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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 총선 압승 전망… 군부통치 끝나나

    수치, 총선 압승 전망… 군부통치 끝나나

    “아웅산 수치(70)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하더라도 군부가 패배를 인정할까요.”(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유권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8일 25년 만의 자유 총선을 위한 투표가 일제히 시작된 미얀마에선 시민들이 한결같이 민주화 운동의 기수인 수치에 대한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틀 전 공식 선거 운동이 끝났지만 선거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국민은 수치를 ‘어머니 수’, ‘더 레이디’ 등으로 부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군부, 패배 인정 안 할 듯” 미얀마 전역에는 4만 5000여개의 투표소가 설치됐고 유권자들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를 품고 조심스럽게 투표소로 향했다. 수치도 양곤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한 표를 행사했다. 양곤 밍글라 다웅 늉구의 한 투표소에선 1000명 이상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4시쯤 투표율이 8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630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는 수치가 이끄는 NLD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총선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NLD의 압승을 예상했다. 1990년 총선에선 NLD가 492석 중 392석을 얻었으나 군부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NLD는 2010년 다시 치러진 총선에 부정 선거를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선 상·하원 491명과 주 및 지역 의회 의원 644명, 민족대표 29명 등 1164명을 뽑는다. 자유·보통 선거를 표방했으나 곳곳에 암초가 자리하고 있다.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테인 세인(70)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나 유권자들 사이에선 군부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969그룹’ 등 불교 극단주의 세력의 부상과 로힝야족 등 이슬람교도의 선거권 제한은 또 다른 문제다. 현지 전문가들은 압도적 지지에도 NLD가 상·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부가 실권을 장악한 미얀마에선 2008년 제정된 신헌법에 따라 정부가 166명의 상·하원 의원을 임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NLD는 전체 657석 가운데 임명직을 제외한 491석 중 329석을 획득해야 한다. 반면 여당은 163석만 얻으면 손쉽게 과반을 확보한다. ●수치-세인 대통령 ‘동갑내기 맞대결’ 이번 총선은 1945년생 동갑내기인 수치와 세인 대통령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수치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면 퇴역 장성 출신인 세인 대통령은 1962년 군정 출범 이후 50년 만의 첫 민간인 대통령으로 개방과 개혁의 기수로 꼽힌다. 15년간 가택연금에 시달린 수치와 달리 세인 대통령은 군정의 핵심인 국가평화발전위원회(SPDC) 서기와 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1년 초대 연방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정치범 석방, 언론자유 확대, 반군과의 휴전 협상 등을 이끌며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 350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 결과는 9~10일쯤 1차 발표된다. 이달 중순쯤 공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관인단을 파견했으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할아버지를 대신해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슈&이슈] “주민 스스로 원전 유치 결정해야” vs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무효”

    [이슈&이슈] “주민 스스로 원전 유치 결정해야” vs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무효”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는 정당한 권리다.” “법적 효력 없는 주민투표는 원천 무효다.” 경북 영덕 지역이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유치 찬반 투표를 앞두고 주민·단체 간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전 찬반 측이 각각 투표율 낮추기와 올리기에 올인하면서 심각한 투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 영덕지역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영덕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위원장 백운해)는 오는 11~12일 이틀간 영덕 4곳, 강구 3곳, 영해 3곳 등 8개 읍·면 지역 주민투표장 20곳에서 원전유치 찬반투표를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영덕원전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노진철 경북대 교수·이민석 영덕군선관위 부위원장)는 최근 주민투표공고를 영덕지역 전역에 게시하고 주민투표장을 확정했다. 이어 주민 3만 4000여명(전체 주민 3만 9000여명의 88%)을 상대로 본격적인 투표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주요 거점지역에 ‘주민투표에 참여해 영덕의 미래를 주민 스스로 결정하자’라는 등의 문구가 새겨진 선거 현수막을 도로변 등에 내걸고 지역을 돌며 주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또 여론조사를 시행해 결과를 발표하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적극적이다. 투표추진위는 이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영덕군 등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추진되는 원전유치 찬반투표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백 위원장은 “산자부 등이 곳곳에서 불법 투표를 운운하며 방해공작을 일삼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은 주민 분열을 조장하는 해외연수와 물품 공세 등의 선심성 회유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주민투표 실시와 관련해 투표추진위는 “영덕군이 2010년 원전 유치 추진 과정에서 전체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으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덕군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민투표 시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도 한몫했다. 군의회는 지난 4월 중앙정부에 대해 원자력발전소 예정구역 지정 취소 및 탈핵 기조의 전력수급계획 수립과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당시 군의회 원자력특별위원회가 영덕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원전 건설 반대’ 의견이 58.8%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 뒤 영덕 주민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됐다. 영덕원전백지화범군민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영덕군 등에 주민투표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영덕군은 국가사무와 관련한 사항은 주민투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투표추진위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청와대에 제출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정부가 주민들의 원전 건설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하면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군민연대가 최근 유권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영덕 원전과 관련해 벌인 여론조사에서 주민 10명 중 7명이 “원전 주민투표에 참가하겠다”고 하고, 10명 가운데 6명은 “원전을 반대한다”고 답해 실제 주민투표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영덕군발전위원회 등 원전 유치를 찬성하는 영덕지역 20여개 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반핵단체가 추진하는 원전유치 주민 찬반투표는 법적 근거가 없는 사이비 투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투표 거부 운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요 도로변 등 곳곳에 ‘불·탈법인 주민투표를 거부합시다’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가 하면 지역 이장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맨투맨식으로 만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권태환(66) 영덕발전위원회장은 “일부 외부 세력들이 법적 효력도 없는 주민투표를 내세워 지역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영덕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주민들 사이에 선거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실제 선거 참여 주민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천식(62) 영덕천지원전추진특별위원장은 “영덕군은 주민의 동의와 군의회의 만장일치 서명을 거치는 등 합법적인 방법으로 원전 유치를 신청했다”면서 “대표성도 권한도 없는 일부 세력들이 주민들의 뜻을 짓밟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진 영덕군수도 성명서를 내고 “주민투표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정부가 일관되게 불법이라고 밝히는 이상 동참과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전문가들의 날 선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는 지난 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덕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는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덕 주민의 ‘영덕 핵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몰아가면서 흑색 선전하는 이들이 있고 여기에 영덕군수까지 가세하고 있지만, 이번 주민투표는 지방자치법과 주민투표법에 규정된 주민투표 대상이 맞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원전 찬반투표는 주민투표법에 따른 합법적인 주민 투표가 아니며 아무런 법적인 근거나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산자부와 행정자치부는 두 부처 장관의 공동 이름으로 된 관련 서한을 지난 6일부터 영덕 내 각 마을에 배포하고 있다. 서한은 “이미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결정된 국가정책에 대해 법적 근거 없는 투표를 통해 번복을 요구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2012년 9월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매정리, 노물리 일대를 원전 건설 예정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2026∼2027년에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경제] 박삼구 금호 되찾기에 CJ 등 ‘백기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인수대금 7228억원 조달 계획서를 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박 회장이 새로 만든 지주사 금호기업에 CJ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하고 효성그룹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되찾기가 완료되면 박 회장은 2009년 채권단과 자율협약(공동관리)를 맺은 지 6년 만에 그룹 재건작업을 큰 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 [뉴스 플러스-경제] 신동빈 700억 대출로 지분 사고 기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계열사 지분을 사고, 공익활동에 기부하기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회장은 지난 3일과 6일 롯데쇼핑 보유 주식 각각 80만주와 8만주를 담보로 국민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6일 공시했다. 총 대출 규모는 7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그룹 중간지주사인 롯데제과 지분 2.1%을 690억원에 샀으며 청년희망펀드에 70억원을 기부했다.
  •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적자에도… 매일매일… 15년 쭉~ ‘R&D 뚝심’

    “신약 개발은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임성기(큰 75) 한미약품 회장의 연구·개발(R&D) ‘집착’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R&D에 투입한 누적 금액은 9000억원대에 이른다. 회사가 사상 첫 적자를 내도, 유동성 위기에 처해도 임 회장의 ‘뚝심’은 꺾이지 않았다. ●1966년 종로서 약국… 1973년 회사 설립 한미약품이 지난 5일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와 39억 유로(약 4조 8000억원)에 달하는 당뇨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일라이 릴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각각 6억 9000만 달러(약 7603억원), 7억 3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계약에 이어 세번째 쾌거다. 특히 이번 수출 계약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인 7600억원보다 6배나 더 큰 규모로 계약금만 5000억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이 2012년 이후 지금까지 R&D에 쏟아부은 4971억원에 맞먹는 숫자다. “R&D 다 좋은데요, 올해는 배당 하나요.” 지난 10년여간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조바심이 컸다. 투자한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임직원들도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무엇도 임 회장의 신념을 꺾진 못했다. 임 회장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송파구 사옥에 매일 출근해 R&D 부문을 꼼꼼히 챙겼다. R&D 부문 책임자인 이관순(작은 55) 한미약품 대표(사장)는 R&D 진행 현황보고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회장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010년 사상 첫 적자 때도 R&D 투자 비용을 늘렸다”면서 “회장님의 판단력이 없었다면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3년 제약업계 처음으로 연간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1380억원을 R&D에 썼다. 제약업계 매출 대비 R&D 투자율이 평균 7%대임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잭팟’은 하루아침에 터진 게 아니다. 한미약품이 이번에 사노피아벤티스와 수출계약을 맺은 신약기술은 지속 기간을 늘린 당뇨치료제에 관련된 프로젝트다. 하루 1회 주사하는 인슐린을 일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도록 해 투약횟수와 투여량을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률은 낮추고 약효는 최적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미약품의 모태는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회장이 1966년 27살의 나이로 서울 종로 5가에 세운 ‘임성기 약국’이다. 임 회장은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주가 70만원 돌파… 연초 대비 7배 올라 한편 이번 계약 체결로 한미약품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썼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6만 4000원(29.98%) 오른 71만 1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7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조작’ 피해자 강기훈, 국가상대 31억 손배소

    ‘유서대필 사건’에 연루됐다가 24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강기훈씨가 국가와 당시 수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3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유서대필 조작사건 국가배상청구 공동대리인단’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3일 서울중앙지법에 강씨와 가족 등 6명을 원고로 국가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국가와 함께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 주임검사였던 신상규 검사, 필적감정을 한 김형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인을 공동 피고로 적시했다. 대리인단은 “이 사건은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왜곡하고 인권을 짓밟은 조작사건이란 점이 본질”이라며 강씨에 대한 가혹행위, 증거 조작, 가족에 대한 위법 수사, 잘못된 피의사실 공표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씨와 가족이 지난 24년간 당한 고통은 형언할 수 없고 강씨는 현재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며 “무죄 판결 후 6개월이 다 되도록 가해자 중 누구도 책임을 인정하거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씨와 배우자, 자녀, 형제 등 원고 전체의 손해배상 청구액은 약 31억원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숙취 해소 위해 맞는 링거, 괜찮을까

    직장인 김모(28·여)씨는 숙취가 가시질 않거나 피부가 유난히 칙칙해 보이는 날 ‘영양수액’을 찾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30~40분만 투자하면 눈에 띄게 몸이 가벼워지고 안색도 좋아진다는 게 이유다. 김씨처럼 피로회복이나 숙취 해소를 위해 영양수액을 맞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기초수액제에 고농축 비타민이나 마늘 농축액을 탄 일명 신데렐라 주사, 마늘 주사, 칵테일 주사 등도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면역력 강화를 위해 영양수액을 맞는 이들도 적잖다. 수액은 먹는 약처럼 위에 들어가 약효가 서서히 개선되는 제품들과 달리 혈관에 영양을 바로 투입하기 때문에 흡수가 빠르다. 과음 후 수액을 맞으면 술 때문에 부족해진 체내 아미노산이나 수분 등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메가3가 가장 많이 함유된 JW중외제약의 ‘위너프’가 대표적인 국내 영양수액제다. 독일계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의 ‘스모프카비벤’, ‘스모프카비벤’의 복제약인 유한양행(엠지)의 ‘폼스’, CJ헬스케어 ‘오마프원’ 등이 유명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탈북민 첫 7급 정규직 공무원 나왔다

    통일부는 3일 북한이탈주민 5명을 일반직 7급(2명) 등의 정규직 공무원으로 공개채용했다. 통일부가 탈북민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거나 9급 일반직으로 공채한 경우는 있지만, 7급 일반직 공무원으로 뽑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민 공직진출 확대 차원에서 지난 9월 채용을 결정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오늘 최종적으로 5명을 선발하게 됐다”고 했다. 이번 공채에는 모두 104명의 탈북민이 응시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명씩을 뽑는 행정주사보(7급)와 행정서기보(9급)는 각각 13대1과 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탈북민 정착지원 및 상담 등 업무를 하는 7급 행정주사보는 인문사회과학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예산 및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9급 행정서기보는 임용 예정 직위 관련 직무분야에서 3년 이상 연구했거나 근무한 탈북민이 지원 대상이었다. 1종 대형 운전면허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었던 9급 운전서기보(1명)도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채 합격자들은 신원조사와 결격사유 조회 등을 거쳐 이달 중순 이후 최종 임용되며, 소양·직무교육을 거쳐 각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다리 골절, 철심 대신 접착주사 한 방으로 치료

     주말에 축구를 하다가 큰 골절상을 입은 40대 직장인 김모씨. 부러진 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신 홍합 성분을 농축한 생체 접착 주사를 맞았다. 이 주사는 체내 부작용도 없고 상처를 더 쉽게 아물게 한다.  포스코가 미래를 현실로 만들 벤처를 지원하는 제10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가 4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권오준 회장, 황우여 사회부총리,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벤처 아이디어를 공모해 우수한 벤처기업을 투자자에게 연결해주거나 직접 투자하는 포스코의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포스코는 이날 행사를 위해 앞서 지난 9월 ㈜헬로긱스 등 모두 10개의 벤처 기업을 선정하고 사업성 검증과 기업설명회 멘토링을 해줬다. 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심사위원과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갖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112개 회사를 육성했으며, 이 중 44개사에 약 73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포스코 측은 “선정된 기업 중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은퇴 후 도전하는 60대 창업자도 포함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벤처 창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투자·지원한 44개 기업들은 투자시점 대비 매출이 42%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물로 보지마, 1000원의 생명수

    물로 보지마, 1000원의 생명수

    “혈압 85에 50! 맥박 130!”. 이른 새벽 119 대원들이 응급실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의료진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간호사가 신속하게 환자의 팔목을 살핀다. 도드라진 핏줄을 찾아 링거를 꽂는다. 병원에 입원해 봤거나 병문안을 가봤다면 누구나 한번쯤 ‘수액제’를 접한다. 생리식염수 또는 링거액으로 알려진 수액은 의약품의 쌀과 라면으로 통한다. 가장 기초적인 필수 의약품이란 얘기다. 수액의 ‘수’는 물 수(水)가 아닌 실어낼 수(輸)다. 수액은 사람에게 수분이나 영양분을 공급하고 정맥주사를 놓기 위해 혈관을 확보하는 데도 쓰인다. 수액은 1883년 영국 의사인 시드니 링거가 발견했다. 1959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수액을 전량 수입해 썼다.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 국내에서는 언제, 누가, 어떻게 국산화를 시켰을까. 국내 최대 수액 생산 제약사인 JW중외그룹이 주인공이다. 1945년 해방둥이 기업으로 시작한 조선중외제약소(JW중외그룹의 전신)는 1958년 의료현장의 요청으로 수액 개발에 나섰다.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었다. 당시 국내에는 수액 생산 업체가 없었을뿐더러 의사조차 수액요법을 잘 아는 이가 드물었다. 당시 수액은 크게 약액과 유리병, 고무마개가 결합된 구조였다. 단순해 보이지만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유리병뿐만 아니라 마개까지 모두 수작업을 하다 보니 멸균 공정에서 마개가 쪼개지거나 병이 깨지기 일쑤였다. 열 분포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고압증기멸균기 개발도 쉽지 않았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1959년 10월, 국내 최초 수액제인 ‘5% 포도당’이 탄생했다. 지금은 당연하게 보이는 수액백(bag)에도 무수한 도전과 혁신의 과정이 숨어 있다. JW중외그룹은 수액 개발의 기쁨을 맛보는 것도 잠시, 유리병 수급에 난항을 겪는다. 멸균 과정에서 20~30%가 파손됐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미군이 사용하던 폐병을 회수해 모래, 수세미로 닦아 사용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폴리염화비닐(PVC) 백을 도입했다. 하지만 PVC의 환경호르몬 문제가 부각됐다. JW중외그룹은 1997년 처음으로 Non-PVC 기반 설비를 도입했다. 그리고 2004년, 자체적으로 Non-PVC계 필름과 용기를 개발했다. 수액 자체는 13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친다. ‘물수급→원료칭량→약액조제→용기성형→ 충전→1차 이물검사→오버랩→멸균→2차 이물검사→포장→운반→보관(최종품질확인)→출고’ 순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수액은 인체의 혈관에 직접 투여돼 ‘생명수’의 역할을 하는 만큼 생산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지하수를 끌어올린 뒤 출고되기까지 총 13단계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수액은 어떤 약품보다 깐깐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수액 가격은 시중 편의점에서 파는 생수와 비슷한 1000원 수준이다. 의약품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IMS와 업계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 기초수액 시장은 2014년 3분기~2015년 2분기 기준으로 1850억원 규모다. JW중외그룹이 38.6%, CJ헬스케어가 29.9%, 대한약품이 26.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영양수액제 시장도 뜨겁다. 일부 보험 처리가 안 되는 제품들도 있어 추정치에 그치지만 영양수액제 시장의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미노산, 포도당 등 두세 가지 수액을 섞어 공급하는 비경구영양(TPN) 제품들은 1100억원 규모로 가장 입김이 세다. TPN 시장은 2014년 3분기~2015년 2분기 기준으로 JW중외제약(33.2%),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프레지니우스카비(28.5%), 지난해 유한양행이 인수한 MG(12.3%)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도 시장에 가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고] 영화 ‘돌연변이’ 유감/이형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기고] 영화 ‘돌연변이’ 유감/이형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영화 ‘돌연변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제약회사의 생동성시험에 참가한 후 약물의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이 돼 가는 한 청년이 겪는 사건을 통해 이 사회의 병폐를 풍자적으로 묘사한 감독의 착상이 기발하다. 풍부한 상상력에는 점수를 줄 만하지만, 플롯을 지탱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시험과 제약회사를 둘러싼 음모의 디테일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영화에 삽입된 듯하다.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지니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감동이 반감된다. 신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준다는 말에 제약회사의 주사제 생동성시험에 참여한 박구(이광수)는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이 된다. 그러나 주사제는 생동성시험을 하지 않는다. 생동성시험에서는 약물의 흡수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주사제는 흡수 과정 없이 바로 체내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사실이 틀렸다. 사실관계의 오류는 또 있다. 영화 속 뉴스 캐스터는 “신약의 부작용을 실험하는 회사의 한 생동성시험에 참가한 한 젊은이”로 생선 인간을 묘사한다. 하지만 신약의 부작용 실험과 생동성시험은 번지수가 전혀 다르다. 생동성시험은 부작용을 알 수 없는 신약이 아니라 특허가 만료된 신약의 제네릭 의약품을 허가받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신약 성분과 같은 제네릭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데, 생동성시험을 통과해 동등성을 인정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생동성시험을 마치 제약회사의 후미진 실험실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묘사한 부분이다. 영화에 보면 실험기구를 세척하거나 오물을 버리는 개수대 옆에 생선 인간이 누워 있는 침상이 나온다. 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생동성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지정받은 병원이 아니면 절대로 할 수 없다. 영화 속 제약회사처럼 비위생적인 실험실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다. 이처럼 영화의 개연성이 떨어지게 된 데에는 흔히 ‘생동성 알바’, 즉 마치 제약회사가 생동성시험에 참가하는 자원자를 돈으로 매수하는 것처럼 여기는 왜곡된 인식이 한몫했다. 영화적 상상과 달리 생동성시험 참가자에 대한 금전 보상은 결코 장기 매매와 같은 종류일 수 없다. 생동성시험 참가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불편함과 시간 사용에 대한 보상일 뿐이다. 실제로 식약처는 생동성시험 참가자의 예비 명단을 사전에 일일이 검토해 아르바이트처럼 참가하는 사람들을 추려 낸다. 그뿐만 아니라 생동성시험이 시행되는 병원 현장에 나와 매 단계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확인해 윤리적이고 안전한 시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제네릭 의약품은 신약보다 저렴하다. 양질의 제네릭 의약품이 뒷받침돼야 건강보험 재정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생동성시험은 제네릭 의약품을 허가받으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영화 ‘돌연변이’를 재미있게 보는 것은 괜찮지만, 그렇다고 생동성시험에 마치 무슨 음모라도 있는 것처럼 여기면 곤란하다. 목욕물 버린다면서 아이를 함께 버릴 수는 없으니까.
  • 작대기·크리스탈·도리·퐁당… 혹시 들어보셨나요

    마약상과 구매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각종 은어와 암호를 동원한다. 가장 흔히 쓰는 은어인 ‘작대기’는 주사기를 통해 투약하는 필로폰을 뜻한다. ‘아이스’는 필로폰 가루, ‘크리스탈’은 질 좋은 필로폰을 말한다. ‘뽕’이나 ‘술’, ‘물건’, ‘영양제’, ‘피로회복제’ 등도 다 필로폰을 지칭하는 말이다. ‘떨’, ‘고기’ 등은 대마초, ‘허브’는 합성대마, ‘도리’는 엑스터시를 뜻한다. 검찰 관계자는 “나라별로 선호하는 마약 종류가 다르다”면서 “국내에서는 필로폰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 마약상은 인터넷에 “(거래로) 오른손 왼손은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오른손 왼손’은 마약상과 구매자가 마약을 직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거래는 보통 ‘던지기’가 가장 많이 동원된다. 공중화장실의 특정 변기 뒤에 마약상이 마약을 붙여 두고 구매자가 이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약속 장소를 계속 바꾸는 것은 ‘뺑뺑이’라고 한다. ‘똥술’, ‘멍텅구리’, ‘반짝이’는 가짜 필로폰을 지칭하는 단어다. ‘한잔하자’, ‘찌르자’는 한번 투약하자는 뜻이다. ‘몰래뽕’, ‘퐁당’은 상대방의 술 등에 마약류를 몰래 넣어 마시게 한다는 은어다.
  • 작대기·크리스탈·도리·퐁당… 혹시 들어보셨나요

    마약상과 구매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각종 은어와 암호를 동원한다. 가장 흔히 쓰는 은어인 ‘작대기’는 주사기를 통해 투약하는 필로폰을 뜻한다. ‘아이스’는 필로폰 가루, ‘크리스탈’은 질 좋은 필로폰을 말한다. ‘뽕’이나 ‘술’, ‘물건’, ‘영양제’, ‘피로회복제’ 등도 다 필로폰을 지칭하는 말이다. ‘떨’, ‘고기’ 등은 대마초, ‘허브’는 합성대마, ‘도리’는 엑스터시를 뜻한다. 검찰 관계자는 “나라별로 선호하는 마약 종류가 다르다”면서 “국내에서는 필로폰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한 마약상은 인터넷에 “(거래로) 오른손 왼손은 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오른손 왼손’은 마약상과 구매자가 마약을 직거래하는 것을 뜻한다. 거래는 보통 ‘던지기’가 가장 많이 동원된다. 공중화장실의 특정 변기 뒤에 마약상이 마약을 붙여 두고 구매자가 이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약속 장소를 계속 바꾸는 것은 ‘뺑뺑이’라고 한다. ‘똥술’, ‘멍텅구리’, ‘반짝이’는 가짜 필로폰을 지칭하는 단어다. ‘한잔하자’, ‘찌르자’는 한번 투약하자는 뜻이다. ‘몰래뽕’, ‘퐁당’은 상대방의 술 등에 마약류를 몰래 넣어 마시게 한다는 은어다.
  • 레드벨벳, 와인에 사르르… 제철 호박, 당근과 달달하게

    레드벨벳, 와인에 사르르… 제철 호박, 당근과 달달하게

    풍성한 가을 식탁과 어울리는 후식은 붉은빛이 매혹적인 레드벨벳 컵케이크와 제철 호박을 사용한 머핀이다. 복잡한 계량 없이 시판되는 믹스 제품을 사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레드벨벳 케이크는 미국 남부 지방의 전통 레시피로 추수감사절에 마시는 와인과 궁합이 좋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매그놀리아 빵집의 대표 메뉴인 레드벨벳 케이크를 머핀 믹스를 사용해 집에서 만들어 보자. 케이크 위에 올릴 프로스팅을 먼저 만든다. 상온에서 꺼내 두어 말랑해진 크림치즈 88g과 슈거파우더 7g를 거품기로 잘 섞는다. 다른 볼에 휘핑한 생크림 140g과 설탕 14g, 메이플시럽 0.5큰술을 넣어 풀어 준다. 크림치즈와 생크림을 잘 섞으면 프로스팅 완성. 새 그릇에 달걀 2개와 우유 40㎖, 식용유 65㎖을 넣어 거품기로 고루 섞고 머핀믹스 한 봉을 넣어 5분간 잘 저어 준다. 붉은 색소를 조금 넣어 색을 낸 뒤 코코아 가루 15g을 넣는다. 머핀 틀에 머핀컵을 넣고 반죽을 붓는다. 170~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 식힌다. 이쑤시개로 머핀 정가운데를 찔러 아무것도 묻지 않으면 익은 것이다. 프로스팅을 짤주머니에 담아 모양을 내 올려 마무리한다. 10~12월이 제철이라 맛이 좋은 단호박, 늙은호박으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머핀을 만들 수 있다. 단호박당근퓨레 만들기가 먼저다. 단호박 300g과 당근 100g을 큼직하게 깍둑 썰어 물 500g, 설탕 20g, 소금 5g을 넣고 끓인 뒤 체에 거른다. 믹서기에 우유 100㎖과 삶은 단호박, 당근을 넣고 갈아 퓨레를 완성한다. 볼에 달걀 2개, 우유 40㎖, 올리브유 60g, 머핀믹스 한 봉을 넣고 가볍게 섞고서 퓨레를 넣는다. 머핀 틀에 반죽을 3분의2 정도 채운다. 단호박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게 잘라 건포도와 함께 올려 장식한 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8분간 굽는다. ■도움말 김민경 CJ제일제당 백설요리원 부장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늦가을 칠면조 입속의 팔색조

    늦가을 칠면조 입속의 팔색조

    황금빛에 가깝게 구운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쫄깃하다. 한 점 쭉 뜯어 고소한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에 푹 찍어 먹으면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느끼해질 찰나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이면 상큼함이 입안에 퍼진다. 칠면조 구이는 미국 최대 명절 추수감사절 전통 음식이다. 국내에서도 가족, 이웃과 함께 즐기는 식사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크리스마스의 케이크, 핼러윈의 호박 요리와 더불어 핫한 파티 음식으로 떠올랐다. 대형마트나 인터넷 식품쇼핑몰에서 냉동된 미국산 또는 호주산 칠면조를 구할 수 있다. 7~8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1마리(6.5㎏ 기준)가 7만원대다. 칠면조가 낯설다면 백숙용 11호 닭(1㎏)을 사용하면 된다. 닭, 칠면조와 같은 가금류 요리는 누린내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서울 호텔에서 만난 탁인환(47) 셰프는 ‘이중 마사지’가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먼저 닭과 칠면조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제거한다. 소금, 후추를 닭과 칠면조에 뿌린 뒤 서양 허브인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를 잘게 다져 고기 표면에 바른다. 탁 셰프는 “가금류 특유의 누린내를 잡으려면 다진 허브를 고기 전체에 바르고 주무르듯이 마사지를 하면 잡내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마사지 재료는 버터다. 실온에 두어 말랑해진 버터를 고기에 골고루 발라 구우면 닭이나 칠면조의 껍질이 바삭해져 식감이 살아난다. 허브와 버터로 문지른 고기 위에 쿠킹 포일을 덮어 25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굽는다. 두 시간 뒤 포일을 걷고서 같은 온도에서 1시간 정도 더 구워 표면을 바삭하게 익힌다. 탁 셰프는 “황금빛이 도는 갈색이 될 때까지 요리솔로 버터를 발라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구이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닭은 칠면조보다 크기가 작아 금세 익는다. 200도 온도에서 1시간 정도 익히고 이후 포일을 걷은 다음 30~40분 동안 색을 내기 위해 구우면 된다.잘 익힌 닭·칠면조 구이는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나 크랜베리 소스에 찍어 먹는다. 으깬 감자(매시 포테이토), 스터핑(속을 채우기 위해 채소 등을 다져 만든 요리), 새싹 양배추 볶음 요리와 곁들여서 먹는다. 지블렛 그레이비 소스는 칠면조를 구울 때 나오는 육수와 익은 내장으로 만든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익은 칠면조의 내장을 긁어 낸 뒤 이를 밀가루, 잘게 썬 양파, 당근, 샐러리와 함께 버터에 볶는다. 육즙을 붓고 끓이다가 적포도주, 허브, 소금 후추를 넣은 뒤 30분 정도 졸여 낸다. 체에 거르면 풍미 진한 그레이비 소스가 나온다. 크랜베리 소스는 냉동 크랜베리 300g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걸쭉해지면 불에서 내려 식힌다. 사과 반쪽을 주사위 모양으로 잘게 썰어 넣으면 식감이 좋다. 삼계탕을 만들 때 닭 속에 찹쌀과 인삼을 넣는 것처럼 칠면조 구이도 속을 채울 수 있다. 칠면조나 닭 속에 채우는 스터핑의 재료는 바게트 빵과 소시지, 밤, 사과, 양파, 샐러리, 마늘, 허브 등이다. 탁 셰프는 “바게트가 없다면 채소로 속을 채운 뒤 사과 반쪽을 넣어 입구를 막는다”면서 “고기의 육즙이 사과에 스며들어 구운 사과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슬포슬한 질감의 으깬 감자를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감자를 깍두기 모양으로 최대한 작게 썰어 냄비에 넣고 우유를 부어 센불에서 감자가 으깨질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저으면 된다. 감자가 스펀지처럼 우유를 빨아들여 부드러운 맛을 자아낸다. 칠면조는 양이 많고 퍽퍽한 가슴 살이 적지 않아 한 번에 다 먹기는 어렵다. 남은 칠면조는 샌드위치 등으로 해 먹으면 좋다. 탁 셰프는 “토르티야에 새콤한 샤워크림을 바른 뒤 잘게 썬 양상추, 쭉쭉 찢은 칠면조 구이와 토마토를 얹고 살사 소스 쳐서 둘둘 말아 먹으면 칠면조 고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당뇨에 특히 취약한 눈… ‘망막병증’ 조기 치료하려면

    당뇨에 특히 취약한 눈… ‘망막병증’ 조기 치료하려면

    10여년 전부터 당뇨를 앓아온 주부 A씨는 며칠 전 시커먼 구름이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져 병원을 찾았다.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은 결과 신경이 심하게 손상됐고, 한쪽 눈의 혈관이 터진 상태였다. 한두 달 전부터 조금씩 흐리게 보이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병이 빠르게 진행됐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이 앓는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눈이 특히 취약하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못하면 고혈당으로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돼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고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실명할 수 있다. 이 병은 녹내장,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꼽힌다. 당뇨를 잘 조절하더라도 30세 당뇨 환자를 기준으로 10년 후 환자의 50%에서, 30년 후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오는 11일 ‘눈의 날’과 14일 ‘당뇨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병원에 다녀간 환자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만 70대 이상 노인 10만 8000명이 진료를 받았다. 전체 환자의 32.1%다. 70대 이상은 진료 인원이 가장 많기도 하지만 증가율도 높아 5년간 환자가 82.1%나 늘었다. 노년층에 당뇨병 환자가 많은 데다 성인 질환이 급증하다 보니 노인 당뇨망막병증 환자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지면 눈 속에 ‘신생혈관’이라고 불리는 나쁜 혈관이 자라게 된다. 당뇨병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다 보니 눈이 이를 극복하려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혈관은 주변의 신경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터지면서 심한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질병이 그렇듯 당뇨망막병증도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 병이 점점 진행되면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시야에 까만 점이나 실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나타난다. 사물의 중심부가 어둡거나 찌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신생혈관 옆에 섬유성 조직이 증식하면 나중에 이 조직이 수축하면서 평편해야 할 망막이 구겨진다. 이 정도가 되면 실명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 검진이다. 이동원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당뇨병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1년에 한 번씩만 검사해도 충분하지만, 일단 당뇨망막병증이 생겼다면 상태에 따라 1년에 2~3회 이상은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3개월마다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며, 아이를 낳고서 3~6개월 후 검사를 다시 받는 게 좋다. 초기에는 대개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하고, 망막이 붓거나 출혈이 심해지면 항체 주사치료나 레이저 치료를 하지만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실명을 방지하고자 유리체 절제술을 한다. 고형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한 정도라면 당뇨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시력이 정상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수술 후 70%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30%는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 관리다. 혈당은 음식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백미보다는 현미밥, 육식보다는 채식을 권장한다. 가끔 과도하게 당뇨를 조절해 저혈당이 생기는 일도 있는데, 저혈당은 병을 더 악화시키므로 조심해야 한다. 김중곤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너무 무거운 역기를 들거나 변비로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를 아래로 내리는 동작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병 바이러스로 癌 잡는다

    입술 주변 물집부터 성병까지 다양한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상용화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이 피부암의 일종인 진행성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티벡’(T-VEC)이라는 유전자 조작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해 사용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암젠에서 개발한 티벡은 지난 23일 유럽식약청(EPA) 자문위원회에서도 효능을 인정받았다. 이번 FDA의 승인으로 ‘암을 잡는 바이러스’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바이러스들은 체내에 침투하면 암세포 같은 종양세포부터 감염시킨다. 종양세포들은 항바이러스 기능이 거의 없어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실은 19세기부터 알려져 왔는데, 치료를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1950~60년대부터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독성을 제어하지 못해 암세포뿐만 아니라 환자까지 죽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응용하지 못했다. 이번에 개발한 티벡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독성은 약화시키고 항암기능은 높였다. 사람에게 주사된 티벡은 암세포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1차적으로 종양을 파괴한 다음 인체 면역계를 자극해 면역계가 스스로 종양을 2차로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임무가 끝난 티벡은 체내 면역계에 잡아먹혀 사라진다. 미국 최고의 연구 중심 병원인 메이오클리닉의 스티븐 러셀 박사는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쉬운 암으로, 치료가 굉장히 어려운데 바이러스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다양한 암 제거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종양에 따라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 플러스] ‘간첩누명’ 유우성 동생 국가에 소송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의 동생 가려씨를 대리해 국가와 원세훈·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상대로 30일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민변은 북한 화교인 가려씨가 2012년 11월~2013년 4월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 불법 구금된 상태로 가혹 행위 등을 당했다며 인권침해 재발 방지를 위해 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 대법, 유우성 ‘간첩 혐의’ 무죄… 국정원 ‘증거 조작’ 유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5)씨가 검거된 지 2년 9개월 만에 간첩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반면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중국 공문서까지 위조했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9일 간첩·특수잠입 탈출·편의제공 등 유씨에게 적용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하고 사기·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과 여권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565만원 등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중국 국적의 재북 화교였던 유씨는 북한 탈북자로 위장해 2011년 6월 탈북자 대상 서울시 특별전형에 2년 계약직으로 합격했다. 이후 국내 탈북자 신원정보를 수집해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전달한 혐의 등으로 2013년 1월 국정원에 붙잡혔고, 서울중앙지검은 그를 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국정원과 검찰이 간첩 혐의의 핵심 증거로 활용했던 유씨 여동생 진술에 대한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씨의 여동생이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조사받을 당시 진술거부권을 고지받지 못했고, 국정원이 위법하게 진술을 받아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1심에서 패소한 검찰은 항소심 재판에서는 간첩 활동의 증거라며 유씨의 중국 출입경 기록을 제출했다. 하지만 이는 국정원의 조작으로 드러났다. 당시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유씨의 중국·북한 출입경 기록이 위조됐다’는 사실조회 회신을 받아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이 진상조사팀을 꾸려 수사한 결과 일부 국정원 직원들과 중국의 국정원 협조자가 관련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지난해 4월 항소심에서도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이번에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유씨는 선고 직후 “진심 어린 사과를 듣고 싶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를 대리한 김용민 변호사는 “조직적인 위법 행위에 대해 차근차근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유씨를 강제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금고 이상의 유죄 판결이 확정된 외국인은 법률상 강제 퇴거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대상에 해당하는지,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유씨 재판의 증거문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김모(49) 과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리아내전 국제회의에 이란, 첫 초청...난민사태 새 국면

    시리아내전 국제회의에 이란, 첫 초청...난민사태 새 국면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회의에 이란이 공식 초청받으면서 시리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8일(현시지간) 가디언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시리아 사태 해결’ 국제회의에 이란이 처음으로 초대됐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 영국, 독일, 터키 등 유럽 국가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을 포함해 12개국 대표들이 모인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온건 반군들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양자·다자 간 회담 방식으로 이어져 참여국들이 시리아의 성공적 정권 이양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향후 수차례 이어질 빈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유럽 난민 사태’를 불러온 시리아 내전을 마무리할 해법을 찾고, 국제사회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공동 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외교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이란의 초청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끈질긴 제안에 미국도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AP는 “미국이 도박에 가까운 모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리아에선 복잡한 지배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란은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 동안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해 왔다. 2000명 넘는 무장 군인들을 파병해 정부군과 함께 서방이 지원하는 온건 반군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이란은 서방국가들로부터 시리아 유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란은 이웃이자 같은 시아파가 다스리는 시리아 내정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스스로 안전을 보장해 왔다. 이를 통해 시리아 옆의 레바논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며 숙적인 이스라엘을 견제한 덕분이다. 레바논은 이스라엘 바로 북쪽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의 명령을 따르는 시아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이란은 또 헤즈볼라를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시리아의 골란고원에서 총칼을 맞대고 있다.  이란의 등장이란 ‘깜짝카드’에 일부 서방 국가는 물론 시리아의 반군 조직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리아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중재가 실패만 거듭한 상황에서 이란의 참여는 새 해법을 찾기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미국이 우방국의 반대에도 이란을 회의에 초청한 것은 알아사드 정권을 돕는 이란을 빼놓고 원하는 ‘시리아의 미래’를 구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빈에선 미국, 러시아, 사우디 및 터키의 외무장관들이 모여 시리아 문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제각기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러시아는 관건인 아사드 정권의 장래를 보장하라고 주장했고, 서방 국가들과 사우디, 이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 조직들은 아사드 정권 교체에 목소리를 높였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알아사드 정권 이양의 전제로 시리아의 미래를 논의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시리아 국민이 동의하는 평화적이고 세속주의적이며 다원적인 새 시리아 건설안을 추진하고 있다.  변수는 이란이 초청에 응할지 여부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핵협상을 마무리한 뒤 미국과 또다른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것이라 공언해 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후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차관이 (빈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이란의 참여를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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