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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 재해로 수확 줄면 보험혜택

    이달부터 주곡작물인 벼도 농작물재해보험 혜택을 받는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쌀 주산지인 나주, 해남, 영암 등 3곳이 벼 농작물재해보험 시범운영(전국 20곳) 지역으로 선정됐다.이들 지역농협에서는 지난 13일부터 5월31일까지 벼 재해보험을 접수받는다. 이모작일 경우 6월 말까지 가입하면 된다. 농업인들은 경작지가 있는 곳에 자리한 지역농협에서 보험을 들면 된다.벼 재해보험은 3년 동안 시범 시행한 뒤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대상은 품질이 나쁜 밭벼 등을 빼고 일반벼만 되고 규모는 4000㎡(1200평) 이상이어야 한다. 보상재해는 태풍·우박·호우·강풍·동해·설해·냉해·한해·조해(바닷물 피해)와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벼멸구 등 병충해, 새와 들짐승 피해 등이다. 보장은 이같은 재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 농사 불능(70%이상 말라 죽을 때), 다시 모내기 해야 할 때 등에 한정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 한도 보험에 들면 피해액의 최대 70%선(700만원)까지 보상을 받는다. 농업인들이 내야 하는 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0~30%선이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된다.윤성호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벼 재해보험이 도입돼 전국 최대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전남지역 농업인들이 맘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벼와 함께 올부터 전남지역 특산물인 마늘·고구마·매실 등이 보험에 적용돼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던 농업인들이 짐을 덜게 됐다. 한편 농작물재해보험은 2001년에 도입돼 사과·배·포도 등 과수 11개 등 20개 품목 농작물에 한해 보험금이 지급되고 있다. 2011년에는 농작물 30개 품목으로 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지난해 전남도 내에서 4803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료로 83억원을 냈다. 2007년 태풍 ‘나리’ 때 해남군의 한 배 재배농가는 보험료 182만원을 낸 뒤 보험금으로 4000만원을 보상받기도 했다.또 지난해부터 수산물양식 재해보험법이 도입돼 넙치 1개 어종에 한해 태풍·폭풍·해일·적조 등 4대 재해 때 보상을 하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제플러스] 13일부터 20개 시·군서 벼보험 판매

    주곡인 벼에 대한 재해보험이 13일부터 다음달 말까지(이모작 농가는 6월 말까지) 농협을 통해 전국 20개 시·군에서 판매된다. 벼는 지금까지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태풍, 호우, 가뭄 등 자연재해와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벼멸구·야생동물 피해 등으로 수확이 감소한 만큼 보상해 준다. 경작 면적 4000㎡ 이상 농가만 가입할 수 있다. 올해에는 벼 주산지인 경기 평택·이천, 전남 나주·해남, 경북 구미·상주 등 20개 시·군에서만 시행되며 3년 뒤 전국으로 확대된다.
  • “우린 더이상 제주 부속섬 아냐”

    “우린 더이상 제주 부속섬 아냐”

    ‘작은 섬들이 뜬다.’ 추자도와 우도, 가파도, 비양도 등 제주의 작은 부속섬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천혜의 자연환경이 고스란히 보존된 ‘섬속의 섬’에 눈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부속섬들이 저마다 관광자원과 특산품을 앞세워 손님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섬속의 섬들은 더 이상 변방의 작고 못사는 섬이 아니다.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을 통한 미래 부자섬의 꿈에 한껏 설레고 있다. 추자도는 최근 참굴비와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에 ‘추자도 참굴비·섬체험 특구’ 지정을 신청하는 등 부자섬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추자도가 참굴비·섬체험 특구로 지정되면 전남 영광군 등 다른 지역 굴비 주산지를 제치고 굴비특구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어 섬의 인지도와 브랜드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추자도 지역 705만 5303㎡를 특구로 지정해 참굴비 가공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참굴비 홍보마케팅, 추자 섬체험 관광, 추자도 휴양관광 등의 특화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굴비 특구뿐만 아니라 섬 체험 특구를 조성, 관광 추자도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가파도는 선사문화 체험공간으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파도는 선사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가파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방식 고인돌 문화의 전형을 그대로 간직한 길이 7m, 무게 30t이 나가는 거대 고인돌 등 135기의 고인돌이 널려 있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모두 47억여원을 투입, 고인돌 등 선사유적을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선사마을 복원과 함께 선사문화유적공원(고인돌공원) 및 선사문화체험학습장도 조성된다. 가파도는 고인돌을 따라 대규모 청보리밭을 조성, 섬 전체를 파랗게 물들이면서 최근 제주의 이색 봄 관광지로 부상했다. ●우도, 어촌체험형 체류관광지로 제주 부속섬 관광의 1번지인 우도는 관광객 체류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을 잇는 우도에 1~2시간대 어촌체험 체류형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것. 올해 4억 7000여만원을 들여 우도항과 속칭 ‘톨칸이’ 해안에 관광체험어장과 특산물 판매장 시설을 설치하고 제주 올레길과 숲길 등을 복원할 예정이다. 관광체험어장에는 멸치와 숭어잡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야간 낙지잡이도 허용할 계획이다. 활소라와 돌미역, 땅콩 등 지역 특산물의 명품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처음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는 소라축제(4월10~12일)를 연다. ●비양도 1952m 케이블카 설치 추진 올해부터 협재해수욕장에서 비양도까지 1952m 구간을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해상 약 60m 높이를 따라 20인승 케이블카 12기를 도입해 비양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이색 해양체험 관광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남단 마라도는 10년 뒤 한번 더 마라도를 찾을 수 있도록 소망의 글을 담아 두는 추억의 타임캡슐을 설치, 마라도를 추억의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라항공여행사 최경달 사장은 “제주의 외딴 부속섬에서 호젓함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시장에 다녀오던 길에 승주는 기술센터에 다녀오던 진석을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그 사이 대흥리에서는 인근에 비닐하우스에서 못된 짓을 하는 남녀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승주와 진석이 소문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는데….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극장,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다중이용 화장실을 살펴보면 여성들만 줄을 길게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왜 여성들은 기본적인 생리 현상도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불편을 겪어야 하는 걸까. 또한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더욱 불안할 수밖에 없는 여성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어떠할까.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나경은 정우에게 비안이가 하동훈의 아들이 맞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하는 정우에게 나경은 누구에게 그 사실을 들었냐고 물어보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하는 정우의 태도에 나경은 말을 잇지 못한다. 나경은 비안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던 중 비안의 손을 놓아버린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은재는 하늘이 끼고 있는 반지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민여사가 갖고 있던 반지와 일치한다며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회장을 만난 은재는 별님이 이야기를 꺼낸다. 한편, 사채사무실을 다녀온 미인은 은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교빈과 수빈은 은재가 또 거짓말을 한 거냐며 분개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옥돔이 가장 기름지고 맛있는 3월이면 옥돔의 주산지인 제주 한림포의 옥돔잡이 어선들은 출항준비로 분주하다. 옥돔잡이에 나선 6명의 선원들, 무사귀환과 만선을 기도하며 한림포를 떠난다. 바다 위,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기상상황과 맞서 싸우며 옥돔을 건져 올리는 옥돔잡이 선원들의 조업현장을 찾아본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우리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는 ‘일자리 만들기’다. 일자리가 줄면서 국내 실업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과 중소기업 어느 한 곳 예외일 수 없다.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의 김황식 시장을 만나본다.
  • 오징어·멸치 늘고 명태 줄고 사과 재배면적↓ 복숭아는 ↑

    오징어·멸치 늘고 명태 줄고 사과 재배면적↓ 복숭아는 ↑

    우리나라 연해에서 명태와 도루묵이 사라지고 있다. 사과의 재배 면적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오징어와 고등어, 복숭아 생산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난 100년간 전세계 평균 기온이 0.74도 상승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그 두배인 1.5도 올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에 따르면 대표적인 냉수(冷水)성 어종인 명태는 2001년부터 우리나라 연안 어획량이 1000t 밑으로 내려갔다. 1990년만 해도 명태는 연간 2만 7000t이 잡혔다. 겨울에 동해연안에 알을 낳는 냉수성 어류인 도루묵도 수온 상승과 산란기 남획으로 1970년대 2만여t에 이르던 어획량이 최근에는 3000t도 안 된다. 반면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는 98년 16만 3000t까지 생산량이 떨어졌다가 지난해 18만 6000t이 잡히는 등 최근 20만t 안팎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주 어장인 동해에서 여전히 많이 잡히지만 수온 변화로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서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멸치도 90년 16만 8000t에서 지난해 26만 2000t으로 늘었다. 온대 과일인 사과는 한반도에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의 사과 재배 면적은 96년 4만 3650ha에서 2007년 2만 9204ha로 줄었다. 남부지방은 상당수 지역이 사과 경작지에서 제외됐다. 반대로 복숭아는 재배 면적이 늘었다. 기온이 오르면서 동해(凍害) 발생 지역이 줄었기 때문이다. 주산지도 경북에서 충북·강원으로 북상했다. 대표적 아열대 과일인 감귤의 재배지도 제주도에서 전남·경남 등 위쪽으로 올라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주꾸미·대게 값 올라서 걱정 흑산도 홍어는 내려서 걱정

    ‘요즘 대게·주꾸미·홍어가 말썽이다.’ 대게·주꾸미는 축제철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해 관광객 유치에 심술을 부리고 있고 홍어는 풍어로 가격이 급락해 어민들에게 달갑지 않은 신세다.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은 20~22일 사흘간 개최될 지역 최대 축제인 ‘영덕 대게축제’를 맞아 좌불안석이다. 불경기에 대게 값 대폭 인상이 겹쳐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영덕 강구수협의 대게 위판 가격은 1㎏짜리(한마리 기준)가 6만 5000원, 900g~1㎏ 미만 5만 5000원, 800~500g 3만 5000원, 400g은 1만 8000원이었다. 지난해 축제 때보다 값이 평균 50%나 치솟았다. 이는 대게 국내 어획량 감소보다는 수입량 감소와 수입산 대게 가격 인상이 국내 대게 값 인상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울진수협 강두헌 판매과장은 “올 들어 대게 주 수입국인 러시아로부터의 수입량이 예년보다 70% 정도 급감한 데다 ㎏당 가격도 1만원 정도 오른 것이 산지 대게 가격 인상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대게축제에서는 좀처럼 대게를 맛보기 어렵게 됐으며 군의 축제 관광객 300만명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7일 수산물 축제를 개최하는 전북 군산시도 노심초사다. 축제의 대표 어종인 ‘주꾸미’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급감하고 값도 크게 올라 예년 축제에 비해 큰 폭의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꾸미는 해거리를 하는 수산물로 지난해 풍어를 맞았지만 올해는 물량이 대폭 줄었다. 지난해 이맘때 군산 수산물센터에서 ㎏당 1만 3000~1만 5000원에 판매되던 주꾸미는 이날 1만 8000~2만원에 거래됐다. 축제기간에는 2만 5000원에서 최고 3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어 주산지인 전남 신안은 요즘 홍어 천지이다. 이날 흑산도수협의 홍어 위판량은 전날 1000마리에 이어 300마리가 넘었다. 대신 위판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최상품인 암컷 홍어 10㎏ 이상이 27만원, 8㎏ 이상은 2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1월 설날 전에 10㎏ 이상 40만원에 비해 값이 3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흑산도 어민들은 “우리 해경이 중국 불법어선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홍어가 많이 잡히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 영덕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기 포도밭 주홍날개꽃매미 경보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6일 “올해 포도밭을 중심으로 주홍날개꽃매미 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충남·북과 경북지역은 물론 경기 일부지역에서 주홍날개꽃매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가평·김포·안성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이 해충의 알이 많이 발견됐다.”고 밝혔다.농업기술원은 포도나무에서 주홍날개꽃매미의 알이 발견될 경우 껍질벗기기 작업을 하고, 이미 껍질벗기기 작업이 끝난 농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무껍질을 수거해 소각할 것을 당부했다. 또 주홍날개꽃매미 알이 부화하는 5월 초순 이후 이 해충의 어린 벌레가 보일 경우 스미치온·코니도와 같은 살충 약제를 살포하도록 했다. 성충의 크기가 15~20㎜로, 동남아·중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주홍날개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주로 과일나무에 집단 서식하면서 수액을 빨아먹어 나뭇가지를 죽게 하거나 배설물로 과실과 잎 등을 검게 만들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고장 이 맛!] 여수 가막만 새조개

    [내고장 이 맛!] 여수 가막만 새조개

    겨울철 영양만점인 새조개는 전남 여수 가막만이 고향이다. 돌산읍·신월동·화정면 등으로 둘러싸인 가막만은 차진 진흙땅으로 어패류의 보고(寶庫)다. 요즘 이곳에서 먹음직스럽게 살찐 새조개가 한창 출하된다. 새조개는 껍질 안 속살이 마치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새조개로 불린다. 껍질째 1㎏에 1만원이다. 속살만을 모아 놓은 것은 ㎏당 3만~4만원이다. 가막만 어민들은 “새조개는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해 겨울철 노약자들에게 좋다.”고 자랑했다. 새조개 주산지는 가막만과 여자만, 득량만, 광양만 등이다. 하지만 맛과 양,질로 볼 때 가막만 것이 으뜸이다. 이곳에서 연간 1000여t이 나지만 그 양은 해마다 들쭉날쭉해서 통계조차 못 잡는다. 여수시내 새조개 전문식당 주인들은 “새조개는 주둥이 부분이 검고 살이 두꺼울수록 맛있고 12~2월에 잡은 게 가장 쫄깃쫄깃하다.”고 일러줬다. 터질 듯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새조개는 날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구수한 맛을 제대로 전달받는다. 하지만 비릿함으로 대개는 갖가지 양념을 푼 육수가 펄펄 끓을 때 살짝 데쳐 먹는 샤부샤부로 즐긴다. 30초~1분 있다 건져내는 게 쫄깃함을 더하는 비법이다. 남녘에서는 숯불 소고기 구이 때 함께 구워서 별미로 먹는다. 새조개는 어민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바다의 로또’다. 가끔 태풍에 휩쓸려 면허 양식장으로 시꺼멓게 들어 와 돈벼락을 맞기도 한다. 요즘 새조개의 ‘새’자도 모르던 충남에서도 천수만 간척지 방조제 축조 이후 새조개가 많이 잡힌다. 여수 신월동의 곽영수(56) 어촌계장은 “새조개는 알 내용물이 꽉차고 클수록 고급품인데 올해 작황이 안 좋아 설을 어떻게 쇨지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산 아열대과일 머잖아 맛본다

    전남산 아열대과일 머잖아 맛본다

    ‘망고,슈거애플,파파야,구아바,패션프루트,아보카도….’ 이름도 생소한 아열대 과일이 제철에 맛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산지 과일’로 바뀌고 있다.지구온난화에 따라 농작물의 재배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열대성 작물도 비닐하우스 설비 없이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맞고 있다. ●양파·겨울 배추 등은 명성 퇴색 전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타이완에서 파파야·연무 등 아열대성 과일 6종류,60그루를 들여와 본격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변만호 전남도 농기원 농업연구사는 28일 “열대성 과수가 내후년 봄쯤이면 꽃과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나라 토양에서 생육 상태와 적응 과정을 집중 연구하면서 산지재배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원은 ‘온난화의 농업적 영향 분석과 대응기술개발 계획’과 ‘온난화 대응 신소득작물 개발 계획’을 마련하고,아열대 지역인 일본,타이완,중국 등지의 과수·채소·약용식물,향료 등 4종에 대한 재배 여건 탐색과 유전자원 수집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과수의 경우 체리,용과,아테모아,캔타로프,노니 등으로 시험재배를 확대하기로 했다.채소는 아티초크,열대 시금치,오크라,페피노,아스파라거스 등에 대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약용으로는 가거도 등 일부 남부지방에도 자생하고 있는 후박나무를 비롯해 아피오스,육계,백두구,전칠,방기 등을 신소득 작목으로 꼽았다.향료로 레몬그라스,올리브,유칼리,티트리,오레가노,바질에 대한 재배 연구에 착수했다. 또 전남이 주산지인 석류와 참다래,무화과,비파 등 아열대성 과일류는 재배 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무안·해남·진도가 주산지인 양파·겨울배추·대파 등도 꾸준한 기온 상승으로 재배지가 넓어지면서 특산품의 ‘주산지’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양파는 무안에서 해남∼강진∼고창까지 재배선이 올라갔으며,겨울철 생산되는 대파는 진도에서 신안∼영광,충청 일부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기온 높아져 우리나라의 지난 100년간 기온상승은 세계 평균인 0.74도보다 2배가량 높은 1.5도를 기록하고 있다.이산화탄소 생성량도 세계 평균치의 1.4배인 379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전남지역의 2040년 연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2도 상승한 15도로 예측됐다.전남의 중부지역이 지금의 제주도와 비슷해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과거 ‘사과=대구 근교’,‘한라봉=제주’라는 주산지 개념도 점차 깨지고 있다.추위에 약해 한강 이남에서만 주로 재배됐던 감나무가 경기도 파주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후 조건에 까다로운 사과도 최근에는 강원도 원주와 영월 등 산지가 북쪽으로 올라갔다. 복숭아는 경산에서 춘천까지,한라봉은 제주에서 고흥으로 북상했다. 방극필 농업기술원 미래농업연구소장은 “내년에도 아열대성 과일 등을 추가로 들여오는 등 시험재배 종류와 수량을 늘릴 것”이라면서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와 공동연구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유역 정비할 때 이곳만은 보존해야

    ‘금강 정비시 보존이 필요하고 훼손이 우려되는 곳은 어디일까.’ 4대 강의 하나인 금강 곳곳에는 보존이 필요하고 민원 발생이 예상되는 지역이 널려 있다.사업착공 과정에서도 사사건건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19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전북 장수에서 발원,대청댐을 거쳐 흐르고 있는 금강(396㎞) 가운데 대전 갑천과 합류하는 유성구 대동지점에서 충남 서천군 금강하구둑까지 126㎞를 집중적으로 정비한다. ●세계적 희귀새 검독수리 발견 충남 연기군 동면 합강리 미호천과 만나는 지점에는 100㎡ 안팎의 조그만 섬이 여러개 있다.대전환경운동연합 금강순례단은 지난해 이곳에서 황조롱이,소쩍새,노랑부리저어새,원앙,큰고니,말똥가리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이 관찰됐다는 보고서를 올해 초 발표했다. 이 단체 이경호 시민참여팀장은 “미호천에만 있는 물고기 미호종개가 살던 곳이고,세계적 희귀조류인 검독수리와 참수리도 발견될 정도로 생태계가 우수한 곳”이라면서 “금강에 갑문이나 보(洑)를 설치하면 수위가 높아져 이 섬들이 물속에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주시 소학동 오야골 앞 금강에도 모래 섬들이 있다.황조롱이,말똥가리 등이 서식하고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 물속에 잠겨 이 서식처들도 온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성 등 문화재·수박농 보호 절실 인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과 백제 유적지 공산성은 500m와 1㎞ 이상 금강변에 걸쳐 있다.문화재보호구역이다.곰나루(웅진·熊津)도 있다.곰 전설이 깃든 백제 수도의 상징으로 주민들 애정이 깊다.부여에는 문화재가 널려 있다.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이 있고 맞은편에 왕릉사지가 있는 백제역사재현단지가 있다.각각 금강 본류인 백마강변을 1㎞ 안팎씩 점유하고 있다.부여 백제대교 아래 양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펼쳐진다.강 북쪽은 부여읍 군수리~현북리간 8㎞ 정도,남쪽은 장암면 석동리~세도면 가회리간 15㎞에 이른다.이곳에서는 500여 농민이 하우스를 짓고 수박과 토마토 등을 기르고 있다. 이들은 국유지인 이곳을 연간 ㎡당 140원의 임대료를 내고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다.공주시 공산성 맞은편 금강변에도 국유지 임대농이 많이 있다.부여군 관계자는 “백마강에 토사가 많이 쌓여 준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강변 양쪽 둔치 비닐하우스는 수박 주산지여서 농민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창오리 등 철새 50만마리 도래 논산시 강경 밑에서 금강하구둑까지는 갈대숲이 10㎞ 이상 군락을 이룬다.겨울철 50만마리의 철새가 찾는 도래지이다.여길욱 전 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창오리가 가장 많이 찾는다.”면서 “잘못 정비하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한다.”고 경고했다.특히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지로 유명하다.여 전 사무국장은 “10만평에 이르던 갈대밭이 금강하구둑 때문에 수변이 좁아져 갈수록 육지화되고 있다.”면서 “둑이 생기면서 재첩도 사라졌다.”고 전했다.그는 정비보다 금강하구둑을 없애 바닷물과 왕래케 하면 수량이 늘어나고 준설효과도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물 순환 막는 금강하구둑 철거 마땅” 이완구 충남지사는 “금강하구둑이 물 순환을 막아 금강이 죽어가고 있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하천환경정비 등 금강살리기 사업비로 정부 예산보다 4배 가까이 많은 6조 9000억원을 투입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길섶에서]약수터의 모녀/함혜리 논설위원

     경북 청송에는 주왕산과 주산지 등 볼거리가 많다.달기약수터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철분과 탄산이 다량 함유돼 쇳내가 나면서 톡 쏘는 약수가 신경통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서인지 물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갈 길이 바쁜지라 약수터 앞의 예천집이라는 상점에서 물통을 산 뒤 다음날 아침 약수를 찾으러 오기로 했다.싹싹한 젊은 여주인은 “새벽에 아무도 없을 때 깨끗한 물을 담아 놓겠다.”고 했다.  이튿날 약수를 찾으러 갔다.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긴 노모와 함께 앉아있던 여주인이 우리를 반긴다.여자들끼리 자동차로 여행다니는 우리 일행이 부러웠던지 노모는 딸에게 “너도 저런 차 하나 사서 좀 다녀라.”라고 하신다.그러더니 우리에게 “여행갈 때 우리 딸도 좀 데리고 가라.”신다.나이 지긋하도록 산골짜기 마을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이 얼마나 안쓰러웠으면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그런 말씀까지 하실까.헛말일 줄 알면서도 그러마 약속을 하고 길을 재촉했다.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던 모녀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美·日 가계 허리띠 졸라맨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지구촌 전체로 확대·심화되면서 선진국 소비자들도 고급제품 소비를 확 줄이는 등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특히 엔고(円高)를 향유하며 상대적 안전지대로 인식되던 일본의 소비자들도 비명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은 올 연말 구매를 줄일 것으로 나타났다.전미소매연맹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연말에 할인매장에서 저가쇼핑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시장조사업체 아메리카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3분의1은 파산업체의 땡처리 상품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지난달 발표된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과반이 내년에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응답자 열명 중 여섯명은 연말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일본 소비자들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렌고종합연구소 최근 조사에서 일본인 80.8%가 ‘경기가 1년전보다 악화됐다.’고,55.8%는 ‘1년 뒤는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하며 소비삭감 뜻을 밝혔다.겨울보너스를 줄이겠다는 기업도 늘어나며 여행,레저,외식 등 불요불급한 비용은 절약하는 기류다.자동차 대신 오토바이 출퇴근족도 늘었다.  일본 고급 소나 복 등 고급식품 소비가 우선 타격을 받고 있다.고급 쇠고기 도매가격은 도쿄시장에서 1㎏에 1800~2000엔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정도 싸졌다.양식 복의 경우도 10월초 1㎏당 4000엔을 넘었지만,경제위기 심화로 수요가 줄어 이달 중순 주산지 도매가가 3000엔대 중반으로 떨어졌다.머스크멜론 매출도 20% 정도 줄었다.  닛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고급식품은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베산 일본소 경매가는 1990년대 전반까지는 급등했으나 (장기불황에 따라) 그후 추락했다.2002년 (경기회복과 함께) 재상승했으나 현재는 하락 추세다.”라고 풀이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다시 올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자 해법을 놓고 충돌이 일고 있다.일본 정부는 내수 확대를 위해 재계에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노동단체인 렌고도 “임금을 올려 외부충격에 약한 수출의존형에서 내수주도형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한다.하지만 재계는 “비상사태다.내년봄엔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taein@seoul.co.kr
  • 무화과 年 2차례 수확 성공

    전남 영암 등 서남해안 지역이 주산지인 무화과를 연간 2차례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18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화과 2기작 기술개발에 성공, 농가 보급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 연구팀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화과를 재배해 지난 9월 중순 1차 수확을 마친 뒤 가지 자르기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여름철~가을철 수확이 끝난 뒤 다시 열매를 맺어 이듬해 3~5월 2차 수확이 가능해진다. 특히 봄철은 단경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영암군 삼호면 이모(44)씨가 무화과 2기작 재배기술을 이전받아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 봄 10a당 5000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이는 2006년 기준 10a당 소득이 가장 높았던 시설오이가 1357만원, 무화과 관행 재배 335만원, 쌀 47만 9000원 등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재배법은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열을 저장한 축열 물주머니와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재배 방법 등을 통해 겨울밤 온도를 무화과 생육에 적합한 15~17도로 유지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가을 가뭄… 타는 農心

    10월 중순을 지나 계절은 가을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엔 여름으로 돌아간 듯 무더운 날씨와 가을가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마늘 주산지인 전남 고흥군 포두면 남성마을 주민들은 내리 석달째 비 한방울 내리지 않자 아침이면 마늘밭에 농약기계로 물을 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마을밭 앞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고, 주민들은 구덩이를 파고 양수작업을 하는 실정이다. 이 마을 이형근(50) 이장은 19일 “내 평생 이렇게 가물기는 처음”이라며 “가뭄 때문에 심어놓은 마늘이 움이 트지 않고 있고 일부는 포기하고 다시 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밭작물 주산지인 해남과 무안, 영암, 함평, 장흥 등에서도 가을 김장용 배추가 물이 부족해 잎이 말라 비틀어지거나 속이 차지 않아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경남도내 저수율은 30.4%로 지난해(62.4%)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0.4~1.2℃ 정도 높고, 강수량은 4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들판은 물론 임야도 바싹 메말랐다. 지난 주말에는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전국적으로 때아닌 여름 날씨를 보였다.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지역별 최고기온은 광주광역시가 30.6도로 가장 높았으며, 전국적으로 평년에 비해 5~9도가량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고흥 남기창·서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산,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한국산,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한국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일본으로 첫 수출되고 우리 입맛에 맞게 개량된 호박고구마도 유럽식탁에 오르는 등 특산물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19일 전남 강진군과 해남군에 따르면 강진산 복분자 막걸리와 동동주에 이어 해남 밤고구마가 외국으로 각각 수출된다. 강진군은 “병영면 병영주조장에서 걸러진 청자골 복분자 막걸리 1만병과 청자골 동동주 6500병 등 3000만원어치를 24일 일본으로 첫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출품은 일본인의 깔끔한 취향에 맞도록 막걸리에 건강식품인 복분자를 더해 단맛을 내고 도수와 용량을 조절해 저온처리했다. 용기도 플라스틱 병에서 유리병으로 바꿔 도안을 새겨 넣었다.22일 병영 주조장에서 황주홍 강진군수와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석해 시음회를 겸한 수출선적 기념행사를 한다. 병영주조장 김견식 사장은 “이번 수출을 위해 저온살균기와 자동상표 부착기를 새로 설치했다.” 며 “앞으로 복분자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복분자 재배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군은 민속주 수출을 계기로 농·수산 가공품에 대한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제품 개발농가는 물론 수출회사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고소득 작물인 해남 호박고구마도 유럽을 공략한다. 지난 8월 해남고구마를 수입하기로 결정한 유럽 수입 실무협상단이 최근 해남 고구마 주산지를 찾았다. 협상단(단장 찰스 프랜시스 세계기업 대표)은 해남고구마생산자협회(협회장 오상진 화산농협조합장)와 고구마 수출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네덜란드 현지에서 시식 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으로의 첫 수출 물량은 8t으로 11월 초에 배에 실린다. 세계기업 대표는 “해남에서 호박고구마를 처음 맛보았는데 지금까지 유럽인들이 생채로 즐기던 습관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단맛에 반했다.”며 “해남고구마의 우수성을 느낀 만큼 현지 판매에 적극 나서 수입물량을 점차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진·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긋불긋 단풍향연

    울긋불긋 단풍향연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전국의 명산에 붉은 물이 들기 시작했다. 지난주 초부터 설악산 대청봉을 시작으로 단풍 색이 난 뒤 하루 평균 20㎞ 속도로 남하 중이다. 단풍의 시기는 산 전체로 볼때 20% 정도이면 첫 단풍,80% 이상 물 들면 절정기로 친다. 올 단풍은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때깔이 기대치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가다. 하지만 명산 인근 자치단체는 다채로운 단풍 축제를 마련, 행락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강원·제주권-설악산 중순쯤 절정… 속초, 등반 등 7개 행사 설악산에는 단풍 파도가 넘실거린다. 지난달 29일 설악산 대청봉 주변의 나무들이 붉은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직 대청봉 정상에 머물며 화려한 단풍의 자태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달 중순쯤이면 설악산 전체의 80% 숲이 단풍으로 물들 전망이다.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에 비해 3일가량 늦은 12∼27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치악산국립공원도 설악산보다 3∼7일 늦은 기간을 두고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속초시는 16일부터 온천대축제, 설악문화제, 전국산악인 등반대회 등 무려 7개 축제를 한꺼번에 열어 풍선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선보인다. 바다 건너 한라산의 단풍은 17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영실 지역의 오백장군 바위들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이 빚은 한 폭의 동양화로 손색이 없다. ■ 충청권-속리산 송이백숙 군침… 월악산에선 산사 음악회 충남 공주 계룡산은 21일 첫 단풍이 들어 31일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춘 마곡사 추 갑사’로 불릴 만큼 단풍으로 유명한 갑사에서는 25일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이 날 ‘괘산대제’가 열려 폭 9.5m 길이 13m의 국보 298호 ‘삼신불괘불탱화’가 사찰에 걸려 장관을 이루게 된다. 갑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널려 있고 산채비빔밥이나 도토리묵 등을 맛볼 수 있다. 충북 속리산은 19일 첫 단풍이 들어 다음 달 2일 절정을, 월악산은 15일 첫 단풍이 27일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는 25·26일 ‘속리축전’이 열려 큰굿과 줄타기, 산신제 등이 펼쳐진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송이백숙과 버섯 한정식 등이 입맛을 돋운다. 월악산 덕주사에서는 4일 웅산, 김도향, 김범용 등이 출연하는 산사 음악회를 연다. 월악산은 수안보 주변에는 오리 샤부샤부 음식점이 많고, 제천 송계계곡에 토종닭과 민물매운탕 음식점이 계곡을 따라 널려 있다. ■ 호남권-내장산 절경 으뜸… 장성, 단풍숲거리공연 등 푸짐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8경’의 하나로 꼽힌 내장산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단풍 관광 1번지. 내장산과 백양사가 위치한 백암산 등은 단풍철을 맞아 올해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단풍 행락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도 노고단 등지로 향하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장성군은 11월1∼2일 백양사 일대에서 단풍등산대회, 단풍숲거리공연, 산사음악회, 예술단 공연, 장터 개설 등 장성백양단풍축제를 연다. 장터에서는 특산물인 곶감, 감, 김치, 청국장, 말린 산나물 등 전통음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단풍축제를 둘러본 뒤 차량으로 30분 거리인 광주 무등산도 오를 수 있고 주변 음식점에선 동동주와 산나물 무침 등 토속음식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밑자락 음식점에는 각종 산채와 촌닭 백숙 등 먹을거리도 풍성하다. ■ 영남권-청송 절골계곡 물안개는 덤… 문화사과잔치 눈길 경북 청송 주왕산은 20일쯤 단풍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해 이달 말∼11월 초까지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낼 것으로 보인다. 대전사∼제3폭포 3.8㎞ 탐방로는 단풍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루게 되며 절골∼가메봉 5.5㎞ 탐방로는 단풍이 기암괴석과 함께 어우러져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절골 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주산지는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단풍이 어우러져 새벽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24∼26일에는 주왕산으로 들어가는 길섶에 자리한 청송민속박물관 인근에서 청송 사과와 문화를 주제로 한 ‘청송문화사과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주왕산 인근에는 달기 약수를 이용한 닭백숙집이 즐비하다. 대구 팔공산에서는 24∼28일 동화집단시설지구 일대에서 팔공산 단풍길 걷기, 팔공가요제 등 단풍축제를 연다. 팔공산에는 ‘한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시기도처 1번지로 유명한 갓바위 부처가 있어 가을마다 팔공산은 기도객과 단풍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뭄과 늦더위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단풍잎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고 잎 전체가 말라 들어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의 주요 명산도 단풍이 다소 늦어지면서 때깔이 예년 수준 정도에 그치거나 이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자가용비행기를 보내주겠다는데 거절했어요.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동행한 브라질 교포사업가의 설명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브라질 특유의 펠리펑(보스) 기질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무렵,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30여m 높이의 곡물저장탱크 4채가 눈에 들어왔다. 광활한 대지 위 곳곳에 자리한 수십 채 창고와 곡식 가공공장,3m 높이 타이어를 장착한 10여대 대형 트랙터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 식량난에 전세계가 들썩이던 올 여름, 브라질 초원지대 세하도(cerrado)를 찾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와 함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서술됐던 바로 그곳이다. ●70년대 황무지 일궈 자수성가 브라질리아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650여㎞. 바히아(bahia)주의 뭉게구름 아래로 펼쳐진 직선도로를 4시간쯤 달려 바헤이라스에 도착했다. 1550년대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로부터 흑인 노예를 들여와 사탕수수·커피 농장의 노동력을 충당했던 악명 높은 곳이다.1850년 노예매매 금지법이 공포될 때까지 끌려온 흑인노예만 130만명에 달한다. 1970년대 원시림 개발로 재차 농장 개발 붐이 일자, 이곳은 브라질 주요 농장지대로 떠올랐다. 비록 대토지 소유제인 ‘라티푼디움’(latifundium)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무력과 노예 대신 ‘금권’(金權)과 수백명 직원을 부리는 권력형 기업농이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자 인상 좋게 보이는 농장주와 간부들이 차례로 나와 일행을 맞았다. 일본인 이민 2세인 히카르도 로수케 호리타(50)가 주인이다.“1970년대 중반 황무지를 개간해 오늘날 대농장을 일군 자수성가형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농장 이름도 그래서 ‘호리타’(horita)이다. 동행한 교포사업가 한명재씨는 “이곳에는 비슷한 서너 개 대농장이 있는데 면화(목화), 대두(콩), 옥수수 등의 생산량을 조절해 브라질 식량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농업국가로 대농장 소유주가 과두지배체제를 유지해온 브라질에선 지금도 농산물을 무기로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직원 300명… 재배량 절반이 목화 이곳은 21세기의 라티푼디움일까. 답을 찾기 위해 ‘초록색 공장’을 잠시 둘러보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호리타는 의기양양하게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직접 농장을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세워진 차량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한국에선 차값만 8000만원이 넘는 ‘귀하신 몸’이다. 유클립투스 나무로 둘러진 ‘본부’를 벗어나자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달려도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한결같다. 수평선 너머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목화밭과 옥수수밭, 대두밭. 중간 관리자인 카르도조는 “목화가 5500㏊, 옥수수와 대두가 각각 7000㏊에서 재배된다.”면서 “재배량으로는 면화가 45%, 옥수수가 17%, 대두가 16% 정도다.23%는 유휴지에서 자란 나무 목재”라고 설명했다. 1만 9500㏊에 달하는 농장은 서울시 면적(6만㏊)의 3분의1에 달한다. 목화밭에 매달리는 고정 직원만도 100여명. 수확철이 되면 300명 직원이 팔을 걷어붙인다. 이미 들판에선 사방에 눈꽃송이처럼 하얀 목화가 열매를 터뜨리고 있었다.10여대 재배기가 굉음을 쏟아내며 목화를 거둬들이자 소형 트랙터가 수시로 오가며 컨테이너 모양의 압축기로 목화를 옮겨담는다. 압축기가 가동되면 길이 15m, 높이 3m 크기의 대형 면화 덩어리가 차례로 길섶에 놓인다. 호리타는 “1㏊에 48포대의 목화가 재배된다.1포대가 통상 60㎏에 달한다.”면서 “매년 1만 5840t의 목화를 생산해 전량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2만t 용량의 거대 곡물저장탱크와 축구장 1.5배 크기의 창고, 신축 중인 정제공장 등으로 안내했다. 대형 저장탱크에선 트레일러가 정차하면 배출구를 통해 수십t 분량의 옥수수와 대두를 쏟아부었다. ●연구진 10여명이 농장 토질관리 이곳은 농기계만도 100대가 넘었다. 추수기 15대와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 5대도 포함된다.300명 넘는 직원이 일하는데 대부분 트랙터와 농기계 엔지니어들이다. 호리타는 “토질 관리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파울루농대(ESALQ) 연구진 10여명을 연봉 5만∼10만달러씩에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고·중세 대농장에선 노예나 소작농을 부리며 방사형 주거공간을 이뤘다. 영주의 성이 중심 축이다. 이곳에서도 직원용 주택과 이들의 어린 자녀를 위한 탁아소와 유치원, 주유소, 급수탑 등 부대시설이 농장주의 사무실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전형적인 소도읍이다. 주식회사인 농장의 주식도 호리타와 그의 형이 대부분 갖고 있다. 점심 식사시간,200석 규모의 식당에는 식수대와 간이 화장실이 딸려 있었다. 유니폼 차림 직원 5∼6명이 대기하며 주문부터 음료수 서빙은 물론 농장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기울였다. 위상은 중세 영주 못지 않았다. 호리타는 “경비행기로 남부 파라나주의 저택을 오가며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의 한 교수는 “브라질의 대농장주들은 아직 건재하고 실질적인 권력은 이들에게 있다. 이것이 룰라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미루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브라질 농업의 한축 호리타 가족, 2차대전 직전에 이주… 2대째 이끌어 호리타의 가계는 브라질 농업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계 이민농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부친은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홀로 브라질행 배에 몸을 실었다.1908년 791명의 일본 농업이민단이 처음 도착한 지 30년만이다. 호리타의 부친은 상파울루 인근 목화농장에서 5년간 온갖 고초를 겪은 뒤 가까스로 농지를 마련했다.100년 전 남미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왔던 우리 선조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병원이나 호텔에 납품하는 농산물 생산권을 따내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누렸지만 가정을 꾸린 뒤 남부 파라나주로 옮겨 대규모 커피농사에 손을 댔다. 하지만 1973∼74년 찾아온 혹서 탓에 커피가 모두 말라죽자 다시 미개간지인 북부 바히아주로 눈길을 돌린다. 호리타는 “1200㏊의 땅을 사들여 온가족이 손으로 개간하며 차츰 농지를 넓혀갔다.”고 술회했다. 대농장 가장자리에 자리한 나무 숲에는 이주 초기 가족들이 거주했던 집과 창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빽빽한 나무 뒤로 움막과 다름 없는 허름한 집과 양철 창고 2개 동이 있었다. 호리타는 “이곳에 가끔씩 들러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면서 “일본계 이민자들은 본능적으로 ‘뭔가 이뤄야 한다.’고 기대한다. 이런 이유로 성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리타는 “일본은 내게 가까운 이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못박았다. ■1920년대부터 한국농업이민 대부분 정착 못해 의류업 종사 1500년 4월22일. 브라질은 포르투갈 탐험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견된다. 이후 땅주인 인디오들은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갖는다. 브라질공화국은 초기 ‘커피와 우유의 정치’를 했는데, 커피와 낙농업의 주산지에서 번갈아 대통령이 나올 만큼 농업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브라질은 원래 염색재료 나무의 이름이다. 지금은 인구와 면적, 지하자원과 경제규모에서 남미 최대 국가의 이름이 됐다. 인구는 1억 8000만명, 남미대륙의 절반(47.3%)인 851만㎢의 면적은 남한의 85배에 달한다. 시차와 계절도 정반대이다. 지형도 지각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산맥이 별로 없다. 생태계 보고인 아마존에는 식인물고기 피라냐부터 길이 3m의 화석어 피라루쿠, 아나콘다를 볼 수 있다. 철광석, 아연, 우라늄, 망간, 보크사이트의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다는 벨렝, 카니발축제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인구 2000만명의 대도시 상파울루 등도 유명하다. 이런 브라질의 한국 농업이민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국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인들에 이어 1956년에는 중립국을 택한 전쟁포로 50여명이 정착한다.1963년 103명의 농업이민단을 필두로 1970년까지 6차례에 걸쳐 3000여명이 이주했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원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고 상파울루 등지로 분산됐다.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을 통한 불법이민이 이어졌고, 대부분 부가가치가 높은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농사 대풍→ 값 폭락→ 농가 시름

    올해 농사는 어느 해보다 대풍인데, 농가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17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개화기와 결실기의 날씨가 좋았던 덕분에 과일이나 쌀 등 모든 농작물의 씨알이 굵고, 맛이 좋으며 수확량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과일 수요가 많은 추석이 슬그머니 지나가자 멀쩡한 과일이 창고에서 썩고, 쌀은 이런저런 이유로 판로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 11일 과수원을 임대해 배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67·전남 나주시 왕곡면)씨는 가격 폭락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자살을 택했다. ●생산가 못건져 빚 부담에 자살도 박씨는 15㎏ 배 200상자를 경매에 부쳤으나,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원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0·나주시 금천면)씨는 “지난해 2만여m1/3의 과수원에서 배 15㎏짜리 2500여상자를 수확해 6000만원 가까이 손에 쥐었으나 올해는 절반도 건지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그는 “인건비 등 원가를 제외하면 한 해 농사를 짓고 손해를 볼 처지”라고 덧붙였다. 같은 지역의 이모(49)씨도 “배를 공판장에 내놓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고, 냉동창고는 부족해 그대로 썩는 꼴을 지켜봐야 할 뿐”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사가는 사람없어 썩혀야 할 판 나주 원예협동조합 관계자는 “이번 추석의 배 판매량은 예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20% 정도였다.”면서 “홍수출하와 경기침체 탓으로 경매가가 지난해 수준(2만 8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상자당 9000원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의 연평균 배 생산량은 7만t이나 올해는 풍년으로 8만t으로 예상된다. 사과 생산량도 2∼3% 늘었으나 공급 과잉과 경기침체로 가격이 10% 이상 떨어졌다. ■전남, 쌀 생산량 8% 증가 불구 수매배정량 감소 벼 재배 농가도 농약값, 비료값 등 생산원가는 상승했는데, 가격 하락은 물론 판로 확보도 어려운 형편이다. ●원가 상승·판로 걱정 등 겹쳐 전남지역 쌀 생산량은 지난해 81만 6000t보다 8% 늘어난 88만 1200여t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부가 올해 전남에서 사들이는 수매 배정량은 9만 4096t으로 지난해보다 2300여t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 쌀 재고량은 농협창고 기준으로 5만 2000여t에 이른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빌린 학자금이나 영농자금 등을 갚으려면 출하기의 값이 떨어지더라도 햅쌀을 농협 등에 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빚 갚으려면 밑져도 팔 수밖에… 경북도의 올해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60만 8495t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쌀 가격은 80㎏들이 가마당 14만 5304∼14만 91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 251원보다 0.7∼3.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화학비료와 면세유가 지난해보다 63∼75% 대폭 오르면서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쌀 절반만 내놓는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까지 제주지역도 참깨·콩 등 여름 작물이 대풍작을 이뤘다. 콩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1등품 ㎏당 3133원,2등품 ㎏당 3008원이다. 그러나 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제주 노지감귤 재배면적 줄여 참깨는 수확초기 ㎏당 1만 3000원선이었으나 전국적인 풍작으로 요즘 1만 2500원선으로 떨어졌다. 노지감귤은 지난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탓에 올 재배면적이 줄었다.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4% 정도 줄어든 51만t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조금 부족할 텐데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하동밤은 수확 포기 고민 대표적인 밤 주산지인 경남 하동 등 생산농가는 대풍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수매가는 ㎏당 특대품은 1500원, 대품은 1100원, 중품은 300∼6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추석 전에는 2000원선이었으나 추석이 지나자 급격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19일 전남도청 앞에서 농산물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농민들은 벼 수확량의 절반을 임의로 출하하지 않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경남·전남 사과 못키운다

    이제 한라봉은 더이상 제주 특산물이 아니다. 전남과 경남 지역에도 뿌리를 내렸다. 대구·경북이 주산지이던 사과도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동남아에서 보던 열대과일도 이젠 토종 먹거리가 됐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화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농촌진흥청은 9일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기후변화 파고,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국내 기후변화 상황과 농업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0.95도 올랐다.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인 0.73도에 견줘 상승 속도가 빠르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우량도 283㎜ 증가했다. 반면, 일조량은 연간 378시간이 줄었다. 이에 따라 농산물 재배지역이 바뀌었다. 지금껏 재배할 수 없었던 난대성 작물의 재배가 가능해졌다. 아열대성 병해충도 확산되고 있다. 사과의 경우 30년 전에는 전국에서 수확했으나 이제 전남과 경남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2006년 사과의 재배 면적은 10년 전보다 37%나 줄었다. 재배 한계선이 계속 북상하면서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도 생산할 수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30년 뒤 평균 기온이 2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사과는 강원도 특산품으로 대접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난지 과일인 한라봉 역시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고흥과 경남 거제도에서 생산된다. 냉해에 약한 복숭아는 경북 경산이 주 생산지였으나 최근 강원 춘천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녹차=보성’이란 말도 무색해졌다. 과거 남해안 인근 지역이 주산지였으나 이제는 강원 고성에서도 녹차 밭이 생겼다. 추위에 약한 쌀보리도 충남 아산을 벗어나 인천 강화로 재배지를 넓혔다. 열대과일도 ‘신토불이(身土不二)’ 과일이 되고 있다. 현재 망고, 파인애플, 구아버 등 8가지 열대과일이 한반도에서 재배돼 연간 698t이나 생산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HAPPY KOREA] 주민 참여는 이질감 극복의 힘

    [HAPPY KOREA] 주민 참여는 이질감 극복의 힘

    ● 등산로 ‘한마음’ 정비 진해 석동마을 토착민-아파트주민들 마음 깊숙이 자리잡은 이질감을 극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싹틔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 동네 이웃이라고 하더라도 누가 먼저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았느냐에 따라 상대를 바라보는 눈길은 다르다. 서로 섞이기도 쉽지 않다.‘굴러온 돌, 박힌 돌’논란을 잠재우려면 계기가 필요하다. 경남 진해시 석동 석동마을 주민들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텃세’ 토착민,‘대세’ 아파트주민 석동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배윤 장군의 후손들이 터를 잡은 분성 배씨 집성촌이었다.1945년 광복 직후에는 ‘일본인 추방운동’을 처음으로 주도할 정도로 주민들 사이에서 결속력과 유대감이 강했다. 특히 196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당시 받은 정부지원금 50만원을 허투로 쓰지 않고 땅에 ‘재테크’했다. 이 돈은 무럭무럭 자라나 지금은 마을 소유의 토지·기금만 5억원을 넘는다.3.3㎡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동사무소(부지 2000㎡)도 주민들이 기부채납한 땅에 지었을 정도다. 주민 수가 200여명이 고작이던 마을에 개발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중반.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주민 소유의 논밭에 진해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어 2000년대 이후에는 창원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줄을 이었다. 이에 따라 지금은 4000여가구,1만 5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아파트 입주자이다. 기존 토착민과 신규 아파트주민들은 마을 일을 결정하는 주민자치위원회에 더 많이 참여하기 위해 ‘세 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커졌다. ●공동체 의식을 일깨운 등산로 복원 지난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사업 차원에서 마을 뒷산인 장복산 등산로 1.5㎞ 구간을 정비하면서 토착민과 아파트주민간 소통의 물꼬를 텄다. 옛 웅천현감이 한양을 가기 위해 반드시 거치던 길을 복원했다던 역사성도 뒷받침돼 자긍심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등산로는 주민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우선 등산로 입구, 산불 감시원이 있던 허름한 비닐 움막 터에는 등산객을 위한 쉼터를 조성하고 마을을 상징하는 장승도 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장승제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등산로 자투리 공간에 돌탑이나 석축을 쌓고 체육소공원·야생화체험장·약수터 등도 꾸몄다. 진해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는 돌탑 전망대도 세웠다. 주민 배종권씨는 “등산로 정비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민들이 만나고 얘기를 나누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생겨 갈등이 화합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진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터에 ‘화합’ 꽃동산 거제 옥포아파트 임대거주 주민들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폐쇄적인 탓에 ‘단지는 있어도 문화는 없다.’는 표현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물며 소속감이 떨어지는 임대아파트는 더욱 심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조선강국 코리아’를 이끌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이방인들로 가득찬 경남 거제시 옥포1동 옥포아파트는 이같은 선입견을 허물고 있다. 옥포아파트 단지 곳곳에 조성된 야생화·동물농장·시골풍경 체험학습장 등을 둘러보는 주민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소통보다 무관심에 익숙했던 임대아파트 벽안의 외국인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주고받는 눈인사를 통해 서로 이웃임을 짐작케한다. 옥포아파트가 애초부터 이런 모습을 지녔던 것은 아니다. 옥포아파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사원들을 위해 지은 임대아파트이다.1981년 550여가구가 들어서 거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아파트단지 중 한 곳이다. 단지 안에 호텔과 골프장 등이 위치할 정도로 여건은 뒤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 5년까지 살 수 있는 만큼 분양아파트에 비해 주민들의 주인의식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또 전체 가구의 4분의1인 150여가구는 외국인들로 채워져 반상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거제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비를 아파트단지에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논란도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가 도시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주거 형태인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공간의 변화 이에 따라 주민들은 단지내 공터를 꽃동산과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외국인 이웃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단지내 현황판이나 표지판 등을 모두 국문과 영문으로 함께 제작했다. 바자회도 열어 2000여만원의 수익금 전부를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했다. 이헌 거제대 교수는 “주민들이 정례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서민아파트의 방치 공간이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야겠다는 인식이 번지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 해 지원을 약속했던 행정기관도 주민들의 열의를 반영해 올해도 지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원금이라고 해야 2000만원이 전부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전세계에서 모여든 ‘입주자’들을 ‘이웃’으로 묶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도시안에서 살기좋은 마을에 대한 고민도 이뤄져야 할 때”라면서 “초기에는 물리적 환경 등 하드웨어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지만, 이를 계기로 주민들의 정서적 측면 등 소프트웨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거제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고- 태풍이 휩쓴 마을 ‘손에 손잡고’ 복구 우리 마을은 해발 2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94가구,289명의 주민들이 척박한 땅에서 축산업과 밭농사로 생활하는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심지어 제주를 대표하는 작물인 감귤의 경우 표선면 일대가 주산지임에도, 우리 마을만 표선면에서 유일하게 감귤 재배가 안 되는 곳이다. 갈수록 공동체 의식은 약해지고, 마을일에는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9월 제주를 강타한 태풍 ‘나리’에 의해 농경지가 유실됐다. 수확을 앞둔 더덕·콩 등 농작물이 쓸려가고 도로·교량 등이 훼손됐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자매가 휩쓸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겪었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복구할 힘조차 없었다. 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사업이 눈 앞에 닥쳐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온 주민이 합심해 태풍 피해에 대한 복구 활동을 펼쳤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복구작업이 불과 한달여만에 마무리됐다.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진 주민들은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을가꾸기 사업에 곧장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새벽 5시부터 우리 마을 주민들은 깨어났다. 마을 진입로 주변 공터에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자연석·잔디·해송 등 향토 수종을 심은 마을공원을 조성했다. 태풍으로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한 하천변도 깔끔하게 정비했다. 또 집집마다 제주도 특유의 정주목·정낭도 다시 만들었다. 정낭에 정주목이 1개만 걸쳐있으면 주인이 잠깐 외출했다는,2개가 걸쳐있으면 좀 긴 시간 외출했다는,3개 모두가 걸쳐있으면 종일 출타했다는,1개도 걸쳐있지 않으면 집에 있다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이렇듯 제주에서 정낭·정주목은 주민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수단이었다. 정낭·정주목 복원은 신뢰와 인심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태풍으로 인해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복구 사업과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그간의 힘들었던 일들을 삭힐 수 있었다. 우리 마을 이웃들은 이제 과거를 얘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을지, 마을공동기금을 어떻게 쌓고 활용할지, 필요한 공동생산시설은 무엇인지 등 미래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 우리 마을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변화와 발전의 시작인 셈이다. 윤순동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2리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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