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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구 경관개선 이렇게…] 거미줄 전선 6152m 정비

    골목길 위로 얼기설기 엮여 하늘을 가리던 ‘거미줄 공중 전선’ 정리를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송파구는 오는 12일 구 실무진과 전기통신업체 등 민간 단체들이 연합한 ‘공중선 정비 협의체’를 발족한다고 4일 밝혔다. 채관석 교통건설국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고, 한국전력, SK텔레콤, KT, LG U+ 등 10개 전기통신업체 관계자, 임춘대 구의원, 정희정 주부환경협의회장 등이 참가한다. 분기 1회 이상, 안건 발생시 수시 소집을 원칙으로 꾸준히 사업을 벌이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온라인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다. 우선 협의체는 올해 송파1동, 석촌동 등을 시범정비 구역으로 지정하고 총 6152m 전선을 철거·정비한다. 이어 18개 일반 동에 설치된 전신주 1만 5000여개를 차례로 점검할 예정이다. 대로에 깔린 통신케이블 18개도 지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구민 모니터 요원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덴마크 지방 ㎏당 3400원 ‘비만세’ 첫 도입…“살 찌려거든 세금 내라”

    점점 뚱뚱해지는 국제사회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세금’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낙농업의 나라’ 덴마크가 버터와 우유 등에 ‘비만세’를 매기면서 ‘전면전’을 선포하자 영국과 스위스, 루마니아 등에까지 ‘도미노 효과’가 퍼질 기미를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미국도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TV만 시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뚱뚱한 사람)를 줄이기 위해 ‘징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민 건강도 챙기면서 바닥난 재정도 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포화지방산이 2.3% 넘게 함유된 제품에 지방 1㎏당 16크로네(약 34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만세는 버터와 우유는 물론 피자, 식용유, 육류, 조리식품까지 포화 지방을 함유한 모든 식품에 적용된다. 지방 성분을 포함한 전 제품에 비만세를 매기는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덴마크는 이미 90여년 전부터 사탕류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최초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정책 시행 일주일 전부터 덴마크의 식료품점은 사재기를 하려고 몰려든 주부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비만세가 부과되면 250g짜리 버터를 사는 데 징세 이전보다 2.2크로네(약 445원)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게 진열장이 텅 비었다.”면서 “사람들이 집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앞서 나가자 늘어나는 ‘뚱보’ 탓에 고심하는 유럽 각국 정부도 바빠지게 됐다. 헝가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방, 염분, 설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개당 10포린트(약 55원)를 부과했다. 헝가리의 비만율은 18.8%로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5%)보다 높다. 헝가리 정부는 비만세 덕에 연간 7400만 유로(약 1120억원)가량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건강 관련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번 헝가리 총리는 “(비만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건강관련 재정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한다.”며 비만세 징수를 정당화했다. 영국도 비만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증진연구그룹의 마이크 라이너 교수는 “영국도 비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덴마크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식인 과일과 채소류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면 해마다 32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르키 카타이넨 핀란드 총리도 “덴마크의 계획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고 스웨덴과 루마니아도 덴마크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국인 미국은 ‘탄산음료세’ 등을 통해 비만 인구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과 매릴랜드 등 33개 주에서 이미 탄산음료에 세금을 물리고 있고 연방정부 차원의 탄산음료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소금·설탕·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 TV 및 라디오, 인터넷 광고 등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 있다. 하지만 비만세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 함유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인구가 주로 저소득층인 탓에 당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덴마크 산업연맹(DI)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금으로 비만 잡으려는 세계

     점점 뚱뚱해지는 국제사회가 비만과의 전쟁을 위해 ‘세금’이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낙농업의 나라’ 덴마크가 버터와 우유 등에 ‘비만세’를 매기면서 ‘전면전’을 선포하자 영국과 스위스, 루마니아 등에까지 ‘도미노 효과’가 퍼질 기미를 보인다. 국민 3명 중 1명이 비만인 미국도 ‘카우치 포테이토’(소파에서 감자칩을 먹고 TV만 시청하며 하루를 보내는 뚱뚱한 사람)를 줄이기 위해 ‘징세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국민 건강도 챙기면서 바닥난 재정도 채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포화지방산이 2.3% 넘게 함유된 제품에 지방 1㎏당 16크로네(약3400원)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비만세는 버터와 우유는 물론 피자, 식용유, 육류, 조리식품까지 포화 지방을 함유한 모든 식품에 적용된다. 지방 성분을 포함한 전제품에 비만세를 매기는 것은 덴마크가 처음이라고 BBC가 전했다. 덴마크는 이미 90여년 전부터 사탕류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계 최초로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하는 등 국민 건강을 위해 선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정책 시행 일주일 전부터 덴마크의 식료품점은 사재기를 하려고 몰려든 주부 등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비만세가 부과되면 250g짜리 버터를 사는데 징세 이전보다 2.2크로너(약 445원)를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 코펜하겐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가게 진열장이 텅 비었다.”면서 “사람들은 집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보건당국이 앞서나가자 늘어나는 ‘뚱보’ 탓에 고심하는 유럽 각국 정부도 바빠지게 됐다. 헝가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방, 염분, 설탕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에 개당 10포린트(55원)를 부과했다. 헝가리의 비만율은 18.8%로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15.5%)보다 높다. 헝가리 정부는 비만세 덕에 연간 7400만유로(약1120억원)가량의 세수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은 건강 관련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비만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건강관련 재정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한다.”며 비만세 징수를 정당화했다.  영국도 비만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옥스퍼드대 건강증진연구그룹의 마이크 라이너 교수는 “영국도 비만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덴마크처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식인 과일과 채소류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주면 해마다 32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르키 카타이넨 스위스 총리도 “덴마크의 계획은 우리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고 스웨덴도 덴마크 사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국인 미국은 ‘탄산음료세’ 등을 통해 비만 인구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과 매릴랜드 등 33개 주에서 이미 탄산음료에 세금을 물리고 있고 연방정부 차원의 탄산음료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또 소금·설탕·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업체에 대해 TV 및 라디오, 인터넷 광고 등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 있다.  하지만, 비만세를 고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방 함유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인구가 주로 저소득층인 탓에 당장 “가난한 사람들에 ‘세금폭탄’을 떨어뜨리는 꼴”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덴마크 산업연맹(DI) 식품부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건강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이 세금에 따른 비용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송이의 귀환/임태순 논설위원

    일본인들의 ‘송이’(松耳) 사랑은 유별나다. 송이철이 되면 미국 워싱턴주부터 캘리포니아 일대에 이르기까지 송이를 채취하는 일본인들의 행렬을 쉬 볼 수 있을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송이 균환(菌環)을 발견하면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는 것은 물론 뒤를 밟히지 않게 자동차를 역주행한다. 송이를 통해 일본 가을의 향취를 느끼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가을의 진객 송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 조선시대 사신에게 선물을 줄 정도로 귀하게 취급돼 왔다. 송이는 익히 알려진 대로 소나무와 공생관계로 살아간다. 송이 균사(菌絲)는 토양 속의 무기양분을 흡수해 소나무에 공급하고 소나무는 광합성 산물을 송이균에 전달해준다. 따라서 양분을 주는 소나무가 죽으면 송이도 생존할 수 없다.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선 대형산불이 발생, 3762㏊의 산림이 불에 탔다. 고성은 소나무가 많아 송이의 주산지였던 곳. 소나무가 불에 탔으니 토양 속에 있는 송이 균사는 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죽을 위험에 처했다. 송이 균사는 최대 3년 정도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이에 주민들의 요청을 받은 산림청은 소나무 묘목 130만 그루를 긴급공수해 송이산지에 심었다. 송이는 소나무와 30년 정도 공생해야 생기는 만큼 앞으로 고성 송이를 맛보려면 15년가량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송이는 인공재배가 어렵다. 양분을 공급하는 소나무와 땅속에서 잘 자랄 수 있는 토양환경 및 송이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후조건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송이 인공재배는 송이 감염묘(感染苗)에 의한 방법이 있다. 땅속의 송이균 바로 앞에 어린 소나무를 식재하고, 어린 소나무에 송이균이 감염되면 이 소나무를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소나무림에 옮겨 심어 버섯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감염묘로부터 한개의 버섯을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대량 재배까지 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기간은 9월 말~10월 초순이다. 요즘이 한창 송이철인 셈이다. 때마침 경북 봉화·울진, 강원도 양양 등지에선 송이축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가을은 늦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송이 생산량이 좋지 않다고 한다. 송이는 소나무 능선을 따라 대부분 7부 능선 이상에서 자란다. 송이는 균환을 보호하기 위해 버섯으로부터 50㎝ 밖에서 채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튼 송이 인공재배의 길이 활짝 열려 송이가 우리들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피곤한 남편 위한 로봇 청소기, 멋쟁이 아내 위한 스타일러

    피곤한 남편 위한 로봇 청소기, 멋쟁이 아내 위한 스타일러

    시대가 변하면서 혼수 품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모들이 보기에 최근 예비 부부들의 리스트에 오른 가전 제품들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취미형 가전’이라고 부른다. 예전 같으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제품들이 요즘 신혼부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부록’ 취급을 받던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맞벌이로 시간적 여유는 없어졌지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세대들이 근사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런 제품들 가운데 LG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의류 관리 가전 ‘트롬 스타일러’는 신혼부부들이 앞다퉈 구매하는 품목으로 이미 결혼한 맞벌이 부부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고급 정장, 코트는 관리가 생명인데 바쁘다 보면 일일이 챙기기 쉽지 않다. 스타일러 안에 걸어 두기만 하면 의류에 밴 냄새 제거는 물론 주름도 펴주고 살균도 해준다. 또 잦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인한 옷감 손상도 방지할 수 있으니 인기를 끌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월 기준으로 7000대가 넘게 팔려 나간 이 제품은 결혼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예약 판매 문의가 30~40% 늘고 있다고 업체는 밝혔다. 맞벌이 부부들이 금실을 돈독하게 하려면 로봇청소기를 빼놓으면 안 된다. 퇴근 후 돌아와 청소를 해야 하는 것만큼 곤혹스러운 일은 없다. 일부 베테랑 주부들은 로봇청소기의 굼뜬 동작에 속이 터져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하지만 신혼부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요긴한 품목이다. 로봇청소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이유는 남편들의 가사 분담이 늘어나면서라고 한다. 외국계 제품 ‘룸바’에 맞서 삼성전자의 ‘스마트 탱고’, LG전자의 ‘로보킹 트리플 아이’ 등 국내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로보킹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8월 기준으로 70% 이상 신장했다. 연기와 유해가스 없이 쾌적한 주방을 만드는 데 세라믹 쿡탑은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나오는 연기와 가스가 담배 연기만큼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쿡탑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쿡탑은 불꽃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가스 연소로 발생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적고 열기가 없어 주방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휘슬러코리아의 세라믹 쿡탑은 엄마들 사이에서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혼수 품목. 이 회사는 쿡탑을 비롯해 냄비, 칼, 프라이팬 등 필수 주방용품으로 구성된 웨딩 패키지를 내놔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휘슬러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웨딩 패키지 출시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캡슐 커피 머신 또한 빠질 수 없다. 기백만원을 호가하던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활용도는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엔 신혼부부들이 직접 사는 경우도 있지만 집들이 선물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30%씩 성장할 정도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네스프레소가 최근 내놓은 아담한 크기의 ‘픽시’는 가격이 30만원 대로, 부담이 없어 선물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결혼식 후 호텔에서 하루를 보낸 뒤 신혼 여행을 떠나는 추세에 따라 호텔 허니문 패키지도 결혼 선물로 떠올랐다. 축의금을 내느니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허니문 패키지 3종을 선보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10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패키지 종류에 따라 25만 5000~37만 5000원(세금·봉사료 별도). 선물할 수 있도록 상품권으로도 판매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銀, ‘아가씨 담보’ 1500억 룸살롱 대출

    제일저축은행에 예치된 서민들의 쌈짓돈이 불법대출돼 유흥업소 업주의 배만 불렸다. 서울 강남에서 잘나가는 유흥업소인 이른바 ‘텐프로’ 등의 마담이나 종업원들을 담보로 73곳의 업주들이 1546억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불법대출금은 적게는 4억원, 많게는 197억원이다. 제일저축은행이 강남 유흥업소의 ‘현금인출기’로 전락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사울 강남에 위치한 73개 유흥주점을 상대로 1546억원을 불법대출해준 제일저축은행 유모(52) 전무 등 임직원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담보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금액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대출을 받아온 73개 유흥주점 업주 93명을 특경가법 사기 혐의로, 30개 업소의 대출을 알선하고 7억여원을 챙긴 브로커 김모(56)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28일 검찰에 구속된 제일저축은행 이용준(51) 행장이 임직원들의 이 같은 불법대출을 알면서도 묵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무 등 저축은행 임직원은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신용조사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채무자의 담보 가치나 상환 능력과 관계없이 형식적인 대출심사만으로 73개 유흥주점에 대출, 은행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 측은 업소에 나가보지도 않고 업주의 진술에 의존해 카드매출내역과 세금 납부 내역 등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국세 체납 등으로 신용불량 상태였던 업주 36명, ‘바지사장’을 내세운 49개 업소도 달했다. 업주 허모(49)씨는 대출받은 30억원 가운데 16억원을 사채 변제에 쓰는 등 업주 대부분이 개인적인 용도로 대출금을 썼다. 강남 일대에 4개의 업소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사채 대출 사이트에서 급전이 필요한 주부나 학생들을 종업원인 것처럼 꾸며 선불금 서류를 작성, 197억원을 대출받았다. 조사결과, 업주들은 소위 ‘강남 유흥업소 특화상품’을 만들어 여성 종업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 선불금으로 불리는 속칭 ‘마이낑’을 지급한 뒤 작성한 서류를 담보로 불법대출에 활용했다. 저축은행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마이낑 서류를 근거로 멋대로 대출금을 내준 것이다. 심사가 허술하게 이뤄진 탓에 대출 업소들의 상환 실적도 미미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 대출금 1546억원 가운데 변제된 원금은 325억원에 불과했다. 운영 부실로 폐업한 업소 30곳의 잔금은 무려 396억원에 이르렀다. 저축은행 측은 또 양은이파, OB파, 중앙동파, 등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8개 업소를 운영하면서 22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마네킹이 샤워를?…中백화점 ‘수상한 마케팅’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여성들 3명이 샤워를 한다? 중국 간쑤성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의 눈을 의심케 할 만한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전했다. 사실 샤워를 하고 있는 여성들은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다. 란저우에 있는 ‘시단 백화점’이 매장홍보를 하려고 여성마네킹 3명이 샤워를 하는 장면을 쇼윈도우에 연출한 것. 옷을 입히는 대신 벗겨서 고객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전략이었다. 백화점의 ‘눈길끌기 전략’은 성공했다. 매장의 쇼윈도우 앞에는 마네킹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진짜 마네킹이 맞느냐.”고 직접 물어오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마네킹 효과는 이 매장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매장 측은 밝혔다. 그러나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았다는 한 주부고객은 “눈길 끌기도 좋지만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백화점에서 일부러 마네킹의 옷을 벗겨놓는 건 부적절한 홍보전략”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백화점 측은 “국경일을 맞아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이었고 효과가 꽤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편이 접수된 만큼 다음 행사에는 고객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end inside] 아시아 최초 세계유기농대회 열리는 남양주를 가다

    [Weekend inside] 아시아 최초 세계유기농대회 열리는 남양주를 가다

    주부는 물론 중년의 아저씨까지 경기 남양주시로 몰려들고 있다. 그 이유는 건강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30일 ‘유기농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7차 2011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 남양주 문화체육센터.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유기농 먹을거리와 제품들이 하루 2만여명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현장이다. 아이들의 먹을거리가 전시돼 있는 ‘G-푸드쇼’ 코너에는 유기농 콩간장으로 만든 솜사탕이 등장했다.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아니 콩간장으로 솜사탕도 만들어요?”라는 질문에 “단맛을 높이고자 할 때 짠맛을 더하면 단맛이 더 나서 건강에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자의 대답이 돌아온다. 20여개국 30개 업체가 참여한 G-푸드쇼에는 400여개 부스가 마련돼 신선농산물을 비롯해 유기농으로 생산한 가공식품, 화장품, 섬유, 장남감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주부 김정미(42·수원 매탄동)씨는 “유기농이 단지 농약이나 화학비료만 쓰지 않는 농산품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식품들이 많다.”며 놀라워했다. 그 옆에서는 ‘약이 되는 음식’ 등 건강 프로그램과 유기농 재배법 강의가 진행 중이다. 귀농이나 주말농장 경영을 준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년 남성들이 몰려들어 열심히 메모를 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외국인들도 밝은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이 코너에는 275개 응모작 중 선발된 30가지 본선 진출작이 맛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또 유기농 종자, 텃밭 가꾸기를 위한 농자재, 유기농산물 재배 기술 등도 배울 수 있다. 한쪽에서는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 환경농업단체 등에서 상담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소멸위기음식 1000+1’은 각국에서 출품한 희귀한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다. 국제슬로우푸드협회가 1000번째 위기 음식으로 선정한 아르메니아산 살구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된장과 고추장이 1001번째 위기 음식의 유력한 후보로 올라 국내 방문객들에게 묘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니 반겨야 할지, 언제간 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우려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 이 교차한다. 세계유기농대회는 3년마다 지구촌 대륙을 순회하며 열리는 대회다. 대회조직위원회는 1972년 프랑스에서 결성된 후 세계 108개국, 780여개 회원 단체를 확보했다. 유기농은 그동안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약점 때문에 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 편견을 없앨 수 있다. 5일까지 열리는 세계유기농대회에서는 우리의 주식인 쌀의 다양한 변화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쌀 가공제품 품평회’에서는 총 30개의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42개의 제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대상의 ‘우리쌀 카레여왕’이 대상을 받았다. 누룽지칩, 몸에 좋은 구이떡, 즉석 쌀떡국, 검은콩 현미스낵 등이 소비자들과 처음 만난다. 사찰음식의 권위자로 알려진 선재 스님(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을 초청, 외국인들과 함께 백김치를 만드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세계인의 건강한 식탁’이라는 주제로 사찰음식 한상차림 시연도 한다. 또 2009년 전국떡명장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경애 명장과 유치원 아이들이 함께 떡을 만드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양주 세계유기농대회 준비기획추진단 이윤모 단장은 “선진국의 경우 유기농산물은 인증 기준을 엄격히 정해 잔류성이 강한 독성물질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면서 “스낵류부터 외출용 의복까지 인증을 받아야 슈퍼마켓과 백화점 등에서 ‘유기’라고 표시된 제품을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운동으로 건강 챙기세요”

    ●성동, 축구·농구공 무료 대여 “양심 공으로 공원에서 맘껏 운동을 즐기세요.” 성동구는 성수동2가 성수근린공원과 하왕십리동 무학봉 근린공원, 행당동 구청 청사 옆 등에 주민들에게 무료로 공을 대여하는 ‘무인 양심공 보관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보관함에는 농구공 2개와 축구공 2개, 고무공 2개 등 6개의 공을 비치해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보관함과 공 표면에는 양심공 사용과 반납 안내문이 적혀있다. 특히 주민들이 공을 사용한 뒤 자율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보관함은 태풍 피해를 입어 쓰러진 나무를 활용해 구에서 자체 제작해 뜻을 더한다. 구는 앞으로 양심 공 보관함을 성수동1가 서울숲과 금호동1가 대현산배수지공원 등으로 점차 확대해 설치할 계획이다. ●중구, 헬스장 1만원이면 OK 중구는 주민들이 아침을 상쾌하게 열 수 있도록 다음 달 1일부터 자치회관 헬스장을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일부 자치회관들이 개별적으로 헬스장 문을 일찍 여는 경우는 있지만 지역의 모든 자치회관 헬스장을 동시에 조기 개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헬스장은 회현동(오후 8시), 필동·을지로동(오후 9시), 신당1동·신당5동(오후 9시 30분), 명동·신당2동·신당3동·신당4동·황학동(오후 10시) 등에서 야간까지 운영한다. 무엇보다 수강료가 월 1만~1만 5000원으로 크게 저렴하다. 구는 앞서 지난 8월부터 자치회관에 어린이 생일파티장과 가족 이벤트실, 주민 소모임방, 동호회실, 체육관, 주부카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정부 비상경제체제 돌입… 현 경제상황 ‘위기’ 판단

    정부 비상경제체제 돌입… 현 경제상황 ‘위기’ 판단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제 위기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민경제대책회의가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운영될 예정이므로 경제정책조정회의도 다음 주부터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전환하겠다.”면서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으로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상황을 적극 발굴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경제부처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청와대의 국민경제대책회의가 비상경제대책회의로 전환되고 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경제부처의 장관급 조정회의도 위기관리대책회의로 바뀐 것은 정부가 현 경제 위기 상황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7월 10일부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위기관리대책회의로 운영하다가 지난 1월 12일 열린 올해 첫 회의부터 경제정책조정회의로 환원했다. 당시 첫 회의가 열린 날 환율은 1014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41.88달러를 기록하는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이어 같은 해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위기관리대책회의는 지난해 말까지 2년 5개월 동안 82회 열렸다. 박 장관은 회의에서 “정부는 글로벌 재정위기의 파장에 대비해 ‘3차 방어선’까지 든든하게 마련을 했고 최정예 부대가 지키고 있다. 근거 없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으며 정부를 믿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불안 심리 확산을 경계했다. 또 “부정적인 지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긍정적 지표에는 의구심을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근거 없는 루머까지 가세해 자칫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우리가 오히려 증폭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두운 밤에는 구슬 색이 파란지 빨간지 잘 구분할 수 없지만 해가 뜨면 그 차이를 분명히 알게 된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처럼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국면에서는 똑같은 지표를 봐도 부정적인 지표는 더 커 보이고 긍정적인 지표는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비추미여성대상’ 이윤자씨 등 4명

    삼성생명공익재단(이사장 이수빈)은 28일 올해의 비추미여성대상 수상자로 이윤자 전국주부교실중앙회 명예회장 등 4명을 선정했다. 이 회장은 11·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호주제 폐지 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화·언론 및 공익 부문 공로자에게 주는 달리상은 사회적 기업 동천의 성선경 대표가 받았고, 교육 및 연구·개발 부문 공로자에게 주는 별리상은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선천성심장병센터장이 받았다. 특별상은 김혜정 경희대 혜정박물관장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다음 달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보건소 새달 첫주부터

    질병관리본부는 28일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비율이 독감 유행 기준에 근접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소아·임산부·만성질환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조사 결과 이달 11~17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비율(ILI)은 표본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3.2명으로, 유행 기준(3.8명)에 근접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실험실 감시 결과, 서울·부산·대전 지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H3N2형) 9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에서는 이달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보건소는 10월 첫 주부터 지역 내 우선접종 대상자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우선접종 대상자는 매년 10~12월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보다 깊이 있는 선거 분석기사를”

    “보다 깊이 있는 선거 분석기사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8일 제47차 회의를 열고 선거철을 맞아 부쩍 늘어난 여론조사, 선거 보도 내용을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슈로 떠오른 ‘안철수 열풍’에 대한 보도 분석 위주로 깊이 있는 분석 기사를 독자들에게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시장 보선 집중점검 등 돋보여” 한경호(행정안전부 윤리복무관) 위원은 “9월 14일 민심 여론조사 분석, 26일 서울시장 보선 집중 점검 기사 등은 선거를 앞두고 타 신문과 차별되는 빛나는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달 내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도 중요하지만 예비 후보자에 대해 지면이 너무 많이 할애되는 측면도 있다. 나머지 15개 시·도 독자 입장을 감안해 다른 부분도 비중 있게 취급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 양대 기관장이 공석인 사상 초유의 환경에서 정책 특화 신문으로서 시정에 대한 감시, 견제 기능을 맡아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특정 후보에 대한 가십 보도보다 다양한 인물 취재 기사를 객관적으로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공공면 섹션을 특화하고 단순히 정치 전문가 의견보다 주부, 근로자, 기업인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달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계층의 국민 여론 반영을”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최근 ‘안철수 현상’이란 용어가 여기저기 많이 등장하는데 서울신문 사설에서 사회현상으로 분출되는 변화 요구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이 어떤 것인지 앞장서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기사도 정책감사에 주력해 정부의 변화되는 정책 사례가 있다면 적극 발굴, 보도해 달라.”고 제시했다. 표정의(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 역시 “안철수 현상에 대한 눈에 띄는 분석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면서 “새로운 인물이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정국 예상 등을 정치 선진국 사례와 비교, 전망하는 기사가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준 위원장은 “정당정치의 재편성 시각에서 본 좌담회 기사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이목희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심층시리즈 기사를 준비할 때 고견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가사부담/주병철 논설위원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생활을 했던 시기는 고려시대였다. 당시에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다. 결혼식을 처가집에서 하고 결혼 후에도 일정기간 사위가 처가살이를 했다. 남편이 죽어 과부가 됐을 경우에도 시집살이를 하지 않고 친정에 들어가 생활했다. 재산을 상속할 때도 아들, 딸 구분 없이 균등상속을 했다. 삼강오륜(三綱五倫) 등 유교문화가 사회를 지배하던 조선시대에는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 해서 남편과 아내로서의 본분과 역할이 달랐다. 가부장제도로 호주는 남성만 될 수 있었다. 제사도 그랬다. 그런 만큼 남녀 간의 가사노동도 확연히 달랐던 것 같다. 의식주와 관련된 게 대표적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덕무는 “음식을 마련하는 일은 오직 부인이 맡아 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여성들은 음식만들기를 담당했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식료를 공급하고 조달하는 데 그쳤다. 양반가의 자녀양육은 유모나 소비(小婢)에 의해 이뤄졌는데, 양반들은 유모를 혼수로 준비했다고 한다. 세종실록에는 “새 며느리가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를 올리는 날… 젖어미 1명, 몸종 2명, 남종 10명을 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자녀의 올바른 심성을 기르고 품행을 가르치는 양육은 어머니에게 있었다. 우암 송시열은 ‘계녀서’에서 “딸자식은 어머니가 가르치고 아들자식은 아버지가 가르친다고 하거니와 아들자식도 글을 배우기 전에는 어머니에게 있으니….”라고 상세히 기술돼 있다. 현대에는 여성과 남성이 맞벌이 가정을 이루면서 역할 갈등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여성들의 사회 참여와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가사노동이 어느 정도 분담되고 있다. 부부 대다수가 직장을 갖고 있는 중국은 가사 분담이 정착된 지 오래됐고, 미국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소득과 출퇴근 시간 등에 따라 가사노동을 정확히 나눈다. 얼마 전 설문조사 전문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가계 소득이 높을수록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한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 분담 비중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10년 전쯤 가사노동의 가치가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에 대한 기회비용, 집안의 일을 전문가한테 맡겼을 때 드는 비용, 전업주부가 직접 했을 때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해 월평균 90만~120만원이란 분석이 나온 적이 있다. 지금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많을 터인데, 부부 가운데 돈을 적게 벌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쪽이 가사노동을 더 많이 하는 게 대세가 될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은행들 외화차입 전쟁중 8월 20억弗 긴급 확보… 외환 2차 저지선 비상 커미티드(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 라인이 외화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8월 한 달 동안 시중은행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추가로 확보, 현재 31억 46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9억 5100만 달러, 올해 6월 말 10억 2000만 달러의 3배 규모다. 커미티드 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 외화자금을 우선 빌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하며, 통상 외화 차입 수단인 크레디트 라인 계약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이 8월 말 현재 34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주체인 계약은 31억 4600만 달러어치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지난달 초부터 당국이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독려한 결과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자금 조달 경색을 뚫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번에는 커미티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커미티드 라인이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크레디트 라인에 비해 구속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붕괴될 경우에는 커미티드 라인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간에 국내 은행권 수요가 몰리면서 50bp 이상 높아진 수수료도 문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커미티드 라인에 거는 기대는 높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국면이 되면, 얼마만큼의 가산금리를 무는지보다 자금 조달 가능성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업 원자재값 급등 비상 영업이익 급속 악화… 이자마저 못갚아 애간장 호주와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만~5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 시멘트 업체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서는 유연탄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입처 다변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융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9.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증가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1조 20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규모(1조 2202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한계기업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기러기 부모들의 피눈물 월 40만원 추가부담… 이러다 귀국시켜야 할 판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은행원 조모(42)씨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로 300만원을 송금해 온 그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서 한달에 40만원은 더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딸만 미국에 남기려고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기러기아빠를 비롯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신세대 가정주부 등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22일 결혼하는 김모(31)씨는 26일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말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1인당 300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발일 전날 환율이 1200~1249원이면 1인당 1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1250~1299원이면 15만원을 내는 ‘변동환율’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유아복과 장난감 등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해온 20~30대 주부들은 국내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양모(28)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다이퍼스를 통해 베이비로션, 물티슈, 아기옷 등을 100달러어치 주문했는데, 환율이 10% 정도 올라 쇼핑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지마켓 등 국내 쇼핑몰에서 싼 물건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누군가는 컴퓨터를 얘기할 수도 있고, 어떤 주부는 전자레인지나 진공청소기를 먼저 꺼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생각해 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다면 후보는 좁혀진다. 이미 현실화된 기계는 당연히 제외된다.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가 걸려 있다. 여기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고 선언할 수 있을 만한 두 개의 기계가 있다. 미래의 일을 먼저 볼 수 있거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타임머신. 그리고 남의 생각이나 꿈을 읽을 수 있는 드림머신(혹은 드림스캐너)이다. 유사 이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 온 이 기계들이 2011년 올해,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학의 상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는 것’에서 어느 새 ‘가설과 상식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실에 안주해 온 과학계가 뿌리째 흔들릴 만한 일이다. ■ 과학상식 위협하는 ‘타임머신’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공상과학(SF)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5년 소설 ‘타임머신’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웰스는 소설에서 빛보다 빠른 회전운동을 일으키는 ‘타임머신’을 4차원 공간의 시간축 방향으로 밀어 미래로 움직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터미네이터’ ‘12몽키즈’ ‘백 투 더 퓨처’ 등 수많은 영화와 소설, 만화에서 타임머신이 등장해 이야기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껏 타임머신은 상상 속에 갇혀 있다. 실제 타임머신을 만들려는 시도도, 결과물도 알려진 바 없다. 우선 논리적인 문제가 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시간을 거스르는 순간, 곧바로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과거에 자신의 조상을 만나거나, 인과관계가 있는 물건에 손을 대면 그 후의 모든 일이 바뀌어 현재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 생길 일을 알아 과거에 전달하면 그 미래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와 원인이 뒤엉키는 상황은 철학이나 논리의 영역에서조차 설명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수많은 미래와 과거와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필요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논리가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모순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 역시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워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타임머신의 발명이 가능하다면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시간 여행객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타임머신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라는 것이 호킹의 논리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타임머신에 대한 과학적 상상이 불가능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 또는 그 이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기본적인 전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장치 중 어떤 것도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고, 결국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빛의 속도에 가깝거나 이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한다면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구체화하면 초속 29만 9900㎞로 날아가는 우주선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지구상의 50분의1에 불과하고, 1년을 우주에서 여행하면 5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일행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 후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지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대 물리학의 진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그 위에 서 있는 타임머신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간단한 발표를 놓고 물리학계에는 흥분과 패닉이 공존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중성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명의 물리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이론 위에서 하나씩 벗겨 온 우주와 자연의 신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이들에겐 ‘추구해 온 삶의 의미’를 부인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타인의 생각 읽는 ‘드림머신’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에 비해 남의 꿈을 훔치는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 돔 코브(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는 훨씬 더 현실에 가까이 다가왔다. 의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게재된 잭 갤런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기계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그대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직접 그 사람의 두뇌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심장의 움직임이나 맥박 등을 통해 사람의 진실을 측정하는 ‘거짓말탐지기’와는 차원이 다른 실험이 성공한 셈이다. 당초 갤런트 박사가 연구를 시작한 목적은 뇌졸중이나 언어장애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갤런트 박사는 여러 명의 피실험자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기계를 통해 꾸준히 그들의 두뇌를 스캔했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나타난 인물이나 동물 등의 장면이 2시간 후 피실험자들의 두뇌를 스캔한 화면에 나타났다. 이렇게 재구성된 영상은 조잡한 모습으로 형태와 움직임을 흐릿하게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어느 장면을 피실험자들이 보고 있는지, 또는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재구성한 영상만으로 영화 주인공이 ‘스티브 마틴’이라는 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영화인지를 알면 장면을 찾아내는 것은 가능했다. 연구팀은 fMRI의 기능을 개선하면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그대로 읽어 내거나 저장하는 일도 가능하고 꿈 속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갤런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의 두뇌활동을 분석한 fMRI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어떤 장면이나 자극에 두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결국 그 사람의 두뇌 움직임을 통해 장면이나 자극을 거꾸로 추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아직까지 극히 일부만이 알려져 있는 두뇌 활동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행동의 동기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의 역할을 과학이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한국 생활 5년 차로 주부 9단이 다 된 수크랏 지라폰. 뭐든 척척 해내는 살림꾼인 그녀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에 매번 시어머니에게 긴급 도움을 청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가장 행복하다는 지라폰. 고향에도 한국의 요리를 전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작수목이 세워지고 외줄 하나가 걸린다. 팽팽한 줄 위로 오르는 한 남자, 이내 손에 든 부채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 시대의 줄광대 김대균씨다. 바람을 타고 노는 이 시대 최고의 줄광대.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다. 바로 전통 줄타기의 맥을 과연 누구에게 잇게 할 것인가인데….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는 무왕에게 신라를 정탐하러 떠나겠다고 말하고, 은고를 찾아가 상단을 꾸리라고 명한다. 번번이 자신을 피하듯 자리를 피하는 의자가 서운한 연태연은 의자를 찾아다니다 의자에게 향낭을 걸어주는 은고의 모습을 발견하고 화를 참지 못한다. 한편 거열군 군장을 죽이라는 사주를 받은 문근은 계백을 향해 칼을 겨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귀여운 외모의 모범생 4살 신유범. 하지만 밥상 앞에만 서면 돌변한다. 엄마가 겨우 달래 한 숟가락 먹여보지만 다시 뱉어내기 일쑤다. 그런 유범이가 24시간 내내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젖병에 든 우유다. 이렇게 우유만을 고집하는 유범이 때문에 까맣게 타들어 가는 엄마 아빠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얼마 전 예고 없이 다가온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로 대한민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수요의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계획 정전을 겪은 일본은 어떻게 에너지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지 ‘하나뿐인 지구’에서 알아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경남 남해의 작은 어촌 마을에 친자매 못지않은 우애를 과시하는 정병여·이순애 두 할머니가 살고 있다. ‘올케와 시누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60평생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됐다. 전통방식 그대로 문어를 잡는 방법만큼이나 특별한 사이를 자랑한다는 두 할머니의 이야기와 그들의 유일한 취미를 함께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펀드’ 9시간만에 15억 대박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펀드’ 9시간만에 15억 대박

    ‘박원순 펀드=박원순 파워?’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6일 개설한 ‘박원순 펀드’가 9시간 만에 15억원 이상 걷히는 등 쾌속선을 탔다. 펀드가 개설된 홈페이지 ‘원순닷컴’은 개설 직후 밀려드는 가입자 쇄도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박 전 이사를 지지하는 숨은 팬들의 힘을 실감케 했다. 박 전 이사 측은 이날 오후 9시 현재 가입한 2500여명의 시민들으로부터 15억 7000여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누적 접속자 수는 접속 폭주로 홈페이지가 1시간 20분 동안 다운되는 바람에 정확히 집계조차 되지 않았다. 송호창 대변인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의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2시간 만에 모금액이 3억원이 넘었고 누적 접속자는 3800명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이사는 오는 30일까지 4일간 선거비용 38억 8500만원 전액을 시민이 빌려준 돈으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박 전 이사는 “수수료 등의 문제 때문에 최저 금액을 10만원으로 했다. 서울시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이 많이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 돈 없는 사람도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새로운 신화를 보여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전 이사는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북카페에서 열린 주부 가계부 모임에 참석해 주택과 양육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박 전 이사는 전날 박영선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훌륭하고 존경하는 후보”라면서도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소망은 반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무소속은 대부분 반짝하고 사라졌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최근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살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항균·살균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가정에서도 살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를 둔 한 주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를 하는 등 살균에 민감한데…. 과연 과학적인 살균법은 무엇일까. ●월화 드라마 포세이돈(KBS2 밤 9시 55분) 체포됐던 신천 뽀빠이 정덕수가 탈출한다. 이어 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강은철이 사라진다. 정덕수는 은철을 인질 삼아 감옥 안의 안동출과 교환하자는 제안을 해 온다. 한편 수사 9과는 비정상적인 방법까지 써가며 정덕수를 다시 체포하고, 은철을 구해내려 하지만 한 단계 더 깊은 함정에 빠지고 만다.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현 여사의 부름에 은수와 영심은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영심 앞에서 은수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반지를 끼워주는 현 여사. 이에 화가 난 신우(박윤재)는 은수에게 더 이상 자신의 주변을 맴돌지 말라고 한다. 한편 연정은 비에게 자꾸만 예민해지는 자신이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EBS 스페이스-공감(EBS 밤 12시 5분) ‘그곳에 가면 진짜 음악이 있다.’ 음악가가 선사하는 최고의 라이브 공연 ‘스페이스 공감’이 특별기획 ‘음악의 비밀’을 준비했다. 4인조 록 밴드 데이브레이크의 ‘어느 멋진 노래’ 편이 방송된다. 음악과 이야기가 공존하며 연주자의 눈빛과 숨결 속에서 음악의 진실과 감춰진 비밀을 엿보는 특별 수업 시간을 함께 가져본다. ●직업의 세계-일인자(EBS 밤 11시 20분) 90㎜ 아기 신발부터 389㎜ 거인 신발까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신발을 무려 5만 켤레나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든 특수 구두장인, 남궁정부씨다. 어려움은 포기가 아닌, 도약을 위한 삶의 기회임을 보여준 남궁정부씨. 오늘도 한쪽 팔로 희망의 구두를 만들며 기적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경기 김포의 한 여관에서 칼이 꽂힌 채 죽어 있는 여자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한 장의 유서.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일삼았다. 그는 자신의 주변인에게 자신이 만나온 여자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 속에 용의자의 행방은 갈수록 오리무중인데….
  • 그 조선 양반 책벌레였다면

    그 조선 양반 책벌레였다면

    책거리 그림은 원래 조선시대 병풍에 많이 쓰였다. 책장에 붓, 필통, 도장, 찻잔 같은 귀한 물건들을 올려 놓은 장면을 그려 넣었다. 정물화가 부르주아 소유욕의 발현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처럼, 책거리 그림 역시 조선 양반들의 욕망을 반영한 것이다. 이 책거리 그림을 현대에 되살린 동양화가 정성옥(52) 작가의 개인전 ‘책들의 정원’이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견지동 목인갤러리에서 열린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작가는 취미 삼아 민화를 배우다 책거리 그림으로까지 발전했다. 2006년 첫 개인전에서 그간 작업해 왔던 책거리 그림을 처음 세상에 공개했다. 전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책거리 그림에 민화적 요소를 결합시켰다는 점이다. 책뿐 아니라 민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슴과 거북이 같은 다양한 동물들을 함께 배치했다. “첫 전시회 때는 있는 그대로의 책거리를 보여 줬다면 이번에는 평면 속에서도 역원근법과 다시점의 방식으로 본 형상들이 한 화면 속에 섞이면서 민화와의 결합을 추구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은은한 맛을 깔고 있는 책거리 그림에다 직설적으로 욕망을 표현하는 민화를 ‘동거’시킨 셈이다. 그래서 문자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고고함, 책과 물건에 대한 남다른 취향의 과시, 장원급제와 출사길을 향한 은근한 욕망이 한데 뒤섞인 모양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책, 공부, 출세 등 현실적 욕망을 얘기하되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접근이 눈에 띈다. (02)722-506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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