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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동부 2개주/허리케인 비상

    【맨티오(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로이터 연합】 버뮤다를 스쳐간 허리케인 펠릭스가 북서진하면서 이 허리케인의 예상진로인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는 15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섬과 저지대의 관광객및 주민을 대피시켰다. 기상예보관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부터 뉴저지주까지 열대성폭풍 경보를 내린 가운데 허리케인 펠릭스가 16일 경 노스캐롤라이나주나 버지니아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일제청산… 이젠 통일에 나서자”/옛 총독부 첨탑 철거 각계 반응

    ◎「식민통치」 응어리 뽑아 가슴후련/민족의 자존·긍지 높이는 계기로/“오욕의 역사 다시는 없어야” 새다짐 일제 식민지 36년,오욕의 역사는 절단되었다.광복50주년을 맞은 15일 식민통치의 상징이었던 구 총독부청사의 첨탑이 철거된 것이다. 이날 상오 「왜의 상투」가 잘려나가던 장면을 지켜본 각계 인사,시민,학생들은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분통을 이제야 삭이게 됐다며 감격해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첨탑제거의 진정한 의미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광복1백년」을 향해 「통일로 미래로」로 온 국민이 함께 전진할때 승화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온도표(68·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부회장)씨=이제야 일제잔재에서 벗어나 완전한 대한민국이 탄생했다는 감명을 받았다.앞으로 우리 민족은 힘을 길러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나보다는 나라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는 지혜를 기대한다. ▲이태동(서강대 문과대학장)씨=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를 씻고 민족의 자존심과 긍지를 되찾는다는 의미에서 대단히 잘한 일이다.민족정신과 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 ▲손기정(84)옹=어서 통일이 되어 고향인 신의주에 가고 싶다.우리의 국력이 세계무대에서 신화를 이룩해 한민족의 기상을 만천하에 알리길 바란다. ▲박한(고려대 농구감독)씨=해방동이로서 너무 늦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일제의 망령처럼만 느껴졌던 구 총독부건물의 철거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진정한 광복인 통일을 향한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기도(민자당 국회의원)씨=광복 반세기만에 참된 광복과 통일의 길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인다.첨탑철거를 계기로 심기일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그러나 과거를 무시해서는 안되며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아픈 역사의 교훈도 가르쳐야 한다. ▲박이도(시인·경희대교수)씨=통일된 조국의 세종로광장에서 광복 50주년 축하행사가 이루어졌으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남과 북의 대결구도를 허물기 위해서는 우리의 국력을 신장해야 한다. ▲신명호(재정경제원 제2차관보)씨=과거 한많은 시대를 마감하고 미래를 향해 재도약할 시기가 왔음을 절감했다.이제는 과거의 반일감정을 청산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어 자랑스런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양호철(동서증권 부사장)씨=일제의 상징을 없앤 것은 당연한 일로 환영한다.이를 계기로 경제의 질적인 면과 사회복지,군사,외교 등에서도 앞서가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백승우(백승우·14·성재중1년)군=학교와 어른들로부터 일제가 나쁜 짓을 많이 했다고 배웠는데 왜 지금까지 총독부건물을 남겨두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공부를 열심히 해 나라의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순애(유순애·57·주부·강북구 미아2동 791의1142)씨=늦은 감은 있지만 잘한 일이다.이번 철거작업이 단순히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우리 생활속에 알게 모르게 남아 있는 일제잔재를 없애기 위해 앞으로도 국민 개개인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인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우철(21·한민족축전 참가학생·수리남공화국)군=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6살때 이민을 갔지만 아버지에게서 우리역사에 대해 종종 들어왔다.수리남에 살고 있는 7가구의 한국이민 가족들에게 오늘 보고 느낀 것을 빠짐없이 전하겠다. ▲반제만(24·육군사관학교 4년)군=군의 젊은 간성으로서 다시는 힘이 없어 나라를 빼앗기는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
  • 민주당/내분 수습이냐/제2분당이냐/KT계­구당파 이번주 본격협상

    ◎「총재 연말퇴진」 여부가 핫이슈/반 「이」 재야연합 카드는 힘들듯 당수습방안을 둘러싼 민주당 이기택 총재와 구당파간의 내분이 이번주 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3김시대」청산을 요구하는 정치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하느냐,제2의 분당사태로 지리멸렬하느냐의 갈림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총재의 퇴진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여전하다.구당파측은 『이총재 밑에서는 당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을 되뇌고 있고 이총재는 『민주당을 김대중씨에게 바치자는 소리』라고 맞서고 있다.그러나 양측은 그동안의 「휴전기간」을 거치면서 상당히 거리를 좁혀 왔다.이총재가 12일 전당대회를 연내에 두차례 실시하는 방안을 들고 나온 것도 변화된 기류를 말해준다. 이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예정대로 8월전당대회를 치른 뒤 외부인사 영입등 당체제 정비작업을 거쳐 연말에 총재경선을 포함하는 전당대회를 다시 열자고 구당파에 제안했다.『8월 전당대회이후에는 나는 자유스러운 몸』『당대표로서의 5년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당직은 졸업할 때도 됐다』며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뜻도 있음을 내비쳤다.구당파의 구미를 당기는 제안임에는 틀림없다.구당파 내부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구당파는 12일 모임에서 일단 이총재의 제안을 거부했다.한마디로 『이총재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제정외의원은 『연말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못박은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총재의 제안을 당권강화를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풀이했다.구당파측은 하지만 이총재가 연말 전당대회에서 불출마하겠다는 보장만 있다면 당장의 이총재체제는 수용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도 세워두고 있다.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던 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양측의 협상에서는 이총재의 연말퇴진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구당파측은 이와 관련해 「집단탈당­신당창당」의 시나리오를 「압박카드」로 활용하고 있다.이총재가 끝내 당권을 고집할 때는시민단체와 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과의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구당파의 일부 인사들이 정개련의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그러나 정개련과의 제휴는 자금과 조직력의 열세로 총선에서의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구당파들의 고민이다.이총재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쉽사리 구당파의 요구에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추석선물 1만5천∼2만원대 주종/식품·생활용품 선물세트 다양

    ◎과일값 크게 오르고 품귀 우려 올해에도 예외없이 추석 명절바람은 백화점등 유통업계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도 실속파들을 겨냥한 1만5천∼2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종을 이룰 전망이다.그러나 올 추석이 예년에 비해 보름가량 빨라 과일류 선물가격은 크게 오르고 품귀현상마저 우려된다. 백화점 업계는 3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중저가 선호경향을 반영,중저가 상품의 거래선을 다변화해 질과 양·산지에 따라 선물종류를 다양하게 준비해 다음주부터 전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제일제당,동서식품,진로,OB등 업체들도 추석을 한달가량 앞두고 선물세트 및 판촉물 제작과 단체주문을 겨냥한 기업체 홍보에 한창이다. 참치통조림을 중심으로 식품 선물세트를 준비한 동원산업은 참치,햄,참기름,죽 등으로 짜여진 세트 3백70만개를 제작하는등 물량을 지난해보다 12% 늘렸으며 오뚜기는 참치,참기름 등으로 구성된 세트 1백60만개,1백60억원어치를 제작했다.제일제당은 식품,생활용품,화장품 등으로 모두 81종의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을 예정이며 미원은 71만세트를 준비했다.
  • 중소기업 발전이 대기업 밑거름이다(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재계 당부 영세개인사업자를 비롯한 중소기업 지원대책이 시급하다.이들 기업의 경영난은 날이 갈수록 심화돼 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도시 상공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지방경제가 뿌리째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 자금및 인력난 심각해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가 9%로 매우 높고 실업률도 가장 낮은 1.8%로 완전고용수준에 가까운 전반적인 호황의 그늘속에 주로 경공업분야인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경기의 양극화현상에 더해 요즘들어서는 4천억계좌설과 금융소득종합과세등의 영향으로 자금시장 경색기미가 보임에 따라 중소기업자금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연쇄부도와 파산이 잇따르고 있다.이미 올 상반기 6개월동안에 만도 6천5백60개업체가 폐업한 것으로 관계당국에 의해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93년 한햇동안의 4천3백75개,94년 4천9백48개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규모인 것이다. 때문에 김영삼 대통령이 9일 30대 재벌기업총수들과 오찬을 같이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원 및 협력을 당부하고 중소기업지원 특별법의 제정을 경제부처에 지시한 것은 이들 기업이 처한 경제현실의 심각성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김대통령이 『기존의 정책이나 제도의 틀을 뛰어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모든 정부기관은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우리 경제발전사에 신기원을 그을수 있을 정도의 실효성이 뚜렷한 방안을 기필코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기관의 발상전환 필요 실제로 지금까지 수많은 중소기업지원대책이 선을 보였지만 이렇다 할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것은 드문 실정이다.더욱이 대기업들이 자율과 규제완화를 명분으로 내세워 중소기업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대기업주도의 수입물량 급증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생산제품은 설땅을 잃어가는 추세에 있음을 지나쳐선 안될 것이다.게다가 인력 스카우트에 의한 구인난은 물론 어음결제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등 대기업 횡포나 비협력이 빚어내는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닌 것이다. ○중기 튼튼해야 경제 자생력 따라서 우리는 지난날의 고도성장과정에서 많은 특혜를 받고 커온 대기업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중소기업에 대해 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협력과 지원을 강화,전체국민경제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본분을 다하는 자세임을 강조한다.중소기업에 발행하는 어음결제기한을 크게 줄이는 한편 될수있는 한 현금·수표결제 비율을 늘려주도록 당부한다.중소기업이 국민경제의 기초가 되는 자생적 생산기반이며 이들이 활력을 유지해야만 대기업은 물론 전체산업이 급변하는 해외경제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면서 세계화와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음을 대기업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특별기금의 설립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이들 기업이 물품대전으로 받는 진성상업어음은 금융기관의 여신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 운전자금조달이 쉬워지게끔 뒷받침해줄 것도 촉구한다.각종 부품등 자본재의 국산화를 통한 국제수지개선을 위해 이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에 기술개발 등의 각종 손비한도를 확대,비과세 범위를 넓혀주고 법인·소득세율을 인하하는 세제상 지원대책도 있어야 할 것이다. ○중기위한 특별기금 설립을 아울러 금융당국은 성장가능성이 있는 업체에 대해선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신용대출을 늘려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지역신용보증조합 등의 설립도 추진토록 촉구한다.인력난 해소를 위해 대도시 아파트형 공장건설을 통해 노령층과 주부인력을 활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대책인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청(청)단위의 중소기업 전담기구 신설도 적극 검토해 볼 것을 정부측에 당부하고 싶다.
  • 쿠즈바스 탄전/주인구 2백만… 절반이 광부(시베리아 대탐방:28)

    ◎석탄생산 연 1억2천만t,러 최대 산지/「광부파업」은 연례 행사… 생산량 감소 상오10시(현지시간은 하오1시) 크라스노야르스크로 가기 위해 노보시비르스크역을 출발했다.크라스노야르스크주부터는 동시베리아가 시작된다.월요일 이어서인지 아니면 1주일 전부터 기차요금이 1백50%로 인상된 영향 탓인지 침대칸에는 취재팀 외에 다른 승객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옆의 일반칸으로 가보니 그곳엔 빈자리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인상된 요금이 큰 부담을 준 게 틀림 없는 듯하다. 3시간여를 달려 열차는 서시베리아의 마지막 주인 케메로프스크주로 진입해 첫번째 역인 유르가에 도착했다.케메로프스크주는 러시아의 최대 석탄산지이다.주인구 2백만명중 절반이 광부이고 연간 생산량이 1억2천만t에 달하는 러시아 최대 석탄산지다.케메로프스크는 행정구역상의 이름이고 경제적으로는 「쿠즈네초프 바신」,줄여서 「쿠즈바스」탄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소연방 해체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가 1천명의 광부를 거느린 최대 석탄산지였으나 우크라이나가 떨어져나간 뒤 러시아산업에 있어 이 쿠즈바스의 중요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석탄산업 중요성 실감 유르가역은 톰강에 위치한 석탄교역로의 도시다.케메로보시,노보 쿠즈네츠크시 등 남부 쿠즈바스탄전에 위치한 모든 유명한 광산들이 모두 이 톰강을 끼고 있다.북부의 톰스크는 톰강에서 따온 이름이다.유르가역은 톰강이 교차하는 외에 시베리아 순환철도가 톰스크∼쿠즈바스탄전을 잇는 산업철도와 만나는 지리적 요건 때문에 존재하는 순수 철도역이다.쿠즈바스 탄전에서 캐낸 석탄들은 일부는 이 유르가역을 거쳐 노보시비르스크 등으로 수송되고 나머지 일부는 남부 탄전쪽에서 서쪽으로 직접 연결되는 산업철도를 이용해 곧바로 노보시비르스크로 운반된다. 주경계를 넘기 전 노보시비르스크시 경계를 벗어나는 지점까지는 시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순환철도가 교외의 절반이상을 감싸고 있었다.다차에 다녀오는 시민들이 역마다 모여서 교외선을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모두들 크고작은 보퉁이를 잔뜩 들고 있다.나무 묘목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노보시비르스크 시민들에게 이 교외순환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바로 동쪽에 접한 케메로프스크주에 있는 러시아최대의 석탄산지 쿠즈바스탄전 때문이다.이곳에서 생산된 석탄의 수송열차들과 알타이공화국등 주변 동서시베리아의 산업지대에서 드나드는 화물열차들 때문에 기존의 시베리아철도는 거의 포화상태가 돼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그래서 시외곽 반경 1백여㎞를 따라 이 반원형 순환선이 건설된 것이다. 주경계를 넘고 유르가역을 지나 톰강을 건너기 직전,푯말에 쓰인 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는 3천4백49㎞를 가리키고있다.케메로프스크주는 19 43년까지는 노보시비르스크주의 일부였다.그러다 2차대전중 이곳의 전시 석탄수송체계를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행정구역을 분리시킨 것이다.케메로보를 행정수도로 삼아 남부 탄전에서 캐낸 석탄을 신속히 서쪽의 노보시비르스크등으로 실어나르기 위해서였다.지금도 이 케메로프주의 행정수도는 케메로보이다.그러나 실질적인 산업수도는 남쪽의 노보쿠즈네츠크다.주민수도 그쪽이 더 많다. 노보쿠즈네츠크는 주산업이 석탄채광이지만 대규모의 메탈 콤비나트가 들어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1차로 메탈 콤비나트가 건설된 것은 스탈린시절이었다.당시 노보쿠즈네츠크의 이름은 스탈린스크시였다.스탈린은 이곳에 「우랄스크­쿠즈네츠크」메탈 콤비나트를 건설해 우랄로 연결시켰다.그뒤 2차대전 종전 후 2차로 메탈 콤비나트가 추가로 건설됐다.따라서 현재 시베리아의 메탈수도는 바로 이 노보쿠즈네츠크다. ○2차대전때 행정 분리 그외 케메로보시와 동쪽의 메주두레친스크시(톰강과 우사강 등 두 강을 낀 도시라는 뜻)에도 메탈 콤비나트가 건설돼 있다.따라서 쿠즈바스지대는 석탄중심지일 뿐 아니라 메탈,화학,낙농,임업 등의 주산지로 러시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산업지대인 셈이다. 유르가 다음 역은 타이가역이다.실제로 타이가지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이다.이곳을 지나면 곧바로 왼쪽 차창으로 타이가의 남단 경계가 펼쳐진다.타이가는 이곳에서 북으로 2천㎞나 계속 이어진다.오른쪽 차창으로는 멀리 곳곳에 탄전과산더미 같이 쌓아놓은 석탄더미들이 지나간다.기차는 쿠즈바스탄전의 북부지대를 관통해 지나간다. 모스크바시간으로 하오1시에 도착한 유르가역에는 남부의 노보쿠즈네츠크에서 출발한 석탄화물차가 정차해 있는 것이 보였다.역시 화차수가 1백개는 됨직하다.유르가역은 북부 톰스크와 남부의 석탄산지를 잇는 남북 철도가 시베리아철도와 만나는 교차역이어서 항상 이렇게 대기하는 석탄차들이 있고 역의 규모도 마을 규모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크다. ○엄청난 역 규모에 놀라 지금은 기능이 크게 떨어졌지만 1900년부터 혁명전까지 쿠즈바스탄전 전체 석탄생산량의 98%를 차지했던 곳이다.남쪽의 노보쿠즈네츠크지대가 본격개발되면서 지금은 탄광기능을 거의 잃고 열차역 구실만 하는 정도가 됐지만 한때 중부의 케메로보,남부의 노보쿠즈네츠크와 함께 쿠즈바스탄전의 중추를 이루었던 곳이다. 이렇듯 중요한 탄전지대이지만 쿠즈바스는 러시아의 만성 광부파업으로 유명하기도 하다.채탄기계와 기자재의 부족,광부들의 누적된 임금체불,거기다 개선되지 않는관료들의 병폐,세금제도 등이 겹쳐 80년대 이후 줄곧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기도 하다. 옛날 타타르인들의 이름이 분명한 「야야」라는 이름의 작은 강이 지난다.폭 30m의 야야강 맑은 물에 낚시를 드리운 마을 남자들의 모습이 한가롭다.체료무하꽃이 마을어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맞은편 철로위로 1백개는 됨직한 화차에 석탄이 가득 실려 지나간다.이어서 칭기즈칸의 러시아 침략사를 쓴 작가로 유명한 치빌리헨의 출생지인 마린스크역이 지나간다.주민 4만2천명에 불과한 소도시이나 16 98년에 건설돼 시베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케메로보주의 마지막 큰 역이다.
  • 수도권대학 정원 98년부터 자율화/교육개혁 추진일정 주요 내용

    ◎「시간제 학생등록」 내년에 시행/「학점 은행」은 97년 2학기 도입 8일 교육부가 발표한 5·31 교육개혁안에 대한 추진일정은 그동안 논란이 돼온 몇몇 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개혁안 추진의 수순을 확정했다는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교육개혁위원회의 개혁안 발표이후 72개 과제를 48개로 통·폐합해 추진작업을 벌이고 있는 교육부는 과제별로 시행 목표연도를 정해 놓고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 차질없이 시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48개 과제 가운데는 계획대로 시행하는데 있어 큰 어려움이 없는 것도 있지만 중·고교 학교선택권 문제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설치와 같이 아직 학부모나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이견이나 반발이 있는 과제도 다수 있어 최종 확정안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가 8일 발표한 주요과제의 세부 추진계획을 간추려본다. ▲학점은행제 도입=교육과정 평가원이 학점인정 기준과 범위를 결정하고 학점을 관리.학점인정대상기관으로는 대학(전문대 포함)과 방통대,학원 등을 검토.97년 2월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계획을 세워 97년 2학기부터 시행. ▲시간제 학생등록=근로청소년과 주부,취업중인 성인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오는 12월까지 의견수렴과 법령정비를 마무리해 내년 1학기부터 시행. ▲전·편입기회 확대=학생들의 학교간 이동을 쉽게하고 3학년 정원의 5%안에서 졸업자의 학사편입을 허용.고교의 전학도 허용.12월까지 법령을 정비해 내년 1학기 시행. ▲최소전공인정학점제=입학후 동일계열안에서는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하고 다른 학과에서 자유로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함.이번 2학기부터 대학별로 자율시행을 권장하고 내년부터 시행. ▲대학정원자율화=비수도권지역은 97년부터 시행하되 비수도권은 단계적으로 실시.수도권 대학의 정원은 98년부터 자율화.국립대학에 대한 자율화방안도 포함. ▲학교운영위원회의 설치=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결과와 여론수렴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위 규정 제정.올 2학기부터 시범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 확대 실시.학교운영위 구성후 위원회 운영의 효율성및 위원의자질향상을 위한 연수 실시. ▲학교장·교사 초빙제=학교장및 교사의 임용과정에 학부모등이 참여해 교원인사의 민주성을 높임.최초의 시범실시학교는 시도교육감이 제한적으로 실시.
  • 「문학과 사회」 가을호작품에 몰두/소설가 오정희씨(작가와의 대화)

    ◎“문 닫아걸고 원고지와 씨름”/나는 굼뜬 작가… 조바심 치지만 하루 한장이 고작/「고통없이 쓴 글은 흉내」 박경리 선생 말은 큰 위안 「작가로서의 광기도 없고 특별한 삶을 살지도 못한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몇해전 박경리 선생님을 처음 뵈었어요. 외딴 곳에서 아무 걸릴 것없이 문학만 하는 것 같은 선생님이 너무 부러워 저처럼 가정의 울타리에 갇혀서야 무슨 큰 글을 쓰겠느냐고 투정을 부렸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의 고단한 체험에서 우러나지 않은 글은 흉내고 관념일뿐 진짜 문학이 아니라고 저를 달래며 웃으시더군요」 삶의 속됨과 누추함을 가차없이 드러내면서도 이를 명징한 언어로 포현해 오히려 아름답게 느끼게끔 하는 작가 오정희씨(48).주부노릇 엄마노릇에 1년에 많아야 단편 세편으로 숨바꼭질하듯 독자와 만나온 그가 요즘 부쩍 바빠졌다. 계간 「문학과 사회」 가을호에 실을 작픔을 쓰느라 문고리를 걸어잠근채 한여름을 나고 있기대문. 또 멀잖아 그간 발표한 작픔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창작집으로 묶여 나온다. 「글쓴답시고 훌쩍 어디 놀러도 못갈만큼 항상 마음죄며 살아요. 그러면서도 이리 더딘것을 보면 제가 굼뜬 작가인가 봐요」 최근 동료들이 두번이나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 것도 그의 마음을 바쁘게 한다. 얼마전 나온 책 「오정희 문학앨범」(웅진출판사)은 그를 아끼는 문인들이 작품론과 작가론을 하나씩 내놓아 「오정희 문학」의 웅숭깊은 세계를 해부한 기획. 보석을 깎듯 글을 다듬고,단정하게 가족을 건사하면서도 웃사람에겐 너그러운 벗으로 살아온 삶의 여러 층위를 짐작케 해준다. 이 책엔 지인들이 쓴 연대기와 작품론,작가와의 사연을 담은 이경자·이제하씨의 글,그가 손수 고룬 산문 세편,또 「유년의 뜰」「동경」 「옛우물」 등 소설 세 편을 수록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있는 글은 작가가 직접 밝힌 「소설쓰기,소설짓기」이다. 식구들이 집을 나선 아침 7시부터 하루를 써내려간 이 글엔 정확하고 아름다운 한줄을 위해 원고지칸과 피를 말리는 씨름을 해야 하는 작가의 생활이 드리워져 있다. 그것을 한없이 확장되는 희고 텅빈 종이앞에서 커피를 마셨다,집안을 치웠다 조바심을 치지만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다 못채우는 언어 세공인의 운명이다. 또 계간 문예지 「작가세계」 여름호도 「오정희 특집」을 실어 그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고교시절 「인생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다만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까지했던 그녀가 어떻게 반복되는 살림살이를 덤덤히 받아들이게 됐을까. 「젊은 날엔 본디 환상과 열정이 승한 법이지요, 하지만 이젠 지루하고 권태로운 일상이 구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게 여유있게 웃는 작가의 대답이다.
  • 위성 관련산업 활기(통신 방송/위성시대:8)

    ◎안테나 등 연 수조원 시장 열려/기존 아날로그 수신기,디지털로 바꿔야/가전사,광폭TV·「소형 지구국」 경쟁 이제 위성시장을 공략하라. 무궁화위성의 성공적인 발사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게됨에 따라 위성산업 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바빠지게 됐다. 위성산업분야는 연간 매출규모가 수천억∼수조원대에 이르는 「황금어장」이어서 관련업체들이 「대어」를 낚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궁화위성 산업과 관련해 업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위성방송수신기(접시형안테나)산업이다. 위성방송은 지상지구국에서 위성으로 방송신호를 보내면 위성이 이를 받아 각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는 시스템.이러한 위성방송을 시청하려면 방송용 수신기가 필수적이다. 또 외국 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설치된 이날로그방식의 수신기로는 디지털방식의 무궁화위성을 수신할 수 없다.따라서 기존의 위성방송 시청자들도 방송수신기를 추가로 구매할 수밖에 없어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 경우 무궁화위성 방송신호를 송출하는 중심점이 전북 무주부근이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선 직경 40㎝ 크기의 작은 안테나만으로 TV시청이 가능해진다. 위성방송 수신기는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올 연말부터 오는 2000년까지 4백만∼5백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점쳐진다.1대당 가격을 40만원으로 볼때 무려 1조6천억∼2조원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아남전자 대륭정밀 나우정밀 등 10여개 업체가 오는 9월까지 상용시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아래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우통신이 지난 3월 개발한 소형 위성장지구국 장비도 폭넓은 시장을 갖고 있다.차량등에 안테나와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통화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시장규모가 2000년까지 국내만 5백억원,세계적으로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광폭TV산업도 무궁화위성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무궁화위성은 전송방식이 첨단 디지털방식이기 때문에 콤팩트디스크에 버금가는 고음질과 극장화면 수준의 고화질 영상을 제공한다.송출화면의 경우 가로와세로의 비율이 기존 TV화면이 4대3인데 비해 위성방송은용은 16대9이다. 위성방송을 제대로 시청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화면구성비와 첨단성능을 갖춘 TV가 필요하다.국내에서는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6대9인 광폭TV가 이미 지난 3월부터 시판되고 있다.주로 36인치 32인치등 대형 광폭TV를 생산해 온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무궁화위성 발사를 계기로 28인치 저가 보급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광폭TV의 수요를 올해 2만여대,97년 60만여대,2000년 2백30만여대로 추정한다.28인치 TV의 가격이 1대당 2백만원선임을 감안할 때 올해 4백억원,2000년 4조6천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궁화위성 사업비 3천4백50억원을 전액 투자한 한국통신은 수요확대 방안의 하나로 위성통신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한국통신은 이미 국제통신 위성기구인 인텔샛의 위성중계기를 빌려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통신망서비스,고속전용회선서비스,영상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지만 앞으로 이들 서비스는 자동으로 무궁화위성에 의존하게 된다. 마사회가 이 시비스를 이용,수도권 36개 마권발매소에서 경마실황을 중계하는등 17개 기업의 4백여 사업장과 일부 대기업들이 사내방송용으로 위성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 한국에선…/판치는 일 상품(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4)

    ◎용산상가 가전품 70∼80%가 일제 구한말 5일장에서 단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일제 면직의류였다.고된 길쌈 노동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당시 여성들에게 일제 면직의류는 꿈이자 희망이었다.청일전쟁(1884∼1885년) 후 중국세를 몰아낸 일본상품이 면방직에서 90% 이상을 휩쓸었다는 당시의 통계가 있다. 일본으로부터 주권을 되찾은 지 50년이 되는 1995년.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인들이 주둔했던 그곳,용산의 전자상가엔 1백년 전과 품목만 다를 뿐 일본 상품이 판치기는 마찬가지이다.소니와 산요,아이와,히타치,켄우드,파나소닉 등 온통 일본 전자상품이 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카세트나 워크맨의 경우 외제상품의 거의 90%,대형 TV나 오디오,비디오 등 고가품의 경우 70% 이상이 일본제이다.일제상품이 이땅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지 1백여년이 지나도,광복한지 50년이 지났어도 일본상품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매장의 10%에 해당하는 국산 대리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포들은 대부분 일제를 취급하고 있습니다.대형 TV의 경우 일제가 국산보다 1백만원 가량 비싸지만 물량이 달려 못파는 실정입니다.이곳에 오는 손님들이 일제만 찾기 때문이지요』용산 전자랜드 2층에서 외국상품 매장을 운영하는 성상호씨(삼진전자)의 얘기이다.이곳을 찾은 오모씨(주부·38)는 『마음 속에선 국산을 써야지 하면서도 막상 물건을 보면 일본 제품에 손이 가게 된다』며 『일제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선입감도 있지만 써 보면 확실히 고장이 적다』고 말한다.(주)용산 전자랜드의 최정용 주임은 『국내 직영 대리점 외엔 대부분이 외제와 국산을 함께 취급하지만 그 중 70∼80%가 일제라고 보면 정확하다.국산의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전에는 일제 선호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일제상품이 판치기는 마찬가지.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의 외제 매장에는 냉장고와 정수기,공기청정기,보온밥통,냄비 등 일제 주방용품들이 가득하다.80년 말까지 일본에 가면 구입목록 1순위였다는 「코끼리표 보온밥통」말고도 가와시마사의 조리기구와 조시루시사의 보온병,후지마루사의 프라이팬,와키바로사의법랑냄비 등이 인기 품목이다.올 상반기까지의 수입액은 세탁기가 지난 해 동기보다 5백37%,정수기는 3백60%나 늘었고 수입이 금지된 자동차의 경우도 이사물품 반입 등의 방식으로 1백24%가 증가했다. 전자공업진흥회가 조사한 가전제품구매성향에 따르면 수입가전제품 중 일제가 72.7%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도 일본상품의 위력은 대단하다.일본 합작회사로 국내 최고의 안경업체로 성장한 서전(안경테 제조업체)의 경우 전체 설비의 50%가 일본에서 들여온 기계이다.85년 처음 공장을 돌릴 때는 90% 정도가 일제 설비였고 지금도 핵심 기계의 대부분은 일제라고 한다.육동창 사장(64)은 『최고급 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이 분야에서 최신 기계로 치는 일본제 설비가 필수적이다.낡은 프레스와 세정기 등 핵심 설비를 국산으로 바꾸고 싶어도 아직까지 쓸만한 기계가 없어 다시 일제를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의 소프트웨어,기술 분야에서도 일본 기술이 휩쓸기는 마찬가지다..국내 기업들이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기술개발 보다는 당장 이익을빼먹을 수 있는 기술도입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62년부터 94년까지 한국이 로열티를 지급하고 기술이전을 받은 것은 모두 9천1백96건(91억8천3백만달러)으로 이 가운데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천4백53건이다.특히 한국수출의 대들보격인 기계와 전기·전자,석유화학 등의 대일 기술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한국기술의 장래가 밝지 않음을 말해준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일본은 기계설비 등을 현물차관으로 제공,장기적으로 일본의 경제구조를 우리에게 이식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한국형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낡은 기술을 굳이 비싼 로열티를 주고 사오는 데 대한 비판의 소리도 높다.한국에 진출한 일본 상사들의 모임인 일본무역진흥회의 무로오카 데쓰오 조사부장도 『첨단 일제부품을 수입하는 것보다는 일본기업을 유치,합작회사를 세우는 것이 기술습득의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지적 한다.『태국이나 중국 등은 아직 기술력이 모자라 일본 기업들을 수용할 태세가 안돼 있어 한국이나 대만으로 생산공장을 옮기려는 것이 최근의 일본기업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한국경제의 호황과 일본의 불황이 겹친 지금이 기술이전의 호기라는 것이다. 일제 상품의 범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일 무역적자 액수에서 쉽게 알 수 있다.지난 해 1백18억6천7백만달러의 대일무역적자를 기록,전체 무역적자(63억3천5백만달러)의 2배에 육박했다.올 상반기까지 81억9천5백만달러로 전체 69억3천9백만달러를 12억달러 이상 넘어섰다.「일본」을 싫어하면서도 「일본상품」을 좋아하는 모순은 광복 50주년을 맞은 한국인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며 한·일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이끌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이다.
  • 암보험 가입 31% 급증/30대주부 많아… 종류도 수십가지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암보험 가입율이 급증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생명보험사의 암보험 보유계약건수는 3백50만5천건으로 1년 전의 2백67만9천건보다 30.8%가 늘어났다. 이같은 암보험 가입 급증현상은 암이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21%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등 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암보험에 대한 관심 및 가입급증은 최근 삼성생명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더욱 분명하다.조사결과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암(59.1%)이며 다음이 고혈압(6.9%),디스크/관절염(4%),뇌질환(3.4%),심장마비(3%),AIDS(2.8%) 순이다. 특히 여자(64.4%)가 남자(53.8%)보다 암을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 생각한다.연령 별로는 30대(64.9%),직업 별로는 가정주부(66.2%)가 상대적으로 높다. 생명보험회사들은 특히 최근 들어 잇달은 대형사고로 보장성 보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암과 불의의 사고를 접목시킨 「종합안전보험」상품을 연이어 개발,선보이고 있다.또 기존 상품도 내용을 일부 변경,보장대상을 확대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암보험보장 상품으로는 삼성생명의 「홈닥터보험」,교보생명의 「마스터보험」「비너스보험」,대한생명의 「에이스암보험」「레이디암보험」,삼신생명의 「새희망 3대성인병」,대신생명의 「에이스종합암보험」등 수십 종에 이른다.
  • 「95한국요리축제」/먹거리·볼거리 “풍성”

    ◎5일부터 11간 KOEX등서 펼쳐/웨이터들 쟁반들고 150m 질주 “눈길” 「95한국요리축제」가 8월 5∼15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와 조리사협회가 마련한 이번 요리축제에서는 국내 정상급 요리사가 대거 참가하는 요리경연대회를 비롯,외국인 한국요리경연대회·웨이터경주대회·추천식당큰잔치 등이 열리며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돼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선사한다. 11∼14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요리경연대회에는 서울 유명호텔의 일류요리사 2백여명이 참가,저마다의 독특한 맛을 연출하며 관람객들에게 시식의 기회도 제공한다.또 면뽑기·철판구이·아이스크림튀기기 등 조리사 묘기대행진과 주부요리왕 선발대회·한국음식 세계화코너 등도 선보인다. 12일 종합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외국인 한국요리경연대회는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한중인 외국인이 경험한 한국음식을 직접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특별행사이다. 웨이터경주대회에서는 5일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유니폼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웨이터 및 웨이트리스들이 맥주병과 컵을 올려놓은 쟁반을 들고 안전하게 1백50m를 질주하며 신속·정확·서비스정신을 겨룬다.각종 공연과 어린이 물쟁반나르기 등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을 위한 행사도 벌인다. 추천식당 큰잔치는 불고기 추어탕 삼계탕 복요리 등 요리별로 시내 유명음식점 50개소에서 열리며 각 식당에서 선정된 「베스트메뉴 5」는 특별 할인,판매된다.
  • 제주부지사 강지순씨

    【제주=김영주 기자】 신구범 제주도 지사는 1일 정무 부지사에 강지순씨(54·우연학원 이사)를 임명했다.
  • 민주당/「당수습안」싸고 감정싸움 양상/수당­구당파 힘겨루기 안팎

    ◎양측 “배후 의심간다” 상호비난/“갈라서면 공멸” 대화해결 여지 민주당이 시끄럽다.당초 이번주부터 당재건의 활로를 모색키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로 한 이기택 총재와 구당파였다.그러나 31일 양쪽은 오히려 불신의 골만 더욱 깊게 했다. 구당파는 전날 이총재가 제시한 당수습방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그의 용퇴를 거듭 촉구했다.이에 발끈한 이총재측은 구당파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힘의 우위」로 맞섰다.구당파도 이에 질세라 폭력에 대한 이총재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이처럼 감정싸움이 악화일로를 치달으며 불신감은 더욱 커져갔다. 양쪽은 겉으로 협상과 대화를 강조한다.대화를 하면 수습방안을 찾을 것이라는데도 의견을 모은다.그러나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서로 상대방의 항복을 요구하는 일종의 「배짱」전략만이 있다. 이유는 당재건이란 명분에 공감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누가 주도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완전히 딴판이다.이는 곧 김대중씨의 신당이 빠져나간 공백을 누가 먼저,그리고 빨리 메우느냐는 이른바 「헤게모니 쟁탈전」에 다름아니다.결국 8월 전당대회 개최문제가 핵심이다. 이총재측은 전당대회의 강행을 주장한다.당수습의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전당대회를 제격으로 본다.「선전당대회 후당세확장」인 것이다.구당파가 전당대회를 끝내 거부한다면 총재직권으로라도 대회를 성사시겠다고 공언한다.구당파가 당권을 장악하면 김대중씨에게 「헌납」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그러나 구당파는 『이총재가 당수습과는 아랑곳않고 기득권에만 연연하고 있다』며 「선수습 후전당대회」를 주장한다.8월 전당대회를 강행하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분당까지도 상정했다.협상용 카드라는 인상이 짙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차제에 구당파가 집단탈당,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자는 강경론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양쪽은 언제까지 일방통행식 주장만 되풀이할 수 없다.반목과 갈등의 끝은 「공멸」이라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고 따라서 「홀로서기」는 결코 검토의 대상이 아니라는 현실론에서다. 이총재가 이날 『앞으로 어떠한 몸싸움도용납하지 않겠다』고 유감의 뜻을 전한 것이나,구당파가 배후가 의심스럽다면서도 『인내와 대화로써 당의 재건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이총재와 구당파는 1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당무부터 정상화하기로 했다.
  • 당재건 수습위 제의/민주 이총재,구당파와 협상 본격화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와 구당파는 그동안 입장표명을 유보했던 김근태부총재의 구당파 탈퇴 선언으로 잔류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이번주부터 대화를 통한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총재는 30일 당의 정상화를 위해 당재건 수습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구당파측에 제의,주목되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주부터 총재단회의등 모든 당무를 정상화하고 당재건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총재단회의와 별도로 6인으로 구성되는 당재건 수습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수습위원회는 8월 전당대회 준비와 당재건및 개혁에 관한 임무를 부여받되 1주일을 시한으로 하는 한시적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보스니아 자위 지지” 원칙론 차원/미 상원 「무기금수 해제」배경

    ◎미 국익 잣대로 개입확대엔/“반대고수” 클린턴 정책엔 큰 타격 미국이 그동안 4년 가까이 지켜온 보스니아 무기금수원칙을 이제 깨뜨려야 한다는 미국상원의 결의는 미국이 지금보다 보스니아내전에 더 개입해야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토론에서 드러났지만 전쟁에 시달리는 보스니아 회교계 난민에 대한 동정,세르비아계의 무차별 공세와 비인간적 만행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느냐 여부로 무기금수 해제 찬성·반대의원을 가릴 수는 없었다.이들의 차이점은 무기금수 해제가 미국 국익에 도움을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판단에 있다.어느 편이 맞는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이며 다만 확실한 것은 여기서 찬성·반대파 모두가 절대원칙으로 고수하는 미국의 국익은 「보스니아내전에 미국이 지금 정도만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수해제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한 공화당의 보브 돌 원내총무는 『독립국이 자체방어를 하겠다는 것을 세계기구의 이름으로 막는 행위는 불법이며 무도한 일』이라고 강조한다.그러나 이 원칙론앞에는 『보스니아가 마음대로 무기를 살 수 있어 전쟁이 확대된다고 해서 미국이 어쩔 수 없이 더 개입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걱정』이라는 설명이 반드시 붙어 있다.69명의 압도적 다수가 이에 동조했다.무기금수 해제가 미국의 개입을 확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전망에 손을 든 것이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보스니아를 돕자는 건 아니다. 24명의 클린턴 외교정책 골수지지파 민주당원에 5명의 공화당원이 가세한 반대파들은 『이 방책은 묘수가 아니라 허점이 곧 탄로날 손쉬운 수로 결국 보스니아인들 손에 무기만 더 쥐어주고 나몰라라 발뺌하는 짓』이라고 비판한다.또 보스니아 확전은 틀림없이 베트남전같은 미국의 개입확대를 야기한다고 주장한다.세르비아계보다 열세인 보스니아 회교도들에게 계속 무기금수조치를 취하는 것이 언뜻 보면 인정없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미국 개입의 현상유지 대원칙에서 유엔평화유지군등 국제적 대응을 도와주는 최선책이라고 이들은 보고 있다. 상원결의로 클린턴대통령의 외교정책은 큰 타격을 받았다.그러나 거부권과 의원들의 노선변경 등을 감안할 때 유엔이 전회원국에 내린 구 유고연방의 분리독립 공화국에 대한 무기수출금지 원칙을 미국이 혼자서 일방적으로 해제하자는 움직임은 결국 옛날처럼 없던 일로 될 가능성이 있다.돌파구없는 보스니아내전이 더 참혹하고 지루해질 것만 같다.
  • 낙농의 중심지/바라빈스크(시베리아 대탐방:25)

    ◎끝없는 초원… 러시아 제2버터산지/목축업 최적지… 강물엔 염분 많아/오일·가스 다량매장,유럽까지 가스공급관 연결/서시베리아 전역 같은 시간대… 모스크바와 4시간차 도스토예프스키가 유배 생활을 했던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즈 미술관 본관건물을 연상시키는 3층 건물이 있는데 녹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건물이다.주립오페라·발레극장인데 모스크바의 아르바트거리에 있는 예브게니 바흐탄코바극장이 2차대전 때 바로 이 극장으로 피란왔던 것으로 유명한 건물이다.1층 현관 왼쪽에 「달러 체인지」라고 써붙인 환전소가 들어서 있어 건물 분위기를 해치는 게 흠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건물이다. 옴스크 거리에서 특별히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건물이다.옛 서시베리아의 수도답게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그중에서도 레닌거리에 있는 세라핌 차소브냐라는 작은 교회는 이 도시의 상징처럼 된 예쁜 건축물이다. ○3종류로 교회 분리 러시아의 교회 건물은 크게 3종류로 나누어진다.가장 큰것이 「사보르」라고 부르는 대성당으로 큰 도시에 보통 1개씩만 있다.예외로 모스크바에는 4∼5개,레닌그라드에는 3∼4개의 사보르가 있다.그다음 규모가 각 구역별로 있는 「체르코프」라고 부르는 일반교회다.신도들이 예배를 보기 위해 들르는 통상적 교회를 일컫는다.마지막으로 「차소브냐」라는 기념교회가 있다.차소브냐는 「차스(시간)」에서 온 말로 중요한 사건을 기념해서 세운 교회 모양의 기념건축물인 셈이다.건물 내부에는 그 사건과 관련된 작은 박물관도 꾸미고 교회성물을 파는 작은 매점이 하나씩 있는게 전형적인 차소브냐의 풍경이다.금년에 제2차대전 승전 50주년을 기념해 모스크바에 새운 차소브냐,에카테린부르크의 황제처형장소에 세워진 목조교회 등이 차소브냐의 전형적인 예다. 혁명전 모스크바의 교회수를 나타내는 말로 「소록(40) 사라코프(제곱)」라는 말이 있다.3가지 종류의 교회를 모두 합쳐 교회 수가 1천6백개에 달한데서 생겨난 말이다.모스크바 전역을 4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각구역에 40개의 교회를 지었던것이다.러시아어에서 「소록 사라코프」라는 말은 현재 「수도 없이 많다」는 뜻을 나타내는 관용구로도 쓰인다. ○폴란드도 연결 계획 서시베리아는 오일·가스의 주산지다.오브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수르구트·니즈니유간스크 등 한티 만시자치구의 석유주산지들이 있고 좀더 북으로 가면 가스의 주산지가 나타난다.특히 야말반도에서 나는 가스는 러시아 전역은 물론 옛 동구지역과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에까지 공급된다.최근에는 코미공화국∼야로슬라블∼백러시아를 거쳐 폴란드로 직접 가스관을 연결하는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현재 가스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계속 높은 통행세를 요구해 새 가스파이프의 건설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과거 브레즈네프 시절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오일·가스는 군수산업을 위한 주요 외화가득원이었는데 최근 수년 사이 생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톰스크주·옴스크주 북부에도 오일·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는데 옴스크는 특히 시베리아 최대 정유단지가 조성돼 있어 튜멘에서 이곳까지 직접 파이프라인이 건설돼 있다. 옴스크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튿날 하오 7시(현지시간으로는 하오 10시) 노보시비르스크로 가기 위해 옴스크역을 출발했다.열차이름은 옴스크를 관통하는 강 이름을 딴 「이르티시호」.옴스크역을 벗어나는 지점의 푯말은 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가 2천7백15㎞라고 가리키고 있다.원래 지도상으로 노보시비르스크주부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1시간이 더 벌어져 4시간이 된다.하지만 지난해 이곳 주정부의 결정으로 서시베리아 전역이 같은 시간대를 쓰기로 해 실제 시차변경은 하지 않는다.자칫 낡은 여행정보를 갖고 왔다가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열차가 통과하는 노보시비르스크주 중서부지역은 모스크바주 북쪽 볼로그다주에 이은 러시아 제2의 버터 산지다.바라빈스카야 스텝·쿨룬딘스카야 스텝 등 목축에 최적인 초원지대가 끝없이 펼쳐지는 덕분이다.한때 유럽으로 수출되는 버터는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됐다.그리고 시베리아 혹한에서 신는 긴 가죽장화 「펠트」의 주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소득수준 매우 높아 이곳으로 들어서며 기차는 유난히 작은 강을 많이 지난다.러시아에서 작은 강·호수가 제일 많은 곳을 통과하는 것이다.북동 시베리아의 언 땅이 녹으며 생성된 작은 강들이 서남쪽으로 일제히 흘러들면서 막대금을 비스듬히 그은 듯한 모습으로 줄줄이 생성돼 있다.이곳에 만들어진 호수들은 또한 염분이 많기로 유명하다.그래서 목축 외에 농업은 거의 불가능하다.열차 안에서 파는 이 지방의 생수도 거의 소금물에 가까워 입을 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노보시비르스크주의 첫번째 역은 타타르 이름인 타타르스크다.19 11년 지금은 카자흐 영토가 된 남동쪽 쿨룬다시로 대시베리아철도가 연결되며 건설된 도시다.주민 3만1천명의 소도시이지만 버터의 주산지로 소득 수준은 매우 높다.이곳에는 유난히 타타르 이름이 많다.치크·옴·출림·찬늬 등 단번에 타타르 이름임을 알 수 있는 지명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당연한 현상이지만 동으로 나아갈 수록,즉 모스크바로부터 멀어질수록 러시아에 정복되기 전 원주민들이 쓰던이름이 많이 남은 것이다.이 부근에서 러시아식 이름의 도시는 볼셰비키들이 새로 건설한 노보시비르스크 한 곳 뿐이다. 옴스크를 떠난 열차가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며 북쪽으로 20∼30여㎞ 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되게 따라오는 강이 있다.바로 옴강이다.시베리아철도가 건설되기 전까지 서시베리아의 교역로는 이 강을 따라 이루어졌다.그리고 이 교역로의 중심지로 성장했던 도시가 바로 쿠이비셰프다.쿠이비셰프와 남쪽 30㎞에 위치한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 두곳도 철도가 도시의 흥망을 갈라놓은 좋은 예다. 1722년 카인스크란 이름으로 건설된 쿠이비셰프는 한동안 버터·육류·섬유·가죽·모피·어업의 중심교역지로서 번창했었다.그러나 남쪽으로 떨어진 지점으로 철도가 통과하면서 지리적 중요성을 상실,이후 급속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대신 남쪽의 시베리아철도역 바바린스크시는 쿠이비셰프로 연결되는 지선과 대시베리아철도의 교차점으로서 초고속 성장을 하게 됐다.
  • 사채/한해 34조유통 GNP의 11%/금융연,「사금융 실태」공청회

    ◎사채업자 3천·전주 만5천명/이용자 자영업 53%·주부 16%/이자 연24∼36%… 최고 1백20% 우리나라 사채의 규모는 얼마나 되고 최고이율은 얼마나 될까.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사채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6일 「사금융실태와 대금업제도화방안」공청회에서 제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사채규모는 33조8천5백억원(서울 17조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11.2%.94년말기준 총통화(M2)의 6.3%수준이나 된다. ○총통화의 6.3% 전국에 있는 사채업자의 사무실은 최소한 3천개이상이다.종사인원은 1만명선이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대는 전주는 1만5천명선으로 파악됐다.일반인 2천명과 중소기업 4백명 및 중소상인 1백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결과다. 조사가 밝힌 사채규모는 지난 72년 8.3조치에 의해 신고된 금액(3천4백56억원)이 당시 총통화의 28%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93년 도입된 금융실명제의 영향탓이기는 하나 역시 적지 않은 규모. 직업별 사채의 이용자는 자영업이 53.7%로 가장 많다.가정주부(16.4%),화이트 칼라(16%),블루칼라(12.1%),학생 등 기타(1.8%)의 순이다.중소기업은 평균 9천5백만원,일반인은 8백만원을 빌린다. 이용기간은 3∼4개월이 주를 이루나,부동산담보나 전세계약서담보 등이 있을 때는 9∼12개월가량 썼다.일반인은 연간평균 4회,중소기업은 10회가량 사채를 이용한다. ○사채 비중은 감소 사채금리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월 2∼3%,연 24∼36%로 은행금리의 2∼3배다.그러나 중세에서나 나오는 고리대금업도 아직 기승을 부린다. 자동차와 자동차등록증등을 담보로 하면 중고차시세가격의 50∼70%까지 자금을 빌려준다.그러나 금리는 연 84∼1백20%나 된다.전세계약서를 담보로 할 경우 월 3∼4%의 금리에 6∼8%의 수수료를 얹혀 전세계약서상 전세보증금액의 50%이내에서 자금을 대준다.최근 크게 번성하는 신용카드대출의 연리는 28∼64%이다.보통 고리대금이 아니다.아파트분양계약서 담보대출은 계약금 및 중도금을 2회이상 낸 경우에 한해 총납입금액의 50%까지 돈을 빌려준다.금리는 연 46% 안팎이었다. ○기업형 업자 많아 서울 명동 및 신사동 일대의 A급 어음할인업자는 고정된 고객 및 정보망을 가지고 광고없이 조직적인 영업활동을 한다.사채업자중에는 종사인원이 1백명이 넘는 기업형도 있다. 하부조직으로 헤드(Head) 및 브로커를 두는 사채업자도 있다.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3∼4단계의 브로커를 거쳐 사채업자에게 연결된다. 금융연구원은 대금업을 도입할 경우 신용카드와 할부금융·리스·대금업 등 비은행주변 금융업무를 포괄적으로 허용하거나 어음할인중개 등 일부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 두가지를 제시했다.재경원은 여러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대금업의 도입여부 및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 주택가 공장서 염산가스 누출/서울 신도림동

    ◎주민 1천여명 대피… 4명 입원 25일 하오 1시18분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385 사카린 제조공장인 조흥화학(대표 함승호) 염산저장소에서 10여분 동안 염산(클로로설폰산)가스가 누출돼 이웃 우성아파트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사고로 아파트 주민 김정수씨(36·여)등 주부 3명과 김도경군(8)등 모두 4명이 호흡곤란 및 구토증세를 보여 고려대 구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시설이 낡고 학교및 아파트단지에 인접해 있는데다 지난달 12일에도 같은 사고를 내 주민들이 공장이전을 계속 요구해왔다. 우성아파트 주민 2백여명은 이날 사고가 난 뒤 이 회사 앞으로 몰려가 원인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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