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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 에세이] 어머니의 김치

    김장철이 돌아왔다.우리네 밥상의 백미를 ‘밥’이라고 한다면 ‘김치’는 그야말로 진미(眞味)라고 할 수 있다.한해가 기울어 가는 늦가을,장독대에 가득 담겨진 김장김치를 바라보면 따끈한 흰밥에 손으로 쭉쭉 찢어 올린 김치를 얹고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즐거움이 상상된다.김치는 우리에게 유독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음식이다.어린시절 도시락 한편을 차지하고 신냄새를 풀풀 날리던 김치냄새에 얼굴 찌푸린 기억,막 버무린 김치를 연하게 삶아낸 돼지고기에 얹어 농주와 곁들여 먹던 기억. 해외 동포들은 3년쯤 삭힌 묵은 김치를 먹으며 어머니의 맛이라며 눈물을 흘린다고도 한다.그만큼 김치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을 안고 있는 음식이다. 오늘날 김치는 또 다른 문화의 코드로서 자리하고 있다.혼수 품목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김치 냉장고’이고,맛있는 김치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의 모시기 경쟁에,상품 코너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김치 영양학’을 내세운 이론은 한때 사스 공포가 전 세계를 뒤흔들 무렵 우리를지켜주는 최고의 방패처럼 부풀려져 보도되기도 했다. 동시에 김치는 이제 우리의 손에서 사라지고 있다.핵가족 확산으로 김치를 담그는 주부보다 사먹는 주부들이 대다수이고,실제로 며느리에게 김치를 전수하는 어머님의 손맛보다 싸고 맛있는 김치를 찾아 나서는 주부들의 경제학이 더 귀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200종이 넘는 김치가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국제 식품 규격에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후 발효시간을 거친 것’을 김치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외의 맛깔스러운 지방김치들은 그 명맥을 잇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김치에 관한 연구자료 서적이 300권이 넘고,맛있는 김치 담그는 방법이 담긴 책자가 서점에 즐비하고,김치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도 넘쳐나지만 이제 우리의 식탁을 채우고 있는 것은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들이다.겨울철,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주시던 어머님의 별미는 이제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간다.뚝배기에 묵은 김치를 깔고 싱싱한 고등어를 조려 주시던 맛난 고등어조림,겨울 잔치에 주인공이었던 보쌈김치,코끝이 찡하게 그리웠던 고향집의 갓김치도 이제 모두 사서 먹어야 할 판이다. ‘어머니의 고등어’(02-501-3055)는 타지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묵은 김치로 조려낸 김치 고등어 조림집이다.바쁜 일상에서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가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어느새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김치를 담글 형편이 못되는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김치는 그리움의 맛이 된다.김치 고등어조림은 어머니, 그리고 아내가 손수 담근 김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음식인지 깨닫게 해주는 맛이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3000명內 파병”NSC 고위관계자 밝혀

    정부는 이라크에 2000∼3000명의 국군을 파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관계자는 27일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와 관련,“아직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미국이 요청한 폴란드형 사단 규모를 감안할 때 2000∼3000명선이 될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폴란드형 사단에서 폴란드 병력은 2350명선”이라고 설명했다.고위관계자는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한 후 파병 규모와 관련해 다양한 숫자들이 보도됐으나 대부분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1차로 파병을 결정할 때에는 국익과 한·미관계,유엔 결의 등이 주요 고려대상이었지만 이번 2차 결정에선 국민여론과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지원 등에 가장 도움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파병 규모가 3000명 이내 규모라면 1개 연대 편제에 준용해 부대가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투병(육군 보병이나 특전사,특공여단 등)과 공병,의료 등의 혼성부대가 될 여지가 크며,현재 이라크에 나가 있는 서희(공병)·제마(의료) 부대가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이번 주부터 10여일간 제2차 정부 합동조사단을 이라크에 파견키로 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김만복 NSC 정보관리실장을 단장으로 모두 13명의 파견단을 구성해 사회 인프라와 보건,의료,민심 등 비(非)군사적 부문을 중점 점검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심각한 가정폭력 대책은 없나

    가정폭력이 잇따라 비극을 낳고 있다.지난 26일 서울에선 술에 취해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가장을 피해자인 부인이 되찔러 죽인 사건이 벌어졌다.27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만취한 채 어머니와 자신을 폭행하던 아버지를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청소년이 긴급 체포됐고 25일 전남 장성에선 30대 주부가 남편의 폭력을 피해 투신자살하는 등 가정폭력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청이 올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은 1999년 1만 1850건에서 2002년 1만 5151건으로 늘어났으며,올 7월까지 이미 1만 12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또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 여성 10명 중 3명꼴이 폭력에 시달린다는 통계가 지난 6월 한 여성단체에 의해 발표되기도 했다. 폭력으로 인한 살상극과 가족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의식과 대책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가정폭력은 피해여성을 구제하고,갱생을 도우며,가해자를 심리적으로 치유하는 등 다면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대처도 느슨하기 짝이 없다.피해자보호시설은전국 35곳,수용인원은 수백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가정폭력은 사회범죄다.피해 여성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정부는 가정폭력을 전담할 경찰력의 보강과 교육,관련 부처가 유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수 있는 기구의 구성,예산·시설·인력·상담원의 증액과 증원 등을 서둘러야 한다.아울러 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서도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또 외국의 예처럼 가해자 명단 공개 방안을 포함해 가정폭력을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가정폭력’의 최후/ 흉기위협 남편 죽인 주부 영장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부인이 딸의 도움으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서울 서부경찰서는 26일 심야에 술에 취해 귀가,행패를 부리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노모(45·은평구 증산동)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숨진 남편 최모(52·음식점 운전사)씨는 전날 밤 술을 마시고 밤 11시30분쯤 귀가,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둘째딸(21)에게 “내가 직장에서 설교할 수 있을 만한 성경구절을 찾아오라.”며 행패를 부렸다. 이에 노씨가 “왜 시험 준비하는 아이를 때리느냐.그만하고 아이가 잘 수 있게 해줘라.”고 말리자 최씨는 “남편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며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노씨를 위협했다. 그러자 큰딸(23)이 부엌에서 고춧가루를 가져와 최씨의 눈에 뿌렸고,최씨가 흉기를 떨어뜨리자 노씨가 이를 주워 가슴과 배 등을 여러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노씨는 최씨가 쓰러진 뒤에도 마늘을 찧는 작은 절구로 최씨의 얼굴 등을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잠시 뒤 노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이미 최씨가 숨을 거둔 뒤였다. 노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흉기를 들고 오는 것을 보고 나를 죽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남편은 주벽이 심해 10여년 전부터 나와 딸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말했다. 큰딸은 “사건 당시에는 그대로 놔두면 어머니가 죽을 것 같아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평소 아버지는 말에 대답조차 못하게 할 정도로 권위적이었으며 귀를 뚫었다는 이유로 심하게 매질을 당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이어 “상황이 절박한 순간에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어머니는 아무 잘못도 없다.”며 어머니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 2000년 4월 가정폭력 혐의로 구속됐다가 노씨가 탄원서를 제출해 풀려났으며,술버릇 때문에 택시회사를 그만두고 정신병원에도 몇 달 동안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종기자 bell@
  • 등산·달리기 무턱대고 하다간 발병/ 너 자신을 알라

    가을과 함께 야외활동이 부쩍 늘었다.운동을 시작하거나 단풍을 찾아 산을 오르는 사람도 많다.적당한 야외 활동은 환절기의 인체 불균형을 바로잡아 생체 활성화를 촉진하고 근력도 키워준다.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이런저런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근육이나 힘줄,인대에 부상을 입는가 하면 심혈관 및 호흡기계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자신을 알고 운동에 나서야 한다.질환자는 의사와 상의해 운동 종목과 방법,강도 등을 결정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또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부상 등 부작용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달리기와 걷기,등산을 통해 흔히 발생하는 부상과 대책을 살펴본다. ●사례 직장인 박성환(44)씨는 최근 집 근처 공원에서 조깅을 하다 10여분만에 길섶에 드러눕고 말았다.가슴을 압박하는 통증에 숨까지 막혀 몸을 가누기 어려웠던 것.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박씨는 의사로부터 “협심증에 혈압까지높은 사람이 왜 그런 무리한 운동을 하느냐.큰일 날 뻔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별 생각없이 82㎏의 체중을 줄이려다 겪은 간담 서늘한 경험이었다. 주부 이명원(49)씨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오대산으로 단풍구경을 갔다가 해발 900m 지점에서 산행을 포기해야 했다.등산 도중 걸음을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무릎이 아파 결국 중간에서 하산해 병원을 찾았다.의사는 “오래 전에 무릎 연골이 손상돼 등산을 해서는 안되는데 무리했다.”며 수술을 권해 난감해하고 있다. ●달리기 달리기운동에서 가장 흔한 부상은 ‘아킬레스건염’.갑자기 달리다 보면 발꿈치뼈 뒤쪽에서 장딴지로 이어지는 아킬레스건(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인대가 손상돼 통증을 느끼는 경우다.평지에서는 괜찮다가 오르막길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연골연화증’,내리막길에서 통증을 느끼는 ‘장경인대증후군’도 흔한 부상이다. 이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과 강도를 결정해야 한다.달리기는 좋은 운동이지만 고혈압 등 순환기질환이나 기관지염,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상의해 적정 강도와 횟수를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운동 전후에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준비 및 정리를 충분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볍게 달리는데도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사람,부정맥이나 협심증이 심한 사람,혈압이 높거나 골다공증 환자는 달리기를 해서는 안된다.이런 질환자들이 무리하게 달리기를 하면 맥박이 불규칙해지면서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심하면 호흡곤란이나 현기증으로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달리기보다 걷기가 좋다.운동 시간은 처음에 3∼5분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야 몸이 무리없이 적응한다.횟수는 주당 3∼4일이 적당하다.운동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울퉁불퉁한 곳보다 고른 운동장이나 전용 트랙이 좋고,충격을 잘 흡수하는 전문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만큼 여유있는 걷기가 적당하며,당뇨 환자는 합병증 우려 때문에 달리기나 걷기보다 수중 걷기가 효과적이다.또 관절염 환자는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고 근력을 강화하는 ‘뒤로 걷기’가 권할 만하다. ●등산 등산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예방,치료하는 효과도 나타낸다.또 스트레스를 해소해 정신건강을 도우며,다리와 허리의 근력 강화효과도 뛰어나다.이렇듯 장점이 많지만 그런 만큼 부작용의 부담도 크다. 가장 흔한 부상은 무릎통증.건강한 사람도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무릎통증이 나타나며 평소 통증이 있었던 사람은 더 심해지기도 한다.반복운동으로 무릎 주위 근육이나 힘줄이 무리했거나 관절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산을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힘이 드는 이유도 무릎을 더 많이 구부리기 때문이다.평소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은 등산 전 1주일 정도 집중적인 무릎운동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지혜다. 심장질환이 걱정되는 사람은 등산 도중 자신이 느끼는 모든 증상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특히 협심증 증상인 가슴통증은 조심해야 한다.등산 초기에 가슴이 아프다가 조금 지나면없어지곤 하는 증상은 협심증이기 쉽다.흔히 운동 부족이라고 여기기 쉬우나 이것이 심장병 초기증상인 경우가 많다.이런 증상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정상인도 준비운동과 함께 정상에 오른 후 또는 하산한 뒤에 반드시 정리 운동을 해줘야 한다.운동을 하다 갑자기 멈추면 팔,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져 뇌 혈류가 줄면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 산에 오를 때는 보폭을 평지에서보다 좁혀 리듬감 있게 걷는다.속도는 자신의 여건에 따라 조절하되 2∼3㎞를 40∼50분에 걷는 정도가 적당하며 초보자는 30분마다 5∼10분씩 휴식을 갖도록 한다.특히 초보자는 천천히,자주 쉬면서 올라야 한다. ■ 도움말 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양윤준 교수,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최일용 교수, 서울정형외과 윤윤성 원장(경기도 용인 수지) 심재억기자 jeshim@
  • ‘최돈웅 100억’ 파장 / 한나라 靑·檢과 ‘전면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다음 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24일 밝혔다.SK비자금 수사로 이미 비상이 걸린 마당에 나온 이 발언은 당의 강경대응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면승부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선자금 수사와 재신임 국민투표,내년 총선을 아우르는 정국 대응책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최 대표는 SK비자금 수사로 촉발된 이번 대선자금 정국을 적당한 선에서 덮는 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일각에서 얘기하듯 최 대표가 이번 사태를 몇몇 이회창 측근인사들을 ‘제거’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시각은 지나치게 상황을 좁게 보는 것”이라며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을 보고 있지,이회창 전 총재를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른 측근은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도 최 대표는 정면대결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여야의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주변비리 의혹을 철저히 가린 뒤 반드시 재신임 투표의 수순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일단다음 주 비상특위를 구성한 뒤 본격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특위에는 김문수 정형근 홍준표 이윤성의원 등 대여(對與) 공격수들이 거명되고 있다.최 대표는 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의원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비상특위는 대여 공세의 ‘전초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노 대통령 주변 의혹을 잇따라 터뜨리며 여권을 압박하는 공세를 펼 것으로 점쳐진다.지난 23일 홍준표 의원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300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한 것이 한 예다.한나라당은 이를 통해 여론의 관심이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을 벗어나 여권의 대선자금으로 쏠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한나라당이 어떤 자세로 임할 지는 일단 검찰의 추가소환에 대한 대응이 척도가 될 듯하다. 검찰이 서청원 전 대표와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 대선 당시 지도부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경우 이에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출두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노 대통령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이뤄지기 전에는 더 이상의 수사확대는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 대표는 오는 26일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여야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동시 수사 ▲최도술씨 등 측근비리 규명 후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선거공영제 도입 등 여야 4당이 합의한 정치개혁 방안 등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 한나라 재정국 직원 검찰, 내주 소환조사/당시 국장등 4~5명 出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4일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100억원 수수사실과 관련,사용처 규명을 위해 다음주부터 지난해의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됐던 SK비자금 수수 혐의 정치인 2∼3명에 대한 조사는 당분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관련 기초자료를 수집·조사 중인 만큼 다음주쯤 개략적인 수사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주부터는 한나라당 재정국과 사무처 직원 등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국장이었던 이재현씨 등 재정국과 사무처 직원 4∼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검찰은 이들을 조사하면 전액 현금으로 사용된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단서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최 의원이 자신은 단순한 전달자에 불과하지만 전달받은 사람들에 대해 “정치신의상 밝힐 수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배후기획자를 규명할 방침이다.검찰은 특히 “지난해 10월쯤 100개기업 가운데 일부를 맡아 (후원금을 요청하는)전화를 했었다.”거나 “100억원 전액을 당에 전달했다.”는 최 의원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국·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되면 직원들의 보고라인 선상에 있던 당시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인 서청원·김영일 의원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또 이회창 전 총재가 사전 혹은 사후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확대될 경우 이 전 총재의 비서 역할을 맡았던 하순봉 의원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하다.검찰은 이 전 총재에게 출국을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네티즌 하루 평균 2시간 웹서핑/인터넷 사용실태 조사

    한국인 10명 가운데 6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하루 평균 2시간 정도 웹서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같은 사실은 인터넷 마케팅업체인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과 리서치 인터내셔널이 지난 9월 전국의 10∼64세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70.3%가 매월 1차례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코리안클릭은 “전체 인구수를 따져볼 때 지난 1년 동안 네티즌이 17만명 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초·중·고교생과 20대 초반은 이미 지난해 인터넷 사용률이 90%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40대 이상 인터넷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지난해 9월 53.9%에 그쳤던 40대 초반 인터넷 사용률이 9월말 현재 62.6%로 증가했다.지난해 9월 42.7%에 불과했던 주부의 인터넷 사용률도 1년 만에 51.2%까지 치솟았다. 인터넷 사용자의 1주일 평균 사용시간은 15.2시간으로 나타났다.인터넷 사용자 10명 가운데 9명은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특히 최근에는 메신저와인터넷 뱅킹 사용률이 급증해 인터넷 이용 용도가 다양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 사용인구는 668만명에 그쳤으며,사용용도도 벨소리·캐릭터 다운받기 등 휴대전화 관련 용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코리안클릭 관계자는 “휴대전화용 무선인터넷을 활성화시키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요금을 내리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 공모주 청약대출 한도 축소

    최근 공모주 청약이 과열 양상을 빚자 증권사들이 청약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번주부터 공모주 청약을 받기 위해 투자자가 빌릴 수 있는 금액을 청약증거금의 10∼80%에서 10∼50%로 줄이기로 했다. 교보증권은 청약자금 대출한도를 ‘청약 첫날 경쟁률이 5대1 이상일 경우 청약증거금의 80%’에서 ‘청약 첫날 경쟁률이 2대1 이상일 경우 청약 증거금의 50%’로 변경했다.청약자금 대출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공모주 청약 이틀째부터 이뤄진다.교보증권은 그러나 우수고객의 경우 종전의 대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동원증권이 지난 7월 처음으로 청약 대출 한도를 청약 증거금의 80%에서 50%로 줄인데 이어 대신·교보증권도 가세함에 따라 다른 증권사도 청약대출 한도 축소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9일 온·오프라인 교육업체 디지털대성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908대1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공모시장에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청약증거금 대출 급증으로 인한 공모 시장의 가수요를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여성벤처 CEO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힘겨웠던 ‘창업 노하우’ 전수

    “초창기에는 연립주택(전세 3500만원) 17평에서 직원 12명과 함께 살았어요.”(이포넷 이수정 사장) “‘요리할 때 나오는 냄새와 연기를 없앨 수 없을까.’라는 것이 저의 창업 아이템이에요.”(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 “모르면 알 때까지 인터넷 서핑을 했어요.그야말로 밥 먹듯이 밤샘을 했죠.”(현우전자 주성숙 사장)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여성벤처인(인터넷시큐리티 강형자 사장,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연합시스템 정선문 사장,이포넷 이수정 사장,현우전자 주성숙 사장) 성공사례 발표회에서 이들 CEO(최고경영자)는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간단치 않았던 창업 준비과정과 초창기 시절을 회고했다.지금은 성공한 벤처여성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들도 부족한 창업 자금에 ‘울고’,장사가 안돼 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전문가가 되라’ 이들은 창업 아이템으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선택했다.위험 부담이 큰 창업에서 유행을 좇는 것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았다.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습득한 후에 창업하라는 뜻이다.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이포넷 이수정 사장은 “창업을 하고 싶다면 보수를 받지 않고서라도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면서 “창업 실패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자신은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에서 10년 가까운 경험을 갖고 시작했는데도 영업과 세무를 몰라 몸으로 떼우는 일들이 수없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숯 주방기기 전문업체인 아이에스디지털 김정신 사장은 “주부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민 끝에 선택 했다.”며 숯을 이용한 주방기기의 탄생 배경을 털어놨다. ●‘폼생폼사’ 망한다 창업은 ‘돈’이 남아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창업 초창기의 비용은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창업 후에는 이를 쉽게 잊어버리는 창업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에는 창업자가 대표이사와 경리,영업 등 다양한 직책을 함께 맡을 것을 조언했다.시행착오를 하더라도 ‘발품’을 파는 만큼 성공의 길이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MS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저희 사무실을 보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짓더군요.초창기에는 연립주택을 개조해 숙소와 사무실로 함께 썼거든요.하루는 MS 직원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월급은 잘 나오는지,일하는 데 불편한 것은 없는지 등을 묻더군요.아마 사무실이 너무 허술해 계약을 하더라도 일이 제대로 진행될지 걱정스러웠던 모양이에요.그러나 이같은 비용 절감이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를 이겨낸 원동력이 됐지요.” 이포넷 이수정 사장의 회고다. ●“돈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은 자금.그러나 이들도 여윳돈으로 창업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아이템 하나로 이곳 저곳을 구걸(?)하며 현재의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인터넷시큐리티 강형자 사장은 “창업 아이템이 있다면 우선 신용보증기금을 활용하고,창업 초창기에는 정보화 촉진 기금이나 중소기업 관련 자금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특히 “여성 창업자에게는 정부 기금을 받는 데 가산점이 주어지고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면 자금을 더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이 아니라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이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밝혔다.자금이 무한정 있다면 몰라도 결국은 제품이 팔려야 자금 순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포넷 이 사장은 “자금난은 창업과 동시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면서 “시장에서 인정받고 팔리는 제품을 빨리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中 성형수술 열풍

    중국 전역은 요즘 성형수술 바람이 거세다.자본주의 물결과 함께 가치 기준이 외형 중시의 사회로 옮겨가면서 중국 내부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를 맞은 것이다.연예계 스타들이 매일 TV를 주름잡고 이들을 모방하려는 중국의 샤오제(小姐·소녀)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들의 미적 열망을 표출한다.최근 들어 실업난이 심화되자 구직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성들이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 대열에 가세하는 이상기류도 보인다.중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외모가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지만 성형수술 열풍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 병원은 서쪽 교외 스징산(石景山)구 바다추(八大處)관광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50년대 지어진 청조(淸朝)식 전통 건물로 병원의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300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매년 1만여명의 성형수술 환자를 받아들이고 연 평균 4000차례 이상의 수술이 진행된다.매일 100여명의 환자들이 찾아오고최고 112차례의 성형수술을 기록한 날도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접수처가 나오고 접수처 로비에는 소속 의사들의 사진과 간단한 약력이 첨부된 게시판이 보인다.‘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수술 ‘부위’에 따라 의료진을 선택해 10위안(1500원)을 내면 바로 수술 등록이 가능하다. ●10명 중 1명은 남성 게시판 앞에서 서성이고 있던 한 젊은 여성은 “부모의 동의를 받고 넓은 턱을 깎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며 “주위의 친구들도 보다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의 전문의 천환란(陳煥然·57) 박사는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성형 수술대에 오르고 있고 최근에는 10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성형수술을 원하는 남성들은 대인관계가 활발한 직종의 사람들이 90%를 차지한다.베이징 방송학원,중앙희극학원 베이징 영화학원 학생 등 연예계 지망생들이나 매일 고객을 상대하는 세일즈맨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20% 가량은 40∼50대의 남성들로 주름살 펴기나 눈 주위의 주름 제거 등보다 젊게 보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천 박사는 “여성 수술자들은 유명 탤런트의 사진을 갖고 와 눈,코,입술,턱 등을 표준으로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성형수술 연령 점차 낮아져 매년 여름·겨울 방학이나 연휴는 성형수술의 계절이다.성형수술을 위해선 수술 전 검사,수술 및 수술 후 휴식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올해 7∼8월 상하이 제2 의과대학 부속 제9 인민의원 성형외과에서는 3000여차의 성형수술을 진행했는데 그중 80%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다.난징 중다(中大)병원 성형외과 주임의사는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 수술을 받은 시민들의 95%가 여성이었으며 이중 70%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고 밝혔다.외모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고 자신감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난징의 캉메이(康美)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예약 손님이 평소보다 두 배나 많았다.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는 최근 1997년부터 2001년까지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수가 5배 정도 늘었고 전체 성형수술자 가운데 5%까지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딸(14)의 주근깨 제거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한 40대 주부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치는 딸을 바라보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성형수술을 결정했다.”며 “예쁜 얼굴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는다. 성형수술의 가격은 부위별로 다양하다.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에서 제시한 가격표에는 최소 1000위안에서 7000위안까지 수술 부위별로 다양하다. 가장 유행하는 쌍꺼풀 수술은 1000위안∼2000위안이다.‘코 높이기’는 1500위안이고 유방 확대수술의 경우 4000∼7000위안 선이다.이외에 보조개 파기(15만원)와 턱올리기(50만원) 등이다.숙련된 전문의사가 시술할 경우 500위안(7만 5000원) 정도 추가된다. ●무허가 성형수술 성행 성형수술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수술비는 만만치 않다.이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이 무허가 성형시술소다. 현재 중국은 성형수술 관련 법률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병원측과 간단한 협의를 거치면 가능하고 미성년자에 대한 성형수술 제한 조건도 없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웬만한 대도시 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메이룽위안(美容院)들은 버젓이 ‘성형수술’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다. 원래 메이룽위안은 피부관리로 허가를 받았지만 성형병원보다 50∼60%나 싼 수술 비용 때문에 고객들이 몰린다.과거엔 간단한 쌍꺼풀 수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 들어 코 높이기나 유방 확대 수술로 영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문제는 엉터리 수술이 적지 않아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베이징 청년보는 지난 10년 동안 20만명 이상이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대부분 이러한 무허가 미용원에서 시술한 사례였다.한국처럼 수술 후유증 때문에 자살하는 사례가 보도될 정도로 심각하다.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사회 하지만 성형수술자들만 탓할 것이 못된다.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들의 용모에 대해 갈수록 높아지는 기준도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신문 지상이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회사의 구인광고에는 ‘신장 몇㎝ 이상,미모 여성 우대’등의 문구가 노골적으로 기재돼 있다. 매년 대학고시 후 면접에서 외모 때문에 입학이 거절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미모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대학생들의 대화에서 중국 사회의 단면을 엿볼수 있다. 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 교수(사회학)는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에서 포장(외형)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어린 학생들에게 감염되고 있다.”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학교 성적이나 개인 능력 이외에 외모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천환란 박사도 “최근 들어 구직을 위하여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30∼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구직 시즌인 6∼8월 3개월간 성형수술이 가장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범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과거 쌍꺼풀 수술에서 지금은 얼굴 전체를 뜯어 완전히 새롭게 고치는 것이 유행이다.사회 초년생들의 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1만위안 안팎의 수술비도 아깝지 않게 사용하는 추세다. 최근 쏟아지는 여성·패션 잡지에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성형을 주요 화제기사로 싣고 있다.국제적으로 알려진 연예계 스타들의 성형 얼굴과 코,눈,가슴,히프 등의 사진을 클로즈업시킨 뒤 수술비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형수술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치열하다.혐오감을 주는 외모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던 한 20대 여성이 성형수술 뒤 취직에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톈진(天津)에 사는 장징(張靜·25)이란 여성이 장본인이다.현지 언론이 즉각 ‘톈진의 추녀,드디어 직장 입성’으로 기사화하자 인터넷에선 “성형수술로 새 인생을…” 같은 성형수술 찬미론자들과 “수술보다는 내면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사회적 편견에 용감히 맞서지 못했다.”는 반대론도 적지 않았다. oilman@ ■“김희선처럼 해주세요” 한류스타 따라하기 유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의 진시산(金喜善)처럼 고쳐주세요.” 성형수술에 있어서도 한류(韓流) 바람은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성형외과에 가서 한국의 연예스타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이 유행이다. 베이징의 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에서 만난 장홍(張紅·20)은 “한국의 진시산 등 여배우의 99%가 성형수술을 했다고 들었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처럼 얼굴을 고치는 것은 우리 또래에서 자랑거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성형외과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을 든 여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상하이 런아이(仁愛)병원의 경우 수술 예약자들이 제시한 닮고 싶은 한국의 여배우로 김희선이 가장 많았으며 송혜교,심은하,채림 등의 순이었다. 김희선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인이 꼽는 인기 순위 1위이고 송혜교의 경우 최근 중국 TV에 ‘가을동화’가 방영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런아이 병원의 주임 의사는 “최근 들어 한국 관광붐에 편승,현지 일부 여행사에서는 ‘한국 성형관광’이란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보통 한국 상품 쇼핑 코스나 제주도나부산,서울 관광정보 이외에 유명 한국 성형외과의 주소와 전화,가격표까지 상세히 소개할 정도다. 베이징 소재 중국여행사측은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은 중국에서 최고의 기술로 꼽힌다.”며 “고소득 계층 중국 여성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성형관광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성형 수술 희망자들은 인기 TV 드라마 환주거거(還珠恪恪)의 주인공 자오웨이(趙薇)의 눈과 타이완의 유명 여배우 수치(舒琪)의 입술,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코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41회 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 발표/경기부문 나경민·김동문조

    배드민턴 세계 최강 혼합복식조 김동문(사진 오른쪽·28·삼성전기)과 나경민(27·대교눈높이)이 제41회 대한민국체육상 경기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21일 김동문과 나경민,유진(연구부문) 중앙대교수,민준기(지도부문) 국군체육부대 럭비 감독,윤영석(공로부문) 대한요트협회장,권영관(진흥부문) 충북생활체육협의회장 등 대한민국체육상 부문별 수상자 5명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체육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장과 상금 600만원이 수여된다. 경기부문 공동수상자 김동문과 나경민은 1992년부터 배드민턴 국가대표로 활약해왔으며,혼합복식조를 이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진 교수는 150여편의 체육관련 논문 및 저서를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한국체육학의 질적,양적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민준기 감독은 전용 연습장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으로 98년과2002년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일궜다. 윤영석 회장은 지난 95년부터 요트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안정적인 재정지원과 체계적인 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실천해왔다.윤 회장은 현재 국내 경기단체장 가운데 최장수 회장이다. 권영관 충북생활체육협의회장도 주부들을 위한 생활체조 교실을 운영하는 등 생활체육 활성화에 앞장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최돈웅의원 100억수수 시인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SK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선자금으로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1일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SK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 대한 3차 소환조사에서 최 의원이 자금 수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사용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최 의원의 진술이 (SK그룹측)뇌물공여자의 진술과 일치한다.”면서 “그러나 사용처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4면 최 의원은 그동안 두 차례의 소환조사에서 “비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해 왔다.그러나 이날 조사에서는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용처에 대해서는 “돈 쓴 곳은 밝히기 곤란하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며 일부 횡령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쯤 최 의원이 SK측에 대선자금 지원을 요청한 뒤 비닐로 된 가방에 담긴 현금 100억원을 서울 이촌동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직접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에 따라 검찰은 1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최 의원의 직접 진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여러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최 의원을 압박하는 한편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추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SK해운 사장 이모씨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 사장을 상대로 SK해운이 분식회계를 통해 2000억원대 부외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 의원과,SK측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내 마무리짓고 다음주부터는 SK비자금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 2∼3명을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검찰은 최 전 비서관의 구속기한이 1차 만료되는 오는 24일쯤 최 전 비서관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안풍사건’과 관련,검찰은 지난 95년 6·27지방선거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안기부예산 257억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덕룡의원을 24일이나 29일쯤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구청에 ‘할아버지 택배팀’ 뜰까/송파구살림 아이디어 공모 시상

    “동네 어르신들로 ‘택배팀’을 구성,노령화 사회에 대비하는 게 어떨까요?” “우리 동네로 전입온 이웃에게 쓰레기 배출일자·방법,거주자우선주차제 등 생활규칙을 자동으로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난 8월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구민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구청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생활속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한달동안 무려 79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공원마다 흙길 만들기’ ‘거동불편노인의 정신·영혼문제를 상담해주는 영성케어 상담사 운영’ ‘하천지류 및 서식생물 모형 전시’ 등 당장 사업에 들어가도 될 만한 아이디어도 적지 않았다. 음식물수거통 안팎 뚜껑 색깔을 다르게 하고 별도의 잠금장치를 설치하자는 ‘음식물쓰레기수거통 개선’에는 주부들의 ‘애환’이 담겨있다.건축허가시 국기게양대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애국자’도 있었다.과거·현재·미래가 있는 ‘잠실재건축백서’ 작성,학교를 떠난 10대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운영,‘구민천문대 건립’ 등 굵직한 사업계획도 제시됐다. 구는 21일 가락동에 거주하는 최정윤(여)씨가 제출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구자체 실버택배제’에 최우수상을 줬다.‘전입시 동네규칙 알려주기’ 등 5건에는 우수상을 시상했다.최우수상에는 표창장과 80만원의 상금이,우수상에는 표창장과 50만원,장려상에는 표창장과 10만원,그리고 노력상에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지급됐다. 구는 접수된 아이디어를 소관 부서별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편성에 최우선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NGO 플러스/ 1000명에 1.5명꼴 자원봉사

    우리나라 국민은 1000명에 1.5명꼴로 사회복지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20일 사회복지 봉사활동 인증센터로 지정된 전국 957개의 자원봉사자 사업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지난해 사회복지시설 자원봉사자는 모두 7만 1521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의 0.15%에 불과했다.인증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12만 5231명인 데 반해 실제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7만 1521명으로 등록 자원봉사자의 57%만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또 월 1회 이상 정기적,지속적으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는 1439명으로 실제 자원봉사자 7만 1512명의 2%에 지나지 않았다.자원봉사자의 1인당 연간 평균봉사시간은 23시간,평균봉사횟수는 6.62회였다.자원봉사자 가운데 여성은 69.48%,남성은 30.52%로 여성이 남성의 2배 이상이었다. 직업별로 학생이 51.13%,주부가 24.20%로 사회복지시설에서 펼쳐지는 자원봉사 활동 또한 전 계층에 걸쳐 활발히 이뤄지지 않았다.
  • 빗나간 주부 98억/여고동문대상 수백억 돈놀이 98억 챙겨 자녀유학 호화생활

    가전회사 주부판매왕이 사업수완을 자랑하며 여고 동문들을 상대로 수백억원대의 돈을 빌려 이자놀이를 하다 덜미가 잡혔다. 수원지검 형사3부 최창석 검사는 20일 양모(49·여)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김모씨 등 여고 동문과 가족 등 13명에게서 98억 30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다. 지난 96∼97년 모 가전회사 주부판매왕이었던 양씨는 “주부사원 팀장이므로 전자제품을 덤핑으로 싸게 구입해서 대리점에 판매,큰 이득을 남길 수 있으니 돈을 빌려주면 이자를 높게 지급하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양씨는 피해자 13명을 포함,20여명에게서 모두 300억∼400억원을 빌린 뒤 매월 원금의 4%를 이자로 지급하는 식으로 신뢰를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양씨는 빌린 돈으로 통신회사 대리점 2곳을 차려 운영하다 올들어 자금난에 몰리며 이자 지급을 못해 범행이 들통났다.검찰 관계자는 “양씨가 남의 돈으로 두 자녀를 영국에 유학을 보내고 여고 동문의 골프모임과동문회 모임에서 물주 노릇을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다.”며 “피해자 중에는 혼자 42억원을 투자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운좋은 주부 83억/돌아가신 어머니 꿈속에 보여 로또 무료교환 쿠폰받아 당첨

    30대 주부가 로또 복권을 공짜로 얻었다가 1등 83억여원에 당첨되는 횡재를 만났다.로또 추첨 하루 전,돌아가신 어머니가 황소 두 마리를 끌고 추수를 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지난 11일 추첨된 제45회 로또 1등 당첨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국민은행의 ‘뱅크온(BankON)’ 모바일 뱅킹 휴대전화를 산 뒤 받은 로또 무료교환 쿠폰으로 응모했다가 당첨됐다. 행운의 주인공은 부산·경남지역에 사는 30대 주부로 당첨금이 83억 5641만 7800원(세후 65억 1800만 6330원)에 이른다.은행 일을 보러 국민은행에 갔던 이 여성은 휴대전화 하나면 은행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뱅크온’ 서비스용 휴대전화 광고를 보고 즉석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했다가 로또 무료교환 쿠폰(10게임)을 받았다. A씨는 “평소 휴대전화가 없어 불편함을 느끼다 우연찮은 기회에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는데 이런 행운이 찾아왔다.”며 “당첨금으로 아들이 다니는 학부모 회원들에게 크게 한 턱을 내고 중형차 한 대를 사야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열린세상]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성

    그해 1997년에도 필자는 로마에 있었다.근무하던 대학교에서 안식년을 주어 로마에서 연구생활을 하던 중이었다.그해 8월31일과 9월5일 거의 일주일 상거로 레이디 다이애나와 마더 테레사가 세상을 떠났을 적에,인류는 신의 창조의 최후 걸작인 여인(女人)을 두고 그 가장 ‘아름다운’ 면모에 깊은 경탄을 느꼈다.그것은 숙녀(Lady Diana)와 어머니(Mother Theresa)라는 두 얼굴이었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동자와 눈부신 미소를 간직한 레이디 다이애나,영국 왕비라는 세계 정상의 영예를 포기하면서까지 왕세자 남편의 부정을 묵인하지 않고 이혼할 용기가 있었고,자유스럽게 사랑을 찾아나서는 결단을 보이던 여인이었다. 그 며칠 전까지도 윈저성과 승마 교사의 침실,백만장자 도디의 별장으로 그녀를 추적하면서 줄곧 늘씬한 허벅다리와 요트선상의 누드와 가장 비싸고 우아한 패션을 퍼뜨리던 영국 언론들이,그녀가 심야에 정부와 더불어 파리를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자마자 성녀(聖女)로 시성(諡聖)하고는 버킹엄궁과 세인트폴 교회,영국 왕실을세트로 한 세기적 매스컴 쇼를 연출했다. 이듬해 ‘한겨레 21’ 신년호에는 “97년 가을,20세기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잃었다”는 제하의 인물평을 실었다.그런데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 글에서 기리던 여성은 영국의 전 왕세자비가 아니라 인도 콜카타의 빈민굴에서 세상을 떠난 마더 테레사였다.그해 이탈리아 언론 기관들이 합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해의 가장 위대한 여성으로 다이애나를 꼽은 이탈리아 국민은 25%였고 60%는 마더 테레사를 꼽았던 기억이 난다. 외모로 말하자면 다이애나의 허리에도 찰까 말까 한 작은 키에다 쭈글쭈글 주름투성이의 87세 할머니,그 팔에서 죽어가는 빈민들 때문에 옷자락에서는 늘 송장 냄새가 나던 수녀,그녀에게서 인류는 무엇을 보았기에 ‘20세기의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불렀을까? 인도 정부가 그녀에게 바친 국장(國葬)은 영국 지상최대의 쇼와는 달리 너무도 경건했다. 19일 필자가 한국대사로 파견돼 있는 바티칸의 대성당 광장에서 마더 테레사가 복자(福者)로 선언됐다.그녀에 대해서는 누가죽으면 5년 이내에는 그 인물에 대한 공공연한 평가를 아예 금지하는 가톨릭 교회법도 예외를 허락했고,2001년에는 그녀의 행적과 덕성을 샅샅이 조사한 3만 페이지 분량의 기록이 바티칸으로 제출됐다.추측건대 마더 테레사는 아마도 최단 기간에 성인의 품에 오른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연민은 종교적인 것이었다.피고름을 흘리며 죽어가는 부랑인들을 가슴에 안고 단말마의 식은땀을 훔쳐주면서 “하느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을 찾고 계시고 당신을 보고 싶어 하신다고요.”하고 속삭여 주었고 눈을 감겨주었다. 1979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도 “나는 자선사업에 성공하기를 바라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충실하고 싶다.”고 다짐하던 사람이었다.지난 16일 재위 25주년을 맞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표현을 빌리자면,마더 테레사의 이런 태도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라고 일컫는다. 마더 테레사가 우리나라에 두어 차례 다녀갔을 적에 텔레비전에 확대되던 주름투성이의 미소에 경외감을 품으면서도 막상 우리 동네에 양로원이나 장애인 시설이 오면 어린애들까지 앞장세우며 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부들의 모습이라든가,전세계인의 동정을 끌고 있는 북한의 기아 문제에 무관심 일변도를 넘어서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나 남북화해 노력 자체를 성토하는 수구적인 종교인들의 집회는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다. 우리나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대통령의 재신임 국민투표든 내년의 국회의원 선거든 지역감정이라는 이기심과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까닭없는 증오심 대신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이 투표의 기준이 된다면 우리도 마더 테레사 앞에서 얼마나 떳떳할까? 괴테의 혜안대로라면 “오로지 여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데 말이다. 성 염 주교황청 한국대사 서강대 교수
  • 이홍렬·박주미 주부프로 진행

    개그맨 이홍렬과 탤런트 박주미가 새달 3일부터 KBS2 주부프로그램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월∼금 9시30분)을 진행한다. 이홍렬은 KBS2 ‘스타 퀴즈쇼’이후 6개월만의 복귀이고,박주미도 지난해 SBS ‘여인천하’에서 중도하차한 뒤 CF활동에 전념해왔다.제작진은 “주부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친숙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편의 여자에게 내 자리를…/KBS2 새 수목드라마 ‘로즈마리’ 29일 첫방송

    오는 29일 오후 9시55분 ‘장희빈’ 후속편으로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로즈마리’(극본 송지나,연출 이건준)에 쏠리는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이미 방영중인 타 방송사의 드라마에 맞선 대응작인 데다,요즘 안방극장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기 시작한 ‘가족애’ 테마에 이례적으로 정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마리’는 평범한 가정주부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주변을 정리하는 과정을 훑어가는 내용.드라마 제목은 로즈마리의 꽃말인 ‘좋은 추억’을 암시한다. 30대 주부 정연(유호정)은 게임 벤처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영도(김승우)가 경수(배두나)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날 위암 선고를 받는다.정연은 남편과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 끝에 경수에게 아이들을 소개시키고 집안일을 가르쳐주며 자신의 뒤를 준비한다. 포맷을 얼핏 들여다보면 아무래도 김수현 작가와 곽영범 PD가 콤비를 이룬 SBS 주말드라마 ‘완전한 사랑’과 닮아 있다.SBS의 ‘완전한 사랑’이 ‘남편의 여자’를 등장시켜 가족의 의미를 우회적으로 부각시킨다면 ‘로즈마리’는 ‘시한부 인생을 맞이한 아내’를 중심인물로 내세운 정공법을 택하고 있다.방송가의 히트작 제조기로 통하는 김수현(‘완전한 사랑’)과 송지나(‘로즈마리’)의 한판 대결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두 드라마의 비슷한 설정은 우연이며 ‘완전한 사랑’과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전혀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작가 송지나도 “‘로즈마리’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것인가를 통해 거꾸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가족 드라마”라며 차별성을 강조한다. 정연 역의 유호정은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 언니 연기를 보고 있으면,새 드라마에서 나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질 것 같아 이젠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귀띔한다.한편 영화 ‘라이터를 켜라’‘불어라 봄바람’을 통해 코믹연기로 자리를 굳힌 김승우는 ‘호텔리어’이후 2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인 ‘로즈마리’의 역할에 대해 “원래 내 성격과 아주 비슷한 배역을 맡아 쉽게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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