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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파구에선 우측통행 하세요”

    서울시 최초로 86년 만에 우측보행 부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송파구가 20일 ‘우측보행 실천운동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23일 추진계획에 따르면 잠실역 등 주요지점에서 월 1회 범시민 우측보행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우측보행에 대한 설문조사 ▲의식전환교육 및 토론회 개최 ▲공감대 형성을 위한 간담회 ▲우측보행 지장 시설물을 정비 등을 진행한다. 다음달부터 주부구정평가단원들이 구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하고,12월까지 매달 3∼4차례에 걸쳐 송파구 소속 공무원 1400명을 대상으로 의식전환교육을 한다. 시민단체 및 어린이집 교사, 직능단체 회원 등을 찾아가 교육, 토론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대형유통시설 등에서 우측보행 지장시설물 조사와 정비를 벌이고, 공공기관 계단과 출입구, 성내천 등 주요 산책로 바닥에 우측보행 표시 및 안내판을 붙일 예정이다. 초등학교 교과서 및 도로교통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2008년 세계보건기구(WHO) 안전도시 공인 추진과 동시에 우측보행 실천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돈 주고 몸도 준 자매의 살인 계획

    돈 주고 몸도 준 자매의 살인 계획

    가정 주부인 미모의 자매가 살인을 기도했다.『우릴 못살게 구는 저 빚장이 여자를 죽여 달라』고 자객을 샀다. 그러나 자객의 칼질이 빗나가 실패로 돌아가자 처음 약속했던 10만원 사례(?)에 웃전으로 몸까지 주어가며 두번째는 엽총으로 쏴죽이려 했으니…. 화장품 장사를 하던 어느「어글리·시스터즈」의 청부살인(미수) 사건의 끔찍한 행각기-. 지난 10월20일 밤8시30분쯤 대구시 봉덕동 734의 15 아담한 한식집 마루를 막 내려 서려던 이집 안주인 장윤자(張潤子·27)여인은 괴한으로 돌변한 방문객의「재크·나이프」에 가슴을 맞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괴한은 심장으로 짐작된 곳에 또 한번, 그리고 배를 또 한번 이렇게 연거푸 세번을 찌르고 대문밖에서 망보던 또 한명의 자객과 함께 후닥닥 도망쳤다. 눈깜작할 사이였다. 곧 이웃 사람들이 놀라 뛰어왔으나 남은 것이라고는 선혈이 낭자한 현장뿐…. 이로부터 2시간쯤 지났을까. 시내 동구 상동에 있는 신명자(申明子)여인집 안방에서는 저주받을 남녀 일당의 축배(?)가 벌어졌다. 장여인에게 1백10만원을 빚진 신명희(申明姬·27·대구시 대명동), 신명자(24) 자매와 살인을 청부맡았던 주국명(朱國明·23·하수인), 정훈재(鄭勳在·22·망보기)등 4명이었다. 10만원의 사례에서 일부 잔금은 이튿날 거사결과가 확인되고 나서 주고 받기로 하고 이들은 헤어졌다. 그런데 악인들에게는 불행하게도 장여인은 죽지 않았다. 한달 치료가량의 상처만 입은 것이다. 『!』-. 자매는 당황했다. 주·정 하수인을 곧 호출했다. 장담과는 달리 낭패가 된 결과에 주·정은 동성로일대의 D다방 S다방으로 사흘동안이나 신자매에게 불려다니면서 호된 꾸중을 들었다. 이미 공모자가 된 그들 처지로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던 10월24일 밤8시쯤 N다방에서 신명희의 똑같은 성화를 또한번 당하고 있던 주는 문득『큰누부요, 이번엔 틀림 없을테니 총만 얻어주이소』하고 엉뚱한 제의를 했다. 뜻밖의 살인실패에 당황…이번엔 엽총 훔쳐줬으나 주의 속셈은 구하기 힘든 총을 핑계삼아 적당한 시기에 손을 뗄 심산이었다. 그러나 한동안 궁리에 잠겨만 있던 신은 주의 속셈과는 달리 새로운 조건을 선뜻 받아주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시숙이 가지고 있는 엽총이 떠올랐던 것이다. 두자매가 장여인을 죽이기로 모의한 것은 하수인의 첫 범행이 있기 4일전인 10월16일의 일. D백화점에서 화장품상 2년만에 다털어먹고 빚만 1백10만원을 걸머지고 갚을 수 없게 되자 하수인을 사서 돈준 사람을 없애기로 합의한 것-. 이때 공동투자를 한 언니와 동생이 진 빚은 본전만해도 6백만원. 이 돈을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된 언니 신명희는 그중 장여인의 돈을 떼어먹기 위한 수단으로 장여인의 남편 남모씨(31)에게『사랑한다』는 편지를 여러번 부치기도 하고 다방으로 불러내어 은근히 동침하기를 비쳐 유혹하곤 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 오히려 남편에게 이 말을 전해들은 장여인의 빚독촉은 질투까지 곁들여 더욱 빗발치게 만든 결과만 냈다. 줄 돈은 없는데 유독 재촉이 불같은 장여인이 겁나 자매는 집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여인숙으로만 피해다닐만큼 궁지에 빠졌다. 그러다가 짜낸 것이 장여인만 없으면 친척들에게 진 빚 5백만원도 무난히 떼어먹고 배짱을 내밀 수 있다는 그녀들 나름의 살인하청 계산서-. 망설이는 하수인 못믿어 몸으로 마음잡아 두려고 하수인으로는 장사를 할 때 자연 얼굴을 익혔던 교동시장의 불량배 주와 정이 지목됐다. 그날(10월16일 하오2시)로 동생 신명자는 주등 2명을 대구역전 N다과「홀」에 불러 일금 10만원에 해치우기로 살인협상이 이뤄졌다. 국민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주등은 일찍 소년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뜨내기 건달들. 감쪽같을 완전범죄의 기회만을 노렸다. 드디어 며칠 안가 장여인의 남편 남씨가 서울에 일보러간「찬스」가 왔다. D「데이」인 10월20일, 사건이 나기 바로 1시간전 두여인은 장여인집 근처 봉덕동 O약국 골목 어두운 길에서 선금3만원과 함께「재크·나이프」와 과도를 하수인에게 쥐어주었다. 그러나 일은 상처만내고 실패했다.악착같은 두자매는 그래도 집념을 못버렸다. N다방에서 주에게 약속한 엽총을 4일만인 10월28일 시내 서변동에 있는 그녀의 시숙집 어린애를 꾀어 빌어냈다. 그런데 엽총을 받아쥔 주의 표정은 어쩐지 굳어만 있었다. 『첫번째 일이 안되자 정(공범)이 장여인에게 귀뜀한 것같다』는 주의 말을 듣는 순간 그녀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그의 말이 진짠지 가짠지를 가려내기 앞서 우선 주의 마음이라도 붙잡아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밤으로 그녀는 주를 수성유원지 뒷산까지 유인해 자기를「큰누나」로 불렀던 연하의 공범자에게 몸을 주면서 또하나의 살인까지 명령했다. 즉『정이 배신할 것같으니 일이 끝나는대로 그마저 없애면 돈을 더주겠다』고. 몸으로 하수인의 마음을 다짐하는 수차의 간통까지 해가며 끈질기게 기도해온 이 살인 음모가 약 50일만에 들통난 것은 문제의 엽총 때문이었다. 엽총 잡히던 하수인걸려 처음엔 입을 다물었으나 (장여인의 피해를 경찰은 엉뚱한 강도살인 미수로보고 수사를 폈기때문에 이 음모는 묻힐 수밖에 없었던 것-) 받았던 선금이 떨어져 용돈이 아쉬웠던 주·정은 지난 12월초 맡아둔 엽총을 시내 북성로1가 모총포사에 잡히고 1만1천원을 빈 것이 덜미를 잡히는 계기가 됐다. 주인은 엽총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두 젊은이를 경찰에 고발했다. 바로 주·정은 절도혐의로 구속됐으나 며칠동안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던 어느날 정의 누님(모여관종업원)이 면회를 왔다. 이 자리에서 정은 신자매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는가를 물었다. 뒷일은 보아줄 것으로 믿었던 정은 배신의 분노를 느끼자 모든 전말을 털어놓고 말았다. 그때까지 시내 태평로 일대의 여인숙을 전전해 숨어다니던 미모의 악녀 자매의 손목에 마침내 쇠고랑은 채워졌다. 『남편을 도와 살림을 꾸리려던 것이 이 꼴이 됐다』고 두여인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있는대로 털어먹고 호사를 했는지 몰라도 6백만원의 빚을 진 가정치고는 두집 모두 해놓은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수사관들의 뒷이야기. 가정주부인 두자매가 꾸민 이 엄청난 음모를 뒤늦게나마 눈치챘던 남편들은 그들이 붙잡히기 얼마전 먼저 이혼을 해버렸다. [선데이서울 70년 12월 27일호 제3권 52호 통권 제 117호]
  • [20&30] “조건에 얽매이는 결혼은 반대”

    소개팅과 ‘무도회’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스물여덟살 나이에 오성산씨는 이미 결혼 8년차 베테랑 주부다. 친구들 상당수가 결혼을 고민할 나이지만 오씨는 이미 ‘야구광’인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지만 보람있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9년 지금의 남편 장형우(28·현직 기자)씨를 소개팅으로 만나 정확히 1년 만에 결혼한 오씨.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 부모님을 설득해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세상은 ‘어린 커플’에 결코 관대하지마는 않았다고.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이 무섭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을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장 제가 다니던 학교(이화여대)에서도 금혼학칙 규정이 발목을 잡았어요. 결국 교수님들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학칙이 개정될 때까지 ‘휴학’을 하기도 했지요. 이 때문에 한동안 혼인 신고도 못 했고요. 장교로 군복무를 하며 집안 일을 꾸리려던 남편이 갑자기 사병으로 입대하게 되면서 2년 넘게 가장 노릇을 도맡아야 했어요. 그때 가야금과 피아노 교습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죠. 그땐 먹고 산다는 괴로움과 남편이 곁에 없다는 서운함에 참 많이 울기도 했는데….” 오씨는 현재 경남 김해시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하다 주말이면 바쁜 남편 장씨를 만나러 서울로 온다.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주말부부 생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씨는 지금의 결혼 생활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 뭐랄까. 둘 다 모두 순수한 때 결혼해서 그런지 다른 외적인 조건을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남편이 제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요. 저나 남편 모두 ‘첫사랑’이어서인지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거든요. 남편이 몸 건강히 늘 제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요.” 결혼으로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마다 오씨는 결혼의 순수한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볼 것을 말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들을 보면 이른바 ‘조건’에 얽매어 결혼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맘에 들면 결혼하라.’고 말해요. 외적 조건이 사람 됨됨이를 압박해서는 안 되는 게 참된 결혼이니까요.”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오씨는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전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고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20대는 결혼이 제 인생을 결정했다면 30대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살았으면 해요. 전 20대에 또래 친구들이 누렸던 것들을 못 누렸지만 30대에는 반대로 또래 친구들이 못 누리는 것들을 누려 보고 싶어요. 남편이 늘 제게 많은 힘이 돼 줄 거라 믿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와타나베 부인/우득정 논설위원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6일 “세계 금융의 평화는 와타나베 부인들에게 달렸다!”라고 보도했다. 평범한 일본 샐러리맨의 주부가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뜻이다.‘와타나베’는 우리로 치자면 가장 흔한 성씨인 ‘김씨’, 미국엔 ‘제인’ 정도의 의미다. 우리의 복부인이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닌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부동산시장에까지 진출했다면 와타나베 부인은 초저금리(연 0.5%)인 엔화를 무기로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우뚝 섰다. 와타나베 부인의 등장 배경은 단순하다.10년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직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남편은 일주일 내내 일에 치여 허덕인다. 남편의 월급으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자니 은행금리는 지난해 7월까지 ‘0%’였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 등으로 고민을 주고받던 일본의 아줌마들은 채권 등 해외 금융상품 투자로 눈길을 돌린다. 첫 투자대상은 뉴질랜드 채권과 정기예금 상품이었다. 뉴질랜드 달러화 값은 단번에 22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리고 호주, 미국, 영국, 한국….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렇게 거래되는 엔화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라고 부른다. 와타나베 부인들의 엔화 투자 규모는 도쿄 외환시장의 30%에 달한다. 최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세계는 엔 캐리 자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엔화가 강세로 치달으면 일본과 투자대상국의 금리 차이보다는 환차손이 더 커져 엔화가 일본으로 역류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최소 2000억달러, 최대 1조달러로 추정되는 엔 캐리 자금이 세계 금융시장에서 이탈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상의 충격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와타나베 부인은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게다가 ‘단카이’로 불리는 베이비부머의 정년퇴직으로 앞으로 3년간 50조엔의 퇴직금과 연금이 와타나베 부인에게 실탄으로 공급된다. 따라서 일본중앙은행(BOJ)이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엔 캐리 자금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것 같다. 와타나베 부인은 이미 ‘엔 캐리’에 도취됐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동작구립합창단 서울어머니합창대회 연습 현장

    동작구립합창단 서울어머니합창대회 연습 현장

    20일 동작구청 대강당.30여명의 합창단원들이 지휘자 박정수(32)씨의 섬세한 손짓 하나하나에 화음을 맞춰나갔다. 그래도 지휘자는 성에 차지 않는 듯 “소리를 좀 더 풍부하게 가져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서울시 최강’을 자부하는 동작구립합창단이 오는 10월에 열릴 ‘서울어머니 합창대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에게 불볕 더위는 남의 일이다. “노래를 안 부르면 시간이 안 간다.”고 할 정도로 ‘노래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일부 단원은 여름 휴가도 잊었다. 이들은 매주 월·목요일마다 2시간씩 연습한다. 합창대회를 앞둔 최근에는 금요일에도 모여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원은 모두 44명. 이 가운데 42명이 기혼자다.21년째 합창단원인 최고참 주병희(58)씨는 올해가 합창단 정년이다. 실제 나이와 주민등록의 나이가 달라 3년 더 합창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번 서울어머니 합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는 “딸들이 합창대회에서 꽃다발을 안겨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부모님을 모시는 주부 강영기(48)씨는 합창단에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 반대가 적지 않았지만 “첫 출전한 합창대회에서 시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고했다. 합창단 젊은 어머니들의 고민은 육아문제. 대부분 30대 주부여서 연습 시간 동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놀이방이나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이 손을 잡고 연습장에 오는 어머니도 있다. 일부 나이드신 단원들은 우스갯소리로 “우리는 (아이들을)방목한다.”고 웃는다. 구립합창단원은 무보수다. 사실상 자원봉사나 다름없다. 이들의 ‘노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동작구가 운영비와 단복 제작, 대회 참가비 등을 지원하지만 그리 넉넉지 않다. 합창단은 올 초에 ‘숨은 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 박정수씨는 지휘자 공개 모집에서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뽑힌 실력자다. 신규 단원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송채영씨 등 9명을 선발했다 “합창단에서 두 번째로 어리다.”는 지휘자 박씨는 “아마추어지만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프로에 못지않다.”면서 “여름에 흘린 땀방울들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1984년 ‘동작어머니합창단’으로 출발,1999년 ‘동작구립합창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제3회 휘센합창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20&30] “조건에 얽매이는 결혼은 반대”

    소개팅과 ‘무도회’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스물여덟살 나이에 오성산씨는 이미 결혼 8년차 베테랑 주부다. 친구들 상당수가 결혼을 고민할 나이지만 오씨는 이미 ‘야구광’인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지만 보람있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9년 지금의 남편 장형우(28·현직 기자)씨를 소개팅으로 만나 정확히 1년 만에 결혼한 오씨.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 부모님을 설득해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세상은 ‘어린 커플’에 결코 관대하지마는 않았다고.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이 무섭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을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장 제가 다니던 학교(이화여대)에서도 금혼학칙 규정이 발목을 잡았어요. 결국 교수님들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학칙이 개정될 때까지 ‘휴학’을 하기도 했지요. 이 때문에 한동안 혼인 신고도 못 했고요. 장교로 군복무를 하며 집안 일을 꾸리려던 남편이 갑자기 사병으로 입대하게 되면서 2년 넘게 가장 노릇을 도맡아야 했어요. 그때 가야금과 피아노 교습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죠. 그땐 먹고 산다는 괴로움과 남편이 곁에 없다는 서운함에 참 많이 울기도 했는데….” 오씨는 현재 경남 김해시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하다 주말이면 바쁜 남편 장씨를 만나러 서울로 온다.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주말부부 생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씨는 지금의 결혼 생활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 뭐랄까. 둘 다 모두 순수한 때 결혼해서 그런지 다른 외적인 조건을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남편이 제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요. 저나 남편 모두 ‘첫사랑’이어서인지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거든요. 남편이 몸 건강히 늘 제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요.” 결혼으로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마다 오씨는 결혼의 순수한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볼 것을 말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들을 보면 이른바 ‘조건’에 얽매어 결혼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맘에 들면 결혼하라.’고 말해요. 외적 조건이 사람 됨됨이를 압박해서는 안 되는 게 참된 결혼이니까요.”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오씨는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전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고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20대는 결혼이 제 인생을 결정했다면 30대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살았으면 해요. 전 20대에 또래 친구들이 누렸던 것들을 못 누렸지만 30대에는 반대로 또래 친구들이 못 누리는 것들을 누려 보고 싶어요. 남편이 늘 제게 많은 힘이 돼 줄 거라 믿어요.”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남북정상회담 늦춘 만큼 준비 알차게

    남북 정상회담이 북측 요청에 따라 10월2∼4일로 연기됐다. 수해 복구가 급선무라는 이유에서다. 평양 시내까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북한은 지금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재해가 심각해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치르기는 무리라는 관측이 이미 있었던 만큼, 연기 요청은 아쉽지만 수용할 일이다. 회담 개최를 20일 전에 전격 발표한 사정을 감안하면 차분히 준비할 시간을 갖게 된 점은 오히려 다행이다. 북측이 어떤 요구를 들고 나올지 연구하고 대응할 여유가 생긴 것이다. 정부는 회담까지 남은 한달여 동안 의제 설정 등에 국민 의견을 폭넒게 수렴하는 노력을 한층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선 또는 남북간 이면합의와 연관지어 음모론을 제기하는데 이는 바람직스럽지 않은 현상이다.10월 초순이면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가는 시기이긴 하다. 그러나 이 시기의 남북 정상회담이 특정 정당·후보에 유·불리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측이 시기를 가급적 앞당겨 10월 초로 제의하고 우리측이 날짜를 곧바로 지정해 합의한 것을 두고 또 다른 배경 운운하는 것은 지나치게 퇴행적인 시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북한의 수해복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우리도 71억원 상당의 긴급구호품 지원을 결정하고 이번 주부터 북에 보낸다.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북측이 요청한 철근·시멘트 등 복구자재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평양회담을 앞두고 서로 돕는 남북의 모습이 전세계에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힘들겠지만 수해를 슬기롭게 이겨내길 바란다. 정상회담은 한반도 번영과 평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다. 그런만큼 약속은 지켜져야 하며 더 연기되어서는 안 된다.
  • 오! 株여 등록금 날리고 대출금 날리고…개미들의 비명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증시 폭락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대출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던 직장인과 등록금을 투자했던 대학생 등 ‘개미투자자’들이 원금 손실로 전전긍긍하는가 하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가 거액을 잃은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폭락장세를 빗댄 ‘쌀국장 중계’,‘도시락 폭탄’ 등 냉소적인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자살막아라” 경찰 한강 경계강화 소문 17일 인터넷 증권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2000포인트를 넘어선 주가가 최근 일주일 새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자 개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대학생 투자자는 “등록금 납부일까지 몇 주간 기일이 남아 등록금 450만원으로 중견기업 A사에 투자했다 일주일도 안 돼 30% 넘는 손실을 입었다.”면서 “지금 주식을 팔아도 등록금이 100만원 넘게 모자란 상황이라 휴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인터넷 주식정보 사이트 토론방에 글을 올린 한 직장인 투자자는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16일 증시 폭락으로 5700만원의 손실을 봤다.”며 허탈한 심정으로 자신의 선물·옵션 거래내역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6월 선물·옵션 투자 실패로 14억원의 빚을 지고 자살한 재야고수 ‘시골국수’(필명)가 유언으로 남긴 ‘(선물·옵션 등)파생 상품은 사기판이자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면서 “이번 폭락으로 ‘제2의 시골국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년차 전업투자자 김모(37)씨는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음주부터 펀드 환매가 시작된다는 등의 각종 루머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거나 파생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자살이 잇따를 것을 우려해 경찰이 한강 다리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폭락 빗댄 `쌀국장 중계´ 등 신조어 등장 한 주식사이트 주식갤러리에는 17일 새벽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만 2600선마저 붕괴되자 “쌀국장이 -2% 넘게 굴착 중이다.” “쌀국장 오늘도 또 떡실신했다.”는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쌀국장’이란 최근 폭락의 원인이 미국 증시에 있는 만큼 미국을 일부러 한자어 ‘미(美)’를 ‘미(米·쌀미)’로 고쳐 ‘쌀(米)국(國)장(증시)’으로 부른다. 또 ‘도시락 폭탄’은 최근 증시가 점심시간인 12∼1시 사이에 외국인 선물 매도가 몰려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굴착중’이라는 말은 땅을 파듯 떨어진다는 뜻이며,‘떡실신’도 떡이 되도록 기절(실신)했다는 인터넷 신조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美·日 웰빙 바람타고 유기농시장 ‘쑥쑥’

    유럽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세계적인 유기농 열풍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웰빙(참살이) 문화 확산과 맞물리며 유기농 식품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 전문 슈퍼마켓과 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 회원제인 전자상거래, 생활조합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유기농산물 열풍의 현장들을 둘러보았다.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 주의 페어팩스에 사는 주부 줄리 차르(36)는 장을 보러갈 때 집 근처에 있는 ‘블룸’,‘세이프웨이’ 등 슈퍼마켓 대신 꼭 2마일이나 떨어진 ‘홀 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을 찾는다. 홀 푸즈 마켓은 유기농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체인이다. 차르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1달러99센트인 5개 들이 양파 한 꾸러미와 2달러99센트인 달걀 한 다스를 각각 2달러99센트와 3달러99센트(약 3720원)에 파는 등 비싸지만 유기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 안심하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15일 직접 찾아간 페어팩스의 홀 푸즈 마켓은 청결함과 신선함이 느껴졌다. 과일과 야채, 해산물, 쇠고기, 치즈 등은 신선도가 뛰어났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진열대마다 큼직하게 적혀있는 유기농 제품이라는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제품을 구입한다는 만족감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일요일 오전에는 임시 일요장이 열려, 이 지역 농민들이 재배한 야채들을 소비자에게 직판하도록 연결해준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 푸즈 마켓은 최근의 ‘웰빙’ 열풍을 타고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196개 매장에서 56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년 사이에 매출이 9000억원이나 늘었다. ‘와일드 오츠 마켓’ 등 다른 유기농 식품 유통점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레스토랑들도 미국 각지에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미국은 1990년 ‘전국 유기농 프로그램(NOP)’이라는 법적 기준을 만들었다. 모든 유기농 식품은 유전자 조작 물질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 경작 과정에서 농약과 인공비료, 분뇨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곡물 처리과정서 이온화 방사선이나 첨가제를 추가해서도 안된다. 동물은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서는 안 된다.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려면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유기농 공인서’를 획득해야 한다.24시간 뉴스 채널인 MS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년간 일반 식품의 판매는 연간 2∼3% 증가했으나 유기농 식품은 연간 17∼20%씩 늘어났다. 유기농 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체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판매증가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기농 식품 옹호자들은 유기농 식품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재배할 때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고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농약에 노출되지 않게 된다고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유기농 식품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미국 비영리기관 ‘소비자연대’는 일반과일의 잔류농약도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기농 과일과 채소에서도 농약은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채소 재배는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기농 식품의 이점이 식품유통업체들의 상업적 목적을 위해 지나치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dawn@seoul.co.kr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스기나미구 고엔지역 앞 상점가에는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체인점인 ‘자연식품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16.3㎡ 규모의 아담한 규모의 식품점이지만 갖가지 유기농산물을 비롯, 유기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8년째 상점을 운영하는 스지키 준지(60)는 “40대 후반의 중·장년층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일반 농산물 가격보다 2∼2.5배 비싸지만 하루 평균 4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안전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유기농산물의 모토는 ‘안심’과‘안전’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점을 내세운다. 일본 법률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2년 이상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논밭에서, 재배 중에도 금지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농산물이다. 제3자의 인증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기인증’을 따기가 어렵다. 생산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2005년 기준, 전체 농가 가운데 4619가구만이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까다롭다. 농림수산성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의 생산량 가운데 유기농의 비율은 0.6%에 불과하다.2004년 기준 유기야채는 0.13%, 과일은 0.04% 정도이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증 절차가 번거로워 인증없이 판매하는 농가도 적지 않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대형슈퍼체인 도큐스토어의 쌀 코너에는 일반쌀과 함께 유기농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유기농쌀은 1㎏에 1350∼1450엔(약 1만 1500원)이다. 포대에는 생산자의 사진과 연락처, 재배지의 토질 및 도정 방식 등이 인쇄돼 있다. 고시히카리 등 일반미 5㎏이 2580∼2980엔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독자적인 상표를 갖고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유기가공식품은 양념류에서부터 주류, 케이크, 과자,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도큐스토아의 점원 나가히시 아사라는 “유기농쌀은 비싸고 양도 적기 때문에 잘 팔리는 편은 아니다.”면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쌀을 사던 60대 주부 모리는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남편과 둘이 살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 비싸지만 유기농쌀을 사먹는다.”고 했다. 일본에는 ‘자연식품의 집’과 같은 유기농 전문점도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대세를 이룬다. 전체 유기농 거래의 80% 정도가 회원제인 전자상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생활조합과 연결된 경우가 많다. ‘e-유기생활’은 지난 2000년 일본에 처음 등장한 전자 유기농상거래이다.80여개의 농업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수확한 지 하루만에 생산지에서 소비자들의 식탁까지 배달되는 체제를 갖췄다. 특히 300여개에 이르는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재배 방식에 따라 5개 등급으로 구분, 인기를 끌고 있다.1300여명의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얼굴이 보이는 야채’도 대표적인 유기농 전자상거래의 하나다. h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사랑의 소리 전화’

    [현장 행정] 서초구 ‘사랑의 소리 전화’

    “비 올 땐 부추전이 최곤데 애기엄만 부추전 부칠 줄 알아?” “부추전 못 부치는 주부가 어디 있어요.” “요즘 것들 음식 할 줄 아나. 잘 들어. 부추는 우선 무르지 않게 살살 씻어야 해….” 15일 오후 서초구청 2층 ‘사랑의 소리 전화 자원봉사’ 사무실. 자원봉사자인 김혜순(55)씨가 든 수화기 너머로 할머니의 요리강좌가 시작된다. 부추전으로 시작한 비법전수는 김치전, 파전, 감자전까지 20여분간 이어진다. 레시피(요리방법)를 챙기듯 받아 적는 김씨도 싫지않은 표정이다. ●창가부터 뽕짝까지 딸 같은 말벗 “창가부터 뽕짝까지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한 20분씩 이어져서 문제지만(웃음). 다 살갑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그리워서인데 저희도 고맙죠.”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로 말벗이 되어 주는 서초구의 ‘사랑의 소리 전화 자원봉사’는 올해로 11년째다. 그동안 자기 일처럼 자원봉사에 나서 준 시민들만 해도 9684명. 구구절절 사람 사는 이야기로 채워졌을 전화통화 횟수는 무려 19만통이 넘는다. 전화봉사단은 1995년 유난히 춥던 겨울, 방배동에서 한 독거노인이 방안에서 숨진 지 20여일 만에 발견되면서 생겼다. 당시 적어도 외로움 속에서 혼자 돌아가시는 노인들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뜻을 모았다. 서초구도 이 사업에 구청 사무실 한 곳을 내놨다. 비록 노하우는 없었지만 4대의 전화와 열정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어느덧 11년째. 지금은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관내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76명에게 문안인사를 드린다. 자원봉사자는 모두 80여명. 이제 ‘사랑의 소리’는 서초구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원 봉사단체로 자리를 잡았다. ●“먼저 부모님과 대화하라”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이 식사는 거르지는 않았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생활에 불편은 없는지 등을 일일이 챙긴다. 전날 TV연속극 이야기부터 노인정 이야기, 건강, 제철음식 만드는 법까지 신변잡기로 시작해 신변잡기로 끝난다. 그러면서 몸상태나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전해진다. “말 그대로 말벗이 돼드리는 거예요. 순간순간 배우고 울다가 웃다가 해요. 전화를 기다리는 분 중엔 양로원이나 노인정에 가시기를 꺼려하거나 가셔도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창립 멤버인 주부 이명희(54)씨의 말이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게 됐다고 했다. 이들이 가장 두려운 것은 어르신들이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을 때다. 이때는 보건소나 119 구급대, 복지관 등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찾아간다. 그 사이 안 좋은 일이 없길 바라지만 혹시 돌아가시거나 복지시설에 입소해 전화통화를 못하게 되는 분들이 생기면 상담실은 눈물바다가 된다. 양정주(60)씨는 지난 7년간 자원봉사를 통해 배운 효도 노하우를 전했다. 다름 아닌 부모님과의 대화다. 양씨는 “나이가 들수록 당신의 편에 서서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멀리 볼 것 없이 자신의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 달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특명 공개수배(KBS2 오후 8시50분) 경북 영주의 재력있는 소 장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술을 마신 뒤, 피해자가 정신을 잃은 것을 이용해 성폭행을 당했다며 돈을 뜯어내려 한 꽃뱀 일당.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피해자를 협박하고, 강제로 차용증까지 쓰게 한 그들은 약속한 시일에 돈을 갚지 않자 그를 성폭행범으로 고소하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후 9시35분) 환경오염 물질이 전혀 없고 언제든지 재생 가능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 연료의 이면에는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다. 풍부한 사탕수수로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에탄올 수출국이다. 농장주가 갈수록 부자가 되고 있는 동안 노동자들은 여전히 노예같은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초등학교 1학년인 민서. 자기표현도 제대로 못하고 단답형의 대답만 하는 민서에겐 친구가 없다. 친구들이 다가와도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서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싫은 것일까?이런 민서를 볼 때마다 엄마 마음은 어둡기만 한데, 과연 민서에게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기 좋은 날(SBS 오전 8시30분) 효진은 엄마에게 돈의 출처를 말해주려고 하는데 명진이 효진을 말리며 끌고 나온다. 효진이 엄마가 돈 때문에 신경써서 더욱 몸이 쇠약해지는 것 같다며 차라리 말해주는 것이 낫겠다고 하자, 명진은 더 걱정할 수도 있다며 말하지 말라고 한다. 한편, 지영은 주위를 경계하면서 황용만을 만난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비나는 연지를 불러 길라가 마음에 든다면 자신이 시키는 대로 일단 자존심을 접으라고 한다. 연지는 비나에게 성종이 시향에게 끌리는 것 같다며 도와달라고 말한다. 연지는 길라의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만들기로 하고 한껏 들뜬다. 연지는 시향이 가난한 집의 맏딸임을 알게 되고, 이를 미숙에게 알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집 안의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일반 가정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할 세균들이 발견되었다. 행주, 주부의 손, 수저통, 싱크대 등에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비브리오균이 조사 대상의 33%나 검출되었다. 위생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여름철,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세균 퇴치법을 알아본다.
  • 겉은 ‘취재선진화’ 속은 ‘언론통제’?

    겉은 ‘취재선진화’ 속은 ‘언론통제’?

    국정홍보처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직원을 35명 늘리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막고, 브리핑실 출입을 통제할 방호 요원을 14명이나 늘리기로 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국정홍보처는 특히 이러한 내용의 직제개정안을 미리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을 샀다. 정부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직제개정안을 처리했다. 국정홍보처 직제개정안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시행에 따라 합동 브리핑센터 관리 등 신설기능 수행을 위해 현행 ‘홍보기획단’을 ‘정책홍보관리실’로 개편한다. 정책홍보관리실장 밑에 3·4급의 홍보관리관과 취재지원 1·2팀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19명을 충원하고, 기존의 홍보분석관을 홍보분석단으로 개편하고 총괄분석팀을 신설하면서 9명을 증원한다. 특히 국정홍보처는 정책방송 제작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영상홍보원(KTV)을 ‘한국정책방송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방송제작기획관(3·4급)과 정책뉴스제작팀장(4급) 등 프로그램 제작인력을 7명 늘리기로 했다. 취재선진화 방안 시행으로 국정홍보처만 35명이 늘어나는 셈이다. 홍보처 정원은 331명에서 36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정부 안팎에선 보도분석 업무를 담당하는 홍보분석관실을 확대한 것을 두고 ‘언론통제의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호원 숫자를 늘리는 행정자치부 직제 개정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국무회의 자료엔 “기자는 합동브리핑센터에만 출입시키고 입주부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기존 방호초소 외에 내·외부 출입문, 일반사무실 출입 관리를 위한 방호초소의 추가 운영 등을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기자들이 사무실로 몰래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6명, 과천·대전청사에 각각 4명을 요구했다. 정부는 아울러 재정경제부 등 47개 부처에 대변인을 두고, 기존 정책홍보관리관이 겸하도록 하는 직제 개정령도 처리했다. 국정홍보처는 13일 미리 배포한 국무회의자료에서 국정홍보처와 행자부의 직제개정안과 대변인제를 신설하는 내용만 빠져 있었다. 하지만 국무회의 주무부처인 행자부가 직제개정 내용이 포함된 자료를 제공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공개돼 직제개정안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이에 대해 “저녁 늦게까지 세부내용에 대해 협의를 했다. 안건을 이번주에 올릴지 시점을 저울질하느라 밤 늦게까지 공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9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등록기자도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경찰관을 상대로 취재를 할 때는 홍보관리실을 통하고, 면담 취재를 위해서는 접견실에서 만나야 한다. 또 경찰청 등록 기자는 경찰청 브리핑룸과 기자 송고실 2곳만 출입할 수 있어 취재의 범위를 크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내 8개 일선 경찰서의 기자실은 전면 폐쇄되고, 별관 등에 개방형 송고실이 설치된다. 조덕현 윤설영기자 hyoun@seoul.co.kr
  • [재테크 칼럼] 연금보험으로 노후 계획하기

    [재테크 칼럼] 연금보험으로 노후 계획하기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금보험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연금보험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각종 세제혜택을 고려해 들면 노후를 위한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떤 상품을 어떻게 가입하느냐.’에 따라 노후에 손에 쥐는 돈의 액수가 크게 다른 만큼 가입요령을 꼼꼼히 점검해둘 필요가 있다. 먼저 연금보험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입해야 유리하다. 예를 들어, 같은 연금보험에 가입해 10년 동안 보험료를 내고 60세부터 똑같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고 치자.20대에 가입할 때 보험료 부담이 100이라면 30대에 가입하면 부담이 150,50세가 되면 부담이 400을 넘는다. 또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금액 이상으로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20∼30대는 결혼, 내집마련, 육아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은 시기다.‘없는 셈 치고 연금 개시일까지 계속 묻어둘 수 있는 여력’을 잘 따져본 뒤 가입액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연금상품은 크게 세제적격 상품과 세제비적격 상품으로 나뉜다. 세제적격 상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세제비적격 상품은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대표적 세제적격 상품으로는 연금저축보험이 있다. 연간 보험료의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직장인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중도 해지시 중과세되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연금 소득세를 내야 한다. 반면 변액연금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은 세제비적격 상품이다.10년 이상 유지시 이자소득세와 연금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주부나 자영업자, 혹은 고액의 연금설계를 원하는 고객에게 맞다. 결국 당장 소득공제 혜택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냐, 추후 연금 수령 때 세금을 내지 않는 혜택을 누릴 것이냐의 선택이다. 연금을 받는 방법도 잘 골라야 한다.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계속 받는 종신형,10·15·20년 등 일정기간만 받는 확정기간형, 생존 시에는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유가족이 목돈을 받는 상속형 등이 있다. 자신의 경제상황과 니즈를 잘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요즘에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종신형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는 중도인출과 추가납입 기능이 있는 상품을 골라야 재테크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주식시장 활황과 함께 변액보험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더 얹어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투자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내줄 수 있을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안정적인 보험사를 선택해야 한다.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보면 어떤 회사가 우량한지 어느 정도 판단이 가능하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지고 있는 각종 채무에 대한 이행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변액보험이 운용하는 펀드의 성적표도 꼭 점검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매일 공시하는 회사별 펀드 운용 수익률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 연금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보장 관련 특약을 활용, 사망·재해·질병 등도 함께 보장받는 것도 잊지 말자.
  • 美, 북극 영유권 쟁탈전 가세

    캐나다와 러시아는 물론 덴마크, 노르웨이의 북극해 영유권 선점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도 이번 주부터 북극의 영토편입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측량작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북극 영유권 쟁탈전이 뜨겁다. 얼음으로 덮여 있는 북극해에는 지구상의 미개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의 25%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 자원개발이 용이하고, 북극해 관통 항로가 열리면 연간 수백억달러의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국들의 영유권 쟁탈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유엔해양법은 개별 국가들이 북극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캐나다와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도 틈을 비집고 들어설 분위기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연안감시선 힐리호는 오는 17일 4주간의 일정으로 알래스카의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500마일(약 800㎞) 펼쳐진 수중평원인 추크치곶 해저를 측량하기 위해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 과학자들은 이번 항해가 2003년과 2004년에 이은 세 번째 북극 측량 항해라면서, 최근 러시아가 북극해 심해저에 자국 국기를 꽂고 캐나다도 북극해에 군사용 항구 설치 계획을 밝힌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측량에 참여할 뉴햄프셔대학의 래리 마이어는 “이번 항해는 3년간 계획됐던 것이고 우리는 예전에도 항해를 한 적이 있다. 이번 항해는 오랫동안 진행 중인 계획의 일부로 (캐나다·러시아의 움직임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앤디 암스트롱은 이번 임무가 경사면이 심해저평원으로 바뀌는 지역 등 유엔 해양협약에 규정돼 있는 특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대륙붕 확장을 위한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양협약에 가입하기를 희망했다. 미국은 일부 보수세력의 반대로 해양협약 비준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유엔 해양법에 따르면 각국은 영해출발선으로부터 대륙붕 200해리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갖지만 만약 특정한 지질학적 기준(대륙붕이 죽 뻗어 있을 경우)을 충족시킬 경우 권리를 갖게 되는 지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인조반정 이후 조선 조정이 모문룡을 ‘은인’으로 여겨 송덕비까지 세우게 되자 모문룡은 기고만장했다. 그는 조선에 군량을 비롯하여 전마(戰馬), 조총, 병선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그 휘하의 장졸(모병:毛兵)과 요민들이 끼치는 민폐였다. 모병과 요민들은 청북으로 밀려들었고, 후금을 자극했다.1627년의 정묘호란은 그 같은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밀려드는 遼民과 毛兵들 조선 조정은 모문룡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두 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하나는 모문룡의 진영에 막대한 양의 군량을 보내주어야 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시로 조선으로 들이닥쳤던 모문룡 휘하의 명군과 요민들에게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모문룡은 수시로 차관을 서울로 보내 양곡을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인조반정 직후 조선 조정은 그의 요구를 거의 들어주었다. 책봉 과정에서 모문룡의 ‘은혜’를 입었던 데다 그가 내세운 ‘요동 수복’이라는 슬로건에 공감했기 때문이다.1623년에만 6만석 이상의 양곡이 가도로 운반되었다. 조선을 길들여 모문룡을 지원하는 배후기지로 삼으려 했던 명 조정의 계산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당시 요동의 한인들은 계속 가도로 몰려들었고, 그곳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철산 등지로 상륙했다.1624년 이괄의 난이 일어나 청북 지방의 방어가 허술해지자 요민들의 유입은 극에 이르렀다. 요민들 가운데는 가재도구나 청람포(靑藍布) 등을 가져와 조선 사람들과 식량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빈 손으로 무작정 몰려왔다. 조선은 후금을 탈출해온 요민들을 가달(假 )이라 불렀다.‘가짜 달자( 子-오랑캐)’를 줄인 말로 한족 가운데 후금에 귀순하거나 포로로 잡혀가 머리를 깎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고향을 떠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그들은 거칠고 난폭했다. 1624년 3월 의주부윤(義州府尹) 유비(柳斐)의 보고 내용은 끔찍했다. 당시 날마다 수많은 가달들이 청북 지역으로 밀려들었다. 그들은 수십명씩 떼를 지어 들녘에 흩어져 봄갈이 한 곡식과 보리 싹을 죄다 캐 먹었다. 마을로 들이닥쳐서는 약탈하거나 밥을 지어달라고 떼를 썼다. 어느 가난한 백성이 음식을 내어주지 못하자 그들은 가달의 시체를 가져다가 그 집에 내팽개쳤다. 그러고는 ‘조선인들이 그를 때려죽였다.’고 한 뒤 온 마을 사람을 죄다 묶어놓은 뒤 재물을 빼앗아 갔다. 유비는 심지어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서로 뜯어먹는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철산, 가산, 선천, 정주, 곽산 등 청북 지역은 몸살을 앓았다. 가달뿐 아니라 가도에서 상륙한 모문룡 휘하의 장졸들이 끼치는 민폐도 심각했다.1625년 2월, 모병들의 작폐를 참다 못한 의주부윤 이완(李莞)은 실력 행사에 나섰다. 그는 난동을 피운 모문룡의 부하 주발시(朱發時) 등을 붙잡아다가 곤장을 쳤다. 모문룡의 부하들은 ‘이완이 상국인을 몰라보고 재조지은을 배신했다.’며 그를 잡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조선 조정은 결국 이완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조처를 취했다. ●모문룡의 불장난 모병들은 때로는 청북 지역을 벗어나 함경도 지방까지 몰려들었다.1623년 4월 모문룡은 조선 조정에 사람을 보내 ‘회령(會寧)을 경유하여 오랑캐 지역으로 원정할 것’이라며 군량을 제공해줄 것과 길 안내를 위한 향도(嚮導)를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회령 너머 두만강 건너편의 여진 부락들은 거의 비어 있었다. 일찍이 누르하치가 조선과의 접경에 살던 여진인들을 포섭하여 내지로 이주시켰기 때문이다. 두만강을 건너 며칠 동안 깊숙이 들어가야만 여진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문룡이 그럼에도 원정 운운했던 것은 진짜 후금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제스처’이자 ‘쇼’였다. 당시 명 조정에서 조선으로 사신이 올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문룡은, 가도에 들를 사신 일행에게 자신이 가만히 앉아 군량만 축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후금 원정’을 내세워 조선으로부터 군량 등을 얻어내려는 목적도 있었다. 조선 조정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 함경도 지역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모병들을 접대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이 행군하는 도중에 민폐를 자행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장만(張晩) 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의 함경도 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우려에 귀 기울일 그들이 아니었다.4월16일, 이미 모병들이 함흥까지 들어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5월15일에는 군량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경도 수령들을 포박하고 구타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수령들은 그들의 협박에 못 이겨 민간에서 곡물을 징색하고, 승사(僧舍)까지 뒤지는 형편이었다. 조선 조정의 예상대로 모병들은 후금 지역으로 원정은커녕 함경도 각지에서 노략질만 자행했다. 그들이 왕래했던 행군로 주변에 거주하는 조선 백성들은 민폐 때문에 몸서리를 쳤다. 모문룡 휘하들이 보였던 이 같은 행태는 1637년 가도가 청군에게 함락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들은 ‘오랑캐 지역 정탐’ 등을 내세워 수시로 압록강을 건너 후금의 점령 지역까지 출몰했고, 그곳에 살던 요민들을 불러모았다. 더욱이 청북의 곳곳에는 모문룡이 설치한 둔전까지 널려 있었기 때문에 요민들은 계속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조정은 후금의 보복을 우려했지만 모문룡을 견제할 이렇다 할 방도가 없었다. ●‘해외천자(海外天子)’의 사기 행각 모문룡은 ‘요동 수복’을 표방했지만 사실 그는 그럴 능력이나 의지가 없었다. 그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후금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산해관(山海關)의 울타리’ 역할을 할 뿐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서 모문룡은 그저 ‘군량을 축내는 존재’,‘밀수 왕초’로 변해갔다. 가도는 척박한 섬이었지만 해상 교통의 요충이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산동(山東), 절강(浙江) 등지에서 상선들이 몰려들었다. 해로는 험난했지만 명 조정이나 조선 조정의 감시가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에서 벌이는 밀무역의 이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다. 조선 상인들은 가도에서 은과 인삼으로 비단과 생사(生絲), 청람포 등 중국 물화를 구입했다. 조선 상인들은 그것을 후금 상인들에게 넘기거나, 부산의 왜관으로 가져가 일본 상인들에게 전매하여 이득을 챙겼다. 한족 상인들과 후금과의 사이에 밀무역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문룡은 가도에 세관(稅關)을 설치하여 왕래하는 상인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했다. 때로는 그 자신이 직접 무역을 벌였다. 모문룡의 창고에는 은을 비롯하여 중국의 비단과 직물, 조선 인삼, 후금의 모피 등 온갖 물화들로 넘쳐났다.1624년 3월, 모문룡은 사람을 보내 이괄의 반란이 평정된 것을 축하했다. 그런데 그가 인조에게 보낸 예물 가운데는 춘의(春意)라 불리는 여인의 나체상도 있었다. 조선은 그것을 도로 반송했지만 당시 가도로 온갖 물건들이 유입되고 있었던 실상을 보여준다. 모문룡은 때마다 환관 위충현(魏忠賢)에게 두둑한 뇌물을 보냈다. 천계(天啓) 연간 명의 실권자나 마찬가지였던 위충현은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었다. 기록에 따르면 ‘모문룡은 한 번에 오륙십 가지로 차려진 성찬(盛饌)을 들고, 식사 때마다 여덟 아홉 명의 미희(美姬)들로부터 시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바다 밖의 천자(海外天子)’였다. 명 조정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었고, 수군을 갖추지 못한 후금의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했다. 더욱이 조선은 그를 ‘은인’으로 섬기고 있었으니 그의 ‘현실 안주’는 어쩌면 당연했다. 모문룡은 노회한 인물이었다. 평소 안락을 즐기다가도 명 조정으로부터 ‘모문룡을 감사(監査)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움직였다. 조선 땅에 상륙하여 후금을 공격하는 시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에 민폐를 끼쳤고, 궁극에는 후금을 자극했다. 정묘호란 직전, 모문룡은 분명 후금의 침략을 불러들이는 ‘인계철선’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전자제품 ‘기분좋은 변신’

    전자제품 ‘기분좋은 변신’

    미니 홈바를 단 김치냉장고, 머리 위에 건조기를 얹은 세탁기, 손떨림 걱정을 덜어준 카메라….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작지만 큰 파격’을 시도한 유쾌한 전자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조사는 많이 팔려 즐겁고, 소비자는 편해져서 좋다. ●‘작지만 큰 파격´ 소비자 구매지수 쑥쑥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2008년형 하우젠 ‘아삭’ 김치냉장고의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일반 냉장고처럼 김치냉장고에도 미니 홈바를 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리는 똑같다. 끼니 때마다 김치를 꺼내기 위해 김치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다 보니 냉장고 온도가 올라가 아삭한 김치 맛을 떨어뜨리고 전력 소모도 많은 데서 착안했다. 김치냉장고 바깥에 홈바를 달아 자주 먹는 김치만 꺼낼 수 있게 했다. 홈바 문이 받침대 역할도 한다. 김치통을 식탁에 옮길 필요없이 문 위에 올려놓고 반찬을 덜 수 있어 편리하다. 사소하지만 주부의 일상사로 돌아가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쉽지 않은 ‘기능’이다. 아랫부분의 서랍식 저장공간은 땅에 묻는 김장독과 가장 흡사하다는 ‘직접 냉각’(저장실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둘러감아 냉기를 유지) 방식을 적용했다. 간접 냉각방식(차가운 바람을 불어넣어 냉기 유지)보다 김치맛이 좋아 주부들이 선호한다.310ℓ 용량에 175만∼230만원이다.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세운 타워형 패키지 제품도 나왔다.LG전자가 지난달 말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복합 상품이 인기이지만 전기요금이 많이 나와 유독 국내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대신, 건조기를 따로 구입하는 가정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문제는 공간.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놓다 보니 공간을 많이 차지해 집이 더 좁아지는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 이를 포착해 건조기를 세탁기 위에 올리자는 ‘발상의 전환’이 이뤄졌다. 물론 건조기 위에 세탁기를 얹을 수도 있다. 조작 단추를 주부의 허리 위치에 배치시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트롬 세탁기(15㎏)가 109만원, 건조기(10㎏)가 143만원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보라” 삼성테크윈이 지난 주에 내놓은 ‘블루’(VLUU) NV시리즈는 웬만한 손떨림은 자체 소화한다. 종전 제품보다 손떨림 보정 기능(ASR)을 4배나 강화했다. 또 두께는 줄이고(18.6㎜), 색상 선명도(1210만화소)는 크게 올렸다. 피사체의 밝기를 자동 보정하는 기능(ACB)도 추가해 역광이나 명암 대비가 심한 조건에서도 누구나 낭패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다음달 초에는 70만∼80만원대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도 나온다.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81.28㎝(32인치) PDP TV다. 일반 브라운관 TV를 사자니 너무 두꺼워서 싫고, 액정표시화면(LCD) TV를 사자니 가격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같은 크기의 LCD TV(90만∼120만원)보다는 싸고 브라운관 TV(50만∼60만원)보다는 비싸다.400만원 안팎의 147.32㎝(58인치) PDP TV도 이르면 다음달 처음 나온다. 무겁고 비싸 스팀진공청소기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위한 콤팩트형(삼성전자) 제품도 지난달 나왔다. 기본성능은 같되, 크기는 3분의2로 줄었다. 가격도 20만원대다. 전자제품이 이렇듯 ‘친절’해진 데는 업계 두 수장의 지론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종용(“고객에게서 해답을 찾아라.”)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직접 고객이 되어봐야 고객을 이해할 수 있다.”) LG전자 부회장은 입만 열면 고객을 강조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구감독 왜 여성 진입장벽 높나요?

    박찬숙(48)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농구인’이다.1970∼1980년대 한국 스포츠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 구기종목 사상 최초 올림픽 은메달 획득 등 여자 농구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EBS ‘시대의 초상’은 14일 오후 10시50분 선수에서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20년 가까이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어온 ‘영원한 농구인, 박찬숙’의 삶을 돌아본다. 박찬숙이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때. 일주일이라는 짧은 합숙 훈련 끝에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캐나다, 유고, 호주 등 여자농구 강대국들을 모두 제쳤다. 1980년대에는 국제 대회에서 승리한 날이면 으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축하전화가 걸려왔고, 청와대 만찬에도 초대를 받았다. 이처럼 화려한 시절을 보낸 그에게는 자연스럽게도 ‘한국 농구계의 대들보’,‘국내 1호 주부 선수’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20년의 현역 생활을 끝내자 그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2005년 동아시아 대회에서는 한국농구 사상 최초의 여자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되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는다. 그랬던 그가 지난 6월에는 한국 농구계의 ‘뜨거운 감자’를 과감하게 집어들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프로 농구팀의 감독 선정시 고용차별’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다. 용기있는 그의 행동에 “역시 박찬숙”이라는 평가가 절로 따라붙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상은 몫 도곡동땅은 차명재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맏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지분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3일 상은씨가 매입 및 매각대금을 직접 관리하지 않아 제3자 명의의 차명 재산인 것으로 결론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의 지분은 본인 소유였던 것으로 판단했다. 김홍일 3차장 검사는 “상은씨가 매입자금 7억 8000만원을 골재채취 등으로 조달했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증빙자료가 없고,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매각대금 중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저금리 채권 등 간접투자상품에 10년 동안 넣어뒀고,200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매달 1000만∼4000만원씩 15억원을 97차례에 걸쳐 전액 현금 인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상은씨는 이에 대해 아들의 사업비와 생활비 지원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은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벤처사업을 하고 있는 아들의 사업비와 생활비로 사용했다.”면서 “중국에서 선교사업을 하고 있는 막내 여동생 말분씨의 선교사업에도 이 돈이 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금으로만 인출할 이유가 없고 15건이 해외 출국 때 빠져나간 점, 또 자금관리인인 2명의 이모씨와 통화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상은씨 본인의 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핵심 참고인인 김만제 전 포항제철 회장에 대해 지난주부터 2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전 회장이 한나라당으로부터 출석 불응 요청을 받아 불출석 의사를 밝혀와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 검사는 “회사 측이 해당 대지를 아파트 개발 용지로 매수 검토하다 포기했는데, 고위 관계자가 가격까지 265억원을 제시하며 사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진술이다.”면서 “김 전 회장이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행자부 등 전산망에 국정원이 접속, 이 후보의 친인척 개인정보를 빼낸 의혹은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또 투자전문회사 BBK관련 의혹은 김경준씨가 미국에 있는 관계로 참고인 중지처분을 내렸으며,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김씨는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현지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미국과 사법공조를 통해 범죄인 인도절차가 진행 중이다. 오상도 이경원기자 bcjoo@seoul.co.kr
  • [이주의 책갈피]

    ●한 가지라도 똑 소리 나는 아이로 키워라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알려진 자기주도적 학습법 전문가인 숙명여대 송인섭 교수의 자녀 지도서. 아이의 숨은 재능을 찾아 최고의 강점으로 키워줄 수 있는 엄마의 역할을 알려준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테스트를 통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팝콘북스.1만원.●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엄마학교’ 운영자로 유명한 서형숙씨가 후배 엄마들을 위해 쓴 교양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을 하는 당신, 이제 전문성과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메시지가 와 닿는다.21세기북스.1만 1000원.●허걱!! 세상이 온통 과학이네 생활 속에 널린 과학 현상을 재미있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청소년 과학 교양서. 주제별로 교과서의 과학 이야기와 학습 포인트, 서술형 평가, 논술·심층면접 대비 노트 등 과학을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 1000원.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참의원 선거 참패 아베 日 총리 첫 휴가는 관저에서 ‘근신’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첫 여름휴가를 참의원 선거의 참패에 대한 ‘근신’ 차원에서 휴양지가 아닌 관저 등 도쿄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사실상 휴가 반납인 셈이다. 역대 총리들은 휴가 때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수의 별장 등에 머물렀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미국 방문에서 돌아온 뒤 야마나시현 별장 근처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골프를 친 적이 있었다. 아베 총리는 휴가 동안 관저와 도쿄 시부야의 자택 등에서 평상시와 별다름 없이 생활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내각과 당직 개편의 틀을 짤 방침이다. 또 오는 19∼25일까지 7일간의 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3개국 순방을 위한 준비에도 들어간다. 특히 휴가 기간 중인,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와 관련, 총리 측근들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선거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던 연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 지난 6월 여름 휴가비인 상여금을 국고에 반납했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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