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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지주사 전환 뒤 내년 말 상장

    이르면 내년 말쯤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금융위원회는 2일 금융개혁회의를 열어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기업공개(IPO)하는 내용의 거래소 개편안을 확정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은 각각 분리돼 지주회사 밑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위해서는 법(자본시장법)을 고쳐야 한다. 금융위는 올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목표로 내년에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어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한국거래소지주를 상장할 방침이다.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거래소는 대부분 상장돼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기능이 강화되는 코스닥 자회사는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기술형 기업을 위한 거래소로 육성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거래소 내 2위 시장에 머물던 코스닥 시장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 첨단기술 기업과 신형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및 회수 기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경쟁 체제를 통해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발생하는 상장 차익은 거래소가 그동안 독점적 지위로 얻은 이익이 누적된 것이라는 점에서 공익재단 설립 등 사회 환원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해피투게더 이덕화 “가발 회사 망해도 광고 공짜로 해줘야 할 듯” 왜?

    해피투게더 이덕화 “가발 회사 망해도 광고 공짜로 해줘야 할 듯” 왜?

    해피투게더 이덕화 해피투게더 이덕화 “가발 회사 망해도 광고 공짜로 해줘야 할 듯” 왜? 배우 이덕화가 가발과 관련한 일화를 공개해 화제다. 이덕화는 2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3’ 전설의 MC 특집에 출연해 가발을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덕화는 MC들이 쓰고 있는 가발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계속해서 신경썼다. 그러자 이홍렬은 이덕화가 착용하고 있는 가발에 대해 질문했다. 이덕화는 “잘 때 가발을 벗고 잔다”면서 “술 취하면 아무데서나 벗는다”고 주사를 고백했다. 또 그는 최근 공을 헤딩하다 가발이 벗겨진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과 관련해 “누가 사진을 찍어 올렸더라. 머리 얘기는 개인적으로 해주겠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또 “낙선한 후 7년 동안 일이 없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덕화는 “당시 수입이 0원이었는데 유학 간 자식들을 불러들여야 하나 하고 있는데 가발 선전이 들어왔다. 그때 ‘사람을 뭐로 보고 그러나. 그전에 난 강장 CF찍고 그랬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부인이 ‘뭐 어떠냐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했다”고 밝혔다. 이덕화는 “그런데 지금까지 10년 동안 하고 있다. 가발 회사가 망해도 공짜로 해줘야할 것 같다. 그런데 나 때문에 탈모인들이 자유로워지지 않았나. 이제 가발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상된 승기

    예상된 승기

    삼성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를 상대로 한 법정 다툼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이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물산은 1일 엘리엇이 제기한 물산 주총 소집통지 및 합병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데 대해 “합병이 정당한 만큼 당연한 결과”라며 “원활하게 합병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6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물산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물산이 합병 결의를 위해 소집한 임시 주총 등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삼성은 재판부가 이날 결정에서 엘리엇이 주장하는 합병비율의 불공정성과 합병목적의 부당함, 아울러 금융지주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매우 고무돼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합병 발표 시점부터 불거진 ‘오너 승계를 위한 물산 주식 저평가 의혹’을 떨쳐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는 17일 예정된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정은 3일 발표될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의 결정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우군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당장 전날 제일모직에 이어 이날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을 90.3% 보유한 자회사다. 이날 합병 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한 물산은 주총 전까지 합병 성사를 위한 위임장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반면 엘리엇 측은 결정에 대해 “합병은 불공정하며 이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산이 KCC에 매각한 자사주(5.76%)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엘리엇의 손을 들어 물산이 KCC로 넘긴 지분의 의결권 행사가 차단될 경우 삼성 합병안은 좌초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날 법원이 합병 비율에 문제가 없고 합병의 목적이 오너 승계에 있다는 자료도 없다고 적시한 만큼 엘리엇이 기대하는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법원은 주총 전에 관련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대 온 시진핑 서재엔 ‘문·사·철 & 한·중·일’

    서울대 온 시진핑 서재엔 ‘문·사·철 & 한·중·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7월 서울대 특별 강연에서 약속했던 도서 1만권 기증식이 1일 서울대 성낙인 총장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내 관정도서관에서 열렸다. 중국 측이 자체적으로 선정해 서울대에 전달한 도서 가운데는 ‘문화 강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문·사·철’(文史哲) 서적이 상당수였고,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다룬 책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증 규모는 책 9279권과 DVD 755점 등 총 1만 52점이다. 기증 도서 목록을 살펴본 문흥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장은 ▲문학·역사·철학 등 ‘문사철’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 과정과 배경을 다룬 근현대사 ▲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향후 중국의 비전 등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중·일 3국의 과거사와 연계된 저서들이 눈에 띄었다. 이 중에는 1931년 ‘만주사변’이나 1937년 ‘난징대학살’처럼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을 다룬 책들이 많았다. 문 원장은 “‘일본 전범 자백서’ 등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과정에서 일본이 저지른 침략 만행에 대해 다룬 책들이 눈에 띈다”며 “이런 책들을 집중 배치한 데는 나름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서울대 특별 강연에서 임진왜란 등을 언급하며 “중국과 한국은 일본의 야만적인 침탈 때 서로 도왔던 사이”라면서 한·중 양국의 대일 항쟁 역사를 환기시킨 바 있다. 중국 고전인 ‘사기’ ‘자치통감’ 등과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꼽히는 루쉰(迅) 전집, 베이징 자금성의 유물 내역을 기재한 ‘자금성 소장 자료 소개 총서’ 등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중국의 외교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한국 화교의 역사와 현상 연구’, ‘한국고려사연구’ 등 한국 관련 저술 및 한국어 책도 200권에 달했다. 서울대는 도서 분류 작업이 끝나는 오는 9월 중앙도서관에 별도의 ‘시진핑 주석 방문 기념 자료실’을 만들고 기증 도서들을 비치할 계획이다. 한편 추 대사는 이날 기증식 후 ‘한·중 관계의 최근 상황과 중국 국내외 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한국 관광에 대한 주의경보를 발령했지만 중국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자국의 한국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형제도 놓고 둘로 나뉜 美

    미국 연방대법원이 논란이 된 독극물 사형 과정에서의 마취제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관 5대4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데다 일부는 사형제 폐지까지 거론해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대법원은 29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당국이 독극물 주사 방식을 통한 사형 집행 때 수술용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쓰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주 당국은 사형수의 몸에 마취제를 투여한 뒤 신체를 마비시키는 약물을 주입하고 마지막에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넣어 사형을 집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미다졸람의 약효가 강력하지 않아 사형 집행 때 고통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수 3명이 미다졸람 사용 금지를 요청했으나 대법원이 이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결정은 보수와 진보 대법관 엇갈린 의견을 내면서 간신히 마무리됐다. 다수 의견을 주도한 새뮤얼 알리토 대법관은 “청구인들은 미다졸람이 일으키는 심각한 위험의 정도가 실질적이었는가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수 의견을 낸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은 “불합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티븐 브레이어·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과거 3명의 대법관이 사형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현재의 대법관 진용에서 폐지 주장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사형제도 자체가 헌법에 합치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시작할 시점”이라며 “사형제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76년 사형제 부활과 연계된 사법적 보호장치가 실패했다”며 “최근 수십년간 100명이 넘는 사형수들이 무죄로 석방됐고 일부 무고한 사람들은 억울하게 사형에 처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사형제도가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처벌을 금지한 수정헌법 8조에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긴즈버그 대법관도 브레이어 대법관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 대법원은 1972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가 1976년 부활시켰으며 현재 32개 주가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사형제 폐지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미 대법원 내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사형제 존폐를 둘러싸고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일자목/거북목 증후군, 운동치료&DNA주사 등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개선

    일자목/거북목 증후군, 운동치료&DNA주사 등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개선

    일반적으로 우리의 목은 C자 형태로 구부러져 있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시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장시간 목이 구부정한 자세로 노출돼 있다. 이에 정상적인 C자 형태가 소실되거나 좌우가 바뀐 C자 모양 혹은 S자 모양으로 변형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일자목’ 또는 ‘거북목’이라 부르는 질환인 것이다. 일자목 또는 거북목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환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전문의와의 정확한 상담을 통해 일자목, 거북목 증상이 질환에 의한 증상인지, 생활습관에 의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동시에 이러한 증상으로 인한 2차적인 영향, 즉 목 주위 근육들에까지 불편함과 통증을 야기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노원점 김달용 원장은 “일반적으로 고개가 1cm 앞으로 빠질 때 마다 목뼈에는 2~3kg의 하중이 더해지는데, 거북목 증후군을 앓는 환자의 경우 최고 15kg까지 목에 하중이 올 수 있다. 때문에 질환으로 인한 1차적인 증상뿐 아니라 높은 하중으로 인한 뒷목과 어깨결림 등 2차적인 통증이 함께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며 “일자목, 거북목이 의심될 경우에는 복합적인 원인과 증상 확인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원인과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했다면 이에 맞춘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라면 평소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목 근육의 긴장을 이완하고, 스마트폰 사용시 틈틈이 목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라면 도수치료, 소도구를 이용한 슬링운동치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수치료는 해부학, 생리학적 측면에서 틀어진 조직의 정렬을 맞추고 기능을 증진시켜 몸의 밸러스를 잡아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슬링치료는 흔들리는 줄과 보조도구를 이용한 운동치료의 하나로, 통증 완화와 근력증가, 근지구력 증가, 고유수용감각, 근신경조절 향상에 도움을 준다. 보다 빠른 통증 및 기능개선을 원한다면 자세교정치료와 함께 DNA주사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DNA주사는 신경을 누르고 있는 손상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 없는 비수술적 통증치료법으로, 이완된 각 경추부의 인대에 주사액을 직접 주사해 약해진 조직을 증식시키고 강화시켜 근본적으로 통증 부위를 튼튼하게 만드는 치료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 건보료 0.9%↑… 직장인 월평균 879원 더 낸다

    내년 건보료 0.9%↑… 직장인 월평균 879원 더 낸다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0.9% 오른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인상 폭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을 0.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은 현행 보수월액의 6.07%에서 6.12%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현행 178.0원에서 179.6원으로 인상된다. 보험료율 조정으로 실제로 직장가입자가 내는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9만 7630원에서 9만 8509원으로 879원 오르게 된다. 지역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8만 5013원에서 8만 5778원으로 765원 증가할 전망이다. 건강보험료는 2009년 동결된 이후 2010년 3.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1.35% 인상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재정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관련 응급실 격리 수가 신설 등을 고려하면서도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감안해 보험료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 4대 중증질환(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희귀난치성질환) 보장 강화, 3대 비급여(상급병실료·선택진료비·간병비)의 급여화 등 국정과제 이행과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1조 6000억원은 건강보험 누적 재원을 일부 활용해 충당하기로 했다. 현재 건강보험 누적 흑자는 12조 8000억원이며, 메르스 감염 우려로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 흑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이 점을 고려해 보험료율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건강보험하나로팀장은 “흑자 재정이 충분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먼저 국민에게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효과를 경험하게 하고, 추후 보험료 인상을 통해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제왕절개 분만 시 본인부담금을 현행 20%에서 10%로 경감하거나 아예 면제하고, 현재 비급여인 임신초음파와 분만실 1인실 이용에도 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신생아 집중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음파·주사제 등 비급여도 급여화할 방침이다. 산부인과가 부족한 분만 취약지에 거주하는 임신부에게는 출산진료비(고운맘카드)를 20만원 추가 지원한다. 결핵 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의사 1인당 하루 진찰 횟수가 75건을 초과하면 진찰료를 차감하는 ‘진찰료 차등제’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지해야 할 정도로 과도한 규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이른바 ‘3분 진료’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진료 횟수가 과도하게 많은 의료기관에 한해 진료 횟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대안 등도 검토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예산 유치 위해 ‘지구 한 바퀴’ 걸은 듯…하반기 GTX 연장 등 교통망 확충 총력”

    “예산 유치 위해 ‘지구 한 바퀴’ 걸은 듯…하반기 GTX 연장 등 교통망 확충 총력”

    “하반기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파주 연장 등 도로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이재홍 경기 파주시장은 29일 “시정 발전을 위해 노력한 동료 공무원들과 호응해 준 시민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1년을 보냈다”며 취임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중앙부처에서 30년간 공직 생활을 한 이 시장은 취임하면서 ‘살고 싶은 도시’ ‘기업이 편한 파주’ ‘안전하고 깨끗한 파주 만들기’를 3대 시정 방침으로 정했다. 10년 전 24만명이던 파주시 인구는 43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주해 왔다. 이들이 불편 없이 정착하도록 제1 시정 방침을 살고 싶은 도시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읍·면·동 순회 토론에서 제기된 시민의 열망을 한곳으로 모으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희망 파주 발전 계획’을 수립했다. 이 시장은 “도로와 철도를 확충하고 대학 유치 등 3대 핵심 과제를 우선 배치했다”면서 “지역별 특화사업과 주민들의 바람은 1, 2단계로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고용노동부 공모에 선정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유치 등으로 나타났다. 또 파주가 3800여개 기업이 밀집해 있고 매년 200개씩 공장 인허가 신청이 접수되는 기업 도시임을 감안해 기업하기 편한 도시를 두 번째 시정 방침으로 삼았다. 그는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10억원 이상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인구가 늘고 기업체와 공장이 많아지면 도시는 자연히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할 일이 늘어난다”면서 깨끗한 파주 만들기를 시정의 세 번째 목표로 삼았다. 시민이 직접 공원을 관리하는 ‘파주사랑 POP’ 등의 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도시를 새롭게 만들고 바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깨끗하고 안전하게 가꾸는 것은 일주일이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시정 방침은 얼마나 구현됐을까? 이 시장은 “폴리텍대학 유치 등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폴리텍대학이 2018년 개교하면 1000억원대의 경제 유발 효과를 내고 경기 북부 산업 인력 양성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시장은 1년간 3617억원의 국·도비를 따 왔다. 시 1년 예산의 절반 규모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경기도 등 관계 기관을 찾아다닌 거리가 지구 한 바퀴와 같은 4만㎞에 달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다산(茶山) 정약용은 일곱살 때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네(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라는 유명한 시를 썼다. 몇 해 전 작고한 시인 이성부는 이 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내 눈에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먼데서 보면 크고 높은 산줄기 일렁임이/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을 보이더니/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다산의 ‘산’이라는 이 시편이 오늘날에도 세속적인 우리 삶의 현실에서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작금의 정치 풍경을 비쳐 주는 거울이 될 수 있으니 그의 시적 재능이 실로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반세기 동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관습과 오랜 훈련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며, 많은 시간과 고통을 겪어야만 된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기억해야 할 정도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아직 지극히 미성숙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냉전시대에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1978년 하버드대에서 말한 ‘분열된 세계’라는 연설에서 서구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요소로 비판한 ‘군거본능’(herd instinct)과 ‘집단 이기주의’, ‘만족을 모르는 물질적 욕망’ 그리고 ‘정신적 고갈’로 인한 지적 수준의 하향평준화 같은 퇴행적인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적은 전제정치가 아니라 광포한 자유다. 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유익하게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자제가 요구된다는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민주사회에서 광포한 자유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법은 물론 관습적인 질서의식과 인간 상호 간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혼란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가 가져다주는 아무런 자유도 생산적으로 누릴 수 없다. 불행히도 일부 우리 정치인들은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관습적인 규칙은 물론 법률보다 위대하다는 예의마저 저버리며 격심한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것으로 비쳐 논란의 대상이 된 것도 엄격한 의미에서 그가 정치적으로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정치적 질서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4일 광역단체의 장인 박 시장이 중앙정부를 제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해 심야 인터뷰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엘리트 의사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아 위험한 건강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박 시장은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다고 변명하지만, 그는 보통 시민이 아니라 1000만명의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행정관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침착성과 치밀함을 보였어야만 했다. 박 시장이 정부를 비판하고 “내가 메르스 퇴치를 위한 총지휘자가 되겠다”고 월권적 발언을 했지만, 그 후 서울시는 실질적으로 메르스 치료와 퇴치를 위해 결정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6월 4일 정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무능함을 비판했던 것만큼 신연희 강남구청장으로부터 ‘메르스’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한다며 시장으로서의 부실함에 대해 격심한 비판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정치가는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기회는 정치꾼을 만든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결국 정치인 박원순 시장은 신뢰 문제로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처럼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지만 그것을 성숙하게 만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고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왜소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랠프 에머슨은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의를 지킬 수 없을 만큼 짧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사설] 음서제 의혹 감사원… 변호사 성적 공개 환영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균등해야 한다. 그것은 현대 민주사회를 유지시키는 거대한 힘이다. 등용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고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학벌이나 집안 배경 등 제3의 요인이 작용한다면 ‘패자의 승복’을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그것이 쌓이면 종국에는 사회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된다. 개천에서 용이 탄생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과 변호사시험 시스템은 우리 사회가 껴안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는 극단적인 얘기까지 나온다. 부와 권력의 대물림 의혹이 너무도 짙었기 때문이다. 재작년과 작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6급 직원으로 특별 채용한 감사원의 경우 전직 고위간부 아들 2명과 전직 국회의원 아들 1명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변호사들은 현대판 음서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까지 제기했다. 감사원 측은 “직원 채용은 서류심사, 면접 등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해명했지만 변호사시험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100명 넘는 지원자 가운데 전직 고위간부 등의 자식들이 어떻게 요행스럽게 포함됐는지는 의문이다. 때마침 헌법재판소는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를 금지한 변호사시험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2012년부터 변호사시험이 시행된 후 법률시장에서는 성적 비공개로 인한 채용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과거 고관대작들의 자제들을 특별 채용하는 ‘음서제’의 부활이라는 비아냥과 비판이 쏟아졌던 터다. 실제 대형 로펌 등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채용하면서 실력보다는 그들의 학벌이나 집안, 배경, 인맥 등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아무도 성적을 알 수 없으니 눈치 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감사원의 특채 의혹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동안 사법시험 제도의 존치 필요성을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 왔다. ‘그들만의 리그’로 고착화되고 있는 로스쿨과 변호사시험만으로 법조인 배출 창구를 제한한다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구조는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헌재의 이번 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최소한 로스쿨 출신들 사이에서만이라도 공정한 경쟁의 규칙이 갖춰질 수 있게 됐다. 변호사시험 성적 공개에 그치지 않고, 사시 제도를 유지해 누구라도 공정한 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SK㈜+SK C&C 합병… 13조 규모 사업지주사 탄생

    SK㈜와 SK C&C의 합병이 통과됨에 따라 자산 13조 2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지주 회사가 탄생했다. SK㈜와 SK C&C는 26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계약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SK㈜ 참석 주주들의 86.9%, SK C&C 참석 주주들의 90.8%가 찬성표를 던졌다. 합병 법인 최대주주는 최태원 SK 회장(23.4%)으로 총수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30%가 넘는다. 통합 합병 법인은 오는 8월 1일 출범한다. 법인 명은 SK㈜다. 이번 합병으로 SK그룹은 SK C&C가 지주사인 SK㈜를 지배하고 SK㈜는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는 ‘옥상옥’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완전한 사업형 지주회사를 갖게 됐다. SK그룹 측은 두 회사의 합병을 계기로 SK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배구조 혁신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 조대식 사장은 “통합회사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정보기술(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모듈 등 5대 영역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통합회사는 SK C&C가 보유한 ICT 기반의 사업기회와 SK㈜가 보유한 자원이 결합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신성장동력 발굴이 용이해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 2대 주주(지분 7.19%)인 국민연금 측은 지난 24일 SK C&C와 SK㈜가 1대0.737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는 합병 비율이 SK㈜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SK C&C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 등 오너 일가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미주통신] 총격 사망한 아들 피로 ‘혈서’...충격

    [미주통신] 총격 사망한 아들 피로 ‘혈서’...충격

    총격 사건으로 현장에서 숨진 아들의 피로 인근에 있던 친척의 티셔츠에 아들 이름을 새기며 아들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여성의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30분경 뉴욕시 브롱크스 지역에 있는 한 주택가 주변에서 주사위 게임 등을 하고 있던 일단의 남성들이 시비가 붙어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데쿤 쿠퍼(23)는 현장에서 즉사하고 또 다른 35세의 남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총을 쏜 남성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아들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쿠퍼의 어머니는 아들이 숨진 현장을 방문해 땅바닥에 흥건히 고여 있는 아들의 피를 손에 적신 다음 한 친척의 티셔츠에 평소 아들의 이름인 '데이(Day)'를 두 차례 쓴 후 애통함으로 울부짖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친척은 "쿠퍼가 두 아들과 딸을 둔 아빠였다"며 "며칠 전에 어린 아들 머리를 깎으려 미용실에 온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울먹였다. 쿠퍼가 숨진 현장 주변에는 "평화롭게 안식하기 바란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인근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풍선과 조화가 놓여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새벽에 총격을 들었다"며 "늘 총격 사건이 일어나는 이 지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뉴욕경찰(NYPD)은 현재 도주한 총격 용의자를 수배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총격 사건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총격으로 사망한 아들의 피를 손에 묻혀 이름을 쓰면서 애통해 하는 여성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수사받을 땐 묵비권 적극 행사하세요”

    “수사받을 땐 묵비권 적극 행사하세요”

    “법률 전문가와 사실 관계 등 여러 정황을 충분히 검토할 때까지는 묵비권을 행사하세요.” 황희석(48)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가 그간 각종 집회 및 시위 현장에서 연행된 사람들을 변호하다가 느낀 소회다. 황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때 변호사의 조력을 충분히 받을 것을 조언한다.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압박해 특정 진술을 유도하는데, 자신의 무죄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다 보면 그 진술이 수시관이 원하는 혐의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황 변호사는 헌법에서 보장된 권리인 묵비권 행사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가 감수를 맡은 ‘쫄지마 형사절차-수사편’ 개정본은 29일 출간된다. 저자는 민변 소속 송상교(43) 변호사 등 12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민변 사무실에서 황 변호사와 송 변호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단행본은 2009년 12월 발간됐다. 지난 6년 동안 달라진 수사 관행을 반영해 지난해 2월부터 개정본 작업에 착수했다. 저자인 변호사들은 이 책을 ‘생존 실용서’라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지식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도 수사를 받다가 당황해하는 걸 보고 집필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개정본에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정보의 압수수색에 대처하는 방법 등 최근 상황과 사례들이 추가됐다. 수사기관은 디지털 정보를 압수수색할 때 범죄 혐의와 관련된 특정 정보만 복사해야 하지만 편의상 관련 정보를 통째로 복사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톡’ 불법 감청에 따른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황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이처럼 관련 정보를 몽땅 압수하면 기존 혐의와 관련 없는 혐의를 포착하기도 한다”며 “이를 계기로 수사를 개시하는 건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송 변호사는 “집회에서 연행된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요구받아 경찰에 제출하는 경우가 있다”며 “경찰이 영장 없이 휴대전화를 압수해 놓고 나중에 임의 제출이라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들은 출석 조사를 요구받을 때에도 반드시 나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황 변호사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연금 “SK 합병 반대”… 삼성 영향 촉각

    SK 지분 7.19%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SK C&C와 SK 간 합병에 반대를 선언해 재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은 24일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고 SK 합병안을 심의한 결과 합병 비율 등이 SK의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합병 비율이 최태원 회장 일가 지분이 높은 SK C&C에 유리하다”는 일부 지적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SK C&C와 SK는 지난 4월 1대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지분 구조로 볼 때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실제 주총에서 SK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최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SK는 31.87%, SK C&C는 43.45%에 달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 기구인 ISS와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이 찬성 의견을 냈고, 대다수 주주가 찬성을 표명하는 만큼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시세차익을 노리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모두 반기는 SK 합병을 반대한 연금의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지분 10.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할 경우 삼성 합병건은 무산될 공산이 크다.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47%의 찬성 지분을 확보해야 하지만 대주주와 KCC 지분 등을 합한 삼성 우호 지분은 아직 19.95% 정도다. 국민연금이 SK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뒤 삼성 합병안 무산을 우려한 듯 이날 제일모직 주가는 전날보다 3.86% 내린 채 장을 마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지주사와 사실상의 지주회사가 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사업회사 간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 제고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물산 주주 명부를 확보한 엘리엇은 합병 반대표 모으기 절차에 공식 착수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불공정한 만큼 엘리엇이 의결권을 대리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해달라”고 공시했다. 주총은 다음달 17일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메르스 겁나 병원 가기가” 만성질환자들을 위한 조언

     메르스 사태가 이어지면서 당뇨병·고혈압·천식·신부전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병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약 복용 기한이 지났거나 신장 투석 일정이 지나도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아 의료진이 애를 태우고 있는 것.  이런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앓던 질환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과 함께 감염성 질환 예방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병이 악화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에 맞춰 의료진을 만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을 기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만성질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도움말을 참고 삼아 정리했다.  질환의 종류에 관계없이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병원을 찾는 등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습관을 생활화하면 감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당뇨병 환자가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거나 인슐린 주사를 자주 거를 경우 혈당치가 높아져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몇 회 정도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평소 혈당 조절이 잘 안되거나 인슐린을 사용 중인 환자는 단기간 약을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아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 쉽다.  이런 당뇨병 환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약이나 인슐린의 이름 등 평소 사용하는 약의 정보가 적힌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둬야 한다. 당뇨병을 집이 아닌 병원에서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처방전을 잘 보관해 두면 요즘처럼 전염성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기가 어려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일정 기간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지켜야 할 일상적인 생활수칙  1.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특히 약 복용시간, 인슐린 주사를 맞는 시간, 식사시간을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하도록 한다.  2.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해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3.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4.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은 약물은 함부로 복용하지 않아야 한. 특히, 인슐린 주사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임의로 복용하는 약물 중에 인슐린과의 상호작용으로 혈당치를 크게 떨어뜨리거나 높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5.당뇨병 환자가 저혈당 증세를 느낄 때는 절대 운전을 금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요법으로 치료 중인 환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인슐린 제재의 최고 효과시간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6.당뇨병 환자는 진료카드나 수첩을 항상 휴대해야 한다.  [내분비내과 이우제 교수]    ■고혈압  순환기질환 중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이 고혈압니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안정 상태에서 두 번 이상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를 넘는 경우를 말하는데, 국내 성인의 약 25%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고혈압 환자들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혈압을 측정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있다. 흔히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뒷목 부위가 뻣뻣하다든지 하는 증상을 호소하면서 혈압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혈압을 측정해보면 대부분의 경우는 혈압과 이런 증상들이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단순한 증상으로 고혈압 여부를 가늠하려 해서는 곤란하다는 뜻이다.  이런 고혈압을 방치하면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우리가 심각하게 여기는 대부분의 순환기 질환, 예컨대 협심증·심근경색증·심부전증·동맥경화증·뇌졸중(중풍) 등의 질환이 잘 발생한다.  신장도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고혈압과 신장의 관계는 상관성이 높아서 고혈압이 신장병을 유발하는가 하면 대부분의 신장병이 고혈압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의 망막 출혈을 유발, 시력장애를 가져오는 것도 고혈압의 흔한 합병증이다.  이런 고혈압은 완치보다 평생 조절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환자마다 맞는 약이 따로 있고, 한 가지 약제만 먹어야 한다.  치료약은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효능과 부작용이 있으므로 환자의 고혈압 상태와 환자가 가진 질병, 환자의 직업이나 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단 약제를 선택하면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환자들의 경우 약의 반응도를 높이고 혈관합병증의 위험요인을 줄이기 위해 식이요법 등 비약물요법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저염식을 잘 지켜야 한다. 특히, 우리 나라 음식은 비교적 짜기 때문에 가능한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금연, 절주 또는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의 조절에 중요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할 때 주의할 점  고혈압 환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특정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므로, 약이 떨어진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타러가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평소 복용하던 약의 정보가 기록된 처방전을 잘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    ■호흡기질환  대표적인 호흡기질환은 비염·후두염·인후염·만성기침·기관지 천식·기관지확장증 등이며, 기침과 함께 가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이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면 폐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질환들로는 폐섬유화·간질성폐질환·COPD(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등이 있다. 이 경우 폐실질이 파괴되는 만큼 가스교환에 문제가 생겨 대부분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며, 한번 진행되어 손상된 폐세포는 다시 복구되지 않는다.  호흡기질환 역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호흡기질환은 수술 한번으로 완치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진행을 막아야 한다. 환자 대부분은 처음 치료를 시작하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증상이 많이 호전되는데, 이 때 병이 나은 것으로 여겨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호흡기질환의 원인·증상·치료 경과 등이 환자마다 다르므로 개인별로 치료 방침이 다르며,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특히 천식은 매우 역동적인 병이어서 순간적인 기도 수축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가 악화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해둬야 한다.  이런 경우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병원을 선정해 꾸준히 다니는 것이 중요하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인 상태에 대해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과 개개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호흡기질환자가 병원을 찾을 때 주의할 점  천식·COPD 등의 질환자들은 폐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 이런 만성 폐질환자들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염증으로 인한 기도수축 등으로 극심한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은 요즘처럼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손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또 병원을 찾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만성신부전 -  만성신부전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의 기능이 쇠퇴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단계를 말한다. 최근에는 당뇨병에 의한 신부전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감각 및 운동장애, 피로, 졸음, 의식장애,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 증상, 폐부종 등 호흡기계 증상, 식욕감퇴, 구역질,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이나 면역기능 저하 등 전신에 걸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신부전 환자들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이 신장 부담을 키우고, 염분이 고혈압을 악화시키고, 폐부종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양상태가 나쁜 환자들은 식이제한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신부전의 경우 투석 전이라면 고혈압 치료와 식이요법이 매우 중요하며, 신장기능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투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 주의할 점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같은 공간인 투석실에 5~6시간씩 머물게 된다.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 손씻기, 마스크하기 등의 감염관리 예방이 중요하며, 발열이나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신장내과 김순배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은행서 계열 저축銀 대출 가능

    직장인 A씨는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거래은행인 KB국민은행을 찾았다. 은행 측은 A씨의 신용등급으로는 추가 대출이 어렵다며 계열사 식구인 KB저축은행 상품을 소개했다. KB 거래 고객이라 대출금리를 조금이라도 깎아 준다고 하고 옮겨다니는 발품 없이 그 자리에서 대출 서류 작성이 가능하다는 말에 A씨는 도장을 찍었다. 주부 B씨는 외환은행 고객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지점이 많지 않아 다소 불편하지만 ‘20년 의리’를 저버릴 수 없어 계속 외환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아주 편해졌다. 같은 지주회사 소속인 하나은행에서도 입출금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게 될 풍경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 간 업무위탁이나 칸막이 규제를 대폭 풀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자회사 간의 대출이나 신용카드, 할부·리스 등 각종 금융상품 신청과 서류 접수 위탁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계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의 대출 상품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계약 심사 및 승인은 해당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가 직접 하지만 신청·접수 창구를 계열사 전체로 넓혀 고객이 은행, 저축은행, 캐피털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출이나 카드, 보험(방카슈랑스), 할부·리스 등은 은행 지점에서, 자산관리는 은행·증권 복합점포에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입출금, 채무잔액증명서 발급, 환전 등도 계열사 간 위탁이 허용된다. 예컨대 하나·외환은행, 부산·경남은행, 광주·전북은행 등 한집안 소속 은행들은 서로의 점포망을 ‘공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심사나 승인 등 핵심 업무를 제외하고는 자회사 간 직원 겸직도 허용된다. 정보 공유와 빅데이터 활용 범위도 넓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 거래 실적을 합산한 고객 우대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관련법 시행령 등을 고쳐 10월 시행한다는 게 금융위의 목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팔에 링거 꽂은채 운전한 男…휴대폰 통화까지

    팔에 링거 꽂은채 운전한 男…휴대폰 통화까지

    한국에서 예상외로 높은 성적을 거둔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에는 암에 걸린 ‘워보이’(니콜라스 홀트)가 혈액공급을 받기 위해 깨끗한 피를 가진 ‘피주머니’(톰 하디)를 차에 매단 채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피주머니’는 아니지만 팔에 링거주사를 꽂은 채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남성이 경찰에 적발돼 황당함을 안겼다. 중신망 등 현지 언론의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오전 8시경, 랴오닝성 션양시(市)와 하이난성 하이커우시(市)를 잇는 션하이고속도로에서 단속을 하던 교통경찰은 이상한 ‘낌새’의 승용차 한 대를 발견했다. 승용차를 세운 뒤 가까이 다가간 경찰은 황당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젊은 남성 운전자가 운전석 차창 밖으로 링거를 내놓은 채 운전하고 있었던 것. 이 남성은 한 손으로 주사가 연결된 링거의 막대를 잡고 링거를 차창 밖으로 꺼내 높이 들었다. 당시 링거 주사가 연결된 손은 오른손이었으며 왼손으로는 링거 막대를, 오른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운전자 우(吳)씨는 치료를 받던 중 링거를 매단 채로 고속도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링거 주머니’를 매단 채 시속 80㎞로 운전하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찰이 차를 세웠을 때 그가 링거 막대를 잡은 왼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전화통화까지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제지하자 우씨는 “별 것 아니다”라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씨에게 현지 교통법에 따라 운전 중 전화사용에 대한 벌금 50위안, 링거를 맞으며 위험 운전을 한 것에 대한 벌금 100위안 등 총 150위안(2만 7000원)의 벌금 및 벌점을 부과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 유랑기] 송강 정철은 왜 강화에서 굶어죽었나

    [문화 유랑기] 송강 정철은 왜 강화에서 굶어죽었나

    -한 농가에서 겨울날 홀로 임종 송강 정철이 강화에서 굶어서 죽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강화대교 초입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십리쯤 가다 보면 길섶에 ‘숭뢰리’라 새겨진 장승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송정촌이라 불리던 마을로, 강화만으로 흘러드는 한강 줄기가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이곳 어느 허름한 농가에서 한 달 남짓 송강은 끼니를 잇기 어려울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이듬해 연말이었다. 송강은 그 노경에 어쩌다 홀로 강화까지 흘러들어왔을까? 조선문학의 최고봉이요, 한때는 서인의 거두로서 서슬 푸른 권력을 휘둘렀던 송강이 대체 어쩌다가 늘그막에 강화 섬으로 흘러들어와서 겨울 저녁풍경처럼 스산한 말년을 보내다가 홀로 쓸쓸히 죽어갔단 말인가? 여기서 파쟁과 유배로 점철된 그의 굴곡진 생애를 죄다 둘러볼 수는 없지만, 강화행 직전의 상황만 간략히 살펴본다면, 임진난을 맞자 선조는 유배 중인 송강을 불러 명나라 사신으로 보냈다. 하지만 사신을 다녀온 후 모함을 당하자 송강은 스스로 임금에게 사면을 청하고는 강화로 은거했던 것이다. 그가 은거처를 강화로 정한 것은 당시 강화에 살던 그의 문인 석주(石洲) 권필과 관계가 있을 법하다는 추측과 함께, 혹 나라에서 급히 부를 때 바로 달려가기 위한 노신의 충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할 뿐이다. 강화에서의 생활은 비참했다. 당장 생계를 꾸리기도 버거운 형편이었다. 비록 현직에서 물러났다 하더라도 여전히 정승 직책을 지니고 있던 송강이었지만, 워낙 청렴한 성품이라 무엇 하나 챙겨둔 것이 없었던 터이다. 그가 얼마나 궁핍에 시달렸나 하는 것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로도 알 수 있다. “내가 강화로 물러나온 후 사면을 둘러보아도 입에 풀칠할 계책이 없으니 형이 조금 도와줄 수 없겠습니까? 평일에 여러 고을에서 보내온 것도 여지껏 감히 받지 않았는데, 장차 계율을 깨뜨리게 되니, 늘그막에 대책 없이 이러는 게 못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형처럼 절친한 이에게서도 약간의 것인즉 마음 편하겠지만, 많은 것은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송강의 곤궁함과 염치가 손에 잡힐 듯하다. 송강이 죽기 직전에 남긴 마지막 시에도 그의 고단한 삶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외로운 섬 나그네 신세 해조차 저무는데남녘에선 아직도 왜적 물리치지 못했다네천리 밖 서신은 어느 날에나 오려는지오경 등잔불은 누굴 위해 밝은 건가사귄 정은 물과 같아 머물러 있기 어렵고 시름은 실오리 같아 어지러이 더욱 얽히네원님이 보내온 진일주(眞一酒)에 힘입어눈 쌓인 궁촌에서 화로 끼고 마신다오.(박영주 역) 송강의 이런 고단한 삶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은거 한 달 남짓 만에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사인은 영양실조였다 한다. 향년 58세. 온 나라가 환란 중에 있었던 1593년 12월 18일, 추운 겨울날, 송강은 홀로 굶어죽었던 것이다. 송강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송강과 동갑내기로 같이 벼슬살이를 한 율곡 이이가 “송강은 충직하고 맑으며 의로운 선비다. 다만 성격이 편협하여 아량이 적은 것이 흠이다”고 평한 것을 보면, 그가 왜 당쟁의 한가운데서 수많은 정적을 만들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으며, 백사 이항복이 “송강이 손뼉 치며 담소하는 것을 보면 마치 신선을 보는 듯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그가 타고난 시인임을 알 수 있다. 송강은 죽은 후 선영이 있는 경기도 고양 땅 신원리에 묻혔다가, 70여 년 후 우암 송시열의 주선으로 충북 진천 환희산 자락으로 이장되었다. 지금의 송강사이다. 송강의 문인으로 강화에 같이 인연을 맺었던 당대 최고의 문장 권필이 송강 묘를 찾아 지은 칠언절구가 전한다. 空山木落雨蕭蕭 빈산에 잎 지고 궂은비 내리는데相國風流此寂寥 재상의 풍류 또한 이같이 쓸쓸하네 惆悵一杯難更進 슬프다 한 잔 술 다시 올리기 어려우니昔年歌曲卽今朝 예전의 그 노래는 오늘을 말함인가 ‘예전의 그 노래’는 송강의 사설시조 ‘장진주사(將進酒辭)’를 말한다. 저 멀고도 고적한 곳, 북망(北邙의) 적막한 정경을 우리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술 한 잔을 권하는 절창이다.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주리혀 매어가나 유소보장에 만인이 울어예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숲에 가기곳 하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불 제 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잔나비 파람 불 제 뉘우친들 어찌리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소소리바람...' -북망의 스산한 풍경을 단어 몇 개로 어쩌면 저렇게 손에 잡힐 듯이 그릴 수 있을까. 가히 대가의 솜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송강의 자취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있을까 하여 송정촌에 들러 마을 어르신을 붙잡고 송강이 만년을 보낸 집터를 물어보았다. 예전엔 한강이 마을 바로 앞에까지 들어와 있어 송정포라 했는데, 포구 어름의 어느 허름한 농가에서 잠시 살다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가끔 고려산 아래 사는 젊은 선비가 찾아오곤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을 뿐이라 한다. 그 선비는 아마 송강의 문인 권필 시인이리라. 그뿐, 어디에도 송강의 자취는 찾을 길이 없어 서운한 마음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하기사 벌써 4백 년도 더 전의 일. 흐르는 바람 따라 자취 없이 사라지는 게 어디 그뿐이랴. 하지만 송강의 전후 미인곡과 관동별곡을 일컬어 "우리나라의 참된 문장은 이 세 편뿐"이라고 서포(西浦) 김만중이 평했듯이 송강의 명구는 아직도 살아남아, 요즘도 '관동별곡'의 결구를 가다끔 읊조리곤 한다.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를 흐르는 강석해협에 푸른 달빛이 휘영청할 때면 어김없이 이 구절이 읊조려지곤 하는 것이다. "명월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쵠 데 없다." 어떤 진경산수화보다 아름답지 않은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새로운 50년을 열자]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 “한국은 100년 전 고래들 속 새우 아니다…돌고래 정도로 성장”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는 “한·일 국교정상화는 양국 모두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라며 “국교정상화 이후 50년간 양국은 서로 윈윈한 사이였으며 최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양국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뀐 것에 대한 상호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더이상 100년 전 강대국이라는 고래 틈바구니에서 허우적대던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일 관계를 진단하고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1965년 이뤄진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은 두 나라가 함께 경축해야 할 역사의 마디다. 그런데 정작 두 나라는 경축해야 할 시기에 정상회담도 열지 않고 국민 간 호감도도 오히려 나빠졌다. 일본 내 혐한론도 돌이키기 힘들 정도다. 직접적인 원인은 분명히 역사 인식과 과거사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지만 그 배경에는 한·일 관계의 구조가 바뀐 내력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1910년 한국은 주변의 열강인 고래의 싸움에 휘말려 자기 몸도 지키지 못한 새우 신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새우가 아닌 돌고래 정도로 성장했다. 한·일 관계 역시 오랫동안 지속됐던 수직적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었다. 양국 모두 이런 상황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협정의 의의와 기여한 사람을 굳이 꼽는다면. -세계사에서 식민지와 지배국이 과거사를 사죄하고 배상하며 대등한 조건에서 국교를 맺은 사례가 없다. 없는 모델을 만들다 보니 한국과 일본은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나 배상을 애매하게 처리하고 국교를 정상화했다.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으로서는 민생과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경제 협력 방식의 국교정상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냉전이 격화되자 일본에도 한국은 안보와 경제 면에서 중요했다.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최고 권력자였던 박정희를 기여자로 꼽을 수 있다. 또 기본 틀을 만든 김종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는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전 총리 기시 노부스케는 사토의 친형이자 현 아베 신조 총리의 외조부로서 막후에서 도왔다.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 사람들은 국익이 뭔지를 알고 있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국교정상화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한국에 이득이 됐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일본은 더 큰 이익을 얻었다는 점도 얘기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한국이 어려울 때 많이 도와줬는데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국이 받은 자금은 현금이 아닌 노무와 물자 및 서비스 등이었다. 그것을 통해 떼돈을 번 것은 일본 기업이었다. 박정희 시대에 일본에서 들어온 공적 자금은 13억 달러 정도인데 일본은 무역에서 2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남겼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부단히 자본과 기술을 축적해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국이 모두 득을 봤다. 1965년 당시 1년에 1만명이 두 나라를 왕래했는데 지금은 550만명이 넘는다. 무역액도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런 수치를 보면 한·일 관계가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게 진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 →식민 지배 가해자로서 일본의 책임은 이제 끝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한국병합조약(1910년)의 불법·무효, 합법·유효 여부를 놓고 논쟁을 계속했다. 평행선을 달리다 보니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이 조약에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 일본이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주어와 ‘한국’이라는 상대를 지칭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문서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파트너십 공동선언이었다. 2010년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한국병합조약 100주년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면서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식민지 지배’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병합조약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그때가 과거사에 대한 가해자로서의 역사 인식이 절정에 달한 시기라고 본다. 지금도 일본은 국교정상화조약으로 과거사 문제는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해결됐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할린에 버려둔 한국인이나 원자폭탄 피폭자 등에 대해서는 인도적 견지에서 나름대로 보완 조치를 취해 왔다. 한국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지만 일본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닌 만큼 한 것은 한 것대로 평가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지적하는 것이 좋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한·일 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해법은 무엇일까. -한·일 양국 정부가 국장급 회담을 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어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가의 책임과 배상을 둘러싸고 의견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양국의 주요 운동단체가 논의해 제시한 의견도 참고가 될 것이다. 일본군이 위안소를 만들고 통제했으며 ‘위안부’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선이다. 그런 후에 적절한 사죄와 보상 및 기념 등의 후속 조치를 하면 해결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사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사안은 무엇인지. -한국은 자유, 민주, 지력, 기술, 평화, 인권, 환경 등에서 일본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세계의 관점에서 보면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성취다. 한국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일본의 뛰어난 노하우 등을 합치면 서로 도움이 되는 분야가 많다. 환경이나 에너지 및 사회안전망 등은 더욱 배울 만하다. 중국의 부상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적당히 손잡고 가는 것은 플러스가 된다. 남북 통일을 전망하면 더욱 그렇다. →21세기 동북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할 일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20~30년이 지나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현실적으로 3국 간 국력 차이가 너무 크다. 중국의 국토는 한국의 100배, 인구는 30배에 달한다. 다행히 한·일 간 국력 차이는 줄어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12배였으나 지금은 5분의1로 줄었다. 따라서 3국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되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가운데 남북 통일의 분위기를 형성해 가야 한다. →동북아 지역 협력을 위한 화해의 실마리를 무엇으로 풀어야 할까. -우선 경제적으로 한·일 간 상호 이익을 심화시키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빨리 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 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추진해 볼 수 있다. 과거사와 관련된 주요 행위자, 곧 한·일 양국의 정부와 기업 등 4자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재단(가칭 한일미래재단 또는 한일우호신뢰재단)을 만들어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이다. 이의 출범과 함께 양국의 수뇌가 역사 문제를 더이상 정치외교의 현안으로 삼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그런 후에 역사 인식의 개선은 연구자, 교육자, 시민의 역할에 맡겨야 한다. →양국 시민사회 간 연대 강화가 두 나라 관계 발전과 협력의 대안이 될 수 없을까. -양국 시민사회 간 교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화됐다. 그 전만 해도 양국은 경제나 안보 면에서 가까웠지만 일본인들은 한국을 군사독재국가라는 시각에서 바라봤다. 한국이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민주사회를 이룩함에 따라 일본 시민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역사 분야만 해도 한·일 간 공동 연구가 진척돼 공통 교재 개발에까지 이르게 됐다.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것이 5종류나 된다. 시민사회의 교류는 두 나라의 관계 발전에 기여했고 앞으로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유럽연합(EU)처럼 될 수 없나. -우리와 중국은 이미 FTA를 맺었다. 일본이 그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일 양국은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젊은 정보기술(IT) 인력이 일본에 많이 진출해 있다.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도 더러 있다. 앞으로 한·일은 경제 통합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다고 보는데, 중국은 여러 문제 때문에 힘들 것이다. 한·중·일이 EU처럼 되는 것은 멀고 먼 이야기다. →미·일 동맹 강화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 어떤 영향을 줄까. -역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은 남북 통일이 되기까지 미국과의 동맹을 버릴 수 없다. 따라서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맞는다고 본다. 중국도 한국의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스스로 줏대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게 좋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일본에 설명을 요구하고 이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에도 쓴소리를 하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흔들리다가는 또 새우 신세가 된다. →양국 지도자에 대한 바람이나 제언이 있다면. -양국의 지도자가 한·일 관계를 너무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양국은 2000년 이상의 역사 속에서 전쟁 등의 불행한 일도 겪었지만 교류를 통해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겪고 있는 갈등은 극복하기 어려운 게 아니다. 일본이 고대문명을 형성하는 과정에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른바 도래인이 큰 역할을 했고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이 소화한 서양문명을 받아들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웃 간에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사를 가면 그만이지만 국경을 맞댄 나라 사이는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교류 협력해 상호 발전에 이바지하는 관계를 맺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면 한국과 일본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정재정 교수 정재정 교수는 1951년 9월생으로 충남 당진 출신이다. 1974년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한국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에서 한·일 관계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4년부터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제1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에는 제2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과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 채택 및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9월에 설립된 교육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 기관이다.
  • 하이힐, 무릎 통증/퇴행성 관절염 부추긴다…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극복

    하이힐, 무릎 통증/퇴행성 관절염 부추긴다… 비수술적 통증치료로 극복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장인 김 씨(33/여)는 몇 해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7cm 이상의 구두를 신고 서 있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다리에 피로가 쌓인 까닭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두려울 만큼 극심한 무릎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그는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봉천점 김현규 원장은 “하이힐은 걸을 때마다 발이 지면으로부터 받는 수직 충격이 크게 가해지기 때문에 관절 및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착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중 약 80%가 겪는 흔한 노인성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 씨처럼 하이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퇴행성 관절염은 반복된 관절 운동으로 인해 연골조직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관절 질환이다. 무릎이 뻣뻣한 느낌이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다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김현규 원장은 “무릎 통증은 퇴행성 관절염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며 “퇴행성 관절염은 DNA주사, 슬링운동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통증치료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DNA주사는 DNA의 합성을 촉진, 조직 주변의 세포를 강화해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비수술적 통증치료 방법이다. 염증이나 연골, 힘줄, 뼈 등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슬링운동치료는 흔들리는 줄을 이용해 환자 스스로 능동적인 운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DNA주사와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슬링의 위치에 따라 근육 및 관절에 작용하는 힘이 상이하므로 원하는 슬링의 위치를 변형시키면 무릎 뿐만 아니라 허리, 목 등 다양한 부위의 통증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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