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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D-1, 긴장 늦출 수 없는 떡밥 셋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D-1, 긴장 늦출 수 없는 떡밥 셋

    ‘타인은 지옥이다’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8화에서 내면의 공격성까지 표출할 만큼 망가져버린 종우(임시완 분)와 살인마 본능을 거침없이 드러낸 서문조(이동욱 분)의 폭주가 시작되면서 엔딩을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떡밥들을 짚어봤다. #1. 임시완-이동욱의 폭주와 대립. 지난 방송에서 서문조는 종우를 더욱 단단히 옭아매기 시작했다. 고시원 타인들을 조종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그가 친절한 이웃, 능력 있는 치과의사의 가면을 한 꺼풀 덜어낸 것. 서문조를 향한 공포를 인지한 종우는 “가만히 놔둬달라”고 애원했지만, 서문조는 “난 한 번 꽂히면 놓치질 않는다”라고 답해 종우는 겁에 질렸다. 또한, “내가 이렇게 돌발 행동은 잘 안 하는데, 종우 씨가 나한테 특별하니까”라면서 종우의 선배 신재호(차래형 분)를 살해해 소름을 유발한 가운데, 앞으로 폭주를 시작한 종우와 서문조의 극렬한 대립이 막을 올릴 예정이라고. 얇고 낡은 벽을 사이에 두고 기묘한 동거를 이어온 두 남자의 남은 이야기에 시선이 쏠린다. #2. 살인마들에게 피어난 분열의 싹. 샘터 보육원 출신으로 동고동락해온 고시원의 타인들. 오랫동안 함께 살인을 공조했지만, 필요에 따라 언제든 돌아설 수 있는 인물들이다. 한패거리였던 유기혁(이현욱 분)과 변득수(박종환 분)가 “고시원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서문조에게 목숨을 빼앗긴 것. 이를 목격하고도 “천국에 먼저 갔다”라고 표현할 뿐인 타인들의 반응이 충격을 선사한 가운데, 9화 예고 영상에서는 “여기서 나가면 쟤네들은 어떻게 할 거야?”라는 엄복순(이정은 분)에게 “처리해야죠”라고 답하는 서문조, 그리고 “이번 게임은 내가 이겼지”라고 중얼거리며 메모리카드를 챙기는 변득종(박종환 분)이 포착됐다. 고시원 살인마들 사이에 분열의 싹이 피어났음이 짐작되는 바, 갈라서는 타인들이 지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3. 고시원의 진실에 다가서는 사람들. 고시원 안팎으로 기댈 사람 하나 없이 고립된 종우에게도 희망은 있다. 동네에서 일어난 ‘길고양이 살해 사건’ 이후 고시원을 주목해온 초임순경 소정화(안은진 분)가 수사를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고시원 입주자들과 주인 엄복순의 수상한 과거 행적 등을 차근히 따라온 소정화는 지난 방송에서 서문조가 유기혁을 살해할 때 사용했던 주사기를 발견했다. 주사기에 주입되어 있던 약품이 치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라는 걸 알아낸 그는 고시원 살인마들을 의심하는 상태. “의심되면 발로 뛰어라”라는 아버지의 말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정화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 우연히 신재호의 살해 장면을 목격한 기자 조유철(이석 분)의 행보 역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바. 이들은 과연 고시원 살인마들의 진실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까. 한편, 오는 6일 방송 예정인 ‘타인은 지옥이다’ 최종회는 19세 시청등급으로 방송된다. 자신의 계획대로 종우(임시완 분)를 파멸로 몰아가는 서문조(이동욱 분), 그리고 그가 만든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종우, 두 사람의 마지막 대립이 그려지는 만큼 각 캐릭터 감정선의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19세 시청등급을 결정했다. 한편,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5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거꾸로 매단 수액 주머니에 주사침을 찌르고 수액을 뽑는다. 주사기에서 바늘을 빼내고 기다란 관이 달린 나비침을 대신 연결한다. 고양이의 목덜미를 한 움큼 잡아 텐트 모양이 되게 들어올린 뒤 털가죽과 근육 사이 빈 공간에 나비침을 찔러 넣는다. 반항하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다. 주사기 피스톤을 천천히 눌러 수액을 주입한다. 신장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음수량이 부족해 보통 아침저녁으로 피하수액을 맞혀야 한다. 하루에 일고여덟 번 약도 먹인다. 인간의 알약을 먹도록 태어난 몸이 아니니 이물질을 목으로 넘기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아니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살리기 위해서는 약을 먹여야 한다. 상태가 나빠 스스로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반려인이 주사기나 젖병으로 강제급여도 해주어야 한다.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이상이 있다면 케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어떤 보조제는 다른 약들과 시간차를 두고 먹여야 효과가 있다. 새벽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수면부족이 당연해진다. 하루도 쉴 수 없다. 최대한 건조하게 썼지만 아픈 고양이를 집에서 돌보는 일은 웬만큼 체력이 좋은 사람도 탈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중노동이다. 고양이의 나이가 많거나 병이 많이 진전되어 차도가 없는 경우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돌본다는 슬픔이 따라붙는다. 반대로 하루, 또 하루가 주어지는 것에 지극히 감사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내 고양이들을 통해 죽음을 배웠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고, 아픈 생명을 돌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알게 될 거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알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아주 빠른 시간에 후회와 자책과 함께 배웠다. 누군가는 사람을 걱정하기 전에 동물을 걱정하는 일이 온당하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소나 돼지는 먹고, 열대어에겐 이름도 붙여 주지 않으면서 개와 고양이는 각별하게 여기는 일이 기만이라고 할 것이다. 잘 모르겠다. 내겐 그냥 두 마리 고양이가 몹시 가까운 가족이었다. 단지 순서가 반대였을 뿐이다. 고양이들이 늙고 병드는 것을 보며 나는 인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내 부모님을 간병하게 될 날을, 설과 추석에도 병상에 누워 있을 사람들을, 그들의 가족을, 그들이 의지할 의료진을, 고향에 가거나 쉬지 못하고 일할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을. 한국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이면서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 사실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때도, 가장 많은 동물이 유기되는 때도 명절이다. 건강하다면 데리고 갈 수도 있겠지만 환대받는 경우는 드물고, 예민해서 이동하기 어려운 동물은 호텔이나 병원에 맡기거나, 지인에게 펫시팅을 부탁하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걱정을 하며 하루이틀쯤 집에 혼자 두고 가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중병을 앓고 있어 도저히 남의 손에 맡기거나 혼자 둘 수 없는 반려동물이라면 반려인이 집에 남아 돌봐주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을 감수하면서. 20대 때 독립해 자취를 하던 내게 명절은 어쩐지 쓸쓸한 날이었다. 형제도 없이 혼자인 내가 혼자 사는 엄마를 찾아가 나보다 조금 더 쓸쓸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 돌아오는 날. 결혼을 하고 찾아갈 친정과 시가가 생긴 다음부터는 이 기름진 음식들 대신에 가볍게 샐러드와 파스타 같은 걸 해먹으면 안 될까, 함께 있지만 대화도 없이 각자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같이 영화나 한 편 보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명절 풍속도도 바뀌어 굳이 만나지 않고 각자 지내는 일도, 여행을 가는 일도, 여성의 노동을 고민하고 명절 파업을 하는 일도 늘어 가는 듯하다.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하고 평등한 명절이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픈 생명을 돌보는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내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해본 뒤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 명절에도 간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아픈 생명의 안부를 묻는 한마디의 말, 고된 노동을 대신해 줄 수는 없더라도 잠시나마 곁에 있어 주는 일, 아주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닐까. 우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지만, 돌보는 사람에게도 돌봄을 받을 시간이, 활기를 재충전할 여유가 필요하다. 아픈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들과 그들의 동물 가족 모두가 이번 추석에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느끼기를, 고양이를 살리고 싶어해 본 사람의 아픈 마음으로 빈다. 그리고 그들이 잠시라도 따뜻함을, 휴식을, 마침내는 건강과 희망과 회복을 선물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윤이형 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단편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아들 여친에 ‘마약주사’ 50대 구속…부인도 마약 투약

    아들 여친에 ‘마약주사’ 50대 구속…부인도 마약 투약

    아들의 여자친구를 펜션으로 데려가 마약을 강제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검거될 당시 함께 있던 부인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법은 3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혐의로 체포된 A(56·무직)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하지 않았고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쯤 경기도 포천시의 한 펜션에서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피해자는 “펜션에서 놀라게 해주겠다고 눈을 감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사기를 들고 있어 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신고 직후 차를 몰고 도주했다가 12일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자는 평소 A씨 집안 경조사에도 참가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 크게 의심하지 않고 펜션에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성폭행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위로해 주기 위해 펜션으로 데려왔다”며 “최근 아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 무슨 일이 있는지 속내를 듣기 위해 마약 주사를 놓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마약에 취하면 이야기를 잘할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지만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포천경찰서는 검거 당시 A씨와 함께 있던 부인 B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에서 검거될 때 A씨 부부는 모두 마약을 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간이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마약 주사기도 무더기로 발견해 압수하고 다수의 마약 전과가 있는 A씨가 마약을 구입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들 여친에 마약 주사한 50대 “속내 들으려…성폭행 의도 없었다”

    아들 여친에 마약 주사한 50대 “속내 들으려…성폭행 의도 없었다”

    아들의 여자친구를 펜션으로 데려가 강제로 마약 주사를 놓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이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속내를 듣기 위해 범행을 했다고 하는 등 횡성수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27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진술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마약 강제 투약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위로해 주기 위해 펜션으로 데려왔다”며 “최근 아들과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 무슨 일이 있는지 속내를 듣기 위해 마약 주사를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에 취하면 이야기를 잘할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지만,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서 멀고 CCTV도 없는 펜션으로 끌고 온 점 등에 대해 추궁하자 횡설수설하며 계속 진술을 바꾸고 있다”며 “성폭행 의도 등 강하게 추궁하고 있으며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3시 포천의 한 펜션에서 아들의 여자친구인 B씨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최근 힘든 일이 있었는데 위로도 해주고 상의할 일도 있다며 (A씨가) 펜션으로 데려왔다”며 “놀라게 해주겠다고 눈을 감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사기를 들고 있어 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B씨는 평소 A씨 집안 경조사에도 참가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 크게 의심하지 않고 펜션에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신고 직후 차를 몰고 도주했다. 도주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경기남부청과 공조수사 끝에 27일 용인에서 A씨를 체포했다. 이전에도 마약 투약 전력이 있는 A씨는 검거 당시에도 마약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마약 투약’ 로버트 할리, 집행유예 2년 선고

    ‘마약 투약’ 로버트 할리, 집행유예 2년 선고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승원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하일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 마약류치료강의 수강과 벌금 70만 원도 선고됐다. 하씨와 함께 한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외국인 지인 A씨(20)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일은 선고 직후 “실수를 했고 잘못을 했으니까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앞으로 가족을 생각하고, 가족을 충실하게 사랑하겠다. 가족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재판에 출석하기 전에는 취재진에게 “제가 잘못했다. 오늘 순순히 재판받고, 앞으로도 착하게 살아야겠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일은 지난 3월 중순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한 뒤 같은 날 외국인 지인 A씨(20)와 함께 투약하고 이후 4월 초에 홀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4월 하일을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에서 체포했고 하일 집에서 마약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 등을 확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미국 출신인 하일은 1986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한 후 방송에 출연해 왔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들 여자친구에게 마약 투약 후 도주한 50대 남성 체포

    아들 여자친구에게 마약 투약 후 도주한 50대 남성 체포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강제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이 도주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56)씨를 체포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낮 3시쯤 경기 포천시의 한 펜션에서 아들의 여자친구인 피해자 B씨에게 마약을 강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의할 일이 있다면서 B씨를 펜션으로 유인했고, 놀라게 해주겠다며 B씨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뒤 주사기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남자친구와 3년 동안 교제하면서 평소 집안 경조사에도 참여할 정도로 A씨와 친밀한 사이라 A씨가 펜션으로 오라고 했을 때도 A씨 범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B씨는 “최근 힘든 일이 있었는데 위로도 해주고 상의할 일도 있다며 (A씨가) 펜션으로 데려왔다”면서 “놀라게 해주겠다고 눈을 감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사기를 들고 있어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B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차를 몰고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한 끝에 신고를 접수한 지 12일 만에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마약 투약 범행 경위를 수사하면서 ‘A씨가 성폭행을 시도하려 했다’는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A씨의 성폭행 혐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친 아버지가 눈 감으라더니 마약주사” 경찰 추적 중

    “남친 아버지가 눈 감으라더니 마약주사” 경찰 추적 중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강제로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경기 포천경찰서와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포천시의 한 펜션에서 “남자친구 아버지가 내 팔에 강제로 마약 주사를 놓았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피의자 A씨는 이미 차를 몰고 도주한 상태였다. 피해 여성 B씨는 “최근 힘든 일이 있었는데 위로도 해주고 상의할 일도 있다며 (A씨가) 펜션으로 데려왔다”며 “놀라게 해주겠다고 눈을 감으라고 했는데, 갑자기 따끔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주사기를 들고 있어 바로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평소 집안 경조사에도 참여할 정도로 A씨와 친밀한 사이라 펜션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크게 의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에 대한 소변 간이 검사에서 마약 양성반응을 확인한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 세포’ 제거수술 받은 금붕어…수의사 “가장 작은 환자”

    ‘암 세포’ 제거수술 받은 금붕어…수의사 “가장 작은 환자”

    작은 금붕어가 아가미 부근에 생긴 암 세포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아놀드’라는 이름의 이 금붕어는 최근 호주 동부의 브리즈번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거대한 암덩어리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현지 수의사인 리암 플라나건은 이 금붕어의 오른쪽 아가미 부위에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확인한 뒤,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환자’인 금붕어의 모습 및 수술 장면을 올리며 “고양이나 개를 수술할 때 쓰는 동일한 마취약으로 금붕어를 마취시킨 뒤 수술을 진행했다”면서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금붕어가 들어있는 작은 물탱크에도 같은 마취제를 타서 금붕어가 수술하는 동안 편히 잠들어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금붕어의 몸에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면서 “수술하는 동안 간호사가 곁에서 거대한 주사기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금붕어의 암 제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5일 동안 동물병원에서 입원하며 치료를 받은 뒤 무사히 퇴원했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이후 이 금붕어가 본래 살던 수조로 돌아가 다른 물고기들과 원활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맡은 플라나건 박사는 “아놀드가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가장 작은 ‘환자’에게도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약투약‘ 로버트할리 징역형 집행유예 구형…“죽을 때까지 반성”

    ‘마약투약‘ 로버트할리 징역형 집행유예 구형…“죽을 때까지 반성”

    검찰 “초범이고 자백·반성하고 있다”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승원 판사 심리로 열린 하씨의 첫 공판에서 “초범이고 자백과 반성을 하고 있다”며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하씨는 법정에서 제기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후 변론에서 울먹이며 “어려서부터 모범생으로 살았고 결혼 뒤 모범적 아버지로 노력했다. 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모든 사람을 실망시켰다”면서 “아들들이 아빠를 존경했는데 그마저 다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면서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사죄해야할지 모르겠다. 사과드리면서 죽을 때까지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씨는 지난 3월 중순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한 뒤 같은 날 외국인 지인 A(20) 씨와 함께 투약하고 이후 홀로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하씨 집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도 압수했다. 검찰은 하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와 하씨는 한 달에 두번가량 만나 술 마시는 친구 사이였다”며 “A씨는 구매한 것이 필로폰인지와 투약하는 방법도 몰랐다. 하씨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씨는 재판이 열리기 전 법정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A형 간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A형 간염 환자는 1만 10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2명)보다 6.2배 늘었다. A형 간염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9년(1만 523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30~40대가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젊은층의 A형 간염 항체형성률이 떨어져 감염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1980년대 초에는 10대가 되면 A형 간염에 자연감염돼 항체가 생겼다. 6살 이하의 아동은 감염되더라도 대개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걸리고, 나도 모르게 항체를 얻었던 것이다. ●항체 없는 3040 A형 간염 비상 1997년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돼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은 A형 간염 항체가 있다. 문제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다음에 태어나 A형 간염에 걸려 본 적도, 예방접종을 한 적도 없는 30~40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대의 항체형성률은 31.8%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은 A형 간염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A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또는 감염자의 분변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항체가 없는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이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가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환자가 늘고 있지만 다행히 A형 간염은 간염 중에서 증상이 가장 가벼운 편이다. 어린이는 감기처럼 앓고, 성인은 식욕 감퇴, 구역, 구토, 전신 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심한 몸살감기 증상을 보인다. 또 10명 중 7명은 황달 등 간 기능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좀 심하게 앓더라도 이런 급성간염 증상은 대증요법으로 6개월 내에 치료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99%의 환자에게서 급성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간부전으로 빠르게 악화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위생관리다.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하기만 해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며, 식수 오염이 의심된다면 끓여 마시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를 마시는 편이 좋다. ●150만명이 B형 간염 보균자 최근 A형 간염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환자가 더 많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150만명 이상이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출생 중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된다. 병원체는 태반을 직접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태아가 감염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출산 과정이나 직후에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돼 전염된다. 이 시기는 체내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점이라 바이러스가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간에서 증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성간염이 될 확률이 90%나 된다. 반면 성인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를 맞거나 성 접촉을 통해 B형 간염에 걸린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처럼 음식물 섭취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 술잔 돌려 마시기나 포옹 등의 일상생활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성인이 돼 B형 간염에 걸리면 10% 정도만 만성화되고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B형 간염은 95% 이상이 휴식을 취하면 거의 회복된다. 만성간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 중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주현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급성으로 악화되거나 상당히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피로감이다. 간염이 심해질수록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속이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나거나 흡연자는 담배 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 간염은 간경화나 간암 위험도가 높아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75% 이상의 원발성 간암이 만성 B형 간염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출산 후 12시간 내에 면역 항체 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 소리 없이 다가와 치명적 결과 A·B·C형 간염 가운데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는 C형 간염이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C형 간염임을 알게 된다. 자신도 언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이 돼도 피로감, 소화불량 외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누구든 나도 모르는 새 간염에 걸려 간이 망가질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30만명으로 추정되며, 50~80%의 감염자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흡사해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2015년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다.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경변증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또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향후 B형 간염보다는 C형 간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꼭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뿐만 아니라 D형, E형도 있다.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 A부터 E까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D형과 E형 발병은 극히 드물고 99% 이상이 A·B·C형 간염이다. 만성간염 환자나 보유자에게는 헛개나무, 인진쑥, 돌미나리, 신선초, 민물고둥, 한약재를 섞은 붕어즙, 스콸렌 등을 민간요법으로 권장하는 일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 교수는 “간에 가장 좋은 약은 간을 쉬게 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물만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체중 감량도 간에 부담을 주며,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면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져 심한 지방간염이나 간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작업실 창밖으로 콩쥐 엄마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는 모양이다. 저 강아지가 콩쥐인지 팥쥐인지 알콩인지는 모르겠다. 콩쥐 엄마는 7마리 개와 산다. 콩쥐는 그중 하나다. 나는 아무리 봐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런데 한 마리만 데리고 산책을? 애들 산책은 오후에 시키는데? 진드기 때문에 당분간 산책 안 시킨다 하시더니?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아침을 먹고 당근이(내가 키우는 8개월 된 웰시코기) 밥을 주었다. 커피잔을 들고 테라스에 나가니 텃밭에 콩쥐 엄마가 보인다. 텃밭도 구경할 겸 다가가 인사했다. 주렁주렁 달린 방울토마토를 보니 입에 침이 고였다. “사람 목숨 참 허망해.” 콩쥐 엄마가 잡초를 뽑다가 한마디 한다. “왜요?” “아니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어. 한참 젊은데. ‘당근이 엄마’ 또래야.” “혹시 강아지 한 마리 더 키울 생각 없어? 포메(포메라니안)야.” 마침 당근이가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키워야 하나 내심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못 했다. 만일 키운다면 당근이처럼 웰시코기로 생각했고 당근이를 키워 보니 즐거움도 많지만 책임감도 많이 따랐다. 콩쥐 엄마가 아기 포메를 내게 제안한 사연은 이렇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갑작스레 떠난 지인에겐 포메가 있다. 얼마나 예뻐했는지 좋은 것만 먹이고 귀하게 귀하게 키웠다. 그 포메가 아기를 세 마리 낳았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태어나자마자 아빠 포메의 주인에게 보내고 두 마리가 남았다. 그런데 엄마 포메의 주인이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으니 엄마도 남은 아기 둘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거다. 마침 개들을 잘 보살피고 너무도 사랑하는 콩쥐 엄마에게 연락이 왔고, 콩쥐 엄마는 남자가 죽은 날 애들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 포메가 자기 주인이 죽은 순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거다. 젖도 나오지 않고 아기들도 덩달아 굶게 됐다. 눈물 흘리는 포메를 보며 콩쥐 엄마는 애가 탔다. 이름을 모르니 갑갑했다. 그렇다고 초상집에 전화해서 강아지 이름을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생각나는 대로 이 이름 저 이름으로 불러 보았다. 반응이 없다. 널 아끼던 주인이 죽은 걸 알고 이러는구나 싶어 콩쥐 엄마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포메야, 니가 안 먹으면 너도 죽고 아가들도 죽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속이 탄 콩쥐 엄마는 혹시 포메 이름이 어디에 씌어 있지 않나, 살릴 방도가 없나 데리고 온 날 가져온 강아지의 가방을 뒤지다가 포메가 쓰던 목줄을 꺼냈다. 바로 그때, 죽은 듯 움직이지도 않던 애가 벌떡 일어나 짖기 시작했다. 목줄이 놓인 소파로 달려가 환장을 하며 긁어 댔다. 처음엔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차! 목줄에서 풍기는 냄새! 자기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시키고 밥 주고 물주고 똥 치워 주고 맛난 간식도 주고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던 주인의 손때가 묻은 목줄. 그리운 주인의 냄새. 포메에게 주인의 흔적이 묻은 목줄을 주니 그제야 아주 조금 우유를 삼키더라는 거였다.나는 매일 엄마 포메와 아기들의 안부를 묻는다. 아기들은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눈도 못 뜬다고 했다. 한 마리는 그나마 좀 건강한 편인데 다른 아기가 성장을 거의 못 한다고 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거라고 했단다. 콩쥐 엄마는 엄마 포메도 아기들도 살리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엄마의 우유를 약한 아기 포메의 입에 주사기로 간신히 넣어 주고 있다. 처음엔 엄마 젖이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않던 아기가 이제는 엄마 젖의 위치를 찾기는 한다고 했다. 아기들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리기로 했다. 엄마 포메는 잠깐 얼굴을 봤다. 콩쥐 엄마가 안고 문밖으로 나왔다. 날 보더니 사납게 짖어 댔다. 젖이 퉁퉁 불어 있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안쓰러워서 다가가 “괜찮아, 괜찮아” 하며 턱을 긁어 주었다. 이빨을 드러내며 짖어 댔지만 물지는 않았다. 아기들을 헤칠까봐 이렇게 짖어 대는 거라고 콩쥐 엄마가 말해 주었다. 알고 보니 콩쥐 엄마가 데리고 사는 다른 개들 모두 죽음을 선고받은 애들이었다. 죽을 거라고 포기해 버린 묻힐 뻔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렸던 거였다. 이래저래 눈가가 촉촉해지는 밤이다.
  • “국민께 죄송” 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 불구속 기소

    “국민께 죄송” 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 불구속 기소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김재호 부장검사)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를 9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3월 중순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입한 뒤 같은 날 외국인 지인 A(20)씨와 함께 투약하고 이후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에서 하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하씨 집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도 압수했다. 경찰은 수원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수원지검은 하씨의 주거지를 고려해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에 이송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은 하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한 뒤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하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송을 비롯한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많아서 마약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장 기각으로 석방되면서 취재진에 “가족과 동료,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UAE 연방국 마지막 왕자, 런던서 돌연사…”마약·매춘 파티”

    UAE 연방국 마지막 왕자, 런던서 돌연사…”마약·매춘 파티”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연방의 왕자이자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 칼리드 알 카시미(39)가 돌연 사망했다. BBC 등 영국매체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연방의 마지막 왕자가 런던의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성명을 통해 “30대 후반의 남성이 나이츠브릿지의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을 진행했지만 사망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현지언론은 이 남성이 아랍에미리트 연방최고회의 위원 겸 샤르자 통치자인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의 아들 칼리드 알 카시미라고 전했다. 샤르자 연방은 아랍에미리트 7개의 토후국 중 3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현지언론은 칼리드가 자신의 이복형과 마찬가지로 마약 복용 후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칼리드는 필로폰 중독자였으며 고급 매춘부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파티를 즐겼다. 사망 직전에도 파티 중이었다”는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익명의 제보자는 칼리드가 평소의 좋은 이미지와는 달리 마약만 복용하면 괴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칼리드는 주말마다 친구와 사업 파트너를 불러 파티를 열었는데, 가구를 집어던지는 등 여러 차례 난폭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매춘부와의 파티를 위해 필로폰을 투약해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찰은 칼리드 사망 후 마약 및 독극물 반응 검사를 실시했으나 아직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지만, 현지 소식통은 경찰이 이미 칼리드가 사망한 펜트하우스 현장에서 A급 마약을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쓰러진 칼리드 주변에는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칼리드 사망 후 그의 패션브랜드 ‘카시미’ 측이 직원들에게 마약과 매춘 파티를 즐겼던 칼리드의 난잡한 사생활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나왔다.한편 샤르자에서 태어나 9살 때 영국으로 건너간 칼리드 알 카시미는 켄트의 명문학교 톤브리지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전공하다 예술학교인 센트럴 생 마틴스로 적을 옮겨 건축과 패션을 공부했다. 2008년에는 남성복 브랜드 까시미 옴므를 출시해 런던과 파리, 중동 등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999년 이복형인 모하메드 빈 술탄 알 카시미가 24세의 나이에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요절한 뒤 남은 유일한 왕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왕자였던 칼리드마저 돌연 사망하면서 샤르자의 대는 끊기게 됐다. 아들 둘을 모두 잃은 샤르자의 통치자는 지난 3일 열린 장례식 후 SNS를 통해 칼리드를 추모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 대통령실 역시 성명을 통해 칼리드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진=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공식 인스타그램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日 엘리트 공무원들 잇단 마약중독에 관가 ‘충격’…대체 왜?

    日 엘리트 공무원들 잇단 마약중독에 관가 ‘충격’…대체 왜?

    일본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본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다시 발돋움하기까지는 관료사회의 힘이 결정적이었다는 절대적 믿음이 있다. 이는 일본 사회 전체의 믿음이기도 하다. 그 키워드는 ‘가스미가세키’다. 도쿄 중심부 지요다구의 가스미가세키 지구는 한국으로 치면 과거의 ‘과천’, 지금의 ‘세종’처럼 재무성,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 국토교통성, 외무성 등 중앙정부 핵심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단연 핵심은 ‘캐리어 관료’다. 한국의 국가공무원 5급 공채(행정고시) 출신에 해당하는 말로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등 명문대 출신 수재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성하는 자리다. 이런 가스마가세키에 캐리어 관료들의 마약 복용 파문이 잇따라 충격을 주고 있다. 엘리트들에 대해 유달리 높은 도덕성과 윤리관을 요구하는 일본 사회 기준으로 보면 비난이 빗발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이 겪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이유로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 4월 국제우편을 통해 미국에서 각성제를 몰려 들여온 경제산업성 캐리어 관료 니시다 데쓰야(28)를 마약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니시다는 도쿄대를 졸업하고 2013년 경제산업성에 들어왔다. 초기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2년 만인 2015년 경제산업성 내 최고 인기부서로 꼽히는 제조산업국 자동차과에 배치됐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니시다는 “내가 정말 이곳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라며 극심한 부담을 느끼게 됐다. 스트레스 증세로 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그는 점차 강한 약물을 찾게 됐다.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해 올 2월에는 도쿄 이케부쿠로의 길거리 마약 밀매상에게 마약류를 구입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의 책상에서는 주사기 6개가 발견됐다. 니시다는 직장 내 화장실과 회의실 등에서 투여를 했으나 주변에서는 전혀 몰랐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문부과학성 캐리어 관료 후쿠자와 미쓰히로(44)가 필로폰과 대마초 등 소지 혐의로 후생노동성 단속반에 붙잡혔다. 후쿠자와는 19년차로 초등·중등교육국 참사관 보좌로서 고등학교의 국제교육 추진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주변으로부터 성실하고 정중한 업무태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인물이었다. 니시다와 후쿠자와는 전문 마약밀매단과의 관계가 없이 SNS 등 인터넷 등을 통해서 쉽게 정보를 얻어 마약상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들에 대한 동정론도 일부에서 일고 있다. 너무나도 빡빡한 가스미가세키 문화가 이들에게 감당 못할 스트레스를 안겨 마약 중독자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가스미가세키의 노동강도는 ‘살인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국토교통성의 한 20대 캐리어 관료는 “사안 하나를 결정하는 데도 설명을 드려야 할 대상이 너무 많고 공문서 작성에서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다 보니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국회 질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새벽까지 일하다 전철 첫차로 귀가해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전체적인 분위기와 국가공무원으로서 사명감, 치열한 내부 승진 경쟁 등 때문에 자신을 혹사해가며 몰아붙이지만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돼 사직하고 민간기업으로 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휴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 인사원에 따르면 질병으로 1개월 이상 쉬고 있는 국가공무원은 전체의 1.94%인 5326명(2016년도 기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정신 및 행동 장애’가 3487명로 3분의2를 차지한다. 오타 하지메 도시샤대 교수(조직론)는 “높은 윤리관과 책임감이 요구되면서도 사회적 평가는 과거보다 못하기 때문에 관료사회의 사기 저하는 어쩔 수 없다”면서 “능력에 맞는 보직 발령 등 적절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어비스’ 이성재, 부활→탈주→죽음 “60분 집어삼킨 열연”

    ‘어비스’ 이성재, 부활→탈주→죽음 “60분 집어삼킨 열연”

    ‘어비스’ 이성재의 소름 돋는 열연으로 꽉 채운 60분이었다. 이성재는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악의 정점을 찍으며 최후를 맞이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 12회에서는 영혼 소생 구슬 어비스를 이용해 계략을 실행하려다 죽음을 맞는 오영철(이성재 분)의 모습이 충격을 안기며 역대급 ‘숨멎 엔딩’을 장식했다. 이성재는 최후까지도 강렬한 연기로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60분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오영철은 어비스 구슬을 볼 수 있는 의붓딸 장희진(한소희 분)의 도움을 받아 고세연(박보영 분)을 유인해서 같이 죽은 뒤 다시 부활하려고 했다. 엄마 장선영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계획에 동참하는 듯 보였던 장희진은 오영철의 기대를 배신하고 현장에 경찰들을 불렀다. 이어 장희진은 오영철이 준비한 약물 주사기를 빼앗아 자신의 목을 겨누며 대항했고 오영철은 장선영이 납치된 영상을 보여주며 더욱 세차게 협박했다. 팽팽한 격돌을 펼치는 중 바깥에서 경찰들과 세연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오영철은 “경찰이 우릴 찾기 전에 다른 얼굴로 부활만 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며 주사기를 빼앗아 자신의 가슴팍에 꽂았다. 이성을 잃고 서슬퍼런 광기를 폭발하는 이성재의 연기가 절정에 다다르며 몰입감도 고조됐다. 하지만, 오영철의 마지막 발악은 수포로 돌아갔다. 임시소유주가 죽으면 어비스는 원래 주인인 차민(안효섭 분)의 손에 간다는 마지막 법칙을 간과한 것. 모습이 바뀌지 않을 뿐더러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차민뿐이라는 얘길 들은 오영철은 뒤늦게 사력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검거되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이 찌른 주사에 의해 혼수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오영철은 서지욱 손에 죽음을 맞게 되는 장면으로 긴장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어비스’에서 이성재가 보여준 연기는 무엇하나 쉬워 보이지 않았다. 오영철이 ‘천재의사에서 노인으로 부활한 연쇄살인마’라는 스릴러, 판타지가 혼재된 인물로 가장 복잡한 서사를 담고 있기 때문. 매번 1시간 이상 소요되는 특수 분장부터 격한 몸싸움과 달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에도 이성재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가족도 자신의 목숨까지도 이용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잔혹한 이중성과 그릇된 신념 등 겉으론 쉽게 드러나지 않는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담아낸 감정 연기까지 선보여 박보영, 안효섭, 권수현, 한소희 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저력을 펼쳐 보였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어비스’만의 기상천외한 절대 악(惡) 살인마. 이성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도전 정신과 열정, 노력을 더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관통하는 빌런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한 이성재이기에, 시청자들은 여전히 오영철의 말로가 믿기지 않는다며 다시 어디서든 나타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어비스는 다시 안효섭의 손에 들어갔다. 이성재 없는 ‘어비스’가 추후 어떤 결말을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C형 간염환자인데 독방 안 줘” 국가 배상책임 있나

    #원고: 구치소 수감자 A(52)씨 vs 피고: 대한민국 마약 관련 혐의로 2017년 5월 구속돼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 수감된 A씨는 입감 당시 신체검사에서 양팔과 다리에 필로폰 주사로 인한 피부 발적과 10년 전 받았던 C형 간염 판정 외에 특이사항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피부질환과 병력을 강조하며 독방 생활을 하게 해달라고 구치소 측에 요구했습니다. 피부질환은 감염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C형 간염 환자라 피로하다”는 거듭된 호소에 A씨는 2인실에 수용될 수 있었지요. 이후에도 A씨는 양팔에 있는 주사 상처 부위의 딱지를 손으로 뜯으며 생긴 염증 때문에 수차례 연고 처방과 소독 조치를 받기도 하고, 녹내장으로 눈이 아프다고 호소해 시신경 검사와 안구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했는데 안압이 정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염 걱정에 스트레스… 국가가 배상” A씨는 다른 수용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어 독방 수용을 요청했는데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며 구치소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자 이번에는 국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1000만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A씨는 재판에서 “C형 간염 환자로 팔에 있는 상처에서 출혈이 계속되고 있는데 혼거실에 있다 보니 다른 수용자들에게 전염될까 걱정이 크고 A형 간염에 중복 전염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녹내장을 앓고 있어 스트레스로 안압이 높아지면 실명할 수도 있는데 간염 전염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공동생활 감염 확률 희박” 인정 안 해 법원은 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형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에 의하면 독거 수용이 대원칙이기는 하나 수용 거실 지정은 교도소장이 수용자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으로 재량적 판단 사항”이라면서 “수용자에게 수용거실의 변경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C형 간염은 주사기 공동 사용, 수혈, 성 접촉 등이 주된 감염 경로”라면서 “비록 원고가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치소 공동 생활 자체로 인한 감염 확률은 희박해 단순히 C형 간염 환자라는 이유로 독거수용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은 올해 4월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공의 7명 상습 폭행·모욕’ 한양대병원 교수 집행유예 확정

    ‘전공의 7명 상습 폭행·모욕’ 한양대병원 교수 집행유예 확정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양대병원 교수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폭행 및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7) 교수의 상고심에서 김 교수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5~2017년 전공의 7명에게 수술 보조를 잘 하지 못하거나 회진 보고를 제대로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뺨이나 머리, 정강이 등을 수차례 때리는 등 상습 폭행하고 욕설을 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술 중 전공의가 보조를 제대로 못했다며 주사기에 든 생리식염수를 얼굴에 뿌리고 주먹으로 전공의의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때리거나 수술환자의 상태를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며 손바닥으로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술방에서 보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병신 XX, X같은 XX” 등의 욕설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1심은 “피해자가 7명에 이르고 범행횟수도 많은 점, 피고인으로부터 지도·감독을 받는 입장에 있던 피해자들로서는 피고인의 가해행위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저항하거나 반발할 수 없었고 피해를 입은 이후 상당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린 것으로 보여 죄책이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의 전공분야가 치료 과정에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고 범행이 대부분 사고 가능성이 있는 수술 등 환자의 치료와 관련해 발생했고 상당 부분이 피해자들의 업무상 실수에 대해 질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범행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다”며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의과대학 교수인 피고인이 교육을 받는 전공의인 피해자들을 오랜 기간에 걸쳐 습관적으로 폭행, 모욕한 것으로 죄질이 중하다”면서 “피해자들의 머리나 뺨 등 중요 신체부위를 가격했고 폭행 시 도구를 사용하는 등 폭행의 정도도 약하다고 할 수 없고 피해자들과 소속 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판단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이 옳다고 판단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채팅으로 만난 10대와 마약 투약한 40대 실형… “위험성 매우 커”

    채팅으로 만난 10대와 마약 투약한 40대 실형… “위험성 매우 커”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됨 10대 여성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 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모텔에서 휴대전화 채팅을 통해 알게 된 B(16)양과 이른바 ‘조건만남’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뒤 성관계를 갖기로 하고 필로폰을 자신과 B양의 팔에 각각 5차례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그날 저녁 필로폰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을 통해 주사기를 건네받은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마약류 관련 범죄는 그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의 위험성이 높을 뿐 아니라 환각성, 중독성 등으로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매우 큰 범죄”라면서 “피고인은 필로폰 투약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필로폰을 투약하는 범행을 저질렀고 나아가 미성년자에게도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투약하는 경우 미성년자의 신체적·생리적 기능이 훼손되고 그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크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죄책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피고인이 필로폰을 투약한 미성년자가 이 사건 이전에 이미 필로폰을 투약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사기 돌려써 HIV 집단감염’…파키스탄 피해 아동 400명 넘어

    ‘주사기 돌려써 HIV 집단감염’…파키스탄 피해 아동 400명 넘어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 하나를 돌려 쓰면서 환자들이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집단감염된 사건과 관련, 피해자가 500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 피해자만 400명을 넘어 현지 주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7일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에이즈 관리팀이 최근 라르카나시 주민 1만 3800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 410명과 성인 100명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신드주 당국은 이달 초 환자에게 HIV를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 의사 무자파르 간가로를 체포해 관련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의사 간가로는 소독하지 않은 주사기를 계속 사용하며 환자를 치료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였다. 경찰은 의사가 고의로 HIV를 감염시켰는지를 조사 중이다. 그는 이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 지역 어린이 15명이 무더기로 HIV에 감염됐다는 제보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1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조사한 결과 어린이 67명을 포함한 93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후 조사를 확대한 결과 감염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어린이 등 가족의 HIV 감염 소식을 접한 라르카나시 주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1살 딸이 HIV에 감염된 니사르 아메드는 “어린이들을 감염시킨 그 의사를 저주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4살배기 딸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한 주민은 “앞으로 누가 우리 아이와 놀아주겠냐”면서 “아이가 자라서 누구와 결혼할 수 있겠냐”고 슬퍼하기도 했다. 인구 2억명인 파키스탄에서 HIV 감염 환자 수는 2만 3000여명 수준이다. 비교적 감염률이 낮은 편이지만 최근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하는 마약 투여자와 성매매 종사자를 중심으로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키스탄 의사, 주사기 1개 돌려써 환자 93명 HIV 감염

    파키스탄 의사, 주사기 1개 돌려써 환자 93명 HIV 감염

    파키스탄의 한 의사가 주사기 하나를 돌려 쓰면서 환자 93명에게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감염시켜 경찰에 체포됐다.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최근 신드주 라르카나 지역에서 환자들에게 HIV를 대량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인 의사 1명을 체포했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 지역 어린이 15명이 무더기로 HIV에 감염됐다는 제보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1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의사는 수액 주입 점적기 1개와 주사기 1개로 이 어린이들 모두를 치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변 주민 2700여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린이 67명을 포함한 93명이 HIV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문제의 의사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HIV 감염률이 비교적 낮은 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최근 마약 투약자와 성매매 여성, 해외 근무 후 귀국한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HIV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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