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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이석기 의원 비판…“80년대에도 저런 ‘또라이’ 없었다”

    진중권, 이석기 의원 비판…“80년대에도 저런 ‘또라이’ 없었다”

    진중권 교수, 이석기 의원 녹취록 관련 비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향해 “80년대에도 저런 또라이들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석기 의원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진중권 교수도 이석기 의원 관련 녹취록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비판을 가했다. 진 교수는 29일 트위터에 이석기 의원 녹취록과 관련해 “정치적 발달장애를 앓는 일부 주사파 정치 광신도들이 80년대의 남조선혁명 판타지에 빠져 집단으로 자위를 하다가 들통난 사건”이라고 썼다. 또 “했다는 발언들을 들어보면, 얘들 중증인 것은 확실. 80년대에도 저런 또라이들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법적으로 ‘주관적 환상이 얼마나 현실적 위협인가’가 논점이 될 것”이라면서 “가령 이런 게 얼마나 현실적 가능성일까? 이석기, 인터넷 쇼핑몰에서 M16 10정, K-1, K-2 각 5정, 칼라슈니코프 10정, 카드로 결제하고 포인트로 실탄 구입”이라고 말했다.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서는 “내란음모로 엮으려면 녹취록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정말로 봉기를 실행에 옮기려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야죠. 그러니 적기가, 이민위천, 변장도주, 자료파쇄 등 썰렁한 이야기는 그만. 혹시 알아요? 이석기가 워낙 또라이라 정말 이상한 짓 하려 했을지”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조직 안정화로 금융저성장 돌파 ‘선봉’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조직 안정화로 금융저성장 돌파 ‘선봉’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1조 3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지만 다른 금융지주사의 2배 수준에 이르는 성적이다. 위기에 힘을 발휘한 신한금융의 능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조직 체제에서 비롯됐다. 2010년 이른바 ‘신한 사태’로 불리는 최고경영진 내부의 분쟁은 신한금융을 큰 위기로 끌고 갔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11년 3월 취임한 한동우(65) 회장은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따뜻한 금융’을 기치로 내걸었다. 여신 전문가인 한 회장은 취임 이후 건설·조선 업종에 대한 불황이 길어지자 거액 여신에 대한 검토를 강화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위험이 높은 분야에 대해 자산 성장을 억제하는 등 쏠림 현상을 미리 제어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의 올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51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52억원(35%) 감소했다. 조선·해운 업체에 대한 대손충당금은 다른 금융지주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한 회장은 “금융회사는 대출해 주는 기관이라기보다는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잘 운용하는 기업이다. 리스크 관리는 수익을 좇는 행위가 아니라 고객에 대한 당연한 의무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한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목표를 ‘신한 재창조, 위대한 신한을 위한 준비’로 정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금융업이 어려움에 처했지만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변화에 맞게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안으로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밖으로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순익의 1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회장은 “조직구조나 운영체계 등 시스템을 변화해 저성장·저수익이라는 현실에 맞는 효율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사]

    ■금융위원회 △국제협력관 서재홍 ■국가보훈처 ◇부이사관△행정관리담당관 하유성△서울남부보훈지청장 신명철◇서기관△대변인 장정교△감사담당관 이종경△복지정책과장 장재욱△복지운영과장 최기용△보훈의료과장 이형주△제대군인지원과장 윤종오△보훈심사위원회 심사2과장 강재하<보훈지청장>△수원 이재익△홍성 이태용△안동 임규호△익산 박행병<호국원장>△국립이천 염종찬△국립임실 인수동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이사관 승진△의료기기정책과장 설효찬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운영지원과장 신기룡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장 이인근 ■충북대 △공과대학장(산업대학원장 겸임) 김두현△농업생명환경대학장 송창섭 ■대구대 △법과대학장 나태영△정보통신대학장 박철영△LINC사업단 사업관리실장 한용권△LINC사업단 교육지원실장 김영한△LINC사업단 특성화지원실장 황보각△생명환경대학 부속농장장 이용세 ■순천향대 △평생교육원장 서창수 ■연세대 ◇신촌·국제캠퍼스△윤리경영담당관 박진배△디자인센터소장 홍석일△박물관장 김도형△사회복지센터소장 김동배△창업지원단부단장 허준△방사선안전관리센터소장 이태호△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장 원영신△언어연구교육원장 이석재△언어연구교육원부원장 김현철△미래교육원장 오세조◇원주캠퍼스△연세매지방송국·연세학보 주간 배기호△원주사회복지센터소장 박주영△연세-가나안교육센터장 김장생
  • 간질간질맨, 꼼짝마! 인형극 건강 특훈

    “간질간질맨 이놈, 아토피 건강주사기로 혼내주마.” “간질간질 간지러워요. 안 돼 안 돼 긁지 마요. 더러운 손 싫어요. 아토피 이겨낼 거야.” 도봉구가 지루하거나 딱딱해질 수 있는 건강 교육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고 쉽게 전달하는 건강 생활 실천 인형극 공연을 마련했다. 지역 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민회관에서 연속 공연을 펼친다. 아토피·천식 예방법, 규칙적인 식사 및 배변 습관과 금연·금주의 중요성을 즐겁게 익힐 수 있는 기회다. 다음 달 9일과 11일에는 ‘깔끔요정의 아토피 예방 대작전’을 볼 수 있다. 10월 4일과 7일에는 ‘정의의 응가맨과 건강 밥상’이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10월 18일에는 ‘건강한 보건맨의 금연 절주 대작전’을 즐길 수 있다. 하루 2회 공연이다. ‘깔끔요정’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긁적이가 보건맨과 깔끔요정 예방이를 만나 아토피·천식 예방법을 배우고 못된 간질간질맨을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정의의 응가맨’은 꼬마 요리사 영양이와 요리사 아저씨가 정의의 응가맨과 함께 못된 편식이에게 빼앗긴 ‘컬러 푸드’를 되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건강한 보건맨’은 술과 담배를 하는 부모와 삼촌을 둔 시로와 아라가 건강한 보건맨을 만나 어른들의 금연과 절주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0년 첫발을 뗀 건강 인형극은 공연 횟수가 계속 늘고 있다. 물론 관람을 원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많아서다. 2010년과 2011년에는 1회 공연에 500명이 관람했다. 배은경 보건소장은 “주입식에서 벗어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이라 학습 효과가 크고, 건강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감원, 금융사 고액연봉 ‘메스’… 임원 급여조정 ‘발등의 불’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고액 연봉에 대해 감독당국이 사실상 직접 개입에 나서면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저마다 급여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회장과 행장 30%, 계열사 사장 20%, 그 밖의 임원은 10%씩 급여를 삭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KB금융지주는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와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이사회 내 평가보상위원회에서 임원 급여 체계를 개편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부터 회장 30%, 행장 등 계열사 대표 20%, 임원은 10%씩 급여를 깎았지만 금감원 지도에 맞춰 급여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건드리지 않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이팔성 전 회장이 9억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권 임원 보수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임원 급여 자체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추가로 인상까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 1000억원에 비해 48%나 감소했다. 2010년 마련된 ‘평가보수모범규준’에 따르면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정해놨지만 실제로는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모범규준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합쳐 14억 3000만원을 받았다. 장기 성과급 최고한도 13억 2000만원을 합하면 총연봉이 27억 5000만원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어윤대 전 회장과 당시 사장이었던 임영록 회장에게 총 30억 3000만원을 지급했다. 어 전 회장은 퇴임 후 10억원이 넘는 ‘스톡그랜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를 받기로 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김정태 회장 등 임원 7명은 지난해 약 29억원의 고정 급여와 단기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은 고정 급여에다 장·단기 성과급을 더한 구조다. 단기 성과급은 한 해 경영 실적을 따져 지급되고, 장기 성과급은 재직 기간의 경영 성과를 평가해 퇴임 후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3년에 걸쳐 받는다. 하지만 금융회사 임원들의 급여 수준을 무조건 높다고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진의 급여를 액수만 앞세워 터무니없이 많다고 비난하기보다는 임원진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일을 하느냐,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느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 임원 보수체계 개편이 평사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개 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이익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은 2011년 대비 69% 급감했다. 하지만 일반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15~16년차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금융노조는 4.5%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그 보다 낮은 인상안을 내놓은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임원만이 아니라 일반 직원의 급여 체계도 함께 수정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면서 “먼저 성과급 지급 기준부터 제대로 설정됐는지부터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檢 “원세훈이 민간요원 동원·관리한 몸통”… 국정원법 위반 추가

    檢 “원세훈이 민간요원 동원·관리한 몸통”… 국정원법 위반 추가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민간인 보조요원’(PA·Primary Agent)들을 동원해 국내 정치에 개입하도록 지시하고 이들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원 전 원장과 PA들의 커넥션을 파헤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A연대 소속 B씨 등 3~4명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반정부 게시글에 비방글을 다는 등 ‘정치 댓글’로 선거와 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B씨 등의 배후로 원 전 원장을 특정하고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관련 PA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을 통해 직접 PA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관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국정원에서 B씨 등에게 댓글 활동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월부터 B씨 등과 A연대 법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PA들에게 건너간 활동비 내역, 원 전 원장과 PA들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B씨 등 PA들의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PA와 관련해 원 전 원장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여직원 김모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단 PA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검찰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첫 공판에서 “외부 조력자(PA)들은 매일 이슈와 논지를 시달받고 공유해 글 게시, 찬반 클릭 활동을 조직적으로 수행했다”면서 “2011년 12월부터 1년간 외부 조력자 활용 사안을 발견했는데 내부 보고를 거쳐 매달 200만~45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됐다. 매달 평균 3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함께 일한 외부 조력자 이모씨의 경우 29차례에 걸쳐 4900여만원이 현금지급기를 통해 입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정원 직원들이 동원한 PA의 규모와 활동비 지급 내역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 당시 “PA는 수사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밝혔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직접 PA 동원, 관리와 활동비 지급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에 이어 또 한 차례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보기관 수장이 불법으로 민간인들까지 대규모로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원 전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심리전단을 확충했다고 시인했는데 확충 과정에서 민간인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직접 민간인들에게 돈을 주고 그들을 불법 행위에 동원한 게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檢 “원세훈, 댓글 민간요원 동원·관리 직접 지시”

    [단독] 檢 “원세훈, 댓글 민간요원 동원·관리 직접 지시”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이 ‘민간인 보조요원’(PA·Primary Agent)들을 동원해 국내 정치에 개입하도록 지시하고 이들을 관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원 전 원장과 PA들의 커넥션을 파헤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A연대 소속 B씨 등 3~4명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반정부 게시글에 비방글을 다는 등 ‘정치 댓글’로 선거와 정치에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B씨 등의 배후로 원 전 원장을 특정하고 원 전 원장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관련 PA들에 대한 계좌 추적 영장을 발부받았다.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을 통해 직접 PA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관리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국정원에서 B씨 등에게 댓글 활동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보고 지난해 1월부터 B씨 등과 A연대 법인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PA들에게 건너간 활동비 내역, 원 전 원장과 PA들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B씨 등 PA들의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PA와 관련해 원 전 원장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여직원 김모씨 등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정부와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단 PA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었다.  검찰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국정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첫 공판에서 “외부 조력자(PA)들은 매일 이슈와 논지를 시달받고 공유해 글 게시, 찬반 클릭 활동을 조직적으로 수행했다”면서 “2011년 12월부터 1년간 외부 조력자 활용 사안을 발견했는데 내부 보고를 거쳐 매달 200만~45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됐다. 매달 평균 300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국정원 직원 김모씨와 함께 일한 외부 조력자 이모씨의 경우 29차례에 걸쳐 4900여만원이 현금지급기를 통해 입금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정원 직원들이 동원한 PA의 규모와 활동비 지급 내역 등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 당시 “PA는 수사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밝혔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이 직접 PA 동원, 관리와 활동비 지급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 개입에 이어 또 한 차례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보기관 수장이 불법으로 민간인들까지 대규모로 동원해 여론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원 전 원장은 국정조사에서 자신이 직접 심리전단을 확충했다고 시인했는데 확충 과정에서 민간인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직접 민간인들에게 돈을 주고 그들을 불법 행위에 동원한 게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금융산업 미래 성장엔진을 찾아라] 금융지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언

    2001년 4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신한금융지주,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2008년 8월 KB금융지주, 2012년 3월 NH농협금융지주가 차례로 출범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업종을 아우르는 선진국형 시스템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올해로 13년이 됐다. 이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국책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 금융을 확대하는 등 외형과 내실 강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거대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저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남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야 하는 생존 차원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5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성공 가능성을 10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올 상반기 국내 금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1조~1조 50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우리금융 4443억원, 하나금융 5589억원, KB금융 578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가장 나았던 신한금융은 1조 363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농협금융도 1분기 순이익이 1549억원에 그쳤다. 단일 은행인 기업은행이 46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한 편이다. 4대 금융지주로 꼽히는 우리·하나·KB·신한의 상반기 순익 합계는 2조 5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절반(49.9%)이 줄었다. 저금리 여파로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를테면 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 평균은 1.88%로, 2009년 2분기(1.72%)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STX,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부실 대출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금융회사들은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운·건설 업종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해소될 별다른 전기도 없어 보인다. 또한 미국의 시중자금 회수 등 경기부양책 축소 움직임과 이에 따라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금융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렇듯 열악해진 대내외 경영환경은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창조와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업계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대전환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우선 은행 중심의 이자 수익에 편중돼 있는 현 구도를 깨뜨려야 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수익의 태반이 은행에서 나와 ‘은행지주’로 불릴 정도다. 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하나금융 90.7%를 비롯해 KB금융 90.4%, 우리금융 88.0%, 신한금융 78.3%, 농협금융 77.3% 수준에 이른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에 치중돼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 2분기 금융지주사들의 영업이익 중 순이자 수익 비중은 KB금융 90.7%를 비롯해 우리금융 82.1%, 신한금융 80.0%, 농협금융 77.0%, 하나금융 76.4% 등이었다. 지주 계열사 가운데 유독 은행에, 은행 수익 분야 가운데 유독 이자에 편중된 현실의 상당 부분은 높은 국내 영업 집중도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지점, 출장소 등 점포는 총 363개에 이른다. 은행이 146개, 카드·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 21개, 보험사 81개, 증권사 89개, 자산운용사가 26개 등이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됐는데도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쏠렸고, 특히 증권사 편중이 심하다”면서 “외형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경영자(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올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이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전체 총수익의 1.61%에 불과했다. ‘금융의 꽃’으로 통하는 투자은행(IB) 분야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시작했다가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나 꽃을 피우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등 분야에서 외국계 IB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IB담당 부장은 “JP모건, UBS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계 IB들이 모두 서울에 들어와 있다 보니 국제적인 신인도가 낮은 국내 금융기관까지 일감이 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진 실장은 “국내 은행계 IB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많이 봤다”면서 “IB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산업 기반을 조성한 뒤 조그마한 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은행의 수익이 이자와 수수료에만 치중돼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은행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아야 제대로 된 금융지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분석실장은 “지주 체제의 출범 취지가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건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 금융은 기본적으로 은행 중심의 간접금융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면서 “증권, IB, 보험 등 다양한 업종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창조경제, 지식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낙하산 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으로는 더 이상 금융산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사들도 위기를 인식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공통 목표다.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조직 혁신 ▲경영 효율화 ▲민영화 달성 등 3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금융 부문의 시너지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해외 진출도 계속 확대한다. 농협금융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익을 극대화하고 생산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적재산권(IP)펀드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KBS월드 유럽시청가구 1000만

    국제위성방송인 KBS월드의 유럽 시청 가구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KBS는 최근 유럽 1위 IPTV 사업자인 프랑스 ‘오랑주’사와 채널 진출 계약을 맺고 지난 22일부터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랑주사는 378만 가구의 IPTV 베이직 패키지 가입자를 보유한 유럽 1위의 IPTV 사업자다.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에서 KBS월드를 시청할 수 있는 가구 수는 기존 676만 가구에서 1054만 가구로 1.5배 증가했다. 또 프랑스 3대 IPTV 플랫폼에 모두 진출해 향후 유럽에서의 인지도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3년 7월 1일 개국한 KBS월드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5200만 가구, 2억 3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국정원·검찰 무리한 기소 논란

    북한이탈주민의 명단을 북한에 넘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 유모(33)씨가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유씨를 무리하게 수사해 기소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는 22일 유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모두 무죄로 판단하고, 여권법과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565만 3170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검찰이 유씨의 국보법 위반 혐의에 대한 유력한 증거로 주장해 온 유씨의 여동생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와 명백히 모순되고 진술의 일관성 및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국정원이 유씨 여동생에게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고 받은 진술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재판부는 유씨가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밀입북했다는 여동생의 진술에 대해 “공소사실 중 가장 최근의 일인데도 객관적인 자료와 모순되는 진술은 단순히 기억의 착오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여동생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유씨가 지난해 1월 22일 중국에서 밀입북했다고 주장했지만, 변호인은 당시 유씨가 중국에서 가족 등과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하며 ‘짜맞추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북한 원주민이 아닌 화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북한 국적자로 속여 북한이탈주민에게만 지급하는 정착지원금을 수령하고, 여권을 부실기재한 혐의에 대해서는 “국적이 밝혀질 경우 힘겹게 이룬 생활터전을 잃고 강제추방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집행유예 사유를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장경욱 변호사는 “법원이 유씨 여동생 진술이 허위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국정원의 가혹행위 등 허위 진술을 하게 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하다”면서 “미흡하지만 다행스러운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증거 조사 전문가인 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공안 사건에서 국정원이나 검찰의 입맛에 맞게 디지털 증거가 조작될 수도 있으나 이를 막을 장치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8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우리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최종 기종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향후 우리 방위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는 신무기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태초 이후 인간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만큼 타인을 살상하는 무기를 개발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토 분쟁은 흔히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돌려놓으려면 군(軍)에 꼭 신무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첨단’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무기가 군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개발을 추진하다 시제품 조차 양산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사라진 ‘황당 무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이 폭탄’부터 ‘개 폭탄’까지…‘황당 신무기’ 정체는 우선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게이 폭탄’(gay bomb)이라는 무기가 눈길을 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구상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됐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경우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 연구소는 실제로 이 폭탄을 개발할 의도로 상부에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사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돼 연구는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 무기 발명 계획은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이그노벨상’ 2007년 평화상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규모 국가간 전쟁이었던 만큼 전시에 셀 수 없이 많은 신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에는 아군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동물’을 활용한 황당 무기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소련군은 파상적인 독일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개 4만마리를 훈련시켜 자살 폭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독일군은 주로 ‘전차’와 ‘장갑차’로 적진을 빠르게 돌파한 뒤 보병을 전개하는 ‘전격전’을 활용했는데, 전차는 물론 대전차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전 초기 소련은 이를 막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련군은 개의 몸에 시한 폭탄을 두르고 전차로 돌진하도록 교육시켰다. 하지만 훈련에서 엄청난 포사격음을 들은 다수의 개들이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오히려 소련군 진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결과는 대실패였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와 폭사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생기면서 계획은 모조리 폐기됐다. 영국군은 죽은 쥐의 몸에 플라스틱 폭탄을 넣어 독일에 공급하는 석탄과 함께 섞는 작전을 마련했다. 석탄이 보일러 속에 들어가면 폭발해 인명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이 쥐 폭탄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바람에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194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살던 한 치과 의사는 백악관에 ‘박쥐 폭탄’을 제안했다. 일본의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비밀리에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쥐는 건물 처마 밑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목조로 지어진 일본 가옥에 침투시켜 화염을 일으키는 소이탄을 폭발시키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발 속도는 너무 느렸고 원자폭탄 개발계획이 등장하자 프로젝트는 폐기됐다. ●인공위성으로 도시 초토화…영화 소재 아닌 실제 프로젝트? 최근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한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라는 위성 공격 시스템에도 눈길이 간다. 1980년대 실제로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탄심이 영국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공격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는 핵미사일보다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군도 자력으로 개발한 명품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국산 무기가 처음부터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 유도미사일 ‘홍상어’는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개발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1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실탄 발사 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해군 구축함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홍상어는 10여km를 날아가 낙하산을 펼쳐 수면으로 낙하한 뒤 수중표적을 쫓아가 ‘비행하는 어뢰’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지난 9년간 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7월 첫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유실된데 이어 올 2월까지 진행된 8발의 추가 시험 발사에서도 5발만 명중해 성공 기준인 75% 명중률을 얻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1999년부터 개발비 910억원을 투입해 국산 명품무기로 꼽혔던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2010년 7월 수상 조종 훈련 중 어이없는 침수 사고로 부사관 1명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후 개발사에서 배수펌프 등의 결함을 보완해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군에 투입됐다. ●전문가가 꼽은 최강의 첨단무기 ‘F-22’…가공할 능력은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명품 무기’는 어떤 것일까. 군사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무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무기로 ‘전투기’를 꼽았고, 그 가운데서도 두말없이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를 거론했다. F-22는 최강의 전투기였던 F-15와 2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117A을 대체할 ‘5세대 전투기’로 개발돼 2006년 미 공군에 배치됐다. 사나운 육식성 새를 뜻하는 ‘랩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과 정밀 유도폭격 시스템, 강력한 상황인식능력(SA), 최대 마하 2.5(마하 1은 시속 120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속력과 공중 제어능력을 갖췄다. 작전 반경은 2000km가 넘고 반경 250km 내의 8개 표적을 동시 조준하는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당 생산 가격이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현재 한국군 주력기인 KF-15 구입가의 4배에 달하지만 첨단 기능 유출을 우려한 미국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우방국조차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미 연합훈련에 F-22가 등장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존하는 무기 체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역시 F-22”라면서 “정찰과 지휘, 정밀 폭격, 공중전,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등 모든 분야에서 만능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F-35가 2000파운드의 대형 폭탄을 장착해 폭격 위주의 임무를 진행한다면 F-22는 고출력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전 무기로 전투는 물론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탐색도 가능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일반인들은 F-22에 대해 스텔스 기능만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구석구석을 탐지해내는 강력한 상황인식능력이 훨씬 큰 장점”이라면서 “이전 전투기의 레이더는 앞쪽만 보지만 F-22는 기체 전체에 광학 센서를 달아서 360도를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 전투기는 여러 대가 모여 편대비행을 한다면 F-22는 1대가 반경 약 1마일 범위를 담당하고, 수집한 정보를 공중에 있는 모든 기체가 공유할 수 있어 몇대만 가지고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공중의 전투기는 물론 지상군과 심지어 탄도미사일까지 감지해내는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일반적인 전투기는 무장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기지로 돌아가야 하지만 F-22는 현장에 남아 강력한 탐색 능력으로 조기경보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반 전투기는 적에게 표적으로 포착되면 공격 위험 경고음이 울리게 돼있는데 F-22는 이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 상태에서 적기를 포착해 격추할 수 있다. 양 연구위원은 심지어 “과거 미국의 스텔스기가 북한 상공에 몰래 진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F-22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대공 방어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첨단 무기 해외에만 있나…우리 군의 자랑 ‘세종대왕함’ ‘K-9’ 양 연구위원은 F-22 외에도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미국의 첨단 무인공격기와 개인 ‘단말기’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 있는 미군의 전투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인포메이션그리드(GIG) 프로젝트’를 첨단 무기로 꼽았다. 특히 GIG에 대해서는 “전세계 어떤 지역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전투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전의 총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자랑거리도 많다. 특히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최신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개발한 이들 이지스함은 일본이나 미국의 이지스함과 비교해도 전혀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반경 1000km 내의 1000여개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적 항공기나 전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신의 방패’라는 뜻의 이지스로 불린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표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막강한 레이더망 기능을 입증했다. 양 연구위원은 “국산 자주포 ‘K-9’도 미국의 ‘M109A6 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PzH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무기”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종교 플러스]

    전국 비구니선원 담선법회 전국 비구니 선원선문회는 23∼26일 군위 법주사 청화선원에서 ‘전국 비구니선원 담선법회’를 진행한다. 법회에는 설우 스님(조계종 승가청규위원장)이 교수사로 참석해 선요(禪要)를 강설한다. 2∼3급 승가고시를 준비하는 비구니 스님이 이번 담선법회에 참가하면 인증점수(12시간 30점)가 부여된다. 선원선문회는 2003년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첫 행사를 가진 이후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지환 스님 등을 초청해 매년 선 수행 특강을 마련해 왔다. ‘동북아 평화’ 미래목회포럼 미래목회포럼은 제20차 정기포럼을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30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다. 설립 10주년을 기념한 포럼에는 한·중·일 교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다. 포럼에서는 유전명 중국선교협회장(‘중국교회의 현실과 미래전망’), 미와 노부오 카버난토채플 목사(‘일본교회의 현실과 동북아 교회협력방안’), 임창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한국교회와 분단-북한 구원과 교회의 협력방안’)이 발표한다. (02)762-1004. NCCK, 노숙인창작음악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노숙인창작음악제’를 2014년 3월 개최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이 음악제는 시민·자원봉사자와 노숙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 행사. 음악제 당일 공연과 함께 노숙자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낸다. 음악제 참여와 문의는 withhomeless@daum.net/kncc@kncc.or.kr에서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 1차 모집 기한은 8월 말까지.(02)742-8981.
  • [깔깔깔]

    ●흔한 거짓말 베스트 ▶12위 노처녀:독신으로 살겠다. ▶11위 학생:나 공부 하나도 안 했다. ▶10위 간호사:이 주사 하나도 안 아파요. ▶9위 여자들:어머, 너 왜 이렇게 예뻐졌니? ▶8위 학원 광고:전원 취업 보장… 전국 최고의 합격률! ▶7위 비행기 조종사:승객 여러분, 아주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6위 연예인: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없어요. ▶5위 교장:(조회 때)마지막으로 한마디만 간단히. ▶4위 친구:이건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3위 장사꾼:이거 밑지고 파는 거예요. ▶2위 아파트 신규 분양:지하철역에서 5분거리. ▶1위 자리 양보받은 할머니:에구, 괜찮은데.
  •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 임원 고액연봉 손질 생색만 냈다

    금융지주사들이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을 손질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삭감하는 곳은 신한금융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내년에 적용될 예정이어서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연봉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한동우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30%, 나머지 임원들은 10~20% 삭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 얼마나 삭감할지 확정된 것은 없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8일 “이사회가 10월에 열릴지, 11월에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10~11월쯤 이사회에서 결정이 나면 내년 연봉부터 삭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이 급여의 30%를 반납했다. 최흥식 금융지주 사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20%를 반납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도 대다수에게 동의를 받아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삭감’이 아닌 ‘반납’이라 내년에 다시 원상복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은 상무 이상 임원의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했다. 연봉은 그대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임원 연봉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평가보상위원회가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른 임원들의 연봉 조정은 미지수다.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액 연봉 논란에 대해 임영록 회장은 “조만간 성과와 연동하는 적정한 보상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과 회장을 통합하고, 부사장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등 조직 개편으로 이미 임원 인건비의 20~30%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 임원 연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순익이 감소했는데도 연봉이 더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지주 회장과 임원 연봉을 정확하게 알 방법은 없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신한금융 7억 1400만원, 우리금융 6억원, 하나금융 4억 1200만원, KB금융 3억 9200만원이었다. 실제 회장 연봉은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별도다. 결국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제재에 앞서 생색을 내려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삭감·반납 등 일시적 조치보다는 합리적 평가·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연봉을 반납하거나 깎는 움직임은 많았지만 그때뿐이었다”면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결국 연봉이 원래대로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되면 성과 보상 체계를 공론화해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꼬리뼈 주사’ 퇴행성 척추질환 통증완화에 효과

    흔히 ‘꼬리뼈 주사’로 불리는 미추 접근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가 퇴행성 척추질환의 수술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척추센터 김기택(정형외과) 교수팀(김기택·이상훈·허대석·김효종 교수)은 2012년부터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과 척추전방전위증 등 3대 퇴행성 척추질환자 74명을 대상으로 미추(꼬리뼈) 접근법을 통한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를 시술한 결과, 통증이 줄어 수술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최근 밝혔다.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가 퇴행성 요추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반복 주사의 효과가 검증된 것은 처음이다. 대상 환자들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권유받았거나 통증지수가 6 이상이어서 일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로, 이전에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 시술을 받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주(25명), 2주(25명), 3주(24명) 간격으로 스테로이드주사를 3회 반복 시술했다. 그 결과, 요통 통증 점수가 치료 전 7.2점에서 2개월 후 2.4점, 6개월 후 3.0점으로 낮아졌으며, 다리통증도 치료 전 7.0점이던 것이 2개월 후 1.4점, 6개월 후 2.2점으로 크게 완화됐다. 연구팀은 경막외 스테로이드주사를 시술 받은 환자를 6개월간 관찰한 결과, 환자 74명 중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16명이었으며, 전체 환자의 80%에서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척추 최소침습학회’에서 발표됐다. 김기택 교수는 “임상 결과, 2주 간격으로 3회 시술한 그룹의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다”면서 “주사치료 후 신경증상의 급격한 악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신경 악화를 우려한 예방적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태안 캠프’ 前교장 등 2명 수뢰·배임 혐의 수사의뢰

    교육부는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공주사대부고 학생수련활동(병영체험) 사고와 관련해 이상규(61) 전 교장 등 2명을 수뢰 또는 배임 혐의 의혹으로 수사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업체 관련자 2명에 대해서는 사기 또는 부당이득 혐의 의혹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공주사대부고는 지난해 수련활동 용역계약을 하면서 1인당 단가를 당시 시세인 8만 5000원에 계약하지 않고 2학년 부장교사가 사설단체와 사전 협의한 13만원으로 계약했다. 학교 측은 이후 수련장소 및 단가를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으로 보내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형식적으로 심의했다. 심의 후 활동 계획을 마련하면서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인솔교사 역시 수련활동 과정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는 등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전 교장은 인솔교사에게 모든 수련활동을 교관에게 전적으로 맡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날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 전 교장과 2학년 부장교사 등 교원 2명을 중징계했다고 밝혔다. 2학년 인솔교사 6명과 2012년 2학년 부장교사, 행정실장 등 8명에 대해서는 경징계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美한국계 BNB은행 인수

    하나금융지주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한국계 금융지주사인 BNB지주와 산하 BNB은행 인수를 승인받았다고 16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BNB지주와 BNB은행을 각각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편입, 경영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1986년 미 동부에서 영업을 시작했으며 자산은 3억 5000만 달러다.
  • [경제 블로그] 사명 도용에 손 놓은 은행

    “XX은행 상담원 김○○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방문 없이 최저금리로 1000만원 대출이 가능합니다.” 이 문자는 ‘XX은행’에서 보낸 게 아닙니다. 불법 대부업체가 은행 명칭을 도용한 것이지요. 누가 속겠느냐마는 명의 도용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은행 명칭 도용 사례는 3000여건으로 추정됩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혹하는’ 마음을 이용한 것이지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금융감독원이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들도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6월 18일 명칭 도용에 관한 내부 통제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은행 자체적으로 ‘은행명칭도용 신고센터’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명칭 도용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내부통제 방안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필요 시 인력 충원은 물론 은행과 지주사 간 주기적 실무협의회를 여는 등 공동 대응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 무섭다는 금감원이 두 달 전 공문을 보냈지만 신고센터를 운영 중인 곳은 우리은행,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IBK기업은행에 불과합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먼 산만 바라보고 있지요. 다음 주쯤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열릴 ‘은행명칭도용 대출사기 대응반 태스크포스(TF)’ 역시 부실합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은행권도 변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은행권이 단속에 나선다 한들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명칭 도용 업체에 경고장을 보내도 번호를 바꾸고 다시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불법 업체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단속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명칭 도용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 대표는 “금감원이 은행 탓만 할 게 아니라 명칭 도용 업체에서 대출받은 돈은 무효화한다든지 이자를 10% 이내로 제한한다든지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명칭 도용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학교 밖에서 배운다] (2)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의캠프 ‘우락부락’

    [학교 밖에서 배운다] (2)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창의캠프 ‘우락부락’

    “(쿵! 쿵!) 무슨 소릴까?” “돌 부딪치는 소리요.” “아냐, 자판기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 같은데?” “(칫! 칫) 그럼 이건?” “빗자루로 마당 쓰는 소리요.” “정답.” “와!” 지난 9일 강원 횡성군 둔내면 숲체원에서 열린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상투 머리에 덥수룩한 턱수염의 빅사이즈(본명 최현규, 그룹 신촌콘서트 힙합뮤지션)가 음악 프로듀싱 장비인 MPC 샘플러 버튼을 누르니 재미난 소리들이 튀어나온다. 이 소리는 아이들의 박수소리, 하수구를 흐르는 물소리, 자판기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 나무로 우체통 두드리는 소리, 풀숲의 매미 소리 등으로 ‘놀란잠수함’ 아이들이 채집한 것들이다. 아이들이 휴대전화기를 들고 숲 여기저기를 돌며 함께 따온 이 소리들을 빅사이즈가 서로 합치고 편집해 들려주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온다. 아이들은 둘러앉아 리듬에 맞춰 랩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온 곡이 ‘뮤앰뮤앰 놀란잠수함’이다. “뮤앰뮤앰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가사를 쓴 권이슬(11·서울 자양초교 5년)양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매미소리예요. 매미는 ‘뮤앰뮤앰’ 노래하잖아요.” 이슬이가 참가한 놀란잠수함은 올 여름방학 우락부락에서 출항한 12개 잠수함 중 하나다. ‘우락부락’(友部落)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새로운 커뮤니티(아지트)를 만들어 간다’는 뜻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매번 방학마다 여는 창의예술 캠프다. 예술가와 낯선 곳에서 함께 노는 게 핵심 콘셉트로 온라인으로 모집하자마자 순식간에 마감된다. 2010년부터 시작해 7회를 맞은 이번 우락부락은 지난 8~10일과 10~12일 2박 3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강원 횡성군 숲체원에서 진행됐다. 서울·경기·인천·강원지역 초등학생 4~6학년 200여명씩 모두 400여명을 맞았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비틀스의 ‘노란 잠수함’(Yellow submarine)을 모티브로 ▲복제의 미학 ▲미디어의 대중예술 ▲키치 현상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12개의 잠수함(아티스트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하루 종일 TV 보고 컴퓨터 게임하고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던 아이들은 2박 3일 동안 우락부락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놀면서 자신들만의 예술을 만들었다. 숲속을 다니며 짧은 영화를 만드는 ‘짬뽕잠수함’에 올랐던 임준혁(11·인천 동부초교 5년)군은 “학교가 아닌 숲에서 영화를 찍는 게 정말 재밌었다. 어제 같은 방 친구들과 밤새워 놀았는데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며 “2박 3일이 너무 짧다”고 웃었다. 이틀 동안 함께 자고 먹고 놀면서 친해진 이들이 만든 작품 중엔 깜짝 놀랄 만한 결과물도 있다. ‘게임예술가’ 잠수함에 탑승했던 권희정(11·인천 신천초교 5년)양은 친구들과 함께 ‘두근두근 첫 심부름’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2부터 3까지 숫자를 넣은 주사위를 이용해 집에서 편의점까지 진행하는 내용의 보드게임으로 구성이나 내용, 재미에 있어서 기존 보드게임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들을 가르쳤던 미디어아티스트 표(본명 박준표)는 “게임에 대한 교육은 최소한의 것만 하고 아이들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게임을 만들도록 하니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회를 거듭할수록 예술가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다. 큰 덩치 때문에 ‘추장쌤’으로 불린 ‘씽씽프로듀서 s’ 잠수함 노마(본명 김종철, 멀티문화기획공간 나비공장 대표)는 이번에만 다섯 번째 참가하고 있다. 노마는 “예술가가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며 “아이들에게 둘레는 필요하지만 범위를 넓히는 일이 지금의 교육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우락부락의 의미”라고 말했다. 우락부락을 총괄하는 김재경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장은 “매번 캠프마다 수십 명의 예술가들을 인터뷰한 후 12팀을 엄선해 3개월 동안 준비를 한다”며 “이들 예술가와 함께 먹고, 자고, 놀면서 배운 2박 3일의 기억은 아이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락부락의 의미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딱딱한 예술에 대한 선입관을 모두 해체하고 예술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게 목표”라며 “캠프를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둠 속에서 전구처럼 빛나는 ‘야광 토끼’ 탄생

    유전자 조작을 통해 어둠 속에서 형광으로 빛나는 토끼가 태어났다. 미국 하와이 대학교 스테판 모이스야디 박사가 새끼 토끼 8마리 중 2마리를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야광 토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전에 다른 과학자가 원숭이와 고양이, 돼지 등의 동물을 형광으로 빛나게 만든 적은 있지만 토끼는 처음이다. 스테판 박사에 따르면 동물의 몸을 형광으로 빛나게 하는 유전 물질을 토끼에 주사했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토끼의 원래 유전자와 합쳐졌다. 어두운 곳에서 이 토끼는 밝은 초록색으로 빛난다. 스테판 박사는 “토끼의 몸 전체가 LED 전구같이 빛난다”며 “이 실험은 우리가 유전자를 통해 원래 없는 동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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