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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타닉호의 교훈/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저녁식사 한끼에 18만원,이것을 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영화 ‘타이타닉’이 비디오로 나오는 시점에 맞춰 이달말부터 국내의 한 초특급호텔에서는 실제 타이타닉호의 1등급 선실 메뉴를 재현해 18만원에 판다고 한다.여덟가지 코스로 먹는데만도 최소 2시간은 걸리는 곳에 혼자 갈 리는 없고 둘이 와서 먹으면 36만원이다.이는 웬만한 가정의 한달 식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부로서 느끼는 경제상황은 작년과 올해가 확연히 다르다.보너스는 없어진 지 오래고 최악의 수해로 물가가 크게 올라 과일 하나,채소 한가지 고르기에 겁부터 난다.어쩌다 가까운 곳에서 외식 한번 하는 것도 한껏 용기를 내고 곰곰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 곁에는 갑작스런 큰비로 부모·형제의 시신마저 잃어버린 수재민이 많다.또한 여름방학 중에는 급식을 받지 못해 방학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 상당수 있고,오늘도 탑골공원 부근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먹으려는 노인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를 것이다.모두가 실의에 빠져 있는 지금은 서로 아껴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미덕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이윤을 앞세우는 호텔에서는 장사가 되리라는 판단을 했기에 18만원짜리 메뉴를 마련했을 것이다.그 특급호텔과,자사의 홍보를 위해 초호화판 이벤트를 마련해 놓은 미국의 직배영화사는 이곳이 유사이래 최대의 수재를 당한 한국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1921년 초특급 호화유람선으로 첫 항해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단순히 영화로 즐기는 오락거리가 아니다.분수를 잊고 살 때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재앙이다.위기에 처한 한국호에서 타이타닉의 침몰이 주는 교훈을 새겨본다.
  • 우울증 30대 주부 딸 2명 살해

    충북 청주서부경찰서는 16일 자신의 딸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吳모씨(31·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吳씨는 지난 15일 상오 11시30분쯤 집에서 작은 딸(8)을 물이 담긴 욕조에 넣어 숨지게 한후 밖에서 놀다 귀가한 큰 딸(10)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이다. 吳씨는 범행 뒤 안방 장롱에 숨어 있다 남편(36)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吳씨가 지난 4월부터 심한 우울증세를 보였다는 남편의 진술에 따라 吳씨가 신병을 비관,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 국회 정상화… ‘정치권 장마’ 걷힌다

    ◎주초 원구성 매듭·총리 인준… 정계개편 시동/한나라 전당대회체제… 내각제 추진위 발족 기상청은 이번주에도 여전히 소나기 오는 날이 많겠다고 에보했다.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대기 불안정과 강한 기압골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란다.국회는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이번주에는 정상화 될 모양이다.‘설마 이번에는 아니겠지’하는 우리들의 바람이 번번이 바람을 맞기는 했지만 성난 시민들의 분노가 워낙 심상치 않으므로 믿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하기야 국회의장 없이 제헌절을 넘기고 국무총리 없는 광복절을 보낸 사람들이니 여·야가 철석같이 약속했다고 누가 그것을 믿으랴.끝났는가 싶으면 난데없이 폭우를 쏟아부은 올 여름 장마처럼,‘이제 되는가 보다’ 싶으면 희한한 명분을 들고나와 ‘닭이 먼저’니 ‘달걀이 먼저’니, 기약없는 입씨름을 해 온 것이 정치권 아닌가. 그래도 제풀에 꺾이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도깨비 폭우에 비해 정치권 장마는 시민이 들고 일어나면 잠시나마 약효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 약효 덕택에 늦게나마 국회 정상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원구성과 총리인준 숙제로부터 해방된 국민회의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제2건국 범국민운동에 나선다.오늘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점화를 한뒤 18일 전국 지구당에서 동시다발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는다.또 소속의원 전원이 위원이 되는 개혁추진위도 금주에 발족 시킨다.한편에서는 국민신당과의 통합 등 정계개편도 서서히 시동을 걸 참이다.金大中 대통령의 8·15 제2건국 선언을 계기로 신발끈을 다시 맨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8·31전당대회체제로 돌입한다.중반전에 접어든 당권경쟁은 李漢東 金德龍 徐淸源 등 反李會昌 연합세력이 집단지도체제로의 당헌개정을 시도할 것이다.그리고 이들의 당헌개정안이 쟁점화 하면 李會昌의 질주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리는 셈이다.李基澤 총재대행의 행보도 변수다.틈새공략의 명수인 李대행이 일정한 지분도 갖고 있겠다,전당대회까지 칼자루를 쥐었으니 흥미를 쫓는 관전자의 심리는 ‘무슨 조화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자민련은 자당몫의 국회 상임위원장 3석의 배분 문제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朴泰俊 총재를 축으로 TK 지역의 영토확장 작업도 암중모색을 시작할 것이다.이 문제는 한나라당 당권경쟁과 맞물려 꽤 복잡한 방정식이어서 해답은 전당대회 이후에나 나올 것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아니지만 내각제 추진위 발족도 예정돼있다.
  • 민주열사 열전:2/全泰壹(정직한 역사 되찾기)

    ◎개발독재 분신 항거… 노동운동 물꼬 터/피복공장 근로자로 허울뿐인 노동법에 분노/인간 부품화 거부… 사용자·독재와 죽음의 투쟁/‘YH사건’ 등 70·80년대 노동운동 정신적 지주로 개발독재가 한창 무르익던 70년 11월 13일 하오 1시30분.동대문 평화시장 건물에서 시뻘건 불덩이 하나가 뛰쳐나오며 피끓는 절규를 뱉어냈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불길에 휩싸여 쓰러져 있으면서도 그는 외쳤다.“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그 옆에는 ‘근로기준법’ 책이 불타고 있었다.허울좋은 근로기준법 화형식이었다. 21살의 청년 全泰壹은 그렇게 젊은 생을 마감했다.그는 이름없는 한 노동자였다.동대문시장 일대 재단사들의 모임인 삼동회 회장일 뿐이었다.그러나 그의 분신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었다.그 이후 ‘노동자’ ‘노동운동’이란 말들이 입에 올려지기 시작하고 크고 작은 노동운동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그때까지 입에 재갈이 물린 것 같던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그해 11월청주에서 여공 50명이 상경,체불노임 청산 등을 요구하며 노동청 앞에서 ‘감히’ 농성을 벌였다.의정부 외기노조원 21명은 노조운동 방해에 항의해 전원 분신자살을 기도,사용자와 경찰을 떨게 만들었다.수많은 지식인도 위험을 무릅쓰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모두 전례가 없던 일들이었다.사건 당시 삼동회 회원이던 崔鍾寅씨(51·청우회 회장)는 “태일의 분신은 우리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함께 용기로 다가왔습니다.우리는 곧 그의 외침을 혈서로 써들고 거리로 나섰죠.경찰들에게 머리가 깨지며 끌려가면서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쳤습니다”라고 회고했다. 全泰壹의 노동운동은 ‘全泰壹 사상’으로 승화되며 70,80년대 군사독재시절 노동운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원풍모방사건’이나 ‘YH사건’,인천의 ‘동일방직사건’등 굵직굵직한 노동운동은 바로 全泰壹 열사가 지펴놓은 노동운동의 불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그것은 어떤 저명한 노동학자의 ‘노동운동론’보다도 위대한 ‘全泰壹 정신’의 실천이었다. 全泰壹 정신의 핵심은 ‘인간선언’과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그의 분신은 불의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인간은 노예일 수 없다는 진실의 증언이었다.다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한 평에 4명이 끼어 앉아 하루 15시간이 넘는 중노동을 한다고 생각해보라.그렇게 일하고도 항상 배고픈 사람들이 바로 평화시장 일대 피복공장 노동자들이었다. 全泰壹 열사는 그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찾아주려고 했다.업주들에게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했고,시청 근로감독관실과 노동청을 수십차례 드나들며 싸움을 벌여나갔다.그러나 사용주와 권력은 결국 한편이라는 것을 깨닫고 죽음으로써 그 거대한 억압의 틀을 깨려고 했다.그는 죽어서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유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내 생애 못굴린 덩이를,덩이를/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굴리는데,굴리는데,도울 수만 있다면/이룰 수만 있다면….” 거의 30년이 지난 오늘,全泰壹 열사는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새겨지고 있는가.대답은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경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IMF시대에 全泰壹은 분명 살아 있어야 한다.경제제일주의에 의한 인간의 부품화,노동자들의 희생을 거름으로 한 경제회생 논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그리고 IMF체제의 극복을 위해서 그는 반드시 우뚝 서 있어야 한다. ◎일기에 나타난 전태일 정신/“연소자를 부자들 기름으로 쓰는 세상”/시대모순 한탄·뜨거운 민중 사랑 절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全泰壹 열사지만 그는 일기와 낙서,소설 초고 등의 기록을 남겼다.여기에는 시대적 모순과 그의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은… 인간의 본질을 해치는 비평화적·비인간적 행위이다.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한다.…인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이여.그대들은 무엇부터 생각하는가? 인간의 가치를? 희망과 윤리를? 아니면 그대 금전대의 부피를?”(1969년 12월 어느날의 일기) “선생님,여기 본능을 모르는 인간이 있습니다.그저 빨리 고통을 느끼지 않고 죽기를 기다리는 생명체가 있습니다.그리고 죽어가고 있습니다.그것도 미생물이 아닌,짐승도 아닌,인간이 있습니다.인간,부(富)한 환경에서 거부당하고,사회라는 기구는 그들 연소자를 사회의 거름으로 쓰고 있습니다.부한자의 더 비대해지기 위한 거름으로.”(1970년의 소설 초고) ◎전태일씨 가족들/꺾이지 않는 투쟁 의지 모친 통해 부활/이소선 여사 수차례 구속 민주투사로 70년 11월 13일 全泰壹 열사는 몸을 불살라 죽었다.그러나 그순간 그는 부활했다.그것은 어머니 이소선 여사(69)를 통해서였다. “어머니,담대해지세요….어머니,내가 못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주십시오.” 아들이 죽어가며 손을 붙들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그 순간부터 李여사는 ‘이소선’이 아닌 ‘전태일’이 되어 있었다.장례를 치르기도 전에 그녀는 시신 인수도 거부한 채 아들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8개조항(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시키려는 내용)의 이행만을 요구했다.파장을 우려한 당국이 3천만원(지금 돈으로 약 5억여원)이라는 거액으로 회유하려 했으나 어머니의,아니 부활한 전태일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여론이 진정되고 당국이 설립된 노조에 탄압을 가해오자 그녀는 청계노조 간부들과 석유통을 쌓아놓고 분신위협으로 맞섰다.그렇게 노조를 지켜냈다. 또 시국재판에서 판사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법정모독죄로 1년간 복역하고 여러차례에 걸쳐 구속을 당하는 등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섰다. “태일이는 비록 죽었지만,태일이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들,이 땅의 억압받는 노동자를 위하는 것이 태일이를 위하는 길이요,태일이를 다시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장남인 전태일 열사 밑으로 남동생 태삼씨(48·봉제업)와 여동생 순옥(45·영국 유학)·순덕씨(38·주부)가 있다.어릴적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실직, 사망 등으로 모두 학교문턱을 제대로 밟아보지 못했다.순옥씨만이 늦게나마 몇몇 뜻있는 단체의 후원을 받아 영국 워릭대학에서 못이룬 형제들의 학업의 꿈을 대신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 연보 ▲1948=경북 대구시남산동에서 전상수·이소선씨의 장남으로 태어남. ▲1963=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 입학. ▲1965=평화시장내 삼일사에 견습공으로 취직. ▲1967=한미사 재단사가 됨. ▲1969.6=평화시장내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조직. ▲1970.9=왕성사 재단사로 취직.바보회를 ‘삼동친목회’로 새롭게 조직하고 회장이 됨. ▲1970.10=평화시장 노동자 근로개선 진정서를 노동청에 제출.삼동회 대표들이 평화시장주식회사 사무실에 찾아가 다락방 철폐,노조결성 지원 등 8개항 요구. ▲1970.10.24=근로조건 개선 시위 기도했으나 실패. ▲1970.11.13=‘근로기준법 화형식’ 거행하며 분신.성모병원에서 숨짐. ◎인터뷰/분신 당시 집회 참가 李承喆씨/“내 죽음울 헛되이 말라” 목소리 쟁쟁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갖자던 태일의 결의에 찬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 全泰壹 열사의 분신 당시 삼동회 회원으로 집회에 참가해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李承喆씨(49·자영업).그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쿵 뛴다”고 했다. “태일이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근로기준법을 화형시키겠다고 했을때 우리들은 순간 긴장했지요.그러나 설마 분신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李씨는 全泰壹 열사가 온몸에 화기가 올라 숨이 콱콱 막히는 지경에서도 모여든 친구들에게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다고 했다.죽기전 병상에서도 “내가 이루지 못한 일을 꼭 이루어 달라”고 했고,대답이 없자 “왜 대답하지 않는가”라고 소리치며 일어나려고 했다고.그러자 친구들은 그를 붙잡고 “네 말대로 하겠다.맹세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했다. 李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결국 달포뒤 노조를 결성해 全泰壹 열사와의 약속지키기에 나섰다.그리고 노동자 교육을 위한 ‘노동교실’ 설립,근로시간 단축,다락방 철거 등 많은 것을 쟁취했다.많은 동료들이 감옥을 들락거리며 싸워 얻어낸 성과였다. 李씨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개발독재의 상징인 朴正熙 전대통령이 우리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그는 “우리 경제는 60,70년대 노동자들의 뼈빠진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 중부 물난리­자원봉사자 李京和씨

    ◎이재민 돕기 “나 아니면 누가…”/예순나이 잊고 한끼 600명 식사 준비/하루 3∼4시간 밖에 못자 눈병 앓기도 “수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고통에 비하면 이 정도는 고생도 아닙니다”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 수락초등학교 이재민 대피소에서 일주일째 밥을 지어주고 있는 李京和씨(60·여·상계1동). 4명의 손자·손녀를 둔 李씨는 새벽 5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들의 승용차를 타고 대피소로 향한다. 노원마을은 400여가구가 침수되고 1,000여명의 이재민을 내 서울에서 가장 피해가 큰 곳.900여가구 가운데 李씨의 집은 다행히 물에 잠기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무슨 음식을 장만할까 하는 생각뿐이다. 새벽녘의 대피소에는 젊은 주부 봉사대원들도 속속 모여든다. 식사를 마련하는 일에는 10여명이 봉사하고 있다.상계1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인 李씨는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끼니마다 500∼600명분의 엄청난 식사를 준비해야 하므로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밥과 국,반찬을 1시간동안 부지런히 준비한다. 상오 6시30분이 되면아침식사를 배식하기 시작한다.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어 시간을 어겨서는 안된다. 집을 잃고 썩 좋지도 않은 식사를 배식받아 먹는 그들을 보면 안쓰러울 뿐이다. 식사가 끝나면 여러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과 설거지를 한다. 낮 12시30분이면 점심을 배식해야하고 하오 6시30분에는 저녁을 준다. 식사시간 사이에는 단체와 개인이 보낸 반찬을 살펴보고 먹기 좋게 장만하느라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지난 일주일을 눈코 뜰 새 없이 보냈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에 피곤한 줄도 모른다. 잠은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 못한다. 잠이 부족해 눈병이나 고생하기도 했다. 이재민들은 대부분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 열심이다. 李씨는 “우리 마을에서 생긴 일인데 내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처음에는 병이라도 나면 큰 일이라며 함께 사는 아들과 며느리가 극구 만류했지만 지금은 아들 내외도 적극 도와준다”고 말했다. 손자·손녀들의 재롱이 생각나면 틈나는대로 스티로폴을 깔고 교실 바닥에 누워 있는 아기들을 돌본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李末子씨(40·주부)는 “평소 동네 일이라면 제일 먼저 앞장서는 억척 할머니”라면서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 꺼리는 일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이재민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李씨는 “이 나이에도 이웃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게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 자원봉사 등록전화 전국 1365번으로 통일

    ◎“1년 365일 변함없이 베푸는 마음”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1365번을 누르세요” 오는 14일부터 자원봉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전국 어디서나 전화번호 1365번을 누르면 손쉽게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12일 자원봉사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전국에 설치된 자원봉사센터 전화번호를 1365번으로 통일해 센터간 정보교환 등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1365는 1년 365일 내내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하자는 뜻이다. 행자부는 일차로 14일부터 전국 124개 자원봉사센터 가운데 64개 자원봉사센터에 이 번호를 부여해 운영하기로 했다. 나머지 센터도 단계적으로 확대설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지역별 자원봉사센터 전화번호를 모를 경우,시·군·구청에 문의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와 수요처를 연결해 자원봉사 및 수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 교육과 훈련도 시키고 있다. 97년 말 현재,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자원봉사자는 37만5,000여명으로 주로 중·고·대학생 등 학생과 주부,회사원,자영업자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국토 대청결운동 등 환경보전 분야와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사회복지분야 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자원봉사업무 종사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18일부터 11월26일까지 PC통신 유니텔을 통한 사이버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지방공무원 훈련성적 평점대상의 전문교육과정으로 인정된다.
  • 부실 보험사 特檢/내주부터 임직원 위법여부 조사

    ◎정부 4개 生保社 퇴출 발표 정부는 지급여력이 부족한 모든 부실 보험사에는 특별검사를 실시,부실경영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문책하거나 교체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보험감독원은 다음 주중으로 우선 4개 퇴출 생보사에 대한 특검에 착수,임·직원들의 부당·위법행위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4개 생보사 이외의 추가적인 강제퇴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급여력이 부족한 생보사는 증자 등 경영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급여력이 부족한 22개 생·손보사의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 BYC 태양 고려 등 4개 생보사를 회생불가능한 부실 금융기관으로 확정,퇴출시킨다고 발표했다. 퇴출 생보사는 3개월간 영업이 정지되며 빠르면 이번 주,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삼성(국제) 교보(BYC) 흥국(태양) 제일(고려) 등 우량 생보사에 계약이전 방식으로 인수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퇴출 생보사의 책임준비금 부족분 등 총 1조원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4개 퇴출 생보사의 지급여력 부족비율은 모두 -30% 미만이다.기존 보험계약은 모두 보호받으며 인수 생보사가 확정될 때까지만 보험금과 해약환급금 지급이 일시 중단된다. 금감위는 지급여력 부족비율이 -20% 이상,-10% 미만으로 경영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한 조선 국민 태평양 한덕 한국 두원 동아 등 7개 생보사는 9월10일까지 증자,인력감축 등을 담은 이행계획서를 내도록 했다.조건부 승인이며 퇴출시키지는 않되 증자나 영업정지,경영진 교체 등의 경영개선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 虛舟 또 李會昌號 선도/‘실리 선택’ 金潤煥 의원 공개지지 선언

    허주(虛舟) 金潤煥 의원과 경사(俓史) 李會昌 한나라당 명예총재의 인연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당내 비당권파의 대주주인 金의원이 10일 성명서를 내고 李 명예총재에 대한 공개지지를 표명함으로써 31일 치러질 총재경선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자파(自派)의 朴熺太 의원이 총무로 선출된 날 다른 총재 후보의 진영에 먼저 한 방을 먹인 셈이다. 金의원과 李 명예총재는 지난 번 대선에 이어 두 번째로 손을 맞잡았다. 허주가 총재에의 ‘야망’을 접고 李 명예총재를 택한 것은 그의 정치적 계산과 결부 지을 수 밖에 없다. 16대 국회 공천은 물론 다음 대선 때까지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노리고 있는 만큼 ‘李會昌호(號)’에 몸을 싣는 게 보다 현실적이고,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李 명예총재가 총재 경선에 승리할 경우 당무는 金의원이 관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총재로 밀어주는 대신 실리를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허주는 이보다 앞서 지난 6일 자파 중진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李會昌 대세론’을 역설했었다. 지난 주부터 경선베테랑인 尹源重 의원을 李 명예총재 캠프에 합류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 베이비시터/주부 부업으로 인기

    ◎바쁜 엄마대신 아이와 놀아주고 공부 봐주기/시간당 3,000∼4,000원 수입 어린이를 시간제로 맡아 돌보아주는 베이비시터가 주부의 새 부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이를 예뻐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나이·학력에 큰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주부들이 적극적으로 취미·사회활동에 나서는 추세여서 그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베이비시터가 하는 일은 아이 숙제 봐주기,함께 놀아주기,학원에 데리고 오가기 등 아이에 관련된 것일 뿐 파출부처럼 집안 일을 하지는 않는다. 보통 시간당 3,000∼4,000원을 받으며 한집에 정기적으로 나가게 되면 수입이 한달에 70만∼80만원에 이른다. 3년째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김금자씨(46)는 강남의 한 아파트로 상오 9시면 어김없이 출근해 5살바기 어린이와 놀아주다 하오 6시면 퇴근한다. 김씨는 “애를 둘 키워봐서 어려운 점은 없고 다만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 맡은 아이와 1년7개월이나 생활하면서 정이 깊이 들어장차 헤어질 일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여성단체나 전문업체를 통해 베이비시터 일자리를 얻으려면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베이비시터 교육을 시키는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여성신문 교육문화원(512­3301∼3)이 있다. 서울YWCA·주부클럽연합회·성동YWCA 등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상반기쯤으로 일정을 잡아놓았다. 교육문화원의 ‘영·유아관리사’교육과정은 주2회,넉달동안 진행하며 신생아 돌보기,이유식 만들기,영양관리,응급처치 등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15만원. 수강 자격은 중졸이상의 20∼50대 여성이며,미혼도 가능하다. 문화원 이찬영 간사는 “아이를 키워 본 경험이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서 “다만 전염성 질병을 가졌거나 사투리가 심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려는 부모는 교육문화원이나 베이비시터 파견업체에 연락하면 된다. 파견업체로는 지난 96년 설립한 ‘아이들 세상’(567­9494)과 최근 문을 연 ‘사랑방 아이들’(430­0119)등이 있다. ‘아이들 세상’은 서울말고도 광명 분당 일산 의정부 오산 부천 인천 포항 수원 평택 대전 울산 대구 등지에 체인점이 있어 이용이 가능하다.
  • “어디부터 손대나” 한숨만/상계동 노원마을

    ◎“남은건 밥그릇과 숟가락” 부녀자 울먹/언제 무너질지몰라 집밖서 발만 동동 한바탕 격전을 치른 전쟁터 같았다.진흙속에 처박혀 있는 바퀴 빠진 자전거,마당 한 구석에 쓰러져 있는 냉장고,찌그러진 창틀에 덩그렇게 걸쳐져 있는 양파와 감자…. 터진 중랑천 제방에서 흘러든 흙탕물에 잠겼던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노원마을.9일 상오 물이 빠지자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서지고 더럽혀진 집과 엉망진창으로 나뒹구는 가재도구들이었다. 주민들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골목길은 움푹움푹 패어 보도블록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고 담벼락은 거센 물살에 구멍이 뚫려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을 옆에 있는 수십동의 비닐하우스도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애써 가꿔왔던 호박이나 고추도 시커먼 흙 속에 묻혀 있었다. 주민 金尙恰씨(67)는 “이곳에서 36년을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면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중년의 주부는 처참하게 훼손된 방이며 부엌을 보고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온통 더럽혀진 좁은 방에서는 오물 묻은 달력만이 주인을 맞았다.어머니를 달래려던 중학생 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모녀는 서로 얼싸안고 한동안 울었다. 집이 심하게 파손된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 밖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金모씨(50·여)는 “집안에 있던 쌀 15가마니와 연탄 1,000여장이 흔적도 없이 물에 쓸려가버렸다”면서 “쓸 수 있는 것은 밥그릇과 숟가락 뿐”이라며 울먹였다.
  • 중부 물난리­잇따르는 온정의 손길

    ◎절망속 아픔 함께한 ‘이웃사랑’/자원봉사자·부녀회 급식·청소 도맡아/의료 봉사단 주민 대피소 찾아 인술 펴/사회단체·기업체 등 구호 성금품 답지 수마가 할퀴고 간 폐허속에서도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다. 9일 서울과 경기북부 수해지역에는 시민과 사회단체,기업체들의 구호물품과 성금이 속속 도착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휴일도 잊은 채 수해 현장에 나와 군인·경찰·소방대원들과 함께 복구작업을 계속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서울과 경기북부 수재민들에게 쌀 2,110㎏과 라면 1만1,418박스,가스레인지 2,746대,담요 1만1,874장,생수 1만5,500병 등을 지원했다. 한적 소속 시·도 봉사대원 4,300여명도 서울 중랑천 주변과 경기 의정부시,파주군 수재민 수용소를 찾아 급식과 청소 등 일손을 도왔다. 서울 노원구 을지병원 의료봉사단 10여명,이화여대 동대문 병원 의료진 15명 등이 노원구 상계1동 중랑천변 노원마을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수락초등학교를 찾아 의료 봉사활동을 벌였다. 노원마을에는 도봉경찰서 여직원10여명이 빨래와 설거지를 도우며 비지땀을 흘렸다. 산재의료관리원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와 파주지역에 의료진을 파견,봉사활동에 나섰다. 대피소가 마련된 경기도 의정부시 경의초등학교에는 인근 시장 떡집에서 가래떡과 절편 등을 보내 수재민 250여명의 시름을 달래주었다. 경기 파주부녀봉사회원 30여명은 하루 3∼4시간 정도만 수면을 취하며 2,000여명분의 식사와 설거지를 도맡고 있다. ‘삼성 3119구조단’ 자원봉사대원 200여명은 지난 6일부터 경기 파주지역에서 침수로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하고 식·음료를 지원했다. 한진그룹도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지역 수재민들에게 1.5ℓ 생수 12만병을 전달했다. 삼성·대우·현대 등 건설업체들도 굴삭기 32대와 덤프트럭 13대 등 수해복구에 작업을 위한 장비를 지원했다. 한국기독교재난구조협의회 등 개신교회 단체들도 이날 ‘긴급구호센터’를 설치하고 경기북부 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생수와 빵·우유 등 500만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이날 대한적십자사와 중앙재해대책본부,피해지역 시·군청에는 라면과 쌀,음료수,도시락,모포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낸 시민들의 수재구호물품이 속속 도착했다.
  • 뒤늦게 민생 챙기는 국회(사설)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적 손실과 막대한 인명피해를 몰고 온 이번 수재(水災)를 계기로 조만간 국회가 정상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회의등 여당은 본회의에서 국회차원의 수해복구지원대책기구를 설치토록 야당측에 제의하고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복구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의장 자유경선에서 패배한 뒤 주요 국회일정 참여를 거부해오던 한나라당도 자체적인 재해상황실을 설치한데 이어 원(院)구성 등을 위한 대여(對與)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당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경선패배로 인한 국회파행과 관련,그러잖아도 일반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수해까지 발생하자 더이상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해복구에 여야가 따로 없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책무를 지닌 국회로서는 모름지기 민생을 위해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열(熱)과 성(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국민의 고통을 사전에 방지하고 최소화하는 정책입안을 행정부에 제안하거나 이와 관계되는 입법활동을 빈틈없이 추진하는것이 백번 옳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에도 큰 일이 터진 뒤에야 앞다퉈 나서는 사후약방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평소 정쟁(政爭)으로 날을 지새다가 국민이 큰 피해를 당했을 때 비로소 사후 복구대책 차원의 의정활동에 나서는 것은 명분과 체면을 위한 것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이처럼 되풀이되는 단발성 선심이나 지원 대신에 보다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에서 실기(失機)함 없이 국민 평안(平安)을 보장하는 대비책을 강구해야만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 우리는 특히 이번 수해가 없었더라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나기 위한 경제구조조정 및 민생관련 법안 처리가 마냥 늦어졌을 것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금융산업구조조정법,예금자보호법,조세감면규제법,외국인투자촉진법 등 하루 빨리 처리돼야 할 280여가지의 각종 법안이 무려 석달 가까이 국회계류중인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이 경제회생의 발목을 잡고 민생을 외면한다면 기업인과 근로자,가계를 꾸리는 주부등 국민 각계층에 요구되는 고통분담의 원칙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더이상 정쟁을 삼가고 한시라도 잊음이 없이 민생을 챙기는 참다운 국민의 국회가 되기를 거듭 당부한다.
  • 실직자 지원 종교단체가 나서야/安基成 목사(기고)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마당 처마와 나뭇가지 사이에 줄을 치고 거미 몇마리가 웅크리고 있다. 비가 한차례 내리쏟고 나면 마당에 나가본다. 거미는 그대로 있다. 밤새도록 소나기가 내렸는데도 아침에 나가보니 거미는 그대로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집이 무너지고 사람이 떠내려가고 야단들인데 거미는 그 세찬 비바람에도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꼼짝없이 견뎌내고 있지 않는가. 이 말부터 꼭 해야겠다. 실직자들이여, 제발 생명을 포기하지 말라. 어떤 일이 있어도 절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된다. 힘들고 짜증스럽다고 가족을 팽개치고 집을 나가버리지 말아라. 아무리 지금의 상황이 심각하다 할지라도 가족들이 힘을 모아 조금씩 참아내며 희망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물며 사람이 한낱 미물인 거미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정부가 뚜렷한 대책이 없고,국회는 한심하기 짝이 없으며,매스컴은 연일 갑론을박에 빠졌고,가진 자들은 IMF여 영원하라고 건배를 들고 있을지라도 이들을 탓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남은 가족들이라도 보험금으로연명하도록 하기 위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200명이 넘어섰고,주부들은 생계 대책을 한탄하며 집을 뛰쳐나가고 있으며,청소년들은 용돈이 모자라고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줄줄이 몸을 던지고 있다. 서울역,서소문 공원에다 서울 시내 여기저기를 하룻밤이라도 돌아다녀 보라 전쟁통 피난민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실직에 잇단 가정파탄 필자는 개신교 목사로 교회를 포함한 전체 종교단체를 향하여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더 있겠는가. 종교단체가 실직자 가정을 책임지고 돌보는 일이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더욱 확산되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한 가정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아파도 대책이 없고 아이들 양육비는 어쩌란 말인가. 싸움 끝에 부모들은 뛰쳐나가고 아이들은 쓴 눈물만 삼킨다. 어른이야 하루 이틀 굶어도 찬물 마시며 견디어볼 만하지만 어린 것들이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 수만 있겠는가. 종교단체가 닫힌 문을 열고 실직자 가족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 실직자들이 한달 두달 줄을 서서 밥을 얻어 먹다보면 거지 행세에 익숙해지고 만다. 몇푼 구걸한 돈으로 선술집이나 드나들고 노름판에 끼어들다 보면 인생은 망가지고 가정은 산산조각,사회는 깊이 멍든다. 그러나 종교단체에 찾아왔다고 돈 몇 푼 주고 거지 취급해서 보내는 일은 제발 하지 말자. 종교단체에 와서 샤워도 하고 이발도 하고 세탁도 하며 옷도 갈아입고 그리고 나서 차분하게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자. 집으로 돌아가서 콩 한조각이라도 나누며 어떤 희망을 만들게 하자. 한 교회나 한 종교단체가 이 모든 일을 다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하나씩 맡아 협력하여 좋은 일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을 나눠주는 쉼터로 가능하다면 작은 일자리라도 하나씩 만들어 이웃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직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자기 땀과 수고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일자리 하나가 한 가족을 살릴 수 있다면 말이다. 교인 중에 사업하는 사람들이 나서서 작은 일자리 하나씩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참으로 좋겠다. 이들의 생활이 몸에 배어 행려자가 되고 길거리 사람이 되기 전에,추위가 닥쳐오면 범죄가 늘어나고 알코올 중독자가 늘어나서 길거리의 주검을 보기전에,너무 늦었구나 후회하기 전에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 구조조정기업 관급공사 입찰 우대/정부 계약제도 개선키로

    ◎공동도급때 부도회사 제의 공사진행 가능 정부 발주 공사를 공동으로 따낸 기업들중 일부가 부도가 나더라도 부도가 난 기업은 제외시키고 다른 기업들이 별다른 불이익 없이 공사를 그대로 진행시킬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공동도급계약을 맺었다가 한 기업이 부도가 나면 다른 참여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부도기업을 그대로 두고 진행시켜돼 공사 자체가 지지부진해온 문제점이 있었다. 또 자체 구조조정을 거친 기업은 정부가 입찰에 부치는 공공 공사의 자격심사에 즉각 개선된 재무구조를 반영시켜 공사를 따내는데 유리하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계약제도개선안」을 발표,회계예규 개정을 거쳐 빠르면 다음주부터 실시키로 했다.
  • “발동동”/서울 YWCA 본부 신축 기금 모자라 중단위기에

    ◎여성운동의 ‘본산’… 작은 정성 절실 서울 YWCA(회장 李宙英)가 낙후한 본부건물 신축에 들어갔으나 IMF한파로 기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1922년 첫발을 내딛은 서울Y의 역사는 근대이후 한국 여성운동계의 굵은 뼈대를 이뤄왔다. ‘여성단체’라는 개념이 희박하던 일제때 여성문맹퇴치 운동을 위해 문을 연 뒤 사회변화에 따른 여성 및 청소년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50∼60년대에는 축첩추출운동·여성호적찾아주기 등을 벌였고,산업사회로 접어든 70년대에는 소비자운동·여성직업개발훈련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환경이 첨예하게 떠오르던 80년대엔 우유팩 모으기·세제 정량쓰기 등을 주도했다. 특히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만화모니터 활동은 서울Y가 10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자랑스런 활동의 하나다. 만화잡지를 모니터·비판하는 잔손 많이 가는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주부 자원봉사자들의 열성으로 맥을 지켜왔다. 1,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는 큰 자산이자,활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서울Y가 60년대부터 입주해온 명동의 본부 건물을 허물기로 한 것은 지난 94년. 어느덧 엄청 커져버린 규모에 4층짜리 건물이 비좁기도 했고 무엇보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듯 낡아버린 부속강당을 더 두고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96년 12월,새 건물은 99년 완공을 예정으로 첫 삽을 떴다. 목표로 내세운 100억원 모금운동에도 가속도가 붙어갔다. 그러던 차에 느닷없이 IMF사태가 터진 것. 기업 기금이 뚝 끊기고 모금줄이 말랐다. 이제는 쌓아올려야 할 허공만 커보이는 상황이다. 신축건물은 대지 430평,지상 12층,지하 8층 규모로 예정돼 있다. 완공후에는 청소년직업훈련학교 등 미뤄뒀던 사업도 펼치고 신설되는 수영장,대강당,소극장 등은 주부 뿐 아니라,인근 직장인,주민들에게 개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민 모두의 것이 될 이 공간을 위한 작은 정성들을 서울Y는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문의 779­4900
  • “주말부부 고통 이젠 알것 같아요”

    ◎대전청사 이전 맞벌이공무원들 가족과 생이별 불가피 ‘가족들과 같이 지내고 싶어요’ 대전청사로 이전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가운데 상당수 공무원들이 내뱉는 푸념이다. 부부 공무원은 전보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약 없는’ 생이별의 아픔을 겪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문제 등의 형편 때문에 가족들과 별거하는 ‘전업 주부’를 아내를 둔 공무원은 별론(別論)으로 한 상황이다. 이전하는 11개 기관 4,103명의 공무원 가운데 부인이나 남편이 공무원인 사람은 모두 141명. 배우자가 교사인 경우가 79명으로 제일 많다. 나머지는 일반직 공무원 41명과 기능직·소방직 등이다. 그나마 일반직 공무원은 나은 편이다. 전보인사때 부부가 같은 지역에서 근무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경우 5일 현재,초등교사 41명 가운데 11명이,중등교사 48명 가운데 4명만이 전보인사를 받았을 뿐이다. 이 때문에 나머지는 서울이나 경기·경남·전남·충남 등 현재 근무하는 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여전히 남편이나 아내,가족과 따로 살림살이를 해야 할 지경이다. 이처럼 교원간의 전보인사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는 것은 수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대전 교육청내로 들어오려는 교사들은 절대적으로 많은 반면 대전교육청에서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는 교원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을 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충남교육청내 교사 1,500여명이 대전으로 전보희망을 낸 상태다. 여기에다 대전교육청의 경우,전보순서를 부부교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남편이 일반직 공무원인 경우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나 행정자치부로서도 별 도리가 없다. 교감 이하 교원인사는 시·도교육감에 위임된 상태여서 해당 교육청간의 협조가 없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교육부 교원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전보를 희망하는 부부공무원들이 걸어오는 전화 때문에 일을 못할 지경”이라면서 “대전교육청에 별도 정원을 인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9명의 교사들은 대부분 여교사로 특허청에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내려가려는 교사가 43명으로 제일 많고,통계청 11명,조달청 6명,철도청 3명 등의 순이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본격적인 이주를 시작한 이래 정부 대전 3청사에는 통계청과 기록보존소,중소기업청이 이주를 마쳤으며 특허청,철도청,병무청,조달청,관세청,산림청 등 나머지 기관은 이달 말까지 이주를 마치게 된다.
  • 비리 공무원 ‘한여름 寒氣’/감사원 직무감찰 마무리

    ◎이번주부터 인사조치 본격화/비위관련자 전원파면·검찰수사 의뢰키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 감찰이 2일 마무리됨에 따라 그 결과를 토대로 한 공무원 사정(司正)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면서 각 부처 및 기관의 연쇄 인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3일 韓勝憲 원장서리에게 지난 6월25일부터 계속된 공직사회 감찰 결과를 보고한다. 감사원은 감찰 결과 드러난 공직자 비리를 △부처·기관별 △직급별 △비리유형별 △지역별 등으로 분류한 기초자료를 작성했으며 특히 1급 이상 고위공직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고서를 마련중이다. 감찰 결과 직위를 이용한 청탁·압력,공금횡령,공문서 위·변조,촌지 수수,룸살롱 등 호화업소 출입,향응 및 골프 접대 등 비리와 새 정부의 정책 추진에 냉소적 태도,복지부동(伏地不動),무사안일 등의 지적사항이 모두 300건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특히 부처·기관별 비리 실태를 기준으로 기관장의 조직 장악력을 평가할 계획이며 각 부처의 개혁과제 추진,인사의 공정성 점검 결과도 취합중이어서 향후 개각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감찰 과정에서 장관급 고위인사의 비리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오는 11일이나 18일 감사결과를 확정,각 부처 및 기관에 통보한다. 정부는 문제점이 드러난 공직자는 국가개혁 차원에서 전원 파면,해임,전보 등 인사조치하고 비리관련자는 검찰에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감사원의 감찰 자료와 함께 검찰,경찰,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공직사회 감찰 결과도 취합,각 부처와 기관의 인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청와대가 주재하는 ‘국가기강확립회의’ 개최도 검토중이다. 고위당국자는 “오는 9월까지는 공직사회 정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흥­외환銀 강제 합병 추진/금감위

    ◎20일까지 구체계획 제출 않으면 명령/한일­상업銀 합병委 곧 출범… 연내 마무리 금융감독위원회는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계획이 이달 중순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적기 시정조치에 따라 감자와 합병명령 등을 내릴 방침이다.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를 넘는 13개 은행에도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빠르면 9월 초 증자와 경영진 교체 등 은행권 2차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상업과 한일은행의 합병은 연쇄합병을 조기에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연내에 마치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2일 “현재 조흥과 외환은행의 독자생존은 어렵다”며 “합병 없는 외자유치로는 2000년 6월 말 기준 BIS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시키지 못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금감위는 따라서 두 은행의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에 구체적인 합병계획을 20일 이전까지 구체화하지 않으면 정상화 의지가 없다고 보고 합병이나 이전계약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두 은행이 곧 상호간 또는 다른 은행과의 합병계획서를 낼 것으로 안다”고 말해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BIS 비율 8%를 넘은 13개 은행에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경영진단에 들어가 9월중 증자 또는 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다.이 가운데 지방은행을 포함한 2∼3개 은행이 경영개선 대상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상업은행의 합병과 관련,자산·부채 실사를 신속히 하고 정부도 즉 각 지원,연내까지 합병을 마무리짓도록 할 방침이다.특히 금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감자가 가능,합병을 위한 시간도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한편 두 은행은 종합기획부장과 차장 과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합동작업반을 구성,3일 첫 회의를 갖고 이번 주내에 전무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킨 10여명 안팎의 합병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 ‘오페라 이야기’ 펴낸 백남옥 교수

    ◎“학생·일반 모두에 자상한 안내서 됐으면” 경희대 음대 교수인 메조 소프라노 백남옥씨(52)가 ‘오페라 이야기’(도서출판 피알에이드)라는 책을 펴냈다. “제가 학교에 있다보니 참고문헌으로 쓸만한 책이 거의 없더군요. 학생들에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교과서가,오페라를 어렵게 느끼는 일반인들에겐 자상한 안내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왕성하게 활동중인 현역 성악가인데다 교수,주부까지 겸업,눈코뜰새 없는 백씨가 책 쓸 생각까지 하게 된 데는 4년전 유학떠난 외동딸과의 약속이 큰 몫이 됐다. “공항에서 우리 서로 열심히 일해 다시 만날땐 뭔가 보람있는 보따리를 풀어놓자 했지요. 그 딸을 생각하며 이 책을 만들었어요” 책에는 베토벤 ‘피델리오’부터 베버 ‘마탄의 사수’까지 오페라 33편의 내용,음악,가수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페라 연표,작곡가 일람,열두곳의 유명 오페라 극장 설명도 덧붙였다. 이제는 뉴욕 한국일보 사진기자가 된 딸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보내온 따끈따끈한 사진 50여장이 산뜻함을 더한다. “푸근한주부,멋있는 싱어 뿐만 아니라 훌륭한 작가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오페레타 이야기,발레 음악 등 2탄,3탄도 기대해주세요”
  • 투신사·은행 신탁계정 실태점검/자산운용·내부거래 집중조사/금감위

    정부는 다음 주부터 투신사와 은행 신탁계정에 대한 대대적인 자산운용 실태점검에 착수한다. 고객자산을 담보로 투신사 등이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연계차입금(브리지 콜)과 계열사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 조사한다. 특히 투신사들은 실태점검 이후 자구계획 이행각서(MOU)를 금융당국에 내야 하는 등 투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30일 금감위에 따르면 증권감독원은 우선 외환은행 신탁계정과 그룹 계열사인 D투신사 등 1∼2곳을 상대로 다음주 초부터 대대적인 자산실태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金暎才 금감위 대변인은 “한국 대한 국민 동양 제일 한남 중앙 등 7개 투신사가 지난 5월 제출한 자구계획서와 투신업계 실태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8월 중 투신사와 자구계획 이행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금감위는 일부 투신사들이 고유계정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고객자산을 담보로 한 연계차입금을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을 문란케 하고 있다고 판단,10조원에 달하는 연계차입금을 내년 3월까지 모두 갚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이행각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진을 문책하고 이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한 투신사는 즉각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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