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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이철우(전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광우(LS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서병기(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장)정광섭(전 외환은행 지점장)이윤섭(영신실업 사장)강태성(사업)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010-2631 ●이근우(전 광주지검 차장검사)씨 부인상 의준(미국 유학)재연(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차장)씨 모친상 강지정(대전지검 검사·미국 연수)박진원(대구지검 검사·국가정보원 파견)씨 장모상 20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8시 (062)250-4455 ●박영걸(인하공대 명예교수)씨 별세 동철(박동철신경정신과 원장)은경(인하대 사학과 교수)유경(약사)씨 부친상 조승호(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과 교수)최우천(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씨 장인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410-3151 ●임광빈(프롬써어티 대표이사·에이티세미콘 부회장)씨 부친상 김경모(에스티피아 이사)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32 ●우영균(상지대 교수)김종욱(SBI저축은행 총괄사장)공성호(한양대 교수)씨 장모상 20일 분당 차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1)780-6167 ●고순복(전 대한보증보험 사장)씨 별세 창범(KDB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1센터장)씨 부친상 20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30분 (02)2019-4003 ●장금생(한국여성문예원 명예원장)씨 별세 김도경(한국여성문예원장)씨 모친상 20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2262-4820 ●박남수(전 수도방위사령관·전 육군사관학교장)문수(삼정 부장)씨 모친상 이종진(자영업)최선호(자영업)씨 장모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30 ●조동우(포항공대 교수)동철(KDI 수석이코노미스트)씨 부친상 최중진(평화산업 대표이사)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2)3410-6902 ●서동식(자영업)동선(대신증권 부동산관리부 팀장)씨 모친상 박은서(자영업)박광영(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주사)씨 장모상 20일 천안 충무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41)360-1059 ●김대회(KBS JAPAN 사장)윤회(현대차 창원서비스센터)씨 부친상 박찬국(거창세무서)김경근(현대위아 창원공장)박태원씨 장인상 20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8시 (055)750-8440
  • 손보료 아끼려다… 코오롱, 경주사고서 회사돈 보상 처지

    적자 상태였던 코오롱그룹이 한 해 수천만원 들어가는 보험료를 아끼려다가 결국 회사 돈을 투입해 피해 보상을 더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고에 대비해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료를 적게 내기 위해 보상 한도를 최저로 설계해 놓는 등 보험 가입의 기본 상식도 망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체육관 지붕이 무너지면서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소유주인 코오롱그룹은 사고가 나기 전 보험사로부터 보험 보상 한도를 늘려 가입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지만 회사 사정상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6개 손해보험사에 75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고 문제의 체육관 건물에 대해서는 5억원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대인 배상 한도는 사고 1건당 1억원으로 기본 가입만 했다. 이에 따라 사고로 많은 사람이 다치더라도 1억원 내에서만 보상이 가능하다. 이번 참사로 사상자는 115명이 발생했지만 1억원 안에서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1억원을 사람 수로 나누면 1인당 최대 87만원밖에 안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 1건당 1억원으로 설계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설계만 한 것이라 만약 사고가 났을 경우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기 어려워 코오롱그룹 측에 한도를 늘려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회사가 적자 상황이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가입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고 1건당 3억~5억원으로 설계한다”면서 “재산종합보험료 평균이 5000만원 정도로 보상 한도가 늘어날 때마다 보험료도 올라가는데 부담이 됐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기업 관계자는 “자기 회사에서 이렇게 큰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기 때문에 가입은 하더라도 설마 하는 생각으로 보상 한도는 적게 설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2012년 120억원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는 83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미국 듀폰과의 소송전으로 1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내야 할 위기에 몰려 있으며 현재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보험금 외에도 이웅열 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어 보상금 일부를 보태는 등 보상하기로 했다. 재산종합보험은 회사 소유 건물이 사고 등으로 무너지는 등 손실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재물손해와 배상책임을 담보로 설정돼 있다. 1년 단위로 갱신해서 가입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계약건수는 2010회계연도에 1만 782건, 2011회계연도 1만 4964건, 2012회계연도 1만 7653건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2회계연도 때는 3만 1227건의 사고가 발생해 3255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KB국민은행, 고객 불만 ‘KB호민관’이 접수

    KB국민은행, 고객 불만 ‘KB호민관’이 접수

    KB국민은행은 올해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 극대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돈이 되는 고객에게만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각종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국민은행은 올해 초 전 직원이 참여하는 ‘신(新)윤리경영 실천 선언식’을 통해 윤리 영업과 고객에 대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건호 행장은 “고객 만족과 성과관리 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장이 직접 나서 고객의 의견을 듣는 현장형 고객관리 체제를 가동하고 ‘KB호민관 제도’를 도입해 고객 의견을 경영과 업무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함께 외부 전문가 4명과 내부 경영진 5명으로 구성된 조직문화 쇄신 위원회도 구성해 소비자 입장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고 위험이 높은 업무에 대한 명령휴가제도를 실시하고 순환근무제도와 직무순환제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에 대한 핵심 경쟁력은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장인을 위한 ‘9 To 9형’ 점포 운영 등으로 고객 중심 영업을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개인정보유출사고의 불편한 진실] 가입신청서 항목 4월부터 줄어

    현재 50여개에 달하는 개인정보를 기재해야 하는 금융사 가입 신청서가 이르면 4월부터 단계적으로 개정된다. 개별 정보 제공 항목에 대해 고객이 동의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오는 28일 이런 내용의 ‘개인 정보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발표로 1억 400만건의 카드 3사 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제3자 정보 동의도 해당되는 곳을 명확하게 적시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가입 신청서 마지막 문장에 ‘~등’이 있어 금융사가 마음대로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별로 협의와 조정을 거쳐 이르면 4월부터 개정된 가입 신청서로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은행과 보험, 카드사의 가입신청서와 약관이 바뀐다. 현재 은행에 계좌를 만들거나 보험 가입과 카드를 만들려면 가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려 50여개가 넘는 개인정보를 기재해야 하며 한번 동의로 수백 개의 제휴업체에 자신의 정보가 넘어간다. 심지어 대출 모집인이나 카드 모집인에게도 고객 정보가 자동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입신청서에 성명과 전화번호 등 필수적인 10개 미만의 개인정보만 기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소득과 재산, 결혼 여부 등은 선택 사항으로 전환된다. 계좌 개설 신청서에 제휴사별로 동의란을 만들어 고객이 원하는 제휴사에만 정보 제공이 허용된다. 해당 은행이 속한 금융지주사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제휴사의 마케팅 활용 목적이 포함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는 정보 이용 기간이 기재된다. ‘계약 체결 후 3년’ 또는 ‘개인정보 수집일로부터 1년’ 등이다. 가입신청서에 따라붙은 약관 설명서도 고객 정보 이용 부분이 강조된다. 기존 약관이 깨알 같은 글씨로 알아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개인정보 이용 관련 부분은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빨간색 등으로 표현한다. 대출모집인 제도도 전면 손질된다. 불법 유통 정보를 활용한 대출모집인은 업계에서 퇴출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귀공자 방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바다의 귀공자 방어

    따르릉, 따르릉. 응답이 없다. 휴대전화 역시 받지 않았다. 관광지의 식당이 토요일에 문을 닫았을 리 없는데. 한참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제는 제법 귀에 익숙한 제주 말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대답도 하기 전에 질문부터 던졌다. “방어 있나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방어 맛을 처음 본 건 언제쯤일까. 가물가물하다. 10년, 아니 그보다 더 됐을 것 같다. 확실한 건 12월 한겨울이었다는 것. 산란을 앞둔 방어는 마라도 해역에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옷을 껴입듯 지방으로 중무장한다. 그런데 이게 화가 될 줄이야. 고소하고 쫄깃한 맛을 즐기는 인간의 독특한 식감 때문이다. 겨울이 방어 철이 된 이유다. 그래서 ‘寒(한)방어’라고도 불렸다. 사계절 인기가 좋은 부시리와 달리 산란을 하고 난 방어는 개도 먹지 않는다. 제주에서 여름을 나기 위해서 자리를 먹어야 한다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방어 신세를 져야 한다. 요즘엔 제주사람만 아니라 뭍사람들도 방어를 찾아 제주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방어를 ‘?’(부리)라 했다. 12월에 잡히는 방어를 가장 높게 쳐줬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은 우리나라의 방어를 많이 잡아갔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울산의 방어동이다. 조선시대 적을 막기 위한 ‘관방의 요해처’로 방어진(防禦陣)이 설치되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울산에서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했던 지역이었다. 지금도 일본식 주택이 많이 남아 있다. 당시 방어뿐만 아니라 멸치, 대구, 청어, 상어도 많이 잡히자 일제는 방어진에 어업전진기지를 조성하고 전기·전화·냉동시설까지 설치했다. 그 뒤로 ‘방어’의 음만 남아 ‘방어가 많이 잡히는 곳’(方魚洞)으로 지명이 둔갑했다. 봉수대 등 역사의 흔적보다는 방어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가치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일까.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방어와 유사한 어류로 부시리와 잿방어가 있다. 부시리와 방어는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잿방어는 색깔이 방어나 부시리와 다르다. 다 자란 잿방어나 부시리는 1.5m에서 2m에 이르지만 방어는 그에 미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1m는 족히 넘는다. 또 부시리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 맛이 좋다. 제주에 도착해 시내의 유명한 방어집을 찾았다. 예상대로 빈자리가 없었다. 도착한 순서대로 칠판에 이름을 써 놓고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테이블과 같이 홀에서 두 사내가 대방어를 부위별로 나누어두고 회를 써느라 정신이 없다. 방어는 겨울을 제주 근해에서 생활하며 3~4월이면 산란을 한다. 그리고 봄철이면 연안을 따라 북상하여 여름에는 원산만까지 올라간다. 가을철 수온이 떨어지면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제주에서 월동한다. 좋아하는 먹이는 정어리, 멸치, 고등어, 전갱이, 숭어, 꽁치 등이다. 심지어 어린 방어를 잡아먹기도 한다. 방어는 수명이 8년 정도이며 큰 것은 1m에 20㎏까지 성장한다. 숭어처럼 크기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한국어도보’(1977)에 따르면 경북 영덕에서는 크기에 따라 곤지메레미(10㎝ 내외), 떡메레미(15㎝), 메레기 혹은 되미(30㎝), 방어(60㎝)라고 했다. 이북에서는 마래미, 강원도에서는 마르미, 방치마르미, 떡마르미, 졸마르미 등으로 불렸다. 경남에서는 큰 방어는 부리, 중간 크기는 야즈라고 했다. 방어는 4년 이상 돼야 80㎝ 정도 자란다. 보통 2.5~3㎏ 정도면 ‘중방어’, 4㎏이 넘으면 ‘대방어’라고 부른다. 방어는 어린 치어를 채집해서 양식을 하기도 한다.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몇 달만 잘 키우면 1㎏ 정도 자란다. 하지만 온대성 어류이기 때문에 겨울 전에 모두 출하해야 한다. 방어는 남해 일대에서는 정치망으로, 부산 일대에서는 선망으로 잡는다. 다만 제주도에서는 연안채낚기로 잡는다. 방어로 만찬을 즐긴 다음 날 이른 새벽, 모슬포로 향했다. 방어잡이에 따라나서지 못하면 배라도 만날까 싶어서였다. 제주 토박이에게 부탁해 숨어 있는 방어전문집도 소개받았다. 가파도 해녀가 직접 운영하는, 허름하지만 편안한 식당이었다. 벽에는 낚시인들이 잡은 대물 사진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중 방어사진도 논에 띄었다. 방어는 클수록 맛이 있다. 대방어는 지느러미, 배, 몸통, 꼬리 등 부위별로 맛을 볼 수 있다. 중방어나 소방어는 이렇게 부위별로 맛을 보기가 어렵다. 안주인은 가족 수를 묻더니 중방어를 권했다. 갇혔던 수족관에서 나오는 순간 본능적으로 운명을 읽었을까. 바닥에 내려놓자 펄쩍펄쩍 뛰었다. 안주인은 익숙한 솜씨로 나무망치로 방어머리를 가격했다. 방어가 부르르 떨더니 조용해졌다. 그리고 바로 아가미 안쪽에 칼을 꽂아 피를 빼냈다. 회맛을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다음은 칼질이다. 활어회는 얇고 넓게 썰어내야 한다. 피를 빼낸 후 즉시 칼질을 해야 가능하다. 숙성이 된 후에는 두껍게 썬다. 식감을 고려해 두께를 조절하는 것이다. 안주인의 아들이 방어의 척추뼈를 경계로 양쪽으로 포를 떠서 얼음을 넉넉하게 넣고 포장을 했다. 머리와 뼈도 잘 포장해서 안에 넣었다. 그사이 성게미역국을 시켰다. 그런데 딸려 나온 밀감백김치와 방어김치가 입맛을 확 잡았다. 방어김치는 방어와 매실로 육수를 내 양념과 버무린 것이다. 막 미역국을 먹으려는 순간 옆에서 고등어회를 먹던 사내가 주인에게 선창에 방어잡이 배가 들어왔다고 알려줬다. 숟가락을 팽개치듯 놓고 뛰어나갔다. 배 두 척이 막 정박하고 있었다. 그리고 밖에는 수족관을 실은 작은 트럭이 진을 치고 배가 들어오는 대로 방어를 사고 있었다. 하지만 잡아 온 방어는 넉넉지 않았다. 배 한 척에서 대방어 한 마리와 중방어 세 마리, 다른 한 척에서는 중방어만 세 마리가 전부였다. 그래서 더 맛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금융지주사 배당금 축소는 ‘눈 가리고 아웅’

    금융지주사 배당금 축소는 ‘눈 가리고 아웅’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다음 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을 줄이기로 했다. 총액은 줄었지만 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율은 소폭 높아져 ‘눈 가리고 아웅’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1주당 650원씩 총 3701억 6773만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배당금 3939억 7771만원(1주당 700원)과 비교해 5.9% 줄어든 규모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2012년 2조 3219억원에서 지난해 1조 9028억원으로 18.0% 떨어졌다. 배당금 축소 규모가 순이익 감소폭에 한참 못 미친 셈이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액인 배당 성향은 2012년 16.7%에서 지난해 19.5%로 2.8% 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배당금 규모를 줄였지만 올해 순이익이 많이 빠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배당 성향이 높아졌다”면서 “이익에 대해 배당을 받는 것은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만큼 적당한 수준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익 1조 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줄어든 KB금융지주도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2.0% 포인트 올려 잡았다. KB금융은 올해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931억 7548만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15.1%다. 지난해 1주당 600원씩 총 2318억 1101만원(배당성향 13.1%)을 배당한 것과 비교해 액수는 줄고 배당 성향은 높아졌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아직 배당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떨어져 배당 규모를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아 임원들 연봉도 깎았는데 배당 규모도 줄어들지 않겠나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국민연금공단 등을 중심으로 배당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주주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최근 “주주 배려 차원에서 현재보다 배당을 늘려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이면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은 금융지주사의 특성상 금융지주의 고배당이 국부 유출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4.5%, KB금융 63.6%, 하나금융 61.8% 등이다. 이에 대해 한 지주사 관계자는 “주당 배당액으로 따지면 실제 주가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부 유출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美 사형집행용 약물 부족… 총살·가스실 재등장하나

    미국에서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약물 부족으로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약물 판매 이익은 적은 데도 윤리적 문제와 함께 소송비용 부담, 독극물 생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는 이유로 속속 약물 공급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라호마의 제약사 어퍼스캐리 쇼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교정국에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약물 펜토바르비탈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사형수 마이클 테일러(47)가 해당 약물이 “비인간적인 통증”을 일으킨다며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이런 가운데 미주리주는 테일러에 대한 사형 집행 날짜를 잡았다. 제이 닉슨 주지사는 18일 “26일 집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를 거부했다. 미주리뿐만 아니라 다른 주들도 약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형 집행이 가장 많은 텍사스주는 1982년 이후 510건의 약물주사가 있었고, 현재는 펜토바르비탈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드랜즈 컴파운딩 파머시는 지난해 10월 텍사스주 교정국에 사용되지 않고 남은 약물의 반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텍사스주에는 3월에 두 건 등 모두 7건의 사형 집행이 예정돼있다. 텍사스 교정국 대변인 제이슨 클라크는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는 대체품으로 진통제 하이드로모핀과 진정제 미다졸람을 섞은 신약을 도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데니스 맥과이어의 사형집행에 쓰인 이 대체품이 26분 간 극심한 고통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주리, 버지니아, 와이오밍주는 약물 부족의 대안으로 옛날 방식인 총살, 전기의자, 가스실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현재 3000여명의 사형수가 있다. 지난해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60%는 사형제 존속을 지지하지만 1972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AP가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금융위 “금융지주 회장도 법적 책임져야”

    금융위 “금융지주 회장도 법적 책임져야”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개인 정보 대량 유출 관련 실태 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카드 3사로부터 고객 정보를 빼내 구속된 박모(39)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차장과 이 정보를 사들인 광고대행업체 조모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전 모의라기보다는 우발적으로 복사했다”면서 “술자리에서 조씨가 (개인 정보 자료 제공을) 요구해서 처음에는 묵살하다가 개인적으로 어려운 사정이 생겨 넘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기적으로 월 2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정보를 넘겨줬다”고 털어놨다. 조씨는 “박씨에게서 받은 정보가 1억건이 넘는다는 것을 검찰 조사에서 알게 됐다”면서 “프로그램이 암호화돼 있어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현 부총리는 “공직자의 말에 무거움을 느낀다”면서 “다시 한번 실언으로 국민께 상처를 준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카드 3사의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을 따진다. (국민들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누구든지 예외 없이 필요하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고객 정보 관리에 대해 지주사가 갖는 법적 책임이 있다”면서 “지주사의 고객정보관리인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국민카드의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2013년 6월 당시 임 회장은 KB금융지주의 고객정보관리인이었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지주사 고객정보관리인의 책임은 카드사의 정보 관리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앞서 “고객정보관리인인 KB금융지주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할 판에 임원으로부터 사표를 받고 있으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KBS1 밤 10시 50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에 사람이 거주하는 곳 중 가장 추운 곳이 있다. 시베리아에 있는 오미야콘 마을은 1926년 무려 영하 71.2도를 기록했다. 이 마을 주민은 모두 800명.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추위를 이기며 살아가고 있다. 배우 박재민이 극한의 추위를 경험하기 위해 오미야콘으로 향한다. ■감격시대(KBS2 밤 10시) 몇 년 만에 만난 정태가 반가우면서도 미운 옥련(진세연)은 정태의 의식이 쉽게 돌아오지 않자 힘들어한다. 며칠 뒤 설두성은 상하이 권력의 심장으로 통하는 클럽 상하이의 관리자를 다시 선출한다고 공표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재화는 수하를 시켜 계략을 꾸미고, 신영출의 시신을 두고 일국회와 황방의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불만제로 UP(MBC 오후 6시 20분) 일반적으로 링거주사라 불리는 수액 주사. 수액줄에서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헥실프 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딱딱한 PVC(폴리염화비닐) 재질로 만든 수액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넣는 가소제가 원인이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환경호르몬을 맞고 있는 불편한 진실. 하루빨리 국가 규제 법안이 필요한 PVC 수액줄에 대해 알아본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경남 창원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각종 노래대회에 나가 상을 휩쓴 16살 소년 윤화가 있다. 나이답지 않게 풍부한 성량과 깊은 표현법을 가진 윤화. 그런 소년의 뒤에는 자기만의 교육 방식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아빠가 있다. 윤화의 아빠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이 이뤘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있다는데….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애플의 공동 창립자이자 실질적으로 애플을 이끌어 온 스티브 잡스. 그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의 개발을 이끈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하지만 애플의 상징적인 인물 잡스는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프로그램은 무수한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갔던 잡스의 인생과 그가 애착을 가졌던 애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리얼 대탐험(OBS 밤 9시 50분) 오랜 세월 외부와 단절된 채 태초의 원시 습성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아스맛족을 만난다. 깊은 밀림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부족을 지키고자 적의 인육을 먹는 것도 서슴지 않았던 식인 전사들의 후예다. 시간이 흘러 잔인한 식인 풍습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아스맛족 사람들의 호전적인 정신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다.
  • 대한항공, 비행기 부품 제작 파트너로 ‘우뚝’

    대한항공, 비행기 부품 제작 파트너로 ‘우뚝’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 부품 ‘샤크렛’(Sharklet) 생산량이 납품 시작 22개월 만에 1000개를 돌파했다. 대한항공은 1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테크센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강영식 대한항공 기술부문 총괄부사장, 함명래 항공우주사업본부장,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장 프랑소와 라발 에어버스 아시아지역 부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320 시리즈 샤크렛 1000개 납품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항공사는 (대항항공을 비롯해) 루프트한자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면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매자이자 납품 파트너로서 여러 가지로 장점이 있다. 에어버스나 보잉 등에 항공기 구입 협상 시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 부분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은 2009년 11월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 개선 사업의 국제 경쟁 입찰에 참여해 2010년 5월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독점 제공업체로 선정된 뒤 샤크렛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2012년 4월부터 대한항공이 제작한 A320 시리즈 샤크렛은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3.5% 연료 절감 효과가 있으며 비행기 한 대당 연간 36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어버스의 A320 항공기는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리는 기종 중 하나다. 에어버스는 현재 생산 중인 A320 항공기 외에도 전 세계 항공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 샤크렛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A320 시리즈 항공기 샤크렛 시장 규모에 맞춰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시설을 구축했다. 대한항공 테크센터 민항기 공장에 위치한 샤크렛 오토 무빙 라인은 지난 2013년 4월 완공됐으며 1280㎡ 규모다. 항공기 부품 제작이 주로 소량 생산으로 이뤄지다 보니 대부분의 항공기 부품 제작 공장은 오토 무빙 라인을 갖추고 있지 않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22개월 만에 샤크렛 1000대 납품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오토 무빙 라인의 역할이 컸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오토 무빙 라인 도입으로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100개의 샤크렛을 생산하는 기록을 냈으며 현재는 1일 4개, 월평균 8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부산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음주사고 후 도주 경찰관, 동료 경찰관 성추행 드러나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현직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을 성추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술을 마신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준강제추행)로 김모(41) 경위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경위는 지난 4일 오후 11시쯤 동료 여경의 집 인근에 차량을 세워놓고 팔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위는 앞서 오후 8시쯤부터 여경을 비롯한 다른 경찰관 5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동료의 차를 대신 몰아 집까지 데리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 경위는 “술에 취해 잠든 동료를 깨우려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위는 이날 오후 10시 40분쯤 광주 남구 양림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골목길에서 길을 건너던 이모(30·여)씨의 팔을 부딪치고 달아난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후 경찰의 전화를 받지 않다가 이튿날 오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뺑소니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하고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경위가 음주 운전을 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경찰 조사를 고의로 회피하고 동료 경찰관을 성추행한 사실을 들어 징계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 증거조작 의혹 檢 ‘셀프조사’ 논란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위조했다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검찰이 진상 규명을 이번 사건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에 맡긴다고 밝혀 법조계 안팎에서 부적절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수사 협조를 하면서 유씨의 재판에 관여한 공안1부에 조사를 맡긴 것은 진상 규명 의지가 없고, 공정한 수사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총장 직속의 특임검사나 특별조사본부, 특별검찰 도입까지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대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에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할 수 없다”면서 “특별검사를 도입해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문건은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허룽시 공안국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발송한 공문’,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설명서 진위 여부에 대한 회신’ 등 모두 3건이다. 출입경기록을 포함한 2건은 양국 간 공식 통로가 아니라 국정원이 자발적으로 입수한 것이고, 나머지 사실확인서만 검찰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을 통해 입수했다. 진상 조사는 우선 문서 3건의 어느 부분이 위조됐는지와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 국정원이 실제로 중국 기관으로부터 출입경기록을 발급받았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다. 문건 입수에는 모두 국정원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는 데다 대북정보 수집을 위해 선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정원 정보원들이 다수인 점 등 때문에 이번 증거조작 파문은 국정원과 외교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위조로 결론 날 경우 누가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두 기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이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선다고 해도 국정원과 외교부의 협조 없이는 실체 규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에서도 국정원 측은 ‘정보기관의 특성상 밝힐 수 없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 수사가 순조롭지 못했다.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2006년 5~6월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시작했다’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 때문에 진상 조사로 증거가 위조라고 결론 날 경우 검찰과 국정원은 용공조작사건의 부활이라는 맹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서울시 간첩사건 檢 ‘가짜증거’ 진상 밝혀라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재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 자료들이 잇따라 가짜로 드러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항소심의 증거라며 제시한 출입국 관련 문서들이 위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입수했다는 유씨의 출입국기록 등 3건이었다. 1심 재판에서도 검찰은 북한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증거 사진들을 제출했지만 중국 옌지에서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씨가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나자 항소한 검찰이 추가 증거로 제시한 것이 이번에 위조로 판명된 문서들이라고 한다.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사건에는 우리나라의 중추 수사 기관인 검찰과 국정원이 모두 개입되어 있다. 검찰은 중국 영사관이 보낸 회신에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은 위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서가 위조됐다는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입수당사자인 국정원에 책임을 떠넘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국정원이 가짜 문서를 검찰에 넘기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짜 문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검찰의 잘못 또한 그보다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 더구나 검찰이 조작 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이번 사건을 밝혀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무고·날조죄를 적용해야 할 국기문란이다. 최근 권위주의시대에 자행된 부실한 수사와 사법 판단이 바로잡히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검찰과 국정원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예사로 봐 넘길 일이 아니다. 공안관련 수사가 믿음을 주지 못하면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같은 수사도 불신을 초래할 수밖에 없음을 검찰은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과의 외교분쟁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찰은 하루빨리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바로잡을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몸소 실천하기 바란다.
  •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간첩 조작 의혹’ 2월 국회 새 뇌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의혹이 2월 국회에서 여야 충돌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은 16일 이 사건을 ‘국가기관의 초대형 간첩 조작사건’으로 규정하며 ‘선(先) 국정조사 후(後)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고, 여당은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며 파장 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간첩활동 혐의로 기소된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항소심에서 재판부에 제출된 유씨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 등이 위조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최재천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유린한 초대형 게이트”라면서 “국가 기관의 신뢰를 뿌리째 뽑고 외교적 망신까지 초래한 이번 사태에 대해 국회 관련 상임위를 망라하는 종합적인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조사 후 별도의 특검까지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간첩사건 조작 의혹을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과 엮어 대여 공세의 핵심 고리로 삼을 계획이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반발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과 맞물려 특검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 시·도당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김용판 무죄판결 규탄 및 특검 도입 촉구를 위한 전국 동시 거리홍보전’에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과 검찰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조·특검 요구가 정치적 공세라고 차단막을 쳤다. 그러면서 “실체 파악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진상조사를 해서 죄가 드러나면 처벌하면 될 일”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진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은 신속히 증거 조작이 맞는지 명확히 가려야 하며, 정부도 외교적 마찰이 없도록 협조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재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안에 개입해 정치 공세 수단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는 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개혁특위로도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은 이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정원의 수사기능 이관 문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국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의 반인권적 용공조작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대공 수사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맞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檢, 국정원 문서 입수 경로 질문엔 “…”

    檢, 국정원 문서 입수 경로 질문엔 “…”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위조했다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6일 “해당 문건은 정상적으로 입수한 문건이기 때문에 위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이날 “검찰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면서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의 사태 진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법무부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의 사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서를 입수한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 직원이나 국정원 측이 문서를 입수한 경로 및 조작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검찰로서는 확인 의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따라 증거 조작 파문은 “해당 문건은 사실과 부합한다”는 입장만 밝힌 채 침묵하고 있는 국정원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날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측이 제출한 기록은 위조된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라면서 “경찰과 검찰이 증거 위조 여부를 수사하지 않을 경우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주한 중국 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문건은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허룽시 공안국이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발송한 공문’,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황설명서 진위 여부에 대한 회신’ 등 모두 3건이다. 출입경기록을 포함한 2건은 국정원이 직접 입수한 것이고, 나머지 사실확인서만 검찰이 입수했다. 3건의 문건 입수에는 모두 국정원과 중국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돼 있다. 특히 선양은 국정원 정보관이 상주하는 곳이기 때문에 같은 인물이 문건 개입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기관의 관인이 있고 영사관에 제대로 발급된 공문인지 여부까지 확인했다”며 대답을 피했다.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2006년 5~6월 유씨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활동을 시작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강력한 증거로, 어머니 장례식 이후 북한에 간 적이 없다는 유씨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증거가 위조로 결론 날 경우 검찰의 공소 사실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6월 대검찰청을 통해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영사관에 유씨의 출입경기록을 입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중국 측은 “전례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출입경기록을 확보했고 이를 검찰에 전달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유씨 측이 증거 능력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자 검찰은 ‘외교부→선양 주재 영사관’을 통해 허룽시 공안국이 출입경기록을 발급해 준 사실이 있다는 회신을 받아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했다. 또 국정원은 유씨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잘못됐다는 내용의 ‘삼합변방검문소의 회신’을 검찰에 전달했다. 검찰은 “여러 자료 가운데 가장 객관적이고 증거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씨 측은 “검찰이 제출한 기록은 기관의 팩스 번호도 잘못됐고 공문의 어법 역시 틀렸다”고 반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러시아 군사정찰 위성 17일 지구로 추락

    러시아 군사정찰 위성 17일 지구로 추락

    러시아의 군사 정찰 위성인 ‘코스모스 1220호’가 수명을 다해 16일(한국시각, 17일 예상) 지구 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브스티’ 통신이 보도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 우주사령부도 한국시각 16일 밤 11시 정도에 이 위성이 대기권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언론과 ‘팍스(Fox) 뉴스’ 등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위성은 16일 태평양 상공의 대기권을 진입하여 대기권과 부딪히면서 소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위성이 정확히 어느 지점으로 언제 추락할 것인지는 예상되지 않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러시아 군사 정찰 위성으로 알려진 이 위성은 1980년에 발사되었으며 무게는 4,150kg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최근 발사되는 위성들은 수명을 다한 후 우주의 미아가 되거나 지구 상에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른바 ‘죽음의 궤도(graveyard orbits)’로 위성을 이동시키는 장치들이 부착되었지만, 비교적 과거에 발사된 이 ‘코스모스 1220’ 호는 이러한 장치가 부착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현재 미국 나사(NASA)측은 이 위성 추락에 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팍스뉴스’는 전했다. 과거의 예로 볼 때 대기권에 진입한 이 위성의 일부 잔여물이 육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영국의 유명 온라인 도박업체 관계자는 이 위성이 아시아 지역으로 추락할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다고 ‘팍스뉴스’는 전했다. 2013년 10월 현재, 우주 궤도에는 떠돌이 위성 등을 포함해 800여 개의 유영 물체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어 국제 우주 정거장 등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나사’ 측은 밝힌 바 있다. 이들 유영 물체의 10% 정도는 위성 등 우주비행체이며 나머지는 로켓 추진체나 이들로부터 분리된 잡다한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17일 오전 8시(한국시각) 현재, 이 정찰 위성은 대기권으로 진입하면서 몸체 대부분이 불에 타 전소하는 것이 관측되었으며 육지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16일 ‘아라비아 해’를 통과 중인 코스모스 1220호 정찰위성 (www.n2yo.com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민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기록 위조 드러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이라는 조회 결과가 나왔다.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따르면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위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 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중국 영사관은 13일 사실조회요청에 대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화룡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중국 영사관은 검찰이 출입경 기록을 정상적인 루트로 발급받았다며 제출한 확인서도 위조됐다고 확인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영사관은 이어 “범죄 피의자에 대한 형사책임을 규명할 것”이라며 “위조 문서의 상세한 출처를 제공해 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 중국영사관은 반면 변호인단이 제출한 유씨의 출입경 기록은 합법적으로 발급된 서류라고 확인했다. 검찰이 유씨가 간첩 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한 핵심 증거들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향후 공소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법원은 이와 관련해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법원에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항소심 재판 도중 유씨가 북한에 드나들었다는 증거로 중국 화룡시 공안국이 발급한 출입국기록을 제출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오전 11시 16분 쯤 북한으로 들어갔고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이는 어머니 장례를 치르려고 북한에 간 적은 있지만 2006년 5월27일 이후 다시 북한에 간 적이 없다는 유씨 주장은 물론 변호인단이 제출한 출입경 기록과도 배치됐다. 검찰이 출입경 기록의 위조 사실을 알고도 이를 재판부에 증거로 냈을 경우 당사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외국의 공문서는 공문서 위조죄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사문서 위조에는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특히 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위반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 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변은 지난달 7일 검찰이 조작된 증거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혐의로 ‘성명불상자’를 경찰청에 고소한 바 있다. 민변은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화룡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이곳은 출입경 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민변은 특히 “1심 때부터 유씨의 출입경 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속 거부하다가 무죄 선고가 나자 곧바로 기록을 제출했다”며 “검찰이 기소 당시 해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리한 증거만 선별적으로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측은 “현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유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기록물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며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 등을 통해 발급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민변은 검찰 측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재판부에 중국 영사관의 확인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영사관에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는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이런 문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중국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입수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사실조회 신청 답변서에서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북한으로 갔다가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씨가 2006년 5월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3일 북한에 갔다가 27일 다시 중국으로 나왔다고 맞서고 있다. 민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출입경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7일 경찰에 자신을 수사·기소한 수사기관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해 둔 상태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회신에는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로 입수된 문건이다.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북화교 출신인 유씨는 북한 국적의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위조된 증거…공소사실 무너지나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제출한 북한 출입경 기록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해당 기록들은 유씨가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여서 공소사실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따르면 중국 영사관은 항소심 재판부의 사실조회 요청에 대해 “검찰 측이 제출한 출입경 기록은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회신을 전날 보내왔다. 검찰이 법정에 제출한 기록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위조된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1심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은 유씨의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이끌어 내려고 조작된 증거를 제출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위조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이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고의로 출입경 기록을 위조했거나 위조된 기록인지 알고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정원과 검찰 수사의 신뢰성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이 지난달 출입경 기록이 위조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검찰은 재판부에 “공식 절차를 통하진 않았으나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은 문서가 맞다”는 의견서까지 낸 바 있다. 검찰이 법정에 낸 유씨의 출입경 기록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처음 수사한 곳은 국정원이고, 기소는 검찰에서 했기 때문에 기록 출처가 국정원일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재판과정에서 출입경 기록을 뗀 사람이 누구냐는 변호인단의 끈질긴 질문에도 ‘공문을 통해 받았다’는 말만 할 뿐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아왔다. 또 출입경 기록이 위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며 오는 28일 중국 공안에서 근무했다는 조선족에 대한 증인신청까지 해놓고도 직접 서류를 뗀 사람을 증인 신문하게 해달라는 변호인단의 요청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문서를 위조한 사람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겠다며 우리 재판부에 협조 요청을 해옴에 따라 양국간 외교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영사관은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형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위조 문서의 상세한 출처를 제공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며 법정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4일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위조된 것이라는 중국영사관의 ‘사실조회서’ 회신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영사관은 지난 13일 회신을 통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허룽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공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활동하며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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