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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재계 갈등 심상찮다

    정부와 재계의 갈등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심상치 않다. 재계가 정권말기를 틈타 경제현안에 대한 대정부 압박과 반대 목소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총이 9일 대통령후보들에게 거듭 대선 공약을 평가하겠다고 밝힌 점은 재계의 보다 투명해진 위상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풀이를 낳고 있다. 정부가 지난 8일 주5일 근무제 도입에 관한 최종안을 발표하자 반대성명을 내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원안통과를 저지하겠다고 강조한 대목도 이같은 공방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 ◆재계,정부와 맞서나 재계는 주5일 근무제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출자총액제한제도,대통령 후보자 평가 등 정부의 재벌관련 정책이 나올 때마다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사안은 주5일 근무제.노동부가 마련한 최종 확정안에 대해 재계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는 우선 정기국회 회기가 다음달 7일로 끝나 심의기간이 짧다는 점을 감안,다음주부터 각 정당 방문과 국회의원 개별접촉 등 대국회,대정당 로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재계는 출자총액제한제,부당내부거래조사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강하게 맞서고 있다.정부가 출자총액한도를 넘어선 기업들에게 보유주식을 처분토록하고 한도초과 지분에 대해서 주식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재벌개혁보다는 대선을 겨냥한 다른 ‘속뜻’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는 이에 앞서 공정위가 6대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정례조사에 대해서도 ‘정권말 길들이기’라며 반발했었다. 경총 관계자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같이 정권말기에 기업을 옥죄는 정책을 추진한 적이 없었다.”며 불편한 심사를 내비쳤다. ◆노동계·시민단체 “재계 오버한다.” 재계의 대선공약 정책건의서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있다. 재계의 주장이 의견개진 수준을 넘어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행사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노동계는 재계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민주노총 손낙구 대변인은 “경총의 주장은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사회통합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조장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는 “재계가 힘을 바탕으로 그나마 있던 개혁적인 조치들을 되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권력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방적 주장은 한국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김경두기자 golders@
  • 한진해운 美내륙행 화물예약 중단

    미국 서부 해안의 항만폐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적 선사들도 일부 화물에 대한 예약 접수를 중단했다. 한진해운은 8일 “시카고 등 미국 내륙지역으로 가는 화물에 대해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더라도 이번주까지는 예약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미 서안 로컬(해안 인근지역) 화물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음주부터 일부 예약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도 현재 예약은 받고 있으나 8,9일 각각 1척이 부산항을 출발하면 더이상 미 서안으로 가는 배가 없어 당분간 운항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현대상선은 “스케줄 조정 등을 고려해 배가 돌아오는 시점부터 예약을 계속받을 계획”이라며 “그러나 그전에 운송해야 하는 화물에 대해서는 예약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시안게임/ 사격 - 손혜경 2관왕 명중

    한국 여자 클레이의 간판스타 손혜경(창원시청)이 2관왕에 올랐다. 손혜경은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93점을 쏘아 중국의 쉬홍얀(91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스키트 단체전에서는 ‘주부명사수’ 김연희(42)가 10년 이상 어린 후배 손혜경·곽유현(상무)과 합계 198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김연희는 개인전에서도 8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희는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고 ‘경기도 일반 선수’로 출전한 이색 경력의 주부선수.81년 사격부대에 발탁된 인연으로 클레이 종목을 선택한 그는 결혼과 자녀 출산 후 최근 들어서야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전형적인 ‘늦깎이’선수다. 공무원인 남편과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살림을 하면서도 ‘사격이 좋아’ 총을 계속 잡고 있다가 결국은 꿈을 이뤘다. 팀의 막내인 곽유현은 현역하사로 부모님의 후원을 등에 업고 올 아시아클레이선수권 스키트 개인 2위에 오르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샛별이다.한편 북한의 에이스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본선에서 합계 587점으로 북한 사격의 두번째 금맥을 캐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3관왕(자유·센터파이어·스탠더드권총)인 김정수는 2라운드 격발 도중 장전된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격발 불능’상황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점(5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정신력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수와 류명연,김현웅이 나선 단체전에서도 중국(1747점)에 1점 뒤진 1746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한국은 에이스 박병택과 이상학(이상 KT) 등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합계 3470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쐈으나 중국(3472점)에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창원 이두걸기자 douzirl@
  • 신문 불공정 경쟁/ “자전거에 신문은 덤” 호객

    신문시장이 최악의 혼탁상에 빠져들고 있다.일부 신문이 부수 확장을 노려 무가지 살포는 물론 벽시계·선풍기 등을 ‘경품’ 명목으로 무차별 뿌린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현상.그러나 최근에는 자전거 같은 고가품까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따라서 시중에는 조선·중앙·동아 같은 특정신문을 구독한다는 말 대신에 ‘자전거 신문’을 본다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다.그 실태는 어떠한지,자전거를 마구잡이로 돌리면서까지 부수 확장에 혈안이 된 까닭은 무엇인지, 공정거래위원회와 신문공정경쟁위원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등을 짚어본다. ◆실태 “1년만 구독하면 자전거 한 대가 공짜입니다.” 개천절 휴일인 지난 3일 오전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영구임대 아파트단지.접이식 자전거 50여대가 길가에 늘어선 옆에서,인근 신문사 지국에서 나온 듯한 남자가 확성기를 들고 주민을 상대로 신문 구독을 권유하고 있었다.“이거 시중에서 18만원 하는 자전거예요.이번 기회에 좋은 신문도 보고 자전거도 장만하세요.” 이 남자는 자전거를 돌리는 일이 불법 아니냐는 질문에 “일산이나 분당 같은 곳에서는 더하다.”면서 “지국끼리 싸움을 하다 파출소에 끌려가는 일은 있어도 경품 돌렸다고 벌금 무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일요일인 6일 낮에도 서울 도봉구 창동 신동아아파트 단지 인근 공원에서는 D일보 직원이 자전거 7∼8대를 놓고 신문 구독을 권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같은 고가의 ‘사은품’을 내건 신문 판촉행위로 서울 말고도 분당·일산 등 수도권 도시지역에서는 지난 한달 동안 공짜 자전거가 넘쳤다.성남시 분당구 장미마을 일대에서는 최근까지 D일보와 C일보가 주말이면 자전거 수십대씩을 끌고와 ‘자전거 무료’라는 팻말을 내걸고 주민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했다.이에 따라 어린이 손에 이끌린 가정주부가 구독신청서를 쓰고 새자전거를 끌고가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띄었다. 자신도 아이들 등쌀에 5년째 보던 신문을 바꾸었다는 정모(46·여·성남시분당구 서현동)씨는 “자전거를 공짜로 준다는데 굳이 한 신문 계속 보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면서 “남들은 다 바꾸는데그대로 있으면 바보가 되는 느낌마저 들 것”이라고 말했다.대규모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 주민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용인시 수지읍 일대에서는 자전거 대신 비데가 ‘사은품’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신문사,남는 장사인가 ‘고가’라고 선전하며 자전거를 공짜로 나눠주는 일부 신문의 보급소들은 실제로는 값싼 중국산 자전거를 구입하기 때문에 ‘남는 장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전거 값 대신 구독료를 받고,또 18개월의 장기계약을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더 이익이라는 것. A신문사 서울 남대문 지국장은 “독자들에게 ‘15만원짜리 고급 제품’으로 광고하는 자전거는 사실 국내업체가 중국의 하청업체에 의뢰,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한 것”이라면서 “각 지국에서 보통 5만 7000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하지만 그 비용도 대부분 본사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충당하므로 보급소 부담액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자전거의 수입원가 자체가 3만원대라는 지적도 있다. 고가의 ‘사은품’이 신문고시에 위배된다고 판단해‘판매’형식으로 눈속임하는 보급소들도 있다.지난 6일 시흥시 은행택지지구에서 D일보·C일보가 트럭을 동원,단 하루 동안만 ‘사은품’을 지급한다면서 D일보는 국산 자전거를 2만원에,C일보는 1만원에 팔면서 신문 구독을 권유했다.이에 공장을 경영하는 한 가정에서는 5만원을 내고 신문 3부를 신청,자전거 3대를 받아간 사례도 있었다. 이같은 ‘사은품’ 경쟁에 대해 A신문사 수도권판매팀장은 “신문사 보급소만을 상대로 각종 판촉물을 판매하는 회사가 한 보급소를 부추기면 다른 곳들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내실없이 무조건 발행부수만 늘려보겠다는 일부 신문사들의 행태에 결국은 독자들만 우롱당한다.”고 꼬집었다. ◆‘공짜 자전거’안전한가? 일부 언론사가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공짜 자전거들은 일반 시중제품처럼 성능과 안전성에서 문제가 없는가. 자전거공업협회 관계자는 7일 “‘사은품’ 자전거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원가가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1년만 타도 녹이 심하게 슬어 더 이상 탈 수 없을 정도여서 안전 및 품질에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수입 통관 전에 사전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공짜 자전거는,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사고를 유발할 위험성이 적지 않다는 것.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중국산 자전거와의 가격경쟁은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면서 “품질을 높여 고가정책을 펴고 있지만 요즘처럼 싸구려 자전거가 공짜로 유통된다면 수지를 맞출 수 없다.”고 개탄했다. 성남 윤상돈·김경두 이세영 박지연기자 yoonsang@ ■전만길 신문공정경쟁위원장/ “경품경쟁 신문의질 위기 초래” “신문 발행인들이 자율 규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시민단체 등 외부의 간섭과 정부의 통제를 받아 신문업계가 위기상황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무엇보다 신문사들의 각성이 가장 시급합니다.” 지난달 25일 신문공정경쟁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전만길(全萬吉·사진) 전 대한매일 사장은 7일 불공정 거래와 과열 경쟁이 만연한 신문시장의 혼란상을 타개하려면 신문사,특히 시장을 과점한 일부 신문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거대 신문들이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위반을 반복하면 신문도 일반 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정부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위원장은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가 시정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부수 지상주의’를 꼽았다. “우리처럼 하루 200만∼300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이 세 가지나 있는 사회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신문의 질과 독자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싹쓸이’식 발행에 치우치다 보니 자연 모든 신문이 부수 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이는 자원낭비로 이어집니다.” 무가지 남발과 경품제공 등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는 신문업계 차원의 자율규약이 있지만 현 상태에선 유명무실하다는 게 전 위원장의 지적이다.특히 신문업계의 자율 규약을 관장하는 공정경쟁위가 지금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선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만큼 경쟁위의 위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문공정경쟁위가 인사·재정 등 모든 차원에서 신문협회의 영향을 받는 현실에서 독립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모순입니다.위원회의 독립적 역할과 권한을 살리는 법적·제도적 개선이 시급합니다.”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위원회가 공정경쟁 위반사례에 대해 위약금을 내라고 해당 신문사에 통보했지만 5개월이 되도록 납부사례가 단 한 건도 없음은 위원회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독자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합니다.경품의 양과 질에 따라 신문을 고르고 싶겠지만 경품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과적으로 신문의 질을 떨어뜨려 독자에게 피해가 갑니다.” 신문사들이 자율적으로 공정거래 분위기를 확립해 언론 고유 영역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전 위원장은 “공정경쟁위가 오히려 신문시장의 공정경쟁위반을 보호하는 울타리처럼 인식되는 현상을 철저히 바꾸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공정거래위 입장/ 신문협회 공정경쟁규약 무용지물 자율정화 포기… 직접 조사키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언론사의 ▲무가지 배포 ▲강제 구독 ▲경품 무료제공 등 행위가 시장질서를 왜곡시키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언론사의 공정거래위반 행위가 불거질 때마다 조사에는 늘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언론사에 대한 부당내부지원을 조사할 때도 사실은 시장질서 왜곡행위를 모두 조사했다.그런데도 언론사의 특수성을 고려해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신문협회에만 조사내용을 통보했을 뿐이다.통보 당시에는 한때 폐지됐던 공정거래법상의 신문고시 11조가 부활했기 때문이었다. 신문고시 11조의 ‘사업자단체의 공정경쟁규약과의 관계 등’이란 조항에는 사업단체가 공정거래위의 심사를 거쳐 공정경쟁 규약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그 사업자단체가 우선적으로 적용해 처리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문협회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신문협회는 신문고시 11조에 따라 협회내의 독립기구로 ‘신문공정경쟁위원회’를 신설하고 신문공정경쟁 규약을 만들었다.그러나 신문협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신문협회 이사회가 이를 최종 승인하지 않는 바람에 실행에 옮겨지지 못한것이다. 24개 언론사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최종 결정을 미루다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아리송한 결론을 내렸다.‘신문협회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공정위가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요지였다.신문협회에서 알아서 할 테니 공정위는 그냥 보고만 있으라는 얘기다. 공정위는 신문협회 이사회의 이같은 결정은 협회가 자율정화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직접조사 대상의 기준을 마련중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축제속으로/ 펄떡이는 활어들 “오이소 보이소”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지만 풍요의 계절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막바지 피해 복구가 한창인 요즘 관광객의 발길마저 크게 줄어 지역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때마침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에서 ‘자갈치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지역 주민도 돕는 일석이조의 지역 축제에 참여해 보자. ■부산 ‘자갈치 축제' “오이소,보이소,사이소∼.” 비릿한 갯내음과 살아 퍼덕이는 활어,목청껏 내지르는 ‘자갈치 아지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전국 4대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인 ‘2002자갈치 축제’가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중 열리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특별히 선보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자갈치 축제는 오는 9일 전야제인 ‘출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만선제 개막 축하공연,생선회 정량달기 등 30여개의 이벤트가 13일까지 4일간 부산시 중구 충무동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줄지어 이어진다. 맨손으로 장어잡기,낙지속의 진주찾기,오징어 먹물사격,어린이 낚시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축제기간동안 ‘이벤트 존’을 상설 설치,운영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장어 이어달리기,생선회 정량달기,수산물 깜짝 경매,회이름 맞히기,얼음속의 어류찾기 등 자갈치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흥미를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회 이름 맞히기는 해양수산에 관한 퀴즈의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생선회를 맛보면서 생선의 이름을 맞히는 프로그램. 또 ‘얼음에 들어있는 어류를 찾아라.’는 커다란 얼음덩어리 안의 어류를 참가자가 주어진 도구를 이용해 꺼내면 즉석에서 그 생선회를 증정하는 행사이다. 전시행사로는 자갈치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발자취 사진전’과 해양생물과 해양박제 등 갖가지 해양자료를 전시하는 ‘해양전시관’을비롯해 올해 새로 추가된 ‘범선모형전시관’‘수산과학전시관’‘어탁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수산물 축제에 걸맞은 이번 수산관련 전시행사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것이 틀립없다.이밖에 우리가락 한마당,아시아 전통무용공연,시민노래자랑,부산시장배 생선회요리 경연대회,자갈치아지매 선발대회,외국인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이 펼쳐지며 행사기간동안 남항∼송도를 왕복하는 해상관광유람선도 무료로 운항될 예정이다. 먹거리도 풍성해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수산물 난전 거리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질좋은 건어물을 마음껏 먹고 싸게 살 수 있어 국내 유일의 ‘Sea Food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상인들이 ‘미니 회센터’를 운영해 실비로 생선회,장어구이,곰장어구이,전복죽,조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자갈치 문화관광축제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산물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외국인관광객과선수들에게 부산의 수산먹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포천 ‘명성산 억새꽃 축제' - 은빛 억새물결속 ‘추억만들기' “은빛 억새꽃 물결을 보며….” 제6회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2∼13일 이틀간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일원에서 열린다. 잔잔한 호수와 만개한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성산의 빼어난 경관은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포천의 명물인 이동 갈비와 막걸리,도토리묵·산채·오리구이·순두부 등 먹거리와 버섯·인삼 등 농특산물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12일엔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의 리듬 앙상블 연주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댄싱 경연,포도알 멀리 뱉기,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린다.국악공연과 포천지역 외국인의 노래 및 장기자랑도 펼쳐지고 각설이 품바 공연에 이은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둘째날엔 사과 빨리 먹기,노래자랑,장작 패기 등과 함께 이동갈비 시식·판매,명성산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명성산 등반.억새꽃 군락지를 지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코스는 비선폭포에서 시작해 다시 비선폭포로 돌어오거나 산안고개나 자인사에 이르는 4가지다.모두 억새꽃 군락지를 지나고 시간은 3시간 30분∼6시간 걸린다.등반자에게는 기념품과 경품 추첨권이 주어진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상봉동에서 철원행 직행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하차,신정호수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승용차는 수유리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읍∼만세교검문소∼문암삼거리∼산정호수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인천 ‘소래포구 축제' - 김장용 새우·젓갈 없는게 없네 갓 잡아올려 배에서 내린 새우가 부두 물양장에서 펄떡펄떨 뛴다.즉석에서 새우에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새우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는 김장철이 되면 마치 사라진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부활한 듯 생기가 넘친다. 이곳에서는 선주만이잡은 새우를 팔수 있기 때문에 새우용기에 배와 선주이름을 명시하는 ‘새우젓 실명제’를 실시할 만큼 품질을 자신한다.변질된 제품은 즉시 바꿔준다. 값도 ㎏당 2000∼3000원 선으로 시중의 절반 수준이어서 주부들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김장용 생새우는 소래포구가 자랑하는 특색상품이다.소비자들이 원하면 당일 조업으로 잡아올린 생새우에 소금을 뿌리는 염장을 한 뒤 판다.염장새우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신선도는 그만이다.염장새우는 집에서 한달간만 숙성시키면 김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장이 시작되는 철에는 염장도 필요없이 직접 생새우를 김장용으로 사용해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소래포구 어촌계는 소래 새우젓을 전국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소래포구축제’를 열고 있다.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8∼11일 소래포구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다. 8일 오후 1시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축제에서는 10여척의 어선이 오색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입항하는 풍어제를 비롯해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해변콘서트,국악한마당,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장어 이어 달리기,생선회 빨리 뜨기,수산물 깜짝 경매,김장철 요리 시연,3대 가족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중 젓갈류는 20%,수산물 및 식당 음식은 10% 할인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1)노무현후보 부인 권양숙씨

    오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한매일은 종합일간지 중 처음으로 주요 대선후보 부인들의 본격 인터뷰를 포함,특집시리즈를 시작합니다.대선후보들의 인간적 면모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후보 부인들입니다.또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있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대선후보 부인들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중요한 후보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인터뷰는 대한매일 신연숙(辛然淑) 문화에디터와 본사 명예논설위원인 김경애(金慶愛) 동덕여대 교수가 함께 주관했습니다.게재 순서는 특별한 기준 없이 인터뷰 요청에 응한 시점에 따라 결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권양숙(權良淑·55)씨는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언론 인터뷰를 안 하기로 유명하다.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먼저 사진 촬영부터 하자고 하자 “선거운동은 하겠는데 사진 찍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어색해 했다.그러나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통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뚜렷하게 생각을 털어 놓았고 안정감 있는 태도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남편평가 및 자녀교육 ◆노 후보께선 평소 부인께 60∼70점짜리 남편밖에 안돼 부인이 무섭다고 하던데요. 그냥 평범한 가정이면 남편이 가정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텐데 남편은 지금까지 생활 그 자체가 힘든 선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많은 시간을 내거나 인자하고 자상할 여건이 못됐습니다.가족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고,노후보는 항상 그 점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자기 점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실제로 저는 점수를 후하게 안 주는데,아들과 딸은 아버지에게 후하게 줍니다.(노 후보에게는)원군(援軍)이 두 명이 있는 셈이죠.(웃음) ◆자녀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을 보니 노 후보께선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아침식사는 꼭 함께 했습니다.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식탁에서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본인 얘기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아이들은 제가 공(功)을 많이 들였는데도제 편이 안되더라고요. ◆부부간에 호칭은 어떻게 하십니까. “여보”“당신”이라고 합니다.처음에는 친구처럼 이름을 그냥 불렀습니다.같이 자랐으니까요.“여보”“당신” 소리가 잘 안 나와서 약간 반말로 ‘어∼’라고 할 때도 있었죠.(웃음) ◆노 후보께선 집에서 가사를 도와주거나 쇼핑을 같이 하는지요. 노 후보가 재야활동을 하기 전에는 저 혼자 나가서 쇼핑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하지만 재야활동을 시작하면서 평범한 삶과 가정을 꾸리기가 어렵더라고요.지금은 거의 못한다고 해야 하죠. ◆노 후보께서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로 비치는데 집안에서 가부장적이거나 그런 여성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노 후보가 여성문제에 보수적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질문도 받는데 사실은 아닙니다.어쩌면 그것은 순전히 제 탓이기도 합니다.제가 활동을 많이 안 하니까 ‘혹시 노 후보가 부인의 사회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것이죠.하지만 제 성격이 어려서부터 나서서 하는 것을 잘 못합니다.실례로 지난 88년부터저희들 선거만 여섯 번을 치렀는데,저는 후보와 같이 움직이면서도 소리없이 표나지 않게 했습니다. ◆노 후보께서 부인에게 사회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적은 없나요. 결혼 당시 경희대 한의대가 설립 초기였습니다.그때 노 후보가 제게 “한의대를 가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또 다른 쪽으로도 공부를 해보라고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항상 다른 식구들이랑 같이 살다 보니까,주부가 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집념과 의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딸이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손자·손녀를 봐줄 의향이 있습니까. 아들하고 딸에게 “며느리 될 아이와 딸이 계속 일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다 키워주겠다.”고 했습니다.지금도 허락이 된다면 아이는 키워주고 싶습니다.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거든요. ◆자녀들이 바르게 잘 커준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아주 밝습니다.특출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아이들을 밝게 잘 키웠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체벌을 한 적은 있습니까.저는 가끔씩 야단을 칩니다.용돈을 끊기도 하고,큰아이의 경우 밥을 먹지 않기에 굶기기도 하면서 버릇을 고쳤습니다.그러나 노 후보는 (아이들을)큰소리로 야단치는 것을 못 봤습니다.그런데도 아이들은 아버지를 무서워하더군요. ◆시댁 일은 많지 않았는지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무래도 항상 마음을 많이 쓰고,가능하면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지만,(노 후보가)정치인이 돼 서울에 오고부터는 제대로 못했습니다.노 후보도 (이 점을)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노 후보께서 변호사였을 때는 고소득자였는데,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변화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점수를 못받는 것입니다.(웃음)한번 늘린 것을 줄이는 건 힘듭니다.경제소비 규모도 그렇고,키운 것을 줄이려고 하면 고통이 따릅니다.그렇게 풍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생은 안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두 분께서는 “작은 별장을 갖고 멋있게 살아보자.”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 꿈은 안 이뤄진 셈인데요. 변호사를 계속 했더라면 그런 희망을 남편에게 많이 닦달했을 것입니다.(웃음)그러나 남편이 재야활동에 들어서면서부터 식탁에 앉으면 정치·사회 얘기를 계속했고,저도 들으면서 은연중에 물이 들었나 봐요. ■정치관 ◆노 후보께선 사실상 정치적으로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습니다.좌절의 고비 때 심정은 어땠습니까.남편이 정치를 그만뒀으면 하는 생각은 없었는지요.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렵기도 하고,정치하는 분이 주위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좀 반대를 했습니다.그런데 낙선한 이유가 사람의 자질이 모자라서기보다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에 가니까 ‘호남당’이라고 안 찍어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만약에 이번에 낙선하면 정치를 그만두면 되지 않는가.’란 각오로 선택을 따랐습니다.솔직히 선거에서 떨어지면 나는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웃음) ◆지난번 국민경선에서 노 후보가 승리했을 때 기분은 어땠습니까. 노 후보가 1등을 하리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그런데 경선기간 동안 민주당원들의 마음,노사모의 마음,일반 국민들이 정치권을 바라보는 마음을 보게 되면서 벅찬 감격을 느꼈습니다.‘우리 남편이 정치 개혁에 큰 몫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 때문에 힘들어도 힘든지 몰랐습니다. ◆지금은 노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저는 (지지율이 치솟을 때도)인기가 끝까지 최상으로 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민주당이 보궐선거,지방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했고 노 후보의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노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선 본 게임이 시작되면 노 후보를 바라보는 마음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노 후보의 대선 출마를 만류한 적은 없었습니까. 노 후보는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그 이전에 많은 분들과 이념과 정치성향을 같이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제가 ‘하라,하지 말라’는 생각은 접었습니다.이제는 남편이 결정한 대로 따르고 협조할 것입니다. ◆노 후보의 책 가운데 제목이 ‘여보 나 좀 도와줘.’가 있던데요.남편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요. 사실은 지금도 책 제목 때문에 “사모님 지금도 안 도와주시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안 도와줘서 도와달라는 뜻으로 제목을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94년 당시 재정이 어려워 책 제목이라도 재밌게 하면 책이 좀 팔릴까 해서 노 후보가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역시 그 예상이 적중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웃음) ◆노 후보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집에서 제 별명이 ‘뉴스 중독자’입니다.하루종일 방송뉴스와 신문을 보거든요.노 후보에게 필요하면 스크랩은 아니지만 그날그날 내용을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 관련 기사나 좋은 사설이 있으면 보여주기도 합니다.대중연설 때에는 청중들의 반응을 살펴 전하기도 하고,노 후보의 제스처를 모니터해 주기도 하지요. ◆바람직한 퍼스트 레이디로 육영수(陸英修) 여사를 꼽았는데요.어떤 이미지가 맘에 와 닿았습니까. 우리 국민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육 여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청와대 안의 야당’이고,그 다음 봉사활동 아닙니까. ◆앞으로 퍼스트 레이디가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기본적으로는 남편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을 잘 다스리도록 내조를 잘해야 하지만,거기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여러 학자나 여성계에서 제게 모델을 줬으면 고맙겠지만,기본적으로 영·유아 탁아문제,방과후 어린이 프로그램,노인문제 등 약하고 소외된 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 후보께서 대통령이 된다면,자녀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이십니까. 노 후보는 제도나 감시보다 문화가 바뀌어야 된다고 말합니다.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대통령 아들에게 생길 것이 없다면 (부정부패의)연결고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다행히 아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사회생활을 출발했고,딸도 그냥 예전대로 직장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가정생활 - 가족들 모두 독서 즐겨 ◇가족끼리 평소 즐기는 문화생활은 무엇입니까. 아들이나 남편이나 저나 주로 책을 많이 봅니다.운동도 좋아합니다.등산도 좋아하고….예전에 부산에 있을 때는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 했습니다.◇노 후보의 건강을 위해 특별히 챙겨주는 것이 있나요. 별로 없습니다.노 후보는 식사를 안 가리고 골고루 잘 합니다.생활도 규칙적으로 참 잘 합니다.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죠.아침 5시면 일어나서 맨손체조하고 과식을 절대 안 합니다.건강의 비결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성장기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요. 자기가 몸소 체험한 부분하고 그냥 밖에서 사물을 봤을 때 하고는 느낌과 판단에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노 후보는 사법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신분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할 수 있지만,성장기나 자신의 관심분야는 일반대중의 삶입니다.다른 분보다 대중의 정서와 생활상,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많은 자산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노 후보께서 국민경선에 참여한 이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는데요. 머리에서 발끝까지 노출되는 느낌이었습니다.본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죽은 사람들까지….몰랐던 사실까지 알아내 주고,그런 부분이 힘이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막상본인의 일이 되니까 견디는 과정이 아주 힘들더군요. 정리 김소연 홍원상기자 purple@ ■권양숙씨는 누구 - 평범한 주부… 독실한 불교신자 권양숙씨는 ‘그림자 내조’를 해온 평범한 가정주부다. 집안은 평범하다 못해 불우한 편이었다.어린 시절 아버지 권오석(權五石)씨가 좌익 혐의로 구속돼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1971년 아버지가 옥사하면서 어머니 박덕남(朴德南·82)씨는 일찍 혼자가 됐다. 권씨는 경남 김해시 진영 대창초등학교,부산 혜화여중을 거쳐 부산 계성여상 3학년 때 중퇴했다.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이었고,곧 부산서 직장생활에 들어갔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고향 친구사이로 직장생활 중 할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군에서 막 제대한 노 후보를 다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다.연좌제를 걱정한 노 후보 집안이 완강하게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2년간 열애 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이때 4년여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던 노후보를 도와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게 된다. 슬하에 아들 건호(建昊·30·LG전자)씨와 딸 정연(靜姸·28·주한 영국대사관)씨가 있다.둘 다 미혼으로 권씨 명의로 돼있는 서울 종로구 명륜동 45평짜리 빌라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다. 권씨는 독실한 불교신자다.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는 모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 김해 봉화산 정토암을 자주 찾았으나 1988년 서울에 올라 온 뒤 삼성동 봉은사,능인선원 등을 가끔 찾는다. 권씨의 언니 창좌(昌左·57)씨는 남편과 일찍 사별했다.남동생 기문(奇文·48)씨는 부산지역 모은행 간부이며,여동생 진애(珍愛·52)씨는 가정주부다. 이춘규기자 taein@
  • 네티즌 마당/ 청소년대상 성범죄자 명단공개 논란

    “공개만으로는 부족하니 광화문네거리에 세워놓자.” “현대판 ‘주홍글씨’는 이제 그만.”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공개를 놓고 사이버세상이 연일 시끄럽다.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달 24일 671명의 3차 명단을 발표한 이후 찬성과 반대 사이의 공방이 식을 줄 모르기 때문이다.1,2차 발표 때에도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단순한 여진에 그치지 않고 갈수록 증폭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무엇보다도 ‘사진공개 검토’ 발언이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청소년보호위원회(www.youth.go.kr)의 신상공개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야후,네이버 등의 토론마당에는 이와 관련해 하루 수십건에서 수천건까지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이들 의견의 대부분은 공개를 지지하고 있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찬성/ 공개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제재의 강도를 더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그 중에도 청소년대상 성범죄자의 자세한 주소와 사진까지 공개하라는 요구가 가장 많다. 또 무기징역 등 중형을 요구하는 초강경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그 너무도 맑은 어린이들,사랑스럽고 여린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그들이 평생 짊어져야 할 고통을 무엇으로 갚을 수 있을까요.이름공개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강력한 법이 있어야 합니다.벌로 국토횡단을 시키든지,아니면 명동거리에서 두손들고 무릎꿇고 있게라도….”(ID 주부) - “이름과 부가적인 인적사항만 공개해서는 이 땅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어렵다고 봅니다.특히 어린이 대상 성범죄자들은 구역을 정해놓고,항상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이들이 새로 이사를 했을 경우 동네주민들이 알수 있도록,‘성범죄자가 어디에 살고 있다.’ 는 공고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ID 시민) - “우리동네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주소와 이름 직업 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정사랑’하면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사진공개를 해야만 합니다.그리고 행여 이름이나 주소지가 같은 사람이면 어떻게 합니까? 이런 일로 불이익이 간다고 한다면 끔찍할 것입니다.그런 범죄자들은 사형이라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심정입니다.”(ID 정사랑) - “돈으로 미성년자를 샀든,충동에 의해 범죄를 저질렀든 그 아이들이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것이 밥그릇 세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자기 이성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그런 인간들을 사회적으로 보호해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열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그런 짓을 한 인간은 정신병자라고 생각합니다.가해자 가족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각성해야 합니다.”(ID 어머니) - “성이 문란해진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시하며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그럴수록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싹을 원천 봉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진도 공개해야 한다.그리고 피해여성이라지만 솔직히 정신상태가 썩은 여자들도 있는 법.그들도 범죄자이기 때문에 처벌이 필요하다.”(ID 아줌마) ■반대/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그 이유로 우선 형평성을 꼽고 있다.강도·살인 등 흉악범들은 그냥 두고 유독 성범죄자들만 공개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다.또 이중처벌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범죄자는 밉지만 가족에게까지 평생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범죄자들에게도 잘못을 뉘우치고 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들의 행동은 매우 나쁘지만 신상공개로 인해서 바르고 정직한 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되고 더욱더 인간답지 못한 길로 빠져들 게 된다.신상공개는 현대판 주홍글씨나 다름없다.반성을 하고 도덕적으로 살려고 한다고 해도 사회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평생 그 멍에를 짊어지게 될 것이다.”(ID 인류평화) - “대치동 입시학원에서 언어과목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신상공개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완전히 공개해서 매장을 시키거나 사형을 시켜버려야 한다.’라고 말해 줄 수는 없습니다.지속적인 교육이 있고 그래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해 가는 걸 기대하는 가운데 신상을 공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찬성하고 싶습니다.하지만 보다 중요한 일이 도외시된 채 행해지는 이런 린치같은 신상공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ID 이기섭) - “신상공개에 반대합니다.일례로 더한 범죄자도 신상을 공개하지 않습니다.법은 감정이 아니라 형평성에 맞아야 합니다.명단을 공개함으로써 성범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지는 모릅니다.하지만 효과적 측면만 따지다 보면 이미 처벌된 사람을 아주 매장하게 됩니다.굳이 신상공개를 해야 한다면 다른 모든 범죄자들도 수시로 신상공개하기를 원합니다.”(ID 노상만) 이호준기자 sagang@
  • 출판단신/ 생활교양 월간지 ‘함께‘ 창간

    20,30대 여성을 위한 생활교양 월간지 ‘함께 가는 세상’이 창간됐다.작가나 유명인보다 평범한 주부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로 담았다.창간호에는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특집 기사,이웃과 나누는 감동적인 사연 등을 실었다.창간을 기념해 10월1일에 아기를 낳은 여성에게 1년 정기구독권을 증정한다.2000원.(080)222-3379.
  • 아시안게임/ 정구 남녀동반 2연패 ‘스매싱’

    한국 정구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털어버리려는 듯 남녀 단체전에서 2회 연속 동반 우승을 이루었다. 정구 단체전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자가 타이완을,여자가 일본을 각각 3-0으로 꺾었다.종합전적 4전 전승을 기록한 남녀 대표팀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여자는 “이래도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냐.”고 다그치듯 정구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2연패가 확정된 순간 가장 뜨거운 눈물을 뿌린 선수는 10년 동안 한국 남자정구를 대표해온 유영동(순천시청).관심 밖의 종목이라는 설움에 더하여 간질환과 잦은 허리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좌절도 맛봤다. 피나는 재활훈련 끝에 지난 3월 태극마크를 다시 단 뒤 이번 쾌거를 이루었지만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해야 할 아버지는 한달 전 세상을 떠났다.그는 감정을 추스르곤 “못다한 효도를 하려면 나머지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한국 정구의 2연속 동반 우승은어려운 여건을 딛고 “한번 해보겠다.”는 의욕과 단단한 팀워크가 낳은 결과. 남자대표팀 주인식 감독은 “훈련 시스템과 지원에서 라이벌 일본에 상대가 안 됐지만 우리 선수들은 의욕이 넘쳤고 단합도 잘 됐다.”면서 “우리에 익숙한 코트와 공을 사용하고 관중들의 응원 등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히던 일본에 의외의 통쾌한 승리를 거둔 여자팀의 조경수 감독은 “일본선수들의 비디오테이프를 철저하게 분석한 게 도움이 됐다.”면서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싹쓸이하고 싶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이날 두 감독은 “정구는 테니스 엘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주부와 40대 이후 남성들에게 아주 좋은 운동이라는 점을 기사에 꼭 써달라.”고 정구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맞벌이 주부 요리 노하우-‘일하면서 밥 해먹기’ 출간

    회사 다니며 밥해 먹기가 얼마나 힘든지 해 본 사람만 안다.신혼 땐 부푼 꿈에 이것저것 시도해 보지만 곧 제풀에 죽어 포기하기가 일쑤. 그런 맞벌이 부부에게 ‘일하면서 밥해먹기' (김혜경 지음, 디자인 하우스펴냄)는 희소식이다.23년간 하루 세끼 요리와 씨름하며 터득한 맞벌이 주부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은 것. 2주일에 한번 주말에 주요리를 모두 준비해 냉동하기,국과 찌개는 이틀치를 한꺼번에 만들기,인스턴트·냉동식품·스피드 쿠킹을 도와주는 주방도구 활용법 등 실현 가능한 요리 ‘비법’을 총망라했다.식단짜기부터 보관법까지 초보 주부를 위한 정보도 담았다.지은이는 잡지 편집장을 거친 기자 출신.9500원. 김소연기자
  • 중랑구의회 지역일꾼 찾아 표창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가 지역에서 남모르게 선행을 하는 주민들을 발굴,표창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역시나 자치구에서 숨은 일꾼을 표창하는 사례는 많으나 구의회 차원에서 이런 표창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의회는 지난달말 구청 로비에서 봉사단체회원,통·반장,주부,학생 등 지역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주민 40명을 초청,표창하고 다과회를 가졌다. 표창을 받은 주민들은 지역사정에 밝은 구의원들이 발굴·추천했으며 수상자 가운데에는 학생도 6명이 포함됐다. 면목동의 한 수상자는 범죄없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10년동안 지역 순찰을 돌아 표창을 받았다. 조덕현기자
  • 휴대폰 구입 늘고… 놀이터 텅 비고 ‘개구리 소년’ 신드롬,부모들 불안감 고조

    ‘혹시 우리 아이도….’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이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아이들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자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텅텅 빌 정도다. 특히 발굴 현장과 인접한 대구시 달서구 이곡·용산동이나,야산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곡동 B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놀이터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나마 뛰어노는 어린이들도 부모가 강제로 데려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달서구 월성동 학산은 평소 인접 아파트단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놀이터였으나 사건 이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주부 김모(40·달서구월성동)씨는 “왠지 불안해서 아이들이 야산 근방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밤에는 사설학원에서 귀가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행렬이 아파트앞 도로와 입구 등에 줄을 잇고 있다.주부 최모(40)씨는 “학원에서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 주지만 왠지 불안해 마중을 나온다.”면서 “학원버스가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크게 늘어났다.대구시내 휴대전화 대리점들은 “요즘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기 위해 문의하는 젊은 부모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동성애… 청소년의 性… 불륜이야기…‘3色 性’ 충무로 달군다

    우연한 유행일까.의도된 결과일까. 한국영화계가 ‘섹스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조폭코미디에 점령돼 있던 충무로가 성(性)이란 소재를 개성있게 변주한 작품들로 일대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획·제작되거나 개봉 대기중인 작품들을 꼽아 보면 그런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충무로가 주목한 성은 세가지 색깔.차마 스크린에 담을 엄두를 못 내던 ‘동성애’,보는 쪽도 만드는 쪽도 왠지 껄끄럽던 ‘청소년의 성’,은밀해서 변함없이 매혹적인 ‘불륜’. 기획자들끼리 사전담합했을 리야 만무한 터.“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얘깃거리가 좀 더 색다른 자극제를 찾는 충무로 사람들의 시야에 동시다발적으로 띈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한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는 동성애물.직장을 그만두고 방황하던 남자와,성 정체성으로 갈등하다 가족을 버린 동성애자의 파격적인 애정을 그렸다.두 남자가 전라로 펼치는 농도짙은 섹스신으로 애당초 제작사는 ‘제한상영가’등급을 각오(?)했을 정도.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등급을 받아낸 제작사측은 “관객들의 유연해진 성 인식 덕분”이라고 안도했다. 김응수 감독의 ‘욕망’도 극을 끌어가는 모티브는 동성애다.남편이 젊은남자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는 남편의 ‘남자 애인’을 유혹해 복수한다. 이전의 한국영화들에서 동성애 코드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건 아니다.그러나 까놓고 중심소재로 올리진 않았다.‘내일로 흐르는 강’(1996년)에서는 동성애자의 가족이야기가 주제였고,지난해 개봉한 ‘번지점프를 하다’‘와니와 준하’,최근의 ‘연애소설’도 ‘긴가 민가’수준의 동성애 표현에 그쳤다. “우리라고 ‘아메리칸 파이’(할리우드산 청춘섹스 코미디)를 못 만들어?” 충무로의 관심은 마침내 10대의 성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정초신 감독의 청춘코미디 ‘몽정기’. 사춘기의 성 호기심을 얼마만큼 솔직하게 그릴지,제목이 먼저 귀띔해 준다.남자 중학생들이 여자 교생을 놓고 ‘무례’한 성적 호기심을 ‘발칙’하게 달래는 게 줄거리다. 그래도 아직은 부끄러운 걸까.코미디의 외피로가리기는 ‘동정없는 세상’(김종현 감독)도 마찬가지다.어떻게든 동정(童貞)을 떼겠다고 좌충우돌하는 19세 남자가 주인공이다.한창 찍고 있는 윤제균 감독의 ‘색즉시공’도 차력사인 남자 대학생과 여대생이 ‘성적 농담’을 대담하고도 코믹하게 엮는다. 멜로의 장르를 빌려 잊을만 하면 고개드는 소재가 불륜이다.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 원작인 변영주 감독의 ‘밀애’가 새달 초 개봉한다. 평범한 주부가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뒤 우연히 만난 남자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빙의’라는 이색설정으로 불륜을 은근슬쩍 가린 작품도 있다.이미연·이병헌 주연,박영훈 감독의 ‘중독’.죽은 남편의 영혼이 시동생에게로 옮겨가자 그와 위험한 관계를 맺는 여자의 이야기다. ‘밀애’를 제작하는 좋은영화의 조윤미 마케팅 실장은 “몇년 전만 해도 불륜 드라마의 타깃은 30대였다.그러나 최근엔 영화의 주소비층인 20대로 낮춰 기획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한 작품은 이말고도 많다.주인공을 트랜스젠더로설정한 뮤지컬 코미디 ‘미스터 레이디’,남자들의 성을 집요하게 파헤친 ‘마법의 성’등이 있다. ‘마법의 성’을 연출한 방성웅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한 건 8년전이다.당시는 만들 엄두를 못냈지만 요즘 신세대는 이해할 거라고 판단했다.”고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관객이 기대하는 이야기 소재도 따라서 다양해진다. 성을 화두로 붙든 충무로의 ‘실험’이 어느 정도까지 과감해질지,금기에서 풀려난 한국영화 속 섹스가 얼마나 긴 생명력으로 이어질지,즐겁게 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아파트촌에 ‘시골장터’ 선다

    서울 동북부 한복판에 ‘시골 장터’가 선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오는 14∼15일 이틀간 중계1동 노해근린공원에서 자매도시와 관내 중소기업,가전3사 등이 참여하는 ‘열린 장터’를 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리는 이번 장터에서는 무·배추 등 자매도시인 강원 태백시의 고랭지 채소와 약초,충북 괴산군의 쌀·고추·한우 쇠고기·과일 등 산지직송 농·축 특산물,관내 14개 중소업체에서 생산한 지갑·의류·주방용 세척기 등의 중소기업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새마을부녀회 등 직능단체에선 산지에서 막 올라온 싱싱한 수산물을,주부환경연합회는 재생비누·화장지 등 환경친화 상품 및 재활용품을 전시 판매한다. 삼성·LG·대우 등 가전 3사에서는 무상 또는 실비로 전자제품을 수리해 주는 ‘가전제품 수리센터’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막걸리·순대·부침·떡볶이·어묵·육개장 등 시골의 5일장에서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된다. 이밖에 오전에는 마들농요·경기민요·창부타령·회심곡·자진방아타령 등의 노래 한마당이 펼쳐져 장터 분위기를 돋운다.오후에는 가위쇼·장구춤·불쇼·차력·막춤 등의 품바공연과 사물놀이패의 풍물놀이판 등 흥겨운 ‘장터 한마당’이 연출된다.950-3365. 최용규기자 hyoun@
  • [서비스 경제를 살리자] (4)골프장을 늘리자

    ■해외골프 급증 ‘국가적 낭비'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K씨는 지난달 난생 처음으로 일본에 1주일간 ‘골프관광’을 다녀왔다.비용은 18홀 라운딩 4차례에 비행기 값과 호텔숙박비 등을 통틀어 150여만원.K씨는 “예전에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낮은 가격”이라면서 “중국·동남아는 물론,우리보다 물가가 비싼 일본조차 골프에 관한 한 우리나라보다 여건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는 ‘수요와 공급’원리가 불균형을 이룬 대표적인 분야다.한마디로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극히 빈약하다.골프장이 워낙 모자라 예약하려면 갖은 수단이 다 동원된다.‘부킹'도 어려운데다 값도 비싸다.국내와 비슷한 값에 마음껏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그래서 골프가 국내 여행수지 적자를 유발하는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골프채를 갖고 나간 사람은 3만 137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9%나 늘었다.2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1만 1958명으로 줄었으나 여전히 지난해보다 53% 높았다.7∼8월에도 1만 5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422명)을 크게 웃돌았다.‘주위의 눈치’때문에 맨 손으로 나갔다가 현지에서 골프채를 빌리는 사람까지 합하면 외국 골프장을 찾는 사람은 한해에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한달에 1∼2차례 동남아로 골프관광을 한다는 주부 정모(55)씨는 “태국 등지의 골프장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는 대부분 한국산”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골프장은 160곳에 불과하다.인구가 우리나라의 2.5배인 일본은 2350개로 우리의 15배에 달한다.1만명당 골프장 수로 계산하면 일본은 0.19개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0.03개다.미국은 무려 0.58개다.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주말골프 예약은 더더욱 하늘의 별따기다.경기도 여주의 유명 골프장관계자는 “요즘에는 주중에도 몰려 부킹전용 전화는 항상 통화중이어서 연결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평균 18홀 입장료는 15만원선.캐디피·식사 등까지 치면 2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반면 중국 골프관광 상품은 평균 2박3일,18홀 라운딩 4번에 70∼80만원대다.해외관광을 겸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게 오히려 손해인 셈이다. 때문에 국내 골프관광 인구를 흡수하고,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골프장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골프장은 각 시·도별로 임야면적의 5%(시·군·구는 3%)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규모는 18홀 코스 기준으로 32만평 이하여야 하고,그 안에 숙박시설도 지을 수 없다.또 교육세·농어촌특별세·종합토지세·재산세 등이 중과세된다.한국골프장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장객 1명은 18홀 라운딩 한번에 4만 6770원의 세금을 냈다. 농림부 관리들은 한계농지 이용과 농촌 개발 차원에서 골프장을 더 짓자고 주장한다.재경부 관계자는 “골프를 사치성 소비로 분류해 각종 규제로 묶는 것은 급증하는 국내 골프수요를 감안할 때 국가적인 손해”라고 말했다.골프장 인허가의 칼자루를 쥔 환경부는 환경오염 등을 들어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골프가 사치 운동이란 세간의 인식으로 골프장 건설은 여전히 백안시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한국인 해외 골프 관광객이 급증,서비스수지 적자의 주요 요인이 되는 사태는 한심해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우리고장 NGO]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공동의장 민명수·주부)는 누가 뭐래도 ‘시민들의친구’다.지난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이며 시민 대표성이 있느냐는 논란을 빚었지만 시민들이 불이익을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관심을 갖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 때문이다. 대전참여연대는 최근 ‘대전교통 바로세우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대전시가 매년 오지노선 등을 운행하는 버스회사에 수십억원씩 지원하는 데 반해 요금 인상과 서비스 부재가 계속되는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들은 대전시 및 버스노조 관계자들과 협의하면서 ▲버스업계 구조조정 ▲노선 재조정 ▲환승역 폐지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자체적으로 ‘시내버스 개혁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보름여 동안 대전시청 앞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시위를 벌였다.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사무소간의 분쟁 해결을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중이다.관리비·하자 보수 등의 문제를 놓고 생기는 분쟁을 해결할 법률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시에 관련 조례 제정을 요구중이다.또 지난해엔 아파트 부당전기료 인하운동을 최초로 추진,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일반 주택과 달리 일정 규모 아파트는 입주민이 변압기 설치료를 부담하고 전기료 부과기준이 비싸게 책정되자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법원에 아파트 전기료 반환 청구소송을 냈다.대전참여연대는 이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이 운동은 대구와 수원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한전으로부터 “아파트 전기료 부과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힘쓰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역사적 진실’을 밝힌 것도 이 단체의 큰 성과로 기록되고 있다.‘대전형무소 산내학살 진상규명 작업’이 그것.이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대전형무소에 있던 정치범 등을 군·경이 ‘빨갱이’라는 죄목을 붙여 대전 동구 산내지역에서 집단 학살한 사건으로 진실이 묻혔었다. 그러나 2000년 1월 미국 문서보관소의 비밀문서를 통해 이 사건이 처음으로 드러났고 대전참여연대가 진상규명에 발벗고 나섰다.적극적 활동을 통해 이 사건으로 학살,암매장된 수용자가 7000명이 넘고 대다수 ‘선량한 시민’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 단체는 매년 7월 합동 위령제를 지내고 이 사건의 진상 규명 및 명예 회복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98년에는 대전·충남의 모든 기관·자치단체장의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서 ‘판공비는 공개돼야 한다.’는 인식을 보편화시켰다. 최근에 중점을 두는 것은 ‘작은 권리찾기 운동’.98년 4월 산하에 이 운동본부를 만들고 외환위기로 빚어진 아파트 건설업체의 중도금 반환 거부와 학교 관련 특정 집단에 의해 치러지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에 대해 소송을 내는 등 시민생활에 이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입에서 입으로” 새로운 마케팅

    국내 업체들의 입소문을 이용한 ‘구전(口傳) 마케팅’이 국내외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중인 중국법인 ‘항저우 LG화장품유한공사’의 피부관리전문센터가 대표적인 케이스.중국 현지에서 무료 피부관리 및 상담 서비스를 한다는 소문이 여성고객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별다른 광고를 하지않았는 데도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매달 2000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 센터에서는 외국기업과 달리 화장품 판매와 무료 미용 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같은 서비스에 대해 입소문이 돌면서 피부센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도 최근 출시한 미용티슈 ‘크리넥스 알로에플러스’를 구전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 ‘다음’은 ‘야뇨증 아이를 둔 부모모임 카페’ 회원에게 야뇨증 방지팬티 ‘굿나잇’ 샘플을 나눠주고 있다.주부의 입소문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괜찮다고느낀 제품을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심리를 적절히 이용한 마케팅”이라면서 “외국에서는 화장품,생활용품 등에서 이같은 구전 마케팅이 일상화돼 있고,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 [男男女女] 딸같은 며느리?

    “나는 항상 며느리와 딸처럼 지내려고 생각해 왔다.” 결혼을 앞둔 나에게 시어머님 되실 분이 다정하게 말씀하신다.아들만 둘을 둬서 적적하셨다는 어머님은 사근사근한 며느리를 맞을 꿈에 부풀어 계신 듯하다. 갑자기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나는 엄마에게 과연 어떤 딸이었을까? 지난 2월 카드값 막아야 하니 100만원을 달라고 무턱대고 엄마를 졸랐다.그런가 하면 엄마 생신에는 10만원짜리 선물을 사면서 내 생일에는 스스로 20만원짜리 구두를 골라 신는다.직장 생활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동네 가게에 심부름이라도 갈라치면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낸다.부모께 드리는 용돈? 가끔 기분 좋으면 차에 기름 넣어 드리는 것이 전부다. 시어머님께도 이런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할 수 있을까? 또 시어머님이 원하는 딸 같은 며느리란 어떤 모습일까? 예비신랑에게서 들은 말을 요약해 보면 무뚝뚝한 아들 대신 때때로 안부전화를 드리는 상냥한 말동무,집안의 대소사 때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듬직한 일꾼,맞벌이를 하면서도 신랑에게 따끈한 아침밥을 챙겨주는 헌신적인 주부,명절 때는 모든 음식을 척척 만들어내는 요리사를 ‘딸 같은 며느리’라고 생각하시는 듯하다.그러나 나는 이런 ‘슈퍼우먼’ 딸 노릇을 할 자신이 없다. 이렇게 동상이몽을 꿈꾸는 인공적인 모녀 관계는 애초부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을까.고부 관계는,‘아들’과 ‘남편’이라는 1인2역을 하는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맺어진 사회계약적인 관계다.가족이긴 하되 중간다리인 ‘그 남자’가 없으면 그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좋아 서로 마음에 맞으면 친근한 사이가 될 수 있지만,가령 전혀 어울리지 못하는 사이가 된다고 해도 누구의 잘못은 아니다.‘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새로 가족이 된 고부가 모녀처럼 특출나게 다정해야 한다면,그 중압감은 상대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게 할 수 있다.나아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 급격히 관계가 악화될 수도 있다. 고부 사이가 가족으로 거듭나려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다음 서로가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내야 하지 않을까? 딸 같이 지내자는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시어머님은 못내 서운하신 듯하다.그러나 나는 빙그레 웃으며 속으로만 말한다. “어머님,우리 엄마가 그랬듯 30년 가까운 애증의 세월을 감당하면서까지 저를 딸로 삼을 준비가 되셨나요,정녕?” 이송하기자
  • 임기 마치고 평교수 복귀 이찬교 방송대총장

    한국방송통신대의 이찬교(李璨敎) 총장은 오는 28일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평교수로 복귀한다. 이 총장은 98년 9월 이른바 ‘IMF시대’에 방송통신대 내부에서 처음으로 총장에 취임했다.따라서 대학이 나갈 방향 및 개선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임기 동안 상당한 결실을 맺었다. “방송통신대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확 달라졌습니다.흔히 ‘방송통신대’라고 하면 어려운 환경에서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대학이라고 인식돼 왔었지요.하지만 지금은 평생교육의 장으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이 총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실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평생교육의 측면에서 다시 입학하는 학사편입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이른바 명문대 출신의 편입생도 매년 1500명을 넘어선다.더욱이 지난해 2학기 개원한 평생대학원에서는 석사학위까지 수여한다.학사만이 아닌 석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대학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최근에는 자녀들을 다 키운 가정주부들의 입학 및 편입학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이 총장은 대학의시설 확충에도 힘썼다.학생수에 비해 지역학습관이 좁아서 출석수업이나 시험을 치르려면 주변 지역의 대학이나 고교를 빌려야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재경부와 교육부를 열심히 드나들며 설득한 끝에 국가 소유의 부지를 확보,그동안 대구·광주·울산·강릉 등 10여개의 지역대학과 학습관을 신축했습니다.부산·인천·경기에서는 지역대학을 신축중에 있지요.” 이 총장은 지난해 말 서울 동숭동 대학본부에 이웃한 3000평 규모의 국제교육진흥원의 건물과 부지도 확보하기도 했다.따라서 대학 내부에서는 이 총장의 재임기간에 획득한 재산을 2000억원 정도로 평가한다.이 총장은 “방송통신대는 더욱 더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교육 환경을 꾸준히 개선,다양하고 효율적인 강의로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올해의 여성상’에 조수미씨

    한국여성단체협의회(대표 은방희)는 이 협의회가 주관한 제18회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로 소프라노 조수미(39)씨를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제38회 용신봉사상과 제4회 김활란 여성지도자상은 이옥주(85·울산양육원 원장),김천주(68·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씨가 각각 수상했다. 협의회는 이밖에 박선숙(42·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양승숙(52·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은난(30·철도청 청량리 열차사무소 여객전무),이은진(28·철도청 청량리 열차사무소 여객전무),제연희(55·김천세무서장)씨 등 5명에게 ‘여성 1호’기념패를 수여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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