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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한국 언론은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해야 할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 언론은 중국 일대일로에 참여해야 할까/윤창수 베이징 특파원

    지난달 중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서 한국 언론에 중국 정부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 초청장을 보내면서 베이징 특파원들은 고민에 휩싸였다. 인민일보는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가 인민일보사를 포함한 전 세계 언론 기구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언론 간의 교류협력을 강화시키며 지혜를 모아 미디어산업이 직면하는 도전에 맞서고,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하고자 마련된 포럼이라고 소개했지만,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 주지 않았다. 일대일로는 6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대 실크로드를 복원해 중국과 아시아, 유럽을 연결하자며 제안한 것으로 현재 123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참여 중이다. 일대일로 아래 항구, 도로, 철도, 다리 등이 건설됐지만 미국을 포함한 서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아직 한국은 신북방·신남방 정책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연계해야 한다고만 했지 협력 사업은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일본은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일대일로라는 이름은 빼고 제3국 협력이라는 명목으로 50여개의 사업을 결정했다. 일대일로는 도로, 항로 등 길을 닦는 인프라 건설이 주된 사업이지만 중국의 소프트파워 확대도 포함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아이돌을 키운 연예산업의 선진국답게 상하이에 연예인 양성 학교를 세워 이들을 일대일로 참여국에서 활동하게끔 한다는 것이 중일 제3국 협력사업 가운데 하나다. 일대일로가 중국 문화권력 확대 수단이라는 것은 매년 수십 명의 일대일로 참여국 언론인들을 베이징으로 데려와 운영하는 인턴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기자 수십 명은 월세가 비싼 베이징 중심가의 외교관 전용 아파트에 머물며 국영 언론기관에서 수개월씩 연수를 받는다. 이번에 한국 언론에 참가를 요청한 ‘일대일로 뉴스 네트워크’의 목적도 마찬가지로 중국 언론의 영향력을 세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를 포함한 중국 국영언론기관은 매년 수십억 위안을 써서 외국 언론기관을 사들이거나 외국인 기자를 채용하며 광고와 칼럼 지면을 사기도 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양제츠 정치국원은 인민일보를 통해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일대일로에 대한 객관성과 이해 부족 및 편견에 따른 판단착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대일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지정학적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아무도 배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나 그리스 피레우스항을 중국 국영기업이 산 것처럼 경제난에 시달리는 국가를 ‘중국발 빚의 함정’에 빠뜨린다는 비판에는 “채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대일로 협력 파트너를 위한 중국의 원칙은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며 절대 빚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은 초기에는 ‘일대일로 전략’이라고 불렀지만 최근에는 ‘비전’으로 용어를 바꿨다. 주변국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공격적이기보다 유연한 태도로 변화한 것이다. 오는 25일쯤 베이징에서는 제2회 일대일로 포럼이 열린다. 참가를 확정한 각국 대표는 40여명으로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이다. 한국 정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일대일로 초청장을 받았지만 참가를 두고 고심 중일 것이다. geo@seoul.co.kr
  • “北, 러에 밀가루 10만t 지원 요청”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밀가루 10만톤의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본격 추진하는 등 러시아에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탈북자 등 복수의 남북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밀가루 10만톤의 무상지원을 요청, 러시아는 이에 5만톤을 지원하기로 동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평양의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북한에 구호물자로 밀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북한에 전달된 분량은 4000여톤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무산된 북러 정상회담도 이르면 다음달 열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 부장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 북한의 주요 일정을 마치고 4월 말이나 5월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중국과 쿠바, 베트남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며 사회주의 우방국 연대를 복원·강화시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대북 제재 하에서 경제 지원을 받고자 옛 사회주의 맹주이자 전통 우방국인 러시아와 관계 복원에 나서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축구굴기 중국, 귀화 선수에 공산당 이론 배워라

    축구굴기 중국, 귀화 선수에 공산당 이론 배워라

    축구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 아래 ‘축구 굴기’에 나선 중국이 귀화한 선수들에게 중국의 역사와 공산당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축구협회는 지난 29일 “귀화한 축구 선수는 중국 전통문화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며 중국 역사와 상황에 대해 배워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중국 프로축구단은 중국어 및 애국심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귀화 선수는 중국 국가와 상징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국가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새 규정의 내용이다. 축구협회는 또 “풀뿌리 공산당 조직은 중국 공산당의 기초 이론과 역사를 가르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 구단은 귀화 선수들의 사상과 생활, 훈련과 경기 참여 등을 모니터하고 매달 축구협회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게다가 새 규정은 귀화 선수들이 귀화한 시즌에는 다른 축구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는 조항도 신설했다.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 축구선수 허우융융(21)은 중국 최초 귀화선수다. 지난 2월 13일 임시 신분증을 획득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중국 허난성 출신으로 노르웨이로 이민했다. 중국 여권을 발급받으면 허우는 중국 국가대표 선수로 뛸 수도 있다. 허우와 같은 팀에서 뛰는 영국 출신 니콜라스 예나리스도 귀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예나리스는 어머니가 중국계로 알려졌으며 중국 이름은 리커다. 산둥 루넝의 페드로 델가도는 귀화 절차를 마무리해 축구협회의 새 규정 적용 대상이 된다. 델가도는 포르투갈 유소년 국가대표팀 출신이다. 중국은 축구 실력 향상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노력 중이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모든 지방의 성 정부는 50~200개의 축구 중심 유치원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세먼지 외교’ 시작한 반기문, 시진핑과 면담 예정

    ‘미세먼지 외교’ 시작한 반기문, 시진핑과 면담 예정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남부 하이난섬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을 찾아 다음 주 초에 시 주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열리는 포럼으로, 아시아 국가 간 협력·교류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정부·비영리 민간기구다. 현재 보아오포럼의 이사장을 반 전 총장이 맡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전직 국가수반 등 세계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 ‘디 엘더스’ 차원의 활동이다. 디 엘더스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포함한 이 그룹 구성원들은 중국의 지도자들과 기후변화와 핵폐기에서부터 지역안보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2007년 설립된 디 엘더스는 출범 이후 기후변화를 비롯해 성평등, 난민 등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에 대해 유엔 등에 자문을 제공해왔다. 반 전 총장은 시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기오염 등 환경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이번 보아오포럼 기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미세먼지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을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톱다운 재가동’… 남북정상회담 개최 분수령 될 한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1일로 잡히면서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미·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도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촉진에 방점이 찍힌 만큼,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뒤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나 대북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확인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상 진전을 위한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 본격 논의가 전개되지 않았다”면서도 “북측이 2차 정상회담 이후 여러 측면에서 자체 평가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조만간 여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아직 이르지만,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이 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개최일인 11일에 열리는 것도 북한 설득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전후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모라토리엄)의 유지 여부 등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의 대외 노선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단 등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궤도 이탈을 막고자 서둘러 정상회담을 연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정상회담이 11일로 잡히면서 일단 북한의 북미 협상 궤도 이탈은 지연시킨 셈”이라며 “한미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성과가 나올 경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설득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를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다면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요구하는 포괄적 합의에 응하라고 설득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평양을 다시 가기는 여건 상 어려울 것이고,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러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것도 김 위원장 방러의 사전 답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29일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김 부장의 방러 사실을 확인하며 “통상적인 외교 의전 협의를 시작했다고 러시아측이 이야기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이 4월 11일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등 북한의 주요 일정을 마치고 4월 말이나 5월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다음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 일정과 연결되는 형식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러정상회담 일정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설득할 만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물론 남북 관계까지 교착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가져온 중재안에 대해 북한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문 대통령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불신하면서 한국을 패싱하고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거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회담을 한동안 중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중 정상이 보낸 선물들… 靑 ‘정상외교 특별전’ 개최

    북·미·중 정상이 보낸 선물들… 靑 ‘정상외교 특별전’ 개최

    청와대는 다음달 2일부터 6월 30일까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에게 받은 선물 70여점을 공개하는 ‘정상외교 선물 특별전-대한민국에 드립니다’를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은 거북선 모형. 길이 130㎝, 높이 110㎝, 폭 60㎝의 거북선 모형 좌우에는 각각 10개의 노와 함께 포·총을 쏠 수 있는 화구도 있다.문 대통령이 2017년 6월 미국 방문 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백악관 방문 기념패’.문 대통령이 2017년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서 받은 ‘바둑 세트’로 바둑판은 홍목으로 제작됐으며 바둑돌은 청옥과 백옥으로 만들어져 있다. 청와대 제공
  • 시진핑 “일대일로 함께” 제안에… 유럽 “호혜적 관계부터”

    시진핑 향해 ‘무역·투자 규칙 준수’ 압박 마크롱, 中위구르 수용소 인권문제 제기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균형 잡힌 호혜적 관계”를 주문하면서 중국의 시장개방과 무역·투자 관계 등에서 국제 규칙 준수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시 주석과 다자회의를 열고, 중국·유럽 간 주요 이슈들을 논의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유럽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이었고, 메르켈 총리와 융커 위원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회담에 참석해 중국에 대해 EU의 공동전선을 과시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다음달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예정된 중국·EU 정상회담에 앞서 양측 입장을 교환한 자리였다”며 “EU는 중국의 국제규범 준수 및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 등 EU 측은 시 주석이 들고 나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양방향 협력이어야 하고, 국제 기준과 일치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회담 직후 열린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이 EU의 통합성과 가치를 존중하기를 기대하며, 협력을 통해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회담 주최자인 마크롱 대통령이 “다자주의와 협력을 내세우면서 (중국에) ‘우아한 공세’를 폈다”고 평했다. 메르켈 총리도 “유럽도 (일대일로에) 역할을 원한다”고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러려면 호혜성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이를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EU 대통령 격인 융커 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 누리는 것처럼 유럽 기업 역시 중국에서 비슷한 수준의 시장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며 “보다 균형 잡힌 관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 등 EU 측에서는 회담 내내 중국을 “경쟁자”라고 표현했고, 융커 위원장은 이를 (급성장한) “중국에 대한 (능력에 대한) 찬사”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경쟁”이라며 “상대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유럽의 항만, 철도, 도로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은 유럽을 개별 국가별로 공략하려고 하고 있고, EU 집행부와 독일·프랑스 지도자들은 EU 차원의 공조를 강화해 대항하면서 중국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날 양자회담에서 중국이 신장 위구르 수용소에 구금한 이슬람 신자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시진핑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 비판한 칭화대 교수 조사

    시진핑 국가주석 임기 제한 철폐 비판한 칭화대 교수 조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주석 임기제 폐지, 6·4 텐안먼(天安門) 사태 등 중국의 민감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 비판한 칭화대 교수가 정직처분을 받자 중국의 지식인들이 격렬히 항의하고 나섰다. 27일 홍콩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쉬장룬(許章潤·57) 칭화대 법학원 교수는 시 주석을 비판한 혐의로 정직 처분을 당한데 이어 대학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쉬 교수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든 강의 활동과 연구 활동에서 배제된다고 대학 당국이 밝혔다. 유명한 법학자인 쉬 교수는 여러 칼럼을 통해 시 주석의 정책을 비판해 왔다. 그는 특히 지난해 7월 시진핑 지도부가 3월 헌법을 고쳐 2기 10년이던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을 철폐한 것을 비판하는 “우리의 두려움과 기대”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터넷에 발표해 널리 회자됐다. 쉬 교수는 이어 “공산당 미디어의 ‘신(神) 만들기’가 극한에 달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숭배 풍조를 경계했다. 그는 “집권자의 국가운영 방식이 최저선을 넘어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지난 1년 사이 중국 정치-사회 퇴조가 심각해지며 중국 민중이 두려움을 갖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 재산 공개법을 실시하고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도 제의했다. 쉬 교수의 정직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지식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궈위화(郭於華) 칭화대 사회학부 교수는 “법학자가 헌정과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업무인 데 어디에 문제가 있느냐”며 대학측의 직무 정지 처분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기 작가인 장이허(章?和)도 중국의 사회관계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을 통해 칭화대의 조치에 항의했다. 그는 “정치적 배경을 떠나 왜 그를 강의에서 배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칭화대에 직무 정지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이허의 요구는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중국 지식인 중 최초로 시 주석이 주석 임기제를 폐기한 것을 찬성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재정부 부장(장관)을 지낸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 이사장이 시 주석이 추진해온 첨단 산업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비판한 이후 26일 갑작스럽게 해임되기도 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중국은 당국의 대응 방향에 배치되는 논조의 글이나 보도를 통제하는 등 내부 기강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北리수용, 베이징서 1박 후 라오스행…美비건도 베이징 체류

    北리수용, 베이징서 1박 후 라오스행…美비건도 베이징 체류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이 베이징에서 1박을 한 뒤 27일 새벽 라오스로 출발했다. 이 기간 베이징에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 대표도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북미 간 접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수용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은 26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북한 대사관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 일행은 27일 오전 5시 55분 베이징에서 쿤밍을 경유해 라오스로 가는 항공편을 타기 위해 오전 5시 서우두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리수용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 노동당 대표단이 라오스 방문을 위해 26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비건 대표는 베이징 영빈관인 조어대에서 중국 대외연락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만 알려졌을 뿐 그 이후 종적은 밝혀지지 않아 북측과 비공개 접촉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순방으로 중국 고위급 관리들이 대거 베이징을 비운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비공개 방중했다는 점에서도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일대일로 거리 두고 45조원 챙긴 마크롱

    마크롱, 일대일로 직접 참여 화답 안해 제3국 공동투자 프로젝트만 협력 추진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모나코, 이탈리아에 이어 마지막 방문국인 프랑스에도 통 큰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참여를 권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러나 유럽연합(EU) 차원의 다자적 공동 투자 및 해당 사업의 국제규정 준수 등을 지적하며 이 같은 ‘러브콜’에 거리를 뒀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시 주석이 2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 대통령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다국적 기업인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에어버스 구매를 비롯해 4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경협안에 합의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30개 프로젝트에 대한 합의가 체결됐고, 프랑스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도 중국 상하이에 분관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대의 에어버스 구매는 지난해 1월 13개 중국 항공사가 184대의 에어버스 A320s 항공기를 구매키로 의향을 밝힌 것에 비해 계약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갈등 속에서 중국 측이 프랑스와 EU 측에 강한 협력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미국 보잉사는 737맥스 기종의 사고 여파 속에서 에어버스의 중국 점유율 증가 등으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중국은 지난 1월 프랑스산 쇠고기에 빗장을 연 데 이어 프랑스산 냉동닭 수입도 허용하는 등 농업 분야에서도 호의를 보여왔다. 프랑스가 중국의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챙겼지만 일대일로 참여 제안에 대해서는 이탈리아와 다른 행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시 주석이 프랑스와 천문학적 규모의 협력 프로젝트에 서명하며 선물을 안겼지만 프랑스 지도자(마크롱 대통령)는 일대일로에 화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2일 EU 정상회의에서도 “EU 내 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을 중국이 소유하게 하는 것은 전략적 실책”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이 제3국에서 일련의 공동투자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중국의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의 디딤돌을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 측을 다독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공격적인 EU 진출을 경계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은 26일 파리에서 시 주석 및 마크롱 대통령 등과 함께 새달 9일 브뤼셀에서 열릴 ‘EU·중국 정상회의’의 주요 이슈인 무역 및 기후변화 대책 등을 논의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반기문 “남북·한미·북미 비핵화 세 톱니바퀴 취약함 드러나”

    반기문 “남북·한미·북미 비핵화 세 톱니바퀴 취약함 드러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6일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상태에 대해 “비핵화라는 기계는 남북, 한미, 미북의 세 가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톱니바퀴들 중 어느 것 하나 단단하지 못했고,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삼자 모두 그렇지 않은 척 했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한 가지 핵심적인 문제 앞에서 이 톱니바퀴들의 취약함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고 말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22일 개성공단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뒤에 일부 복귀하는 일이 발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재무부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 조치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이제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이 생각해볼 때”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비핵화 정의’에 있어 “북한은 미국의 핵우산을 철폐하고 한반도 주변의 비핵지대화를 목표로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저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와 다르다는 의미다. 또 그는 사실상 북한의 입장은 1991년 김일전 전 주석이 주장하던 비핵화 개념인 ‘북핵 활동의 동결과 미국 핵우산의 제거’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 전 총장은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의 과거, 현재, 미래 핵능력의 전면 폐기로 이해한다는 것을 북한이 모를 리 없다”며 “하지만 북한이 여기에 합의한 것은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위기를 모면하고 이 모호한 표현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반 전 총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현재 보유한 핵을 포기하지 않고 동결하는 선에서 미국과 타협해 보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협상 완전 결렬은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북 비핵화를 둘러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해와 의도가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실망할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북한과 독자적으로 무엇을 섣불리 하겠다고 하지 말고 북한 제재를 위한 국제 공조에 더 확고히 참여해야 한다”며 “그래야 한미 톱니바퀴를 튼튼히 할 수 있고, 나아가 남북 톱니바퀴도 제대로 수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상태에서 본격적인 남북 경협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무엇이 진정한 해결책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외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에 대해서는 살라미처럼 너무 얇게 잘랐기 때문에 단계적 접근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추후 말을 바꿀 수 없도록 ‘빅 딜’이라는 큰 틀을 씌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북한이 1992년 남북간 비핵화 공동선언과 2005년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선언과 같은 비핵화 약속을 했음에도 결국 핵무기 개발로 나아갔다면서 “외국 속담에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 잘못이지만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는 우리가 그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반 전 총장은 “핵을 가진 북한과 같이 살 수 없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게 대한민국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이어온 한국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첫 중국 출신 총재였던 멍홍웨이(孟宏偉)의 부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남편 문제를 상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AFP통신은 25일 약 6개월 동안 남편이 실종됐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지난 21일 엘리제궁으로 “남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멍은 인터폴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멍 전 총재는 중국 출장을 갔다가 실종됐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7일 인터폴에 편지로 사직 의사를 알렸으며 이 편지는 그의 체포 직후 보내졌다. 중국 당국은 멍 전 총재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등 해외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는 이들을 잡아들이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멍 전 총재가 체포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그레이스 멍은 “변호사 접견이 허용돼 남편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이같은 메시지를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전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만찬을 함께 한 뒤 25일(현지시간) 파리로 이동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25일 본국인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중국 공안은 지난해 10월 8일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피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변호사 접견 허용 없이 6개월간 가둘 수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그레이스 멍은 지난 1월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2005년 멍 전 총재와 재혼한 그는 중국민주건국회 칭다오시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했고 기업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일대일로 길 터준 伊… 美·EU ‘발끈’

    美 “헛된 인프라 사업에 정당성 부여” 메르켈·마크롱 “잘못된 길 가고 있다”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중국의 ‘현대판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사업에 공식 참여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우려와 견제 목소리가 쏟아졌다. 게럿 마커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의 헛된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행위”라며 “경제적으로 이탈리아에 도움이 될지 회의적이고, 장기적으로 이탈리아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지난 22일 로마의 한 행사에서 “중국의 약탈적 경제모델을 살펴보고 결정을 재고할 것을 충고한다”며 “중국은 세계 패권을 위해 탐욕스러운 입맛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쌍두마차’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라레푸블리카가 23일 전했다. EU 지도자들은 유로존 경제 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EU 공동보조에서 벗어나 중국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자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다. 연립정부의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일대일로 MOU 서명식과 22일 만찬 자리에도 불참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중국이 ‘자유시장’을 갖춘 나라라고 말하지 말라. 국가안보에 관해 아무리 주의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번 MOU 서명은 구속력은 없지만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첫 서방 국가가 나왔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합의에는 동유럽을 잇는 요충지인 슬로베니아와 접경한 트리에스테항, 북서부 제노바항 공동개발 등 29개 조항에 25억 유로(약 3조 2000억원) 상당의 상호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탈리아에 이어 24일 남부 니스 지역과 모나코 공국을 방문한 뒤 보로쉬르메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5일 파리에서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나면 이튿날 메르켈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등이 파리를 찾아 시 주석과 만날 계획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가나… 김창선 ‘사전 시찰’

    김정은, 블라디보스토크 가나… 김창선 ‘사전 시찰’

    북측 지재룡 주중·김성 주유엔 대사 귀임 주러 대사는 평양에… 김정은 방러와 연관 주중 北대사관 북중 친선 행사 전격 취소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4박 5일간의 모스크바 일정을 마치고 24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23일 오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통해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 여객기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으며, 이튿날인 24일 오전 현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격인 김 부장의 행보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지에 블라디보스토크도 포함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귀국 길에 모스크바에 올 때 경유한 중국 베이징이 아닌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는 것은 항공 편의보다는 추가 시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의 모스크바 방문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의 대외 방문 의전 책임자이기도 한 김 부장과 그 일행은 모스크바 체류 기간 중 20일부터 사흘 연속 크렘린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로 유력시되는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 김 부장이 러측과 일시 및 장소, 의전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19일 전격 귀국했던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23일 베이징 공항을 통해 모두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갔다. 김 대사는 항공 시간 등의 문제로 북한대사관에서 휴식을 취하다 뉴욕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는 평양에 더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의 체류 일정이 길어지는 것은 김 위원장의 방러 임박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앞서 지 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 10여명은 지난 19일 급거 평양으로 소집돼 대책 회의 등에 참석했다가 귀국했다. 한편 주중 북한대사관이 24일 열 예정이던 조(북)중 친선 문화행사는 전격 취소됐다. 북한대사관은 지난 18일 베이징 중심부인 화위안박물관에서 국보급 미술 및 수공예품전 개막식을 가진다고 알렸으나 이를 취소했다. 행사는 북한대사관과 중국세계평화기금 공동으로 24~28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행사가 연기돼 4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재중조선인총연합회는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경축 행사준비위원회를 지난 16일 중국 선양에서 열었다. 연합회는 중앙보고대회, 도서전, 예술공연 등을 열기로 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답방설과 관련, 북한에 대한 경제적 선물을 둘러싸고 북한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탈리아 맨먼저 실크로드 복원 및 확장에 참여, 다음 차례차례로?

    이탈리아 맨먼저 실크로드 복원 및 확장에 참여, 다음 차례차례로?

    이탈리아가 주요 선진국들의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한 줄기 빛을 던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로마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대일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문서가 구속력을 갖는 국제조약은 아니지만,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대일로에 동참하는 첫 국가가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는 중국 기업의 불공정 경쟁 등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는 와중에 이탈리아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에서는 동유럽과 그리스,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에 국한되던 일대일로를 유럽 선진국까지 확대하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어서다. 2013년 첫 발을 내디뎌 현재까지 1조 달러(약 1100조원)가 들어간 이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가만 150개에 이른다는 게 중국의 설명이다. 중국은 경제와 무역을 겨냥한 구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중국이 지정학적, 군사적 확장을 꾀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최근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는 “중국의 ‘헛된’(vanity) 인프라 프로젝트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방은 이탈리아의 전략 산업과 기술, 민감한 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위험성에다 슬로베니아와의 접경에 위치한 트리에스테 항만과 북서부 제노바 항구의 투자와 개발에 참여할 길을 열어준 것은 서방으로 세력을 넓히려는 중국의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무역을 활성화하고,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대일로 참여를 결정했다.지도에서 보듯 중국은 네덜란드 로테르담부터 중국 시안까지 전통적인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 동부와 인도를 거쳐 푸저우까지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도 기획하고 있다. 해서 우간다 국제공항에 접근하는 도로 50㎞를 닦는 데 100만명의 중국인을 투입하고 있고, 탄자니아에서는 작은 어촌을 대륙 최대 항구로 개발하고 있다. 3년 전 그리스 아테네의 관문인 피레우스 항구의 운영권 51%를 인수했다. 철저하게 ‘이탈리아 우선’을 외쳐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 겸 부총리는 “트리에스테와 제노바 항만 투자를 누군가에게 허용하려면 한 번이 아니라 수백번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는데 이날 서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관료들은 국제조약도 아니고 약속을 지켜야 하는 조항도 별로 없는 양해각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실 이미 중국이 얘기하는 아시안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대해 가장 먼저 서명하는 나라는 영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투자무역부의 미셀레 게라치 차관은 “차례로 하나씩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모든 나라들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이웃 나라들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차례대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대부분의 나라들이 이탈리아가 앞장을 섰다는 점에 놀라워한다는 점도 이해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급증하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중국의 중산층

    중국 베이징 소재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업체의 상품 담당자 탄진차오(譚金喬·27)는 지난달 말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 달 월급이 1만 5000 위안(약 253만원)을 받아 중산층이라고 나름 자부하던 그는 갑작스런 정리해고 소식에 지금까지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내야 하는 자동차 구입 대금을 갚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10%의 고금리로 온라인 대부업체로부터 2년 간 대출을 받은 탄은 이제 매달 6500 위안(약 110만원)씩을 내야 하는 상환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해 걱정이 태산이다. 실업률이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중산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로 신음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 등 구조조정이 확산으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돼 중국의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실업 문제에 가계부채까지 겹칠 경우 중국 지도부가 가장 경계하는 사회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일자리 창출’을 처음으로 거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은 배경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월 도시지역의 실업률은 5.3%를 기록해 지난해 12월(4.9%)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설정한 억제 목표치 5.5% 이내에 들긴 하지만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 공식 통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방의 실업률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당국은 춘제(春節·설날) 연휴 이후 농민공(농촌출신 도시 노동자)이 한번에 도시로 몰려 생기는 마찰적 실업 탓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국 언론에는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 등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 소식을 전하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 디디추싱(滴滴追行)과 왕이(網易·Netease) 등은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가계부채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4조 위안(약 675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을 펼쳐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위기 국면을 헤쳐 나갔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부양책은 오히려 ‘독’이 됐다. 경제 주체들의 부채 급증,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 양산,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의 갖가지 부작용을 낳아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으나 가계부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가계의 모기지 대출과 카드론을 합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52%에 이른다. 2016년 전체 GDP 대비 5.1% 수준에 불과했던 카드론은 지난해 GDP 대비 7.5% 수준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론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티시스는 “중국 정부의 디레버리징 정책은 기업과 공공의 부채를 줄이는 데는 일부 성공했지만 가계부채를 잡는 데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역시 가계 부채비율이 2017년 GDP 대비 49.4%에서 2018년 53.2%로 3.8%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GDP 대비 35.3%포인트 올라 연평균 3.5%포인트 상승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경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0년 69.9%에 머물렀지만 2007년까지 7년간 28%포인트나 상승하면서 100%에 육박한 바 있다. 중국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8조 위안(약 8096조원)으로 이중 중장기 대출은 전체의 61%인 29조 위안에 이른다. 중장기 대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2018년말 전체의 54%인 26조 위안을 기록했다. 가계의 단기 대출은 비중이 18%로 높지 않지만 지난해에만 대출 규모가 29.3%나 늘어나 적신호가 켜졌다. 사회과학원은 2017년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해 중장기 대출을 제한하자 단기 대출을 받는 편법이 늘었지만 이같은 편법은 이미 통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중국 가계부채 규모는 2018년 3월말 기준 6조 6000억 달러(약 7460조원)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2013년 말(3조 3000억 달러)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GDP에 대한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33%에서 49%로 16%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 따른 담보대출과 온라인 소비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글로벌 재무 보고서에서 “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 5년 간 20%포인트, 지난 10년간은 30%포인트 증가했다”며 “이처럼 가계부채 상승이 빠른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나티시스는 “중국 가계부채의 증가율은 신흥시장의 평균적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초과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수준의 (부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도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있다. 루레이(陸磊)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경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점, 저비용·저부가가치 성장모델이 지속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현재 중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가계부채 비율”이라며 위기를 맞이한 다른 5개 경제권도 위기 전에 가계부채 비율이 급등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5개 경제권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최대 동력이 소비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 상승이 소비 저하로 이어져 성장을 갉아먹는다는데 있다. 부채의 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경기가 활성화할 수 있어도 중기적으로 민간소비 둔화→ 성장률 저하의 악순환이 이뤄진다. 레버리지(차입)에 따른 자산 시장의 활황·붕괴 주기가 짧아지면서 시장 안정도 저해할 수도 있다. 선젠광(沈建光) JD파이낸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침체는 중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기이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며 “집을 소유한 사람들은 집값 상승으로 사치품, 고등교육, 고급 의료 및 해외여행 등의 지출을 늘리는 반면 임대 거주자는 집값 상승으로 가처분소득이 낮아져 소비를 줄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6.6%보다 낮은 6.0∼6.5%로 제시했다. 실업문제와 악화하는 가계부채를 생각하면 이젠 중국도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중국 금융전문가 조 장은 “중국에는 개인파산 제도가 없어서 한번 빚이 생기면 죽을 때까지 따라다닌다”며 “미국과 같은 개인파산 제도를 도입해 젊은이들이 회생할 수 있는 ‘제2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중국 대책, ‘근거’ 갖춘 외교전이어야

    국내 초미세먼지에서 차지하는 중국발 요인이 30~50%라고 정부가 그제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함께 참여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의 조사 결과가 그렇다. 국내 유입되는 중국 미세먼지의 수준을 정부가 수치로 공식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새로 출범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 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청와대에서 따로 만나 구체적 방안도 논의했다. 초미세먼지가 재난 수준인데도 정부는 그동안 주요 발생원으로 지목된 중국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과학적 자료가 뒷받침되지 않아 중국에 따질 근거가 무엇보다 부족했다. 국내 언론을 통해 중국 책임론이 불거질 때마다 중국 정부가 “근거 있느냐”며 적반하장의 몽니를 부렸던 이유다. 새로 꾸려진 정부 공동사업단은 개조한 항공기를 서해 상공에 띄워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공기오염 물질의 생성 과정을 규명할 수 있도록 실험장치도 마련했다고 한다.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으로 인식한다’는 말만 하다가 국민 원성이 들끓자 나온 뒷북 대책이지만, 다양한 해결책이 이어지는 것은 이제라도 다행한 일이다. 지난주 국회는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반 전 총장에게 미세먼지 국가 기구의 위원장을 맡긴 것은 국제 여론을 환기시켜 대(對)중국 환경외교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 조만간 반 전 총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대책 방안을 논의할 모양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요술봉을 두드려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술적 작업과 중국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고도의 외교 전략이 호흡을 맞춰야 장기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민 불편이 뒤따르더라도 국내 대책이 병행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北 김창선 모스크바 방문… 김정은 방러 임박했나

    北, 중러와 유대관계 강화… 美 압박 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의전책임자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의전 책임자인 김 부장이 베이징을 거쳐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해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선 확정과 각종 의전을 담당한다. 따라서 북러 양국이 정상회담 사전작업 중 최종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미국의 ‘핵·미사일뿐 아니라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일괄타결’을 받아들이기 힘든 북한의 입장에서 우방인 중국 및 러시아와 유대 관계를 강화해야 미국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은 지난 1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 회담했다. 또 앞서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 6일 경제협력을 위해 모스크바를 찾았다. 지난 5일에는 한만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모스크바에서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공식 방문 및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9일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과 함께 평양으로 귀국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의 방러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벌여 온 ‘무역전쟁‘이 22일로 1년을 맞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2일 중국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 부과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막을 올렸다. 미중은 이어 2500억 달러(약 281조원), 1100억 달러(약 123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무역전쟁 1년 동안 미중은 어떤 이득과 손해를 봤는지 구체적으로 짚어 봤다.무역전쟁 여파로 미중 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3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미 무역 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인 4192억 달러를 찍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무역 수지 개선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수지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인 6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4192억 달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또 미 경제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8억 달러나 줄었다. 결국 지난해 경제 수치를 놓고 본다면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완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번 무역전쟁 목표가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중국의 외교·경제 패권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패권주의를 꺾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면서 “미국은 단기 손실을 보더라도 이번 무역협상을 기점으로 중국의 ‘넘버 1’의 야망을 확실히 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유훈 대신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를 내세운 패권 외교정책을 너무 일찍 내세운 것이 미국을 자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무역수지 개선을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2025년까지 통신과 항공, 로봇 등 최첨단 분야를 세계 최고로 키워 내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5G 사업의 ‘왕따 전략’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정가에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낳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중국도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전쟁을 빌미로 미국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경제학자 심포지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화성 난징 둥난대 명예학장은 플라자 합의에 대해 “일본은 중국의 이웃으로, 일본의 과거는 중국에게 큰 경고이자 중요한 참조 가치를 지닌다”며 플라자 합의 교훈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꽃놀이패’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손봐야 한다’는 미 정가의 초당적 지지를 기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합의에도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대중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는 것을 담보해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합의 사항으로 강하게 요구하는 ‘대중 관세 즉각 철회’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 빨리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전으로 가는 것도 2020년 대선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대통령, 미국의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의 철강산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실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결국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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