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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이혼클리닉]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 어떨까요

    33살 가정주부입니다.회사원인 남편과 5살,3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외아들이라 따로 살고 계신 홀시어머니께 달마다 생활비 30만원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머니는 늘 ‘부족하다.’며 불평불만이십니다.시누이들은 모른 척하고,남편은 시어머니 편만 듭니다.힘들어서 더 이상 못 살겠습니다.-성희 엄마- 성희 엄마.얼마 전 매스컴에서 어느 초등학생 어머니가 사교육비로 월 70만∼80만원씩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개인의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자식들 기죽이지 않고 키우기가 정말 어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결혼해서 지금까지 시어머니께 달마다 30만원씩 생활비를 드리고 있는데도 불평불만을 하시는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부부싸움이 잦고,속이 상한 성희 엄마는 이혼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은데,그 심정 이해갑니다.남편 월급으로 두 아이들 뒷바라지하기도 힘들어 앞날을 위한 저축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인데도,시어머니께 생활비를 더 드리자는 남편이 밉고 야속하겠지만,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남편 마음도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친구들과 어울려 여행 다니길 좋아하시는 어머니께 충분한 용돈을 드리고 싶고,집안형편은 뻔하고….이래저래 자신에게 화가 난 남편은,가까운 아내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지만 속으론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자기를 낳아 길러준 나이 많은 부모님을 길에다 버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자식’들도 있는 세상인데,홀어머님께 잘해 드리려는 남편은 효성이 깊은 아들인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수입이 전혀 없으시다면,현실적으로 월 30만원은 생활하기에 부족한 액수지요.성희네 형편으로 더 이상 생활비를 드릴 수 없으니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어떨까요.시어머니와 함께 살면 불편한 점도 많겠지만,좋은 점도 있을 겁니다.옛날에 어느 집에 초상이 나서,돌아가신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큰며느리는 땅을 치며 구슬피 우는데,멀리 떨어져 자주 뵙지 못했던 둘째·셋째 며느리는 큰며느리 같지가 않더랍니다.부딪치며 살다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 ‘깊은 정’이 되나 봅니다.부모들을 보고 자란 성희씨네 아이들은,먼 훗날 어른이 되어서 효성스러운 자식들이 될 것입니다. 성희 엄마.시누이들도 참석케 하여 가족회의를 하십시오.그 자리에서 시어머니께 형편이 어려우니 같이 살자고 말씀드리지 말고 “저희들,어머니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며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시어머니께 다가가십시오.한 집에 살다보면 시어머니께서 아들네 사는 모습을 직접 보시게 되면서,이제까지 자신이 몰랐던 점을 많이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함께 사신다면 너무 잘해 드리려 신경쓰지 말고 친정어머니 같이 스스럼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대해 드리는 게,훨씬 진실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사람은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지요. 제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박 대리는 언제 봐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상냥해서 “박 대리와 결혼할 사람은 참 좋겠어요.”라고 했더니 “저 결혼해서 두 아이가 있어요.”라며 시어머니께서 애를 맡아 길러주시니,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더군요.그는 “시어머니는 남편을 낳아준 분이고,친정어머니는 저를 낳아준 분인데,두 분 어머니께서 다 생존해 계셔서 행복해요.승진해서 시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하더군요.성희 엄마.“예쁨도,미움도,제 할 탓이다.” “여우하고는 살아도,곰하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노년이 되면 외롭고 불안해진답니다.‘젊어서는 남편에게,늙어서는 아들에게 의지하고 사는 게 여자의 일생’이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애들 낳고 사는 부부가 사는 게 어렵고 힘들다 해서 이혼을 한다면,결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지요.예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당신의 미래인 아이들을 보며,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면,한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남편은 당신에게 ‘깊은 사랑’을 보답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경로당·사회단체 결연 정착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경로당과 지역단체를 ‘단짝 친구’로 맺어주는 결연사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구가 직접 나서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한 결연사업은 현재 53%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관내 116개 경로당 중 62개 경로당이 생활체조회 등 각종 단체와 결연했다.부녀회·주부환경연합회·생활체육협의회·천주교회·복지관 등 결연에 참여하는 기관·단체도 다양하다. 창2동 장수경로당과 결연한 생활체육협의회는 매주 금요일 경로당을 방문해 맨손체조,스트레칭,운동기구 사용법 알려주기 등으로 어르신 건강관리를 해 준다.체조강사 김윤자씨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약간 쑥스러워하지만 서로 어깨를 주물러 주며 웃음꽃이 피는 등 활기가 넘친다.”고 소개했다.천주교 방학동교회는 방학3동 신동아1차 경로당과 결연하고 세탁·목욕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학2동 새마을부녀회는 수지침 자격증을 갖고 있는 회원들과 함께 청학경로당·송학경로당을 방문,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곳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수지침을 놔준다. 도봉구의 결연사업은 1회성 자원봉사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기초로 한 것이어서 자원봉사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구청장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서로 따뜻한 정이 흐르는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김영희 이혼클리닉]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 어떨까요

    33살 가정주부입니다.회사원인 남편과 5살,3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외아들이라 따로 살고 계신 홀시어머니께 달마다 생활비 30만원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그러나 어머니는 늘 ‘부족하다.’며 불평불만이십니다.시누이들은 모른 척하고,남편은 시어머니 편만 듭니다.힘들어서 더 이상 못 살겠습니다.-성희 엄마- 성희 엄마.얼마 전 매스컴에서 어느 초등학생 어머니가 사교육비로 월 70만∼80만원씩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개인의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자식들 기죽이지 않고 키우기가 정말 어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결혼해서 지금까지 시어머니께 달마다 30만원씩 생활비를 드리고 있는데도 불평불만을 하시는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부부싸움이 잦고,속이 상한 성희 엄마는 이혼까지도 생각하는 것 같은데,그 심정 이해갑니다.남편 월급으로 두 아이들 뒷바라지하기도 힘들어 앞날을 위한 저축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인데도,시어머니께 생활비를 더 드리자는 남편이 밉고 야속하겠지만,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남편 마음도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친구들과 어울려 여행 다니길 좋아하시는 어머니께 충분한 용돈을 드리고 싶고,집안형편은 뻔하고….이래저래 자신에게 화가 난 남편은,가까운 아내에게 짜증을 부리고 있지만 속으론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마음이 가득할 것입니다.자기를 낳아 길러준 나이 많은 부모님을 길에다 버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자식’들도 있는 세상인데,홀어머님께 잘해 드리려는 남편은 효성이 깊은 아들인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수입이 전혀 없으시다면,현실적으로 월 30만원은 생활하기에 부족한 액수지요.성희네 형편으로 더 이상 생활비를 드릴 수 없으니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어떨까요.시어머니와 함께 살면 불편한 점도 많겠지만,좋은 점도 있을 겁니다.옛날에 어느 집에 초상이 나서,돌아가신 시부모를 모시고 살았던 큰며느리는 땅을 치며 구슬피 우는데,멀리 떨어져 자주 뵙지 못했던 둘째·셋째 며느리는 큰며느리 같지가 않더랍니다.부딪치며 살다보면 ‘미운 정 고운 정’이 쌓여 ‘깊은 정’이 되나 봅니다.부모들을 보고 자란 성희씨네 아이들은,먼 훗날 어른이 되어서 효성스러운 자식들이 될 것입니다. 성희 엄마.시누이들도 참석케 하여 가족회의를 하십시오.그 자리에서 시어머니께 형편이 어려우니 같이 살자고 말씀드리지 말고 “저희들,어머니 모시고 살고 싶습니다.”며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시어머니께 다가가십시오.한 집에 살다보면 시어머니께서 아들네 사는 모습을 직접 보시게 되면서,이제까지 자신이 몰랐던 점을 많이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함께 사신다면 너무 잘해 드리려 신경쓰지 말고 친정어머니 같이 스스럼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대해 드리는 게,훨씬 진실되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사람은 나이가 들면 어린애가 된다지요. 제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박 대리는 언제 봐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상냥해서 “박 대리와 결혼할 사람은 참 좋겠어요.”라고 했더니 “저 결혼해서 두 아이가 있어요.”라며 시어머니께서 애를 맡아 길러주시니,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더군요.그는 “시어머니는 남편을 낳아준 분이고,친정어머니는 저를 낳아준 분인데,두 분 어머니께서 다 생존해 계셔서 행복해요.승진해서 시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라고 하더군요.성희 엄마.“예쁨도,미움도,제 할 탓이다.” “여우하고는 살아도,곰하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노년이 되면 외롭고 불안해진답니다.‘젊어서는 남편에게,늙어서는 아들에게 의지하고 사는 게 여자의 일생’이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애들 낳고 사는 부부가 사는 게 어렵고 힘들다 해서 이혼을 한다면,결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지요.예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당신의 미래인 아이들을 보며,남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간다면,한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남편은 당신에게 ‘깊은 사랑’을 보답할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초등학교 선거열병](하)학부모 고백록과 대안. 외국사례

    “10만원,20만원씩 내는 돈도 문제지만,행사 때마다 얼굴을 내밀어야 했습니다.회장 엄마가 이렇게 바쁜 줄 몰랐습니다.” 서울 은평구 A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둔 주부 오모(45)씨는 “한국의 초등학교는 ‘엄마’들의 지원이 없으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오씨는 이어 “아이에게 다시는 회장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부탁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오씨 등 ‘회장 엄마’들은 지난한해 ‘회장 엄마’로서 겪은 일을 이같이 솔직히 털어놓으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현행 회장제도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제발 회장만 하지 말아줘” 오씨는 지난해 1학기 딸이 처음 회장에 뽑혔을 때만 해도 크게 기뻤다고 말했다.내성적인 성격의 딸이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아 흐뭇했다.기쁜 마음에 ‘당선턱’도 냈다.다른 임원 어머니와 음료수와 떡,빵을 돌렸다.어머니 3명이 4만원씩 부담했다.그때만 해도 ‘이 정도쯤이야.’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3월말에 교실 환경미화를 한다고 담임이 임원 엄마들을 불렀습니다.교실을 보면서 ‘쓸 만한 비품이 너무 없다.’고 혼잣말을 하더군요.” 이미 몇 차례 회장 엄마를 해봤던 다른 학부모가 눈치를 채고 담임에게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그제서야 교사는 책상이 너무 낡아 불편하다고 대답했다.교실을 환하게 꾸미려면 화분도 몇개 필요하다고 했다.결국 오씨는 책상을 사들고 학교로 찾아갔다.담임은 “얼마짜리냐.돈을 주겠다.”고 했지만 오씨가 돈을 받을 수는 없었다.그는 “처음부터 교사가 살 생각이었다면 왜 학부모에게 얘기를 꺼냈겠느냐.”고 말했다.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다 이후로도 지갑을 열 일은 많았다.4월 봄 소풍 때는 5만원짜리 회 도시락을 준비해갔다.교사들끼리 어느 회장 엄마가 좋은 도시락을 가져왔나를 비교하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회장 엄마의 부담은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최고조에 이른다.오씨는 “얼마짜리 선물을 해야 할지,혹 쩨쩨하다고 흉 잡히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전했다.고민 끝에 독특한 디자인의 주방용품을 선물했고,역시 주부인 담임 교사가 흡족해하는 것을 본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밖에도 체육대회 때 ‘목욕비’로 10만원을,명절에는 백화점 상품권을 건넸다.연말에는 허브가 들어간 5만원짜리 닭요리 제품을 선물했다.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이렇게 쓴 돈은 1년 동안 200만원이 넘었다. 오씨는 “학년 대표나 전교 어린이회장이 되면 단위가 더 커져 강남에서 전교 회장을 하면 1000만원 넘게 든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 사서 월급도 학부모들이 마련 서울 강북의 B초등학교 학부모인 황모(37·여)씨는 “은근히 ‘부담’을 주는 교사도 문제고,자녀에게 해가 될까 두려워 잘못된 관행을 버리지 못하는 학부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황씨는 단적인 예로 학교 도서관 운영문제를 들었다. 교육부가 도서관을 짓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해 학부모가 부담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이 학교의 경우도 사서 월급 70만원 중 부족한 40만원을 회장 엄마들이 부담한다. 학교운영위원회 밑에 있는 학부모회,명예교사회,녹색어머니회 등 각종 모임도 ‘돈 먹는 하마’나 다름없다.일단 가입비를 10만∼30만원 정도 내고,일이 있을 때면 따로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 황씨는 “에어컨을 설치하자고 학부모 전체에게 20만∼30만원씩 걷는 일도 있고,학교 화장실 청소비에 보태기 위해 강제적으로 어린이신문을 구독하도록 하는 비교육적인 행태도 부지기수”라면서 “사정이 이러니 학부모 사이에는 ‘돈이 없으면 아이를 회장시키면 안 된다.’는 빈정거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 [초등학교 설거열병] (상) 혼탁 배우는 선거 실태와 문제점, 유래-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초등학생들이 개학하자마자 선거바람에 휘말려 비틀거리고 있다.4월 총선을 앞두고 어른의 세계에 선거 ‘올인’ 열풍이 거세게 부는 것 못지않게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도 과열혼탁선거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6년 전 반장을 회장·실장 등으로 바꾸었으나 이름만 달라졌을 뿐 ‘햄버거 선거’의 폐해는 여전하다.해마다 초등학생들까지 선거판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심을 잃어야 하는 것일까.서울신문은 이번주에 피크를 이루는 초등학교 선거 현장을 찾아보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서울 강북지역의 A초등학교 6학년인 이재민(가명·12)군은 며칠 전 내리 3년째 학급회장에 뽑혔다.4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회장 선거에 나갔다.이군은 “중학교에서도 회장으로 활동해 리더십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이군은 회장에 자주 뽑히는 비결로 ‘접대’를 꼽았다. ●이번주가 선거 피크 이군은 스스럼없이 “선거를 앞두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고 말했다.한꺼번에 우르르 몰려 다니면 괜한 오해를 살까봐 3,4명씩 나눠 집으로 불렀다.간식도 먹고,만화책도 읽고,컴퓨터 오락도 하다가 동네 PC방에 몰려 갔다.PC방 사용요금은 물론 이군의 몫이었다.친구들을 5,6차례 초대하면 새 학급의 절반 가까이 되는 친구들과 안면을 트게 되고,선거에도 ‘큰힘’이 된다는 것이다. 경기 분당의 B초등학교 6학년 서수진(가명·12)양은 지난해 학급회장 출신.서양은 “선거 전날 반 친구들을 모아 떡볶이와 김밥,튀김을 실컷 사줬다.”고 말했다.서양은 “꼭 회장을 해보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어서 엄마에게 특별히 용돈 2만원을 얻어 한턱 냈다.”면서 “친구들에게 인심을 얻었고 회장에도 당선됐다.”고 털어놨다.경기 일산 C초등학교 조모(26) 교사는 “학생들이 학급회장 후보에게 ‘뽑아주면 무엇으로 한턱을 낼 작정이냐.’고 대놓고 묻는다.”면서 “더 비싼 간식이나 학용품을 돌리는 쪽에 투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가 생겼다.”고 혀를 찼다. ●“회장 됐으니 한턱 내야지” 학급회장에 뽑히면 응당 당선사례를 한다.사례를 소홀히 했다가는 회장에 뽑히고도 ‘왕따’가 된다. 지난 5일 선거를 치른 경기 성남의 D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새로 뽑힌 회장에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을 묻자 당장 “먹을 것”이라는 답이 튀어나온다.여학생 회장으로 뽑힌 이모(12)양은 “학급 친구들에게 햄버거와 피자를 사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당선턱’은 햄버거와 피자.새학기가 되면 초등학교 이웃의 패스트푸드점은 호황을 누린다.‘회장 엄마’들이 햄버거와 음료수를 40∼50개씩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당선턱’에는 대략 10만∼20만원이 든다. 초등학생 5학년 아들이 학급회장에 뽑힌 한 학부모는 “팝콘 치킨과 음료수·햄버거 등의 메뉴를 골라 학생 한명당 3500원어치씩 40인분을 준비해 모두 14만원이 들었다.”고 말했다.주부 박모(36·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씨는 “지난해 아들이 E초등학교 6학년 학급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반 친구 30명을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먹인 뒤 PC방에 보냈다.”면서 “옆반 회장 엄마는 당선사례로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돌렸다.”고 귀띔했다.전교 어린이회장에 뽑힌 학생은 전 학년 30∼40개 학급에 일제히 피자와 음료수를 돌리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어떤 학부모는 지나친 경쟁의식을 내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장모(36·주부)씨는 “지난해 아들이 6학년 학급 회장에 뽑힌 날 같은 반 학부모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도대체 어떤 선물을 돌렸기에 내리 회장만 도맡아온 우리 아들을 제치고 회장에 뽑혔냐.’고 따져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기습선거’ 등 대책 내놓지만 백약이 무효 과열과 혼탁이 심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투표 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기습선거’를 치르는 학교도 있다. 사전 선거운동을 못하도록 개학과 동시에 선거를 치르거나 담임 교사에게 선거 사실을 당일 아침에 통보하는 것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후보자가 직접 손으로 만든 포스터와 플래카드만 정해진 장소에 붙이도록 하고 있다.얼마 전 일부 부유층 학생들이 인쇄소에 주문,제작한 포스터로 선거운동을 벌여 위화감을 조성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학교 관계자는 “잘잘못을 가리는 가치관이 미처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자칫 물질 선거의 병폐를 모르고 어른이나 다른 사람의 방식을 답습하곤 한다.”면서 “교사와 학부모가 나서서 잘못된 선거풍토를 바로잡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 ˝
  • [세상속으로] 늘어나는 ‘국경없는 결혼’

    “캐나다 애인이 있는 친구가 한국 남성과 비교가 안 되게 매너 좋대요.저도 스위스 남자 친구가 꿈입니다.”(김모양·22·S여대 언론정보학부) “지난 2002년 어학연수 중에 사귄 미국인 연인과 벌써 2년째 원거리 교제 중입니다.영어 공부 등 실질적인 도움도 상당한데요.”(박모양·24·Y대 인문학부) 노총각·처녀의 ‘눈물나는 반쪽 찾기’라고? 못 살던 시절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던 우울한 ‘국제결혼 초상화’는 옛말이 됐다.기성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일각에서는 사회의 선입견 등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하지만 젊은이들은 ‘국제커플’을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여기고 있다. ●온라인채팅·유학등 외국인 접할 기회 늘어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데 외국인과 한국인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말했다.예전에 비해 온라인 채팅,어학연수,유학 등으로 외국인을 만날 기회 자체가 늘어난 데다 외국어 공부 등 ‘일거양득’ 효과도 있어 실제 국제커플을 원하는 친구들도 상당하다. 이같은 의식변화를 반영하듯,온라인의 국제커플모임들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인터넷 다음카페(cafe.daum.net)에만 회원수 7000명에 달하는 ‘국경없는 사랑’ 등 관련 모임이 무려 50개에 이른다.온라인으로 로빈 위든(31·육군종합행정학교 영어교사)을 만난 서혜성(27·여)씨는 “우리 모임만 해도 지난 2002년 말 개설 이후 지금까지 1년4개월 만에 캐나다 등 국내외 회원 600여명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국제결혼 소개업체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현재 200여곳으로 추산된다.이들 업체의 주력사업은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만남을 주선하는 쪽에 치우쳐 있다.‘국제결혼상담소’관계자는 “소개업체들이 아직까지 한국 남성과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여성의 만남을 주로 주선한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국제결혼은 세계적인 대세인 만큼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업계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 소개업체들이 성사시킨 국제부부 수를 최소 1만쌍으로 잡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1500여쌍의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화촉을 밝힌 ‘두리안 결혼정보센터’측은 “소개업체를 통한 결혼은 평균 800만∼1400만원 선의 비싼 소개료 부담은 있지만,배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으로 결합한 부부들이 대부분 결혼 생활에 만족을 표한다.”고 말했다. ●韓남성-中여성 韓여성-日남성 가장 많아 통계청 인구동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났다.IMF 외환위기 당시 2∼3년 동안은 다소 주춤했지만,200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02년에는 1만 5913건의 국제결혼이 성사돼 총 혼인 건수 30만 6600건의 5.2%를 차지했다.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여성은 중국 출신이 63.9%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은 일본 출신이 48.5%로 가장 많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실적인 여건 문제로 혼인신고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실제 부부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연한 환상 주의해야 그러나 서혜성씨는 “단순한 환상이나 계산으로 국제커플을 원하는 것은 서로에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서초구 잠원동 유모(54·주부)씨도 “아무래도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부모 입장에서는 나중에 태어날 혼혈인 문제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연세대 박찬웅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결혼 부부의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한국도 이에 맞춰 혼혈인 차별 문제 등 아직도 뒤떨어진 관련 사회·제도적 틀을 개선해 나가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건패트롤] 폰팅으로 주머니 턴 엽기커플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바쁘지 않으면 전화 주세요.” 지난 6일 저녁 회사원 최종국(31)씨의 휴대전화로 발신자 불명의 문자메시지가 날아들었다.퇴근 후 딱히 할 일이 없어 무료해 하던 최씨는 망설임 끝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자신을 20대 후반의 주부라고 밝힌 여성이 전화를 받았다.외도하는 남편 때문에 괴롭다며 술이나 한잔 사주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호기심이 동해 약속 장소에 나간 최씨는 상대방의 빼어난 미모와 끈적한 시선에 마음을 뺏겼다.한시간 남짓 술잔이 오갔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인근 모텔로 향했다. 다음날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잠에서 깬 최씨는 자신의 지갑이 통째로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다.함께 갔던 여성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말로만 듣던 ‘꽃뱀’이었다. 7일 오전 최씨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경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한 끝에 이날 오후 집에서 쉬고 있던 김모(29)씨와 동거남 박모(30)씨를 붙잡았다. 조사결과 이들은 2002년 4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접대부와 손님으로 만나 동거하면서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7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김씨가 휴대전화나 인터넷 채팅으로 꾀어 낸 남성과 함께 여관에 들어가 지갑을 훔쳐 나오면 여관 밖에 렌터카를 세워놓고 대기하던 박씨가 김씨를 태우고 현장을 뜨는 식으로 50여차례에 걸쳐 2700여만원을 훔쳤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상대 남성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술잔에 흥분 효과가 있는 항우울증 치료제를 몰래 섞어 마시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7일 이들을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금석기자 kskoh@
  • 대전시민들 ‘악몽의 3일’

    악몽의 3일을 보낸 대전시민들은 대전이 더 이상 재해무풍지대가 아님을 확인했다. 분지형 도시인 대전은 그동안 태풍·폭우 등 수해와 강원도의 설해를 TV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먼나라 얘기’로 여겼다. 하지만 49㎝라는 기록적인 3월 폭설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정지되자,안부전화를 서로 주고받는 등 당황해하고 있다. ●세미나 취소사태… 호텔음식 쓰레기로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대전은 계룡산·식장산·계족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형 도시로 눈과 비가 비교적 안정되게 내리는 도시였다.”며 “이같은 적설량은 개청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지난 1991년 1월7일 내린 25.2㎝의 눈이 개청(1968년) 이래 최고기록이었으며 3월에 많이 내려야 대설주의보 수준인 10㎝ 안팎이었다. 난생 처음 겪는 폭설에 시민들은 대부분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주부 문모(42·중구 문화동)씨는 “차를 가지고 나가기가 겁이 나 3일 내내 집에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 중리동 최생귀(38·자영업)씨는 “외지에 사는 가족과 친척들로부터 안부전화가 빗발쳤다.”며 “이런 일은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말이면 붐비던 롯데백화점과 타임월드,할인매장 등은 고객이 10분의1로 격감해 휴업상태나 마찬가지였다.백화점과 할인매장으로 통하는 도로가 눈으로 막혀 진입이 봉쇄됐고 시민들도 나들이를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다. 유성호텔 등 각 호텔에는 각종 세미나 등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당일 제공될 예정이었던 음식들이 한 순간 쓰레기로 변했다. 레전드호텔 관계자는 “세미나가 5건 정도 취소된 상태이고 예약이 취소되면서 남겨진 150∼250명분의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재해 무방비에 시민들 불만고조 유성구 세동·금탄동 등 외곽지역은 시내버스가 3일째 끊겨 행정기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들끓었다.시내 지역도 계룡로 등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로가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렸다.박기영(48·사업)씨는 “도시가 아수라장으로 변할 때까지 시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며 시의 늑장대응과 무대책을 질타했다. 공무원들도 “그대로 넋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백했다. 유성구청의 Y(48)씨는 “제설차량이라고 해봤자 각 구청에 덤프차량(15톤) 한대밖에 없다.”면서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간장비 동원도 도로 사정상 여의치 않았다.그레이더를 이용해 눈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싶어도 맨홀뚜껑에 톱날이 망가져 여의치 않았다.때문에 염화칼슘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다.눈이 어느정도 치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염화칼슘을 뿌려봤자 별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염화칼슘이 있는데도 다 사용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시내 도로는 눈덩이가 중앙분리대를 만들었고 차들이 엉금엉긍 기어갔다.쌓인 눈더미가 치워지지 않아 도로변을 채우면서 4∼6차선 도로가 2∼3차선으로 좁아져 심한 정체가 이어졌다. ID를 임승현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서구 내동쪽은 차들이 올라가지 못해 기어가는 상태인데 제설작업은커녕 보고만 있는 건가요.해도해도 너무 하네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한 네티즌은 ‘시 공무원을 갑천에 쓸어넣어 버리자.’고 흥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주부 납치감금 석달 성폭행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7일 가정주부를 납치,3개월간 집에 가두고 성폭행한 혐의로 김모(56·노동·화성시 거주)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2일 오전 10시쯤 시내버스 옆자리에 앉은 A(41·주부)씨에게 접근,함께 술을 마신 뒤 집으로 데려가 3개월 동안 지하 골방에 가둬두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가 지난달 23일 감시를 피해 도망쳐 집으로 돌아가자 A씨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A씨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아들이 학교와 직장을 못다니게 하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 연합˝
  • [조성완의 생생러브] 여자도 ‘고래’잡자

    흔히 비뇨기과를 가면 남자들만 앉아있어 금녀의 지역처럼 알고들 있지만,사실 비뇨기는 소변을 만들고 배출하는 신장,요관,방광,요도와 같은 기관들이 남녀에게 모두 있으니 당연히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여성도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고,최근에는 여성의 성기능 장애도 여성비뇨기과학의 주요 관점으로 연구가 활발하다.어떨 때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가? 가장 흔한 질환 몇 가지만 알아 보자. 갑자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 볼 때 요도가 짜릿하거나 따가우며,아랫배가 불편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다.부부관계를 하면서 요도 입구가 자극이 되어 생기기도 하지만 성관계와 무관하게 너무 피로하거나 외음부 세척을 너무 심하게 해도 생길 수 있다.흔히 ‘오줌소태’라고 알려져 있는 이 질환은 간단한 소변검사로도 진단되고 3∼7일간의 약물치료로 호전된다. 간단한 운동을 하거나,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는 증상을 ‘요실금’이라고 한다.쉽게 말하면 소변을 자주 지려서 속옷이 찝찝하게 자주 젖는데,깔끔한 성격을 가진 주부라면 크나큰 스트레스가 된다.요실금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임신에 의해 방광이 처지고 지지하는 근육이 늘어져 생기는 요실금은 ‘복압성요실금’이라고 해서 출산을 겪은 대다수의 여성이 조금씩은 경험하는 증상이다.정도에 따라 간단한 체조나 운동으로 호전될 수도 있고,골반근육을 수동적으로 운동시켜 주는 기계치료도 있다.심하면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잡하고도 미묘한 여성들의 성기능 장애가 있다.흔히 오르가슴 장애라고도 하는데,부부관계를 하면서도 아무런 흥분을 느끼지 못하고,그냥 남편을 위해 참고 사는 여성들이다.물론 여성의 쾌감이 워낙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이 느낌이 오르가슴이 맞는지 아닌지 궁금해하는 여성이 무척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이러한 궁금증조차 전혀 없이 아무런 변화도 못 느끼는 여성들도 있다.그중 일부는 신체적인 원인이 나타나기도 하는데,대표적으로 남성의 포경처럼 여성의 음핵도 겉피부로 완전히 뒤덮여 예민한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때에는 남성의 포경수술과 유사하게 간단한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다수는 정신적인(심리적인) 원인에서 출발한다.부부 사이 또는 시댁식구와의 갈등,경제적인 문제,애들 문제 등등 기분을 좋게 하기보다는 성감을 떨어뜨리고도 남을 만한 문제들이 산더미 같은데 잠자리만 보채는 남편이 미워질 수도 있다. 이때에는 치료가 쉽지 않다.가능하다면 부부가 함께 심리적인 검사나 치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사랑해서 결혼한 우리 부부가 언제 어떤 문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도 찾아내고,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현재의 상황들이 해결될 것인가를 부부가 직접 해결하기 어려우면 전문가에게 맡겨서라도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아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무시한다면,아내와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느끼는 오늘밤에도 어쩌면 아내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는지도 모른다. 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병아리주부 닭요리 도전

    가장 대표적인 서민 음식을 들라 하면 닭고기가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힐 게 틀림없습니다.한집 건너 통닭·찜닭·닭갈비·삼계탕·치킨 집이 있잖아요.이런 닭고기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조류 독감 탓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가 요샌 수직 상승입니다.손님 대접이나 잔치상에 거의 빠지지 않는 닭고기.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먹어왔습니다.장모가 사위에게 씨암탉을 대접한댔잖아요.맛도 좋고 몸에도 좋기 때문이겠지요.이번 주말엔 내손으로 만들어 더욱 안심인 닭고기 요리,어때요? “치킨을 ‘졸라’(무척) 좋아해요.하지만 할 줄 아는 게 없어요.그래서 오빠(남편)한테서 타박도 듣고.” 닭고기 요리를 못해 체면을 구긴 결혼 4개월의 ‘왕초짜’ 주부 주미화(27·서울 북아현3동),결혼 2년차의 이정미(29·강서구 등촌1동)씨.자존심 회복을 위해 닭고기 요리 고수를 찾아 나섰다. 이들이 찾은 곳은 서울 신길1동 대신시장옆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음식을 가르치지 못해 안달이 난 요리의 달인 안승춘(56) 회장을 찾았다.이들의 지도 요청에 안 회장은 기꺼이 응했다.현재 맡고있는 식생활개발연구회장과 조리직업전문학교 이사장에서 보듯 ‘과외 수업’에 질렸을 만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성급한 주·이씨,“‘센님’(선생님),어떻게 하면 음식을 잘 할 수 있어요?”.안 회장은 대답 대신 웃으면서 손을 들어보였다.얼핏 보니 안 회장의 손이 곱지를 않다.물 마를 날이 없던 36년간의 요리 경력이 오롯이 녹아든 듯하다. 5개월 된 딸을 업은 이씨,“오빠가 삼계탕과 닭도리탕(닭매운찜)을 ‘넘’(너무) 좋아해요.”,“주말마다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는 주씨.이들은 닭고기를 무척 즐기지만 닭요리엔 젬병이라고 털어놨다. “조류독감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 농가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거든요.근데 요샌 닭 값이 넘 올랐어요.”.라고 입을 모은 이들에게서 알뜰 주부의 자질이 엿보였다. “닭고기는 핏물을 잘 빼야 맛을 낼 수가 있어요.1시간가량 찬물에 담가두면 돼.물은 한두 번 갈아주고.” 주·이씨가 싱크대에 서자마자 강의가 시작됐다. “어떤 닭을 사야 돼요?”(주) “음식은 재료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요리의 기본은 싱싱한 재료를 고르는 안목이거든.”.안 회장은 닭고기는 고르는 요령을 설명했다.눈으로 봤을 때 깨끗하고 선명하며 윤기가 있으며,손으로 만져 봤을 때 탄력이 있는 닭이 좋다.냉동된 것보다는 냉장된 고기가 더 좋단다.“이건 닭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고기를 고를 때도 만찬가지야.”.과외수업를 받는 주·이씨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뭘 만들지요?”(이) 이들이 도전할 요리는 닭 별미전.이탈리아 요리 피카타를 응용한 것으로 매운 맛을 뺐단다. “닭가슴살을 넓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살살 두들겨 밑간에 10분가량 절여두면 돼.밑간은 후춧가루·청주·소금을 조금씩 섞으면 되지.”그래야 닭고기 특유의 노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닭 껍질도 함께 써요?”이씨는 다소 놀란 모습이다.“껍질이 얼마나 맛있는데,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다들 피하고 있지.껍질보다는 껍질과 살 사이의 흰 부분을 제거하면 돼.이게 바로 지방 덩어리거든.”(안) 그러면서 닭고기가 고단백·저칼로리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란 게 안 회장의 말이다.닭고기 열량이 100g당 126㎉.삼겹살(310㎉)이나 소고기 등심(224㎉)보다 낮다. 그리고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헹궈 꼭 짠 다음 달걀과 가루 치즈에 잘 섞었다.“파슬리가 없으면요?”(이) “그땐 파를 다져 써도 돼.”(안) “어떤 치즈가 좋을까요?”(주) “가루로 된 파마산 치즈야.아무 치즈나 잘게 다지면 돼.”(안) 이들은 살코기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에 담갔다가 밀가루 옷을 ‘열라’(열나게) 입힌다.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밀가루 옷이 자꾸 떨어져요.”(이) “닭고기 표면의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서 그래.물기를 잘 제거해야 되는데 키친 타월로 살살 누르면서 닦아주면 돼.”(안) 그러곤 불을 최대한 높여 팬을 달궈 지져내면 된다.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노릇하게 변했다.“생선전처럼 보이지.자 한번 먹어봐.뜨거우니 조심하고.”(안) “노오란데 파릇한 파슬리가 섞여 있으니 넘 예쁘고 맛있어요.”(주),“치즈가 들어가선지 퍼석한 느낌도 전혀 없어요.”(이) “어떤 요리든지 레서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는 게 중요해.” 안회장의 마지막 당부다.이번 주말엔 닭 별미전을 만들어 ‘닭살돋는’(?) 주말을 맞겠다는 주·이씨.닭요리에 자신감이 붙은 눈치다. ■ 닭요리 제법 하는 집들 서울 강남역 시티극장 뒤쪽의 닭익는 마을(558-2718)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참숯 닭불구이 전문점.다리살만 이용하는 구이에는 담박한 맛을 내는 흰살구이,매콤달콤한 양념구이,소갈비 맛이 나는 고추장구이가 있다.각 6500원씩이다.점심 메뉴로는 닭개장(5000원)과 닭살 만두뚝배기(5500원)가 있다.특이한 것은 닭도리탕을 한 냄비가 아니라 1인분에 6000원으로도 판다. 홍대앞 던킨도너츠 골목의 다락투(324-0983)는 닭곰탕(4000원)국물 맛이 일품.닭을 푹 끓여 뼈를 골라내고 다시 끓여 국밥식으로 만 것이다.냉장 닭을 이용해 살이 쫀득하다.무엇보다 35년동안 2대째를 잇고 있는 것이 큰 자랑이다.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조금 아래쪽의 촛불(755-1777)은 닭고기를 이탈리아식으로 내놓는다.닭 반마리를 구워 내는 주방장 특선 닭요리(1만 4000원)와 치킨 리조토가 인기다.78년 오픈한 것을 기념해 78년생에겐 와인 1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 나도 매콤달콤 닭 요리사 ●닭고기 인삼 롤찜 재료 닭고기(가슴살) 400g(4쪽)인삼 4뿌리,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 1개씩,적채 3잎,표고버섯 2장,다진 돼지고기 100g,대추 10개,완두 20알,소금·후추·식용유 약간씩,인삼칠리소스(인삼원액·녹말 1큰술씩,칠리소스),돼지고기 양념(다진 파 ½큰술,다진 마늘 1작은술,다진 생강 ½작은술,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인삼은 손질하여 잔뿌리와 큰 것 1뿌리를 끓여서 인삼액을 만들고 나머지는 가늘게 채썬다.(2) 닭고기는 칼집을 넣어 살과 껍질을 분리하여 가슴살을 얇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추를 뿌려둔다.(3) 당근·파프리카·표고버섯·적채는 채썰어 적채를 제외한 재료들을 각각 기름으로 볶아 소금으로 간한다.돼지고기는 양념하여 볶아 볶아낸 표고버섯과 섞는다.(4) 김발 위에 닭껍질을 놓고 그 위에 닭가슴살을 편 후 청피망·홍피망·파프리카·당근을 놓고 그 위에 인삼채를 고루 뿌린다. 그 위에 (A) 넓이로 돼지고기 볶은 것을 깔아준다.(5) 돌려깎기한 대추 속에 완두콩을 채워 말아 돼지고기가 깔린 자리의 시작점에다가 일자로 연결시켜 깔아준다.위의 재료들이 밀리지 않게 잡고 김발로 김밥 말듯이 말아준다.(6)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20분정도 찐다.(7) 칠리소스에 인삼원액을 섞어 끓이다가 물녹말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8) 요리가 완성되면 약간 식힌 후에 썬뒤 소스를 뿌린다. ●닭 별미전 재료 닭가슴살 400g,(파마산)치즈 50g,달걀 2개,파슬리 10g,맛소금 12 작은술,후춧가루 1/6 작은술,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 닭살은 넓게 포를 떠서 두드려 소금·후춧가루·청주로 밑간을 하여 10분정도 재워둔다.(2) 파슬리를 곱게 다져 물에 행궈 꼭 짠 후 달걀·치즈 가루와 잘 섞는다.(3) (1)의 닭살에 밀가루를 묻히고 (2)의 달걀에 담갔다가 건져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내면 완성. ●닭고기 땅콩소스 냉채 재료 닭가슴살 200g(2쪽),오이 (B)개,당근·대파 ½개씩,마늘 3쪽,생강 ½쪽,청주 ½큰술,양파 ¼개,땅콩소스(다진 땅콩·식초 2큰술씩,설탕·갠 겨자·꿀 1큰술씩,물 ½컵,간장·참기름½큰술씩,소금·흰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닭 가슴살은 하얀 기름덩이를 잘라내어 손질해둔다.(2) 냄비에 물 3컵을 붓고 팔팔 끓으면 닭 가슴살과 대파·마늘 저민 것,생강 저민 것,청주를 함께 넣어 닭고기를 익힌다.(3) 닭가슴살을 꼬치로 찔러 보아 핏물이 나오지 않으면 건져내어 차게 식힌 다음 손으로 가늘게 찢는다.(4) 오이와 당근은 4㎝길이로 돌려 깎기하여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고,양파도 가늘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싱싱해지면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6) 땅콩 소스 재료를 모두 섞어 땅콩 소스를 만들어 차게 둔다.(7) (3)의 닭살과 양파·오이·채썬 당근을 접시에 소복하게 담고 차게 둔 땅콩소스를 뿌린다. ●닭 산적 재료 닭다리 5개,대파 ½뿌리,붉은 고추·풋고추 1개씩,양념장(다진 마늘·청주·식용유 1큰술씩,고춧가루·참기름 1작은술씩,설탕(또는 물엿)·생강즙 ½큰술씩,후춧가루 ¼작은술,간장 2큰술,마늘 2쪽) 만드는 법(1) 닭은 뼈를 발라내고 닭살만 얇게 포를 떠서 칼등으로 두들겨 놓는다.(2) 마늘은 가늘게 채썰어 놓고 양념장 재료는 섞어 놓는다.(3) 대파는 가늘게 채치고 붉은 고추와 풋고추는 씨를 털어내고 가늘게 채친다.(4) 팬을 달구어 생강즙을 넣고 생강 냄새가 나면 (1)의 닭을 넣고 앞뒤로 익혀 닭의 기름기를 빼낸 후 (2)의 양념장에 재운다.(5) 팬에 (4)의 닭을 놓아 익히면서 (3)의 재료를 얹어 같이 익혀낸다. 글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02-833-1623) 사진 강성남기자 snk@˝
  • 홀로 노인들 “이젠 홀로 아녜요”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에 사는 홀로노인들은 외롭지 않다.이웃 주민들이 외로움을 달래주고 불편을 덜어주는데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수유3동 주민자치센터는 4일부터 동사무소에 ‘독거노인 빨래방’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혼자사는 노인들이 이불이나 겨울옷 등을 빨기 어려워 이를 도우려는 것이다. 빨래방 운영에 필요한 대형 세탁기는 수유3동 이복근 구의원이 기증했다.세탁물의 수거와 배달은 이 마을 새마을문고 회원 20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그야말로 ‘사랑의 세탁소’가 운영되는 셈이다. 현재 이 마을에 거주하는 홀로노인 74명은 앞으로 월·목요일 주2회에 걸쳐 빨래방에서 옷가지와 생활용품 등을 깨끗하게 서비스받는다. 앞서 미아2동에서는 지난 1월 새마을부녀회·적십자봉사회·주부환경봉사단 회원들이 홀로노인들과 1대 1 결연을 맺고 매일 안부전화를 걸고,김치 등 밑반찬을 제공하는 등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강북구의 모든 동장들이 홀로노인들의 생일날 축하 떡을 직접 전하며 안부를 물어온지는 오래됐다. 강북구는 올해 경로당 5곳을 더 짓고 어린이집과 경로당이 자매결연을 맺도록 해 노인들이 어린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게 할 계획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요가+스트레칭 필라테스

    “몸을 쭉 늘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위로 하나,둘,셋…”,“숨을 천천히 내 쉬면서 아래로.” 경기도 평촌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30여명의 아줌마(?)들이 맨손 체조와 비슷한 필라테스를 배우며 비지땀을 흘린다. 필라테스에 2년째 푹 빠졌다는 김은미(37) 주부는 “몸이 유연해지고 보디라인이 살아나요.저도 ‘몸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하고 웃으며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았지만 몸이 다져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이 운동을 하면 몸 전체가 꽉 조여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그녀는 일산의 몸짱아줌마 정도는 안 되어도 아이를 세명이나 출산한 아줌마(?)의 몸매는 절대 아니었다. 유연하고 ‘선’이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여성들 사이에서 ‘필라테스’ 배우기가 무섭게 퍼지고 있다.이 운동은 복장과 자세 등을 살펴보면 맨손체조나 요가와 비슷하다.마인드컨트롤을 중시하는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이 접목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개월째 운동을 하고 있는 노윤희(29·여)씨는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10여분만 하면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하나 하나 동작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맞추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집니다.”라며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필라테스는 1900년대 초 요제프 필라테스에 의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정신 수련법과 호흡법,근육운동을 접목한 것이다.인체 생리학을 공부한 그가 요가와 고대 로마인의 체력단련법,정신수양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운동을 만들었다.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운동의 기본은 파워하우스와 시각화 훈련,호흡이다.파워하우스는 단전(아랫배),엉덩이,허리 등에 있는 근육들을 통칭하는 말로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은 여기서 나오는 힘을 이용한다.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강화하며 특히 복부 근육을 잘 발달시켜 모델이나 발레리나처럼 섬세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또한 시각화 훈련은 아무 생각없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용수철이 늘어나듯이 다리를 쭉 뻗고’,‘땅속에 가슴을 집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등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며 운동을 한다.그러면 각 동작에 몰입을 할 수 있으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호흡의 리듬 또한 중요하다.단전을 눌러 준다는 기분으로 폐에 있는 나쁜 공기까지 완전히 토해낸다.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이 정말 유연해 진 것 같아요,요가에 비해 동작도 어렵지 않고요.특히 장운동이 많이 되어서인지 몸이 새털처럼 느껴져요.또한 모든 근육을 쓰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도 그만이에요.”라고 필라테스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이민정(31·여)씨는 근육운동이든 달리기든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한다. 필라테스 강사 김은경(30·여)씨는 “이 운동의 가장 큰 매력은 신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잔근육 하나하나까지 사용하므로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자세와 몸매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몸짱’요,열심히 필라테스를 하면 누구나 될 수 있어요.”라며 “허리가 안 좋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에게 특히 좋습니다.다소 정적으로 느껴지지만 근육의 이완과 경직을 반복하면서 하는 이 운동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 여기서 배워요 국내에 많지 않다.피트니스센터 중에서 락시웰니스 센터 평촌,분당점(www.roxywellness.com,031-380-5553)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강남점 문화센터(culture.shinsegae.com)에서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또 책과 비디오가 여럿 출시되었다.‘균형잡힌 몸매를 만든다.필라테스30분’,‘파워필라테스’,‘신비의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바디’등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인터넷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동호회가 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 ‘오피스텔 과외방’ 새달 금지

    다음달부터 처음으로 개인 과외교습을 신고하는 교습자들은 교습장소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또 상가 및 오피스텔에서의 과외방도 금지된다.하지만 이미 개인 과외교습을 신고,상가나 오피스텔 등에서 과외방을 운영하는 교습자들에 대해서는 학원이나 교습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법률 공포 뒤 1년 동안 유예기간을 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고액 과외방을 제재할 수 있는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곧 시행령을 마련,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개인 과외교습이 가능한 곳은. -원칙적으로 개인 과외교습자는 과외를 받는 학습자,즉 학생의 주거지에서만 가르쳐야 한다.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제3의 장소에 과외방을 설치,과외를 할 수 없다. 생계형 개인 과외교습의 경우,교습자의 주거지에서도 가능하다는데. -가정주부 등 생계형으로 하는 공부방을 구제하기 위해 일부 교습자의 주거지에서는 교습을 계속 허용한다.하지만 주거지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연립주택·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한정한다.공동주택의 경우,입주자 대표회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1년 유예기간은 누구에게 주나. -모든 과외교습자들은 법 공포 1년 이내에 교습장소 등을 신고해야 한다.유예 기간은 상가 등의 임대 계약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개인 과외교습자의 신고사항은. -지금까지 인적사항,교습과목,교습료만 신고했으나 법이 발효되면 교습장소까지 신고해야 한다.따라서 교육청이 실질적인 지도·감독을 할 수 있다. 개인 과외교습 인원은. -9명 이하다.9명이 넘으면 학원이나 교습소의 시설과 설비를 갖춰야 한다. 신고한 수강료가 너무 많으면. -과외교습자가 교습료를 정해 교육청에 신고했을 때 교육감은 교습료가 너무 높다고 판단되면 교육청의 수강료조정위원회에 상정,심의를 거쳐 조정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허위 신고 등에 대한 처벌은. -적발될 때마다 100만원·200만원·300만원 등 3단계로 행정처벌했으나 앞으로는 100만원·300만원 등 2단계로 간소화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車업계 첫 40대 女CEO 이향림 볼보코리아 사장

    자동차 업계에 최초로 여성 40대 CEO가 탄생했다. 이향림(43) 볼보코리아 신임 사장이 주인공으로 지난해 재무·인사 담당 상무이사로 승진한 뒤 1년만에 브랜드 매니저 겸 대표직에 올랐다. 이 사장은 “볼보가 견고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따분하다는 평도 있었다.”면서 “앞으로 젊고 역동적인 볼보자동차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체에 근무했으면 최고 경영자에 오르는 것은 꿈도 못꿨을 것”이라면서 “남녀 차별이 없는 개방된 조직에 근무한 게 행운을 얻게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 사장은 지난 84년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BP코리아를 거쳐 97년 볼보트럭에 입사했다.2001년 9월부터 볼보,재규어,랜드로버를 총괄하는 PAG코리아 재무·인사 총괄 업무를 담당해 온 재무 전문가다.볼보회사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뒤 불과 7년만에 CEO에 올라서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특히 이 사장은 3년 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다 새 직장에 입사한 뒤 꿈을 이뤄낸 이색 기록을 세웠다. 이종락기자˝
  • [데스크시각] 말뿐인 여성 일자리 배려/허남주 생활레저부 부장급기자

    몇해 전,여성들의 모임에서 내세(來世)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40대 대기업 이사는 “나는 나무가 좋아.”라고 말했고,마감시간에 쫓길 때마다 ‘전생의 빚’을 생각한다는 50대 후반의 방송 작가는 “아휴,꼭대기까지 물 빨아올리느라 얼마나 힘들까.난 아무 것도 안 하고 웅크려있는 바위로 태어날래.”라고 말했다. 뒤를 이은 40대 ‘의사 사모님’의 “난 복많은 여자.그래서 일하느라 힘들지 않고,직장 스트레스도 없고….”라는 생뚱맞은 말로 인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그런데 얼마 전,그 ‘사모님’이 일을 시작했다.“남편이 쓰러지면서 내가 병원 살림을 맡게 됐어요.처음엔 힘들었지만,이렇게 일자리가 생겼다는 게 복이란 사실을 이젠 알아요.그동안 남편이 지고 있었던 생계를 이젠,내가 맡았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일해요.”쉽게 직업을 구한 ‘사모님’은 어느 때보다 밝고 당당했다. ‘일하는 재미’가 아니라 당장의 생계를 위해 취업을 원하지만 비정규직에 머물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여성들은 고졸이하 여성보다 오히려 더 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이혼이나 남편의 실직 등으로 ‘가계 부양’이란 새로운 짐을 지게 된 이들 전업 주부들은 막막한 취업 현장 한쪽에 서있다. 최근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국가 차원의 일임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더욱이 OECD회원국 중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국가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68∼75%로 높은 반면 1만달러 국가는 53.4%에 지나지 않는다는 통계는 우리의 눈을 끌기에 충분하다.2002년 현재 국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7%로 OECD회원국(평균 69.8%)중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없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내버려둔다면 2012년까지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0%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2007년까지 146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그중 남성은 80만개,여성이 66만개를 맡아줘야 국가경제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KDI 한국의 잠재성장률 전망). 현재 국내 여성의 평균교육연수는 13.2년으로 남성 13.0년을 추월했다.2012년 25∼34세 인구 중 여성인력 중 대학 졸업의 고학력 여성은 49.4%,남성 인력은 43.9%로 여성 인력의 숫자가 더욱 커지게 된다. 반갑게도 최근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은 꾸준한 화두가 되고 있다.각 부처가 앞다퉈 세운 거창한 계획에는 여성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그러나 세부항목에 들어가면 그 어디에도 여성을 위한 정책이 안 보인다.당초에 세운 목표에는 있었던 여성에 대한 배려가 슬그머니 빠져버렸다. 여기에는 “남자도 취직이 어려운데,여자들까지….”라는 식으로 직업의 세계에도 남성 위주의 의식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노동부가 ‘고용평등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기업 경영에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일종의 관치행정의 발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앞으로 10년내,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직장의 문을 닫아건 결과 ‘준비된’여성 직장인이 없어 국가적인 낭패가 될 것이란 여성계의 지적은 여성만을 위한 주장은 아닌 것 같다. 허남주 생활레저부 부장급기자 hhj@˝
  • [토요영화]

    ●작은아씨들(EBS 오후 10시) 루이자 메이 올코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호주의 여성 감독 길리안 암스트롱이 영화화했다.각기 다른 삶을 사는 네 자매의 모습을 통해 사회와 가정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위치를 새롭게 조명한 작품.1933년 조지 쿠커,1949년 마빈 르로이,1978년 데이비드 로웰 리치 감독에 이어 4번째로 스크린에 옮겨졌다.여성 감독 작품답게 전작들과 달리 페미니즘 요소가 짙게 깔려 있다.주연 배우인 수전 서랜든,클레어 데인즈,위노나 라이더 등의 연기가 돋보인다. 마치가(家)에는 온화하고 표용력있는 맏딸 메그,활달하고 적극적인 조,내성적인 베스,깜찍하고 야무진 막내 에이미 네 자매가 있다.이들은 남북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의 안녕을 기원하며 어머니와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간다.이웃 로렌스가(家)의 손자 로리는 연극 연습을 하는 네 자매 앞에 나타나 그 일원이 된다.로리는 연극표 4장을 구해 자신의 가정교사 존 부록과 함께 메그와 조를 초청한다.같이 가겠다는 에이미를 떼어놓고 연극을 보고 온 조는 자신이 쓴 연극 대본이 난롯불 속에서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더블 크라임(MBC 오후 11시10분) 토미 리 존스와 애슐리 주드가 주연한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의 1999년작.살인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간 여성이 출옥해 복수한다는 내용의 스릴러물이다.주인공 리비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을 이끌고 있는 가정주부.잘 생기고 부유한 남편,아름다운 집 등 원하는 것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어느날 남편 닉이 항해 도중 실종되고,그녀는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뒤집어쓰고 구속된다.리비는 모든 일이 닉과 앤질라가 꾸민 음모라는 것을 알게 된다. ●몬스터 볼(KBS2 오후 11시10분) 남편의 사행집행관과 절망적 사랑을 나누는 흑인 미망인의 이야기.피폐한 삶의 모습을 지루한 분위기로 그리고 있다.주연을 맡은 할 베리는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에 이어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마크 포스터 감독의 2002년작.사형수인 남편 로렌스를 11년째 옥바라지한 레티샤.언제나 남편이 사형을 당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속에서 산다.결국 남편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레티샤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생활을 시작한다.˝
  • [스포츠 라운지] 새달 선수생활 은퇴하는 전주원

    “네가 안 쏘면 누가 점수를 넣어.네가 마네킹이야?” 지난 26일 여자농구 현대 선수들이 연습 경기를 하고 있던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 KCC연수원 체육관.농구화 밑창이 코트 바닥에 끌리는 마찰음이 가득한 체육관 안은 현대 이영주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잠시 뒤 전주원(32) 코치는 “처음에는 다 그래.자신있게 던져”라며 다독였다. 코트를 제 집 삼아 살아온 지 벌써 21년째.‘여자 허재’ ‘여자 농구대통령’ ‘미녀 스타’ 등 화려한 수식어가 자연스레 그의 이름에 뒤따랐다.포인트가드인 그의 진두 지휘로 한국 여자농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그러나 이제는 팀의 간판이 아닌 코치로 ‘제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다.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닦아주는 ‘거울 앞에 선 누이’로 다시 태어난 셈이다. ●뜻밖의 임신으로 전격 은퇴 전 코치의 선수 생활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지난 1991년 선일여고를 졸업한 뒤 당시 현대산업개발에 아마스포츠 최고액인 2억원의 몸값으로 실업 생활을 화려하게 시작했다.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우승,2000시드니올림픽 4강 등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지난 99년과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평양의 코트까지 누볐다.둥근 공과 함께 웃고 울다 보니 고왔던 ‘이팔 청춘’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치달았다. 전 코치의 은퇴는 갑작스러운 ‘임신 사고’ 때문에 이뤄졌다.벌써 임신 6주째다.그러나 아직 코트에서 긴장을 늦출 겨를이 없다.겨울리그 개막이전에 우승 후보로 꼽힌 팀이 자신의 공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님에게 ‘저 임신했어요.’라고 털어 놓자 순간 당황하시더라구요.일단 축하한다고 했지만 바로 이제 어떻게 하냐고 걱정하셨어요.팀과 감독님에게는 죄송할 따름이지요.” 코치직을 맡으면서 선수들과 다시 합숙 생활에 들어간 것도 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그는 “처음에는 선수들이 임산부인 나를 불편해 할까봐 코치직을 안 맡으려고 했다.”면서도 “선수들의 생활이나 고민 등 조그만 것이라도 도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력하는 농구천재 실업과 프로 무대에서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그였지만 좌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여고시절 27연승을 올리며 대회마다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지만,실업 무대에서는 혼자만 열심히 해서는 우승할 수 없었다.자존심 강한 20대 초반 “이기지도 못하는 농구를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에 코트를 떠나려고까지 했다. 그러나 “부끄럽지 않게 뛴다면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다.”는 오기가 그를 다시 코트로 돌려 세웠다.“지금까지 감격스러운 순간은 지난 2002년 팀이 우승했을 때”라면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눈물밖에 나오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영원한 현대맨’ 전주원 현대에서 13년 동안 밥을 먹는 동안 그 역시 ‘현대맨’이 됐다.모기업인 현대아산이 재정난에 빠졌어도 의리를 저버리지 않았다.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에 대한 기억도 각별하다.지난 99년 팀 해체설이 나돌자 농구를 그만하려던 그를 “나를 믿고 운동에만 전념해 달라.”며 붙잡은 이가 바로 정 전회장이기 때문이다.전 코치는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남녀 선수들과 맥주도 한 잔 할 정도로 권위의식이 없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남북농구대회도 그의 농구 인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단둘이만 있을 때 “난 너한테 우리 쪽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라고 털어놓는 친구까지 만났다. 그는 “경기 전 그 친구와 코트에서 함께 손을 잡았을 때 ‘분단의 아픔’이 어렴풋이 느껴졌다.”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둘도 없는 단짝이 됐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이어 “대북 사업 때문에 당장 팀이 어려워졌지만 ‘정치하는 사람들도 못한 남북 교류를 우리가 했다.’는 자부심으로 남북통일농구대회는 평생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감독으로도 우승할 것 전 코치가 결혼한 것은 지난 98년.벌써 7년차 ‘중고참 주부’다.그러나 결혼 직후부터 4년 동안은 남편 정영렬(33)씨의 사업 때문에,이후에는 전 코치의 훈련과 각종 대회 참석 때문에 서로 ‘각방 생활’을 계속했다. 정씨가 ‘결혼생활은 한쪽이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양쪽이 함께 누리는 것’이라는 신조로 전폭적으로 ‘내조’했지만,정작 아내가 지어준 밥 한 번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전 코치는 “남편은 120점이지만 난 0점”이라면서 “지금까지 남편이 나를 위해 희생한 것의 갑절을 앞으로 함께 하면서 갚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 코치는 아직 30대다.선수로서는 노장이지만,한 인생으로서는 겨우 2쿼터에 들어섰을 뿐이다.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이번 겨울리그까지는 팀 코치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스포츠의학이나 심리학 등 농구 때문에 소홀히 한 학업에도 매달릴 생각이다.농구 해설도 평소 꼭 해보고 싶던 영역이다.그러나 가장 큰 소망은 여자 농구 사령탑에 오르는 것.‘1호 여성 감독’으로 농구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는 게 목표다. 전 코치는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중국까지도 여자팀 감독은 여자가 직접 맡는다.”면서 “선수 때 못한 것들을 감독으로 일궈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블란쳇 주연영화 2편 개봉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족을 이끄는 여인을 맡아 신비한 이미지로 각인된 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35).27일 그녀가 주연한 영화 2편이 나란히 개봉된다. ●베로니카 게린(Veronica Guerin) 27일 개봉하는 ‘베로니카 게린(사진 왼쪽·Veronica Guerin)’은 실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9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발생한 여기자 베로니카 게린의 피살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녀의 삶에서 가장 치열했던 시절을 집중조명하면서 기자의 소명의식·인간의 길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베로니카(케이트 블란쳇)의 살해 장면으로 열리고 닫힌다.신호 대기중인 그녀 차에 다가온 괴한들이 쏜 여섯발의 총성.‘폰 부스’‘타임 투 킬’ 등으로 낯이 익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그 사연을 밝히려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약밀매가 기승을 부릴 때 관련 기사를 심층취재하게 된 베로니카는 마약을 주입한 빈 주사기가 거리를 메우고 눈자위가 퀭한 청소년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광경에 분노한다.자기 정보원을 이용해 밀매조직의 보스에 대한 기사를 쓰려고 하자 위험을 느낀 보스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보복에 나선다. 집에 날아든 총탄이나 허벅지를 관통한 청부업자의 습격도 진실을 향한 베로니카의 집념을 꺾지 못한다. 영화 곳곳에 감독은 베로니카가 기자 이전에 주부·엄마·딸로서 고심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아 영화의 진정성이 더 살갑게 다가온다. 명랑하고 발랄함,대담하고 용기있는 모습,위협에 시달리는 표정 등 케이트 블란쳇의 폭넓은 연기는 영화 비중만큼이나 안정감 있게 펼쳐진다.‘캐리비안의 해적’‘나쁜 녀석들2’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유명한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 ●실종(The Missing) 케이트 블란쳇의 잡초처럼 강인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스릴러. 그녀의 역할은 미국 뉴멕시코의 시골마을에 두 딸을 데리고 혼자 사는 의사 매기.백인임에도 20년전 가족을 버리고 인디언의 삶을 택한 아버지 사무엘(토미 리 존스)이 갑자기 나타나자 분노하지만,곧 큰딸이 실종되면서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살인마 인디언에게 납치된 딸이자 손녀를 찾느라 목숨을 건 부녀(父女)의 이야기로 영화는 초점을 모은다. 대평원을 배경으로 한 로드무비 형식으로 선악의 캐릭터들을 뚜렷이 갈라놓은 뒤 그 사이사이에 부녀의 근원적인 사랑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목숨을 내걸고 손녀를 구하려는 아버지의 참사랑을 느끼며 매기는 조금씩 마음을 연다. 백인과 인디언들의 뿌리깊은 문화적 갈등과 반목을 요소요소에 반전소재로 집어넣어 쫓고 쫓기는 스릴러물의 단조로움을 피했다.주술이 지배하는 인디언 문화와 과학문명을 좇는 백인문화가 정면충돌할 때는 이(異)문화를 백안시하는 할리우드의 패권주의가 여지없이 드러나 씁쓸해지기도 한다. ‘랜섬’‘뷰티풀 마인드’의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했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sjh@˝
  • [27일 TV 하이라이트]

    ●인물현대사(오후 10시10분) 1950년대 자본과 기술의 부족으로 황폐화한 농업 부흥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바친 세계적인 육종학자 우장춘.그가 있었기에 우리는 씨앗의 독립을 이룰 수 있었고,일본에 의존하던 채소 종자의 국내 자급길을 열었다.종자 전쟁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그의 업적을 되새겨본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남편의 실직과 잇따른 사업실패로 승미는 생활비를 벌려고 대리운전에 나선다.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만만치가 않다.여자운전자라고 깔보는가 하면 추근대는 손님도 적지 않아 승미는 갈수록 지쳐간다.그러던 어느날 승미는 최사장의 전화를 받고 대리운전에 나서는데…. ●꼭 한번 만나고 싶다(오후 7시20분) 어릴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헤어져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던 효라씨.20년 동안 항상 그리워했던 어머니를 찾는 그의 사연을 소개한다.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국제결혼을 해 미국으로 건너간 누나와 연락이 끊긴 시현씨가 어머니의 유언을 전해주겠다며 누나를 찾는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심장병을 앓던 존 빌은 세상을 떠나기 전 좋은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고장 시애틀에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던 시냇물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그러자 놀랍게도 시냇물과 함께 그의 건강도 회복되어 갔다.작은 일이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꾼 사례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도전(오후 8시30분) 박찬영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공예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공예품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되어 1년 동안의 사전 조사를 하고 사업을 시작했다.소비자의 심리를 발빠르게 파악하고 이국의 향기를 전하는 박찬영씨를 만나본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일본 요리 전문가 가토 도시이코와 한·일 양국의 음식문화를 서로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한국과 일본 모두 친숙한 배추를 재료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는 요리를 선보인다.담백하고 깔끔한 ‘일본의 배추롤’과 얼큰하고 구수한 ‘한국의 제육 홍보쌈’을 만들어본다. ●오픈스튜디오(오후 4시5분) 맞벌이 주부들의 최대 고민은 육아.탁아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주부들이 시어머니나 친정 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황혼 육아는 노인에게 짐 떠넘기기인지,핵가족 사회에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의 친밀감도 높이는 방법인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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