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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재돌’ 보호대책 서둘러라/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재돌’ 보호대책 서둘러라/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가의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柱狀節理), ‘재돌’에 관한 기사(서울신문 10월7일 자 20면)가 나가고 난 뒤, 부산 부경대학교의 김영석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진광민 연구원 공동 명의의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올 초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재돌이 이미 2002~2003년쯤 김 교수에 의해 발견됐고, 일련의 연구 과정을 거쳐 올 초 지질학 관련 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재돌의 존재와 관련한 논문이 보고됐다는 것이다. 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것인 만큼, 관광자원화와 보존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이 서둘러 수립되어야 한다는 당부도 담겨 있다. 발견 시기나 형성 과정 등 지엽적인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에 응해 준 장윤득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나 메일을 통해 ‘재돌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해소해 준 김 교수 등은 재돌의 재평가와 관광자원화에 대해 한결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국내 유일은 확실하고, 이런 현상을 기록한 다른 나라의 연구 논문 등도 찾아 보았으나 아직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학계에서 이처럼 재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형태가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기는 주상절리는 말 그대로 기둥(柱)의 형태(狀)를 띠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재돌의 경우, 형성과정에 ‘특수한 환경’이 개입하면서 부채꼴 형태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좀 더 세밀한 학술조사가 진행돼야 밝혀지겠지만, 김 교수는 형성 당시 용암과 해수면 높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쉽게 말해 용암이 흐르다 파도에 의해 측면부터 식으면서 현 모습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러 상황을 돌아볼 때 재돌이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재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공유하는 일이다. 그런데 정작 재돌의 실체를 밝히고, 이에 대한 개발과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할 경주시의 자세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다. 현지에서 느낀 읍천리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 재돌을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경주시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학계도 마찬가지다.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 더해, 재돌 등 잘 발달된 동해안 주상절리군을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일궈 나가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지질학과 여행이 결합된 ‘지오 투어리즘’(Geo Tourism)이 여행의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지오 파크’(Geo Park)로 조성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의 체감온도는 이와 차이가 있다. 시의 몇몇 부서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으나, 현재로서는 ‘계획’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행정절차란 게 통상 현지 실사와 예산 수립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보면, 사실상 조만간 보존과 개발 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경주시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학계의 주장에 대해 정교한 검토도 해야 하고,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도 해야 한다. 다만,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현 상황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재돌이 아직은 건강한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참에 재돌 맞은편 해안 절벽에 있다는 동굴의 존재 여부도 확인이 돼야 한다. 주민들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긴 하나 조사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몇몇 마을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동굴에서 비를 피하거나 불을 피우며 놀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돌의 형태상 바닷속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생긴 것이 아닌 다음에야, 용암이 뭍에서 바다로 흘러간 자취가 동굴로 남은 것일 수도 있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바다로 간 용암, 꽃으로 피다

    바다로 간 용암, 꽃으로 피다

    “‘재돌’이 관광지가 된다 카지?” “그런다 카데. 유명한 지질학자도 오고 (경주)시에서도 조사해 갔다 아이가. 그기 그래 희한한 돌멩이가?” 얼핏 들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주민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주민들이 화제로 올린 ‘재돌’은 읍천항 주변 주상절리군(柱狀節理群) 중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를 일컫습니다. 차곡차곡 포개진 것이 기왓장을 닮았다 해서 주민들은 ‘기와돌’이라고도 부릅니다.지난 8월 초 읍천항 일대에서 주상절리군이 ‘발견’됐다고 해서 잔잔하나마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니 ‘발견’이라 하기는 다소 쑥스럽지요. 원래 있던 ‘돌멩이’의 가치를 새삼 확인한 것이니 ‘재발견’이라 표현하는 게 온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재돌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주상절리라는 것 외에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게다가 주민들은 재돌 앞쪽 절벽에 거대한 동굴이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술조사 등을 통해 동굴의 존재가, 또 그 동굴이 용암이 흐른 흔적이란 게 확인된다면, 어쩌면 재돌은 거대한 발견의 단초일 수도 있겠습니다. 읍천항은 깔끔하고 아늑한 갯마을입니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마을처럼 집집마다 외벽을 예쁜 벽화로 치장하고 있지요. 주변 지역 사람들에겐 진작부터 ‘풍경의 성지’로까지 여겨지던 곳입니다. 거기에 주상절리군까지 ‘발견’됐으니, 이만하면 초가을 바닷가 여행지로 손색이 없겠습니다. ●코발트빛 바다와 몸 섞은 부채꼴 주상절리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그리고 울산에 이르는 해안가에서는 주상절리군이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그만큼 예전 이 지역에서 왕성한 화산활동이 있었을 것이란 뜻이다. 최근 주상절리군이 새롭게 확인된 곳은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이다.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1.5㎞구간에 사각형과 육각형의 검은 돌기둥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주르륵’ 펼쳐져 있다. 사실 내 나라 안 해안가 절경 중에는 군 초소가 터를 잡고 있어 출입이 통제된 경우가 적지 않다. ‘통일이 되면 전국이 관광지가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그런 까닭에 나왔을 터다. 읍천항 주상절리군도 해병대 초소가 들어선 암벽 바위 아래 있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탓에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으나 몇년 전 군 초소가 철수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고, 이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근동에서는 제법 명소 반열에까지 올랐다. 읍천항에서 울산 방향으로 200m쯤 가면 쿠페 모텔이 나온다. 이 모텔 뒤편으로 난 소로가 주상절리로 향하는 길이다. 아직 표지판과 진입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군 초소 옆 숲길을 따라 몇 발짝 걸으면 곧바로 해안 절벽. 발 아래 코발트빛 바다와 몸을 섞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군이 자태를 드러낸다. 빛이라면 모조리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바위와 짙은 코발트 빛의 바다가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상절리는 대개 수직, 혹은 수평 기둥으로 형성된다. 용암이 흐르다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 등으로 인해 수직 형태로 굳든지, 지각의 틈새로 관입해 수평 형태로 굳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경사진 형태의 주상절리도 목격되곤 한다. 제주도와 무등산 등의 주상절리들을 떠올리면 알기 쉽다. 힘센 거인이 쑥 뽑아 올린 것처럼 곧추서 있지 않던가. 이에 견줘 읍천리 주상절리는 수직과 수평의 절리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백미로 꼽히는 ‘재돌’은 완벽한 부채꼴 형태를 하고 있어 주상절리로는 극히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 발견된 데다, 아직 구체적인 학술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재돌’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모두가 ‘추정’일 뿐이다. 경북대 지질학과 장윤득 교수는 “읍천항 주상절리군의 생성 시기는 신생대 3기(6500만~530만년 전)쯤으로, 암질은 현무암으로 추정된다.”며 “아이슬란드 등 여러 나라들을 돌아봤지만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는 처음 본다. 어떤 경위로 방사형의 주상절리가 형성됐는지 현재로선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 초소에서 바라보면 부채꼴 모양이 가장 도드라져 보인다. 현무암 절리들이 중심부를 향해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마치 육각형 연필을 차곡차곡 쌓아 둥근 제단을 만든 듯하다. 어떤 설치미술 작가가 이처럼 빼어난 조형물을 세상에 전시할 수 있을까. ■ 육각형 연필로 쌓아올린 듯한 둥근 제단 어떤 작가가 이 같은 작품 만들 수 있나 ●거대한 발견의 단초가 될 수도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군 초소 바로 아래, 그러니까 주상절리 지역을 일컫는 ‘재방출’의 절벽 사이 움푹 파인 곳에 예전엔 큰 동굴이 있었다고 한다. “동네 어르신들이 거기서 비도 피하고, 불도 피우며 놀았다 카데. 그기서 불을 피우마 4㎞ 정도 떨어진 수렴2리 관성마을 동굴에서 연기가 나왔다 카더라꼬.” 조창래 읍천1리 이장의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동굴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주민들은 오래전 태풍 등에 밀려온 돌덩이들이 동굴 입구를 막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장 교수는 “동굴이 있다면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후대에 인위적으로 막혔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남겨진 과제는 보전과 개발이다. 문화재위원이기도 한 장 교수는 재돌 등에 대한 천연기념물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현지 조사를 하는 등 절차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 장 교수는 “읍천항 주상절리는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며 “경주시에서 서둘러 이들에 대한 보전과 개발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평범한 어촌… 벽화 담장으로 동화 갯마을로 변신 읍천항에 들어서면 벽화로 치장된 담장들이 단박에 눈을 사로잡는다. 월성원자력본부 주최로 8월 열린 ‘그림 있는 어촌마을 벽화 공모전’ 참가자들이 그린 벽화들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52개팀 150여명의 화가들은 1㎞에 달하는 읍천항 주택 담장을 화려한 색채로 물들였다. 그 덕에 평범한 갯마을이 하루아침에 동화 속 마을로 변모했다. 벽화에 전문작가의 솜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고사리손으로 그린 작품도 있고, 외국인이 그들의 시각으로 본 항구 풍경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붓놀림에 따라 3~14m의 담벼락은 꿈꾸는 아이들과 읍천항의 저녁노을 등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로 수놓아졌다. 특이하게 한복을 입은 비너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조창래 이장은 “공모전 이후 개인적으로 마을을 찾는 화가들이 늘면서 현재 70여 가구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며 “앞으로도 벽화의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으로 나와 서라벌대로를 따라 울산 방면으로 직진하다 외동읍 방면으로 우회전, 읍내에서 다시 양남면 방면으로 좌회전해 곧장 간다. 대중교통은 고속버스로 경주까지 가거나, 열차로 동대구역에서 내려 고속버스로 경주까지 간 뒤 경주직행버스터미널에서 150번 좌석버스로 갈아탄다. 양남면사무소 774-2285. ▲맛집 읍천리는 전복으로 유명한 곳. 재돌 인근에서 특히 잘 나온다. 읍천횟집(744-0767)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전복죽과 전복물회 각 2만원. 도톰하게 살이 오른 참가자미회는 7만~8만원. ▲잘 곳 읍천항 뒤 7번 국도 변의 쿠페모텔(774-3511~2), 스위스모텔(774-4730)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주변 관광지 나아리 해변은 작은 몽돌로 이뤄진 것이 특징. 수렴리 관성해수욕장은 송림과 해안이 어우러져 있다. 해수욕장 앞 군함바위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다. 글 경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2014년 세계지질공원 총회 유치”

    제주도의 9곳 지질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지난 3일 저녁 한라산·성산일출봉·만장굴·서귀포층·천지연폭포·대포해안주상절리·산방산·용머리·수월봉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이로써 제주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해 유네스코의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올랐다. 제주도는 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도 유치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지질공원 의장단 회의에서 제주도가 2014년 세계지질공원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며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유네스코 자연분야 3관왕 기대

    ‘제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도전 성공하나?’ 제주도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분야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는 다음달 3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은 21개국 66곳이다. 도는 2007년 2월 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 2007∼2008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증을 신청한 곳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지질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7개 지역 9개 명소다.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수월봉의 화산재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2명의 GGN 평가단은 지난 7월 제주 현지실사에서 “지질공원으로서 국가적 가치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장실사단의 평가가 좋았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의 화산 지질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학술대회, 지질관광 등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 청송군도 주왕산국립공원 등 지질경관자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울릉도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국내 최대 석회암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해 카르스트 지오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광주시가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현재 전남도립공원인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다음 달 공청회를 갖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환경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서석·입석대 등 정상부 주상절리대의 유네스코 자연문화재 등재, 무등산 정상 공군부대 이전 등을 담은 종합계획도 수립, 추진한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한라산·계룡산·지리산 등 전국 6개 국립공원 지역의 실태 조사를 마쳤다. 또 지난달 환경부와 업무협의를 갖고 지정절차와 관리, 사유지 매입, 국립공원과 연계한 주요 생태자원시설 건립 등을 논의했다. 시의원·교수·시민 등 15명으로 무등산생태관리 특별기구(TF)도 구성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지방시대] 제주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기대/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지방시대] 제주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기대/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자연보호제도이다. 제주도의 주요 환경자원이 2002년에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된 이후, 2007년에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 10월에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등재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경우 제주도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다. 세계지질공원은 특별한 지질유산으로 자연성과 가치성이 있어야 하며, 일정한 면적과 분포를 가진 곳이어야 한다. 자연경관과 문화적 요소가 통합된 자연지역에서 높은 수준의 여행과 관광, 휴가, 건강증진 및 문화적 여가 장소로 활용되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질유산의 핵심보호지역에는 지구과학에 대한 연구 및 지질자원의 대중화를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7개 지역, 9개 지질 명소를 후보지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지질공원 네크워크에 등재된 곳은 21개국 66개 지역에 이른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지질과 경관, 관리구조, 정보와 환경교육, 지질관광.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후에 결정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지질자원의 가치와 보존 상태, 그리고 지질공원 후보지들이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다. 지난 7월에 있었던 유네스코 현장 평가단은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의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자연환경의 보전 상태뿐만 아니라 현재의 이용 상태 모두 매우 만족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낙관하고 있다. 지질공원은 이제 지역주민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에서도 자연자원 보전의 가치를 지역주민이 공유할 수 있는 현재적 가치로 나타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가 쾌거를 달성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그동안 제주는 보전과 개발의 문제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갈등을 겪어 왔다. 제주도개발특별법 이후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등 개발위주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들 특별법은 환경자산을 보다 철저하게 보전하기 위한 각종 기준 등을 담고 있다. 오름, 하천 등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절대·상대보전지역 지정, 지하수자원·생태계 및 경관보전지구 등 관리보전지역 지정, 희귀동식물 및 부존자원에 대한 보존자원 지정제도, 지하수를 공공의 자원으로 관리하는 등 환경자산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이들 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될 경우 제주의 자연이 세계적인 환경유산으로 그 품격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제주도민의 노력을 입증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 통일신라시대 대형옹기 울산서 출토

    통일신라시대 대형옹기 울산서 출토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대형 옹기가 울산에서 출토됐다. 동서문물연구원 울산사무소는 북구 화암 주상절리 뒤쪽 300m 지점에서 높이 140㎝, 몸통 지름 최대 112㎝, 입 지름 75㎝, 두께 1.5㎝인 큰 옹기 1개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바닥이 둥근 이 옹기는 회청색을 띠고 있고, 표면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 배와 목 부분에 4개, 2개의 굵은 선이 둘러져 있다. 이 옹기는 강동산하 도시개발지역에서 문화재 조사를 하던 중 깨진 상태로 출토됐고 조각을 맞추는 과정에서 크기와 규모가 확인됐다. 동서문물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울산에서 발굴된 항아리 대부분이 높이가 50㎝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크다.”면서 “지금까지 출토된 옹기 중 가장 큰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옹기는 7∼8세기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울산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옹기일 수도 있다.”면서 “이 옹기는 경주 안압지 출토유물인 옹기와 비슷해 신라시대의 수도인 경주의 발전된 문화가 울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받을까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받을까

    제주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 가운데 다음달부터 심사가 본격 실시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정에 이어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환경 분야의 3관왕에 오르게 된다. 도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지질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7개 지역, 9개 명소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5∼6월 서류심사를 거쳐 실사단을 7월27∼29일 제주에 파견, 현지 조사를 벌인다. 실사단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질공원 네트워크의 아브라함 코모 대표(말레이시아)와 유럽 지질공원 네트워크의 조로스 박사(그리스) 등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현지 실사자료를 검토해 10∼11월 열리는 위원회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는 5∼6월에 제주도와 환경부, 지질학회가 공동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질공원 워크숍 등을 개최,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실사에 참여하는 코모 대표가 지난해 11월 제주를 방문했을 때 후보지를 둘러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관계 부처와 단체, 전문가 등이 협조체계를 갖춘 만큼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별히 보전이 필요한 핵심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개발이 허용된다. 현재 유럽 33곳, 아시아 26곳, 오세아니아 및 남미 각 1곳 등 19개국 64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성산일출봉 올 관광객 30% 늘어

    성산일출봉 올 관광객 30% 늘어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이 올 들어 탐방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성산일출봉을 찾은 탐방객은 모두 50만 28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만 5924명에 비해 30.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세계자연유산이 외국에 알려지면서 성산일출봉을 찾은 외국인 탐방객은 올 들어 11만 5653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8027명보다 무려 70%나 급증했다. 이처럼 탐방객이 늘어난 것은 제주를 찾는 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성산일출봉을 필수 방문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산일출봉 탐방객수는 162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실시단이 7월27∼29일 제주를 방문, 현지 실사를 벌인다. 도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화산층·천지연폭포 등 7개 지역, 9개 명소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과 더불어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환경 3개 분야의 3관왕에 오르게 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경기 포천 ‘비둘기낭’

    경기 포천 ‘비둘기낭’

    타임머신을 탑니다. 시간은 30만년 전쯤으로 돌려 둡니다. 장소는 경기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로 맞춥니다. 공교롭게도 화산지대 아래쪽에 내렸네요. 잘 익은 홍시 속살 같은 용암이 지표를 따라 흐릅니다. 휴전선 위, 북한땅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입니다. 지각도 덩달아 요동칩니다. 거대한 용암의 흐름이 한탄강과 임진강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그 중 한 지류가 대회산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용암은 지표를 따라 높낮이를 달리하며 흐릅니다. 때론 폭포수처럼 떨어지기도 합니다. 흐르던 용암이 식으며 굳기 시작했고, 식은 용암이 깨지면서 육각형 결정이 생깁니다. 제주도에서 익히 본 주상절리(柱狀節理)입니다. 세월이 흘러 용암은 물에게 길을 내줬고, 다양한 식물과의 동거도 허락했습니다. 물길은 오랜 세월 세공사의 손길처럼 현무암을 조탁했고, 숲은 사람들의 시선을 가려 접근을 막았습니다. 오늘날 ‘비둘기낭’이라 불리는 포천의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협곡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커다란 폭포와 주상절리의 비경 간간이 들려오는 군부대의 포사격 훈련 소리로 인해 전방 지역에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경기 북부를 여행할 때면 어김없이 듣는 소리. 긴장감과 여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다. 비둘기낭이라. 이름이 독특하다. 오래되고 길이가 긴 폭포일수록 신선이나 선녀·용·봉황 등 실존하지 않는 이상 세계와 연관되거나, 금·은 등 값지고 귀한 것들을 주로 이름에 쓰지 않던가. 그에 견줘 보면 적잖이 이례적이다. 비둘기낭 마을 주민들에게 들은 이름의 유래는 다소 실망스럽다. 입이라도 맞춘 듯, 하나같이 “왜정 때 비둘기들이 많이 서식했기 때문”이란다. 그럼 ‘낭’은? 낭떠러지의 줄임말이다. 풀어 쓰면 ‘비둘기들이 집단 서식한 낭떠러지’쯤 되겠다. 비둘기낭까지는 논 가장자리 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은 모내기를 앞둔 논, 왼쪽은 울창한 숲이다. 그 사이로 폭 1m 남짓한 개울이 흐른다. 초봄 갈수기에 말라깽이 칠십할머니 젖가슴만도 못하게 바짝 말라 있다. 주민들은 도무지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개울 너머에 기이한 경치가 숨어 있다고 했다. 100여m 진흙탕길을 걸어 내려가면 왼쪽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곧 들이닥치는 비둘기낭의 자태. 평지라고 생각했던 논둑길 아래로 커다란 폭포와 주상절리 지대가 펼쳐진다. 가슴이 두방망이칠 만큼 빼어난 풍경이다. ●한탄강 댐으로 2012년엔 수몰될 수도 현무암 절벽을 에둘러 돌아 내려가면 의외로 거대한 비둘기낭의 규모에 입이 ‘쩍’ 벌어진다. 10m 남짓한 폭포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주름잡힌 현무암이 병풍처럼 둘러쳐졌고, 오른쪽은 천장이 무너져 동굴이 됐다. 마른 폭포 아래 연못은 진초록으로 빛나고, 이끼 낀 검은 현무암 협곡 사이로는 맑은 물이 흐른다. 물줄기의 끝자락은 한탄강에 닿는다. 협곡에서 바라보는 한탄강의 모습도 여간 경이롭지 않다. 눈을 돌려 동굴 위를 보시라. 육각형 분필처럼 잘라진 주상절리들로 빼곡하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다. 천장에서는 또 하나의 폭포가 쉬임 없이 바닥을 두들기고 있다. 깊은 산도, 너른 바다도 아닌 평범한 논둑길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영험한 기운마저 감도는 동굴 한편엔 벌써 발빠른 무속인들이 다녀간 치성(致誠)의 흔적이 보인다.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적어 놓은 글귀도 눈에 띈다. 이처럼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에 낙서로 분탕질을 해놓은 그들의 욕심이 원망스럽다. 한 걸음 뒤로 나가 전체를 보면 날개를 편 흑비둘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빼곡히 들어찬 주상절리들은 꼭 깃털처럼 생겼다. 이만한 풍경이라면 ‘인디애나 존스’류의 모험영화 촬영지로도 모자람이 없겠다. 실제 국내 TV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선덕여왕’에서는 천명공주(박예진)가 독화살을 맞고 죽었고, ‘추노’에서는 송태하(오지호)가 추노꾼에 부상당한 김혜원(이다해)을 치료했다. 죽음과 고통 등 주로 삶의 어두운 부분이 그려진 공간인 셈. 비둘기낭 자신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 포천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완공되는 한탄강댐 조성계획 단계부터 비둘기낭은 홍수지에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서울 한강 둔치처럼 장마철에 많은 비가 올 때나 어쩌다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믿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인간의 손에 맡겨진 자연이 온전하게 보전된 경우가 과연 있었나. ●솟아오른 화강암 바위 짚단 쌓은듯 비둘기낭 외에도 한탄강과 주변 지류 인근엔 물과 용암이 빚어낸 주상절리 등 수직단애의 풍광들이 많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현무암은 다른 암석에 견줘 강도가 원체 약한 탓에 물에 침식되는 부분은 절리면을 따라 덩어리째 떨어져 나간다. 특히 수직절리 현상이 있는 곳은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 만들어진다. 현무암이 대부분인 한탄강과 임진강 유역에 면도날 같은 직벽들이 늘어서게 된 이유다. 관인면 사정리의 화적연은 그 중 앞줄에 선다. 수직의 주상절리대 사이를 흐르는 강물 한가운데 솟아 오른 화강암 바위. 볏짚을 쌓아 올린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덕에 ‘볏가리소’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도 얻었다. 포천의 옛이름을 딴 ‘영평 8경’ 중 1경으로,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물론 한시 150여편에 등장했다. 비둘기낭에 견줘 규모는 작지만, 구라이 현무암협곡의 큰 가마소도 익히 알려진 명소다. 구라이는 굴과 바위를 뜻하는 우리말 ‘아위’가 합쳐진 이름. 창수면 운산리에 있다. 30~40m의 깎아지른 듯한 수직단애가 압권인 부소천 주상절리(영북면 운천리), 멍우리 주상절리 적벽(관인면 중리) 등도 둘러볼 만하다. 글·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가용을 타고 갈 경우 43번국도(포천, 운천방향)→운천제2교차로 좌회전(대회산리방향)→78번지방도→5㎞ 직진→보령농장 방향 좌회전→비둘기낭마을 입간판 보고 우회전→비둘기낭. 53번 버스가 포천시청에서 비둘기낭까지 하루 5회 왕복운행 한다. 1500원. 버스 종점 앞 절골상회 뒤편 ‘비둘기낭마을 1길’ 표지판 방향으로 200m가량 걸으면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만난다.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1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이 나온다. 팻말 오른쪽 아래가 비둘기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진흙길인 데다 이끼가 끼어있어 몹시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비둘기낭 마을 홈페이지(dovenang.invil.org) 참조. 포천시청 문화관광과 538-2068. →맛집 : 포천 하면 단연 이동갈비. 이동 지역 80여곳의 갈비집 가운데 직접 갈비를 손질해서 쓰는 곳은 15곳 남짓 된다고 한다. 동원갈비(534-9922)는 직접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서 내오는 집 가운데 하나. 1인분 2만 2000원. →주변 볼거리 : 신북면 포천아트밸리(www.artvalley.or.kr)는 폐채석장을 활용해 예술 창작공간으로 새단장한 곳.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사이에 조성된 에메랄드빛 호수, 천주호와 지상 3층 규모의 전시관 등 볼거리가 많다.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538-3484. 영북면 산정리 평강식물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식물 전시장인 암석원, 자연형 계류를 복원한 이끼원 등 12개 테마가든으로 구성된 종합식물원이다. 한국 자생식물과 전 세계의 식물 7000여종이 전시돼 있다. 4000~6000원. 531-7751.
  •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지난해 말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에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의 옛길로 상징되는 ‘도보체험 관광’이었습니다. 순위로는 8위에 올랐습니다. ‘광풍’이라 할 만큼 인기를 얻었던 막걸리(1위)와 ‘삼촌 부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걸 그룹’(7위) 등 쟁쟁한 ‘히트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입니다. 올해도 옛길을 찾는 열기는 쉬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옛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데다, 이를 의식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옛길 트레킹코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중 하나가 ‘빛고을’ 광주의 무등산 옛길입니다. 지난해 5월 1구간, 10월엔 2구간이 각각 개방됐습니다. 오래 전 그 길을 지났던 선인들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데다, 무등산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는 재미가 여간 각별하지 않습니다. 특히 2구간의 서석대와 입석대 설경은 놓쳐서는 안될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로 꼽히지요. 언제고 눈 오는 날 무등의 속살을 찾아 자분자분 걸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옛길을 걸으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되새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구간은 산책로, 2구간은 원시림 사위가 눈으로 뒤덮인 산길을 걷는다. 서두를 것도, 급할 것도 없다. 발바닥에 와닿는 느낌 또한 도심 속 포장도로를 디딜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솜이불 위를 걷는 듯 부드럽고 푹신하다. 어머니 젖가슴처럼 포근한 무등산 옛길을 찾은 탐방객이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산수동에서 원효사에 이르는 7.75㎞ 1구간 7만 5000여명,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4.12㎞ 2구간 3만여명 등 모두 10만 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구간 탐방객 중 절반가량은 서울 등 외지인들이었다. 무등산 옛길의 총 연장은 11.87㎞. 임희진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일부러 무등산 높이 1187m와 숫자를 맞췄다.”고 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노선버스 번호도 1187번으로 정했다니, 광주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전해진다. 1구간은 거리에 견줘 걷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 경사가 완만한 데다 산책로로 여겨질 만큼 평탄한 탓이다. 잰걸음이라면 2시간30분, ‘싸목싸목’(천천히란 뜻의 광주 사투리) 걸어도 3시간 안팎이면 넉넉하게 원효사에 닿는다. 오가며 만나는 무진고성(武珍古城) 잣고개와 ‘연인의 길·약속의 다리’로 불리는 청암교,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 등은 풍경의 덤이다. 광주시민이거나 작심하고 나선 외지인이 아니라면 왕복 9시간 넘게 걸리는 무등산 옛길 전체를 둘러볼 수는 없을 터.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무등산의 도드라진 겨울 풍경과 만나려면 2구간을 먼저 고려할 것을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의 설경과 고드름이 연이어 늘어선 얼음계곡 등은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빼어나기 때문이다. ●수정 병풍, 서석대의 또 다른 이름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눈폭탄으로 서울 등의 도시 기능이 며칠간 사실상 마비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산자락의 설경은 그만큼 깊이를 더해 간다. 해마다 보름 정도만 볼 수 있다던 무등산 설경이지만 올겨울 유난히 잦은 눈으로 벌써 20일 가까이 장엄한 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2구간 출발점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첫 번째 만나는 길은 ‘무아지경길’이다. 원효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등에 홀린 채 걸으라는 뜻을 담았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방인을 반긴다. 이쯤에서 숨을 깊이 들이켜 보시라. 상쾌한 기분에 머리가 절로 맑아진다. 숲은 한동안 이어진다. ‘무등산 옛길은 녹색터널’이라는 말 그대로다. 20분쯤 오르면 제철유적지, 주검동(鑄劍洞)에 닿는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곳. 주검동을 지나 나무터널 끝자락에 이르면 갑자기 하늘이 확 트인다. 눈 쌓인 억새가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 군사작전도로에 접하면서는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좌우로 주르륵 펼쳐진다. 여기서 서석대(1100m)까지는 돌계단길. 밭은 숨을 내쉬며 500m쯤 오르니 마침내 서석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의 산물. 거인이 억센 팔로 쑥 뽑아 올린 듯하다. 눈과 얼음에 쌓인 자태가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표현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얼마 전까지 하루 세 차례만 관람이 허용됐으나 새해 첫날 완전 개방됐다. ●무등산 옛길의 마지막 풍경, 얼음바위 ‘옛 선조들이 올랐던 옛길 정상입니다. 11.87㎞ 전 구간 완주를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면서 하산길이 시작된다. 20분가량 내려오면 또 다른 주상절리대, 입석대와 만난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는 모양새가 그리스 신전을 닮았다. 장불재를 지나면서부터는 군사작전도로를 따라 걷는 편이 좋다. 옛길의 정취는 덜하지만, 무등산이 안배한 마지막 풍경인 얼음바위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산꾼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났던 곳으로, 고드름과 빙벽이 장관을 이룬다. 임 소장은 “주상절리대를 따라 흐르던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 높이 3~4m에 이르는 고드름 군락을 만든다.”며 “수량이 풍부할 때는 군락 전체 넓이가 50m에 이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얼음바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임 소장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교통편이 좋은 증심사 코스만 이용했다.”며 “반면 원효사에서 얼음바위 방향으로는 등산로가 없어 빼어난 자연미에도 불구하고 일부 등산객들만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군사작전도로가 옛길에 포함되면서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게 됐다. 광주 도심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얼음바위 아래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빠름보다는 정취를 좇는 길. 바위와 나무를 돌아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길이 그곳에 있었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에서 화순·동광주 방면으로 나와 목포·보성 방면 제2순환도로로 옮겨 탄다. 첫 번째 진출로를 타고 내려와 두암지구·무등산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187번 버스가 고속버스터미널과 광주역을 거쳐 원효사까지 간다. 06:20~20:00, 25분 간격. 옛길 1구간 들머리인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까지는 20분 남짓 걸린다. →잘 곳:산수5거리에 숙박업소가 많다. 몰디브모텔(223-0058), 리젠시모텔(226-8090)등이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원효사 입구에 신성산장(265-8778), 산해가든(266-6679) 등 음식점이 몰려 있다. 닭백숙 3만 3000~3만 8000원, 더덕백반 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 도전

    제주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7개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한 신청서를 24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질공원 신청대상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천지역폭포 등 7개 지역, 9개 명소다. 유네스코 국제자문단은 내년 5∼6월 서류심사를 거쳐 현지실사를 진행하며, 최종 인증 여부는 가을에 열리는 세계지질공원 관련 의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NH농협 ‘세계자연유산사랑카드’ 제주도 지역의 문화재 관람료가 면제되는 카드다.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12개 문화재를 관람할 때 이 카드를 제시하면 본인 입장료가 공짜다. 만장굴, 성산일출봉, 비자림, 목관아, 삼양선사유적지, 항몽유적지, 천지연, 천제연, 중문 대포해안주상절리대, 산방산 암벽식물지대, 추사유배지, 정방폭포 등이 해당한다. 총 이용액의 0.2%를 세계문화유산 관리기금으로 출연한다. ●교보AXA손해보험 ‘플러스 카드 서비스’ 포인트 적립을 주유에서 영화관람(CGV), 외식(미스터피자·TGI 프라이데이)으로 확대했다. 주5일제로 일요일 야외활동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 추가 적립 시기를 일요일에 집중해 적립률을 5배로 늘렸다. 에어컨 가스 교환 50% 할인 혜택 등 차량 정비서비스인 스피드메이트도 강화했다.홈페이지 방문자 가운데 5000명을 뽑아 미주·유럽 항공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삼성생명 ‘무배당 플래티넘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 부유층을 겨냥해 은퇴 전의 고소득을 보장하는 ‘소득보장형’과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주는 ‘상속설계특약’이 특징이다. 은퇴시점을 정해두고 이전에 사망할 경우 50%를 일시금으로 주고 나머지 돈은 매달 은퇴시점까지 지급한다. 은퇴 시점 이후 사망하면 100% 보장금이 나간다. 상속설계특약은 부부가 모두 사망한 뒤 사망보험금이 지급된다. 부부가 각각 종신보험에 들 때보다 보험료가 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도시와 산] (8) 광주 무등산

    ‘아아 광주여, 무등산이여/죽음과 죽음 사이에/ 피눈물 흘리는/ 우리들의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 김준태 시인이 5·18민주화운동 직후 지방 일간지에 발표한 시의 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신문은 폐간되고, 그는 엄청난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 이후 무등산은 고은·김남주·황지우·문병란·양성우 등에 의해 저항문학의 단골 소재가 됐다. 5월의 무등산은 신록이 눈부시다. 장불재 부근엔 철쭉이 산허리를 불태우고 있다. 도심에서 ‘광풍’이 몰아치던 1980년 5월에도 그랬다. 그 이후 매년 정월 초하루 수만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에 몰려 새해를 맞았다. 하고 싶은 말과 가슴 속에 숨겨둔 무언가를 외쳐댔던 곳이다. 원효·나옹 등 고승들의 발자취가 서린 사찰과 암자도 즐비하다. 무등산은 숱한 국난과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수천년간 지켜본 산증인이다.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능선은 인구 150만 도시를 품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로 자주 비유된다. 시민들에겐 ‘산’이란 장소성을 뛰어넘어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이다. ●불교와 민속의 중심 무등산(1187m)은 광주광역시의 동쪽 가장자리와 전남 담양·화순에 걸쳐 우뚝 솟아 있다. 무진악, 서석산, 무당산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사’에 처음 무등산이란 기록이 나온다. 노산 이은상은 무등산이 불교적 용어인 무유등등(無有等等·부처님은 중생과 같지 않다)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걸맞게 곳곳에 사찰과 고승들의 전설이 서려 있다. 증심사·약사사·원효사·관음암·규봉암·석불암·문빈정사 등 현존 사찰 이외에 서봉사지·개선사지·백천사지 등 문헌상으로 전해지는 절터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증심사~중머리재 구간에 있는 천제단과 송풍정 등은 나라가 어렵거나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하늘에 제를 올린 곳이다. 이나라(32·여) 광주 동구문화원 사무국장은 “무등산은 예부터 기우제, 당산제, 철쭉제, 억새제 등 각종 산제사를 모시는 신령한 곳으로 여겨졌다.”며 “산제사는 시민들의 화합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무등산은 남북 주능에서 뻗어난 몇개의 가지 능선으로 이뤄졌다. 북서릉은 정상~중봉~바람재~향로봉~장원봉~잣고개를 넘어 국립5·18민주묘지가 위치한 망월동쪽으로 이어진다. 남서릉은 정상~장불재~백마 능선까지는 남북 주릉과 함께 달리다가 화순과 광주의 경계를 이루는 너릿재로 가지를 낸다. 그러나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한 덩어리처럼 육중하게 보인다. ●빼어난 풍광 예부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무등산의 ‘경승’을 노래했듯이 각 지점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꼭대기는 천왕·지왕·인왕봉 등 ‘정상 3봉’으로 이뤄졌다. 이 중 천왕봉(1186.7m)이 가장 높다. 현재 정상 3봉 일대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현장 접근은 불가능하다. 이 부근에 오르면 남서쪽은 나주평야와 월출산이 지척이다. 청명한 날이면 다도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이보다 조금 낮은 서석대(1100m)와 입석대(1017m)는 가히 절경이다. 이들 봉우리는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주상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석대는 저녁노을이 물들 때 햇빛이 반사되면 수정처럼 빛을 발해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 ‘천만년 비바람에 깎이고 떨어지고/ 늙도록 젊은 모양이 죽은 듯 살아 있는 모양이/ 찌르면 끓는 피 한줄 솟아날 듯하여라.’ 시인 이은상이 입석대를 노래한 시구이다. 억겁의 풍상을 겪는 동안 쪼개지고, 깎이면서 고통을 견뎌냈다. 이들 두 봉우리는 2005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645호로 지정됐다. 1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린 이길용(47)씨는 “철 따라 주변 환경이 환상적으로 변하는 입석·서석대는 신령스런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도시의 허파이자 쉼터 무등산은 도시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진달래, 철쭉, 산나리 등 1000여종의 온대성 식물들이 철따라 변신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천연기념물인 붉은배 새매·황조롱이를 비롯해 삵·멧돼지·고라니 등 100여종의 조류와 포유류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시민들은 무등산을 동네 공원쯤으로 여긴다. 도심과 맞닿아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나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 코스 역시 산책로 수준인 1시간 대에서부터 6~7시간 정도의 코스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문현석(48·북구 용봉동)씨는 “산행을 할 때마다 친구나 직장 동료 등 한두 명의 지인을 꼭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서남쪽인 증심사를 출발, 약사사~새인봉 삼거리~중머리재~장불재~정상 구간이지만 ‘증심사지구 자연환경 복원 사업’으로 최근 잠정 폐쇄됐다. 대신 북쪽인 원효사 지구에서 출발, 꼬막재~규봉암~장불재~정상 코스 등으로 등산객이 많이 몰린다. 요즘은 철쭉철이라서 관광버스를 동원한 외지 등산객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5월 초부터 해발 400~500m 능선인 토끼등·바람재 일대에서 철쭉이 피기 시작, 20일 이후이면 장불재 등 정상 구간까지 만발한다. 주말과 휴일엔 2만~3만명이 산을 찾는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최근 동구 산수동~충장사~원효사~서석대에 이르는 11.87㎞의 옛길을 복원하고 일부를 개방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실개천옆 정자엔 임을 향한 행진곡~~ 무등산의 북동쪽 줄기는 원효계곡을 따라 지실마을을 거쳐 전남 담양군 봉산면으로 이어지면서 평야지대를 이룬다. 지금은 지실마을 부근에 광주호가 생겼지만 예전엔 무등산 계곡으로부터 발원한 물길이 남면·봉산면 일대 들녘을 관통했다. 계곡 양 안은 무등산 줄기에서 뻗어 나온 야트막한 산과 그런 야산에서 갈라져 나온 실개천이 여럿 있다. 이 일대에 조선 초·중기부터 유학자·유배자·풍류 가객들이 몰려들었다. 자연스레 정자들이 들어섰다. 이를 중심으로 지체 높은 양반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나름대로 ‘누정 문화’가 탄생했다. 개인적 수양이나 후학의 교육, 현실도피적 은둔 등 정자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무등산권 정자들이 역사적으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조선조 ‘가사문학’이 꽃피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광주호 상류 소나무 숲에 있는 식영정이다.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이자 스승인 임억령을 위해 1560년(명종 15년)에 세웠다. 송강 정철이 25살 때 이곳에 머물면서 무등의 4계절과 강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성산별곡을 지었다. 이곳으로부터 1㎞쯤 상류에는 양산보(1503~1557)가 건축해 은둔생활을 했던 소쇄원이 자리한다. 소쇄원은 한국 정원의 전형으로도 꼽힌다. 이곳을 찾아 시를 남긴 인물로는 김인후·김성원·기대승·고경명·정철 등이 있다. 식영정과 불과 250여m 건너편에는 김윤제(1501~1572)가 지은 환벽당이 있다. 정철이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학문을 닦기도 했다. 광주호 아래쪽인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엔 송순(1493~1583)이 지은 면앙정이 있다. 국문학사에 주옥 같은 ‘면앙정가’가 탄생한 곳이다. 무등산 원효계곡과 맞닿은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는 송강정이 자리한다. 송강이 1585년 대사헌으로 지내다가 당쟁에 휘말려 3년간 머물던 장소이다. 연군지정(戀君之情)을 읊은 ‘사미인곡’이 탄생했다. 광주 북구 충효동과 원효계곡 하류엔 취가정과 풍암정이 있는 등 조선조 때 이 일대가 풍류를 아는 시인과 묵객들의 쉼터였다. ‘무등산’의 저자 박선홍씨는 “무등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 권력에서 소외되거나 당쟁에 휘말린 선비들을 자연스레 모이게 했을 것”이라며 “이들 정자를 잘 보존해 후세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Local] 광주,무등산 정상 새달 개방

     정비공사로 전면 통제됐던 서석대·입석대 등 무등산 주상절리(柱狀節理)대가 다음달 중순쯤 개방된다.광주시는 27일 무등산 정상 일대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당초 내년 초 예정됐던 개방 시기를 다음달로 앞당기기로 했다.시는 지난 4월15일부터 장불재∼입석대∼서석대에 이르는 0.9㎞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국비와 시비 11억2500만원을 들여 1.6㎞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2개의 관망대와 안내판 등 15점을 설치했다.그동안 입석대에서 서석대를 거쳐 다시 입석대로 내려와야 했던 동선을 입석대∼서석대∼(군부대)도로,중봉3거리∼서석대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Metro] 임진강·한탄강 합수머리에 자연생태 체험 파크 조성

    경기도는 경관이 빼어난 임진강, 한탄강 합수머리(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데 모이는 곳) 지역에 137억원을 들여 ‘자연생태 체험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도는 내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에 체험파크 조성계획을 반영, 최근 도의회에 제출했다. 계획에 따르면 도는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 8만 280㎡에 생태 체험파크를 조성한다. 체험파크에는 전천후 온실과 탐방객 숙소, 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또 원시시대부터 존재했던 고사리 등 고비과 종류의 양치식물원(1000㎡)과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는 뗏목 체험장도 조성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라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추진

    화산섬 제주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Geo Park) 지정 도전에 본격 나선다. 제주도는 지난해 ‘세계지질공원 TF팀’을 구성한 데 이어 대한지질학회와 지질공원 대상지 등 실태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대상지역은 한라산과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세계자연유산지구를 비롯해 주상절리대, 수월봉, 산굼부리 등지가 검토되고 있다. 도는 실태 조사가 끝나면 내년에 지정 신청서를 작성, 유네스코에 지질공원 지정을 신청하고 2010년 공식 지정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세계지질공원은 과학적으로 중요하고 희귀해야 할 뿐 아니라 경관이 뛰어나고 지질학, 생태학, 고고학 및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앞서 2002년 한라산 및 서귀포 앞바다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도 관계자는 “제주는 화산학적 가치가 뛰어나 지질공원 지정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질공원으로 지정되면 세계 지질학자의 연구지로 부상하는 등 연구와 관광산업 등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2억년 전에 형성된 전형적인 카스트르지형인 중국 석림(石林)등 모두 50여곳이 지정돼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한라산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

    제주도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본격 나선다. 도는 화산섬 제주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해 지질자원의 보전과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대한지질학회와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제주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용역을 실시한다. 세계지질공원 지정 대상지역은 한라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지구를 포함해 서귀포 해안가 대포·갯깍 주상절리대, 용머리 해안, 수월봉 등 화산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지역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무등산 주상절리대 보호구역 사진 촬영에 첫 과태료 부과

    광주시가 천연기념물(제465호)인 무등산 주상절리대 보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보호구역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등산객에게 50만원의 과태료가 처음 부과됐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14일 “정상의 입석대 보호구역에 들어가 사진을 찍은 이모(52)씨에게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연공원법과 천연기념물 보호법 등 관련법상 보호구역을 침범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처벌됐다. 2005년 말 무등산 주상절리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출입제한 위반으로 등산객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 9일 산악회 회원과 함께 입석대 등반 중 기념사진을 찍다가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현장에서 적발됐다. 관리소 측은 “이씨는 통제선 안에서 포즈를 취했고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통제선 밖에 있어 이씨에게만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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