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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그룹 “전자소재도 세계 1위” 야심만만

    삼성그룹이 전자소재 분야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소재 연구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2단지 내 42만㎡에 건설한 ‘삼성 전자소재 연구단지’의 오픈 행사를 5일 개최하고 본격적인 소재 연구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월 연구단지 조성 계획 발표 이후 22개월 만에 가동되는 이 연구단지는 삼성전자,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5개사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실제 입주사는 삼성코닝정밀소재를 제외한 4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의 코닝에 모두 매각하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상주 연구 인력만 3000여명 수준인 연구단지는 완제품이나 부품 등을 연구하던 기존의 연구 단지와는 달리 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등한시해 왔던 소재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실제 삼성은 TV, 휴대전화 등 완제품 분야에서는 이미 글로벌 1위를 달성했고 반도체 역시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한참 밀리는 상황이다.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부품과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만 첫 단추를 끼는 단계부터 약점이 있는 셈이다. 삼성은 이번에 조성되는 전자소재 연구단지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 힘을 보태는 또 다른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전자소재 연구단지 개장은 최근 삼성그룹에서 진행 중인 소재 분야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 9월 고효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소재 핵심기술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7년 뒤 미국 코닝사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목표로 코닝사의 우선상환주를 사기로 결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강아지 주사 싸게 놔드려요” 동물약국이 불법진료

    “강아지 주사 싸게 놔드려요” 동물약국이 불법진료

    “손님이 직접 백신 주사를 어떻게 놓는지를 보여달라고 해서 처음으로 동물에 주사를 놓아봤네요. 다행히 7주된 강아지가 순해 예쁘게 잘 맞고 돌아갔답니다.”(약사 커뮤니티)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 시행이 4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일부 동물약국 약사들이 복약 지도를 넘어 진단과 처방, 심지어 직접 주사를 놓는 진료 행위를 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동물이라도 약사법상 이 같은 약사의 진단과 처방, 진료 행위는 불법이다. 수의사들은 동물 비전문가인 약사들이 동물 약품을 다루는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으며, 약사들은 약사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의사와 약사가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동물약국 200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4개월 전만 해도 동물약국들은 주로 양돈과 양계 등 ‘산업 가축’을 대상으로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팔아왔지만 수의사 처방제가 도입되고 애완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약국에서도 동물용 의약품 취급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행법상 신고 절차만 거치면 일반약국에서도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처방제 지정 동물약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의사 진료 이후 조제를 받도록 했다. 문제는 비전문가인 약사들이 종종 ‘질병 진단 행위’와 ‘자가 진료 조장 행위’를 하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일종의 ‘동물 학대’라고 지적한다. 동물 지식이 부족한 약사들이 단순히 세미나와 동영상 강의를 듣고 동물에 대한 전문성을 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수의사법 제10조(무면허 진료행위의 금지)에는 ‘수의사가 아니면 동물을 진료할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동물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구할 수 있는 데다 급한 마음에 약사에게 진단이나 치료를 요구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회사원 김모(29)씨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백신 주사 등을 놓으려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약사가 저렴한 가격에 주사도 놔줄 수 있다는 말에 (동물약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약을 요구하면 약사가 증상 등을 물어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어디까지를 복약 지도로 볼지, 진단으로 볼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방역총괄과 관계자는 “약사가 수의사 처방제 지정 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팔거나 투약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도 “복약지도 논란은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섹시 간호사’ 김나희 ‘19금 개그’ 빵 터졌다

    ‘섹시 간호사’ 김나희 ‘19금 개그’ 빵 터졌다

    ’섹시 간호사’ 김나희 ‘19금 개그’ 빵 터졌다 개그우먼 김나희가 간호사복을 입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좀비 프로젝트’에서 김나희는 몸에 착 달라붙는 간호사복을 입고 등장해 ‘19금 개그’를 선보였다. 좀비로 등장한 정태호는 간호사 김나희를 물기 위해 접근했고 놀란 김나희는 정태호에게 마취제를 주사했다. 이어 김나희는 또 다른 좀비 김준호에게 “너도 찔러버릴 거야”라고 위협했지만 김준호는 오히려 “엉덩이에 놔주세요”라며 엉덩이를 내밀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나희는 이어 두 사람에게 “좀비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려 했지만 김준호는 “필요없다”며 백신을 집어 던졌다. 그러자 김나희는 떨어진 백신을 줍기 위해 몸을 숙였고 김준호과 정태호는 김나희의 옷 속을 엿보기 위해 백신을 하나씩 던지기 시작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김나희를 비롯해 god, 안철수, 저스틴 비버, 빼빼로, 야노 시호, 빼빼로 등이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굿모닝 닥터] 비수술 척추치료 매력과 맹신 사이

    최근 버스나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고 문구가 있다. ‘척추질환은 비수술 치료로 간단히’, ‘주사로 디스크병을 치료한다’ 등의 문구다. 최근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가 늘면서 필자도 이미 다른 병원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수술 치료를 받다가 온 환자를 어렵지 않게 만나곤 한다. 사실 이런 흐름은 척추수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이 빚어낸 단면이기도 하다. 척추수술을 전공하고, 척추 건강을 위해 애써 온 필자로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간 척추수술의 결과가 일반의 기대치에 못 미쳤음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전신마취와 피부절개를 거쳐야 하는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나 부작용 부담 없이 간단한 시술이나 약제로 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은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술이 문제이듯 비수술 치료에 대한 맹신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개의 비수술 요법은 비교적 가벼운 디스크 질환이나 초기 증상에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병증이 진행됐거나 신경학적 결손을 동반한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비수술 치료는 간단한 만큼 효과에 한계가 있어 믿을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 치료의 한계를 분명히 듣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비수술’에 현혹돼 효과도 없는 치료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가 하면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의 심리적 부담과 자책 등이 병에 대한 바른 판단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다. 비수술 치료도 잘 적용하면 좋은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선택하면 2중, 3중의 고통을 받게 된다. 치료 방법의 선택은 결국 환자의 몫이다. 바람직하기로는 전문가 3명 정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이다. 수술이냐, 비수술이냐보다 병의 종류와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용 서울 우리들병원장
  • [부고]

    ●유국종(전 청주시 보건소장)씨 부인상 영모(아세아제지)씨 모친상 이상형(충북약사회 총회 부의장)최수호(사업)이동준(에이스상사 대표)김정관(동원종합상사 대표)박문홍(한국편집기자협회장·서울경제신문 차장)씨 장모상 31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3)298-9200 ●최현대(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씨 모친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옥승수(삼성전자 수석연구원)승윤(대경엠엔씨 전무이사)씨 모친상 유병훈(대경엠엔씨 대표이사)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30분 (02)3010-2294 ●백승천(SPC그룹 상무)승명(서울중앙지법 주사보)승연(IBT영어 지사장)씨 모친상 3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정규억(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씨 장모상 3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227-7569 ●김형표(경기일보 과천주재 차장)씨 부친상 30일 부산 전문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6시 (051)312-4444 ●이경진(열린치과 원장)성각(KBS광주 보도국 기자)정은(인디애나주립대 교수)씨 모친상 장병윤(유진산업개발 상무)씨 장모상 31일 원광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63)859-2310 ●강기원(변호사)효원(미국 거주)윤원(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원 선임연구원)양원(워싱턴대 연구원)씨 모친상 김학준(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최주남(미국 거주)하용출(워싱턴대 석좌교수)씨 장모상 3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2258-5940 ●안용태(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표이사)씨 모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 (02)3010-2000
  • 가을철 푸석한 피부관리…물광주사 시술 시 주의점

    가을철 푸석한 피부관리…물광주사 시술 시 주의점

    가을철 건조한 피부로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가을은 찬바람과 자외선, 실내 난방기구 사용의 요인으로 피부 수분 밸런스가 망가지기 십상이며, 뾰루지나 주근깨 등의 피부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피부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우선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면 체내 노폐물 배출과 수분 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제철 과일이나 이너뷰티 제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리를 통해서도 피부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피부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전 제이클리닉 김성윤 원장은 “요즘 같은 계절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높여주는 물광주사가 선호되고 있다”며 “한 달 간격으로 3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광주사란 수분을 끌어당기는 힘이 뛰어난 히알루론산을 주 원료로 하며, 15~20분 정도면 가능한 간단한 시술을 말한다. 이마나 눈가, 볼, 팔자주름, 턱, 목, 입술 등 다양한 부위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모공축소나 각질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물광주사가 피부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술 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의 물광주사 선택, 안전성을 인증 받은 정품 제품 사용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사를 하는 만큼 의료진의 경력과 노하우도 풍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면윤곽 수술 부담된다면 ‘이미지 필러’도 방법

    안면윤곽 수술 부담된다면 ‘이미지 필러’도 방법

    최근 갸름하고 매끈한 얼굴선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안면윤곽수술을 고려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안면윤곽수술은 주로 주걱턱이나 사각턱, 광대뼈를 변형시켜 얼굴을 자연스러운 형태로 바꾸는 목적으로 시행되며, 양악수술, 사각턱수술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얼굴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고난이도 수술에 해당된다. 이 수술은 비교적 효과가 드라마틱 해 수요가 상당하지만, 위험성을 항상 수반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애로여성의원 관악점 김형문 원장은 “미세한 실수로도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재수술로 바로잡기도 힘들다”며 “안면윤곽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철저한 사전조사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면윤곽수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얼굴의 윤곽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면서도 비교적 안전한 의료시술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필러가 대표적이다. 얼굴의 꺼진 부분이나 보완하고 싶은 곳에 의료용 물질을 주사해 윤곽을 교정하는 필러 시술은 시술 후 간단하게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어 이미지필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미지필러 시술은 코와 이마, 볼, 턱, 앞 광대, 관자놀이, 팔자주름, 애교살 등에 필러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 하루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입체적인 윤곽을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입체적인 동안 얼굴형이 선호 받으면서 동그랗고 봉긋한 이마라인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며, 무턱필러 또는 앞광대필러를 사용해 들어간 안면윤곽의 돌출을 유도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얼굴라인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활용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필러 시술의 자연스러운 안면윤곽 교정 효과를 위해선 각각의 부위와 얼굴형에 따라 디자인 및 볼륨의 양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제품에 따라 비용 및 유지기간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제품선택에 신중을 기울여야 하며, 시술자의 역량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좌우돼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시술 후 주의사항은 크게 없지만, 마사지 등 물리적인 자극과 사우나 등은 피하고 술이나 담배 등은 1주일 정도 삼가는 것이 회복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해 1000만명이 죽음과 싸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 ‘응급실 24시’

    한 해 1000만명이 죽음과 싸운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 ‘응급실 24시’

    한해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000만명에 달한다. 대도시 지역의 대형병원 응급실들은 환자 과포화 상태에 놓여 있고, 지방 병원의 응급실은 의료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농촌과 도서·산간 지역은 환자가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되기조차 힘든 의료 취약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은 2010년 기준 48.6%이며 ‘예방 가능한 사망률’은 2010년 기준 35.2%로 선진국의 20%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31일 밤 10시 50분 KBS 1TV에서 첫 방송되는 ‘생명 최전선’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응급의료센터를 조명한다. 열악한 의료현실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붙잡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전국 438개 응급실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강원 원주시에 닥터헬기가 착륙했다. 앰뷸런스로 옮겨진 환자는 24세 청년 권오성씨. 군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7m 높이에서 추락했다. 추락 당시 받은 충격으로 장기가 파열되고 골반이 부서져 과다 출혈로 생명이 위독하다. 수술동의서를 작성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연락해 보지만 서울에 있는 보호자가 원주까지 오기를 기다리기엔 환자의 목숨이 위태롭다.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김미순(56)씨가 괴로운 듯 소리를 지르며 실려왔다. 쓸개관에 생긴 담관염이 염증을 유발시켜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한시라도 치료가 급하지만 주사 바늘만 찔러도 응급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 의료진은 진땀만 뺀다. 생후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세쌍둥이도 병원을 찾았다. 그중 막내 시현이의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 울지도 못한 채 축 늘어져 있던 시현이는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첫째 시찬이마저 바이러스 감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김정일(69) 할아버지가 만삭 임산부보다 더 큰 배를 내밀고 누워 있다. 배에 가득 찬 복수를 빼내야 하는데 보호자가 보이지 않는다. 술을 좋아했던 김 할아버지는 술 때문에 건강도 가족도 잃었다. 날씨가 부쩍 서늘해진 밤, 기침을 얕잡아봤던 강윤배(54)씨는 호흡곤란 상태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는 후두개염을 앓고 있는데, 후두개가 부어오르면 기도를 막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김씨의 목이 심하게 부어 있어 인공호흡기를 달기조차 어려운 상태인데, 김씨의 호흡은 점점 가빠지고 있다. 의료진은 김씨를 구해낼 수 있을까. ‘생명최전선’은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사투와 희망을 담아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난 국내 첫 발달장애인 호텔리어… 청년 롤모델 될 겁니다”

    “난 국내 첫 발달장애인 호텔리어… 청년 롤모델 될 겁니다”

    “호텔 매니저가 돼 장애 청년들의 롤모델이 될 거예요.” 호텔리어 3개월째인 이상혁(23)씨의 28일 출근길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다음 달부터 ‘수습 사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직원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적장애 3급인 이씨는 다른 20대 장애인 6명과 함께 지난 8월부터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 채용돼 호텔리어 교육을 받았다. 이 중 이씨를 포함한 객실팀 소속 지적장애인 3명은 다음 달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시각장애인 4명은 비정규직으로 호텔 직원의 건강 관리를 돕는 ‘헬스 키퍼’로 일한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이씨 등을 3개월간 지켜본 결과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정직원 전환을 결정했다”면서 “발달장애인이 정규직 호텔리어가 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선망의 일자리를 구한 이씨지만 구직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10년 수도권에 있는 전문대를 졸업한 그는 어머니 홍혜경(48)씨와 함께 국내 취업박람회에 한 곳도 빠짐없이 다니며 10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번번이 쓴잔을 마셨다. 홍씨는 “구직을 못하는 게 상혁이의 부족한 실력 탓인지, 편견 탓인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고 했다. 이씨는 대형 햄버거 매장에서 최저 임금인 월 80만원을 받고 허드렛일을 하거나 주사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가 그만두기도 했다. 잦은 이직과 취업난은 이씨만의 고충이 아니다. 지난해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전체 직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은 1.88%에 그쳤다. 이씨에게도 기회가 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일자리 주선 사업을 통해 지난 8월 호텔에 근무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연봉도 다른 호텔 직원과 전혀 차이가 없다. 홍씨는 “최상의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특1급 호텔이라 아들이 직장을 구했다는 기쁨 못지않게 실수할까봐 불안한 마음도 컸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장애가 흉이 아니듯 자랑도 아니니 회사에 배려를 기대하지 말고 네가 맞춰라”라는 조언을 자주 했다. 이씨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객실의 세탁물을 수거해 빨고 다시 정리해 객실로 운반하는 일을 한다. 간혹 실수도 있었지만 워낙 성실해 동료들의 믿음을 샀다. 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구직자에 대한 편견을 가진 기업들도 한 번만 장애인 직원을 고용해 보면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면서 “내년에는 플라자 호텔에서 장애인 8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제 블로그]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은행

    [경제 블로그]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웃지 못하는 은행

    상반기에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던 금융지주의 실적이 3분기 들어 줄줄이 반등했습니다. 증권가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KB, 신한, 우리, 하나 등 대형 시중은행을 거느린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1조 65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언뜻 금융지주사들이 박수 치고 좋아할 일인데 실제 분위기는 약간 다른 모양입니다.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2조 69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 3810억원)보다 50%가 줄었습니다. 저금리 여파로 그룹의 주력인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오는 이익)과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탓이 크지만 무엇보다 2분기에 STX 등 대기업의 부실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2분기에 STX팬오션 한 곳의 워크아웃 신청만으로도 은행이 안게 된 부담은 산업은행 2450억원, 우리은행 866억원, 농협 760억원, 하나은행 746억원에 달했습니다. 은행권에서 1분기에 쌍용건설 워크아웃으로 쌓은 충당금만도 약 3000억원 됩니다. 금융지주들이 3분기 실적 개선 앞에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줄어든 게 실적 호전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경우 은행 수익의 핵심인 순이자마진은 2.15%로 오히려 2분기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예대마진도 0.1% 포인트 떨어진 1.85%에 그쳤습니다. 이자수익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은행권의 실적은 4분기에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리 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하니, 수수료 수입을 늘리니 해도 은행의 기본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을 잘 굴려 그 이자로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래야 은행도 잘되고 개인과 기업의 경제도 살아날 것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檢장악 시나리오 완결판”

    청와대가 27일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평가다. 다른 정부부처 인사처럼 ‘깜짝 발탁’, ‘예상 밖 중용’이라는 평은 이번 인사에선 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은 것으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등은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한다. 검찰 내에서 바라는 검찰의 독립이나 내부 신망 등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천위 일부 위원은 부실 검증을 시인하기도 해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때 후보 적격성을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달 말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동욱 총장이 중도 사퇴한 데 이어 김 후보자가 지명되기까지 모종의 시나리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천위 회의를 앞두고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 후보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4일 추천위는 회의를 통해 12명의 후보 중 4명의 후보를 무기명 비밀투표없이 토론으로 제청했다. 추천위가 12명의 후보를 검증하는 시간도 세 시간에 불과했다. 이어 황교안 장관의 제청과 청와대 내정까지 사흘 만에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법조계에선 “미리 총장 후보를 정해 놨기 때문에 12명의 후보에 대한 검증을 세 시간 만에 졸속으로 끝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 내에서조차 “김기춘 라인인 김 전 차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채 총장 찍어내기 이후 청와대의 검찰 장악 시나리오가 순차적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천위 일부 위원도 총장 후보들에 대한 법무부의 자료가 부실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한 위원은 “김 전 차장은 지난 2월에 떨어진 사람인데 또 추천해 봤자 되겠냐는 얘기도 있었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서류만 갖고선 김 전 차장과 김 실장의 관계, 지역 편중, 청와대 관련설 등을 알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위원도 “자료를 토대로 판단했다”면서 “김 전 차장과 김 실장의 관계 같은 건 알지도 못했고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투표를 한 게 아니다 보니 누가 제일 지지를 많이 받고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 지명으로 검찰의 수사권 독립이 더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통한 수사 지휘 등 우회적인 개입과 ‘김 비서실장 또는 홍경식 민정수석-김 전 차장’으로 이어지는 동향 라인을 통한 직접 개입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과 홍 수석, 김 후보자는 모두 PK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 때 법무부 법무심의관을 지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8일부터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대검찰청은 다음 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이르면 이번 주중 인사청문요청사유서 등을 국회에 제출한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회부되면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내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채택을 요구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무위원직이지만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法 밖의 전교조’… 노·정 정면충돌 불가피

    ‘法 밖의 전교조’… 노·정 정면충돌 불가피

    조합원 6만여명이 가입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적 노조의 지위를 잃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전교조에 해직자 가입을 허용하는 규약을 시정하라고 명령했지만 최종 시한인 지난 23일까지 이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교원노조법상 노조로 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향후 노동계와 정부의 관계가 ‘강(强) 대 강’ 정면 대결로 치달을 전망이다. 전교조 사태가 동투(冬鬪)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 장관은 “고용노동부는 2010년 3월 이후 전교조가 법 기준을 지키도록 3년이나 기다렸지만 전교조가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시정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단체를 법으로 보호해주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노조 아님’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교사의 인권을 유린한 날로 교과서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부당 해직된 교사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 등 47명으로 구성된 전교조 법률지원단은 이날 서울행정법원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과 ‘법외 노조 통보 처분 집행 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전교조는 26일 비상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연가투쟁 여부 등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노동기본권의 후퇴이며 노·정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교원단체총연맹(EI)과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국제공공노력(PSI) 등 국제기구 공동조사단은 다음 달 방한해 전교조의 노조 설립 등록 취소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투표 없이 토론으로… 검찰총장 후보 선출 방식 도마에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24일 총장 후보 4명을 토론을 통해 뽑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후보 선출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는데 당시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무기명 투표로 득표수 상위 3명을 선출해 법무부 장관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투표를 생략한 채 무순위로 4명을 추천하면서 사실상 법무부 장관에 전권을 위임한 셈이다. 검찰청법에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 후보자를 제청하는 경우에는 추천위의 내용을 존중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법무부 장관은 아무런 제약 없이 4명 중 1명을 후보로 추천할 수 있게 됐다. 추천위에 참가한 한 위원은 “위원장이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뽑자고 했는데, 사실상 특정 위원들 위주로 의견이 개진됐다”면서 “본인 뜻과 다르지만 분위기상 수긍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위원은 “지난 2월에는 투표를 했는데 ‘청와대에서 원하는 사람을 찍으라는 암시가 있었다’는 등의 뒷말이 나왔다”면서 “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만장일치로 하기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수경 새사회 연대 대표는 “총장 후보 선출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고, 절차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불투명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토론은 본인들의 입장이 드러나고 교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는 방식인데 주도적인 분위기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토론을 하다 보면 중심이 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이 좀 더 자신의 생각을 많이 피력하며 결론을 주도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이 더 민주적이고 발전된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투표를 할 경우 위원들이 사인을 주고받으며 특정인을 기명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후보들은 ‘조직 안정과 화합’에 무게를 둔 인물들이라는 평이다. 추천위는 김진태(61·14기) 전 대검찰청 차장, 길태기(55·15기) 대검 차장, 소병철(55·15기) 법무연수원장, 한명관(54·15기) 전 대검 형사부장 등 4명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당초 전통 공안통이 차기 총장으로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공안통은 한 명도 추천받지 못했고 기획통과 특수통의 격돌 구도가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남-전남’ 3파전 양상이고,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고려대 대결 구도다. 김 전 대검 차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지난해 말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중도 퇴진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길 대검 차장은 지난달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정책 판단 및 기획 능력이 뛰어나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소 법무연수원장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 파견돼 북풍 사건을 합동 수사하는 등 특수·공안 이미지도 있지만 법무부 검찰1과장·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치며 기획통 이미지가 강하게 굳어졌다. 한 전 대검 형사부장은 기획통으로 지난해 ‘성추문 검사’ 사건으로 석동현 검사장이 사퇴한 뒤 서울동부지검장 직무대리를 맡았으며, 한광옥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따끔한 독감 예방… 따뜻한 겨울나기

    따끔한 독감 예방… 따뜻한 겨울나기

    다음 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노숙인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한 남성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백신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 임직원들은 이날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800여명에게 무료 독감 예방 주사를 놔 줬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씨줄날줄] 침묵의 위기관리/박현갑 논설위원

    ‘침묵은 금, 말은 은’이라는 말이 있다. 말을 가려 할 줄 아는 신중함과 경청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이다.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지탄받는 지도층 인사들의 침묵처럼 자기방어를 위한 ‘쓰디쓴 금’도 있기는 하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라는 말도 있다.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것으로 소신과 용기가 요구된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금언이 더 적절해 보인다. 글이 생긴 이후 말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하지만 민주주의 시대, 정치에서 말 만큼 중요한 소통수단은 없어 보인다. 정치는 말로 하는 예술이다. 특히 위기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정원 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은 수사 외압 시비로 신뢰를 잃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거론치 않는다 하더라도 여론을 인위적으로 손대려 한 일은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조짐들이다. 국민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몇 가지 있다. 집권 초 국무총리 후보자 등 자신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던 적이 있다. 언론은 ‘인사참사’로 규정했다. 대통령은 두 달 가까이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했다. ‘공격적 무시전략’도 보였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로 정치권이 시끄러울 때,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의 도움받은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동적 수용전략’도 구사했다. 노인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로 나라가 혼란스러웠을 때 사과하고 증세를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소재의 유무에 대한 판단과 사회적 파장에 따라 대응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기상황에 대한 판단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다. 위기의 책임소재를 따져본 결과, 나와 무관하다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시할 수 있다. 향후 국정운영에 문제가 된다고 판단하면 대응할 것이다. 여론이 좋다고 판단하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등 해명중심의 관리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수습이 힘들다고 보면 “철저히 개혁하겠다”며 사과하는 단계를 밟을 것이다. 자기표현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현대사회는 허튼 소문과 과대포장 등 부작용도 많아지고 있다. 말의 절제가 요구되는 때이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말의 리더십이 발휘됐으면 좋겠다. 국정원이 트위터로 선거개입을 시도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청와대를 쳐다보고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윤석열 사태’ 파문 확산] “정치검찰 오명 벗기 위해 뼈 깎는 노력 해야”

    [‘윤석열 사태’ 파문 확산] “정치검찰 오명 벗기 위해 뼈 깎는 노력 해야”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22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전날 국정감사에서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다고 주장한 윤석열 여주지청장과 ‘항명’이라고 주장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의견은 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렸지만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외압 논란 등의 갈등은 언젠가 불거질 일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검찰도 국정원도 각자 제자리(본연의 역할)를 찾지 못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검찰이 정치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번 사태는 검찰 지휘부가 소신 있게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려는 수사팀의 수사를 방해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려는 수사팀의 수사를 보장해야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사건을 해결해야 제대로 된 수습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법 등 법규 및 절차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사무차장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는 사건에 대해 국정원법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근용 사무처장도 “수사팀에서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한 이후 국정원 측에 통보했던 만큼 절차상 하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오 교수는 “국정원의 업무상 발생하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조항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는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 이후 검찰의 내홍 수습과 외압 논란 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수경 새사회연대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를 항명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정원 관련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찰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면서 “그 이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며 수사하기 위한 독립된 인사 방안 등이 연구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노섭 한림대 법학과 교수는 “독일의 경우처럼 범죄 혐의가 확실하면 기소유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기소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일선 지검장을 교육감 선거처럼 선출직으로 뽑는 방법으로 권력의 핵심에서 내려오는 외풍을 막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전직 검찰 수장들은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은 “검찰 수사는 어떤 경우에도 진상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이 진리는 아니다. 검찰권이라는 권한이 통제되지 않은 채 행사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검찰총장은 “조영곤 검사장은 논쟁에 휘말렸고 길태기(검찰총장 대행) 대검 차장은 리더십을 가지고 끌고 가기에는 권한의 한계가 있는 만큼 후임 총장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한다”면서 “정치권은 이번 논란을 정쟁의 도구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된다. 책임 있는 검찰 간부들이 머리를 싸매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동국제강, 올 들어서도 부채비율 급증

    동국제강, 올 들어서도 부채비율 급증

    포스코·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3대 철강사(매출액 기준)인 동국제강의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29개 철강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을 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도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15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18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동국제강의 차입금 의존도는 53.5%, 제1 계열사인 유니온스틸도 43.3%에 이른다. 동국제강은 총자산 9조 5758억원 가운데 5조 1268억원을 사채를 포함한 장·단기 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의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세계 철강업계의 불황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철강사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글로벌 경쟁력 1위를 자랑하는 포스코도 지난해 매출액은 63조 6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3조 6531억원으로 33.2%나 줄었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의 영업이익 감소율도 각각 31.6%, 20.9%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유동성 위기 논란을 빚으면서 총수가 직접 진화에 나선 동부제철의 경우도 1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동국제강은 영업하고도 수익보다 비용과 부채가 더 많아졌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매출은 7조 8707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69억원으로 국내 29개 철강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그럼에도 최근까지 차입금의 비중을 계속 높이면서 재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브라질 페셍 산업단지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총 투자액 48억 6000만 달러 가운데 동국제강이 7억 3000만 달러(약 7746억원)를 대고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처럼 일관제철소를 보유하지 못해 철강재 생산의 재료를 양사로부터 공급받거나, 고로보다 생산단가가 높은 전기로에 의존하는 구조를 벗어나려는 시도인데 문제는 철강 경기의 불황기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한 게 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주사 격인 동국제강과 15개 계열·자회사 대부분이 건설산업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경우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선박 건조용 후판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적극적인 투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조선경기 침체 후 수익은커녕 투자금마저 회수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의 비중을 서둘러 줄이면서 자체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기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고용부 ‘삼성 노조 설립 와해’ 의혹 조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노조 설립 와해 유도’ 의혹이 불거진 삼성을 고용노동부와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고소장이 접수되는 대로 삼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민변 측 관계자는 21일 “삼성을 부당 노동 행위 혐의로 22일 고용부와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변의 이번 대응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50쪽 분량의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을 최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문건에는 삼성계열사 내에 노동조합이 설립되면 조기 와해를 유도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 심 의원이 공개한 문건을 검토 중인 고용부는 고발장이 접수되면 고소인과 피고소인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간다. 고용부 관계자는 “공개된 문건만으로 노조 설립 와해 등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건에 노조 설립 와해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더라도 실제로 이행한 구체적인 정황이나 증거를 발견해야 부당 노동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문건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노조 와해가 목적이 아니라 근로자의 복리 후생과 바람직한 조직 문화 형성, 불합리한 관행 개선 등을 위해 만들어진 문서”라고 해명한 바 있다. 문서는 지난해 1월 삼성그룹이 작성한 것으로 2011년 노사 관계에 대한 평가와 2012년 전망, 세부 노사 전략, 당부 말씀 등으로 이뤄졌다. 결론에 해당되는 당부 말씀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 조직, 각 사의 인사 부서와 협조 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 달라”, “조기 와해가 안 될 경우 장기 전략을 통해 고사시켜야 한다”는 지침이 적혀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교조 “연가 투쟁 나설 것… 학생 학습권 최대한 보장”

    전교조 “연가 투쟁 나설 것… 학생 학습권 최대한 보장”

    정부의 ‘해직 조합원 배제’ 명령을 거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연가 투쟁 가능성을 밝혔다. 전교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노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호흡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선에서 연가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탄압 정도에 따라 연가 투쟁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주장하는데, 2006년 교원 평가 반대 때를 포함해 그동안 세 차례 진행한 연가 투쟁에서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향후 법적 대응을 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40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도 꾸렸다. 고용노동부가 오는 24일 전교조에 ‘노조 설립 취소’를 공식 통보하면, 법외노조 통보처분 취소 소송과 법외노조 통보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동시에 제기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이날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와 공동으로 고용노동부를 국제노동기구(ILO)에 공식 제소했다. 이달 중 유엔 인권이사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하고 특별보고관 방한을 요청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육부 누가 검토했나 안 밝혀 파문 일 듯

    교육부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통과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을 검토하면서 이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교과서 논란이 있었던 지난 2008년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역사를 전공한 교육부 내 전문직, 학교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한 교사·교수 25명과 자문위원 12명 등 모두 37명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이 5차례에 걸쳐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사실과 표기·표현 오류, 서술상의 불균형, 국가 정체성을 왜곡할 수 있는 내용이 검토의 주 목적이었다. 교육부는 이 전문가들에 대해 “가급적이면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았거나 연구·교육 활동을 하면서 편향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명단 공개에는 반대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들을 (태스크포스팀에서) 빼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부의 태도는 교과서 논란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교육부는 2008년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일자 당시 6종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역사교과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해 수정 권고·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전문가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소송을 냈고 결국 올해 초 대법원에서 교육부가 패소해 명단을 공개했다. 소송에서 판결까지는 4년이 걸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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