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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특집 /소년소녀가장·만학도·어학 우수자… 다양한 특별전형 노려볼만

    수능 점수에 자신이 없다면 자기만의 능력이나 경력을 활용해 특별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대학들은 독자적 기준전형을 통해 다양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군산대는 선행·효행상 수상자 21명을 뽑는다.소년·소녀가장,봉사상 수상자,고교 3년 개근자 등에게도 문호를 열었다.서강대와 서울시립대 등 15개교는 소년·소녀가장을 사회적 배려대상자로 선발하기로 했다.서울기독대는 환경미화원으로 10년 이상 재직 중인 자를,광신대와 서남대·경주대 등 26개교는 전업주부와 만학도를 선발한다.경북대는 수능 해당영역 원점수가 1등급인 학생 101명을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로 선발,수능 점수가 좋지 않더라도 특정 과목의 수능성적만 좋으면 진학 기회를 준다. 부경대와 한밭대,서울기독대는 학생부의 특정 교과목의 성적 우수자를 내신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한다.계명대와 대구대,남부대 등 11개교는 각종 경시대회 입상자를 뽑는다.협성대는 부모가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전통공예·가구와 관련이 있는 자녀를 가업 승계자 자녀로 특별전형에 포함시켰다.충주대는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벤처기업 창업자를 9명 선발하며,경주대는 초·중·고교 12년 개근자를,단국대는 장기복무 군인과 경찰관·소방관·유공자 자손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인천가톨릭대는 교육부에서 인정받은 대안학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로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포천중문의과대는 포천군 거주자와 구미시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는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외국어만 잘 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대구외국어대는 토익 700점,토플 500점 이상을 받은 외국어 능력 우수자를 10명 선발한다.충주대는 텝스 415,토익 530,토플 480점,중국어는 HKS 4급 이상,CPT 450점 이상인 자를 선발한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도 동일계 정원의 3% 이내에서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지난 83년 폐지됐던 실업계고 졸업자의 동일계열 진학 혜택 제도가 21년만에 부활했다.실업계고 졸업 예정자나 졸업자라면 대학에서 실업계고에 설치된 학과와 동일계열이라고 인정하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종합고 보통과 출신은 지원할 수 없다. 가야대와서남대·호서대 등 11개교는 정원 내에서 430명을,강릉대와 광주대·원광대 등 103개교는 정원 외로 5003명을 선발한다.대구한의대와 대불대 등 6개교는 실업계 고교 출신자 중 자격증 소지자를 199명 뽑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메트로 플러스 / 내일 ‘김장김치담가주기’ 행사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13일 중계근린공원에서 지역내 주부들로 구성된 ‘노원구며느리봉사대’ 130여명이 김치 2500포기를 담가 홀로노인 175가구,소년소녀가장 21가구 등 어려운 이웃 200가구에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행사를 갖는다.
  • 학교공터에 대형문화센터

    자치구와 교육청이 도심 학교의 유휴부지에 시민들을 위한 공공문화센터를 세우는 데 뜻을 모았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양재2동 언남중·고교 사이의 땅 6760㎡(2048평)에 연면적 4450여평 규모의 언남문화회관을 짓기로 교육청과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12일 착공,2006년 3월 매듭짓는다. 총 공사비 152억원이 들어간다.서울시교육청이 땅을 내놓는 대신 26억원만 부담하고,학교측 등의 협조로 어렵게 공공부지를 마련한 서초구는 건설비의 83%에 이르는 125억원을 맡았다.이 건물은 언남고 3511㎡와 언남중 2033㎡,두 학교 사이의 도로 1215㎡에 지어진다. 센터가 두 학교 건물과 맞닿아 재학생들은 필요할 때면 학교를 오르내릴 필요 없이 곧장 들어갈 수 있도록 한 점도 이채롭다.특히 학교끼리 잇는 육교식 건물로 지어져 또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센터가 완공돼도 시민들은 건물 아래로 지나는 산책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인 센터 1층에는 맞벌이 주부들을 위한 유아원,2층엔 식당 및 컨벤션홀,3∼4층엔 각 600석 규모의 도서관이 들어선다.또 5∼7층에는 첨단 멀티미디어실·어학실·음악실 등 문화공간이 마련된다.이 시설은 언남중·고교를 포함한 학생과 주민들이 다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음악실·컴퓨터실 등은 학교시설로 정해 교육청에서,도서실·식당 등은 주민편의시설로 규정해 서초구가 관리하는 식으로 이원화했다. 고태규 서초구 도시정비과장은 “많은 공공시설 조성계획이 부지 마련과 재정 문제로 난관에 부딪혀 무산되는 현실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비자금 전면수사 안팎/ 檢, 머뭇대는 재계 ‘으르기’

    ‘대선자금 기업 수사 준비 끝,다음주부터 본격 수사 돌입’ 검찰이 7일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한 기업들에 대해 다음주부터 수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다음주부터 기업인들을 부르기 위한 기초 조사를 모두 마친 것이다. 검찰은 이상수 의원을 조사하고 민주당 대선자금 관리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기업 수사에 필요한 단서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수사팀을 3개로 나눠 각 팀이 조사할 기업을 이미 분배했다.각 팀은 조사대상 기업을 놓고 수사 범위와 방법,관계자 소환 일정과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기업들이 협조할 경우 선처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그러나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전에는 협조하면 선처하겠다는 ‘당근’쪽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에는 협조하지 않는 기업에는 ‘채찍’을 휘두르겠다는 쪽에 가깝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위법한 사항에 대해 기업이나 정당관계자들이 쉽게 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또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고 관련 자료를 은폐·폐기한 의혹이있을 경우 기업 수사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비자금도 수사대상이라고 못박았다.또 “수사에 착수한 뒤에서야 ‘고백’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까지는 기업측에서 ‘액션’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또 전경련의 ‘고해성사 뒤 사면’ 방안에 대해서는 그런 언급이 있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불법정치자금을 시인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검찰이 최근의 유화 제스처를 벗어던진 것은 이제는 발길을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정치권과 재계의 협조를 기대할 수 없다면 검찰로서는 수사결과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검찰은 편파수사라고 주장하고 특검제 도입을 추진하는 정치권에 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지난 5,6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대철 의원 관련 사실을 이례적으로 일찍 공개한 것도 특검 추진에 대한 해명이자 반발이었다.한나라당만 조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신호였다.재계 역시 일부 협조하려는 기색을 보이고 있으나 검찰 기준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부동산 ‘10·29’ 후속작업 가속 페달

    정부가 ‘10·29 주택시장안정 종합대책’의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시점에 더 ‘가속 페달’을 밟아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다. 7일 재정경제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이르면 8일쯤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법이 고쳐져야 정부가 밝힌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와 투기지역내 2주택자에 대한 탄력세율(+15%포인트) 발동이 가능해 진다. 정부는 법 개정안의 신속한 시행을 위해 국회의원이 정부의 개정안을 토대로 발의해 심의하는 의원입법을 택하기로 했다.정부가 발의하는 행정입법을 택할 경우 입법예고와 차관회의,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친 다음 국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일이 많이 걸리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소득세법 개정안 의원입법을 책임지고 있는 강봉균(康奉均)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역구 행사로 몹시 바쁘기는 하지만 재경부와 의논해 법안 제출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재경부 김영룡(金榮龍) 세제실장은 “법안 제출이 이뤄지면 변칙증여 등을 이용한 양도세 회피 방지책과 3주택자 기준 등 후속 조치를 10일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설교통부는 6일 주택거래신고제 실시를 위한 주택법 개정안을 역시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부처간 이해 엇갈려 처리 안개속 재경부가 조만간 내놓을 후속 조치에는 3주택자 기준,4채 이하 소규모 임대사업자 처리,양도세 중과 회피 방지책,취득·등록세 문제 등이 망라될 것으로 보인다.‘10·29 대책’ 발표 이후 관련 부처와 언론사에 문의가 집중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들이다. 예컨대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수를 셀 때 전국을 기준으로 하는지,아니면 투기지역 또는 수도권으로 국한할 지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린다.정부는 이미 내부 기준을 거의 확정한 상태다.졸지에 다(多)주택자로 몰려 중과세 대상으로 분류된 4채 이하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에 대한 처리 방향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부처간 이해 관계가 엇갈려 조율이 쉽지 않은 사안들도 적지 않다.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겠다는 게 재경부 방침이지만 행정자치부는 특히 주부들의 관심이 많아 ‘장바구니 거래세’로 일컬을 수 있는 취득·등록세율(5.8%)을 내년에는 인하하지 않겠다고 고집한다.행자부는 2005년쯤 인하 폭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나 폭은 1%포인트 정도의 ‘쥐꼬리’ 수준이다.재경부는 절반가량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2주택 이상자의 ‘살지 않는 집’에 대한 보유세(재산세+토지세) 강화도 세율은 고사하고 중과 방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시장역공 기회줘선 안돼”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정부정책의 시행이 지연되면 시장참가자들의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면서 “최근 시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만큼 정부가 후속대책을 서둘러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하승수 변호사도 “정부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의심하는 세력이 시장에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힘들더라도 경제장관들이 실무자들을 좀 더 독려해 (정책의)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보유세의 경우,정부안(案)대로라면 서울 강북이나 지방의 중대형 아파트는 오히려 세금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홍보해 국민들 사이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김영룡 세제실장은 “관련부처 실무자들이 며칠째 밤을 새워가며 초인적인 속도로 후속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기업비자금 盧캠프 유입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7일 민주당의 대선관련 계좌추적 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해 뭉칫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다음주부터 관련기업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또 기업비자금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료를 수집하는 동시에 기업들이 자료제출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비자금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아울러 수사진척이 늦어지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계좌추적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민주당 계좌에서 일부 기업의 (비자금)관련 단서가 나오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차명계좌도 하나가 아닌 복수로 보고 있다.”고 말해 계좌추적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안 중수부장은 “이번 수사의 목적은 각 정당이 수수한 불법 대선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확인하는 것이지 기업 자체의 범죄가 대상은 아니다.”면서 “기업측이 범죄혐의를 쉽게 자백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협조하는 기업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처벌을 최대한 감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주부터 기업체 관계자들을 본격소환,협조 여부를 판단한 뒤 개별 기업들에 대한 수사방향과 범위를 결정할 방침이다.검찰은 수사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업의 경우 불법정치자금의 진상규명을 위해 그동안 광범위하게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계좌에 대한 전면적인 추적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수사의 형평성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의 계좌추적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안 중수부장은 “민주당 대선캠프의 대선자금은 이미 전반적인 검증작업이 착수됐다.”면서 “한나라당이 관계자 출석 불응 등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음주쯤 말해줄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중수부장은 또 정치권의 특검 처리문제와 관련,“국회와 정당의 권위를 존중하지만 수사에 대한 편파시비에 대해서는 납득을 잘 못하겠다.”면서 “노 대통령의 측근 비리와 관련된 특검이 정식 출범하면 해당 자료를 넘겨줘야 하겠지만 그때까지 최대한 진상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SK비자금 사건과 관련,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부터 2억 3000만원을 건네받은 선봉술씨를 다음주 초 재소환,용처에 대해 집중추궁할 예정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오늘 立冬… 쌀쌀한 주말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인 8일 서울 등 전국 최고기온이 10도를 맴도는 쌀쌀한 날씨가 예상된다.이번 추위는 9일과 다음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에는 전국에 걸쳐 흐리고 한두차례 비가 오겠다.”면서 “비가 내린 뒤 전국적으로 최고 기온이 7일보다 4∼5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8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춘천 12도,대전 13도,광주 15도의 분포가 예상된다. 휴일인 9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아침 최저기온은 4∼9도,낮 최고기온은 10∼15도로 쌀쌀한 날씨가 되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따뜻한 가을 날씨가 계속됐지만 다음 주부터는 중부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초겨울 날씨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환절기 감기와 농작물 냉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주가 800돌파에 고심하는 초보투자자 “인덱스형 펀드로 시작하세요”

    주부 김모(33)씨는 요즘 16개월만에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은행금리에만 의존할 수 없어 주식에 관심을 가져보려 하지만 타이밍이 늦은 것은 아닌지,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대한투자증권 양규형 종합자산팀장은 7일 “초보 투자자일수록 직접 종목을 선택하기보다 주식형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눈을 돌려야 한다.”면서 “인덱스형 펀드나 배당형·안정형 펀드 등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첫 펀드투자라면 인덱스형 초보 펀드투자자라면 코스피200·코스닥50 등 특정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무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지수를 이루고 있는 업종 대표주 성격의 다양한 주식에 골고루 투자함으로써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환형·배당형 펀드도 인기 전환형 펀드는 목표수익률(보통 7∼15%)을 정해놓고 목표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주식투자 수익은 물론 채권 이자수익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다 조정장에 들어가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상승장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고 수익을 고정시키고자 한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고,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이 낮은 안정형에 가입하면 좋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주에 집중 투자,배당수익은 물론 주가상승시 시세차익도 챙길 수 있는 배당주 펀드도 초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주식투자 비중을 60% 이하로 유지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고 재무가 건전한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안정성을 높였다. ●원금보전이 최우선이라면 장기투자를 원한다면 원금 보전은 물론 주식과 채권,유동자산 등에 골고루 투자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정형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물론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공동펀드도 주목 증권업협회와 투자신탁협회,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개발,오는 17일부터 증권사 및 은행 창구를 통해 일제히판매하는 장기 주식투자상품 ‘코리아ELF(KELF·주가연계형 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초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씨줄날줄] 수능 자살

    매년 11월과 2월 사이 200명 남짓한 어린 목숨들이 대학수학능력 시험 성적을 이유로 목숨을 끊는다고 한다.하루 평균 1.5명꼴이다.여기에 ‘딸 낙방에 비관한 주부 자살’ 등 부모와 직계존비속의 죽음까지 합치면 하루 2명꼴에 육박한다는 말도 있다.일생을 살면서 수십번,수백번의 시험을 보지만 유독 수능 성적이 일생을 좌우하는 ‘인간 가격표’로 통용되는 까닭이다. 어떤 이들은 학벌사회가 낳은 폐단이라고 진단하고,어떤 이들은 어린 세대의 유약한 심성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또 어떤 이들은 세계적으로 수능시험과 같은 일종의 통과의례가 없는 나라는 없다며 ‘수능 자살’을 감상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어떤 분석도 어린 죽음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 같지 않다. 요즘 아이들을 기준으로 하면 수능 출발점은 4,5살부터다.유치원,심지어 유아원부터 수능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이미 정해진 ‘만점’에서 얼마나 ‘감점’되느냐에 따라 선택 대학과 인생의 좌표가 정해진다.만점에서 멀어질수록 인생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게 수능 법칙이다. 따라서 수능문제를 받아본 순간 앞이 캄캄해지거나 가채점 점수가 기대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극단의 선택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부모와 선생님에 대한 미안함,자신의 무능에 대한 자책감,주변에 대한 부끄러움 등이 물밀듯 몰려왔다는 게 수능 자살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어느해 수능 자살자는 ‘물고기처럼 자유롭고 싶었다.’는 억눌렸던 소망을 백지에 남긴 채 비참했던 짧은 생을 마감하지 않았던가. 올해도 수능 도중,또 수능 다음날 여고생 2명이 고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안타까운 일이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서는 ‘평소 교과과정을 충분히 이해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라는 판에 박힌 출제 의도가 되풀이되고 있다.시험을 잘못 친 것은 ‘네탓’이라는 말로도 들린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월남전 때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현행 시험방식은 바뀌어야 한다.수능 성적에 따라 일렬로 줄 서지 않더라도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이정표를 제시해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 [데스크 시각] 집값 확실하게 잡으려면

    온 나라가 집값 때문에 떠들썩하다.하루가 다르게 치솟기만 한 강남의 부동산 값을 잡느냐,못 잡느냐가 북한 핵문제에 못지않은 참여정부의 국정 과제로 떠오른 느낌이다. 북한 핵문제는 대외 요인,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외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다.아직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중재를 지렛대 삼은 6자회담을 통해 실마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강남의 집값 폭등은 어떤가.각자의 이해관계나 성향에 따라 해법이 판이하다.해법을 둘러싸고 ‘사회주의’ 운운하는 색깔론까지 들먹여지고 있다.민심의 한 바로미터인 네티즌들은 정부의 ‘9·27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부터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증권가에는 강남에 거주하는 고위관리들의 리스트가 나돌기도 했다.“강남에 집 두채 이상 갖고 있는 관리들이 집 팔 시간을 벌기 위해 솜방망이 대책을 세운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간 혼란스럽지 않다.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묵은 부동산전문 월간지의 시세표를 다시 펴봤다.지금의 강남 집값은 불과 2∼3년전과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치솟았다.올라도 너무 올랐다.투기의 ‘온상’역할을 한 재건축아파트는 5배가량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주부들이 강남의 아파트를 ‘잘 디자인된 금융상품’쯤으로 여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깡통계좌를 피할 수 없는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면서,언제든지 팔 수 있어 환금성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강남의 아파트가 삼성전자 주식을 무색케 하는 ‘우량주’가 돼버렸으니 투기심리가 불길처럼 번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부동산 문제의 뿌리를 캐 보면 역대정권의 냉·온탕식 대책이 남긴 유산임을 쉽게 알 수 있다.김영삼 정부는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는 ‘IMF 위기’ 탈출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썼다.부동산 투기를 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다 느닷없이 부채질을 한 격이다. 이를 넘겨받은 참여정부의 김진표 경제팀도 서툴렀다.최근까지 무려 27차례나 대책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시장에서 판정패당한 셈이다.‘투기꾼 훈련대책’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투기판을 앞장서 이끈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거품이 급격히 걷히고 있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산이 높았던 만큼 부동산 가격하락의 골도 깊을 경우 빚을 내 집 산 사람들의 가계파산이 걱정될 정도다. 문제는 그나마 방향을 잘 잡은 ‘9·27대책’을 흔들림없이 실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특히 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서둘러 갖추는 것이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요체라고 본다.먼저 주택거래신고제를 통해 실거래가도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누가 부동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동산 대책을 놓고 벌이는 실속없는 약발논쟁이나,소나기식 대책보다는 투기꾼을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는 제도부터 정착시켜야 한다.부동산 종합전산망 구축과 주택거래신고제의 실질적인 시행이 마지막 해법이 됐으면 한다. 조 명 환 산업부장
  • [시네 드라이브] ‘선택’ 살리기 나선 네티즌들

    요즘 사이버 공간에서 관객들의 영화살리기 운동이 뜨겁게 전개돼 눈길을 끈다.영화 ‘선택’을 살려내자는 네티즌들의 열기가 포털 사이트 다음과 영화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선택’은 사상전향을 거부한채 45년간의 감옥생활 끝에 지난 95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북송된 김선명옹의 삶을 다룬 영화. 최근 네티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24일 전국 20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선택’이 흥행 저조를 이유로 대부분 일찍 간판을 내린 때문.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와 강남의 씨어터 2.0,목포의 중앙시네마를 제외한 모든 극장들이 1주일만에 서둘러 종영했다.이에 ‘선택’을 선택할 권리를 빼앗긴 관객들이 홈페이지에 재상영을 요구하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 가운데 ‘선택’의 볼 권리를 찾자고 강하게 주장한 네티즌 ‘왼발’이 다음카페에 사이트 ‘선택’(cafe.daum.net/45years)을 만들었다.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이런 영화들이 자꾸 죽는다면 누가 다시 만들겠습니까”(‘감자고기’) “힘든 여건에서 고집스레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모든 스태프들에게 찬사를 표합니다”(‘또니’).재상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정당성과 취지를 담은 전단을 만들어 거리에서 홍보하자는 제안부터 예술영화 전용관을 적극 이용하자는 등의 아이디어가 속출한다.이같은 목소리에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도,제주 프리머스 상영관은 다음주부터 재상영을 결정했다. 이처럼 영화를 지원하는 관객모임과 운동이 본격화한 것은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때부터.이후 ‘파사모’(‘파이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이어졌던 관객들의 영화살리기는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라이방’‘나비’‘고양이를 부탁해’ 등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는 달리 흥행에 실패한 작품을 재상영하는 ‘와라나고 특별전’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선택 살리기’는 일단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지만,인권·사상의 자유를 담은 영화의 주제의식에 공감한 사회단체들이 가세한 점이 종전의 영화살리기와는 조금 다르다.최근 이같은 목소리 높이기는 그 이유가 영화의 예술성에 있든,우리사회와 맞물린 문제의식에 있든 예전과는 퍽 다른 현상임엔 틀림없다.그 힘이 아직 미약하더라도 자기 권리를 찾자는 관객 목소리의 확산은 우리 영화의 다변화와 볼 권리 정착에 튼실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수 기자
  • 金복지 시민단체 정면충돌

    ‘시민단체 vs 장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다음주부터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 퇴진을 위해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참여연대·민주노총·건강세상네트워크·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들은 지난 5일모임을 갖고 오는 12일이나 13일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 장관 퇴진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밝히기로 의견을 모았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경실련과 한국노총 등도 모임에는 빠졌지만 같은 입장이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개혁장관으로,의료·복지분야에 대한 개혁을 기대했지만,정책 혼선만 야기한 게 이유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전면실시를 불과 보름여 앞두고 선택적용으로 방향을 바꾼 포괄수가제(DRG)를 대표적인 예로 든다.이익단체(의사협회)의 압력에 굴복한 탓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임기말까지 공공의료분야를 30%로 확충하겠다고 했지만,예산확보도 제대로 못해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든다고 지적한다. 또 담뱃값 인상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빈곤층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말을 바꾸는 등 정책혼선을 빚고,보육업무의 여성부 이관 같은 중요사안을 돌출적으로 선언하는 것도 장관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낸 것이라고 날을 세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워낙 불만이 크다.이처럼 시민단체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지난달 말 모일간지와 했던 장관의 인터뷰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김 장관은 인터뷰에서 ‘지난 8월 인사때 모 시민단체에서 어떤 사람을 특정자리에 앉히라고 했지만 수용하지 않았다.’‘포괄수가제는 현실적으로 전면 실시할 수 없는 것인데 시민단체가 수가제도에 대해 너무 모르고 얘기한다.공부 좀 해야 한다.’는 등의 속내를 그대로 털어놨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전혀 사실무근인데도 시민단체를 ‘인사청탁’이나 하는 집단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편집자에게/ “주거시설도 일정거리 제한규정 마련을”

    -‘아파트 모텔촌 기이한 동거’기사(대한매일 11월5일자 9면)를 읽고 모텔과 유흥주점 옆에 집이 있고 그 사이로 버젓이 학생들이 지나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허가를 얻어 지었으니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슨 방법이 있어야만 한다. 분당 백궁정자지구 내 주상복합아파트는 첫삽을 뜰 때부터 각종 특혜의혹에 휘말려 원치 않는 명성을 얻었다.그러나 이제는 심장부에 자리잡은 모텔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 같다.입주 후 주민들의 원성이 불보듯 뻔하다. 호텔이 먼저 들어섰다고는 하지만 경계까지 아파트 허가를 내 준 것이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아파트가 먼저 지어졌으면 숙박업소 허가가 불가능하다면서,먼저 모텔이 들어섰으니 할 수 없다는 행정기관의 논리는 당초 숙박업소의 거리제한을 둔 취지를 망각한 행동이다.분명 청소년들에게 유해환경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목적이 포함돼 있었을 것이다.호텔이 먼저 들어섰으면 유해환경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공무원들까지 이 지역을 모순덩이로 본다고 한다.또 이들 모텔에 대한 시민단체의 활동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이 기회에 앞으로는 모텔이 먼저 들어설 경우에는 반대로 주거시설을 현 거리제한 규정만큼 띄우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윤혜숙 주부·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 盧캠프 계좌 10개 압수수색/檢, 昌캠프도 곧 조사… 前재정국간부 체포영장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민주당 노무현 대선캠프의 공식 및 차명계좌 1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작업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검찰은 또 한나라당 대선자금 계좌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과정을 거쳐 대상을 확정지은 뒤 조만간 추적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소환에 불응해온 한나라당 전 재정국 간부 공호식씨와 봉종근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추적대상인 민주당 대선자금 계좌는 현 단계에서 10여개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계좌추적은 수사에 필요한 만큼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각 당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지난 대선때 지원받은 대선자금 규모와 용처를 파악하고,이중 불법적으로 제공된 돈이 있는 지 여부와 선거용 외의 용도로 사용된 돈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24일 4차 소환조사 이후 수사팀과의 연락이 끊긴 최돈웅 의원에 대해서도 강제조사 방안 등 법적 조치를 강구중이다. 반면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본부 재정국장과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 간부를 맡았던 박종식씨 등은 조만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선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선캠프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일부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해 전원 출국금지 조치하고,다음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주중 재소환하고 김영일 의원은 다음주 초 소환통보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삼겹살 굽지말고 색다르게/주인숙씨 추천 ‘윈바이로’

    지속되는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많이 찾고 있다.소고기 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돼지고기 하면 대개 ‘삼겹살’을 떠올린다.오가는 소주잔,왁자한 분위기 속에서 삼겹살을 굽는 모습은 퇴근길에 한잔하는 직장인들의 풍속도이기도 할 만큼 돼지고기는 우리와 친숙한 음식이다. 돼지고기 별미를 보여주겠다는 요리연구가 주인숙(33)씨가 서울 서대문구 여성복지센터 조리교실에서 삼겹살 덩어리를 싱크대의 도마위에 올려 놓았다.그러자 요리 수강생 신임순(29·여)씨가 “삼겹살을 굽지 말고 색다르게 요리할 수 없을까요?”라며 말을 꺼냈다. 주씨는 “기름기 많은 고기는 굽는 것보다 삶거나 찌는 것이 요즘의 조리 코드”라며 중국식 ‘윈바이로(雲白肉)’를 권했다.우리의 수육과 비슷한 윈바이로는 중국 쓰촨(四川)성의 대표적인 음식이란다.“오이에 싸 달착지근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일품이네요.조리법도 간편하고.”(신임순).중국식으로 매운 맛의 고추기름에 찍어 먹어도 좋다. 이번 주말엔 윈바이로를 맛있게 만들어 먹고,‘돼지꿈’으로 행운을 잡아보자. ●재료 돼지고기(삼겹살) 350g,오이 1개,대파 ½개,생강 1톨,파 1대,소스 간장 6큰술,설탕 3½큰술,청주 1큰술,계피·정향 약간씩을 넣어 약한 불로 20분 정도 끓인 다음 간장 1½큰술,식초 1큰술,마늘 2쪽(다진것),고추기름 1큰술을 넣어 소스를 완성한다. ●조리법 (1) 물 1ℓ를 팔팔 끊인 다음 파의 푸른 부분과 생강을 깨끗이 씻어 돼지고기와 함께 넣고 거품을 걷어내면서 푹 익힌다.젓가락으로 돼지고기를 찔러서 맑은 물이 나오면 속까지 익은 것이다.익은 돼지고기를 찬 물에 넣고 식힌 다음 한 입 크기로 얇게 저민다.(2) 오이는 다듬어 투명할 정도로 얇게 썰어 찬 물에 담근다.슬라이스를 이용하면 얇게 썰 수 있다.오이를 썰어 찬 물에 담가두면 시원하면서 아싹아싹해진다.(3) 접시에 (1)의 돼지고기를 예쁘게 올린 다음 소스를 뿌린다.그 다음 (2)의 오이를 예쁘게 올려 담아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도준석기자 pado@ ●요리연구가 주인숙 30대 초의 미시 주부.요리 경력 11년.한식 음식점을 하다 요리를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 요리 관련 자격증은 모조리 다 땄다.94년 홍콩에서 연수했고,96년 일본 아카사카의 아나호텔 베이커리과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경기도 김포여성회관,안산 본오중학교 요리 강사이다.
  • 책꽃이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이성복 지음,열림원 펴냄) 100편의 번역된 외국 시를 읽은 느낌을 모티프로 하여 시로 형상화.작가는 “인용된 시를 빌미로 하여,대체 나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걸출한 상상력이 곳곳에 번득인다.5000원.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이병률 지음,문학동네 펴냄) 95년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유목민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여전히 만져지지 않는 아름다움을/스침이 많아 상처가 된 내력들을…/”이라고 노래한다.5000원. ●참 좋은 당신(김용택 지음,시와시학사 펴냄) ‘섬진강 시인’이 자신의 11권의 시집 가운데 사랑을 주제로 한 48편의 시와 이별시 1편을 골랐다.사랑시를 봄·꽃·달빛·가을·겨울 등 5부로 나눠 어찌할 수 없는 ‘불길’을 노래한다.5500원. ●회소곡(懷巢曲)(홍광석 지음,다지리 펴냄) 광주항쟁 이후 사회운동에 투신,전교조 활동 등을 하다가 마흔이 넘어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해방공간의 이념 갈등 속에 희생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을 통해 역사의 그늘에서 말 못하고 살았던 이들의 한을 이야기한다.9000원. ●투몬베이로 떠나다(이영심 지음,작가마을 펴냄) 논픽션작가인 저자의 첫 장편.현모양처로 길러져온 전형적인 주부가 가정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소재로 주인공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렸다.주부로서의 경험과 감성을 감칠맛 나는 문체로 묘사했다.9500원. ●이름없는 작은 책(호세 안토니오 미얀 지음,페리코 파스토르 그림,유혜경 옮김,큰나무 펴냄) 스페인의 출판인이자 작가인 저자가 ‘책’을 소재로한 여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쓴 글.만드는 과정부터 작가가 글을 써가는 과정의 고민 등을 아기자기하게 들려준다.7000원. ●시간의 창(엘비라 린도 지음,김수진 옮김,진명출판사 펴냄) 스페인의 인기 라디오드라마를 극작가 자신이 소설로 각색했다.주인공 마놀리토의 눈에 비친 세계를 아기자기하게 그렸다.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성장소설.8000원.
  • 포털 운영자들이 전하는 트렌드/ 여성 네티즌 최대관심 ‘돈과 사랑’

    온 라인 세상에서도 부익부빈익빈의 경제 논리는 계속될 것이란 말은 몇년 전만 해도 여성들을 우울하게 했다.정보홍수 시대에 많은 여성들이 외로운 섬이 될 것이라는 상상만으로도 그랬다.그러나 여성들은 인터넷에서 마음껏 유영(遊泳)하면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집에 홀로 남아 외로웠던 주부들,‘여자가 무슨…’이란 덫때문에 궁금증을 꼭꼭 숨겨뒀던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기 시작했다.여성들을 위한 포털사이트가 80여개나 되고 한창 성황을 이루고 있다.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성들보다 오히려 여성들의 사이트 이용이 더 활발한 시대가 됐다.여성포털사이트 운영자들과 함께 인터넷과 친해진 여성들의 트렌드를 읽어보는 자리를 가졌다.참석자는 박수진(32·여자와닷컴 콘텐츠팀장) 황상윤(30·아줌마닷컴 마케팅 랩 실장) 손영희(32·엠파스 포털사업본부 근무) 임선화(30·위민넷 운영팀 근무)씨 등 4명. -요즘 포털사이트에서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박수진:단연 돈 버는 것이죠.경기 침체로 생활에 압박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잘 쓰고 잘 사는 것,부동산 재테크 등이에요.남성들과 거의 차이가 없어요.30대 초반의 석사 출신 한 전업 주부는 ‘젊을 때 함께 벌자.’며 직업갖기를 권하는 남편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집에 있었죠.인터넷을 하면서 우연히 부동산 정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대박’을 터뜨렸대요.그 사람의 성공기같은 것에 여성들이 고무돼요. 황상윤:대부분의 주부들은 횡재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아요.‘어려운 때,가정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있지요.저희 사이트에서 기업모니터 요원을 소개하고 있는데,모니터 요원의 기회를 갖게 된 뒤 5만원을 번 여성이 “결혼 후 처음으로 내가 돈을 벌었다.”고 감격해서 사이트에 자랑 글을 올리세요.자신감을 얻은 것이지요.그래서 이런 기회를 되도록 늘려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임선화:여성들의 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지만 정작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에 속하지요.그러니 주부나 고학력 여성들이사이트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합니다.인터넷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것은 고학력 여성들이 많은 탓인 것 같아요.경제적인 자립에 대한 열망,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몸짓 등 여성들의 움직임이 사이트에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지요. 황상윤:요즘엔 인터넷쇼핑몰을 여성들끼리 개설하는 것이 유행이에요.저희는 ‘아줌마비즈니스센터(ABC)’를 개설했는데,여기에서 고추장을 잘 담그시는 60대 여성이 20∼30대 여성들에게 고추장을 판매하기도 하고요,시댁 과수원에서 키운 배로 즙을 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쇼핑몰에서 파는 여성도 있어요.큰 돈이 되지는 않지만 뭔가 이런 일을 기획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전업 주부인 여성들은 행복해하지요.또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이용한 회원들이 계속 이용합니다.최근에는 유기농이나 건강을 위한 상품 등 웰빙 상품들에 관심이 많으니까요.또 감각있는 여성들은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떼다가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등 소규모 쇼핑몰을 열기도 합니다.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정도이지요. 박:그 다음 관심은 역시 사랑과 성(性)이죠.게시물만도 1000여건씩 있으니까요.거의 모든 고민에 조언이 뒤따르는데 대개 20대 초반 여성들은 남자 친구와의 관계나 연애에 관심이 많죠.최근에는 남성들도 여성을 잘 이해하기 위해 여성사이트를 이용하는 추세예요.저는 저희 사이트에서도 글을 쓰고 스포츠 신문에도 사랑에 대한 궁금증을 연재하고 있는데,인터넷에서 성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담론화됐다고들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여전히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아직도 ‘처녀막 신화’에 20대도 젖어 있긴 마찬가지고 특히 “내가 거절하면 ‘남친’이 싫어할까봐 거절하지 못하겠다.”고 고민하는 여성이 의외로 많아요.남자들은 여자들이 엄청나게 주의주장이 강해졌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여자들이 여전히 의존적인 것이 이 시대,남녀 부조화의 원인인 것 같아요. 황:그점에서는 주부들도 마찬가지예요.19세 이하는 못 들어가는 ‘행복한 부부의 성’코너가 있어요.선정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주 등 우리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의 성이야기인데요,리얼한 이야기에 리플도 많이 붙지요.그러나 정말 생각하는 것만큼 여성들이 달라졌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여전히 남성의존적이고,틀 속에 갇혀 있지요. -여성들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친근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손:흔히 ‘수다’로 비하돼 왔지만 여성 소비자들을 잡으려면 입소문마케팅이 최고이고,이것이 바로 21세기적 마케팅이라고 하지요.그런데 우물가나 담장너머 이웃들과 만날 수 없고,각기 문을 걸어 잠근 아파트에 있는 여성들은 자신이 사용해보고 좋은 물건을 스스로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내게 됐어요.그런점에서 인터넷과 여성은 굉장히 잘 맞는 것같아요. 임:21세기는 여성적인 생각,사고가 더 요긴할 것이라고들 말하지요.‘접대’ 등 남성적 기업문화,서로 합의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밀어붙이는 식,목표치 그래프 등이 발전을 이끌었다면 인터넷을 통한 매스 마케팅,이벤트와 프로모션 등 체험마케팅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 여성적인 것이지요.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집에 머무는 여성들에게 바깥으로 연결된 통로로서 인터넷이야말로 유용한 매체라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손:인터넷은 친구를 만들어줘요.외로운 주부들에게,친구가 필요한 여성들에게 인터넷이야말로 같은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단숨에 만들어주지요.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인터넷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랍니다.젊은 주부들,육아란 공동관심사를 가진 엄마들,또한 직장을 갖고 바쁘게 일하는 여성들 역시 시간이 늘 부족하다 보니 인터넷과 빨리 친해집니다.쇼핑몰도 그들이 빨리 이용했고요.대부분 뉴스,게임이나 주식 등에 관심이 많고,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재빨리 들렀다 나가버리는 남성들과 달리 깊숙이 들어와 꼼꼼하게 체크하고 게시판에 글도 남기는 여성들이 인터넷의 주인이 된 것 같아요. 황:50∼60대 여성들의 커뮤니티에는 손주들 자랑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손주 사진 올리기 위해 컴퓨터에 대해 더 관심도 갖게 되고,또 메신저를 통해 대화도 하지요.늘 활달한 미국회원 한 분이 속마음을 털어놨어요.“남편이 암인데 한국에는 각종 비법이 많다는데 좀 도와달라.”고 요청한 겁니다.그랬더니 곳곳에서 암에 대한 정보는 물론 좋은 재료를 보내겠다는 회원들의 사연도 물밀듯 쏟아졌지요.여성들이 인터넷을 정이 흐르는 휴먼 공간으로 만들고 있어요. 손: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전업 주부들에게는 ‘일’이지요.아침에 집안일이 끝나면 여성들도 인터넷에 들어가는 것을 ‘출근’이라고 합니다.남편에게 의존했던 여성들이 뜻을 공유하는 친구들을 사귀면서 “내가 그동안 남편을 너무 괴롭혔다.”라고 말할 정도로 ‘나의 세계’를 갖게되면서 여성들이 성장한다고 할까요. -그렇다면 부정적인 면도 이야기할까요. 황:우리 사이트에서 인기코너 중 하나는 가슴아프게도 ‘나 너무 속상해’예요.속상한 일,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남편의 외도와 부정에 대해서 여성들이 털어놓지요.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아줌마사이트의 그많은 걱정거리 때문에 괜히 남자 친구에게도 “남자들은…”,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지레 못을 박고 그러죠. 손:외도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예요.결혼 2년밖에 안된 신혼의 남편이 바람이 나고,능력있는 여성들 중에서는 남편에게는 이야기 못하지만 마음을 털어놓는 또 다른 연인을 갖는 것에 대해서 죄의식도 없어요.서로 모른 체하면서 사는 부부도 적잖은 것 같아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결혼의 의미를 약화시키는 것은 아닐까,염려될 때도 있어요. 박: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성적인 이야기를 쉽게하는 것은 사실이죠.그러나 저는 그 전에 없었던 것이 갑자기 인터넷으로 인해 생긴 것이 아니라 숨겼던 것을 이제 인터넷에 드러냈다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더욱이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정보들이 널려 있는 인터넷에 대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접근한다고 해도 결국 여성들의 의식을 인터넷이 깨울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흔히 성지식이 없이 ‘남자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여성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핏 생각하면 나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이 의존성을 벗어난다는 것을 결코 나쁘기만한 일이 아니거든요. -‘지금 우리 사이트에서는…’이라는 제목 아래 공지하고 있는 것을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황:저희 사이트는 1인 미디어 블로그를 지난달에 오픈했어요.여성들이 자신의 할 말을 하는 것인데,홈페이지와 달리 단순하지요.한 달 만에 1000개의 블로그가 생성됐는데 하루 평균 20만회 이상의 접속통계가 나와 있어요.전문가급 아줌마는 물론 자녀교육에 대한 직접 경험을 털어놓는 보통 아줌마를 통해 표현의 욕구,발언의 욕구를 이해하게 됩니다.물론 아줌마라고 무시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도 되지요.소비자모니터센터(cmc.azoomma.com)에서는 면사랑맛체험단 1기모집 이벤트를 실시하는 중인데 마케팅 주부사원 100명을 채용합니다. 임:공익포털사이트인 저희 위민넷에는 각종 사이트의 유료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대용량 웹메일과 웹폴더,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는 물론 유아와 초등학교 교육프로그램,창업관련프로그램인 창업적성검사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연말까지 취업관련 서비스,금융자산 관리를 위한 ‘머니 다이어리’ 서비스 프로그램도 구축할 예정이며,위민넷(Women-net.net)에서 활동할 국내 기자 25명,해외 기자 20명을 모집중입니다.많은 참여바랍니다. 사회·정리 허남주기자 hhj@
  • [대한포럼] 세금 미신

    정부가 또 ‘세금 칼’을 들쳐 메고 나왔다.이번에는 투기꾼들을 기어이 요절내고야 말겠다는 기세로 연일 긴 칼을 휘둘러 대고 있다.국세청은 어제 2백억∼3백억원대의 시중 부동자금을 동원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96채를 사들인 서울의 가정주부 등 전문 투기꾼들을 적발했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투기꾼들보다는 애매한 실수요자만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 이유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여러가지 정책수단들 가운데 유독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유한다.정부는 이미 올해에만 여섯번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는데 한결같이 세금에만 의존하는 정책을 펼치다가 모두 실패한 전례가 있다.그럼에도 지난 주에 발표된 ‘10·29 대책’은 여전히 세금에만 의존하고 있다.양도소득세와 부동산 보유세 과세 강화가 골자다.보유세를 최고 120배까지 올리고,주택거래신고를 하지 않으면 집값의 15%를 과태료로 물리겠다는 엄포성 후속대책들도 쏟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을 향하고 있는 부동자금의물꼬는 그대로 둔 채 세금벽만 높게 높게 쌓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세금벽을 높게 쌓아도 어딘가는 구멍이 생기고 넘치게 된다는 데는 여전히 생각이 못 미치고 있다.정부는 왜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세금대책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여기에 정책 당국자들의 ‘세금에 대한 미신’이 있다.부동산에 세금을 무겁게 물리면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그것이다. 만약 세금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면 지금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은 폭락하고,투기꾼들은 초토화됐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실제로는 아파트 값이 줄기차게 올랐다.잠시 주춤하다가 한두달을 못가 다시 폭등한 것이 지난 2년 동안의 반복된 경험이다. 우리는 어떤 믿음이 실제 경험과 지속적으로 배치될 때 그것을 ‘미신’이라고 부른다.세금을 올리면 투기가 억제되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미신’이다.전문 투기꾼들은 정부가 휘두르는 ‘세금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다양한 세금회피 기법에 정통해 있으며,세금회피가 불가능해지더라도 세금이 오른 폭만큼 가격을 더 올려받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세금대책이 안 먹히는 또 다른 이유는 투기지역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에 있다.투기지역은 양호한 교육·교통·생활 여건과 개발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실수요자들만으로도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에 있으며,여기에 투기수요가 가세해 가격폭등을 낳는 지역이다.즉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힘을 쓰는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의 시장’(seller’s market)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다.이런 상태에서는 거래세와 보유세를 불문하고 세금을 사는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다.부동산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정부의 담당자들은 투기꾼들을 직접 만나 한번 얘기를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조세정책 담당자들은 부동산을 중과세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공직자로서 그런 소신을 갖는 것은 전혀 나무랄 일이 아니다.땀흘려 일해도 월 2백만∼3백만원 벌이가 쉽지 않은 마당에 아파트를 사고 팔아 한달만에 뚝딱 1억∼2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투기꾼들에게는 세금을 무겁게 물리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는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데 있다.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망국병을 일으키는 투기꾼들을 이 땅에서 추방해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한 나머지 세금을 올리면 부동산 값도 떨어진다고 믿어버리는 것은 아닌가.조세정의를 구현하는 것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정부가 ‘세금 미신’을 깨고 시장원리에 근거한 집값 잡기 대책을 펴주기를 기대한다. 염 주 영 논설위원 yeomjs@
  • 편집자에게/ “청소년자살 국가적 차원 예방책 마련을”

    -‘자살은 없다’ 기사(대한매일 11월3일자 25면)를 읽고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살 사태는 급기야 ‘신드롬’으로 불리기에 이르렀다.인터넷 자살사이트가 문제인가 하면,가족 동반자살에 중·고교생들의 자살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가운데 자살,특히 청소년 자살을 개인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국가와 의료계,학교와 가정이 공동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대한매일의 기사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기사에 우리 나라의 자살률이 일본·스위스·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라는 자료가 제시돼 있어 놀랐다.아무리 유족하고 불편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더러는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을 눈여겨보는 것이 사람의 일인지라 충격은 더하다.얼마전 우리 동네에서도 한 여고생이 공부 부담을 못이겨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이유가 어디에 있든 사회의 구성원이 자살을 선택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특히 청소년 자살은 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두고 “제 명이 거기까진가 보다.”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자살은 대부분이 충동이며,충동은 가라앉히고 진정시킬 수 있다.차제에 효율적인 자살 방지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숙희 주부·서울 강동구 둔촌동
  • 강남 투기조직 적발 사례/ 주부 74채 사고팔아 의사 증여세도 꿀꺽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조직화된 ‘전문투기 세력’의 실체가 밝혀졌다.국세청이 강남지역 부동산 투기혐의자 448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확인된 전문투기세력을 주도한 이는 50대 주부였다.전문투기세력중 아파트 등을 매집할 자금을 댄 전주(錢主)는 유명 건설회사 대표로 드러났다. 이들 외에 교수와 의사 등 사회지도층마저 증여세를 탈루하고,부동산투기에 가세했다. ●전문 투기꾼·전주(錢主)·중개업소와 담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상복합아파트에 사는 한모(50·여)씨는 이모(52)·박모(35)씨와 함께 부동산 중개업소 3개를 운영하면서 유명 건설회사 대표 한모(67)씨 등 전주들과 연계해 전문 투기세력을 조직했다. 이들은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투기자금을 조성,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씨 가족과 아는 사람(지인) 명의로 타워팰리스 16채를 171억원에 사들였다.그런 다음 1채씩 파는 수법으로 물량을 조절,가격을 끌어 올려 시세차익을 얻었다. 또 모 건설사가 지난해 1월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분 80채를 51억원에 사들였다.이어 최근 시세가 높게 형성된 틈새를 이용,막대한 차익을 얻고 팔았다.이들은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신고조차 하지 않아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투기세력은 이런 수법으로 주부 한씨가 사들인 74채를 포함,모두 96채를 사들였다.매입자금으로 쓴 돈은 222억원에 이른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문투기꾼인 한씨 남편의 직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뚜렷한 직업은 없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최명해 조사국장은 “448명 가운데 사회 유명인사가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면서 “투기세력이 은행과 짜고 자금을 끌어들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개업소가 담합해 분양권 194개 매집 대전시 둔산동에 사는 서모(46·여)씨는 부동산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면서 지난 9월 대전 서구에 있는 재건축아파트 분양권 142개를 7억 5000만원에 사들였다.그런 다음 명의 변경없이 8개의 부동산중개업소 및 실입주자에게 14억원에 팔고,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 대전시 관저동에 사는 공인중개사 박모(35·여)씨도 부동산 투기자 5명과 함께 지난해 9월 대전 서구의 재건축아파트 분양권 52개를 2억 6000만원에 집중매집한 뒤 같은 수법으로 1억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양도세를 탈루했다. ●‘점프통장’도 동원 서울·수도권 지역의 청약통장을 집중 매집한 다음 지방의 분양현장으로 위장전입(일명 점프통장)한 분양권 당첨자 13명도 적발됐다.국세청은 이들에 대해 건설교통부에 당첨 취소를 요청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서울·수도권 등 투기과열지구내 1순위 청약통장을 개당 수백만원씩 사들인 뒤 위장전입했다.이어 지방의 신규아파트 분양시 대거 청약해 당첨된 분양권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하는 수법을 썼다. ●증여자금 이용한 투기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모 대학 교수 나모(38)씨는 부친과 처가로부터 2000년 4월 이후 8억 200만원을 증여받은 뒤 증여세를 내지 않고 투기에 가세했다.강남구 압구정동의 54평형 아파트와 용산구 이촌동의 32평형 아파트를 취득,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처분할 경우 3억원의 차익을올릴 수 있다.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의사 정모(49)씨 역시 부인 명의로 강남구 도곡동에 재건축 예정 아파트 2채와 경기도 용인 소재 상가 4곳,아들 명의로 강남구 개포동 소재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17억 8000여만원에 사들이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하면 재건축아파트 3채를 팔때 시세차익은 7억원에 이른다. 오승호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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