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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기증자’ 우선 선발

    대구·경북지역 전문대들이 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형제자매가 3인 이상인 자, 장기기증 및 등록자,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이색 독자 특별전형을 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산업정보대는 인구 늘리기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형제자매가 3인 이상인 자를 특별 전형으로 우선 선발하고 입학시 7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독도 관련 각종 행사에 참가한 경험이 있거나 인터넷 상의 독도 사랑 캠페인 카페 가입자 등도 우선 선발한다. 대구보건대는 원폭 피해자 자녀 및 손자녀로 피폭 후 출생자, 장기기증 및 등록자,3회 이상 헌혈자, 소방공무원 및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소방안전관리과) 등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 영진전문대는 디지털의료전기계열의 경우 발전소·변전소 소재 지역 거주자를, 국제관광계열은 지역특산품 홍보도우미 입상자를 우선 뽑기로 했다. 계명문화대는 달서구·서구 거주 전업주부, 교육기관 자녀 및 성직자 자녀, 평생교육원 교육과정 이수자 등을 우선 선발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MK맏딸 광고인 데뷔 합격?

    전업주부에서 광고회사 간부로 변신한 정몽구(MK)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맏딸 성이(43)씨가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칭찬에 인색한 아버지에게서 공개 칭찬도 받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아차의 ‘그랜드 카니발’ 신차발표회는 신생 광고회사 ‘이노션’이 총괄기획을 맡았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이 올초 설립한 계열사. 성이씨가 고문을 맡고 있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실질적으로 설립을 주도한 최대주주(지분율 40%)이자 등기이사다. 1500여명의 외부 초청인사가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는 내수보다 수출이 더 많은 카니발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외국인 무용수들과 ‘휘몰이 장단’처럼 숨가쁘게 돌아가는 강렬한 영상으로 꾸며졌다. 음향도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칵테일 파티가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장관 등 외부 초청인사들이 “이벤트가 인상적이었다.”고 하자, 으쓱해진 MK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성이씨를 가까이 오게 해 ‘행사 기획자’라고 직접 소개했다. 칭찬에 다소 인색한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행사가 전체적으로 잘 됐다.”면서 “정 고문, 아주 잘 했어.”라고 격려했다.MK는 딸을 정 고문으로 불렀다. 이에 성이씨는 “제가 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한 것”이라며 공을 실무자들에게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전공이 아닌데 광고 일이 재미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성이씨는 “아직 많이 모른다.”며 겸손해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 이정화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콘도 및 골프장 운영업체) 사장도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며 딸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성이씨는 이화여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의사인 선두훈(대전 선병원 이사장·48)씨와 결혼한 뒤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전념해 왔다.해비치 리조트 전무이기도 한 그는 어머니와 함께 한달에 두세 번은 제주도를 찾아 관광레저 사업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 양주시 덕정 5일장-솔부추·콩된장 웰빙식품 ‘손짓’

    경기 양주시 덕정 5일장-솔부추·콩된장 웰빙식품 ‘손짓’

    지난 7일 오후 4시쯤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 앞 도로변에 있는 ‘덕정5일장’의 채소 장터는 40∼50대 여성 10여명이 시끌벅적 떠들어대고 있었다. 저녁 반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장에 들른 이들은 장터에 나온 솔(잎)부추·열무·오이·호박 등 여러가지 채소들에 대해 “싱싱하네.”,“시들시들하네.” 등 각자 품평을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덕정 5일장의 꽃’은 단연 ‘솔(잎)부추’라고 할 수 있죠. 쇠고기 안심·등심 등 값비싼 고기집에 가면 참기름을 넣어 만든 소금장에 찍어 먹도록 야들야들하게 생긴 솔잎과 같은 채소가 나오잖아요. 그게 바로 ‘솔부추’라고 하죠.” 친구와 함께 찬거리를 고르던 주부 김민숙(47·양주시 회암동)씨는 “‘솔부추’는 일반 부추처럼 뻣뻣하지 않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소스를 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피를 맑게 해 주고 피로 회복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남자들이 먹으면 다음날 오줌 줄기가 집 앞 담장을 넘어간다고 해서 ‘월담초’라고도 불리고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고기맛 더해주고 피로 회복·정력에도 ‘그만´ 이 덕분에 ‘덕정장’의 최고 유명 브랜드는 ‘솔부추’로 꼽히고 있다. ‘쭉쭉 빵빵하게 빠진’ 줄기와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잎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솔부추’는 매운 맛을 내는 ‘알린’ 성분이 풍부하고 매콤한 향기가 진하다. 매콤한 향은 고기의 노린내를 없애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기 때문에 고급 음식점에서 생채로 주로 이용된다. 몸을 덥게 해주는 보온 효과가 있어 피로 회복에 좋고, 피를 맑게 해 허약체질 개선과 성인병 예방 등에도 효과적이다. 가격은 단(200g)에 2000원 안팎이다. ●천연비료로 키워 ‘안전´ 박종서 양주 회천농협 전무는 “‘솔부추’는 솔잎처럼 생겨 ‘솔잎부추’, 실과 같다 하여 ‘실부추’, 칼슘·철분·비타민 함량이 풍부해 ‘영양부추’라고 하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건강식품”이라며 “중국에서 한반도로 건너온 ‘솔부추’가 남하를 하다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이곳에서 터전을 잡아, 양주가 사실상 원산지나 다름 없을 정도로 많이 재배되고 품질도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옆에 있던 최완석 상무도 “‘솔부추’는 집안 장독대 주변에 스스로 자라날 정도로 끈끈한 생명력을 지녀 병충해에 강하고 비료 대신, 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잔류농약 조사에서 한번도 농약이 검출된 적이 없는 무농약 웰빙 식품”이라고 거들었다. ●100여년 역사… 하루 평균 5000여명 발걸음 양주시 덕정역 앞 도로변을 쭉 따라 자리잡고 있는 ‘덕정 5일장’은 100여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장터. 경기도 북부지역을 주로 누비는 도부꾼 150여명이 2일과 7일에 한데 모여 채소·과일·의류·생선·생활용품과 잡살뱅이 좌판을 벌여놓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오기봉(73·양주시 고읍동)씨는 “덕정장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동두천과 가까워 미군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군인 관련 물품들이 넘쳐 흘러 꽤 흥청거렸다.”며 “하지만 우시장 등 가축시장이 없어지면서 장터도 급속히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도 장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평균 5000명을 넘을 정도로 5일장의 면모를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간장 등 가정집서 담가 ‘덕정장’이 내세우는 또다른 ‘자랑거리’는 100% 콩된장·간장 가게.100% 자연산 콩된장·간장을 비롯해 콩된장·간장으로 삭힌 깻잎·고추, 청국장 환·분말가루 등 다양한 콩관련 상품들을 선보였다. 예부터 유명한 좋은 물로 된장과 간장을 빚고 있는 덕분이다. 인근 옥정(玉井)동의 경우 물이 좋아 ‘옥처럼 빛나는 우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조선시대 때는 임금님들이 이 지역의 회암사에 들렀다가 꼭 이곳으로 와 물을 한번 마시고 갔다고 한다. 콩된장·간장을 판매하던 최수정(34·양주시 회정동)씨는 “이 콩된장은 공장이 아니라 가정집에서 직접 담그는 제품인 만큼 믿을 수 있고 우리 할머니나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데다, 된장을 담근 물에 철분이 없는 덕택에 된장맛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값은 100g에 600원이다. ●박물관에 간 듯 민속공예품 즐비 민속공예 코너도 ‘덕정장’의 명물이다. 짚으로 만든 짚신과 쬐꼬마한 바지게·삼태기, 고리버들로 만든 앙증맞은 키, 왕골 바구니, 삿갓, 대나무로 만든 죽부인·카시트…. 비록 좌판을 벌여 놓고 손님을 맞고 있지만, 마치 ‘민속 박물관’에 와 있는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가격은 대나무 카시트(2개) 1만 5000원, 죽부인 1만원, 키 5000원, 바지게 1만원, 왕골 바구니 1만원, 삼태기 7000원, 짚신 5000원 등이다. ‘덕정장’이 농협 직거래장터와 함께 사이좋게 ‘동거’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터와 맞닿아 있는 회천농협 앞에서 농협측은 자두·참외·수박·감자 등 과채류와 식용유 등 가공식품 등을 내놓고 있고, 도부꾼들은 바로 옆에다 시게전·과일·건어물·의류·애완동물 등의 각종 좌판을 벌여놓고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협의 한 직원은 “이곳에서 장사를 하겠다는데 어떻게 말리겠느냐.”며 “크게 ‘환영’할 일이 아니지만, 서로 돕는다는 생각으로 우리 농산물 판매하는 데에만 신경을 쓴다.”고 털어놨다. 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찾아가는 길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1호선 의정부역에서 하차, 기차로 갈아탄 뒤 덕정역에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강북지역에서는 서울시청에서 종로를 거치는 3번 국도를 타고 의정부를 경유하면 되고, 강남지역에서는 동부간선도로를 거쳐 3번 국도에 오르면 도착한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종로 5가에서 지선버스 1018번, 미아삼거리에서 1048번이나 광역버스 9019번 등을 타면 된다. ■ “솔부추 칼국수·만두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솔부추’는 양념장의 생채로 사용되는 것 외에도 칼국수·만두 등 다양한 식재료로도 쓰인다. 하지만 ‘솔부추’ 칼국수·만두는 아직 보편화되지 못한 게 흠. 현재 ‘솔부추’ 칼국수·만두를 선보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의 ‘독바위 칼국수’(031-859-3191)가 유일할 정도다. ‘솔부추’ 해물 칼국수는 ‘솔부추’를 갈아 즙으로 만든 뒤, 밀가루와 함께 부어 반죽을 한다. 이때 일반 칼국수 반죽할 때보다 물을 바특하게 해야 제 맛을 낸다. 반죽이 끝나면 끓는 물에 새우·오징어·굴·만디기(미더덕)·바지락 등 5가지 이상의 해물과 호박·감자·당근·파 등 갖은 야채를 썰어 넣어 끓이면, 부추 향이 코를 살짝 자극하는 녹색을 띤 칼국수로 변신한다.‘솔부추’ 한 단(200g)이면 20인분 정도를 만들 수 있다. 가격은 1인분에 5000원이다. ‘솔부추’ 만두는 ‘솔부추’를 다져서 고기와 두부, 숙주나물 등을 섞어 만두피로 싼 뒤 삶으면 된다. 왕만두 형태로 1인분(6개)에 5000원. 이곳에서 만난 정용택(36·서울시 강서구 염창동)씨는 “볼일 보러 이곳에 들렀다가 이곳 사람들이 ‘솔부추’ 칼국수·만두가 맛있다고 하기에 한번 와 봤는데, 정말 맛이 일품”이라며 “물론 ‘솔부추’ 해물 칼국수가 그윽한 부추 향에다 쫄깃쫄깃한 면발이 입맛을 돋우지만,‘솔부추’ 만두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기가 막히게 좋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양주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마니아] 마포 아줌마축구 다섯돌

    [마니아] 마포 아줌마축구 다섯돌

    서울지역 생활체육 여성축구계의 ‘지존’격인 마포여성축구단(감독 신문선)이 창립 5주년을 맞았다. 마포여성축구단은 상암동 월드컵공원 안에 새롭게 조성된 인조잔디구장에서 박홍섭 마포구청장과 신문선 여성축구단 감독 등 관련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 이어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 외국인들로 구성된 ‘국제여성축구단’과 창단 5주년 기념 친선경기를 펼쳤다. ●“여성축구 발전에 마포의 역할이 컸다” 마포여성축구단의 전신인 ‘신문선과 함께하는 마포구여성축구교실’부터 줄곧 마포여성축구단과 함께해 온 신문선 감독은 특유의 입담으로 마포여성축구단이 여성축구 발전은 물론 사회안정에도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여성이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가정이 안정되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마포여성축구단은 그동안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마포여성축구단이 창립되면서 전국적으로 여성축구단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여성팀이 서울에서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명하기 때문에 구청장을 비롯한 구민들의 어깨가 덩달아 으쓱해진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축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조잔디구장 관리·운영권을 마포에” 이날 마포여성축구단과 국제여성축구단의 친선 경기는 며칠 전 개장한 월드컵공원 내 인조잔디구장에서 치러졌다. 이 구장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곳으로, 국내 최초로 ‘생고무 그린칩’을 사용한 인조잔디구장이다. 국내 경기장 가운데 시설이 가장 훌륭한 곳이다. 마포여성축구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최수진(32)씨는 이 구장에 대해 “서울시가 예산을 들여 건설했지만, 구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포구가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시가 이 구장에 대한 관리·운영권을 마포구에 위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선 감독 역시 “월드컵 공원 안에 있는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서울시 월드컵공원사업소에서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경우 경기장 이용률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또 “좋은 경기장을 만들어 놓고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우습다.”면서 “경기장이 마포구에 있기 때문에 마포구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는 현재 경기장 관리·운영권을 넘겨받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단, 마포여성축구단을 비롯한 주민들이 경기장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규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포여성축구단 2대0 승리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된 친선 경기에서는 마포여성축구단이 국제여성축구단보다 우세한 기량을 선보이며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신문선 감독은 “3∼4년 전만 해도 아줌마들이 모여 축구한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마포여성축구단 선수들이 그런 시선을 이겨내며 크게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제여성축구단을 이끌고 있는 김소정(28)씨는 “선수들이 전부 외국인이고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면서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 온 마포여성축구단 기량이 한 수 위”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이 경기장처럼 좋은 인조잔디구장이 여러 곳에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팀은 1년에 1∼2번 벌이는 친선경기외에도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기량을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제여성축구단은 창립 5주년을 맞은 마포여성축구단과 친선 경기를 펼친 국제여성축구단은 국내에 거주하는 여성 외국인들로 구성된 팀이다. 선수들의 국적은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주로 영어권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영어강의를 하고 있는 영어 강사들이다. 국제여성축구단은 월드컵 붐을 타고 지난 2002년 창단됐으며, 현재 20여명의 여성 외국인이 활동하고 있다. 팀 창단은 김소정(28·개인사업)씨가 주도했다. 김씨는 축구는 물론 럭비, 프리즈비(원반던지기) 등을 즐기는 ‘스포츠광’이다. 그는 “외국에는 여성들도 얼마든지 쉽게 모든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그런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여성 외국인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마땅히 스포츠를 즐길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씨가 국제여성축구단이라는 축구팀을 만들게 됐다. 단원 모집은 초창기에는 외국인들이 주로 보는 국내 영자신문에 작은 광고를 내는 방법으로 했고, 지금은 현재 활동하는 외국인들이 친구들을 데려오는 방법으로 하고 있다. 마포여성축구단이 전업주부들로 구성돼 연습이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국제여성축구단은 모두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평일에 연습이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달에 1∼2회 다른 여성팀을 찾아 시합하는 것이 전부다. 다행히 외국인여성들로 구성된 축구팀은 국내에서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팀과의 친선경기나 연습게임은 쉽게 잡히는 편이다. 김씨는 “외국인 여성들은 길게는 3∼4년까지 한국에 머무른다.”면서 “이들이 이 기간동안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포여성축구단은 지난 6월에 있었던 송파구청장기 전국여성추국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또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여성축구팀의 실력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는 시점에서 3위에 오른 것도 훌륭한 성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안방극장 ‘미시 파워’ 살아날까

    안방극장 ‘미시 파워’ 살아날까

    ‘미시 바람 다시 거세지나.’ 요즘 안방 극장은 노처녀 한 사람으로 천하통일됐다.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드라마 흐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미시 파워’는 한풀 꺾였지만, 하희라가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여자 연기자에게 결혼과 출산은 인기 하락 또는 은퇴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는 옛말이다. 결혼 후 더욱 인기 몰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이른 나이에 과감히 결혼을 선택하는 이도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BS ‘불량주부’의 신애라와 ‘봄날’의 고현정,KBS ‘부모님 전상서’의 김희애와 ‘해신’의 채시라 등이 안방 극장을 차례차례 점령하며 ‘미시 연기자의 힘’을 과시했다. 최근 들어 SBS ‘패션70s’의 이요원과 ‘돌아온 싱글’의 김지호,KBS ‘슬픔이여 안녕’의 오연수,MBC ‘변호사들’의 정혜영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여세를 몰아갈 듯했으나, 메가톤급 ‘김삼순 태풍’에 휩쓸려 주춤한 상태. 결혼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지호는 ‘김삼순’과의 맞대결에서 가장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돌아온 싱글’의 시청률이 한자릿수를 맴돌고 있고, 예정보다 일주일 앞당겨 조기종영된다. 또 억척스러운 이혼녀라는 다소 코믹한 연기 변신이 ‘오버’라는 혹평이 나올 정도로 타격이 크다. ‘김삼순’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요원이 가장 선전하고 있고, 오연수와 정혜영의 새로운 연기 도전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두번째 프러포즈’로 변신에 성공한 오연수는 이번에는 노처녀 커리어우먼이자 로맨티스트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임신 상태에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정혜영도 이전의 깍쟁이 스타일에서 벗어나 연착륙하고 있다. 하희라가 불씨를 다시 지피기 위해 나선다. 15일부터 시작하는 SBS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에 출연한다.2년 반 만의 연속극 복귀다. 대부분 미시 연기자 복귀 작품이 그랬듯, 그도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그동안 하희라가 맡았던 캐릭터는 사랑에 울거나,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게 대부분. 이번 역은 결혼 10년차 주부 명해강. 못된 인물은 아니지만, 과장되게 표현하면 남편을 손에 쥐고 흔드는 도도한 모습을 지닌다. 지성과 능력, 빼어난 외모에다 재벌가 외동딸이라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아내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드라마 설정상 코믹 연기도 곁들여진다. 드라마 주 시청자라고 하는 30∼40대 주부들에게 통쾌함을 던져줄 수도 있다. 반면 “남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요즘 일부 여자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했다.”는 성준기 프로듀서의 말처럼, 일부에서는 반발을 살 수 있음직하다. 하희라는 “처음에는 내게 맡는 역이 아닌 것 같아 거절했다.”면서 “이번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수긍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센터탐방] 강서구 방화3동

    [자치센터탐방] 강서구 방화3동

    ‘비싼 스포츠센터 따로 찾을 필요 없어요.’ 평일이면 오후 6시가 넘어야 퇴근해 여가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일반적인 직장인들의 삶이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만 운영되는 주민자치센터는 ‘가깝지만 먼 곳’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강서구 방화3동 주민자치센터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을 열어 직장인도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센터 못지않게 다양한 체력 단련 프로그램을 갖춘데다 수강료도 대부분 월 1만원을 넘지 않아 주부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환영받고 있다. ●헬스실 밤 10시까지… 인라인·에어로빅 강습도 밤에 300명까지 이용이 가능한 지하 헬스장은 한달에 1만원만 내면 주중에는 밤 10시까지, 토요일에는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3층 다목적실에서 열리는 에어로빅 강습도 이용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야간에 운영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밤 8시부터 1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그러나 방화3동 주민자치센터 야간 프로그램의 ‘백미’는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이다. 방화근린공원에서 진행되는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은 매주 월·수·금 밤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돼 귀가가 늦은 주민들도 거뜬히 이용할 수 있다. 강습복 비용 5000원만 마련하면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서울 강서인라인클럽 홈페이지(http://cafe.daum.net/gsinlineclub)로 문의하면 된다.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는 무료 수강의 범위가 더욱 넓다. 심신수련을 위한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검도는 성인의 경우 3개월에 5만원의 수강료를 내야 하지만 중·고교생의 경우 수강료 없이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영어동화’는 동화를 들으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15명까지 모집한다. ●여가 활용에서 사회봉사까지 이밖에 주부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슬비즈공예,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댄스도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여가선용 못지않게 사회봉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 주민자치센터에서 마련하고 있는 공익 프로그램의 참여도 활발한 편이다. 매주 수요일 가정에서 버리는 신문지, 박스, 헌옷 등을 모아 주민자치센터에 가져가면 화장지와 교환을 해줘 알뜰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문지(박스) 5㎏, 헌옷 4㎏이면 각각 화장지 1개와 교환을 해준다. 또 매월 15일 청소도구 없이 간편한 복장으로 자치센터를 찾으면 마을 청소에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손쉽게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구정이삭]

    ●서울 도봉구는 15일(금) 오후 7시 구청 지하 아뜨리움에서 클래식공연 ‘드림페스티벌’을 연다. 주부·교수 등으로 이루어진 클래식 연주 동아리 ‘플라르 앙상블’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크로마하프, 하모니카, 동요모음곡, 트로트 모음곡 등 다양한 연주를 들려준다.(02)2289-1147.●서울 서초구는 15일(금) 오후 7시30분 서초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461회 금요음악회를 개최한다.‘나라사랑 독도사랑’을 주제로 한빛어린이중창단·KBS 어린이합창단 등이 출연한다.(02)570-6410.●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은 16일(토)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청주시립무용단을 초청해 ‘춤·직지’를 무대에 올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춤사위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관람료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032)420-2020.●서울 강남구는 22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4회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정치용 교수의 지휘로, 서울대 강사 김상하씨가 바이올린 협연에 나선다. 무료.(02)2104-1261.●경기 부천시 교육박물관은 다음달 20일(토)까지 ‘세계의 화폐’전시회’를 연다. 자연·인물·종교 등 화폐도안에 따라 분류된 다른 나라의 화폐가 전시되며 ‘독도사랑 주화’도 함께 전시된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중·고생 800원, 초등학생·유치원생 600원.(032)661-1282.
  • [톱 셀러] 화이트 와인 딱 한잔에! 무더위 싹!

    [톱 셀러] 화이트 와인 딱 한잔에! 무더위 싹!

    무더운 여름날, 화이트와인 한 잔은 맥주나 콜라보다 상큼하다. 레드와인 애호가도 차게 마시는 화이트와인에 눈길을 돌리게 되는 계절. 청포도의 싱그러움과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는 와인을 한번 즐겨보자. ●화이트 와인의 특징 화이트와인은 잘 익은 청포도나 적포도를 으깬 뒤 나온 주스를 발효시켜 만든다. 적포도의 즙과 껍질를 몽땅 넣어 만드는 레드와인과 제조법이 다르다. 맛이 순하고 부드러우며 과일 향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떫은 맛도 없어 초보자에게 적당하다. 알코올농도는 5∼13%. 대표적인 화이트와인용 품종은 3가지. 샤도네이(Chardonnay),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샤도네이는 프랑스에서 처음 생산됐다. 오크 통에서 숙성돼 바닐라 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과일 풍미를 듬뿍 품은 리슬링은 독일 품종. 추위에 강한 포도라 차갑게 먹으면 제맛이 난다. 꽃과 파란 사과, 감귤 향기를 내다 숙성이 되면 복합적인 향이 나온다. 소비뇽 블랑은 ‘막 깎은 잔디밭 향기’를 지녔다고 불릴 만큼 풋풋한 향이 강하다. ●추천 와인 마주앙 모젤(독일·8700원) 국내 OEM제품.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싱그럽다. 독일 최상급 리슬링만으로 만들어 당도가 깊고 그윽하다. 특유의 아로마향과 산미를 느낄 수 있다. 알코올농도 7.5%. 블랙타워(독일·8900원) 합리적인 가격에 과일향이 풍부하고, 가벼운 전통 독일 와인. 달콤하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진한 상큼함이 특징이다. 양념이 많고 매운 우리 음식에 잘 어울린다.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미국·1만 8000원) 적포도 품종인 진판델의 껍질을 벗겨 제조, 연한 분홍빛이 감돈다. 로맨틱한 빛깔 덕에 밸런타인 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다. 알코올농도는 9∼10%로 낮고 대신 단맛이 강하다. 딸기와 버찌 종류의 향을 낸다. 굴·생선·바닷가재 등 해산물 요리에 제격이다. 빈 65 샤도네이(호주·2만 2000원) 가격에 비해 품질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와인 애호가들이 뽑은 ‘베스트 바이스(Best buys·품질 만족도)’에 12차례나 선정됐다. 엷은 레몬색에 열대과일과 신선한 멜론, 파인애플 향을 담고 있다. 맛은 각종 과일 맛에 부드러운 오크향이 더해져 상큼하다. 무스카토 다스티(이탈리아·2만 5000원) 달콤한 디저트용. 사과향이 강해 과일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알코올농도도 5.5%. 차갑게 마시면 기포가 혀를 자극, 깔끔하고 시원하다. 무통카데 화이트(프랑스·2만 5900원) 맑고 투명한 금빛에 신선한 복숭아 향기, 살구·헤이즐넛 향기가 어우러져 떫지 않다. 생선이나 해산물, 닭고기, 크림치즈와 조화를 이룬다. 지나치게 달지 않아 남성들도 즐긴다. 벨사스 보르도 화이트(프랑스 1만 3900원), 캉사스 리프 샤도네이(호주·1만 4500원), 빌라 무스카데(이태리·2만 5900원) 등도 유통업체가 추천했다. ●맛있게 마시려면 화이트와인은 차갑게 마셔야 한다. 신맛이 억제되고 신선한 맛이 강조되기 때문. 달콤한 맛은 5∼8도, 드라이한 맛은 8∼13도가 적당하다. 냉장실에 2∼3시간 넣어두거나 얼음을 띄운 찬물에 20∼30분 병째로 담가두고 마시면 좋다. 냉동실은 맛을 변질시키기 때문에 금물. 와인잔은 무색 투명하고 재질이 두껍지 않아야 한다. 다리를 쥐고 마셔야 와인 온도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있다. 특히 음식을 먹은 뒤 입술을 닦고 와인을 마시도록. 기름기가 묻은 잔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맛도 망친다. ‘생선요리에는 화이트와인, 육류요리에는 레드와인’이라 알려져 있지만, 반드시 그렇진 않다. 생선요리라도 짙은 소스를 사용하면 레드와인과 어울리고, 육류 중에도 송아지나 닭고기, 돼지고기처럼 살이 흰 것은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이 잘 맞는다. 단조로운 생선요리일수록 화이트와인과 궁합이 맞다. 생굴이나 조개류, 생선회 등은 드라이한 와인을 만나면 신선함이 살아난다. 해물 파전에도 어울린다. 달콤한 화이트와인은 파인애플 등 과일이 든 소스를 얹은 탕수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런 맛과 향이 최고 와인 7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와인나라 아카데미 본점에서 열린 ‘제1회 소믈리에 & 와인마스터의 날’행사장.60여명이 화이트와인 20종류를 눈·상표를 가리고 시음하는 블라인딩 테이스팅을 하고 있다. 헝겊가방에 담긴 와인을 잔에 따라 향기를 맡고, 빛깔을 관찰하며, 맛을 본다. 와인 전문가뿐 아니라 대학생, 주부도 참석했다. 프랑스 와인 7종류, 칠레산 5종류, 미국산 3종류, 이탈리아산 2종류, 독일·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산 각 1종류 등 모두 20종이 출품됐다. 제조연도는 2000∼2004년, 가격은 1만 6000∼5만 4000원까지 다양했다. 맛본 와인을 뱉어가며 테이스팅을 진행했지만,1시간이 지나자 얼굴이 달아오른 참가자가 많았다. 안양베네스트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소믈리에(와인 전문가)로 활동하는 서홍진(48) 식음팀장 등 5명에게 ‘베스트 와인 5’를 뽑도록 부탁했다. 다음은 가격순. 비숀 비오니에(프랑스·2003년·1만 6000원) 밝은 초록색으로 복숭아와 살구향이 어우러져 우아한 맛을 낸다. 비숀인 줄 알고 놀랄 만큼 좋았다. 달콤해 초보자도 즐길 듯. 닥터 루젠 리즐링(독일·2003년·2만 2000원) 사과 향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이 미각을 일깨운다. 덥고 텁텁한 날씨에 갈증을 해소하기에 제격. 치즈케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파펨하임 케뷰르츠트라미너(프랑스 2003년·3만 8000원) 과일향의 상쾌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태양빛을 충분히 받은 포도로 만들어져 당도가 풍부하다. 매운 맛을 감소시켜 우리나라 음식과 적당. EOS 샤도네이(미국·2002년·5만원) ‘새벽의 여신’이란 EOS 브랜드명을 9년만에 전세계에 알렸다. 포도를 동이 트기 전 새벽과 해가 진 후 서늘한 날씨에서만 수확한다. 파스타와 잘 어울리며 연인끼리 마시면 제격. 만장일치로 뽑았다. 코리동 샤를마뉴(프랑스·2000년·24만 9000원) 진하지 않은 황금색으로 레몬, 라임, 꿀향이 난다. 시원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느낌. 향에 비해 맛은 꽤 묵직하고 진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우리는 지금 마약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의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국장은 지난달 ‘2005 세계 마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마약 복용자 수는 성인 인구의 5%인 2억명을 넘어섰으며 전년에 비해 15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44%는 마약 복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줄어든 국가는 25%에 그쳤다. 세계 전체 마약 시장규모는 연 3220억달러(약 335조원), 마약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했다.2003년 각국 정부가 압수량 마약의 총량은 1985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코스타 국장은 “모든 지표를 종합해 볼 때 마약시장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마약 밀매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로인 늘고 필로폰 줄어 세계적으로 가장 폐해가 심각한 마약 종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2003년 헤로인 복용자는 1060만명, 코카인은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남미지역에서는 전체 마약치료자 가운데 코카인 중독자가 58.5%를 차지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헤로인 등 아편류 복용자가 전체 마약치료자의 약 62%였다. 특히 코카인은 복용자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 헤로인은 전년보다 140만명이나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전세계 아편류의 87%를 생산하는 거대한 아편생산 공장으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아편류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2003년 전체 아편류 생산량은 2%, 원료인 양귀비 경작면적은 16% 늘었다.2003년 아편류 압수량은 11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반면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코카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 대표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암페타민계 마약 복용자는 2620만명으로 전년보다 340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2년 태국에서 암페타민류 마약생산 공장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암페타민계의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자는 약 79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자 80%가 대마류 복용 대마초(마리화나)와 대마수지(해시시) 등 대마류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마약이다. 2003년 대마류 복용자는 1억 609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정도 늘었다. 대마류 복용자는 전체 마약 복용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 압수량 가운데 52%가 대마류다. 마약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아프리카는 63.8%, 북미에서는 45.1%가 대마류중독자였다. 2003년 마리화나의 시장 규모는 1131억달러, 해시시는 288억달러로 대마류 전체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1990년말에 비해 대마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북·남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2003년 대마류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마리화나는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해시시의 경우 세계 전체의 80%를 생산하는 모로코에 집중돼 있다. ●마약주사기 통한 에이즈감염 급증 마약의 확산은 에이즈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를 마약투약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 복용자가 성관계를 가지거나 출산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마약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감염 위험성은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보다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욱이 헤로인 중독자는 보통 하루 1∼3차례 주사를 맞고 코카인 중독자는 더 자주 투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마약중독자 집단 가운데 1명이 에이즈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1∼2년 안에 감염될 가능성이 50∼60%나 된다. 보고서는 “아직 분석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성매매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에이즈에 걸릴 경우 에이즈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나선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선전이나 주하이 등 일부 경제특구로 스며들었던 마약이 수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도시 유흥가에 머물렀던 마약이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심지어 가정주부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아편 확산으로 청나라 몰락을 지켜봤던 중국 공산당은 마약을 ‘망국병’의 원흉으로 지목, 대대적인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작년 3만여명 마약중독 사망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공식적으로 79만 1000여명이다. 종류별로는 헤로인 중독자가 전체의 85.8%인 67만 900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마약단속위원회는 최근 마약 중독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중독자가 상당수 누락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 확산 속도와 비례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밀매 조직원 6만 7000명을 구속하고 헤로인 10.8t을 압수했다. 압수된 엑스터시도 300만개로 전년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달 푸젠(福建)성 마약 밀매조직원 10명을 공개 처형하고 전국적으로 ‘마약 추방대회’를 갖는 등 대중 운동의 성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975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초과했고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北京) 마약금지위원회 피이쥔(皮藝軍) 박사는 “에이즈 감염자 8만 9067명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41.3%를 차지했다.”며 “중국 노동 교도소에 마약투약 혐의로 수용된 재소자는 58만여명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마약중독자 70%가 35세이하 청년층 중국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층은 물론 실업자와 농민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79만명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층이 70%를 차지했다. 실업자와 농민이 각각 45%,30%로 집계됐다. 좌절한 실업자와 농민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의 빠른 파급은 안그래도 파산 직전인 농촌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마약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5대 전선’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청소년 등에 대한 방어전략 ▲마약 중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보호 ▲국경 유통지역 차단 ▲불법 경로 차단 ▲중국 전역 타격 등이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마약 루트는 동남아 지역의 ‘황금 삼각지대’와 중앙아시아 ‘황금의 초승달 지역’ 그리고 한반도 등 3개 통로이다. 윈난(云南)과 광시(廣西) 등 동남아 국경지역 등 산악루트와 광둥(廣東) 푸젠성 해안루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양펑루이(楊鳳瑞)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사방에서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황금 삼각지대에서 유입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약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마약과의 대규모 ‘인민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협약´ 가입… 신고땐 거액포상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지난 2002년 ‘유엔 마약협약’에 가입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약 근절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시민들의 상시 고발 체제를 구축했다. 장쑤(江蘇)성의 경우 마약 범죄자를 신고할 경우 최고 10만위안(1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처음으로 청년 마약예방 봉사단이 설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 “우리가 ‘진품’ 보니엠입니다”

    “‘짝퉁’이 아닌 ‘진품’ 보니엠의 명품 목소리를 확실히 보여드릴 게요.” 펑크머리에 나팔바지와 반짝이 옷,‘리버스 오브 바빌론’‘대디 쿨’‘서니’‘해피 송’…. 지난 70∼80년대 디스코 열풍을 이끈 ‘추억의 스타’ 흑인 4인조 혼성그룹 보니엠이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그룹 탄생 30년 만이다.14일 전남 광양을 시작으로 인천·대구·부산·서울 등 8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12일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이들을 만났다. “여러 ‘가짜(fake) 보니엠’이 활동하고 있어요. 노래 한 곡도 안부른 전 멤버들이 제 목소리로 녹음된 음악을 립싱크하고 있는 거죠.” 예전 날렵한 몸매에서 푸근하고 넉넉한 모습의, 세아이를 둔 주부가 돼 나타난 리드 보컬 리즈 미첼(53)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공연을 통해 ‘진짜’ 보니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1년 내한 공연을 한 그룹은 가짜 보니엠”이라면서 “보니엠의 진짜 목소리는 바로 나”라고 덧붙였다. 지난 76년 리즈 미첼, 마르시아 배릿, 메지 윌리엄스, 바비 페럴 등 멤버로 시작된 보니엠은 이후 잦은 멤버교체로 인해 여러 그룹이 ‘보니엠’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15년째 활동하고 있는 리즈 미첼이 이끄는 보니엠이 공식 보니엠으로 인정받는다. “왜 이제서야 왔느냐?”고 묻자 그녀가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난 매개체일 뿐이에요. 하느님의 운명에 따라 음악을 선물하는 거죠. 내 음악이 한국 팬들의 삶에 하나의 기쁨이 됐으면 해요.” 겉모습과 멤버 구성이 변했듯 세월의 흐름 속에 보니엠의 음악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리즈 미첼은 “음악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관객”이라고 말한다.70년대 관객과 지금의 관객이 다르듯, 보니엠의 음악도 같을 수 없다는 것.“늘 관객이 원하는 음악을 해요. 매번 새로운 공연, 새로운 음악을 하게 되는 거죠.” 이날 생일을 맞아 관계자들이 준비한 깜짝 생일파티에 눈시울을 붉힌 리즈 미첼은 “보니엠이 만들어진 해에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올해로 30살이 됐네요.”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룹 탄생 30년을 기념해 곧 보니엠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을 무대에 올릴겁니다. 제목은 ‘Sunny’예요. 참, 가짜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젠 보니엠이 아닌 제 이름을 내걸고 녹음하려고요.”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낮은소리] 임대차보호법 소외 목욕업종사자 운다

    [낮은소리] 임대차보호법 소외 목욕업종사자 운다

    부산 A찜질방에서 목욕가운 대여와 일회용품을 판매하던 이모(36·여)씨는 영업 8개월만인 지난해 3월 찜질방 부도로 보증금 1억 5000만원을 몽땅 날렸다.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보증금을 걸었던 이씨의 집은 결국 남의 손에 넘어갔으며, 현재 전셋집에 살고 있다. 이 찜질방에서 이씨와 같은 피해를 당한 종사자들은 모두 15명. 이들이 날린 보증금은 무려 14억 5000만원에 이른다. 김모(55·여·서울 구로구)씨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 지난 2003년 8월 서울 B사우나에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걸고 목욕관리사(일명 때밀이)로 일한 그녀 역시 지난해 6월 부도로 인해 보증금을 고스란히 날렸다. 김씨는 시집간 딸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친척들에게 융통한 돈으로 보증금을 마련했으나 돈을 날리는 바람에 저당잡힌 딸 집이 경매에 넘어갔다. 결국 딸은 이혼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자신은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최근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목욕장업이 대형화되면서 목욕관리사 등 목욕업 종사자들에 대한 보증금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던 업장이 경영악화 등으로 문을 닫거나 부도날 경우 자신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보증금을 고스란히 날린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목욕업은 신고만 하면 누구나 영업 가능 현행 목욕탕업은 신고제이다. 따라서 관할구청 등에 신고만 하면 누구나 영업을 할 수 있다.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탓에 한집 건너 찜질방이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찜질방수는 2500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300∼400평의 소규모 찜질방은 대형 찜질방에 밀려 문을 닫는 추세다. 하루에 2개 정도 생기고 1개 정도가 폐업한다. 덩달아 목욕업 종사자들도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20만명이 목욕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시청 주변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P찜질방 등 세 곳이 있었으나 한 곳은 얼마전 건물주의 부도로 문을 닫았다. 걸어서 10분 이내인 곳에 두 곳의 대형 찜질방이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목욕업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는 한국노총 부산경남일반노조 이승섭 위원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은 2만 3000여개에 달하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목욕관리사(6만∼7만명), 식당, 스낵코너, 주차장, 구두닦이, 스포츠마사지사, 손톱관리사, 이발사 등 20여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목욕업 종사자 크게 늘어 목욕업 종사자는 늘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찜질방간 치열한 경쟁으로 하루에도 몇 곳씩 문을 닫아 이들이 투자한 보증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게다가 목욕업 종사자 취업을 미끼로 한 브로커들도 판을 치고 있다. 한국노총 부산경남일반노조가 파악하고 있는 부산지역 브로커는 200여명, 전국적으로는 1000여명이나 된다. 목욕탕 부도로 3000만원의 보증금을 떼인 박모(47·여)씨는 “찜질방 업주와의 계약은 상가처럼 임대차계약에 따른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용역계약 형태에 불과해 부도 이후 경매가 시작되면 종사자들은 강제로 쫓겨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의 횡포도 심각 외환위기 등으로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이나 가장의 실직 등으로 가계를 떠맡게 된 주부 등이 목욕관리사로 나서면서 이들을 가르치는 사설 학원들도 여러 곳 생겨났다. 그러나 일부 학원들은 체계적인 교육은 뒷전인 채 고액의 수강료만 받아 챙기고 있다. 또 목욕탕 때밀이 취업 보장명목으로 소개비조로 따로 거액의 알선료를 요구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지난해 경남 마산시의 H목욕관리학원 김모 학원장은 취업생들로부터 취직을 미끼로 수억원을 편취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E피부관리학원장인 오모(52)씨도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낸 뒤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1인당 100만원씩 6년여간 27억원의 알선료를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해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목욕탕에서 목욕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44)씨는 “목욕관리사가 보증금을 내고 일을 한다는 것은 이 업계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찜질방이나 물좋은 사우나 등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수억원대의 보증금이 필요하고, 이마저도 브로커의 도움 없이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가임대차 보호법에 포함시켜야 목욕종사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현재로서는 없다. 업장주와 용역자간에 제대로 된 계약서가 없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송을 해도 민사밖에 되지 않는다. 즉 업주가 배상할 금전적인 여유가 없으면 보증금을 받아 낼 길이 없다. 일부 악덕업주들은 이같은 법의 맹점을 교묘히 악용해 고의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등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따라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공증 또는 확정 일자를 받는 방법과 건물의 주인이 찜질방 업주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과다한 용역을 유치하는 곳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약자인 이들이 공증 등의 법적 보호장치를 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건물주나 업장 주인들은 공증 또는 현금보관증 등은 아예 해주지 않고 있어 약자인 용역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위원장은 “업주들이 사실상 때밀이 등 용역업자들로부터 권리금이 아닌 보증금 형태로 돈을 받는 이상 임대차보호법에 목욕업장 안의 이발코너, 때밀이코너, 식당코너 등을 포함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목욕도우미 아줌마 “남편 일못해 10년간 생계책임 보증금 받기전엔 못나가” “보증금을 받기 전에는 절대 못 물러납니다.” 목욕 도우미 경력 10년의 김재순(52·여)씨는 지난달 한 통의 내용증명서를 받았다. 한때 자신이 일했던 찜질방의 새 주인이 보낸 것으로 개인 사물함에 넣어둔 목욕장비와 옷가지 등 짐을 모두 치우라는 내용이었다. 글 말미에는 기한 내에 치우지 않을 경우 보관료를 받겠다는 경고성 내용도 들어있었다. 김씨는 통보기간이 지났지만 아직 사물을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03년 10월 2500만원의 보증금을 걸고 부산 해운대의 한 찜질방에 목욕도우미로 취직했던 그녀는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찜질방이 부도나는 바람에 그만둬야 했다. 결국 이 찜질방은 3∼4차례 경매를 거쳐 최근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갔다. 10여년전 남편이 건강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생계를 책임지게 된그녀는 목욕도우미로 나섰다. 김씨는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대로 수입이 짭짤했다. “일은 힘들었지만 월수 200만∼3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요.” 당시에는 보증금 제도도 없어 그저 하루 청소비조로 1만원 정도만 목욕탕 주인에게 주면 됐다고 한다. 그런데 7∼8년전 찜질방문화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목욕탕도 대형화되자 보증금제도가 생겨났다. 김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자리를 부탁한 소개업자는 놓치기 아까운 일터이니 보증금을 걸고 일을 하라고 등을 떼밀었다. 모아놓은 돈이 없던 김씨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보증금을 걸었다. 물론 업장 주인과는 보증금과 관련한 계약서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계약서는 법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몸이 아파 시골에 휴양차 갔다가 얼마전 집으로 왔다는 김씨는 “있는 사람들에게는 (보증금이)적은 돈일지 몰라도 저한테는 큰돈”이라며 일부라도 돌려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찜질방이란 어떤곳- 마사지·미용실까지… 하룻밤 숙식 인기 목욕문화가 번창하면서 급속하게 번진 찜질방이 이제는 어엿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휴 때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일반 직장인들은 퇴근 후 찜질방에서 동호회 모임을 갖는 등 찜질방 문화도 점차 다양화돼 가고 있다. 또 지역에서 출장온 사람들의 하룻밤 숙식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찜질방들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10여년 전에는 소규모 형태였으나 최근에는 몸에 좋다는 맥반석, 옥, 은 등 테마별로 각 방을 만드는 등 그 규모가 수백평에서 수천평에 달한다. 또 실내에는 스포츠마사지실, 발마사지실, 피부미용실, 목욕탕, 식당, 헬스장 등 각종 부대시설을 설치, 손님들이 ‘원스톱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처럼 찜질방이 인기를 끌자 재래시장, 오피스 빌딩, 역세권, 아파트, 유흥가 주변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신축하는 빌딩에는 어김없이 찜질방이 들어선다. 이같은 찜질방 하나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며 일부 비용은 목욕관리사 등의 보증금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영업난이 심화되자 문을 닫는 업소들이 줄을 잇고 있고,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용역업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유가 두렵지않네”

    “고유가 두렵지않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자동차 몰기가 두려운 시기다.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휘발유값이 ℓ당 1540원대에 이르고, 다른 지역도 대부분 1500원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차를 주차장에 ‘모셔’ 두는 게 가장 확실한 절약 방법이지만 휴가철까지 겹쳐 불가피하게 핸들을 잡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간과했던 신용카드의 주유할인 서비스를 꼼꼼히 챙겨보고, 인터넷을 통해 싼 주유소를 찾아보면 제법 많은 주유비를 아낄 수 있다. 이참에 거칠었던 운전습관을 고치고, 차계부도 기록하는 습관까지 길러보자. ●정률 할인카드가 유리, 주유소 보너스카드도 꼭 챙겨야 기름가격이 상승추세일 때는 ℓ당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정액할인 카드보다는 주유금액의 일정 퍼센트를 할인해주는 정률카드가 유리하다. 기름값이 오르는 만큼 할인 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1ℓ당 1500원을 기준으로,40ℓ 주유시 6만원이 나온다고 하면 ℓ당 40원 할인되는 대부분의 카드는 1600원이 차감되지만, 금액당 4%로 계산하면 2400원이 할인된다. 정률 할인카드에는 씨티카드의 ‘리볼빙 마스타카드’와 비씨카드의 ‘셀프메이킹 카드’가 있는데 ℓ당 주유 금액의 3∼4%를 할인해준다. 하지만 정액할인 카드라도 할인 액수가 크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유 전용 카드인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 카드’는 ℓ당 80원이 적립되고,‘현대카드W’도 주말에는 80원이 적립된다.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쓰는 것도 유리하다. 주유 할인카드는 특정주유소에만 할인혜택을 받는 카드와 주유소 브랜드와 관계없이 모든 곳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로 구분된다. 특정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받는 카드를 쓰는 게 좋다. 주유소 보너스카드를 함께 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절약법이다. 대부분의 정유사들은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 연회비 없는 보너스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보너스카드는 결제기능은 없지만 주유금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나쁜 운전습관은 ‘기름도둑’ 연비(연료 1ℓ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평균 10㎞인 차량을 하루 평균 50㎞씩 달린다면 연간 부담해야 하는 기름값(휘발유 1500원 기준)만 274만여원에 달한다. 즉, 5년 정도 타면 기름값으로 웬만한 차값을 지불하는 셈이다. 중형차나 연비가 나쁜 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자동차 연료 소비량은 도로조건과 교통·기상상태 이외에 운전습관과 정비상태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제시하는 연비와 실제 연료 소모량이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는 운전자의 나쁜 습관 때문”이라면서 “동일한 자동차도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는 20%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ℓ당 1500원 하는 휘발유를 1200원에 구입하는 것과 같아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는 노력보다 경제적인 운전을 익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유(油)테크를 부탁해’ 가정주부가 콩나물값을 10원 단위로 깎듯이 기름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뛰는 요즘 운전자들은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전국 주유소별 기름값을 비교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유(油)테크’의 시작이다. 기름값 비교 사이트인 오일프라이스워치(oilpricewatch.com)에 따르면 12일 현재 ℓ당 휘발유가 가장 싼 주유소는 1303원, 가장 비싼 주유소는 1813원으로 가격차가 510원이다. 경유도 최저가는 929원, 최고가는 1359원으로 430원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주유소별로 기름값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정유사별로 공장도가격이 다른 데다 대리점과 주유소 등이 유통마진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ℓ당 연비가 평균 10㎞인 차량을 하루 평균 50㎞씩 달리는 운전자가 기름값이 가장 싼 주유소를 선택했을 경우 연간 부담액은 237만 8000원, 가장 비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면 330만 9000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발생한다.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주유소를 이용하기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또 운전자가 직접 기름을 넣는 셀프 주유소에서는 비교적 싸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위치를 확인해 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 알뜰 운전습관 10계명 ●주유는 아침 일찍 연료 팽창이 가장 적은 때여서 ℓ당 몇원 싼 주유소를 찾아헤매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만땅’보다 적당 연료 무게만큼 기름 소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1회 주유량은 연료탱크 3분의2 정도가 적당하다. ●1∼2분 워밍업은 필수 워밍업 없이 주행하면 연료소모는 5∼10% 증가한다.1∼2분 정도 워밍업이면 충분하다. ●공회전 20분이면 버스요금 공회전 1분당 연료 10∼20㏄가 소모된다.20분 공회전이면 타지도 않은 버스요금이 나간다. ●급출발 1회에 40원 급출발·급가속·급제동 등은 정상 주행보다 연료가 20∼30% 더 든다. 급출발 10차례에 100㏄, 급가속 10차례에 50㏄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 ●과속은 금물 경제 속도 이상으로 달리면 30% 이상 연료비가 더 들게된다. ●내리막길은 공짜 1500rpm 이상에서 가속페달을 놓으면 연료 분사가 정지돼 내리막길이나 정지선 앞에서 ‘공짜’ 운행이 가능하다. ●기어변속은 기술 변속은 2500rpm 전후가 적당하며, 시속 20㎞보다 15㎞ 단위로 바꾸는 게 10%가량 기름이 덜 든다. ●신호대기시 기어는 ‘중립’ 자동변속 차량은 신호대기시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5∼10% 기름이 절약된다. ●자동차 다이어트에도 관심을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 10㎏을 넣고 50㎞를 주행하면 8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이창구 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10년 뒤 서울 - 걸작 서울, 추악한 서울

      <시장 김현옥(金玄玉)씨가 말하는, 걸작 서울> 10년 후의 서울은 인구 638만 3천명(서울시발행·4백만 우리의 기운)을 수용하는 거대한 국제도시가 되리란다. 다음은「돌격시장」김현옥씨가 말하는 10년 후의「걸작(傑作)서울」(본인의 표현) 청사진-. 당신이 만약 오류동에 살고 있는 중앙청의 평범한 5급 공무원이라 하자. 아침 7시 30분, 맛있고 영양가 있는 분식(粉食)의 아침을 마친 후 당신은「버스」정류장 아닌 전철(電鐵)정류장으로 향한다. 곧이어 닿은 전철「방사(放射)1호」를 타고 한 30분「선데이·서울」이나 뒤적거리다 보면 어느덧 세종로. 10여 년 전처럼「버스」차장에게 짐짝 밀리듯 하는 일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중앙청에 출근할 수 있다. 갑자기 시내 출장을 나갈 일이 있다 하자. 차를 타자마자 시속 40「마일」의 경쾌한「스피드」감이 피로한 머리를 식혀준다. 곳곳에 고가고속(高架高速)도로가 설치되어 있고 옛날이면 2, 3분씩「고스톱」에 걸려 멈춰 있어야 했던 번화가 거리는 모두 입체교차로. 그래서「논스톱」으로 목적지에 갔다가「논스톱」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니까 옛날처럼 시내 출장을 핑계로 두어 시간 영화구경을 즐길 여유(?)가 없다. 저녁 5시. 퇴근이다. 아침출근 때 아내가 부탁한「쇼핑」건을 해결하러 시청 앞 지하상가로 간다. 지하 1층에서 의류를, 지하 2층에서 식품을 사들고 자동판매기에서 신간주간지 서너 권을 첨가한 뒤 곧장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전철정류소. 정각 7시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목욕물이 더웠단다. 목욕을 마치고 나와「컬러·텔레비전」을 정신없이 보고 있는 아이녀석들을 식당으로 몰고 와 함께 닭고기 저녁요리를 즐긴다. 화려한 청사진의 세목(細目) 10년 후 서울의 변모 중 가장 뚜렷한 건 한강변. 여의도가 국회의사당의 이전으로 완전히 제2의 도심화하는 것은 물론, 강변엔 즐비한「아파트」가 늘어선다. 한강 남안(南岸)엔 강변 1, 2로에 이어 5, 7, 9로가 개통되어 마곡동(김포입구)부터 잠실동을 거쳐 광진교까지, 또한 북안은 압구정(행주산성입구)부터「워커힐」까지 유료고속도로가 개통되며 한강에는 6개의 다리가 놓이고 제1한강교와 보광동~잠원동 간에 2개의 하저(河底)「터널」이 뚫려 완전히 육속화(陸續化). 한편 용두동에서 3·1로를 거쳐 신촌「로터리」까지 고가고속도로가 놓여 붐비는 도심의 교통량을 풀어주고 있으며 산악「스카이웨이」와 고가도로, 강변「하이웨이」로 이어진 환상도로가 완성되어 서울의 외곽을 원형으로 이어준다. 한편 번화가 네거리엔 곳곳에 입체교차로가 가설되어「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고 연희동~세검정~정릉~고대앞~용두동~한양대~마포~망원동~연희동을 잇는 순환 전철과 오류동~화곡동~김포를 잇는 방사1호, 시흥~안산~과천~말죽거리를 잇는 방사2호, 구의동~망우동~창동~도봉동을 잇는 방사3호, 박석고개~삼송리~화전리를 잇는 방사4호가 개통되어 도심과 교외의 교통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시켜 준다. 또 시장도 현대화 되어 15층의 낙원시장과 13층의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모두 14개의 시장이 고층건물로 바뀌어 주부들은 질퍽한 쓰레기를 밟지 않고도 저녁 찬거리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며, 성동, 용산, 여의도, 영등포, 서교동, 서빙고 등 6개소에「가스」생산공장이 생겨 연료난을 풀어주게 된다. 한편 서울운동장~장충체육관을 연결하는「스포츠·센터」, 구마다 한 개씩 도서관, 112개소에 대소 공원이 마련되며 어린이 왕국이 건설되고, 벽제엔 24구(具)를 한꺼번에 화장할 수 있는 새 장제장(葬薺場)이 마련된다. 한편 한강 이남엔 인구 1백만을 수용할 수 있는 무궁화형의 제2서울이 건설되어 단핵적(單核的) 도심 기능을 분산하게 된다. 불량건물이 판을 치고 있는 현재의 낙산(駱山), 응봉(應奉), 정릉(貞陵), 영천(靈泉), 창전(倉前), 이태원, 신대방동 지구엔 69년 7월까지 모두 1백동의 서민「아파트」가 들어서 수도서울을 면목없게 하는 판잣집 촌은 자취를 감추게 되는데 이들「아파트」는 입주자와 합작해 세워지는 것. <건축가 김중업(金重業)씨가 말하는, 추악한 서울> 『즉흥과 환상, 창구분식적(窓口粉飾的)인 시위효과만을 노린 현재의 서울시 건설상으로 미루어 이대로 나간다면 10년 후의 서울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추악한 수도(羞都)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라고 도시계획 전문가 김중업씨는 흥분한다. 『가령 당신이 고가도로 위를 달린다고 하자. 차들이 점점 밀려들어 고가도로의 수용능력을 넘쳐버리거나 그 중 한 차가 중간에서 고장이 난다 하자. 고가도로에선 차가 빠져나갈 기회란 거의 없다. 만약 지상에서라면 골목으로 우회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가능하지만 고가도로에선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 때에 따라선 하루종일 고가도로 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김중업씨는 도심 한복판을 뚫는 고가도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고가도로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번화가 한복판에 세운다는 건 큰 일이다. 수많은 차들이 분출하는 배기「가스」와 소음, 그리고 시민의 통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고속도로로 고가도로 주변은 자연히 땅값도 떨어져, 결국 고가도로 연변은 완전히「슬럼」가(빈민가)로 변해버린다. 가장 요긴히 써야 할 도심을「슬럼」가화 하려는 것이 김시장의 구상인가?』 결국 차의 움직임에 밀려 시민은 점점 도심주변에서 소외되어 버린다는 것.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서는 건, 지면의 확장이란 면에서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도시재개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녹지대의 형성, 태양광선의 조사(照射)를 무시한 고층화란 지옥이다. 도시의「스모그」를 제거해줄 녹지대가 무시되고, 멸균과 인체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주는 태양광선이 무질서하게 들어선 고층건물로 가려져버릴 때 시민들은 살균 안된 쓰레기가 잔뜩 쌓인 시가를 햇빛을 못 받아 창백한 얼굴로 걸어야 할 것이며 그나마 소정의 주차시설들을 갖추지 않은 때문에 좁은 거리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보행은 골목만 골라 걸어야 할 판. 또 이미 완공된 낙원상가「아파트」의 경우 차의 통행을 위한 지면의 구조가 꺾여있어「콘크리트」기둥과 차가 충돌할 위험은 무척 크다』고. 한편 김씨는 전철화 계획엔 찬성하면서도『서울의 지반이 딱딱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는데 이걸 파내고 지하로 전철을 넣는다는 건 시민들의 세금을 무책임하게 쓰는 것밖에 안 된다.「파리」의 도시계획자인「요나·프라이드맨」의 말처럼 서울 같은 저층도시 위에 또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게 가장 좋다. 그러니까 일광(日光)의 차단을 막는 범위 내에서 지하전철보단 오히려 고가전철이 싸게 먹히고 훨씬 유용하다. 이렇게 되면 지진과 태풍의 위험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지상에 널려있는 전깃줄, 전화줄, 상수도 등을 이 고가(高架)도시에 집어 넣을 수 있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청계천 복개공사 때 미리 전화줄과 전깃줄을 지하로 넣을 줄 모르는 행정력으론 힘든 이야기』라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한강과 여의도의 개발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그 근본 목표가 틀렸다. 강 양쪽에 고속도로가 나면 시민은 어떻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는가? 여의도를 제2의 도심화한다는 것도 착오. 오히려 한강과 여의도는 7백만(78년의 경우) 서울시민을 위한「레크리에이션·센터」로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해 훨씬 좋을 것이다』라고 김씨는 밝히면서 현 서울시 도시계획의 즉흥성과 환상성은 무궁화형으로 만들겠다는 제2서울건설계획이 증명해주고 있다고. 일부러 무궁화형을 만듦으로써 도시 외곽선을 꾸불텅꾸불텅한 곡선화해 버린 건『거의 치기(稚氣)에 가깝다』는 것. 이렇게 끝없이 이어져 나가는 김중업씨의 결론은 보다 세계적이고 보다 훌륭한 수도를 건설하기 위해선「돌격」도 좋지만 우선 심사숙고,「플래이닝」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십분 참작하고 또 실행에 앞서 주먹구구식 아닌 정확한「데이터」가 필요하며 이렇게 치밀한 구상이 세워질 때 김시장의「돌격」은 환영할만한 것이라는 것.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55세주부 ‘최고령 퀴즈영웅’ 됐다

    최고령 아줌마 퀴즈 영웅이 탄생해 화제다. 오는 17일 방송예정인 KBS 1TV ‘퀴즈 대한민국’(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역대 최고령 퀴즈 영웅이 나온다. 인천에 살고 있는 주부 박영자(55)씨가 그 주인공. 박씨는 지난 9일 녹화된 이 프로그램에서 56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며 최고 영예를 안았다. 지금까지 최고령은 2003년 12월 퀴즈 영웅 자리에 오른 열쇠수리공 이용석(52)씨였다. 야간 여상 졸업이 최종학력인 박씨는 2라운드까지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고,3라운드에서는 대학생과 겨뤄 이기는 등 쟁쟁한 젊은이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박씨는 “퀴즈 영웅은 예선을 포함,5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라면서 “평상시 퀴즈에 관심이 많았고 책 읽기를 즐긴다.”며 흡족해했다. 또 “1988년 남편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통닭집, 속옷가게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면서 “지난해 만화가게를 끝으로 일을 그만뒀는데 아직도 공부에 대한 미련이 많아 기회가 되면 신학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의 용도에 대해서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큰아들에게 소형차를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5분 데이트 (9) - 이복진

    5분 데이트 (9) - 이복진

      구수한 남자가 좋아요 미스·서울시청 이복진(李福鎭)양 『좋은 사람 생기면 언제든 결혼하지요. 어떤 사람요? 된장찌개 좋아하는 구수한 남자면 좋아요』 그야말로 구수한「코피」를 손수 날라다 주며,「미스」서울시청 이복진양은 상냥스레 대답한다. 올해 23세. 원래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나 8·15 직후 전 가족이 월남해 죽 서울에서 자랐다고. 숭의(崇義)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시청에 취직, 약 4개월간 제1부시장실에서 근무하다가 시장실로 옮긴지 어언 2년 반. 그래서 서울시청 고참여직원 중의 한 사람. 『제일 딱한 건 민원관계요. 특히 취직부탁이 많은데 개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기는 하지만 어디 한두 사람이라야지요?』 이러는 이양은 민원담당. 덕택에 하루 평균 3백여 잔의「코피」와 홍차를 나르는 고역을 치러야 한다고. 1남 4녀의 맏따님으로 동생들이 아직 어려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일손을 던다는 착실한 주부형. 근래엔 꽃꽂이며, 요리강습 등 신부수업도 한창이라는 이양은 고등학교 시절엔「콩나물」이란「닉·네임」으로 불릴 정도로 몸이 약했다고. 그러나 이젠 163cm의 훤칠한 키에 52kg의 체중이 꼭 알맞다. 『저보고 1년만 시장 하라고요? 그럼 전 지금 김시장님 하시는 대로 할래요. 우리 김시장님 아주 서민적이고 배짱도 있어 참 좋아요』 하며 PR일석(一席). 그러고 보니 김시장이 이따금 용돈도 잘 주는 모양. 제일 좋아하는 한국여배우는『만추(晩秋)』『귀로(歸路)』등에서 열연을 보여준 사람. ※ 뽑히기까지 26일은 한양천도 574주년이자 특별시 승격 22주가 되는 날. 그래서 이번 표지는「미스」서울시청을 뽑아보기로 했다. 정작 시청 공보실직원 3명이 연 사흘 총동원되어 본청은 물론, 종로, 중구청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재심, 결국 난산 끝에 이복진양이 행운의「미스」서울시청이 되었다. 상냥한 웃음과 친절한 접객태도 그리고 3년이란 경력이 참작되어.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11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영실은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진우를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긴다. 응급실로 옮겨진 진우는 영실의 울부짖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둔다. 한편 형주는 경미의 연락을 받고 병원 영안실로 달려가지만 영실은 형주를 보자마자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매도자는 아파트 매매 계약금을 이미 받았으나 중도금을 수령하기 직전에 재건축 승인이 나서 집값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는 하루 전에 매수자에게 위약금과 계약취소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매수자는 매도자에게 중도금을 보내고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에 대한 결과를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항공우주 과학기술은 국가안보와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1989년 설립된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 발전의 선두 주자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5월4일 우주개발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서 토종 인공위성의 자체발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문화센터〈와이어로 꾸미는 여름 인테리어-욕실〉(EBS 오전 11시) 욕실의 개념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씻는 공간에서 벗어나 피로를 푸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래서 욕실을 예쁘게 꾸미고 싶어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와이어를 이용한 욕실용품 만들기로 욕실의 변신을 시도해 본다. ●김약국의 딸들(MBC 오전 9시) 기두는 용옥에게 편지와 옷을 버렸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 묻고, 용옥은 자신이 다 봤다며, 싫으면 돌려주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용란은 기두에게 용옥이 화를 낸 이유에 대해 듣게 되었고, 용옥이 기두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샤리권(본명 권금순)은 ‘IDTA’ 자격증을 획득해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춤 전문가이다. 중소기업체 경리, 고등학교 서무실 서무로 일하다 뜻하지 않게 춤바람이 나 스텝에 빠져 산 지 18년. 한국 최고의 춤꾼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샤리권의 인생을 되짚어 본다.
  • 전남도청 ‘무안시대’

    전남도청이 109년만에 광주에서 전남 무안으로 옮겨간다. 전남도는 이사비 9억 7900만원을 들여 오는 10월에 이전을 마치고 11월 1일 신청사 개청식을 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전남도청은 1896년 전남과 전북으로 나눠진 뒤 한말 의병들에 의해 나주부 관아가 습격당하자 정략적으로 광주 동구 광산동 13번지로 터를 옮겼다. 신도청 청사는 영산호를 낀 호반도시로,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오룡산 자락 7만여평에 1687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3층(전남도와 22개 시군 상징)으로 마무리됐다. 신청사 소재지인 남악을 중심으로 삼향면과 인접한 목포시 옥암동, 석현동 등 440만평에 인구 15만명의 행정과 국제교역, 관광해양 거점도시가 만들어진다. 신도시에는 도청과 산하 사업소, 법원, 교육청 등 78개 공공기관,17개의 학교와 연구센터 등이 들어선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학습준비물 학교서 챙겨요

    학습준비물 학교서 챙겨요

    ‘학습준비물, 학교에서 책임집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학습준비물을 챙겨주기란 여간 신경이 쓰이는 일이 아니다. 전날부터 아침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어쩌다 잊어버리기도 한다. 비용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학부모들의 이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교사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학습준비물을 학교에서 모두 제공하고 있는 서울 갈현초등학교를 찾았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초등학교 미술실. 학생들이 수업에 앞서 미술자료실에서 각자가 쓸 미술용품들을 갖고 와 자리에 앉았다. 물감과 팔레트, 물통, 붓 등 이날 학생들이 쓰는 미술도구는 학생들이 준비한 것이 아니다. 모두 학교에서 마련해준 것들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03년부터 모든 학습 준비물을 학교측이 직접 구입해 제공하고 있다. 체육 자료실을 먼저 마련했고, 미술 자료실은 올해 문을 열었다. ●학교서 1인당 1만원 지원·학부모들도 보태 학습 준비물을 학교가 마련해주면서 가장 편해진 것은 학생들이다. 민지(11)는 “미술 수업이 있는 날이면 가방이 무거워 고생했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훈(11)이는 “학습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기라도 하면 수업 내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일이 챙겨주는 것도 일거리인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학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주니 경제적 부담도 크게 덜었다고 학부모들은 좋아하고 있다. 임기정(37·여)씨는 “아이가 준비물을 잊어버리고 간 날이면 챙겨서 학교까지 달려갔어야 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없다.”고 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지은(37·여)씨는 “나부터 바쁘다 보니 준비물을 잘 챙겨주지 못해 같은 반 친구 어머니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학교가 모든 학습 준비물을 마련해줄 수 있게 된 것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 학교가 대는 학습 준비물 구입비는 학생 한 명당 1만원. 대부분의 초등학교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교생 수가 3179명이므로 학교가 부담하는 예산은 3179만원이다. ●2인1조 하루 2시간 봉사… 챙겨주고 사후관리 여기에 학부모들이 1500만원을 보탠다. 이 돈은 학부모들이 ‘알뜰시장’을 열어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 물건을 팔아 모은 수익금으로 마련된다. 싼 가격에 대량구매하고, 철저하게 재활용하는 것도 준비물 구입 비용을 줄이는 노하우다. 제작업체들의 가격을 비교하고 직접 연락해 대량구입하면 10%까지는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습 준비물 명예교사’ 모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학부모 12명이 2인 1조로 하루 2시간씩 자원봉사로 수업에 참여한다. 이들의 역할은 수업 준비물을 미리 챙겨주고, 나눠주는 것은 물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은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학습준비물을 마련하는 데 드는 총비용을 다른 학교보다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학부모끼리 정보교환… 자녀지도에 큰 도움 학부모들이 힘들 법도 하지만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기꺼이 참가한다. 다른 자원봉사 활동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주부 심유신(37)씨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학부모들끼리 자녀 교육에 관한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면서 “저학년 학부모는 고학년 학부모들로부터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는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혜(37)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엄마를 자주 보니까 학교생활에 더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학습 준비물 명예교사 모임 운영을 돕고 있는 강명숙 교사는 “학부모들의 활동에 일체 간섭하지 않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등 최대한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갈현초 이신화 자료과학부장 “재활용과 대량구매를 최대한 활용하고 시간표만 잘 짜도 가능합니다.” 미술 학습 준비물을 담당하는 갈현초등학교 이신화(44) 자료과학부장은 준비물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교사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교사는 미술 준비물을 예로 들었다.“먼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문구업체마다 단가를 비교해 가장 싼 업체와 연락해 도매점에서 대량구매하면 기존에 거래하던 곳보다 10% 이상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 교사는 또 하나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철사와 색종이 등 단기 소모품은 도매점에서 직접 다량구매하면 시중 가격보다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는 것. 도화지의 경우 도매점에서 4000장을 사면 동네 문구점에서 낱개로 같은 양을 살 때보다 25%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물감과 크레파스 등 장기 소모품도 대량구입하고 재활용한다. 그는 “한 가지 색을 대량구입하면 여러 색이 모두 있는 세트로 살 때와 비교해 크레파스는 60%, 물감은 40%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대량구입한 물감과 크레파스는 다양한 색을 골고루 갖춰 나눈 뒤 별도의 상자에 넣는다. 종이상자는 예전에 썼던 것과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것을 재활용한다. 단기소모품인 찰흙은 사용한 뒤 재활용 찰흙통에 보관하면 다시 쓸 수 있다. 이 교사는 “싸게 사는 것 못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관리는 학부모가 맡는다. 명예교사들은 수업 하루 전에 바구니에 학생 수에 맞게 준비물을 마련해 학년과 반 표시를 붙여 수업 시작 전에 학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준비물별로 수와 종류, 양을 정확히 확인하고 쓸 수 있는 양만큼만 제공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학습준비물 지원 실태 초등학교 학생의 학습준비물 구입비의 일부는 학교에서 대준다. 서울의 초등학교 대부분은 학생 한 명당 한해 1만∼1만 5000원을 지원한다. 이는 학생들이 실제 1년 동안 쓰는 학습 준비물 비용의 25%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한해 2만원 이상 지원하고 있는 곳은 20% 정도로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002년 학생들의 학습준비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 한 명당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2만원 이상으로 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일선 초등학교들은 예산이 부족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선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을 총액으로 받아 세부 지출항목은 학교 자율로 결정한다.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학교당 예산은 41학급을 기준으로 2억 9500만원. 학교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 가운데 전산실 운영비 등 학교 운영비가 85% 정도 들어간다. 나머지는 시설비와 용역비, 인건비 등이다. 한 교실당 학생 수가 평균 35명 안팎이기 때문에 학습 준비물 구입비를 2만원씩 지급한다면 한해 2870만원이 든다. 학교 관계자들은 “시설비를 줄여도 한 학생에게 2만원 이상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교육청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7000억원 정도 줄어든 탓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각 학교에 지급되는 예산이 700여만원 정도 줄어든데다 다른 중요한 지출 항목이 많아 교육부 권장사항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신북·송정·신대림도 모범적 갈현초등학교 외에도 학생들의 학습 준비물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학교들이 적지않다. 서울 마포구의 신북초등학교는 학습 준비물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졸업한 선배들이 물려준 멜로디언과 실로폰 등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벼루와 붓, 훌라후프 등은 재래시장 문구점에서 일반 소매점의 70%대의 가격으로 대량 구매한다. 도화지와 색종이, 풍선 등은 시중가격의 30%대 가격으로 사고 있다.1년 동안 사용하는 학습 준비물 비용의 40%를 학교에서 지원한다. 한 학생당 1만 5000원이다. 강서구의 송정초등학교는 학습 준비물 비용의 60%를 지원하고 있다. 한 학생당 1만원. 여기에 한 반에 연간 10만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문구업체에 직접 연락하면서 가격을 비교해 사는 대량구매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등포구의 신대림초등학교는 소모품만 90% 지원하고 있다. 담임교사가 필요한 물품을 신청하면 학년부장이 한꺼번에 구입한다. 털실과 물감, 찰흙 등 남는 물품은 다시 걷어 재활용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잠실 주공5단지 ‘금요 알뜰시장’

    잠실 주공5단지 ‘금요 알뜰시장’

    서울 송파구 잠실 5단지 주공아파트. 매주 금요일 오전 8시면 한쪽 주차장에서 ‘알뜰시장’이 열린다. 감자·배추·양파 등 야채와 수박·참외·토마토 등 과일, 오징어·고등어 등 생선, 건어물, 곡류, 밑반찬 상인이 원을 그리며 좌판을 편다. ●도매시장·산지서 농·수산물 ‘직송´ 장터로 들어선 주부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손수레를 끌고 나온 주부 이상미(48)씨는 매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도매시장이나 현지에서 곧바로 온 물건이라 할인점이나 백화점, 마트보다 싱싱해요. 값도 저렴하고요.” 이씨는 사려고 맘먹었던 상품이 동날까봐 아침 일찍 서둘렀단다. 직장인 김정민(37)씨는 출근길에 잠시 장터를 들렀다. 바삐 수박과 양파·감자를 고르더니 아파트까지 배달해달라고 주문한다.“물건도 좋지만, 집까지 갖다주니까 편리하죠. 재래시장과 백화점, 마트의 장점만 모아놓은 셈이에요.” 손님이 밀려들면 배달이 다소 늦어지는 게 유일한 불만이라고 했다. 아파트 알뜰시장이 큰 호응 속에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할인점 열풍으로 재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리다매 전략에 집안까지 배달 10여년전 서울·경기지역에서 처음 시작한 알뜰시장은 대전을 거쳐, 천안, 충주, 청주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500가구가 넘는 서울·경기지역 아파트 단지에선 알뜰시장이 열리지 않는 곳이 없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성공비결은 이윤을 적게 보더라도 많이 판매하는 것. 서울수산 전성삼 사장은 “일반 소매상의 마진이 20%라면 알뜰시장은 5∼7%를 넘지 않는다.”면서 “단골을 확보해 꾸준히, 많이 판매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알뜰시장 상인들은 ‘5일장 장돌림’ 만큼이나 바쁘다. 새벽 3∼4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나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달려가 상품을 구매한다. 좋은 상품을 할인점에 뺏기기 않으려 서두르는 것. 트럭에 야채·과일·생선을 가득 싣고 알뜰시장이 서는 아파트로 직행한다. 안산·수원·인천까지도 단숨에 달려간다. 밑반찬 상인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대전에서 ‘팔도맛김치’를 운영하는 김남일(65) 할머니는 목요일 아침부터 김치를 담근다. 포기김치·오이김치·열무김치를 만들어 하루 동안 숙성시키는 것. 금요일엔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겉절이를 만든다. 하루종일 아삭아삭한 맛을 유지하는 노하우다. ●취업난 반영… 상인 중엔 대졸자도 아침 6시에 대전에서 출발하면 8시쯤 잠실에 도착한다.“30년 동안 국산만 고집하며 김치를 만들었어. 조미료 대신 멸치·다시마·무를 끓여 양념하고. 끝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다고 단골들이 좋아해.”김 할머니는 젊은 주부들에게 김치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재미 덕에 서울나들이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좌판이 펼쳐지면 주부들이 물밀듯이 쏟아진다.30여명의 젊은 상인들이 물건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취업난에 대졸자들도 알뜰시장을 찾아 일을 배운다. 야채는 1000원을 기준으로 팔린다. 깻잎을 비닐봉지에 맘껏 담아도 1000원, 바구니에 가득한 야채도 1000원, 어른 팔뚝보다 굵은 무도 1000원, 당근 3개도 1000원이다. 돈바구니엔 1000원짜리 지폐가 쌓여간다. 생선 장터엔 오징어·갈치·고등어 등이 얼음 위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흰색 이름표엔 원산지가 시·도까지 표시돼 있다. 수입품도 눈에 띈다.“요즘은 주부들이 상품을 더 잘 알아요. 어설프게 수입산을 국산이라고 장난쳤다가는 쪽박차기 십상이죠. 교환·환불은 기본입니다.”한 상인의 말이다. 과일가게에선 수박 맛보기가 한창이다.1만원짜리 수박을 큼직하게 썰어 시식하도록 하는 것. ●오후 4시 지나면 50%까지 할인 판매 잠실 5단지에선 야채·과일·생선·건어물·먹을거리·곡류 등 기본 품목만 판매된다. 옷과 생활용품 등 공산품도 나오는 다른 알뜰시장과 사뭇 다르다. 알뜰시장 운영위원회 조희철(66) 위원장은 “주변 상가 상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약할 때 공산품 판매를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전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계약전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뜨거운 태양볕을 하루종일 받은 야채와 생선이 늦은 오후엔 고개를 숙인다. 이때부터 세일을 시작한다.‘그날 물건은 그날 다 판다.’는 알뜰시장 원칙 때문이다.20∼30%로 시작한 할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50%까지 높아진다. 야채를 판매하는 합동물산 임기선 사장은 “지친 야채를 물에 넣으면 금세 살아나지만, 다음날 판매하긴 어렵다.”면서 “원가보다 싸게 내놓는 게 버리는 것보단 이득”이라고 말했다. 생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잡은 지 2∼3일 지난 생선이라면 알뜰시장 보단 할인점에서 사는 게 낫지요. 소상인이 기업의 냉장·냉동시설을 따라가지 못하니까요.”전성삼 사장의 말이다. 생선은 2∼3시간 단위로 가격을 낮춰서 몽땅 팔고 있다. 뜨겁던 태양이 뉘엇뉘엇 아파트 사이로 넘어가자 상인들은 장터를 깔끔하게 청소하고, 트럭을 나눠 타고 떠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치열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 안타까워 야채·과일을 판매하는 합동물산 임기선(44) 사장은 아파트 알뜰시장을 처음 만든 사람에 속한다. 1995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미도아파트 앞에서 1t트럭에 채소·과일을 싣고 장사를 할 때였다. 아파트 부녀회장이 ‘일주일에 한번씩 아파트 안에서 장사를 해보라.’고 제안해 왔다. 아파트로 들어가니 매출이 10배 늘었다. “5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매일 장사해도 주민들은 문밖에선 남이라 생각하지요. 아파트로 들어오니까 신기하게도 식구로 받아주고 믿더군요. 상품에 문제가 있어도 일주일 기다려서 바꿔가고….” 품목을 다양화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평소 알고 지내던 생선, 건어물, 먹을거리 상인들을 불러모았다. 알뜰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알뜰시장 전문업체인 합동물산을 세워 사업을 확장했다.97년 외환 위기가 터지자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백화점이나 마트보단 알뜰시장을 찾게 된 것. 임 사장은 현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야채·과일 30∼40%가 알뜰시장에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3년전부터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시작됐다고 안타까워했다.“브로커들 때문에 계약금이 너무 부풀어 올랐어요.3억원이 넘는 곳도 생겼으니. 장사란 이윤을 남겨야 하는데 계약금 때문에 물건을 싸게 파는 게 점점 불가능해져요.” 청춘을 바친 알뜰시장이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한다고 임 사장은 소망했다. ■ 품질·가격 주민의 신뢰 얻어야 살아남아 생선을 취급하는 서울수산 전성삼(45) 사장은 ‘악연´으로 알뜰시장을 만났다.1995년 서울 노원구 하계 7단지 주공아파트 상가에서 생산을 팔다 알뜰시장이 들어서 크게 손해를 입었다. 이에 전 사장은 전업을 결심하고 알뜰시장에 뛰어들었다. 싸고 싱싱한 생선을 구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인천수협과 옹진수협으로 달려갔다. 도매상 없이 고깃배에서 생선을 사기 위해서였다. 4월∼6월이면 꽃게를 무더기로 사와 이윤없이 팔았다. 아침이면 30∼4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주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해요. 좋은 꽃게를 2개월만 싸게 팔면 1년내내 장사가 쉬워지죠.”‘박리다매’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내는 물론 처남 2명과 처남댁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데다 수입이 많으면 많이 나눠쓰고, 적게 벌면 조금씩 가져가니 사업이 훨씬 수월했다. 웰빙 열풍에 오히려 요즘 힘들다고 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어요.10여년 전에 보다 생선이 20분의1로 줄었으니….”수십년 동안 어린 생선까지 긁어모아 젓갈과 어묵을 만드는 바람에 그 죄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한숨졌다. 꽃게를 싸게 파는 행사도 2년 동안 하지 못했다. “근해에 잡은 싱싱한 생선이 없으면 알뜰시장은 망해요. 냉동처리한 수입산이야 할인점에서 사는 게 낫지요.”알뜰시장이 도시속 5일장 풍속으로 살아남기를 전 사장은 기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조동 꿈나무어린이 도서실

    대조동 꿈나무어린이 도서실

    ‘우리 동네만의 어린이도서관이 있답니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이 생겼다. 이 동네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도서관 ‘대조동 꿈나무어린이 도서실’이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6000여권 가득찬 어린이 세상 대조동 214의48, 옛 대광 파출소 건물을 새로 고쳐 만든 ‘꿈나무 도서실’은 건물 내·외부가 모두 원목으로 만들어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대지 60여평에 연면적 40여평에 불과한 2층짜리 건물이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6000여권의 도서와 아기자기한 시설로 가득차 있다. 1층은 주로 취학전∼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공간으로,2층은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온돌바닥에 작은 책상들이 놓여져 있어 집에서처럼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건물 안팎을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게 꾸민 것도 이 도서실의 자랑. 넓지는 않지만 도서관 앞마당에는 벤치와 놀이기구 등이 있어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있다. 특히 미끄럼틀을 응용해 만든 놀이기구는 2층과 이어져 비상탈출구 역할을 해준다. ●전국 유일의 주민자치센터 부속 어린이도서관 대조동 ‘꿈나무 도서실’이 의미가 깊은 이유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진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대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작된 어린이 도서실 프로그램은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이 지역 주부들이 대조어린이도서실 운영회를 만들어 도서실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해왔다. 운영회에서는 도서 수집 및 정리부터 어린이들의 도서지도까지 직접 도맡았다. 방학 때나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주부들은 특강, 어린이문화제 등을 직접 기획해 운영했다. 주민들로부터 반응도 좋아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 권원혁 대조동장은 “도서실 운영회 활동이 자리를 잡아가자 자치센터 도서실 운영을 보다 확대할 필요를 느껴 별도 건물로 운영할 것을 구청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마침 대조동에는 파출소로 사용됐던 빈 건물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이 건물은 비행 청소년들의 소굴로 전락해 작은 화재까지 발생한 터였다. 권 동장은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변한 파출소 자리에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이를 구청·시청 등에 건의했다. 권 동장의 건의가 결국 받아들여져 지금의 도서실 건물이 새로 신축됐다. 지난해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지난 6월 개관했다. 총 공사비는 약 4억원이 투입됐다.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 노재동 구청장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은평구 지역에 한 동네만을 위한 어린이도서실이 지어진 것을 두고 관련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며 “일본의 한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도서실은 현재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운영시간 및 요일 등을 연장할 계획이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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