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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최악의 취업전쟁 터로 내몰린 중국 대졸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최악의 취업전쟁 터로 내몰린 중국 대졸자들

    중국 대학졸업자들이 피 튀기는 취업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중국 경제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대졸자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까닭이다. 20일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문을 나서는 대학 졸업생은 874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보다 40만 명이나 더 많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타격으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6.8%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의 도시지역 실업률이 4월 6.0%로 치솟는 등 고용 동향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허난(河南)성의 한 대학에서 식품위생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인 자오싱싱(趙星星·24)은 “지난달부터 10여개 기업에 원서를 내고 5차례 면접을 봤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3000위안(약 52만원)의 월급만 주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의향이 있다”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중국 대졸자의 취업난이 심각해진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 못지 않게 대학생 수가 너무 많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노동력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미명 하에 1999년부터 대학 정원을 대폭 확대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1998년에는 18∼22세 청년 10명 중 1명꼴 대학에 진학했지만, 2016년에는 10명 중 4명꼴로 대학에 다닐 정도로 대학생 수가 급증했다. 더군다나 1990년대 말 태어난 대졸자는 중국 경제의 폭발적 성장세 속에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이들이 성장했던 기간 동안 중국 경제 규모의 세계 총생산의 1999년 7%에서 2019년 19%까지 확대됐다. 특히 중국의 한자녀 정책, 대학 정원 확대 등 정치적, 경제적 급변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은 역사상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지닌 만큼 좋은 직장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다.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 자오핀(招聘)이 7600명의 대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첨단기술 분야의 취업을 원했으며, 10%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번듯한 일자리를 원했다. 중국도 알리바바·텅쉰(騰訊)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 민간기업들이 급성장하며 일자리를 늘려 왔지만 급증한 대졸자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SCMP는 “최근 베이징대 연구팀 조사 결과 1분기에만 서비스 부문을 필두로 교육·스포츠·정보통신·금융권 등에서 신규 고용이 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자오핀도 “1분기 대졸 신규 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17% 줄어든 반면 구직자는 70%나 늘었다”고 밝혔다.대졸자 채용 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결국 대졸자가 구한 일자리의 질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하면서 상당수가 실업자가 되거나 눈높이를 낮추거나,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자오핀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를 구한 대졸자의 60% 가량이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이나 배달 종사자와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리창(李强) 자오핀그룹 부사장은 “대졸자들이야 원하지 않겠지만, 현재 대졸자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부동산 중개인이나 판매원, 기능공 등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지금의 취업난은 그들이 처음으로 부닥치는 역경이 되겠지만 그 역경을 극복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정부는 대졸 취업난 해소를 위해 국영기업 채용 확대, 군 모병 확대, 대학원 과정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이들의 취업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중국 교육부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공업정보화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중앙라디오TV총국,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 6개 중앙기관이 대졸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100일 일자리 창출 캠페인’에 돌입한 것이다. 교육부는 석·박사생을 지난해보다 18만 9000명 확대 모집하는 한편 특별교사 5000명도 추가 모집해 모두 10만 5000명의 교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초·중등학교·유아원 교사도 40여만명 추가로 선발하기로 했다. 국유기업도 올해와 내년 대졸자 신입 모집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현지 대졸자 취업 현황을 각 지방정부나 대학교 성과 지표에 넣어 평가함으로써 취업 지원을 독려하기로 했다. 지방정부도 다양한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지난달 29일 시정부 산하 국유기업에 올해 신규 일자리 채용의 최소 절반 이상을 대졸자로 채울 것을 지시했다. 상하이시는 또 대졸자를 신규 채용한 기업은 3년간 채용 인원 수에 대해 1인당 매년 7800위안 세수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심각한 경제 충격을 입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대졸자를 위한 25만개 일자리를 확보하기로 했다. 대졸자를 채용한 영세기업이나 사회단체에 채용 인원 수 1인당 1000위안의 보조금도 지원한다.지방정부에선 ‘삼지일부(三支一扶)’라는 명목으로 대졸자를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현대판 하방(下放)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곳도 있다. 삼지일부는 시골에 내려가 농촌·교육·의료 사업 세 가지를 지원하고 빈곤층을 부축한다는 뜻이다. 농촌지역 개발과 빈곤 퇴치에 효과가 있을뿐 아니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지식청년들이 농촌에 내려가 직접 빈곤한 농촌지역을 체험하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시하면서 시작된 하방운동, 즉 ‘상산하향’(上山下鄕)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하방운동은 사실 10여년 전부터 일부 지방정부에서 시행됐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취업 대란이 예고되면서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웨이젠궈(魏建國) 전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에는 졸업생들이 농촌으로 가서 마을의 당 간부로 일하거나 온라인 사업 등 창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인센티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푸젠(福建)성은 지난 10일 6000명 대졸자를 농촌 지역으로 파견할 것이라며 1인당 2000위안의 생활 보조금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성도 2000명 대졸자를 농촌 지역으로 내려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속에 대졸자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2%까지 뛰었다가 3월에는 6.0%로 소폭 하락했지만 고용 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중국의 올해 실업률이 10%에 이르고 이 때문에 적어도 2200만명의 도시 근로자들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대졸자의 4분의 1가량인 220만명이 미취업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정 고위급 회의에서도 고용 문제는 연일 화두에 올리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지난달 17일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는 고용 문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지정했다. 그 이튿 날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소득도 없고 부의 창출도 없다는 의미”라며 “대량 해고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감염병 사태로 성장률 낮아져 올해 ‘전면적 샤오캉사회’ 불가능 무리한 목표치 제시하는 것보다 수치 제시 않는 게 낫다고 본 듯 “바이러스 확산 방지 성과” 자평...홍콩·대만 문제 강경노선 고수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양회 행사의 핵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에 달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며 홍콩 의회를 대신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리 총리는 “올해는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 성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중국은 국제 금융 시장의 급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정학적 정치 위험도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마다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한 해동안 재정·통화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왔다.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 구간으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달성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이 6%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 목표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의 마지막 해로 ‘전면적 샤오캉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약속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까지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6% 가까이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명확한 경제 성장 목표치조차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치적이 될 ‘전면적 샤오캉사회 완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미 중국이 GDP 기준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섰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올해 경제 부진의 이유가 시 주석의 실정 탓은 아닌 만큼 그에 대한 책임론 등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6%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8%에서 대폭 확대했다. 중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로 재정적자 3% 돌파는 처음이다. 지방정부의 인프라 채권 발행액은 3조 7500억 위안(약 650조원)으로 지난해 2조 1500억 위안에서 대폭 확대했다. 재정적자에 포함하지 않는 중앙정부 특별채도 1조 위안(170조원) 발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최소 4조 7500억 위안이 투입되는데, 이는 중국 역대 최대 경기부양 규모다. 소비자 물가는 3.5% 유지, 도시 실업률은 6% 안팎으로 설정하고 일자리 900만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대외 개방을 강화하고 대외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리 총리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경제 사회에 큰 충격으로 왔다”면서 “하지만 시 주석의 지휘 아래 우한과 후베이의 보위전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전염병 저지전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중국 사회주의 제도, 국가 통치 체계는 매우 강한 생명력과 현저한 우월성을 갖고 있어 어떤 어려움과 위험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이어져온 홍콩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되 국가 안보를 위한 법률 및 집행 체계를 만들어 이들 지역이 헌법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인대에서는 양회 기간 ‘홍콩 안전 보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구 수립’ 초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반발해 법안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국가보안법 제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의 분리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독립 추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전인대는 회의 기간 3차례 전체회의를 연 뒤 28일 폐막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장기집권 시대, 깃발 꽂는 ‘40대 엘리트’

    시진핑 장기집권 시대, 깃발 꽂는 ‘40대 엘리트’

    중국 정가에 ‘40대의 신진기예’가 떠오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전인대) 3차회의를 앞두고 “젊은 간부들을 선발해 육성하는 것은 당과 국가의 안정과 지속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간부들을 대거 요직에 앉히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21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40대 신진기예는 33명에 이른다. 1970년생과 1971년생이 각각 13명과 10명으로 주류를 이룬다. 1972년생은 7명, 1973년생은 1명이다. 최연소는 지난달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부주석에 오른 런웨이(任維·1976년생) 전 다탕(大唐)그룹 부사장이다. 이들은 중앙·지방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성부급부직(省部級副職·중앙 부부장 및 지방 부성장) 인사다. 성부급부직 고위 간부들이 6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15년 이상 빠르게 헬리콥터 승진을 한 셈이다. 이들이 급부상한 것은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천민얼(陳民爾·60) 충칭(重慶)시 당서기, 딩쉐샹(丁薛祥·58) 당중앙서기처 서기, 후춘화(胡春華·57) 부총리 등 1960년대생 ‘6세대 지도자’들이 2022년 당대회에서 후계자로 ‘낙점’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만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이후에도 최고지도자직을 유지하면서 ‘6세대 지도자’들을 건너뛰고 이들 ‘40대 신진기예’로 곧바로 권력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시 주석은 지난해 전인대 2차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이들 신진기예 33명은 절반이 박사 출신이다. 또 대부분이 고급 엔지니어이거나 금융·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약하는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 시사주간 아주주간(亞洲週間)은 고학력 젊은 고위 관료들의 대거 출현은 중국 경제와 사회의 발전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고 밝혔다. ‘40대 신진기예’의 성장 배경은 세 갈래다. 우선 지방 말단 당정 기관에서 다양한 업무를 소화한 인물이다. 지방에서 실적을 쌓아 자신의 능력으로 올라온 만큼 현실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스광후이(時光輝) 구이저우(貴州)성 정법위서기와 페이가오윈(費高雲) 장쑤(江蘇)성 부성장, 아둥(阿東) 지린(吉林)성 부성장 등이 꼽힌다. 스광후이 정법위서기는 이들 중 성부급부직에 가장 빨리 올랐다. 상하이 퉁지(同濟)대를 졸업한 그는 상하이시에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펑셴(奉賢)구 당서기 등을 거쳐 2013년 2월 상하이 부시장에 임명돼 성부급부직에 진입했다. 2018년 상하이시를 떠나 구이저우성으로 옮겨 핵심 요직인 공안·사법을 총괄하고 있다. 장쑤성 화이안(淮安) 출신인 페이가오윈 부성장은 태어나서 장쑤성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그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한장현 서기 등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장쑤성 난퉁(南通)시 조직부장과 창저우(常州)시장 등을 거치며 뛰어난 관리 능력을 발휘해 부성장에 올랐다. 회족 출신인 아둥 부성장은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장을 지낸 해양 전문가다. 베이징대 도시환경학 박사인 그는 국가해양국에서 20년 동안 해역측량판공실 주임, 중국 영해를 감독하는 중국해감 동해총대 부대장 등을 거치며 영유권 분쟁 지역 관리에 주력했다. 2017년에 국가해양국을 떠나 싼사시장을 맡았다. 2012년 남중국해를 관할하기 위해 출범한 싼사시는 인구(2500명)가 적고 육지 면적(20㎢)도 분당신도시(19.6㎢)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18일 싼사시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고 공표했을 정도로 중국의 핵심 이익 지역으로 꼽힌다. 두 번째는 금융 전문가나 국유기업에서 보여 준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인물들이다. 금융 부문에서는 궈닝닝(郭寧寧) 푸젠(福建)성 부성장과 류젠(劉劍) 국투건강산업투자공사 최고경영자(CEO), 류창(劉强) 산둥(山東)성 부성장, 리윈쩌(李雲澤) 쓰촨(四川)성 부성장, 리보(李波) 충칭(重慶)시 부시장이 눈에 띈다. ‘금융계의 샛별’로 불리는 궈닝닝 부성장은 칭화(靑華)대 경제학 박사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다. 2004년 중국은행에 입행해 신용대출 및 리스크 관리 등에서 성과를 쌓은 뒤 홍콩과 싱가포르 분행장으로 근무하며 두각을 나타내 지도부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중국농업은행 부행장을 거쳐 부성장으로 승진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떠올랐다. 류젠 CEO는 이들 중 유일하게 18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지낸 만큼 중국 정가의 ‘블루칩’으로 통한다. 인민대를 졸업하고 8년간 국가개발투자공사에서 근무한 뒤 공청단 베이징시 서기를 지냈다. 이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장, 부비서장을 거쳐 2011년부터 6년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얼타이(阿勒泰)·하미(哈密)지구 당서기를 역임했다.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지낸 데다 신장자치구 오지에서 6년간 경력을 쌓은 덕에 중앙의 고위 관료 승진을 이미 예약해 놨다. 이들 금융 전문가가 맡은 임무는 ‘채무와의 전쟁’이다. 지방정부에 과도하게 쌓인 부채의 디레버리징(채무 감축)을 통해 금융 리스크를 완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방정부 부채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1조 위안(약 3632조원)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음성 부채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국유기업 출신으로는 양진보(楊晉柏) 베이징시 부시장과 우하오(吳浩) 장시성 부성장, 런웨이 부주석이 앞서 나간다. 시안(西安)교통대 전력학과를 졸업한 양진보 부시장은 중국남방전망공사 전략기획부 주임과 국가전력망공사 부사장 등을 지낸 전형적인 테크노크라트다. 당중앙이 중앙 부서의 지위를 부여하기 전 지방에서 ‘시험’하기 위해 그를 직접 발탁했다는 전언이다. 우하오 부성장은 도로·철도공정 박사 학위를 받은 교통 시스템 전문가다. 허난성의 도로사업을 총괄하는 허난도로프로젝트관리공사 사장을 지냈을 만큼 역량이 출중하다. 2009년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허난성 도로운수관리국장, 부비서장 등을 거쳐 장시성 부성장에 올랐다. 런웨이 부주석은 17살 때 칭화대에 입학해 20대 중반에 열에너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이후 중국국가전력그룹(中國國電)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 2016년 중국국전의 시짱자치구 분사에 파견되면서 현지 지도부와 인연을 맺어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세 번째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검사위) 등 사정기관 출신들이다. 부패척결을 통해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저우량(周亮) 중국은행보험감독위원회(은보감회) 부주석과 리신란(李欣然) 중국은보감회 주재 중앙기율위 기검조장, 푸위페이(蒲宇飛) 응급관리부 주재 중앙기율위국가감찰위 기검감찰조장이 이에 속한다.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 출신인 저우 부주석은 당중앙기율위 조직부장을 지냈다. 당중앙기율위는 ‘시진핑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던 기관이다. 그는 광둥(廣東)발전연구센터에 근무할 당시 왕치산 광둥성 부성장과 친분을 쌓아 ‘왕치산의 비서’로 불리며 승진 가도를 달렸다. 성부급부직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지만, 주목을 받는 ‘다크호스’가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 저장(浙江)성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다. 저장칭화장삼각(浙江淸華長三角) 연구원 원장을 역임했고 저장성 자싱(嘉興)시장을 거쳐 저장성의 최연소 시 당서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또라이” “멍청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또라이” “멍청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상원, 中기업 상장금지법 만장일치 통과 라이스 “글로벌 리더 중국에 내줘” 비난 국무부는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 승인도 中 “제재 땐 보복” 코로나 보상 요구 일축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겨냥해 미국의 공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멍청이”라는 막말까지 써 가며 중국을 비난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반중정서를 자극해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중국의 중대 행사에도 ‘재를 뿌리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코로나19)를 두고 중국을 뺀 모든 이들을 비난했다”면서 “제발 이 멍청이(dope)에게 지금 전 세계에서 감염병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무능 때문임을 설명해 주라”고 꼬집었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트윗은 궈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지만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썼다고 믿기 힘든 단어들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폼페이오 장관도 가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이 통치하고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은 그들이 전 세계에 끼친 해악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지난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건총회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비난이다. 때마침 미 상원도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의 미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미 국무부 역시 중국의 반발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에 신형 어뢰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서도 “이번에도 그가 사실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말하고 있다”면서 “그가 거짓말(중국 책임론)을 퍼뜨리는 것은 국제적으로 이미 실패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이 필연적으로 충돌한다는 가설)에 빠졌다”면서 “새로운 냉전으로부터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의 망토’를 중국에 내주고 우방과 적 모두가 미국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책임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미국의 보상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보상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제재를 위협하는 법률을 채택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또라이” “얼간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또라이” “얼간이” 막말까지… 트럼프, 中 양회에 ‘재 뿌리기’

    상원, 中기업 상장금지법 만장일치 통과 라이스 “글로벌 리더 중국에 내줘” 비난 中, 전염병 확인·생물학전 대비 논의할 듯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겨냥해 미국의 공세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라이”, “멍청이”라는 막말까지 써 가며 중국을 비난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반중정서를 자극해 공화당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중국의 중대 행사에도 ‘재를 뿌리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코로나19)를 두고 중국을 뺀 모든 이들을 비난했다”면서 “제발 이 멍청이(dope)에게 지금 전 세계에서 감염병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무능 때문임을 설명해 주라”고 꼬집었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변인은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일부 미국 정치인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며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는데 이는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트윗은 궈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대응이지만 일국의 최고 지도자가 썼다고 믿기 힘든 단어들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인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이 통치하고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은 그들이 전 세계에 끼친 해악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8일 시진핑 주석이 세계보건기구(WHO) 보건총회에서 “감염병 대응을 위해 20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한 비난이다. 때마침 미 상원도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들이 미 증시 상장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압박 강도를 높였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갈등이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최근 그 균열이 더욱 커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국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한다는 가설)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SCMP는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냉전으로부터 불과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한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도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의 망토’를 중국에 내주고 우방과 적 모두가 미국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양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을 실시간 확인하고 잠재적 생물학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의 ‘스카이넷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인민일보도 “양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국가적 정치 대사”라면서 “올해 행사에서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양회, 코로나 희생자 애도 속 개막…마스크 안 쓴 시진핑

    중국 양회, 코로나 희생자 애도 속 개막…마스크 안 쓴 시진핑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반 동안 연기됐던 중국 ‘양회’(兩會)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시작으로 21일 막을 올렸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집권2기 취임식, 홍콩 시위 사태까지 겹치면서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는 매년 거의 같은 기간에 열려 양회로 불린다. 올해 양회 시작을 알리는 정책자문 회의인 정협은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분간 참석자 전원이 코로나19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묵념을 한 뒤 회기를 시작했다. 이날 개막식에 시진핑 국가주석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왕양 정협 주석은 이날 업무 보고를 통해 지난해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의 지도 아래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건설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장칭리 정협 부주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의 지도 아래 피나는 노력으로 우한과 후베이 보위전은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전염병 방제와 경제 사회 발전을 함께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국회 격인 전인대 연례회의는 22일 오전에 시작돼 27일까지 회의가 이어진다. 28일에는 폐막식이 열린다. 이번 양회는 ‘우한 폐렴’으로 시작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발전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중국이 직면한 안팎의 도전들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여 양회 기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재발을 위한 조기 질병 경보 시스템 도입 등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중국 “대응 잘했다”…폼페이오, “악랄한 독재정권”

    중국 “대응 잘했다”…폼페이오, “악랄한 독재정권”

    폼페이오 “중국, 악랄한 독재정권”시진핑 “中, 코로나 대처 잘했다” 연설 직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중국 책임 논란과 관련해 미국이 연일 ‘말 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무부 브리핑에서 중국을 ‘악랄한 독재정권’이라고까지 부르며 공격에 가담했다. 그는 “언론이 중국 공산당이 제공한 도전의 큰 그림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며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정권에 의해 지배를 받아왔다. 우리는 수십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베이징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자유 진영에 적대적인지에 대해 매우 과소평가했다. 전세계가 이러한 사실에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WHO 총회 개막연설을 겨냥해 “시 주석은 이번 주 ‘중국이 시종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으나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폼페이오는 “우한 병원 의사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처음 공유하기 시작한 지 142일이 됐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베이징은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관들의 접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고, 살아있는 바이러스 샘플을 계속 주지 않고 있으며, 중국 내 팬데믹 관련 논의를 계속 검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 진정한 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기자회견을 쉽게 열어서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에게 물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명을 죽인 바이러스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발 이 ‘얼간이(dope)’에게 이러한 전 세계적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것을 설명 좀 해줘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WHO(세계보건기구) 총회 참석을 거부하면서 WHO에 대해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표현한데 이어 중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3% 안팎 성장·코로나 뉴딜·강한 중국… 시진핑의 리더십 통할까

    올 최악 성장률 전망에 발표 안 할 수도 대규모 인프라 최소 800조원 투입할 듯 美와 갈등에 국방예산 9% 증액 가능성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2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2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일주일가량 펼쳐진다. 예년보다 두 달 넘게 연기돼 열리는 올해 양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포스트 코로나’ 로드맵이 발표돼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초대형 부양책, 미국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국방예산 증액 움직임 등이 관심을 모은다.전인대는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정협은 상징적인 정책자문회의로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정협과 전인대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라고 부른다. 20일 중국 언론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양회 초미의 관심사는 22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949년 신중국 설립 뒤로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보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1.2%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해 목표를 3% 안팎으로 낮춰 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성장률 6.1%의 절반 수준이다. 아예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양회에서는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너무 낮은 목표치를 발표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대신 코로나19 위기를 명분 삼아 전망치를 내지 않는 방법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성장률 추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양회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양회 개막을 앞두고 최소 800조원에 달하는 경기 진작책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내놓은 4조 위안(약 690조원)짜리 부양책보다 크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판 뉴딜 정책’의 핵심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다. 재원 마련을 위해 중국 정부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특별 국채(2조 위안)를 발행할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베이징 등 주택가격이 폭등할 조짐을 보이자 인민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85%로 동결하는 등 통화관리에 돌입했다.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도 전 세계의 관심사다. 시 주석이 추구하는 ‘강한 중국’을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자 중국 군부가 지난해 국방예산 증가율인 7.5% 이상의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우리가 원하는 국방예산 증가율은 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일성 축지법’ 부정… 김정은 선전전략 수정

    ‘김일성 축지법’ 부정… 김정은 선전전략 수정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김일성 주석을 신격화하는 데 쓰인 이른바 ‘축지법의 기적’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공고화와 함께 선전선동 전략을 수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축지법의 비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실 사람이 있다가 없어지고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땅을 주름잡아 다닐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일제강점기 시절 주민들이 항일 유격대에 토벌대의 위치를 알려 주어 매복작전을 하다 보니 “일본군들이 유격대가 축지법을 쓴다고 비명을 올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일무장투쟁 시기에 일제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인민 대중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만일 축지법이 있다면 그것은 인민대중의 축지법”이라고 했다. 그간 북한이 역사 교과서 등을 통해 김씨 일가 3대 세습 체제를 미화하면서 ‘축지법’ 설도 동원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날 기사는 이례적이다. 1996년엔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선전 가요도 나왔다. 축지법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변화한 선전선동 전략의 결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수령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朴, 여야 최다선 6선… 손꼽히는 중국통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8·대전 서갑)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의 4선 김상희(66·경기 부천병)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오른다. 야당 몫의 부의장은 미래통합당 5선 정진석(60·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로써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석은 모두 충청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인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대전 서갑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 지역에서 생환했고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된 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관록의 정치인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두루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해 국회를 정상화시킨 적도 있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손꼽히는 ‘중국통’이기도 하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중국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철회와 한중 관계 개선 등에 힘을 쓰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부의장에 뜻을 두고 있던 같은 당 변재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부의장으로 추대됐다. 김 의원은 부의장 출마 선언문에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고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에도 함께한 여성운동의 대표주자였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장관급인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맡아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고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내며 국회에서도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야당 몫의 부의장에는 정 의원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정 의원은 한때 당권 도전을 검토했지만 부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당내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철기시대 공주?…프랑스 지역서 2800년 전 고위 여성 무덤 발견

    철기시대 공주?…프랑스 지역서 2800년 전 고위 여성 무덤 발견

    철기시대 초기인 2800년 전, 오늘날 프랑스 지역에서 살던 공주로 추정되는 한 고위 여성의 무덤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국립고고학연구소(INRAP) 발표에 따르면, 오베르뉴론알프주(州)에 있는 생불바(Saint-Vulbas)에서 이와 같은 유적이 발견됐다. 생불바는 주도 리옹에서 북동쪽으로 35㎞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 발견은 지난 2016년 마을 근처에 플레인드랭(Plaine de L‘Ain)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토양을 제거하는 기초 공사가 시작됐을 때 이뤄졌다. 현지 주법에 따라 유적이 나오면 발굴 조사를 해야 해서 INRAP 소속 고고학자들이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무덤에서는 성인으로 추정되는 어떤 사람의 골반과 양쪽 대퇴골, 두개골 일부 그리고 천골 등 뼛조각이 나왔다. 세월이 너무 오래돼 성별을 파악할 수 없었으나 유골의 양 손목 쪽에 청록색 유리구슬들로 장식한 팔찌 흔적이 남았고 허리 부위에는 구리 합금으로 된 폭 6㎝의 가죽 허리띠 흔적이 남아 여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또한 여성은 매장 당시 나무로 된 관에 눕혀졌지만, 관은 이미 썩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길이 2.85m, 너비 1.1m의 직사각형으로 된 이 구덩이에서 찾아낸 미세 입자를 분석한 결과, 관은 로부르참나무(학명 Quercus robur)로 제작됐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계급이 매우 높아 공주로도 추정되는 이 여성의 무덤은 기원전 8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데 철기시대 초기에 속하는 비슷한 시기 인근 지역에서는 먼저 두 무덤이 발굴됐었다.기원전 5세기에 만들어진 첫 번째 무덤의 구조는 4개의 나무 기둥을 세워 지붕을 씌우고 그 주위에 도랑을 팠던 것으로 추정되는 데 이번 무덤 역시 이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무덤은 두 부분으로 분리돼 있으며 한쪽에 시신과 함께 음식과 같은 것을 넣어둔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상자 흔적이 나오기도 했다. 나머지 한쪽에서는 장작더미에서 나온 숯과 섞인 뼈가 바구니 형태의 용기에 담긴 채 묻혀 있었다. 이 무덤에서 나온 유해는 화장된 상태여서 성별을 판별할 수 없었지만 철제 허리띠 고리와 구리 합금의 팔찌가 함께 나와 여성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들 무덤의 주인들은 할슈타트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로 추정된다. 이는 중앙 유럽에서 청동기시대 후기인 기원전 12세기 이후의 언필드 문화에서 발전해 철기시대 초기인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6세기에 걸친 주류 문화이다. 초기 철기 문화인 당시에는 고온으로 대량의 광석을 용해하는 기술이 없어 연철을 만들었다. 따라서 칼과 도끼 등은 철제였지만 투구 같은 주조물은 청동제였다. 쟁기가 이용돼 농업 생산력이 향상돼 사회 분화가 이뤄져 갔다. 특히 무덤이 발견된 이 지역에는 기원전 800년까지 구리와 주석 그리고 철을 교환하기 위해 지중해와 연결하는 장거리 무역로가 있었다. 이는 또한 라이벌 일족을 막기 위해 벽과 도랑으로 방어한 언덕 요새가 나타나기 시작한 무렵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이 수백 구가 발견됐고 그중 대다수가 전투 등으로 인해 잔인하게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시신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950년 덴마크 유틀란트반도에서 발견된 기원전 4세기의 ‘툴룬트 인간’이다. 이 시신은 매우 온전하게 보존돼 있어 누군가에게 살해된 희생자로 추정된다. 시신의 목에는 밧줄에 매달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깊은 자국이 남아 있으며 그 직후 수렁에 빠져 오늘날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 사진=INRA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 전투장, 세계보건총회/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 전투장, 세계보건총회/이지운 논설위원

    ‘코로나19’와 관련, 전 세계 122개국이 사실상 중국을 압박하는 문서에 사인했다.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결의안 초안은 코로나19에 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평가’(impartial, independent and comprehensive evaluation)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작성한 것으로, 호주 정부가 당초 제안했던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조사’보다 표현은 크게 완화됐다. 미국 CNN은 “많은 나라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표현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동참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도 이름을 올렸다. CNN은 “일단 조사가 시작되면 중국 정부가 당혹스러워할 만한 정보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언제 중국이 국제 무대에서 이렇게 곤경에 처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미국은 중국 책임론을 본격 거론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화상 연설을 통해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고 비난하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정보 공유와 투명성 증진이라는 핵심적 임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 현상 유지는 용납할 수 없다. WHO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 연설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백악관 취재진에게 “미국은 (WHO에) 연간 4억 5000만 달러(약 5400억원)를 내고 중국은 3800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경고하는 서한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냈음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방어막을 쳤다. 연설에서 “우리는 개방성, 투명성,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 왔으며 WHO와 각국에 정보를 제공해 왔다. 또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일에 염기서열을 공개했고 세계와 치료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국가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조사는 WHO 주도로 진행돼야 한다”며 “앞으로 2년 동안 20억 달러를 국제 원조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전투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중국은 WHA 결의안 초안을 주도한 호주에 대해 호주산 보리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는 경제 보복 조치를 내렸다. 홍콩과 대만도 미중 간 전장(戰場)이 돼 가는 분위기다. ‘코로나19와의 싸움’보다 이 다툼이 더 장기화할 것 같다. jj@seoul.co.kr
  •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WHO 탈퇴’ 카드 꺼낸 美… “한 달 내 개선 안하면 지원 중단”

    트럼프 “WHO, 中 꼭두각시” 비난 회견 폼페이오, 대만 참여 배제에 “신뢰 손상” 中 “美 아닌 WHO 주도 코로나 조사를” “코로나 퇴치 의료품 공정 유통” 결의안 韓 2023년까지 WHO 집행이사국 확정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결기구인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가 미중 두 나라의 ‘싸움판’으로 변질됐다. 미국은 절체절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기조연설을 거부한 채 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중국 또한 미국이 원치 않는 ‘WHO 중심의 국제 조사’ 방안을 고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자극했다.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옵서버 등이 참여해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총회가 감염병 사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막한 WHA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미국은 (WHO에) 해마다 4억 5000만 달러(약 5500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만 낸다. 그럼에도 미국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서 “그들(WHO)은 좋게 말해서 중국 중심적이다. (실상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또 트위터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소개하며 “WHO가 앞으로 30일 안에 개선을 이뤄 내지 못하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미국의 회원국 탈퇴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최근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를 선언하면서 미국의 입김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자진 사퇴를 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WHO가 대만의 WHA 참여를 배제했다. 이는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중국 정부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인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도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존재다. 1995년 달라이 라마는 6세 소년 겐둔 치아키 니마를 열한 번째 판첸 라마로 지명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판첸 라마를 붙잡아 20년 넘게 모처에서 감금 중이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WHA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된 뒤 (미국이 아닌) WHO 주도로 세계적인 질병 대응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조사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이 주장하는 ‘독립적인 제3기관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19일 WHA 총회 73차 온라인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의료품의 보편적이고 시기적절하며 공정한 유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제약업계와 연구개발 관련자들에게 특허 공유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이 WHO 집행이사국 중 하나로 확정돼 오는 2023년까지 예결산, 주요사업 전략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집행이사로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지명됐다. 한국의 집행이사국 진출은 1949년 WHO 가입 이후 일곱 번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콩 통제 강화하는 中… 양회서 국보법 논의하나

    코로나19 사태 진정으로 여유를 찾은 중국이 다시 홍콩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21일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문제는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로 홍역을 치른 중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강경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홍콩 기본법 23조에 근거한 국가보안법 제정이 논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 23조는 국가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인물 등에 대해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이와 관련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규정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와 언론 매체는 홍콩 시위에 외국 세력이 관여하는 것 등을 막기 위해 홍콩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반중국 세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반대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분위기는 전날 감지됐다. 18일 밤 홍콩 입법회(의회)에선 국가(國歌) 모독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법’ 처리를 위한 내무위원회 주석(위원장) 선거가 치러져 친중파 의원인 스태리 리가 당선됐다. 내무위는 법안을 심사하고 최종 표결 시기 등을 결정하는 핵심 상임위로, 친중파 당선으로 다음달 4일쯤 국가법 통과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선거 과정에서 야당인 범민주파와 친중파 의원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고 야당 의원들이 보안요원들에 의해 회의장 밖으로 쫓겨나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은 지난달 체포한 민주당의 마틴 리 전 주석을 비롯해 반중국 성향 매체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 지난해 반정부 시위 주도 민주인사 15명을 18일 법정에 세워 신문을 벌이는 등 범민주 진영에 대한 강도 높은 탄압도 예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몽규 KFA 회장, 프랑스 풋볼 선정 세계 축구 파워 엘리트 30위

    정몽규 KFA 회장, 프랑스 풋볼 선정 세계 축구 파워 엘리트 30위

    호날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위···라이벌 메시는 7위전체 1위는 카타르 출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축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 중 30위에 올랐다.프랑스 풋볼은 19일(현지시간) 축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5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클럽 및 단체 관계자, 스폰서, 선수, 기자, 에이전트 등 축구계 종사자 가운데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순위를 매겼다. 프랑스 풋볼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구상인 발롱도르 시상을 주관하는 유명 잡지다. 프랑스 풋볼은 정 회장을 30위에 올리고 “KFA 회장이자 전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이며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대기업 현대(산업개발)의 회장으로서 세계 축구계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0위 가운데 아시아인은 모두 7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정 회장은 프랑스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카타르) 회장(1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위), 왕 젠린 중국 완다그룹 회장(24위), 셰이크 살만 알 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28위)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2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7위에 올랐다. FIFA 지아니 인판티노(스위스) 회장은 3위였고, 감독 중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을 지휘하고 있는 위르겐 클롭(독일) 감독이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호날두와 조제 모리뉴 감독 등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거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포르투갈)는 5위였다. 여성 중에서는 미국여자축구대표팀의 메건 라피오네가 가장 높은 9위를 차지했다.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WHO 총회를 ‘리더십 기회’로 삼은 시진핑에 서구 반응

    시진핑 “20억 달러 지원… WHO 대응 높이 평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다국적 회의인 세계보건기구(WHO)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20억 달러 지원을 약속하는 등은 WHO 탈퇴 고려 등 ‘고립주의’로 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달리 글로벌 리더십 확보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WHO 지지와 함께 팬데믹에 대응할 국제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발생으로 18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WHO 지원을 동결한 것을 의식한 듯 다른 국가들에 금융 지원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작업에 대해 전면 평가하는 방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은 WHO가 주도해야 하며, 객관성·공정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초기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판과 관련,“중국은 항상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에 따라, 즉시 WHO 및 관련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은 향후 2년간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개도국의 방역 및 경제 회복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전 세계 인도주의 응급 창고·허브’를 설립해 방역물자 공급 사슬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WHO 30일 이내 개혁… 아니면 지원 중단”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했다고 계속 때리면서 지난달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시킨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은 이날 트위터로 WHO가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며 회원국 탈퇴까지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서한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것으로 WHO의 주요 일정과 코로나19 상황이 정리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당신의 기구가 팬데믹 대응에서 반복적으로 한 실책 때문에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WHO가 향후 30일 이내에 상당한 실질적 개선을 이루는데 헌신하지 않는다면, 나는 WHO에 대한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고, 우리가 다시 이 기구 회원국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 “중국 2억 달러는 주의분산용 상품권”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존 울리엇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진실을 말하라는 국제보건규정(IHR)의 의무 위반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국가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상품권(token)”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발생원으로 중국은 더 많이 지불하고, 더 많이 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울리엇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분담금 납부를 동결함으로써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미국의 지도력이 훼손됐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은 전세계 팬데믹 대응에 102억 달러를 헌신했다고 주장하면서 자금 동결을 부인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보건총회 연설에서 “WHO가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하는데 실패했고, 실패의 대가는 수많은 생명”이라고 WHO를 비난했다. 중국 리더십 회의적… 유럽 “중국 서구 가치 위협”그러나 유럽은 WHO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으로 호소하면서도 중국의 국제 지도력 확보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우리는 강력한 WHO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도 “WHO는 합법적인 기관이고 모든 가닥이 합해지는 국제기관”이라며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처럼 중국이 서구적 가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지도력 확보 시도에 대해 아시아에서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일본은 팬데믹에 붕괴 위기인 경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22억 달러를 확보했다. NHK가 최근 발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가 중국을 가깝다고 느끼지 않는 반면 72%는 미국이 가깝다고 답했다. 한국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비난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줄타기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폼페이오 개 산책 심부름,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쁜 탓일 수”

    “폼페이오 개 산책 심부름, 김정은과 협상하느라 바쁜 탓일 수”

    “개를 산책시켰다는 이유로 정부 인사 누군가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는 말인가. 그것은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전에는 일찍이 보지 못한 무기를 가진 중대한, 중대한 나라들과 전쟁과 평화를 협상하게 돼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민주당 인사들과 가짜 뉴스 미디어들은 개 산책을 시킨 사람에 흥미를 갖고 있다.”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개 산책 갑질’ 의혹을 사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옹호하고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한 정황을 문제 삼는 민주당과 일부 언론을 공박했다. 그 와중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난데없이 소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던 도중 정무직 비서관에게 개 산책과 같은 개인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갑질 의혹에 휩싸인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어쩌면 그는 바쁘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는 (비서관에게) ‘내 개를 산책시켜 줄 수 있느냐. 난 김정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들(중국)이 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 (배상을)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조사를 피하기 위해 이런(경질) 요청을 했다고 우려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난 알지 못한다”면서 “우수한 사람”, “수준 높은 사람”이라고 칭하며 웨스트포인트(육사) 수석 졸업 얘기를 꺼냈다. 또한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경력도 거론하며 “수석이거나 수석에 근접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더니 앞의 긴 문장을 나열했다. 그는 또 “이 나라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엉망진창이 돼 있다”고 말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심부름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데 대해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분도 그게 전 세계에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지 알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리닉 감찰관의 해임을 자신에게 요청했다고 확인하면서 “난 이 신사(리닉 감찰관)를 모른다”면서 “그것(경질)을 해서 기뻤다.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마이크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감찰관들에 의해 매우 부당하게 다뤄졌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특히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감찰관들을 제거하길 원한다면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리닉 감찰관도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임명됐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에 의해 임명된 모든 부처의 감찰관들이 교체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던 지난해 10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가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다른 정상들과의 통화를 언급하던 와중 “김정은과 통화를 한다”고 했고, 한달쯤 뒤에도 민주당의 ‘우크라 통화’ 녹취록 공개 요구에 대해 거론하다가 김 위원장과의 통화를 또 불쑥 꺼냈다. 정말로 두 정상이 통화했는지는 아직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갑질’ 폼페이오 감싸던 트럼프, 난데없이 ‘김정은 핑계’

    ‘갑질’ 폼페이오 감싸던 트럼프, 난데없이 ‘김정은 핑계’

    ‘개산책 갑질’ 보복성 경질 의혹 방어“김정은과 이야기하느라 바빴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보좌관 갑질’ 의혹과 이를 조사하던 감찰관에 대한 보복성 경질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감싸는 과정에서 난데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야기를 꺼냈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정무직 비서관에게 개 산책 등 심부름 수준의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조사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보복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닉 감찰관의 경질을 건의했다는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쩌면 그는 바쁘다. 어쩌면 그는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해 협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비서관에게 ‘내 개를 산책시켜줄 수 있느냐. 나는 김정은과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이 이 세계와 우리에게 끼친 손해에 대해 우리에게 지불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점을 감안할 때 실제 폼페이오 장관이 현재 북한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뜻보다는 그만큼 중책을 맡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비핵화 협상과 김 위원장 이야기를 그 예시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개 산책’ 심부름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데 대해 “어리석은 일이다. 여러분도 그게 전 세계에 얼마나 어리석게 들릴지 알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먹어”

    트럼프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먹어”

    “효과 없다” 전문가들 부작용 경고부작용 연구결과 일축하며 “난 괜찮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해 전문가들이 부작용을 경고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식당업계 대표들과 회동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먹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았고 증상은 없다(zero symptoms)”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치의가 권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복용을 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먹기 시작했다”면서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한 약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약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부작용을 거듭 경고했다.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FDA)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박동 이상을 포함해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처방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몇몇 연구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부작용을 일축하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괜찮아(OK)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틀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매번 음성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다고 밝히자 현지 언론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진했다. 폭스뉴스는 이 약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내보냈다.트럼프 “WHO, 중국 꼭두각시…中 수준만큼 지원 검토” “WHO 분담금, 연간 4억 5000만 달러서 中 수준인 4000만 달러만 축소 지원 고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하며 미국이 내는 WHO 분담금을 중국이 내는 수준으로 현행 10분의 1(4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총회와 관련해 “오늘 연설을 안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WHO에) 일 년에 4억 5000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일 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 그리고 그들(WHO)은 중국의 꼭두각시다. 좋게 말해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억 5000만 달러를 중국 수준인 4000만 달러로 끌어내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선 반면 미국에서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트럼프 “WHO는 중국 꼭두각시…中 수준만큼 지원 검토”

    [속보] 트럼프 “WHO는 중국 꼭두각시…中 수준만큼 지원 검토”

    WHO 분담금 대폭 축소 시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하며 미국이 내는 WHO 분담금을 중국이 내는 수준으로 현행 10분의 1(4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총회와 관련해 “오늘 연설을 안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WHO에) 일 년에 4억 5000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일 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 그리고 그들(WHO)은 중국의 꼭두각시다. 좋게 말해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억 5000만 달러를 중국 수준인 4000만 달러로 끌어내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총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에 나선 반면 미국에서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연설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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