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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이 살아야 제가 살죠”/ ‘보험여왕’ 4년… 年소득 10억 예영숙씨

    “재테크는 물론 건강·교육 정보까지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인생의 동반자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삼성생명에서 최근‘2003년보험여왕’으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연소득 10억원 이상을 올린 삼성생명 대구지점 대륜영업소 예영숙(芮英淑·44)씨는 4년 연속 보험여왕이 된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그의 작년 실적은 신규 보험계약 603건에 수입보험료 144억원.지난 3년간 매년 10억원 이상을 벌었다. 주부 신분에 어떻게 이런 엄청난 실적을 거둔 것일까. 그는 “하루에도 고객에 맞춰 옷을 몇번씩 바꿔 입는다면서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객에 대한 예의는 기본”이라며 “단순히 고객 취향에 맞춰 옷을 갈아입거나 경조사를 챙기는 데 신경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을 잘랐다.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위주의 질문에 대한 거부감과 짜증으로 그동안 기자들의 전화에 거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예씨는 “집에 고객용 구두가 수십켤레 있다는 등의 가십성 보도 때문에 속상한 적도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보험영업에는 나름대로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 어떤 정보와 컨설팅이 필요할지 고객 개개인을 끊임없이 연구합니다.‘고객이 살아야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고객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연 어떤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일까.재테크뿐 아니라 직장·건강·교육정보,노후생활 설계 등 다양하다. 고객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업종을 변경할 때도 어떻게 준비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꼼꼼히 상담해 준다.“자녀가 있는 고객의 경우,어느 학원이 잘 가르친다는 등의 교육정보도 제공하고 노년층 고객은 건강 및 노후생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상담하고 있습니다.” 고객과 이야기하다 보면 정작 보험상품 등에 대한 상담은 나중에 따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처음부터 보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객이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면 신뢰를 형성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예씨는 고객 개개인 및 가정의 전체 재무구조에 대한 컨설팅이 끝난 뒤 노후보장 및 안정감을 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보험 상담을 한다. 현재 예씨가 관리하는 고객은 1000명이 넘는다.이 가운데는 10년 이상된 장수고객들이 많다.12년전 남편이 가입한 보험을 확인하기 위해 보험사에 들렀다가 보험영업과 인연을 맺은 뒤 매년 100명씩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보험왕이 된 것은 예씨의 컨설팅에 만족한 기존 고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준 ‘추천 마케팅’ 덕이다.그래서 예씨는 “신규 고객을 직접 찾아나서기보다 기존 고객의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개로 만나게 된 고객들은 신뢰가 높고 오랫 동안 고객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예씨는 요즘 밀려드는 강의요청 때문에 바쁘다.예씨의 마케팅 비법을 배우기 위해 금융사를 비롯,학교·언론사 등에서 예씨를 강사 ‘1순위’로 모시려고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하루에 5명 이상 고객을 만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2종류 이상의 신문을 읽어 프로야구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정보를 흡수하려 한다.국문학을 전공,보험영업을 하기 전에는 여러차례 문학상에 당선됐으며 한때 시인으로도 활동했다.지금은 계명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하면서 새로운 지식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예씨는 “고객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인데 ‘보험여왕’이 될 때마다 내 자신의 성공 스토리만 부각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겸연쩍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인터넷 스코프] 정보화 격차 심하다

    인프라 구축에 과감한 투자 필요 소득격차 커져 사회적 갈등 야기도 북한의 한 대학생이 방학중에 특별히 할당된 연구과제를 같은 학과 전체 학생에게 전달한다고 가정해 보자.과연 이 과제가 전 학생에게 부여되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아마 제각각 고향으로 돌아간 학생들에게 과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최악의 경우 방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를 일이다. 남쪽이라면 어떠할까.누구나 짐작하듯 하루 정도의 품만 들이면 학과의 모든 학생들에게 과제물 내용은 물론 필요한 자료까지 모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메일로 과제 내용을 정리해 보내주고 문자 메시지로 메일송신을 통보하고,필요하다면 교수님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 메시지까지 보내 줄 수 있으니 말이다.이것은 단순한 차이가 아니다.통일 이후 이런 격차는 아주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는 정보화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간의 소득격차가 커져 사회적인 갈등으로 비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통일이 된뒤 북한의 대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일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그것은 북한 지역에 거주해 온 수천만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집단적으로 소외계층이 된다는 의미다. 관심을 우리 사회안으로 돌려보면,물론 북한과 비교한 것처럼 크진 않겠지만 분명히 갈등의 조짐이 있다.민간 경제연구기관의 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화 지수를 전국의 광역시와 도 단위로 산정한 결과 지수가 가장 높은 서울과 가장 낮은 전북이 4배의 차이를 보였다.게다가 이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현재의 추세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정보격차는 새로운 계급간 격차로 확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될수록 정보격차는 곧 빈부차이로 이어진다.미국에서 실시된 조사연구에 따르면 연봉 7만 5000달러 이상의 수입이 있는 가정의 65%가 인터넷 혜택을 누리는 데 반해 2만달러 이하의 가구들은 이 수치가 10%를 밑돌고 있다. 이전의 사회에서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로 나눠졌던 노동의 특성이 앞으로는 정보기술 활용능력의 유무를 기준으로 확연히 구별될 것이다.물론 이 구별은 보수와 대우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동반한다.정보기술을 처리하는 능력이 없는 노동은 급격하게 가치를 잃어갈 것이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편중됨이 없으면서도 우선적으로 정보취득에 취약한 주부와 장애인 등을 위해 집중적인 교육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정보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의 하나로 파급효과가 날로 커질 것이 자명하다.이런 관점에서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보격차 종합계획’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2001년에는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농림부 등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장애인,노인,농어촌 지역 등에 대한 각종 정보화 지원사업도 디지털 디바이드 해소에 큰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한다. 이제는 디지털 디바이드가 단순한 현상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그리고 이에 대한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 진 우 SK 커뮤니케이션스 사장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섹스리스 Japan

    |도쿄 황성기특파원|히라키(36·회사원·가명)는 14살 차이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4개월째다.진급시험을 앞두고 있어 외도는 잠시 접어둔 상태이지만 그의 옆에는 가끔씩 여자친구가 있었다.부인(36)과 섹스리스가 된 뒤 8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패턴이다. 지난해 사귄 여자친구는 그가 결혼한 사실을 알고도 계속 만났다.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투정이 늘었다.‘헤어질 것’을 결심한 히라키는 결국 이별을 선언했다. 그는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별반 없다.서로 섹스리스에 익숙해져 있어서다.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들어오는 일의 성격상 부부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두 아이 치다꺼리에다 몸마저 약한 부인은 밤 10시30분이면 잠자리에 든다.새벽 1∼2시에 귀가하는 그는 그래서 따로따로 침실을 택했다. ●“수면방해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6년째 따로 잔다.”(히라키) 결혼 14년째 히라키 부부의 섹스리스 뿌리는 출산과 육아에 있다.두 아이가 중 2,초등학교 3학년으로 성장한 지금도 섹스리스는 지속되고 있다.언제부터인가 “일과 섹스는 집에 갖고 가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무장한 히라키이지만 부인과의 이혼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도쿄에서 전철로 1시간 거리의 근교에 사는 이들 부부의 집을 찾았다.히라키의 부인 미사코는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고 단호한 어조.“그런 섹스를 원한다면 밖에서 해결하라고 얘기한다.”고 털어놓는다.올들어 히라키 부부는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그러나 결과는 참담하다.“아무런 느낌도 없었다.”(히라키) ●“나를 도구로 여기는 섹스라면 싫다” 세계인들은 인류 공통의 화두인 성에 관한 고민 하나쯤은 갖고 있겠지만 일본인들도 고민이 크다.성에 관한 통계 조사에서 언제나 꼴찌를 달리는 일본인.정상적인 커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적은 섹스 횟수를 기록한다. 지난해 영국 콘돔 제조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섹스 횟수는 세계 평균 97회.일본은 조사대상 28개국중 꼴찌인 36회였다.1위 미국(124회)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인 셈이다. 규슈의 한온천지역에서 일본식 여관을 경영하는 마쓰이(42·가명)는 3∼4개월에 1차례 정도 부인(41)과 관계를 갖는다.“질병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데도 1개월 이상 성행위가 없는 부부”라는 일본 성과학학회의 ‘섹스리스’ 정의에 따르면 분명 마쓰이는 섹스리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섹스리스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단지 서로가 너무 바쁘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만다.그들 부부의 섹스리스 이유는 “바쁘기도 하지만 아내가 좋아하지 않기 때문”(마쓰이)이다.그는 “아직 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인다. 세계인의 성 행태를 조사한 ‘파이자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가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보는 한국인은 무려 89%에 이르는 반면 일본인은 53%에 불과하다.의식의 차이가 이처럼 크다.마쓰이의 경우도 성을 중시하지 않는 커플인 셈이다.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꼽히는 일과 스트레스,임신과 출산,권태감 등은 나라를 불문하고 비슷하지만 일본적인 독특한 풍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섹스리스 커플들이 종종 있다. 사카구치(32·회사원·가명)는 섹스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몇년 전부터 게임에 흠뻑 빠진 그는 요즘 여자 옷벗기기 프로그램을 즐긴다.“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게임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여자를 조종할 수 있다.”(사카구치) 컴퓨터 모니터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면 부인(31)은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 ‘가와노지’ 잠자리 방식도 섹스리스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가와노지란 부모의 한가운데 아이를 끼워 재우는 모습을 내 천(川)자에 비유한 것이다.상당수 일본인들은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잔다.방을 따로 주어 ‘독립’시킬 때까지는 부부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아이를 독립시키면 그때부터는 히라키 부부처럼 침실을 따로 쓰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 2일 ‘리부란히토 주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부부의 35%가 “따로 잘 공간이 있다면 침실을 별도로하고 싶다.”고 대답했다.수도권의 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둔 407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14%가 실제로 부부가 따로 침실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14%가 실제로 침실 따로 써 도쿄 근교에 사는 주부 지카(43)도 수년에 걸친 섹스리스로 고민하는 일본인 중 한 명이다.“개인사업을 하는 남편과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섹스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섹스리스뿐 아니라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로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싫어져 몇년 전 아이를 데리고 별거도 해 봤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그렇지만 자신에게 건조하게 대하는 남편에게 어떤 변화도 없었다.그래서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marry01@ ■작가 이시카와 유키의 원인분석 |도쿄 황성기특파원|작가 이시카와 유키는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는 섹스리스의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남녀 상황이 20년간 변했다.부인이 남편을 일방적으로 쫓아가는 과거 일본 사회에서는 성도 마찬가지였다.남편의 욕구에 부인이 따라갔을 뿐이다.그러나 지금은 여성의 의식 변화로 ‘남편과 대등하다.나도 욕구를 발산할 수 있고,거꾸로 욕구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반면 남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여성이 맞춰줄 거라고 생각할 뿐 자신이 여성에 맞추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정보의 홍수를 꼽는다.“인터넷,TV,책등 정보가 넘치면서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주변의 인테리어 같은 데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옛날 사람들과 달리 섹스에 이르기까지의 분위기를 따진다.그런데 그런 정보를 스스로 컨트롤하면 문제가 없으나 이럴 때는 이렇게,저럴 때는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는 정보 혼란에 휩싸인다.쉽게 말해 먼저 머리로 생각하고 고민하다 보면 몸이 따라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시카와는 이들 두 가지 이유와 연관지어 환경의 변화도 꼽는다.“만남 사이트,컴퓨터,휴대전화의 발달 같은 사회환경이 달라졌다.언제,어디서,누구 하고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집에서 섹스를 하지 않아도 남편·부인 모두 괜찮은 시대가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기의 세계에 갇혀서 나오지 않고,나오지 못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섹스리스 증가의 한 원인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의 섹스리스는 보다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이런 객관적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들 것이다.일본 남성들은 변하지 않았다고 할까,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여전히 부인이 여성이 아닌 마누라,아이의 엄마이기를 원한다.” 그는 섹스에 두는 일본인들의 비중도 변했다고 지적한다.이시카와는 “적어도 섹스가 부부간의 소중한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옛날에 비해 낮아졌다.섹스 외에도 즐거운 일이 많고 친구가 많은 시대가 됐다.”고 설명한다. 일본인들의 독특한 부부관·부모관도 한몫한다.“일본은 부부로서보다 아이 부모의 관계로 지내고자 하는 의식이 아직도 강하다.자식이 결혼 등으로 없어지면 부부 사이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커플이 있을 만큼 부부들이 서로를 한 사람의 남성과 여성으로 대하기를 꺼린다.”좋은 예가 아이를 중간에 끼워서 자는 방식이다. 이시카와 부부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같은 이불에 재웠다. 이시카와는 “500명에 가까운 주부를 취재하면서 뜻밖에 섹스리스가 많다는 데 놀랐다.”고 덧붙인다.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해결 방법이다.“남편에게 얘기하면 대부분 일본 남성들은 ‘그런 하찮은 얘기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그런 반응을 듣기 싫어 문제 해결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혼도 하고,섹스 파트너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섹스리스 주부들은 아무런 방법도 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거리라고 할까.서로가 서로의 깊은 곳을 침범하지 않고,서로의 핵심에는 다가가지 않는 그런 부부관계가 많다.그래서 서로 크게 다투지도 않는다.묻고 싶지만 묻지 않고,대충 자신의 영역을 지켜가는 부부가 많다. 요새 젊은 부부마저도 그렇다.젊으니까 뭐든지 서로 말할 것 같지만 막상 결혼해서 부부가 되면 서로의 깊은 곳까지는 못들어가는 관계가 돼 버린다.”는 진단. ◆이시카와는 42세.대학 졸업후 결혼,전업주부가 되어 두 아이를 둠.1997년 주간지에 일본 주부의 실상을 르포로 연재하면서 작가로 변신했다.‘브레이크 와이프’,‘당신은 주부가 좋습니까’ 등 6권의 르포,소설집을 펴냈다. ■아사히신문 실태조사 2001년 6월 아사히신문이 20∼50대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일본인의 섹스리스 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조사에서 부부간의 섹스가 ‘1년에 몇 차례’나 ‘최근 1년간 전혀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28%에 달했다.30대는 26%,40대 36%,50대 46%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남편·부인 할 것 없이 ‘귀찮다.’를 꼽았다.이어 남편은 ‘일의 피로’를,부인은 ‘취미 같은 재미있는 일이 있다.’를 들었다. “성적 감정이나 욕구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서로 얘기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서로 얘기한다.”가 20대 60%,30∼40대 40%에서,50대로 가면 30%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성은 남자가 리드하는 것”이라는 문항에는 나이에 관계없이,남녀 할 것 없이 60%가 그렇다고 대답해 일본인들이 생각보다 섹스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점포 없어도 수익은 짭짤 / 자금 1000만~2000만원 무점포 창업아이템

    ‘빈손’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무점포 창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으로 상가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1000만∼2000만원의 비교적 소자본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무점포 창업 아이템은 ▲발로 뛰는 배달사업 ▲회원제를 도입해 일정한 시각에 방문하는 방문서비스업 ▲집에 있는 어린이나 노인을 돌봐주는 도우미 파견사업 ▲커피를 판매하는 이동형 카페사업 ▲자판기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 사무실·전문매장 향기관리 전문점 작은 점포나 사무실,전문매장 등의 향기를 관리해주는 것으로 특별한 향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선진국형 사업.창업 비용은 가맹비 300만원과 물품비(향기 분사시스템 2대,천연향 400세트) 1200만원을 합쳐 1500만원선.명함을 돌리거나 직접 돌아다니며 회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점포를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실내 공기오염 제거 광촉매 코팅사업 실내 공기오염 해결을 위해 등장한 신사업.광촉매는 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해 물질들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준다.신축아파트와 음식점,병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창업 비용은 물품비 680만원과 가맹비 800만원,이행보증금 500만원(보증보험으로 대체 가능) 등 1700만∼2000만원선. ●네트워크형 DVD 자판기사업 DVD를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네트워크형 사업.초기 투자비용 외에 추가로 돈이 들지 않는다.매달 체인 본사에서 신제품 200개를 교체해 준다.별도의 관리없이 부업으로 운영하기에도 적합하다.기계 한대 설치비는 2300만원.기계 설치 대수에 따라 창업자금이 달라진다. ●전자상거래 소호쇼핑몰 임대사업 전자상거래 쇼핑몰을 운영하는 대형 체인본사에 입점해 일부분을 임대하거나 분양받아 독자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오프라인상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부업거리를 찾는 주부,상품판매를 원하는 농어민 등에게 알맞다.자체 상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유통망이 없는 중소제조업체에게도 적합하다.초기 입점비와 월 이용료 3만∼4만원을 내면 된다. ●유아시장 틈새이용 베이비워터 사업유아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아이디어형 사업.베이비워터는 자외선 살균과 오존처리를 마친 분유전용 미네랄 워터.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때 물을 끓이는 불편함을 없앴다.환자나 성인 등도 이용할 수 있다.창업비용은 가맹비 300만원과 물품비 50만원 정도 든다. ●악취 배출장치 시공 욕실환경 개선업 화장실에 악취 배출장치인 바이오시트를 시공해 욕실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화장실을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환경 관련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창업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무점포 재택사업으로 시작할 경우 1000만원 가량 필요하다.가맹비 450만원,장비구입비 250만원,물품비 150만원,교육비 150만원 등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1등 당첨자 성향 / 서울 28%, 40대 37% 토요일 구입자 46%

    로또복권 1등 당첨자들은 주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자영업자나 회사원들이고,추첨 당일인 토요일에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끝난 22회차까지 모두 1조 2500억원가량이 팔렸고,이 가운데 6241억원이 당첨금으로 지급됐다.1등 당첨자는 모두 74명이고,최고 당첨금은 407억원(19회차)이다.최저 당첨금은 7억 9000만원(21회차)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19회차까지 1등 당첨자 46명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서울이 13명(28.3%)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9명,대구·인천 각 4명,충북·부산 각 3명,경남·경북·전남 각 2명,강원·대전·울산·충남이 각 1명이었다.광주·전북·제주에서는 당첨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7명(37%)으로 가장 많았고,30대 15명,50대 6명,20대 5명,60대 2명,70대 1명 등이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회사원 10명,주부 9명 등이다. 특히 전체의 45.7%인 21명이 복권판매 마감일인 토요일에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고,금요일(19.5%),목요일(13.0%),화요일(10.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금까지 나타난 1등 당첨번호의 숫자별 빈도를 보면 40번이 8차례로 가장 많았고 이어 ▲37번 7차례 ▲25·42번 각 6차례 ▲6·16·30·31·39번이 5차례 등의 순이었다.반면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최악의 숫자’는 28번인 것으로 나타났다. 3연속 번호의 경우는 모두 3차례.40·41·42번이 처음 나타났던 5회차에서는 맞힌 사람이 아무도 없어 당첨금 30억원이 이월됐으나 19회(38·39·40번)와 22회(4·5·6번)에서 당첨자는 각각 1명과 4명씩 나왔다. 조현석기자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쇼핑천국’ 美 소득 계층별 판매 세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가끔 한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문제되곤 한다.실용주의에 젖어 필요한 물건만 고르는 미국 사람들의 눈엔 정말 ‘별일’이다.그러나 미국인들도 쇼핑을 엄청나게 즐긴다.벌이가 넉넉지 못한 흑인들도 싹쓸이와 비슷한 쇼핑을 한다. 같은 돈을 쓰고도 더 좋은 물건을,더 많이 살 수 있다면 욕할 게 없다.오히려 효율적일지도 모른다.돈자랑 하듯이 무조건 쓸어담는 건 문제지만 꼭 싹쓸이로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그보다는 그같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를 생산업체가 직접 파는 ‘아웃렛 몰’은 가장 미국적인 쇼핑현장이다.워싱턴 일대에도 동서남북 4곳에 대형 몰이 자리잡고 있다.워싱턴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떨어진 버지니아의 포토맥 밀을 찾았다. 남녀의류,여행용 가방,핸드백,속옷,구두,잡화,가구,장남감,스포츠용품 등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잠실운동장만한 실내에 빼곡히 들어섰다.점포가 200개가 넘으며밖에서 보며 지나가는 데에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값싸고 좋은 물건 널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로나 바바리 등의 브랜드에서 주부들이 좋아하는 그릇용품점 ‘레녹스’나 ‘로열 앨버트’ 등의 점포가 즐비하게 들어섰다.무엇보다도 도매가로 취급,백화점보다 훨씬 싸다.폴로나 바바리 셔츠는 40∼50달러면 충분하다.한국 명품점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그릇의 경우 접시 4∼6개가 포함된 디너 세트가 70∼80달러 선이다.주부들이 욕심을 낼 만큼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하다. 워싱턴에서 15분 거리인 버지니아 비엔나 타이슨 코너에 있는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경우 주말인데도 고객의 발길은 뜸했다.이래서 장사가 될까 하는 마음에 가격표를 훑어봤다. 이탈리아제 모 핸드백이 4800달러,프랑스제 여성 드레스 한벌이 6200달러,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 1만 4000달러 등 웬만하면 1000달러를 훌쩍 넘었다.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예사롭지가 않았다.할리우드 여배우 뺨치는 늘씬한 몸매를 갖춘 여성이거나 한껏 멋을 낸 중년의 부인들이었다. 여성의류 전문점 막스 마라를 운영하는 엘리자베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소득 계층에 맞는 각각의 쇼핑 몰이 있으며 이곳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말했다.손님이 많진 않지만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최고의 명품들만 취급한다고 했다. 워싱턴에서 북서쪽,자동차로 20분 거리인 메릴랜드 포토맥의 몽고메리 몰.부촌에 자리잡았지만 중산층을 겨냥해 캐주얼 의류나 구두,장난감 등을 취급한다.낮에는 역시 한산했으나 퇴근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 함께 오는 쇼핑객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고급 백화점에선 볼 수 없는,통로 한 가운데 선글라스와 여성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1평짜리 간이 점포가 마련됐다.백화점도 시어스나 헥스 등 대중적 백화점이 입주했으며 음식점도 패스트 푸드점 위주다. 가격을 3∼4차례 할인한 품목을 다루는 ‘마셜스’는 서민층을 위한 전문 체인점이다.외곽이 아닌 시내에 자리잡은 것도 특징이다.이곳에서는 폴로 셔츠를 20달러 안팎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40∼60% 정도 싸다.월마트나 K마트,타깃 등의 할인매장도 일종의 서민층 쇼핑몰이다. ●다양한 전문 쇼핑몰 메릴랜드 프레데릭의 올리스는 워싱턴 주변에서 가장 파격적인 아웃렛이다.자동차 및 주방용품,책,공구 등을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30∼40%에 판다.구매담당 매니저인 매트 카인은 “재고나 철 지난 상품들을 생산업체와 직계약을 맺고 있다.”며 “품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으나 고급 브랜드가 아닌 중소업체 제품을 다루는 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점인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사무실 용품점 ‘오피스 디폿’,가든·생활용품점 ‘홈 디폿’ 등은 우리에게도 귀에 익다.이밖에 지역마다 장난감점,섹스숍,카펫점,페인트점,주방용품점,애완동물점,음반점 등 취향에 따른 쇼핑몰이 성업중이다. 미국에서는 4대 빅 세일이 있다.주로 국경일에 맞춰 이뤄진다.5월 마지막 월요일인 메모리얼 데이(현충일),7월4일 독립기념일,9월 첫번째 월요일인 근로자의 날,11월 네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서부터 12월25일 성탄절까지다. 세일기간을 백화점이 고르는 게 아니라 관행으로 굳어진 게 특이하다.할인폭은 최고 70%까지 이른다.할인용 상품을 별도로 만들지 않고 평소 진열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파는 게 특색이다.따라서 세일이 끝나면 가격은 다시 정상가로 돌아간다. ●사기세일은 상상도 못해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해거스타운의 아웃렛 몰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줄리는 “세일 품목을 별도로 주문하는 게 아니라 평소 고객들이 많이 찾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한때 한국에서 가격을 올린 뒤 할인하거나 세일 품목을 따로 만들어 파는 등의 모습은 미국에서 상상하기 어렵다. 세일기간이라도 자체 회원들을 위해 별도의 쿠폰북을 제공하고 일정 가격 이상 사는 고객들에게는 추가로 5∼10% 할인해 주는 것도 이채롭다. 아내가 옷을 사왔는데 남편이 맘에 들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도 걱정할 게 못된다.가까운 곳의 같은 브랜드 점포를 찾으면 군말없이 교환해 주거나 현금을 내준다.옷뿐만 아니라 가구,전자제품,보석류,책,잡화점,그릇,액세서리 등도 마찬가지다.다만 진열했던 물건을 파는 ‘플로어 세일’이나 재고를 정리하는 ‘클리어런스 세일’은 값이 싸기 때문에 처음부터 반환할 수 없다고 밝혀 둔다. ●반품은 언제든 OK 영수증을 잃어 버렸어도 신분만 확인되면 문제가 없다.일부 점포에서는 선물카드로 현금을 대신하기도 한다.반환기간은 30일에서부터 90일까지 다양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인색하게 굴기보다 융통성있게 처리해 준다.특히 대부분의 점포 내부에는 반환 등 고객의 불만을 다루는 서비스 센터가 별도로 마련돼 번잡함없이 바로 처리해 준다.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미니애폴리스의 ‘몰 오브 아메리카’의 등장 이후 쇼핑 몰은 가족들을 위한 나들이 개념으로 바뀌었다.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마련하는 몰이 늘고 있다.패스트 푸드 코너를 확장,쇼핑의 출발점이나 약속장소로 만들고 있다.주말마다 쇼핑 몰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mip@ ■美 소매점 고객끌기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단돈 1원이라도 남보다 비싸게 물건을 샀다면 이만저만 짜증이 나는 게 아니다.상품의 질과 관계없이 괜히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물건을 쳐다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미국의 소매점들은 이같은 심리를 역이용한다.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객장으로 유인한다. ●첫 방문 고객을 잡아라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하면 점원들은 슬며시 묻는다.“처음 왔느냐”고.그렇다고 하면 본점의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한다. 당장 5∼1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아웃렛 몰뿐 아니라 일반 잡화점에서도 마찬가지다.가입비는 없고 주소와 이름,전화번호만 적으면 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보통 회원임을 입증하는 카드를 주지만 더러 신용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을 제공하기도 한다.물론 이 경우 신용이 좋아야만 한다. 그릇이나 가구 등 고가 상품을 파는 상점에서는 처음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 북’ 등록 신청을 하라고 한다.매달 세일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위시북(wish book)’과 할인 티켓을 보내준다. 이같은 쿠폰을 제시하면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쇼핑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다.고객의 입장에서는 “돈을 쓰면서도 돈을 번다.”는 착각이 들어이같은 제안을 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위시북과 쿠폰북을 받아보면 결국 상점을 찾는 횟수가 늘게 마련이다. ●광고 문구로 유혹 “하나를 사면,하나는 무료” 미국에서 한번이라도 쇼핑을 한 사람은 이 말 뜻을 쉽게 알 것이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것.그러나 50% 할인과는 다르다.적어도 상품 1개의 값은 내야 하며 결국은 2개를 사야 50%를 깎아준다는 셈이다.물건 1개를 절반 값으로 살 수 있는 50% 세일은 아님에도 쇼핑객들은 ‘50% 세일’로 착각한다. 이른 아침 세일인 ‘얼리 버드(early bird)’라는 말도 유명하다.세일에 들어가는 첫날의 개점 직후 1∼2시간 동안 추가적인 세일을 한다.고객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장사진을 치지만 막상 자기 차례가 오면 물건이 동이 나 다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허다하다.‘하루(one day)’ 세일은 평소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대폭 할인해 파는 게 목적이다.그러나 고객들은 할인 품목을 기억하기보다 특정 매장에서 모든 품목을 세일하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일쑤다. ●다양한 가격을 제시한다쇼핑객들한테 입소문만큼 빠른 게 없다.어느 상점이 싸다는 정보는 금세 퍼진다.미국인들도 고작 10∼20달러를 아끼기 위해 1∼2시간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는 같은 브랜드의 상품이라도 점포의 위치와 주인에 따라 가격은 다를 수 있다. 특히 재고품을 정리하는 ‘떨이 세일(clearance sale)’의 경우 상점마다 할인폭이 제각각이다.한쪽에서는 40달러짜리 폴로 셔츠를 29달러에 파는 데 다른 점포에서는 25달러에 파는 경우가 수두룩하다.같은 매장에서도 할인율이 10%에서 70%까지 다양하고 별도의 세일 코너가 항상 마련돼 고객들이 세일 정보를 꼼꼼히 챙기게 된다.
  • [씨줄날줄] 돈 텔 마마

    ‘그곳에 가면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수에 젖는 블랙 톤의 장식에 은은한 댄스음악이 흐르고 소파에 묻힌 중년의 피로가 술잔과 부킹에 녹아난다.파티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풍토에 성인들의 격있는 유흥문화를 지향한다는 나이트클럽 ‘돈 텔 마마(Don’t tell MaMa)’.서울 역삼동 경복아파트 네거리 옛 서울구락부 자리.일반 성인 유흥장과는 상호가 달라 호기심을 자극한다.인근에는 1990년대 성담론을 양지로 끌어내 성인개그를 꽃피운 코미디클럽과 단란주점,카페 등이 번창하고 있다. 돈 텔 마마가 성황을 이룬 건 고객들의 수준과 부킹(즉석 남녀 짝짓기),이색적 분위기에서 연유됐다고 한다.대개 30∼40대 중년들이 어울려 서로 마마나 파파로 부르지 않고 음주가무에 탐닉할 시간을 갖는다.가정과 직장의 스트레스를 그나마 안심하게 풀어낼 곳이라며 전문직종의 고소득층 남녀가 주로 찾는다.‘그들만의 성인문화를 위해서’라며.으레 낯선 상대와의 스릴있는 밀회를 꿈꾸며 발길을 들인다.부킹이 성공하면 거의가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거치기 때문에 여흥도 비밀스럽다.여성 손님들이 훨씬 더 많아 이들의 선택에 따라 남성을 짝지어주는 웨이터들의 세련된 매너가 분위기를 살린다.비용도 술 마시기보다는 싼 편이어서 ‘물 좋은’ 성인문화의 대명사가 됐단다.이 때문에 오후 8시와 주말이면 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안의 꾼들이 몰리고,이름을 본뜬 업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지난 2000년 11월 문을 연 돈 텔 마마가 오는 10월이면 문을 닫게 된다.한 부동산 개발업자가 이 부지를 사들여 인허가 절차를 거쳐 23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최근 ‘흐려진 물’과 경쟁업체들의 업 그레이드가 일찍 간판을 내리게 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성인의 나이트 라이프를 부킹공간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그 부정적 편견을 넘어서지 못한 탓이라고 한 전문가는 지적한다.특히 강남 주부의 절반 이상이 애인을 갖고있다는 둥 사회적 일탈의 부작용을 부추긴 성인클럽의 상징처로 꼽히기도 한다. 중년은 저마다의 이유와 위기의식으로 음주를 즐긴다고 한다.돈 텔 마마는 그 스펙트럼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좋은 아빠 신드롬’ 확산 / 자녀교육 현장 ‘바짓바람’

    “자녀교육에 성공해야 진짜 성공한 아버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자녀교육을 위해 아버지가 할 일은 학원 등 사교육에 아이를 떠맡기는 대신 직접 가르치거나 학습 습관을 가르쳐주는 것뿐 아니라 아내에게만 미뤄뒀던 아이의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흔히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라 한다.그러나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입모아 말한다.작은 일에도 관심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평범한 ‘비법’을 실천하는 아버지들을 만났다. ●공부도 아빠와 함께 조정성(44·아성기술 부장)씨는 근무 중에도 작은 아들 성호(중계중 1)가 30분이나 컴퓨터 게임에 흠뻑 빠져있는 것을 윈도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체크한다.“게임은 그만하지.”아빠의 메시지에 뜨끔해진 성호는 “막 끝내려던 참이예요.”라고 답하고 순간 컴퓨터는 꺼진다.“아이에게 알아서 하라면 아마 하루종일도 컴퓨터할 겁니다.그러나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아이들의생활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조 씨가 아이교육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부인 임수경(43·서울 노원구 중계동)씨의 요청에 의해서였다.“아빠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해요.또 아빠가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더 예의가 바르다는 사실을 알렸지요.” 건성으로 학원을 다니던 아이에게 학원 대신 아버지와 함께 수학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도 달라졌다. 김영호(38·대학강사)씨는 1년째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사교육을 금기시했던 그는 선생님 노릇을 자청했다.“아이를 가르치기위해 눈높이를 맞추자 많은 이야기도 하게됐고,아이를 많이 알게됐다.이제야 아버지가 됐다는 기분이 든다.앞으로도 아이와 영어와 수학공부도 하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난한 몇몇 아버지의 ‘바짓바람’이 아니다. 단국대 이해명 교수는 ‘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는 책을 통해 아예 공부는 ‘아이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지도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정부나 교육부를 탓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부모가 함께 나서야 한다.특히 자녀가 사회에서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아빠들 서울 송파구 거여초등학교 점심시간,식당에서 배식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에이프런을 두르고 밥과 점심을 나눠주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많이 먹어라.”음식을 덜어주며 다정스레 건네는 아빠들에게 “나는 시금치는 안 먹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없다.함께 배식하던 어머니들이 “아빠가 나눠주면 아이들이 더 잘 먹는다.”고 샘을 내듯 말해 웃음이 터졌다. 식당이 좁아 시차를 두고 몰려오는 아이들로 인해 꼬박 1시까지 배식은 계속됐다.식당의 열기 때문인지 일이 힘든 탓인지 아빠들의 얼굴에 굵은 땀이 맺혔다.이날 참여한 아빠들은 아버지회 회장 김대훈(37·하나스텍 대표)씨와 서성열(40·학원강사),정병섭(39·삼덕 아스콘 대리),김중식(42·자영업)씨 등 네 명.지난해 아버지회를 발족했는데단번에 무려 240명(총 학생수 2100명)이나 모여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높은 열기를 보여줬다.아버지회가 가장 관심을 쏟은 것은 등교길의 교통봉사. 대부분 ‘녹색어머니회’가 하는 일이지만 공사장이 많은 주변의 여건을 생각해 아버지회가 적극 주도하고 있다. 점심배식에 참여한 것은 아이들의 급식에 대해 아버지들이 관심을 갖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정병섭씨는 “편식을 하는 아이가 아빠에게 칭찬받으려고 ‘더 많이 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음식도 깨끗하고 맛있다고 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같은 마을의 주민으로 아버지회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이들은 5월말 1박2일의 ‘한마음가족캠프’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회장 김대훈 씨는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물론 아버지들도 반듯하게 모범시민이 될 것같습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원명초등학교는 매년 ‘부자녀(父子女)캠프’를 열어 학교 운동장에서 토요일 밤을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게 한다.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은 ‘내가 바라는 아들·딸,내가 바라는 아빠’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 이 학교 ‘아버지회’ 대표 김중한(45·치과의사)씨는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가정교육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가 참여해 평등교육을 하자.”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아버지들에게 촉구하고 있다.또 월요일 아침마다 훈화를 교장선생님 대신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하고있다. 자신을 ‘프로 주부’라 소개하는 배춘복(47·경기 고양시 화정동)씨는 “아이는 아버지가 키워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더욱이 “학교를,공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의 아버지들이 나서서 학교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큰 아들 영빈(18·화정고 3)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운영하던 총포사를 잠깐 친척에게 맡기고,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夫)로 전업하자마자 그는 타성적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밀려다니던 ‘로보트같은 아이를 구해냈고’,평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녔다.“초등학교 5학년이면 당연히 중학교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어요.‘마마보이’같은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수영과 스키,보트를 타러다녔고 저의 취미 모임인 모형항공기·아마추어 무선·사진동호회의 어른들과도 어울리게 했지요.”그후 아이는 적극적이고 자립적으로 변했단다. 특히 아이의 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장을 맡았던 배씨는 본래의 의도와달리 운영회비와 보조금 등이 회식비 등으로 지출되는 관행을 바꿔 학교시설을 바꾸고,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교내 음악실에는 좋은 오디오시설과 대형 스크린도 새로 들여놨다. ●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 정송(아버지의 전화 대표)씨는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가정을 ‘구조적 결손 가정’이라고까지 말했다.“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 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자제력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정씨는 최근 출간한 ‘아버지는 희망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나의 출세는 곧 자식의 미래를 위한 것’‘내가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하는 아버지를 향해 ‘보이지 않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너무나 소중한 오늘과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자녀교육은 자신이 성공한 이후에 시작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해 나가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여초 성기옥 교장은 “아버지의 교육참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그러나 부모가 각기 다른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자칫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한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며 자녀교육에 임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주변여자들의 독특한 삶 이야기/ SBS 12일 첫방영 ‘휴먼스토리 여자’

    한바탕 아침전쟁을 치른 주부들이 젖은 손을 닦으며 TV에 눈돌릴 시간.이리저리 공중파 채널을 돌려봐도 비슷비슷한 소재의 드라마와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캐묻는 토크쇼뿐이다. SBS가 12일부터 ‘도전 퀴즈 퀸’ 후속으로 방송하는 ‘휴먼스토리 女子’(월∼금 오전 9시)는 정형화된 아침시간대 주부대상 프로그램의 틀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시도만으로도 일단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휴먼스토리…’는 우리 주변에서 독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6㎜카메라로 밀착 취재하는 휴먼다큐물이다.한 인물을 2∼3부작으로 연작 구성해 드라마적 느낌을 살리는 한편 압축된 편집으로 세밀한 심리표출을 담아내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 6개 외주제작사 소속 12명의 PD들이 공동 제작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편당 최소한 한달 이상의 제작시간을 확보하고,소재의 폭이 다양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첫회 ‘은혜는 사춘기’ 3부작의 주인공은 여성매거진 ‘이프’에 만화를 연재하는 장현실씨.다운증후군을 앓는 사춘기 딸을 동지삼아 당당하게 살아가는장씨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두번째는 이혼 뒤 공허함을 달래려고 성형수술을 11차례나 받은 40대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외모 콤플렉스로 성형수술 중독에 빠졌던 그녀가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이밖에 23년간 2만여명의 신생아를 받아내면서 한번도 제왕절개수술을 하지 않은 산부인과 의사 장부용씨와 가족부양을 위해 밤무대 가수로 뛰는 20대 여성 박소희씨의 꿈과 희망,여성복서 이인영씨의 사연도 소개된다. 오랫동안 라디오진행을 하면서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이현우가 내레이션을 맡는다.특유의 느릿한 저음으로 세상 얘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SBS 외주제작팀 이선의 차장은 “드라마에 익숙해진 주부들에게 주변 여성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근영씨 이번주 소환 / ‘北송금’ 국정원 6명도 조사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4일 외환은행 본점으로부터 입수한 국가정보원의 위장계좌 전표 사본을 분석,입출금 및 송금 내역 추적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2235억원이 국정원 위장계좌를 통해 송금됐을 가능성에 주목,자금 흐름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2000년 6월 당시 산은 총재를 지낸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국정원 기조실 2급 간부인 김모씨 등 산은 수표 26장의 배서자 6명을 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특검팀은 백성기 전 외환은행 외환사업부장의 감사원이 국정원 배서자 6명의 신원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진술과 관련,감사원 관계자에 대한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국정원 2급 간부를 포함,6명의 신원 확인을 마쳤으며 이번 주부터 수사 그래프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언급,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특검팀은 앞서 3일 김경림 당시 외환은행장을 소환,국정원의 구체적인 개입 경위 및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김보현 당시 대북전략국장의 편의 제공 요청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정치인 3~4명 내주 소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일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이 조성한 230억원대의 비자금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이 관리한 100억대 비자금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이 막바지에 이름에 따라 다음 주부터 로비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계좌추적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대강의 얼개는 구성했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 범위와 대상에 대해서는 “수사팀의 최종 검토를 거쳐야겠지만 소환 통보 대상은 3∼4명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안 전 사장은 98∼2000년 동안 나라종금의 퇴출을 막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구여권 관계자들에 대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거론된 대상 정치인은 H,P,K씨 등이다.그러나 검찰이 20여일 동안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인물이 소환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한편,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안희정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하고 있다.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다음 주중 안씨를 재소환,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첫 사스환자’ 해프닝 가능성 / 항생제 투여뒤 호전 하루만에 “아닌듯”

    “사스 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첫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분류됐던 K(41)씨가 하루 만에 사스환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사스 추정환자로 분류된 뒤 보인 증세를 종합해 보면 바이러스성 폐렴보다는 세균성 폐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K씨와 비행기에서 가까운 자리에 앉았던 탑승객 6명을 모두 강제로 격리조치하는 등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사스 가능성 왜 낮아졌나 항생제 치료 하루 만에 증상이 급속히 호전됐다.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항생제 치료 효과가 거의 없고 세균성 폐렴만 항생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항생제 투입에 38.2도의 고열이 정상체온(36.5도) 수준으로 떨어졌다.흉부 X선에 나타난 폐렴증세도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혈액검사에서 2만 2000여개까지 발견됐던 백혈구 숫자도 정상범위인 9000개 수준으로 내려갔다.K씨의 주치의도 세균성 폐렴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열리는 사스 자문위원회의에서 ‘세균성 폐렴’으로 최종 확정되면,한국은 다시 사스 미발견국이 된다.일본도 4명의 추정환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가 정밀검사 결과 다른 원인균이 발견돼 이들을 환자에서 제외했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의 차이는 세균성 폐렴은 주로 폐쪽에만 증세를 보이고,기침 외에 누런 가래도 나온다.반면 바이러스성 폐렴은 폐 외에도 두통·근육통 등 전신에 증상을 보이고,기침이 있지만 가래가 나타나지 않는다. 세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바이러스성 폐렴은 리바비린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해도 증세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물론 쉽게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서울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 교수는 “세균성 폐렴도 일부 바이러스성 증세를 보이는 등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X선만으로 쉽게 판독하기는 어렵다.”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방역대책은 강화 국내 첫 사스추정 환자 발생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만,정부의 방역대책은 더욱 강화된다.중국을 포함해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하루 평균 7000여명에서 이번주부터는 850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K씨와 같은 중국 유학생들에게는 입국후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자택에 머물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자택 격리자들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전화점검만 하던 데서 앞으로는 하루 한번 이상 격리장소를 찾아 발열 여부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주민 찾아가는 경찰 평소 소신 지키고파”/ 서울 방배경찰서 김인옥 서장

    “요샌 하도 바빠서 입술이 다 터질 지경이에요.” 마음씨 좋은 누나처럼 수더분한 50대 처녀 서장,지리산 공비토벌대장의 딸,가출 소녀의 대모…,최근 서울 방배경찰서장에 임명돼 화제를 모으는 김인옥(金仁玉·51·총경) 서장을 가리켜 주위에서 일컫는 말들이다. 4월의 마지막 햇볕이 내리쬐는 30일 김 서장을 만났다.미소가 영락없는 어릴 때 누이의 모습이다.하지만 당찼다.김 서장의 이력이 문득 떠올랐다.경찰청 소년계장,경남 의령경찰서장,경기 양평경찰서장,서울경찰청 방범과장을 거치면서 쌓인 현장경험과 내공을 직감할 수 있었다.때문에 24시간 복잡하게 돌아가는 수도치안의 한 현장을 깔끔하게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김 서장은 현 경찰청의 김강자(金康子·58·총경) 여성청소년과장에 이어 서울에서는 두번째의 여자 경찰서장이다.저녁 순시에 나서는 김 서장의 뒤를 살짝 따라나섰다. ●“사소한 절도사건도 확실히 없애도록”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방배본동 동사무소 회의실.10여명의 관내 발전동우회 회원들이 잠시 회의를 중단하고 김 서장을 박수로 맞았다.기대감이 커서일까.지역 현안과 민원이 이들의 입에서 한꺼번에 쏟아졌다.한 남성회원은 “강력반을 동원해서라도 방배동 카페골목에 있는 호스트바를 없애 달라.”고 부탁했다.주부 한준희(50)씨는 “학원과 독서실에서 밤 늦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길거리 안전을 체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서장은 주민들의 갑작스러운 ‘공세’에도 당황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김 서장은 “현행법상 호스트바를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열심히 단속,서장으로 있는 동안 호스트바를 없애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아울러 밤마다 골목 순찰을 강화하고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경찰 순찰차를 태워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서장은 강도사건은 물론이고 사소한 절도 하나라도 없애달라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라는 점을 몇차례 강조했다.관내 아파트의 안방에서 경찰서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넷폴’(netpol,internet police) 시스템을 25일부터 가동한 것도 이 같은 취지다.김 서장은 “주민의 곁으로 찾아가는 경찰상을 확립하는 게 소신”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서장이 우리를 찾은 것은 처음 ‘강남’에도 ‘잘 나가는’ 사람만 사는 건 아니다.호화 빌라의 높은 담벼락 옆으로 외로움과 빈곤,병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동사무소를 나선 김 서장은 밤 9시30분쯤 라면과 두유 한 박스씩을 사들고 방배본동 주택가로 향했다.서초구청측이 전세로 마련한 방 2개짜리 단독주택에 60,70대 할머니 네 분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었다. 할머니들은 “경찰서장이 찾아오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반갑게 맞았다.그런 할머니들이 안쓰러웠는지 김 서장의 눈가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혔다.김 서장과 할머니들이 4평 남짓한 방안에 자리를 잡자 그나마 좁은 방이 더 좁게 느껴졌다.김 서장은 양창순(76) 할머니의 손을 꼭 잡은 채 “흙도 많이 밟고 성경도 읽으면서 고운 모습 간직하고 오래 사세요.”라고 당부했다. ●아버지도 평생 경찰에… 피는 못 속여 이곳을 나서면서 김 서장은 “퇴직 후 경찰 출신 퇴직자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양로원을 하나 마련하는 게 꿈”이라면서 “함께 의지하고 봉사하면서 말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집안 내력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1950년대 지리산 공비토벌대장을 지낸 선친 김호연씨의 경찰 이력을 딸이 그대로 물려받은 듯했다.김 서장도 “평생 경찰에 투신한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 집에서 고아원을 운영한 탓에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2001년 서울청 방범과장 시절에도 의경들과 함께 집 없는 노인들을 위한 복지 시설인 용산 ‘사랑의 집’을 한달에 두차례씩 찾았다. 김 서장은 “계속 일에 매달리다 보니 혼기도 놓치고 어느새 나이 50을 넘겼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가출소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 밤 10시쯤 찾은 곳은 방배동 카페골목과 사당동 먹자골목.비행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김 서장은 18년 동안 일선서와 경찰청 청소년계에서 ‘청소년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가출한 애들을 찾으러 종종 찾았던 곳”이라고 했다. 밤이 깊어지자 인파도 조금씩 늘어났다.김 서장은 “새벽녘이 되면 이곳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면서 “90년대 중반 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으로 있을 때는 신촌,강남역 등 서울지역 번화가는 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아픈 기억 하나.지난 96년 서울 미아리 사창가에서 10대 여학생 둘을 빼낸 적이 있었다.연락을 받고 찾아온 부모들은 “이미 내 자식이 아니다.”라며 발길을 돌렸다.소녀들을 반기는 곳은 이미 없었다.김 서장은 “청소년보호기관에 맡긴 뒤 경찰로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아직도 그 일이 가슴에 남아서일까.김 서장은 여성부,여성단체와 협조해 매맞는 아내와 갈 곳 없는 소녀들을 장기간 보호할 수 있는 ‘여성 쉼터’를 관내에 지을 계획이다. 아귀찜을 전문으로 파는 음식점 주인 유순희(48·여)씨가 김 서장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김 서장은 “단속하러 온 게 아니라 도와주려고 찾아왔다.”면서 “모두들 어렵지만 열심히 생활하자.”고 말했다.유씨가 “들어와서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팔을 잡아 끌었으나 김 서장은 “다음에 들르겠다.”며 간신히 손길을 뿌리쳤다. 경찰 점퍼 차림의 ‘뚜벅이’ 서장은 자정을 넘긴 시각,또 다른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겼다.이두걸기자 douzirl@
  • ‘사스환자 입국’ 시민 반응 / “마스크 어딨나” 불안한 시민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29일 국내 첫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은 물론 의료진들도 “올 것이 왔다.”며 불안과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아직까지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환자 철저 격리… 추가발병 막아야” 일부 시민들은 보건 당국이 사스 감염 실태와 현황을 투명하게 발표하고 전담병원지정 등 뚜렷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회사원 김근영(25·여)씨는 “그동안 방역당국이 국내에는 사스 환자가 없다고 큰소리를 쳐왔지만 결국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면서 “쉬쉬하지만 말고 환자를 철저히 격리해 추가 발병이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주부 이정행(44)씨는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외곽지역에라도 전담병원을 지정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립의료원 응급실의 한 간호사는 “의료진이 제일 먼저 감염이 된다는데 마스크 쓰고 손 씻는 것 말고는 특별한 대책이 없어 걱정”이라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두려운 마음뿐”이라고 털어놨다.인천국제공항 이종구 검역소장은 “위험지역에서 오는 것을 집중적으로 막는 것 말고는 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현재 의사 3명이 파견된 공항검역소에 군인 위생병 30여명을 추가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항공사들은 사스로 인한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그동안 사스 때문에 승객이 격감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국내 환자까지 발생해 암담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병균에 대항력이 약한 노약자들은 걱정이 더하다.윤옥순(71·여)씨는 “젊은 사람은 사망할 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들었지만 나이들고 병약한 사람들에게 사스는 정말 두려운 질병이라는데 큰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전담병원 지정등 강력 대책 시급 사스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가 취소된 동부시립병원 인근 주민들은 “당국자가 현장 점검 작업 없이 무분별하게 전담병원으로 지정하는 탁상행정을 되풀이해선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스자문 위원장인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박승철 교수는 “2차감염 등을 통한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스에 잘못 대응하면 중국처럼 국가전체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국가비상상황’이라는 점을 고려,시급히 전담병원을 지정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박지연기자 whoami@
  • 핸디캡 극복 취업 2題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돼 온 취업난이 최근의 경기악화와 맞물리면서 ‘대란(大亂)’을 맞고 있다.일자리를 찾지 못해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취업 성공의 평범한 진리는 꾸준한 준비와 찾고자 하는 노력이다.취업은 ‘사랑과 경품’처럼 이력서만 내놓으면 어느날 갑자기 소식이 오는 게 아니다.최근의 극심한 취업난에도 평범한 취업 지름길을 일깨워 주는 두 사람의 취업 성공기를 소개한다.취업 성공의 뒤안에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도 알아본다. 농협중앙회 모영애씨 ●마흔에 재취업한 주부 농협중앙회 공제심사팀에서 일하는 모영애(40)씨는 두달 전만 해도 집에서 두딸을 돌보는 주부였다.그는 학교를 졸업한 뒤 15년간 줄곧 직장생활을 했다.10년간은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고,그 경력을 밑바탕으로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계약자의 건강상태를 심사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3년전 지금 다섯살인 둘째딸을 키워 줄 사람이 없어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모씨는 처음 회사를 그만 둔 1년간은 해방감을 맛보며 아이와 함께 선녀처럼 우아하게지냈다고 말했다.그 다음 1년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고 이런저런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러나 3년째.‘초라함’이 찾아들었다.이른 아침이면 말끔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람들과 아파트 승강기를 함께 타기가 창피해졌고 1년간 재취업 준비에 나섰다.우선 무기력감을 떨치기 위해 매일 등산을 했고 자격증 공부를 시작,경매분석사 자격증을 따냈다.공인중개사까지 도전했지만 자격증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자격증 시험등 치밀한 준비로 극복 이같은 노력에도 재취업은 생각보다 힘들었다.신문과 인터넷의 취업사이트 등을 열심히 검색했지만 35살이 넘으면 아예 응시기회조차 주지 않는 곳이 많았다.10년이 넘는 직장경력은 자랑이 아니었고 나이 제한이 없는 곳에 원서를 내긴 했지만 한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농협중앙회에는 40살까지라는 응시자격에 간신히 턱걸이를 해서 원서를 냈다.생명보험 신청자의 건강상태를 심사하는 일로,쉬기 전의 간호사 경력과도 맞았다. 그는 4시간이나 걸린 면접에 앞서 이 회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찬찬히 사전 준비를 했다.업무에 필요한 사항을 적어둔 것을 다시 정리하듯 읽었고 신문에 나온 중요한 기사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모씨는 “합격 통지를 받고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뻤다.”며 사전의 준비를 비결로 꼽았다.첫 출근때는 지하철 차창에 비친 떠밀리는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며 재취업의 만족감을 표시했다. ●회사 인터넷사이트 최고 길잡이 그는 비록 계약직이지만 일이 적성에 맞다고 했다.연봉은 3000만원.앞으로 언더라이터(보험인수 심사자) 자격시험도 볼 계획이다. 어머니가 두 딸을 돌봐줘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긴 했지만 가족들을 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하지만 퇴근후 집에 돌아와서도 취직 전에 했던 영어회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줌마라고,나이가 많다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해요.” 모씨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도,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채 없어도 꺾어져 내려가는 마흔살이 아니라 항상 산을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마흔살이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LG산전 신현우씨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라 5개월동안 50장의 이력서를 제출하고 8번 면접을 본 끝에 LG산전 상품기획팀에 입사한 신현우(26)씨는 자신의 단점을 참신한 도전정신으로 극복했다. ‘불성실하고 머리 나쁜 평범한 사람’.지난 2월 숭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업 인사담당자 눈에 비칠 본인의 모습을 이렇게 평가했다.일단 학점이 4.5점 만점에 3.0점도 되지 않았고,학교도 소위 명문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특이하고 재미있게 살아왔기에 말할 거리가 많아 면접은 자신이 있었다.때문에 ‘튀는 이력서’를 만들어 면접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신씨는 나쁜 학점을 만회하기 위해 IQ시험을 통과해 ‘멘사’에 가입했다.서류를 검토하는 인사 담당자들에게 학점은 나쁘지만 머리는 좋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멘사는 IQ시험에서 상위 2%내의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의 국제적인 모임이다.상위 2%는 IQ가 148정도라고한다. ●자격증 없지만 ‘색다른 삶' 강점 공대생으로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했지만 그가 가진 것은 달랑 900점짜리 토익성적표 한장이었다.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자격증 못지않은 다양한 경험을 쌓았음을 이력서에서 호소했다.또 지도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초등학교때 축구부,중·고등학교때 육상부로 활약했다고 소개했다.한달동안 캐나다를 무전여행했던 경험을 내세워 추진력과 창의력이 강하다는 점도 알렸다. 국가유공자 자녀로 군대는 면제판정을 받았지만 일부러 자원입대해 6개월간 근무했다.군대를 다녀와서 대학교 3학년이 된 2000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3개월간 학원을 다녔지만 영어공부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기차로 3박4일이 걸리는 캐나다 서부에서 동부를 횡단여행했다.창녀,부랑자들을 위한 빈민구제소와 같은 사회보장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한달동안 쓴 돈은 겨우 40달러였다.신씨는 5개월동안 힘들게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제조업 분야에서는 근무환경이 좋은 대기업에 취직해서 지금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톡톡 튀는 이력서로 면접서 눈길 그는 구직자들에게 “남과는 다른 경험으로 면접관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라.”고 조언했다.독특한 이력서 때문에 면접할 때 남보다 많은 답변 기회를 얻었고 덕분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먼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살펴보고 앞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쌓는다면 인사 담당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힘내세요.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청년,처녀들!” 신씨가 한달전 본인의 모습처럼 취직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윤창수기자 geo@
  • 사스 공포...베이징은 / 아파트 소독냄새 진동… 민간요법 성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시민들에게 올해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재앙이 엄습한 베이징은 거리마다 마스크 행렬이 이어지고 기차역들은 사스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초만원이다.화려한 밤거리를 자랑하던 창안지에(長安街) 빌딩들도 하나 둘씩 불빛이 꺼지기 시작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유혹했던 삼리둔(三里屯) 카페촌 거리도 아베크족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어둠의 거리로 변하는 중이다.스모그가 가득한 희뿌연한 하늘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고 공중을 떠다니는 꽃가루만큼이나 유언비어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곳이 지금의 베이징이다.‘21세기 페스트’라는 사스 태풍의 핵에 있는 베이징 시민들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또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베이징 시민들의 24시’를 알아봤다. 사스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하이덴취(海淀區)의 화웬루(花園路) 무단웬(牡丹園) 아파트.이틀전 바로 옆동에서 사스 환자 2명이 실려가 한바탕 소동을 치렀지만 29일 아침은 비교적 조용했다. 경비원들이 아파트 바닥을 열심히 소독하는 가운데 시장 바구니를 든 젊은 주부 한 두명이 보일 뿐이다. 아파트 입구 옆 게시판에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알리는 사스예방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다.엘리베이터와 복도 등 아파트 전체는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른다.평소에 꽁꽁 잠겨 있어 전자 카드로만 열수 있는 아파트 보안문도 사스 파문 이후에는 통풍을 위해 활짝 열려 있다. 이곳 아파트 1201호에는 궈즈창(郭志强·56)과 부인 리핑(李萍·54) 단둘이서 산다.중국은행 직원인 아들(32)은 2년전 호주 시드니 주재원으로 갔다고 한다.궈는 “사스가 무서워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다.”며 “빨리 사스가 없어져 마스크 없이 마음 편히 산책이나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한다. 이들 부부는 며칠전 사스 예방약으로 알려진 중약(中藥) 3일분을 복용했고 창문들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매일 소독약으로 집안 청소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체온계로 온도를 재는 자가진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귀가 시 소금물로 입과 코를 헹구는것도 습관이 됐다.하루빨리 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고픈 희망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중국 가정에서의 사스 예방 특별한 예방약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가정에서는 민간요법이 성행하고 있다.초기 병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를 태워 실내를 훈제하는 방법부터 효험이 있다는 포장용 탕약까지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호흡기 질환의 1인자로 알려진 주언핑안(周平安) 베이징대학교 교수(중의학)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고수’들의 중의(中醫) 처방전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사스 초기 수십가지의 처방이 난무하자 중의약 관리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참고 처방’ 6가지를 권고,일반 약국에서 포장 탕약으로 시판중이다.사스 치료보다는 주로 면역성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스 파문초기 규정가격의 수십배가 뛰었으나 당국은 하루분에 6(900원)∼8위안(1200원)까지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위반 업소에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가 뒤따른다. 외출할 때면 4∼12위안짜리 마스크(12겹에서 24겹)와 장갑(1회용 비닐)은 필수다.최근 사스가눈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보안용 안경까지 등장했다. 매일 집안을 소독하고 외출에서 돌아와 손을 씻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인터넷 상의 “위생 관념에 둔감했던 우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계기가 됐다.”는 반성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사스공포증에 시달리는 시민들 베이징 당국이 각 지역에 개설한 ‘사스 문의센터’에는 하루에도 수만통이 걸려 온다.대개 내용은 “이틀째 목이 아픈데 사스가 아닐까요.”,“마른 기침을 한지 며칠됐고 온몸이 맥이 없어요.” 등이다. 마른 기침이나 재채기,발열 등 감기 증상만 보여도 사스로 연결짓는 ‘사스 공포증’은 곳곳에 만연돼 있다.이 때문에 요즘 우울증과 불면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연세당 중의병원 이재득 원장은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 머리가 아프고 사스 걱정에 시달리다보니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많아졌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베이징 시민들의 필수품이 된 핸드폰 연락망도 수시로 가동된다.비싼 전화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방에 있는 친척·친구들과 문안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들도 자주 눈에 띈다.유언비어의 상당부분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유포되는 실정이다. 은행이나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공공버스 기사나 매표원들도 마스크에 비닐장갑으로 무장하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숨이 막혀 죽겠다.”고 하소연한다. ●인터넷 속의 사스 중국에서 유명한 포털사이트(www.shou.com)의 채팅방은 페이댄(非典·사스)이란 단어가 가득하다.중국인들은 사스라고 부르기를 꺼린다.발음대로 하면 ‘사스(殺死·죽인다)’로 들리기 때문이다.비전형 폐렴(非典型 肺炎)이나 줄여서 페이댄(非典)이라 한다. 채팅방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온다.사스 사태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 습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반성의 소리도 들린다.(올바른 위생습관을 갖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감도 가감없이 드러난다.매일 발표하는 사스 환자·사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카더라’류의 유언비어가 사라지지 않고있다.(사스 정황에 대한 진실 여부를 알고싶다.정부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우리를 속이고 있다….) 매점 매석을 자행하는 상인들에 대한 통렬한 비난도 많았다.(사스로 횡재하려고 물가를 올리는 상인들의 간사한 얼굴을 보게 됐다….) ●사스가 낳은 새로운 풍속도 사스파문으로 직장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인터넷 카페 등 오락시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베이징에는 다양한 풍속도가 생겨났다. 베이징 부유층들은 인근 골프장이나 골프 연습장으로 몰리고 있다.동원여행사측은 “적당한 운동이 면역력을 기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사스 감염의 위험도 없는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향촌(鄕村)·명십삼릉 등 골프장들은 평소보다 30∼40%가량 손님들이 느는 등 ‘사스 특수’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스 공포로 텅빈 길거리와 반대로 집안에 박혀 있는 시민들은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다.채팅방에는 “과거와 달리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는 푸념들이 많이올라온다. 딱히 오락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은 DVD나 CD를 통한 영화 시청이 그나마 위안이다.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늘면서 노트북과 컴퓨터 판매가 늘고있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170만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의 휴교로 주부들은 더욱 바빠졌다.새달 7일 휴교기간까지‘한 보따리’ 가져온 숙제 때문이다.웬만한 집에서는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주부들과 ‘소황제’(小皇帝·외아들)와의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갈 곳없는 가장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지고 일시 휴업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부부들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반면 노인들의 생활은 큰 변화가 없는 듯했다.젊은이들이 사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차오양취(朝陽區) 공런티위관(工人體育館)이나 차오양공위웬(朝陽公園) 등 공터에는 아침이나 저녁무렵 노인들이 기(氣) 체조 일종인 타이지취앤(太極拳)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마스크를 착용한 노인들은 젊은이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은 숫자다. 마늘과 파가 사스 면역력을 높인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장에는 품귀 현상을 빚고있다.“한국인들이 김치를 먹어 사스에 안걸린다.” 외신보도가 나오자 입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이 김치 구입을 늘리고 있어 ‘사스 예방식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oilman@
  • [사설] 한글 음란사이트 세계 2위라니

    음란,도박,폭력,자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전 세계의 유해 인터넷 정보 사이트 중 한글로 된 사이트가 영어로 된 사이트 다음으로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전체 유해 사이트 중 9.5%,6만 4000개나 되는 한글사이트는 3위인 일본어 사이트보다 4배 이상 많다고 한다.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를 자랑하더니 이제 인터넷의 오염도도 세계 1위를 다투자는 것인지 한심하기만 하다. 음란,폭력 사이트 등의 폐해는 이미 한국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인터넷 중독증에 걸린 성인·주부들이 사회부적응증,가정불화 등을 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동반자살,폭탄제조,인질강도,살인 등 반사회적 범죄를 중개한 자살사이트,전과자 사이트 등도 심심찮게 적발되고 있다.특히 유해 사이트 중 98.9%를 차지하고 있는 도색 사이트는 맛보기화면,스팸메일 등으로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심각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음란 사이트는 늘어가고만 있다는 점이다.당국은 이를 인터넷 표현물을 무작정 규제하기도 어려운 데다 해외 서버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도색 사이트들의 경우 적절한 규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그러나 법적 규제를 강화하고 유해정보 차단시스템,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한다면 대책은 있다.실질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 경유 도색사이트 규제를 위해서는 국제 사이버범죄 공조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음란사이트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도록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는 일이다.이번 조사에서도 주말에 평일의 2배 수준으로 음란사이트 접속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 여가 문화 교육 등 한차원 높은 정부 대책을 촉구한다.
  • 서울 ‘내림세’ 수도권 ‘강세’

    정부의 투기억제정책과 서울시의 재건축 사업 승인 연기조치가 강남 아파트 시장을 꽁꽁얼어붙게 하고 있다. 투기지구로 지정된 서울 강남과 광명시의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가 끊기고 값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가 지난 18∼25일까지 아파트가격을 조사한 결과,한주간 서울의 재건축 시장 상승률은 1.61%로 전주(2.06%)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저밀도가 1.54%,저밀도를 제외한 일반 재건축은 1.65%가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는 25일 서울 강남구와 광명시에 대한 투기지구 지정 이후 가격이 반영되지 않아 본격적인 아파트값 하락세는 이번주부터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덕시영한라 13평형은 2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구 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잇단 조치들로 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상승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고,특히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면서 추진 단계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재건축은 과천,광명,군포,부천,고양 등 주요 도시에서 강세를 이어갔고 재건축을제외한 일반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이 안정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는 한 주간 하락세가 이어졌다.서울이 0.07%,신도시 0.07%,수도권 0.01% 각각 내렸다.전국적으로는 0.21% 하락했다. 김성곤기자
  • 수표배서 6명 국정원직원 / 북송금 특검, 출금·소환 검토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특별검사팀은 25일 대북송금에 사용된 2235억원에 대한 산업은행 수표 26장의 배서자 6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임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국정원 감찰실에 경찰 전산망 조회 등을 통해 확인한 6명의 신원을 통보했으며 국정원에 소속된 직원임을 회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들을 출국금지시킨 뒤 소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검팀 관계자는 “신원이 확인된 6명에 대한 출금조치 및 국정원 직원 여부는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의 한 고위인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대측이 김보현 당시 국정원 제5국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최규백 기조실장에게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해 국정원 직원이 동원됐다.”면서 “이 내용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청와대에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 실무자 2명을 소환,지난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대출한 5000억원에 대한 사후관리의 적정성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특검팀은 실무자를 상대로 같은 해 9월과 10월 두차례 이뤄진 대출 만기연장의 배경을 캐고 있다.특검팀은 다음주부터 현대상선 관계자를 소환,대출 요청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변호인으로 노관규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김재수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은 법무법인 김&장의 이종왕 변호사 등을 선임,특검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두산重 노사갈등 재연 조짐 / 임금협상 보충협약 논의여부 이견

    지난달 가까스로 봉합된 두산중공업 노사갈등이 재연될 전망이다. 25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사측은 이달들어 임금협상에 응할 것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노측은 전제조건으로 ▲주40시간 주5일 근무제 도입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철폐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 마련 ▲노조활동 보장 등 4가지 조항의 단체협상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 4가지 사안은 금속노조 산하 95개 사업장 노사 대표가 지난 22일 전격 합의한 ‘중앙교섭’상에 명시된 협상 내용이다. 사측은 단협의 유효기간이 2년으로 내년에 갱신되는 만큼 올해는 임금협상만 벌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측은 단협 규정상 노사 한쪽이 보충협약을 요구할 경우,상대가 응할 수 있다며 보충 단체협상 형식으로 4개 사안을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조는 1인당 월 12만원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수주부진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맞서 임금협상 자체도 쉽사리 타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지난 1월 노조원 분신사망으로 촉발된 사태에서 사측이 노조에게 많은 부분을 양보한 만큼 더 이상 끌려갈 수 없다는 입장이고 노조도 투쟁력을 계속 키워간다는 방침이어서 양측의 입장차는 좁혀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두산중공업 노사갈등은 지난달 노동부 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해고자 복직문제 등에서 아직 노사간 합의를 보지 못해 여진이 남아있는 상태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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