 측의 순찰 재개 배경과 중국의 대응 등이 주목된다. 중국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지난 7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준 이후에도 필리핀 어선들의 조업을 허용하지 않았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당 선전도구로… ‘박제화’된 中언론상

    기자의 날 ‘판창장 언론상’ 시상 당성 호소기사 위주 ‘아이러니’ 판창장(範長江·1909~1970)은 중국의 전설적인 기자다. 1930년대 중반 일제가 동북 지역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점령해 오자 “서부에서 항일의 힘을 길러야 한다”며 서남·서북 산악 지역을 누볐다. 항일 정신을 고취하는 기사는 장엄했고 피폐한 인민의 삶을 보듬는 기사는 따뜻했다. 1936년 12월 장쉐량이 장제스를 감금한 ‘시안 사건’이 발생하자 목숨을 걸고 산시성 시안에 들어가 현장을 취재했다. 문화혁명 때 반혁명 지식분자로 몰려 허난성으로 하방돼 1970년 시골 우물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판창장은 공산당에 합류한 1937년 11월 8일 중국청년신문공작자협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현재 중화전국신문공작자협회(중국 기자협회)의 전신이다. 1949년 저우언라이 총리는 11월 8일을 ‘기자의 날’로 정했다. 중국에서 정부가 정식으로 기념일을 정해 준 직업은 교사, 간호사, 그리고 기자뿐이다. 중국 기자협회는 매년 기자의 날을 하루 앞둔 11월 7일에 기념식과 ‘판창장 언론상’ 시상식을 연다. 올해 시상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참석했다.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한 것은 선전 도구로서의 언론 기능을 중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시 주석은 “당 업무에서 언론과 여론 공작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혁명, 국가 건설, 개혁 등 역사적 시기마다 언론은 당·인민과 함께 호흡하고 시대와 함께 진보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자협회는 국영 언론사뿐만 아니라 민영 언론사의 기자도 가입할 수 있는 단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침을 받아 일선 언론사의 편집 방향을 지도하는 기구다. 2006년부터 10년 동안 기자협회장을 맞고 있는 톈충밍(73) 회장은 신화사 사장, 당 중앙위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자 선전 업무의 대가다. 톈 회장은 1974년 신화통신 네이멍구자치구 분사 기자 시절 타자수였던 직원을 발굴해 기자로 키웠는데 그가 바로 선전 및 이데올로기 담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류윈산(권력 서열 5위)이다. 올해 판창장 언론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인민일보의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의 배양과 실천을 논하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기록’ 등 당성과 애국심을 호소하는 기사들에 돌아갔다. 시 주석은 수상자에게 “당과 인민이 믿을 수 있는 기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당의 주장을 선전하는 도구인 중국 언론이 당의 믿음을 살 수는 있겠지만 인민의 신뢰까지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월 순유입 인구 1000명 ‘제주살이’ 열풍... 타운하우스 분양 급증

    월 순유입 인구 1000명 ‘제주살이’ 열풍... 타운하우스 분양 급증

    제주 살이 열풍으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제주지역 인구 순이동(전입-전출)은 1,127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주로 매달 1,000명 이상의 순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귀농·귀촌으로 ‘인생 2모작’을 시작하려는 도시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대안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제주도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원주택 소유의 꿈을 갖고 있다.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마주보며 살기 위해 먼 제주로까지 이민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직접 대지를 매입해 주택을 짓는 일은 매우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 제주 이민자들은 제주도 타운하우스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타운하우스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이점만을 살린 주거공간으로 이미 도시 외곽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거형태다. 타운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건설사가 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부지를 선점해 주택을 짓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주택건설 비용이 육지보다 배로 들 수밖에 없고, 부지를 확보했다고 해도 직접 주택을 짓는 일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반면 자본력과 정보력을 가진 건설사가 공급하는 타운하우스라면 제주 내 최적의 입지 조건에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현재 제주도에서 향토 기업인 ㈜예그린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맡아 분양을 진행 중인 ‘예그린 타운하우스’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소길리, 장전리 등에 지어지고 있다. 제주석 외벽으로 감싸 안은 간결한 외관과 제주 돌담으로 집 주위를 에워 쌓은 집담으로 모던하면서도 소박한 인상을 풍긴다. 때문에 제주 이민자는 물론 제주 주민들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그린 타운하우스의 관계자는 7일 “예그린 타운하우스는 소박하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정원을 갖추고 있으면서 외부의 시선을 최대한 차단해 독립적인 전원생활도 가능하다”며 “제주에서의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큰 어려움 없이 높은 만족도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민주집중제’에 조롱당하는 한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민주집중제’에 조롱당하는 한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중국 공산당은 최근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를 열었다. 한국과 서방 언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당 중앙의 ‘핵심’으로 추대된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하지만, 공보를 잘 살펴보면 ‘핵심’ 못지않게 ‘민주집중제’도 강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주집중제’는 러시아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이끈 레닌이 1906년 4월에 사회민주노동당(볼셰비키당)의 지도이념으로 결정한 이후 각국 공산당이 채택한 조직 운영 원리다. 민중이 선거로 ‘민주’적 권력을 창출한다는 것은 서구 민주주의와 같으나, 공산당이 영도하는 ‘집중’의 원리 때문에 삼권분립을 강조하는 서구 민주주의와 큰 차이가 난다.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이 1945년 4월 제7차 당 대회에서 ‘민주’와 ‘집중’의 관계를 “민주적 기초에 따른 집중, 집중(중앙)의 지도에 따른 민주”라고 정의한 이후 민주집중제를 당과 국가의 핵심 원리로 채택하고 있다. 이번 6중전회에서 시 주석을 ‘핵심’으로 끌어올린 것은 ‘집중’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상황에서도 집체영도(집단지도체제)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명시해 ‘집중’이 ‘독재’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민주’적 장치도 강화했다. 서방은 중국의 민주집중제를 “독재를 감추려는 언어 조작”이라고 비판해 왔다. 비판의 선두에 섰던 이가 바로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다. 퍼스트레이디였던 1995년 클린턴은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해 “여성의 권리를 짓밟는 중국은 인권 후진국”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이후 21년 동안 한결같이 중국의 정치체제를 비판했다. 중동에서 민주화 시위(재스민 혁명)가 한창이던 2011년에는 국무장관 신분으로 “중국 공산당은 역사를 멈추고 싶어하나 헛수고에 그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런데 요즘은 중국이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진흙탕 선거전을 비웃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25일부터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점’이란 주제로 시리즈 기사를 내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이 민중과 괴리된 ‘민수주의’(民粹主義·포퓰리즘), ‘전주주의’(錢主主義·황금만능주의)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최순실 국정 농단’ 역시 중국으로서는 ‘민주집중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재료다. 환구시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충동적이고 감정적 외교정책이 최순실 영향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둬웨이는 “한국에서는 혈연과 지연, 학벌과 우정이 민주주의를 지배한다”고 분석했다. 며칠 전부터는 중국 언론인으로 보이는 이가 사마천의 사기(史記) 형식을 빌려 쓴 ‘박근혜전’(朴槿惠傳)이 퍼지고 있다. 1910자에 이르는 수려한 고어체의 ‘박근혜전’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근혜 공주가 순실의 온정에 감격하여 ‘앞으로의 감고(甘苦·좋은 일과 궂은일)를 동생과 함께하겠네’라고 하자, 순실이 ‘서로 저버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했다.” 이런 내용도 있다. “백성들이 한성에서 밤에 시위를 하니, 촛불을 들고 팔을 흔드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용과 같았다. 백성은 국주(國主)를 폐하라고 요구하였다.” 촛불집회는커녕 1인 시위도 허락되지 않는 숨 막히는 국가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조롱받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 window2@seoul.co.kr
  • 더 세진 순시조… 中 핵심 통치 기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사법기관과 국유기업, 언론 기관 등 모든 공공기관에 파견돼 위법과 비리를 감찰하는 순시조(巡視組)가 중국의 핵심 통치 기제로 자리잡고 있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중앙 순시공작영도소조 조장은 전날 11차 순시공작 배치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를 기점으로 최고인민법원(대법원), 최고인민검찰원(대검), 중앙당교, 중국중앙텔러비전(CCTV) 등 27개 단위와 베이징, 충칭, 광시좡족자치구, 간쑤 등 4개 지방정부에 순시조가 파견돼 2~3개월 동안 대대적인 기율 점검에 나선다. 베이징 등 4개 지방정부는 재감찰을 받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끄는 공산당 제18기가 출범한 2013년 이후 중앙 순시조는 제10차 순시까지 모두 240개 기관 및 55개 국유기업에 들이닥쳤다. 신경보는 “지금까지 낙마한 중급 이상의 관료 중 절반이 순시조 감찰에 걸려 낙마했다”고 전했다. 특히 기율 위반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재순시에 나선다. 지난 2월에 재순시 감찰을 받은 랴오닝성에서는 왕민 성 서기가 낙마했고, 지난 6월에는 황싱궈 톈진시 서기가 재순시에 걸려 옷을 벗었다. 이번 11차 순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6중전회)가 폐막하자마자 곧바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임기 연장 문제로 중국 정치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왕 서기는 회의에서 “6중전회 정신을 관철하는 감찰을 하기 위해서는 시진핑 총서기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를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면서 “11차 순시는 정치적 오류를 바로잡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 중심의 영도체제를 굳히기 위한 ‘정치 순시’를 선언한 것이다. 순시조를 꾸리는 근거는 ‘중국공산당 순시공작조례’에 있다. 이 조례는 중앙당이 순시조를 구성해 관할 기관을 감찰해야 하고, 기율위와 조직위가 주로 이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돼 있다. 특히 이번 6중전회에서는 시 주석이 주도한 ‘새로운 형세하의 당내 정치 생활에 관한 약간의 준칙’이 제정됐는데, 이 준칙 19조에 ‘순시는 당내 감독의 중요한 방식’이라고 명시하고 순시조 구성과 역할을 정해 순시조의 권한을 한껏 높였다. 한편 ‘준칙’과 함께 개정된 ‘중국 공산당 당내 감독조례’는 최고급 당 간부의 기율을 대폭 강화했다. 조례는 정치국 위원(25명)과 중앙위원(200여명)은 서로의 기율 위반을 감시해 보고해야 한다. 또 위원의 배우자와 자녀는 위법적으로 기업을 설립하거나, 취직과 겸직을 통한 월급 수령을 금지했다. 시 주석은 ‘준칙’과 ‘조례’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저우융캉, 보시라이, 궈보슝, 쉬차이허우, 링지화 등은 경제적 부패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엄중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면서 “중앙위원, 정치국 위원, 정치국 상무위원을 제대로 통제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훙슈주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

    [World 특파원 블로그] 시진핑·훙슈주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활동을 생중계로 방송하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저녁 7시에 방송되는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의 메인뉴스인 신원롄보가 시 주석의 영상을 내보낸 뒤에야 다른 언론도 이 영상을 받아서 쓸 수 있다. 물론 신원롄보의 영상은 엄격한 검열을 거친 것이다. 지난 1일 이런 관행이 깨졌다. 대만 국민당 주석 훙슈주가 본인과 시 주석의 ‘국공(국민당과 공산당)회담’을 오후 3시부터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훙 주석의 비서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훙 주석의 페북 계정에 실시간으로 올린 생중계 영상에는 시 주석이 손을 비비며 훙 주석 일행을 기다리는 모습과 양당 수뇌가 발언하는 모습, 카메라 기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 경호원이 기자를 통제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인터넷 방화벽을 뚫는 가상사설망(VPN)을 깔아야 비로소 접속할 수 있다. 더욱이 회담이 열린 인민대회당은 평소에도 전화 수신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통신 검열이 강력한 곳이다. 당국의 허락이 없는 한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훙 주석의 ‘국공회담’ 페북 생중계는 대박을 쳤다. 2일 오전까지 19만명이 조회를 했고 1만 6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공유 횟수도 2125회나 됐다. 더 고무적인 것은 훙 주석의 페북 계정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놓고 대륙과 대만 누리꾼이 토론하는 공론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대륙 누리꾼은 중국어 간체를 쓰고 대만 누리꾼은 번체를 쓰기 때문에 확연히 구분됐다. “공산당의 전술에 놀아나지 마라”고 비판하는 대만 누리꾼의 댓글에도 훙 주석은 일일이 응답글을 달았다. ‘시훙(習洪)회담’의 목적은 대만의 민진당 차이잉원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시 주석은 “국공 양당은 대만 독립세력을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훙 주석은 민진당 정부가 냉각시킨 양안 관계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정치적 이익을 취했다. 그러나 협공을 받은 차이 정부는 담대했다. “야당 당수가 적과 내통했다”고 반발할 법도 하지만 민진당은 “양안 평화를 위한 소통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냈다. 한반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양안의 ‘페북 정치’가 부러울 뿐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중·일 연내 정상회담 ‘가물가물’

    韓 정치 상황도 악재… 무산 위기 다음달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릴 것이 유력해 보이던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회담까지 한 달가량 남아 있지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2일 “연내 개최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3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재개됐던 3국 정상회담이 다시 표류 상태로 되돌아갈 우려도 크다. 올해 의장국을 맡은 일본은 3국 정상회담을 12월 3, 4일이나 4, 5일에 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한·중 양국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월 중순 일본 방문 일정이 있어 “연내 개최를 하려면 이때밖에 (일정이) 없다”는 것이 일본 측 입장이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태도다. 중국은 일본 측 제안이 나온 뒤 한 달이나 지난 지금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중국 측은 회담을 열지 않아도 아쉬울 게 없다는 자세다. 남중국해 문제에 일본이 기존 원칙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고,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등과 관련해서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구태여 정상회담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남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끝까지) 확인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은 남중국해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을 찾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는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는 공동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역학구도 변화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힘이 빠져 3국 정상회담 의의가 퇴색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도 악재가 됐다. 아사히신문은 당초 일본 측의 제안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던 한국도 최순실 사태가 변수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시진핑, 七上八下 원칙 깨고 측근 왕치산 살리나

    시진핑, 七上八下 원칙 깨고 측근 왕치산 살리나

    중국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의 은퇴 연령을 규정해온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 68세 이상은 퇴임) 불문율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덩마오성(鄧茂生) 공산당 중앙사무처 연구국 부국장은 전날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자를 선임할 때 엄격한 조직 질서가 적용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될 필요가 있으며, 상무위원의 연령에 대해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68·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내년 당 대회 때 연령제한 예외가 적용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덩 부국장은 “칠상팔하는 민간에서 떠도는 설에 불과할 뿐 당이 정한 규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칠상팔하’ 묵계를 부정한 덩 부국장의 발언은 중국 당국자의 입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더욱이 그가 6중전회 회의문건 초안작성조의 조원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 무게감이 특별하다. 초안작성조의 조장은 시 주석이다. ‘칠상팔하’는 2002년 제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정적인 리루이환(李瑞環) 상무위원의 연임을 막으려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문율이 깨지면 왕치산은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유임될 수 있다. 왕 서기의 잔류는 2022년에 69세가 되는 시 주석이 그해 열릴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을 연장할 구실이 되기 때문에 중국 정가에서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 BBC 중문망은 “내년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명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내년 당 대회에서 예년과 달리 5년 뒤의 예비 주석과 예비 총리가 떠오르지 않으면 시 주석은 집권을 연장할 수 있거나 최소한 2022년까지는 확고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대만독립은 최대위협…저지할 능력 충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1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정부를 겨냥, “최대 위협인 대만독립을 저지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훙슈주 대만 국민당 주석과의 ‘국공 수뇌회담’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에 따라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의 준수를 거듭 촉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그는 “대만독립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훼손하고 양안 동포의 적대감과 대립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최대의 위협이며 대만 동포들에게 심각한 화근을 가져다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국가분열 활동을 펴는 것은 중국인민 전체의 결연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만독립을 저지할 결연한 의지, 충분한 믿음과 능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시 주석은 “92공식의 핵심은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대만 정국이 어떻게 변하든 92공식의 역사적 사실과 핵심적 함의는 바꿀 수 없다”면서 “양안이 한 국가인지 2개의 국가인지를 결정하는 근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조금도 모호하거나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런 발언에는 대만 국민당과 달리 92공식을 인정치 않고 ‘탈중국·대만 독립’ 성향의 노선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강하게 촉구하며 압박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존의 노선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중단된 정부간 공식 채널 복원은 불가능하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어서 앞으로 양안관계의 파고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핵심 오른 시진핑 ‘경제’도 틀어쥔다

    지난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중앙의 ‘핵심’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 작업이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 지침 공급측 구조개혁 강조 시 주석은 6중전회 이후 첫 정치 일정으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했다. 28일 열린 회의에서 시 주석은 하반기 경제운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측 구조개혁을 주요 노선으로 삼아 올해 경제성장 목표(6.5∼7%) 달성에 힘쓸 것을 지시했다. 시 주석이 정치국 회의의 주제를 총리의 영역인 경제로 잡고, 본인이 구상한 ‘공급측 개혁’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볼 때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도 ‘충성 맹세’ 더욱이 리 총리는 이날 별도로 열린 국무원 당조직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핵심 지위가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집중통일 영도(지도)를 지키는 심원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무원 산하 당 조직과 모든 부처는 핵심 의식과 간제(정렬) 의식을 갖고 시진핑 동지의 권위를 결연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핵심’(習核心)에 대한 리 총리의 첫 공개 발언으로, 시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 총리는 또 “공급측면의 개혁을 주노선으로 삼아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각 기관에 요구했다. 권력서열 3∼4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도 각각 전인대와 정협 당조직 회의를 열어 시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시 측근, 지방 요직 속속 꿰어차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조정 중인 지방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측근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고 있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에서 일할 때인 1985년부터 인연을 맺어 저장(浙江)성 서기 때도 줄곧 시 주석을 보좌해 온 ‘측근 중의 측근’인 차이치(蔡奇·61) 국가안전위원회(CNSC) 판공실 부주임이 베이징 시장에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2014년 국가안전위를 만들었고, 저장성 부성장으로 있던 차이치를 판공실 부주임으로 끌어올렸다. 차이 부주임은 연말에 베이징 시장으로 승진한 이후 내년 베이징시 당서기직을 꿰차 정치국 중앙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패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부하였던 왕안순(王安順) 현 베이징 시장은 한직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서기로 밀려날 전망이다. 한편 시진핑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오랜 측근인 장차오량(蔣超良·59) 지린성 성장은 후베이성 서기로 승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7개월째 사라진 리설주… 김정은과 불화? 김여정이 견제?

    7개월째 사라진 리설주… 김정은과 불화? 김여정이 견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7)가 7개월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30일 북한 매체 보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리설주는 지난 3월 28일(보도시점 기준) 남편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따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건설된 미래상점을 방문한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설주는 2012년 한 해 동안 18회를 비롯해 2013년 22회, 2014년 15회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곁에서 수행했으나, 지난해에는 수행횟수가 7회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회에 그쳤다. 리설주가 참석한 행사는 지난 2월 15일 열린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환영연회와 같은 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3월의 미래상점 시찰뿐이다. 특히 리설주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과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지난 8월 열렸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제9차 대회 등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두 달에 한 번꼴로 공개활동에 참여한 리설주가 올해 7개월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은 특이하다”면서 “일부에서는 김정은의 공식 스케줄을 담당한 여동생 김여정의 견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보 당국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주변관리를 전담하면서 리설주와 부딪치는 일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설주의 ‘임신설’, ‘김정은과의 불화설’ 등을 제기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임신? 불화? 北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7개월째 두문불출

    임신? 불화? 北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7개월째 두문불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27)가 7개월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30일 북한매체 보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리설주는 지난 3월 28일(보도시점 기준) 남편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따라 평양 보통강변에 새로 건설된 미래상점을 방문한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설주는 2012년 한 해 동안 18회를 비롯해 2013년 22회, 2014년 15회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곁에서 수행했으나, 지난해에는 수행횟수가 7회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들어 3회에 그쳤다. 리설주가 참석한 행사는 지난 2월 15일 열린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환영연회와 같은 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3월의 미래상점 시찰 뿐이다. 특히 리설주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과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지난 8월 열렸던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제9차 대회 등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두 달에 한 번꼴로 공개활동에 참여한 리설주가 올해 7개월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은 특이하다”면서 “일부에서는 김정은의 공식 스케줄을 담당한 여동생 김여정의 견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보 당국은 김여정이 김정은의 주변관리를 전담하면서 리설주와 부딪치는 일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여정이 아버지뻘되는 최룡해 당 정무국 부위원장에게 반말로 지시하고, 직함이나 존칭 없이 ‘최룡해’라고 부른다”면서 “백두혈통 입장에서는 아무리 최룡해라 해도 ‘시쳇말’로 종복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는 김여정의 북한 내 위상을 이해하는 한 대목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리설주의 ‘임신설’, ‘김정은과의 불화설’ 등을 제기한다. 리설주는 2013년 9월 일본 언론이 은하수관현악단의 음란 동영상 ‘연루설’을 제기하는 바람에 한동안 대외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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