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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중 관계의 이성적 리셋을 위하여/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지난해 1월 베이징으로 부임하던 날 우연히 서우두(首都) 공항의 서점을 들렀다. 한국 관련 서적은 박근혜 대통령의 자서전 번역서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絶望鍛鍊了我)가 유일했다. 2013년 중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당시 전기 분야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후 중국인들을 만나면서 한국의 보수·영남·노인 유권자처럼 박근혜 대통령을 무작정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한국인의 무조건적인 박근혜 지지가 ‘박정희 향수’에서 비롯됐다면 중국인의 박근혜 사랑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시 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정상이 박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중국인도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에게 끌렸을 것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중국을 경시했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칭화대에서 중국어 연설을 하고, 첫사랑이 삼국지의 조자룡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가 최상에서 최악으로 롤러코스터를 탄 데는 양국 지도자의 ‘감정 요소’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2013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불렀다. 2014년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 대통령은 ‘스젠더우취날러’(時間都去?了)라고 농을 던졌다. ‘시간이 다 어디로 갔느냐’는 뜻으로, 국사에 여념이 없는 시진핑을 칭송하는 중국 유행어였다. 그리고 2015년 9월 3일. 박 대통령은 톈안먼 망루에 올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사열하며 한·중 관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중국인들은 ‘퍄오제’(朴姐·박근혜 누나), 최고!’라고 환호했다. 빨리 달아오르면 빨리 식는다고 했던가. 올 1월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중 관계는 내리막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북한을 붕괴 수준까지 압박해 주길 바랐지만,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전화조차 거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려고 망루에 올랐나”라는 한탄이 나올 법도 했다. 중국에 실망한 박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서두를 것을 명령했다.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에게 특별히 사드 배치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던 시 주석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중국에서 사드를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이 바로 시 주석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이다. 국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면서 굴곡이 심했던 시진핑·박근혜 관계는 조기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중은 이제 정상들의 친밀도와 감정에 좌우되는 외교가 최선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덩샤오핑(鄧小平)과 함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완리(萬里)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아들은 얼마 전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 지도자 중 으뜸으로 여겼다.” 중국의 혁명 1세대와 비슷한 고난을 겪은 데 대한 존중과 더불어 김 전 대통령의 이성적이고 흔들림 없는 대북·대중 외교에 많은 이들이 감탄했다는 것이다. 최근 주중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모임에서 만난 쉬바오창 인민일보 초대 서울 특파원은 “사드가 한·중 관계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행사에서 만난 북한 인사는 “개성공단은 남쪽만 마음을 바꾸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중 관계가 이성적으로 리셋되면 사드도, 남북 문제도 풀릴 수 있을 것 같은 조짐이 베이징에서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window2@seoul.co.kr
  • 푸틴 세계 영향력 1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2위로 최하위권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위로 수직 상승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4일(현지시간) 영향력·재력 등을 종합 평가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7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포브스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뿐 아니라 시리아, 미국 대선에서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계속 얻고 있다”며 “전통적인 국제 규범에 의해 제약을 받지 않는 그의 영향력은 최근 수년간 확대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4위, 프란치스코 교황은 6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보다 7단계가 떨어진 40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단계 뛴 4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40위, 43위에서 올해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정 방점 찍은 中… 내년 경제성장률 6.5% 밑돌 듯

    내년 경제 운용의 방향을 정하는 중국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베이징에서 14일 개막했다. 16일까지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의에는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앙 부처 장관, 지방 정부 서기 및 성장, 국유기업 책임자, 국립 경제연구소 전문가 등이 총출동한다. 회의에서 정해진 방향은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에서 확정, 공표된다.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이번 경제공작회의의 기본 방향을 ‘온중구진’(?中求?·안정 속 발전 추구)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성장에 집착하기보다는 안정적 경제 관리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목표치도 올해 6.5~7%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국무원 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로 설정할 것을 건의했다. 국가정보센터는 “구조조정과 한계기업 퇴출, 부채 축소, 금융 리스크 관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신문인 차이신은 “정치국 회의에서 예년과 달리 ‘경제 운용을 합리적 구간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률 목표치보다는 사회 안정과 일자리 안정에 집중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행정학원 펑차오빈 교수는 “내년에는 6.5% 성장이 힘들 수도 있다”면서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운용이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정치국 회의에서 일부 금융 리스크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치루자산관리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쉰레이는 “금융으로 대표되는 가상경제가 지나치게 번창하면서 전체 경제가 실물경제와 괴리되는 현상에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샹쥔보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최근 상장사에 단기 투자를 하거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는 보험 자본을 ‘야만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급으로 미뤄 볼 때 중국 정부는 금융 리스크를 철저히 통제해 자본 시장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금융에서 과도하게 팽창된 유동성을 실물 경제로 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양을 하더라도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통화 완화 정책보다는 정부 지출 확대와 같은 재정 정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트럼프, 상하이 코뮈니케 그리고 조·미 코뮈니케/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트럼프, 상하이 코뮈니케 그리고 조·미 코뮈니케/이제훈 국제부 차장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미국은 ‘질서 있는 퇴진’을 원했다. 연일 이어지는 반전 시위를 종식하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재선을 꿈꾸고 있었다. 중국 역시 1969년 우수리강을 사이에 둔 소련과의 영토 분쟁으로 더이상 소련이 공산주의 동반자가 아닌 생존에 위협을 가하는 잠재적 적국으로 이에 대항할 협력자가 필요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미국이었다. 한반도에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을 펼친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세계 인민의 적’이었지만 이제 중국의 안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 1971년 4월 이른바 ‘핑퐁외교’에 이어 1972년 3월 닉슨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마오쩌둥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은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다. 코뮈니케는 정부 간 회담이나 회의의 경과를 요약해 발표하는 성명으로, 강제성을 갖지 않아 각자 해석 여지가 많다. 실제로 상하이 코뮈니케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각각 설명하고 서로 합의를 이룬 점과 그렇지 못한 점을 제시했다. 양국은 경제, 문화 교류 확장을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대만에서 미군의 단계적 철수,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과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원칙에 합의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 입장에 미국이 동의한 것 같지만 주체를 생략해 해석의 여지는 남겨 둔 것이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이에 이뤄진 전화 통화가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1979년 미·중 수교 후 암묵적으로 이뤄졌던 양국 간의 사실상 합의를 트럼프가 무시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가장 아파하는 역린(逆鱗)을 건드려 외교적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예상치 못한 공세에 중국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트럼프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점증하는 아시아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취한 대중 정책이 실패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대선 구호에서 보듯 트럼프는 취임 후 거친 행동으로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그는 차이 총통과의 전화 통화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트위터에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세울 때 미국에 물어본 적 있냐”며 외교적 실수 논란을 일축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대사에 지명해 대중 강온 전략을 사용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교 관계나 ‘정치적 정당성’ 등을 따지지 않는 그가 주한 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통상 문제 등을 놓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자 핵 동결을 전제로 전격적으로 북·미 관계 개선을 카드로 꺼낸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미국에 초대해 햄버거를 먹으며 핵 문제를 포함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변의 외교안보 참모가 대체로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는 인물들이지만 미국과 북한은 2000년 10월 조명록 차수가 미국을 방문해 양측의 관계 정상화 의지를 담은 조·미 코뮈니케를 발표한 적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트럼프가 북·미 관계 개선을 레버리지로 삼을 가능성도 점검할 때가 됐다. parti98@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중국은 견제하고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북한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골간이 될 수 있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골자는 중국에는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와는 해빙 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국제 역학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와 북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차이잉원 전화 왜 못 받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가 수주간의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라며 “전화가 걸려 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매우 짧은 전화통화였고 아주 좋은 통화였다”며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전화를 안 받았다면 (오히려) 무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작심한 듯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이해하지만 중국과 환율 및 관세,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이 1972년부터 44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을 북핵 문제와도 연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이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경우 자칫 대북 정책과 동북아 정세에서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티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누가 볼 것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어 결국 대만과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참모 ‘친중’ 국민당 면담은 불발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트럼프의 외교 참모 스티븐 예이츠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는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당 훙슈주 주석과의 면담은 취소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힌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등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를 두둔한 뒤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을 다시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또 초대 국무장관에 ‘친(親)러시아’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는 러시아와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푸틴은 트럼프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로 불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국과는 신(新)냉전 수준의 협상을 예고하고, 러시아와는 신밀월 관계를 시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낀 한국과 북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원자력 모델 시티’를 구상하자/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기고] ‘원자력 모델 시티’를 구상하자/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최근 중국의 ‘굴기’가 경이롭다. 굴기는 2003년 후진타오 지도부가 등장하면서 표방한 외교 전략인 ‘화평굴기’에서 시작했다. 이제 중국은 경제굴기, 정보기술(IT)굴기, 우주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초일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자국 주도의 경제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며 경제 대국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굴기의 바탕에는 적극적인 자본 투자와 인력 양성 그리고 인프라 구축이 있다. 축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소년 축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해외 유명 구단 매입을 통해 우수 선수를 발굴해 나가듯 분야별로 특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별 거점 도시의 육성이다. 후난(湖南)성 창사(长沙)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경영 혁신으로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메카로 성장해 가고 있고, 쓰촨(四川)성은 청두(成都)를 핵심으로 항공우주의 몐양(綿陽), 차세대 정보기술과 생물의약의 쑤이닝(遂寧) 등 인근 8개 도시를 연결하는 메트로폴리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안전하고 고효율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원자력중심도시(CNPC) 하이옌현이 있다. 하이옌현에는 중국 최초의 원전인 친샨(秦山)원전이 있으며, 인구 23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인 상하이시 전력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83년 건설이 시작된 이래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역대 최고지도자들이 빠짐없이 방문하는 등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원전 지역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하이옌현은 2010년 저장(浙江)성 정부와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중국 원자력 중심도시’ 건설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가 지정하는 유일한 원자력 특구로 지정됐다. 하이옌현은 자체적으로 5개년 원전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해 원전생산구역을 비롯해 원전운전 서비스 구역, 원전과학기술 비즈니스 구역, 원전 설비생산 구역, 원전 생활구역 등 5개 권역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원자력을 대표하는 도시인 하이옌은 중국에서 기업과 주민 간의 모범적인 상생 사례로도 손꼽힌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지역 내에 원전이 건설되는 것에 대해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교원을 비롯한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과학기술관 건립 등을 통해 원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소통과 협력의 모범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하이옌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원전 정책을 돌아보게 한다. 오래전부터 지역과의 상생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과 원전의 관계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원자력발전소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선진적 방안으로 한국형 원자력 중심 도시를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원전 지역 중 한 곳을 선정해 원전과 연계한 산업클러스터로 개발하고, 그 혜택을 입주 기업과 지역 주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원자력 모델 시티 구축이 필요하다.
  • 사드배치는 예정대로… 내년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미룰 듯

    사드배치는 예정대로… 내년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미룰 듯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은 권한대행 체제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사드 배치는 이미 결정이 끝났고 집행만 남아 있기 때문에 계획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사드 부지 교환을 위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롯데 측과의 부지 맞교환 계약을 체결해 내년 중 사드 배치를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체결된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른 일본과의 군사 교류·협력도 지속 추진된다. 한·미·일 3국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개최해 북핵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 분야도 대행 체제로 상황 관리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미·중·일 등 주요국 대사들을 불러 정세를 설명하고 대북 정책 등이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정상외교’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로 예정된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다보스포럼도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정상회담도 미뤄질 공산이 크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한동안 정상회담 ‘올스톱’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한동안 정상회담 ‘올스톱’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찬성 234표로 가결됐다. 소추의결서가 전달되는 대로 박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이로써 외교·안보·국방·행정의 수반인 박 대통령의 직무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행하게 된다. 수반의 직무가 정지된 만큼 한국은 당분간 정상외교 공백기를 맞게 됐다. 당장 일본이 순번 의장국으로서 연내 개최를 추진해온 한·일·중 정상회의는 미뤄질 것이 확실해졌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황 총리 대리 참석)에 이어 정상외교의 공백이 낳은 또 하나의 손실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결정되기에 앞서 한미 정상 간에 대북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는 대통령 탄핵 가결에도 서명을 앞둔 외국과의 조약 체결 등 기본적인 외교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외교부 중심으로 대북 제재·압박 등 현재의 외교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동력 상실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대선 기간에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던 만큼 그가 북핵 위협에 맞서 과감한 대화 또는 외과수술식 선제 타격 등 오바마 행정부가 고려하지 않았던 옵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런 터에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의 정상이 공조 가능한 대북정책의 범위를 미국의 새 대통령에게 적시에 제시할 수 없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노골적 보복을 시작한 시진핑 주석의 중국을 어떻게 상대할지도 한국 외교의 중대 과제라는 점에서 당장 한중 정상 사이의 신뢰회복을 모색할 방법이 없는 점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상외교 일정은 탄핵안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180일 이내’의 기간 중 사실상 보류되며 필수불가결한 외교 협의는 윤병세 외교장관을 필두로 한 외교부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부는 올해 북한의 2차례 핵실험을 계기로 확고해진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독려하는데 외교력을 쏟아 부을 전망이다.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한중 수석대표 협의와 오는 13일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를 잇달아 개최하기로 한 것은 한국 국내 상황에 의한 대북 제재의 동력 저하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명 절차를 앞둔 조약 체결이나 외국 대사 접수와 같은 일상적인 외교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고건 대행 체제에서 정부는 9건의 조약을 체결하고, 외국 대사의 신임장을 제정받았던 전례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6만부→47만부… 聖書 보급 줄었다

    올해 국내외 성서 보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성서공회 제126회 정기이사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에 보급된 성경은 총 47만 7177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6만 8554부)에 비해 9만 1437부 줄어든 수준이다. 해외 성경전서 보급도 533만 3969부에 그쳐 지난해의 549만 5345부에 비해 무려 16만 1376부나 줄어들었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올해는 아프리카,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말라위, 부룬디, 모잠비크,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18개국, 중남미 수리남, 아이티, 에콰도르, 온두라스, 칠레, 쿠바, 파라과이 등 17개국, 유럽·중동 지역의 그리스, 러시아, 루마니아, 터키, 폴란드 등 10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라오스, 방글라데시, 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에 성서를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해외 성서 무료 기증사업을 위한 모금은 지난해보다 21%에 해당하는 5억여원이 증가한 30억여원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성서공회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성서는 총 898만 8286부에 달하며 공회로부터 개역개정판 본문 사용에 대한 저작권을 승인받아 출판한 주석성경 1082만 2079부까지 더하면 전체 2000여만부의 개역개정판 성경이 보급된 셈이다. 1973년 해외 성서 보급을 시작한 이래 총 1억 6400만여부의 성경이 제작·보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히 올해 52개 성서공회에 53만 8442부의 미자립성서공회 성서 지원을 확대해 현재 100개 성서공회에 총 218만 7650부의 성서를 무상으로 기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성서공회는 2012년 시작한 ‘새한글 성경전서’(가칭)가 지난 10월 기초번역을 완료했으며, 55%의 번역 검토와 17%의 문장 검토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트럼프, 中에 병주고 약주고

    中 “인민의 오랜 친구” 환영… 핫 라인 기대 등 직접 소통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테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가 최근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이례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환율·관세·남중국해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을 자극한 뒤 시 주석의 절친을 주중 대사로 낙점하면서 혼선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지한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1985년 시 주석의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친구로,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차기 주중대사 후보로 꼽혀왔다. 시 주석은 취임 직전인 2012년 2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27년 전 브랜스테드의 배려로 방문했던 아이오와 시골 마을을 다시 찾았고, 같은 해 6월 브랜스테드의 중국 방문을 직접 환대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브랜스테드의 주중대사 지명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브랜스테드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중·미 관계 발전을 촉진하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며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지도부에 재확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가 브랜스테드를 통해 시 주석과 ‘핫라인’을 구축, ‘1인지배’ 체제를 강화하는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브랜스테드가 미·중 간 환율과 무역, 남중국해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32년 까지 장기집권 계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32년 까지 장기집권 계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32년까지 20년간 장기집권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윌리 람(林和立) 중국문제 평론원은 7일 빈과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당의 핵심’으로 등극한 후 종신 권력의 핵심을 맡기로 했다고 베이징(北京) 소식통을 인용해 주장했다. 람 평론원은 “이는 시 주석이 2027년 제21차 당 전국대표대회까지 유임하는 것을 넘어 건강이 허락하면 2032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2032년이 되더라도 시 주석이 79세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연임할 경우 78세에 퇴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10년 임기’라는 기존 관례에 따르면 2022년 퇴임해야 하지만, 집권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외 매체의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람 평론원은 역대 최약체 총리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내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연임할 경우 2022년 제20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람 평론원은 시 주석이 이미 리 총리 후임으로 3명을 압축했다고 관측했다. 장쑤(江蘇)성 서기로 승진한 리창(李强·57)과 리시(李希·60) 랴오닝(遼寧)성 서기, 리훙충(李鴻忠·60) 톈진시 서기가 시 주석이 선임한 총리 후보라고 람 평론원은 소개하며 이들 중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을 관할할 때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당위 서기와 저장성 당위 비서장을 지내 오른팔 역할을 하는 리창 서기가 가장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몽골 전기 끊고 대만기업 세무조사… “심기 건드리지 마라” 中 보복 외교

    차이잉원 연관 식품업체 벌금도 시진핑, 이익침해 정상 면담 취소 한국 기업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린 국가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집요한 보복을 하고 있다. 6일 영국 더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몽골에 통관비 징수, 통관 창구 일원화, 광산 전기 공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항의에도 몽골이 지난달 18~21일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인 달라이 라마의 방문을 허용한 것에 따른 보복 차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몽골 남부 톨고이 지역과 접한 중국 네이멍구 세관 당국이 국경을 통과하는 차 한 대마다 10위안(약 1700원)의 통관비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또 모든 화물에 대해 t당 8위안(1400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t당 가치가 1만 위안이 넘는 귀금속과 구리광에 대해선 차량 화물 총가치의 0.2%의 비용을 징수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몽골에서 오는 석탄, 구리 등 모든 광산물의 통관 절차를 한곳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물차 운전자가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며칠씩 떨고 있다. 일부 몽골 광산에 대해서는 전기 공급도 중단했다. 신문은 “대중 광물 수출이 몽골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한다”면서 “몽골 광산을 소유한 영국과 호주 기업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식품 업체 하이바왕 그룹은 지난 5일 중국의 세무조사와 벌금에 못 이겨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광고성명까지 냈다. 하이바왕은 독립 성향의 민진당 및 차이잉원 총통 가족과 여러 사업을 함께해 왔다. 중국에서는 민진당의 당색을 의미하는 ‘녹색 대만기업’으로 불렸다. 중국 당국은 최근 하이바왕의 제품이 식품표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만 위안(6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하이바왕은 “우리는 결코 ‘녹색 대만기업’이 아니다”라면서 “차이 성을 가진 대주주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6일 중국 업체의 독일 반도체 기업 인수를 반대한 독일 부총리가 방문하자 면담을 전격 취소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달라이 라마를 만난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 中 헌법 제2조가 겉도는 이유

    “법치는 헌법에 의한 통치가 실현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좀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3회 ‘헌법의 날’인 12월 4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의 주요 내용이다. 중국은 1954년 9월 20일 열린 제1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제1차 회의에서 헌법을 제정했다. 이 제헌 헌법을 ‘54헌법’이라고 부른다. 현행 헌법의 근간은 1982년에 개정된 ‘82헌법’이다. ‘54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국가이다’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82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계급이 영도하며, 노동자·농민 연대를 기초로 한 인민민주전제(독재)의 사회주의국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당시 자본주의 개방에 따라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이 약화하자 헌법에 이를 명시한 것이다. 국가주석의 임기도 이때에 4년에서 5년으로 바뀌었다. 2013년 집권한 시 주석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의한 통치)을 통치 이념으로 선포한 뒤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를 명시한 ‘82헌법’을 중시했다. 2014년 전인대가 ‘헌법의 날’을 제정하면서 날짜를 제헌 헌법이 생긴 9월 20일이 아니라 12월 4일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시 주석이 헌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공산당 통치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시 주석의 의도는 헌법을 통한 사회주의 강화였던 셈이다. 중국 헌법에도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이념이 명시돼 있다. 헌법 2조의 내용이 바로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 속한다”이다. 우리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같다. 하지만 중국인이든 세계인이든 중국의 권력을 인민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헌법 제2조를 실현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헌법은 ‘주권재민’을 실현 방법으로 전인대를 제시하나, 정작 인민은 전인대 대표를 직접 선출할 권한이 없다. 더욱이 헌법 서문에 “공산당 영도에 따라 사회주의를 건설해야 한다”며 공산당 독재를 못박아 놓았다. 국가주석이 아무리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인민이 ‘모든 권력은 인민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하는 한 중국 헌법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200만명이 넘는 한국의 촛불 군중이 헌법 1조 2항을 외치는 참뜻을 중국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너흰 환율·남중국해 상의했냐” 트럼프, 中 아킬레스건 건드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 대통령 또는 당선자로서 37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이 비판하자 중국이 미국에 무엇을 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것도 트위터를 통해서다. 트럼프와 대만 총통의 통화는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해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등의 문제를 꺼내면서 미·중 관계가 신냉전을 예고하고 있다. ●WP “트럼프, 과거와의 단절 노린 도발”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우리에게 자기네 환율을 절하하는 것이(우리 기업들이 경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그들의 나라로 가는 우리의 제품들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것이(미국은 그들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또는 남중국해 한복판에 대규모 군사 기지를 세우는 것이 괜찮은 것인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냐?”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올렸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하와 미국 제품에 대한 고관세 과세, 남중국해 군사화 등에 대해 미국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트럼프가 미·중 관계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환율과 관세, 남중국해 갈등을 끄집어낸 것은 최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한 뒤 후폭풍이 거세자 이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과는 우호적 분위기를, 중국과는 긴장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취임 후 미·중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 “차이 총통과의 통화는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었다. 트럼프는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도발적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곧 트럼프가 대만과의 관계를 재정립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껄끄러운 문제들도 부딪치며 풀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미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기선잡은 후 中과 협상 가능성 이 같은 트럼프의 대중 접근은 이미 취임 후 100일·200일 계획에도 포함돼 있어, 트럼프가 중국과의 ‘환율·관세 전쟁’뿐 아니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 등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미·중 관계 악화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강경한 입장으로 접근할 것임을 보여 준다. 트럼프 외교안보라인에 최근 포함된 마이클 플린이나 제임스 매티스 등 대다수는 대중 강경론자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가’ 트럼프가 초기에 기선을 잡은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만나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美국무 후보 ‘對中 초강경파’ 존 헌츠먼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초대 국무장관 후보군에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56) 전 유타 주지사가 새로 포함됐다고 AP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회장인 그는 2009년부터 2년간 주중 대사를 맡았다. 헌츠먼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외교자문단에 포함됐으며 한때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인권·종교 문제를 비판해 주중 대사를 마친 뒤인 2012년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던 대중 초강경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미·중 신경전에… 키신저의 빛난 존재감

    미·중 신경전에… 키신저의 빛난 존재감

    中서 시진핑 등 지도부들과 회동 시 주석 “새로운 미·중 대국관계 ‘제로 섬’ 사고 버리고 협력해야” 키신저 “차기 트럼프정부도 기대” “미국인 어느 누구도 중국인에게서 그처럼 존경받는 사람은 없다. 중국 지도부와 적어도 그처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사람은 없다.” 블룸버그가 지난 2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93) 전 미국 국무장관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두고 한 보도의 일부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외교의 대부’인 키신저가 다시 외교 무대에 등장했다. “중국 지도부는 아직도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며 키신저에 기대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80차례 이상 중국을 방문한 그는 중국 역대 최고 지도자와 각별한 관계를 텄다. 중국의 국부 격인 마오쩌둥과는 비밀회담을 통해 미·중 수교의 초석을 닦았다.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과도 관계가 각별했다. 키신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 인민외교협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그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관영 인민일보는 ‘라오펑유’(오랜 친구)라며 그를 반겼으나 이번에는 그와 같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다. 그가 시 주석과 지난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하면서 양국관계를 돈독히 하자는 의견을 교환한 수시간 뒤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통화했기 때문이다. 키신저가 트럼프의 차이 총통과의 통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거나, 트럼프가 키신저가 시진핑과 회동한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트럼프가 미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 간의 미묘한 관계에 무지했을 수 있다. 시 주석은 키신저에게 “중국과 미국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 건설을 촉진하려면 서로 충돌하거나 대립해선 안 된다”며 “양국은 ‘제로 섬’(한쪽이 이득을 취하면 다른 쪽은 손해를 보는 것)과 같은 사고를 버리고 서로의 전략적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키신저는 “미·중 관계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믿으며 차기 미국 정부도 그렇게 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본인도 미·중의 상호 이해 증진 교류 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키신저는 1969년 닉슨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시작으로 공직에 입문해 1973년부터 1977년까지 닉슨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1971년 7월에는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저우언라이 총리와 회담했고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고 1979년 미·중 수교를 견인한 막후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무정부 상태와도 같은 국제사회에서 평화는 ‘세력균형’에 의해 가능하다고 믿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자로 미·중이 경쟁을 하더라도 냉전 때처럼 극단적 군사 경쟁으로 치닫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17일 뉴욕에서 공화당 원로이기도 한 키신저를 만나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광범위한 자문을 받았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키신저에게 외교 안보 분야를 자문했었다. 키신저는 지난달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내 일생에서 만난 가장 독특한 대통령 당선자로 어떤 특정 그룹에도 빚을 지지 않고 자신의 전략만으로 대통령이 됐다”며 “트럼프가 굳이 선거운동 당시 공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7년 금기 깬 트럼프·차이 통화… 美·中 ‘대북 제재’ 판 깨지나

    트럼프 “대만 총통이 먼저 전화 양국의 경제·안보 등 얘기 나눠” 中 “대만 책동… 엄정 항의” 반발 백악관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中, 北 지렛대 삼아 美 견제 가능성 “긴장 고조 땐 제재 협력 약해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받으면서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중국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또는 당선자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대만 총통과 통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넘어 새판을 짜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중 관계가 불안정과 불확실성 시대에 접어들 경우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차이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녀는 축하를 전했고, 그들은 대만과 미국 사이에 존재하는 긴밀한 경제적, 정치적, 안보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또 차이 총통이 올해 초 대만 총통이 된 것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인수위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대만 총통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트럼프 외교고문이자 반(反)중국 성향인 존 볼턴 전 유엔대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양측은 국내 경기 부양 촉진과 국방 강화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차이 총통과 트럼프의 통화가 이뤄져 한껏 고무된 반면 중국 정부와 언론은 당장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엄정하게 항의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비판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이번 통화가 “대만의 책동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대만과 차이 총통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측이 주도한 ‘도발’이라고 해도 즉자적으로 반응해 트럼프 취임 전부터 미·중 관계를 파탄 내기보다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대만 측이 일으킨 ‘장난질’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미국의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차이 총통의 ‘허튼 수작’으로 대만이 자부심을 느낀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대만이 양안의 긴장을 조성하고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면 비극적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 상당수도 트럼프의 이 같은 이례적 통화는 중국 정부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어 미·중 관계가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부터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논란이 거세지자 3일 트위터에 “미국은 대만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는 팔면서 (당선)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반박했다. 이번 통화로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한 제재를 둘러싼 양국의 엇박자도 우려된다. 트럼프가 실제 대만의 손을 들어 주면 중국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사람의 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21호 채택 이틀 뒤에 이뤄졌다”며 “미·중의 대북 제재 협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왕솅 중국 지린대 교수는 “미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희생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30년 지기인 테리 브랜스태드(70) 아이오와 주지사를 이번 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유력한 주중 대사 후보로 꼽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한독 훼스탈 vs 대웅제약 베아제

    [우리는 라이벌] 한독 훼스탈 vs 대웅제약 베아제

    현재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알약 형태의 소화제는 훼스탈과 베아제다. 훼스탈류의 매출이 베아제류 매출의 두 배 정도다. 1959년 출시돼 시장에 나온 지 반세기가 넘는 훼스탈은 소화제의 대명사로 꼽힌다. 훼스탈플러스, 훼스탈골드 등 훼스탈류 소화제는 2015년 한 해 105억원어치가 팔린 한독(한독약품)의 효자 상품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9월 말까지 82억 5200만원어치가 팔렸다. 훼스탈은 긴 역사에 걸맞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도 갖고 있다. 1995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방중 기념으로 선물한 백두산 호랑이가 위궤양을 앓자 ‘고기에 기계로 빻은 훼스탈 150정’을 먹이고 있다는 내용의 신문 기사가 등장했다. 1976년에는 국빈 방한했던 카를 하인리히 뤼브케 서독 대통령이 훼스탈 제조 공장을 방문했다. 한독은 1957년 독일 회흐스트(현재 사노피)와 기술 제휴 협정을 맺으며 훼스탈을 수입했고 1959년 제조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의 공장 방문은 독일 언론에도 보도됐다. 후발 주자인 대웅제약은 ‘알약은 하얗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깬 녹색 베아제를 1987년 출시했다. 2004년에는 오렌지색의 ‘닥터베아제’를 출시, 컬러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닥터베아제 광고의 히트로 후발 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시장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대장금’의 조연인 배우 양미경이 닥터베아제가 위와 장에서 두 번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했다. 훼스탈은 위가 아닌 장에서 작용한다. 훼스탈과 베아제의 구성 성분은 비슷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분해 효소인 아밀라제, 트립신, 리파제로 이뤄진 판크레아틴과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주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공통으로 들어 있다. 판크레아틴은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따라서 돼지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소화제를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훼스탈은 식이섬유 분해 효소인 셀룰라제가, 베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비오디아스타제 성분이 더 들어 있다. 구성 성분은 베아제가 좀더 많다. 베아제류의 지난해 매출은 51억원이다. 훼스탈류 매출(105억원)까지 더하면 두 알약만 156억원이다. 소화제가 2012년 11월부터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국정교과서 ‘이승만·박정희 독재’ 평가 줄이고 단편적 사실만 서술

    국정교과서 ‘이승만·박정희 독재’ 평가 줄이고 단편적 사실만 서술

    교육부는 28일 공개한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검토본에서 역대 정부의 독재를 사실대로 서술하고 경제 성장의 성과와 한계를 균형있게 서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재 정부’에 대한 평가는 거의 포함되지 않았으며, 경제성장의 한계 역시 추상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에 제기된 ‘독재 미화 서술’ 논란을 의식한 듯 ‘사실대로’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반공체제와 이승만의 장기집권’ 꼭지에서는 이승만 정부에 대해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나열했다. 그러나 평가는 마지막에 ‘이승만 정부의 독재로 인해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었다’는 언급이 전부다. ‘사실 위주’의 서술 태도는 유신 체제에 대한 서술에서도 비슷하다. 유신 체제의 경과와 긴급조치권, 국민투표 부의권, 국회해산권 등 막강한 권력이 부여됐다는 점을 서술했지만 평가는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한 독재체제였다’가 전부다. 유신 체제에 대한 시각 자료도 싣지 않았다. 이는 유신헌법에 대해 ‘대통령이 입법, 사법, 행정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강화하고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천재교육 검정교과서)을 지적한 교과서보다 후퇴한 서술이다. 유신헌법이 초헌법적이었다는 점은 주석에서 ‘유신헌법에 규정된 긴급조치권이 초헌법적 권한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부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 설명에서는 마치 국가 안보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가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1971년 12월 반공을 강조하며 정권을 유지하던 박정희 정부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하며 “일체의 사회불안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담화를 발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265쪽)라고 서술한 부분이다. 5.16은 ‘군사 정변’으로 표현했다. 검정교과서들도 대부분 ‘군사정변’으로 표현했으나 일부(천재교육)에서는 ‘쿠데타’라는 표현도 병행해 사용했다. 천재교육 교과서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 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되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군복을 입은 박정희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국정교과서에서는 사진 자료로 서울 도심에 나타난 (쿠데타) 주도 세력의 탱크 모습을 실었다. 경제개발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는 검정교과서가 ‘성과보다 부작용을 지나치게 강조’했다고 지적하며 국정교과서에서는 성과와 한계를 균형 있게 서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서술은 검정교과서와는 반대로 성과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속성장의 그늘’과 ‘산업재해와 환경 문제’ 꼭지를 통해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조건 속에 일해야 했고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서술했다. 정부와 기업인이 노동운동을 억압했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그러나 국정교과서 내용은 전태일 분신사건, 정부의 도시 빈민층 강제 이주, 농민의 희생 등에 대해 ’뭉뚱그려‘ 추상적으로만 언급하고 세부 항목은 사진 자료로 대신했을 뿐이다. 수출 주도형 경제개발 정책에 대해서도 국정교과서는 긍정적인 면만을 서술했다. 지나친 외자 도입으로 인한 상환 부담으로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수출에 의존한 결과 일본과 미국 등 대외의존도가 크게 심화했다는 문제점(금성출판사)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국정교과서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한 페이지를 할애했다. ‘신군부가 계엄군을 광주에 투입해 과잉 진압하자 가혹한 진압에 맞서 시민과 학생들이 저항했다’고 표현해 신군부가 충돌을 야기한 주체라는 점을 밝혔다. 시민의 피해상에 대해서는 ‘계엄군의 발포로 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쳤고’, ‘5월 27일 계엄군이 대규모 군대를 투입해 전남도청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죽거나 다쳤다’고 서술했다. 검정교과서들은 또 공수부대 투입과 전차 동원,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신군부 세력의 폭력성과 비민주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지만 국정교과서는 ‘과잉진압’, ‘가혹한 진압’ 등으로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국정교과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평가와 친일 관련 서술이 줄어든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대다수 시민단체들이 반발했다. 대표적인 보수단체들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는 등 평가를 유보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485개 단체가 모인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는 28일 낮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역사교과서를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효도 교과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5·16 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 시절을 다룬 단원 제목이 ‘냉전 시기 권위주의 정치체제와 경제·사회 발전’으로 정해진 것부터가 독재에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또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기술한 데 대해서도 “‘건국절’을 사실상 교과서에 못 박은 것”이라며 “교육부가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하며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농단에 놀아났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는 교과서라는 이름을 달기에도 민망한 원고 뭉치”라며 “비공개와 ‘복면 집필’로 일관한 집필과정 자체도 절차적 정당성이 없었다”며 교과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교과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 해서 (당장)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단체로 국정교과서에 동조한 적 없다”며 공개된 국정교과서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시대의 상징” vs “야만적 독재자”… 엇갈린 평가도 역사 속으로

    애도기간 9일… 새달 4일 장례식 시진핑 “위대한 지도자 잃었다” 트럼프 “남긴 유산은 가난” 혹평 美이민 쿠바인들은 축제 분위기 ‘쿠바 공산주의 대부’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세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AP는 수도 아바나의 식당이 모두 문을 닫고, 평소 크게 울리던 번화가 음악소리도 사라지는 등 쿠바 전역이 애도 분위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기관지들은 검은색 잉크로만 지면을 제작해 그를 추모했다. 아바나대학 학생 수백명도 캠퍼스에서 쿠바 깃발을 흔들며 “피델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쿠바에서 불과 300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리틀 아바나’(쿠바인 거주지역)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산독재를 피해 목숨을 걸고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인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서로 얼싸안으며 폭죽을 터뜨렸다. 쿠바계 버지니아 페레스 누네스는 USA투데이에 “우리는 한 사람의 죽음을 기뻐하는 게 아니고 독재의 종말, 학살의 종말을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지만, 과거 사회주의권 국가들은 ‘시대의 상징’으로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야만적 독재자였던 그가 남긴 유산은 총살형과 절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가난 그리고 기본권의 부정이었다”고 혹평했다.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이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을 통해 “역사는 그가 전 세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을 기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쿠바계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역사가 카스트로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바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 대표 베르타 솔레르도 라울 카스트로(85)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형 피델만큼이나 나쁘다며 “좋은 소식은 독재자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든 것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그를 “전설적 지도자”로 평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독재자 면모를 무시했다’는 안팎의 비난에 시달렸다고 소개했다. 반면 쿠바의 최우방이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라울 의장에게 조전을 보내 “이 위대한 국가 지도자의 이름은 현대 세계사의 상징”이라고 애도했다. 소련 해체 주역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도 “카스트로는 20세기 식민지 체제를 파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인민은 쿠바 사회주의 창시자이자 쿠바 인민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고 말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사회주의와 정의를 위한 반제 자주 위업 수행에 특출한 공헌을 한 정치활동가”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 대한 개인적 친밀함을 표하기 위해 교황청 명의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전보를 보내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쿠바 정부는 9일간의 애도 기간을 거쳐 다음달 4일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을 화장한 뒤 동남부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치할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 주장한 적 없어”

    “이승만 대통령도 건국 주장한 적 없어”

    “48년 건국 주장은 독립운동 부정 행위” 임시정부 활동 과정 인물 중심 기술 홍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지도자 소개 “이승만 대통령조차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이라고 한 적이 없어요. 당시 속기록 어디에도 건국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이 살아 돌아온다면 자신을 건국 대통령으로 부르며, 건국절을 제정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기가 막힌다고 할 겁니다.” 국내 독립운동 가운데 대한민국임시정부사에 천착해 온 대표적 학자인 한시준 단국대 교수가 우리 정부의 역사적 뿌리와 주요 지도자들을 조명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들’(역사공간)을 내놓았다. 한 교수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국정교과서 검토본 공개를 앞두고 역사학자로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책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에서 ‘정부’를 빼고 ‘대한민국 수립일’로 교과서에 기술하는 것은 결국 건국절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리 독립운동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책을 통해 ‘역사의 정의(正義)’라는 화두를 던진다. “돌아갈 몫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 그게 역사의 정의라는 설명이다. 법적·역사적 근거가 없는 ‘건국절’ 관련 기술은 조국과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협력했던 반민족행위자들을 건국의 공로자로 둔갑시키고,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임시정부의 존재를 부정하려는 의도로 ‘역사의 정의’가 아니라는 의미다. 책은 임시정부의 탄생부터 혼란, 사상적 기반, 무장투쟁 등을 인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 중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주석 김구, 도산 안창호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도 있다. 1919년 3·1 독립선언 직후 국내에 ‘한성정부’를 세우고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홍진(1877~1946·본명 홍면희)부터 이론가로 ‘삼균주의’를 창안한 조소앙(1887~1958), 대한제국 군인 출신으로 만주 독립군, 광복군에서도 활동한 ‘서안총사령부 총사령’ 황학수(1879~1953) 등은 한 교수의 펜을 통해 ‘민족 지도자’로 오롯이 복원됐다. 근현대 정치사에서 임시정부는 ‘정치적 통합의 역사’이기도 하다. 1919년 3·1 독립선언 후 국내외에 수립된 임시정부는 모두 8개. 그중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9월 11일 국내 한성정부와 연해주 대한국민의회 등 세 정부의 통합을 통해 유일한 정부가 된다. 한성정부를 정통으로, 대한민국 국호와 대통령 중심제가 확립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미국에서의 ‘위임통치’를 주장하며, 이는 우리 헌정사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을 낳는 시발점이 된다. 국무총리인 이동휘가 이 대통령에 대해 “독립정신이 불철저한 썩은 대가리”라고 공격한 게 이때였다. 1925년 3월 임시의정원(임시국회)은 ‘임시대통령 이승만탄핵안’을 통과시킨다. 탄핵심판서에는 ‘국가 총책임자인 이 대통령이 정부 행정과 재무를 방해하고, 대한민국임시헌법을 근본적으로 부인하며 국정을 방해했다”고 기록된다. 이승만이 상하이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한 건 전체 임기 5년 6개월 중 6개월에 불과했다. 그는 “우리 역사상 첫 국민주권 정부인 임시정부의 정통성이 결코 손상될 수 없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법률 제53호)을 반포하면서 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했겠느냐.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 모두 개천절을 통해 우리 민족이 반만년 전부터 국가를 건립했다는 걸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신문이 개천절을 ‘건국기념일’로 불렀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도자가 권력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건 착각이에요. 그 권력이 무너지는 순간 강압으로 기록한 역사가 휴지조각이 될 줄은 모르는 거죠. 후대 역사가들은 현 정부를 ‘대한민국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후퇴시킨’ 정부로 기록할 겁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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