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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보우소나루 개발·투자 정책 협력 대폭 강화

    시진핑-보우소나루 개발·투자 정책 협력 대폭 강화

    중국과 브라질이 개발·투자정책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중국 관영 중앙인민라디오방송(CNR) 등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치 외교·과학기술·교육·경제통상·에너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협정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투자협력프로그램(PPI)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으며 무역 규모 확대와 품목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가 인프라·에너지 확충을 위해 직접 마련한 PPI의 프로그램에 포함되면 민자 유치 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 방문을 기다렸으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브라질은 중국이 필요하며, 중국 역시 브라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은 989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7%였으며, 브라질은 중국과 무역에서 292억 달러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이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 격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쿠스 트로이주 브라질 경제부 대외무역국장은 양국이 단순한 ‘고객 관계’를 넘어 상호 주권 존중을 전제로 실용적·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막대한 투자 진출을 경계하는 발언을 했으나 올해 초 취임 이후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한편 시 주석은 다음 달 13∼14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대통령, 北금강산 철거조치에 “국민 정서 배치…남북관계 훼손”(종합)

    문대통령, 北금강산 철거조치에 “국민 정서 배치…남북관계 훼손”(종합)

    文 “관광은 제재 위반 아냐…대가 지급이 위반”통일부 “금강산 관광, 창의적 해법 마련할 것”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과 관련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남측 시설 철거는) 국민들 정서에 배치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관광의 대가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기존의 관광 방식은 말하자면 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그대로 되풀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재 위반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어가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특히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관련 협의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며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통일부가 언급한 ‘창의적 해법’과 맥을 함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현존하는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남북 간에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며 “김 위원장도 그런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만난 모든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한결같이 확인하는 바”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원하는 조건이 갖춰질 때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하겠나’라는 (김 위위원장의 발언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제는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대통령, 北 금강산조치에 “국민정서 배치…남북관계 훼손우려”

    “금강산관광 자체는 제재위반 아냐…대가 지급하는 기존방식 되풀이는 어려워” ‘새로운 관광 방식’ 염두에 둔 발언 분석 “남북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 美 수준과 같아”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 정서에 배치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남북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악재로 보이기도 하고,소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 관광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관광의 대가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은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러니 기존의 관광 방식은 말하자면 안보리 제재 때문에 계속 그대로 되풀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광 자체가 제재 위반이 아니라, ‘대가를 지급하는 기존 방식의 관광’이 제재 위반이라는 생각을 밝힌 셈이다. 일각에서는 제재 위반인 ‘대가 지급’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금강산 관광을 이어가는 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관련 협의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브리핑에서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며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통일부가 언급한 ‘창의적 해법’과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현존하는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확실히 말한 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남북 간에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은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수준과 같다”며 “김 위원장도 그런 의지를 여러 번 피력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만난 모든 정상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한결같이 확인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원하는 조건들이 갖춰질 때 완전한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의 안전이 보장되고 밝은 미래가 보장돼야 한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하겠나’라는 (김 위위원장의 발언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제는 김 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을 미국이 대화를 통해 받쳐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 회담’에서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기자들이 평양정상회담 당시 소감을 묻자 “아주 뿌듯했다. 5·1 경기장에서 평양 시민들에게 연설할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0·4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가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제가 준비위원장으로서 합의를 위한 역할을 했다”며 “(그 이후) 순식간에 남북관계가 과거로 되돌아간 감이 있다. 그동안의 세월이 유독 남북관계에선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느껴졌고, (지금은) 과거 출발선에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지운의 시시콜콜]전문직으로서의 기자직

    기자가 전문직인가 하는 데에는 여러 의견이 있다. 전문직은 대개 해당 직종에 진입할 때 일정한 장벽이 있다. 자격증 시험이 대표적인데, 미국 변호사 시험을 난간이나 빗장같은 의미를 가진 ‘바’(bar exam)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우리 사회에 한 때 ‘기자 고시’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기자직에 고시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개별 언론사가 저마다 시험을 치러 필요한 인력을 채울 뿐이다. 또한 전문직은 대개 ‘갱신’이라는 절차를 두고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 여전히 자격에 부합하는 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기자는 수십년을 해도 그런 게 없다. 다만 전문직에 필요한 일정한 직업윤리와 관련 지식, 경험 등이 기자직에도 요구된다는 점에서 기자를 전문직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된 것 같다. 전문직군이 가지는 ‘희소성’이 기자직에도 있는 점에서도 그렇다. 언론사가 넘쳐나고 ‘사이비 언론’이 기승을 부려 그 폐해가 사회적 문제가 될 때면 기자도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줘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곤 했다. 그러나 그런 폐해는 사회의 자정 능력을 통해 정화돼야 한다는 당위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기자의 업무 영역 즉, 기사의 대상과 범위가 사회 전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기자에 필요한 능력과 자격’을 특정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자격’을 부여하는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의 문제도 있다. ‘제4부’라 부를 만큼 중요하고 막강한 힘이 있다하니 무슨 자율적인 ‘협회’에 맡기기 곤란할 테고, ‘권위’로부터 최대한 멀어져야 기본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종이다보니 국가가 맡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기자도 점점 ‘전문직’화 되어가는 듯 보인다. 중국 신화통신의 최근 보도에, 중국 기자들은 5년에 한번씩 기자증을 갱신해야 한다고 한다. 앞서 2014년부터 기자윤리 등을 묻는 시험이 의무화됐다.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상을 당원들에게 학습시키기 위해 ‘학습강국(學習强國)’이라는 교육앱을 개발했는데, 시험에는 이것이 활용된다. 앱에 공개돼 있는 연습문제에는 시 주석의 발언과 당의 사상으로 어떤 게 맞는지 고르라거나, 시 주석의 정치이념인 ‘시진핑 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본질적인 특징과 우수한 점을 고르라 등의 문제가 있다. 시험의 목적은 “규율에 따르려는 기자의 자각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한국 언론사에는 ‘지사(志士)형 언론인상’이란 게 분명히 각인되어 있다. 신문의 역사가 시작된 구한말과 일제시대, 기자직에 상당한 압력과 위험이 따랐기 때문에 ‘우국지사’적 열정이 아니면 기자직을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883년 한국 최초의 근대 신문 ‘한성순보’ 이래 1896년 ‘독립신문’, 1898년 ‘제국신문’, 1898 ‘황성신문’, 1904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와 이후 동아일보, 조선일보까지 애국계몽운동이 민간에 전달되는 매개로서 신문의 역할이 컸다. 기자직이 전문직으로 규정되고 말고가 뭐가 중요할까. 전문직에 요구되는 직업윤리와 전문성이 있느냐가 문제다. 논설위원 jj@seoul.co.kr
  •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위구르족 지식인의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이 중국에게 미치는 영향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중국의 위구르족 반체제 인사이자 경제학자인 일함 토티가 24일(현지시간) 유럽의회로부터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했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1988년 소비에트의 반체제 인사이자 과학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유럽의회가 수여한다. 수상의 영광은 주로 정치적 반체제 인사나 지식인이게 돌아간다. 첫해 수상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였으며 1990년 수상자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2013년은 말랄라 유사프자이였다. 올해 수상자인 토티가 누구이며, 이번 수상이 중국에 어떤 의미인지, 향후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짚어봤다. ●일함 토티는 누구인가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포리시(FP)에 따르면 토티는 2014년 중국 당국에 체포돼 지금까지 복역 중인 인물로 체포 전까지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구르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베이징에서 수학한 경제학자인 토티는 중국중앙민족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시에 위구르족의 자치권 보장과 그들에 대한 차별반대법 도입 등을 위해 활동했다. 위구르족이 대다수를 이루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이 강화되자 이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내부에서 공산당의 체재를 비판하는 지역 단위의 운동과 소수민족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허용됐다. 그러나 2009년 7월 신장 우루무치 지역에서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젊은 위구르족 청년들이 수십 명의 한족 시민들을 살해하며 중국 공안의 탄압이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위구르족을 위해 활동하던 토티의 입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더욱 위태로워졌다. 폭동 직후 공안에 체포된 토티는 얼마 뒤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 치하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욱 위축되며 2014년 결국 토티는 함께 활동하던 동료 학자들과 함께 체포됐다. 위구르족에 있어서는 중국 내에서 자신들을 옹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토티는 위구르족 분리주의와 유언비어 유포,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심지어 도티가 동투르크스탄 이슬람 운동 같은 테러리스트 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는데 FP는 이러한 시도가 매우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단체는 2000년대 중반 짧게 활동하는 데 그쳤음에도 중국 당국이 매년 이 단체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티의 체포는 신장 지역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메시지였던 셈이다.●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은 현재 중국 내 위구르족들은 문화 말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구르의 언어와 문화 등을 물론 그들의 서적까지 모두 파괴되고 있으며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 주민들은 중국 정부가 만든 구금 시설에 갇혀 강제적인 세뇌를 당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위구르족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돼 정부가 운영하는 고아원에 수용돼 있다. 위구르족의 저명한 학자와 지도자들은 대부분 체포됐다. 위구르족이 처한 상황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각심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번 토티의 수상이 이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하로프 인권상 홈페이지에는 “위구르족은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와 정체성을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억압을 받는 민족”이라면서 “2017년 4월 이후 100만명이 넘는 무고한 위구르족 주민들이 수용소에 억류돼 있으며 그곳에서 그들의 민족적 정체성과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중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맹세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묘사됐다. ●상이 달갑지 않은 중국 정부 2008년 유럽의회는 중국 내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후자(胡佳)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거의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때라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제한적이나마 개혁과 변화를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다. 시 주석의 통치 아래 중국은 외국의 영향과 간섭에 대해 더욱더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자신들에게 화살이 돌아오지 않도록 더욱더 체제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정부가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위구르족의 구금 캠프를 직업 교육 시설에 불과하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향후 중국과 EU 간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앞서 노르웨이와도 비슷한 갈등을 겪었었다. 2010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중국의 인권 신장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인권운동가 류사오보(1955~2017)에게 그 해의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면서 이후 6년간 양국의 외교는 거의 단절되다시피 했다. 물론 사하로프 인권상이 노벨상만큼 중국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반체제 인사라는 기록을 영원히 남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EU는 노르웨이보다 훨씬 더 큰 경제 규모를 갖고 있다. FP는 최소 몇 개월간은 이번 수상과 관련한 중국 국영 언론들의 비방과 외교관들에 대한 문책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토티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후보자로 지명되자 국가전복과 테러 지원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지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티는 해당 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받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정은, 양덕 방문해 금강산과 비교… “머리 맑아지고 기분 개운해져”

    김정은, 양덕 방문해 금강산과 비교… “머리 맑아지고 기분 개운해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덕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이틀 전(통신 보도 기준)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김 위원장은 금강산과 비교하며 양덕 온천관광지구를 높게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관광지구처럼 금강산도 남한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양덕 온천관광지구를 방문 “지난 8월말에 이곳을 돌아본 후 불과 50여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짧은 기간에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이 훌륭하게 완공되어가고있는데 대하여 못내 만족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대적 특성과 자연환경에 잘 어울리게 건설됐다’, ‘건축군이 조화롭게 형성되고 건물들 사이의 호상결합성이 아주 잘 보장됐다’, ‘건축에서 하나의 비약이다. 우리 건축에 대한 자긍심이 생긴다’며 극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방문해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고 비난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늘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를 돌아보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개운하다”며 “금강산 관광지구와 정말 대조적”이라고 했다. 이어 “적당히 건물을 지어놓고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 자본주의 기업들의 건축과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지향을 구현한 사회주의 건축의 본질적 차이를 종합적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산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강조해 온 ‘자력갱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 건설에 우리 나라 돌광산들에서 생산한 석재들을 이용한 것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어 “나라의 건재공업을 발전하는 건설속도에 따라세워야 한다”며 “현대적이며 능률적인 건설장비들과 기공구들을 적극 개발생산하여 건설 부문에서 기계화 수준을 결정적으로 높이며 건재품의 국산화를 실현하는 문제를 정책적 과제로 틀어쥐고 힘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양덕 온천관광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관광지구로 개발할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현지지도하며 직접 챙기고 있는 백두산의 삼지연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 온천관광지구, 그리고 금강산관광지구를 핵심축으로 북한의 관광사업을 발전시키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를 개발한 것처럼 전국적으로 문화관광기지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하고 발전시켜 우리 인민들이 나라의 천연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은 좀 힘들어도 우리 대에 해놓으면 후대들이 그 덕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인 리설주 여사도 김 위원장의 양덕 온천관광지구 현지지도에 동행한 모습이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포착됐다. 리 여사는 지난달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에 참석한 후 약 네 달 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 보도사진에 등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문닫은 공장 누빈다… ‘예술 인싸’ 즐겨찾기

    대구는 산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시로 꼽힌다. 이는 볼거리가 월등히 많아서라기보다 자원을 잘 포장하고 활용하는 기술에 힘입은 듯하다. 이 덕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대구에서의 동선은 사뭇 달라진다. 이번엔 예술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이 첫 목적지다. 요즘 대구의 ‘인싸’들이 즐겨찾는다는 곳.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옛 건물 사이를 어슬렁대기 좋다. 옛 적산가옥을 새로 꾸민 북성로 공구골목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홀짝대는 맛도 좋고, 조형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구예술발전소는 작가 레지던스와 전시, 공연 공간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2013년 문을 열었다. 1949년 지어져 대구연초제조창으로 사용되다 1999년 문을 닫고 방치됐던 것을 리모델링했다. 2층 전시실로 곧장 간다. 기획전 ‘빛, 예술, 인간’전이 열리고 있다. ‘빛, 예술, 인간’전은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미디어 아티스트 14명이 참여해 당대의 이슈들을 미디어 아트 형식으로 풀어 내고 있다.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캐나다 작가 아르튀르 데마르토의 ‘판타스틱 멕시코’ ②다. 멕시코의 도시 풍경을 비디오 매핑 프로젝션을 활용해 보여 주고 있다. 영화관 스크린에 펼쳐지는 그림자 인형극의 일종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겠다. 작가는 멕시코 도시 풍경을 파편적이면서도 연속적인 방식으로 보여 준다. 연둣빛에서 파란색을 거쳐 붉게 변해 가는 화면 구성이 무척 환각적이다. 손경화의 ‘에브리 세컨드 인 비트윈’은 급속히 변하는 런던의 도시환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거리표지판이나 신축공사 현장 등을 소재로 도시 거주자들의 정체성과 욕망을 표현했다. 이한나의 ‘셰이크, 셰이크, 셰이크’도 인상적이다. 관객이 ‘스테이지’라고 적힌 글자 위에 서면 벽면에 보이는 자신의 얼굴 위로 판다탈이 입혀진다. 작가는 안내문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춤을 추며 자아를 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만든 작품”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막춤을 추다 가면이 벗겨지면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아울러 경험했던 실제보다 가상에 대한 향수를 표현한 하광석의 작품 ‘리얼리티-셰도 #12’,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환경변화의 이슈를 보여 주는 주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의 ‘현실의 마법’ ①, 믿음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은유하는 니스린 부카리(시리아)의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등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난다. 2층 ‘만권당’은 예술가와 시민이 교류하는 장소다. 독서 공간 외에도 예술가와의 토크콘서트 등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만권당은 특히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고가의 디자인 관련 책들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권당 맞은편의 ‘문 플라워’는 한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던 ‘인증샷’ 명소다. 요즘도 예술발전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간다.예술발전소 건너편은 ‘수창청춘맨숀’ ③이다. 대구의 ‘인싸’들에게 인생사진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수창청춘맨숀 역시 대구연초제조창의 직원 관사였다. 1996년에 문을 닫고 20년 넘게 방치되다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되며 새 전기를 맞았다. 수창청춘맨숀은 3개 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다.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 작품이다. 관리동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가 청년 예술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누군가의 안방, 거실, 화장실이었을 공간마다 미디어, 사운드 아트, 마임 등 온갖 장르의 실험예술 작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예술발전소 앞은 이른바 ‘자갈마당’이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을사늑약 이후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일본인들이 만든 집창촌이다. 그 긴 역사에 빗대 ‘100년 집창촌’이란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른바 ‘60호집’을 시작으로, 성매매가 이뤄지던 건물 대부분이 철거됐다. ‘자갈마당’은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무는 과정에서 나온 흙으로 세운 거대한 욕망의 배출구다. 당시 경부선 건설로 수천명의 인부들로 북적댔는데, 이들을 위해 일제가 조성한 공간이 바로 ‘자갈마당’이었다. ‘자갈마당’ 주변에 1907년 개교해 수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수창초등학교와 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가 됐던 광문사터 등도 있다. 어울리지 않는 공간들이 한곳에 머물고 있는 모양새다. 도시 외곽에도 볼거리가 있다. ‘디 아크’는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공간이다. ‘다양한 조형 예술 작품들로 치장된 강변 언덕’이라 보면 알기 쉽겠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조성된 디 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이집트 출신의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설계했다. 잔잔한 물 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한국의 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이 건축 콘셉트라고 한다.디 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실내는 전시 체험 공간, 3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강정고령보가 있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으로 영국 작가 로버트 하딩의 ‘컷 아웃’ ④, 손노리 작가의 ‘원융’,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제 가을 풍경이 내려앉는 곳으로 간다. 대구와 경북 청도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흔히 ‘암석 전시장’이라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암석들을 관찰할 수 있다.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대표적이다. 암괴류는 바위들이 산자락을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고 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불린다. 비슬산 암괴류는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로 세계 최대 규모다. 고려의 고승 일연스님이 22년간 주석하며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했다는 대견사 주변에도 부처바위 등 독특한 형태의 암석들이 많다. 대견사 건너 조화봉 일대는 그동안 관광객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이젠 누구나 오갈 수 있다. 조화봉 정상의 레이더 관측소 아래에 대규모 토르 암벽이 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을 일컫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바위가 여러 개의 칼을 꽂은 듯한 모습이어서 칼바위 또는 톱바위라 불린다. 조화봉에 올라 굽어보는 일대 풍경이 장쾌하다. 하늘과 맞닿은 대견사 일대는 단풍으로 물들었고, 돌들이 강처럼 흐르는 산자락 너머로는 일대 산군들이 물결치듯 일어섰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대구예술발전소(430-1225~9)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11~3월은 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오는 11월 8~10일에는 4, 5층 입주작가 공간에서 오픈하우스 행사를 연다. 입주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공개된다. →대구예술발전소 위는 북성로 공구 골목이다. 밤이면 포장마차들이 늘어선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북성로 공구 골목에 있는 삼덕상회(42-3332)와 인문공학은 적산가옥을 개조한 한옥 커피집이다. 다만 삼덕상회는 내부 공사 중이어서 11월이나 돼야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왕거미식당(427-6380)은 ‘뭉티기’(소고기 육회)와 ‘오드레기’(소 대동맥) 구이를 잘한다. 중구 동인동에 있다. 영생덕(255-5777)은 진교스라는 만두로 이름났다. 중구 종로에 있다.
  • [씨줄날줄] 북미 친서와 두 유훈(遺訓)/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미 친서와 두 유훈(遺訓)/이지운 논설위원

    현 국면에서의 북미 외교는 친서(親書)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양국 정상은 관계 개선에 고비를 겪을 때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해 6월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들려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한 직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아본 뒤 예정대로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했다. 뒤이어 그해 7월 초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가방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가 들어 있었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빈손’ 논란이 일었던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뒤 친서를 보낸 일을 공개하며 협상의 끈을 이어갔다. 하노이 2차 북미 회담의 물꼬를 튼 것도, 3차 정상회담의 기대를 높인 것도 친서였다. 두 정상들이 몇 차례나 친서를 교환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친서 전달 사실은 대내외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만 공개하기 때문이다. 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노동신문 1면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에 내보낸 적이 있다. 공개된 10차례 서신 교환 외에, 지난 8월에는 김 위원장이 일주일 간격으로 두 차례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중순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평양 초청 의사가 담긴 비공개 친서를 보냈다는 기사도 나왔다. 친서 공개는 ‘티저 광고’와 비슷하다. “김 위원장의 3쪽짜리 아름다운 친서(트럼프)”라거나 “흥미로운 내용, 심중히 생각해볼 것(김정은)”이라는 식이다. 친서에 무슨 결정적인 조건이나 내용이 담기는 일은 없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시간이 지나 공개된 ‘세기의 친서’들이 그랬다. 결단을 내릴 수 있음을 암시함으로써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성의 정도를 담곤 했다. 친서 내용을 묻는 질문에 어느 나라든 고위당국자들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트럼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한 전기 작가에게 했다는 말이 이목을 끈다. “김 위원장의 아버지가 그에게 핵은 유일한 안전 보장 수단이니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인데,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면서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보도는 이 ‘새로운 유훈’이 친서에 직접 담긴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이라는 ‘알려진 유훈’과 충돌을 일으킨다. 이어 쿠슈너는 “그래서 쉽지 않은 전환”이라고 했는데,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길 만하다. 어떤 유훈을 담았는지에 따라 친서가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jj@seoul.co.kr
  • 中공산당 내주 4중전회… 시진핑 후계 구도 공식화

    中공산당 내주 4중전회… 시진핑 후계 구도 공식화

    신임 상무위원에 천민얼·후춘화 거론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다음주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되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열어 오는 28~31일 베이징에서 4중전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 특색사회주의 제도의 견지와 완비,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 현대화 등을 4중전회의 중요 의제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 전체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라고 밝혔다. 4중전회에서 중국 지도부 체계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홍콩 명보도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을 7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인물 2명을 새 상무위원으로 앉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임 상무위원으로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 부총리가 거론된다. 또 이번 4중전회에서는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문책론도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마카오를 총괄하는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과 홍콩 행정수반인 람 장관의 퇴진론이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람 장관이 홍콩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내년 3월 물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 최고 지도부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람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은이 언급한 ‘선임자’… 아버지 김정일 아냐”

    일각 “당시 정책 부정은 선대 비판” 반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하며 “선임자들의 정책이 잘못됐다”고 표현한 것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판했다기보다는 당시 정책 당국자들을 비판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24일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할 때는 선대(先代)라는 표현을 쓰지 선임자라고 지칭하지는 않는다”며 “선임자라는 표현은 그 정책을 실질적으로 맡았던 당국자나 실무자를 의미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선임자’라는 단수형이 아니라 ‘선임자들’이라는 복수형 표현을 썼다. 선대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명성을 바탕으로 통치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선대를 비판하는 것은 스스로 선대의 후광을 부정하는 것인 만큼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시각도 곁들여진다. 이런 분석대로라면 김 위원장이 비판한 대상은 남측과 금강산관광협력사업을 시작한 고 김용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당시 대북라인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선대의 정책을 부정한 것은 궁극적으로 그 정책을 최종 결정한 선대에 대한 비판이나 다름없다는 시각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은 “아버지를 직접 부정하기는 어려우니 당시의 통일전선부 등 대북 라인을 비판한 것”이라며 “선대의 정책에 묶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당 중앙위에서 주요 정책 결정을 하기 때문에 결정자는 김정일 위원장이고 참모들은 정책을 이행한다”며 “선임자들이라는 표현은 김정일 위원장을 포함해 통일전선부 등을 모두 지칭한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쿠슈너 “김정은, 아버지에게 핵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 들었다”

    쿠슈너 “김정은, 아버지에게 핵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 들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을 담은 책이 출간된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이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겼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 다른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 타임스에 따르면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가 다음달 26일 발간하는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책 발췌본을 입수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밝혔다. 과거 백악관 선임 참모로 2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웨드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및 참모들에 대한 독점적 접근권을 부여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쿠슈너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웨드에게 보여주며 “이 편지들을 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김정일)는 절대로 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그 무기는 김정은에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그래서 쉽지 않은 전환”이라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맥락으로 볼 때 ‘무기’는 핵무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김정일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당부해 비핵화가 쉽지 않은 결정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쿠슈너는 “아버지에 관한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이 일관되게 밝혀온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밝혀 온 것과 다르고, 지난해 3월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난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및 김정일의 유훈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는 것이 우리의 시종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힌 것과도 다른 얘기다. 북한은 지난 2013년 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하며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했고, 김정은 체제는 그 뒤 헌법에 ‘핵 보유국’이라고 명기했다. 웨드는 이 책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인질’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단둘이 만났을 때 “그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간첩 등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치르던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 또 오토 웜비어는 체제 전복 혐의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됐지만 엿새 만에 세상을 떠나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이 밖에 책에는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으로 독대한 장면도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독재자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멍청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웨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대통령이 됐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며 “사실, 사적으로 그(오바마)는 ‘당신은 임기 중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는 ‘아니다. 그는 독재자’라고 답했다. 마치 그것이 모든 것을 설명하듯”이라며 ‘오바마는 독재자란 이유로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라고 되물었다”고 덧붙였다. 웨드는 “2년이 지났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 대화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방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멍청하다’고 큰 소리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를 시작하기 전 취재진 문답 과정에 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느냐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물었더니 아니라고 답변했지만 사실은 그가 11번 통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화는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전화는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다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지난 7월 우리는 이런 주장에 대해 4개의 피노키오를 줬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나 취재진 문답 등에 내놓은 발언이 사실에 부합하는지 따지고 거짓의 상징인 피노키오를 하나씩 부여하는데 피노키오 4개는 과장이나 호도가 아닌 거짓말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WP는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 전화통화를 시도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WP는 지난 7월 “오바마 행정부 기간에 내가 참여한 북한 관련 모든 논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든 뭐든 흥미를 보인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의 발언을 전했다. 벤 로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도 지난 6월 30일 트윗을 통해 “트럼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오바마는 결코 김정은과의 만남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한미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만남을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은 만나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꾸한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왕의 기운’ 서린 낙산서 넉넉한 품·뛰어난 풍광을 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6차 서울의 영화4’ (유현목 감독의 수학여행) 편이 지난 19일 종로구 연건동과 명륜동, 이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집결, 서울대학교병원 안 옛 대한의원(의학박물관)을 향해 출발했다. 대한의원은 1907년에 준공된 서울대병원의 뿌리다. 새로 건립된 암병원 4층 옥상은 창경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 명소로 떠올랐다. 옛 창경원을 무대로 촬영된 영화를 되새김질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명륜동 한옥밀집거리를 지나 건축가 김수근의 붉은 벽돌건물 감상길에 올랐다. 김수근이 누이 김순자와 자형 박고석을 위해 설계한 명륜동4가 ‘고석공간’을 거쳐 샘터사옥~아르코 예술극장~아르코 미술관이 줄줄이 이어졌다. 박길룡이 설계한 옛 경성제국대학 본관(예술가의 집) 현관 앞 두 그루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감이 불타고 있었다. 내년 1월 중 수리가 끝난다는 이화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본 뒤 1897년 탑골공원 대문기둥을 가져다 세운 옛 서울법대(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일정을 파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영화 ‘수학여행’과 유형유산인 대한의원, 명륜동 한옥밀집거리, 샘터사옥, 마로니에공원, 아르코 예술극장, 아르코 미술관 등 모두 7개였다. 참석자들은 “영화를 꼭 보고 싶어졌다”, “50년 전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분”, “알뜰한 설명을 해준 해설사가 담임선생님으로 출연해도 좋을 듯…” 등등의 답사 후기를 남겼다. 해설을 맡은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참석자들을 50년 전 꿈의 서울 수학여행으로 인도했다.서울의 좌청룡 낙산(해발 126m)은 비록 낮지만 품이 넉넉하고 풍광이 뛰어난 산이었다. 종로구 이화동·동숭동·창신동을 끼고 있고 동대문구 신설동과 성북구 보문동·삼선동 등 3개 자치구까지 길게 이어진다. 낙산은 풍수도참설의 피해자였다. 조선이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장자(맏아들)와 친가를 뜻하는 좌청룡 낙산이 차자(작은아들)와 처가를 뜻하는 우백호 인왕산(338m)보다 낮아 장자와 친가가 차자와 처가에 기울어진다는 변고설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정도전 등 신진 사대부들이 주장한 ‘백악 주산론’과 무학대사를 중심한 불교세력의 ‘인왕산 주산론’이 팽팽하게 맞선 까닭이다. 태종 때 하륜의 ‘무악 주산론’까지 등장해 치열한 삼파전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백악산이 최후의 승리를 거둬 경복궁이 법궁이 되면서 조선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어그러졌다. 조선 27명의 왕 중 장자는 5대 문종, 6대 단종, 10대 연산군, 12대 인종, 18대 현종, 19대 숙종, 20대 경종, 27대 순종 등 8명에 불과했다. 42년 동안 재위하면서 최악의 여난에 시달린 숙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병약하거나 재위 기간이 짧거나 존재감이 없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경복궁을 재건하지 않고 296년 동안 창덕궁을 법궁으로 사용한 것도 기가 센 인왕산과 거리를 둔 결과다.낙산 기슭에는 제17대 효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봉림대군 시절에 살던 잠저 용흥궁과 손아래 동생 인평대군의 석양루가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부친 남연군이 인평대군의 7대손이므로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인평대군의 직계후손이다. 공과를 떠나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탄생시킨 이화장은 인평대군의 왕기가 서린 석양루를 품고 있다. 조선 한문 4대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문장가 장유는 “집터를 물색하며 거북이에 물어보니 저 낙산 언덕을 점지했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두 갈래로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평소 낙양(한양) 동촌의 승지(명승지)로 일컬어져 온 곳이다. 금원(창경궁)과 가까워 북극성(왕)의 존엄한 처소를 우러러볼 수 있어 더욱 좋다”라고 ‘인평대군의 새 저택에 대한 상량문’에서 석양루의 땅기운을 치켜세웠다. 냇물이 반으로 나뉘어 흐른다는 얘기는 성균관 위 옛 흥덕사에서 흘러내린 흥덕천의 흐름을 말한다. 성균관 또한 반궁이라 해 반수의 상류를 지칭하고 하류는 성균관 노비들이 사는 반촌이라고 일컬었다. 석양루는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의 옛 집터에 세워졌다. 신광한은 “나는 집 이름을 기재라고 했다. 우리 집은 동쪽 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산을 보려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면 되고. 우리 집 서쪽 길이 평평하고 곧은데 그 길을 가려면 발꿈치를 들고 가면 된다. 우리 집 앞에는 하천이 콸콸 흘러가는데 물이 흘러가서 쉬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감탄하게 된다. 우리 집 뒤쪽에는 소나무가 무성하게 서 있는데 겨울철에도 시들지 않는 것을 보면 발꿈치를 들어 바라보게 된다…”고 자택을 자화자찬했다. 사람들은 이 집이 있는 언덕을 신대라고 불렀다. 왕을 6명이나 섬겼고, 영의정을 2번 지내면서 국방과 외교에 공을 세웠던 신숙주의 음덕이었다. 조선 말 역사가 김택영이 지은 역사책 ‘한사경’에 따르면 “좌의정 신숙주가 노산군(단종)의 부인(정순왕후)을 노비로 삼고자 주청했으나 왕(세조)이 윤허하지 않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신숙주가 단종 부인을 노비로 삼겠다고 청한 것은 매우 간사하고 악한 것”이라고 평했다. 한때 주군으로 모셨던 왕의 부인을 첩으로 삼고자 한 행위를 비판한 것이다. 조카를 죽인 비정한 세조였지만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조카며느리를 범하지 못하도록 낙산 동망봉 정업원에 비구니로 출가시켜 버렸다. 신대로 상징되는 신숙주 가문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세종~문종~단종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세조의 편에 서면서 영화를 누렸으나 조선 후기 집권한 사림파가 사육신을 추앙하면서 변절자로 낙인찍었기 때문이다. 대신 ‘숙주나물’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녔다.서울을 중심으로 저술한 인문지리서 ‘동국여지비고’에 “인평대군 집을 석양루라고 불렀다. 기와와 벽 등에 그림이 새겨져 있고 규모가 크고 화려해서 서울 장안에서도 으뜸가는 집이었다. 지금은 장생전(궁중 장례식에 쓰일 관을 제작하던 관아)이 됐다”고 기록했다. 낙산 아래 신대와 용흥궁, 낙양루, 장생전의 옛 땅에서 조선의 효종, 고종, 순종 등 3명의 왕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나왔다. 현재 이화장 뒤뜰은 신대요, 대문 앞 주차장은 저녁볕이 좋은 낙양루이며, 마주 보는 곳에 효종의 잠저인 용흥궁이 있었다. 또 이곳에는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도 기거했다. 18세기 문인화의 대가 표암이 낙양루 바위에 남긴 ‘紅泉翠壁’(홍천취벽)이라는 글씨가 이화장을 짓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1960년대까지도 남아 있었지만 계곡에 집이 들어서면서 어딘가 묻혀 버렸다고 한다. 이화장은 1945년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한 이승만이 돈암장과 마포장을 전전하자 지지자 30여명이 모금운동을 펼쳐 구입해준 집이다. 마포장에서 백주테러의 위기를 넘긴 이승만에게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경비에 용이한 이 집이 적격이었다. 마당에는 이승만 동상이 서 있고, 이승만기념관이 있다. 산사의 칠성당을 연상시키는 숲속의 별채가 조각당이다. 1948년 제헌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이 이곳으로 내각 후보자를 불러 면담한 뒤 국무총리와 12부 장관을 뽑은 정부 수립의 산실이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뒤 이곳에서 여생을 마치길 원했지만 미국 하와이로 쫓겨났다. 1965년 사후 국내로 운구된 시신이 잠시 봉안됐고, 미망인 프란체스카 여사는 1970년 귀국해서 1992년까지 살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27차 관악산 아랫마을 ■집결 장소 : 10월 26일(토) 오전 10시 사당역 6번 출구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캐리 람 내년 3월 경질설에… 中 “정치적 의도 가진 헛소문”

    캐리 람 내년 3월 경질설에… 中 “정치적 의도 가진 헛소문”

    FT “홍콩 시위 장기화에 교체 검토3월 中 양회 대규모 인사 단행 맞춰” 시위 촉발한 살인범 찬퉁카이 출소중국 정부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경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에서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처리를 반대하고자 시작된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자 그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시위를 촉발한 살인 용의자가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다섯 달째 홍콩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람 장관이 해임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행정장관 교체를 확정한 뒤 내년 3월쯤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다.장관 교체 시기를 내년 3월로 잡은 것은 지금 람 장관을 경질하면 시 주석이 홍콩 시위대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3월에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대규모 인사(人事) 이동을 단행하는 시기여서 람 장관의 퇴진을 ‘튀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람 장관은 송환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위기를 자초했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홍콩 내 반중 여론도 커져 다음달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후보들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람 장관이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 정설이다. 람 장관은 2017년 7월 1일 취임했다.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다. 후임자는 람 장관의 남은 임기(약 2년 4개월)를 소화한다. 노먼 찬 전 홍콩금융관리국 총재와 헨리 탕 전 정무사장(총리) 등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다만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가진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명보는 23일 “지난해 2월 대만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한 찬퉁카이가 이날 홍콩 픽욱 교도소에서 출소했다”고 전했다. 찬퉁카이는 교도소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만으로 가서 죗값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를 촉발한 장본인이지만 여자친구 살해 혐의 대신 돈세탁 등으로만 징역 29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마저도 모범수로 형을 감면받아 18개월만 복역했다. 홍콩 정부는 그동안 대만에 찬퉁카이의 신병을 인수할 것을 요구했다. 대만 당국은 ‘정치적 음모’라며 이를 거부하다가 전날 오후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경찰을 홍콩으로 보내 그를 데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콩 정부가 “우리 사법권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여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홍콩 국회 격인 입법회는 이날 송환법을 공식 철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람 장관은 지난달 초 “입법회 회의가 열리면 송환법 폐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4중 전회 때 시진핑 후계자 등장할 수도”

    “중국 4중 전회 때 시진핑 후계자 등장할 수도”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후계자가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23일 보도했다. 오는 28일을 전후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4중 전회의 핵심 의제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견고화와 국가 통치체계·역량의 현대화’다. 그런데 4중 전회 때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베이징 정가가 여기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수를 7명에서 9명으로 늘리면서 이 자리에 시 주석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인물 2명을 앉히려 한다는 것이 소문의 골자다. 새 상무위원으로는 천민얼(59) 충칭시 당서기와 후춘화(56) 부총리가 거론된다. 두 사람은 2017년 10월 19차 당 대회 때도 상무위원 진입 가능성이 점쳐진 차세대 지도자들이다. 천민얼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시 주석이 저장성 서기였던 시절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신문에 시진핑 명의의 칼럼 초고를 4년가량 썼다. 차기 지도자 중 선두주자로 꼽혔던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부패 혐의 등으로 2017년 7월 낙마한 뒤 그 자리를 맡았다. 후춘화는 중국 공산당의 외곽 청년조직이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40대의 나이로 정치국원에 진입해 ‘류링허우’(1960년대 출생)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뒤 공청단 세력이 위축되면서 19차 당 대회 때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했다. 4중 전회는 5년 주기인 당 대회 중간에 열린다. 2000년 제15기 4중 전회 때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임명됐다. 2004년 제16기 4중 전회 때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에게서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다만 시 주석이 지난해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 발판을 마련한 지 1년 만에 후계자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이에 대해 명보는 “시 주석이 후계자 선정을 통해 ‘종신집권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면서 “문화대혁명 시절 마오쩌둥이 린뱌오를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해서 마오쩌둥의 권력이 약해졌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4중 전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시 주석의 절대권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리설주, 125일 만에 근황 공개…임신·출산설 일축?

    김정은 금강산 현지지도 사진에 등장별도 호칭 없이 수행원 명단에선 빠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25일 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 속에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리설주 여사는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을 하고 밝은 표정으로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리설주 여사의 행보가 공개적으로 북한 매체에 담긴 것은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의 방북 이후 125일 만이다. 리설주 여사는 넉 달 가까이 긴 시간 동안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아 임신 또는 출산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구나 김정은 위원장은 10월에만 해도 9일 조선인민군 산하 농장, 16일 삼지연군 건설 현장, 18일 함경북도 경성군 온실 농장과 양묘장 건설장 현지지도에 나섰지만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는 모습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북한 매체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승마 등정 때에도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장이 동행한 것이 보도된 것에 비해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이례적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날 보도에서도 리설주 여사를 직접 호칭하지 않고 사진을 통해서만 근황이 전해졌다. 이는 최근 리설주 여사 잠적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되자 이를 우회적으로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6월 이후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지만,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금강산 현지 지도에도 리설주 여사의 동행을 사진으로 보도했지만 중앙통신이 공개한 수행원 명단에는 리설주 여사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중국계 은행에 화염병… 점포에 방화도 홍콩, 시위 촉발 살인 용의자 인도 통보 대만 “갑자기 태도 바꿔 정치 조작” 거부지난 6월 초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5만여명이 참가했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며 도심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 관련 기업이 시위대의 타깃이 됐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홍콩 시민들이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최근 잇따른 ‘백색테러’(우익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보고 도심 곳곳에 놓인 중국계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은행 지점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으로 알려진 식품판매업체 베스트마트360과 잡화점 유니소 등의 점포도 공격했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샤오미와 중의약업체 동인당, 중국초상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날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한 것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일에는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 논쟁을 종식할 수 없다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포함해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대만 살인 사건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통보하자 대만 당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인수를 거부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는 사건 용의자 찬퉁카이(20)가 지난해 2월 살인 사건을 저지른 대만으로 돌아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배후 정치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만 당국은 용의자 신병 인도를 위해 요청한 사법공조를 묵살하던 홍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 등 난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홍콩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중, KADIZ 침범 방지 논의…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하자”

    한중, KADIZ 침범 방지 논의…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하자”

    국방장관 상호방문 등 인사교류도 추진 中국방부장 남북 군사 당국자 모두 만나 관심 쏠린 남북 접촉… 국방부 “계획 없다”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단됐던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는 21일 “중국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 중인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오늘 샤오위안밍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과 제5차 한중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했다”며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안보 정세 및 양국 간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2011년 7월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합의된 국방전략대화는 2014년 4차 회의까지는 매년 개최됐으나 사드 배치 여파로 2015년부터 중단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군사 현안인 사드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중국 측에 KADIZ 침범 방지를 위한 직통전화 추가 설치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양측은 올해 들어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이 정상화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한중 국방장관 상호 방문 추진 등 각 급에서의 인사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해·공군 간 직통전화 추가 설치 등 관련 양해각서 개정, 재난구호협력 추진 등 각 분야에서의 국방교류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전날 남북 군사 당국자를 모두 만났다. 웨이 부장은 박 차관과 만나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고위급 교류와 전문적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의 핵심 관심사를 존중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을 기초로 양군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안보를 지키자”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실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웨이 부장은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과도 만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교류를 추진하며 적극적 상호 지원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 공헌하자”며 “지난해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만나 양국 관계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이끌며 우의의 친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중국과 함께 양군의 우호 교류를 심화해 북중 관계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샹산포럼에서는 남북 간 접촉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과의 공식·비공식 접촉은 계획에 없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리설주 6월 이후 122일째 두문불출 왜

    넉 달 은둔 이례적… 임신·출산설 제기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6월 이후 넉 달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일 북한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리 여사는 지난 6월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방북 당시 모든 공식 일정에 참석한 이후 122일째인 20일까지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리 여사가 올해 상반기에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중 6차례 일정을 동행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공개 석상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네 달 동안의 ‘두문불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리 여사는 지난 1월 7~10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시작으로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 관람, 4월 16일 신창양어장 현지지도에 동행했다. 지난 6월에는 2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3일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 20~21일 시 주석 내외의 방북 행사 등 세 차례의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7월 이후 리 여사 없이 23차례 공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위원장의 하반기 일정의 약 39%가 신형 무기 시험사격 현지지도 등 군사 일정이어서 리 여사가 동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7월 27일 ‘전승절’ 즈음 국립교향악단 기념음악회 관람, 지난 10일 당 창건 74주년 경축공연 관람 등 리 여사가 상반기에 참석했던 비슷한 문화 일정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리 여사의 이례적인 은둔으로 일각에서는 임신·출산설이 제기되기도 한다. 앞서 리 여사는 2016년에도 약 9개월간 모습을 감췄다가 등장한 적이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라진 리설주…122일째 공개석상 안 나서

    사라진 리설주…122일째 공개석상 안 나서

    지난 6월 이후 北매체 한 차례도 언급 없어시진핑 방북 일정이 마지막…김여정은 활발 올해 6월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와 정상회담 등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던 리설주 여사가 4개월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모아진다. 20일까지 북한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보면 올해 상반기 리설주 여사는 지난 1월 7~10일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공개 행보를 보였다. 2월 8일 건군절 71주년 경축공연을 관람하고, 4월 16일 신창양어장 현지지도에도 함께했다. 지난 6월 들어서는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2일)과 대집단체조·예술공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3일) 관람에 이어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의 첫 국빈 방문 기간 모든 공식 일정에서 ‘안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그러나 시진핑 방북을 끝으로 벌써 122일째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반기에도 비교적 활발한 공개 활동을 이어왔던 터라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물론 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가 대부분 미사일 시험방사 등 무기 개발 현장방문과 같은 비교적 ‘무거운’ 정치·군사 일정에 집중됐던 만큼 동행이 여의치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다만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행사나 7월 27일 전승절 66주년 기념음악회와 같은 국가행사 일정에도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벌써 4개월 가까이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달에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부터 농장 방문, 백두산 등정 등 열흘 새 벌써 네 차례의 공개 행보를 벌였는데, 관련 보도 어디에도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설주 여사가 한 달 이상 남편의 공식행보에 함께하지 않은 것은 최근 흐름을 보면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매체들이 리설주 여사에게 ‘여사’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난해의 경우 최소한 월 1회 이상은 그의 동행이 언급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남북,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한동안 ‘부부 동반’ 행보를 공식화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단독행보’로 전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리설주 여사는 지난 2016년에도 약 9개월간의 두문불출 끝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데 당시 임신·출산설을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됐다. ‘퍼스트 레이디’의 공백이 장기화하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리설주 여사가 불참한 김일성 주석 추모 행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무기개발 시찰 등에서도 동행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지난 16일 백두산 등정 보도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옆자리를 지키며 ‘백두혈통’의 위상을 뽐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휴전 중 이번엔 외교관 전쟁

    최근 고위급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개선되는 듯하던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미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 이후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번에는 미 정부가 중국 외교관들의 미 정부 관료 접촉을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미 외교관들의 활동 제약을 풀기 위한 항의성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고위관료를 인용해 “이날부터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은 미 지방정부 관료나 교육·연구기관과 회의를 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통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미 외교관이 중국 정부관료를 만나려면 사전에 중국 당국에 알려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 내 외교관이 티베트(시짱)자치구 등을 방문하는 것도 제한해 왔다. 앞서 미 국무부는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미 외교관이나 정부 관계자, 기자가 티베트자치구에 들어가는 걸 조직적으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은 티베트 방문을 신청한 미국인 9명 가운데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대사 등 5명에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중국을 향해 공식적, 비공식적 채널을 통해 수년간 항의를 했지만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뭔가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국제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미 외교관에게 더 많은 접근을 허용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중은 지난 11일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뤘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발표는 중국 대표단이 워싱턴DC를 떠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와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때까지 중국과의 합의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언제든 협상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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