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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니를 빛낼 스타] 주부 총잡이 부순희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만큼 결코 여한을 남기지 않겠다”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주부 총잡이’ 부순희(33·한빛은행)의 각오는 남다르다.10년이 넘도록 스포츠권총의 간판스타로 군림해왔지만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 출전한 88서울올림픽에서 17위에 머문데 이어 92바르셀로나올림픽때는 국내선발전에서 1발을 아예 발사조차 못하는 바람에 1점차로출전티켓을 놓쳤다.96애틀랜타때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결선에서 또 1발을 실수해 4위에 그쳤다.될 듯 될 듯하면서 늘 좌절한 ‘올림픽 징크스’를 되풀이 하고 만 것이다. 부순희는 94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동안 한국신기록 행진을 벌였고 이후에도 97서울월드컵,98뮌헨월드컵,99월드컵파이널 등을 석권하는 등 해마다 세계정상을 차지하는 관록을 뽐냈다.물론 시드니올림픽에서도 기량면으로는 단연 금메달감이다.결선에 강한데다 588∼589점을 꾸준히 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확실한 금”이라는 게전문가들의 중평. 든든한 후원자인 시어머니와 자신을 사격에 입문시킨시격선배이자언니(부신희)가 잇따라 암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외아들 동규(6)를 데리고 훈련을 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림픽을 향한 투혼만은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나 자신보다는 나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을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 입니다” 과녁을 향해 차분히 방아쇠를 당기는 부순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넘친다. 오병남기자 obnbkt@
  • 뮤지컬 ‘의형제’ 1년6개월 산다

    올초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1,000회 기록을 세운 바 있는 극단 학전이 이번엔 뮤지컬 ‘의형제’로 1년6개월의 장기공연에 도전한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1개월까지 비교적 긴 호흡의 공연을 주로해온 학전이지만 기획단계부터 1년이 넘는 장기공연을 계획하기는 이번이 처음.관객호응을 봐가며 조금씩 연장공연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아예 처음부터 공연팀을 4개로 나눠 4∼5개월 단위로 바꿔가며 공연할 예정이다. 98년 초연이후 2년만에 무대에 서는 ‘의형제’는 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나 서로 엇갈린 운명을 살게되는 쌍둥이 형제의 비극적 삶을 그린 작품.6·25전쟁 이듬해 ‘간난 아줌마네’유복자로 태어난 쌍둥이는 가난때문에 부산 영도다리를 사이에 두고 부잣집 도련님(현민)과빈민촌 천덕꾸러기(무남)로 자라난다.핏줄의 이끌림으로 둘은 의형제를 맺을 만큼 친한 친구사이가 되지만 사회적 환경은 이들을 최연소국회의원과 약물중독 전과자로 갈라놓는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쌍둥이 형제의 개인사는 50∼70년대 불행했던우리 근현대사와 맞물리면서 더욱 큰 공감대를 형성한다.찢어진 옷,숯검댕이 얼굴로 피난촌을 천방지축 뛰어다니는 무남의 유년시절,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몰래보다 경관에게 끌려나오는 무남과 현민의 사춘기시절 삽화 등은 눈물이 날 만큼 재미있는 추억의 장면들이다.영국 작가 윌리 러셀의 ‘블러드 브라더스’를 토대로 했지만 ‘지하철1호선’‘모스키토’처럼 번안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초연때 무남,현민 역을 맡았던 권형준,김학준을 비롯해 방주란,김윤석,오상원 등이 출연한다.해설자를 겸하는 걸인역에는 영화 ‘춘향뎐’의 남자배우 조승우가 장현성과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학전은 주부들을 위한 수요일 낮 3시 공연을 따로 마련하는 한편 외국인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자막을 설치했다.9월1일부터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이순녀기자
  • 독자의 소리/ 신혼주부에 피임약 판매때 부작용 설명을

    보름전 주위의 20대 초반의 신혼주부가 임신된 줄 모르고 광주의 S백화점에 있는 약국에서 피임약을 사먹고 끝내 임신중절을 해야 했던사건이 있었다.피임약은 이미 임신이 된 경우 태아에 심각한 영향을미쳐 반드시 중절수술을 해야하는 굉장히 위험한 약물이다. 당시 그 주부는 산부인과에서 중절여부에 관해 상담한 뒤 S백화점내의 약국 약사에게 따졌다.“왜 부작용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도 하지않았는가”라고.이에 대한 약사의 설명은 황당하였다.약사는 있는 약을 파는 사람이지 설명을 하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이 젊은 신혼여성은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할까. 보건복지부는 왜 위험한 약물을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지 않고,설명도 하지 않는 약사가 마음대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는가.의사들은 또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고 큰소리치면서 그러한 위험한 약물을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도록 왜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는가.그 주부가 겪는고통과 실망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에 글을 올린다. 이미영[목포시 석현동]
  • “탈주범 申昌源소재 신고 주민 경찰이 놓쳤어도 현상금 줘야”

    대법원 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28일 탈주범 신창원(申昌源)의소재를 신고했으나 경찰이 연행도중 놓치는 바람에 현상금 5,000만원을 받지 못한 주부 강모씨(30·경남 거제)가 국가를 상대로 낸 현상광고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국가는 강씨에게 현상금을 줘야 한다”고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신의 소재를 발견한 강씨의 신고에따라 출동해 호프집에서 신을 검문하고 신원확인을 위해 파출소까지데려 갔으므로 현상광고에서 내건 ‘제보로 검거됐을 때’라는 조건이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63빌딩내 요리사 11명 첫 식품재료 백과사전 발간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한식 일식 중식 양식당 등의 내로라 하는 현직 요리사 11명이 식품재료에 대한 최초의 백과사전인 ‘식품조리재료학’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총책임을 맡은 ‘63시티’ 조리팀장 정영도씨는 “2년 5개월동안 현장을 직접 뛰어 다니며 국내외 식품재료 500여 가지를 국내 최초로집대성했다”고 밝혔다.정씨를 비롯,김광익,최병권 조리장 등 11명은이 책에서 숨기고 싶은 자신들만의 요리비법인 육수,소스, 양념장 만들기도 공개했다. 다음은 정씨와의 일문일답.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미국과 일본 등 식문화가 발달된 선진국에서는 식품재료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자료가 없어 이번에 10∼30년 경력의 일류조리사들이 모여 식품재료를 육류,과실류등 12부분으로 나눠 총정리를 했다. ◆식품재료만 다루었나. 그렇지 않다.직접 체득한 식재료에 대한 쓰임새,효능,생산지,보관방법 등을 담고 있다.또 직접 응용이 가능한 요리 280여 가지와 요리상식 및 한방 가이드 등도 수록했다. ◆기존에 나와 있는 요리책과의 차이는. 이 책은 이론과 현장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것이다.요리사는 자신만의 비법을 여간해 공개하지 않는다.그러나 이번에는 주부 등 모든 사람들이 배울 수 있도록 비장의 조리법을 밝혔다.예를 들면 소라는 무,미림,정종,소금을 넣고 2시간 정도 삶으면 연하고 맛이 있다든지,조개의 모래를 제거하기 위해 소금물에 10원짜리 구리동전을 넣으면 효과가 높다든지,갑오징어뼈는 가루를 만들어 상처난 곳에 바르면 치료효과가 높다는 등 실무에서 터득한 지혜까지 담고 있다. ◆일하면서 이론적 체계를 갖춘 책을 쓰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일과가 끝난 밤10시 이후 모여 외국서적을 일일이 번역하는 등 힘든과정을 거쳤다. 인용한 참고도서만 120여권이 넘고 강원도 목장과 농가 등 전국을 답사하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추석선물준비‘클릭’으로 해결

    추석을 앞두고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상품과 택배(宅配) 서비스를 무기로 소비자에접근하는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은 주문이 쇄도한다. 반면 재래시장은 추석이 다가옴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지난 23일 추석상품특별코너를 마련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50만원대의 쇠갈비,100만원대의 흑산도 홍어,3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양주 등의 선물세트를 마련,고가의 추석선물을 주도하고 있다. 압구정점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85억8,1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려지난해 같은 기간의 69억9,400만원보다 22.7%가 늘어났다. 대형 할인점도 추석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은 300만원대의 고급양주에서 2만∼3만원의 한과류,생필품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킴스클럽 홍보과 위정아씨(24·여)는 “할인점은 백화점의 고가 상품과 재래시장의 저가 상품을 모두 구입할 수 있어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해 추석기간보다 매출액이 30% 이상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쇼핑몰도 신세대 주부들에게 인기다. 지난 21일부터 갈비,굴비,한과,상품권 등의 선물세트를 준비한 롯데백화점 인터넷 쇼핑사이트(www.lotteshopping.com)는 하루평균 500건의 주문을 받고 있다. 과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과일드림’(www.fruit.com),온갖 떡을제공하는 ‘와우복떡집’(www.wowboduk.co.kr) 등 추석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배달해주는 인테넷 쇼핑몰에도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주부 변호경씨(30·서울 강남구 압구정동)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고 가격을 비교하기도 쉬워 시장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동대문·남대문시장,가락동 농수산물시장,노량진 수산시장 등 재래시장은 좀체 추석 분위기가 뜨지 않는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화수씨(52)는 “백화점과할인매장에 손님을 다 빼앗겨 이제는 가격을 묻는 손님조차 없다”고푸념했다.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이봉호씨(48)도 “추석에 대비해 많은 과일을 준비했지만 팔리지 않아 이대로 가다가는과일이 모두 썩을지도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이창구 이동미 홍원상기자 window2@
  • 日 록듀오 ‘자게 앤 아스카’ 서울 공연

    일본 대중음악의 공습이 시작됐다. 26일과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의 정상급 록듀오 ‘자게 앤 아스카’의 공연은 일본 대중음악의 위력을 실감케한 공연이었다.일본 가수가 2,000명 이상의 한국 관객을 상대로 일본어로 노래한 것은 이번이 처음.아스카(본명 미야자키 시게야키)는 감격스러운지 “제가 정말 서울에서 일본어로 노래하는 것이 맞습니까”라고 몇번씩 되뇌었다. 폭우가 퍼붓는 날씨에도 26일 공연장에는 일본에서 날아온 3,000여명의 팬들과 주한 일본인,이달초 결성된 국내 팬클럽 회원 등 6,000여명이 운집했다.자게 앤 아스카는 ‘세이 예스’‘러브 송’‘야야야’ 등 히트곡 20여곡을 140분동안 열창했다.아스카는 “이희호여사로부터 내년 봄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통일콘서트에 참가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녕하시무니까' 두사람은 공연 내내 스케치북이나 노트에 미리적어놓은 인삿말을 한국어로 전하는 정성을 보였다.자게(본명 시바타 슈지)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적은 스케치북을 펼쳐보이며 “안녕하시무니까.감사하무니다”를 연발했고 아스카는 “한국과 일본이 과거 불행한 역사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가까운 나라끼리 힘을 모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곡을 부르며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공연 초반 어색해 하며 앉아만있던 국내 관객들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아스카는 “가수생활 22년만에 처음으로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느라”한동안 노래를 잇지 못하기도 했다. 당초 젊은 여성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였던 일본인 팬들 가운데는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들과 주부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기모노를입고 나온 일본 관객과 한복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일본인 유학생들이 눈길을 끌었다. ●치밀한 마케팅 이윤희(33·서울 중곡동)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스카의 가창력이 뛰어났고 라이브 콘서트에 어울리게 편곡한 솜씨도빼어났다”며 “무엇보다 쉬지 않고 열창한 이들의 ‘힘’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금 5억원이 한국여성기금에기부되는 만큼 이들 듀오는 개런티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측은 지난 달 25일 한국기자들을 도쿄로 불러들여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초 국내 팬클럽 결성식에 이들을 참석시켜 종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위문케 하는 등 ‘내공’을 들였다. 일본 팬들의 관람문화도 본받을 만 했다.무엇보다 질서정연했고 환경운동 차원에서 쓰레기를 줍는 성숙된 자세를 보였다.주부 마스자키요시에(35)는 “서울공연에 못온 친구들에게 주겠다”며 공연 팜플렛을 모으기도 했다. ●일본음악 붐 일어날까 아직까지 일본어 음반은 발매가 금지돼있는관계로 영어 음반만이 판매되지만 자게 앤 아스카의 공연으로 상당한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게 앤 아스카의 내한공연에 발맞춰 지난 96년 막시 프리스트,보이조지 등 유럽 뮤지션과 함께 영어로 불렀던 앨범 ‘원 보이스’가 국내 발매됐고 10대 댄스그룹 ‘드림스 컴 트루’의 ‘싱 오어 다이’도 나왔다.9월말에는 일본 10대음악의 기수 아무로 나미에가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선다. 하지만 많은 일본음악산업관계자들은 음악 외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인상이다.자게 앤 아스카 소속사인 리얼캐스트의 와타나베 데츠지 사장은 “들어보지 못한 음악이라 일시적인 붐은 만들어질지 몰라도 자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듣고 싶어하는 욕구 때문에 붐은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내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않다. 임병선기자 bsnim@
  • 특별시론/ 金大中정부 반환점의 공과

    사람에 따라 DJ정권 2년반은 짧게도, 길게도 느낄 것이다. 지지자들은 “아니 벌써”, 반대자들은 “아직도”할 것이다. 오늘 (25일)로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한지 꼭 절반인 반환점에 이른다. DJ가 취임할 때 정치환경은 지극히 불량했다. 국회는 여소야대의 소수파인데다 대선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지역주의, DJ집권을 한사코 거부해온 거대언론의 발목잡기, YS정권이 어질러 놓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국난과 비틀린 4강관계,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 등 그야말로 침몰직전의 ‘한국호’였다. ◆성공한 外治, 內治에 문제점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DJ를 두고 세계의 언론은 ‘동북아 최초의 정권교체’‘제2의 만델라’‘한국민주화의 기수’등 찬사를 보내면서도 과연 IMF를 극복할수 있을지 우려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끔찍한 일이지만 당시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여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200만이 넘는 실업자와 수많은 노숙자, 파산한 가정에서는 이혼사태가 일고 철부지 아이들은 졸지에 ‘고아’신세로 전락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계용 범죄가 떼를 지었다.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가정주부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잇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2년반, 아직도 경제는 불안한 구석이 남아있고 실업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경상수지가 밝은 것만이 아니지만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철의 여성’으로 불린 대처 영국총리가 경기회복에 8년 이상이 걸린 것에 비하면 한국의 IMF국난 극복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일본NHK 서울지국장 기시 도시로씨가 방송사를 퇴직하고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과 한국인은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한국과 한국인은 우리들 외국인이 절대로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 3년안에 하나하나 실현해왔다. 사실상 처음 이뤄진 정권교체, 경제위기로부터의 놀라울 만큼 빠른 회복, 일본문화개방,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IT혁명 그리고 분단이래 처음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로의 진전이다”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부에서 겪을때는 무심코 넘기는 것도 외국인의 눈에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사실 DJ정권 2년반만에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할만큼의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약한 지진에는 놀라면서도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것처럼 변화의 체감에 둔감해진 탓이다. 과거정권에 의해 뒤틀어진 4강으로 하여금 햇볕정책을 지지하도록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문제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탈바꿈시킨 것은 성공한 외치(外治)의 대표적 사례이다. 가족법개정, 고용평등보장, 남녀차별 및 성희롱금지법제정,여성특위신설(여성부), 특검제도입, 인사청문회실시, 의문사와 제주4·3사건진상규명특별법제정, 교원노조와 민주노총의 합법화등 전반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97년 13만여발의 최루탄 발사가 지난해와 올해는 한발도 사용되지 않을만큼 공권력이 자제된 것도 민주화, 인권신장의 큰 진척이다. 그렇지만 정치개혁, 지역화합, 공공부문 등 4대개혁의 저조, 국회날치기, 양극화된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발호등 우리 내부의 산적한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수구언론의 딴지걸기와기득권층의 개혁거부로 50년이상 구조화된 행정관행등 여러가지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권력중심부에 개혁에 몸을 던지는 참모가 부족하다는 것도 큰 요인이다. ◆칭찬 인색해도 실패 용납안돼내각과 여당은 대통령의 눈치나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고 자리보존에나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당의 무기력성과 야당의 무책임성이 정치를 식물국회 아니면 동물국회로 만든다. 거대야당은 대통령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지역성을 발판으로 삼아 대권을 향한 제로섬게임으로 정치를 표류시키고 있다. 최근의 ‘의료사태’에서 보듯이 개혁총론에는 지지하면서 개인의 이해에 따라 저항하는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갈등수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관리부족이겹쳐 사회혼란을 증폭시킨다. 이에따라 ‘개혁피로감’이 만연해 지고 있다. DJ정부가 소수정권의 한계속에서 과거 정권들처럼 강압책을 펼수도없는 처지에서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덫과 함정은 DJ정부가 실족(失足)하기만을 기다린다. 성공한 업적에 칭찬은 인색하면서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DJ정부의 한계이고 운명이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정부여당은 거듭 자성자책하면서 임기후반기를 맞아야 할것이다. [金 三 雄 주 필] kimsu@
  • 공적자금 10兆 추가조성

    금융구조조정에 투입될 공적자금을 국회동의를 거쳐 연내 추가로 조성한다.추가 투입규모는 오는 9월말쯤 확정될 예정이며,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자금 5조원이 다음주부터 긴급 방출된다.중소기업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이 우수한 금융기관은 경영평가에서 우대,금융구조조정때 조직감축·통폐합 등의 불이익조치를 덜받게 된다. 정부와 민주당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서 금융구조조정과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 추가조성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모았다. 당정은 9월말쯤 공적자금 추가소요 규모가 나오는대로 국회동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적절한 규모로 공적자금을 조성해 9∼11월 중 국회동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현재 추가조성이 필요한 규모를 항목별로 추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기업에 금융지원을 많이 하는 은행에게 한국은행의 저리자금을 많이 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실적을 금융기관 경영평가에반영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2차 금융구조조정을 앞둔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해 기업대출을 꺼려 회사채 시장이 마비되고 있어 기업지원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고말했다. 채권형 펀드 10조원 조성을 이달말까지 마치고 10월 이후 추가로 10조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석을 맞아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은행은 5조원 안팎의 돈을 풀고,임금체불 업체에는 2억원 한도의 특례보증을 서주기로 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케이블 Q채널 ‘사체부검, 의문사는 없다’

    ‘먼차우전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병을 가장하거나 혹은 자초해타인의 동정을 사려는 병적 증상으로 이에 걸린 부모는 더러 아이를이용하기도 한다.심지어 죽이기도 한다. 이 경우 아이의 사인은 ‘유아돌연사 증후군’이 되기 쉽다.진실을 밝히는 것은 법의학의 몫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방송인 Q채널(채널25) ‘사체부검,의문사는없다-어느 법의학자의 고백’(23일 밤 11시)에서는 32년간 2만건 이상 부검을 실시한 미국의 유명한 법의학자 마이클 바든 박사가 다룬사건들이 소개된다.‘죽은 자를 위한 탐정’이라 불리는 법의학은 때론 아동학대를 고발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수많은 시체를 다룬 바든 박사지만 어린이의 시체 앞에서는 감정이복잡하다.“아이는 부검 테이블에서 처음으로 평안을 느낀다.나에게사회의 보호를 못받았다고 말한다.나는 그 아이를 대변해서 사회에그의 상처를 알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메리베스 티닝이라는 한 가정주부가 낳은 여덟명의 아이는 모두 3살이상을 넘기기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죽었다. 그리고 입양한 아이까지 4살 때 갑작스레 죽었다.죽는 순간에 그녀만 옆에 있었다.이를 이상히 여긴 한 수사관과 바든 박사의 노력으로 그 여자는 두 아이의살인을 인정했고 지금 복역중이다.바든 박사는 두 아이의 사인이 유아돌연사 증후군이 아닌 질식사임을 밝혀냈다.그 여자는 심각한 ‘먼차우전 증후군’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데 집중,부검이라면으레 등장하리라 여겨지는 잔혹한 장면은 별로 없다.대신 피해자와가해자의 주변 인물들의 증언,심지어는 자신의 죄가 드러나기 전에오리발을 내미는 범인의 인터뷰 등이 긴장감 있게 배치됐다. 존 벤트라는 여자가 실종됐다.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저녁을 먹은 뒤다시 일하러 나갔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여자의 위 속에는 채 소화되지 않은 감자가 들어있었다.식사 뒤 30분 이내 죽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남편은 아내가 몰래 이혼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목졸라 죽인것이다. 의문의 죽음을 해부하는 법의학의 세계를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수 있다.24일 ‘죽은 자의 음성’,25일 ‘무덤에서 들려오는음성’에서는 바든 박사 외에도 여러 법의학자들이 등장,의문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방송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20代주부 ‘정부 비자금 관리’ 속여 41억 가로채

    경기도 안양경찰서는 22일 재정경제부 산하 경제연구소에서 정부의비자금 관리업무를 맡고 있다고 속여 주변사람들에게 투자비 명목으로 41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임모씨(27·가정주부·경기도 안양시 호계동)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 98년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카페에서 같은 교회신도 김모씨를 만나 ‘정부가 운영하는 경제연구소에서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국제증권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고 30%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5,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 5월까지 모두 30여차례에걸쳐 39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
  • “저 백일홍은 지현이 꽃, 이 나무는 제가 가꿔요”

    “우리 아파트에 이런 나무도 있었네” “엄마,제 나무가 너무 예뻐요” 지난 19일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4단지 앞 화단.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기 나무가 가장 예쁘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엄마들도 나무와 풀 하나하나를 어루만지며 신기해 하기는 마찬가지.이들은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이름도 모른 채 무심코 지나치던 풀과나무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순간이다. 이 행사는 ‘노원마을 숲가꾸기 시민모임’이 열었다.건국대 산림자원학과 김재현교수(36·상계주공아파트 10단지) 등 환경전문가 9명이지난 5월 ‘우리 주변에 있는 숲부터 관심을 가져보자’란 뜻에서 이모임을 만들었다. 우선 아파트 주변에 어떤 나무와 풀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나무에이름표를 달아주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5·6월에 이어 3번째.매번 70여명의 주민과 아이들이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행사는 김교수와 숲 해설가협회 임채란씨 등 나무 전문가들이 주부,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나무에 대한 특징과 얽힌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각자 마음에 드는 나무가 있으면 즉석에서 아크릴로 만든 이름표에 나무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직접 써서 나뭇가지에 매단다.이름표는 구청에서 마련해주고 있다.단 이름표를 단 사람은 1주일에 한번씩 나무를 찾아 살피고 대화를 나누도록 약속해야 한다. 주공4단지에 사는 주부 김성희(35)씨는 “아이들이 이름표를 달면서나무에 대한 관심이 각별해졌다”며 “아파트 단지내에서 자녀 생태교육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김 교수는 “그간 사회적 분위기가 나무를 심는 데만 신경을 쓰고관리는 소홀했다”며 “아파트 주변 나무 가꾸기는 새로운 환경생태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모임은 아파트주변 숲과 함께 앞으로는 불암산,수락산 등 인근산에서도 이름표달기 행사를 계속한다. 또 정기적으로 ‘나무교실’을 개최,주민들이 숲을 소중하게 가꾸는계기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문의 김재현 교수(450-3735). 임창용기자 sdragon@
  • 양식 돔 50여만마리 떼죽음

    충남 서산시·태안군 천수만 일대의 양식장에서 돌돔(일명 줄돔) 50여만마리가 떼죽음 당해 관계당국이 조사중이다. 21일 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태안군 남면당암리 앞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는 장석두씨(56) 등 모두20가구의 돌돔 40여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또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지난주부터 하루 2,000여마리씩 지금까지 10여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최근 조사결과 돌돔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이리도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마리당 1,000원씩만따져도 피해액이 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온 25℃ 전후에서 발생하는 이리도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물고기의동작이 둔해지고 몸 색깔이 변하며 안구돌출과 빈혈증세로 폐사율이60∼90%에 이르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현재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약은 없으며 수온이 20℃이하로 떨어져야만 자연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98년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 등 남해안에서 발생,큰 피해를 낸 적이 있으나 서해안에서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천수만에서는 4년전부터 40여가구의 어민들이 가두리 양식장 60㏊에서 돌돔 500여만마리를 양식중이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
  • 양천구 ‘실버콜’ 자원봉사 화제

    무엇인가를 기다릴 게 없는 것보다 더 쓸쓸한 것이 있을까.한달이지나도록 전화 벨소리 한번 듣기 힘든 독거노인들.이들에게 하루에한번씩 전화를 걸어 ‘기다림의 기쁨’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許完) 자원봉사센터(02-2644-4750)의 실버콜(Silver Call) 자원봉사자들.이들은 비록 전화통화를 통한 만남이지만의탁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벗이 되고 있다. 목6동에 사는 황선옥씨(黃善玉·38·주부)는 시각장애와 당뇨병을앓고 있는 김옥수(74·신정3동)할머니와 매일 통화를 한다.‘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우리 아이가 할머니가 보고 싶대요’는 등 안부도 묻고 집안 이야기도 한다.특히 초등학교 5학년,1학년인 두 아이가할머니를 좋아해 가끔 함께 찾아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료계 폐업으로 진료받기가 힘들다는 할머니 말에 전화할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황씨는 “봉사한다는 마음보다 아이들과 함께더불어 사는 이웃사랑을 배운다는 마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신월2동에 사는 하미정씨(河美貞·55·주부)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소저(89·신월2동)할머니와 짝이 됐다. 이 할머니도 눈이 침침하고 골다공증이 심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하씨는 “그래도 항상 몸을 깨끗이 하고 지하셋 방이나마 말끔히치우고 사는 할머니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씨는 “전화할 때마다 반기는 할머니의 음성에서 그동안 얼마나외로웠을까 마음이 아프다”면서 “독거 노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외로움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MBC, 공주병 대학강사로 변신한 심혜진‘지존아줌마’출연

    탤런트 심혜진이 ‘공주병 환자’로 변신한다.MBC에서 다음달 2일부터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지존 아줌마’(연출 장두익 극본 장성주)에서 재벌 2세와 파혼한 뒤 대학강사를 하는 한지원 역이다. ‘장미와 콩나물’의 정성주 작가가 쓰는 ‘지존아줌마’는 억압적인 가부장제에 맞서는 전업주부의 코믹한 분투기로,50부작이다.전업주부 오삼숙 역에는 원미경이 출연하며 심혜진은 오삼숙의 남편이 대학시절 연모했던 인물이다.극중에서 심혜진은 30대 독신 여성의 매력을 한껏 뽐내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매일’등 10개 일간지 판문점통해 매일 北에 간다

    대한매일 등 국내 주요 종합일간지가 날마다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정부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지난 12일 북한을 방문한 우리 언론사 사장단에게 요청한 일간지 전달요청을 긍정적으로 판단,수용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부터 종합일간지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신문들이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전달될 것 같다.북한에 보내지는 신문은 대한매일을 비롯,경향신문·국민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세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신문·한국일보 등 10개 종합일간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고객잡아라” 백화점 아이디어 ‘만발’

    ‘생각을 바꾸면 고객이 온다’1년중에 매출이 가장 저조하다는 8월.그 비수기를 뚫기 위해 백화점들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계모임 장소 제공에서부터 주차 도우미들의 의상을 싹둑 자른 ‘눈요기’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서비스를 다 내놓고 있다.고객서비스 무한경쟁이다. ◆계모임 환영=현대백화점 천호점은 5층 고객 휴게실을 주부고객들의 ‘계 모임’ 장소로 내놓았다.30명 수용이 가능한 이곳에는 1,000여권의 책과 TV,전화기가 갖춰져 있어 ‘돈 안들이고 모임갖기’에는그만이다.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얼음이 공짜=신세계 E마트 전점은 다음달초까지 식품 매장에 얼음냉장고를 비치해놓고 고객이 원하는 만큼 얼음을 무료로 나눠준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이달말까지 ‘쿨 서비스’를 실시한다.주말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주차장을 찾는 고객에게 주차도우미들이 즉석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백화점측의 잘못으로 고객이 백화점을 다시 방문해야하는 경우에는 교통비 1만원을 물어준다. ◆고기양념 무료서비스=LG백화점 구리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발견해 신고하면 제품가격의 5배를 현금으로 돌려준다.직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지만 사뭇 파격적이다.반찬매장에서는 하루전에 주문하면 입맛에 맞게 반찬을 만들어주는 ‘맞춤서비스’를실시하고 있다.고기를 사면 참기름 파 마늘로 갖은 양념을 해주는 ‘무료 양념 서비스’도 인기다. 백화점 행복한세상은 여름철 위생관리가 불안한 고객들의 심리에서착안,쇼핑중 고객이 식품의 품질,위생검사를 요청하면 샘플을 수거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그 결과를 알려준다. 검사 요청에서 결과 통보까지 20여일이 소요돼 다소 긴 편이지만 주부 고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주로 아기 선식·생수·녹차 등에 검사 요청이 많다. ◆고객 시선 잡기=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주차도우미들의 의상을 ‘혁신’했다.정장 유니폼이 소매없는 티셔츠에 핫팬츠로,하이힐이 운동화로 변신했다.짙은 선글라스는 필수.일명 ‘시원한 주차도우미 서비스’다.이달말까지만 한시적으로선보인다. 고객용 화장실 입구에 등장한 ‘클린폰’도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고객이 클린폰을 들면 직원이 바로 달려와 불편한 점을 시정해준다. 비슷한 기능의 ‘헬프폰’(Help Phone)도 지난달 말 주차장에 등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오늘의 눈] 이별, 또다른 만남의 시작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것을 믿습니다.’ 서울과 평양에서 벌어진 3박4일의 ‘한민족 눈물전쟁’이 ‘예정된이별’로 막을 내렸다. 50년을 헤어져 살아온 남북의 가족들이 부둥켜 안고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나겠느냐”며 통곡하는 장면은 우리뿐 아니라 우리 정서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온 외국인들에게도 ‘심금을 울린 충격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이처럼 처절한 이별이 예전처럼 까마득한 절망만은 아니었다. 17일 마지막 상봉장.남북의 가족들은 ‘오래 살아서 다시 만나자’고 절규했다.이 절규가 예전처럼 참담하게 가슴을 후비는 이별의 전주가 아니라 ‘이제야 시작됐다’는 희열과 쾌재로 받아들여 지는 건헤어짐의 아픔에 애간장이 녹아버린 우리 민족의 비원이 낳은 서글픈착란만은 아니리라. 모두들 그렇게 믿고 다시 먼길을 떠나고 또 떠나보냈다. 2차 개별상봉때 ‘부디 오래 사시라’며 미수(米壽)의 어머니에게큰절을 올린 김일성대 교수 조주경씨(68)나,마지막 오찬장에서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라’며 눈물로 석별을 고한 북녘 아들 강영원씨(66)의 인사도 결코 마지막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분명 절절한 재회의 염원이 배어 있었다. 그런 염원이 엿보여서일까.북측 방문단이 가족 상봉의 자리에서 틈만 나면 되내인 ‘김정일 장군님의 크나큰 은덕’이라는 칭송도 닫힌사회의 답답한 체제선전이나 세뇌의 결과로만 치부되지 않았다. 다른것은 희망에 이르는 ‘우리’와 ‘그들’의 방법뿐이었다. 18일 아침 쉐라톤워커힐에서 북으로 시아버지를 떠나보낸 한 주부는붉어진 눈시울을 훔치며 이렇게 전했다. “시아버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이제는 이별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다.힘써 통일을 준비하면머지않아 좋은 날이 꼭 올거라고요.”심 재 억 전국팀기자 jeshim@
  • 남북이산상봉/ 시민들 반응

    전쟁의 상처를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반세기만에 헤어진 혈육이 다시 만나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어른들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빌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영(李旻英·24·서강대 정외과 4학년)씨는 “이산가족의 비극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며 “다른 이산 가족들도 상봉의 기쁨을 누릴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원 김성해(金星海·20·적십자간호대 3학년)양은 “50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한이 얼마나 컸을까를 실감했다”며 “가족,사회,통일 등 잊고 지내던 여러가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하나(金荷那·2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양은 “자취를 하는 처지라 가족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새삼 가족이란세월이 흘러도 따뜻한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고교생 이길호군(16·경기도 안산시 안산동)은 “가족과 주위에 대한 어떤 책임감을느꼈다”고 말했다. 주부 전유희(全裕喜·40·경기도 평택시 통봉동)씨도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해야 할 행복을 지난 50년 동안 포기하고 살아온 분들이라고 느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간절히 빈다”고 말했다. PC통신 천리안이용자 ‘SE96’은 “가슴이 미어져 내내 울었다.전쟁의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BBONY’도 “부모,부자,모자,형제,자매,남매가 나에게 무엇인가를정말 오랫동안 생각했다.보고싶은 가족을 그리며 50년을 외롭게 지내온 분들을 생각하면 숙연해 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기호(柳基浩·72·서울 강남구 신사동)씨는 “젊은 사람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요즘 같은 세상에 참 다행”이라며 “후손에게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최영환(崔榮煥·69·강서구 방화동)씨도 “어서 남북을 오가며 헤어진 가족들 모두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 문화스냅-2000 여름/ 록 페스티벌 열기

    지난 12일 창원시 종합운동장. 폭염이 퍼붓는 운동장 한복판에서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뒤엉켜 구르고 뛰고 소리지르느라 창원벌이 요란하다.간간이 소방호스로 물이 객석에 뿌려진다.온 몸이 땀에 젖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지만 이들은 록 리듬에 맞춰 이날 밤 11시까지 10시간 가량 시간관념을 잃고 젊음을 불태우느라 여념이 없다. 포항에서 달려온 주부도 있고 대구에서 김밥을 싸들고 온 고딩(고등학생을 가리키는 은어)도 있고 서울에서 딸이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을 보기 위해 손잡고 내려온 40대 부인도 있었다.모두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지난달에는 소요 록스티벌과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이 열기 속에 펼쳐졌다.기대가 컸던 제1회 대한민국 록페스티벌과 2회째를 맞은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은 돌연 취소돼 우리는 정녕 미국의 우드스톡이나 일본의 후지 같은 록페스티벌을 가질 수 없는가 탄식을 하게 만들긴 했다.성급한 이들은 한국 록의 죽음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에버 피스 2000’ 공연은 살인적 더위와 부족한홍보,지리적 한계 때문에 관객은 적었지만 그 열기는 한국 록의 앞날을 확신해도 좋을 만큼 뜨거웠다. ?7월 록페스티벌 지난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은 일본의 남성 5인조 그룹인 ‘시얌 샤이드’와 3인조 여성그룹 ‘미사일 걸 스쿠트’ 외에 5개국 19개팀과 국내 인디밴드 12개팀이 참가했다.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산지역 록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내년에는 국고 5억원을 지원받아 모두 17억원의 예산을 투입,국제적 음악축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소요 록페스티벌 또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1회 대회를 올해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반길만 하다.특히 인디밴드나 메이저밴드 외에도 고교생이나 아마추어 밴드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냄으로써 록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취소된 두개의 록페스티벌 기획사도 빠른 시일안에 조그만 규모로나마 다시 개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에버피스 2000 이경미(17·창덕여고 1년)양.일본의 전설적인 비주얼록그룹 X-저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를 만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고속버스로 6시간 거리의 창원에 달려왔다. 팬클럽 ‘T.Z’회원 30여명을 모아 여관에서 칼잠을 지새며 이틀의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봤다.“꿈만 같아요.어제 한끼도 못먹었습니다. 저에겐 ‘신’(神)과 같은 존재인 토시를 만날 수 있다니…”마산에서 달려운 김경욱군은 “군대가기 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위해” 이곳을 찾았단다.바리케이드 위에 발을 올리고 뒤로 한바퀴돌아 관중들의 머리위에 넘어지는 ‘서핑’에 열중한다.‘보디가드’ 아저씨들의 제지를 못 본체 하며. 그의 말.“정말 기분 째지게 좋은데,안전은 나도 나름대로 신경쓰며즐기고 있는데 자꾸 말리는 저 아저씨 너무 미워.한대 때려주고 싶어.”“하참,얘네들 체력도 참 대단하데이.”근처 아파트촌에서 ‘마실다니듯’ 나온 한 중년 신사는 혀를 끌끌찬다.이런 팬들이,그리고 무더위속에서도 웃통을 벗어제끼며 연주에열중하는 뮤지션들이 록의 앞날을 버팀목처럼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고군분투 ‘록’앨범 이 여름 우리의 록밴드들은 댄스와 힙합그룹의 기세에 눌리고 음반시장의 축소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판매량은 잘해야 3만∼5만을 오르내리고 어떤 경우 3000장 안쪽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이다. 이달 ‘귀곡(鬼哭)메탈’이란 새로운 장르를 창시한 레이니 선의 2집 ‘유감’을 시작으로,크리스천 음악에 프로그레시브록을 혼융시켰다는 평을 듣는 예레미가 오케스트라와 공동작업을 하는 등의 화려한사운드로 꾸민 3집 ’플라잉 오브 이글’을,롤러코스터가 1집을 훨씬 뛰어넘는 음악성으로 단단히 무장한 2집 ‘일상다반사’를,퍼니파우더가 풍자와 익살이 가득 담긴 가사를 경쾌한 리듬과 적절히 비벼놓은 ‘더 그레이티스트 히츠’를 내놓았다.다소 낯선 다양한 장르가선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잡기란 쉽지 않은 일.방송의 외면탓. 그러나 “우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 있는 한” 그들은좁은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연주한다.개런티는 ‘입에 풀칠’할 정도로 매니저 등을 대동한4인조 밴드의 경우 점심값에 교통비 제하면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올거야’를 외치며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글·사진 창원 임병선기자 bsnim@. * 록 축제가 성공하려면. 이틀걸려 22시간동안 진행된 ‘포에버 피스 2000’ 록페스티벌을 전량 녹화한 케이블채널 NTV(채널 19)의 홍수현 PD가 한국 록문화와 축제문화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NTV는 오는 22일과 24일밤 자정,음악채널 KMTV(채널 43)는 24일 자정과 31일 밤10시 각각 2시간 분량으로편집한 실황을 녹화방영한다. [편집자 주]한국에서 록페스티벌이 성공하려면 어떤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일반 사람들은 록을 단지 시끄러운 음악으로 알고있다.거친 랩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과격한 율동,그 모습에 열광하는 청소년들. 방송에서는 물론 레코드점에서도 록 음악은 들을 수 없고 찾을 수 없다. 적지 않은 록페스티벌들이 기획됐다가 공연 며칠 전 취소된다.좋은취지의 공연들이 관객의 외면으로 썰렁하게 끝나기 일쑤다. 한국에는 공연과 함께 놀 수 있는 부대시설이없다.공연에만 집중하는 관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록 음악이 생소한 이들을끌어들일 만한 이벤트와 부대시설이 구비됐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CD판매가 저조하다.공연장에서만 즐기고,자신이 좋아하는 그룹들의 공연만을 관람한 뒤 등을 돌리고 만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짜깁기 해서 듣고 있다.이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한 밴드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 음악이 시끄럽지만 자꾸 듣게되면 우리들의 음악도 귀에 익을 것이다.”댄스와 발라드가 우리 주변에 익숙해진 것은 방송의 힘이다.듣고 싶든 듣고 싶지 않든 그 음악들은 우리 주변에 늘상 자리잡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이다.방송에서만이라도균일하게 음악을 내보내야 한다. 국민적인 축제가 없어 노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브라질의 삼바,미국의 독립기념일 등등 그들 국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에 1주일 아무 일도 않고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자리잡히면 사람들에게 록축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수현 NTV 프로듀서 5183164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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