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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평일 만난 폴란드 전문가 “지지 세력 없어 후계자 되기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불거지면서 그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사가 북한 내 지지 세력이 없기에 후계자가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폴란드과학원의 니콜라스 레비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 전 대사는 70년대 말부터 백두혈통의 이른바 ‘곁가지’로서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핀란드 등의 외교관으로 지내 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 정치 권력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레비 박사는 “그가 외교관으로 파견되기 전에도 러시아와 동독 등에서 유학을 하기도 했다”며 “그를 지지할 만한 친구들은 해임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80년대에 이미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전 대사는 장기간 해외에만 거주해 북한 내부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큰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폴란드주재 북한대사로 재직 시 직접 만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사가 큰 틀의 김씨 일가로서 정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은 있다”며 “사교적이고 영어, 러시아어, 폴란드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감각을 살려 자문역할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비 박사는 김 전 대사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만한 범죄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구 엘리트세력이 부드러운 국가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그를 꼭두각시 지도자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RFA는 일본 언론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백두혈통이 아닌 ‘곁가지’ 김 전 대사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단 1%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 정권 들어서 2013년 6월에 새로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개정판이 나왔다. 북한에서는 헌법보다,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 강령”이라며 “여기에 ‘우리당과 혁명의 명맥을 백두의 혈통으로 영원히 지키고, 그 순결성을 철저히 고수해야 된다’라는 문장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과 둘째 부인 김성애 사이에서 태어난 김 전 대사는 이복형 김정일 위원장과 혈통이 다른 곁가지로 순수한 ‘백두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한국센터의 이상수 소장도 RFA에 김 전 대사의 승계 가능성은 낮다면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권했을 때 제대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그가 맡게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권력 기반이 후계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김 전 대사가 최고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고 RFA가 보도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자가 지난 2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가 되더라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으며 김 전 대사의 존재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김 전 대사의 후계자 가능성이 부각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지성호 “김정은 사망 99% 확신… 김여정 유훈통치 전망”

    지성호 “김정은 사망 99% 확신… 김여정 유훈통치 전망”

    지성호 “김정은, 지난 주말 사망한 듯”“이르면 이번 주말 발표 가능성” 주장후계구도는 ‘김여정의 유훈통치’ 전망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자는 1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주장했다. 사인에 대해서는 “심혈관 쪽 수술을 받은 뒤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1% 살아있을 가능성은 있어 100% 사망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지 당선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도 일주일 정도 지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면서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 중 김 위원장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 당선자는 “김여정이 북한 내부에서나 남북관계 등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권력 전반이 그에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가부장제가 강한 사회임을 고려했을 때 김여정이 유훈통치를 하는 방식으로 김 위원장 자녀에게 후계를 물려주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봤다. 지 당선자는 또 “(친형) 김정철은 김여정을 돕거나 정치에서 빠지지 않을까 싶다. (숙부) 김평일은 북한을 너무 오래 비워서 전권을 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 당선자는 북한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민주적인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3대 세습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을 이양해야 되고, 권력 암투가 있는 상황인데 주민들의 불신도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주민들이 거수기 신세를 거부하고 민주주의 선거를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인천 강화군에서 지 당선자와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의 국회의원 당선 소식을 알리는 대북 전단 50만장을 날려보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트럼프 “中 ‘우한 연구실’ 발원 증거 봤다”…‘관세 카드’까지 시사

    트럼프 “中 ‘우한 연구실’ 발원 증거 봤다”…‘관세 카드’까지 시사

    증거 묻자 “말할 수 없다” 언급 회피관세 대응 거론…중국 거센 반발 예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에 대한 신규 관세를 거론했다고 전해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발원했을지 모른다는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그 증거를 제시하기는 거부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코로나 19를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시점에서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에서 왔다는 데 대한 높은 수준의 확신을 준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두차례나 반복했으나,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여러분에게 그것을 말할 수 없다. 여러분에게 그것을 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여러분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한 연구실 유래설에 대해 “우리는 지금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대해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많은 학설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것에 대해 매우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유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자신들의 부채 의무를 무효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세를 통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국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지난 14일 중국 편향성 등을 들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방침을 전격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WHO가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중국을 위한 홍보 기관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반면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정보기관들은 발병이 감염된 동물과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또는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 사고의 결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새로운 정보를 엄격하게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DNI 성명에 대한 기자 질문에 미처 사전인지를 못 했다는 듯이 DNI의 어떤 특정 인사가 그렇게 말했느냐고 몇 번이나 따져 묻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실은 연구실 유래설 관련 의혹을 부인해왔으며 다른 미 당국자들도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대중 강경파 일각 등에서는 우한 유래설을 계속 제기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재선에 빨간 불이 켜지자 중국 책임론을 중국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할 것”이라며 대중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질문에 “무슨 일 진행되는지 알지만 말할 수 없어”

    트럼프, 김정은 질문에 “무슨 일 진행되는지 알지만 말할 수 없어”

    이러니 정말 궁금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이해하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상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연구소 유래설에 대해 확신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바이러스를 멈출 수 없었거나 아니면 확산하도록 놔뒀다는 주장도 폈다.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허위 정보’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중국이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한 것에 비하면 부차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뉴스 앞 ‘소설’ 미디어 전락한 언론/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뉴스 앞 ‘소설’ 미디어 전락한 언론/박록삼 논설위원

    311만명 넘게 감염됐고 21만명 이상이 죽었다.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서는 폭동을 염려하며 총기류를 앞다퉈 사재기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나서서 살균제 인체 주사를 언급한다. 중동 어느 나라에선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525명이 숨졌다. 주요 2개국(G2)을 자처하는 중국은 최초 바이러스 확산 국가라는 혐의를 떨치려 음모론을 제기하며 미국에 책임을 물으려 한다. 묵시록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비현실적 상황의 연속이다. 무인 자동차가 돌아다니고, 화성 이주를 계획하는 대명천지 21세기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현실이다. 인류의 생명과 미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공포를 이겨낼 만한 관심사는 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뉴스 하나가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CNN 보도가 출발점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보면 21대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저녁 돌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지라시’(정보지)가 진짜 방아쇠였다. ‘김정은 수술 중 뇌사, 후계 구도, 중국 움직임…’ 등이 담겼다. 선거의 불리함을 느낀 정당 쪽에서 판을 흔들어 보려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여겨졌기에 별 파장은 없었다. 그런데, 그 지라시를 참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거의 흡사한 내용으로, CNN이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심각한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고 보도하자 일파만파로 번졌다.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국내 언론들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모든 신문, 방송은 확인되지 않는 뉴스를 쏟아냈다. 한반도 정세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구시대적 냉전과 대결을 활동의 자양분으로 삼는 이들이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은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쓴 글은 100건이 넘는 기사로 재인용됐다. 그가 ‘1980년 5월 광주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유언비어를 버젓이 확산시킨 전력이 있는 TV조선 진행자였다는 사실은 애써 감춘 채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이라는 20년도 더 된 직함을 기사에 내세웠다. 또 주영국 북한 공사 출신의 탈북자로서 서울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태영호(58)씨는 “혹시나 모를 급변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김여정은 애송이”, “숙부 김평일을 주목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연일 반복했고 언론은 이 또한 수백 건의 기사로 받아 썼다. 또 다른 탈북자 출신 비례대표 당선자 지성호(38)씨는 한걸음 더 나아가 “확인해 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고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한국,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정부 모두 여러 차례에 걸쳐 “특이사항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정했음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와 4월 25일 인민군 창건일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이 컸다. 그 사이 뇌사설, 식물인간설, 단순 수술설, 코로나19 감염 혹은 피신설 등 ‘아니면 말고식’ 기사 또는 ‘급변 사태 시 핵무기 선제 확보’, ‘평양 생필품 사재기 극성’ 등 어지간한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추측 기사들까지 난무했다. 한반도 평화 반대 세력의 안보 상업주의에, 무작정 기사 조회수를 늘리고자 하는 선정적 상업주의까지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정권 최고 지도자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죽음과 부활’을 반복해 왔다. 1986년 11월 16일 ‘김일성 피격 사망’은 국내 언론 역사상 대표적인 오보로 꼽힌다. 하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어떤 반성도 없었다. 최근의 북한 관련 뉴스 역시 언론이 ‘소셜 미디어’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아닌 ‘소설 같은 기사’를 쓰는 ‘소설 미디어’로 전락했음을 절감시켜 줄 따름이다. ‘기레기’(기자+쓰레기), ‘기더기’(기자+구더기) 하는 대중의 조소는 언론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럼에도 객관적 사실을 보도하고, 그 사실에 기초해 진실을 도출해 내고,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전망하는 지식산업의 한 축을 맡은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여전히 부정될 수 없다. 한반도 관련 뉴스야말로 더욱 엄정히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소설적 상상력’이 아닌, 좀더 차분하고 이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기대 섞인 호들갑도, 불필요한 비관도 필요하지 않다. youngtan@seoul.co.kr
  • 트럼프 봉쇄 풀고 대선행보… “바이든은 親中” 네거티브 유세

    트럼프 봉쇄 풀고 대선행보… “바이든은 親中” 네거티브 유세

    美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다음주 열세 지역 애리조나가 첫 행선지 코로나 사태 두고 ‘中에 강한 리더’ 경쟁 트럼프 “중국은 ‘졸린 조’ 원한다” 트윗 민주, 中 국빈 방문한 트럼프 모습 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예정대로 5월 1일부터 해제한 뒤, 다음주 애리조나를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며 서로를 ‘친중’(親中)이라고 공격 중이다. 향후 ‘반중’(反中)이 대선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면담하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 및 방식은 주지사 권한이지만 4월 말까지 발령했던 연방정부 지침은 경제 재개를 위해 끝낸다는 뜻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도 일부 지역에 비필수적 수술을 허용했고, 인근 뉴저지주는 5월 2일부터 공원과 골프장을 재개토록 허용했다. 반면 섣부른 이완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30일 오후 3시 기준)는 106만 4572명이고 사망자(6만 1669명)는 6만명을 넘어섰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힐튼, 윈리조트 등의 경영자와 경제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음주 애리조나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하이오 방문도 언급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허니웰 공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항공업체인 허니웰은 현재 마스크 및 인공호흡기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떠나는 건 지난 3월 28일 해군 병원선의 뉴욕 출항식 참석을 위해 버지니아를 방문한 이후 38일 만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행선지로 애리조나를 택한 것을 대선 행보로 봤다.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바이든이 우세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번의 애리조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 포인트 차로 모두 승리했다. 오하이오도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선 집회를 연 접전지다. 두 대선 후보는 최근 들어 ‘누가 더 중국에 강경한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진원인 중국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묶어서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 조’라 조롱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최근 ‘베이징 바이든’으로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9일 트위터에 “중국이 ‘졸린 조’를 몹시 원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꿈의 후보다”라고 썼다. 최근 한 트럼프 지지 단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의 발전상을 극찬하는 장면을 넣은 비판 광고를 제작했다. 바이든 캠프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난맥상을 비판하는 선거광고에서 코로나19 초기 중국 정부를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등을 보여 주며 정권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최근 선거광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중국 국빈 방문 때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의장대 사열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에 대해 더힐은 둘 다 과거에 친중 성향을 보인 적이 있다며 “모두 중국(이슈)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부장제 북한서 여성 지도자?” 김여정 주목하는 이유

    “가부장제 북한서 여성 지도자?” 김여정 주목하는 이유

    외신, 김정은 후임으로 ‘백두혈통’ 김여정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외신들은 연일 후계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오직 ‘백두혈통’만이 권좌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차기 북한 통치자는 김씨 일가에서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문이 없고, 그 중에서도 선택지가 제한돼 있다며 김여정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김 위원장에게도 자식이 3명 있다고 한국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지만, 첫째 아들이 10살로 아버지의 뒤를 잇기엔 너무나도 어리다.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은 정치에 뜻이 없어 일찍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으며 배다른 형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됐고 그의 아들 김한솔은 어딘가에 숨어지내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남는 선택지는 김여정뿐이라는 것. 김여정이 최근 들어 북한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김여정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에서 해임됐었지만, 1년 만인 이달 초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다시 복귀했다.“여성 가능성 희박” vs “혈통이 모든 것 능가” 다만 김여정이 여성이기 때문에 북한 최고 통치자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더그 밴도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 세력 중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인 북한에서 김여정이 김 위원장 자리를 승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달리 과거 중앙정보국(CIA)에 몸담았던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 김수원 정책분석관은 ‘북한이 여성 지도자를 맞을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혈통이 다른 모든 것을 능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영국 BBC 방송도 지난 28일 북한의 후계 구도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남아있는 김씨 일가 3명”으로 김여정, 김정철, 김평일을 언급했다. 김평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숙부다. BBC는 김여정을 가장 먼저 소개하며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고, 이데올로기적 충성심을 보장하는 강력한 조직인 선전선동부에도 몸담았다고 전했다. 다만 “김여정은 여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제가 뿌리 깊은 국가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 특히 군을 운영하는 것은 여성의 의무 범위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행사로 꼽히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 15일)에 모습에 드러내지 않은 이후로 신변 이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38노스는 15일 위성사진에 없던 이 열차가 21일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며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관측에 힘을 실은 바 있다. 23일 이후 계속 원산 정차했는지는 단정 못 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날도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 관측된 23일 이래 이 역에 그대로 있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차가 이전과 같은 자리에 있긴 하지만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더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지붕 아래로 기차가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사진상으로 이 기차역에 열차가 나타난 경우가 작년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번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NK뉴스 “원산 해안 배들 이달 내내 가동중” 전날 미국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사라지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해마다 참석했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 보도가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노출을 피하기 위해 원산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종의 심각한 병에 걸렸거나 중태에 빠졌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도 “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위치가 철저한 비밀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양회 5월 21일 개막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미뤘던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를 5월 21일 열기로 했다. 29일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가 제13기 3차 정협을 다음달 21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도 정협 하루 뒤인 22일 제13기 3차 전인대를 열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양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3월 3일에 개막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구이자 최고 권력기관이다. 헌법과 법률 제정, 국가예산 승인, 국가주석·국무원총리 선출 업무를 맡는다.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나 주요 경제 정책, 국방예산 등도 발표한다. 정협은 1949년 신중국 건국 당시 활동하던 공산당과 기타 정당·단체들의 협의체다. 여기서 결의된 내용은 다음날 전인대 안건으로 상정된다. 중국이 명목상이나마 다당제 국가라는 점을 알리고 사회주의 정부 수립 때 생겨난 합의제 전통을 이어가려는 취지다. 중국에서 양회가 연기된 건 1978년 개혁개방 뒤로 처음이었다. 그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전인대 대표와 정협 위원들의 수는 5000명이 넘는다. 이들이 한꺼번에 베이징 인민대회당으로 모이면 감염병이 재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입원환자가 ‘0’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종식 단계로 접어 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회를 더 미루면 사실상 올해 핵심 전략에 힘을 실을 수 없어 정책효과가 떨어진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바이러스 창궐로 타격을 입은 경제 회복 대책이다. 이미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을 공언한 터라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제기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건강상태 알지만 말 못해”

    트럼프 “김정은 건강상태 알지만 말 못해”

    北 ‘넘버 3’ 박봉주 평양 경제현장 시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 첨단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한 여러 정보를 분석한 결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건강 상태와 관련한 정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지금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심장 시술 보도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평양 봉쇄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북한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의 방직공장 등 경제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과 함께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다음날 공개된 이후 12일 만(보도일 기준)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스트리아 총리 “‘코로나 모범’ 한국과 직항노선 재개할 것”

    오스트리아 총리 “‘코로나 모범’ 한국과 직항노선 재개할 것”

    오스트리아 총리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갖고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한·오스트리아 정상 간 통화에서 두 정상은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국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집중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등으로 대응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 덕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곧 생활방역 체제 전환 검토” 쿠르츠 총리는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 숫자를 낮춘 게 특히 인상적”이라며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견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2차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하게 유지해 일정 숫자 이하로 확진자를 잘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 이어 한국의 방역 경험 공유, 필수 인원 교류 보장을 통한 국제적 협력 강화 계획 등을 언급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여행 경보를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며 “한국은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이므로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도 봉쇄 완화를 추진해 학생들의 개학 문제가 큰 관심사항”이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상당히 진정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곧 생활방역 체제 전환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되면 우선 고3 및 중3 학생들을 5월에 등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5월 15일부터 개학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수업하려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30번째 정상 통화 문 대통령은 핵 비확산 선도국인 오스트리아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국면에 들어선 뒤 진행한 30번째 정상통화이자 문 대통령 취임 후 99번째 정상통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경화 “시진핑 상반기 방한 가능성 낮아져”

    강경화 “시진핑 상반기 방한 가능성 낮아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출석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양국 간 기본 합의인 ‘올해 안으로 조기 방한한다’는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에서는 상반기 중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벌써 오래 전부터 발표했고, 저희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지금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양측이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한 시기를 지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물건너간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단정적으로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목 집중시키기”…김정은 위중설 관련 시나리오 5가지

    “이목 집중시키기”…김정은 위중설 관련 시나리오 5가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불참하면서 그의 행방과 건강상태를 놓고 “위독하다” “코로나19를 피해 격리 중이다” 등의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행방에 대한 5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수술 후 회복 중”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뉴스는 지난 21일, 익명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평북 묘향산 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 전용병원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뉴스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측근들과 지방에 머물며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행보는 수술 후 회복 중이라는 설명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보도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살아 있고 건재하다(alive and well)”고 말했다. 하지만 데일리NK뉴스 보도와 달리 “김 위원장은 4월 13일부터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중한 상태” 데일리NK뉴스 보도 수시간 뒤, 미 CNN은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은 이후에 “위중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모니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통신의 제니퍼 제이콥스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 심장 수술을 받았고, 그가 살아있더라도 건강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입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CNN보도와 관련해 “오래된 문건(old documents)을 갖고 보도했다”며 “부정확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소셜 미디어에선 김 위원장의 신병이상설이 빠르게 확산됐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김 위원장에 관해 조언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을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5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일부 진단 키트를 제공했다”고 밝히며 “진단 키트와 의료진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격리 조치” 북한은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화상 브리핑에서 “발병 사례가 있다고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의 별장에 머무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원산 체류는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자가격리일 것”이라고 일본 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경호요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돼 김 위원장이 경비 태세에 불안감을 느낀 것이 원산행의 이유라는 정보가 흘러 다닌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11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3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국일보는 지난 28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참배 불참은 코로나19 위험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군사훈련 참관 중 부상“ 김정은 위원장의 신병이상설과 관련, 주목을 받는 곳은 원산이다. 원산은 김 위원장을 위한 특각이 마련돼 있는 곳이며, 또 원산 일대에선 미사일 시험 발사가 수차례 이뤄지기도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지난 25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원산에서 멀지 않는 선덕비행장에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는데 그때 참관 중 다쳐서 태양절 참배에 불참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 내 ‘최고 존엄’이 부상당할 정도로 급전 참관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사회 이목 집중시키기“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긴급 전문가 좌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이목 집중을 의도했을 수 있다고 봤다. 윤상현 위원장은 “최고존엄의 권력 공백 사태설이 퍼지면 북한 내부 동요 때문에 김 위원장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안 나타나면 진짜 문제”라며 “의도적으로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일주일 후 등장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8일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가운데, 북한 매체는 동정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 위원장이 27일자로 보낸 축전에서 남아공의 명절 ‘자유의 날’(Freedom Day)에 즈음해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신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며 ”이 기회에 우리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협조 관계가 끊임없이 확대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태구민 CNN 인터뷰 “김정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듯”

    태구민 CNN 인터뷰 “김정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걷지 못하는 듯”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탈북자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이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란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27일(현지시간)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그의 후보 이름 ‘태구민’을 소개하지도 않고 사진도 싣지 않았다. 다만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에 싸여있기 때문에 최근 돌고 있는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하거나 알려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아내나 여동생, 측근들뿐”이라면서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봤다. 태 당선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도 이틀간 비밀에 부쳐졌다면서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며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태 당선인은 과거 외교관 시절 김 위원장의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다면서 지금 위성에 촬영된 열차도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전기 불빛을 이용해 김 위원장의 거처를 속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북한에서 해가 저문 뒤에 불빛이 들어오는 곳은 김 위원장이나 장교들과 같은 고위층이 있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당국이 밤에 빈 사무실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불을 켜놓는 눈속임을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남한은 북한 정권의 핵심에 접근할 수 있는 막대한 휴민트(인적 자원)을 갖고 있어 여러 갈래로 특이한 동향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석상인 4·27 판문점 회담 2주년 기념사를 통해 변함없이 남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지만 말하지 못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의 정확한 신상에 대한 정보 혼란을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상충되는 정보를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상태 알지만 말할 수 없어”

    트럼프 “김정은 상태 알지만 말할 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김 위원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한 질문에 자신이 “매우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지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아마도 듣게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집권 이래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세현 “김정은, 사회적 거리두기…곧 나타날 것”

    정세현 “김정은, 사회적 거리두기…곧 나타날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촉발한 태양절 행사 불참 배경과 관련해 “일종의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이며 며칠 있으면 (김 위원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한 뒤 “금수산 태양궁전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폐쇄된 공간”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수산 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 주석 생일을 기리는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다. 이를 두고 건강이상설, 사망설이 제기됐다. 정 전 장관은 “원산에 있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거기서도 할 일은 하고 있다. (27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삼지연시 일꾼에게도 격려 편지를 보내고 시리아 대통령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며칠 있으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도 틀림없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보건의료 협력을 계기로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가 소생할 분위기다. 김 위원장에 대해 건강이상설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북한에 대한 저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불안감이 합쳐져 나온 일종의 주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日아사히 “김정은 사망설이 루머인 이유”

    日아사히 “김정은 사망설이 루머인 이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소 19일까지는 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27일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이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멋진 편지’(nice note) 발언을 부정하는 담화를 내놓은 것은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가 없으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19일까진 건재했거나 설령 건강에 이상이 있더라도 결재가 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또다른 소식통은 아사히에 “최근 중국 랴오닝성 심양 소재 북한 총영사관이 중국에 있는 북한 사람들을 모아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동정이 오랫 동안 공개되지 않은 것도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일본 공산권 청취 분석 기관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14일 이상 자리를 비운 것은 올해에만 3차례에 달한다는 것. 실제로 올해 1월27일~2월15일(20일), 3월23일~4월9일(18일) 소식이 끊겼고, 2014년(39일)과 2019년(27일)에도 긴 공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사히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중국과의 국경 마을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는데, 북중 무역상들에 따르면 현 시점에선 그와 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망설이 루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 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집권 이래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현금 없는 사회 익숙한 中… 코로나로 ‘디지털 위안화’ 앞당긴다

    현금 없는 사회 익숙한 中… 코로나로 ‘디지털 위안화’ 앞당긴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종이돈을 대신할 디지털 화폐 유통 실험에 착수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세계인들과 함께 쓰기 위해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디지털 위안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디지털 화폐는 발행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돈세탁’ 등 금융 비리 추적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지원금이 부동산 투기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도 있어 정부 입장에서는 ‘꿈의 지폐’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규모로 인해 디지털 위안화 보급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는 것처럼 비춰질까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 미중 두 나라가 ‘디지털 화폐전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모바일페이 주도권 회복 의도 “2020년은 두 가지 사건 덕분에 역사적인 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감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한 것과 디지털 화폐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이죠.” 중국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부교수이자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인 쉬위안은 최근 경제매체 시나재경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는 자국의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황치판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도 “누구나 쓸 수 있는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최초의 국가는 바로 중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언론을 통해 자신감을 피력해도 될 만큼 중국 내 디지털 화폐 유통이 가시화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7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최근 인민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사업을 공식화하고 일반 소매점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갔다. 선전(광둥성)과 쑤저우(장쑤성), 슝안신구(허베이성), 청두(쓰촨성), 동계올림픽 개최지(베이징 일대)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슝안신구 지부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을 상대로 디지털 화폐 설명회를 가졌다. 슝안신구는 베이징 인근에 건설 중인 신도시로 우리나라의 송도(인천)와 비슷한 미래형 자족도시다. 쑤저우시도 공무원들에게 교통비 등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할 계획이다. 중국 4대 국유은행 가운데 하나인 농업은행 역시 디지털 화폐를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시험 중이다.쉬 연구원은 “디지털 화폐는 암호화폐들과 달리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해 현금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화폐는 본원통화(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의 독점적 권한을 갖고 공급한 통화)의 일부를 대체한다.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것이어서 종이돈과 견줘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쉬 연구원은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에 현금을 예치하면 이에 상응하는 디지털 위안화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유통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총통화량이 변하지 않아 (화폐 과다공급 등)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위조 지폐가 성행하다 보니 상점에서는 현금보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텅쉰(텐센트)의 ‘위챗페이’(텐센트)를 선호한다. “걸인도 QR코드로 구걸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모바일페이는 중국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가 안착했음에도 중국 정부가 굳이 디지털 화폐를 추가로 보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모바일페이는 은행 지불 계좌에 연동된 ‘제3자 전자결제’ 방식을 활용한다. 사용자가 은행 계좌에 일정 금액을 충전했다가 구매를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모바일 앱으로 결제한다. 그러면 페이 업체가 사용자가 물건을 수령했는지 확인한 뒤 판매자에게 금액을 지급하는 식이다. 알리바바나 텅쉰은 사용자가 계좌에 예치해 놓은 돈이 빠져 나갈 때까지 수일~수십일의 시간차를 이용해 운용 수익을 창출한다. 덕분에 이들 업체는 신용카드사보다 낮은 수수료로 사업을 꾸릴 수 있다. 반면 기존 은행들은 모바일페이용 계좌를 발급하고 실시 간송금 업무를 대행하는 등 허드렛일을 해 준다. ‘재주는 은행이 부리고 돈은 모바일페이 업체가 챙겨 가는’ 구조다. 기존 금융권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민은행의 화폐 주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결국 당국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통해 이를 제어하고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화폐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 간 지불 장벽을 무너뜨리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알리페이로 계산을 하고 싶지만 찾아간 가게가 위챗페이만 지원한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화폐는 종이돈과 똑같기 때문에 둘 중 어느 앱을 써도 결제가 가능하다. 시중은행 앱으로도 지불할 수 있다. 두 모바일 업체가 장악한 결제 주도권을 기존 금융권이 어느 정도 되찾아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종이돈, 감염병 옮길 수도” 비접촉 수요 커져 모바일페이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진짜 돈’을 대체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현실도 한몫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위안화 국제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2개국’(G2)이라는 경제 규모에 걸맞게 위안화의 위상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려면 화폐 유통의 호환성과 투명성이 필수인데, 모바일페이는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 이들 페이는 은행계좌에 연동돼 있어 중국은행망을 거치지 않는 해외 결제에 어려움이 크다. 일부 페이는 동남아 지역에서 불법 거래에 악용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한 탈세 사례가 증가하자 중국 앱을 통한 결제를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를 보면 실물 위안화 화폐처럼 마오쩌둥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일련번호가 표기돼 있다. 돈에 꼬리표가 달려 있어 사용처를 쉽게 알 수 있다. 최소한 디지털 화폐를 통한 돈세탁이나 ‘장롱 쟁여두기’ 등은 막을 수 있다. 연구개발(R&D)에 쓰라고 기업에 준 돈이 유흥업소 등에서 허투로 낭비되는 지도 지켜볼 수 있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 부동산 가격만 폭등하고 사그러드는 악순환도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접촉 결제’ 수요가 커지면서 디지털 화폐가 더욱 각광받고 있다. 종이돈에 바이러스가 달라붙어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전 세계 수십 개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 발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이 연구를 시작해 디지털 화폐가 본원통화의 일부를 대체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다봤다. ●일대일로 국가중심 ‘디지털 위안화’ 유통 야망 다만 인민은행은 “최근 테스트는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 과정의 일부일 뿐 디지털 위안화가 정식으로 발행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중심 디지털 화폐가 도입되기 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미국은 달러 가치를 금과 동일하게 유지하던 금본위제를 1971년 폐지했다. 이후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위협받자 1975년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식 합의를 체결했다. 원유 결제 화폐로 오직 달러화만 써 주는 대가로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의 지위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다. 이에 반기를 든 이란과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은 예외 없이 미국의 제재나 군사행동 대상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CBDC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해 공식화한 뒤 ‘일대일로’ 지역 국가들을 중심으로 CBDC 유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최종 목표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수입에 디지털 위안화를 쓰도록 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얻으려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내세워 디지털 위안화 세계화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미국도 달러화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위협 상황을 지켜만 볼 리 만무하다.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등을 통해 ‘화폐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우한 환자 불안한 ‘0’

    中우한 환자 불안한 ‘0’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중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후베이성 우한에서 감염병 입원 환자가 모두 퇴원했다. 지난 1월 말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급파된 중앙지도조도 베이징으로 귀환해 감염병 종식 선언을 눈앞에 뒀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우한의 코로나19 환자 12명이 퇴원했다. 77세 A씨가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한 것을 끝으로 지역 내 입원 환자가 ‘0’을 기록했다. A씨는 “그간 가족이 너무 그리웠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 대변인은 “중국 각지에서 온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우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감염병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지역 전파가 억제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세운 하나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후베이성과 우한의 상황이 안정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에 파견했던 쑨춘란 부총리의 중앙지도조를 이날 베이징으로 복귀시켰다. 우한은 지난 1월 23일부터 76일간 도시를 봉쇄했다가 지난 8일 해제했다. 지금까지 5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해 4600여명이 숨졌다. 지난 2월 18일 입원환자가 3만 802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두 달여 만에 모두 퇴원해 ‘코로나 청정지역’이 됐다. 하지만 위험은 남아 있다.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은 없어도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우한에서는 25일 하루에만 1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관찰 대상 무증상 감염자도 500명이 넘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중, 기업인 입국 예외 허용…주한 中대사 “새달 시행 추진”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7일 김건 외교부 차관보와 면담을 하고 양국 기업인의 신속한 예외 입국을 허용하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다음달에는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김 차관보와 만나 “통상무역, 과학기술 분야의 인적 왕래를 편리화하기 위해 양국이 패스트트랙의 구축을 적극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는 양국이 코로나19 배경하에 추진하는 독창적인 시도이고 양국 정상 간에 합의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이 전했다. 싱 대사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조속히 시행될수록 효과를 빨리 얻을 수 있다”며 “관련 계획이 최근 양국 외교 차관 간에 원칙적으로 합의되었고 조속한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시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싱 대사는 김 차관보와의 면담 뒤 ‘5월에는 한국 기업인이 패스트트랙으로 중국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죠. 빨리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중 간 패스트트랙이 시행되면 기업인 예외 입국을 제도화한 첫 사례가 된다. 한편 싱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시 주석님의 한국 방문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외교경로를 통해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의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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