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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산 국립공원 경계 확정

    무등산 국립공원 경계 확정

    무등산 도립공원의 국립공원 승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광주시는 21일 “환경부가 최근 타당성 조사와 공청회 등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고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마련한 무등산국립공원의 경계에 따르면 기존 도립공원 면적인 30.23㎢보다 2.5배가량 늘어난 82.30㎢로 확정했다. 무등산 자락에 있는 전남 화순·담양 등지의 일부 자연마을과 시가문화권인 식영정·소쇄원 등은 경계안에서 제외됐다. 면적별로는 ▲광주 동구는 21.07㎢(25.60%) ▲광주 북구 28.85㎢(35.05%) ▲전남 담양 14.76㎢(17.93%) ▲ 전남 화순은 17.62㎢(21.41%) 등으로 이뤄졌다. 국립공원이 되면 주요 탐방로 15개 구간이 신설되면서 모두 31개로 늘어난다. 주요 출입구도 3개에서 12개로 확대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원 관리를 위해 무등산 국립공원사무소와 동부사무소를 두고 원효사 분소와 담양 분소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은 비정규직을 포함해 100명을 계획하고 있다. 훼손지 복구와 탐방로 정비, 공원시설 설치 등의 예산은 2017년까지 모두 972억 2000여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무등산은 지난해 650만명의 탐방객이 찾았는데, 이는 서울 북한산(850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관리 주체가 국가로 넘어가면서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상부 일대 주상절리대에 대한 유네스코 자연 유산 등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무등산 21번째 국립공원 된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이 40년 만인 올해 안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될 전망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치고, 오는 20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주민 설명회와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청회는 연구용역 결과와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계획에 대한 설명에 이어 전문가 패널이 참여하는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환경부는 공청회를 마친 뒤 관할 지자체장의 의견 청취와 관련부처 협의·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이 되며, 국립공원 추가 지정은 1988년 월출산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이후 24년 만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 면적은 기존 도립공원 30.23㎢보다 3배가량인 80∼90㎢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타당성 조사 결과 무등산은 수달·구렁이 등 멸종위기종 11종을 포함한 2296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할 정도로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발 1100m 이상의 고지대에 서석대·입석대 등의 주상절리가 분포해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는 토지 소유자와 주민, 환경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자리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그리 밝은 곳은 아닙니다. 외려 재난이나 사고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에 적합한 곳일 수도 있겠습니다. 한때 경기 북부 여행지의 맹주였던 연천군 재인(才人)폭포입니다. 폭포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존재감 넘쳤던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상처입은 몰골을 한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재인폭포는 눈이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합니다. 사람 손에 휘둘리지 않았을 옛 모습까지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타고난 자태가 어디 가겠습니까. 비록 상처투성이 몸이지만, 기상만큼은 또렷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다녀오길 권합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릴라치면 폭포 앞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광대의 슬픈 이야기 담긴 폭포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 했다. 재인폭포가 꼭 그 짝이다. 명줄이 끊긴 건 아니지만, 헤쳐나가야 할 앞날이 여간 드셀 것 같지 않다. 원인은 한탄강 댐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홍수 조절을 위해 공사중인 댐인데, 이로 인해 재인폭포가 해마다 일정 기간 물에 잠기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잠기는 기간에 대해서는 저마다 말이 다르다. 댐을 만든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일년에 5~7일 잠길 것이라 보고 있다. 연천군 측은 생각이 다소 다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물이 차고 빠지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출입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잠기는 기간 또한 들쭉날쭉할 것이기 때문에 비가 많은 계절엔 재인폭포 방문이 사실상 어려울 거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한탄강댐이 만수위에 이르면 재인폭포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폭포 주변 민가는 이미 댐 하류 쪽으로 이주했다. 꼭 만수위가 아니더라도 접근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다. 예컨대 재인폭포가 10분의1만 잠겨도 폭포 아래 계곡은 저수지처럼 변하고 만다. 지난해 두 차례 재인폭포를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계곡 초입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번은 많은 비로 불어난 물이 폭포가 있는 계곡의 중턱까지 차 있었고, 또 한 번은 계곡을 삼킨 물이 빠지면서 토해낸 진흙 때문에 도무지 접근할 수가 없었다. 재인폭포를 되살리자는 생각은 군과 수자원공사 모두 갖고 있다. 문제는 ‘온도 차’다. 양측은 상생협의체까지 만들어 계곡 양안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조성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검은 현무암이 만든 기이한 세계 재인폭포 초입, 연분홍 진달래꽃이 살랑거리며 피어 있다. 폭포로 향하는 계곡의 양쪽 절벽은 죄다 주상절리다. 수십만년 전, 철원평야의 위쪽, 그러니까 북한의 평강군 오리산 등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와 식으면서 만들어진 풍경이다. 계곡 전체의 길이는 대략 300~400m쯤. 조태곤 연천군 관광기획팀장은 “주상절리를 따라 지반이 밑으로 꺼지면서 절벽이 생겼고, 협곡 사이로 물이 흐르면서 빼어난 폭포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게 재인폭포다. 재인폭포는 구닥다리 여행지다. 1970~80년대만 해도 경기 북부에서는 명자깨나 날렸다. 요즘엔 다르다. 올레길, 둘레길은 찾아도 낡은 여행지는 거들떠도 안 본다. 한번쯤 들어본 듯한 관광 명소를 이제야 찾게 된 것도 그런 까닭일 터다. 재인폭포에 담긴 이야기도 이른바 ‘뽕필’(예전 트로트 분위기)난다. 오래전 연천땅에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才人)이 살았다. 재인에겐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부인의 미색에 반한 고을 원님이 폭포에 줄을 매달아놓고 재인에게 줄놀이를 시켰다. 그리고는 재인이 줄을 탈 때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부인에게 수청을 들라했다.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문 뒤 폭포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마을 이름 또한 코문리였다가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문리(古文里)가 됐다고 한다. 폐허와 다름없는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곧바로 계곡이다. 계곡 아래라고 위쪽과 다를 리 없다. 바위마다 30㎝는 족히 넘게 진흙이 쌓여 있고, 양쪽 절벽 끝자락까지 지난해의 침수 흔적이 남아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는 녹이 슬었고, 계곡 귀퉁이 팔각정도 허름하기 짝이 없다.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듯한 풍경이다. ●장마철 침수로 계곡은 진흙범벅 여기서부터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한다. 흙탕물이 누렇게 말라 버린 절벽의 뒤편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다. 진흙 뒤집어쓴 계곡 밑자락엔 미끈한 바위들과 맑은 계류가 있을 게다. 주변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폭포는 장관이다. 높이 18.5m. 각진 형광등처럼, 줄줄이 세로로 내려 선 현무암 절벽 덕에 폭포는 실제보다 훨씬 기골이 장대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폭포 아래 연못의 물빛이 곱다. 연한 파스텔톤의 옥빛이다. 포천의 비둘기낭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다른 점도 있다. 비둘기낭엔 촛농 등 치성(致誠)의 흔적이 대부분이지만, 재인폭포 앞은 작은 돌탑들로 빼곡하다. 필경 재인폭포의 ‘쾌유’를 비는 기원이 담긴 돌탑들일 게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연천엔 재인폭포와 같은 현무암 주상절리가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백미는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 절벽이 1.5㎞ 정도 뻗어 있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얼추 1.2㎞에 이른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전곡읍 은대리와 고포리, 군남면 왕림리 경계에 있는 차탄천 주상절리는 강변 바닥 근처에 절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은대리 왕림교 인근의 주상절리도 웅장하다. ●과거로 가는 독특한 시간여행지 관점을 달리하면, 연천은 낡은 여행지가 아니라 학습 여행지로 손색 없다.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그중 앞줄에 선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당시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아슐리안형 석기는 양쪽 면을 가공해 날을 세운 석기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게 당시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한룡 전곡선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에 견줘 한결 진화가 빨랐다는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역사교과서도 전곡리 유적의 발견으로 모두 수정됐다는 것. 쉽게 말해 동아시아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 전곡리란 얘기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엔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인들의 동굴벽화도 재현해 놓았다. 아울러 연천읍 차탄리와 통현리 백학면 학곡리에도 다양한 고인돌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글 사진 연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연천읍내 못 미처 오른쪽으로 재인폭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5~9월은 상시, 나머지 기간은 주말에만 개방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국도를 타면 된다. 연천군 문화관광과 839-2061. ▶주변 볼거리:열쇠전망대는 철책선 걷기 체험이 가능한 곳. 연천군 문화관광과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출입은 주민증만 있으면 가능하다. 단, 화요일은 출입 통제다. 전곡선사박물관(830-5628)과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맛집:한탄강 오두막골은 가물치 구이로 유명한 집.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곁들여 지는데, 제법 별미다. 832-4177. 불탄소가든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834-2770. 망향비빔국수는 1968년 군인들 간식 팔면서 인기를 얻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게 된 국수집이다. 삶은 뒤 급냉해 쫄깃한 맛을 살린 면발이 별미다. 531-2507. ▶잘 곳:초성모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청산면 초성리에 있다. 835-2610.
  • [지방시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무등산/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무등산/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도립공원인 무등산이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을 준비 중이다. 최고로 반가운 소식이다. 무등산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자연자원, 높은 역사문화적 가치는 늘 시민들의 자부심의 대상이었다. 사실 지정학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 바로 지척에 해발 1187m의 높고 우람한 산이 존재하는 곳은 국내에서 광주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일이다. 이 무등산에 국내 멸종위기에 있는 수달이나 삵 등 29종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녹지도 8등급의 우수한 임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고봉인 천왕봉 일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최대 크기의 주상절리대인 서석대·입석대·규봉 등 암석들이 수직으로 병풍을 두르듯 장관을 이루고 있다. 광주시에서는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신청 중이다. 무등산 자락 광주호(광주와 담양 경계) 일대에는 15~16세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등산권의 역사문화 자원인 시가문화권(가사문화권 혹은 누정문화권이라고도 함)이 있다. 이처럼 무등산은 국가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세상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추진되면서 무등산에 행정구역을 두고 있는 광주시와 담양, 화순군 등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소중한 합의를 해 가고 있다. 현재의 무등산 도립공원 구역이 겨우 30㎢인데, 국립공원으로 가면서 약 80㎢로 공원구역이 대폭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흔쾌히 수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공원구역으로 편입되는 지역이 사유지가 태반이고 공원구역으로 지정되면 사적 개발이나 이용이 불가할 터인데, 여기에 합의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부동산 투기 등 물질에 경도된 각박한 세태에서 자신의 토지가 공공의 용도, 즉 자연공원으로 편입되는 데 흔쾌히 힘을 보내는 주민들, 시민들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 무등산의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는 증대돼 항구적으로 보존될 것이며, 주민들의 귀중한 결정도 길이 빛날 것이다. 무등산은 광주의 상징이자 광주와 동격이다.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김준태 시인은 광주와 무등산을 등치시켜 ‘오! 광주여 무등산이여’라며 광주의 아픔을 노래했었고, 광주 출신의 한국의 영원한 야구선수 선동열 투수를 ‘무등산 폭격기’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이 우람한 무등산이 광주시민들의 가슴속에 오롯이 자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다. 그래서 시민들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는 데 반기는 것이다. 국립공원제도는 1872년, 미국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지정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골드러시라는 개발 광풍이 불던 시점이었고, 개인의 능력에 따라 규제와 제한 없이 토지를 소유하고 이용하던 시점이었다. 이런 시점에 수려한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항구적으로 보존하여, 모든 국민에게 여가와 즐거움을 주는 공공 공간으로 국가가 관리하자는 주장은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일이었다. 지금도 국립공원 제도는 ‘미국인이 생각해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의 승격을 위한 막바지 행정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아마도 금년 하반기가 되면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무등산과 광주에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좋은 소식이다.
  • ‘청송꽃돌·주상절리’ 열어라! 세계지질공원

    주왕산 국립공원 등 경북 청송지역의 다양한 지질·지형 등이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될 전망이다. 청송군은 올해부터 진보면 괴정리 청송꽃돌(화문석), 안덕면 신성계곡 일대 공룡발자국과 주상절리 등 청송지역 지질·지형 자원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군이 지난해 이들을 대상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국가지질공원 및 세계지질공원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안에 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위한 종합학술 연구 용역의 추진과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주민설명회·세미나·학술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통해 올해 자연공원법에 따른 국가지질공원 지정 신청을 한 뒤 내년 10월쯤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청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용암이 식으며 만든 주상절리 협곡 앞에 서보셨는지요. 혹은 물과 시간이 조탁한 화강암 절벽에 손을 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빼어난 풍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란 쉽지 않지요. 예컨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그렇습니다. 강 양쪽에 멋들어진 협곡이 줄곧 이어지지만,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놀라운 선물을 선사합니다. 얼음입니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이 강물을 꽁꽁 얼리고, 좀체 다가갈 수 없었던 풍경 속으로 다리가 놓여집니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한탄강 협곡은 그제야 스스로의 나신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드러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 스릴 넘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또한 그 기간에만 가능하지요.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출발 전 발목과 다리,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으로 꼼꼼하게 몸을 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발지는 장흥리 대교천 협곡이다. 동호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음 트레킹이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한탄강을 따라 곧장 순담계곡까지 가는, 혹은 그 반대인 것과 대비된다. 정경해 DMZ철원평화관광 대표는 “대교천은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맨처음 흘러간 곳”이라며 “한탄강의 이름값에 가려 있지만,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교천 협곡”이라고 강조했다. 대교천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얼음 트레킹을 즐긴 게 아니란 뜻이다. 안내판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을 천연기념물 436호라 적고 있다. 협곡 초입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 차례 철원을 찾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한여름,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을 현무암 주상절리들의 자태가 또렷하다. 강폭은 25~40m, 높이는 30m쯤 된다. 협곡 건너편은 경기 포천 관인면이다. 이런 이유로 포천에서는 대교천 협곡을 관내 ‘한탄강 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얼음 트레킹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먼저 숨구멍이다. 물이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숨구멍과 만났을 땐 우회하는 게 좋다. 여울 지대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대부분 가이드가 안전하게 이끌긴 하지만, 개별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젠은 지참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게 낫다. 얇게 눈이 덮여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바위를 오르내리려면 외려 불편할 때가 많다. 반면 등산 스틱은 필수품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검은 현무암들이 늘어선 대교천을 1.5㎞가량 걸어 내려가면 양합소다. 한탄강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성천 등과 합쳐진 뒤, 또한번 대교천과 몸을 섞는 곳이다. 이때부터 한탄강은 한껏 몸피를 키우기 시작한다. 도보꾼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커지고, 입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바로 이쯤에서다. 대교천 너머로 근육질의 남성적인 풍경이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여간 장엄하지 않다. 너른 한탄강은 꽁꽁 얼어붙었고, 양안의 절벽들은 힘줄 튀어나온 거인의 팔뚝처럼 불끈 솟았다. 여기서부터 한탄강 중심을 따라 거꾸로 올라간다. 얕은 대교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이 넓은 강. 얼음 아래는 대략 5m 깊이의 물길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눈이 덮여 아래가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종종걸음으로, 하지만 시선만은 주변 풍경에 고정시킨 채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목적지인 고석정에 이르는 동안 강 양쪽 절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풍경을 내어준다. 잉어바위와 거북바위, 선녀탕 등 명소들을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꿰고 있다.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며 주‘주’간산(走舟看山) 했다고 만족하지 말길. 거북바위의 콧날을 만져보고, 선녀탕 안쪽까지 들어가 물의 침식을 받아 둥글둥글 해진 바위에 앉아 보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다. ●주상절리가 커튼처럼 둘러친 송대소 고석정에선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고석정부터 승일교까지 얼지 않은 여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는 승일교 아래에서 다시 얼음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상류의 송대소다. 거리는 4㎞ 남짓. 송대소에서 더 위쪽의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는 도보꾼들도 적지 않다. 작은 여울 위로 물새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든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이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마당바위다. 일종의 너럭바위인데, 여인네의 허리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다. 종종 바위 위에서 누드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니, 제대로 장소를 고른 셈이다. 마당바위에서 30분가량 거슬러 오르면 물소리가 굉음처럼 들리는 큰 여울에 닿는다. 송대소의 대문 역할을 하는 곳. 여울 주변은 온통 너덜들이다. 경남 밀양의 만어석(萬魚石) 너덜지대를 닮았다. 너덜지대 너머가 송대소다. 낭만적이던 풍경은 마지막 너덜을 넘자마자 묵직한 풍경으로 돌변한다. 거인들이 어깨를 맞댄 채 얼어붙은 땅에 무엇하러 왔느냐며 윽박지르는 듯하다. 토박이 가이드 박종선씨에 따르면 송대소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30m가량 된다. 강 가운데엔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수심도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를 이룬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주 수영을 즐겼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다 수중 절벽 근처에 이르면 배에 닿는 물이 차게 느껴질 만큼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송대소는 넓다. 무엇보다 주변을 커튼처럼 둘러친 주상절리 절벽들이 압권이다.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내리듯, 형광등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송대소는 위에서 볼 때 새삼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검푸른 얼음 위로 수백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만큼 많은 도보꾼들이 알음알음 다녀갔다는 뜻.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 송대소 쪽 루트는 안전상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박씨 또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는 이상, 입춘 이후 송대소 루트는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꼭 봐야겠거들랑 부디 내년을 기약하시라.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 의정부·포천방면→운천→신철원, 또는 올림픽대로→구리요금소→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일동방면→43번 국도 포천·운천방면→신철원 순으로 간다. 민통선은 동절기(11∼2월) 09:30,10:30,13:00,14:00 4회 출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할 것. 매주 화요일은 쉰다. 철새 탐조는 토교저수지, 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철원두루미관 월정역사에서 할 수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450-5365. 전적지관광사업소 450-5558. 얼음 트레킹: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DMZ철원평화관광에서 패키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탄리버스파호텔 온천욕 포함 2만 7000원. 455-8275. 주변 볼거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이른바 ‘삼청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에서 서면 북한 평강고원과 오리산, 피의 능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 편에 있다. 3월이면 철원 지역 일부 민통선 초소들이 현재 위치보다 더 북쪽으로 물러선다. 따라서 양지리나 토교·강산저수지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던 곳들도 아무 제재 없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맛집:삼정콩마을두부집은 콩음식 전문점이다. 별미 콩비지 5000원, 두부전골(2인) 1만원. 고석정 인근에 있다. 455-9284. 폭포가든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직탕폭포 옆에 있다. 455-3546.
  •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지구촌에 어필한 제주 명승지는

    제주도는 180만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 몫을 한 한라산, 성산일출봉, 용머리해안,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정방폭포 등 제주의 대표 경관지를 짚어본다.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 153.332㎢다. 이 가운데 91.654㎢가 1966년 10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82호)으로 지정됐다. 한라산은 수십만 년 전에서 수천 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고 북한의 백두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산은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10년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돌출된 정상부 바깥 둘레는 대부분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뤄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 부근에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넓게 분포돼 있으며 초원지대나 암벽지대에는 시로미, 암매, 구름떡쑥 등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체인 40여개의 오름이 산재하고, 백록담을 비롯해 물장올, 사라오름, 소백록담, 동수악, 어승생악 등의 산정호수가 있다.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경관도 뛰어나다. ●성산일출봉 예부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해 뜨는 광경이 아름다워 ‘영주십경’에서 제1경으로 꼽힌다.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해발 182m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제주도 본섬과의 사이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600m, 바닥면의 높이가 해발 90m인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사면의 급한 경사와 분화구를 둘러싼 커다란 암석 때문에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2000년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데 이어 한라산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 됐다. ●대포동 해안 주상절리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 사이 해안 약 2㎞에 걸쳐 있다. 25만∼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란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급격히 식으면서 생겼다. 수직기둥 형태의 표면은 4각형에서 7각형까지 다양하나 벌집 모양의 6각형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다듬은 듯한 높이 30∼40m의 검붉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천연기념물(제443호)이자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용머리해안 산방산 아래자락에 길이 600여m, 높이 20여m로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해안이다. 마치 용이 머리를 쳐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형상을 닮았다 해서 ‘용머리’란 이름이 붙여졌다.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정방폭포 한라산 남쪽 기슭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등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3대 폭포다. 높이 23m, 너비 8m이고 해안인 폭포 아래에 있는 깊이 5m의 작은 못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 폭포 양쪽에 수직 암벽이 발달하고 노송이 우거져 예부터 영주십경의 하나로 손꼽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절벽에서 해안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장엄한 광경이 폭포음과 함께 조화를 이뤄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기원전 중국 진시황의 명을 받고 제주에 불로초를 캐러 왔던 서불이 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절벽에 ‘서불과지’(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란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2008년 명승 제43호로 지정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올레 ‘해병대길’ 재정비 속 훼손논란

    제주올레 8코스 ‘해병대길’이 서귀포시의 올레길 재정비사업 중 무참히 훼손돼 논란을 빚고 있다. 해병대길은 서귀포시 월평마을 아왜낭목에서 대평포구까지 15.2㎞의 제주올레 8코스 중 예래동 ‘갯깍’ 주상절리대 아래의 먹돌 해안 올레길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2008년 3월 올레길 조성 당시 환경파괴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계나 장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지역 해군장병이 일일이 손으로 길을 내 해병대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주상절리대의 낙석 위험성 등이 지적되면서 지난해부터 폐쇄, 그동안 올레꾼들과 지역주민들이 개방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주상절리대에서 조금 떨어져 낙석을 피할 수 있는 위치에 최소 폭의 도보길을 새로 내기로 하고 최근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공사현장을 살펴본 제주올레 사무국과 예래동 주민들의 항의로 공사는 지난 2일 중단됐다. 이병헌 예래환경반딧불이연구회장은 “현장에 투입된 포클레인 궤도 바퀴에 의해 해안의 기존 먹돌들이 훼손됐고, 공사도 당초 예정했던 도보 길 1.5m보다 배 이상 넓은 3m 이상으로 넓게 공사가 이뤄졌다.”며 “처음 올레길을 낼 때도 환경파괴를 줄이려고 장비 없이 군인들 손으로 만들었는데, 아예 고속도로를 뚫어 놨다.”며 분개했다. 제주올레 사무국은 서귀포시에 포클레인의 철수를 요청하고 인력을 투입해 해병대길 훼손 구간을 복구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 땐 공영관광지 25곳 무료 개방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지로 선정되면 공영관광지 25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무료 개방 기간은 12일부터 연말까지다. 우근민 지사는 4일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헌신적으로 투표해 준 국민과 세계 시민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투표 마감일인 11일 오후 8시 11분까지 모든 국민이 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무료 개방 예정인 관광지는 돌문화공원, 만장굴, 민속자연사박물관, 비자림,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주상절리, 제주목관아, 제주현대미술관, 절물자연휴양림 등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를 주관하는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7분(그리니치 표준시 11일 오후 7시 7분)에 홈페이지(new7wonders.com)를 통해 결과를 발표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올레 걸으며 자신을 만나보세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는 4대 특별 이벤트의 하나인 ‘2011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올레 6∼9코스에서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 함께 걷는 사람들과의 대화, 자신의 내면과의 만남을 통해 길에서 사랑을 발견하자는 뜻에서 ‘사랑하라, 이 길에서’(Discover Love on the trail)를 주제로 내걸었다. 9일 6코스(쇠소깍∼이중섭 거리∼외돌개), 10일 7코스(외돌개∼법환포구∼월평포구), 11일 8코스(월평마을∼주상절리∼대평포구), 12일 9코스(대평포구∼월라봉∼화순해수욕장)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서귀포 시내에서 가까운 코스들로, 가장 긴 코스가 15㎞에 불과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코스마다 10여개의 야외무대가 설치돼 전문가와 아마추어 공연자들이 축제 참가자들이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 음악, 기악 연주와 노래, 무용,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올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부녀회에서는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는 제주의 먹을거리를 내놓는다. 매일 밤 8∼9시 서귀포시 서복전시관 야외무대에서는 ‘간세다리’(게으름뱅이) 정신으로 느릿느릿 걷는 참가자들을 위한 야간 프로그램인 ‘간세다리, 다 모여라’ 행사가 열린다.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는 야시장 먹을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이중섭거리에서도 야간 예술벼룩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6코스 중간 지점인 제주올레 안내센터~서귀포매일올레시장까지는 달빛 올레도 체험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제주올레 걷기축제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를 통해 10월 16일까지 접수한다. 참가비는 개인 1만원, 20인 이상 단체는 1인당 8000원이다. 현장 신청은 받지 않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강원도 철원 폭포기행

    강원도 철원 폭포기행

    두 동강 난 이 땅의 과거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강원도 철원입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긴장감이 흐르는 ‘접적지역’이었지요. 그러나 철원에 ‘분단’이란 무거운 주제만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용암이 흘러가며 만들어 놓은 한탄강 주변 풍경은 정말 빼어납니다. 고석정이 맨 앞줄에 서고, 주상절리 위로 한탄강이 넘실대는 직탕폭포며, 추가령 구조곡의 백미인 순담계곡 등이 숨가쁘게 뒤를 잇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어여쁜 매월대폭포를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매월대폭포는 으뜸을 다투기보다 둘째의 온화한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폭포를 품은 계곡을 오르다 보면 거창한 상차림보다, 작은 술병에 안주 두엇 올린 소반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걸 단박에 알게 됩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보다, 나만 품고 조금씩 꺼내 보고 싶은, 그런 곳인 게지요. ●철원엔 철원이 세 개다? 철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늘 헷갈린다. 철원의 정확한 위치가 도대체 어디인지 불분명해서다. 지명은 있되, 실체는 불분명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철원은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북녘땅을 연결하는 강원 북부의 교통 중심지였다. 그러다 휴전선이 그어지며 철원시가지도 남북으로 갈라졌고, 남측의 철원 땅 또한 민간인통제선 안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동송읍과 갈말읍에 각각 새 시가지가 세워졌다. 한 발짝이라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고 싶었던 군청 등 관공서들은 갈말읍에 터를 잡아 ‘신철원’을 이뤘다. 행정의 중심지다. 옛 철원 땅과 가까웠던 동송읍은 ‘구철원’이 됐다. 민통선 이북, 보다 정확히는 북녘에 자기 땅이 있는 ‘철원 주민’들이 주로 모여 산다. 지역 경제의 중심지이자 사실상의 ‘철원’이다. 김미숙 철원군청 문화관광해설사는 “공무원 등 외지인들이 많이 사는 신철원에 견줘 엇비슷한 심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 TV 프로그램에 빗댄다면 ‘나는 철원사람이다.’쯤의 심정이겠다. ‘원철원’은 동송에서 북쪽으로 더 들어간, 민통선 너머의 땅을 이른다. 철원이 내주는 풍경엔 특징이 있다. 계곡이 평지에, 즉 발 아래 있다는 것이다. 들판 한가운데를 칼로 파낸 듯, 땅에서 푹 꺼져 높이 20~30m의 협곡을 이루고 있다.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평지를 파고 흐르며 주상절리로 가득찬 계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주로 산사면을 따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형성되는 여느 계곡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 덕에 자신이 딛고 선 발 아래로 거대한 계곡이 흐르는 묘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용암이 흐른 흔적 가운데 첫손 꼽히는 경승지는 고석정이다. 고석정은 계곡 한쪽의 정자만 일컫는 표현이 아니다. 신라시대 진평왕이 “누각과 순담계곡 등 주변 계곡을 묶어 고석정이라 부르라.”는 ‘영’을 내린 이래 여태 그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고석정 앞의 물빛은 한 해에 네 번 바뀐다고 한다. 물 빛깔만이 아니다. 강변 풍경도 어제가 다르고, 내일이 또 다르다. 한탄강이 쉼 없이 지형을 깎아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철원은 한국전쟁을 통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그 역사의 산증거가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승일교다. 길이는 120m. 김 해설사는 “1948년 북한에서 공사가 시작됐으나 절반가량 짓다 한국전쟁으로 중단됐고, 전후 땅 주인이 바뀌면서 1958년 나머지 절반가량이 한국 정부에 의해 완성됐다.”고 전했다. 원했든, 그러지 않았든 남과 북이 함께 만든 다리인 셈이다. ●화산이 빚고 시간이 조탁한 풍경 승일교는 최근 조성된 트레킹로 ‘한여울길’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직탕폭포까지 4.88㎞ 구간을 돌아본다. 주상절리 등 용암이 흐른 흔적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고석정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주기도 한다. 직탕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이 별명에서 얼마간의 조롱과 자조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객 가운데 열에 여덟아홉은 ‘한국의 나이아가라’를 본 뒤 ‘애걔’ 또는 ‘그럼 그렇지.’라며 실망감을 표시한다. 규모로 풍경의 깊이를 가늠하려 하기 때문이다. 직탕폭포는 거대하고 위압적인 폭포의 자태와 만나는 곳이 아니다. 용암이 만든 주상절리가 그대로 폭포가 된 지형을 봐야 한다. 강물이 육각형의 주상절리 위를 넘실대며 넘어간다. 강변을 이루고 있는 돌들도 여느 곳과는 달리 거개가 주상절리들이다. 화산이 빚고, 시간이 조탁한 풍경이다. 철원의 관광지 가운데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매월대폭포다. 근남면 잠곡리 복계산 자락에 있는 전형적인 계곡형 폭포다. 매월대는 복계산 정상의 40m짜리 층암절벽을 일컫는다. 세조의 왕위찬탈에 비통해하며 전국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매월대와 사선으로 마주한 매월대폭포는 등산로 입구에서 500m쯤 떨어져 있다. 천천히 걸어도 30~40분이면 넉넉히 닿는다. 폭포로 난 계곡은 작고 소담하다. 고만고만한 돌들 위로 초록 이끼가 내려앉았고, 그 사이로 수정처럼 맑은 물이 ‘또르륵’ 굴러간다. 개다리소반에 맑은 약주 한 잔이 어울릴, 그런 풍경이다. 계곡에 들면 진한 초목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이런 향기라면 세상 그 어느 유명 향수와도 바꾸지 않겠다. 폭포는 계곡을 닮았다. 작고 소담하다. 이리저리 물줄기를 휘돌리는 모양새가 앙증맞다. 폭포 앞 너럭바위는 앉아 쉬며 주변 풍경을 눈에 담기 맞춤한 곳이다. 머리 위 진초록 나뭇잎 사이로 암봉 하나가 옹골찬 자태를 드러낸다. 좀처럼 보이지 않던 매월대다. 뒤집어 보면 매월대에 서야 폭포 전경이 한층 또렷하게 보인다는 뜻일 터. 폭포와 암봉은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43번 국도→신철원사거리→고석정 순으로 간다. 차량 정체를 피하려면 파주와 전곡으로 우회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매월대폭포는 서면에서 신술터널을 지나 사곡리 쪽으로 가다가 오른편에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주변 볼거리 철원엔 평화전망대와 승리전망대 등 두 곳의 전망대가 있다. 남측 휴전선을 따라 만들어진 참호와 초소들이 만리장성처럼 능선을 넘는다. 월정리역과 제2땅굴, 노동당사 등 남북 대치의 상흔도 만나보는 게 좋겠다. 월정리역사 옆으로는 저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이 서 있다.
  • [2011 상반기 히트상품] 밝은여행 ‘제주도 몰래길투어’

    [2011 상반기 히트상품] 밝은여행 ‘제주도 몰래길투어’

    제주도 몰래길투어는 숨겨진 비경과 미지의 곳곳을 탐방하는 여행상품이다. 몰래 숨겨진 곳을 탐방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녹색체험관광과 청정바다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상품 구성 중 녹색관광으로 대표되는 곳은 사려니길 여행이다. 사려니숲길은 피톤치드와 ‘에코힐링’을 경험하며 자연을 심취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자연림 숲 속을 기차로 여행하는 에코랜드 역시 돋보이는 곶자왈여행이다. 청정바다여행은 사면이 바다인 제주 해안선에 자리 잡은 명소 중에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조근모살밭, 깻깍주상절리 등을 탐방한다. 이처럼 몰래길투어는 인위적인 곳이 아닌 자연적이고 천연 그대로인 곳을 체험형으로 탐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 ‘래프팅 1번지’ 철원에 포천시 도전

    전국 제일의 래프팅 명소인 강원 철원 한탄강에 경기도 포천시가 뛰어들면서 래프팅 무한경쟁시대가 열렸다. 철원군은 14일 지난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풀린 관인·영북면 한탄강 공유수면에 포천시가 다음 달부터 래프팅 사업을 벌이면서 자치단체와 업체들 간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포천시는 최근 4억원을 들여 선착장과 휴게, 부대시설을 갖춘 수상레저시설을 설치했다. 지난주에는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한탄강 래프팅 사업권을 시설관리공단에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부터 전국 제일의 래프팅 명소로 자리매김한 철원지역은 포천시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해당 지자체와 지역 래프팅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체들은 포천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게 될 래프팅 코스는 철원과 경계인 근홍교 백사장에서 약 9㎞ 구간으로, 주변에 주상절리 등 한탄강 특색을 일부 갖고는 있지만, 물살이 느리고 협곡과 기암절벽 등이 적은 탓에 철원에 견쥐 여건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포천지역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인접한 데다 시가 고용 증대와 수익금 일부를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활성화에 전면 지원태세를 갖춰 만만찮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철원지역의 한탄강 래프팅 업체는 약 40여개로 연간 40만~50만명을 유치해 음식과 숙박업을 포함해 40억~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까운 포천시가 래프팅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제주만의 경쟁력은…세계유일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아마존, 그랜드캐니언, 하롱베이, 킬리만자로…. 세계 7대 자연경관 최종 후보지 28곳은 이름만 들어도 “아~ 거기.”라며 머릿속에 풍광이 떠오르는 지구촌의 명소들이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 1위 등 동북아에서는 제주가 뜨고 있지만, 아직 유럽이나 미국,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이 제주 섬이다. 그러나 제주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단지 아직 제주의 진가가 지구촌에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제주는 유네스코(UNESCO) 자연환경 분야의 ‘트리플 크라운’에 빛난다.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연이어 받았다.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은 지구촌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이는 유네스코가 제주의 자연환경 가치를 학술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더욱이 화산섬이라는 학술적 가치를 넘어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경관’이다. 제주는 특정한 지역의 경관이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후보지로 채택된 상태다. 세계 7대 경관 대부분의 후보지가 자연과 문명으로 구분되지만 제주는 ‘자연과 문명이 어우러지는 섬’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또는 최장 등 규모 면에서는 제주가 뒤질지 몰라도 섬의 자연경관은 가만히 품에 안기면 인간을 자연에 동화시켜 버리는 마력이 숨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의 돌담길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인간의 삶을 품어 주는 게 제주의 자연경관이라는 것이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제주 올레길, 사계절 변신하는 한라산, 제주 섬 땅속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용암동굴, 해안절경 주상절리대, 화산지질학의 교과서 수월봉 등은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지구촌의 보물이다. 섬·화산·해안경관·동굴·폭포·숲·경치 등 스위스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7대 경관 선정 테마를 모두 갖춘 제주의 종합적인 자연 비경도 지구촌에 자랑할 수 있는 무기다. 지난해 3월 제주를 방문한 뉴세븐원더스의 장 폴 이사는 “인간의 삶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산일출봉, 만장굴, 돌담 등이 어우러진 제주의 자연경관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도 제주의 경쟁력이다. 인터넷 투표 등에 탁월한 접근성을 갖고 있는 데다 우수한 휴대전화 환경 등으로 투표가 용이한 것도 제주만의 강점이다. 지구촌에 퍼져 있는 750만 해외동포도, 삼성과 현대 등 우리의 글로벌 기업 등도 제주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 최초의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 등 제주의 강점을 지구촌에 알리고, 해외동포 네트워크 등을 통한 외국 투표를 확산시켜 나가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 오른 전남 고흥반도

    봄물이 올랐습니다. 바람결엔 촉촉한 습기가 묻어납니다. 계절의 순환은 무엇도 거스를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합니다. 남도 끝자락, 나로도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꽃망울이 맺혀지고, 곰실거리는 봄내음에 섬 처녀의 가슴은 요동칩니다. 전남 고흥반도의 초봄 풍경입니다. 봄의 전령 매화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고흥반도 앞바다엔 봄빛이 완연했습니다. ● ‘섬섬옥섬’… 다도해 풍경의 진수 고흥반도는 멀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자면 그렇다. ‘가도가도 천리’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제 많이 달라졌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가 열렸기 때문. 구불구불 국도를 따라 남원, 구례 등을 줄줄이 거쳐야 했던 예전과 달리 빠르고 곧게 고흥반도까지 내달릴 수 있다. 고흥반도는 득량만과 여자만을 양 옆에 두고 조롱박처럼 매달려 있다. 남북 간 길이는 약 95㎞. 거금도(居島), 내·외 나로도(老島) 등 주변 160개의 섬들이 어우러지며 고흥군을 이룬다. 고흥반도의 아름다움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올곧은 기상의 나무와 숲이 있고, 먼 우주를 응시하는 최첨단의 우주센터도 있다. 섬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갯마을 풍경과 마주하고 싶다면 반도의 왼쪽을 따라 돌아보시라. 단언컨대 다도해 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들물때 보다는 날물때 찾아야 한다. 볼품없이 바다위에 떠 있던 섬들이 뭍과 연결되며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고흥반도 초입에서 월정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월정해안방풍림으로 유명한 곳. 들물에서 날물로 바뀌는 시간이면 방품림 아래 보관해 둔 뻘배 주변으로 아낙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물이 빠지고 기름진 갯벌이 드러나면 아낙들은 뻘배를 몰고 바다로 향한다. 꼬막을 잡으러 가는 길이다. 그네들이 이동하는 경로마다 주름살처럼 골이 깊게 패여 있다. 고단한 삶의 흔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없이 빼어난 풍경이 만들어 지고 있으니, 얼마나 역설적인가. 신망방조제와 오도일·이방조제를 줄줄이 지나면 백일리다. 20m 남짓한 백일연륙교를 통해 고흥반도와 연결돼 있다. 그런데 이 섬, 작지만 의외로 너른 풍경을 갖고 있다.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갯벌 위에서 어민들이 갯것들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변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풍경의 덤. 우미산 중턱의 도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가 눈부시다. 티 없이 맑은 햇살이 수면에 부딪혀 물비늘을 만들고 있다. 절반은 하늘, 또 절반은 은빛 갯벌이다. 우미산 아래는 용암마을이다. 고흥 8경 중 6경인 영남 용바위를 품었다. 하지만 정작 명소의 지위를 안겨주고 싶은 건 마을 앞 풍경이다. ‘안넢’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그 뒤로 매물섬이 작은 주상절리대를 펼쳐 보이고 있다. 멀리는 여수시 낭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절경이다.  오가는 길에 만나는 팔영산의 웅장한 자태와 해창만수로의 아련한 정취도 빼놓을 수 없다. 갈대 사이 몸을 숨겼던 물새들이 비상하는 순간, 그대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특히 해가 천등산 너머로 자취를 감출 때면 사위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장관을 펼쳐낸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나로도  고흥반도 끝자락의 나로도는 외나로도와 내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두 개의 연륙교로 이어져 이제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섬 이름이 독특하다. 신라 장보고가 해상의 패권을 쥐고 있던 시절, 외나로도 앞 바다에는 제주로 향하는 중국 상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다. 당시 중국 상인들이 외나로도 ‘서답바위’(일명 부채바위)를 보고 마치 오래된 비단이 바람에 날리는 듯 아름답다며 비단 ‘라’(羅)와 늙을 ‘로’(老)를 써 나로도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나로도는 우주를 향한 전진기지답게 우주 관련 교육·체험시설이 많다. 내나로도 덕흥리엔 국립고흥청소년 우주체험센터, 외나로도 끝자락 나로우주센터에는 우주과학관이 조성돼 있다. 도양읍 용정리엔 우주천문과학관이 들어선다. 800㎜ 대형 천체망원경과 천체 투영실,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조성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됐고 개장일만 기다리고 있다.  고흥반도를 말할 때 나무를 빼놓을 수는 없다.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봉래산 삼나무숲이다. 일제강점기 때 시험림으로 조성됐다. 울울창창한 삼나무들이 도도한 수직세상을 펼쳐내고 있다. 피톤치드 뿜어나오는 숲길에 들면 어느 곳보다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동토(凍土)를 뚫고 핀 노란 복수초와 만나는 것도 봉래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삼나무숲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구간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 있다. 삼나무 숲에 별똥별이 쏟아진 듯하다. 내나로도의 나로도학생수련원을 둘러싸고 있는 상록수림도 볼 만하다. 바로 옆 나로우주해수욕장에는 곰솔들이 제법 장한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사슴을 닮은 섬 소록도  소록(小鹿)이라 했다. 섬 생김새가 작은 사슴을 닮았다는 뜻이다. 고흥 8경 중 2경으로 꼽히는 곳. 하지만 편히 섬 풍경을 즐길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어디건 한센병 환자들의 한숨이 배어있지 않은 곳은 없기 때문이다.  소록도는 중앙공원 등 극히 일부 지역만 외부인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소록대교가 고흥반도 녹동항과 소록도를 이어주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해안가와 나란한 소나무 길이다.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리는 곳. 예전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한 달에 한 번, 그나마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그저 눈길로만 상봉하던 장소다.  소록도의 핵심은 국립소록도병원 뒤편의 중앙공원이다. 2만㎡(6000평) 규모. 반송, 백목련, 호랑가시나무, 금목서, 아기 동백꽃, 당종려나무 등이 곳곳에 심어졌다. 기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1930년대 중반 대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서 나무를, 완도 등지에서 기암괴석을 들여왔다. 당시 돌과 나무를 이고지며 나른 이들은 한센병 환자들이었다. 그들의 노역으로 정원이 만들어진 셈이다. 빼어난 조형미의 공원을 보면서도 아름답다고 해야 할지 슬프다고 해야할지 모순으로 머리가 뒤엉킨다.  중앙공원 초입의 소록도갱생원 검시실(등록문화재 제66호)과 감금실(등록문화재 제67호)은 일제 강점기에 인권 유린이 자행되었던 곳. 환자들은 거주 이전의 자유와 이동권을 박탈당했고, 걸핏하면 감금과 감식, 체벌을 당했다. 검시실에는 지금도 수술대와 세척 시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글·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국도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를 탄 뒤 전주나들목을 지나 새로 난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순천나들목으로 나와 순천시내를 지난 뒤 2번국도로 바꿔 타고 벌교까지 간다. 벌교에서 15번 국도를 타고 끝까지 가면 고흥반도다. ▲주변 관광지: 팔영산이 제1경이다. 여덟 봉우리가 우뚝 솟은 모습이 장하다. 등산이 어렵다면 능가사 쪽에서 보는 것도 좋다. 능가사 옆엔 국내 최대의 편백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소록도 아래 거금도도 예쁘다. 녹동항에서 오전 6시20분부터 오후 8시10분까지 10분~30분 간격으로 철부선이 오간다. 어른 1200원. 승용차 9000원(운전자 포함 2명 무료). 녹동매표소 843-9184. ▲맛집: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 진다. 832-7757. 진미횟집은 장어통탕이 맛있는 집. 녹동항 인근에 있다. 842-3111. ▲잘 곳:나로2대교 초입의 하얀노을모텔펜션이 조용하고 깨끗하다. 주변 풍경도 넉넉한 편. 모텔 내 레스토랑에서 돈가스와 백반 등 간단한 음식도 판다. 4만원. 833-8311~3.  
  • [환경플러스]

    [환경플러스]

    운봉산 등 6곳 보전지역 지정 추진 국립환경과학원은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경관 우수지역 발굴조사’ 내용을 24일 발표했다. 대상 지역은 방태산(강원 인제·홍천), 운봉산(강원 고성), 소청도(사진①·인천 옹진), 미인폭포(②·강원 삼척), 가거도(전남 신안), 달마산(전남 해남) 등 6곳이다. 방태산은 식생의 보전상태가 양호한 산림생태계로 식물종이 다양하고 희귀식물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달, 까막딱따구리, 개병풍 등 19종의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도 발견됐다. 운봉산은 국내 분포면적이 협소한 신생대 제3기에 구성된 주상절리, 애추(절벽 등에서 떨어진 돌부스러기) 및 암괴류 등이 분포한다. 특히 미인폭포 일대는 퇴적암 암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지형으로 경관이 빼어나 보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달마산은 규암으로 이루어진 암석 능선의 규모가 웅장하고, 미황사 주변에는 상록활엽수림이 잘 보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청도는 분바위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분포돼 있다. 가거도는 서해를 통과하는 희귀조류의 이동경로인 데다 풍광도 아름다워 보전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6곳을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제폭탄 제조가능물질 관리 강화 환경부는 증가하고 있는 화학테러에 대비, 질산암모늄, 과산화수소 등 사제폭탄 제조가 가능한 물질 13종을 사고대비물질로 추가 지정하기 위해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25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화학테러·사고 대응체계 점검을 위한 유관기관(환경부·국정원·소방방재청·지자체)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모의훈련에는 시흥경찰서, 시흥소방서, 육군 51사단 화학대대 등 8개 기관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고물질 탐지·제거·제독 과정의 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점검했다.
  • [데스크 시각] ‘재돌’ 보호대책 서둘러라/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재돌’ 보호대책 서둘러라/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가의 부채꼴 모양 주상절리(柱狀節理), ‘재돌’에 관한 기사(서울신문 10월7일 자 20면)가 나가고 난 뒤, 부산 부경대학교의 김영석 지구환경과학과 교수와 진광민 연구원 공동 명의의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올 초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재돌이 이미 2002~2003년쯤 김 교수에 의해 발견됐고, 일련의 연구 과정을 거쳐 올 초 지질학 관련 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재돌의 존재와 관련한 논문이 보고됐다는 것이다. 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것인 만큼, 관광자원화와 보존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이 서둘러 수립되어야 한다는 당부도 담겨 있다. 발견 시기나 형성 과정 등 지엽적인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인터뷰에 응해 준 장윤득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나 메일을 통해 ‘재돌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일부 해소해 준 김 교수 등은 재돌의 재평가와 관광자원화에 대해 한결같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국내 유일은 확실하고, 이런 현상을 기록한 다른 나라의 연구 논문 등도 찾아 보았으나 아직까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단언했다. 학계에서 이처럼 재돌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형태가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용암이 식으면서 생기는 주상절리는 말 그대로 기둥(柱)의 형태(狀)를 띠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재돌의 경우, 형성과정에 ‘특수한 환경’이 개입하면서 부채꼴 형태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좀 더 세밀한 학술조사가 진행돼야 밝혀지겠지만, 김 교수는 형성 당시 용암과 해수면 높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쉽게 말해 용암이 흐르다 파도에 의해 측면부터 식으면서 현 모습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다. 여러 상황을 돌아볼 때 재돌이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재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이를 공유하는 일이다. 그런데 정작 재돌의 실체를 밝히고, 이에 대한 개발과 보존 대책을 세워야 할 경주시의 자세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듯하다. 현지에서 느낀 읍천리 주민들의 기대는 컸다. 재돌을 관광지로 키우겠다는 경주시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학계도 마찬가지다.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데 더해, 재돌 등 잘 발달된 동해안 주상절리군을 세계적인 자연유산으로 일궈 나가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지질학과 여행이 결합된 ‘지오 투어리즘’(Geo Tourism)이 여행의 새로운 조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지오 파크’(Geo Park)로 조성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의 체감온도는 이와 차이가 있다. 시의 몇몇 부서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으나, 현재로서는 ‘계획’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행정절차란 게 통상 현지 실사와 예산 수립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보면, 사실상 조만간 보존과 개발 대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란 얘기다. 경주시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학계의 주장에 대해 정교한 검토도 해야 하고,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도 해야 한다. 다만,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현 상황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재돌이 아직은 건강한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참에 재돌 맞은편 해안 절벽에 있다는 동굴의 존재 여부도 확인이 돼야 한다. 주민들 입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긴 하나 조사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몇몇 마을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동굴에서 비를 피하거나 불을 피우며 놀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돌의 형태상 바닷속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생긴 것이 아닌 다음에야, 용암이 뭍에서 바다로 흘러간 자취가 동굴로 남은 것일 수도 있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바다로 간 용암, 꽃으로 피다

    바다로 간 용암, 꽃으로 피다

    “‘재돌’이 관광지가 된다 카지?” “그런다 카데. 유명한 지질학자도 오고 (경주)시에서도 조사해 갔다 아이가. 그기 그래 희한한 돌멩이가?” 얼핏 들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주민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주민들이 화제로 올린 ‘재돌’은 읍천항 주변 주상절리군(柱狀節理群) 중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를 일컫습니다. 차곡차곡 포개진 것이 기왓장을 닮았다 해서 주민들은 ‘기와돌’이라고도 부릅니다.지난 8월 초 읍천항 일대에서 주상절리군이 ‘발견’됐다고 해서 잔잔하나마 화제가 됐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니 ‘발견’이라 하기는 다소 쑥스럽지요. 원래 있던 ‘돌멩이’의 가치를 새삼 확인한 것이니 ‘재발견’이라 표현하는 게 온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작 재돌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주상절리라는 것 외에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게다가 주민들은 재돌 앞쪽 절벽에 거대한 동굴이 있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학술조사 등을 통해 동굴의 존재가, 또 그 동굴이 용암이 흐른 흔적이란 게 확인된다면, 어쩌면 재돌은 거대한 발견의 단초일 수도 있겠습니다. 읍천항은 깔끔하고 아늑한 갯마을입니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마을처럼 집집마다 외벽을 예쁜 벽화로 치장하고 있지요. 주변 지역 사람들에겐 진작부터 ‘풍경의 성지’로까지 여겨지던 곳입니다. 거기에 주상절리군까지 ‘발견’됐으니, 이만하면 초가을 바닷가 여행지로 손색이 없겠습니다. ●코발트빛 바다와 몸 섞은 부채꼴 주상절리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그리고 울산에 이르는 해안가에서는 주상절리군이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그만큼 예전 이 지역에서 왕성한 화산활동이 있었을 것이란 뜻이다. 최근 주상절리군이 새롭게 확인된 곳은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해안이다.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 1.5㎞구간에 사각형과 육각형의 검은 돌기둥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주르륵’ 펼쳐져 있다. 사실 내 나라 안 해안가 절경 중에는 군 초소가 터를 잡고 있어 출입이 통제된 경우가 적지 않다. ‘통일이 되면 전국이 관광지가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그런 까닭에 나왔을 터다. 읍천항 주상절리군도 해병대 초소가 들어선 암벽 바위 아래 있다. 그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탓에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었으나 몇년 전 군 초소가 철수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고, 이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근동에서는 제법 명소 반열에까지 올랐다. 읍천항에서 울산 방향으로 200m쯤 가면 쿠페 모텔이 나온다. 이 모텔 뒤편으로 난 소로가 주상절리로 향하는 길이다. 아직 표지판과 진입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군 초소 옆 숲길을 따라 몇 발짝 걸으면 곧바로 해안 절벽. 발 아래 코발트빛 바다와 몸을 섞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군이 자태를 드러낸다. 빛이라면 모조리 빨아들일 것 같은 검은 바위와 짙은 코발트 빛의 바다가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주상절리는 대개 수직, 혹은 수평 기둥으로 형성된다. 용암이 흐르다 상부와 하부의 온도 차 등으로 인해 수직 형태로 굳든지, 지각의 틈새로 관입해 수평 형태로 굳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경사진 형태의 주상절리도 목격되곤 한다. 제주도와 무등산 등의 주상절리들을 떠올리면 알기 쉽다. 힘센 거인이 쑥 뽑아 올린 것처럼 곧추서 있지 않던가. 이에 견줘 읍천리 주상절리는 수직과 수평의 절리를 동시에 보여준다. 특히 백미로 꼽히는 ‘재돌’은 완벽한 부채꼴 형태를 하고 있어 주상절리로는 극히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 받는다. 최근에 발견된 데다, 아직 구체적인 학술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재돌’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 모두가 ‘추정’일 뿐이다. 경북대 지질학과 장윤득 교수는 “읍천항 주상절리군의 생성 시기는 신생대 3기(6500만~530만년 전)쯤으로, 암질은 현무암으로 추정된다.”며 “아이슬란드 등 여러 나라들을 돌아봤지만 부채꼴 형태의 주상절리는 처음 본다. 어떤 경위로 방사형의 주상절리가 형성됐는지 현재로선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 초소에서 바라보면 부채꼴 모양이 가장 도드라져 보인다. 현무암 절리들이 중심부를 향해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마치 육각형 연필을 차곡차곡 쌓아 둥근 제단을 만든 듯하다. 어떤 설치미술 작가가 이처럼 빼어난 조형물을 세상에 전시할 수 있을까. ■ 육각형 연필로 쌓아올린 듯한 둥근 제단 어떤 작가가 이 같은 작품 만들 수 있나 ●거대한 발견의 단초가 될 수도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군 초소 바로 아래, 그러니까 주상절리 지역을 일컫는 ‘재방출’의 절벽 사이 움푹 파인 곳에 예전엔 큰 동굴이 있었다고 한다. “동네 어르신들이 거기서 비도 피하고, 불도 피우며 놀았다 카데. 그기서 불을 피우마 4㎞ 정도 떨어진 수렴2리 관성마을 동굴에서 연기가 나왔다 카더라꼬.” 조창래 읍천1리 이장의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동굴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주민들은 오래전 태풍 등에 밀려온 돌덩이들이 동굴 입구를 막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장 교수는 “동굴이 있다면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후대에 인위적으로 막혔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남겨진 과제는 보전과 개발이다. 문화재위원이기도 한 장 교수는 재돌 등에 대한 천연기념물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현지 조사를 하는 등 절차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 장 교수는 “읍천항 주상절리는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며 “경주시에서 서둘러 이들에 대한 보전과 개발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평범한 어촌… 벽화 담장으로 동화 갯마을로 변신 읍천항에 들어서면 벽화로 치장된 담장들이 단박에 눈을 사로잡는다. 월성원자력본부 주최로 8월 열린 ‘그림 있는 어촌마을 벽화 공모전’ 참가자들이 그린 벽화들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52개팀 150여명의 화가들은 1㎞에 달하는 읍천항 주택 담장을 화려한 색채로 물들였다. 그 덕에 평범한 갯마을이 하루아침에 동화 속 마을로 변모했다. 벽화에 전문작가의 솜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고사리손으로 그린 작품도 있고, 외국인이 그들의 시각으로 본 항구 풍경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붓놀림에 따라 3~14m의 담벼락은 꿈꾸는 아이들과 읍천항의 저녁노을 등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로 수놓아졌다. 특이하게 한복을 입은 비너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조창래 이장은 “공모전 이후 개인적으로 마을을 찾는 화가들이 늘면서 현재 70여 가구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며 “앞으로도 벽화의 수는 계속 늘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으로 나와 서라벌대로를 따라 울산 방면으로 직진하다 외동읍 방면으로 우회전, 읍내에서 다시 양남면 방면으로 좌회전해 곧장 간다. 대중교통은 고속버스로 경주까지 가거나, 열차로 동대구역에서 내려 고속버스로 경주까지 간 뒤 경주직행버스터미널에서 150번 좌석버스로 갈아탄다. 양남면사무소 774-2285. ▲맛집 읍천리는 전복으로 유명한 곳. 재돌 인근에서 특히 잘 나온다. 읍천횟집(744-0767)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전복죽과 전복물회 각 2만원. 도톰하게 살이 오른 참가자미회는 7만~8만원. ▲잘 곳 읍천항 뒤 7번 국도 변의 쿠페모텔(774-3511~2), 스위스모텔(774-4730)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 ▲주변 관광지 나아리 해변은 작은 몽돌로 이뤄진 것이 특징. 수렴리 관성해수욕장은 송림과 해안이 어우러져 있다. 해수욕장 앞 군함바위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다. 글 경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2014년 세계지질공원 총회 유치”

    제주도의 9곳 지질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는 지난 3일 저녁 한라산·성산일출봉·만장굴·서귀포층·천지연폭포·대포해안주상절리·산방산·용머리·수월봉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 이로써 제주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획득해 유네스코의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올랐다. 제주도는 지질공원 인증을 계기로 2013년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총회도 유치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세계지질공원 의장단 회의에서 제주도가 2014년 세계지질공원 총회를 유치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며 “총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유네스코 자연분야 3관왕 기대

    ‘제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도전 성공하나?’ 제주도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분야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는 다음달 3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은 21개국 66곳이다. 도는 2007년 2월 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 2007∼2008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증을 신청한 곳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지질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7개 지역 9개 명소다.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수월봉의 화산재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2명의 GGN 평가단은 지난 7월 제주 현지실사에서 “지질공원으로서 국가적 가치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장실사단의 평가가 좋았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의 화산 지질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학술대회, 지질관광 등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 청송군도 주왕산국립공원 등 지질경관자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울릉도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국내 최대 석회암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해 카르스트 지오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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