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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모닝 닥터] 척추골절도 성형 그래도 예방이 최선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인성 척추 질환도 부쩍 늘었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허리를 삐끗해 응급실을 찾는 노인이 유난히 많다. 젊은 사람이야 넘어져도 대부분 별일 없지만 노인들은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어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이 중 척추 골절은 보통 갈비뼈가 지탱하는 등에서 갈비뼈가 없는 등의 아랫부분으로 바뀌는 곳에서 잘 생긴다. 이런 골절이 생기면 2주 정도 자세를 고정해 유지하다가 보조기를 이용해 앉고 서는 훈련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되거나 약해진 뼈가 계속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오는 경우도 잦다. 또 계속 누워 있어야 해 대소변이나 음식 섭취가 어렵고 폐렴, 욕창 등의 합병증 우려도 따른다. 이런 문제 때문에 조기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이 개발됐다. 바로 척추성형술이다. 쉽게 말해 생체용 시멘트를 액체 상태로 갠 다음 주사기로 망가진 척추 내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부분 마취 상태에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으며 효과도 즉각적이고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자칫 시멘트가 새거나 시술 후 재골절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치료를 잘 받는 중요한 팁이다. 골절도 예방이 최선이다. 그러려면 정기적인 골밀도검사,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로 뼈의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골다공증 약을 꾸준히 먹어도 골절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만약 65세 이상 고령자가 허리에 충격을 받은 뒤 다리보다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면 골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통증은 옆구리나 배의 통증을 동반하며 움직이면 시큰거리는 등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골절도 심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걱정을 덜 수 있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굿모닝 닥터] 비수술 척추치료 매력과 맹신 사이

    최근 버스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 문구가 있다. ‘척추질환은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주사로 디스크병을 치료한다’ 등의 문구다. 최근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가 늘면서 필자도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수술 치료를 받다가 온 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곤 한다. 사실 이런 흐름은 척추수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빚어낸 단면이기도 하다. 척추수술을 전공하고, 척추 건강을 위해 애써 온 필자로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간 척추수술의 결과가 일반의 기대치에 못 미쳤음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전신마취와 피부절개를 거쳐야 하는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부작용 부담 없이 간단한 시술이나 약제로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은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술이 문제이듯 비수술 치료에 대한 맹신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개의 비수술 요법은 비교적 가벼운 디스크 질환이나 초기 증상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병증이 진행됐거나 신경학적 결손을 동반한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수술 치료는 간단한 만큼 효과에 한계가 있어 믿을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 치료의 한계를 분명히 듣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비수술’에 현혹돼 효과도 없는 치료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가 하면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의 심리적 부담과 자책 등이 병에 대한 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다. 비수술 치료도 잘 적용하면 좋은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선택하면 2중, 3중의 고통을 받게 된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결국 환자의 몫이다. 바람직하기로는 전문가 3명 정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이다. 수술이냐, 비수술이냐보다 병의 종류와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용 서울 우리들병원장
  • 안면윤곽 수술 부담된다면 ‘이미지 필러’도 방법

    안면윤곽 수술 부담된다면 ‘이미지 필러’도 방법

    최근 갸름하고 매끈한 얼굴선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면윤곽수술을 고려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안면윤곽수술은 주로 주걱턱이나 사각턱, 광대뼈를 변형시켜 얼굴을 자연스러운 형태로 바꾸는 목적으로 시행되며, 양악수술, 사각턱수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얼굴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고난이도 수술에 해당된다. 이 수술은 비교적 효과가 드라마틱 해 수요가 상당하지만, 위험성을 항상 수반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애로여성의원 관악점 김형문 원장은 “미세한 실수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재수술로 바로잡기도 힘들다”며 “안면윤곽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철저한 사전조사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면윤곽수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얼굴의 윤곽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의료시술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필러가 대표적이다. 얼굴의 꺼진 부분이나 보완하고 싶은 곳에 의료용 물질을 주사해 윤곽을 교정하는 필러 시술은 시술 후 간단하게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어 이미지필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미지필러 시술은 코와 이마, 볼, 턱, 앞 광대, 관자놀이, 팔자주름, 애교살 등에 필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 하루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입체적인 윤곽을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입체적인 동안 얼굴형이 선호 받으면서 동그랗고 봉긋한 이마라인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며, 무턱필러 또는 앞광대필러를 사용해 들어간 안면윤곽의 돌출을 유도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얼굴라인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필러 시술의 자연스러운 안면윤곽 교정 효과를 위해선 각각의 부위와 얼굴형에 따라 디자인 및 볼륨의 양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제품에 따라 비용 및 유지기간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제품선택에 신중을 기울여야 하며, 시술자의 역량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좌우돼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시술 후 주의사항은 크게 없지만, 마사지 등 물리적인 자극과 사우나 등은 피하고 술이나 담배 등은 1주일 정도 삼가는 것이 회복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을철 푸석한 피부관리…물광주사 시술 시 주의점

    가을철 푸석한 피부관리…물광주사 시술 시 주의점

    가을철 건조한 피부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가을은 찬바람과 자외선, 실내 난방기구 사용의 요인으로 피부 수분 밸런스가 망가지기 십상이며, 뾰루지나 주근깨 등의 피부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피부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우선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체내 노폐물 배출과 수분 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제철 과일이나 이너뷰티 제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를 통해서도 피부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피부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전 제이클리닉 김성윤 원장은 “요즘 같은 계절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높여주는 물광주사가 선호되고 있다”며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광주사란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뛰어난 히알루론산을 주 원료로 하며, 15~20분 정도면 가능한 간단한 시술을 말한다. 이마나 눈가, 볼, 팔자주름, 턱, 목, 입술 등 다양한 부위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모공축소나 각질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물광주사가 피부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술 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의 물광주사 선택, 안전성을 인증 받은 정품 제품 사용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사를 하는 만큼 의료진의 경력과 노하우도 풍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얼굴 부풀어 오르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

    성형 부작용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중국판 ‘선풍기 아줌마’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현지언론 보도로 충격을 준 사연의 주인공은 간쑤 지역에 사는 샤오 리안. 그녀는 올해 28세로 한창의 미모를 과시할 나이지만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중년의 아줌마로 보인다. 리안이 처음 얼굴에 손에 댄 것은 11년 전. 얼굴이 너무 말라보여 고민이 많았던 그녀는 소위 필러 주사를 맞았다. 리안은 “항상 얼굴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사장이 복 달아나는 얼굴로 부자들을 불러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면서 “이때 얼굴을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결국 그녀는 수소문 끝에 친구가 추천한 가격이 싼 병원에서 10차례에 걸쳐 필러 시술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얼굴에는 볼륨이 생겼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외모를 갖게됐다. 그러나 그녀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4년 전. 이때부터 리안의 얼굴은 점점 부풀어오르기 시작해 피부가 눈을 덮을 지경이 됐으며 머리카락도 빠지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 검진한 결과 그녀 얼굴에 시술했던 물질이 독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하이드로필릭 폴리아크릴아마이드 젤’(hydrophilic polyacrylamide gel)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안은 “당시 가격이 싸서 시술을 받았던 병원이 알고보니 무허가였다” 면서 “자살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만큼 무척이나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재 리안은 광저우에 한 성형외과에서 재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풍선확장술로 척추관협착증 치료 성공

    국내 연구진이 척추관협착증을 풍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부위의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질환으로, 허리와 다리 부위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심하면 보행 장애까지 겪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팀은 기존 신경주사나 신경차단술 등으로는 증상 개선이 어려운 난치성 척추관협착증 환자 62명에게 풍선확장술을 시도해 뚜렷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중 32명에게 풍선확장술과 함께 약물을 투여한 뒤 증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약물만 투여한 나머지 30명에 비해 요통기능장애지수는 3분의1 이상으로 감소했으며, 걷는 거리도 3배나 향상됐다. 이후 1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단순 약물투여군에서는 한 명도 50% 이상으로 통증 감소가 유지되지 못했으나 풍선확장술 환자군에서는 18.8%가 50% 이상으로 통증 감소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확장으로 인한 경막 천공 및 압박으로 인한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증상 개선이 척추관 확장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영제를 투여해 검사한 결과, 시술 전에 비해 척추관 지름은 평균 28% 확장된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임상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이 치료술을 신의료기술로 인증했다. 신진우 교수는 “풍선확장술은 병변 부위의 유착 제거가 가능하도록 고안됐으며, 시술용 카테터에 풍선 확장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착 제거 및 협착 개선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통증학술지 ‘페인 피지션’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꼬리뼈 주사’ 퇴행성 척추질환 통증완화에 효과

    흔히 ‘꼬리뼈 주사’로 불리는 미추 접근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가 퇴행성 척추질환의 수술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김기택(정형외과) 교수팀(김기택·이상훈·허대석·김효종 교수)은 2012년부터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 등 3대 퇴행성 척추질환자 74명을 대상으로 미추(꼬리뼈) 접근법을 통한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를 시술한 결과, 통증이 줄어 수술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가 퇴행성 요추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반복 주사의 효과가 검증된 것은 처음이다. 대상 환자들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권유받았거나 통증지수가 6 이상이어서 일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 이전에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 시술을 받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주(25명), 2주(25명), 3주(24명) 간격으로 스테로이드주사를 3회 반복 시술했다. 그 결과, 요통 통증 점수가 치료 전 7.2점에서 2개월 후 2.4점, 6개월 후 3.0점으로 낮아졌으며, 다리통증도 치료 전 7.0점이던 것이 2개월 후 1.4점, 6개월 후 2.2점으로 크게 완화됐다. 연구팀은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를 시술 받은 환자를 6개월간 관찰한 결과, 환자 74명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16명이었으며, 전체 환자의 80%에서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척추 최소침습학회’에서 발표됐다. 김기택 교수는 “임상 결과, 2주 간격으로 3회 시술한 그룹의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다”면서 “주사치료 후 신경증상의 급격한 악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신경 악화를 우려한 예방적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굿모닝 닥터] 내시경 척추수술의 천국 ‘엔도스코토피아’를 꿈꾸며

    디스크질환은 대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가 되지만, 많이 진행됐거나 신경 결손으로 수술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세침습 치료를 전공한 필자는 비수술 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은 협착증이나 디스크 환자들, 전국을 떠돌며 치료를 받았다는 환자들을 많이 만나왔다. 물론 필자에게도 척추수술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전신마취와 함께 생각보다 큰 절개에 인공뼈나 나사를 삽입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아무래도 정상 조직이 파괴돼 후유증이 남게 된다. 그렇다고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 단순한 신경주사 등 미봉책만 고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척추 치료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이 괴리를 없애기 위해 효과는 수술과 같으면서도 형식이 간단한 치료법 개발을 기대해 왔다. 그렇게 십수년을 미세침습 치료에 집중했다. 많은 임상연구와 논문을 작성하며 치열하게 싸워왔다. 이런 필자의 연구 목적을 한마디로 ‘엔도스코토피아’(endoscotopia)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설명하자면 ‘내시경 천국’쯤 되는 말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이 바로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수술이다. 형식은 비절개, 부분마취이면서 효과는 수술에 비견되는 신개념 치료법이다. 필자는 이 치료를 ’내시경 수술’이라 부른다. 굳이 ‘수술’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내시경 수술 기술은 상상을 초월해 부분마취와 비절개 수술로 어지간한 척추관협착증 등은 말끔하게 치료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지금, 고령의 척추질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어떨까? 수술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의미 없는 비수술 치료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 척추치료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내시경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특화된 시술법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 덕분에 점차 꿈에 가까워지고 있다. 모든 척추수술을 내시경만으로 다룰 수 있는 엔도스코토피아의 꿈은 그래서 더 의미 있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피부관리실서 보톡스·성형… 일주일만에 괴사

    “(다른 병원보다 가슴을) 더 예쁘게 잘 빼줄게. 우리가 기술이 좋아. 관자놀이에 보톡스 주사도 놓으면 훨씬 보기 좋겠네.” 김모(56·여)씨는 2009년 5월 서울 강남의 한 피부관리실 원장 구모(50·여)씨의 이 같은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가슴 확대수술과 보톡스·필러 시술을 받았다. 시술 비용은 1000만원으로 다른 병원보다 400만~500만원이나 비싼 가격이었지만 구씨의 확신에 찬 권유에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일주일 뒤 김씨의 가슴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한 가슴 괴사였다. 보톡스 주사를 맞은 관자놀이에도 누런 멍과 함께 진물이 났다. 결국 김씨는 두 가슴을 모두 절제해야 했다. 알고 보니 구씨는 의사면허도 없이 상습적으로 불법 성형시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중국산 저질 재료들을 밀수입해 불법으로 시술 재로도 직접 만들어 팔았다. 구씨는 2006년부터 판매상과 여행사 임원까지 끌어들여 조직적으로 밀수입을 했다. 이들 일당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밀반입한 저질 보톡스만 해도 2만 5000여병, 필러는 4000여개로 모두 시가 12억원어치에 달했다. 이렇게 밀수입 또는 불법 제조된 성형 시술 재료는 서울과 경기 일대 미용실과 피부관리실로 유통됐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8일 인체에 해로운 중국산 보톡스 등 시가 12억원 상당의 불법 성형 시술 재료를 밀수입한 구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운반책 박모(38)씨 등 8명을 입건했다. 세관관계자는 “구씨는 의료법 위반 등 관련 전과가 10여개에 달하는 전문 밀수범”이라면서 “과거 단속에 걸려도 모두 벌금 처분에 그치자 운반책을 수시로 바꿔 가면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굿모닝 닥터] 까다로운 신경구멍 협착증… 내시경으로 치료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뼈 내부의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마치 목이 졸리듯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눌린 신경이 지배하는 신체 부위에 통증이나 마비가 일어나 문제가 된다. 부위에 따라 신경관 협착증과 신경구멍 협착증으로 구분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은 물론 비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문제는 신경구멍 협착증의 경우 수술이나 비수술 치료 모두 까다롭고 진단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팔·다리로 연결되는 신경가지가 신경 통로인 신경관에서 빠져나오면 인대가 마치 거미줄처럼 엮인 부위와 만나게 돼 염증이 잘 생기는 것은 물론 척추로 가는 혈류 흐름까지 방해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 신경구멍 협착증은 디스크의 퇴행과 척추 주변 인대나 근육의 약화에 따라 발생하며, 50대 이상 고령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문진·촉진 등 이학적 검사는 물론 CT나 MRI, 척수조영술 등 상호보완적인 방사선검사를 거쳐야 진단이 가능하며, 자칫 꾀병처럼 보이거나 오진이 나오기도 쉽다. 일단 신경구멍 협착증이 의심되면 물리치료와 자세 교정, 상체견인술, 주사요법 등 비수술 요법을 시도하며, 여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병변 부위를 절개해 뼈를 자르거나 나사못을 박는 관혈적 수술이 적용됐으나 수혈이 필요하고, 후유증 위험성이 높았다. 이런 치료에 부담을 느낀다면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구멍 확장술이 바람직하다. 내시경으로 신경과 척추조직을 직접 살피면서 레이저 등으로 신경을 누르는 뼈나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환자가 간단한 비수술적 시술로 느낄 만큼 간편하다. 하지만 효과는 기존 수술치료를 능가하며, 절개 부담이 없고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따라서 수술 위험성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망설여온 고령 환자라면 이런 치료를 고려해 봄직하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수완지구 산부인과, ‘무통분만’이란?

    수완지구 산부인과, ‘무통분만’이란?

    무통분만은 19세기 영국에서 시행됐다고 알려졌다. 이는 분만 도중 생기는 진통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되는 방법으로 실제로 무통분만이라는 말은 통증이 없다는 말이기 때문에 요즘은 ‘분만 중 통증 완화 요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고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이완법, 마사지법, 호흡법 등 많은 시도가 있었으며,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무려 14배가량 무통분만 시술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 2005년 이후 무통분만을 국가에서 전액 지원한 뒤로 급격한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통분만이란 분만 중 진통을 줄여주는 모든 의료행위 및 보조행위를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흔히 무통분만의 한 방법으로 알려진 ‘경막 외 마취’는 자연분만(정상분만)을 하는 산모의 진통을 감소시켜 아이를 낳는 방법이다. 의식과 운동 능력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통증만 줄어들게 되며 분만 후 발생하는 산후 통증(훗배앓이)을 완화해 준다. 게다가 분만 과정 중 아무 때나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약물 요법 및 심리요법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산모의 혈관 내로 직접 약물이 주입되지 않아 산모와 태아에게 약물에 의한 호흡 및 심혈관 억제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무통분만은 분만 중 산모의 진통을 조절하며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무통분만 시 이용되는 경막외 마취법은 실제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마취 방법의 하나로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통분만은 경막외 마취용 바늘로 국소마취제 등의 약물을 등의 척추 부위에 간헐적·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으로 가끔 뼈에 주사를 놓는다고 알고 있지만 분만 진통과 연관된 신경들이 있는 허리에 시술한다. 진통의 강도를 크게 축소해 대뇌로 전달시켜주는 일종의 부분마취로 극히 소량의 마취제만 들어가므로 태아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심리 요법, 정맥 내 주사법(혈관내 약물 주입) 등 보다 효과 측면에서 낫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무통분만은 경막외강으로의 접근이 쉽지 않고, 경막 천자가 발생하면 시술 부위의 통증, 두통, 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어 숙련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광주 수완지구 W더블유여성병원 차진욱 원장은 “분만 중 통증은 만성 요통이나 암성 통증보다 심하다고 통증의학에서는 말하고 있다”며 “건강한 신생아를 위해 이런 통증을 당연하게 생각하여 참지 말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수월한 분만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광주 수완지구 W더블유여성병원은 광산구 이주민센타의 다문화가정 센터를 직접 방문해 산모들 대상으로 건강한 임신, 출산, 양육과 신생아 모유수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산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웰빙 산후조리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난임이 여성 탓?… 임신 성공한 부부들

    난임이 여성 탓?… 임신 성공한 부부들

    “현대의학에서 불임은 더 이상 없다. 난임만 있을 뿐이다.” 의학의 발달로 난임을 극복하는 부부는 늘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임신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난임인 부부를 괴롭히는 주범은 따로 있다. 바로 ‘저 부부 문제 있는 것 아냐?’라는 편견과 의심의 눈초리다. EBS는 24일 밤 오후 9시 50분 ‘명의’에서 난임을 다룬다. 제작진은 난임이 과연 한쪽 배우자만의 문제인지, 난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설명한다. 제작진은 우선 난임의 원인을 여성에게만 찾던 오랜 편견을 해부한다. 난임의 원인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40%, 원인 불명이 20%다. 여성 난임은 대부분 배란 장애나 난관의 폐쇄, 자궁 기형 등이 원인이다. 남성은 정자의 운동성과 기형, 정관 폐쇄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제작진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설명하면서 난임의 진단부터 치료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난임의 극복 방법은 산부인과 전문의인 이성구·이원돈 원장이 설명한다. 이성구 원장은 7년 동안 난임의 고통을 겪었던 당사자다. 누구보다 난임의 고통을 잘 헤아린 덕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켰다. 이원돈 원장은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최적의 배아 상태를 확인하고 손상 없이 자궁으로 이식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제작진은 난임을 극복한 부부들의 체험기도 보여준다. 오랫동안 난임의 고통을 겪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쌍둥이 아들을 출산하고 그 후 자연임신으로 셋째 딸까지 출산한 엄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아이를 낳은 엄마들이 극복기를 들려준다. 이들은 정기적인 호르몬 주사나 난자 채취 과정보다 무서운 것이 임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라는 사실을 토로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상습 프로포폴 女연예인 알고보니

    상습 프로포폴 女연예인 알고보니

    박시연 “희귀병 앓는다” 첫 공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여배우들의 재판에서 담당 의사 안모(46·구속기소)씨가 20일 “여배우들에게 약물 의존 증상이 없었다”며 검찰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했다. 안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시연(본명 박미선·34), 이승연(45), 장미인애(29)씨에 대한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승연씨 등이 ‘더 자고 싶다. 쉬고 싶다’ 등의 말을 하며 한차례 시술을 받은 후에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약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검찰 측 신문에 안씨는 “조사 당시에는 그렇게 진술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 안씨는 “이씨가 의존 증상을 보였다고 말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료 기록을 없앤 상황에서 벌을 받을까 두려웠고 검찰에서 선처를 받으려고 허위 진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이씨의 팔에 주사자국이 있어 다른 병원에서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씨는 이날 재판에서 “직접 본 것이 아니라 간호사에게 들은 것”이라며 말을 뒤집었다. 그는 “박시연씨가 의존적 성향을 보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존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중독되면 통제가 안 되는데 박씨는 아주 얌전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검찰에서 “박씨의 척추 상태를 보면 많이 아플 것 같지 않은데도 자주 시술을 받으러 와 의존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씨는 특히 진료기록 폐기의 경우 증거 인멸죄로 징역형을 살 수도 있다는 설명을 검사에게 듣고서 처벌을 적게 받으려고 연예인들에게 불법 시술을 했다고 허위로 진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장미인애씨의 의존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의사가 진료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검찰 조사 때 진술을 유지했다. 안씨가 이씨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연예인들의 진료 기록을 파기한 사실도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안씨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씨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연예인 일부의 진료 기록을 파기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는 진료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허위 진술했다고 검찰 측은 덧붙였다. 안씨도 재판에서 진료기록을 파기한 사실을 인정했다. 안씨는 “이씨와 친분이 두터워 구설에 오를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수사의 불똥이 튀어 병원에 문제가 생길까 봐 이런 사실을 속였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K병원 원장인 안씨는 연예인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 준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미 기소된 이씨 등 3명 외에 안씨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 5명의 이름이 추가로 거론됐다. 해당 연예인들은 개그맨 A씨와 배우 B씨, 방송인 C씨 등 이름만 대면 모두 알 만한 유명 연예인이다. 다만 이들의 경우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투약한 사실이 있거나 진료기록이 폐기돼 투약일시나 횟수 등을 특정하지 못해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재판 과정에서 박시연씨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 알려졌다. 박씨 측 변호인은 “박씨가 뼈 조직이 죽는 이런 병 때문에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도 이런 사실을 숨겨온 것은 “여자 연예인으로서는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보톡스 5만원”… 불황에 가격 문턱 낮춘 강남 병원가

    서울 강남 일대 병·의원들이 잇달아 시술비 인하 카드를 내놓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환자가 꾸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불황 타개책인 셈이다. 강남 일대 병·의원에 따르면 아름다운나라피부과(대표원장 이상준)는 대표적 미용시술인 주름 개선 치료비가 50만원인 상품을 출시했다.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기기를 이용한 이 치료법은 고가의 의료기기를 사용해 300만원에 달했던 치료비를 80% 이상 낮췄으면서도 치료 효과는 비슷한 것으로 평가돼 ‘파격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피부과·성형외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 병원이 전격적으로 가격인하 카드를 내놓음에 따라 인근의 다른 병원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조치의 영향으로 이 병원에는 해외 의료관광객 등의 시술 예약이 이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준 원장은 “기존 초음파 기기를 이용한 주름치료는 비용이 300만원에 달해 환자들이 부담스러워했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요즘은 계속된 불황으로 미용 시술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국내외 환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도 올해 초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척추디스크 스마트케어 특가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실시했다. 약 2개월간 실시된 특가이벤트 기간에 외래환자가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보톡스 주사를 회당 5만원대로 내린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강남에 등장했는가 하면 일부 안과병원에서는 150만원대인 라식 등 시력교정술 비용을 50만원대로 내려받다가 지역 의사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 병·의원들의 시술비 할인은 대부분 비보험 진료비를 내린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의료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러는 진료의 질이 떨어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과대·과장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병원인지, 또 경험과 실력을 갖춘 전문의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프로포폴 데이’까지 치달은 막장 의료윤리

    엊그제 검찰이 발표한 의사들과 유흥업주들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프로포폴 오·남용 행위 및 중독이 위험수위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일부 의사들은 병원 문을 닫고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1박 2일간 놓아 주는 ‘프로포폴 데이’를 운영하는가 하면 유흥업소 업주들은 여종업원들을 프로포폴 중독자로 만들어 돈을 갈취하는 등 막장 행태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문모 원장 등 병원장 3명이 구속기소되고 유흥업주 및 종업원, 의사, 간호조무사 등 1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충격적이다. 첫째, 의사들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구속된 3명의 의사들은 의료가 아닌 미용 시술 등의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 205~360회 투약해 수억원을 챙겼다. 몇 천원대인 프로포폴 10㎖를 10만원씩 비싸게 받고 차명계좌로도 돈을 받아 챙겼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은 치료용 등 지정된 목적으로 써야 하는데 이들은 돈에 눈이 멀어 의사들의 직업윤리를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둘째, 프로포폴 중독이 일부 연예인들에서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등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소 종업원들은 2000여만원인 한 달 수입의 대부분을 프로포폴 투약에 썼으며, 일부는 이마저도 모자라 수천만원 또는 수억원의 빚을 지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한 유흥업소 대표는 프로포폴 중독자를 병원에 소개해 주다 아예 병원을 인수해 의사에게 월 1000만원을 주고 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프로포폴은 인체 축적이 안 되는 등 부작용이 적어 세계적으로 마취제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렇게 된 것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가 44명에 이를 정도로 프로포폴이 오·남용되거나 부실하게 관리됐기 때문이다. 우선 의사들부터 프로포폴을 지정된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스스로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의료윤리를 회복하지 못하면 규제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도 병원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 발목 관절, 지방 줄기세포로 치료

    자신의 체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발목 관절의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김용상 박사팀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해 발목 관절의 연골 재생효과를 규명한 임상 연구 논문이 국제 정형외과 학술지인 ‘미국 스포츠의학저널’ 5월호에 게재된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8~2010년 발목 관절의 연골이 손상된 환자 65명 가운데 34명에게는 기존 치료법인 ‘관절경적 미세천공술’로 치료했으며, 나머지 31명에게는 미세천공술 후 환자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추가로 주사했다. 미세천공술은 뼈에 구멍을 뚫어 흘러나오는 골수세포로 병변을 덮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시술 결과 줄기세포를 함께 주사한 환자들의 통증지수는 3.2점으로, 미세천공술만 받은 환자들의 4.0점보다 낮았다. 또 미국 족부족관절학회가 제시한 관절기능지수는 줄기세포 주사그룹이 82.6점으로 미세천공술 시술그룹의 77.2점을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병변이 큰 경우에 줄기세포 시술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관절 연골 재생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효과가 확인된 만큼 줄기세포 시술의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관절 질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법정에 선 프로포폴 투약 연예인 3인 3색

    법정에 선 프로포폴 투약 연예인 3인 3색

    이른바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여자 연예인 3명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한 박시연(본명 박미선·34), 이승연(45), 장미인애(29)씨는 프로포폴 투약에 대해 ‘의료 목적’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투약 사실은 인정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의료 목적으로 시술을 받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장씨 측 변호인도 “지방 분해를 위한 카복시 시술에는 상당한 고통이 수반돼 관행적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한다”면서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 미용을 목적으로 고통을 감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씨 측 변호인은 “자료를 검토한 뒤 추후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에게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산부인과 전문의 A(45)씨와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B(46)씨도 “프로포폴 사용은 정당한 의료 시술 행위였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공판에 나온 여자 연예인들은 초췌한 얼굴로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고, 장씨는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에서 밝혔듯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박씨는 묵묵부답으로 법정으로 향했다. 다음 공판은 4월 8일 오전 10시 10분에 열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귄익위 “미용목적 성형시술 치과광고는 위법”

    미용 목적의 성형시술 광고를 한 치과의사 의료법 위반 행위로 처벌됐다. 1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치과의사가 홈페이지에 미용을 위해 이마 주름을 펴거나 코를 높이는 시술을 한다는 광고를 했다는 공익신고를 받아 관할 보건소로 넘긴 결과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치과에서 성형을 목적으로 코, 이마 등에 필러를 주사해 주름을 펴거나 낮은 코를 성형해 준다는 의료광고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행위는 의료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단 치과치료를 목적으로 게재한 성형 관련 의료광고 행위는 무혐의 처분됐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낙태 원하는 여자는 없어”… 수술대 위 그녀들 ‘인권’은 없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었던 것 같아요. 낙태(落胎)를 하고 싶은 여자는 아무도 없어요.” 25명의 여성이 지난달 20일 출간된 ‘있잖아…나, 낙태했어’(한국여성민우회 지음)에서 마음 한구석에 숨겨놨던 쓰라린 기억을 끄집어냈다. 어렵게 용기를 낸 이유는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꾸밈없이 말하고 싶어서다. 한국에서 낙태는 객(客)들의 논란거리다. 사회가 강요한 ‘주홍글씨’ 탓에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윤리나 생명과 결부된 주제이기에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태아도 생명이냐, 그럼 몇 주째부터 인간이냐, 그렇다면 낙태는 살인이냐로 이어지는…. 하지만 여성들은 ‘낙태 찬반론’에만 매몰되지는 말아 달라고 외친다. 이들은 “낙태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한 인간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성에게 있어 출산에 대한 결정은 곧 인생에 대한 결정과 동등한 무게라는 얘기다. 낙태를 하고 싶어서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육체적 고통에 정서적 악영향까지 있어 모두들 수술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여전히 여자들을 옥죄고 있다. 미영(4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낙태의 기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아기를 죽였다는 죄책감 있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게 떠올라요. ‘내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구나’ 하는 느낌? 아마 죽을 때까지 안 잊히겠죠.” 대학교 1학년 때 아이를 지운 윤정(20대 후반·사무직)씨도 고통 속에 산다. “기억이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아요. 수치심, 분노, 죄책감 같은 오만 감정이 합쳐진 채 계속 가는 것 같아요. 몸이 기억을 하고요. 시간이 약이란 말이 여기엔 안 통해요.” 그러나 여자들은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11년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1000명당 낙태 건수를 뜻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 수(약 1071만명)를 고려하면 그해 약 17만명의 태아가 세상 빛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셈이다. 낙태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 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 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때에 한해 임신 24주까지만 낙태가 허용된다. 낙태를 하면 여성과 의료진 모두 처벌받는다. 그러나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낙태 수술을 안 한다는 병원은 한 곳도 없더라”고 말했다. 낙태를 범죄화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은밀하고 위험하게 수술받는다고도 했다. 은미(30대 후반·회사원)씨에게 그날 산부인과에서의 기억은 끔찍할 만큼 또렷하다. 떠올리지 않으려 발버둥칠수록 악몽 같은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녀에게 꽂히는 모든 시선이 불편했고 의사의 사소한 손짓에도 위축됐다. “전신 마취 주사를 맞고 다리를 벌린 채 누워 있는 상황이 끔찍했어요. 혹시 마취가 깰까 봐 그랬는지 팔다리를 묶었는데, 무슨 개구리 해부하듯이…. 되게 치욕스러웠어요.” 낙태하는 여자는 철저히 ‘을’(乙)이다. 수현(30대 후반·번역가)씨는 “병원은 돈벌이로 생각하는지 부르는 게 값이었어요. 그러면서도 귀찮은 일을 처리한다는 듯 티를 내는데 정말 그렇게 치욕적일 수가 없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혜진(40대 초반·운동선수)씨는 “의사가 ‘애가 잘 서는 몸이면 조심해야지’라는 거예요. 내가 무슨 섹스에 환장한 여자인 것처럼 야단을 쳤어요.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더라고요. 내가 공짜로 수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낙태를 결심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성적 방종’의 결과물로 치부하지만 전체 낙태의 57%는 기혼자 차지다. 많은 기혼자가 양육에 들어가는 돈을 감당하기 어려워 수술을 결심했다. 희영(40대 중반·사무직)씨는 연년생 두 자녀에 이어 생긴 셋째 아이를 지웠다. “보육료, 기저귀, 분유 등에 매월 250만원이 들었어요. 일 때문에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겼는데 그것도 마음 아팠고요.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있어서 난감했죠.” 유진(30대 후반·주부)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한 달에 300만~400만원을 버는데 애들 두 명도 감당하기 버거웠다”면서 “세 명까지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혼 여성들은 아기를 가진 ‘처녀’에게 쏟아질 수군거림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민정(30대 초반·학원 강사)씨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저히 임신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결혼 전에도 섹스를 해요. 임신한 사람이 특별히 헤프거나 문란하게 산 건 아닌데 미혼이 임신을 하면 죄의식을 갖게 한단 말이죠. 성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이고 변태적이다 보니까 임신했다고 하면 ‘그동안 얼마나 섹스를 한 거야?’ 이렇게 보잖아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손가락질받으며 자랄 아이 걱정도 있었다. 혜란(40대 중반·공무원)씨는 “아기는 누구라도 소중하다는 인식이 있으면 누가 수술을 하겠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 부모가 누군지, 어떻게 임신했는지, 혼인 여부, 성적 취향, 학력 등등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차별을 하잖아요”라고 꼬집었다. 정민(40대 중반·사무직)씨도 “인프라도 없고 미혼모에 대한 의식 변화도 없이 무조건 낳으라고만 하면 어떡해요”라면서 “그건 아기와 엄마 모두에게 무책임하고 잔인한 말”이라고 했다. 성에 대한 보수적인 사회 인식과 실체가 없는 성교육(피임법)이 낙태를 양산하기도 한다. 결혼 전 낙태를 했던 미영씨는 자연 피임을 했다가 임신했다. “콘돔을 끼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했어요. 성관계를 염두에 두고 먼저 준비한 걸로 보일까 봐. 싸게 보인다거나 경험 많다고 생각할까 봐 남자한테 말을 못 했어요.” 현숙(40대 중반·공무원)씨도 비슷한 경우다. 학창 시절 1, 2차 성징과 남녀 생식기를 배우다 수정, 착상으로 건너뛰는 교과서적인 성교육만 받아 온 터라 성관계나 임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단다. 그는 “남편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콘돔은 느낌이 싫다면서. 배란 주기를 따져서 몸 밖에 사정을 하는 거였는데 결국 임신했죠”라고 했다.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는 낙태 시술자(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제270조 1항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사익(私益)인 임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公益)에 비해 결코 중하다고 볼 수 없고, 낙태를 처벌하지 않거나 가볍게 제재한다면 낙태가 만연하고 생명 경시 풍조가 확산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관련 활동가들은 “제대로 된 양육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 미혼이라거나 장애아·여아를 낳아도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기에 앞서 낙태를 법으로 처벌하겠다는 정부 시책은 폭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낙태는 임신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아서 기르는 대신 울면서 수술대에 오르는 이유를 찬찬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다거나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두렵다거나 직장에서 해고된다는 등 낙태의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고 꼬집었다. 이화영 한국여성의전화 소장도 “우리나라는 ‘낙태가 살인이냐’라는 지엽적인 담론에만 갇혀 있다”면서 “자기 몸과 인생에 대해 결정하는 여성 인권의 문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가 생명이냐, 언제부터 인간이냐 하는 논쟁보다는 깊고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는 낙태를 반대하는 쪽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정윤 낙태반대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생명 경시 풍조, 양육의 금전적 어려움, 미혼모·부에 대한 시선 등이 겹쳐 낙태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이를 낳아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기사 속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사연은 책을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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