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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후드티 입은 ‘엘 시스테마’의 별, 한국아이들의 꿈을 지휘하다

    “자! 이제 ‘메리 포핀스’ 효과를 써야 할 때가 왔군요. 여러분, 주인공이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나는 영화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국판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로 불리는 지역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후드티의 스니커즈 운동화를 신은 ‘곱슬머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캠프의 공개리허설에 나타난 이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8)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음악감독이다. ‘엘 시스테마’가 낳은 최고 스타이자 제3세계 출신으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두다멜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은 가벼운 옷차림만큼이나 소탈했다. ‘꿈’을 연주하는 아이들과 특별한 리허설 “이 곡은 ‘죠스’가 아니에요. 음표 사이 충분한 공간이 긴장감을 만듭니다. 그래요, 이게 바로 ‘신세계’이지요.” 이날 ‘원포인트’ 레슨의 연습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 두다멜은 ‘신세계 교향곡’이 대중적이기 때문에 연주하기도 쉬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면서도 철저히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영화 ‘죠스’를 연상시키는 서주부가 3악장 스케르초에서 왔음을 가르치며 “3악장의 에너지가 4악장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이해를 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다멜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았다. 영화 ‘메리 포핀스’를 예로 들며 현악 단원들에게 적극성을 유도했고, 셈여림표를 설명할 때는 몸개그를 하듯 지휘대를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의 유머감각은 리허설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인사 때는 “저는 여러분 잡아먹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객석에서 재채기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장난스럽게 ‘블레스 유!’라고 외칠 때는 콘서트홀 곳곳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1시간여 진행된 리허설은 자연스럽게 ‘엘 시스테마’로 대표되는 그의 성장사를 떠올리게 했다. 두다멜도 30여년 전 마약과 총기사고 등 범죄가 끊이지 않던 고향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우며 이 학생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수없이 조명된 그의 성장스토리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이날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정지원(17)양은 “어릴 적부터 두다멜과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마치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두다멜이 선보인 ‘할리우드 말러’ 두다멜은 4시간 뒤 같은 장소에서 LA필하모닉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 무대에 섰다. 이날 프로그램은 미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애덤스가 쓴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의 아시아 초연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말러 1번은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4악장의 여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주 곳곳에 장치를 숨겨 놓은 ‘할리우드표’ 연주였다. 1악장 제시부·전개부의 느린 템포는 마지막 재현부의 극적 폭발을 부각시켰고, 1~3부로 구성된 춤곡 형식의 2악장도 마지막 3부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었다. 팀파니의 반복되는 저음(오스티나토) 위로 콘트라베이스, 첼로, 튜바로 이어지는 3악장 장송행진곡은 냉소적이기보다는 서글펐다. 다른 연주와 비교해 다소 가볍다는 지적이나, 이미 100번 넘게 이 곡을 연주한 두다멜과 LA필하모닉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날 공연에 임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더없이 뜨거웠다.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한 1부 피아노 협주곡은 리스트 ‘죽음의 무도’나 그레고리안 성가 ‘디에스 이레’(진노의 날)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니스트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난곡이었지만 유자왕이 무대에서 발산한 에너지는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무대인사 도중에는 작곡가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유자왕은 자신에게 곡을 위촉한 애덤스에게 대한 경의를 표하듯 앙코르를 생략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괴산 시골마을은 오늘도 손편지를 씁니다

    봉투·우표 무상 제공… 주민들 동참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손편지를 쓰다 보면 우리동네에 사랑이 넘쳐나지 않을까요.” 충북 괴산군 사리면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편지 쓰기’ 운동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17일 사리면에 따르면 정구은(50) 사리면우체국장 제안으로 지난주부터 이 운동이 시작됐다. 어떤 전달보다 진심 가득한 손편지로 문자메시지 같은 디지털소통이 지배하는 각박한 사회를 바꿔 보자는 취지다. 정 우체국장은 “사리면에 3000여명이 모여 사는데 우편물 중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는 한 달에 한두 건 있을까 말까”라며 “손편지는 만나서도 얘기 못 하는 속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소통강화 등을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사리면우체국은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면 편지봉투와 우표, 편지지를 모두 무상 제공키로 했다. 면사무소는 우체국 방문이 불편한 주민들이 편지를 써 가져오면 우체국에 전달해 주기로 했다. 주민자치위원회, 생활개선회, 리우회 등 지역의 27개 기관은 매월 말일을 편지 쓰는 날로 정해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제별 또는 시기별로 가족, 이웃, 친구, 스승, 국군장병 등 대상을 정해 편지 쓰기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우익원(52) 사리면장은 솔선수범 차원에서 지난 14일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 우 면장은 그동안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A4용지 한 장 크기의 편지지에 가득 담았다. 그는 “부모님 덕택에 면장까지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거 같아 그런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며 “편지를 쓰는 동안 어린시절 추억을 더듬으며 부모님 생각에 집중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편지를 읽어 보시고 어떤 말씀을 하실지 설렌다”며 “아내와 자녀에게도 편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끝나지 않은 카드사·가맹점 수수료 전쟁… 윈윈 해법은 없나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얼마를 카드사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시끄럽다. 지난주에 끝난 현대·기아차와의 협상에서 카드사는 ‘계약해지’라는 강수에 밀려 원하던 매출액의 1.9%대가 아닌 1.8%대에서 수수료율 협상을 끝냈다. 카드업계는 이번주부터 유통·이동통신·항공 등의 대형가맹점과 수수료율 협상을 한다. 0.2~0.3% 포인트 인상안을 통보받은 3개 업종은 이미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카드 수수료 논란은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어진다면 핀테크(금융+정보기술)가 확산돼도 수수료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정치권에 휘말려 정부 또한 끊임없이 카드 수수료율에 개입할 전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특정 카드로는 물건을 살 수 없게 되는 ‘특정 카드’의 위험이 도사리는 고차원 방정식이 됐다.현재 휴대전화 요금 5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통신사는 약 2%인 1000원을 신용카드사에 준다. 가맹점 관리부터 카드 발급까지 맡는 카드사들은 통신사에 서로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다. 통신 가입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으로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시 통신료 1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카드사 마케팅비 협상력 약한 중소점에 넘겨 카드사들의 회원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 않다. 카드사는 과거 지급 결제 플랫폼을 비핵심 사업으로 여기고 승인과 중개 업무를 밴(VAN)사에 외주를 맡기고 발급과 정산, 결제 업무에 집중했다. 단말기 관리부터 가맹점 계약과 교육까지 맡은 밴사가 대형 가맹점에 리베이트를 주면서 경쟁을 벌여 수수료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있다. 카드사들은 이 과정에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을 협상력이 약한 중소형 가맹점에 높은 수수료로 넘기고 마케팅 혜택을 받는 대형 가맹점에는 ‘규모의 경제’를 이유로 더 낮은 수수료를 부과했다. 중소형 가맹점의 불만이 커지자 2012년 국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3년마다 적격 비용(원가)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정하게 했다. 대형 가맹점은 막대한 매출을 무기로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지 못하게 개정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모든 가맹점이 수용할 수 있는 수수료율을 금융위가 산출하라는 법은 집행이 어렵다”면서 “공공요금이 아닌 민간기업의 가격을 정부가 결정·강제하는 법률은 선례를 찾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그럼에도 개정안은 그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통과됐다. 3년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별 가맹점 수수료율을 재산정하게 되면서 잡음도 커졌다. 이번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가맹점이 타격을 받았는데 카드사와 가맹점이 수수료를 조정해 희생을 떠안는다는 불만도 높다.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늘리면서 273만개 가맹점 중 96.2%에 해당하는 262만 6000개가 우대 대상이 됐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대 수수료율이 아닌 사실상 일반 수수료율”이라고 꼬집은 근거다. 정작 소상공인인 5억원 이하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그대로다. 여전히 수수료율 협상 과정에서 대형 가맹점의 목소리가 높다. BC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을 관리하는 매입사와 가입자(소비자)를 관리하는 발급사를 겸하는 구도여서 9개 카드사는 협상력이 낮다. 반면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이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실제 발급은 개별 은행이 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사실상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대형 가맹점과 대등한 수수료 협상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도 정부는 카드 시장에 개입하지만 매출별 수수료율까지 정하진 않는다. 부가서비스를 지나치게 확대하거나 비자나 마스터카드가 독과점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높은 정산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규제를 정비 중이다. 카드를 쓸 때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가격 차별도 금지하다가 2000년대 들어 호주, 미국, 영국 등에서 영세 가맹점을 중심으로 가격 차별을 허용하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고 마케팅 감축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애시당초 정책 목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현금을 내면 할인을 못 받는데 소비자들은 카드를 내면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받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 입장에선 카드 결제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현금 결제 할인이나 각종 옵션이 제한된다”며 “‘공짜 점심’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당장의 수수료 갈등 외에도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경쟁도 걱정이다. 지금은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신용카드사망을 통해 결제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자적인 결제 사업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산업에서 새 먹거리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제 BC·신한카드 등은 가맹점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밴사를 거치지 않는 결제망을 구축했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3% 정도다.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면 수수료가 줄어들까.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결제와 계좌이체, 선불 결제, 여러 기능을 합친 지갑 등 방법이 다양하다. 수수료 절감은 밴사나 신용카드 결제망을 우회한 송금 방식의 간편결제 시장이 얼마큼 커지느냐에 달렸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간편결제라지만 아직은 신용카드 네트워크를 경유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라 밴이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가 나온다”면서 “소비자의 선택이 늘어나 외국처럼 직접 이체 방식의 결제가 늘어나면 수수료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중소점 수수료 0%대… 절감효과 적을 수도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미 중소형 가맹점은 0%대 수수료를 내고 있고 지난해 밴 수수료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꿨다. 또 가맹점은 수수료가 낮은 결제 방식을 선호하지만 세제 혜택이 큰 차이가 없다면 할인이나 부가서비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을 수 있다. 밴사가 가맹점 영업망을 구축해 온 만큼 이들을 배제하고 새로운 결제망을 확산시키는 일도 어렵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밴사 없는 결제망도 구축됐고 대행업체 같은 옥상옥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지만 밴사가 영업을 해온 만큼 완전히 역할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제로페이가 나왔지만 당장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지 않았고 이용이 많아지면 서울시나 정부 등 누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도 문제”라고 짚었다. ●당국 “가맹점 수수료 역진성 바로잡겠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의 요청을 받아 50만원 한도로 신용공여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용이 없으면 결제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당국의 섣부른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계좌에 직접 이체하는 방식의 서비스에 신용 공여 기능을 추가하면 수수료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불 한도 안에서 돈을 쓰게 하려고 한다면 신용 기능을 줄 이유가 없다”면서 “정부가 신용카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무엇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나 계좌이체, 페이 등 무엇이 좋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수료 협상 잡음이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은 일정을 앞당겨 협상 결과를 다음달이나 오는 5월에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의 역진성 문제를 이번에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연 매출액이 30억∼500억원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수수료율 체계 개편 전 기준으로 2.18%로 500억원 초과 가맹점 평균인 1.94%보다 높다. 금융당국은 각종 부가서비스가 대형 가맹점에 집중되는 만큼 수익자부담 원칙에서 이런 역진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 4조원…GDP의 0.2%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손실 4조원…GDP의 0.2%

    미세먼지로 인해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서 발생한 손실이 지난해 기준으로 4조원이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4조 2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달 18∼28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정을 내놨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하루당 손실은 1586억원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로 실외 생산 활동에 제약이 생기거나 매출이 타격을 입어서다.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인한 산업별 체감 제약 정도를 설문조사하고, 이를 산업별 종사자 수 비율을 감안한 명목 GDP 금액으로 환산했다. 이렇게 도출된 주의보 발령 하루당 손실에 지난해 전국 평균 주의보 발령일수(25.4일)를 곱해 연간 비용을 추정했다.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미세먼지로 생산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정도는 전체 평균 6.7%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주로 실외에서 일하는 농·임·어업이 8.4%로 체감 제약 정도가 가장 컸다. 기타서비스업이 7.3%, 전기·하수·건설이 7.2%로 뒤를 이었다. 도소매·운수·숙박업과 무직·주부의 체감 제약 정도는 5.6%, 광업·제조업은 4.5%였다. 근무지별로는 실외 근무자의 체감 생산 활동 제약 정도가 13.6%, 실내는 5.7%였다. 마스크를 사는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위해 가계가 지출한 비용은 가구당 월평균 2만 126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56만원의 0.83% 수준이었다. 특히 30∼40대와 고소득가구에서 지출이 컸다. 30대와 40대 가구는 각각 월평균 2만 5780원, 2만 3720원을 썼다. 소득수준별로는 월 소득 500만원대 가구가 2만 6040원을 지출했다. 반면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지출은 1만 590원에 불과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55%, 없다는 45%였다. 지불 의사가 없는 이유는 ‘세금을 내도 미세먼지가 예방될 것이라는 믿음이 없음’(47.7%)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 납부한 세금으로 예방해야 함’(40%), ‘경제적 여유 없음’(8.8%)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응답은 3.5%였다.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일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지불 가능한 금액은 가구당 월평균 4530원으로 조사됐다. 지불 의사가 있는 가구에 한정하면 월평균 8240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변화로 ‘실내활동 증가’(37%)를 1순위로 꼽았다. ‘마스크 착용’도 31%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가장 심각한 피해로 ‘건강 악화’(59.8%)를 꼽았다. ‘실외활동 제약’(23.5%), ‘스트레스 증가’(10.3%), ‘공기청정기·마스크 등 구매 비용 증가’(4.7%)란 응답도 있었다. 보고서는 “미세먼지가 중국 혹은 국내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현재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규명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저소득층은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여력이 부족해 지출 비용도 적은 수준”이라며 “취약계층을 위한 공기정화시설을 지원하고 마스크를 보급해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휘발유 가격 4주째 상승세…ℓ당 9원 올라 1360원 육박

    휘발유 가격 4주째 상승세…ℓ당 9원 올라 1360원 육박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9.0원 오른 1359.3원으로 집계됐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작년 10월 다섯째 주 이후 주간 기준으로 줄곧 전주 대비 하락세를 보이다가, 2월 넷째 주부터 상승 전환해 현재까지 오름세를 이어왔다. 오름폭도 점점 커라지고 있다. 2월 둘째 주(1342.7원) 대비 셋째 주(1342.9원)의 상승 폭은 0.2원이었으나 넷째 주(1345.9원)는 전주보다 3.0원 올랐고, 이달 첫째 주(1350.3원)의 전주 대비 상승 폭은 이보다 더 커진 4.4원이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9.3원 오른 1259.6원으로 집계됐다. 실내용 등유도 940.7원으로 전주보다 2.5원 올랐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가장 저렴한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는 전주보다 9.1원 오른 1329.9원이었다. 가장 비싼 상표는 SK에너지로 전주보다 8.2원 오른 1372.7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55.1원으로 전주보다 4.3원 상승했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전주보다 12.2원 오른 1324.3원이었다. 석유공사는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국내 제품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1.5달러 상승한 배럴당 67.3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KBS, ‘1박2일’ 방송·제작 중단…“정준영 복귀 사과” [공식입장 전문]

    KBS, ‘1박2일’ 방송·제작 중단…“정준영 복귀 사과” [공식입장 전문]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 15일 제작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몰카 유포’ 등으로 성범죄 피의자가 된 가수 정준영이 과거 같은 논란을 겪었을 때 복귀시킨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KBS는 15일 입장을 내고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 데 이어, 당분간 ‘1박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단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사실상 무기한 결방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1박2일’의 장기 결방은 2017년 KBS 정상화를 위한 노조 파업 이후 두번째다. KBS는 당장 이번 주부터 ‘1박2일’ 방송 시간에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로 했다. KBS 측은 “매주 일요일 저녁 ‘1박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해 기존 2회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히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KBS ‘1박2일’은 2016년 정준영의 ‘몰카’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그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다시 복귀시켰다. 이번 파문이 일면서 당시 제작진의 판단에 거센 비판이 일었다. 특히 당시 제작진은 정준영 자숙 기간에도 끊임없이 그의 복귀를 조장하는 연출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KBS의 이러한 조치에도 “너무 늦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식입장 전문] KBS <1박 2일> 방송 및 제작 중단을 알려드립니다 KBS는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는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KBS는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5% 취임 이래 최저…부정>긍정 [리얼미터]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 45% 취임 이래 최저…부정>긍정 [리얼미터]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11~13일 전국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3%포인트 내린 45.0%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3%포인트 오른 50.1%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가 50%선을 넘은 것은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며,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5.1%포인트)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긍정 평가 최저치와 부정 평가 최고치는 각각 지난해 12월 넷째 주에 기록한 45.9%와 49.7%였다. 다만 리얼미터는 보통 월∼수요일 조사로 산출한 주중 집계가 잠정치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과거 수치와 비교할 때 주간 집계(월∼금요일)를 공식적인 기준 자료로 삼고 있다. 세부 계층별로 충청, 호남, 학생, 자영업, 무직, 정의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경기·인천, 서울, 30대, 50대, 가정주부, 노동직, 사무직,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무당층, 보수층, 중도층에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정부의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증가하고, 새로 선출된 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감 상승이 지지층 이탈의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와 같은 37.2%, 한국당이 1.9%포인트 오른 32.3%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4.9%포인트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장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초반 40%포인트대에 달했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11월부터 10%포인트대로 축소됐고, 지난 1월 말 한 자릿수로 줄었다. 한국당 지지율은 ‘5·18 망언’ 논란이 불거진 2월 둘째 주 이후 한 달 만에 7.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새 지도부에 대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의 기대 상승, 정부 비핵화 정책에 대한 불신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리얼미터는 풀이했다. 정의당은 0.3%포인트 내린 6.7%, 바른미래당은 0.5%포인트 내린 5.7%,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하락한 1.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응답률은 8.1%다. 한편 선거제·검찰 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이 50.3%, 반대가 30.8%로 집계됐다. 이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로, ‘모른다’는 응답이나 무응답은 18.9%였다. 거의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찬성 여론이 대다수이거나 우세한 가운데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찬성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전했다. 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 보수층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코디, 수년간 뒷돈 283억원 챙겼다

    유명배우·CEO 학부모 등 50명 연루 예일대 등 명문대학 7곳에 부정입학 대입시험 감독관·코치 감독 등 매수 성적 바꿔치기에 운동경력 위조까지 브로커 소유 비영리재단서 뇌물세탁지난 8년간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고 미국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입시 브로커의 행각이 드러나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조지타운, 예일, 스탠퍼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등 유명 대학 7곳과 유명 TV 스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루됐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성공시켜 부를 대물림하려는 미 상류층 부모의 엇나간 욕망이 불러온 전대미문의 입시 비리로 평가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이 공개한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33명, 대학 코치 10명, 대입시험 관리자 4명, 입시 브로커 3명 등 50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검찰은 이들을 사기공모·공무집행 방해·탈세 등 12개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입시 브로커를 통한 학부모와 대학 코치·대입시험 관리자 간 공모로 보고 부정 입학한 학생과 대학 측은 입건하지 않았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 입시 비리의 중심엔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그는 대입 컨설팅 회사 ‘엣지 칼리지 앤드 커리어 네트워크’와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지만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학력고사(ACT) 감독관과 대학 코치·종목 감독 등을 매수해 성적을 위조하고 운동 경력이 전무한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조작한 대가로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2500만 달러를 챙겼다. 부정 입학을 위해 시험지 유출과 살인까지 저지르는 국내 드라마 ‘스카이캐슬’ 입시코디 김주영과 닮았다. 싱어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유죄 확정 시 최대 징역 65년형과 벌금 125만 달러 등이 선고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싱어가 소유한 비영리재단은 학부모가 건넨 뇌물을 세탁하는 통로였다. 세탁된 돈은 스탠퍼드·조지타운 등 대학 측 공모자에게 건네졌다. 예일대에 축구 특기자로 합격한 여학생의 부모는 120만 달러(약 13억 6000만원)의 뇌물을 건넸으며 이 중 40만 달러가 대학 축구팀에 전해졌다. 비리가 집중된 전공 종목은 배구, 수구, 요트 등이라고 NYT는 전했다. 한 학부모가 제공한 최대 뇌물액은 650만 달러였다. 싱어의 조언에 따라 학습장애가 있는 것으로 위장한 학생은 사전에 매수된 감독관이 있는 특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감독관의 성적 바꿔치기 덕분이었다. 그 대가로 부모는 7만 5000달러를 냈다. 심지어 싱어는 다른 사람을 내세운 대리 시험을 치게 하기도 했다. 성적 바꿔치기나 대리 시험은 한 건당 1만 5000~7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싱어에게 자녀의 부정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가운데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 등 TV 스타·할리우드 배우도 포함됐다. 러프린은 두 딸을 USC 조정팀에 넣어주는 대가로 찬조금으로 가장한 사례금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CEO 더글라스 호지 등 기업 CEO들도 다수 있었으며 변호사, 의사, 교수 등 직군이 대부분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토] ‘위기의 주부들’ 펠리시티 허프만, ‘입시비리’로 법원 출석

    [포토] ‘위기의 주부들’ 펠리시티 허프만, ‘입시비리’로 법원 출석

    12일(현지시간) 이날 미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입시 비리 스캔들이 전모가 드러나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유명 할리우드 스타와 기업인 등 부자 학부모가 대거 포함된 이번 스캔들은 매사추세츠 연방지방검찰청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발표로 공개됐다. 이들 발표에 따르면 한 번도 제대로 된 축구팀에서 뛴 적 없는 여학생이 120만 달러(13억 6000만원)에 ‘스타 축구선수’가 돼 명문 예일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스카우트됐고, 한 고교생의 부모는 시험감독관을 매수해 아이가 학습장애가 있는 것처럼 속여 더 오래 시험을 치른 뒤에 서부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합격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윌리엄 싱어가 이들 입시 비리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싱어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 감독과 직원들, 입학시험 관계자들을 매수하기 위해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뇌물 규모는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달한다. 예일대 부정입학 사건의 경우 싱어는 학부모에게서 120만 달러를 받고 이 수험생이 캘리포니아 남부의 유명 축구팀 공동주장이었던 것처럼 경력을 위조했고, 예일대 여자축구팀 감독에게 4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 글로벌 법무법인 ‘윌키 파 & 갤러거’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은 자신의 딸 스스로도 알아차릴 수 없는 교묘한 수법으로 시험 성적을 조작할 수 있다는 싱어의 제안에 7만 5000 달러를 내주기도 했다. 앤드루 랠링 연방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의 진짜 희생자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체육특기생이 美 명문대 ‘부정’ 통로, 축구 담 쌓은 딸도 버젓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보스턴 연방검찰이 적발한 명문대 부정 입학 스캔들은 여러 모로 충격적이다. 우선 연예계와 경영계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게중에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57)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고 부정행위(커닝)를 모의하는가 하면 운동 경력이 전혀 없거나 부족한 자녀를 추천하도록 운동부 코치 9명을 매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입시 컨설턴트 ‘김주영 쌤’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대입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가 세운 알선 회사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가 꾸민 대로 조지타운, 스탠퍼드, 캘리포니아주립대 LA 캠퍼스(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웨이크포레스트, 예일 등 이른바 명문대에 자녀를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부정과 불법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문제의 회사에 건넨 돈은 2500만 달러(약 283억원)에 이른다. 대학 운동부 코치 등은 모두 9명이다. 예일의 전 여자축구 코치 루돌프 루디 메레디스, USC의 체육 수석부국장 도나 헤이넬과 여자축구 코치를 지낸 알리 코스로샤힌, 여자수구 코치 조반 발비치, 웨이크포레스트 배구 코치 윌리엄 퍼거슨, 스탠퍼드 요트 코치 존 반데모어, 텍사스 남자 테니스 코치 마이클 센터, UCLA 남자 축구 코치 호르헤 살체도, 조지타운 남녀 테니스 코치를 모두 지낸 고디 에른스트 등이다. 메레디스 코치는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8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까지 갖다 바쳤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두 딸을 이런 식으로 부정 입학시키는 데 동의하고 뇌물로 전달하라고 1만 5000 달러를 건넨 미드 ‘위기의 주부들’로 낯익은 펠리시티 허프먼은 이날 LA에서 구금되는 등 13명의 학부모 신병이 확보됐다. 두 딸을 축구 선수로 둔갑시켜 USC에 입학시킨 시트콤 ‘풀하우스’의 로리 러플린 등은 기소됐다. 또 뉴욕에 있는 로펌의 공동대표인 고든 캐플런 변호사, LA의 부티크 마케팅업체 대표 제인 버킹엄, 뉴욕 소재 포장업체 대표 그레고리 애벗 등 내로라하는 경영계 거물들이 기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자녀 명문대 보내려고 부정도 서슴치 않은 ‘미국판 스카이캐슬’

    예일, 스탠퍼드, 조지타운, 웨이크 포레스트, UCLA, 서던 캘리포니아(USC), 텍사스 대학 등 미국의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입학시험에서 부정행위(커닝)를 미리 계획하고, 체육 특기생이 아닌데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코치 등에게 뇌물을 먹인 미국판 ‘스카이 캐슬’이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했던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부유층 학부모 33명과 대학 코치, ‘김주영 선생’처럼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 회사 대표와 직원 등 13명, 모두 46명을 무더기 기소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미공개 법원 기록들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허프먼은 큰딸의 커닝 작전을 위해 1만 5000 달러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작은딸을 위해서도 같은 짓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에 따르면 허프먼은 FB1 수사에 협조해 몸에 도청 장치를 지닌 증인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배우인 남편 윌리엄 머시와 함께 만나 커닝 모의 내용을 듣고 동의한 것이 녹음됐다. 머시는 기소되지 않았다.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한 로리 러플린 역시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와 함께 USC 조정 팀에 두 딸을 넣어주도록 코치들에게 뇌물 50만 달러를 먹이는 데 동의했다. 두 딸 모두 현재 USC 재학 중이다. 보스턴 연방검찰은 ‘엣지 칼리지 앤 커리어 네트워크’란 회사를 세워 이런 음모를 알선하고 지휘한 윌리엄 릭 싱어(58)를 기소했는데 12일 보스턴 연방법원 재판에 출두해 협잡과 돈세탁, 사법방해 등 혐의를 유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6월쯤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65년형의 실형과 함께 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예일 대학의 여자축구 감독은 한 번도 축구를 해보지 않은 학생을 축구부에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40만 달러를 받았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싱어에게 120만 달러를 건네 싱어는 무려 7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부모들은 엣지에 적게는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650만 달러를 갖다 바쳐 싱어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만 달러를 벌어 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부모들에게 허위로 장애 판정을 받으면 입학 시험을 더 오랜 시간 치를 수 있다고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또 자신들이 미리 커닝 작전을 짠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가족 결혼식을 핑계로 대기도 했으며 시험 감독관들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도록 뇌물을 먹이기도 했다. 이 회사를 일하는 이들은 대리 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답을 미리 알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서 제출하게 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 심지어 너무 점수가 높게 나와 의심을 사지 않도록 적당히 오답을 내도록 사전에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경력이 없는 학생이 체육 특기생으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도록 사진을 다른 학생의 사진으로 포토샵 처리하는 세밀함까지 뽐냈다. 해당 대학들은 일제히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의 대학 시스템이 이미 돈많은 백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자녀의 입학 허가를 받는 편법이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당신도 ‘미세먼지 빈곤층’?/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당신도 ‘미세먼지 빈곤층’?/황수정 논설위원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다. 눈 감고 귀 닫는 게 상책일 수 있다. 보고 듣는 정보가 많을수록 심기가 더 불편해지니까. 미세먼지 대란이 내리 엿새나 이어지면서 말 그대로 일대 변혁이 일어났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던’ 환경제품들이 며칠 만에 생필품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대기환경 전문가들의 미세먼지 해법은 ‘기·승·전·공기청정기’다. 실내 이산화탄소도 미세먼지만큼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나 같은 사람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바깥이 미세먼지 굴뚝이더라도 일단 환기를 시켜라, 그다음은? 공기청정기를 돌려 유입된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아니면 생체필터가 돼 마셔서 없애든가. 이러니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린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열흘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무려 250%를 넘었다. 숨을 못 쉬겠다는 아우성 뒤에서 크게 웃고 있는 대기업들이 보인다. 공기청정기 관련 주가는 연일 급등세다. 미세먼지 파동에 ‘홈쇼핑 채널 기피증’에 빠진 사람이 많다. “미세먼지 제품을 파는 채널은 재빨리 건너뛰는 게 상책”이라는 주부가 주위에 여럿이다. 보고 있자면 속만 터진다는 거다. 집 안에 침투하는 1급 발암물질을 퇴치해야 한다며 공기청정기를 위시한 신종 생필품들은 물 만났다. 의류건조기는 미세먼지 범벅인 바깥바람에 빨래를 말려서야 되겠냐고, 스타일러(의류 관리기)는 초미세먼지 칠갑인 외투를 옷장에 그냥 거는 게 제정신이냐고, 초강력 무선청소기는 창문을 닫고 돌려도 실내 미세먼지까지 빨아들이는 요술방망이라고, 전기레인지는 유해가스가 없으니 환기를 안 시켜도 된다고. 미세먼지 대란에 필수품으로 부상한 이들 ‘5종 세트’는 대충 계산해도 500만~600만원선. 환경제품의 효용을 알고도 눈감아야 하는 일은 미세먼지 견디기만큼 께름칙하다. 미세먼지 파동에 정부는 일선 학교, 군 부대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주기로 하루아침에 결정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까. 빈곤감은 상대적 개념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공기청정기로 미처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는, 철없는 즉흥 행정이 아닌가 의심해 볼 문제다. 미세먼지 앞에서 미세먼지처럼 작아지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므로. 환경 재앙만은 누구한테나 평등해서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라고 사회학의 거장 울리히 베크는 꼬집었다. 그는 틀렸다. 그가 지금 살아 돌아온다면 이 문장을 손봐야 할지 모른다. 한국의 초미세먼지는 아무래도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sjh@seoul.co.kr
  • 집 문제의 시작

    집 문제의 시작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피터모나 숄레 지음/박명숙 옮김/부키/496쪽/1만 9000원 당신에게 집은 어떤 곳인가. 간단한 질문이지만 선뜻 답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해 보자. 당신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 이제야 머릿속에 여러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궁전처럼 크고 내부가 넓은 집이라든가, 잡지에서 본 화려한 인테리어, 멋진 나무로 가득한 정원, 혹은 눈 내리는 겨울의 벽난로와 같은 감성적인 아이템이 있는 집.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이자 에세이 작가 모나 숄레는 이런 질문에 좀더 명확한 답을 찾고자 스스로 일곱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집에서 시간 보내는 일은 좋은가”, “혼자 살아도 될까”, “집이 너무 비싼 게 아닐까”, “힘들게 일 안 해도 집에서 살 수 있을까”, “힘든 집안일은 누가 해야 할까”, “가족과 꼭 함께 살아야 행복할까”, “이상적인 집은 어떤 집일까”. ●‘집콕족’ 나무라는 사회… 가족이라고 같이 살아야 할까? 자신을 집에 콕 박혀 있길 좋아하는 이른바 ‘집콕족’이라 소개한 그는 신간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살고 있나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우선 집에만 틀어박히는 일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저자는 되려 현대 사회가 개인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 것을 요구하고, 효율성만 너무 따진다고 반박한다. 혼자 사는 일에 관해서도 집에서 즐기는 여러 재밌는 일을 소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인터넷에 중독되다시피 했지만, 결국 적절한 수준에서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당연히 가족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관해서도 의문을 던진다. 독신도 그다지 나쁘지 않고, 부부라도 각방을 쓰는 일을 고려해 보라고. 이 정도면 너무 신변잡기 에세이가 아닌가 싶은데, 집과 관련한 사회적인 이슈를 점차 녹여 낸다. 예컨대 2011년 미국 뉴욕 월가에서 성난 시민들이 주장한 ‘우리가 99%다’에 관해서는 집이 부자들의 소유물로 전락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다. 급락하는 혼인율과 출산율, 이에 반해 상승하는 이혼율을 집과 연결하기도 한다. 노동 시간이 과도해 집에서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지금 현실을 살피라는 의미다. ●집주인 갑질·대출에 월급 올인… 거의 모든 사회문제와 관련 집주인의 ‘갑질’은 또 어떤가. 집에 공짜로 사는 대신 여성에게 섹스를 요구한 남성을 비롯해 전세금을 부당하게 올리는 사례 등은 한국이 당면한 문제와도 무관치 않다. 집안일에 관해서는 페미니즘과도 연결한다. 19세기 이전까지 하녀가 하던 집안일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남았다. 특히 지금처럼 일하는 여성이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지도 의문을 던진다. 대출을 갚느라 허덕이는 이들을 위해서는 정부가 일정 소득을 지원하는 ‘기본소득’을 도입해 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한다. 이른바 ‘스타 건축가’들이 제안한 집에 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한다. 부자들을 위한 근사한 집을 짓는 것보다 난민이나 극빈층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집을 마련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 문제가 모두 ‘집’에서 시작했거나 크게 관련이 있다는 저자의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상적인 집이란 무엇일까… 완벽한 집찾기 ‘가이드 북’ 저자는 질문에 관한 답을 내놓으면서 탁월한 지식을 자랑하기도 한다. ‘오디세이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공간의 시학’, ‘자기만의 방’과 같은 책을 비롯해 영화 ‘아멜리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위기의 주부들’ 등을 종횡무진한다. 문학, 예술, 철학, 사회학, 영화, 잡지, 드라마, 다큐멘터리, 신문 기사, 통계 등 온갖 자료로 답을 엮어 낸다. 한마디로 ‘집 인문학’쯤 되겠다. 인문학적 사고로 단단히 무장한 글을 읽어내면 이상적인 집에 관한 저자의 답을 알 수 있다. 그에게 집은 잠자고, 게으름 피우고, 공상에 잠기고, 읽고, 곰곰이 생각하고, 무언가를 만들고, 놀고, 혼자 고독을 즐기거나 지인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곳이다.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원하는 진짜 집의 모습을 머릿속에 지어가는 데에는 도움이 될 책이다. 자신의 집을 찾는 여정의 참고서적이라 할까. 책 제목대로 ‘우리는 지금 살고 싶은 집에서 사는지’ 돌아보고,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해 봄 직하다. 그 고민이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이면 더 가치 있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전통주 갤러리’의 3월의 시음주는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로 선정

    강남역의 전통주 갤러리(관장 남선희)는 2019년 3월의 술로 움트는 봄, 산뜻한 우리 술이라는 테마로 5종을 선정하였다. 3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계절로, 시기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선정된 전통주는 다음과 같다. 가평 막걸리로는, 조선왕조 실록에서 외국의 사신에게 하사하는 중요한 견과류 바로 ‘잣’이다. 이 잣이 잘 자라는 환경은 산과 물, 그리고 안개가 필요한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곳이 전국의 잣 생산량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평이다. 이러한 가평 잣에 국산 백미로 만든 것이 가평 막걸리이다. 진한 잣 맛보다는 여운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고소함이 특징이며, 다양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가평 ㈜우리술에서 제조하고 있고 알코올 도수는 6%다 약주부문 봄의 대표적인 술은 면천두견주다. 2018년 4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봄이 온다라는 의미로 진달래를 상징하는 면천 두견주가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요무형문화재 86-나호로 지정된 술로 현재 충남 당진의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 만들고 있다. 진달래 꽃잎과 찹쌀을 베이스로 100일 전후로 숙성되어 나오며 알코올 도수는 18도이다. 우도 땅콩 전통주는 제주도 우도 땅콩이 함유된 탁주다. 제주도 우도 땅콩은 기존의 땅콩과 달리 열매가 작고, 독특한 풍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우도 땅콩에 백미와 같이 발효 및 숙성했다.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청주의 조은술 세종에서 만들고 있으며, 주세법상은 기타주류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6%이다. 증류식 소주부문 서울의 술 삼해 소주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8호이자 식품명인인 김택상 명인이 빚는 술이다. 서울의 무형문화재인 만큼 서울의 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력 정월 돼지날 돼지 시간에 빚으며 발효주만 빚는 데 108일이 걸리고 이 술을 다시 증류하면 삼해소주가 된다. 은은한 단맛과 깊은 풍미가 전통주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촌의 삼해소주가에서 빚고 있으며, 방문하면 다양한 삼해주 및 삼해 소주 시음 및 체험도 가능하며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산딸기 와인부문 산애딸기는 김해시 상동면의 유기농 산딸기로 만들어지는 산딸기 와인이다. 상동면은 250여 곳의 농가가에서 산딸기를 재배하는 명실상부한 산딸기의 주산지다. 10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최석용, 허정화 부부가 만들고 있다. 산딸기 특유의 산미가 살아있으며, 부드러운 단맛으로 식후주, 또는 식전주가 잘 어울린다고 평한다. 3년 숙성을 통해 만들어지며 알코올 도수는 11도로, 우리 술 품질인증에서 골드라벨을 받았다. 전통주 갤러리는 매달 그달에 맞는 시음주를 선정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접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5800억원 투자해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나선다

    정부, 5800억원 투자해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과 일자리 창출 나선다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달 궤도선 상세설계 완료, 한국형GPS 개발 등 올해 우주개발 사업에 5813억원이 투입된다. 스페이스X처럼 민간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혁신생태계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7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제30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 등 4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정부는 우주발사체 기술자립, 인공위성 개발 및 활용서비스 고도화, 우주탐사,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우주협력, 우주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6개 전략분야를 선정해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인공위성 활용으로 31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정지궤도 기상위성은 ‘천리안2A’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되는 한편 미세먼지 이동을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는 해양환경위성인 천리안2B호의 내년 발사에 앞서 총조립과 우주환경 시험이 실시된다. 이와 함께 농림 및 산림 상황 관측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4호 개발도 올해 새로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톤 엔진시험발사를 발판으로 한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에도 178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올해 75톤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톤급 1단 엔진 제작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발사체 최상단인 3단에 올라가는 7톤급 엔진의 종합연소시험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2발사대 기반시설 공사와 발사대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2020년 한국 최초 달 궤도선 발사 계획에 맞춰 올해 550㎏급 시험용 달 궤도선 시스템 상세설계를 올해 완료하고 진동, 음향 등 우주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지상검증에 나서게 된다. 여기에 최근 지구로 날아드는 각종 소행성과 혜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상공 유성체 감시용 광학카메라 개발 등 감시기술과 대응체계도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62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GPS로 대표되는 위성항법시스템의 독립을 위해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국을 위해 국제협력과 상세 개발전략 수립을 거쳐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게 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선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우주산업 분야 활성화와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87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궤도우주정거장(게이트웨이) 구축에 국내 산학연 참여를 추진하고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과 같은 국내규범을 수립하는 등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에 183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또 올 12월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우주부품 시험평가를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기술감리제도와 기술개발 지침을 마련하는 등 민간기업에서 우주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해 우주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계획이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이번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 우주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산업을 육성해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PK민심 ‘바로미터’ 4·3재보선… 여야 총력전

    PK민심 ‘바로미터’ 4·3재보선… 여야 총력전

    민주당 국정동력 확보 위해 1승 절실 한국당 황교안 체제 첫 선거 ‘압박감’각 당이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선거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2곳뿐이지만 작게는 내년 4월 총선에 앞서 경남 민심을, 크게는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 국민의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여서 각 당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지난달 18일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도청에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여는 등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다. 여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경남 지역에서 최소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창원을 찾는 등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대표 취임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창원에 상주하며 지원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아예 지난주부터 창원 시내에 아파트를 얻어 머물고 있고, 당 지도부는 6일 창원으로 출동해 현장 최고위회의를 개최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구도 심화로 당세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반전의 발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지난달 중순부터 창원에 오피스텔을 얻어 상주하고 있다. 정의당은 창원에 제2 당사를 차리며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창원 성산에는 현재까지 권민호 민주당 후보, 강기윤 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확정됐다. 현재 강 후보와 여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 여권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영·고성 선거는 현재 민주당만 지난 5일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공천했다. 한국당은 오는 10일 여론조사를 거쳐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가운데 1명을 후보로 확정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LED 마스크 열풍 지속…LG프라엘·셀리턴·DPC 3파전 예상돼

    LED 마스크 열풍 지속…LG프라엘·셀리턴·DPC 3파전 예상돼

    작년에 이어 올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LED마스크는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과 더불어 안티에이징 케어를 피부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도 쉽게 누릴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LED 마스크 시장은 현재 LG프라엘을 시작으로 셀리턴과 DPC(디피씨)의 합류로 더욱 가열차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5000억을 돌파하며 매년 10%가량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엠에스코 하이앤드 홈케어 뷰티브랜드 DPC의 역작 ‘스킨샷 LED 마스크’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일으키며, 프라엘과 셀리턴 뒤를 이을 뉴 LED 마스크로 손꼽히고 있다. DPC는 지난 27일에 진행된 스킨샷 LED 마스크 론칭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업계 관계자 및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장 최근 led 마스크를 선보인만큼 기존 디바이스가 가지고 있던 모든 단점을 해소해 기능적인 면에서 압도할 것이라 기대된다. DPC 스킨샷 LED 마스크는 240개 근적외선 LED전구를 포함하였으며, 피부 부위별로 각기 다른 피부층을 고려해 6가지 부위에 맞춤 LED 케어 기능으로 굴곡진 피부에 꼼꼼히 케어가 가능하다. 이번 스킨샷 마스크는 3가지 파장의 총 720개 LED 빛이 피부 진피 층까지 침투해 피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영양 공급을 촉진해 더욱 탄탄한 피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눈가 부위 실리콘 캡으로 눈가 오픈형 기기에서 오는 눈가 피로감 방지뿐 아니라 세밀한 눈가 부위 케어를 위해 이온을 도입했다. 디바이스는 물론 스킨케어 제품, 핑크 쿠션으로 잘 알려진 토탈 홈케어 브랜드 DPC의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예고하고 있다. LG프라엘은 대기업 최초로 ‘더마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등장했다. 이나영 마스크로 불리는 이 제품은 120개 LED가 피부 톤 업과 탄력을 케어해주며, 진피까지 자극해 코어 탄력을 세워주는 것이 특징이다. LG프라엘은 LG라는 브랜드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2017년 9월에 출시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현재까지도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LG프라엘은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LED 개수에 따라 3가지 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파장은 총 3가지(레드, 블루, 핑크)를 통해 탄력 케어 및 진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피부 잡티나 흔적을 케어 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셀리턴은 뷰티에서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탈모 케어가 가능한 ‘헤어 알파레이’를 최근 출시한데에 이어 배우 염정아를 기용해 신제품 목 노화 및 탄력 개선 뷰티 디바이스 인 ‘넥 클레이’ 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ED 마스크는 기존 뷰티 디바이스 대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새로운 차세대 스킨케어 방법을 제시하며, 기존 구매층이었던 주부 타깃을 넘어 2030여성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019년 한 해는 LED 마스크를 포함해 프리미엄 홈 케어 디바이스의 총성 없는 전쟁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여기는 남미] 칠레에 부는 페미니즘 광풍…여성들 총파업 선언

    남미 칠레에서 페미니즘 광풍이 불고 있다. 국제여성의 날(8일) 실시될 예정인 여성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동참하겠다는 여성이 늘고 있는 8일 여성파업은 이미 국가에 상당한 타격을 예고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여성 직장인들은 물론 전업주부들까지 가사와 아이 돌보기를 거부하고 파업 동참을 선언했다"면서 "사무실과 공장은 물론 가정까지 마비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칠레에서는 해마다 국제여성의 날엔 여성파업이 벌어졌지만 지금까진 부분 파업이었다. 때문에 파업의 파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여성 대부분이 24시간 파업을 선언했다. 부분 파업으론 성별을 이유로 한 임금격차, 여성에 대한 유리벽, 여성에게만 불리한 근로환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다. 현지 언론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여성폭력 근절까지 여성파업의 이유로 올랐다"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칠레 여성들은 장보기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여성파업이 실시되는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가 여전히 여성의 몸을 상품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성들이 발걸음을 끊으면 이날 칠레 유통업계 매출은 곤두박질할 수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분노는 이미 표출되고 있다. 4일 칠레 산티아고에선 보디페인팅을 한 여성들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부끄러운 부위만 살짝 가린 여성들의 몸엔 "(여성들에게) 당당한 직업을!" "성차벌적 성교육 중단"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몸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는 내가 결정한다"고 적고 시위에 동참한 여성도 보였다. 현지 언론은 "오전 일찍부터 남성형 이름이 붙은 열차역에 여성들이 등장, 역 이름을 가리는 등 남성혐오의 조짐까지 엿보였다"고 보도했다. 여성인권운동가 클라우디아는 "진정한 의미의 파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간 칠레에서 여성의 권리는 짓밟혀 왔다"면서 "이런 사회에 분노한 여성들이 드디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해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혼탁 양상’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 대책 논의

    오는 13일 치러지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금품수수 등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한 자리에 모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농협중앙회와 함께 공명선거 추진단 점검회의를 열어 선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 주부터 선거일 전날까지 공명선거 홍보활동을 벌인다. 후보자 등에 대해 공명선거 준수를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마을이장 안내방송을 추진하며, 전통시장에서도 관련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선거 과정과 결과를 평가해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 제한 등 현행 법령상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국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등과 조속히 협의할 방침이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 적용되는 현행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2015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이후 여러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처리가 불발됐다. 또한 ‘농업협동조합법’ 관련 규정을 정비해 선거 과정 일선 조합에 대한 지도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3일간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오는 13일 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1113개 농축협 조합(보궐선거 제외)에 총 2925명이 출마했으며, 무투표 당선자 146명을 제외한 967개 조합 평균 경쟁률은 2.9대 1이다. 후보자 연령은 60대 이상이 56.7%로 가장 많았다. 현직 조합장이 후보자로 출마한 경우는 907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경찰에 적발된 불법행위는 220건에 검거자는 298명에 달했다. 단속 유형별로는 금품선거가 202명(6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거운동 방법 위반 62명(21%), 흑색선전 27명(9%) 등 순이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난 워킹맘을 권하지 않는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난 워킹맘을 권하지 않는다/전경하 경제부장

    결혼은 해보는 것이 괜찮지만 엄마가 되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해라. 내가 미혼 여성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들이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올해 고1인 아들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쌍둥이 양육은 가사도우미는 물론 친정 부모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았다. 학령기 이전에는 주말엄마로 살았다. 주말엄마로 살면서 도우미 비용 내고, 아이들 얹혀 사는 부모 생활비를 도우면서 월급 받아 뭘 하나 싶었다. 쌍둥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가사노동을 가족들이 함께 하기로 했지만 주로 내 일이었다. 친정어머니는 지금도 워킹쌍둥맘인 딸을 도우러 종종 오신다. 도우미에게 쓰였던 돈은 학원비로 사용처를 바꿨을 뿐이다. 애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어쩌다 엄마들 모임에 가면 전업주부 입에서 나오는 학원과 강사 이름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드라마 SKY캐슬의 ‘워킹맘은 고분고분하기라도 하지’ 대사 그대로였다. 올해 고1은 모든 입시제도가 바뀌는,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가 언급한 미래혁신 1세대다. 뭐가 미래혁신인 거지? 고등학교는 아직 무상교육이 아니어서 등록금을 냈다. 교과서와 교복값도 냈고 급식비도 내야 한다. 학원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혁신 세대라 관련 정보가 적고, 워킹맘 신세라 시간도 턱없이 모자라니 대입 시즌이 되면 학원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해야 할 듯하다. 돈이 더 들 거다. 대학교에 가면 비싼 등록금 외에 다른 사교육비가 안 들어갈까. 자녀 결혼까지 일정 부분 참여하는 양육 고비용 사회에서 눈 딱 감고 고등학교 졸업시켰으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무 자르듯이 자를 수 있을까. 우리나라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거라 예상되는 아기수(합계출산율)가 지난해 0.98명이다. 여성 1명당 아이를 1명도 채 안 낳는다는 뜻이다.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걱정스럽지만 매우 적다. 현재대로라면 올해 태어난 아이수가 30만명이 안 될 수도 있다. 육아는 시간적으로 쫓기고 경제적으로 손실이다. 그래도 엄마를 보는 것만으로 온몸으로 표현하던 반가움과 웃음의 잊지못할 추억에, 뒷모습의 듬직함에, 나도 사회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에 키운다. 그리고 낳았으니까 키운다. 키우면서 나도 힘들게 큰다. 정부는 생산에 참여하는 인구가 줄어든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해 왔다. 양육은 여성의 몫으로 두고 지원은 부실한 채 일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했다. 고등학교 입학은 만 15세, 경제활동인구의 시작 나이다. 지원 대상이 아닌 노동 인력으로 분류하나 보다. 저출산을 해결하고 싶다면 모든 정책을 다시 만들어라. 합계출산율이 아니라 지역별 국공립유치원·어린이집당 아이수를 따져라. 엉뚱한 저출산 정책 다 접고 그 돈으로 정부의 아이돌봄도우미와 지원액을 늘려라. 아이는 돌봄을 기다리지 않는데 보육서비스는 툭하면 기다리란다. 법인세, 소득세 등 내국세의 20.46%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 증가로 계속 늘어날 텐데 학생수는 계속 줄고 있다. 그런데 왜 지방교육청은 돈 타령만 할까. 세부 내역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교 무상교육에 드는 돈이 연간 2조원이라는데 지난해 초과 세수는 25조원이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무상교육이었지만 학용품, 방과후학교, 수련활동 등 등록금 외에도 이런저런 돈이 들었다. 부부가 어렵게 살 집을 마련했어도 양육과 교육에 들어갈 돈을 생각하면 출산은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저출산이 국가에 위기라면 그 위기에 걸맞은 대책을 세워라.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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