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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아이·실버 이옥재(李玉載)양 - 5분 데이트(59)

    미스·아이·실버 이옥재(李玉載)양 - 5분 데이트(59)

    『친구들이 하도 권해서 반강제로 응모했던 것인데 막상 되고 보니까 기분이 나쁜 편은 아니군요』 「미스·아이·실버」이옥재(李玉載)양은 잘닦여진 은(銀)방울처럼 깨끗한 눈을 반짝거린다. 11월1일 「미스·아이·콘테스트」에서 3백37명의 미안(美眼) 응모자중에서 뽑힌 여러 명의 미안(美眼)아가씨중 「실버」로 지명이 된 아가씨. 교육사업(敎育事業)을 하는 이우현(李遇賢)씨의 외딸. 오빠 하나 남동생 둘이 있다. 『시집 가서 잘 살고 싶어요. 우리집은 지금 연세대 대학원다니는 오빠 장가 보낼 일밖에 걱정이라곤 없어요. 부모님들이 그렇게 다정하실 수가 없거든요. 이젠 이만큼 크니까 남의 가정에 불화(不和)가 더러 있는 걸 보면 괴상해 보여요. 난 꼭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주부가 될래요』 돈이 많다거나 지위가 높다거나 하는 따위는 행복의 조건에 들지 않는단다. 그 인생관이 말뿐만은 아닌 것 같다. TV에서 본 요리는 뭐든 「제맛 나게」 만들줄 안다는 솜씨 자랑만 보더라도. 『취미는 「쇼핑」이죠』 이것만 해도 여간 여성적이 아니다. 1949년생 서울산. 서울여고(女高)를 졸업하고 경희대 정경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 『지금 휴학중이에요. 2학년만하고는 외국유학 갈 계획을 했었기 때문이죠. 기자생활이 무척 멋있을 것 같아서 택한 전공이었어요』 사정이 생겨서 외국유학계획은 좌절되고 70년 학기는 복교할 예정. 『영화도 좀 봐요. 요즘 「사운드·오브·뮤직」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어요』 [선데이서울 69년 11/30 제2권 48호 통권 제 62호]
  • ‘용광로’ 지구촌 잇단 폭염속 美선 123명 사망

    지구촌이 이상 고온현상으로 힘겨운 여름철을 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살인적인 무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불볕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29일까지 고령자 등 141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주부터 폭염이 몰아친 유럽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 7월이 네덜란드에선 300년 만에, 스위스에선 140년 만에 가장 무더운 달이었다. 해발 3000m 이상의 스위스 산간지역에선 얼음이 녹아 절벽과 암벽이 생기고 있고 마테호른 산의 이탈리아측 기슭은 폐쇄됐다. 특히 아이거 봉의 경우 200만㎥의 빙하 바위가 붕괴를 시작했다. 영국에선 1세기 만에, 프랑스와 벨기에에서도 반세기 만에 가장 뜨거운 달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56년 만의 가장 뜨거운 7월을 맞았다고 밝혔다. 유럽의 7월은 평년보다 평균 섭씨 3∼4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의 많은 지역에서도 수은주가 최고 39도까지 치솟으면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0년 이래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지구 온난화로 지중해 연안국들의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여름철이면 남유럽으로 몰려드는 독일, 영국 등지의 북구 관광객들이 피서지를 옮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국들은 물부족과 건조해진 날씨로 잦은 산불까지 겹치면서 관광객들을 북유럽지역으로 빼앗기고 있다며 울상이다. 유럽과 지구촌 반대쪽 브라질 중남부 지역에서도 가뭄과 폭염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파라나 주 등 브라질 중남부 지역은 겨울철이지만 최근 20년 만에 가장 무더운 7월을 보내고 있다. 또 건조한 날씨로 화재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리우 데 자네이루 주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내륙지역에서 109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이과수 폭포도 가뭄으로 70년 만에 최저 수량을 기록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고 파라나 주는 이미 45개 시에 대해 가뭄 비상령을 내린 상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고위직들 “휴가를 어쩌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었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정상적인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크고 복구도 아직 되지 않은데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협상, 북핵문제, 조만간 있을 차관급 인사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일상을 훌훌 털지 못하고’ 어수선한 휴가철을 보내고 있다. 급기야 장관들이 나서 “일부부서를 제외하고는 휴가를 정상적으로 추진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한다. 장관들이 외형적이나마 휴가를 가면서 직원들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한다. 일부는 강원도로 가는 것이 강원도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강원도를 택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가능한 한 여름 휴가를 강원도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강원도로 방향을 바꾸는 분위기다.●수해복구부서는 복구완료후 한명숙 국무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다음에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로 갈지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수해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비서실의 귀띔이다. 김영주 국무조정실장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고 있어 다음달 3,4일 짧은 휴가를 떠난다. 당초 가지 않는 것도 생각했지만 아랫사람들도 못가게 될까봐 떠나기로 했단다.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강원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 수해 현장 등을 둘러보면서 가족들과 함께 휴가도 즐기겠다는 생각이다. 미혼인 김선욱 법제처장도 강원도를 택했다. 마침 언니가 횡성에 살고 있어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그곳에서 지낼 생각이다. 수해복구 주무장관인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수해복구를 위해 연기해 놓고 있다. 이 장관이 휴가를 미루면서 재난 관련 부서도 모두 정상 근무중이다. 권오룡 1차관과 장인태 2차관도 마찬가지다. 행자부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다음 달 11일쯤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점치고, 그 이후에 장·차관이 휴가를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일반 직원들은 예정대로 휴가를 가라.”고 지시를 해 일반 직원들은 눈치껏 일정을 잡는 분위기다. 행자부의 한 서기관은 “아이들도 있고 한데 (휴가를) 가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업무 여건과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부서별로 휴가를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미 FTA협상과 수해복구문제등이 걸려 있는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당초 26∼28일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가 결국 취소했다. 향후 계획도 잡고 있지 않다. 이명수 차관도 당초 이번주 휴가계획이었는데, 역시 취소했다. 하지만 일반직원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시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당초 수해 때문에 7월말까지 휴가를 못쓰도록 동결했다가, 지난 28일 오전 장관지시에 따라 다음주부터 휴가 가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면서 “그러나 8월말까지 3주 남짓 전 직원들이 몰아서 가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부서별로 근무인원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의 경우는 권오규 부총리를 비롯해 대부분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수해를 감안,8월로 시기를 조정했다.9월초 한·미 FTA 3차 협상을 앞둔 통상교섭본부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실무자들로 하여금 여름휴가를 다녀오도록 했다.●통일·안보부서는 휴가중 근무?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휴가기간 중에 휴가를 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분당 자택에서 미사일 사태 등의 상황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도중에 사무실에 들러 업무도 챙겨볼 생각이란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수해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 등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국방장관으로서 긴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장관은 다음달 15일 광복절인 월요일과 주말을 끼고 하루 이틀 정도 보태 편법(?)휴가를 갈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멀리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관사에 기거하면서 쉬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의 한 간부는 “장관이 휴가를 가기 이전에는 장관의 급한 지시가 떨어질까 휴가를 못가고, 정작 장관이 휴가를 갔을 때는 업무공백이 생길까봐 휴가를 못하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처종합 정리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커리어 우먼] 신순희 모든넷 사장

    [커리어 우먼] 신순희 모든넷 사장

    ‘장애인이면서 여성, 여기에 사업기반이 지방….’ 이 정도면 CEO로서 불리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모든넷’ 신순희(46) 사장에게는 이러한 조건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모든넷’은 모니터형 전자칠판을 주력으로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과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 검색엔진, 웹 메일 개발 등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억원. 올해는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3살때 앓은 소아마비, 그러나 좌절한 적 없어” 그는 “어릴 때 다리가 불편하다고 놀리는 아이가 있으면 먼저 다가가 친구로 만들었다.”면서 “재미있게 해주니까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밝게 자라던 그녀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부산대학교 약대에 합격을 했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면접에서 떨어졌다. “부모님이 약대 진학을 희망했고 나도 약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수험생을 받아 주는 대학을 찾아 전국 모든 약학대학의 문을 두드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대학입시 행정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헤쳐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신 사장의 집념을 꺾지는 못했다. ●결혼후 인연을 맺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인생 전환 약사의 꿈을 접고 의류학과로 진로를 바꾸었다. 어릴 적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던 미술 소질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혼이 그녀의 꿈을 다시 한번 접게 했다. 학창시절 사랑을 키워온 남편과 대학 졸업 후 곧 바로 결혼하면서 평범한 주부로 주저앉았다.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유명한 디자이너가 됐을 거예요. 당시 유학과 남편 사이에 갈등을 했으나 결국 사랑을 선택했죠.” IT와는 결혼 후 우연찮게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신 사장의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의 계기가 된 것은 1994년 ‘한국컴퓨터그래픽 대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그녀의 컴퓨터그래픽 실력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대전에 있는 시스템공학연구소에 취업했다. 또 국내 최초의 컴퓨터그래픽영화 ‘구미호’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뒤 구미지역 데이콤 지정사업체에서 일하면서 통신분야의 경험을 넓혀 나갔다. ●악바리 정신으로 외환위기 극복 1997년 10월 ‘모든넷’을 설립했다. “주위의 반대는 없었어요. 하고 싶은 일은 꼭 하는 성격이라 말려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했겠죠. 남편은 오히려 창업을 권유하는 쪽이었어요.” 창업 첫해에 그녀는 소기업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외환위기라는 엄청난 시련을 만났다. 연구개발에는 많은 돈이 투자되는 반면 매출은 없어 개점 휴업상태가 계속됐다.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을 만났죠. 당시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어요.” 이런 성실함이 입에서 입으로 퍼졌다. 여기에다 일을 맡기면 똑소리나게 마무리하는 그녀의 실력이 알려지면서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대구시청, 경북도청, 대구시교육청 등 대구·경북지역 관공서 전문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은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신 사장의 성공에는 남편 이종열(48) 상무도 큰 힘이 됐다. 삼성전자를 다니던 남편은 창업 1년 후인 1998년 사표를 내고 합류했다. 그녀의 기술에 일류 기업 경험이 있는 남편의 조직관리까지 더해지면서 회사는 날개를 달았다. 이로 인해 직원도 없는 1인 회사가 지금은 직원 50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2003년에는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신 사장은 최근 일본 중견기업인 ‘퀸랜드’사와 전자칠판과 프리젠드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 해외 수출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뚫은 것이다. “술도 골프도 못하는 여성 장애인이 기업을 경영하는 데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기업의 몸집이 커지니까 더 어려워져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여태까지도 해왔는데….” 잔잔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 신순희 사장은 ▲1961년생 ▲부산여고 졸업 ▲부산대 의류학과 졸업 ▲1994년 대전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 ▲1995년 세리콤 실장 ▲1997년 모든넷 창업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이사 ▲국가기술혁신특별위원회 지역기술실무위원 ▲계명대 겸임교수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나도야 간다(SBS 오후 8시55분) 다슬이가 조리사 시험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며 행숙은 현수에게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하며 다슬이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던 것을 사과한다. 재필은 보람이를 데리고 가겠다며 경숙의 집 앞에서 행패를 부린다. 행숙은 보증금의 일부를 재필에게 주어서라도 해결하려 하지만 재필은 막무가내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매년 휴가철에는 바다, 강 어디에 있든지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틈틈이 기상 상태를 체크해서 휴가지 주의사항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재난경보시스템으로 탐방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아가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5분) 전통이 숨쉬는 소품들로 가득한 오미숙 주부 집으로 찾아가 본다. 단아한 느낌의 전등부터 천연염색으로 자연미를 한껏 살린 커튼까지, 오미숙 주부만의 개성 있는 소품 만들기를 배워본다. 또 `주부생활백서´에서 주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의 앤티크인테리어 리폼도 배워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소화율이 좋은 옥수수는 필수지방산, 비타민E가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를 막고,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또한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는 옥수수 수염은 지금도 널리 애용되고 있는 민간요법인데, 웰빙 식품인 옥수수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미진씨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야 했다. 어느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지만 이복동생들과의 차별 속에서 새어머니의 냉대와 구박을 견뎌야 했고, 더 힘든 건 아버지의 무관심이었다. 어머니의 이름 석자가 유일한 기억인 미진씨는 과연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현숙은 아이 잘 키우고 요리 잘하고 살림도 완벽하게 해내지만, 입이 너무 가볍다는 단점이 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중년 남녀의 애정행각 사건 목격자인 경비아저씨를 구슬러 어설픈 정보를 얻게 된 현숙은 그들이 누군 지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다 이혼할 위기에 놓이는데….
  • 강원, 수해 아픔 딛고 축제속으로…

    강원, 수해 아픔 딛고 축제속으로…

    수해로 깊은 상처를 입은 강원도내 자치단체들이 피서객 맞이를 하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펼친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도내 곳곳에서 시작되는 여름축제는 휴가 3일중 하루는 자원봉사로 구슬땀을 흘린 뒤 맘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가장 먼저 시작된 여름축제는 26일부터 30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과 봄내극장,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춘천 일대에서 열리는 ‘춘천국제연극제’다. 이어 28일부터 양양 물치·죽도·인구·갯마을 해수욕장 등에서 ‘오징어 맨손잡이 체험’과 화천 ‘화악산 토마토축제’가 펼쳐진다. 여름축제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해변축제와 함께 영서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각종 문화 체험축제가 연이어 펼쳐져 진정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음악제로는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속초 엑스포 광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음악대향연’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관광지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태백산 쿨시네마 페스티벌’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및 황지연못 등에서 열리며, 강릉 ‘정동진 독립영화제’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강릉 정동초등학교에서 개최된다. 도는 ‘여름휴가 3·1·2’ 프로젝트에 이어 이같은 내용을 수도권을 비롯해 시·도에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홍기업 환경관광문화국장은 “수해지역인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이 이재민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강원도는 열심히 자원봉사를 한 뒤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서울 신사동 일식 ‘아리마’

    [2집이 맛있대] 서울 신사동 일식 ‘아리마’

    서울 강남 신사동에 자리잡은 일식당 아리마에 가면 다른 데서 보기 힘든 일본의 정통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실을 밥 위에 얹은 우메차 덮밥에 닭튀김, 소고기튀김 등을 반찬 삼아 먹다 보면 식당음식 같지 않고 어머니의 정성이 들어간 상차림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집 음식이 소박하냐면 그건 아니다. 요즘 뜨고 있는 일본식 청국장 낫도를 이용한 애피타이저 ‘아보카도 낫도 무침’ ‘오징어 낫도 무침’은 보기에도 화려한 퓨전 요리. 낫도와 과일, 생선의 만남은 예상외로 잘 어울린다. 특히 향긋한 아보카도의 맛과 고소한 콩의 묘한 조화는 감탄을 자아낸다.‘낫도 영양솥밥’도 이 집만의 독특한 요리다. 보랏빛 가지가 예쁘게 변신한 ‘가지튀김’도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집에서 간장 양념에 쪄낸 가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살짝 기름에 튀겨 땅콩버터 소스 같은 것을 찍어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요리의 창의성이라는 화두를 던져주는 만큼 주부라면 특히 한번 먹어 볼 것을 권한다. 100여 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일식메뉴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일식당을 운영하는 홍준성(32) 사장이 10여년간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일본의 전통맛을 찾아 맛집 200여군데를 다니며 발품을 판 덕분이다. 이 집이 내건 슬로건은 ‘수제 갓포 요리 전문점’. 홍 사장은 “수제는 즉석에서 주문한다는 뜻이고, 갓포는 단품요리라는 뜻”이라면서 “이미 짜여진 코스 요리가 아니라 즉석에서 하나씩 주문해서 나만의 ‘DIY’ 코스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튀김, 초밥을 먹고 싶지 않다면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주인의 뜻대로가 아닌 ‘내뜻’대로 먹을 수 있어 좋다. 요즘 일본에서는 이처럼 수제 갓포 요릿집이 유행이란다. 홍 사장은 또 정통 일식을 고집하지 않고 한국식 요리도 가미했다. 도미 조림을 하더라도 일본식 간장에 조리기도 하지만 한국식으로 고춧가루를 넣고 조리기도 한다. 곳곳에 고객에 대한 배려가 숨어 있다. 이 집에 들어서면 밝은 빛 나무 소재로 꾸며져 편안해서 좋다. 보통 일식당 하면 갖게 되는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훌훌 털어버린, 산뜻한 가족 레스토랑 분위기다. 그렇다면 가격은? 이만한 위치에 인테리어를 감안하면 무지 비쌀 것이라고 생각할텐데 예상외로 ‘합리적’이다. 싼 것은 아니고,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감안한다면 기꺼이 가족들과 한끼 먹을 만한 곳이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대학로, 나와”

    “대학로, 나와”

    서울 강남이 소극장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등 대형 공연장 위주였던 강남지역에 소극장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소비문화 1번지인 청담동, 삼성동, 역삼동 일대를 거점으로 최근 2∼3년새 10여곳의 소극장이 문을 열었다. 공연기획자들이 공연장 포화상태에 이른 대학로(약 80여곳)를 벗어나 소극장 문화의 블루 오션으로 강남지역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문화 1번지에서 소극장 문화 중심지로 올들어 2곳의 소극장이 새로 생겼다. 지난 21일 강남 신사역 인근에 영화관 시네마오즈를 리모델링한 270석 규모의 동양아트홀이 개관했다. 정동극장 초기 멤버들이 모인 공연기획사 아트노우에서 운영 대행을 맡아 코믹극 ‘라이어’를 첫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압구정동, 반포지역 아파트 단지의 주부와 가족 관객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새달 25일 강남역 근처에 개관하는 LIG아트홀은 뉴욕의 실험적인 소극장을 연상케 하는 이색 공연장이다.LG화재가 LIG손해보험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지하 2층에 170석짜리 소극장을 들였다. 극장측은 “연극, 무용, 뮤지컬, 음악 등 장르 구분 없이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남지역 소극장의 선발 주자는 1999년 청담동에 문을 연 유씨어터. 배우 유인촌씨가 사비를 들여 지은 유씨어터는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강남 한복판에 소극장 문화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라트어린이극장(2002), 우림청담씨어터·웅진씽크빅아트홀(2003), 코엑스아트홀·백암아트홀(2004), 브로딘홀·성암아트홀(2005) 등이 잇따라 개관했다. 지난 3월 오픈한 복합상영관 CGV압구정도 1개 관을 공연장(라이브관)으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강남 소극장 문화는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직은 흥행 불투명, 지역 특성에 맞는 기획력 필요 강남에서 소극장 공연이 성공한 예는 별로 많지 않다.‘소극장 공연=대학로’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강남 소극장들이 개별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몇몇 공연들이 뛰어난 기획력으로 대박을 터트리며 강남 흥행의 가능성을 열었다. 유씨어터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와 우림청담씨어터의 ‘여배우 시리즈’는 강남뿐만 아니라 강북 관객들까지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부 관객을 위한 여성 연극, 대학로까지 이동하기 싫어하는 젊은 관객을 위한 공연 등 강남 지역의 특성에 맞는 작품들을 잘 고른다면 얼마든지 시장은 열려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 무엇보다 강남에도 소극장 문화 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강남 소극장이 10여곳을 웃돌면서 공연장간 공동 마케팅, 협력사업 같은 공조체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아트홀 김준희 극장장은 “강남 공연장들이 현실적으로 대학로만큼의 밀집도를 갖기는 어렵지만 ‘강남지역 소극장 축제’ 같은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여직원이 많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남자. 그 후 남자는 여직원 전원과 교제하다시피 했고 그 결과 여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여직원간의 불화는 회사업무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고 이를 보다못한 상사는 남자를 해고하려 한다. 복잡한 남녀관계로 업무에 지장을 준 남자, 해고사유일까?   ●말 달리자(MBC 오후 7시20분) 조형기 배기성 강균성 조혜련 정형돈 등이 출연한다. 순발력과 상상력으로 시간을 얻는 ‘사투리 퀴즈! 시간을 잡아라’. 각 마을에 주어진 기본시간은 200초. 지역별 사투리 단어의 뜻을 맞혀야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기회는 단 한번뿐, 최종 얻은 시간은 ‘사투리 다섯 고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가수, 한대수.37년의 세월 동안 쉼 없이 창작과 진화를 거듭한 한대수의 음악관을 들어본다. 또 아름다운 몽골계 러시아인 부인과의 러브스토리와 수의학을 전공했던 그가 한국 포크 음악의 선구자가 된 사연 등을 공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불임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한 10쌍의 부부 가운데 2쌍은 불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의 영향,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남성불임도 크게 늘고 있다. 불임은 미리 알고 빨리 치료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불임을 극복하는 방법과 불임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손에는 하키스틱, 발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아줌마 인라인 하키 선수, 장영옥주부를 만나본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바퀴 달린 신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인라인 스케이트 기본 동작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알아보고 인라인 스케이트 구입 요령도 짚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세계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노인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특히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률도 해마다 늘고 있다. 노화 연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노화연구심포지엄과 부산대 노화조직은행을 방문, 우리나라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1층에 ‘청미래’가게가 오픈했다. 커피전문점과 화원, 택배사로 구성된 청미래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알코올 의존자들의 직업재활훈련소다. 일반 사업체와 다름없는 이곳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10명의 단주자들이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알코올 의존자들의 희망의 일터다. ●알코올 의존자에서 사업책임자로 직원이 10명이나 되는 청미래의 부서장 백덕수씨도 한때는 술에서 입을 떼지 못했던 알코올 의존자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54년 평생을 술에 절어 살아왔다.“아버지, 어머니의 술 취한 모습을 보면서 자랐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 술을 마시면 성을 간다고 다짐을 했죠.”하지만 어느새 부모님의 모습을 닮고 있었다고 한다.“내가 4남4녀예요. 근데 다들 술로 세상을 떴죠. 지금은 1남1녀밖에 남지 않았어요. 술을 끊겠다고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경비일을 하면 술을 마시기 힘들다고 해서 2년간 경비도 했는데 그래도 마시게 되더라구요.”그러다 지난 여름 그는 알코올 치료 병원을 찾게 됐다.“어느날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쟤도 10년 후엔 나처럼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내 대에서 술과의 악연을 끊어야 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청하게 됐죠.”백씨와 청미래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병원에 입원해 해독 치료를 2개월간 받고, 알코올 의존자들의 쉼터인 ‘감나무집’에서 6개월간 생활훈련을 받고 나서 청미래에 합류하게 됐다. 직원들의 투표로 부서장 자리에 오른 백씨는 이제 1년간 청미래의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보람찬 재기의 터전’ 백 부서장과 같이 각종 사연으로 술에 의지했던 이들이 참여하는 청미래 사업은 순항 중이다.4명의 직원이 카페에서 일하고,2명이 화원을 돌보고 있다. 또 3명은 지하철 택배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개월간은 일을 배우는 시범 사업 기간이었지만, 벌써 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음주문화연구센터의 조현섭 본부장은 “5,6월 두 달간 청미래가 올린 매출은 모두 2000만원이고, 그 중 순수익이 300만원이었다. 덕분에 청미래 직원들에게 15만원씩의 상여금도 줄 수 있었다.”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뻐했다. 물론 청미래의 탄생과 발전을 가장 기뻐하는 이들은 한때는 알코올 의존자들이었던 직원들이다. 카페팀에서 일하는 박수백씨도 지난달 보너스까지 포함해 85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 2개월간 각종 커피와 음료제조법을 익히느라 수없이 식은땀을 흘렸지만 “8년 만에 월급 봉투를 받는 순간 다시 태어난 것처럼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때 정부투자기관과 중소기업의 중간 간부로도 일했던 박씨는 “외환위기 때 실직을 하면서부터 일이 꼬여 빚보증에 교통사고까지 악재가 겹쳤고, 현실 도피를 위해 술에 의존하면서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회했을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후였지만, 병원치료와 재활지료를 받으면서 다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을 내보였다. ●“창업 구상중이에요” 또한 이들에게 청미래는 현재의 일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희망이자 재기의 발판이기도 하다. 모두들 청미래에서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진출할 날을 손꼽고 있다. 화원을 맡고 있는 정모(주부)씨는 청미래를 통해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술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청미래 화원에서 일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해 꽃집을 차려 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전직 요리사였던 김영민씨도 “20여년간 일식요리를 했기 때문에 청미래 카페 일은 적성에도 딱 맞아 만족한다.”며 “카페 일을 하면서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청미래’ 참여하려면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청미래’사업팀은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금주를 결심한 알코올 의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가까운 알코올 상담센터를 찾는 게 좋다. 카프병원 등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문병원을 직접 찾을 수도 있지만, 전국 26개 알코올 상담센터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병원을 소개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2∼3개월간 입원해 해독치료와 합병증 치료, 정신과적 상담치료 등을 받게 된다. 병원 치료 후에는 알코올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거나, 사회복귀시설을 소개받는 게 좋다. 사회복귀시설은 가정이나 사회로 돌아가기에 앞서 생활훈련을 받는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감나무집(남성용)’과 ‘향나무집(여성용)’이라는 거주시설이다. 이 두 곳은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알코올 의존자 전용 거주시설로, 공동체 생활을 몸에 익히고 직업재활훈련까지도 받을 수 있다. 거주비용도 한 달에 18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청미래는 이처럼 병원치료와 사회복귀훈련을 마친 후에 참여할 수 있는 직업재활훈련이다. 보통 1년 이상의 금주로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난 단주자들이 자립을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청미래는 노동부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돼 직원들의 인건비가 월 70만원씩 지원된다. 현재 청미래는 직원 10명 정도의 규모지만 단계적으로 인원을 확충해 50명 이상의 중소업체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보험판매 ‘포털슈랑스’로 진화

    보험판매 ‘포털슈랑스’로 진화

    보험판매의 방카슈랑스가 이른바 ‘포털슈랑스’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에서도 판매되는 보험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차세대 판매망으로 껴안았다. 그러나 포털슈랑스도 방카슈랑스의 예처럼, 쏠쏠한 수익은 포털사이트가 챙기고 부실 판매의 위험성은 보험사가 떠안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을까 주목된다. ●정보 욕구, 보험가입 동시해결 현대해상은 지난 19일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하고 여행보험, 골프보험 등 레저관련 보험의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과 야후의 결합은 그동안 일부 자동차보험이 포털사이트 한 구석의 배너를 임대받아 상품 광고와 판매를 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예를 들어 야후가 국내 한 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 오락 콘텐츠, 미디어 정보 등을 총 동원해 접속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면 현대해상이 그에 걸맞은 보험상품을 내걸어 즉석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접속자로선 앉은 자리에서 모든 여행 정보와 보험상품 구매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판매중인 국내여행 보험은 4인 가족이 1박2일 기준으로 3000원만 내면 여행을 하다 입은 상해·질병 치료비, 휴대품 손실 등을 모두 보장받는다. 해외여행 보험은 항공기 납치 및 조난사고도 보상한다. 여성전용 포털사이트 ‘해오름’,‘마이클럽’ 등에서 주부 전용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보험판매 콘텐츠를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다음’과 ‘생명보험 금융포털서비스’에 대한 제휴를 한 동양생명도 포털슈랑스에 대한 개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카슈랑스는 은행만 좋은 일 보험사들이 서둘러 포털사이트와 손을 맞잡는 이유는 네이버, 엠파스, 다음, 파란, 야후 등 안정되게 성장하는 포털사이트를 선점하려는 점 외에도 방카슈랑스를 둘러싼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은행권 판매(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익증대를 기대했지만 은행권의 우월적 지위, 보험권의 출혈경쟁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카슈랑스 상품의 판매대가로 보험료의 10% 이상을 은행에 떼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보험사가 은행에 지불한 방카슈랑스 관련 수수료는 3967억원으로, 가입자로부터 받을 총 보험료(4조 393억원)의 9.82%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판매수수료 3.5%도 부담스럽지만, 여기에 비슷한 요율의 지불결제 수수료까지 물고 있다. 지불결제 수수료처럼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3.6% 안팎이다. 더구나 방카슈랑스 상품은 보험료를 5% 정도 깎아준다. 수수료는 관행적으로 1년치를 선불로 지급한다. 월 보험료가 100만원인 연금보험을 은행에서 팔았다면 405만원을 떼지만, 설계사가 팔았다면 330만원을 수당으로 지급하면 된다. ●포털슈랑스 판매경쟁 주시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은 2003회계연도에 34.8%에서 이듬해 37.8%로 높아졌지만 지난해에는 27.3%로 급감했다. 반면 은행권은 판매 비중을 10%대에서 15%로 끌어올리는 게 한결같은 목표다. 보험사들은 복잡한 상품구조를 지닌 생보 상품은 은행권 판매를 자제하고 단순한 자동차보험 등만 은행권이 취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포털슈랑스의 경우 교보자동차보험이 이미 2004년 3월 네이버와 제휴를 맺었다. 대한화재, 다음다이렉트, 제일화재, 신동아화재가 뒤를 이었다. 포털사이트의 강점을 인정했지만 그동안 확충을 미룬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등 보험의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보험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너무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불건전 경쟁의 조짐이 나타나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화제] 태풍 루사때 모인 인터넷 자원봉사단

    [주말화제] 태풍 루사때 모인 인터넷 자원봉사단

    “강원도의 눈물, 우리가 닦아줄 게요.” 2002년 태풍 ‘루사’로 피해를 본 강원도민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모임이 5년째 강원지역 재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이맘 때면 강원도 사람들만큼이나 마음을 졸인다는 이들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도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여기는 수해현장 강릉입니다(cafe.daum.net/TyphoonRUSA)’ 카페 회원들은 22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횡성군 둔내면으로 봉사활동을 떠난다.1차로 80여명이 참여한다. 진입로가 긴급 복구되는 다음주쯤에는 인제와 평창 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카페가 생긴 것은 2002년 9월이었다. 태풍 ‘루사’로 강원도 지역에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하자 개인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통로를 만들어주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자원봉사 체계가 미흡해 기관과 단체의 이벤트성 봉사가 주를 이뤘던 당시 이 카페는 사흘만에 회원 60여명이 가입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듬해인 2003년 루사로 인한 피해가 웬만큼 복구되자 운영진은 카페를 폐쇄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태풍 ‘매미’가 강원도를 휩쓸었다.‘매미’가 할퀸 상처가 아무는가 싶었더니 2004년 3월에는 난데없는 폭설이 쏟아졌다. 이렇게 매년 재해가 강원도를 덮치면서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계속하게 됐고 회원 수도 하나둘 늘어나 어느새 4000명을 넘어섰다. 지금은 다른 봉사활동 카페와도 연계해 강원도 아닌 다른 재해지역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봉사활동에 관심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직장인 외에 청소년, 주부도 적지 않다. 회원들은 현장 복구활동에 동참하는 것 외에 피해지역 노인들을 위해 내복을 보내거나 복구 자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주고 있다. 태풍 ‘매미’로 탄광지역인 삼척시 도계읍 학생들의 공부 공간이 침수돼 기자재가 모두 유실되자 ‘잃어버린 책 1000권 찾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태풍 ‘루사’ 때 봉사활동을 하다가 다친 부상자를 위해 모금활동을 하는 등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2차 피해자’까지 챙겼다. 카페 개설자인 행정자치부 전자정부본부 전략기획팀 권혁록(44)씨는 “수해민과 자원봉사자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서 카페를 만들었는데, 이후 모든 활동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의 정성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소문이 났는지 이번 집중호우 이후 수해현장을 돕기 위해 새로 가입한 회원만 100명을 넘어섰다.”면서 “수해민들은 봉사하는 이들의 실질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같이하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큰 위안을 얻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마니아] 신명난 리듬 어깨춤 절로 스트레스 한방에 날린다

    ‘난타’ 폭발적인 율동과 소란함이 가슴 속을 휘젓는다. 시끄러움 속에 웅장함이 느껴지고, 그런 울림들이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 준다. 듣는 사람들이 이럴진대 직접 악기를 두드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흥에 겨울까. 난타는 원래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공연.1997년 한국 공연사상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가지고 있고, 전세계에서 관객들을 사로잡는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물로 자리잡았다. 이후 공연에 빠진 사람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악기를 만들었고, 각종 동호회들이 생겨나면서 이제 우리 생활 속 ‘우리의 장단’으로 자리잡았다. 난타를 통해 주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날렸다는 주부난타 동호회 회원들을 만나봤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둥둥둥 두드둥 둥둥…, 허이∼, 둥두둥 두둥…, 허이∼’ 20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6동 주민자치센터가 신명나는 난장판으로 변했다.‘주부 난타동호회’의 흥겨운 소란함 때문이다. 20여명의 회원들은 흥에 겨워 일명 ‘새우젓통’으로 불리는 커다란 통을 신나게 두드리고 있다.‘난타’라는 사실을 모르는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리듬을 타면 일정한 장단이 느껴진다.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허이∼’라는 소리와 함께 소리를 주고받는 몸짓은 마치 신들린 듯한 표정들이다. ●우울증·살빼기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신명나게 두드리다보면 스트레스, 주부 우울증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또 팔과 다리, 어깨 등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10분만 연주해도 온몸이 땀에 젖어요. 아마도 다이어트에는 최고의 운동일 걸요.” 동호회의 리더인 이정희(47·송파구 잠실6동) 팀장이 ‘우리가 만든 세계 속의 장단’인 난타의 장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팀장은 2004년 5월 만들어진 동호회 창립 멤버. 원래 사물놀이를 즐기던 그가 난타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까지 만들게 됐다. 회원은 40∼50대 주부 20여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50명이 넘는다. 처음에는 송파구에 사는 주부들이 주축이었으나 지금은 경기도 성남시와 안양, 수원을 비롯해 서울 전지역에서 모인다. ●입회 대기자 ‘장사진´ 공연장이 좁아 회원을 50여명으로 제한하고 있을 뿐 동호회에 들어오려는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처음에는 ‘새우젓통’이라고 불리는 파란 통의 윗부분을 잘라내 가죽을 씌우고 북을 만들어 쳤는데 지금은 각종 악기가 많이 늘었어요. 새우젓통은 우리 회원들이 만든 것인데 세계에서 유일한 악기예요.” 모임의 최고령자인 정영순(66)씨는 이 팀장의 이웃 집에 살다가 함께 나오게 됐다. 주부들의 모임이지만 남자 회원도 있다. 배경진(62)씨는 동호회의 ‘홍일점’으로 회원들로부터 ‘젊은 오빠’로 불린다. 배씨는 사물놀이를 좋아해 주부가 아니지만 2004년 11월 억지로 동호회에 가입했다고 한다. 공연 때 악기를 나르고 힘든 일을 도맡아 처리한다. ●프로 못잖은 솜씨… 곳곳서 공연 요청 동호회가 유명해지면서 각지에서 공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송파구는 물론 서울시내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와 마라톤행사 등의 오프닝 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센터와 치매병원, 어린이집 등에서 공연요청이 들어와 무료 공연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공연 횟수가 30회를 넘어섰다. 프로 못지않은 실력과 무대 매너 덕분이다. 지난주에는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주부가요제’의 식전 행사 연주를 했고, 오는 9월28일 열리는 ‘새생명 돕기 마라톤 대회’의 식전 연주를 예약받은 상태다. 지난달 월드컵 한국-토고전에는 회원들이 모두 빨간 티셔츠를 맞춰 있고 올림픽공원에 나가 흥을 돋우기도 했다. ●길거리 공연 수익금 등 어려운 이웃에 선뜻 불우이웃 돕기에도 나선다. 길거리 공연을 통해 조금씩 모아진 돈은 어김없이 관내 불우이웃 돕기에 기탁한다. “돈 벌려고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회원들이 모아진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해서 그때그때 모아진 돈을 전달하고 있어요.” 난타는 배우기 쉬워보이지만 까다롭다. 음감도 있어야 하고, 구령과 몸짓도 배워야 한다. 회원들과 호흡도 맞춰야 한다. 먼저 난타에 입문하면 오른손과 왼손을 교대로 쓰는 손동작과 몸동작을 배운다. 이후 쉬운 가락부터 배워나가 점차 어려운 가락을 배우게 된다. ●고수되면 북 3개 한꺼번에 ‘둥둥´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치는 북의 가짓수로 나뉜다. 초보는 1개, 중급은 2개, 고수들은 북 3개를 한꺼번에 연주한다. 연주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 연주는 ‘밀어주고, 받고’하는 식이다. 그래야 단조롭지 않고 흥이 나기 때문이다. 보통 연주는 ‘W’자 형태의 대형으로 가운데 꼭짓점은 팀장이 서고, 양 옆 꼭짓점은 ‘반장’이 지휘해 ‘허이∼’라는 구령과 몸짓, 눈짓을 통해 주고 받는 식이다. 지금은 송파구는 물론 전국에서 유명한 인기 동호회가 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시에서 각 자치구 동호회 평가에서 당당히 송파구 대표로 나서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말쯤 발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회원들은 동호회 자랑으로 말을 맺었다. “마구 두드리다 보면 애들 걱정 남편 걱정이 한꺼번에 사라져요. 가사일로 스트레스가 쌓인 주부 여러분, 주부난타동호회로 오세요.”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난타 악기는 이름도 참 예뻐요 ‘난타’공연에는 쓰레기통, 드럼통 등 다양한 재활용 악기가 사용된다. 남들이 쓰다가 버린 것을 악기로 만든 것이지만 악기마다 아름다운 이름이 붙어 있다. ‘한내’(고무관)는 ‘큰 강이 한없이 흐르는 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폴리에틸렌(PE) 파이프를 음 길이에 맞춰서 잘라 여러 개를 붙인 악기로 흥겨운 베이스 소리가 난다. 멜로디 악기인 고몽(나무실로폰)은 ‘오래된 나무의 고동치는 꿈’이라는 뜻으로 오래된 나무를 깎아서 만든 악기이다. 통통 튀는 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나무만이 낼 수 있는 편안한 음색을 표현한다. 역시 멜로디 악기인 은몽(쇠실로폰)은 ‘은빛 소리의 꿈’으로 알루미늄 판으로 만들어진 큰 실로폰 판 밑에 공명관을 달아서 소리가 예쁘게 감아 돌면서 나간다. 꽁꽁(작은실로폰)은 말그대로 ‘꽁꽁 언 고드름을 두드리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맑은 고음의 쇠 소리를 낸다. 빨리 치면 맑은 소리가 경쾌한 리듬을 선사한다. 두둥(드럼통)은 ‘두드리는 천둥’의 줄임말로 큰 플라스틱 통에 구멍을 뚫어 북처럼 사용하는 악기다. 큰 통에 작은 통 여러 개를 붙여서 드럼처럼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소리 전체를 뒷받침하는 무게감 있는 저음을 낸다. ‘톡톡 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톡톡(목탁악기)은 나무로 만든 다듬이 악기로 두드리기 좋게 기다란 목탁을 2개든 3개든 연이어 붙여놓고 번갈아 두드리면 다른 음의 소리가 난다. 채는 모든 악기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부분 양손으로 칠 수 있게 2개가 한 벌의 채를 구성한다. 이 밖에 자동차 바퀴에 쓰는 알루미늄 휠로 만든 ‘감돌’과 은 PE 파이프를 잘라 만든 손악기인 ‘파람’, 플라스틱 콜라병으로 만든 ‘하품’ 등이 있다. ■ 송파에는 60~70대 동호회도 있어요 송파구에는 주부 난타동호회와 함께 ‘실버난타스’‘상상놀이단 1기팀 놀아봐요’ 등도 활발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실버난타스’는 60∼70대 노년층으로 구성된 난타 동호회다.10여명의 멤버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교직에 몸담았던 선생님 출신으로 매주 목요일 송파노인복지회관 강당에 모여 연습을 한다. 회원 이화재(70)씨는 “젊은 사람들과 달리 리듬을 타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난타를 하고 나면 한층 젊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타는 노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이자 건강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이라고 자랑했다. ‘놀아봐요’는 삼전복지관에서 매주 화·목요일 열리는 난타프로그램인 ‘상상놀이단’의 1기팀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지금도 매주 삼전복지관에서 연습을 한다. 복지관 주관 행사마다 단골 게스트로 초대받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공연단이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성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가람(13·아주중 1년)양은 “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다 보면 학교생활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면서 “난타를 배운 뒤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 [e-키친 e-쉐프] 감자샐러드튀김

    [e-키친 e-쉐프] 감자샐러드튀김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냉장고에 음식을 넣어도 상하기 십상입니다. 어떻게 하면 냉장고에 남은 야채나 음식을 처리할까 고민하는 주부들을 위해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해 멋진 요리를 제안합니다. 사철 구하기 쉬운 감자와 냉장고에 쓰고 남은 야채들을 이용해 고소한 샐러드를 만든후 라이스 페이퍼로 말아서 튀겨내면 간단하면서도 폼나는 별식이 탄생합니다. 집에서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고 나들이용 도시락으로 이용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감자 샐러드 튀김을 만들어 보세요. 참, 라이스 페이퍼는 쉽게 말하면 월남쌈을 말하는데 인터넷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답니다. 재료는 감자 2개, 당근 1/3개, 양파1/3개, 통조림 옥수수 2큰술, 완두콩 2큰술, 그린빈 1큰술 등 냉장고를 뒤져 각종 버섯이나 야채 등을 넣으면 됩니다. 마요네즈 2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라이스 페이퍼 7장 정도. 만드는 법은 1. 당근은 너무 가늘지 않게 채썰고 양파는 곱게 다져 둡니다. 통조림 옥수수는 물기를 뺀 후 사용하시고 완두콩과 그린빈은 그대로 이용하면 됩니다. Tip:야채종류는 집에 남아있는 야채들로 자유롭게 바꾸어도 됩니다. 2. 프라이팬을 달군 후 기름을 약간 두르고 야채를 1∼2분정도 가볍게 볶아줍니다. 3. 감자는 껍질을 벗겨서 삶은 후 뜨거울 때 으깨 놓아요. 4. 으깬 감자에 볶아놓은 야채를 넣고 섞은 후 마요네즈를 넣고 버무리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춰 줍니다. 5. 라이스 페이퍼를 미지근한 물에 흐물흐물해지도록 불린 후 키친타올이나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하고 넓게 편 다음 만들어둔 감자 샐러드 재료를 위에 올리고 돌돌 말아 주세요. 6~8. 이스페이퍼롤을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서로 튀김옷을 입혀 줍니다. 9.170∼180℃ 정도로 끓는 기름에 넣고 노릇노릇하게 튀겨냅니다. 어때요. 냉장고에 애물단지로 남아있던 야채들이 어느새 멋진 요리로 변했지요. 물놀이나 야외 나들이가 많은 요즘에 도시락으로도 ‘강추’입니다. 저는 은빈이란 예쁜 이름으로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랍니다. 요리가 취미인 평범한 주부입니다. 2년 만에 제 블로그에 다녀가신 분이 150만명을 훌쩍 넘었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정보 많이 가져 가세요.
  • 이재민 손 맞잡고 “재기 돕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수해 현장을 찾았다. 평창군에서는 호우로 사망 7명, 실종 2명, 이재민 1559명이 발생했다. 노 대통령은 하진부리 주민들의 “복구 장비가 부족하다.”는 요청에 “여러분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피해복구에 나선 군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군 장병들이 아니면 복구를 못할 것 같다.”면서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재민들이 숙식하는 진부중고교의 체육관에 도착, 노란조끼를 입은 자원봉사 주부들에게 “수고가 많다.”면서 “이제는 옷만(노란 자원봉사자 옷) 봐도 든든하다.”며 인사했다. 노 대통령은 체육관에서 한 주부가 손을 잡으면서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하자,“밥은 어떻게 먹나요. 저녁에 춥지는 않습니까.”라고 물은 뒤 “최대한 복구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위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경형칼럼] 한나라당, 추락중인가

    [이경형칼럼] 한나라당, 추락중인가

    7·11전당대회 이후 ‘대리전’ ‘색깔론’ 후유증으로 삐걱거리던 한나라당은 1주일 만에 겉으로나마 정상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누구도 한나라당이 민심을 끌어안으며 내년 대선을 향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대권후보 경선을 싸고 ‘친박(근혜)’이니 ‘친이(명박)’니 하며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벌써부터 표(票)계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5·31지방선거 이후 3가지의 큰 착각 속에 빠져있다. 첫째,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차기 대통령 자리는 따 놓은 당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지방선거의 완승에 도취하여 좀처럼 이런 착시 현상이 교정되지 않는다. 선출직 최고위원 면면에서도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은 듯한 오만과 독선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심(黨心) 따로, 민심 따로 노는 마당에 당이 대권 후보를 정한들 국민들이 그대로 손을 들어줄 리 만무하다. 둘째,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근 50%에 육박하자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2004년 총선때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30대와 50대 이상 중장년층들이 대거 이탈하여 한나라당을 지지한 것이고, 노무현정부에 대한 거부감이 한나라당에 반사적 호감으로 전이된 것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은 여차하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릴 준비가 되어 있다. 시정에는 전당대회 이후의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면서 탄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셋째, 한나라당 사람들은 내년의 대권 경쟁 구도가 기존 정당들의 대선 후보간 경쟁으로 펼쳐지리라는 가정법에 매몰되어 있다. 그러나 기성 정치인은 물론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도 엄청나다. 세계적인 추세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대의민주주의 제도로서 정당은 인터넷 등 전자민주주의의 확산, 각종 이익단체와 NGO의 활성화 등으로 이미 퇴조의 길을 걷고 있다. 유권자들은 기성 정당 후보보다 때묻지 않은 신선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러한 착시 현상에서 깨어나려면 몸을 완전히 낮춰 다시 바닥 민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수해 현장에서 이재민과 함께 땀을 흘려야 하고, 주부의 시장바구니를 헤쳐 보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강재섭체제를 수렴청정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면 그것은 바로 그녀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내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선 후보 경선 게임룰을 두고 왈가왈부가 많다고 한다면 현행 국민 참여 비율 고수의 끈도 놓아야 한다. 비록 작년에 당 혁신위가 6개월동안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끝에 간신히 만든 경선 선거인단 구성 방안이라고 하더라도 버릴 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기 2:3:3:2로 반영하는 안이 황금률 구성비라고 하더라도 큰 안목으로 보면 대수가 아니다. 9년전인 1997년 7월 열린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여론 지지율 50%를 웃돌던 이회창씨를 대선 후보로 선출했지만 결국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지 않았는가. 불과 2개월 뒤 그의 인기는 급전직하했고, 이인제씨는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불복하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지금 한나라당 지도자는 절벽 끝에 매달려 스스로 자일을 끊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내가 죽더라도 다른 등반 대원들이 기어코 정권의 고지를 정복할 수 있도록 하는 담대함이 필요하다. 조금 유리하다고 미련을 가지고 매달리면 더 큰 것을 잃는 법이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재해복구 예비비 1조원 이르면 금주 집행

    정부는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이재민 구호와 생계지원, 사유시설 복구 등을 위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예산을 투입해 지원한다. 강계두 기획예산처 행정재정기획단장은 18일 “현재 재해 예비비로 1조 1000억원이 남아 있다.”면서 “중앙합동조사단이 현지에 내려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지원액을 결정하는 데는 적어도 1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신속한 지원을 위해 개괄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해 지원하는 ‘개산(槪算)예비비’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EBS 잉글리시 카페 1000회 특집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포맷이라 6개월은 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죠.” ‘펀글리시(Funglish)’의 파격을 내세우며 등장했던 EBS ‘잉글리시 카페’(이하 잉카·매주 월∼금 오후 9시)가 어느덧 영어 학습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돼,19일 1000회를 맞는다. 2002년 여름,1∼2명이 아닌 여러 명의 강사들이 한꺼번에 나와 시청자 초대 손님과 함께 밴드의 반주에 맞춰 야단법석 율동을 하며 노래하듯 영어 표현을 반복해 신선함을 던졌다.‘엽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신나게 즐기다 보면 간단한 영어 표현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며 25분 동안 90번 이상 반복 연습을 하게 된다. 자연스레 영어가 입에 붙다 보니 입소문이 나며 초등학생, 가정주부, 할아버지, 할머니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동호회도 생겨 장수 프로그램의 밑거름이 됐다.4년 동안 함께한 문단열, 리사, 최재원, 아이작, 매튜 등 진행자들 호흡은 최고로 꼽힐 정도. 초창기 멤버들이 교체 없이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 순수 국내파 영어강사인 메인 진행자 문단열은 “기존 영어 회화 프로그램 틀을 완전히 깼기 때문에 과연 시청자들이 사랑해 줄까 의문이 많았다.”면서 “잉카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힘은 뭐니 뭐니 해도 시청자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음악 리듬에 맞춰 연습을 하고, 어순 감각은 몸짓으로, 상황은 콩트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 파격적이었지만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다. TV화면에서 신나는 모습과 달리 진행자들에게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일주일 방송분을 하루에 몰아서 녹화하기 때문이다. 회당 25분인 잉카를 녹화하는 매주 수요일이면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의상도 20차례 이상 갈아입으며 카메라 앞에서 버텨야 한다. 지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나머지 멤버가 알아서 기운을 돋워 준다고 한다.최재원은 TV에서 비쳐지는 것보다는 영어를 훨씬 잘하지만 모르는 척하려는 것이 곤욕이라는 주변의 전언이다. 문단열은 “잉카는 교육 현장의 권위주의를 버려 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면서 “권위가 해체되는 한국 사회 상황에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반드시 2000,3000회까지 가겠다는 욕심보다는 시대에 맞춰 가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잉카 1000회 특집에서는 잠시 스튜디오 녹화에서 벗어난다. 주변에 학원이 없어 전적으로 학교 교육에만 의지해야 하는 경기도 평택 진위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함께 녹화한 내용을 19일부터 3일 동안 방송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알뜰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각각 예찬하고 나선 두 명의 주부, 그리고 알뜰하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연구중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문가들. 이들로부터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또 ‘주부생활백서’에서는 전국의 5일장을 찾아간다.   ●체인지업!가계부(SBS 오후 7시5분)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스물여섯살 남편. 지난 2년간 교체한 차량만도 세 대나 된다. 지금 그의 유일한 자존심은 고급 대형 자동차 에쿠스. 매주 손세차며 광택에 매월 차량유지비만 170만원, 고급차, 1억2000만원에 처가살이. 철없는 남편 때문에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닌 아내가 긴급요청을 했다.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집중 호우가 서울 강원 등에 내린 가운데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경남의 18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세 차례나 침수된 강원도 동강 등 이번 재해를 놓고 천재·인재의 논란이 거세다. 집중호우가 가져온 인명과 재산 피해 또한 막대하다. 계속되는 수해피해의 원인과 근본 대책을 살펴본다.   ●그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수정이 진모에게 미나와의 과거를 털어놓으라고 하자 진모는 한두번 만났을 뿐이라고 잡아뗀다. 수정 엄마는 순자에게 진모를 데릴사위로 달라고 하고 순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옥신각신한다. 선영은 순자에게 주리가 사귀고 있는 남자가 진진의 옛 애인인 장우라고 털어놓고 순자와 상구는 당황해하는데….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파나마 운하를 만들면서 생긴 바로콜로라도섬은 언덕이었던 ‘바로’에 물이 차면서 각종 동물들이 정상 부위로 몰려 지구상에서 열대 동식물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다. 파나마 운하가 만든 야생 천국, 바로콜로라도. 미국 스미소니언의 특별 허가를 받아 바로콜로라도섬을 밀착 취재했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달라진 선주의 모습에 놀라고, 솔직히 사정을 얘기하지 못하고 완도를 떠나온 선주는 어쩔 줄 몰라한다. 동수는 선주에 대한 그동안의 걱정과 오해가 겹쳐져 결국 화를 내고, 선주는 시장 조사를 하러 나왔다며 대충 얼버무린다. 한편 형철은 동생 수철의 이력서를 혜주에게 주는데….
  •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의 어제] 겨레와 동고동락 서울신문의 102년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의 어제] 겨레와 동고동락 서울신문의 102년

    서울신문이 겪은 정치적 격랑은 100년 역사의 신문이 쌓아온 문화적 의미마저 짓눌러왔다.‘총독부 기관지’‘군사정권 선전도구’라는 어두운 역사의 그늘에 가려 서울신문이 한 세기 역사속에 남긴 문화사적 족적마저 축소되고 폄하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창간 초 대한매일신보 시절은 물론 일제 강점기 매일신보, 광복 후 서울신문으로 신문의 맥을 이어오면서 한국 근현대문화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신춘문예 효시가 된 소설 현상공모를 처음 도입했는가 하면 춘원 이광수의 ‘무정’, 정비석의 ‘자유부인’, 김주영의 ‘객주’ 등 연재소설들은 한국문학사의 자양분이 되었다. 또 한글판 서울신문 발간과 한글전용 단행, 최초의 시사종합 월간지인 ‘신천지’와 시사주간지 ‘주간 서울’ 등을 창간하며 한국 언론역사에 다양성을 부여했다.1904년 창간 이후 격동의 한 세기를 넘기며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보, 서울신문이 우리 근현대 문화사에 남긴 족적과 의미를 살펴본다. 매일신보는 광복과 함께 총독부 기관지란 굴레를 벗고 민족의 공기(公器) 서울신문으로 거듭태어나게 된다. 한국 전쟁 발발전까지 특히 눈에 띄는 행보는 ‘신천지’와 ‘주간서울’ 창간이다. 훗날 한국 잡지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로 남게 되는 신천지는 서울신문과 짝을 이루는 월간 종합시사지로 1946년 2월 창간됐다. 신천지는 창간이래 좌우익 논쟁과 정부수립을 전후한 혼란기에서 6·25 및 휴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만 9년동안 통권 68호를 기록했다. 광복 후 6개월동안 100여종의 잡지가 쏟아져나왔으나 창간호가 곧 종간호가 되거나 기껏해야 5호를 넘기기 어려웠던 당시에 신천지는 ‘잡지 전장(戰場)의 유일한 생존자’로 불렸다. 신천지가 선택한 국판 크기는 뒷날 우리나라 월간지의 대표적 판형이 되며,200여쪽에 이르는 분량도 100쪽 안팎의 다른 잡지를 압도했다. 1948년 10월엔 국내 최초의 시사주간지 ‘주간 서울’을 창간했다. 빈약한 타블로이드 판형의 지면에 정치 기사 일변도였던 일간지들이 일반 독자의 수요를 고루 충족시켜주지 못하던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관심거리를 다루었던 주간서울은 창간 즉시 큰 인기를 모았다. 악화일로를 걷던 식량사정을 파헤친 ‘국민의 식생활은 안도되는가’, 반민특위 재판으로 서리를 맞은 육당과 춘원의 저서 회수 소동, 국내 음악계 동향과 각종 취미오락 등 각계 각층의 독자 취향을 염두에 두었다. 서울신문은 이후에도 연예주간지 시대를 연 ‘선데이서울’ 창간, 고급 지성지 ‘서울평론 창간’, 최초의 TV연예주간지 ‘TV가이드’, 계간 예술비평 전문지 ‘예술과 비평’ 등 대중과 고급을 아우르며 잡지 트렌드 메이커로서 역할을 해냈다. 잡지 발간과 함께 단행본 출판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광복과 전쟁의 혼란기 전단지 수준의 정치선전물이 주류를 이루었던 상황에서 서울신문 출판물은 단연 돋보였다. 신채호의 ‘단재저작집’과 ‘조선사’, 정인보의 ‘조선사연구’(상하)와 ‘오천년간 조선의 얼’, 홍기문의 ‘훈민정음 발달사’와 ‘조선문법연구’ 등이 대표적이며, 박은식의 역사서도 여러권 출판했다. 연재소설의 맥은 서울신문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1940년대의 암울한 생활고를 그린 주요섭의 ‘대학교수와 모리배’, 무능한 지식인 남편과 자유분방한 아내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 최상덕의 ‘새벽’ 등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54년 1월1일부터 8월6일까지 연재됐던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전무후무한 화제와 논란을 불렀다. 완고한 학자 남편과 가정에 권태를 느껴 뭇남성들과 다방, 댄스홀을 드나드는 여주인공의 대담한 행태는 장안의 화제로 번져갔고, 자유부인이란 단어는 곧 바람난 주부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회적 파장도 컸다. 특히 교수사회가 발끈했다. 당시 서울대 법대 황산덕 교수는 대학신문에 ‘작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비판의 날을 세우자 작가는 서울신문을 통해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고, 황 교수 또한 서울신문 기고를 통해 재반박했다. 서울신문은 논쟁의 당사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황 교수의 재반박 기고를 실어 독자들과 문화계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홍순엽 변호사의 ‘자유부인 작가를 변호함’이란 글, 문학평론가 백철의 ‘문학과 사회와의 관계-자유부인 논의와 관련하여’란 평론이 나오는 등 ‘자유부인’발 문화적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1979년 6월부터 1984년 2월까지 연재한 김주영의 ‘객주’는 서울신문 최장기 연재소설로 ‘자유부인’이래 가장 많은 독자를 모았다. 이 소설은 신문소설사뿐 아니라 한국 문단에 있어서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후기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보부상을 비롯한 백정·기생·천민의 사랑과 애환이 장강처럼 굽이쳐 흐르는 소설이다. 문학 분야와 함께 서울신문이 특히 높은 비중을 두었던 게 한글문화 보급이었다.1956년 10월18일 나온 ‘한글판 서울신문’은 언론사 및 국어사에 일대 사건이었다. 기존의 서울신문과 병행, 석간으로 선보인 한글 전용 지면은 외솔 최현배를 중심으로 한 한글학계는 물론 독자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특별담화를 통해 한글신문 탄생의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글판 신문을 별도로 발행했던 서울신문은 1968년 11월22일 전지면의 한글 전용을 단행했다. 국내 일간지로는 유일한 한글 전용이었다. 이후 1970년 1월1일 ‘온국민이 모든 분야에서 한글만 쓰도록 하라’는 대통령 담화가 발표되었고, 국한문 혼용체와 문어체를 고수하던 각 신문사도 한글 전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신문협회도 한글 전용을 위한 연구기구를 설치, 운영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신문은 신문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한글문화 보급과 정착에 촉매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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