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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미사일 지침 해제 환영…과학기술 발전 계기로”

    이재명 “미사일 지침 해제 환영…과학기술 발전 계기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우리는 세계 최초의 로켓인 ‘주화’와 ‘신기전’을 만든 민족으로, 한미 간의 미사일 지침 해제가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을 만방에 떨치고 자주적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대한민국 미사일 기술의 마지막 족쇄가 풀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사거리 800㎞ 제한 등 미사일 기술과 관련된 모든 제약이 사라짐으로써 우리나라는 주권국가답게 자유로운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다”며 “특히 국방 분야 만이 아니라 과학기술 및 산업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미사일 기술은 인공위성 발사체 및 우주 개발의 핵심기술이기에,대한민국은 미래 전략산업인 항공우주 분야에서 다른 과학기술강국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현무4와 K-SLBM(한국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우수한 기술을 가졌으면서도 그동안 한반도 주변국들의 중·장거리미사일 기술 개발을 구경만 했던 우리의 과학기술인력들에게도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한미정상 미사일지침 800㎞ 완전해제 논의, ‘미사일 주권‘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미국 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두 정상이 미사일지침 해제에 합의하면 한국은 42년 만에 완전한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외교안보팀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미사일지침 해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구상을 갖고 있었다”며 “그 가능성에 대해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논의 결과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미 미사일지침 해제가 선언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미 미사일 지침은 42년 된 것이다. 당시 우리가 미사일 기술을 얻기 위해 ‘미국 통제 아래 미사일을 들여오겠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족쇄가 됐다”며 “따라서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미사일 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숙제로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박정희 정부 말기인 1979년 10월에 만들어졌다. 당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는 대가로 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180㎞로 제한했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우려한 미국의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점증함에 따라 미사일지침에 따른 제한은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1월 한국이 최대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인 미사일을 개발·보유할 수 있게 지침이 1차 개정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10월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800㎞로 늘리는 2차 개정이 이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두 차례 개정됐다. 2017년 11월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800㎞로 하되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없애는 내용의 3차 개정이 이뤄졌고, 지난해 7월에는 4차 개정을 통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지금은 ‘800㎞ 이내’란 사거리 제한만 남아 있다. 최근 동북아 정세가 복잡해지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도화하면서 사거리 제한 해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이번 논의가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800㎞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고, 포항 남쪽에서 쏴도 북한의 가장 먼 동쪽 두만강까지 타격권이 된다. 발사 지점에 따라 중국, 러시아 일부 지역도 들어간다. 여기에 사거리 제한이 사라지면 1000∼2000㎞ 이상의 지대지 탄도미사일도 개발할 수 있는데 이러면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발도 있을 수 있다. 미사일 분야 전문인 한 예비역 장성은 “현재 사거리 800㎞ 미사일로도 충분히 북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사거리가 더 길어지면 주변국과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사일 사거리는 주권 사항이란 점을 이 장성은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미 정상회담과 국익 극대화/오일만 논설위원

    한미 정상회담이 21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와 기후정상회의에서의 화상 회담은 있었지만 대면은 처음이다.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코로나19 백신 협력, 쿼드(Quad) 참여,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등 크게 네 가지로 압축된다. 모두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은 물론 동북아 정세, 나아가 미중 글로벌 패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들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와 직결된 한미 대북정책의 조율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시각은 과거 행정부의 대북 접근이 북한의 핵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런 반성을 토대로 새로운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외교와 함께 제재와 압박을 병행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미국은 이를 세심하게 조정된 실용적 접근법(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이라고 명명했다.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특정한 조치에 상응해 단계적 제재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관련 조치들을 하나씩 쪼개 접근하려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에 대한 대응법이다. 새 대북정책의 얼개는 과거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트럼프의 일괄타결 중간쯤에 위치하는 느낌이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이 새 대북정책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없는 이유다.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자체가 좌초 상태다. 새로운 대북정책 역시 북한의 반응 여하에 따라 전략적 인내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전향적인 분위기도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CVIA’(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포기)를 언급하는 등 다소나마 대북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외교적 협상 및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에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일부 반영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ㆍ트럼프 등 전임자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더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적극적 대화 유인책을 담은 대북정책이 도출돼야 한다. 북한도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ㆍ화성15형) 시험발사 이후 약 3년 6개월 동안 핵실험과 ICBM 시험을 중단한 상태다. 추이를 관망하는 북한이 대화와 대결의 변곡점에서 서성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의 징표로 제재 완화나 최소한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화의 출발점을 위해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아직까지 완강한 태도다. 북한은 지금 장기간 유엔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사태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바이든 행정부 내에 매파의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북한이 새 대북정책에 반발하면 단기 붕괴론에 입각한 대북 ‘고사작전’의 유혹에 빠져들 수도 있다. 북한은 이미 문을 걸어 잠그는 자력갱생의 전략을 수립했고, 중국과의 밀착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대비하는 듯하다. 미중 패권전쟁이 가속화할수록 북한의 전략 가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비핵화 이외에 이번 백신 수급과 쿼드 참여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다. 비핵화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미국과의 공조는 필수적 요소다. 반면 미국은 대중국 견제를 위해 쿼드 참여 등 한국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국이란 점에서 참으로 복잡한 고등함수나 다름없다. 한미동맹 지상주의나 과도한 중국 공포증, 모두 국익을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10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구한말 주변국에 휘둘렸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의 국익에 부합된다면 당당하게 요구하고 설득하는 능동적 자세가 중요하다.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해 다른 한쪽을 적대시하는 것은 하책이다. 우리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접점 찾기가 필수라는 의미다. 중국 견제 성격이 짙은 쿼드에 거리를 두는 대신 코로나19 백신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분야에서 협력하는 쿼드 전문가 그룹에 참여하는 절충선을 택할 필요가 있다. oilman@seoul.co.kr
  • 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헤엄쳐 온 난민이 하루 5000명

    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헤엄쳐 온 난민이 하루 5000명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령인 세우타에 17일(현지시간) 하룻동안 약 5000명의 불법이민자들이 몰려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부분 모로코 출신 미성년자들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까운 세우타는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첫 번째 관문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세우타에 도착한 아프리카인은 2228명이었다. 그러다 최근 서사하라 독립세력인 ‘폴리사리오 전선’의 지도자 브라힘 갈리가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스페인이 받아준 여파로 스페인과 모로코 간 긴장이 고조되며 난민 유입이 늘었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에 100여명의 모로코인이 헤엄치거나 장벽을 넘어 세우타에 도착했고, 급기야 이 숫자가 하루 5000명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스페인은 모로코와의 조약에 따라 세우타에 들어온 모로코인들을 48시간 이내에 본국으로 송환 조치했다. 단, 동반자 없는 미성년자는 송환시키지 않고 스페인 정부가 보호하고 있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서사하령 영유권 문제로 갈등 중이다. 모로코가 지난 1979년 국제사회 동의 없이 서사하라 지역을 병합하면서 빚어진 갈등이다. 모로코의 병합 이후 폴리사리오 전선이 모로코를 상대로 서사하라 독립을 요구하며 무력투쟁을 전개해 오던 도중 지난해 돌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대가로 서사하라에 대한 모로코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후 모로코와 주변국 간 관계가 악화되는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본 정부 “욱일기, 정치적 선전 아니다” 주장

    일본 정부 “욱일기, 정치적 선전 아니다” 주장

    일본 정부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욱일기 게시가 정치적 선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8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여당 의원이 욱일기를 사용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다른 나라 국회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논평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토 장관은 “욱일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그 의장이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본떠 대어기와 출산, 명절 축하 깃발로 일본 국내에서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어 특정 정치적, 차별적 주장이라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를 향해 그런 욱일기 게시가 정치적 선전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누차의 기회에 설명했고, 앞으로도 그런 설명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태양을 중심으로 햇살을 묘사한 선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모양을 상징화한 ‘욱일’ 문양은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됐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매체로 태평양전쟁 책임 부인 등 자국 내의 역사수정주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해온 아사히신문의 사기도 욱일 문양이다. 아사히(朝日·아침해)라는 사명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욱일기는 태평양전쟁 때 주변국에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안긴 제국주의 일본군의 군기로 사용돼 해당 국민들의 뇌리에 폭력과 침략의 상징으로 새겨져 있다. 지금도 일본 극우단체의 혐한 시위 등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욱일기 사용이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는 주장은 진실을 온전히 담고 있지 못하다.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14일 3·1운동 정신을 왜곡하거나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하는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역사왜곡방지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정안은 3·1운동 등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일본제국주의를 찬양·고무하는 행위, 욱일기 등 이를 상징하는 군사기나 조형물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산케이신문 기자는 이날 오전 관방장관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서 일본인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월드피플+] 1000년 수도원 40m 돌기둥 꼭대기서 나홀로 20년…고행승의 하산

    [월드피플+] 1000년 수도원 40m 돌기둥 꼭대기서 나홀로 20년…고행승의 하산

    40m 돌기둥 꼭대기에서 홀로 수행하던 고행승이 하산했다. 1993년 감옥에서 출소해 돌기둥으로 기어 올라간 지 20여 년 만이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인 캅카스의 조지아(옛 그루지야)에는 중세 초기의 비밀을 간직한 전설의 돌기둥이 있다. 수도 트빌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카츠키 마을에 우뚝 솟아있는 ‘카츠키 기둥’이 바로 그것이다. 40m 높이 석회암 기둥 꼭대기에 세워진 수도원은 조지아에서 신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있는 곳이기도 하다.수도사 막심 콰타라제(67)는 수도원의 존재가 밝혀진 후 카츠키 기둥에서 ‘주상고행’을 자처한 처음이자 마지막 주행승이다. 주상고행은 말 그대로 기둥 위에 올라가 세상과 연을 끊는 수행을 말한다. 주상고행의 첫 수도사였던 시리아 성 시메온(390~459)은 최고 20m 높이 기둥까지 올라가 은수(隱修) 생활을 했다. 그 뒤로 주상고행에 뛰어드는 수도사 행렬이 이어졌다. 이처럼 주상고행을 자처하는 수도사를 스타일라이트(stylite)라고 한다. 희랍어 스틸로스(stylos 기둥)에서 유래했으며, 우리말로 주행승 혹은 기둥성자나 주상성자라고 부른다.이런 주행승에게 더할나위 없는 수행장이었을 카츠키 기둥 위 수도원은 1944년 산악인 알렉산더 자파리드제와 작가 레반 고투아가 이끄는 탐험대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150㎡(약 45평) 면적의 기둥 꼭대기에는 외벽 구조물과 잔해, 수도실과 무덤 유적, 고행자의 유골이 남아 있었다. 관련 연구는 1999년부터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2006년에는 포도주 저장고의 잔존물, 2007년에는 옛 조지아어 ‘아솜타브룰리’가 새겨진 13세기 석회암 비문이 발굴됐다. 고고학자들은 9~10세기 세워진 수도원이 조지아가 주변국 손에 넘어간 15세기 버려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수도원에서 발굴된 유골은 600년 전 마지막 주행승 것으로 추정했다.18세기 그루지야 왕자이자 역사가, 지리학자였던 바쿠슈티가 남긴 문헌에서 수도원에 대한 기록도 발견됐다. 문헌에는 “상당히 높은 바위가 서 있다. 바위 꼭대기에는 작은 수도원이 하나 있지만 아무도 올라갈 수가 없다.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40m 높이 돌기둥까지 올라가 수도원을 세웠는지, 어떻게 꼭대기까지 오르내렸는지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다. 수도사 막심은 1993년 41세 나이로 감옥에서 출소한 후 곧장 돌기둥으로 향했다. 하늘과 가장 가까이에서 신을 만나고자 함이었다. 마침 공산주의 붕괴로 그루지야가 구소련에서 독립하면서 정교회 불씨도 되살아난 터였다. 막심 수도사는 “내게는 침묵이 필요하다. 침묵 속에서 신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돌기둥 위에 몸 뉠 곳이라고는 낡은 냉장고 하나뿐이었지만, 하루 7시간씩 기도하며 고행을 이어갔다.더 쉽게 기둥을 오르내릴 수 있는 사다리 ‘천국의 계단’을 설치한 막심 수도사는 1995년부터 마을 주민과 정교회 공동체, 정부의 지원 속에 본격적인 수도원 복원에 착수했다. 복원에 필요한 자재는 도르래를 이용해 운반했다. 13년에 걸친 복원 작업은 2009년 비로소 끝이 났다. 현대식으로 재건된 수도원에서도 막심의 기도는 끊기지 않았다. 일주일에 단 두 번, 설교 때나 지상으로 내려왔을 뿐 2015년까지 자그마치 22년을 홀로 기둥 위에서 살았다. 마지막 주행승의 뒤를 이어 600년 만에 수도원의 문을 다시 열어젖혔던 수도사 막심은 현재는 건강 악화로 기둥에서 내려왔다. 한때 관광객 방문이 허용됐던 꼭대기 수도원도 막심 하산 이후 2018년부터 정교회 관계자 외 방문객 출입이 제한됐다. 이로써 중세 초기 비밀을 간직한 채 수 세기 만에 모습을 드러낸 수도원의 고행자 대도 끊기게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In&Out] 軍 사이버공격으로 북핵 무력화시킬 수 있나/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In&Out] 軍 사이버공격으로 북핵 무력화시킬 수 있나/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이스라엘은 혈맹인 미국까지 속이면서 핵무장을 해 주변국들의 도발을 잠재우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이스라엘에서는 ‘핵보다는 사이버’라는 말이 유행이라 한다. 이는 향후 전쟁에서 사이버전의 위력이 핵무기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사이버전이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화된 정보가 유통되는 가상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사이버 공격수단을 사용해 적의 정보체계를 교란, 거부, 통제, 파괴하는 등의 공격과 이를 방어하는 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의 사이버전 사례는 2021년 4월 11일 이스라엘의 해커가 사이버공격으로 이란의 핵물질 정련용 기계 수천 개를 파괴시킨 사건이다. 이제 사이버전은 4차산업 첨단기술과 융합돼 군 지휘 통신을 마비시키고, 적의 미사일 발사도 억제하는 수준으로 진화되고 있다.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실패가 미국의 사이버공격인 발사전 교란작전(Left of Launch)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핵무기는 76년 전 유일하게 일본에만 사용됐다. 그 후 핵무기의 공포와 후유증으로 인해 더이상 사용하면 안 되는 핵전쟁 억제 무기로만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국제사회는 1994년 제네바합의부터 약 27년을 북한의 비핵화와 씨름했지만 아직도 해결 기미가 없다. 이제 독자적으로 북핵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사이버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에 따르면 세계 사이버전 능력 보유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북한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의 정보기술(IT) 강국인데 사이버전 능력마저 북한에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군도 2018년 사이버작전사령부로 확대 개편하며 사이버전 능력 발전을 시도했지만 댓글 공작 가담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군은 책임지고 능력을 발전시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조직 및 작전 능력 강화이다. 사이버전사령관을 3성 장군으로 임명하고 육·해·공을 관통하는 합동군사작전에 포함시켜야 한다. 미국은 4성 장군이다. 둘째,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특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필요시 민간기업과 공동 투자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이스라엘의 해커 및 첩보요원 양성 기관인 ‘탈피오트’와 같은 전문 교육기관을 운용해야 한다. 총리 직할 수준의 ‘국방사이버연구원’도 방안일 수 있다. 넷째, 사이버 전문가가 장래 희망 직업 1위가 되는 붐이 일어나도록 대우해 주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요즘 의사보다 해커 사위를 더 선호한다니 해커의 위상과 특별 대우를 실감할 수 있다. 우수한 해커 한 명이 수백만 명을 죽이고 살릴 수도 있는 시대가 왔음을 명심해야 한다. 군은 사이버공격으로 북핵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준비해야 한다.
  •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자 협의체’ 구성 韓 요청 수용할 듯”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한일 양국 간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양자 협의체 구성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통한 검증 과정과 별도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한 양자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양자 협의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미 외교당국 간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참여해 해양 방류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협의체 가동을 일본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공식 요청해 오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협의체에 폐로 업무를 관장하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자원에너지청 외에 규제 당국인 원자력규제청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도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속적으로 배출돼 현재 125만t 이상으로 불어난 오염수를 인접한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오염 농도를 국제기준치 이하로 낮추어 방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오염수는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해 오염 농도를 낮추더라도 피해를 볼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이 해양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을 결정한 당일 한국 정부는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외교부도 “주변 국가에 심각한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5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영국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을 만난 정의용 외교장관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점을 지적하면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반발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주 한림수협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지 및 피해 손배소

    제주 한림수협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지 및 피해 손배소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제주 어업인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제주 한림수협과 한림어선주협회는 13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을 찾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준비행위 중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일본 측에 막대한 양의 방사능 오염수의 해상 방류행위와 이와 관련된 모든 준비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실제 방류가 이뤄질 경우 어민들이 입게 될 손해를 배상할 것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배상액은 오염수 방류 시 수협 위판 수수료가 50% 감소할 것으로 가정해 1일 1000여만원으로 책정했다. 국제관습법상 주권국가인 일본에 다른 나라의 재판권이 면제된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이 적용된다면 우리나라에 재판 관할권이 없다는 이유로 소가 각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주권적 행위인 경우라 하더라도 범죄 등 중대한 불법행위 같은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우리나라에 재판권이 있음을 주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안전한 처리 방법이 있음에도 해상 방류만을 고집하는 것은 일본은 물론 주변국 어업인과 국민에 대해서도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해상도 30센티미터급의 아리랑 위성 7호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해상도 30센티미터급의 아리랑 위성 7호

    우주 개발에 대한 나의 연구는 29년 전인 1992년 일본재단(Japan Foundation) 초빙학자로 선정돼 일본 방위청 산하 일본방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연구를 시작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실에 있던 어느 날 방위연구소에 근무하던 간부가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기사를 나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 기사에는 1974년 중국이 베트남으로부터 탈취한 서사제도의 모습을 일본의 해양 관측위성 ‘모모b’가 찍은 사진이 게재돼 있었다. 그 사진에는 중국 전투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길이 2600미터의 활주로와 구축함, 잠수함 등 5000톤급의 함정이 정박할 수 항만이 건설돼 있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놀라웠던 것은 일본이 자체적인 해양 관측위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위성으로 중국의 군사시설을 면밀히 탐색할 우주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일본의 우주 개발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은 한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독려와 격려를 신문과 방송을 통해 이어 오고 있다. 학문을 하는 연구자는 연구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게 되는데, 나에게는 본업인 국제정치와 우주 개발이라는 과학을 융합하는 연구의 인연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도 우주 개발 서적은 일본에서 제일 큰 서점인 기노쿠니야에서 사서 읽는데 일본에는 우주 개발에 관한 책들이 참 많다. 한국은 본격적인 우주 개발을 1990년부터 시작했으니 일본에 비하면 얼마나 늦었는가 하는 성찰이 있었으나 국력이 약한 한국의 처지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우여곡절은 겪은 2021년 현재는 지상 물체 30센티미터 크기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아리랑 7호를 개발하고 있다. 로켓은 아직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인공위성 분야는 그나마 속도가 빠른 편이다. 해상도 6.6미터인 아리랑 인공위성 1호가 1999년, 해상도 1미터급인 아리랑 위성 2호가 2006년, 해상도 70센티미터급인 아리랑 3호가 2012년, 해상도 55센티미터급인 아리랑 3A호가 2015년에 발사됐는데, 이제는 30센티미터급의 인공위성이 가능하게 됐다. 30센티미터급은 북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군사시설을 면밀히 살필 수 있는 고성능 인공위성이다, 일본 첩보위성의 해상도가 30센티미터급이고 미국의 첩보위성은 10센티미터급이니 한국의 인공위성 능력도 우주 강국들에 크게 뒤지지 않게 됐다. 문제는 숫자다. 일본의 30센티미터급 첩보위성 시스템이 2025년이 되면 총 10기가 된다. 한국은 수적으로 여전히 열세에 놓여 있다. 중국은 첩보위성뿐 아니라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구축할 정도로 우주 강국이다. 한반도 주변 국가 모두가 우주 강국이기 때문에 한국도 속도를 더 내고 일본과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한 국가적 비전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중국은 2020년 중국판 GPS 시스템인 베이더우를 완성했다. 일본도 준천정위성 시스템이라 하여 일본만의 GPS 시스템을 완성 중이다. 중국, 일본이 독자적인 GPS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우리나라의 목표는 2028년이 돼야 1호 GPS 위성을 올릴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다. 선진국과 주변국들이 우주 강국이 돼 있는데 그 격차를 좁히려면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우주 개발에 관한 전담 기구를 발족시켜 리더십을 발휘해야 그나마 속도가 붙고 효율적인 우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국방부도 독자적인 우주 개발을 하고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산림청, 기상청 등 부처마다 여러 분야에서 우주 정보 수요가 폭증한다. 부처 간 협업 없이 제각각 우주 개발에 매진하면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낭비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국민이 우주 개발을 먼 나라 얘기로 인식하지 않고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의 우주 개발’이 될 때 우주 개발에 탄력을 받을 것이고 우주 개발의 결과물들은 우리의 후손들이 덕을 보게 될 것이다. 30센티미터급에 머물지 않고 15센티미터급 해상도를 가진 한국의 인공위성이 개발되기를 기원한다. 한국의 우주 개발은 국가안보와 생존에 직결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황성기 칼럼] 라면 나트륨과 오염수 트리튬

    ‘국민식품’ 라면 1개에 함유된 나트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 2000㎎에 가깝다. 건강을 위협하는 나트륨을 줄이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희석시킨다고 물을 더 넣고 끓이면 어떨까. 라면 국물은 묽어져 나트륨 농도는 낮아질 게다. 하지만 국물을 다 마신다면 나트륨 총량은 그대로 몸이 흡수하는 셈이 된다. 다카하시 지즈코 일본 중의원 의원이 국회에서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에게 던진 질문도 같은 맥락이다. 다카하시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500배 희석해서 500배의 양을 방출한다면 같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오염수를 희석해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은 바다에 흘러간다는 뜻이다. 오염수를 걸러도 유해한 삼중수소(트리튬) 등은 남는다. 40배 희석해 방류한다지만 몇백 배로 희석해도 트리튬 총량 등은 불변이다. 라면 나트륨과 달리 오염수는 후쿠시마 앞바다에 쌓이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할 것이다. 게다가 수십 년간 방출하니 일본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통의 원전 배출수와 유해한 핵종이 다수 함유된 오염수는 근본이 다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인류의 자산인 바다에 오염수를 버리겠다는 배짱이 놀랍다. 안전이 입증됐다고 주장해 봐야 그들만의 주장일 뿐 두렵고 찜찜함에 반감기(半減期)는 있을 수 없다. 일본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오염 물질을 처리했다는 뜻의 ‘처리수’를 언론에 쓰도록 권했다. 지금은 거의 모든 언론이 정부 의향을 받들어 처리수란 말을 쓴다. 마치 오염이 모두 제거된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트리튬 등이 잔존한 오염수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0배 희석’이란 말도 고안해 냈지만 언어의 트릭에 불과하다는 인상이 짙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처리를 더 고민했으면 했다. 처음부터 해양 방출이냐, 수증기 방출이냐가 아니었다. 땅속에 묻거나 오염수 탱크를 늘리고 방사능 반감기를 거치는 5가지 방안이 있었다. 저렴한 해양 방출을 결정해 놓고, 고민하는 척하다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뒷배만 있으면 주변국의 반발을 누를 수 있을 것으로 잔꾀를 부렸다. 수십 년간 선진국 지위를 누려 온 일본과는 어울리지 않는 결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재미난 익명 칼럼을 실었다. ‘어느새 후진국이 됐는가’라는 912자의 짧지만 도발적인 내용이다. 칼럼은 일본의 6가지 후진성을 꼽는다. 기업이나 정부가 눈앞의 이익만 좇다 개발에 뒤진 ‘백신 후진국’, 5G나 반도체에서 미국, 중국, 한국 등을 쫓아가는 ‘디지털 후진국’,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었으면서도 재생에너지나 전기자동차 개발에서 뒤처진 ‘환경 후진국’. 그리고 남녀평등 지수에서 세계 120위로 추락한 ‘젠더 후진국’, 미얀마의 군부 탄압에 눈감는 ‘인권 후진국’, 마지막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7배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정부 채무를 지닌 ‘재정 후진국’. 일본 실태를 잘 지적했지만 몇 가지 빠졌다. “관계자의 이해 없이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정부 약속을 팽개치고 어민 등의 반발과 피해는 돈으로 막으면 된다는 발상을 한 노인·세습 의원 천지인 자민당 정치의 후진성. 그리고 주변국에 미안하다는 마음도 없이 묽게 타 방출하면 끝이라 생각하는 도덕적 후진성이다. 일본을 분석한 ‘국화와 칼’의 저자 루스 베네딕트는 일본 문화를 ‘부끄러움의 문화’라 정의했다. 2년 전 작고한 철학자 우메하라 다케시는 “일본 사회는 부끄러움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다면서 실은 자신의 권력욕이나 금전욕을 채우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가가 있다”면서 “부끄러움을 되찾지 않으면 일본은 망국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일본의 방출 결정을 전후해 일본 전국지와 지방지 수십 개가 사설을 냈다. 도쿄신문이 방침을 거슬러 ‘오염수’라 표현하고, 히로시마의 주고쿠신문이 유일하게 방출 철회를 요구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 신문은 졸속한 결정이라 비판하지만 방출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논조다. 이런 여론이라면 2년 뒤로 맞춰진 오염수 방출 시계는 예정대로 돌아가고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오염수가 버려질 것이다. 오염수 방출로 후쿠시마와 인접 지역의 수산물이 ‘풍평 피해’(뜬소문으로 생기는 애꿎은 피해란 일본식 표현)를 볼 것이란다. 하지만 일본이 걱정해야 할 것은 후쿠시마만이 아니라 일본에 쏟아질지 모르는 ‘후진성 백화점’이란 풍평 피해가 아닐까. 안타까울 뿐이다. marry04@seoul.co.kr
  • 통화도 못한 정의용, 모테기 만났지만 강제징용·오염수 현안 놓고 ‘신경전’

    통화도 못한 정의용, 모테기 만났지만 강제징용·오염수 현안 놓고 ‘신경전’

    “日오염수 우려” “韓, 과거사 해결책을”입장차 속 “협의 지속” 대화 불씨 살려 한일 외교장관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우여곡절 끝에 대면했지만,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다만 현안 해결을 위한 협의는 지속하기로 해 소통의 불씨는 되살렸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런던 시내의 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한 직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약 20분간 양자 회담을 가졌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2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회담한 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정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언제든 모테기 외무상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일본 측의 소극적 태도로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은 물론 통화도 하지 못했다. 두 장관이 어렵사리 만난 것은 한미일 협력을 위해 한일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런던에서 한국, 일본과 각각 양자 회담을 했지만 이날 다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한미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결국 두 장관이 대면은 했지만 불편한 분위기는 지속됐다. 두 장관은 악수는 물론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으며, 사진 촬영 과정에서는 뻣뻣한 자세를 유지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강제징용·위안부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만 설명했다. 정 장관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이루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측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계속하겠다면서도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로 해결됐으며, 한국 사법부가 일본 정부에 배상을 하라고 판결 내리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했으며, 한일 양국이 외교적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입장 차이는 좁히지 못했지만, 대화 재개의 모멘텀은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장관은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 측에서 몇 번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일본 측이 연거푸 거부하는 등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대면 회담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일 외교장관 “한반도 비핵화 협력”…日오염수·과거사는 입장차(종합)

    한·일 외교장관 “한반도 비핵화 협력”…日오염수·과거사는 입장차(종합)

    “한반도 비핵화 지속 협력”日오염수·과거사 입장차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회동이 성사됐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마주 앉았다. 양 장관은 공통 관심사인 북핵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지만, 갈등 현안인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서는 입장차만 확인했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양 장관은 한일이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과거사·후쿠시마 오염수 입장차는 여전 큰 틀에서 관계 발전에 공감했지만, 세부적인 현안에서 양국 간 입장은 여전히 간극이 컸다. 정 장관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오염수 방류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해양 환경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오염수 방류 결정을 비판하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모테기 외무상은 정 장관에게 위안부 소송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 측이 조기에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양 장관은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 장관은 앞으로 다양한 현안에 관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고, 모테기 외무상도 이에 완전히 공감하면서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미국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3자 회담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정 장관은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 언제든 모테기 외무상을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지만, 2월 취임 후 통화도 한 번 하지 못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원 수산어업인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출 철회하라”

    강원 수산어업인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출 철회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전국 수산어업인 동시 집회가 열린 30일 강원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도 항의집회가 열렸다. 규탄대회에는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원 동해안 8개 수협 조합장과 기관 단체장, 어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수산어업인들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수산업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원전 오염수 국내 유입 여부와 관계없이 수산물 소비급감, 어촌관광 기피 등으로 인한 수산업계 피해는 향후 20∼30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주변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 불안해소를 위한 방사능 모니터링 철저, 원산지 표시단속 강화 등 수산업 보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어선 10여 척이 참여해 청초호에서 해상시위도 벌였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日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철회하라” 경인지역 어민들 해상시위

    경기·인천지역 수산업 종사자들은 30일 화성시 궁평항 일대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항의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김진균 수협은행장과 정승만 경기남부수협 조합장, 조창남 인천수협 조합장, 지역 어민 등 2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은 주변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수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일본은 일방적인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일본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과학적 검증 요구를 수용하고,우리 정부는 수산물 안전 관리 방안,수산업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성명을 발표한 뒤 어선 15척에 올라 30여분간 해상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수협은 경인지역을 포함,전국 9개 권역에서 어업인 1천명과 어선 500척을 동원한 전국 동시 규탄대회를 열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기도의회 독도수호 특위, 일본 ‘외교청서 독도영유권 주장 삭제 및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상방류 결정 철회‘ 촉구

    경기도의회 독도수호 특위, 일본 ‘외교청서 독도영유권 주장 삭제 및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상방류 결정 철회‘ 촉구

    경기도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29일 경기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의 ‘외교청서 독도영유권 주장 삭제 및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상방류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 김용성 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과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회장 민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참석했다. 임채철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성명서 발표에서 김용성 위원장은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외교청서에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특히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주변국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해양방류를 결정한 것은 유엔 해양법 협약에 명백히 위배되는 행위이며 일본 국민들 조차 자국의 결정에 대해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더 이상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멈추고 경기도민과 대한민국 더 나아가 전세계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자국 내 처리를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어 안혜영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유영호 의원의 성명서 발표에서 ▲일본정부는 외교청서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즉각 삭제하고 근거없는 역사왜곡을 중단할 것 ▲방사능 오염수의 안전에 대한 과학적 진실 왜곡을 중단하고 자국 내 처리를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 ▲ 방사능 오염수 처리방안에 대해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와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성명서를 낭독했다. 아울러 방사능 오염수 해상 방류에 따른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및 도교육청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도의회 독도수호 특별위원회는 김용성 위원장을 비롯한 21명의 경기도의원들로 지난해 12월 구성됐으며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독도에 대한 경기도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효과적인 독도 수호 정책을 수립하는 등 경기도 차원의 활발한 독도 수호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와 함께 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4·7 재보선 분석 심도 있고 균형적… 20대 남녀 젠더갈등 더 관심을

    서울신문은 27일 제13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4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의견을 보냈다. 4·7 재보궐선거를 균형감 있고 심도 있게 분석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코로나 방역대책 및 백신 접종 이슈에 대해선 정책 제언을 제때 잘 실어 줬다는 호평도 있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택배 대란의 원인을 분석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또 ‘안전속도 5030’ 전국 시행 관련 이후 효과와 부작용 등을 자세히 점검·분석해 정책 제언까지 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박경미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4·7 재보궐선거였다. 4·7 재보궐선거 분석은 심도 있게 잘 분석된 기사들이 실렸다고 생각한다. 그중 돋보이는 선거 분석기사는 4월 1일자 23면 ‘중도층 잡는다,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였다. 이 기사는 선거에서 중도층은 누구를 말하는지 시각적으로 잘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념적으로나 지지정당의 관점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잘 설명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중간지대에 있는 유권자 배제 논리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도층 잡으려는 정치인의 말은 진짜 가능할까’라는 제목에 대한 해답은 주지 않았다. 7일자 4면 ‘키워드로 본 한 달간의 선거이슈’ 기사는 이번 재보궐선거를 간명하게 보여 주는 기사였다. ‘부동산, 단일화, 성폭력, 생태탕’의 네 단어로 정리한 이 기사는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재보궐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요인을 잘 분석했다. 이들 네 단어는 이번 선거를 압축적으로 말하는 단어라는 점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12일자 10면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기사는 그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투기 사건 이후에 줄 잇는 공무원 땅투기 관련 기사였다. 이 기사는 공무원 땅투기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내용을 담는 좋은 기사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공무원의 의무와 책임에 대한 윤리를 외면해 왔던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숙현 4월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기사들이 많았다. 7일자 국제면, ‘이기는 편이 우리 편…미얀마 사태에 거리 두는 국제사회’ 기사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들이 왜 이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다만 쿠데타 이면에 있는 미얀마 내부의 문제(로힝야족 살해 등)가 더 비중 있게 다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군과 수치 여사의 관계,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 등에 대해 기사화가 되어야 미얀마 사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하면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잘 정리해서 심도 있게 기사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5일자 5면, 한중 2+2 회담과 한미일 회담을 같은 면에 게재해 두 개의 회담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내용 면에서 주요 의제 및 평가에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당 전문가의 시각이나 의견이 보다 반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6일자 19면 글로벌인사이트 ‘우위 지키려는 미, 발판 포기 않는 중…패권 전쟁터 된 신장’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역사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익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다만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도 함께 전달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14일자 3·4면에 실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관련 기사는 매우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기사였다. 정성은 택배 대란의 원인과 관련해 4월 23일자 1면과 4면 전면에 걸쳐 보도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택배 기사들의 고통을 보도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65곳을 직접 전수조사해 구체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국토교통부 2.7m 기준 그리고 예외규정을 알려 줘 문제 원인이 뭔지를 알렸다. 아파트 입구에 택배함 설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취재가 필요했다. 여러 대안을 폭넓게 비교할 필요도 있었다. 백신 관련 기사는 20일 나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 기사가 유익했다. 백신 기사는 하나의 사건이 예시되고 기준이 돼 과도하게 사람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본보기 효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해당 인터뷰 기사는 ‘유럽과 미국의 혈전이 100만명 접종당 3.5~6.5건이고 한국의 발생률은 5분의1 수준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지 않으면 AZ 혈전보다 사망률이 10배 높다’는 통계치를 전문가를 통해 잘 제시했다. 앞으로 수백만명이 동시 접종하면 희귀부작용 사례가 확률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종합적인 통계치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세월호 7주기 관련 기사는 4월 16일자 9면 세월호 생존자 두 명을 인터뷰한 ‘살아남은 게 아닌, 살아가고 있다’가 좋았다. 세월호 당시 그들의 경험을 통해 세월호의 긴박함을 다시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이 전달됐다. 인터뷰 기사는 4월 19일자 2면 ‘유쾌한 청년 변희수를 기억합니다’가 인상적이었다. 고인의 전 연인과 절친한 친구를 인터뷰해서 변희수 씨의 여러 다른 면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좋았다. 사회적 소수자는 위험한 사람과 집단으로 언론에서 많이 그려진다. 이 기사는 기존 틀을 벗어나 군인으로서 그리고 자연인으로서의 변희수씨의 삶을 보여 줘 기사로서 가치가 있었다. 유승혁 4·7 재보궐 관련해 분석 기사가 읽기 좋았다. 날짜에 따라 순서별로 선거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지난달 독자권익위에서 공약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는 요청대로 공약을 설명하는 기사가 시리즈로 묶여 신선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연령대별 지지율 분석은 선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거 후보자의 잘못된 태도를 향한 비판 기사가 꾸준히 나온 것도 마찬가지다. 후보자 간 공약 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는 것을 두고 비판 기사가 적절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회면과 같은 다른 지면에서도 선거와 관련된 유권자의 목소리가 나와서 좋았다. 특히 ‘마이너리티 유권자’가 바라는 4·7 선거라는 관점이 신선했다. 9일자 2면 ‘이남자, 이여자’ 용어를 사용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20대 남녀의 국정 지지율을 소개하며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기사로 재밌게 나타낸 것 같다. 20대이자 서울신문의 독자로서 앞으로 젊은층의 의견이 담긴 기사가 자주 나오기를 희망한다. 다만 그들이 겪는 문제에 더 깊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이번 달 가장 심한 문제는 20대 남녀의 젠더갈등이었다. 지금까진 나온 서울신문의 기사는 ‘이남자, 이여자’의 화살이 정치를 향해 있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나타나는 젠더갈등 양상을 더 다뤘으면 좋겠다. 4월 13일자 ‘차별의 색 짙게 바른 아파트’는 오히려 짧아서 아쉬웠다. 직접 그곳에 살아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했을 계층 낙인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이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임대아파트는 단순히 좋은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숨겨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올바른 기사였다. 앞으로도 사회면에서 독자가 알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를 자주 다뤘으면 좋겠다. 이동규 전국에서 안전속도 5030이 지난 17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2017년 부산 영도구, 이듬해 서울 사대문 지역에서 시범운영했다가 이번에 전면 확대한 것으로 우리 교통문화 및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서울신문은 시행 전부터 변화되는 내용, 시범지역에서의 교통 수준 평가 결과 보도를 통해 계속 정보를 알려 왔다. 그리고 19일 사설 ‘안전속도 5030, 보완 조치도 필요하다’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제기구의 권고, 외국에서의 시행 효과 등을 소개하고 지구의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앞으로 시행 이후 효과 및 부작용 등을 면밀히 점검,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정책 제언까지 해 주었으면 한다. 마침 올해 서울신문에서 안전문화 확산과 제도 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4회에 걸쳐 집중적으로 짚어 보는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기획 보도 중이므로 연결해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 지난해 1월 국내에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서울신문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속보, 보도, 사설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과 정책 제언을 제때 잘해 주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가 된 방역 대책, 특히 접종 시기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서울신문은 최소 15번의 사설을 게재하여 지난해 12월 독자권익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달에도 ‘확진자 사흘 연속 500명대 4차 대유행 기로, 봄철 행락 자제해야’ 등 10번가량의 사설에서 정책적 제언과 국민에 대한 협조 촉구를 통해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정리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군 KF-16 전투기 왜 미국 하늘 날고 있을까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군 KF-16 전투기 왜 미국 하늘 날고 있을까

    지난 2월 26일(현지시간) 에드워드 미 공군 기지 홈페이지에는 특이한 사진 몇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가 미 공군 마크를 달고 사막을 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전투기는 KF-16의 성능개량을 위해 미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제412 비행시험대대에서 운용중인 미국 파견 KF-16은, 사진에서 우리 공군 KF-16 전투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GBU-39 SDB(Small Diameter Bomb) 스마트 폭탄을 장착하고 투하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GBU-39 SDB는 2013년부터 공군에 배치된 중거리 GPS 유도폭탄으로 최대 11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산악 후방에 있는 장사정포 갱도를 원거리에서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동시에 다중표적 공격이 가능하며 두께 90cm의 콘크리트도 관통할 수 있다.GBU-39 SDB는 그 동안 F-15K 전투기에서만 장착 운용되었다. 하지만 미국에 파견된 KF-16 전투기가 GBU-39 SDB 투하실험을 한 것을 보면, 향후 성능개량을 통해 운용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KF-16 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직 도입 및 국내 면허생산을 통해 140대가 배치되었으며 이 가운데 7대는 사고로 손실되었다. KFP(Korean Fighter Program) 즉 한국형전투기 사업을 통해 당시 미 제너럴 다이나믹스(General Dynamics)사의 F-16C/D 블록 52를 대상기종으로 결정한다.  하지만 기종선정과정에서 논란이 많았다. 애초 KFP 사업 기종으로 당시 미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FA-18C/D 전투기가 선정되었지만, 협상과정에서 가격을 대폭 올렸고 그 결과 막판에 F-16C/D 블록 52로 기종이 변경된다. F-16C/D 블록 52를 기반으로 우리 공군의 요구사항이 더해진 KF-16은 1992년부터 2000년까지 당시 국내 항공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5조 5000억 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1차 사업을 통해 120대가 공군에 배치되었고, 이후 2차 사업에서는 추가로 20대가 양산되었다. KF-16 전투기의 도입과 생산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 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었다. KFP 사업을 통해 초보수준인 면허조립단계에 머물렀던 기술수준을 기술도입 및 조립생산단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이와 함께 절충교역을 통한 고등훈련기 설계기술 전수를 통해 T-50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KF-16 전투기가 전력화되면서 남북 간 공군전력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KF-16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을 운용할 수 있었고, 북한공군의 최신 전투기인 미그-29를 압도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또한 공대공뿐만 아니라 공대지 그리고 공대함까지 다양한 작전이 가능했다. KF-16 전투기는 향후 성능개량을 통해 ’KF-16V‘로 변신할 예정이다. 현재 운용중인 133대의 KF-16 전투기는 12억 달러 약 1조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기존 기계식 레이더를 신형 AESA 레이더로 바꾸고 각종 항공전자장비도 최신형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 전투기들과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박기석의 국방수첩] 경항모 사업, ‘국회 반대’ 격랑 넘어 순항할 수 있을까

    [박기석의 국방수첩] 경항모 사업, ‘국회 반대’ 격랑 넘어 순항할 수 있을까

    해군의 경항공모함 건조 사업 예산이 올해 국방예산에서 1억원만 배정되며 사실상 전액 삭감된 이후 군이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한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고자 주력하고 있다. 군은 홍보와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추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 예산 편성의 명분을 다지고 있지만 국회 내 반대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마지막 국방예산에 경항모 사업 예산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경항모 사업 조사연구비 1억원을 책정했다. 방위사업청은 같은 해 5월 경항모 사업 착수 예산으로 101억원을 편성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사업 타당성(사타) 조사 미비를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국회는 경항모 사업에 대한 의견 수렴을 먼저 하라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경항모 추진에 관한 토론회·연구 용역을 할 수 있도록 1억원만 배정했다. 이에 군은 경항모 사업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고자 지난해 12월 합동참모회의를 통해 경항모 건조 사업에 대해 중기 전환 소요(연구개발) 결정을 했다. 지난 2월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경항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함으로써 사타 조사 착수 요건을 갖췄다. 군은 현재 국회에서 예산 편성의 조건으로 제시한 기재부의 사타 조사와 국방부의 의견 수렴을 위한 연구 용역을 병행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입찰을 통해 지난 19일 연구 용역 기관을 결정했으며, 이달 중 연구 착수 보고회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의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쯤 나올 예정이다. 또 기재부는 최근 사타 조사 대상에 경항모 사업을 포함시켰으며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수행하는 사타 조사는 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기재부의 사타 조사와 국방부의 연구 용역이 완료되면 결과물을 국회에 제출, 국회가 경항모 사업 착수 예산을 심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국회의원도 사타 조사에 제동을 거는 등 경항모 사업의 속도 조절을 주장하고 있어 국회가 내년도 예산에 사업 착수 예산을 편성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경항모 사업의 중기 전환 소요 결정과 사업추진기본전략 심의·의결과 관련, “한 1년 정도 좀 따져 보고 해도 되는 것을 저렇게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도 “적어도 내년쯤 해서 논의를 시작한다든지 이렇게 풀어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형진 방사청 차장은 “(사타 조사를 위한) 연구 착수 회의는 보류하고 있다”고 답했다. 군이 국회의 사업 반대 의견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경항모 사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군은 내년도 국방예산에 경항모 사업 착수 예산을 배정받아 내년부터 3~4년간 기본 설계, 이후 7~8년간 상세 설계 및 함 건조 단계를 거쳐 2033년쯤 경항모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 사업에 착수하지 못할 경우, 그해 출범할 차기 정부가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고 핵심 기술 확보와 항모 선진국과의 협력, 작전계획 개발 등 구체적 계획도 줄줄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사업 착수가 1~2년 늦춰진다면 나비효과로 인해 경항모 전력화는 그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이 계획한 경항모 전력화 시기인 2030년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의 해양 경쟁에서 중요한 시점이다. 일본은 이즈모급함 2척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2020년대 중반부터 운영할 계획이며 중국은 2049년까지 항공모함 10여척의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은 일본의 항공모함에 대응하고 중국의 해군력 건설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경항모 전력화가 장기 지연된다면 중일과의 해양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문근식 경기대 외래교수는 “동·서해와 독도, 이어도를 두고 일본, 중국과 해상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보유한 일본,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전력인 항공모함을 가능한 한 빨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바이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터키 ‘친러’로 등돌리나

    바이든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인정… 터키 ‘친러’로 등돌리나

    터키 전신 오스만 제국 때 150만명 희생NYT “나치 만행과 동일시한 상징적 무게”터키, 美대사 초치 “양국관계 상처” 항의아르메니아 “인권의 우월성 재확인” 환영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100여년 전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공식 인정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에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목숨을 잃은 모든 아르메니아인을 기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4월 24일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마다 성명을 발표했지만, 바이든의 ‘집단학살’ 표현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전임인 버락 오바마는 “20세기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는 ‘20세기 최악의 집단 잔혹 행위의 하나’라고 표현했었다. 바이든 이전에 집단학살이란 표현을 쓴 대통령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이 마지막이다. 뉴욕타임스가 “바이든의 발표는 나치의 만행과 아르메니아에 대한 폭력을 동일시하는 상징적 무게를 지니고 있다”며 외교적 파장을 예상했다. 미 언론들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자 전략적 중추국가인 터키가 러시아와 더 밀착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든이 이날 언급한 ‘집단학살’은 터키의 전신 오스만제국이 해체될 때 벌어진 일이다. 1차세계대전에서 독일과 손잡은 오스만제국은 인종과 종교가 상이했던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러시아군 지원 단체를 결성하자, 1915년 4월 24일 수백명의 아르메니아 지식인을 체포해 살해했다. 이어 1915~1923년 살해되거나 추방돼 기아로 숨진 아르메니아인들이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르메니아인 약 50만명은 러시아, 미국 등지로 흩어져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퍼진 디아스포라의 한 사례를 형성했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코카서스 3국으로 분류되는 아르메니아는 이후에도 구소련 위성국가 편입, 독립 등을 겪으며 주변국들과 갈등 관계를 이어 왔다. 지난해 9월에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무력충돌 당시엔 아제르바이잔과 민족적 뿌리가 같은 터키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충돌은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개입해서야 무마되는 등 아르메니아와 주변국들 간 갈등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바이든의 ‘집단학살’ 언급에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국제관계에서 인권의 우월성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나 터키 외무차관은 미국대사를 초치해 “양국관계에 치료하기 어려운 상처가 났다”며 항의했다. 터키는 당시의 일들을 전쟁 중 벌어진 쌍방 충돌의 결과로 규정하며 ‘1915년 사건’이란 용어를 쓴다. ‘학살’이란 표현은 ‘터키인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보고 형법 301조로 기소한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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