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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지도부 ‘여름구상’…더 바쁜 夏閑정국

    여름정국의 열기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신당창당과 내각제 개헌 연기,특검제 협상 등 정국의 굵직굵직한 이슈가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더욱 달아오른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국회 정당활동을 멈춘 정치하한기.대부분의 지역구의원들은 귀향활동을 펼치는 시기다.하지만 의원들은 ‘스탠바이’상태다.언제 지도부의 호출명령이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다음주부터는 206회 임시국회에도 참여해야 한다.여야 지도부는 당을 추스르랴,여야 협상을 벌이랴 더욱 바쁘다. ?국민회의 이번 여름정국이 당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소속의원들 대부분은 가급적 외유나 휴가를 자제하고 있다.당지도부는취임한 지 얼마 안되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체제의 안착에 주력하는 분위기다.이대행은 여권의 경험을 살려 현안을 비교적 무리없이 처리해오고 있고대야(對野)관계도 원만히 이끌고 있다는 평이다. 노련한 협상력을 갖춘 박상천(朴相千)총무는 특검제 협상과 임시국회대책에,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신당창당에 대비한 ‘큰 그림’그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밖에 정책위 등의 중하위 당직자들도 중산층·서민정책의 ‘결정판’을만들어내는 작업에 모두 동원중이다.임시국회에서 서민가계 지원 예산을 포함한 1조3,000여억원의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상임위 등 원내 전략수립에도 여념이 없다.특검제 협상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파업유도 의혹’ 등과 관련한 여권의 부담을 일찌감치 던다는 계획이다.‘뜨거운 여름’의 또다른 이유는 신당창당 문제.지도부 및 주요 간부들은 신진세력의 영입작업에 골몰하고 있다.국민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단시간내창당을 목표로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민련 여름정국에서 자민련의 최대관심사안은 당 추스르기.때문에 주요당직자들은 휴가는 커녕 계획 자체도 엄두를 못내고 있다.내각제 개헌연기로뒤숭숭한 당이 정기국회까지는 ‘입장정리’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명예총재인 김종필(金鍾泌)총리는 내달 2일 임시국회 개회에 맞춰 당무위원과 의원들을 초청하고,김용환(金龍煥)부총재도 같은 날 충청권의원들을 불러 각각오찬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정계개편의 가시권에 와 있는 한나라당도 상황은 여권과 마찬가지다.지도부와 주요 간부들이 휴가를 미루거나 휴가중이라도 ‘제2창당’과당 쇄신안 준비관계로 편치 못하다는 것이다. 29일 휴가를 떠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박3일간의 휴가일정을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과 자민련 ‘텃밭’인 대전을 두루 들르며 정계개편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하순봉(河舜鳳)총재비서실장은 “총재가 휴가기간중 창당과 당 쇄신 방안의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곧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계개편의 ‘핵’으로 분류되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는 특별한 휴가계획 없이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고 다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민 오풍연기자 rm0609@
  • 건강보조식품 ‘3重 부작용’

    회사원 김모씨(26·여·서울 서초구 잠원동)는 지난달 중순 서울 종로5가에서 건강 설문조사를 한다며 접근한 판매원에게 70만원을 주고 알로에 1박스를 구입했다.소화불량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30여만원을 할인해준다는 말에 계약서에 서명했지만 1주일 뒤 배달된 물건은 부실하고 효과도없었다.김씨는 즉시 해약을 요구했지만 업체측은 ‘한번 계약한 물건은 반송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횡포가 극심하다.의학적으로 검증되지않은 건강식품을 팔기 위해 허위 과장 광고를 일삼는가 하면 개인정보를 빼내 고객도 모르게 대금을 결제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까지 소비자단체들에 접수된 건강식품 관련 상담 건수는 3,000건이넘는다. 판매업체들은 복잡한 지하철역이나 대학가 등에서 건강 상담이나 설문 조사 등을 핑계로 소비자들을 현혹한다.이들의 판매상술에 넘어간 소비자들은 계약 해지는 물론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갑자기 늘어난 체중 때문에 고민하던 이모씨(33·자영업·강남구개포동)는 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A업체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건강상담은 물론,체지방 검사를 무료로 해준다고 해 만난 판매원은 남성 다이어트에 특효라는 50만원짜리 건강보조식품을 사라고 반강제적으로 요구했다.당장 돈이 없다고 했는데도 이씨에게는 3일 뒤 ‘K남성다이어트’라는 보조식품이 배달됐다.청구된 대금은 160여만원.이씨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판매원이멋대로 결제대금을 끊은 것이다. 3개월 전 최모씨(45·여·강서구 목동)는 방문판매원으로부터 피로회복 및장내 노폐물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건강보조식품을 70여만원에 샀다. 그러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겨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반품하려면 구입가격의 70%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는 게 회사측의 얘기였다.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라도 구제받을 길은 마땅치 않다.지난 21일에는 ‘장청차’라는 차를 ‘변비에 좋다’고 거짓 광고해 3,000여상자를 팔아 1억5,000여만원을 챙긴 문모씨(50)가 서울 송파경찰서에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그러나 수사당국에 고발하더라도 사기나 약사법 위반 혐의를입증하지 않는 이상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과대광고에 속아 건강식품을 잘못 구입했다면 일단 내용증명서를 판매업체에 즉시발송해 해약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한다. 주부교실 소비자보호국 곽정자(郭靜子·59·여)국장은 “업체가 해약을 거부하면 소비자단체 등에 피해구제를 요청하거나 구청이나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채권단 ‘大宇 구조조정 착수’ 안팎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의 구조조정 작업에 직접 발벗고 나섰다.대우에 구조조정을 맡겼다가는 시장의 불신감만 증폭,안정을 되찾고 있는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우도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하겠지만 주도적인 위치는 찾지 못할 것으로보인다.물론 협상의 창구는 대우가 되겠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하는 일정을 어길 수는 없게 됐다.경우에 따라서는 채권단이 직접 자산매각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주도한다 지난 1년간 대우는 구조조정 작업을 소홀히 했다.지난해 12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지만 처음부터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4월에 발표한 2번째 구조조정 계획도 구두선에 그쳐 시장에서는 대우의 구조조정 계획과 부채의 상환능력에 의구심을 가졌다. 6월 말을 고비로 대우의 여신이 회수되면서 대우는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다.김우중(金宇中) 회장의 사재출연과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의 신규자금을 받게 됐지만 주가는 폭락했고 장기금리는 급등하는 등금융시장의 기반이 흔들렸다.정부는 황급히 ‘7·25 안정화대책’을 내놓아금융불안을 다소 진정시켰으나 바닥에 깔린 대우에 대한 불신감은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정부는 시장이 불안하면 대우 뿐아니라 재벌개혁 전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을 완전히 뿌리뽑기로 한 것이다. 구조조정 일정을 앞당긴다 제일·한빛·조흥·외환 등 4개 주요 채권은행단은 27일부터 대우그룹 구조조정 전담팀을 구성,대우의 구조조정 방안을 8월11일까지 마련한다.(주)대우와 대우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의 분리및 매각,출자전환 등의 계획이 담겼으며 8월15일까지 새로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모든 계열사의 자산·부채 실사작업에도 바로 착수,출자전환 및 자산매각 대상을 확정한다.출자전환은 빠르면 8월 말부터 이뤄진다. 해외부채는 다음주부터 정부와 대우가 공동으로 외국의 채권금융기관과 만기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외국 금융기관도 국내 금융기관과 똑같은 조건으로 대우여신을 6개월 연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과 대우를 ‘선순환’시킨다 금융시장 안정과 대우의 구조조정은동전의 양면과 같다.금리와 주가가 안정돼야 대우의 자산매각이나 증자가 가능하다.특히 금융권의 부실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담보자산의 가치가 유지돼야 하며 이는 증시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금융권에 유동성을 지원,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기관투자가도 가급적 순매수를 유지,증시를 지탱하게 창구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백문일기자 mip@
  • 호스트 다시 ‘활개’

    남자 접대부,이른바 ‘호스트’를 고용해 여자 손님들을 접대하는 호스트바가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또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호스트바는 경기 호전과 함께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일부 잘나가는 호스트들은 벤츠·BMW 등 외제차까지 몰고 다닐 정도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서울지검 소년부(金佑卿부장검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미랑주점’ 등 호스트바 4곳을 적발,업주 최모씨(37) 등 5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등으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성업중인 호스트바는 모두 100여곳으로 30곳 이상이 서울 논현동·압구정동 등에 몰려 있다.이들 업소가 고용하고 있는 호스트는각각 50∼60명에 달하며 20대 후반의 남자 마담이 호스트를 관리한다.남자‘마담’은 호스트의 ‘외박’ 등 모든 일정을 관리하면서 수입의 50%를 챙긴다. 호스트들은 주로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낮에는 강의를 듣고 밤에는 접대부로 변신하는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도 상당수 끼어 있다.이번 단속에서도 Y대 학생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미성년자가 적발됐다.강남 일대에서 잘나가는 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178㎝ 이상의 키에 빼어난 춤과 노래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 이들의 한달 수입은 대략 400만∼500만원대.그러나 부수적으로 얻는 팁까지 감안하면 1,000만원을 넘는다.때문에 잘나가는 호스트는 벤츠·BMW 등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낮에는 오렌지족으로 행세하기도 한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스트바를 찾는 여자 손님들도 과거에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가정주부,학생,연예인 등 다양하다.이번에 적발된 미랑주점에도 부유층 부녀자는 물론 탤런트 O모양도 주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호스트들은 여자 손님들과 일정기간동안 거액을 받고 계약매춘을 하는 등 ‘고급 남창’으로까지 전락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매일을 읽고] 富의 공정분배 적극적 방안 모색을

    ‘집중분석 빈부격차’(대한매일 26일자 5면)에서 부유층의 그릇된 소비행태는 평범한 서민들에게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한달 내내 아침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까지 일해 봐야 부유층이 걸치는 평상복 한 벌 수준도 되지않는다니 찜통 더위에 아침부터 땀흘리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외환위기이후 중산층의 살림살이는 점점 쪼그라들고 있지만 소위 가진 사람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다니 입맛이 쓰다.부자들에게서 세금을 더 걷기 위하여 마련된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왜 사라졌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번 기회에 부유층의 잘못된 소비행태를 지적하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무엇보다도 부의 공정한 분배,즉 열심히 일한 자에게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박경순[모니터·주부]
  • [리뷰] 국립극단 ‘무의도 기행’

    국립극단이 대학로 나들이에 나섰다.공연작은 지난달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던 함세덕의 ‘무의도 기행’이다. 막이 오르면 1938년 서해의 작은 섬 무의도의 용유보통학교 졸업식 광경이관객을 맞는다.‘주름막 카메라’의 플래시가 터지면서 ‘추억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첫찌 졸업생’이면서도 진학을 못한 천명(구성춘)을 달래려고 교사 함세덕(박상규)은 자신의 희곡 ‘산허구리’가 실린 ‘조선문학’을 선물한다.이에 천명은 작가의 꿈을 키운다. 첫 장면만 봐도 주인공의 앞날이자 작품 전체의 분위기인 ‘비극적인 운명’을 감지할 만하다.끼니 때울 거리를 걱정해야하는 삶터와 ‘심약한 문학청소년’은 화해할 수 없는 평행선이다.나머지는 ‘슬픈 예고편’을 살찌우는 재료들이다. 시계추가 3년을 훌쩍 뛰어넘어 다양한 인물이 무의도를 채운다. 천명(이상작)의 자질을 아껴 사위로 삼으려는 한의사 구주부(김재건)와 자신의 고깃배에 태우려는 외삼촌 공주학(이문수)이 줄다리기를 펼친다.천명의부모 낙경(장민호·최상설)과 공씨(백성희·이혜경)의 무기력한 탄식도 이어진다.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는 주민들의 걸죽한 입담을 곁들이면서 아름다운 우리말과 한폭의 수묵화 같은 무대 장치로 ‘빛바랜 흑백 풍경’을 세밀하게 엮어간다. 연출가 김석만의 눈길은 담담하다.한치의 덧붙임도 없이 잔잔하게 묘사한다. “옛 작품을 오늘날에도 옛 것처럼 보이게 하자”는 작업 태도로 시종일관하는,잔인할 정도의 냉정함을 보인다.죽을 줄 알면서도 배를 타는 천명을 통해 ‘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차분하게 담아낼 뿐이다.가난과 싸우자고 선동하지 않으며 ‘처절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감각적인 장르가 인기를 주도하는 세태에 이 ‘씨알도 안 먹힐’작품에 눈길이 가는 까닭은 서정성과 사실성에 있다.느릿느릿하지만 한 장면씩 넘어가는 잔상은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역설적 아름다움은 기어코 눈가를 적신다.8월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2274-1173이종수기자
  • [굄돌] 노스트라다무스와 ‘조용한’ 7월

    요즘 우리 다섯살배기의 최대 고민은 지구의 종말이다.어디서 주워들은 모양이다.“사람들이 다 죽는거야? 그럼 우리 식구도 다 죽는거야?”.여기서도 세기말 저기서도 종말론이다.그 중 제일 화제가 되는 것은 ‘1999년 7의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일갈이다.오는 28일을 지목하기도 했다는데 며칠 안남았다. 종말의 징후는 사실 도처에 편재해 있다.핵미사일,정체불명의 바이러스,환경오염과 기상이변,우주행성들의 충돌,Y2K,사이비 종교의 창궐 등등.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별주부전’의 토끼마냥,큰 일들만 터지면 이게 종말의 조짐이 아닐까 싶어진다. 나는 점(占)을 좋아한다.오늘의 운세에서 토정비결이나 사주팔자,별자리점,카드점 심지어 화투점도 재미있어 한다.그렇다고 내가 그 점괘를 믿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사실 아침 신문에서 본 두세줄 짜리 오늘의 운세도 신문을 내려놓으면서 잊어버리곤 한다.정작 내가 즐기는 것은,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모든 사람에게 모든일들에 적용될 수 있는 그 비유의문장들이다.애매하고 일반화된 말들을 각자의 자기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해석해내는 바넘(barnum) 효과를 자아내는 패턴화된 말들인 셈이다. 점이나 예언의 진위 여부는 맞았느냐 틀렸느냐라는 단순 이분법에 의해 결판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그러나 아니올시이다.사람 사는 일이라는 게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고 또 아니라면 아니다.듣는 사람 맘이다. 게다가 모든 점과 예언에는 안전장치가 있다.명종 때 예언가 홍계관이 모 정승의 죽음을 예언했는데,말짱하자,“젊었을 때 적선을 많이 해서”라고 했단다.노스트라다무스 해설로 유명한 고토 벤이란 일본인 역시 “일부 현명한인간들의 노력으로 인류는 일단 생존을 연장하게 됐다”고 했단다. 노스트라다무스도 ‘7의 달’이라는 안전장치를 잊지 않았다.이 문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다니 말이다.그러나 그때 가서도 별일 없으면 어떻게 할까.이렇게 말할지 모른다.조심해서 나쁠 게 뭐있습니까. 정끝별 시인·문학평론가
  • [조직개편 60일 점검](2)8대과제 어떻게 되가나

    정부는 지난 5월 조직개편과 함께 운영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8대과제를 마련했다.정부는 9월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8대과제에 대한 개선방안및 관련법·시행령을 부처간 협의를 통해 마련중이다.일부에서는 운영 시스템 개선이 너무 늦게 추진되고 있으며 주요 내용도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한다.하지만 정부는 운영 시스템 혁신 작업이 추진 일정에 따라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8대과제별 추진상황과 구체화될 내용등을 점검해 본다. ?개방형 임용제도 확대 도입 2개월째지만 실시중인 부처는 아직 없다.중앙인사위원회가 이달중 대상직위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중앙인사위는 오는 연말까지 중앙행정기관과 협의를 거쳐 개방형 직위를 지정해 개별 직제에 반영하고,이를 토대로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직위에 대해단계적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이 계획대로라면 내년이나 돼야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예산처 정부개혁실과 예산총괄심의관등이 대상으로거론된 바 있다. 2000년말까지 실·국장급의 20%를 개방형으로 임용하게 된다. ?인사·조직·예산등에 대한 부처의 자율성 제고 ▲인사·조직 실무인력에대한 ‘부처별 통합정원제’를 도입할 예정이다.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상위직은 대폭적인 승진인사가 이루어졌으나 중·하위직은 상대적으로 승진혜택이 적은 편이다.특히 7급에서 6급으로의 승진적체는 심각하다.이에 따라 공무원 사기진작 대책의 하나로 6급 이하에 대해서는 부처별 통합정원제를 실시하거나,6급의 정원을 늘리는 방법으로 인력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마련하고 있다. ▲예산에 대한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사용내역을 정하고 집행하는 예산을 확대,2000년에는 3조원 수준으로 늘릴방침이다.또 장기간 투자사업에 대한 계속비 제도의 적용을 확대하고,감사에서도 성과중심 감사로 전환해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부패방지제도 강화 ‘부패방지종합대책’은 금명간 완성될 예정이다.사정기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분야의 민간전문가들과 함께 ‘부패방지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종합적인 부패방지 대책을마련중이다.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일단 다음달초로 잠정 연기됐다.부패방지협의회가 마련중인 대책의 핵심은 ‘부패방지정책위원회’를신설해 사정기관간의 부패통제 활동을 조율하는 것. 대통령 직속인 이 위원회는 ▲부패방지정책의 수립 ▲부패방지 추진실적 분석·평가 ▲반부패 교육·홍보 ▲시민단체의 반부패 활동 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또 광역자치단체별로도 위원회를 설치해 시·도의 반부패 정책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성과관리제도 도입 기획예산처가 하반기 시범사업을 선정할 예정이다.외교통상,노동부등 중앙부처 및 청 16개기관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이미 해당기관에서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했으며 시행여부에 따라 예산·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점차 16개 기관에서 확대해 나간다. ?복식부기제도 도입 중앙부처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200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올해 ‘정부회계제도개선추진협의회’를구성,운영하며 2002년에 ‘예산회계법’을 개정하고,2003년부터는 일반회계까지 복식부기를 적용할 방침이다.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서울 강남구,경기도부천시를 시범기관으로 선정,8월부터 프로그램 마련에 들어간다. ?정보기술(IT)활용 제고 인터넷,CD-ROM을 통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전달수단을 다양화한다.조세,교육,공공부문 입찰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50인 이상공공기관은 2000년말까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부처별로 지식정보관리관을지정해 지식정보자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한다.이를 위해 올해안에 ‘정보자원관리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고객헌장제도 확대 올해초부터 소방·우편·교육분야에서 시범 실시한 데이어 지난 5월1일부터는 한국전력과 한국통신등 19개 공기업이 일제히 고객헌장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특히 새로 제정되는 고객헌장은 단순한 선언적의미를 넘어 서비스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을 때는 실효성있는 고충처리와 보상절차를 담도록 하고 있다.올해안에 검찰청과 병무청·조달청·국립병원 등대민 서비스 기관을 포함한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까지 고객헌장을 도입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보상절차가 제대로 기능할 지에 대해 의문스러워 하고 있다.민원부처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옐로 그린 카드제가 벌써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것도 지적되곤 한다. ?국민권리구제절차 개선 관계부처와 협의중으로 행정심판 기능 담당기관의경우 인사·예산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전문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고충처리위원회와 법률구조공단은 조사·시정권고·법률상담등 고유기능을 강화하고 부처로부터의 예산·인사상 독립성을 보장하며 상담·안내기능 및 다른권리구제기능과의 연계강화로 정부내 종합상담·안내센터가‘원스톱 서비스’역할을 수행토록한다. 지방자치단체도 자체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토록하고시민·사회단체와 연계를 강화한다. 부처종합 * 의료보험관리공단 업무 마비전국지역의료보험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업무마비상태에 빠졌다.노조는 지난 13일 공단측의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13일째 농성을계속하고 있다.조용직(趙容直) 이사장 등임원 및 간부진은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으로 업무를 볼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번주부터 투쟁강도를 더 높인다는 방침이고,이에 맞서 공단측은 사측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고수,자칫 공단 자체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2일 공단이 단행한 4급이하 직원 2,187명에 대한 인사발령.공단측은 전국 161개 지사 중 인원이 넘치거나 부족한 곳이 154개여서민원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위해서도 대폭적인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조는 대상자들의 희망을 전적으로 무시한 처사라며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의 파업이 올들어서만 세번째이다 보니 양측의 감정대립은 갈수록 격화됐고 급기야 지난 19일에는 공단측이 황민호(黃珉浩) 위원장 등 파업주동자35명을 고발까지 했다. 이런 상황은 보험료고지서 발급과 징수,의료보험증 발급 등 산적한 고유업무의 사실상 ‘올스톱’으로 이어졌고 지난 5월에이어 또다시 민원대란이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공단은 안으로는 노조의 장기 파업과 밖으로는 의보통합 백지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형국이어서 한마디로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당초 계획에서 크게 후퇴,관리조직만 통합하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고 한국노총 등의 보험료 납부거부운동이 확산되는 마당에,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공단의 존폐 문제까지 거론되는 지경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對中 컴퓨터SW 수출기반 조성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중국수출 전략이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25일 “중국 정보통신 당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국내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중국 진출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인터넷 인구가 지난해말 600만여명에 이어 2005년 3,500만명(세계 2위)으로예상되는 등 중국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정통부는 한·중 통신장관회담 등 정부간 협력채널을 적극활용해 기술·정보교류를 강화하는 한편,95년 이후 끊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중국 과학기술교류센터·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교류를 다시 활성화할방침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및 상품에 대한 홍보를 위해 오는 9월 8∼9일 중국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전시회를 적극 활용토록 유도하고 중국의 입찰정보와국책사업등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정보와 자금도 제고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다음달 하순 남궁석(南宮晳) 장관의 중국 방문때 양국간 소프트웨어 협력방안을 수립하고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기 고] OECD 회의 참관기 지난 6월 28·29일 이틀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규제개혁회의가 열렸다. 한때 OECD 가입에 대해선 반대 주장도 꽤 제기됐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OECD 가입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됐다.규제개혁에 관한 한 OECD가 가장앞서가고 있으며 이론적 규범과 실용적 정책연구 및 분석에 있어서도 가장풍부한 경험과 정보를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올해에는 우리나라가 OECD의 규제개혁 국별 심사를 받기 때문에 OECD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지고 있다. 이번 회의는 덴마크와 스페인의‘규제개혁을 위한 정부의 역량과 정책전반’에 관한 검토회의였다.OECD사무국에서는 심사대상국에 대한 서면질의와 1주일간의 현지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그 결과를 종합하여 검토보고서를 만들어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29개 OECD회원국 정부대표와 유럽연합(EU)대표 등이 참석하여 토론을 벌였다.심사대상국은 여기서 제기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자기나라의 입장과 규제개혁 추진상황을 밝힌다.토론을 통해 유럽 국가들의 규제개혁 정책,추진방식 및 효과 등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와 토론을 듣게 된것은 여간 유익한 것이 아니었다. 덴마크의 정치 체제는 전통적으로 소수 연립정부 하에서 협의와 합의를 중시해 온 체제다.이에 따라 덴마크의 규제개혁에 관해서는 분권화된 의사결정과 집행 체제하에서 어떻게 규제의 질을 확보하는가에 토론의 중점이 두어졌다.덴마크는 다른 선진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모든 정책의 수립 초기부터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가 쉽게 배울 수 있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1985년 유럽공동체(EC)가입 이후 EU기준에 맞게 경제규제는 완화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행정간소화 등 행정개선 차원에 머물러있었다.문민정부 시절의 규제개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스페인에 대해선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데 회원국의 관심이 모아졌다.그밖에도 규제순응에 관한 연구,중소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관련 조사 분석 등 규제개혁에관한 최신 연구추세와 논의동향도 볼 수 있었다. 나라마다 각각 사정은 다르더라도 규제개혁이 전세계적인 추세라는 점,각국이 처한 환경에 맞게 규제개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점,많은 나라들이규제개혁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는 점 등이 이번 회의에서얻은 또 다른 수확이었다. 오는 11월에 있을 다음번 회의에서는우리나라의 규제개혁에 대한 검토가있게 된다.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입장과 규제개혁 추진성과를 올바르게 알리고 이해를 시키는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신뢰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철저한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새롭게 하며 서울로 오는 비행기를 탔다. [金 錫 民 국무조정실 심의관]
  • 정계개편 변수와 움직임/정치권 새판짜기 본격화

    정치권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국민회의가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불을 지폈다. 자민련은 물론 한나라당도 16대 총선을 겨냥,정계개편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정치권 밖에 머물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등 일부 세력들도 정치세력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불리기 과열 현상마저 우려된다.휴일인 25일도 여야 정당,장외 세력 등은 고요함속의 물밑 행보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신당 창당준비 목표는 16대 총선 승리와 전국 정당화다.‘총선승리’를 ‘정권 교체의 완성’으로 보고 있다.총선 승리를 위한 전단계가‘1(국민회의)+α(외부인사 영입)+1(자민련)’형식의 신당 창당 및 정계개편이다. 그러나 변수가 너무 많다.국민회의 내부에서는 정국안정을 위해 신당 창당및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외부인사 영입은 뜻대로 이뤄지지못하고 있다.야당인사·재야·시민단체 각 분야의 전문가 그룹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재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현재로서는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주도하는 신당 창당은 누가 뭐래도 자민련이 가장 큰 변수다.자민련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기때문이다.독자적인 신당 창당 절차를 밟고 있지만 창당 시기를 못박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신당 창당에 대비,정권의 안정기반 조성에도 주력하고 있다.정권 실세그룹인 동교동계의 회의참석 범위를 7명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20여명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외연 확대에 따른 내부 결속의일환이라는 시각이다. 자민련 외연확대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를 생존 전략으로 세웠다. 각계각층의 보수성향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보수대연합’을 다음달 중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국민회의는 물론 한나라당까지 잠식을 기도하자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공격이 최선의 방어책’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내각제 연기로 비롯된 ‘당 아노미 현상’을 치유하는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당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다양한 인물군을 모은 ‘영입파일’도 작성해 놓았다고 소개했다. 자민련이 공을 들이고 있는 보수인사들은 광범위하다.각계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보수인사는 물론 신보수주의를 지향하는 젊은 엘리트그룹도 포함된다.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비서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고있다.또 한나라당내 민정계 출신을 중심으로 한 보수성향 의원들에 대해서도 영입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박태준(朴泰俊)총재가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와 극비회동한 것도 이런 일환이다. 한나라당 역정계 개편 여권의 정계개편에 맞서 역(逆)정계개편을 부르짖고 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지난 4월 ‘뉴 밀레니엄 리더십’을 화두로 던지며 제시했던 신진 엘리트 그룹을 일차적인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총재의 이같은 구상에도 불구하고 ‘6·3재선거’가 끝난 뒤 ‘특검제’등에 매달리다 여권에 선수(先手)를 빼앗기고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는 인물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당 주변에서는 검찰 파동으로 옷을 벗은 심재륜(沈在淪)전대구고검장,안강민(安剛民)·최병국(崔炳國)전검사장과 함께 배순훈(裵洵勳)전정보통신부장관,이한구(李漢久)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의 영입이 가시권에 들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총재가 상당한 숫자의 영입 대상 리스트를 작성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총재의 신진 엘리트 영입이 각본처럼 쉬울 것 같지는 않다.여권의정계개편은 그렇다 치더라도 PK 신당 창당 및 5·6공 신당 창당 가능성 등이 주요 변수들이다. PK·보수신당 출현 가능성 김영삼 전대통령이 최근 ‘민주산악회’(민산)재건 방침을 공식화함에 따라 ‘PK’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상도동측은 재건된 ‘민산’을 ‘제2민추협’으로규정,이같은 심증을 뒷받침하고 있다.그러나 상도동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전대통령은 ‘민산’을 주춧돌로 과거 정치적 운명을 함께했던 측근들을비롯,전직 각료 및 청와대 비서진 등을 재규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YS는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 등에게 ‘신당 창당’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YS 신당’이 창당될 경우 한나라당내 PK(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김전대통령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혀 그 구상이주목된다. 보수신당 창당설도 나름대로 힘을 얻어가고 있는 형국이다.그러나 보수의주체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구세력의 재등장이라는 비판여론이 만만치 않아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한나라당 이한동 전부총재가 ‘중심’에 서 있으나 아직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오풍연 박대출 강동형기자 yunbin@
  • [인터넷 혁명 명·암] 전사상거래 폭증-세계경제 대변혁

    [갈수록 최대가치의 자원으로 받들어지는 정보, 그리고 이 정보의 보고에 이르는 왕도로 주시되는 인터넷.최근들어 시장과 기업환경에 대한 인터넷의 영향력이 부쩍 커지고 있다.전자 상거래,정보접근의 불평등 문제 등을 통해 인터넷 확산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 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전자 상거래’가 급증,세계 경제의 틀을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 사용자 수는 1억5,000만명.전문가들은 2년후인 2001년 말까지사용인구가 현재의 두배가 넘는 3억2,0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비용의 절감이란 장점은 전자상거래의 규모를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인터넷 접속만 되면 세계 어느곳에서도 신속한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거래규모의 신장세도 폭발적이다.미국의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최근 조사에서 올해 미국 등 북미지역의 전자상거래가 지난해 149억달러에 비해 2.5배가량 많은 37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즈알랜 등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430억달러이던 전자상거래 규모가 2003년에는 1조4,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미국엔 인터넷 쇼핑몰만도 45만개.본격적인 인터넷 구매 등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리고 있다.주부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식품류 인터넷 수요가 급증추세다.법률·의료서비스도 3년전 6%에서 두배나 많은 12%로 는 상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두드러진 증가속에 특히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가지난 5년간 해마다 60%씩 늘었다.지난해 210만명이던 사용자가 올해 3배가넘는 670만명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다.4년후인 2003년말까지는 3,4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속에서 미국의 메릴린치사는 “기업활동의 틀을 인터넷 시대에맞추지 않으면 몇년내에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전자 상거래 시대에 맞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국가는 국제경쟁 전쟁에서 도태될 것은 물론이다.때문에 ‘사이버 시대’에 맞는 광고·선전과 물류관리 연구에 불이붙고 있다.또 인터넷 세대를 겨냥한 상품개발과 경영 관리기법 개발도 새로운 경쟁대상이 되고 있다. 대리점이나 상점들이 대거 퇴출되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의‘사이버 거래’가 2000년대 초 상품구매의 전형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 서점 Amazon.com의 성공은 이같은 예측에 믿음을 더한다.인터넷으로주문받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4년만에 거리와 지역을 넘어선다는 판매전략을 성공시켰다.전세계에 1,000만 고객에 매출액만도 14억달러. 전세계 1,000여개의 분점을 갖고 있는 서점 체인재벌‘반스 엔드 노블’을 가볍게 제쳐전자상거래의 위력과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최근 음반,비디오에 이어 완구,식료품까지포함하는 ‘전자 백화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이같은 변신은 인터넷업계의 일반적인 확장 추세를 보여준다. 관련 회사 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도 전자상거래의 가능성을 반증한다.신생 인터넷 장비회사인 시스코사의 주가총액이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의 주가를 합친 액수보다 많다.거품도 있지만 그만큼 큰 기대감을 보여주는것이다.시장은 인간사회의 가장 민감한 현장인 만큼 인터넷으로 인한 시장의 변화는 21세기에 도래할 정보화사회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소비자코너] 소비자 보호단체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소협)에는 9개 회원단체가 있다.소협은 월간 ‘소비자’를 발간한다.회원단체의 조사사업 결과 등의 소비자정보를 담고 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시민중계실을 운영한다.부당한 피해를 입고도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어 구제받지 못하거나 법을 몰라 피해를 겪는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전국에 43개 중계실이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불량식품 고발,상품검사,에너지절약 등에 중점을 둔다.잘못된 약관이나 서비스 업소의 위생상태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한 YWCA연합회는 청소년소비자교육에 주력한다.초중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건전한 소비를 가르치고 있다.각 지방 YWCA에서는 소비자들의 환경교육에 중점을 둔다. 여성 실직자를 대상으로 공공근로사업을 실시 중이고 가전제품 관련 소비자민원해결에 적극적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매월 소비자정보지 ‘주부교실’을 발행한다.각종 식품과 식품첨가물 검사,물가·시장조사,알뜰시장 개최 등이 주요사업이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백화점 사기세일 고발,39쇼핑 보석사기사건 등으로 널리 알려진 소비자 전문단체다.전국에 5개 지부가 있고 뉴스레터인 ‘시민모임’을 두달에 한번 발간한다.케이블 홈쇼핑 채널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식품안전 문제에 강하다.
  • 강동 창업보육센터 ‘벤처기업 요람’

    강동구(구청장 金忠環)가 마련한 ‘소프트웨어 창업보육센터’가 벤처기업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구가 창업보육센터를 세운 것은 지난 97년 10월.종업원 5명 이하의 소규모봉제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열악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고부가가치의 벤처기업을 육성해야겠다는 계획 아래 구청 제3별관 3,4,5층에 16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의 입주업체는 모두 10개.인터넷,컴퓨터,초고속통신망,소프트웨어산업 등 첨단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구는 10평 안팎의 개별사업장을 보증금 100만원에 임대했으며 관리비도 평당 4,000원으로 입주부담을 줄였다.또 회의실 작업실 복사기 팩시밀리 컬러레이저프린터를 설치하고 구청과 LAN을 연결,인터넷망을 구축했으며 직원이상주,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있다.업체당 최고 2억원의 중소기업육성기금도 지원해주었다. 구의 이러한 노력은 곧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인터넷상에서 사이버쇼핑몰을 운영하는 골드뱅크는 자본금 5,000만원으로시작했지만 지난해 10월 코스닥(장외주식시장)에 상장,현재 주식시가가 총 3,500억원에 이른다. 또 사이버테크는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사업으로 지난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한국인터넷서비스도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개발,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타서비스는 여행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CD롬을 개발해 9,500만원을,커림시엔에스는 건설업체 업무전산화 시스템을 개발해 8,700만원의 매출을올렸다.나머지 업체들도 제품개발을 끝내고 곧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골드뱅크는 창업보육센터 기금으로 1억원을 내놓기로 했으며 구의 지역정보화사업에 컴퓨터 10대와 소프트웨어 등 2,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기업이익의 사회환원과 벤처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김구청장은 “21세기에는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시에 창업보육센터 시설자금 10억원을 요청해놓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지자체마다 피서객 끌기 총력전

    “올 여름 더위는 저희 고장에서 식히세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피서객 유치전에 들어갔다.예전에도 유치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올해의 ‘유혹’은 더욱 적극적이다.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강원도청의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을 유치하면 신발 216켤레,자동차 2대를 수출한 것과 같은 직·간접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생겨 실업률을 줄이고 재정도 확충하는 간접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자체들의 유치전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충남도는 ‘미래의 고장 충남,올 여름 휴가 충남으로 오세요’라는 신문광고를 냈다. 전에 없던 일이다.광고에는 만리포·대천해수욕장,칠갑산 도립공원,계룡산국립공원,현충사 등의 유명 관광지를 사진과 함께 실어 눈길을 끌었다. 지자체들은 또 사이버 시대를 맞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각 지자체는 관광명소에서부터 교통,숙박,행사,지도등을 원 스톱으로 안내하고 있다.지자체 관광 홈페이지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홈페이지(www.koreatravel.or.kr)에도 연결돼 있다. 관광 이벤트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관광수입이 도(道) 경제의 26%를 차지하는 제주도는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99제주해양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는 계획이다.영화 ‘쉬리’의 촬영지는 ‘쉬리 언덕’이라고 이름을 붙여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국내뿐 아니라 해외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제주도는 지난해 관광수입 9,558억원보다 15% 이상 늘린 1조1,000억원대의 관광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는 환선동굴,정동진 등 5개 분야 26개의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오는 9월 개최되는 국제관광엑스포를 맞아 도 전체가 관광산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관광부문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경상북도는 영국여왕 방문을 계기로 안동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유교문화기행’을 기획하고 있다.전남 순천시는 관광명승지 길목에 원두막을 설치해 과채류와 지역 특산물 판매를 연계시킬 계획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달라진 위상 어디까지 왔나

    만화에 대한 사회의 대접이 달라졌다.청소년 유해매체물로 낙인찍혀 걸핏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던 ‘천덕꾸러기’에서 ‘21세기 문화산업의 총아’로떠오르고 있다. 단속만을 일삼던 정부는 지난 3월부터 한달에 한번씩 좋은 만화를 선정해공공도서관에 비치하는 ‘전향적인’태도를 취하고 있다.만화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채택한 부천시는 지난 4월 ‘만화정보센터’를 세우고,만화산업주식회사 (주)PCN에 대주주로 참여했다.그런가하면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도서관에 만화방을 개설했다. 10년 넘게 양자대결 구도를 유지해 온 출판만화시장은 올들어 일대 격변을맞고 있다.서울문화사와 대원이 팽팽하게 맞서온 시장에 시공사가 뛰어들면서 삼파전을 벌이게 된 것.지난해부터 월 평균 15권 안팎의 단행본을 내놓으며 기회를 노려온 시공사는 지난 10일 격주간 순정만화잡지 ‘케이크’창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선언했다.만화잡지도 우후준숙격으로 늘어나면서 1,000원짜리 상품도 선보였다. 만화에 관한 책들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유럽 8개국의 만화문화를짚은 ‘유럽만화를 보러 갔다’(이동훈)나 일본 만화를 집중 분석한 ‘아니메가 보고 싶다’(박인하 외)‘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이명석)등은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만화평론가란 직업도 이제 낯설지않다. 만화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90년 국내 처음으로 공주문화대학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30여개 대학에 만화관련학과가생겼다. 그는 “선진국에 비해 늦긴 했지만 만화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점은 다행”이라면서도 ‘만화진흥법’이나 ‘만화진흥공사’등과 같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순녀기자 * 공공박물관 교육강좌 수강생 북적 공공 박물관,문화재청 등 문화재 관련 기관의 문화교육강좌가 인기를 끌고있다.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일반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충족욕구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문화재기관의 사회교육기능이 강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립 중앙박물관은 지난 5일 ‘어린이박물관교실’에 참여할 수강생을 모집했다.당초 아침 9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초등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부모들 손을 잡고 몰려 들었다.이 때문에 접수도 받기전에 모집인원이 넘어 버려 뒤늦게 온 사람들을 돌려 보내느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중앙박물관은 또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실시하는 노인문화강좌와 주부문화강좌의 수강생도 지난해 174명,153명에서 올해는 217명,214명으로 늘렸다.박물관은 이와 함께 ‘오늘은 박물관에’와 ‘대학·대학원생박물관실습’코너를 신설하는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국립 민속박물관도 지난해 여름방학 인기를 끈 ‘청소년 민속문화탐방’프로그램을 올해 더욱 확대했다.400명이던 수강인원을 600명으로 200명 늘렸고 초등학생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고학년생에게는 짚·풀 공예교실로,저학년생에게는 종이로 거북선 등을 만드는 페이퍼 매직으로 세분화했다.또초등학생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허수아비 만들기,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할머니·손녀 공예교실 등도 준비돼있다. 민속박물관은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우리문화체험,공예교실 등을 새로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19일 창경궁에서 처음으로 열린 문화재청의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에도 300여명이 참석했다.고궁 청소년 문화학교는 서울시내 5대궁을 둘러보며 고궁의 연혁과 전통건축,조경 등에 대해 배우는 것으로 지난해 여름에는모두 30회 열려 1만638명이 교육을 받았다. 중앙박물관 최무홍 섭외교육과장은 “유물전시는 박물관에 한번 오게 하는데 그치지만 문화강좌를 통해 일반인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 박물관 찾기가 생활화된다”며 “박물관도 사회교육을 통해 서비스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 만화의 상상력 세상을 사로잡다 만화가 문화의 지형도를 바꾼다.90년대 중반이후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을 뿐더러 영화,드라마,연극,미술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애들 장난’쯤으로 치부해온 만화 기법이 할리우드 첨단 SF영화에 즐겨 차용되는가 하면,‘유치하고,황당하다’고 폄하되던 순정만화스토리가 드라마와 연극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개봉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비롯해 ‘매트릭스’‘맨 인 블랙’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물들은 만화적 상상력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만화에서나 볼 법한 기발한 장면들을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으로 현실화시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이런 영화에 발을 구르며 열광하는 관객층은 대부분 만화를 보며 자란 만화세대들.그렇지 않은 이들은 내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아니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비웃는다. 지상 최대의 영화공장 할리우드가 만화에 눈돌리는 이유는 뭘까.만화평론가 이명석씨는 “과학의 발달로 영화의 표현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풍부한 상상력과 실험적인 형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영화가 기술적인 제약에 묶여있는 동안 저예산 실험장르인 만화는 끊임없이 소재와 형식을 개발해 왔고,수십년간 축적해온 아이디어를 이제 영화에 수혈할 때라는얘기다.만화적 상상력을 첨단 기술력으로 스크린에 형상화하는 할리우드 SF영화의 경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된다는 게 그의 설명. 국내에서는 TV드라마가 ‘만화 따라하기’에 앞장서고 있다.얼마전 SBS에서 방영된 ‘토마토’는 일본 만화 ‘해피’를 베꼈다는 의혹에 시달릴 만큼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구성이 ‘만화적’이었다.단순함을 넘어 유치하기까지한 이 드라마는,그러나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는 이변을 낳았다.비슷한 시기에 KBS는 황미나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우리는 길잃은 작은새를 보았다’를 방영했다.지난해에는 허영만의 만화를 기본 뼈대로 삼은 SBS ‘미스터Q’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다.지난달 말부터 대학로 은행나무소극장에서 장기공연중인 연극 ‘유리가면’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명의 일본 순정만화가 원작.단순히 스토리만 빌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만화적 판타지를 무대위에 재연하는데 역점을 두었다.화가 박관욱씨는 이달 초 경복궁옆 현대화랑에서 연 개인전에서 추상화속에 만화주인공 미키마우스를 그려넣은 독특한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이질적이고 낯설지만,고정관념을 가볍게 뒤엎는 기발함이 신선하다는 평이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영화로 만들어져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80년대와지금은 사회환경이 엄청나게 달라졌다.만화방에서 어른들 몰래 만화를 본 이전 세대와 달리 당당하게 만화책을 사서 보며 자란 지금의 20∼30대는 모든문화에서 만화적 요소를 즐기길 원한다”문화평론가 김지룡씨는 만화에 익숙한 세대가 기성세대의 중심으로 성장한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이같은 배경에는 일본 만화문화의 영향이 크다.익히 알려졌다시피 70년대이후 일본 만화는 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드라마,소설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며 일찌감치 문화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일본이 이미 20년전 개척한 황금산업에 우리는 이제 겨우 손댄 셈이다. 만화 기법 혹은 만화 코드가 장르를 초월해서 확산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영화나 드라마,소설 등 타장르가 히트한 만화를 노리는 가장 큰이유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드기 때문이다.김지룡씨는 “남의 인기에 편승하다보면 기초체력이 부실해 질 수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돈을 벌고,다른 쪽에서는 실패할 각오를 하고 다양한 실험에 재투자하는 일본의 문화정책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어찌됐든 만화가 세상을 움직일날도 그리 먼 미래의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이순녀기자 coral@
  • WKBL 삼성 2연승 ‘전천후 정은순 있음에’

    ‘주부센터’ 정은순이 괴력을 뽐내며 삼성에 2연승을 안겼다. 2연패를 노리는 삼성생명 페라이온은 21일 대구체육관으로 옮겨 계속된 한빛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1차대회에서 신세계 쿨캣을 94―75로 누르고 2승을 올렸다.신세계 1승2패. 삼성의 정은순(33점 14리바운드)은 1쿼터에서 신세계의 집중수비에 막혀 2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으나 2쿼터부터 골밑을 굳게 장악하고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슛블록 등 전천후 기량을 마음껏 펼쳐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왕수진(14점)도 호쾌한 3점포 4개를 쏘아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팀의 기둥 정선민 홍정애가 빠져 전력에 구멍이 뚫린 신세계는 스피드가 뛰어난 이언주(27점) 양정옥(15점 10리바운드) 등 외곽 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1쿼터를 1점차로 앞서는 등 선전했지만 2쿼터부터 포스트의 열세를 극복하지못해 주도권을 내준 뒤 3쿼터에서 59―80까지 밀려 패배의 수렁으로 빠졌다. 신세계는 리바운드에서 34―45로 뒤졌다. 오병남기자 obnbkt@
  • 피서객 유혹하는 이색축제 다채

    이번 여름휴가 때는 원시인으로 돌아가 볼까,아니면 개펄에 온몸을 던져 볼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가 특성을 살린 이색적인 축제를 앞다투어 연다.피서객을 겨냥한 이 축제들은 가족 단위의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어다양하게 꾸며졌다.이색 축제들을 소개한다. ■강화 고인돌문화축제 30일부터 8월4일까지 경기도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고인돌광장과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개펄에서 열린다.다양한 놀이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돌·선사시대와 관련된 생활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채석한 덮개돌을 통나무 지레를 이용해 옮기고 상석을 올리는 과정 등 고인돌 축조를 재연한다.선사토기를 직접 만들어 굽고 아울러 불피우기,움집만들기 등 원시생활을 알차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돌도끼던지기,원시사냥대회,통나무 오르기등 원시놀이마당도 흥미거리.고인돌 사진전시회와 강화 특산품전도 있다.황산도개펄에선 개펄생물탐험,개펄올림픽,뻘 배구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032)930-3511■봉화 은어축제 31일부터 8월15일까지 경북 봉화읍 석천계곡과 명호면 갈래천 일원에서 있다.낚시,반두,맨손잡이등 다양하게 은어잡이를 체험하는 기회이다. 반두와 낚시는 싼 값에 빌어 쓰거나 구입도 가능하다.본행사 진행장소인 석천계곡에서는 온가족이 반두로 은어를 잡을 수 있으며 명호면 갈래천에서는초보자도 은어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각종 은어요리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민물고기 100여종을 전시해 볼거리도풍부한 편.축제 기간중 전국 투견대회도 열린다. 봉화군은 축제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은어 치어 15만 마리를 방류해 사육해왔다.(0573)679-6281■영월 동강뗏목축제 31일부터 8월1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동강 둔치 3만여평에서 열린다.옛부터 이지방에서 목재 운송수단으로 이용한 뗏목을 소재로한 축제이다. 뗏목을 만들어 강에 띄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광객들이 직접 뗏목을 타는기회도 준다. 축제의 절정은 뗏목 띄우기.영월읍 삼옥리 둥글바위에서 동강변 행사장까지8㎞구간에 뗏목 7기를 띄운다.띄우기가 끝나면 관람객들이 직접 타 보게끔한다. 특산물 장터와 주막거리도 세운다. 향토음식 맛자랑,모래조각 경연,통나무 멀리던지기,맨손으로 물고기잡기,동강물 건너기,강변영화제 등 부대행사도 갖는다.(0373)370-2544■신안 게르마늄 개펄축제 31일부터 8월2일까지 전남 신안군 증도면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린다.인체에 유익한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천연 개펄을 관광상품화한 축제이다. 개펄아가씨 선발대회,개펄분장 퍼레이드,개펄축제사진 촬영대회 등 철저하게개펄을 이용한 이벤트로 꾸몄다. 뻘밭 밀어내기,풍선 던지기 등 개펄 경기도 열리며 개펄풀장,소금찜질방,해수 사우나도 운영한다.향토음식점에선 병어찜 짱둥어탕등 특산물을 맛볼 수있다.(0631)240-1246■제주 해양축제 24∼25일,8월 7∼8일 제주 이호해수욕장.해양레포츠와 놀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24∼25일은 수상모터쇼,에어로빅 시범,댄스경연,노래자랑,모래조형 경연대회로 짰다.8월7∼8일에는 주부 에어로빅과 보디빌딩·수상스키의 시범,레크레이션,축하공연,노래자랑,비치발리볼대회 등이 열린다. 주말 등 공휴일엔 1일 2회씩해양 레포츠 전문가들이 각종 묘기를 선보이는해양퍼레이드를 펼쳐 볼거리를 제공한다. 8월31일까지 윈드서핑,제트스키,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 체험교실도 무료로운영한다.(064)750-7454김성호기자 kimus@
  • 주부거포 장윤희 ‘부활 스파이크’

    ‘주부 거포’ 장윤희(29·LG정유·170㎝)가 여자국가대표 배구팀의 왼쪽공격수로 복귀했다.이번에도 역시 타천에 의해서다. 장윤희는 지난 3월 슈퍼리그가 끝난 뒤 은퇴의사를 밝혔으나 대표팀 김철용감독의 권유로 은퇴를 보류한 뒤 지난 6월초 대표팀에 리베로로 합세했다.체력에 문제가 생겼지만 리시브가 좋고 순발력이 좋아 수비전문이 적격이라는김감독의 추천 때문이었다.장윤희는 97년 봄 결혼 뒤에도 은퇴의사를 밝혔으나 주위의 권유로 대표팀에 복귀,98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거듭된 은퇴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장윤희가 89년부터 지켜온 대표팀 왼쪽 공격수 자리를 번번이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그만한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키는 작지만 빠른 스윙과 남자 못지 않은 점프,가공할 백어택 등이 여전히 위력적이다.남원초등학교 5학년 배구로 전환하기 전까지육상 단거리 선수였던 탓에 순발력이 특히 좋다. 여기에 특유의 승부근성이 가세,국내여자배구 사상 최초의 3,000킬 돌파(97년12월),슈퍼리그 최다 MVP등극(5회)에 빛나는오늘의 장윤희를 만들었다. 그녀의 승부사 기질은 작은 키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남원초등,근영여중·고를 거치며 그녀의 최대 적은 작은 키였다.키가 크는 일이라면무슨 일이든 했다.어린 마음에 콩나물도 많이 먹었고 철봉에 매달려 울기도많이 울었다.‘독종’ 소리를 들을만큼 연습에 몰두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작은 키 덕분이었다.실제로 장윤희는 결혼을 하고도 시합을 앞두고는 선수들과의 합숙을 자청한다. 최대 10살 터울까지 나는 선수들은 ‘왕언니’가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통에 잠시도 쉴 틈을 갖지 못한다.오히려 감독보다 ‘왕언니’가 더 무섭다고 할 정도다. 장윤희의 공격수 복귀를 배구인들은 한결같이 반긴다.본인은 2000년 슈퍼리그까지만 뛴다지만 대표팀 공격수로 복귀한 이상 ‘내친 김에 시드니올림픽까지 뛰지 않겠는냐’는 기대 섞인 반응들이다. 박해옥기자 hop@
  • 서귀포시 관광도우미등 ‘갈옷’ 착용 근무

    서귀포시가 관광객을 으뜸고객으로 모시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주목된다. 전통 한복을 입은 택시기사들,제주 토속옷인 ‘갈옷’을 입은 관광매표원들,관광지 안내도우미들이 눈에 띄는 차별화 상품들이다. 시는 19일부터 관광지매표원 등 직원 25명에게 제주 토속옷인 ‘갈옷’ 유니폼을 입혀 근무하도록 했다.관광지 입구에서부터 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주부터는 천지연과 정방폭포,천제연 관광지에 안내 도우미 8명이 배치돼 관광객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이들 안내 도우미들은 특히노약자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복장 대신 전통 한복을 입고 택시를 모는 영업용 택시기사 200여명도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시는 이밖에 천지연 등지에 자동현금인출기를 설치,은행까지 가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생보사 공개방안 마련 착수

    생명보험회사 공개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금융연구원 주도로 이번주부터본격 시작된다. 18일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학계의 보험·증권 전문가와 법률전문가 등 7∼8명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이번주 첫 회의를 갖고 삼성·교보생명의 공개 타당성과 그 시기 및 구체적인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연구팀은 다음달 말쯤 열릴 공청회에 제시할 생보사 상장에 따른 이익배분문제 등의 기본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오승호기자 osh@
  • 시동 건 2與 내각제 협상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에 따른 공동여당간 협상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9일 처음으로 가질 ‘내각제 추진 8인협의회’에는양당 3역과 대변인이 참여한다.협의체의 간사는 성격상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중요사항을 결정할 때마다 참여한다.간사격인 양당 사무총장은 수시로 만나 협상과정상의 ‘난제’들을 별도 조율한다. ‘협상시한’만큼은 사실상 합의를 본 상태.18일 낮 국민회의 이총재대행과 자민련 박총재의 만남에서는 내각제협상을 늦어도 8월초까지 매듭짓기로 합의를 봤다.정국안정을 위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게 두 사람의 이심전심이다. 19일 시작되는 8인협의회에서는 먼저 회의체 이름에서부터 협상횟수,협상시한,의제 등이 결정될 것같다. 협상은 “DJP 두분간 논의된 것을 기초로 구체화하겠다”는 게 양당관계자들의 얘기지만 전개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지않겠느냐는 전망이다.일각에서는97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상으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자민련측이 연내 개헌을 유보해줌으로써 일종의 ‘보상심리’가 워낙 강하다는 것이다. 협상의 최대의제는 ‘내각제 개헌 및 시행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양당이 세간의 여론을 분석,‘임기말 개헌’‘16대총선 직후 개헌’두 시기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결국 DJP간 ‘정치적 합의’로 일단락되지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의 임기보장에 역점을 두고있기 때문에 내각제의 시행은 임기후에나 가능하다는 쪽으로 접근해보겠다는 방침이다.자민련은 16대총선직후 개헌이 되지않을 경우 임기말 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갈 거라고 보고 “총선직후라는 개헌시기는 양보 못한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또 하나의 ‘충돌’이 예견되는 부분은 내각제의 형태,총리의 권한강화 방안이 있다.이 부분들은 내각제 개헌과 시행시기만 합의된다면 지금까지 보이고 있는 견해차는 해소될 것같다. 16대 연합공천문제,양당 공조강화방안,선거구제 문제 등은 큰 틀로 볼 때내각제와 관련이 없지 않지만 ‘8인협의회’에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인것 같다.이 부분은 양당의 16대 총선전략과 맞물려 있는 부분들이다.16대 총선에서 공천이 잘못돼 개헌정족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내각제 개헌은 물론정권의 순항도 쉽지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여권의 한 관계자는 “내각제 공론화에 전문가나 시민단체를 포함,공개적으로 이끌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민기자 rm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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