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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 ‘사드 제3후보지’ 물꼬 트이나

    국방부 “주민 요구 자료 제공” 롯데 골프장 인근 후보지 부상 “해발고도 높아 전자파 덜할 것” 성주서 사드 반대 삭발식 열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사드 배치 갈등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방부 류제승 국방정책실장과 관계자들은 직접 성주 내 롯데골프장을 비롯한 ‘제3후보지’ 거론 지역을 현장 답사했다. 이에 따라 한 장관과 성주 지역주민들 간의 간담회에서 ‘제3후보지’ 논의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5일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장관은 17일 성주에서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와 성주 주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 관련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국방부는 성주 주민들이 요구한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결과 등의 자료도 군사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CC 골프장 인근을 현장 답사한 데 이어 11일에는 류 실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성주 롯데골프장은 전체 178만 5000㎡(약 54만평) 중 2개 코스의 18홀 골프장이 95만 8000㎡(약 29만평)이고 주변에 임야가 82만㎡(약 25만평)다. 성주군청에서 자동차로 30분가량 떨어진 북쪽 18㎞에 위치해 있으며, 성산포대(해발 380m)보다 높은 해발 680m에 있다. 이 지역이 급부상한 이유는 종전까지 거론된 금수면 염속산이나 수륜면 까치산 등은 접근성이 나쁘고 산봉우리를 깎는 대규모 공사가 필요하지만 이곳은 대규모 공사가 필요 없고 골프장까지 도로가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발고도도 기존 부지보다 높아 전자파 논란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에서 “국방부는 실무 차원에서 관련 현장을 다녀온 바 있다”면서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방부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성주 지역 여론도 ‘제3후보지 공론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조금씩 변화하는 조짐이 보인다. 지역의 유림단체 대표 10여명은 지난 12일 “대안 없는 사드 반대 주장이 오히려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지역 경제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안 모색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공원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815명 삭발식’이 열렸다.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여성 9명 등 815명이 참여한 성주 제2차 광복절 삭발식

    여성 9명 등 815명이 참여한 성주 제2차 광복절 삭발식

    광복절인 15일 경북 성주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2차 삭발식이 열렸다. 이번 삭발식은 한국 기네스(한국기록원 최고 기록)에도 등재될 규모다.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성주군 성주읍 성밖숲공원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815명 삭발식’을 했다. 삭발식에는 20~70대가 참여했고, 여성도 9명이나 됐다. 삭발에는 성주와 대구 지역 130여 명의 이·미용사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애초 삭발에 동참하겠다고 신청한 주민은 모두 940여 명이라 100여 명 이상을 선발에서 걸러내느라 애를 먹었다. 삭발식에서 초·중·고등학생은 모두 제외했다. 지난달 2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서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투쟁위 관계자, 주민 등 20명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벌인 삭발식에 이어 두번째다. 삭발에 동참한 조성용(52) 대가면 흥산2리 이장은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쟁위는 삭발식을 끝내고 오후 8시부터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33일째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날 함께 열기로 했던 성산포대에서 성밖숲까지의 인간띠잇기 행사는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광복절 날 815명 삭발식은 사드철회 촉구와 평화실천운동 결의, 평화를 사랑하는 전 국민과의 소통 및 연대의식 강화를 위해 마련했다”면서 “한국 기네스 도전도 사드 반대에 대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알리고 이를 기록하려고 추진됐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원회’와 성주 군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성주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메디컬 인사이드] 울퉁불퉁 오렌지 껍질 피부… 여름철 여성의 적

    지방조직 섬유화가 원인혈관·림프 순환장애때 발생고지방섭취·운동부족땐 악화금연·금주…스트레칭 도움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여름이 오면 오렌지 껍질 모양의 피부 변화를 일컫는 ‘셀룰라이트’와 피부 착색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끙끙 앓거나 밤잠을 설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14일 전문가들을 만나 해결책을 들어 봤습니다.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를 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셀룰라이트는 사실 여성의 80~90%에서 발견되는 증상으로 매우 흔합니다. 다이어트에 목매는 분들이 있는데, 꼭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지방 조직의 섬유화’를 주된 원인으로 봤습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정상 조직에서 말초순환 이상과 대사 이상이 생기면 지방 조직 퇴화와 주변 조직의 과도한 섬유화를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혈관이나 림프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이것이 피부 아래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 울퉁불퉁한 모양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유전적·내분비적·심리적 요인과 생활습관, 환경 등 수많은 요인이 관련돼 있다”며 “임신, 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의 과다 섭취, 흡연,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과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생기고 악화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자궁이 커지는 등의 영향으로 혈관이 압박돼 셀룰라이트가 생기기 쉽습니다. 꽉 끼는 옷과 한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증상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염분 섭취를 줄이고 고열량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다면 정기적으로 1시간에 5분 정도라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입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당한 다이어트는 셀룰라이트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저히 증상이 심해 완화시킬 수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형 측정과 전문의의 진단입니다. 사람마다 지방의 정도나 근육량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세분화됩니다. 주사치료와 초음파치료, 온열요법, 지방분해전기침, 바르는 외용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정해야 합니다. 이 원장은 “가장 오래된 치료법은 물리적 자극을 이용한 마사지”라며 “최근에는 고주파로 43~45도의 열을 집중시켜 피하지방층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하는 첨단 치료법도 개발됐다”고 했습니다.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는 색소 침착이 생기기 쉽습니다. 피부가 쓸려 자극을 받으면 피부 각질이 벗겨지고 쌓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색이 변합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습한 부위여서 피부염이 생기기 쉽고 제모로 인한 피부 자극도 착색의 원인이 됩니다. 박 교수는 “팔꿈치, 무릎 등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착색된 경우는 각질 제거제를 사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든 뒤 미백 제품을 쓰면 잘 스며들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잦은 제모와 과도한 데오드란트 사용이 장기적으로 착색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과도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색소 침착이 악화될 수 있어 피부를 부드럽게 관리하고 미백 제품을 발라야 하고, 적극적인 시술이 필요하면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외부로 드러나는 부위에 색소 침착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하게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검게 탄 피부 관리 기본은 쿨링·보습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량의 2분의1이나 4분의1만 사용합니다. 손가락 한두 마디, 또는 500원 동전 크기로 짜 얼굴과 목, 귀 부분까지 바르고 잘 흡수시켜야 합니다. 크림이나 로션 형태는 땀에 잘 지워지기 때문에 수시로 덧발라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SFP(자외선B 차단지수)가 낮은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만큼 자주 바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어린이에게 처음 사용할 때는 손목 안쪽에 소량을 발라 피부 이상 여부를 미리 살펴야 합니다. 검게 탄 피부는 흰 피부에 비해 원상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박 교수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 관리의 기본은 쿨링과 보습”이라며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쿨링젤을 발라 열기를 가라앉히며 손상된 피부 장벽 회복을 위해 보습력이 좋은 로션과 크림을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미백 작용을 하는 비타민C 이온화 치료를 받거나, 화상을 입었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제를 바르고 진정보습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화상열기가 빠져 흰 피부를 회복해도 반복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나 잡티가 생길 수 있어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합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를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비타민C 성분의 화장품은 아침에 바르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이 원장은 “아침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사용하면 선블록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고,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반대로 레티놀 성분은 빛에 노출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백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 재생이 활발해지는 오후 10시~오전 2시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성분 중 레티놀과 살리실산, 알부틴, 하이드로퀴논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보습과 자외선 차단 위주로 관리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임신부는 미백 화장품 주의해야 화장품은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여드름 환자라면 시어버터, 오일 등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예민한 피부인 사람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성분이나 알코올, 멘톨 등 자극적인 성분이 든 제품을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피부 건강이 좋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음식으로도 이미 많은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시는 정도면 됩니다. 박 교수는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 증상까지 나타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희박하다”며 “음식물 외 따로 섭취해야 하는 물의 양은 하루 1000~1200㎖, 컵으로 4~5잔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피부 보습과 자외선 차단입니다. 이 원장은 “자외선 차단은 피부 노화는 물론 심지어 암도 예방한다”며 “보습은 수분 증발을 차단해 피부 유연성을 회복시키며 균일한 각질 탈락을 유도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해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액취증, 여름이 두렵다

    액취증, 여름이 두렵다

    무더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릴 때마다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액취증’ 때문이다. 향수를 사용해 냄새를 감추거나 데오드란트 같은 보조제를 사용하지만 한계가 있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14일 이정호 인천하이병원 원장을 만나 액취증에 대해 알아봤다. Q. 유독 겨드랑이 악취가 심한 이유는. A. 우리 몸에는 ‘에크린땀샘’과 ‘아포크린땀샘’이 있다. 몸 전체에 분포돼 있는 에크린땀샘과 달리 아포크린땀샘은 외이도(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진 통로), 눈꺼풀, 유방 등 특정 부위에만 존재한다. 특히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땀샘이 많이 분포돼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악취가 심하게 난다.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불포화 지방산과 모근의 부속선인 피지낭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의 그람양성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Q. 겨드랑이서 냄새 나면 모두 액취증인가. A. 겨드랑이 냄새는 질환이라기보다 생리현상으로 봐야 한다. 개인차가 있을 뿐 모든 사람은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난다. 다만 주위 사람이 느끼고 냄새 때문에 생활에 불편이 있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귀지가 축축하게 젖어 있거나 흰옷을 입은 뒤 겨드랑이 부분이 노랗게 변해 있거나 젖어 있다면 액취증을 의심해야 한다. Q. 흑인과 백인은 왜 액취증이 더 심한가. A. 아시아인에 비해 흑인과 백인은 겨드랑이선(액와선)이 현저하게 발달돼 있다. 흑인과 백인은 냄새가 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큰 이상 증세로 여기지 않는다. 2013년 일본 나가사키대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 세계에서 아포크린땀샘이 가장 적게 분포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Q. 액취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A. 액취증 치료는 보톡스 시술과 같은 주사요법과 외과적 수술법이 있다. 주사요법은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6개월에 한 번씩 맞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따른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나는 이른바 ‘보상효과’와 같은 부작용이 있다. 최근에는 재발률이 낮고 흉터도 거의 없는 전동식 땀샘 영구제거술(PAD) 등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금융권 ‘CEO 인사 태풍’에 엄습…연임·교체·낙하산 관심

    금융권에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불기 시작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주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9월), 한국거래소(9월), 한국자산관리공사(11월), 기업은행(12월), 우리은행(12월), 기술보증기금(1월), 수출입은행(3월), 신한지주(3월)의 CEO 임기가 끝난다. 금융회사 CEO 인사라는 큰 장이 선 것이다. 현직들은 주요 사업 마무리 등을 내세워 연임을 노리고 있고, 외부 인사들은 CEO 자리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가 현재 정부의 금융권 CEO 마지막 인사가 될 수도 있어 ‘막차 티켓’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벌써부터 경쟁자들을 비방하거나 TK(대구·경북) 등 특정 지역 인사가 유리하다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CEO 인사의 관심은 연임과 교체, 교체의 경우 내부 승진이냐 외부 ‘낙하산’이냐는 데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전보다 연임 사례가 많을 수 있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 등으로 ‘낙하산’에 대한 논란이 있어 무리한 낙하산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연임이냐 교체냐…신한·거래소는 ‘방긋’, 기업·우리銀 ‘기대’ 오는 26일 임기가 끝나는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은 연임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지주는 이르면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위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실적이 좋고 빅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등 위 사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지주 사정에 밝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실적이 좋아 위 사장이 계속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신한에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음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해서는 임기 연장 얘기가 나오고 있다.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 이사장이 1년 정도 더 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최 이사장이 66세로 적지 않은 나이여서 거래소 지주사 등 현안이 해결되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의 권선주 행장과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에 대해서도 확정적이지 않지만 연임 분위기가 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 최초 여성 CEO이고 내부 출신이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2년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달리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리스크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현 정권과의 관계도 좋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임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기업은행장이 연임된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연임은 최근 55년간 단 두 차례뿐이었다. 퇴직 관료 등 기업은행장을 노리는 인사들이 많다는 점도 권 행장의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은 민영화 성공 여부가 연임의 관건이다. 2014년 취임한 이 행장은 2년 안에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민영화만 성공한다면 ‘이광구 2기’를 꾸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위비뱅크를 첫 출시하며 ‘핀테크’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등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는 평가다. ◇ 신보, 캠코, 예탁결제원 CEO는 교체될 듯 9월 말 임기가 끝나는 신보 이사장 자리는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하마평에는 외부인사로 문창용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거명되고 있고 내부에서는 황병홍 전무 등 몇몇이 거론되고 있다. 신보 40년 역사상 내부 출신이 이사장에 오른 사례는 없다. 다만 산업은행발 ‘낙하산 논란’ 탓에 내부 출신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긴 하다. 후임 신보 이사장을 뽑으려면 모집 공고,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모절차는 아직 돌입하지 않았으나 이달 중에는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홍영만 캠코 사장과 유재훈 예탁원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의 기관장들이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 후임도 현재 사장들처럼 경제 관료 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 사장과 유 사장 모두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홍 사장의 후임에는 신보 이사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문창용 전 세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문 전 실장은 기재부 세제실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지난달 보직 없이 용퇴했고 기업소득환류세제와 업무용 승용차 과세,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주요 세법 제·개정을 이끌었다. 또 연말정산 파동에 발 빠르게 대처했고 선후배들로부터 신망도 두터워 문 전 실장은 신보나 캠코 CEO로 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게 금융권의 예상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기술보증기금 김한철 이사장과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역시 교체될 공산이 크다. 기술보증기금은 연임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덕훈 은행장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내년 3월에 물러난다. 신한지주 내부 규정에 따라 만 70세가 넘으면 회장직을 맡을 수 없어 만 68세인 한동우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한 회장의 후임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 관피아 낙하산 예상외로 많을수도…금융협회 전무직 ‘독식’ 낙하산에 대한 세간의 시간은 곱지 않지만 그래도 마지막 기회라며 한 자리를 노리는 ‘관료 예비군들’이 상당하다. 신보, 캠코, 예탁결제원 등이 관료 출신 CEO가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힌다. 금융 관련 부처의 인사 적체가 심하고 현 정부의 임기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외로 낙하산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기관장은 아니지만 각 금융협회 ‘2인자’인 전무 자리는 이미 관피아들이 독식한 상태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신임 전무로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내정됐다. 생보협회 전무직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의 폐해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신설된 자리다. 금융투자협회에는 지난해 3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인 한창수 전무가, 9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 출신인 김준호 자율규제위원장이 선임됐다. 은행연합회 이인자인 전무 자리도 홍재문 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이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홍 부사장은 금융위원회 국장급 출신이다. 은행연합회에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하지만 “유력한 몇몇 후보군 중 한 명”이라는 게 업계와 관가의 분석이다. 관피아 출신 협회 이인자로는 여신금융협회 이기연 부회장(금감원), 저축은행중앙회 정이영 전무(금감원) 등이 있다. 연합뉴스
  • 간호사도, 의사도 뇌물 요구…늑장 치료로 印 아기 사망

    간호사도, 의사도 뇌물 요구…늑장 치료로 印 아기 사망

    인도에서 생후 10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하고 말았다. 아이 부모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아들의 사망 원인이 병원 측 직원들의 잇따른 뇌물 요구로 치료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인도에서는 국영 병원이 과밀 상태에 있어 가난한 가정도 값비싼 민간 의료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 병원에서는 뇌물 요구와 지나친 치료비 청구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미타와 시브 도트 부부는 ND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밤(현지시간) 아픈 아들을 데리고 타르프라데시주(州)에 있는 바흐라이치 병원에 갔다”고 밝혔다. 그때 한 간호사가 서류 처리를 위해 뇌물을 요구했으며, 직후 병실 침구류를 정리하는 청소 담당 직원이 침대 준비를 위해 또다시 뇌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부부는 “뇌물을 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틀 뒤 부부는 또 다시 뇌물을 줄 것을 강요받했다. 이번에는 한 의사가 주사 처방을 위해 돈을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이미 가진 돈이 모두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치료가 늦어져 아이가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 어머니인 수미타 도트는 “그에게 시간을 좀 달라고 요구하고 얼마를 원하든 주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 아버지는 화가 나 분통을 참지 못했다. 그는 “거의 모든 과정에서 뇌물을 요구했다”면서 병원 측 직원들을 비난했다. 그는 “병원에 뇌물을 받은 사람들이 아주 많다”면서 “우리는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단 그가 직원들에게 얼마의 뇌물을 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부부의 주장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 치료에 지연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했다. 아이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병원 고위 관계자인 O.P. 판데이 박사는 “아기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시간이 지체된 적은 없다”면서 “우리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적정량의 항생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청소 담당자는 해고했으며, 간호사는 다른 부서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에서는 이번 사망 사고와 비슷한 사례가 이전에 수차례 있었다. 지난 6월 콜카타 시에서는 75세 남성이 뇌물 200루피(약 3200원)를 지급하지 못해 입원을 거부당해 사망했으며, 이달 초 타밀나두주(州)의 한 공립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뇌물 300루피(약 4900원)를 거부해 환자가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한 환자는 아직 어린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태환 자유형 100m 예선도 탈락···도핑 파문 후 ‘잃어버린 2년’

    박태환 자유형 100m 예선도 탈락···도핑 파문 후 ‘잃어버린 2년’

    ‘도핑 파문’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마린보이’ 박태환(27)이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인 리우올림픽에서 쓸쓸한 퇴장을 앞두고 있다. 박태환은 10일(한국시간) 오전에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59명 중 공동 32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리우올림픽에서 세 경기째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앞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예선에서 10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자유형 200m에서는 예선에서 29위에 그쳐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종목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박태환에게 남은 무대는 자유형 1500m. 그는 출전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박태환이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리우의 물살을 가르기까지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4년 7월 29일 의사의 권유로 네비도 주사제를 투여, 같은해 10월 30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금지약물 양성반응 통보를 받고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어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징계 기간에 마땅한 훈련장조차 구하지 못하던 박태환이 올림픽 준비를 위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것은 자격 정지가 풀린 지난 3월. 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 때문에 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훈련해야 했고, 리우행이 확정된 것은 개막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이었다. 박태환의 시계가 멈춰있는 동안 세계 수영계는 발전하고 있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경기가 끝난 뒤 “올림픽 같은 큰 무대를 약 2년 만에 치르다 보니 그동안의 레이스나 신예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화는 기록이 그대로 말해준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6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선수의 기록은 1분47초97이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이 기록으로는 박태환의 순위인 29위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자유형 400m에서도 리우올림픽 결승 진출의 마지노선은 3분45초43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예선 8위인 데이비드 캐리(영국)의 기록(3분47초25)보다 무려 2초 가까이 빨라졌다. 이번 대회 박태환의 기록으로는 런던에서는 쑨양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월세 세입자 투자풀 ‘노생큐’입니다/유영규 금융부 차장

    [오늘의 눈] 월세 세입자 투자풀 ‘노생큐’입니다/유영규 금융부 차장

    내년 3월 말이면 전세 만기다. 이미 4억원이 물려 있지만 오른 시세를 고려하면 집주인에게 애걸복걸해도 최소 7000만원은 올려 줘야 할 듯하다. 아내와 맞벌이해 2년간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줘도 턱없이 모자란다. 결혼해 애 키우며 그나마 은행 대출 없이 살았던 것을 작은 자부심처럼 여겨 왔지만 이제 더 버틸 순 없을 듯하다. 굳이 개인사를 언급하는 것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월세 세입자 투자풀’ 정책을 보며 세입자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괴리감을 말하고 싶어서다.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월세·반전세로 사는 서민·중산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월세입자 투자풀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전세를 살다 반(半)전세나 월세로 몰린 세입자의 돈을 2조원가량 모은 후 이를 펀드에 넣고 굴려 4~8년 후 수익을 얻게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3년 예금금리보다 1% 포인트가량 높은 수익을 안겨 준다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배려는 고맙지만 나는 ‘노생큐’다. 반전세로 들어간다고 한들 월세 투자풀에 가입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다. 우선 최소 가입 기간이 4년이라는 점이 맘에 걸린다. 당장 다음 재계약에 전세금이 또 얼마까지 치솟을지 모르는데 투자를 한답시고 4년씩이나 묶어 둘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실제 같은 아파트에 5년 넘게 살며 두 차례 전세계약 연장하며 올려 준 전세금이 1억원이 넘는다. 만약 투자풀에 가입했는데 2년 후 다시 전세가 올라가면 세입자는 사실상 무장해제가 되는 셈이다. 물론 금융위는 중도해지가 가능하다지만 그러면 투자 수익금의 절반을 뱉어 내야 한다. 금융위가 제시한 예상 수익률이 너무 낮고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는다는 점 역시 걸린다. 연 2.5%면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9일 현재 A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다. 0.1% 금리를 더 챙기려고 예금자 보호도 안 되는 곳에 돈을 4년을 묵히는 건 적어도 내 기준으론 난센스다. 세입자가 전세금 중 돌려받는 돈에 대한 비용을 뜻하는 ‘전월세 전환율’을 계산해 봐도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즉 반전세로 전환했을 때 남는 돈으로 전월세 전환율 이상 수익을 내야 손해를 보지 않다는 이야기다. 계산 공식은 ‘월세÷(전세금-월세보증금)×100×12개월’. 내가 사는 아파트의 경우 약 5%였다. 즉 월세 투자풀의 예상수익률인 2.5%를 보고 투자하면 연 2.5%씩 손해라는 이야기다. 금융위만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폭등하는 전셋값을 따라갈 수 있게 무조건 고수익률과 예금자 보호를 동시에 보장하는 금융상품을 내놓으라는 말도 아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그런 상품 구성은 불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십수 년째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는 서민들의 비명이 나오지만 정부 정책은 늘 변죽만 울린다는 점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환부엔 영양주사가 아닌 메스가 필요한 법이다. 전세가가 미쳤다면 미친 전세가 자체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사석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우리도 방향을 모르겠다”던 한 최고위 공직자의 푸념이 귓가를 맴돈다. whoami@seoul.co.kr
  •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新전원일기] 암이 선물한 특용작물 세계 실패 속에서 삶을 재배한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없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이자 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377년)는 인간의 몸을 하나의 천체로 보았다고 한다. 인간의 몸이 우주라는 말이다. 또한 우주는 스스로 자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나 역시 우주의 섭리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들의 생성과 소멸을 해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이 섭리이지 않을까. 그리고 막연한 믿음이지만 우주가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몸도 상처를 입으면 스스로 회복하려 하지 않을까. 그 회복을 도와주는 게 음식이라는 게 히포크라테스의 생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그게 진실이 아니라 해도 음식을 잘 골라 먹는 일만으로도 질병을 막고 치유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을까. 동양의 사고도 비슷하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중국 고대 사람들도 음식을 먹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은 그 근원이 같다고 생각했다. 약식동원(藥食同源).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하나라는 말이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한마디로 잘 먹으면 병은 멀리 있다는 말일 것이다. #다믈이라니… ‘다믈’은 ‘옛 땅을 다시 돌이킴’이라는 의미가 담긴 우리나라 고유어다. 쉽게 쓰는 이름이 아닌데 이 이름을 자식 이름으로 가져다 쓴 사람이 있다. 최창학(57)·이윤경(51·여) 다믈농장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이 부부의 아들 이름이 ‘다믈’인데 그 이름을 가져와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의 이름으로 삼았다. 최 대표는 경기도 평택에서 한때 유명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다. 경기도 수능 모의고사 문제 등을 출제했고 언어 영역의 논술 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학교 선생님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청주사대를 졸업한 아내 이씨를 만나 한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상견례 다 하고 결혼 자금이라고 통장을 줬는데, 통장 안에 든 돈으로는 무허가 건물 같은 살림집밖에 구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선 무척 반대를 했었어요.” 이씨의 설명이다. 아무렴 딸 가진 부모가 고생길로 들어가는 줄 뻔히 아는데 그 길로 가라고 등 떠밀 사람 없지 않겠는가. 부부는 결혼한 후 아끼고 아껴 2년 만에 집 장만을 한 지독한 자린고비들이었다. 10년이 지나도 집 장만 같은 건 꿈도 꾸기 힘든 요즘에 2년 만이라니 실로 존경할 만한 일이었다. “집 생기고 나서 앞으론 잘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죠. 딸과 아들 낳고 넷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2005년, 그러니까 딸애가 열여섯 살이 되고 아들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유방암 3기라는 판정을 받은 거예요. 이제야 좀 살만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암이 의지가 되어 이씨는 유전력과 가족력도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탓이었을까. 더군다나 검진을 받으러 다니며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었다. “여섯 차례인가 병원을 다녔죠. 병원에서 하나같이 지방이 뭉쳐 있는 거라 괜찮다는 거예요. 그래도 계속 덩어리가 만져지고 느낌이 이상해서 마지막으로 대학병원에 한 번 더 가서 검사를 받아 보자 해서 갔는데 암이었던 거죠.” 그녀는 선고를 받은 후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했다. 자신의 짐도 하나둘 정리하기 시작했고 남편과 아이들을 불러 유언도 남겼다고 한다. 요즘은 의술이 더 좋아져서 치료 후 생존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암은 여전히 죽음과 삶의 경계를 긋는 슬픈 병이다. “아이들에 대한 염려, 남편에 대한 걱정.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었어요. 죄라면 너무 열심히 산 거밖에 없었거든요.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래서 담당 의사를 붙들고 살려 달라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그때 남편이 선생님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돈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보니 남편이 제 병간호를 해야 했거든요.” 부부가 특용작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항암치료가 끝난 후부터였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을 처방받았는데, 당시 그 약의 부작용이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약을 어떻게 먹겠는가. 최씨는 아내의 병구완을 위해 암에 좋다는 특용작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이 있다면 그 작물의 재배지나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9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그 덕에 아이들에게 소홀했고 생활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과외도 하고 학원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몸을 이롭게 하는 식품들 찾아다니며 성분은 무엇인지, 어떻게 재배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면 좋은지 등 노하우도 생겼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씨가 완치 판정을 받은 2013년에 본격적으로 귀농을 결심하고 현재의 자리에 농장을 올렸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작물들이 있어요. 그냥 종자만 가져와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래 가지고는 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농업기술지원센터의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죠. 그분들에게 배우고 와서 하나둘 종자를 심거나 묘목을 심었죠.” 부부가 몸에 좋은 특용작물을 찾아다닌 9년 가까운 시간이 곧 귀농을 위한 준비였던 셈이다. “처음엔 심어 놓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그땐 그냥 우리 식구들 먹는 정도였고요. 집 옥상에서 쉬쉬하며 양봉도 해보고 각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에서 하는 귀농 수업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20년간 교사 생활만 해 온 우리가 귀농하고 싶다고 해서 당장 뭔가 이루어질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죠.” 부부 두 사람만의 노동력으로 꾸려 나가기에는 좀 벅찬 규모의 농장이지만 그렇다고 사람 손이 크게 필요하지 않는 시기가 많은데 직원을 쓸 수도 없었다. 그건 우리나라 농장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지금은 대부분의 농장들이 그렇듯 필요한 작물을 재배할 때 일당제로 사람들을 불러다 쓰곤 한다. 지금은 1만 4850㎡(약 4500평) 규모의 크기에 매출액이 8000만원 정도 된다. 이 돈은 다시 인건비나 종자 비용, 시설비 등 재투자로 들어가는데, 남은 돈은 네 가족 살아가는 데 별 불편함 없는 정도의 벌이라고 한다. 농장 수입의 3분의2가 꿀벌에서 나온다. 꿀벌부터 시작해서 스테비아, 마카, 작두콩 등 수십종의 특용작물과 블루베리, 구스베리 등 베리류 과일이 사시사철 농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농작물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특용작물은 유행을 타요. 지금은 스테비아에 열광하지만 언제 열기가 식을지 모르죠. 그래서 특용작물 하나에만 올인하면 유행 탈 땐 괜찮지만 어느 순간에 폭삭 주저앉을 수도 있죠. 그래서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여러 수입원을 두어야 해요. 그래서 우린 벌꿀을 주 수입원으로 하고 있어요.” 여러 수입원을 두는 대신 1년 내내 바쁘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수입원의 다변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부부는 체험이 현장에서 끝나지 않도록 모종 심는 방법을 알려 주고 이를 집으로 가져가 가꾸도록 권유한다. 가족 단위의 방문객은 물론 기업에서도 봉사 활동이나 예비 은퇴자를 위한 체험으로 이곳을 찾는다. 입소문을 타면서 방과후 수업을 개발하는 업체의 제안으로 초등학교에 스테비아 모종을 납품하고 함께 교재도 개발했다. 최씨는 앞으로 체계적인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현재 경기농업대학 농업강사과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인근 중학교와 연계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농장 체험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서 ‘농장 카페’를 만들어 볼 생각도 하고 있고요. 아이들부터 은퇴자들까지 농장에서 해 볼 수 있는 게 많아요. 우리 부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죠.” 그러나 특용작물은 쌀이나 보리같이 일반 작물에 비해 수요가 극히 적기 때문에 이를 유통하는 판로가 딱히 없는 것이 현실. 부부는 농작물을 평택의 로컬푸드 매장이나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0% 직거래로만 판매하고 있다. 간혹 암 환자 분들이 찾아와 이씨를 만나 위로를 얻어가는 농장이기도 하다. 그처럼 건강을 위해 특용작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직접 농장을 찾아와 농장의 생산품들을 구입해 가는 덕에 농장이 유명해졌다. 부부는 농장에 가공시설을 갖춰 놓고 특용작물을 말리거나 가루나 즙으로 만들어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요즘 부부가 주력하는 상품은 스테비아다. 당도는 설탕의 200~300배에 달하지만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 수치까지 낮춰 준다. 아닌 게 아니라 맛을 보니 너무 달아서 쓸 정도였다. 부부는 전 세계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스테비아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으리라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스테비아에 올인하는 건 아니다. “농사를 오래 지은 건 아니지만 농사에는 대박이 없는 거 같아요. 땀 흘린 만큼만 되돌려 받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1년 동안 태풍, 질병, 경기 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수익을 예측할 수 없어요. 특용작물로 귀농하시려는 분들은 기존의 농업인들이 해보지 않은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경험이 적은 만큼 여러 가지 작물을 재배해 보면서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해요. 고정 수익을 두고 다른 한편으론 수확기가 다른 여러 작물을 재배하면 1년 내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직장인들이 하루 8시간씩 일하듯 농사꾼들도 1년 내내 열심히 일하면 농사가 돈 안 된다는 말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부부가 이곳에 처음 정착했을 땐 주변 농가에서 “저 부부는 만날 공부만 한다”, “이상한 것만 가져다 키운다”며 의심 어린 눈길을 보냈다고 한다. “평생 한 가지 작물만 재배해 본 이웃 농민들이 하나둘 특용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같은 작물을 키우다 보면 정보도 교류할 수 있고 판로도 더 넓어질 거예요. 마을 전체가 특용작물의 ‘특화 농촌’이 되는 거죠. 농사 지어 우리만 부자 될 생각은 없어요. 우리 이웃들, 다믈농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짓는 거죠.” 다믈은 절망에 빠져 있던 이씨를 다시 삶의 최전선으로 나올 수 있게 만든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이름이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사설] 포퓰리즘의 산물 48% 면세자, 국회가 책임지라

    과다한 근로소득세 면세자 축소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2014년 기준으로 근소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면세자 비율이 48.1%에 이르면서 조세 왜곡 현상을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여야 3당 모두 그 당위성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증세에 가장 적극적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경제통인 최운열 의원이 지난주 “근로소득자 중 48%가 근소세를 납부하지 않는 것은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근로자 면세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0% 포인트 높다면 공평과세의 원칙에 어긋날뿐더러 늘어가는 복지 예산을 충당하기도 어렵다. 선거를 앞두고 늘 무원칙한 세금 감면 조치를 남발했던 정치권이 자신의 원죄를 깨닫고 결자해지할 때다. 그런데도 여야 3당이 또 차기 대선에서 표를 의식해 주저하고 있는 게 문제다. 면세자 비율을 낮춰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서로 ‘고양이 목에 방울은 네가 달아라’는 식이기 때문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소비 위축이 심각한 현 상황에서는 무리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정부가 먼저 면세점(상향)과 관련한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며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2013년 정부가 근로자 연말정산 방식을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연봉 3450만원 이상의 세액 부담이 다소 늘자 “중산층에 세금 폭탄” 운운하며 ‘융단 폭격’을 하더니 이제 안면을 싹 바꾼 형국이다. 물론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부의 재분배 기능에 초점을 맞춘 조세 정책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민주가 마련한 세법 개정안대로 연봉 5억원 이상 과세표준을 새로 정해 세율 41%를 적용하더라도 늘어나는 세수는 연 6000억원 정도라고 한다. 부자를 혼내 생색을 내는 의미 이상의 복지 재원 조달 효과는 없는 셈이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언급한 대로 “고소득층에 대해 증세를 추진하는 데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포퓰리즘 차원서 남발한 조세 감면 거품부터 걷어내야 할 이유다. 현재 근로자 중 48%, 다시 말해 2명 중 1명꼴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면? 이는 조세 정의의 실종이라는 원론을 넘어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건강을 해치는 영양제 주사만 과잉 처방하는 꼴일 게다. 이는 역으로 국민개세주의 원칙에 따라 세원은 넓히고 세율 인상은 적정선을 지켜야 할 근거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경제 체질 개선과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안정적 세수기반을 구축할 수 있음을 여야는 유념하기 바란다.
  • [월드피플+] 약물로 ‘인간 헐크’된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근육에 약물을 주사해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던 브라질의 보디빌더 로마리오 도스 산토스 알베스가 '정상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약물을 끊은 알베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인간헐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알베스는 놀라운 변신에 성공했다.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면 우락부락 비정상적인 헐크 근육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상 몸매의 알바레스가 서있다. 근육은 빠졌지만 오랜 운동으로 다진 몸엔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알베스는 "약물을 끊고 이젠 건강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면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베스의 사연이 중남미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건 약 1년 전이다. 팔뚝의 둘레만 65cm에 달하는 등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몸을 가진 알베스였지만 여기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신톨이라는 약물이다. 알베스는 보디빌딩에 푹 빠져 있던 21살 때 처음으로 신톨이라는 약물을 접했다. 신톨은 주사하면 근육이 부풀어 올라 단숨에 평소 꿈꾸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주는 불법 약물이다. 약물의 중독성은 대단했다. "보다 단단하게, 보다 크게"라는 욕심은 자꾸 약물을 찾게 했다. 알베스는 "처음엔 '한 번'이라면서 시작하지만 끊을 수 없는 게 약물의 유혹이었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알베스는 소원대로 근육을 한껏 부풀렸지만 약물의 부작용은 심각했다. 급기야 알베스는 반복된 약물 주사로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가정도 깨질 판이었다. 부인은 약물을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알베스는 약물을 끊기로 결심했다. 작정하고 약물을 끊은 지 1년. 알베스는 이제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바레스는 "이제와서 생각하면 약물 주사는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다"면서 "새로운 삶을 준 의사와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약물 주사로 근육을 키웠던 보디빌더 알베스의 1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 (출처=디아리오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롯데 사상 최대 6000억 탈루… “신격호가 지시”

    롯데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증여세 탈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수사로 드러난 조세 포탈 액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지난 4일 주식 증여 과정에 참여한 정책본부 관계자 3~4명을 압수수색하는 등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 앞서 검찰은 이 주식 증여와 관련해 당시 신 총괄회장 측에 법률 자문을 했던 국내 한 법무법인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05년 이후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 그의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그리고 자신의 딸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세 사람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물려주는 과정에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지분 1%의 가치가 최소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세금을 피하기 위해 신 총괄회장은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에 특수목적법인(SPC) 네 곳을 설립한 뒤 지분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했다. 이마저도 주식의 실제가치가 아닌 수억원의 액면가에 매매된 사실상 허위 거래였다. 실질적인 전체 거래액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증여세를 내지 않기 위해 다단계 SPC를 끼고 소유 관계를 숨겨 증여가 이뤄졌다”면서 “2005년 이후 증여가 이뤄져 (10년인 특가법상 조세포탈) 공소시효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해외 SPC로부터 계속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세금 탈루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실무를 담당한 롯데 관계자들은 신 총괄회장의 지시로 주식 처분이 이뤄졌다며 관련 내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료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먼저 서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과 관련해 강현구(56) 대표가 회계법인 고문 A씨를 통해 감사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기로 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강 대표는 다음주 영장이 재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신 이사장의 배임수재액인 35억 5200여만원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5일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약물 사용한 ‘인간 헐크’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약물 사용한 ‘인간 헐크’ 보디빌더, 정상인으로 새 삶

    근육에 약물을 주사해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던 브라질의 보디빌더 로마리오 도스 산토스 알베스가 '정상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최근 약물을 끊은 알베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인간헐크'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알베스는 놀라운 변신에 성공했다.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면 우락부락 비정상적인 헐크 근육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정상 몸매의 알바레스가 서있다. 근육은 빠졌지만 오랜 운동으로 다진 몸엔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다. 알베스는 "약물을 끊고 이젠 건강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면서 "감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베스의 사연이 중남미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건 약 1년 전이다. 팔뚝의 둘레만 65cm에 달하는 등 보디빌더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몸을 가진 알베스였지만 여기엔 숨은 비밀이 있었다. 신톨이라는 약물이다. 알베스는 보디빌딩에 푹 빠져 있던 21살 때 처음으로 신톨이라는 약물을 접했다. 신톨은 주사하면 근육이 부풀어 올라 단숨에 평소 꿈꾸던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주는 불법 약물이다. 약물의 중독성은 대단했다. "보다 단단하게, 보다 크게"라는 욕심은 자꾸 약물을 찾게 했다. 알베스는 "처음엔 '한 번'이라면서 시작하지만 끊을 수 없는 게 약물의 유혹이었다"고 회고했다. 덕분에 알베스는 소원대로 근육을 한껏 부풀렸지만 약물의 부작용은 심각했다. 급기야 알베스는 반복된 약물 주사로 두 팔을 절단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가정도 깨질 판이었다. 부인은 약물을 끊지 않으면 이혼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알베스는 약물을 끊기로 결심했다. 작정하고 약물을 끊은 지 1년. 알베스는 이제 '정상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알바레스는 "이제와서 생각하면 약물 주사는 정말 부질없는 짓이었다"면서 "새로운 삶을 준 의사와 부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약물 주사로 근육을 키웠던 보디빌더 알베스의 1년 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 (출처=디아리오우노)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한국판 골드만삭스’… 대형 증권사 어음발행 허용

    ‘한국판 골드만삭스’… 대형 증권사 어음발행 허용

    내년부터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는 어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뒤 기업에 빌려줄 수 있게 된다. 자기자본이 8조원 넘으면 은행처럼 일반 고객에게서 돈을 받아 대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혜택을 누리려면 증권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증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야 한다. 정부가 3년 만에 다시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해야 할 국내 증권사가 중개업에만 치중하는 등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며 덩치를 키우라고 주문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기준을 ▲3조원 이상~4조원 미만 ▲4조원 이상~8조원 미만 ▲8조원 이상 등 세 구간으로 나눈 뒤 단계별로 각종 규제를 풀어 주겠다고 2일 밝혔다. 3조원 이상 증권사는 기업 대출 한도가 자기자본 100%로 늘어난다. 지금은 다른 대출과 합산해 100% 이내로 제한돼 있다. KB투자증권+현대증권(3조 8000억원), 삼성증권(3조 4000억원), 한국투자증권(3조 2000억원)이 해당된다. 신한금융투자도 현재 추진 중인 5000억원 증자가 이뤄지면 3조원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어음 발행액은 레버리지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산정에서 제외돼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다. 다만, 과거 종합금융회사(종금사)가 발행했던 어음과 달리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 보호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 등 외국환 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 오는 10월 출범할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 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 5000억원) 등 두 곳이 해당된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고객에게 돈을 받아 굴리는 종합투자계좌(IMA)를 운용할 수 있다. 어음 발행보다 자금 조달이 더 쉽다. 은행에만 허용된 부동산 담보 신탁 업무도 할 수 있다. 국내에 자기자본이 8조원 넘는 증권사는 없다. 그럼에도 인센티브를 마련한 것은 “추가로 몸집을 불리라”는 메시지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우리나라에서도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IB가 나와야 한다”며 “하반기 법률 개정 작업을 거쳐 내년 2분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2013년에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며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증을 주고 기업 대출을 허용하는 등의 혜택을 줬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6조원대다. 미국 골드만삭스(91조원)는 물론 일본 노무라홀딩스(28조원), 중국 증신증권(25조원) 등 아시아 IB에 비해서도 턱없이 뒤처진다. 금융위는 당초 대형 IB 기준을 자기자본 5조원 이상으로 하려 했으나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만 해당돼 KB·신한·하나·농협 등 금융지주사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준이 ‘3·4·8’로 쪼개졌다는 후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IB를 키우려면 자기자본 외에도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 금융 기술이 중요한 만큼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조건부 선정

    ‘한국의 전통산사’가 2017년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대상으로 조건부 선정됐다. 2일 문화재청과 ‘한국의전통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어 한국의 전통산사를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하고, 등재신청서 내용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문화재위원회는 오는 11월 보완된 신청서를 심의한 뒤 세계유산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의 전통산사는 경남 양산 영축산 통도사, 경북 영주 봉황산 부석사, 경북 안동 천등산 봉정사,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등 7개 사찰로 구성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산사 가운데 7개 사찰을 고른 이유, 중국과 일본에 있는 산사와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전통산사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도 조금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국민의당 ‘사드 배치’ 성주 방문…“참외밭 갈아엎은 심정 이해해”

    “성주군민이 국민 대신해 십자가 메”…장외투쟁엔 선 그어 다음주 中대사 회동…사드 철회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동참 추진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1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군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환대를 받았다. 이번 방문에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정동영·조배숙·주승용·권은희 등 16명의 현역 의원과 비상대책위원,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했다.국민의당 현역 의원(38명)의 40%를 넘는 의원들이 한꺼번에 성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6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성주를 찾았지만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일관된 반대입장을 표명해 온 국민의당은 이날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사드 배치 철회와 국회 비준 동의안 제출을 요구하는 성주 군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성주군의회에 모인 군민들 앞에 선 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 모두는 성주군민과 함께 사드 배치를 반대하기 때문에 저는 (반대 세력을) 외부세력이라 규정하는 박근혜 정부를 외부정권이라고 본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성주로 기정사실화하고 불순세력, 외부세력 운운하면서 성주의 지역이기주의로 이 문제를 몰아가고 있다”며 “참외밭을 갈아엎은 심정을 이해한다. 대한민국 그 누구라도 자기 앞마당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정책위 의장은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대한민국을 많은 국민을 대신해 십자가를 메고 있다”며 “무슨 얘기를 하면 빨갱이, 종북, 지역이기주의 이런 소리 하지 말고 국민 목소리가 주인의 목소리라는 걸 알라고 주장하는 우리 성주군민 목소리가 대한국민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사드를 성산 포대에 갖다놓게 되면 통일의 문은 닫히고 분단 고착화의 길, 영구 분단의 문이 열리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하는 것”이라며 “왜관역에서 성주 참외를 싣고 압록강 건너 만주 땅에도 팔고 시베리아에 파는 날을 만드는 게 국민의당의 평화통일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사드 신중론을 펴고 있는 더민주를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번주 중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관 부대사를 만나고 다음주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주변국 대사를 상대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사드배치 철회를 백악관에 청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성주군의회 대강당에 모인 200여명의 군민들은 국민의당 의원들의 이름을 각각 연호하며 뜨겁게 화답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 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던 국민의당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런 호응을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복 성주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투쟁위원장이 “국민의당이 오는데 이렇게 환호할 줄 몰랐다”며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국민의당은 이번 성주 방문이 본격적인 장외 투쟁으로의 전환점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방문은 어디까지나 현장 목소리 청취가 목적이며 이후 활동은 원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맥락에서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성주에서 열리는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의 주장대로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거나 지역이기주의를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큰데다 물리적 충돌이 다시 일어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성주군민을 향해 “어떤 경우에도 평화롭고 폭력이 없는 여러분의 의사표시가 국민을 감동시키고 정부를 설득할 수 있다”며 “어떤 구실을 줘서 그것으로 갈라치기하는 일을 당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가 지난달 13일 성주군민 측에 배포한 책자에 ‘7월 14일 사드의 전자파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이런 데도 어떻게 국방부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13일 배포한 책자에는 전자파 측정 내용이 없었는데, 14일 측정 결과를 추가하고 새로 인쇄한 책자와 혼동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자기 전 스트레칭 다리 쥐 줄여줘요

    격렬한 운동을 하다 보면 갑자기 장딴지 근육이 굳으며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쥐가 난다’고 말하는 증상이다. 근육 경련의 일종으로 근육이 멋대로 수축하면서 생긴다. 근 경련을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과거 죄인을 심문하며 주리를 틀 때 다리가 오그라드는 모습이 근 경련과 흡사해 ‘주리’가 ‘쥐’의 어원이 됐다고도 하고, 경련이 생길 때 근육이 단단해지고 멍울이 생긴 모습이 쥐를 닮았다 해서 ‘쥐가 난다’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95%가 살면서 한 번쯤 쥐가 나는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근 경련은 흔한 질환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잠을 자다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한다. ‘야간성 하지 근 경련’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성인의 50~60%, 특히 50세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심혈관계질환, 간경화, 척추관 협착증,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고, 특정 이뇨제, 철분주사제, 결합형 에스트로겐 등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밤에 쥐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명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습열(濕熱)이 다리에 침범하거나 내부에서 습열이 만들어지면 다리가 뒤틀리고 경련이 일어난다고 본다. 실제로 1900년대 초반 증기 기관선이나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다리 경련이 많았다는 보고가 있다. 덥고 습한 환경, 탈수, 전해질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체 순환이 안 돼 다리 근육에 충분한 기혈이 공급되지 않아도 쥐가 날 수 있다. 또 노화로 활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폐경으로 호르몬 분비량에 변화가 생기면 열기는 위로 뜨고 냉기는 가라앉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가 계속돼 하체 순환이 부족해지면서 다리에 쥐가 나게 된다. 체온과 기온이 모두 떨어지는 밤에는 양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장딴지 근육에 주로 경련이 일어난다. 쥐가 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자기 전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하고 주무르면 된다. 또 평소에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한다. 그래도 다리에서 계속 쥐가 난다면 가까운 한방 병·의원을 찾아가 하체 순환을 돕는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한의학에선 침, 뜸 치료로 하체 순환을 돕고 작약감초탕이나 영강출감탕, 우차신기환과 같은 한약 치료를 한다. ■도움말 이승훈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침구과 한의학박사
  • 180만원→9만원… ‘간이식’ 알부민 약값 부담 줄어

    ●중증질환 치료제 건보 확대 8월부터 중증질환 치료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알부민 주사제 등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정책’의 하나로 알부민 주사제, 소아 관절염 치료제와 소아 암환자 빈혈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고가의 C형 간염 치료제 보험 적용 대상을 지금보다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알부민 주사제는 출혈성쇼크·화상·간경변증 등의 급성합병증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혈액제제다. 중증질환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약제인데, 그간 단순 영양공급 목적으로 남용될 우려가 있고 학계에서도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돼 왔다. 알부민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본인부담 약제비가 기존 180만원(3주)에서 9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C형간염·소아암 약에도 적용 C형 간염 치료제인 하보니정, 소발디정은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 이미 지난 5월 1일부터 보험이 적용됐으나 C형간염 유전자형 1형과 2형에만 보험이 적용돼 다른 유전자형의 간염 환자들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약은 치료 효과가 뛰어난 대신 약값이 수천만원대로 비쌌다. 복지부는 기존의 치료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1b 유전자형과 유전자 3·4형 환자도 보험 적용된 값에 하보니정과 소발디정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보니정과 소발디정의 약값은 각각 29만 7620원, 25만 7123원으로 16.7% 인하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교황 방문때도 자행된 ‘인권유린’

    ‘그것이 알고싶다’ 소록도의 비극···교황 방문때도 자행된 ‘인권유린’

    지난 30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전남 고흥 남서쪽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이 겪었던 인권 유린을 다뤘다. 한센인 환자들을 상대로 강제 낙태와 정관 수술이 자행됐고, 다 자란 태아와 사람의 신체 일부와 장기 등을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열네 개 유리병의 증언-나는 왜 태어날 수 없었나’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소록도에서 인권 유린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받아야 했던 한센인들의 비극을 다뤘다. 제작진은 소록도의 비극의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최근 두 달 동안 200명이 넘는 취재원과 접촉하면서 소록도 주민들로부터 충격적인 증언을 들었다. 한 섬 주민은 “가마솥에다 사람을 삶았어요. 고았어요. 사람을 갖다가 그렇게 삶아가지고 뼈만 추려가지고 연구하려고”라고 말했고, 또다른 소록도 주민은 “사람 대접을 못 받고 산 거죠. 개돼지만도 못한 거고”라고 전했다.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은 소록도에서 사람의 인체를 표본으로 만들어 유리병 안에 담아 보관했다는 기괴한 소문을 접했다.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을 잘라 넣은 표본, 사람의 뇌나 장기를 절단한 표본이 포르말린 용액 속에 담겨 있는 표본 등을 보여주는 사진 112장을 입수했다. 이 112장의 사진 중 14장은 태아의 사체가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사진 속 태아는 탯줄이 발목을 감고 있거나,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자라있는 출생 직전의 상태였다”고 밝혔다. 방송에서 소록도에서 강제 낙태를 당했다는 한 여성은 “배로 해서 애기 머리에 주사를 놓는다. 애가 배 안에서 죽었다 그러니까 죽는 걸 낳았다. 다 생겼다 손발 아기가 남자인데 다 생겼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강제 낙태 피해를 겪은 또다른 여성은 “가면 침대에 눕히고 배꼽 밑에 주사 놓고 기다리면 아기가 나온다. 그렇게 해야 내가 사는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한 감금실로 끌려가 매질을 당하고 정관 수술을 당한 남성 피해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정관을 아예 끊어버리는 수술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한센병이 유전되거나 전염되지 않는 피부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록도 내 의료진이 한센인에 대한 편견과 일종의 혐오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16살에 한센병에 걸려 소록도에 왔다가 21세가 되던 해 임신을 해 강제 낙태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은 “(수술을 한 의료진이) 까마귀가 까마귀를 낳지 까치를 낳냐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런 일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은밀하게 이뤄졌다. 즉 1984년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소록도를 찾았을 당시에도 강제 낙태 수술과 정관 수술이 몰래 진행됐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주택가 집회·시위 소음 개선돼야

    최근 들어 주택가에서 개최하는 집회·시위 건수가 급증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참가자 99명 이하의 소규모 집회가 2005년 2만 3585건이던 것이 2015년 4만 4242건으로 8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시위가 증가하는 원인은 정책적인 원인도 있지만 각종 경제적 이익과 손해를 보상받기 위해 규합한 소규모 단체들의 집회·시위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경찰에서는 2014년 소음 기준을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의 경우 주간 65dB, 야간 60dB로, 기타지역은 주간 75dB, 야간 65dB로 강화했다. 집회·시위 동안 소음을 일정한 시간(10분) 측정하고 측정된 소음치의 평균을 구해 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소음유지명령 또는 중지명령을 내리거나 확성기 등을 일시 보관하는 절차로 집회·시위 현장 소음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측정하는 동안 침해받는 ‘소음 테러’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다. 따라서 국가는 이런 국민들의 평온하고 안전한 생활권을 보장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민주사회에서 집회·시위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피해 보는 국민도 없어야 한다. 자신들의 주장이 중요하듯이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반 국민들의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권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집회·시위 소음 유발자의 자성도 필요하고 소음 측정 방법의 개정(측정 시간 단축 등)도 필요하다. 인천삼산경찰서 경비작전계 경위 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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