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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대기업 운영 외식업체, 국내산 육류 사용 외면

    경기 부천에 사는 주부 김미진(34)씨는 지난 주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식 음식점을 찾았다가 언짢은 경험을 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우리 땅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최근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하지만 김씨가 재료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니 채소만 국내산이었다. 주 메뉴인 고기요리 대부분은 수입산 육류를 쓰고 있었다. 김씨는 “‘진짜 우리의 맛’을 낸다고 하고선 수입산 고기를 쓰는 건 꼼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체인형 음식점의 수입산 육류 사용 비중이 국내산 사용 비중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류의 맛을 전 세계에 전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한식 전문점마저 국내산 식자재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6가지 고기 메뉴 가운데 4개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가마 양념쇠고기(호주산), 가마 고추장 삼겹살(독일산), 흑임자 치킨(브라질산) 등에 수입산을 사용 중이다.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는 육류를 사용한 31가지 메뉴 가운데 20가지에 수입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사용한다. 갈비찜, 삼계죽 등 순수 국내육이 들어가는 메뉴는 6가지이고, 죽순떡갈비와 숯불돼지갈비 덮밥 등 5가지는 호주산 소고기와 칠레산 돼지고기 등을 국내산과 섞어 사용한다. 뷔페형 레스토랑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이랜드의 애슐리와 삼양사의 세븐스프링스도 주요 고기메뉴에 수입육을 쓰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육을 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산 대신 수입산 냉동부분육을 쓸 경우 30% 이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도 수입산이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계절밥상, 비비고는 메뉴에 들어가는 농산물을 대부분 국내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산 육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상생차원에서 대기업들이 국내산 육류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3분기(9월 1일) 기준 국내 가축 사육 현황에 따르면 한·육우는 304만 3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인 250만 마리를 21.7% 웃돈다. 돼지는 1018만 8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900만 마리)를 13.2% 초과했고, 육계는 6450만 5000마리로 적정 사육 마릿수(5400만 마리)를 19.5% 넘어섰다. 소비량에 비해 사육량이 많아 제값을 받기 어려운 데다 사료값 상승 등으로 사육 비용은 늘어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정부와 학교 급식업체, 대기업 식당들이 우리 농가를 돕고 국내산 육류 소비도 촉진하는 차원에서 국내산 육류 사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캡틴’ 이영표의 은퇴 경기…골보다 값진 세리머니는?

    ‘캡틴’ 이영표의 은퇴 경기…골보다 값진 세리머니는?

    화려한 은퇴를 선택한 ‘초롱이’ 이영표(36·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에서 동료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이영표는 28일 오전 9시(한국시각) 홈구장인 BC플레이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시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콜로라도 라피즈와 최종전에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구단은 이영표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며 ‘캡틴’으로서 예우를 했다. 이영표의 은퇴 경기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전반 43분에 나왔다. 당시 밴쿠버의 카밀로 산베조(25·브라질)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설’을 위한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페널티킥을 보기 좋게 성공한 카밀로 산베조는 공을 들고 이영표에게 다가간 뒤 무릎을 꿇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영표에게 공을 건네줬다. 후배의 배려에 감격한 이영표는 두 손으로 공을 받고 카밀로 산베조와 포옹했다. 동료들도 달려와 이영표를 얼싸안고 함께 기뻐했다. 밴쿠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경기 소개 화면에 이영표의 얼굴을 구단 대표로 내걸었다. 경기 입장권에도 이영표의 얼굴을 그려넣은 밴쿠버는 전광판에 이영표의 사진과 함께 ‘Thank you Y.P. 이영표 선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써넣는 등 끝까지 이영표를 배려했다. 이영표는 경기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주부터 이상하게 날짜를 세는 버릇이 생겼다”면서 “아내가 후회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아쉽지 않다. 과거로 돌아가서 또다시 매일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좌절감에 서고 싶지 않다. 스스로 충분히 정직했다. 지금이 좋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설거지 시키고 웃돈 요구…보육교사 실습은 ‘도우미 실습’

    청소·설거지 시키고 웃돈 요구…보육교사 실습은 ‘도우미 실습’

    보육교사 실습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4주간의 보육 실습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데다 어린이집 원장의 ‘갑질’ 행세까지 겹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육 실습이 청소 등의 허드렛일로 진행되기 일쑤고 어린이집 원장들은 실습생의 처지를 악용해 금전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3월부터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필수 이수 과목 수가 현재 12과목에서 17과목으로 크게 늘어 연내에 자격증을 따려는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결혼 뒤 7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올 초 보육교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주부 한미희(36)씨는 25일 “지난달 보육 실습을 하면서 보육교사 생활에 회의가 들었다”고 토로했다. 전문대를 졸업한 한씨는 사이버대학의 학점은행제를 통해 보육학개론과 아동복지론 등 11개 과목을 이수했고 보육실습 1개 과목만 끝내면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었지만 실습 장소를 찾는 것이 난관이었다. 30곳이 넘는 어린이집에 문의했지만 한씨를 받아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어렵게 실습 장소를 구해도 어린이집 원장이 웃돈을 요구했고 보육 실습은 청소부 역할에 그쳤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우리는 원래 실습생을 안 받는데 이번만 특별히 받아 주겠다”며 실습비 15만원을 당연한 듯 요구했다. 한씨는 “사이버대학에 이미 보육실습 과목에 대한 수강료를 냈는데 어린이집마다 10만원이 넘는 실습비를 요구하는 것이 황당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씨는 결국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진행했지만 수업 과정은 그야말로 허술했다. 하루 8시간의 실습 시간 동안 선배 보육교사로부터 배우는 시간은 1~2시간 남짓이고, 나머지는 어린이집 청소와 급식통 설거지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보냈다. 한씨는 “보육실습을 나온 건지 가사도우미 실습을 나온 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면서 “허술한 실습을 하고 서류만 내면 자격증을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집이 많지 않은 지방에서는 보육실습을 할 수 있는 기관을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시·도 어린이집에서 합숙하며 실습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경남 진주에 사는 김모(24·여)씨는 올 2학기 보육실습 기간에 인근의 어린이집이 모두 마감돼 차로 1시간가량 걸리는 통영시까지 실습을 나갔다. 김씨는 “수요 조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실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집마다 실습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실습비는 식사비 등 일종의 실비로 협회 차원에서 정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실습생들이 충분한 보육 경험을 쌓고 현장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집 사이의 편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여름에는 전력난에 에어컨, 선풍기도 제대로 못 틀고 부채와 찬 수건으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세수 부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부처는 하반기 예산이 15% 감축됐고,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 다음 등급인 ‘D’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의 50%를 받지 못했다. 국정감사 기간이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공무원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김밥으로 때우며 자료 준비를 한다. 예산을 절반이나 받지 못한 공공기관은 프리랜서, 계약직들을 내보내고 있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일자리 늘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빈말이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 하반기 세수 부족 전망치는 자그마치 10조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에 큰 구멍이 예상되지만, 복지예산으로 나갈 돈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세수 부족 사태는 곧바로 공공분야에 직격탄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공기업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이 50%밖에 집행되지 않자 프리랜서와 계약직을 모두 해고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에 대한 민원을 냈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손에 일을 잡지 못한 채 흉흉한 분위기다. 이 기관의 직원은 “정량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감축하면, 결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계약직만 피해를 본다”면서 “예산을 50%나 깎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 부처는 상반기에 이미 출장비가 바닥났다. 세종시에 입주한 기획재정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을 아예 서울 사무실로 삼았다. 국회 대응 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기재부 직원들은 반포에 있는 조달청 건물을 자주 이용했는데, 출장비를 줄이고자 관계부처회의까지 조달청 건물에서 열고 있다. 한 사회부처 과장은 “강남에 있어 지리적으로 편리한 조달청 건물에서 기재부 직원과 예산을 협의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에 이어 2단계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교육부 등의 부처는 기존의 쓰던 비품을 그대로 가져가서 써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건축 마감재와 가구의 칠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의 공기 질이 일반 권고기준보다 4~6배 이상 나쁘니 기존 비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라면서도 “결국은 경비 절감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예산 절감은 행정부만이 아니다. 사법부도 최근 일선 판사에게 지급하는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줄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올해 4분기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절감한 기준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업무지원비는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성격의 수당으로 1~5년차 판사에게는 30만원, 5~10년차 판사에게는 35만원 등으로 호봉에 따라 매달 차등 지급됐다. 행정처는 이 밖에 연가보상비를 최대 11일분으로 제한했고, 법원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수령도 월 3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나마 판사는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업무 특성이 고려돼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보다 비교적 많은 잔여 연가를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 측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기재부에 강조했으나 하반기 국가 재정 상황 악화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해야 했다”며 “예산 절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법관이나 법원 공무원 증원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공무원 A씨는 연가를 3일 내고 역시 공무원인 부인의 지방출장에 기사를 자처하며 동행했다. 연가보상비를 7일치만 준다는 경찰 방침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공무원들의 남은 연차에서 무조건 3일씩 깎기로 했다. 초과근무시간도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시간, 월 20~30시간만 주는 것으로 제한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인 분야는 국제 행사다. 지난 23일 각국 장·차관급 고위인사 25명을 포함한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국제 행사를 3일 동안 치른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깎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주부가 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기도의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호텔 뷔페 대신 1인당 1만원짜리 도시락을 대접했다.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좀 더 많은 손님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도시락 값 1000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분서주했다. 원래 공무원은 박박 긁어 쓰는 데 익숙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푼 두푼 아껴도 세금 줄줄 세수 부족 사태에 공무원들은 “그놈의 복지예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이 도입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육재정을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돈 몇천만원 예산을 둘러싸고 요즘처럼 이렇게 부서끼리 치열하게 싸운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최근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을 통해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무상보육 재정이 심지어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급되는 보육수당이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해외에 있는 아동 1만 5969명에게 55억원의 보육수당이 지급되었는데, 해외체류 아동의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강남구가 전체의 3.2%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초노령연금, 장애인연금 등 다른 복지급여는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보육수당은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로 해외체류 아동에게도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세입 기반을 확충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감사과제로 삼은 감사원은 예산 횡령 등의 회계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직원 B씨는 감사원의 감사에 걸려 횡령한 공금 2억여원 가운데 재정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800여만원을 국가에 변상하게 됐다. 감사원은 공금 지출업무를 담당한 B씨가 도서구입비, 복사기 카트리지 구입비 등으로 제출한 출금의뢰서를 샅샅이 조사했다. B씨는 상사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실제 사지도 않은 도서구입비 등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2005~2009년 50회나 이체했다. B씨는 횡령한 돈을 소아 당뇨와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썼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밝혔다. 정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으로 가족수당을 부풀려 700여만원을 횡령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감사에 걸려 파면 조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도 ‘e-사람’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을 허위 작성해 3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감사에 적발됐으나 횡령액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이 인정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내년에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보수는 동결되고, 하위직은 올해 물가상승률인 1.7%만 인상돼 사실상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올해 부처 공통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2.4% 깎인 2044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9.2% 낮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내년이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커플 매니저들이 말하는 꼴불견&베스트 Top 5

    거절당했다고 욕설 퍼붓고 확신이 없다고 지갑 안열고 이러면 평생 솔로 ■헐크형 30세의 A씨는 잘생긴 외모에 대기업 근무, 유복한 가정환경 등 흔히 말하는 ‘킹카’다. 하지만 매니저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 1위다. 여성에게 거절을 당하면 그는 180도 딴 사람이 돼 전화나 문자로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자기 옷을 찢는 게 아니라 여성의 마음을 찢어 놓는 ‘헐크’인 것이다. ■짠돌이형 30대 후반의 공기업 직원 B씨는 인상도, 성격도 좋은 남성인데도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자기 지갑을 여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이지만 실제로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녀 관계가 돈을 많이 쓴다고 잘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 없이 잘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막무가내형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조건을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남편이 공기업 임원인 주부 C씨가 그런 경우다. 20대 후반의 딸은 외모, 학력, 직장 등이 지극히 평범한데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사윗감을 원했다. 그렇게 여러 결혼정보회사를 섭렵하면서 4~5년을 보낸 지금 C씨의 딸은 평범한 직장인도 소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립탐정형 20대 후반의 은행원 D씨는 ‘신상털기’의 대가이다. 남성을 소개받으면 3주 안에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한다. 인맥 동원은 기본이고 집에 직접 가서 사는 수준을 확인할 정도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그렇게 꼼꼼하게 살피니 흠 없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 어찌어찌해서 좋은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사귀는 것도 아니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못 여는 것이다. ■인상파형 30대 초반의 직장여성 E씨는 인상파다. 상대에 대한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봄꽃 같은 화사한 표정을 짓지만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앞에선 마귀할멈 표정이 된다.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그녀를 좋아할 남성은 거의 없다. 미소 띤 얼굴에 유머감각 변치않는 순애보는 기본 이러면 결혼 골인 ■잔잔한 미소 상대가 말할 때 밝은 미소로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조건을 떠나서 성공 확률이 70% 이상이다. 20대 후반의 A씨가 그렇다. 조건 따지는 결혼정보회사에서 평범한 그녀가 인기 있는 것은 언뜻 이해가 안 가지만 그녀 얼굴에 살짝살짝 비치는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보기 좋은 외모 예나 지금이나 남녀 관계에서 중요한 열쇠는 외모다. 그러나 지나치게 잘생기면 오히려 상대를 위축시킨다. 적당하게 보기 좋으면 상대를 기분좋게 만들고 자꾸 만나고 싶어지게 한다. ■유머 같은 회사 동료 2명이 함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무뚝뚝한 미남과 유머러스한 평범남이었는데, 다른 조건은 비슷했다. 여성들의 평가는 달랐다. 미남은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거의 받지 못한 반면, ‘평범남’은 성공률이 90% 이상이었다. 비결은 유머감각이다. 유머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킨다. ■한결 같은 마음 ‘이 사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신뢰는 자칫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한결같음으로 사랑에 성공한다. 복싱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계속 들어오는 잽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작전이다. 거창한 이벤트의 몇 배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보여지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특별한 사랑법 30대 중반의 H씨는 애인의 회사로 가끔 꽃을 보낸다. 직접 만나서 줄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그녀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잘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사랑의 기술에 밝은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이 곁에 없는 곳에서까지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혼자만의 사랑법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엄마의 정성스러운 ‘예술 밥상’이 공개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의 예술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엄마의 예술밥상 사진 속에는 다양한 색깔의 풍선을 들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상큼한 핑크색의 옷을 입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과 고양이가 앉아 있는 바닥을 다양한 견과류로 실감 나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엄마의 예술 밥상은 말레이시아 주부 사만다 리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엄마의 예술 밥상 아까워서 먹을 수 있겠나”, “엄마의 예술 밥상 너무 예쁘다”, “너무 먹고 싶은데 먹기가 아까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 당했는데 억울하게 ‘간통’ 누명 쓴 주부

    강제 성폭행을 당한 뒤 간통 누명을 쓰고 가정 파탄의 위기에 몰린 피해자가 검찰 수사로 누명을 벗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4일 지인을 강간한 혐의로 A(51)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8월 26일 순천 해룡면 도로변 차 안에서 B(46·여)씨를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로 B씨의 가슴 등 신체부위를 19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이 사건은 경찰 수사에서 B씨가 음주상태에서 운전을 했고 합의하에 성관계했다는 A씨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두 사람 모두 강간이 아닌 간통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B씨는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됐다. 그러나 B씨는 검찰 조사에서 A씨와 업무관계로 만나 술을 마시다가 강간 피해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은 당시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B씨의 잠꼬대 소리가 들리고 휴대전화 사진촬영음이 수차례 들리는 등 강간 범행의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미 삭제해 버린 영상을 복원한 결과 A씨가 조수석에서 잠들어 있는 B씨의 가슴 등 신체부위를 만지면서 촬영한 사진 27장을 확인, 성폭행 사실을 입증했다. B씨는 남편에게 간통죄로 고소당하고 이혼소송이 제기돼 가정이 파탄 위기에 처했으나 검찰 수사로 누명을 벗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비정규직 평균 143만원…정규직과 112만원 차이

    전북 전주에 사는 오모(47·여)씨는 3명 아이들의 학비라도 보충하자는 생각에 전주대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비정규직인 그의 월급은 4대 보험을 떼고 나면 96만원이다. 대학생인 장녀의 학기당 등록금은 305만원, 고3 딸과 초등학생 아들의 월 교육비는 150만원이다. 저축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는 “전업주부로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그래도 휴일이 불규칙한 마트 계산원보다 주 5일 근무인 청소원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모(43·여)씨는 올 1월부터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사로 일하고 있다. 첫 월급은 세후 79만원이었다. 노조가 생기면서 최근에 106만 6000원으로 올랐다. 월급은 정규직의 35% 수준이고 식대나 성과급, 상여금 등은 없다. 결혼 전 방문교사로 일했지만 경기 침체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었다. 4년째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이모(49)씨도 같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는 “학교 비정규직의 가장 큰 문제는 호봉이 없는 건데 30년을 일한 분도 나와 월급이 같다”면서 “정규직은 수시로 하는 회식마저 1년에 단 2차례에 불과한 것은 차별”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은 142만 8000원으로 정규직(254만 6000원)보다 111만 8000원(43.9%)이나 적었다. 이 격차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비정규직 평균 월급 인상률은 2.5%였고, 정규직은 3.5%였다. 정부의 비정규직 차별 폐지 정책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4대 보험 가입률 등도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39.3%였고,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46.2%, 43.6%였다. 시간외 수당을 받는 비정규직은 24.9%에 불과했고, 유급휴가를 가는 이들은 33%였다. 퇴직금을 받게 되는 비정규직은 39.9%, 상여금이 있는 비정규직은 40.2%였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은 대부분 임금이 동결되고, 교육비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계 지출은 많아지니 전문성 없는 사람들도 시장에 나와 비정규직에 종사하게 된다”면서 “그간 정부가 장려했던 창업은 레드오션이 됐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 김장비용 대폭 줄어든다

    올겨울에는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주요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 한 포기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1500원 이상 싼 1300원에 거래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올해 태풍 피해가 적고 기상 여건이 좋아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김장 채소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대비한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소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상태가 좋지 않은 채소는 폐기하고, 계약 재배 물량은 시장에 유통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을 배추 생산량은 최대 162만 3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평년보다 19만 1000t(11%)가량 늘어난 규모다. 가을 무도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10만t가량 늘어난 60만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추와 마늘 생산량도 평년 대비 각각 4.7%, 26.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생산량 증가로 본격적 김장철인 오는 11월 하순에는 김장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소맷값이 평년보다 54.7%나 싼 포기당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포기당 4539원이었지만 가을 배추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23일 현재 2199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개당 1625원인 무의 소맷값은 다음 달 하순쯤 15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건고추 소매 가격도 평년 가격 대비 8.9% 하락한 600g당 1만원으로 싸지고, 마늘(깐 마늘)의 소매 가격도 ㎏당 6900원으로 1년 전보다 8.1% 내릴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장 채소의 가격 하락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3만t의 배추를 폐기하는 등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이 중 1만 5000t은 농협의 지역조합적립금을 통해 농민들에게 보상해주는 방식으로 자체 폐기를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 가격이 10월 기준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772원 이하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에 진입해 계약재배 물량 7만 2000t 일부를 격리시키는 등 유통량도 줄인다. 최정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김장 채소 가격이 떨어지면 당장은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생산량이 감소해 나중에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다”면서 “김장 채소 가격을 현재의 수준에서 보합세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난한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

    “가난한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

    누군가는 잡스럽다, 부박하다고 할 세속의 공간과 사람들이 시 안에 북적인다. 보통 사람들의 지리멸렬하고 애잔한 일상에 비감을 느끼려는 찰나, 시인은 어느새 슬며시 다가와 옆구리를 쿡 찌르며 눙친다. 권혁웅(46)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창비)이다. ‘시는 세속의 자식’이라 여기는 시인은 능수능란한 말재주로 세속의 풍경을 시의 언어로 절묘하게 엮어냈다. ‘편안한 수평이 되어’ 천변 벤치에 누워 코를 고는 취객(봄밤), “늙으면 죽어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로맨스가 그치지 않는’ 노인대학의 노인들(불멸), ‘종이상자가 주소지인’ 노숙자들(삼국지 열전-노숙), ‘온 마을을 돌며 원주율을 만드는’ 야쿠르트 아줌마(야쿠르트 아줌마와 중국집 청년) 등 무심하게 지나쳐온 인물들이 시인의 연민과 해학에 힘입어 시로 태어났다. 세속을 시로 품은 이유를 묻자 시인은 “내 최초의 서정적인 공간이 어릴 적 살았던 돈암동 산동네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제가 맨 처음 시를 쓰게 된 자리도, 첫사랑이 움텄던 자리도 바로 거기였어요. 보통 시인들이 나무나 새를 노래하듯이, 세속의 공간이 제 서정시의 원형이자 표상이죠. 그게 저한테는 가장 순수하고 고결하다고 할까요.” 시의 배경은 영화관, 불가마, 주부노래교실, 해장국집, 감자탕집, 순댓국집 등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하는 공간들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시를 쓸 때 ‘세상을 초대하라’고 가르치는 시인답게 그는 상호명까지 낱낱이 밝히며 우리 바로 곁의 이야기임을 주지시킨다. 이별을 앞둔 연인들의 울음을 이어졌다 토막났다 하는 순대에 비유하는 표제시처럼 말이다. ‘지금 애인의 울음은 변비 비슷해서 두시간째/끊겼다 이어졌다 한다/몸 안을 지나는 긴 울음통이 토막 나 있다/신의주찹쌀순대 2층, 순댓국을 앞에 두고/(…중략)/나는 당면처럼 미끄럽게 지나간/시간의 다발을 생각하고/마음이 선지처럼 붉어진다/(…중략)/연애의 길고 구부정한 구절양장을 지나는 동안/우리는 빨래판에 치댄 표정이 되었지’(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인연이란 잠시만 한눈팔아도 불어버리는/라면사리 같은 것/혹은 산발한 채 국물 속에서 숨죽이는/신 김치를 닮은 세월도 있어요/(…중략)/우리는 두부처럼 마음이 풀어져요/마지막에 얹는 치즈처럼 웃으며/그게 또다른 기념사진인 줄도 모르고’(의정부 부대찌개 집에서) 권혁웅의 시는 슬픔과 유머가 함께 간다. “지극해지는 순간,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머니를 바라보는 그의 눈길에서 이는 잘 드러난다. ‘월수금 오후 두시마다 사지에 못 박히고 세시면 박힌 못을 탈탈 털고 일어나는’ 어머니를 두고 ‘부활절에 관하여’라는 시로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어머니는 나뭇잎처럼 뒤척인다’에서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밴 애처로움을 담담하게 읊는다. ‘어머니는 내게 보낸 엽서다 안 와도 돼, 바쁜데 뭐,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중략) 엽서엔 도장이 찍혀 있다 성북우체국에서 검버섯을 찍어보냈다 주민쎈터에서는 다달이 팔만원을 준다 어머니는 코라다 팔만원짜리 불면증이다 나뭇잎처럼 어머니가 뒤척인다’(어머니는 나뭇잎처럼 뒤척인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으로 어려운 시절을 견뎠다는 그에게 시를 쓰게 하는 동력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도 어느 순간, 작은 것 하나가 위로와 위안이 되어 줍니다. 가난하고 힘은 없지만 주인공인 사람들의 아주 작은 일상이 진리라고 생각해요. 그 바깥에서는 어떤 것도 소중한 것은 찾아지지 않는다는 깨달음, 그게 바로 저의 시이자 언어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고 자동차 시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중고 자동차 시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경기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만큼은 예외의 모습을 보인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연간 320만대로 22조 원대까지 늘어났다. 가계상황이 여의치 않아 경차나 중소형차를 구입해야하는 서민들과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상류층 모두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중고 자동차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할부닷컴(대표 길현)’은 전액 할부 지원과 자세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는 고가이기 때문에 일시불보다 할부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고차를 개인끼리 사고 팔 경우 할부가 적용되지 않아 신용자동차 할부 구매보다 비용적인 부담을 크게 받을 수 있다. 할부닷컴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중고차를 할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만 20세 이상이면차량대금, 이전비, 보험료, 부대 비용까지 전액할부를 지원한다. 최장 48개월까지 할부와 타사 할부 불가능자, 신용등급이 낮은 자는 물론 외국인, 대학생, 방위산업체, 주부, 무직자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컨설팅 해주고 있다. 또한 한 번의 방문으로 자동차 선정, 당일 출고, 할부, 사후처리까지 가능해 쉽고 간편하다. 서울, 시흥,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울산, 수원 등 주요 대도시의 중고자동차 시세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풍부한 정보와 업계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할부닷컴의 중고차 컨설팅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할부 승인이 나지 않는 소비자 중에도 몇 가지 요소를 추가하면 어렵지 않게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할부닷컴의 중고차 상담 전문가들은 24시간 고객 상담에 대기하고 있어 중고차 구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차 매매 등 정보는 할부닷컴 홈페이지(www.hallbu.com)에서 또는 길현대표(010-5133-233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인 대신 여행하는 ‘인형 전용 투어’ 화제

    주인 대신 여행하는 ‘인형 전용 투어’ 화제

    일본에서 주인 대신 인형이 여행하는 서비스가 화제라고 최근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우나기 여행사’는 고객이 맡긴 인형들을 데리고 도쿄와 근교의 명소들을 여행한다. 가이드는 인형들과 여행하며 사진을 남겨 주인에게 전달한다. 참가비는 2,000엔(약 2만 2,000원). 우나기 여행사의 아즈마 소노에(38)는 3년 전부터 인형 전용 투어를 운영했다. 자신이 만든 장어 인형을 데리고 여행한 사진을 올린 블로그가 인기를 끈 것이 계기가 됐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한 주부는 “인형을 통해 본 경치를 언젠가 나도 직접 보고싶다”며 인형을 여행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우나기 여행사는 “단지 인형을 여행 보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의사소통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정치로 나빠진 한·일관계 ‘문화 한류’는 변치 않았다

    정치로 나빠진 한·일관계 ‘문화 한류’는 변치 않았다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궂은 비가 내리던 19일 저녁. 날씨는 갑자기 쌀쌀해졌지만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일본 팬들의 마음은 식을 줄을 몰랐다.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생겨난 한류가 10년간 이어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한류 10주년 대상’ 시상식. 행사에 초청된 3000명의 팬들은 2시간 동안 열광하며 한국과 일본을 잇는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한류’처럼 특정 국가에 대한 관심이 사회 현상으로까지 번지며 지속된 것은 일본에서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악화된 한·일관계는 한류 붐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입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DVD 시장이 2008~2012년 4% 성장한 반면 한국 드라마 매출은 3.5%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 한류를 소개하는 방송사·배급사 등이 모여 ‘한류 10주년 실행위원회’를 만들었고, 한류 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제2의 한류 부흥기’를 만들기 위해 시상식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실행위는 지난 6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를 통해 K팝과 드라마 부문에서 10년간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과 배우, 가수를 뽑았다. 총 투표수가 42만표에 달했다. K팝 부문에서 일본의 한류 팬들이 뽑은 최고의 가수는 그룹 부문은 카라와 동방신기, 솔로 부문은 아이유와 김현중이 남녀별로 각각 선정됐다. 지난 10년간 최고의 드라마는 ‘겨울연가’가 뽑혔다. 다음으로 ‘옥탑방 왕세자’, ‘미남이시네요’, ‘공주의 남자’, ‘궁’이 순위에 올랐다. 여배우 부문에서는 윤은혜가 최지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선아, 한효주, 하지원이 뒤를 이었다. 인기 남자 배우 1위는 예상대로 배용준이 이름을 올렸다. 박유천, 장근석, 김현중, 현빈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배용준이 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르자 시상식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일본 팬들은 한국어로 “사랑해요 용준씨”, “여기 봐요” 등을 외치며 연신 손을 흔들었다. 2년 만에 일본에서 공식 행사에 참석한 배용준은 “제가 일본에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면 10년간 큰 변화가 있었다. 서로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면서 서로가 가까워진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류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50만명 정도다. 이날 시상식장을 찾은 팬의 90% 이상은 여성이었고, 장년층 주부팬이 많을 거라는 예측과는 달리 20대부터 70대까지 고른 연령층이 눈에 띄었다. 이바라키현에서 왔다는 한 60대 주부는 “배우들이 열심히 해서 한류 붐이 일었는데 정치가들 때문에 한·일관계가 나빠진 게 정말 안타깝다”며 “그래도 팬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중 팬이라고 밝힌 한 40대 주부는 “최근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서 (한국에 대한) 주변의 분위기도 변했다”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렵고, 한국에 가고 싶어도 선뜻 갈 수가 없다”며 지난해 이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새내기 주무관 4명에 들어본 ‘그들의 얘기’

    [주말 인사이드]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새내기 주무관 4명에 들어본 ‘그들의 얘기’

    ‘시간제 공무원’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계약직으로 일하는 시간제 공무원이다. 이들은 월~목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근무하면서 주 35시간을 일한다. 2870여명(지난해 12월 기준)이 공직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시간제 공무원은 ‘일반직’이다.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 목표에 따라 탄생하게 될 공무원이다. 주 20시간(하루 4시간) 근무하면서 정년은 일반직 공무원처럼 보장되는 자리라 관심이 크다. 업무 형태나 일자리 질적인 수준 등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궁금증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의문을 해소할 길은 비슷한 일을 한 경험자에게 듣는 것뿐. 경기 고양시 각 동(洞)에서 일하는 새내기 주무관 4명을 만나 ‘시간제 공무원’의 모든 것을 낱낱이 풀어 봤다. 지난 16일 고양시청 앞 카페에서 이들을 만났다.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해 얼굴 마주칠 일이 없었던 터라 다들 데면데면했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을 찍는 동안 살짝 몇 마디를 주고받더니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공직의 보람과 동병상련의 공감을 나누더니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의 일상을 편안하게 털어놨다. 현종원(46·여)씨는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했다. 2011년 큰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자 비싼 등록금이 신경 쓰였다. 더이상 남편에게만 가계 수입을 맡길 수 없었다. 결국 현씨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찾은 것이 덕양구청 육아 휴직자 대체인력 자리였다. 대체인력으로 일하면서 공무원 세계를 살짝 경험하고는 지난 9월부터 행신3동 주민센터에서 정식 공무원이 됐다. “일반직 공무원처럼 저도 제 이름으로 공문서를 작성해요. 시간제 계약직이라고 해서 보조 업무를 하는 게 아니에요. 책임을 덜 지는 것도 아니고요. 민원 처리 과정에서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모두 처리해야 돼요.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죠.” 일산서구 일산3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미진(40·여)씨 역시 맏아들 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앞치마를 벗고 직장일을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이 되기 전과 후의 차이를 실감했다. “주민으로 (주민센터에) 왔을 때는 공무원들 모습이 마냥 평온해 보였어요. 퇴근 시까지 편하게 앉아서 일하다가 귀가하는 줄 알았는데, 일과 후에도 계속 일을 하더라고요.” 김씨가 하는 일은 많았다. 미술, 댄스스포츠, 요가 등 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기획부터 강사 섭외, 프로그램 운영 및 교육 시설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앞으로는 예산 부분까지 직접 챙겨야 한다. 김씨는 “저도 지금은 일과 중에 민원 처리하다가 미처 다른 업무를 못 해서 야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고두환(31)씨는 일산동구 풍산동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일을 하고 있다. 그 역시 쉴 틈이 없다. 기초생활비, 양육수당, 보육료, 장애인 연금 신청을 받으면 수급 기준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또 실태조사를 위해 저소득 가정을 방문하는 일도 필수다.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복지 부문에서는 특히 정보를 잘못 알려 주면 큰일 나요. 가령 매월 15일 이전에 보육료를 신청하면 신청한 달부터 보육료가 지급돼요. 그런데 16일 이후에 신청하면 보육료가 그 다음 달에 나와요. 만일 16일 이후에 신청해도 그 달 보육료가 나간다고 말하면 주민이 피해를 보잖아요.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실수하지 않으려고 매일 공부해요.” 이들 중 가장 어린 고아름(26·여·덕양구 능곡동 주민센터)씨는 대학 졸업 후 민간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지난 8월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내 합격했다. 공무원이 된 뒤 전에 없었던 걱정이 하나 늘었다고 했다. “채용 형태만 계약직일 뿐이지 일반 공무원이 하는 일은 다 해요. 주말에 동네에서 나눔장터 등의 행사가 열리면 일하러 나가고요, 대설주의보 등이 발령되면 비상 근무도 같이 서요. 눈 오면 새벽부터 나와서 제설 작업을 해야 하는데, 곧 겨울이 오잖아요. 이제는 눈이 언제 오나, 눈 언제 치우나 벌써 이런 걱정을 하고 있어요.”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은 금요일에는 오전만 근무한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까지 남아서 초과 근무를 하는 일이 잦다. 이때 초과 근무 수당은 지급된다. 하지만 이들에게 성과금은 없다. 상여금이 이미 연봉에 반영돼 있어 명절 상여금도 없다. 공무원연금 적용 대상도 아니다. 하지만 이게 불평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다들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전임 업무가 정해져 있어서 좋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고아름씨도 “내가 사는 동네 일을 하니까 일에 더욱 관심이 가고 책임감도 생긴다. 이제는 갖가지 동네 행사를 주위에 적극 알리고 있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현씨는 “주위 공무원들이 계약직이라고 차별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민원인을 상대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대상이다. 견제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일하면서 겪은 독특한 경험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고씨는 “주민들이 간혹 철물점 어디 있느냐, 교통카드 어디서 만들어야 하느냐, 카센터가 어딨냐고 물어볼 때가 있는데, 다 아는 게 아니라서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대답을 거절할 수는 없다. 최대한 설명해 드리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동안 대화는 어느덧 정부가 새롭게 내놓은 시간제 공무원 제도로 넘어갔다. 그런데 이들은 각자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정부에서 시행하려는 주 20시간 시간제 공무원이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죠. 제 근무 시간에 한 주민이 기초생활비 수급 신청을 하러 왔는데 서류가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다른 서류도 챙겨 와야 한다고 했는데, 그 주민이 제가 이미 퇴근한 이후에 주민센터에 온 거예요. 그때는 새로운 사람이 일을 하고 있겠죠. 주민은 다시 설명해야 하고, 제 다음 근무자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를 수 있죠. 가뜩이나 일이 많은데 인수인계를 매번 하는 것도 불편하고, 결국 업무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고두환씨) “시간제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매일 민원을 접하는 일의 경우에는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제 공무원 일로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고아름씨) “스스로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은 아무래도 하루에 4시간 정도 일하는 것만으로는 생활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특히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시간제 공무원 일자리가 어쩌면 (취직 기준에) 부족할 수도 있죠.”(현종원씨) 다소 우려하는 시각 속에서 발전적인 의견도 나왔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노후 준비를 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데 만일 시간제 공무원 일만 한다면 경제적으로 계속 어렵겠죠. 현재 시간제 공무원에게 겸직 및 영리 행위를 허용할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일단 (영리 행위 등을) 허용해 주고 대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직업에 한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김미진씨) 또 시간제 일자리가 경력단절 및 20대 후반~40대 초 기혼 여성에게는 좋지만 청년들에게는 자칫 외면당할 수도 있다. 고아름씨는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가 단순 업무 위주로 생긴다면 청년들의 자기 계발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다. 전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일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분야에서 시간제 일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故이수현 장학금 수여식 한·일 정상 추모 메시지

    故이수현 장학금 수여식 한·일 정상 추모 메시지

    2001년 1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고 사망한 이수현(당시 26세)씨의 뜻을 이어받아 만든 이수현현창장학회가 17일 도쿄 요쓰야 주부회관에서 장학금 수여 행사를 가졌다. 이수현현창장학회는 2002년 1월 사망 1주기에 이씨의 부모가 고인의 뜻을 담은 장학금 제도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발족됐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은 김원진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가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고 이수현군의 숭고한 희생은 한·일 양국 국민들이 마음으로 통하는 계기를 열어 줬다”며 “고인의 선행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을 오늘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새기며, 한·일 양국 간은 물론 아시아 국가 간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기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성 대신정무관이 참석해 아베 신조 총리가 보낸 메시지를 대독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연세헬시아카데미서 아이 건강, 행복지수 쑥쑥 키울까

    연세헬시아카데미서 아이 건강, 행복지수 쑥쑥 키울까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연세우유와 식품 프로세싱 업체 테트라팩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2회 연세헬시아카데미가 오는 26일 마포구에 위치한 차리다스튜디오에서 개최된다. 1교시는 스피치 훈련 <말하기로 완성하는 아이의 리더십>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사교성이 뛰어난 아이로 성장하길 바랄 터.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대인친화력은 곧 리더십으로 연결되고,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리더십이야말로 21세기형 인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어린이스피치 교육기관 ‘키즈스피치 마루지’의 이지은 원장이 강사로 나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방법을 강의한다. 기본기 훈련과 재미있는 실습을 통해 말하는 것의 두려움이 재미로 바뀌는 순간을 아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교육 대상은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싶은 아이, 리더십을 키우고 싶은 아이, 자신감을 키우고 싶은 아이 등이며, 스피치를 통해 자신감과 학업 능력, 교우 관계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교시에서는 KBS <해피투게더> ‘야간매점’ 코너에서 요리와 푸드스타일링을 담당하는 김은아 푸드디렉터와 함께하는 건강 요리 만들기가 진행된다. 우리 아이에게 맛있는 영양 간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연세두유의 영양과 고소함을 그대로 살린 두유요리 레시피(두유리코타치즈피자, 깨깨오톡)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제2회 연세헬시아카데미는 총 15명의 주부를 초청하는데, 8세부터 11세 자녀 1인에 한해 동반이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이벤트 페이지(http://bit.ly/healthyacademy2)를 스크랩해 블로그에 올린 후 포스팅한 URL과 연세헬시아카데미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덧글로 남기면 된다. 아카데미 참여 후기를 블로그에 남긴 우수 후기자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도 제공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연세우유 브랜드팀 김수정 팀장은 “아이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길 바라는 주부들의 염원을 담아 연세헬시아카데미를 기획하게 됐다”며 “지난 1차 행사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 이후 행사들도 호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세헬시아카데미는 아이교육과 건강요리 등에 관심이 많은 스마트한 주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와 실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무료 강좌로 오는 11월, 3차 아카데미도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간제공무원은 국민연금 가입이 유리”

    “시간제공무원은 국민연금 가입이 유리”

    정부는 2017년까지 4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정년이 보장된 시간제 공무원에 대해 내년에 신규 채용될 시간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는 공무원 3600여명과 내년부터 채용되는 시간제 공무원의 의견을 물어 공무원 연금제도를 개선할 때 이들도 공무원 연금 가입을 원한다면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공무원 연금법은 전일제 공무원만 가입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란 목표 아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시간제 공무원도 공무원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지만, 공무원연금법을 관장하는 안전행정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시간제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국민연금이 공무원연금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안행부 측의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본인 부담비율은 4.5%, 공무원연금은 7%로 일단 월급에서 공제되는 금액 자체가 공무원연금이 더 많다. 시간제 공무원은 하루 4시간 근무가 원칙으로 9급으로 채용될 때 경력이 없다면 9급 1호봉이 받는 120만원의 절반인 60만원이 기본 봉급이다. 여기에 공무원연금 7%까지 공제하면 최저 생계 유지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본인이 적립한 액수를 기본으로 연금이 산정되지만, 국민연금은 평균 소득 이하는 더 받을 수 있도록 연금을 산정하는 소득 재분배 기능이 있다. 또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국민연금과 연계된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수 없다. 반나절 근무가 원칙인 시간제 공무원에게 겸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데, 공무원연금은 겸직으로 민간에서 번 소득은 연금에 산정하지 않아 연금 수급액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의 한 전문가는 “주부가 하루에 4시간씩 시간제 공무원으로 일한다면 국민연금이 유리하지만, 시간제로 일하다 민간으로 이직해 소득이 더 높아지는 경우에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것이 수급액이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전일제 공무원보다 소득이 낮을 수밖에 없는 시간제 공무원은 국민연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시간제 공무원 공무원연금 적용 현재는 불가”

    정부는 2017년까지 4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인, 정년이 보장된 시간제 공무원에 대해 내년에 신규 채용될 시간제 공무원은 공무원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간제 계약직으로 일하는 공무원 3600여명과 내년부터 채용되는 시간제 공무원의 의견을 물어 공무원 연금제도를 개선할 때 이들도 공무원 연금 가입을 원한다면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공무원 연금법은 전일제 공무원만 가입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란 목표 아래 공무원연금법을 개정해 시간제 공무원도 공무원연금에 가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지만, 공무원연금법을 관장하는 안전행정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시간제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국민연금이 공무원연금보다 유리하다는 것이 안행부 측의 설명이다. 국민연금의 본인 부담비율은 4.5%, 공무원연금은 7%로 일단 월급에서 공제되는 금액 자체가 공무원연금이 더 많다. 시간제 공무원은 하루 4시간 근무가 원칙으로 9급으로 채용될 때 경력이 없다면 9급 1호봉이 받는 120만원의 절반인 60만원이 기본 봉급이다. 여기에 공무원연금 7%까지 공제하면 최저 생계 유지가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본인이 적립한 액수를 기본으로 연금이 산정되지만, 국민연금은 평균 소득 이하는 더 받을 수 있도록 연금을 산정하는 소득 재분배 기능이 있다. 또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국민연금과 연계된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수 없다. 반나절 근무가 원칙인 시간제 공무원에게 겸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데, 공무원연금은 겸직으로 민간에서 번 소득은 연금에 산정하지 않아 연금 수급액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주부가 하루에 4시간씩 시간제 공무원으로 일한다면 국민연금이 유리하지만, 시간제로 일하다 민간으로 이직해 소득이 더 높아지는 경우에는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하는 것이 수급액이 더 많을 수 있다”면서 “전일제 공무원보다 소득이 낮을 수밖에 없는 시간제 공무원은 국민연금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대통령, 포저·서머스 접견 ‘경제 행보’

    박대통령, 포저·서머스 접견 ‘경제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계적 기업인 로열 더치 셸의 페터 포저 회장과 로런스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를 접견하며 해외 순방 후 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참석차 방한한 포저 회장을 만나 안정적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방안, 미래의 에너지 전략과 대체 에너지 방안, 창조경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 정유, 석유화학 회사인 다국적 기업 셸은 2012년과 2013년 포천지 선정 매출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1960년 한국쉘석유(윤활유) 설립, 1977년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에 투자해 왔다. 셸사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이라는 점에서 포저 회장과의 만남은 안정적 에너지 공급 등 에너지 부문에서의 세일즈 외교 행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에너지 안보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클린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LNG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런 분야에서 셸과 한국가스공사가 파트너십을 갖고 협조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서머스 교수와 만나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 현안,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향후 국제금융 시장 전망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서머스 교수는 미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미 재무부 차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3년 주기로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관련 행사로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에너지 세일즈 외교를 강화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박 대통령은 그간 네 차례의 세일즈 외교를 좀 더 구체화하는 일련의 행보에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10월의 문화 산책/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10월의 문화 산책/안혜련 주부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터뷰가 시선을 끈 것은 ‘끝이 싫은 영화는 만들기도 싫어’라는 큰 기사(서울신문 10월 8일자 20면) 제목 때문이었다. 가족 이야기에 집중해 온 그는 이번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6년간 키워온 아들이 병원에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료타의 이야기를 한다. 성장 과정을 함께한 아들과 친자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가정의 대비를 통해 진정한 아버지의 의미를 담아보려 했다는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목욕을 마친 아이를 부모가 수건으로 닦아주는 장면처럼 일상이 갑자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되는 것을 느낄 때, 그는 그 장면을 찍고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예술을 하는 영화감독이 아닌, 따뜻한 한 인간을 만나는 감동이 신선함과 함께 다가왔다. 나 역시 끝이 싫은 영화는 보기 싫다. 고통스럽고 잔인한 영화도 보고 싶지 않다.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운 현실은 이제 그만, 영화 스크린에서는 사랑스럽고 애잔하고 좋은 이야기를 보고 싶다. 젊고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 보는 재미가 스토리 따라가는 재미를 앞설 때도 있으니, 나이가 들기 때문일까 심장이 쪼그라들어서일까. 가족 이야기마저 외부 혹은 내부의 폭력으로 파괴하고 와해시키는 최근의 우리 영화들을 보면서 ‘우리는 선하고 착한 이야기에서는 감동받지 못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중이었다. 인간은 때로 심장소리가 들릴 때까지 끝까지 가는 것에서 존재 의미를 찾는 것 같다. 삶에서 일에서 사랑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순수하지 않다는 듯, 마치 진실하지 않다는 듯. 폭력의 미학이라는 말도, 순수악이라는 말도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미학이라는 말로 치장하고 위장해도 폭력은 폭력일 뿐이고 악은 악일 뿐, 순수도 또 다른 선도 아니다.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는 수많은 선과 악, 사랑과 증오의 감정 중에서 요즘 들어 특히 악이나 증오가 영화나 드라마의 주된 소재나 주제가 되는 이유가 무얼까? 선과 사랑마저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이유는 무얼까? 우리가 과거보다 더 잔인하고 파괴적인 인간이 되어 그런 것을 더 원하게 된 것일까?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그렇지 않다는 답을 알려줄 것 같다.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여줄 것 같다. 깊어가는 이 가을, 심수관 도예전도 관심을 끈다. 서울신문에 선을 보인 작품들(10일자 20면)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15대 심수관은 인터뷰(7일자 2면)에서 여러 가지 시도, 그 모든 것이 혁신이며 그런 혁신이 축적되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 전통이 된다고 그리고 심수관가의 전통은 그런 노력을 해온 혁신의 축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말하고 표현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고 하는데, 옛것에서 출발해 새것을 만들어 내는 그 어렵고도 어려운 일은 그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고민인 것 같다. 간송미술관의 ‘진경시대 화원전’을 소개하는 단원과 혜원의 그림(9일자 17면)도 이리 매혹적이니 안 가볼 도리가 없을 것 같고, 서울택리지 기사에 나온 200년 전 한강(11일자 23면)은 이곳이 어딘가 싶을 정도로 고즈넉한 모습이다. 200년 전 한강에서 2013년 예술의전당 도예전까지, 신문에서 이리저리 거닐며 만나는 가을의 정취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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