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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목회 로비’ 의원 내주 소환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9일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던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주부터 청목회로부터 2000만원 이상 받은 한나라당 권경석, 민주당 최규식,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과 현금을 받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을 우선 소환하기로 하고 해당 의원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현재까지 소환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으나 검찰이 부르면 직접 나가 해명하겠다.”며 “대가성 없는 후원금을 받은 만큼 옥석을 가려 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경태 민주당 의원의 비서인 박모씨를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같은 당 강기정 의원실의 지역구 사무실 여직원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의원실 관계자들을 조사한 다음 귀가조치한 점으로 미뤄 검찰의 수사 초점이 국회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원을 보고 돈이 계좌나 현금 형태로 전달됐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그러나 검찰이 청목회에서 후원금을 받은 의원 38명을 모두 기소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이에 검찰의 1차 수사 대상은 현금을 직접 받은 의원 8명이고, 이후 후원금 1000만원 이상을 받은 의원 11명이 검찰 사정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0만원 이상이면서 현금을 직접 받은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이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500만원 이상 받은 의원들도 사법처리될 공산도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개인의 연간 후원금 한도를 500만원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좌로 후원금이 입금됐다면 해당 의원이 계좌를 직접 관리했는지도 수사의 향방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가 청원경찰법 개정 전에 국회의원들을 만나 “협조를 해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일부 의원이 해당 계좌 관리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암투병 여성과 메일 주고 받으며 힘겨운 세상의 희망·사랑 담담히

    “인생에는 살맛이 있습니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갑작스럽게 닥쳐온 시련 앞에 누구나 가끔씩 좌절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여성 암환자와 중년 기자는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한다. 오풍연 서울신문 부국장이 펴낸 ‘여자의 속마음’(오래 펴냄)은 진솔한 목소리로 일상의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담은 수필집이다. 올해로 기자 생활 25년째에 접어드는 저자는 자신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남자의 속마음’을 펴낸 뒤 우연한 기회에 속편 격인 ‘여자의 속마음’을 썼다. 뜨거운 연애를 해본 적도 없고 딸 자식도 없고, 오직 아내뿐이어서 속편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는 그는 암투병 중인 여성 독자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여자의 속마음을 알게 됐고, 책으로까지 옮기게 됐다. 책에는 힘겨운 세상살이를 의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일상을 간결한 문체에 담은 170여편의 수필이 실려있다. 저자는 군대 간 아들을 염려하는 아버지이자 가족을 걱정하는 아내를 다독이는 남편, 실의에 빠지거나 건강을 잃은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부부 간의 사랑, 친구와의 믿음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누님’이라고 칭하는 여성 독자는 50대의 평범한 가정 주부로 몇 년전 남편을 암으로 떠나 보낸 데 이어 자신마저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풀벌레 우는 밤’, ‘감사합니다’, ‘두 딸과의 여행’ 등의 글을 통해 시련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을 나지막이 속삭인다. 안방 침대에 누워 산으로 넘어가는 달을 볼 수 있는 집에 산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저자의 소박함과 “행복은 가진 것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따뜻한 감동을 준다. 법조 대기자를 거쳐 이제는 작가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저자는 삶과 죽음 등 인생은 물론 시의성 있는 주제를 날카로운 시선과 깊은 통찰력으로 짧고도 간결한 문체에 담는다. 반면 여성 독자의 글은 호흡은 길지만 감성적이고 솔직한 필체로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각자 처한 입장과 상황은 다르지만 서로를 통해 배려와 상생을 통한 삶의 자세를 배웠다는 두 사람의 우정이 행간에 묻어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진형·최규식 등 의원 8명 현금 받았다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8명이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해 주는 조건으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검찰은 이 돈이 합법적인 후원금이 아니라 입법로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이들 의원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한 뒤 뇌물죄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 측은 2009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청목회 양동식(54·구속기소) 사무국장으로부터 후원자 명단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 조 의원실도 2009년 10월쯤 현금 1000만원과 청목회원 명단을, 강 의원실 역시 같은 해 11월 19일 청목회 광주지회 간부에게서 현금 500만원과 회원 명단을 건네받았다. 또 청목회 회장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은 국회의원 면담자리에서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를 부탁하고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특별회비를 지역에 내려보내 국회의원 38명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여야 의원실 관계자 7∼8명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북부지법으로부터 기각당했다. 이는 강기정 의원이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설의 몸통은 김윤옥 여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지난 1일보다는 무려 5일 앞선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인 고 단백 등 푸른 어류 고등어. 고등어는 산란을 마치면 먹이를 닥치는 대로 먹기 때문에 월동에 들어가기 전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 저렴한 가격, 알찬 속살, 풍부한 영양으로 사랑받는 생선 고등어로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보는 시간이 펼쳐진다. ●VJ 특공대(KBS2 오후 9시 55분) 무면허, 무허가, 얼굴과 목숨까지 담보로 한 충격 잠입 현장. 천태만상 불법 성형 현장을 찾아가 본다. 경기도 ‘총각네 반찬가게’. 총각의 손맛으로 깐깐한 주부 9단의 입맛 잡고 돈줄도 잡았다는데…. 대박행진 총각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밀이 있다. 일급비밀! 총각네 흥행비법을 VJ카메라가 취재한다. ●MBC 스페셜(MBC 오후 10시 55분) 해발 494m(고위봉)의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절터 150곳, 불상 129개, 석탑 99기. 발견된 문화유적만 총 694점. ‘노천박물관’이라는 별명답게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이제는 산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적이 되었다. 우리 겨레의 혼과 역사가 깃든 가장 한국적인 산, 경주 남산을 소개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 50분) 해외여행 중 분실한 휴대전화에 1800만원의 요금이 청구됐다는 대학생을 만나 본다. 하늘에서 떨어진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는 한 남자. 담당의사는 퇴원 당시 벼락을 맞았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고 하는데…. 벼락 맞고 살아난 청년의 ‘생존 미스터리’를 파헤쳐 본다. ●최고의 교사(EBS 오후 8시) 서울 망우동 송곡여고 영어전용 교실은 늘 책을 빌리는 학생들로 붐빈다. 하지만 이들이 고르는 책을 가만히 살펴 보면 영어학습서가 아닌 영어소설들이다. 바로 이 학교 이경찬 교사의 영어스토리북을 이용한 다독수업 덕분이다.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가 모두 향상되는 똑똑한 영어수업을 하는 이 교사를 만나 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 5분)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작가를 초대하여 체험을 바탕으로 풀어놓은 그만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한 부모님의 반대로 문학의 꿈을 펼칠 수 없었던 시기 체력 단련으로 다져진 그의 ‘몸짱’ 사진과 25년 전 아내 김초혜 시인에게 썼던 러브 레터도 공개한다.
  • 무심한 남편 덕에 415회 로또 대박?

    무심한 남편 덕에 415회 로또 대박?

     평범한 가정주부가 415회 로또추첨(11월 13일 실시)에서 ‘대박’을 터뜨려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무****’인 주인공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이 실시간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무***’은 “아이 키우랴 살림하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가정주부입니다. 가족과 아이들이 제게 전부이지만, 일상의 탈출구로 매주 로또를 꼭 구입해 왔죠. 하지만 ‘희망’을 품고 시작한 로또가 솔직히 실망만을 가져다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왔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쓸데 없는데 돈낭비 하냐는 남편의 잔소리와 따가운 눈총을 견뎌가며 열심히 산 결과 무려 5천만원이 넘는 2등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것.  “구박만 하던 남편이 이상하게도 지난 주에는 ‘왜 로또 안사냐’고 되묻더라고요. 깜빡 잊고 있었다가 부랴부랴 나가서 로또를 샀습니다. 저녁에 당첨번호를 확인하는데, 번호 하나하나에 동그라미가 쳐질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보너스 번호까지 모두 맞았을 때는 머릿속이 텅빈 것처럼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평소 무심하던 남편과 얼싸안고 좋아하고, 가족 모두가 그날 밤 만세 삼창을 불렀답니다.”  ‘무***’의 대박 당첨비법은 꾸준한 관심과 매주 로또를 구입한 결과였다. 또 한가지는 그의 특별한 무기는 바로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lottorich.co.kr)에서 받은 14조합의 당첨예상번호!  그는 “2007년 12월 로또리치 골드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정말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앞으로도 로또리치를 믿고 10년이든 20년이든 1등에 당첨될 때까지 믿고 기다릴 생각이에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로또1등, 이제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국내 최대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는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기술보증기금에서 기술평가를 받아 벤처기업인증을 획득,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인정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탄탄한 기업이다.  로또리치(lottorich.co.kr) 박원호 본부장은 “회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로또1등 당첨자 배출면에서나 회원수, 하루 평균 방문자수 등 모든 면에서 로또리치가 타사이트에 비해 단연 돋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에만 20차례에 걸쳐 1등당첨 조합을 배출하는 등 자체 개발한 <로또1등 예측시스템>이 최고의 기량을 뽑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또1등 예측시스템>은 과거 당첨번호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각 공마다의 고유 출현 확률에 가중치를 적용, 실제 1등 당첨번호와 가장 유사한 당첨예상번호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출처 : 로또리치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SK텔레콤 세무조사

    국세청이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16일부터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조사반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시간 SK텔레시스 및 협력회사 두 곳도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앞서 2006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 차원에서 이번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세무조사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주부터 삼성 에버랜드, LG유플러스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정기조사도 진행 중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부고]

    ●이영희(전 서울신문 전국부 부장)씨 별세 성형(뉴욕멜론은행 부장)성인(주부)대일(기아자동차 사원)씨성희(KT 이타워스터디 비서실)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02)3410-3153,3156 ●심대섭(전 상공부 서기관)창섭(전 세기문화사)씨 모친상 이성균(전 삼성증권 상무)염규상(전 현대건설 상무)씨 장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18 ●최영배(알엔비디파트너스 대표)영훈(공군본부 정훈공보실장)씨 모친상 이문형(동양생명 상무)씨 장모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27-7547 ●신성호(중앙일보 정보사업단 대표)씨 모친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58-5973 ●홍성열(충북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영기(선웨이디지털)씨 부친상 김동윤(Kionix)씨 장인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27-7566 ●정경수(국제약국)씨 모친상 윤영환(국민건강보험공단)이상영(ROTC 22기동기회장)남창일(에코월드)이형구(국제약국 대표)신훈하(신동종합건설 사업부장)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1 ●류필호(연세대 관재부처장)명호(삼성테크윈 상무)씨 모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27-7584 ●김희택(사업)희원(수출입은행 팀장)씨 부친상 16일 고려대안암병원, 발인 18일 오후 1시 (02)927-4404 ●김진석(환경부 대변인)씨 부친상 15일 강원 동해 산재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33)535-3001 ●류호길(MBN 미디어국장)호진(디트뉴스 편집국장)씨 모친상 15일 한사랑 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41)547-3116 ●임휘열(현대증권 영업추진부 차장)휘태(LG전자 선임연구원)씨 모친상 15일 경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3)420-6145 ●김경진(나눔로또 대표이사)씨 모친상 15일 전남 고흥 종합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61)830-3445 ●고석용(강원 횡성군수)씨 장인상 15일 횡성 대성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33)343-1444 ●문학수(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씨 부친상 15일 경기 일산 백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31)910-7444 ●이동호(전 해병대 청룡부대장·예비역 소장)씨 별세 선경(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산부인과 과장)태웅(건축사사무소 테프라아키텍트 대표)씨 부친상 16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18일 오전 (02)440-8912
  • [씨줄날줄]더 레이디(The Lady)/육철수 논설위원

    미얀마(버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65) 여사는 눈 밑에 늘어난 주름을 빼고는 예나 지금이나 외모에 큰 변화가 없다. 옅은 색 루주 외에 화장끼라곤 거의 없는 얼굴, 블라우스 차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특히 깃이 없는 버마식 블라우스를 즐겨 입는다. 대학시절엔 블라우스의 다림질이 제대로 안 돼 있으면 외출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국 유학 중엔 고국에 돌아오면 항상 새 블라우스를 맞췄는데, 바느질이 조금이라도 고르지 않으면 다시 만들라고 할 정도였다(미카미 요시카즈 저서 ‘아웅산 수치’). 1990년 총선 유세 때도 그의 깐깐하고 빈틈 없는 성격은 드러났다. 아무리 바빠도 치자꽃·재스민꽃 모양의 머리핀을 꽂는 위치가 정위치에서 1㎜라도 벗어나면 안 되었다. 블라우스도 매일 다른 색깔·무늬를 준비해 다녔다. 이런 깔끔한 성격은 품격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반대세력에겐 외고집, 자의식 과잉, 비타협적이라는 편견을 낳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웅산(버마 건국의 아버지) 장군의 딸이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문학을 좋아하고 평범한 주부로 살아갈 것 같던 그에게도 장군의 피가 흐르고 있음은 피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1972년 영국인 학자 마이클 앨리스(1999년 사망)와 결혼하면서 “나와 조국 사이를 가로막지 말고, 버마인들에 대한 나의 기본적 의무 실행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해 남편에게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 결국 1988년 어머니의 병을 간호하러 버마에 들렀다가 군사정권의 폭정에 맞서 22년째 민주화운동의 역정을 걸어왔다. 이런 수치 여사에게 민주화를 열망하는 버마인들은 여러 애칭을 붙여주었다. ‘작은 딸’(Little Daughter), ‘수 아주머니’(Aunty Sue), 그리고 최근엔 ‘귀부인’(The Lady)이란 고유명사가 하나 더 늘었다. ‘더 레이디’가 지난 13일, 7년 만에 가택연금에서 풀려났다. 민주화운동 투신 이후 3차례, 15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하면서 그의 의지는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식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는 버마 국민이 그에겐 단단한 버팀목이다. 수치 여사는 대학시절 자신의 이름을 ‘희귀한 승리의 찬란한 집합’(A Bright Collection of Strange Victories)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아웅(Aung)은 승리, 산(San)은 희귀·대단하다는 뜻이며, 수(Sue)는 집합·포용, 치(Kyi)는 빛난다는 의미여서다. 이름에 걸맞게 그가 버마와 그 나라 국민에게 민주주의의 빛나는 승리를 꼭 안겨주길 기원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문경서 주부모니터단 워크숍

    행정안전부는 15~16일 경북 문경에서 시·도 주부모니터단과 관계 공무원 600여명이 참여하는 ‘생활공감정책 중앙워크숍’을 열었다. 그동안 주부모니터와 공무원들이 평상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을 상호 논의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부터 가동된 야간돌봄전담유치원 운영,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다자녀 가구의 전기요금 할인 등이 주부 모니터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유권자수 229만여명 재외국민 모의투표 해보니

    유권자수 229만여명 재외국민 모의투표 해보니

    14~15일 이틀간 전 세계 21개국 해외 공관 26곳에서 재외국민 선거 모의투표가 실시됐다. 2012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연습 차원의 투표다. 첫날 평균 투표율은 20.6% 정도로 다소 저조했다. 그러나 레바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은 투표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모의투표를 통해 턱없이 부족한 투표소, 신원확인 절차의 허점, 조직선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5일 오전 도쿄 요쓰야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 2층. 전날 교민 565명이 투표를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기자는 국제우편을 통해 서울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쿄의 기자 집으로 우송된 투표용지를 여권과 함께 투표소 관계자에게 제시했다. 본인 확인절차를 끝낸 뒤 기표소에 섰다. 기표대 왼쪽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명단이 게시돼 있었다. 정당과 후보자의 이름을 보고는 슬쩍 웃음이 나왔다. 1번 동해당, 2번 서해당, 3번 남해당, 4번 태평양당. 오른쪽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명단이 지역별로 예시돼 있었다. 일본에 오기 전 거주했던 경기도의 후보자를 찾았다. 1번 동해당 김금강, 2번 서해당 이덕유, 3번 남해당 박청계, 4번 인도양당 정소백 후보자 중 한명을 선택했다. 기존 정당명을 사용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중앙선관위가 정당명과 후보자의 이름을 산과 바다의 명칭을 이용해 작명했다. 투표용지를 반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고 투표소를 나왔다. ●재외선거 투표열기 지역차 커 일본에서는 도쿄 주일한국대사관과 오사카 총영사관 등 두곳에서 모의투표를 실시했지만 주변 지역은 물론 홋카이도에서까지 찾아오는 재외 국민이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틀간 933명이 투표해 투표율 63%를 기록했다. 강제 이주해 온 후손들로 모국에 대한 참여 욕구가 높아 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지역적으로도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어 한국정치에 대한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일본은 바로 이웃해 있어서 한국 정치에 특히 민감하다. 후년에 실시될 총선과 대선에서 일본 동포의 높은 투표열기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는 사실을 이번 모의투표가 입증해 보인 셈이다. 홋카이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왔다는 김태훈(61·민단 홋카이도본부 단장)씨는 “홋카이도 거주자 중 5명이 신청해 3명이 오늘 도쿄에 왔다.”며 “모의 선거이긴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감개무량해했다. 가나가와현 쇼주에서 온 박경자(61)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투표권을 꼭 행사하고 싶어 새벽 4시에 일어나 도쿄에 온 뒤 아침 8시 30분부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가 맨 처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서도 재외국민 모의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일부 동포들은 휴일인 14일에도 자동차로 9~10시간씩 운전해 모의투표에 참여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뉴욕총영사관은 당초 목표했던 500명보다 많은 689명이 투표 참여를 신청했고, 첫날 100여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영사관과 유엔대표부 소속 직원과 가족, 뉴욕·뉴저지 지역 지상사 파견 주재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에서는 투표 열기가 다소 떨어졌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둥팡둥(東方東)로 주중 한국대사관 별관 1층에 설치된 투표장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모의선거인 데다 평일이어서인지 일부 가정주부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투표장을 찾았다. 상사 주재원인 남편과 함께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다는 가정주부 김모(44)씨는 “투표용지에 직접 후보자 이름이나 기호를 써넣어야 하는 것만 다를 뿐, 한국에서의 투표와 비슷해 어색하지 않다.”면서 “외국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학생 이모(28)씨는 “2012년 대통령선거 때 중국에서도 소중한 한표를 적극 행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현재 재외국민 유권자수는 미국 87만 9083명을 비롯해 일본(47만 3598명), 중국(33만 754명) 등 229만 5937명이다. ●부족한 투표소 등 대책 시급 이번 모의선거를 통해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투표소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일 많았다. 공직선거법에는 투표함 관리 문제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만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했다. 영토가 넓은 미국, 중국 교민들의 투표율이 상당히 떨어질 전망이다. 신원확인절차도 문제다. 투표 신청자는 외국인 등록증 사본이나 여권을 제시할 경우 호적과 여권정보 등을 통해 확인작업을 벌이지만 230여만명의 재외동포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많은 재외국민이 모국어를 전혀 몰라 투표 요령 등에 영어와 한자 등을 병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특히 본 선거가 실시되면 ‘교민사회 분열’ ‘과잉 열기에 따른 탈법행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당락이 각각 39만표와 57만표로 갈라진 만큼 조직선거 등 선거운동이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교민들은 “부정선거 감시활동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본국보다 오히려 더 많은 탈법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마늘·고추값 꼼짝마”

    정부는 15일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농수산물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또 전국 750명의 주부로 구성된 물가감시단을 발족해 생활 체감물가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합동점검을 펼칠 대상은 평년에 비해 20% 이상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몰린 5개 품목이다. 마늘은 12일 현재 ㎏당 1만 1811원으로 평년(6338원)에 비해 107.8%나 비싸다. 콩(47.6%)과 명태(20.1%), 고추(39.0%), 양파(35.4%) 등도 최근 5년 평균가격을 웃돌고 있다. 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단은 생산·가공업체와 저장·유통업체를 상대로 불공정 거래 여부와 가격·수급 불안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시민 체감물가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만명으로 구성된 주부모니터단에 물가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각 시·도의 추천을 받아 주부모니터단 중 750명 수준으로 물가전담팀을 구성해 18일 발족하고, 매주 인터넷 설문조사로 물가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김장철 이전에 가격이 안정되도록 깐마늘의 공급물량을 하루 100t 이상으로 확대하고, 고추·양파 등은 의무 수입물량의 잔여분(고추 3000t·양파 2만 1000t)을 30일까지 전량 방출할 방침이다. 명태는 지난 5일 추가로 3만t 늘린 관세 면제 물량을 조기 도입해 가격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청목회 대가성 유력진술 확보

    청원경찰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소환한 국회의원 후원회 회계 담당자들로부터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후원금 성격과 관련해 ‘대가성’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보좌관과 의원들을 소환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 응한 일부 의원실은 검찰이 ‘강압수사’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4일 검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일부 의원실 회계 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청목회 후원금의 대가성을 입증할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의원실은 회계 담당자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진술해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일단 회계 담당자 조사가 마무리된 의원실을 중심으로 보좌관 소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 압수수색, 회계 담당자 소환 등을 통해 확보한 회계자료, 후원자 명단,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관련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C& 등 檢수사 연말 ‘핵폭탄’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가능성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각종 수사를 둘러싼 검찰과 정치권 간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사정 칼날은 이번주부터 매섭게 정치권을 옭아맬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서울북부지검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는 연루된 여야 의원 11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검 중수부의 C&그룹 비자금 수사도 용처 수사로 옮아가며 배후 정치세력을 겨누는 양상이다. 정치권을 겨냥한 태광산업 비자금 사건,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이 일선 검사들의 투쟁심 섞인 반발심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돈다. 정치권에선 지난주부터 ‘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식사지구 재개발 로비 의혹 관련 여당의 친이계 핵심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검찰 수사는 불안한 연말 정국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 옛 여권 인사를 겨냥한 수사로 관측된 C&그룹·태광산업의 비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야당을 장외투쟁으로 내몰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와 검찰이 예산심의와 검찰 개혁 법안 등을 감안,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청와대의 ‘대포폰 대여’의 경우 국정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지난 8일 야5당 의원들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 등 112명이 ‘민간인 불법사찰 등 대포폰 게이트 및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의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원희룡 사무총장과 홍준표·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등이 이미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해당 사건들은 검찰의 수사 종료 이후에 사찰 담당관의 수첩에서 청와대를 의미하는 ‘BH 하명’이란 메모가 나온 것은 물론, 증거인멸을 위한 하드디스크 파기 등 관련 의혹들이 계속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여론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20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 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美셰프 24인의 10만弗 리얼리티쇼

    美셰프 24인의 10만弗 리얼리티쇼

    아마추어가 아니다. 프로다. 이미 검증된 최고의 요리사들, 셰프 중에 셰프 24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만들 요리에 입맛을 다신다. 바로 엔터테인먼트채널 QTV가 선보이는 ‘탑 셰프 마스터즈’(Top Chef Masters) 시즌 2 얘기다. 최고의 요리 리얼리티로 평가받고 있는 ‘탑 셰프’(Top Chef)의 번외 시리즈인 ‘탑 셰프 마스터즈’ 시리즈는 미국 채널 브라보 네트워크에서 제작됐다. 시즌1은 지난 7월 선보였다. 15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전 9시에 방송, 주부들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포부다. 이번엔 토니 만투아노, 수전 페니거 등 미국에서 알아주는 요리 베테랑 24명이 나선다. 매번 4명씩 나눠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은 2번의 요리 대결로 이뤄지며 여기서 통과한 6명은 ‘최고의 승자’가 되기 위한 혈전을 다시 펼친다. 이 모든 대결을 통과해 최후의 1인이 되면 ‘탑 셰프 마스터’가 되는 영예와 함께 10만 달러(1억 1200만원)의 상금도 받을 수 있다. 셰프들은 ‘오리 혀, 염소 다리 등 특이한 재료로 VIP 접대하기’, ‘단시간 내 웨딩 하객 300명을 위한 만찬 준비하기’ 등 열악한 장소, 제한된 시간의 황당한 미션을 받아 까다로운 심판들을 만족시켜야 한다. ‘미국 의학 드라마 ER의 주인공을 위한 특별한 생일파티 준비 대결’ 등의 미션도 눈에 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한국계 리포터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인 캘리 최(34·최은영)가 진행을 맡았다. 첫 방송 때는 ‘첫 데이트를 하는 커플을 위한 사랑의 레시피’ 미션을 받아 지미 브래들리 등 4명의 셰프들이 경쟁을 벌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전기차 배터리 생산 LG화학 오창공장 르포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는 반도체 못지않게 먼지에 민감하면서도 습기에 취약합니다. 낮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제품 경쟁력에 필수적이죠. 직원들이 50분 일하면 10분 정도 공장 밖에서 반드시 쉬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지난 12일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조립공정실. LG화학의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가 생산되는 곳이다. 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방진복과 마스크 차림에 공정실 문을 여니 차가운 바람이 살갗에 닿았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입이 마르고 눈은 뻑뻑해졌다. 사막보다 낮은 상대습도 2% 미만 수준으로 유지되는 습도 때문이다. ●2015년 세계 20% 점유 목표 대부분 자동화시설로 운영되는 다른 작업실과 달리 300여평의 조립공정실은 빽빽이 들어선 설비들 사이로 100여명의 근로자가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진공 상태에서 전지 원재료를 여러 차례 접는 10여m 길이의 폴딩 기계 위에 앉아 셀(cell) 상태를 확인하던 40대 주부 사원은 옆을 지나는 취재진에게 가벼운 눈 인사를 건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업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LG화학이 처음으로 공개한 오창 테크노파크는 외관상으로는 대규모 연구소에 가깝다. 굴뚝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배전·배수 등 시설들은 모두 공장 지하에 배치된 덕분이다. 작업장 옆의 은색 원통들로 이뤄진 위험물 옥외탱크 저장소가 이곳이 공장이라는 점을 말해 주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이곳에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중대형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착공, 올해 6월 완공해 양산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면적 5만 7000㎡에 연간 생산능력은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 40만대에 장착할 수 있는 850만셀에 달한다. 2차전지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반떼 외에도 현대기아차 포르테,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중대형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2015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에 대비해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비슷한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 오창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600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중대형전지 생산 담당인 김현철 오창테크노파크 수석부장은 “지난 10년 이상 중대형 2차전지를 양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중요한 공정인 전극 제조공정에서 경쟁사 대비 30% 이상 뛰어난 생산 효율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일본 넘어 최고 기술력 갖춰 중대형 2차전지 제조 공정은 크게 ▲전극 ▲조립 ▲활성화 등 3가지로 이뤄진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것이다. 조립은 전극 과정을 거친 양극과 음극 등 배터리 재료들을 돌돌 감은 뒤 알루미늄 시트로 포장하는 공정이다. 활성화 공정은 배터리를 수일 동안 충·방전하면서 ‘숙성’시켜 불량품을 걸러내고 배터리를 완성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한달 정도 걸린다. 김명환 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장은 “2차전지 개발 초기엔 일본을 뒤따라갔지만 지금은 기술 면에서 소형 전지를 주력으로 한 일본 업체들을 앞선다.”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차전지는 LG화학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현재 회사 매출의 70%가 석유화학 분야에서 나오지만 연구·개발(R&D) 예산의 40%는 2차전지에 쓰고 있다.”면서 “그 결과 현재 세계 어느 연구집단과 겨뤄도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청원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15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통장만해도 두개이 족히 넘는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성동, 교육·보건·복지 최우선 과제로

    30만 성동 주민들이 ‘행복마중’에 나선다. 성동구가 민선 5기 복지분야 5개년 계획을 ‘행복마중’으로 이름 짓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11일 구에 따르면 민선 5기 최우선 정책과제를 복지·교육·보건 등 3개 분야로 정하고 이에 따른 7개 분야, 21개 과제, 59개 세부사업을 확정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끼니를 거르거나 경제적 사정으로 공부를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노인, 장애인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가난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도록 교육 부문의 보편적 복지를 크게 늘렸다.”고 강조했다. ●노인·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는 2014년까지 저소득 주민을 위한 공공부문 일자리 4300여개와 민간 일자리 6000여개 등 모두 1만 3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또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적게 일하고 알맞게 받는’ 노인 맞춤형 일자리 6225개를 만든다.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들은 하루 4~5시간 일하고 월급 30여만원 내외를 받게 된다. 장애인 행정도우미 서비스 확대와 시각장애인의 찾아가는 안마손 서비스, 장애인들로 구성된 주차 단속반 등 214개의 장애인 일자리도 만든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보편적 교육복지도 확대한다. 구는 5년간 학생·교사 해외연수, 인계고 유치, 장학금 확대, 방과후 공부방 지원 등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그만두는 학생이 없도록 지원하기 위해 6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저소득 가장 학생과 지역 학원을 연계하는 ‘희망 쑥 미래 쑥’ 사업, 한양대 학생들과 1대1 멘토 사업,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방과후학교 확대 등 교육과 복지가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교사 해외연수 등 지원 구는 지역 상점에서 물건을 기부 받아 지역 저소득 주민에게 나눠 주는 ‘디딤돌’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마장 축산물시장 상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 사업을 2014년 안경점, 식당, 이미용업소 등 1000개 상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1동 2개 이상의 구립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132억원을 투자한다. 늘어 가는 다문화가정 주부를 위한 한국어 강좌는 물론 요리, 제과제빵 등 직업 훈련도 하기로 했다. 노인성 질환이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재가 돌보미 서비스도 확대하고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폐업, 질병 등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주민을 돕는 ‘SOS’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좀 더 많은 주민들이 복지혜택을 누리고 일정한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행복마중 계획을 세웠다.”면서 “성동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채팅으로 자살 과정 생중계한 남성 충격

    채팅으로 자살 과정 생중계한 남성 충격

    한 일본 남성이 자신의 자살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전 일본이 충격에 빠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줄곧 혼자 살아온 24세 남성은 자신의 방에 온라인 채팅룸을 열어놓고 같은 채팅룸에 있던 유저들에게 자살 전 과정을 생중계 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지난 11일 센다이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채팅 당시 이를 지켜본 네티즌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하고, IP주소 등을 이용해 남자의 신원과 주소 등을 알아냈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새벽 4시 경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목을 매려고 했으나 실패한 뒤, 5시 30분 경 다시 시도했다. 경찰이 IP를 추적해 그의 집을 찾은 시간은 오전 8시 경이었으나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뒤였다. 함께 채팅방에 있었던 네티즌들은 이 남성은 지난주부터 자살을 예고해왔으며, 몇 주 전부터 근무중인 은행에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증언했다. 사망자가 자살을 예고하고 이를 생중계 하는 사이, 몇몇 네티즌은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에 반해 자살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낸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정확한 자살 원인 및 주변관계 등 자세한 정황을 조사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서 일군 나라… G20 주최국 감격”

    “잿더미에서 일군 나라예요. 20대 강국 안에 든 것도 우리세대로서는 기적처럼 느껴지는데, 주최국이라니 감격스럽습니다.” G20 정상회의 최고령 자원봉사자인 최재원(80)옹은 11일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옹은 이달 8일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 전철역에서 하루 4시간씩 외국인들을 상대로 노선 및 관광지·유적지를 안내하고 있다. ●“콘사이스 씹어먹으며 영어 공부” 그는 자원봉사자 지원 동기에 대해 “국제적인 행사가 열리지만 내가 별로 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내가 유일하게 잘하고 좋아하는 게 영어라서 지원했다. 거창하게 의미부여 할 것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최옹이 영어를 처음 접한 건 1948년. 62년째 영어를 쓰고 있다. 요즘도 매일 영어단어를 외우는 ‘영어 마니아’다. 2007년 8월부터는 집 주변에 있는 노원정보도서관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두 번(화·목요일) 무료로 영어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아마 콘사이스(영어사전)를 씹어먹으면서 공부한 첫 세대일 것”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그의 영어는 더욱 깊어졌다. 1952년 한국전쟁 당시 그는 육군 사병으로 입대, 1957년 제대했다. 제대할 때쯤 28사단에서 근무하다 당시 동두천에 주둔해 있던 미군 간부들의 눈에 띄어 제대한 직후 행정서기로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언어·문화 등의 차이로 미군과 국군의 다툼이 심했지만, 통역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보초를 서면서 영어단어를 중얼거리다 고참한테 ‘빠따’를 맞을 만큼 영어를 좋아했던 그가 돋보였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게 1982년까지 미 8군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그 뒤 영어실력을 살려 주로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 퇴직, 부인과 함께 서울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노동계 등 일부 시민단체가 G20반대 시위를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해야 할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옹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다 같이 살아가는 게 선진국 아니겠느냐.”면서도 “이번 회담이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실무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돈·재능 자꾸 써야 썩지 않아” 또 G20에서 잘사는 나라가 못사는 나라를 돕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끔 TV를 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프리카 등 못사는 나라에 가서 우물도 파 주고 하는데 참 흐믓하다.”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변해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눈을 지긋이 감았다. 또 “강대국이 강대국인 데에는 이런 활발한 기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돈이건 재능이건 자꾸 써야 썩지 않고 생겨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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