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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후회없는 삶/이목희 수석논설위원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다채로운 경력을 가졌다. 언론인으로서 주요 직책을 섭렵했고,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냈으니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산 분이다. 70대 중반인 지금도 책을 내고, 언론에 글도 쓰고 있다. 남 전 장관에게 언론계 후배들을 위한 충고말씀을 부탁했더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후회되는 대목 세가지를 말씀하셨다. 첫째는 술을 절제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젊었을 때 두주불사가 멋져 보이지만 인생 전체로 볼 때 손해라고 했다. 둘째,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더 쌓았으면 좋았겠다고 했다. 전문가로서 소양을 가지고 인생 2모작을 넘어 3모작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셋째, 칼럼을 독하게 쓰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했다. 남 전 장관이 주는 메시지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라는 것이었다. 술을 줄이면 정신이 맑고, 전문지식을 쌓을 시간이 생긴다. 지식이나 취재가 부족하면 두루뭉술한 글이 나온다. 전날의 과음으로 머리가 지끈거리는 지금, 남 전 장관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이목희 수석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희미한 홀안 400여명 광란의 밤

    3일 새벽 2시쯤, 서울 청담동 클럽가(街)는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찾아간 S클럽 안은 나이트클럽처럼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아니라 2층으로 나눠진 널따란 홀이 펼쳐진 전형적인 미국식 클럽구조였다. 500~600평 정도의 클럽 안은 400~500명의 젊은이들로 꽉 차 있었다. 춤을 추는 이들의 눈빛은 희미했고 주위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매주 한 차례 이곳을 찾는다는 미국인 스테파니(28·여)는 “일본, 타이완, 프랑스 등에서 생활을 해봤지만 한국 클럽이 가장 자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섹시퀸 선발대회 행사가 열리면 나체의 젊은 여성들이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 위를 활보하거나, 처음 보는 남녀가 성적인 행위를 일삼는 것은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라고 말했다. 유학생 한별희(23·여)씨는 “실컷 즐기고 미국으로 돌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평소와 달라진다.”면서 “오늘 밤에만 남자 넷이랑 키스를 했지만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이곳의 풍경은 전날 ‘청담동 클럽파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한 블로그에서 유출된 사진과 거의 일치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이라고 클럽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유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클럽 등을 철저히 연구해 인테리어도 바꾸고 음악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뒤편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여섯명의 남녀 학생들이 술에 취한 채 노점쪽으로 다가왔다. 노점상은 원래 떡볶이나 튀김 등 분식을 파는데 이맘때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 이들은 영어를 섞어 대화를 나누면서 핫도그빵에 프랑크소시지를 넣은 미국식 핫도그를 먹고 자리를 떴다. 노점상 고준수(35·가명)씨는 “조기유학을 떠났다 방학을 맞아 돌아온 학생들을 상대로 여름철에만 미국식 핫도그를 판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귀국한 유학생과 해외교포들로 서울 강남의 밤이 국적불명의 유흥문화로 물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일대에선 미국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마파티를 여는 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드 코어’를 테마로 한 날엔 춤이나 행동 자체가 과격해지면서 두주불사형 한국 유흥문화와 결합, 선정·퇴폐적인 분위기가 조성된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문화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경계인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1990년대 오렌지족이 그랬듯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문화적 혼란을 겪는 사람들이 술과 마약 등을 탈출구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클럽문화에 익숙한 유학생·교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면서 술과 마약, 퇴폐 문화 등이 한국식으로 변용되다 보니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스테판 하 회장은 “유학생들을 통해 미국적인 퇴폐문화가 수입됐다는 비판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름에 애들을 보내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자유와 방종을 철저하게 구분하는 미국적 인식이 한국의 유흥문화와 섞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건형 김민희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종교플러스]

    ●단기 출가학교 참가자 모집  강원도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제19기 단기 출가학교 참가자를 모집한다.내년 1월4일부터 2월3일까지 한달간 진행되는 이번 출가학교 참가자는 갈마와 삭발,수계식을 거쳐 예불 및 식당작법,좌선,포살,참법을 배운다.모집인원은 남녀 각 30명.마감은 다음달 9일까지. ●새달 13일 생명 UCC 축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다음달 13일 오후 6시 가톨릭대 성의교정 마리아홀서 ‘2008 생명 콘서트-생명 UCC 축제’를 연다.생명의 터전인 가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행사.수상작 시상식과 함께 VOS,이수영,정훈희,캔,별,기타리스트 이병우 등 생명존중에 뜻을 같이해온 이들의 공연이 있다.생명위원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탤런트 김해숙씨가 시상식에 함께한다.공연은 무료이며,생명존중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02)727-2350. ●문화예술선교대상 후보자 접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제7회 한기총 문화예술선교대상’ 후보자를 다음달 1일까지 접수한다.후보자는 기독교 문화,예술 부문 선교에 기여한 공이 있는 사람 가운데 항존직을 원칙으로 해당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자로 한기총 임원 또는 회원 교단장· 단체장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신청양식은 홈페이지(http://cck.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시상식은 다음달 4일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서 있다.(02)741-2782. ●불교합창페스티벌 제주팀 대상  불교음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3일 서울 KBS홀서 ‘아름다운 마음의 울림’을 주제로 열린 2008 불교합창페스티벌에서 제주 제주불교여성합창단이 대상을 차지했다.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해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한 11개팀이 경합을 벌인 이날 페스티벌에선 대구 관음사 가릉빈가합창단이 최우수상,부산 범어사합창단이 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새달 1일 현도기념일 행사  천도교는 다음달 1일 103주년 현도기념일(顯道紀念日)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천도교 현도기념일은 1905년 12월1일,의암 손병희가 40여년에 걸친 동학의 은도(隱道)시대를 청산하고 지금의 천도교로 현도(顯道)해 근대적 종교체제를 갖춘 것을 기리는 날.천도교 중앙대교당과 전국교구에서 일제히 기념식이 열리며 기념식 후 중앙대교당에서 천도교 연합합창단의 공연과 ‘천도·동학·천도교 대고천하’ 주제의 행사가 이어진다.
  • [특파원 칼럼] 프랑스 혁명기념일과 축제/이종수 파리 특파원

    [특파원 칼럼] 프랑스 혁명기념일과 축제/이종수 파리 특파원

    올해도 프랑스 혁명기념일인 7월14일의 열기는 뜨거웠다. 1789년 7월14일 군중들이 정치범들이 갇혀 있던 바스티유 감옥을 부수면서 혁명의 도화선이 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이날은 프랑스 최고의 국경일이다. 아울러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은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프랑스인이 이날에 부여하는 의미는 여러가지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혁명 100주년인 1889년에는 에펠탑,200주년인 1989년에 바스티유 오페라관을 세웠다. 해마다 수도 파리를 비롯, 전국 주요 도시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다채로운 공연 등이 어우러지면서 프랑스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올해의 군사퍼레이드에는 4377명의 장병 및 경찰,244마리의 말을 탄 국경수비대 기마병,400여대의 오토바이와 경찰차량,30대의 헬리콥터, 육·해·공군 소속 라팔 및 미라주 전투기 등 65대의 항공기가 동원됐다. 특히 ‘위용의 정치’를 지향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기획’으로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고 유럽연합 27개 회원국의 병력이 모두 초청됐다. 나아가 프랑스 혁명기념일은 국민들의 축제로 살아 숨쉰다.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축제가 벌어지는 에펠탑 앞 광장은 파리 시민과 전국에서 몰려온 프랑스 사람들, 관광객의 물결로 발디딜 틈이 없다. 올해도 불꽃놀이 전에 열린 축하 공연에서 제임스 블런트의 피아노 선율과 뮤지컬 태양왕에 출연했던 크리스토퍼 마에 등의 노래가 열기를 돋우었다. 혁명을 기리는 축제 열기는 전날 밤부터 시작한다. 음악 축제의 여운을 안고 사람들은 저마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정까지 거리 곳곳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언론들도 주요 도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축제가 끝난 뒤 한 주불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국민적 축제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은 국군들만의 잔치로 끝나고 만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그러나 곰곰 살펴보면 프랑스의 혁명기념일이 오늘처럼 국민적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많은 ‘고통’이 뒤따랐다. 혁명이 일어난 다음해 혁명 정부는 혁명의 당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에서 혁명 장면을 재연했다.‘연맹제’라 불리는 혁명축제는 전국에서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되면서 1년 동안 이어졌다. 1년 전 그날의 열광을 다시 ‘기획’하면서 새로운 사회와 새로운 인간의 시대를 열었다는 혁명 혹은 혁명 정부의 입장을 설파하는 게 절실했다. 그래서 문화정책 연구론자들 가운데 일부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문화정책의 효시를 혁명제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혁명을 재연하는 축제 과정에서 특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혁명 발발 4년 뒤인 1793년 1월 왕정의 절대성을 상징하던 루이 16세의 목이 기요틴에서 날아갔다. 다음해 혁명기념 축제에서 혁명 정부는 ‘왕의 처형’을 온전하게 재연하지 못했다. 왕의 상징물 대신에 범죄자 4명이 처형됐다. 왕의 살해를 공식화하는 것은 몇년 뒤에나 가능했다. 왕을 처형한 행위는 ‘살부(殺父) 콤플렉스’에 가까웠다. 혁명의 주체들에게도 ‘혁명의 무게’는 무거웠다. 이런 고통의 시간을 넘어온 뒤에야 혁명기념일은 국민적 축제로 거듭났다. 우리도 4·19혁명, 광주민주항쟁 등 혁명 혹은 그에 걸맞은 대사건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를 기념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여전히 ‘엄숙주의’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제 우리도 혁명을 기리는 ‘국민적 축제’ 하나쯤 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佛-中 또 ‘으르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좋아질 듯하던 프랑스와 중국 사이에 다시 긴장이 형성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달 프랑스를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이를 경고했다. 이어 격분한 프랑스 정부도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10일 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쿵취안(孔泉)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8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면 중·프랑스 관계에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주불 중국대사의 발언에 무척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쿵취안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발언 경위 등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나라 사이는 지난 4월 베이징올림픽 성화가 파리를 지나는 과정에서 반중국 시위가 빚어지면서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까르푸 불매 및 반프랑스 운동이 촉발됐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가 최근에서야 참석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번 일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실상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 신분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사르코지는 일본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별도 회동을 갖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공개 표명했다. 엘리제궁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 수반으로서뿐 아니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순회의장 자격으로도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jj@seoul.co.kr
  • [靑수석 전면 교체] 정정길,李대통령과 ‘6·3사태’때 옥고

    [靑수석 전면 교체] 정정길,李대통령과 ‘6·3사태’때 옥고

    혹자는 “정정길이 누구야?”라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만큼 정정길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행정학회 회장을 역임한 그는 행정학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3년간 농림수산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했고,30여년간 학자로 국가조직을 집중 연구하면서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자문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덕택에 공무원들을 많이 알고 공무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전언이다. 그와 만난 적이 있는 한 교수는 “공무원들을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깊숙이 관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공무원 조직에 대한 이해도 높아 ‘대통령의 경제리더십’이란 저서를 낸 그는 국내 대통령학 1세대로 불리지만,‘연구형 교수’라기보다는 ‘행정가형 교수’라는 평을 많이 듣는다. 2003년부터 울산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는 등 학교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활달한 성격과 친화력에 경북고-서울대 법대 학연을 중심으로 정·관·재계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워 ‘마당발’로 통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수성 전 국무총리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는 1964년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 시위(6·3사태)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이던 정 내정자는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이던 이 대통령 등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이명박 정부 조각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이 대통령이 신임한다. 김동권 서울대 교수는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 사이”라고 했다. ●류우익 전 실장·정몽준의원과도 친분 두터워 정 내정자는 전임자인 류우익 실장과도 인연이 깊다. 정 내정자가 서울대 대학원장일 때 류 전 실장이 교무처장이었다. 그래서 류 전 실장의 추천설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부인했다. 정 내정자는 또 울산대 학교재단이사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도 친분이 두텁다. 이번에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실장직을 제안받은 뒤 지난 19일 정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을 정도다. 정 내정자는 1990년대 중반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시절 특강에 나섰던 정 최고위원과 인연을 맺었으며, 정 최고위원은 2003년 그를 울산대 총장으로 영입했다. 이같은 두 사람의 ‘특수관계’를 들어 정 내정자의 기용이 차기 대권주자인 정 최고위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미묘한 해석도 나온다. 이밖에 조해녕 전 대구시장, 박철언 전 장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친박무소속연대 이해봉 의원 등이 정 내정자의 경북고-서울대 법대 동기들이다. ●행정철학은 ‘개혁보다 안정´ 중시 정 내정자의 행정철학은 개혁보다는 안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고 뜯어고치는 것보다 기본틀을 튼실히 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는 것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사회 혼란기에 나타나는 국정 경험 없는 아웃사이더들의 정치’로 묘사한 적이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한다. 정 내정자가 경제중심적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대통령과 같고 관리형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대통령을 보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성남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학자들이 행정부에 들어가면 행정의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혼선을 빚는 게 일반적이지만, 정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위기를 적절하게 조정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권 교수는 “정 내정자의 정치 성향은 강경보수와는 거리가 있고 중도에 가깝다.”면서 “현 정부의 코드와도 큰 이질감이 없어 국정을 무난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서울대의 다른 교수는 “정 내정자를 개혁적 인사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정 내정자의 국정운영 능력이 검증된 적이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정 내정자는 두주불사형은 아니지만 폭탄주를 마다하지 않고 노래방에서 가수 냇 킹 콜의 ‘투 영(Too Young)’을 즐기는 등 팝송도 가리지 않는다.“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 해줄 수 없다.”는 이유로 결혼식 주례는 사양한다. 대학 시절 스터디그룹에서 만난 이화여대 출신 부인 홍태화(64)씨와 1남2녀. ▲66세 ▲경남 함안 ▲경북고 ▲서울대 법대 ▲농림수산부 기획계장 ▲경북대 법정대 부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미 브루킹스연구소 객원교수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 회장 ▲중앙인사위원회 자문회의 의장 ▲정부기능조정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대학원장 ▲울산대 총장 강원식 김상연 이문영 이경원기자 carlos@seoul.co.kr
  •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20&30] 이런 직장동료, 정말 꼴불견

    직장인들은 삶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마음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같은 연배의 동료에게서도 큰 ‘상처´를 받기 일쑤다. 혈기 왕성한 20∼30대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동료는 누구일까. 헛소문을 퍼뜨리는 동료, 귀찮은 일을 떠넘기는 동료, 자기만 잘난 동료, 남녀를 차별하는 동료, 겉과 속이 다른 동료…. 얄궂은 동료 때문에 열받은 직장인들의 ‘뒷담화´를 들어봤다. 이모(27·여)씨는 늘 남의 말을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는 직장동료 K씨만 보면 이가 갈린다.K씨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일을 자기 마음대로 각색해 여기저기 소문을 낸다. 얼마 전엔 이씨도 K씨의 ‘소설´에 톡톡히 당했다. 나이 차가 여덟 살이나 나는 데다 애가 세 살인 유부남 직상 상사와 사귄다는 소문이 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들이 한동안 자신을 쌀쌀맞게 대하기에 알아봤더니 K씨가 “둘이 서로 불륜 관계더라. 둘의 데이트 장면을 봤다.”는 뜬소문을 냈다는 게 파악됐다.“너무 놀라서 K씨에게 따졌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아님 말고.´식의 태도더군요. 결국 소문을 들은 유부남 상사가 K씨를 불러 공개적으로 꾸지람을 주고서야 착각이라고 인정하더라고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0·여)씨는 툭하면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여성 동료 A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사 지시를 잘못 헤아려 단체로 야단맞는 자리에서 A씨만 유독 ‘눈물의 힘´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상사 앞에선 가만 있다가, 남자 상사 앞에서만 ‘울음 전법´을 쓰는 점도 눈에 확 드러난다.“그렇게 울면 다른 동료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던 상사도 곧 수그러들고 오히려 달래기까지 해요. 여자 상사에게는 울었다간 혼만 더 날 거라는 걸 아니까 그 앞에선 울지 않죠.” ●뜬구름 잡는 소문 퍼뜨리는 ‘소설가´가 미워요. 지난해 공기업에 입사한 신모(29·여)씨는 일이 바쁠 때마다 상사에게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입사 동기 강모(28·여)씨만 보면 눈을 자연스레 흘기게 된다. 강씨는 특히 야근해야 할 때면 구토 증상이 있다면서 의자에서 못 일어나는 시늉을 한다. 하지만 좋은 곳으로 떠나는 해외출장이나 야유회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벼르고 있던 신씨는 지난달 미국 출장 얘기가 나오자 일부러 부원들 앞에서 강씨에게 “넌 몸도 약한데 미국 출장을 못 가지 않겠니.”라고 물었다. 하지만 강씨는 “아무리 아파도 회사 일인데 최선을 다해서 해내야지.”라고 뻔뻔스레 말했다. 이런 강씨의 업무 스타일 때문에 부서 잡일은 거의 신씨에게 돌아온다.“아직은 참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몰라요. 몇 번이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신입사원이라 위에서 동기애도 없냐는 평을 들을까봐 그냥 혼자 삭이고 있습니다.” 직장인 남모(30)씨는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동료 Y씨를 볼 때마다 인상을 찌푸린다.Y씨는 희생이 필요한 회사 행사는 무조건 피해간다. 핑계도 흘러 넘친다. 늦게까지 팀원 모두 야근을 해야 할 때면 ‘어머님이 아프시다.´,‘머리가 아프다.´,‘집안에 제사가 있다.´는 등 갖가지 이유를 댄다. 때문에 직장에서 Y씨는 ‘미꾸라지´로 불린다.“누군들 일찍 퇴근하고 싶지 않겠어요. 모두 다 핑계대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남 생각 안 하고 매번 그런 행동을 하는 Y씨를 볼 때마다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무역회사에 다니는 한모(32)씨는 술자리만 되면 술을 못 마시는 동료 B씨가 증오스럽다. 바이어들과 술자리가 많은 직종이지만 B씨는 이미 술을 거의 못 마신다고 회사에 공언한 상태라 늘 대충 버티다 일찍 집으로 간다. 때문에 업무상 술자리는 거의 한씨의 몫이 됐다. 결국 한씨는 속된 말로 ‘죽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한다. 아침이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은 마냥 울렁거리지만 B씨는 멀쩡하게 업무에만 매진한다. 더욱 화가 난 건 B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B씨와 함께 아는 대학 동창이 있는데 대학 땐 두주불사로 술을 마셔댔다는 거예요. 게다가 혼자 다른 부서로 옮기겠다고 공부까지 하고 있단 얘기를 들으니 안 그래도 울렁거리는 속이 확 뒤집어질 거 같습니다.” ●남녀 동료 차별대우하는 사람 눈꼴시어요. 한 물류회사에 다니는 정모(31)씨는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다른 여자 동료 C씨만 보면 늘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C씨는 여자 동료들과는 별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만 대한다. 때문에 여자 사원들은 C씨를 따돌림하지만 C씨는 그마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남자 동료들과 있을 땐 태도가 달라진다. 애교도 부리고 툭툭 건드리며 스킨십을 하기도 하고 슬쩍 일을 떠넘기면서 친한 척하기도 한다. 게다가 후배를 가르칠 때도 여자 후배에겐 사사건건 트집을 잡지만 남자 후배에겐 상냥한 천사가 돼 이것저것 자세하게 일을 가르쳐준다. “사람이니까 개인 감정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할 순 없을 거고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친구는 심하게 말하면 ‘그저 남자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구나.´란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회사원 임모(29·여)씨도 자기 손익과 위치에 따라 사람을 전혀 다른 태도로 대하는 한 동료만 보면 고개가 돌아간다. 그 동료는 함께 일하다가도 옆에 있는 동료가 자신의 일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대놓고 무시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신의 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사람이 나타나면 보기가 역겨울 정도로 치근덕거린다.“일도 결국 사람이 함께 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이해득실로만 대하는 계산적인 사람은 회사에서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사사건건 잘난 척 좀 하지 마시죠. 직장인 최모(25·여)씨는 늘 자기 행동에 대해 지적하며 “네가 아직 사회생활을 덜해봐서 그런가 본데….”라고 무시하는 ‘무개념´ D씨를 볼 때마다 숨고 싶어진다. 나이도 별 차이 없고 직장 경험도 얼마 차이 나지 않으면서 말끝마다 ‘사회생활´ 운운하며 잘난 척하기 때문이다.“D씨가 제 행동을 지적할 때마다 전 개가 멍멍 짖는 모습을 연상해요. 자기 자신의 행동은 어떤지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 드는데 사실 짜증도 나지만 얼마나 할 일이 없었으면 저럴까 싶어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박모(29)씨도 늘 자기만 일한다고 생각하는 직장동료 E씨를 보면 혀만 찬다. 최근 팀원 모두 고생하며 결과물을 낸 프로젝트에 대해 E씨는 자기가 가장 핵심적인 일을 했다며 다른 팀원들을 무능력자 취급했다. 사실 E씨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한 거래처 술자리에서 자신이 망쳐놓은 일에 대해 혼자 일처리를 다했다며 떠벌리는 데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결국 E씨는 회사에서 ‘잘난척 대마왕´,‘왕따 미스터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고 말았다.“E씨만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 근거 없고도 끝이 없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요.” 교육 관련 기업에 다니는 유모(40)씨도 혼자 튀며 잘난 척하는 동료가 밉상이다. 최근 상사가 유씨 등 동료 4명에게 동종업계 시장현황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각자 담당 기업을 배분한 뒤 조사에 착수했다. 일주일가량 야근하며 고생했다. 그런데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한 동료가 불쑥 일어나 자신이 혼자 다 한 것처럼 말했다. 다른 동료의 노력까지 가로챈 것이다. 그 사람은 평소 동료들 사이에서 ‘뒤통수의 달인´으로 통한다. 동료들과 있을 때는 회사나 상사의 잘못된 점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이 나서서 바로잡겠다고까지 공언한다. 하지만 정작 윗사람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다.‘회비어천가´(회사 칭송)에까지 이르는 데는 할 말이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동료의 공까지 가로채고,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주어지는 일은 나몰라라 합니다. 그 친구를 보면 ‘저렇게까지 하며 살아야 하나.´란 회의감이 들 정도예요.” ●상사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당신, 조심하세요!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최모(29·여)씨는 상사가 있을 때만 일을 잘하는 척하는 동료가 어이없다. 동료 이모(30·여)씨는 평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손님이 와도 모르는 척하고 테이블 정리와 사무실 청소 같은 일은 할 생각조차 않는다. 하지만 윗사람만 있으면 솔선수범형으로 돌변한다.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웃으며 차를 내오거나 테이블을 깔끔하게 치우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출근시간도 가관이다. 최씨의 회사는 업무상 상사의 출장이 잦다. 이씨는 상사가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이면 느지막하게 회사에 나오고, 상사가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나와 분주하게 움직인다. 때문에 상사는 곧잘 최씨와 다른 동료들에게 이씨를 본받으라고 훈계까지 한다. “윗사람은 그 동료의 실체를 몰라요. 가끔 상사에게 말하고 싶지만 ‘질투 나서 그러느냐. 칭찬받으려면 너도 열심히 하라.´고 할까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답니다.” 한 방송국 PD 이모(34·여)씨는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얄밉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향, 카메라, 소품 등 많은 파트를 조화시키는 일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한 파트라도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방송을 망치고 만다. 하지만 일부는 “대충해도 월급은 나온다.”는 식으로 일을 해 이씨를 분통터지게 한다. “둔감한 척하면서 슬쩍 손을 놓는 사람이 최악이죠. 결국 그런 사람도 설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말로 충고도 하지만 자존심만 세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제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사건팀 nomad@seoul.co.kr
  • 李·昌·鄭 캠프 사령탑에 듣는 막판 선거 전략

    17대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후보들의 선거전이 더욱 불꽃을 뿜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진영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돌출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전세 역전이 가능하다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세 후보 진영의 선거 사령탑들과의 긴급인터뷰를 통해 열흘 남짓 남은 선거전략을 점검한다. ■ 강재섭 한나라 공동선대위원장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재섭 대표는 7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말로 대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면서 대선 승리의 걸림돌들이 대부분 사라졌다는 판단이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대세론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강 대표는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충청권을 꼽았다. 그는 “어느 지역이든 다 승부처이지만 충청권은 상당히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충청권의 마음을 얻지 못해 집권에 실패했다. 지금 충청권에서 이 후보가 앞서 있지만 절대적 지지를 얻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불모지’인 호남을 제외하면 이 후보에게 유일한 취약지역인 충청권에서의 승리가 대선 필승을 담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강 대표가 꼽은 남은 변수는 이 후보의 신변 안전이다. 강 대표는 “후보의 경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혹시 있을지 모를 저쪽(여권)의 네거티브도 신경 쓰인다. 잘 단합해서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남은 기간 우리의 뜻에 맞는 분들을 모시는 것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해 외연 확대 작업도 병행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또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계속되는 여권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공세에 대해서는 “이회창 후보가 법과 원칙을 강조해 왔는데 법이 정한 것을 인정 못 하겠다고 하는 것은 자기 부정이다.”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삼재 무소속 전략기획팀장 무소속 이회창 후보 캠프의 선거 사령탑인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7일 “시간은 많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까지 남은 열흘 남짓의 시간을 그는 많다고 했다.“국민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일을 12일 앞두고 지지율 40%대로 독주하는 후보가 있는데도, 미국 정가에서 한국 대선의 향방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역동성을 지닌 게 한국의 대선”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BBK 수사발표 뒤 40%대인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선거일 직전에는 3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근거로 그는 BBK 수사에 대한 여론이 점점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해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표 첫날 수사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였다면, 지금은 40%대라는 것이다. 강 팀장은 “현명한 국민들이 진실을 꿰뚫어보고 탄핵 사태 때와 같은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이회창 구도가 형성되면, 최종적으로 이회창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가 대선을 완주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남은 선거기간 중요한 홍보 포인트 가운데 하나라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완주불가 여론을 만들려고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실패할까봐 쉽게 이명박 후보를 이탈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회창 후보가 대안임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불공정 게임을 하는 측면이 있는데도, 국민들이 20% 가까운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자평한 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우리 고충과 마음을 헤아려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대철 신당 총괄선대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정대철 총괄 선대위원장은 7일 대선을 불과 열흘 남짓 남기고도 ‘역전 가능성’의 꿈을 놓지 않았다. 검찰의 ‘BBK 수사’ 발표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지만 정동영 후보가 결국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측이 놓인 상황은 불리한 요인들로만 휩싸여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날 사실상 무산돼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대안으로 “일단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접고, 민주당과의 합당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수정된 선거 전략을 내놨다. 정 위원장의 논거는 호남 표심을 결집시킬 수 있는 전략의 일환이다.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호남 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이 현재 15%대에서 5∼10%포인트 상승해 20% 중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난항을 겪던 양당간 합당 논의도 최근 이탈 현상을 겪은 민주당의 적극적인 자세 전환으로 인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20∼30대가 통일과 민주주의 개혁에 대해 진보적이지 못해 아쉽지만 검찰의 편파적인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 결국 정 후보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정 위원장은 문 후보의 지지율이 대선에 임박할수록 급감할 수밖에 없어 대선일 직전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 정 후보측의 지지율이 37∼38% 정도에 이르러 이명박 후보와 2∼4% 포인트 차이에서 박빙 승부를 다툴 것으로 예상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수엑스포 희망 보인다”

    “여수엑스포 희망 보인다”

    |파리 남기창·이종수특파원| “감이 좋다. 희망이 보인다.” 세계박람회 투표일(현지시간 26일, 한국시간 27일 새벽)을 사흘 앞둔 23일 한국 대표단은 세계박람회기구(BIE) 138개 회원국에 대한 득표 전략 분석에서 ‘접전 중 우세’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환경과 개발´ 테마 막판 주효 김영석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원국의 판세 분석에서 한국은 아시아와 미주에서 강세, 아프리카에서 접전, 중동과 유럽(북부 유럽은 한국 우세)에서 열세로 파악된다.”면서 “한국에 다소 유리한 국면이지만 늘어난 신규 회원국(현재 36개국)의 막판 변수를 유의하며 유치전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회원국이 많은 아프리카, 중동, 태평양 섬나라에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의 조화’ 등 여수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단은 이 분위기 속에서 23일 오후 세계적인 오페라 하우스인 파리 가르니에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3시간 동안 무대에 올려 모로코, 폴란드에 선공을 했다. 이 자리에 파리에 상주하는 BIE 회원국 대표 90여명과 취재진 등 250여명이 초청됐다. 이 자리에는 우리 정부 대표단장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박준영 전남지사, 김재철 중앙유치위원장, 정몽구 유치 명예위원장, 주불대사인 조일환 유치 대책본부장, 오현섭 여수시장, 김종은 LG전자 유럽총괄사장, 신헌철 SK에너지 사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경쟁국인 모로코는 24일, 폴란드는 25일 파리 주재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각각 만찬 행사를 갖는다. 지난 6개월 동안 BIE 회원국은 98개국에서 138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더욱이 투표일까지 BIE 총회에 신청서를 내면 회원국으로 인정돼 3∼4개국이 더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 개막을 앞둔 파리시내에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전광판, 버스·택시 광고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23일자 르몽드지 등 주요 일간지에도 기사와 광고가 게재돼 호평을 받았다. 한덕수 우리측 대표단장은 “우리는 투표당일(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까지 회원국 대표들과 개별면담 등으로 최선을 다해 기필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kcnam@seoul.co.kr
  • 당나라서 지장보살로 추앙받은 신라 김교각 스님 1000여년만에 불상되어 돌아오다

    신라 왕족 출신으로 당나라에 건너가 지장보살로 추앙받아온 김교각(696∼794) 스님의 입상(入像) 봉안 법회가 23일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명진스님)에서 열렸다.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가 제작해 기증한 3m 높이의 이 입상은 지난 20일 중국 구화산 육신보전에서 점안법회를 봉행한 뒤 중국 종교사무국 예샤오원 국장이 이운단을 이끌고 한국으로 모셔왔다. 이 조각상은 봉은사 법회 후 김교각 스님의 고향인 경주에 있는 동국대 캠퍼스에 봉안된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일천년 전 신라왕손께서 붉은 비단옷을 버리고 황해 건너 안후이성 구화산에 도착해 기운 누더기가 열근 무게 되도록 정진하더니 지장(地藏) 대성위(大聖位)에 올랐다.”면서 “근역(槿域)과 중화(中華)의 불이(不二)를 육신불(肉身佛)로 시현(示現)한 이래 양국민의 전통 우의는 빈주불이(賓主不二)로 법류(法流)와 함께 면면(綿綿)하였다.”고 밝혔다. 신라 성덕왕 19년(720년) 중국으로 건너간 김교각 스님은 구화산에서 75년간 수행했다. 생전에 스님의 교화활동이 지장보살과 흡사하다고 해서 중국인들로부터 ‘신라 김교각 중국 지장왕’으로 불리고 있다. 지장보살은 모든 중생이 구원을 받을 때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며 중생제도에 나섰던 보살이다. 김교각 스님이 입적한 뒤 3년이 되는 해에 유해가 담긴 항아리를 열어보니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하고 있어 신도들이 등신불로 만들어 육신보전이라 불리는 탑에 봉안했다. 봉은사에서 봉안법회를 가진 입상은 등신불이 아니라 따로 제작한 지장보살상이다. 이날 법회에는 이용희·이상득 국회부의장, 닝쿠푸이 주한중국대사,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자승 스님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공직 인맥 열전] (12) 산업자원부 (상)

    한때 산업자원부(옛 상공부)를 상징했던 대표 수식어는 ‘컬러풀’(Colorful)이었다. 상공부는 적당한 힘과 명예를 쥐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다. 그런 상공부에서 화려함의 색채를 덜어낸 이는 한덕수 현 국무총리와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다.1985년 상공부 산업정책과장과 1993년 기업규제완화기획단 사무국장(과장급)을 각각 지낸 두 사람은 “규제란 마약 같은 존재”라며 부처의 핵심기능을 ‘규제’에서 ‘지원’으로 바꿔 놓았다. 정재훈 산자부 홍보관리관은 19일 “방망이(규제 권한)를 빼앗기면서 화려함은 줄었지만 산업지원 기능이 대폭 강화돼 업무가 한결 즐거워졌다.”며 “이제는 컬러풀 대신 원더풀(Wonderful) 산자부로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핵심기능 ‘규제’에서 ‘지원’으로 원더풀 산자부를 이끄는 이는 김영주 장관이다. 워낙 합리적이고 인간관계가 원만해 ‘EPB(경제기획원)맨’이면서도 내부 신망이 두텁다. 재경부(차관보), 국무조정실(실장), 청와대(경제수석)를 두루 거쳐 올초 장관으로 입성했다. 어떤 사안이든 깊게 파고들어 산자부에 ‘열공’(열심히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피곤하다.”는 불평도 더러 나온다.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녀온 뒤 오전 7시쯤이면 과천청사로 출근한다. 김 장관의 성공적인 산자부 안착에는 두 차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인사권과 산업을 아우르는 오영호 1차관(행정고시 23회)과 자원을 아우르는 이재훈 2차관(21회)이다. 이 차관이 행시 선배여서 후배가 ‘형님’격인 1차관을 하는 게 서로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작 두 사람 사이는 좋다. 오 차관이 이 차관보다 나이가 세 살 많고 대학(서울대)도 선배인 까닭이다. 업무능력과 부처내 인기순위에 관한 한 두 사람은 ‘용호상박(龍虎相搏)’으로 꼽힌다. 실무에 가장 밝은 팀장(산자부에서는 과장을 팀장이라고 부른다)들조차 차관 방에 결재 받으러 들어갈 때는 무척 긴장한다. 오 차관의 별명은 ‘통큰 해결사’, 이 차관은 ‘만능맨’이다.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오 차관은 정면돌파형이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인다. 이 차관은 우회형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상대를 완전히 설득시킨다. 때로 오 차관은 일을 너무 벌인다는, 이 차관은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1급들의 물고 물리는 역전극 1급(차관보)의 대표주자는 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이다. 외환위기 때 뉴욕타임스에 ‘한국은 살아 있다’는 기고를 실은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그는 일개 과장(미국 워싱턴 상무관)이었다. 김 본부장은 “외신들의 일방적 보도를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져 독자투고를 했는데 솔직히 실릴 줄은 몰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본부장의 라이벌은 행시 동기(23회)인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이다. 수석 차관보 자리를 김 본부장에게 내주면서 역전당했지만 그전까지는 홍 본부장이 반박자 앞서 왔다. 별명이 젠틀맨(신사)이다. 김 차관보는 추진력, 홍 차관보는 깊이가 각각 2%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정식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과 김신종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옛 동력자원부 시절 문재도(현 제네바 상무관)·홍귀두(KPMG 부회장)·박명식(특허청 국장)씨와 더불어 ‘동자부 5인방 사무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워낙 해박해 ‘박사님’(실제 화학공학 박사다)으로 불리는 고 본부장은 우리나라 에너지 효율등급을 맨처음 기안한 주인공이다. 한때 두주불사였지만 2년 전 생긴 아토피 때문에 술을 거의 못한다. 기획력이 장점인 경북고 출신의 김 위원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주목해야 할 주자로 꼽힌다. 해외근무를 마치고 올 8월 귀국한 탓에 외곽에 빠져 있는 임채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정책조정실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행시 24회의 선두주자다. 국내 연구개발(R&D) 체계를 혁신한 주역이다. 절친한 지인 가운데 재벌 2,3세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귀족’이라는 말도 듣는다. 본부 입성이 당면 과제다. 임 실장에게 다소 가렸던 행시 24회 동기 김영학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본부 차관보를 먼저 꿰참으로써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훈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최갑홍 기술표준원장은 외곽에서 산자부를 받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유럽표 확보에 ‘올인’ “모로코 추격 막아라”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2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의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는 현재 모로코나 폴란드보다 우세하다는 판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가 지역과 종교적 연대를 무기로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평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1일 “모로코는 국왕이 앞장서 아프리카와 이슬람권에 ‘왕정 외교’를 펼치는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신규로 가입한 국가 대부분이 모로코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륙별 회원국을 보면 유럽이 36개국으로 가장 많다.아프리카 18개국, 중동 10개국, 아시아 19개국, 미주 27개국으로 모두 110개국이다. 연초(98개국)보다 12개국이 늘었다. 유치위의 대륙별 판세 분석에 따르면 여수의 경우 아시아는 ‘강세’, 남미 ‘우세’, 아프리카 ‘경합’, 중동 ‘약세’, 서유럽 ‘약세’, 북·동유럽은 ‘우세’로 내다보고 있다. 대세몰이로 나서기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 유치위는 부동 국가 20∼30개국을 대상으로 남은 기간 유치 총력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유치위는 또 오는 27일(한국시간) 1차 투표에서 3분의2를 얻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을 감안해 다양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판세상 여수가 1차 투표에서 회원국의 3분의2 지지를 얻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최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유치사절단을 파견하는 것도 ‘2차’를 대비한 포석이다.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한 파리 현지의 유치전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BIE 총회 직전까지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여수 지지를 설득한다.23일에는 BIE 대표와 주불 대사 등 회원국의 정부 고위 인사,BIE 사무국 관계자 등 300여명을 초청해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선다. 유치위는 또 27일 프레젠테이션에서 ‘깜짝 발표’도 검토하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수엑스포 유치 결정 D-25] 유럽표 확보에 ‘올인’ “모로코 추격 막아라”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발표가 2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수의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는 현재 모로코나 폴란드보다 우세하다는 판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모로코가 지역과 종교적 연대를 무기로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어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평이다. 유치위 관계자는 1일 “모로코는 국왕이 앞장서 아프리카와 이슬람권에 ‘왕정 외교’를 펼치는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신규로 가입한 국가 대부분이 모로코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륙별 회원국을 보면 유럽이 36개국으로 가장 많다. 아프리카 18개국, 중동 10개국, 아시아 19개국, 미주 27개국으로 모두 110개국이다. 연초(98개국)보다 12개국이 늘었다. 유치위의 대륙별 판세 분석에 따르면 여수의 경우 아시아는 ‘강세’, 남미 ‘우세’, 아프리카 ‘경합’, 중동 ‘약세’, 서유럽 ‘약세’, 북·동유럽은 ‘우세’로 내다보고 있다. 대세몰이로 나서기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다. 유치위는 부동 국가 20∼30개국을 대상으로 남은 기간 유치 총력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유치위는 또 오는 27일(한국시간) 1차 투표에서 3분의2를 얻지 못하면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을 감안해 다양한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판세상 여수가 1차 투표에서 회원국의 3분의2 지지를 얻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유치사절단을 파견하는 것도 ‘2차’를 대비한 포석이다.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한 파리 현지의 유치전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재계 인사들이 오는 21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BIE 총회 직전까지 회원국 대표들을 상대로 여수 지지를 설득한다. 23일에는 BIE 대표와 주불 대사 등 회원국의 정부 고위 인사,BIE 사무국 관계자 등 300여명을 초청해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선다. 유치위는 또 27일 프레젠테이션에서 ‘깜짝 발표’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국학생 음악자질 널리 알리고파”

    “한국학생 음악자질 널리 알리고파”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학생들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바탕으로 성악에서 아주 뛰어납니다. 피아노와 플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요.” 13일(현지 시간) 주불 한국문화원과 함께 파리 살 코르토에서 ‘파리의 젊은 재능들’을 주제로 재불 한국인 청년음악가들의 연주회를 여는 파리 에콜노르말 음악원(ENMP)의 앙리 외젤(58) 학장을 지난 10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919년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가 세운 ENMP는 1795년 세워진 파리 고등음악원(CNSMP)과 함께 프랑스 양대 명문 음악원. 이번 연주회는 두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들 6명과 졸업생 1명이 참여한다.2004년 티보 바가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한 박지윤, 지난해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한 이정란 등 6명의 재학생과 ENMP를 졸업한 뒤 마르세유에서 소프라노로 활동 중인 강혜명 등이 그들이다. 외젤 학장은 연주회 기획 배경에 대해 “유망한 젊은 한국 예술가들의 가능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NMP에는 아시아계 학생이 많다.1100여명 가운데 400∼500여명이 입학한다. 한국 학생도 120명.“과거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으로 음악 유학을 갔는데 차츰 프랑스 음악교육이 체계적이고 발달된 점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ENMP 입학 연령에 제한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한국에서 음대를 졸업한 학생들도 많이 입학한다.”고 덧붙였다.ENMP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은 까다롭다. 수준별로 세세하게 나눠진 매 과정마다 예비시험을 통과한 뒤 최종시험을 거쳐야 상위 과정이나 졸업이 가능하다. 그는 “미국식 제도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에게 ENMP는 낯선 곳이다. 수업시간이 적은 대신 개인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하루에 5∼6시간은 기본이다. 언어도 중요하다.”고 예비 유학생들에게 충고했다. vielee@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3) ‘유일한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東國寺)

    [종교건축 이야기] (23) ‘유일한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東國寺)

    서해안 대표 항도(港都) 군산의 동국사(전북 군산시 금광동 135의1, 등록문화재 제64호)는 일제강점기 이 땅에 있던 500여개의 일본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경술국치(한일합방)가 있던 바로 전해인 1909년 일본인 승려에 의해 개창된 뒤 1913년 철저하게 일본불교 전통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지금도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해방후 대한민국 정부에 이관됐다가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말사로 등록됐지만 군산 시민을 포함한 일반인은 물론 신도들에게조차 생경할 정도로 ‘소외된 사찰’. 하지만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책자에 꼭 소개될 만큼 일본엔 각별한 의미를 갖는 문화재로 우리에겐 일제 식민지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역사의 큰 흔적이다. 북·남부로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며 넓은 평야를 형성하는 군산은 예로부터 빼놓을 수 없는 호남의 주요 곡창.1899년 개항과 함께 개항장의 외국인 전용주거지역인 조계지가 설정되면서 일본화되었던 도시다. 군산시지에 따르면 동국사가 창건될 당시 전체 인구 4900명 가운데 일본인이 절반에 가까운 2000여명이었으니 일제가 얼마만큼 군산에 눈독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열강들이 조선 개항에 종교를 앞세웠던 것처럼 일본도 똑같은 수순을 밟았다.1877년 부산 개항과 동시에 일본정부의 강요에 따라 정토진종과 일연종 등 각종 불교 종파가 물밀듯이 들어왔다. 이 불교세력들이 각 지역에 자리잡는 데는 물론 넓은 토지를 확보한 일본인 유지들이 앞장섰다. 군산에도 여러 종파가 들어왔으며 동국사가 창건되기 전 이미 6개의 일본 사찰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한다. 동국사는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치다 붓관(內田佛觀)이 금강선사(錦江禪寺)란 이름으로 개창했지만 사찰 자체는 4년 뒤인 1913년 세워졌다. 사찰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여러 이야기들이 떠돌았으나 동국사 스님들이 지난 2005년 대웅전 남쪽의 범종 명문을 탁본해 밝혀낸 것이다.1919년 일본인 주지 현정이 쓴 명문에는 “천황의 은덕이 영원히 미치게 하니, 국가의 이익과 백성의 복락이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이 굳세게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어 당시 이 사찰의 사격이 어땠는지를 짐작케 한다. 명문에 붙인 발기인들은 김제 등 호남평야의 대부분을 차지해 지금도 군산시 지적부에 이름이 남아 있는 일본인 유지들.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한 뒤 군산에 자리잡고 900만평을 경작했다는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며 도요사키 게타로(富岐佳太郞), 오사와 도주로(大澤藤十郞) 등 대지주 6명이 들어 있다. 사찰의 설계자와 건축자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 에도(江戶) 건축양식을 그대로 따랐다.”는 문화재청의 기록화 조사보고서대로 사찰 안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일본 분위기에 휩싸인다. 우선 정면 5칸, 측면 5칸에 팔작지붕을 인 정방형의 대웅전과 전형적인 일식 건축인 요사채가 한 건물로 이어져 있다. 법당과 요사채가 떨어져 있는 한국의 사찰들과는 영 딴판이다. 대웅전을 들어가려면 요사채와 연결된 복도를 통해야 하며 요사채의 각 방에는 일본 가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납장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한국의 사찰과는 달리 장식이나 벽화를 일절 쓰지 않은 맨 벽의 대웅전 뒤편에는 원래 납골당이 붙어 있었지만 1960년대에 헐렸다. 납골당의 유골들을 모두 수습해 금강에 뿌렸는데 이 소식을 들은 후손들이 찾아와 대성통곡하며 절 마당의 흙을 담아갔다고 한다. 대웅전의 앞쪽과 양측면엔 모두 창호를 설치해 습기가 많은 섬나라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웅전 기둥이며 이 기둥들을 잇는 인방과 불단, 공포의 목재는 모두 직접 일본에서 날라온 쓰기목(일본 향나무종)을 썼다. 대웅전 출입 공간인 정면 앞 칸의 바닥이 시멘트로 마감된 것도 독특하다. 법당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선 채로 예배를 드리는 일본 불교 전통에 맞춘 것이다. 대웅전 바닥엔 원래 다다미가 깔렸으나 한국전쟁 중 인민군이 철거했고 대신 장마루가 깔려 있다. 건물 뒷벽에 조성된 불단에는 소조 석가모니불좌상을 중심으로 양 옆에 가섭·아난 존자 등 삼존불을 모셨다. 주불인 석가모니불은 해방 이후 이 사찰을 인수해 ‘동국사’란 이름으로 개명한 남곡(1983년 입적) 스님이 김제 금산사에서 이운해왔다. 남곡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재무·교무부장과 조계사·선운사 주지를 지낸 조계종의 이름난 스님. 절의 이름을 ‘해동대한민국’을 줄인 동국사로 바꾸고 불단의 석가모니불을 애써 금산사에서 옮겨온 것을 볼 때 일제의 흔적을 지우려 무던히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럼에도 대웅전의 석가모니불 머리 위 천장에서 내리건 보산개는 치우지 않았다. 한국 사찰 대웅전의 닫집 격인 보산개는 일본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장엄물이지만 워낙 특이하기 때문에 그대로 둔 것이 아닐까. 범종각에 걸린 범종도 지면과 거의 맞닿아 있는 한국의 범종과는 달리 종각 지붕에 높다랗게 매달려 있어 특이하다. 범종각 앞에 늘어선 석불상에선 주술과 밀교성격이 강한 일본 불교가 그대로 읽혀진다. 우리 사찰에선 흔한 불탑 대신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33가지의 모습으로 현현한다는 33신과 여래·보살상 7기를 세웠는데 지금은 2기가 없어진채 38기만 남아 있다. 절에 들어온 일본인 신도들은 맨 먼저 12개의 띠별로 조성된 이 석불상에서 소원을 빌고 석불상 앞에 일종의 세숫대야로 만들어놓은 황등(黃燈)에서 손을 씻은 뒤 법당에 들어갔다고 한다. 해방이 되면서 일본 사찰들은 다른 일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훼손되거나 사라져갔다. 동국사도 석불상과 사찰 입구 기둥에 새겨진 일본 글씨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망치로 뭉개졌고 조선총독부 건물로 쓰였던 옛 중앙청 건물이 헐린 1995년 무렵엔 군산시청이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웅전이며 요사채, 범종이 온전하게 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남곡 스님의 법맥을 이은 동국사 회주 재훈(71) 스님의 대답은 이렇다.“아픈 역사도 엄연한 역사인데 지우려고만 든다고 지워지나요. 반면교사로 삼아 후대에 교훈으로 남겨야지요.” 스님 말마따나 총무 종걸 스님은 지난해부터 일본 조동종 본부와 창건주의 후손들을 만나며 동국사지를 정리하고 있다.1주일 평균 50여명씩 찾아드는 일본인 관광객이며 건축학도들도 살갑게 맞이한다. kimus@seoul.co.kr 사진 군산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고은시인이 한쪽청력 잃고 19세때 출가한 곳 동국사는 절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산 출신인 고은(74) 시인이 출가한 절이란 사실을 아는 이는 더욱 드물다. 고은 시인의 출가후 환속까지에는 여러 이야기들이 전해지지만 동국사에 얽힌 이야기는 별로 없다. 다만 작품에 동국사의 만리향을 언급한 대목이 자주 등장한다. 이 만리향은 대웅전 앞의 것을 비롯해 5그루가 있었는데 지금은 4그루만 남아 있다. 동국사 스님들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어린 시절부터 동국사를 자주 찾곤 했다.6·25전쟁 직후 극약을 먹고 자살하려 했으나 후유증으로 한쪽 귀의 고막을 심하게 다친 뒤 방황하다가 이곳에 머물던 객승 혜초 스님을 만나 참선을 배우며 불교에 빠져들었다. 군산북중 미술교사로 있던 19세 때인 1952년 마침내 혜초 스님에게 중장이란 법명을 받아 출가했다고 한다. 동국사 회주 재훈 스님에 따르면 기승(奇僧)으로 알려진 혜초 스님은 고은 시인과 전국을 떠돌았는데 “너는 나의 제자이지만 스승”이라며 고은 시인과 절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하루는 고은 시인이 은사인 혜초 스님에게 절을 받고 다음날은 혜초 스님이 고 시인에게 절을 받곤 하였던 것이다. 결국 혜초 스님은 고은 시인의 그릇을 알아본 때문인지 당시 통영 미래사에 주석하던 효봉 스님을 은사로 추천했으며 고은 시인은 효봉 스님을 찾아가 일초라는 법명을 새로 받았다고 한다. 27세 때 2개월간 해인사 주지 서리 소임을 맡기도 했던 고은 시인은 이후 조계종 총무원 간부와 불교신문 주필, 전등사 주지를 지낸 뒤 만행을 계속하다가 1962년 환속했으며 틈날 때마다 출가사찰인 동국사를 찾곤 했다.
  • [부고] 염불종 종정 윤보스님 입적

    보국불교 염불종(念佛宗)의 종정인 김윤보(金允保) 스님이 12일 오전 4시 입적했다. 세수 67세. 윤보 스님은 문수사로 출가해 승환(承桓) 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1980년 포항 오천읍에 대흥사를 창건했다. 스리랑카 라만나니카야 종단에서 포교학을 공부한 뒤 그곳 법통을 이어받아 1991년 아미타불을 주불로 삼는 염불종을 한국에서 창종해 초대 종정을 맡았다. 발인은 18일 낮 12시 경주 대흥사.(054)762-7800.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52) 鄕飮酒禮(향음주례)

    儒林(746)에는 ‘鄕飮’(시골 향/마실 음)이 나온다.鄕飮은 鄕飮酒禮(향음주례)를 뜻하는데, 예전에, 온 고을의 儒生(유생)이 모여 鄕約(향약)을 읽고 술을 마시며 잔치하던 일을 말한다. ‘鄕’의 본 뜻은 ‘마주보고 음식을 먹는다’이다. 점차 일정규모의 행정구역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假借(가차)되자 본래의 뜻은 ‘饗’으로 대신했다.用例(용례)에 ‘貫鄕(관향:시조가 난 곳),望鄕(망향: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함),鄒魯之鄕(추로지향: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곳)’등이 있다. ‘飮’은 ‘술통에 머리를 박고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을 나타낸 글자이다.‘鯨飮(경음:고래가 물을 마시듯이, 술 따위를 아주 많이 마심),簞食瓢飮(단사표음: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飮料(음료:마실 수 있도록 만든 액체의 총칭)’ 등이 있다. ‘酒’의 원형은 ‘酉’(유)로 ‘술동이’의 상형이다.酉가 ‘술’의 뜻보다는 점차 干支(간지)로 널리 쓰이자 새로 만든 것이 ‘酒’자다.‘斗酒不辭(두주불사:말술도 사양하지 않을 만큼 술을 매우 잘 마심),酒黨(주당:술을 즐기고 잘 마시는 무리),燒酒(소주:곡주 따위를 끓여서 얻는 증류식 술. 알코올에 물과 향료를 섞어서 얻는 희석식 술)’ 등에 쓰인다. ‘禮’자는 본래 ‘豊’(례)의 형태로 쓰였다.‘豊’의 원형은 나무로 만든 祭器(제기)위에 祭物(제물)을 올린 모양으로 ‘예의’‘예절’‘예법’의 뜻이 파생했다.用例로는 ‘非禮不動(비례부동: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失禮(실례: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벗어남),禮訪(예방:예를 갖추는 의미로 인사차 방문함)’등이 있다. 兒童(아동)들의 윤리 지침서인 小學(소학)에도 酒道(주도)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조지훈(趙芝薰)이 ‘酒道有段’(주도유단)에서 밝힌 것처럼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賢士(현사)도 안중에 없기 십상이다. 술로 인한 醜態(추태)나 紛爭(분쟁) 따위를 막기 위한 일종의 配慮(배려)인 셈이다. 조상들은 ‘기뻐서 마실 때는 節制(절제)가 있어야 하고,疲勞(피로)해서 마실 때는 조용하여야 하며, 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는 조심성이 있어야 하고, 난잡한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禁約(금약)이 있어야 하며,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정숙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고,雜客(잡객)들과 마실 때에는 자리에서 일찍 일어날 것’을 注文(주문)한다. ‘鄕飮酒禮’는 온 고을 안의 유생이 모여서 揖讓(읍양)의 예를 지켜 술을 마시던 饗宴(향연)으로 서로에 대한 禮義(예의)를 교습하는 일종의 會合(회합)이다. 주요 절차만 보아도 13단계에 이를 뿐만 아니라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여기서는 특히 衣服(의복)을 단정하게 입고 끝까지 姿勢(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 것,飮食(음식)을 정결하게 料理(요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할 것, 행동이 분명하여 활발하게 걷고 의젓하게 서고 분명하게 말하고 節度(절도)가 있을 것,尊敬(존경)하거나 辭讓(사양)하거나 感謝(감사)할 때마다 즉시 행동으로 표현하여 절을 하거나 말을 할 것 등의 酒道를 강조하고 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도하의 해방구 ‘큐브’

    수하임 빈 하마드 거리에 위치한 라마다호텔.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로망’인 재규어 승용차가 시쳇말로 깔려 있는 이곳은 부자도시 도하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다.이 호텔 뒤편의 어두컴컴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도하의 해방구’ 큐브(CUBE)가 있다. 밤 문화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존재하는 이 나라에서 술과 춤, 낯선 이성과의 ‘즉석 만남(?)’이 허용된 유일한 곳. 주말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늘어선다. 출입문에서 덩치가 산 만한 경비원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뒤에야 은밀한 그 곳에 발을 디딜 수 있다. 평일(일∼목) 입장료는 60리얄(1만 5000원)이지만, 주말(금∼토)에는 90리얄(2만 3000원)을 내야 한다. 카운터에서 두 장의 종이티켓을 손에 쥐면 생맥주와 데킬라, 위스키 등 주종에 관계없이 딱 두 잔을 마실 수 있다.두주불사로 덤벼드는 외국인에겐 성이 차지 않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못 들어가 안달이다. 무대에선 라이브 밴드와 백업댄서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제법 널찍한 홀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술 마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나 모처럼 기분을 내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수질(?)’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 된다. 하지만 남녀 비율이 6∼7대 1에 달할 정도여서 여자 손님 주위에는 언제나 한 무리의 남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원칙적으로 카타리(카타르인)들은 입장이 제한되지만 금단의 영역을 넘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은 어쩔 수 없는 터라 편법으로 들어온 이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곳 외에도 은밀히 운영되는 유흥 시설은 있다. 다만 카타르 군이나 경찰 고위층 등에 끈이 닿지 않으면 외국인들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르면 절도와 이자놀이, 뇌물 등과 함께 음주 역시 하람(금기)으로 규정돼 있다. 비교적 출입통제가 잘 되는 호텔내 외국인 전용바나 멤버십 클럽이 아닌 ‘큐브’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곳. 하지만 카타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선 자국민보다 훨씬 많은 외국인들의 도움이 불가피하고, 이들의 욕망을 조금이나마 배출할 ‘큐브’도 필요악인 셈이다.도하에서 argus@seoul.co.kr
  •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주한 외국인 남녀 한국어 웅변대회가 3월31일 대한공론사(大韓公論社) 강당에서 열렸다. 8개국 22명의 연사들은「에트랑제」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말하는가 하면 때로는 서툰 한국말로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청중을 웃긴 걸작「하일라이트」-. 한복에 와이샤쓰 입고 넥타이 맨 차림도 첫번째 여자 연사로 등장한 사람은 태국서 온「짜루완·부냐시티」양. 현재 예원(藝苑)여중에 재학중인「부냐시티」양은 한국에 온지 1년1개월밖에 안된 아가씨답지 않게 우리 말에 익숙했다. 『킴치, 맵다 맵다 하지만 우리 태국 킴치 더 맵습니다. 딴 외국학생들 킴치 못 먹는데 전 아주 아주 잘 먹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 더 좋습니다』하며 김치예찬론으로 자신이 친한파(親韓派)임을 과시.「부냐시티」양은 현재「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방 호수가 10호. 그래 자기는 멋도 모르고「넘버·텐」,「넘버·텐」했더니 하루는 자기 집에 온 태국군인 하나가「넘버·텐」이란 나쁘단 뜻도 갖고 있다고 알려 주더라는 것. 그러면서 『한국「넘버·원」』이라고 치켜 올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 등장연사는 자유중국의 조운화(曺雲和)씨. 장사 관계로 10년 가까이 한국을 드나들었다는데 한국어 실력은 예상 외로 저조.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이따금 「커닝」하며 연설하곤 했는데 끝내 종반에 가선 외워 두었던 원고를 잊어버린듯 말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당황하여 갑자기 두 주먹으로 연단을 꽝! 두드리며 외쳤다. 『여러분! 우리 모두 천진합시다!』 알고보니 연제는『우리 모두 전진합시다』 그래도 그 뒷말이 생각 안나 연단 위에 있던 물을 따라 한「컵」들이키고도 말을 잇지 못해 계속 연단을 두드리며『천진! 천진!』만.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지고. 7번째 연사로 등장한 미국인 「마크·하카」씨는 독특한 의상으로 한몫 보았다. 옥색 한복바지에 흰 웃저고리와 푸른 조끼로 영락없는 시골 총각차림인데 저고리속엔 흰「와이샤쓰」에「넥타이」까지 단정히 매고 바지 아래는 윤이 나는 구두를 신었다. 한양(韓洋)절충식. 이어 등장한 연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도시로·이시구라」씨. 서울에 온지 8개월 밖에 안된다는데 한국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유창한 한국말을 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야기 좀 할까요?』로 말문을 연 「이시구라」씨는 우리말 큰 사전에 나온 선입관의 뜻부터 설명,「쪽바리」,「조센징」으로 서로를 멸시하는 한·일양국의 국민감정이 근거없는 선입관에서 온 것임을 지적, 보다 돈독한 우의를 쌓아야겠다고 외교관다운 연설을 했다. 끝까지『이야기 좀 할까요?』식의 차분한 강연으로 이날의 우수상을 차지. 두번째 아가씨 연사는 평화봉사단으로 1년전 우리나라에 온 「브리나·카이츠」양.『저는 현재 여관에서 살고 있읍니다』로 시작, 파란 눈의 아가씨 눈에 비친 여관생태를 털어 놓아 청중을 웃겼다. 『한국 여관 참 웃기는 곳입니다. 밥먹고 잠자고 돈안내고 도망가는 사람, 밤 12시 지나 담 넘어 도둑처럼 오는 사람, 또 좋지 않은 짓 하러 오는 상상(쌍쌍), 이거 별로 안 좋습니다』 ”체주도·켱주불쿡사·해인사 다 갓고 싶습니다”에 폭소 한창 여관비판으로 열을 올리던「카이츠」양, 화제를 바꾸어『체주도 보고 싶고 광한루, 오작교 가고 싶습니다. 켱주 불쿡사, 합천 해인사 모두 갓고(가고?) 싶습니다』로 한국관광 한바탕. 끝내는 한국사람으로 자기보다 더 영어 잘하는 사람 많아 자기도 빨리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말을 잘해야겠다고. 이 날 영예의 대통령상은 역시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인도 출신의「라마·크리슈난」씨. 작달막한 키에 가무잡잡한 얼굴의 이 인도 청년은『한국사람들 1961년 전엔 무엇 했읍니까?』로 시작, 시종 60연대의 경제성장과 건설상을 격찬. 『미스·코리어와 민족문화』를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제임즈·미프서드」신부는 거리에 범람하는 외래어 상표와 한국인들의「외국 것이면 덮어놓고 좋다」식의 사고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명동 지나가면 어느나란지 잘 모르겠읍니다.「샹젤릴제」「에펠」의 간판 있고「뉴요크」「워싱턴」「에스콰이어」있고 「이스탄불」「삿뽀로」있고, 없는것 없읍니다. 이거 되겠읍니까?』하며 한국고유의 것을 내세우고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미스·코리어」뽑는다 해서 구경캈더니 나온 사람, 천부 미국여자 뿐입니다. 36~22~36 그거 미국여잡니다. 트기입니다. 그런것 한국의 아름다움 아닙니다.「미스·코리어」-한국 아름다움 그대로 가진 여자라야 합니다. 수영복, 「이브닝·드레스」대신 더 아름답고 우아한 한복 입고 「콘테스트」해야 합네다. 그래야 외국사람에게 매력 있읍니다. 또「미니」많이 입는데 무릎 더 내놓았다고 근대화 절대 절대 아닙니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을 타도 기자회견 못해” 『세균전』을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그란트·파커」씨 역시 도중에 말문이 막혀 청중을 웃겼다.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지자「파커」씨도 함께 파안대소. 『이거 미안합니다』하곤 다시 히죽. 결국 청중과 연사가 함께 웃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자『우리 모두 힘 뭉쳐「콜레라」쳐부십시다!』하곤 하단. 연세대 교환교수로 와있는 서독의「게르하르크·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연제는『한국말이 쉽지 않습니까?』 한국말 다섯가지만 알면 충분하다는게「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지론인데 우선 김포(金浦)에 내려「택시」타고 『반도호텔 갑시다』그다음엔『어느나라서 왔다』『식구는 몇이다』『한국하늘 참 좋다』『고맙습니다』면 OK 라는 것. 이런「브로큰·코리언」으로 자신은 눈치껏 살아왔는데 어느날 봉변을 당해 역시 한국 말은 어렵다고. 3·1절날「택시」를 탔는데 운전사 말이『오늘 무슨날인 줄 아느냐?』교수 대답인즉『서독서 왔다』이 동문서답은 「날」을「나라」로 알아들은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맨 마지막으로 가로되『심사위원께 꼭 부탁합니다. 나 상주지 마십시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타도 기자회견 못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 [프로농구] “파이팅” 화이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이 소집된 이후의 첫 프로농구 경기. 기둥 센터 김주성이 차출된 동부와 간판슈터 김성철이 뽑혀나간 전자랜드는 어수선했다. 철옹성 같던 동부의 골밑은 상대에게 무더기 공격리바운드와 페니트레이션을 허용했고, 전자랜드의 뜨겁던 외곽포는 링을 외면했다. 두 팀 모두 조직력이 실종된 채, 삐걱거리는 양상. 내내 끌려다니던 동부를 구출한 것은 시즌 첫 번째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앨버트 화이트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김주성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10회)을 기록했던 화이트를 지난달 30일 전격 영입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미처 몸이 덜 만들어진 탓인지 지난 두 경기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동부는 2연패에 빠졌다. 화이트가 국내코트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 경기가 열린 7일 치악체육관. 화이트는 53-59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골밑돌파와 3점슛으로 연속 8점을 올려 6분41초를 남기고 61-61, 균형을 맞췄다.62-66으로 재역전당한 종료 4분41초전 3점포와 동물적인 페니트레이션으로 연속 5점을 올려 67-66으로 뒤집었고,68-68로 맞선 1분16초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지루했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26-36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화이트(33점·3점슛 3개)의 활약 덕분에 71-68로 힘겹게 승리했다. 또한 전자랜드(전신인 SK빅스 포함)를 상대로 원주에서만 13연승을 거두며 ‘원주불패’를 이어갔다. 백업가드 강대협(29)은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을 올려 승리를 거들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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