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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의 꿈’ 개헌 향해 직진하는 기시다… 거센 반대는 산 넘어 산

    ‘아베의 꿈’ 개헌 향해 직진하는 기시다… 거센 반대는 산 넘어 산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지난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크게 승리하면서 일본 안팎의 관심은 개헌에 쏠리고 있다. 개헌을 그토록 바랐던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이루지 못한 개헌 발의 의석수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확보했지만 개헌 반대 여론도 많아 실제 개헌까지 넘을 산은 만만찮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의 뜻을 이어받아 특히 (아베 전 총리가) 열정을 쏟아 온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개헌 등 (아베 전 총리가) 자신의 손으로 이루지 못한 난제를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이 추진하려는 개헌은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과 긴급사태 조항 추가, 참의원 선거구 조정, 교육 환경 충실화 등 4개 항목이 있는데 문제는 자위대 부분이다. 패전 후 일본은 헌법에 군대를 둘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이를 개정해 자위대의 존재를 명시하면 일본이 ‘교전이 가능한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아베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보수·우익 세력은 개헌을 주장해 왔지만 개헌 발의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중의원 3분의2(310석), 참의원 3분의2(166석)의 찬성으로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데, 아베 전 총리 집권 시절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는 의석수 확보에 실패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 체제로 치러진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모두 개헌 발의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개헌을 위한 여건이 만들어졌다.국회 내 개헌 반대 세력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1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체 의석수는 39석으로 이전보다 6석이나 잃었다. 개헌 반대에 앞장서 온 사민당은 이번에 가까스로 1석을 확보하며 존립 위기에 놓였다. 반면 우익 성향을 보이는 일본유신회는 개헌에 가장 적극적인데 이번 선거에서 6석이나 늘리며 전체 21석을 차지했다. 자민당이 개헌을 준비할 수 있게 됐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개헌에 부정적인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 내부에도 개헌 반대 여론이 있기 때문이다. NHK는 “개헌에 긍정적인 4당(자민당·공명당·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 안에서도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는 의견 차이가 있다”며 “자민당 내에서는 ‘개헌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는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국민은 자위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도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것으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전범국이란 점을 들어 “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 ‘피격 사망’ 아베 전 총리, 한일관계에선 야스쿠니 참배 등 대립

    ‘피격 사망’ 아베 전 총리, 한일관계에선 야스쿠니 참배 등 대립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시절 야스쿠니 참배 등 과거사에 대한 강경한 입장으로 한국과 대립각을 세운 일본의 전 지도자다. 2018년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이미 해결됐다’고 반발하면서 형성된 한일 관계 경색 국면은 여전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망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하면서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4명의 한국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1차 집권기엔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취임 2주도 안된 시점에서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는데, 일본 총리 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건강문제로 1년만에 총리직을 그만둔다.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전 총리는 과거사 문제 등 한일 현안에서 본격적으로 극우적 행보를 보인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 2차 세계 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이후엔 야스쿠니에 공물만 봉납했지만 퇴임 이후 다시 신사를 참배했다.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5년 말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배제됐다는 이유로 정당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당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위안부에게 사과 편지를 보낼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털끝만큼도 보낼 마음이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2018년에는 우리 대법원이 일본 전범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아베 정부가 반발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 아베 정부는 대법원의 판결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의 위반상태라면서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수출심사 우대국 목록(화이트리스트)에서도 제외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제소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일방적 종료 통보로 맞섰다가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지소미아는 ‘조건부 종료 유예’로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태고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도 풀리지 않았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그는 지난 5월 진행된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안보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3국 뿐만 아니라 한일 협력 중요성을 이해하는 듯하다”며 “얼마 전 한국 정책 협의단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토대로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면서 관계 개선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을 모았지만 일본 우파의 구심점인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지면서 외교 일정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가 끝난뒤 일본 방문을 검토했지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베 전 총리는 역대 가장 긴 재직기간으로 일본의 외교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쳐 왔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현직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일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오래됐으니 전통? ‘마룬5 무지’ 부른 일본 전후 욱일기 사용 [클로저]

    오래됐으니 전통? ‘마룬5 무지’ 부른 일본 전후 욱일기 사용 [클로저]

    독일은 지운 하겐크로이츠일본은 욱일기 계속 사용전 세계 ‘욱일기(旭日旗·욱일승천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마룬5(Maroon5· 마룬파이브)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지난 2일 마룬5 공식 홈페이지에 오는 11월부터 진행되는 월드투어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했는데, 홈페이지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은 것이 문제되고 있죠. ● “욱일기, 하겐크로이츠 같은 전범기”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죠. 지난 2012년 발표한 ‘원 모어 나잇’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가 걸린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또한 2019년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은 일본의 제국주의와 욱일기를 옹호하면서 한국인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가수 션 레넌(비틀스 멤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아들)을 지지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션 레논의 친 오노요코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가풍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애정어린 시각도 존재했습니다만 말입니다. 억지로 이해하려는 눈물겨운 ‘팬심’의 일환이었습니다. 또한 션 레논을 이해한다 해도 그를 옹호한 마룬5는 이해할 수 없었죠. 이 때문에 마룬5는 국내서 일본을 사랑하는 그룹으로 팬들 사이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일본은 왜 욱일기를 계속 사용할까 일본은 독일과 달리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전후에도 욱일기를 응원기 형태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메이지유신 직후 근대국가로 나선 일본이 자신들의 ‘천황 군대’를 위한 상징으로 ‘육군어국기’를 법령으로 제정했습니다. 이것이 일본군 국기로서 욱일기의 시작입니다. 욱일기, 하겐크로이츠는 모두 국민을 교육, 세뇌할 때 쓰인 도구들입니다. 전시 반인륜적 범죄를 행할 때 상징이 되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패전 후 독일은 하겐크로이츠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다르죠. 욱일기는 기존 붉은 원에 태양 주위에 16갈래로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문양입니다. 일장기를 써도 될 것을 굳이 일본은 전후에도 욱일기를 사용해 주변국과 갈등을 만든 적이 있죠. ● 응원기로도 적극 활용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응원기로 욱일기를 허용한다고 해 반발을 산 적도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깃발일 뿐”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죠. 2013년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 2012년 8월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선 체조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욱일기 변형 디자인이 나왔죠. 그러나 자신들이 오래 써온 전통이기 때문에 욱일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일본 측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하겐크로이츠 역시 나치가 사용하기 전 스와스티카라는 이름으로 엽서, 훈장 등에 사용됐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어떻게 하겐크로이츠를 지웠나 꺾인 십자가 모양의 하겐크로이츠(Hakenkreuz)는 독일 나치의 상징입니다. 독일어로 ‘갈고리(Hooks)’를 뜻하는 ‘하켄(Haken)’과 ‘십자가(Cross)’를 뜻하는 ‘크로이츠(Kreuz)’가 합쳐진 말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이에요. 트로이 유적에서 발견한 이 문양을 독일 민족주의 운동에 사용한 것이죠. 아돌프 히틀러는 ‘나의 투쟁’을 통해 “수없는 시도 끝에 문양을 완성했다”며 “빨간색 배경에 하얀색 원, 중앙에 검정색 스와스티카가 있는 것이다. 오랜 시도 끝에 깃발의 크기와 흰색 원의 크기 사이 비율뿐 아니라 스와스티카의 모양과 두께도 최종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전범 국가인 독일은 현재 나치 상징물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형법 제86조a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등을 반포하거나, 해당 표식이 그려져 있는 물건을 제조, 보관, 반입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나 징역,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용이 허용될 때는 나치 반대 교육, 과거사에 대한 보도, 예술 및 학문 등 공익 목적이 있을 때입니다. 물론 이를 쓰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지난 6월, 독일-덴마크전이 벌어지자 일부 독일 관중이 네오나치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고 나치 구호를 외쳤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를 두고 독일축구협회에 2만5000유로(약 3600만원) 벌금을 부과했죠. 응원기로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한 일본과는 아주 다른 처사입니다.
  • ‘세계 꼴찌’ K증시 2200까지 밀릴까

    ‘세계 꼴찌’ K증시 2200까지 밀릴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올 들어 전 세계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악화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계 주식시장 대표 지수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가 하락률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말 893.36에서 지난 24일 750.30으로 16.0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 내렸다. 주요국이 동시에 하락장을 경험하는 중이라고 해도 한국 증시의 낙폭은 유달리 컸다. 이 기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51%, 3.92%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33% 하락했다. 나아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9% 떨어지는 데 그쳤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8.95%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이유로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 한미 금리 역전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등이 꼽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5조 3760억원을 팔아 치우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만큼 외국계 자금 이탈도 계속될 수 있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대매매(증권사의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난 뒤 약정 기간 내에 상환하지 못하거나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하락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매매) 급증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하루 평균 209억 7600만원으로 지난달 평균치인 164억 7800만원 대비 약 27.3%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2200선대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2400∼2850에서 2200∼2700으로, 삼성증권은 2500∼3000에서 2200∼2700으로, 메리츠증권은 2450∼2850에서 2200∼2700으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하나금융투자도 코스피 전망치를 2400∼2720에서 2350∼2650으로 소폭 조정했다.
  • 흥미로운 신라의 금속공예…동궁과 월지의 구겨진 유물은 [클로저]

    흥미로운 신라의 금속공예…동궁과 월지의 구겨진 유물은 [클로저]

    이달 들어 경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국립경주박물관에 게재된 얼굴 없는 기증자를 찾는 게시물도 이달 알려졌고, 지난 16일엔 동궁과 월지에서 8세기 신라 장식물이 발견된 게 확인됐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6년 11월 동궁과월지에서 발견한 금박 유물 두 점에 대해 본래 새, 꽃 그림인 ‘화조도’를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토 당시 구겨졌던 유물 두 점을 펴보니 세밀한 공예가 필요한 금박 장식물이라는 게 밝혀진 겁니다. 순도 0.3g의 금이 사용된 이 유물은 가로 3.6㎝, 세로 1.17㎝, 두께 0.04㎜입니다. 세밀한 선은 0.05㎜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보다 얇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그림에 대해 실크로드와 신라의 특징 모두가 들어갔다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순금에 세밀한 작업을 한 것이라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 고분출토물 아닌 금속공예 유물 금박은 전문 장인이 해야 하는 일입니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하나의 문양을 새겨넣을 때마다 금을 두드리고, 바르고, 말리고, 붙이는 등의 세밀한 작업이 필요해요. 근래에는 기계로 하는 일도 있지만, 여전히 세밀한 일에는 금속 장인의 수작업이 들어갑니다. 이번 일이 주목받는 건, 신라 시대 금속공예 출토물들이 대개 고분출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두 점은 하나의 작품이 떨어져 있던 것으로, 이를 합쳐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도 큰 의미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정확한 용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나무 등에 붙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또한 매우 세밀한 작업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이기에, 이 또한 당대의 높은 금속공예의 수준을 증명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 출토물로 짐작하는 과거 지금껏 신라의 금박 출토물은 금관 등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화려하고 상징적인 금관의 용도에 대한 것, 디자인의 기원 관련한 것 등 분석도 다량 나왔습니다. 대개 신라가 주변국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자신들만의 화려한 금속공예 문화를 이뤘다고 보고 있죠. 도굴이 어려웠던 덕분에 신라 고대 적석목곽분 등에서 다량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신라 금속공예에 대한 연구는 주로 진행됐습니다. 금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권위의 상징으로 곡옥을 주렁주렁 매단 왕이 떠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신라의 금관은 실제 권위를 보이기 위한 머리 위의 왕관 역할이 아닌 죽은 이의 얼굴을 가리는 용도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학계의 의견은 분분합니다만 그 크기와 장식이 평소 사람이 쓰기엔 지나치게 무겁고 내세적 의미가 있다는 설이 있죠. 고분에서 출토된 이 금관들, 놓여있던 위치도 이 설에 설득력을 더합니다. 반면 신라 고분에서 출토돼 여러 방식으로 제작된 금속공예 장신구들은 지배층의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란 해석도 있습니다. 동궁과 월지의 서로 다른 곳에 떨어져 있던 유물 두 점이 또 어떤 새 금속공예 기술의 증거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 [사설]나토정상회의 참석 반대하는 中, 주권 침해 아닌가

    [사설]나토정상회의 참석 반대하는 中, 주권 침해 아닌가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참석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23일 “아태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버 전략소통관은 “중국은 한국이 무슨 회의에 참석할지에 관한 거부권이 없다”고 즉각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우리의 나토정상회의 참석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포괄적 안보 기반을 강화하고 사이버·항공우주·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의 글로벌 협력이 우리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으로선 미국 중심의 국제기구가 강화되는 것이 달갑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회의 참석을 대놓고 반대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중국이 자신의 국익을 위해 설정한 외교안보 정책을 주변국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분명 국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된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강력한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나친 자국 중심주의를 보이면서 한국 등 주변국을 압박하는 외교행태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난해 대선 기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정치권에서 불거진 ‘사드 추가도입’ 논쟁에 뛰어들어 대선 개입 논란을 자초했고 지난 5월에도 우리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결정을 반대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위해 불가피한 IPEF 가입마저 반대하는 중국의 독선적인 외교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이는 중국이 대외정책으로 내건 영토·주권의 상호존중, 불침략, 내정불간섭, 평등·호혜, 평화적 공존 등 5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는 모순적 행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中외교부장 “한국, 새 정부도 대중국 우호정책 견지해야”(종합)

    中외교부장 “한국, 새 정부도 대중국 우호정책 견지해야”(종합)

    왕이 “국가 교류서 중요한 건 연속성 유지”“한국에 대한 中 우호 정책 변치 않아”“주변국 외교서 한국 중요한 위치에 둘 것”장대사 “코로나로 계획한 일 못 해 아쉬워”2500억 피해 동생 펀드에 “조사 받을 것”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2일 “한국의 새 정부도 대 중국 우호 정책을 계속 견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국가 교류에 있어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이임을 앞둔 장하성 주중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우호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중국의 대 주변국 외교에서 한국을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국가 간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쌍방은 수교 30주년(8월24일)을 계기로 삼아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려야 한다”면서 “역(逆) 세계화와 냉전 사고와 같은 도전에 직면해 중국과 한국은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세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공동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직전 문재인 정부 마지막 주중대사였던 장 대사의 이임 인사 자리에서 나온 왕 부장의 이러한 발언은 한국 윤석열 정부와도 전 정부때와 같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사드 정상화·尹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한국 정부 우회 견제  그와 동시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는 등의 최근 한국 정부행보를 우회적으로 견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왕 부장은 장 대사가 재임 기간 한중관계 심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또 한중 교역액 3000억 달러(약 391조원), 상호 누적 투자액 1000억 달러(130조원) 육박 등 양국 관계의 양적 성장을 거론하며 이런 성과를 양측이 소중히 여기고 유지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장 대사는 “그간 지지와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와 양국 국민 간 교류 등이 지속 발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후임 주중대사에게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사는 2019년 4월 7일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3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23일 오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장 대사는 이날 대사관 공보관을 통해 “돌이켜 보면 베이징에 부임할 때 계획하고 준비했던 여러 일들을 코로나19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 우리 교민과 기업을 돕는 보람이 있었고, 한중 우호 관계 증진에 일조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장대사, 동생 펀드 환매 특혜 의혹에 “사실 아냐, 환매금 받은 사실 없어” 장 대사가 귀국길에 오르면서 환매 중단으로 2500억원대 피해를 일으킨 디스커버리펀드 수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사의 동생인 디스커버리펀드운용 장하원 대표가 지난 8일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는 정·재계로 향하고 있다. 장 대표 등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펀드에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서도 이를 숨긴 채 판매하고, 판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가 낸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혐의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4월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이후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은행 등이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모두 2562억원에 달한다.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장 대사가 60억원가량을 디스커버리펀드에 투자한 게 밝혀졌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지난 2월 10일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해 환매 관련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부실 사고가 발생한 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고 이후에 일체의 환매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환매금을 받은 사실도 없었다. 필요하다면 추가로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의 후임으로는 지난 7일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정돼 현재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서태평양 위협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서태평양 위협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장난 조선소에서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Type 003 푸젠이 진수했다. 푸젠함은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인 상태로 들여와 완성한 Type 001 랴오닝과 랴오닝의 설계를 기반으로 자체 건조한 Type 002 산둥에 이어 건조된 항공모함이다. 푸젠은 이전에 도입된 두 척의 항공모함과 여러 면에서 다른 함정이다. 우선, 함정의 크기를 나타내는 배수량을 비교하면 랴오닝은 만재 6만 톤, 산둥은 만재 약 7만 톤이지만, 푸젠은 그보다 큰 8만 톤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차이는 항공기 이함 방법이다. 랴오닝과 산둥은 함재기가 자신의 엔진의 힘만으로 이함해야 한다. 짧은 활주로에서 충분한 양력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약간의 경사를 준 스키점프대를 사용한다. 갑판에 별도의 기계 장치가 필요 없지만, 자체 엔진 힘만으로 이함을 해야하므로 이함하는 전투기의 무장과 연료 탑재량이 제한되고, 조기경보기 같은 지원기를 운용하기 어렵다. 푸젠은 미국과 프랑스 항공모함에서 사용하는 사출기를 사용한다. 사출기는 증기나 전자기 반발력을 이용하여 갑판에 있는 항공기를 밀어내는 일종의 새총 역할을 한다. 함재기의 엔진과 사출기가 결합되어 스키점프대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더 많은 무장과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사출기를 사용하여 항공작전 등에 필요한 조기경보기 같은 지원기를 다양하게 운용할 수 있다.  푸젠의 사출기는 미 해군과 프랑스 해군에서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증기식 사출기가 아닌, 미 해군도 최근에야 운용을 시작한 전자기 방식의 사출기를 사용한다. 증기식 사출기는 보일러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증기를 운반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이 필요하지만, 전자기 사출기는 전력원에서 전력선만 연결되면 된다. 사출시키는 항공기의 중량에 따라 필요한 전력량도 조절할 수 있다.  전자기 사출기는 미래형 사출기로 각광받고 있지만, 첫 개발국인 미국은 개발과 배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출기를 처음으로 적용한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CVN-78) 항공모함도 전자기 사출기의 출력 등의 문제로 항공모함의 취역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중국이 공개한 푸젠의 진수식 사진에는 앞쪽 두 개 그리고 측면 한 개의 사출기가 모두 천막으로 가려져 있다. 중국이 함정은 완성시켰지만, 전자기 사출기를 원래 목표한 성능이 나오도록 만들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함정을 만들기 전에 지상에 유사한 모양과 성능의 모의 함정을 만들어서 시험한다. 전자기 사출기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중국 해군 전용 연구 및 시험 시설에 설치되어 항공기 이착함 시험에 사용되었다. 푸젠이 취역하면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의 폭이 넓어진다. 기존에 운용 중인 J-15 함재 전투기는 무장과 연료를 더 탑재할 수 있어 공격 능력과 작전 반경이 넓어질 것이다. 새로운 항공기 운용도 가능해지는데, 중국은 F-35를 닮은 스텔스 전투기 J-35를 시험하고 있다. F-35가 엔진이 하나인 것에 비해 J-35는 엔진이 두 개라는 것이 큰 식별점이다. 이 외에 KJ-600이라는 함정탑재 조기경보기도 운용할 수 있다. KJ-600은 미 해군의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 해군은 푸젠에 이어 핵 추진 항공모함 등 후속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푸젠이 취역할 경우 서태평양을 두고 미 해군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중국의 주변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푸젠은 2021년 진수하고 2025년 취역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진수가 1년 늦어진 만큼 취역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평화로운 나라’ 순위 북한 152위...한국 순위는?

    ‘평화로운 나라’ 순위 북한 152위...한국 순위는?

    호주의 싱크탱크가 진행한 국가별 평화 수준 평가에서 한국은 중상위권을, 북한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6일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경제·평화 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IEP)가 공개한 ‘세계평화지수(GPI)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한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한국이 43위(1.779점), 북한이 152위(2.942점)를 차지했다. 한국의 순위는 작년보다 8계단 올랐다. 북한 역시 1계단 상승했다. GPI는 ‘진행 중인 대내외 분쟁’, ‘사회 안전 및 안보’, ‘군사화’ 등 평화와 관련한 3개 부문에서 23개 지표를 계량화해 나라별 점수를 산정했다. 23개 지표는 강력범죄 발생, 테러 위험, 인구 10만명 당 경찰 및 군인 수, 난민 수, 주변국과의 관계, 대내외 갈등에 따른 사상자 수, 무기 수출입, 핵무기·중화기 역량,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등이며 총점이 1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나타낸다. 북한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이 24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았다. 오만(10.9), 리비아(10.5), 사우디아라비아(8.4) 등 다른 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였다. 한국의 군비 지출은 지난해 519억 달러로 절대액 기준 세계 9위였다. 국가별로 보면 아이슬란드가 14년 연속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꼽혔고 뉴질랜드, 아일랜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이었으며 예멘, 시리아, 러시아,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순이었다.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는 북한보다 한 단계 낮은 153위였으며 러시아는 160위, 미국은 129위, 중국은 89위, 일본은 10위였다.
  • [나와, 현장] ‘주적‘을 외치기 전 고민해야 할 두 가지/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나와, 현장] ‘주적‘을 외치기 전 고민해야 할 두 가지/이주원 탐사기획팀 기자

    주적(主敵·주된 적).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이 개념은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라지고 부활하길 반복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군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지난달 정신교육 자료에 “북한군과 북한정권은 우리의 적”이라고 명시했다. 군에서 공식적으로 주적 개념이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주적 개념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화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문제를 두고 북한 측 대표가 ‘서울 불바다’ 발언을 하자 정부는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는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 전방배치 등은 직접적 군사위협’ 등으로 표기했다. 이명박 정부는 2010년 연이은 국지도발에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으로 주적 개념을 부활시켰다. 문재인 정부는 적의 개념을 ‘대한민국의 주권, 국토, 국민,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으로 포괄적 정의를 내렸다.  북한이 최근 7차 핵실험 준비와 우리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주적 개념에 큰 반발 여론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거 정권에서는 주적 개념에 갇힌 모습을 보여 준 측면도 분명히 있다. 통상 군대는 작전계획을 중심으로 전쟁을 대비한다. 무기나 감시체계 등 전력증강도 이에 맞춰 진행한다. 북한만 봐 왔던 군은 이외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은 충분히 갖춰 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북한 외의 위협에 대응하는 작계나 무기체계는 낭비였다. 주변국 대응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늘 나오는 핑계가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관련 예산은 칼질에 들어갔다. 일각에서는 이런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정권 출범기부터 국방비가 대규모로 삭감됐으니 괜한 우려가 아니다.  북한을 주적으로 표기하지 않으면 안보관이 없다고 보기도 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월 청문회에서 “장병들의 대적관 약화가 경계작전 태세의 이완으로 이어졌다”며 “대적관 중심으로 교육체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군 내부 시각도 존재한다. 전쟁의 밑바탕에 있는 핵심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이다. 북한은 죽어도 싫지만, 군을 위해 내 한몸 희생하긴 싫다는 요즘 청년들이다. 적대감을 통한 전의고양도 한계가 있다. A대위는 “요즘 장병들은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정신교육으로 사고를 바꿀 수 있는 세대가 아니다”라면서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어떻게 키워 줄지 고민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전했다.
  • [속보] “中 전투기, 호주 초계기 접근해 쇳가루 뿌려”…엔진에 파편 들어가

    [속보] “中 전투기, 호주 초계기 접근해 쇳가루 뿌려”…엔진에 파편 들어가

    中 전투기, 남중국해서 호주 공군기에 초근접 비행 후 한 다발 쇳가루 뿌려호주 “공해상 통상 비행 중 中 위협 대응”일방적 금어기 설정한 中에 주변국도 분통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호주 공군 초계기에 쇳가루를 마구 뿌리는 등 매우 위험한 초근접 위협 비행을 했다고 호주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중국 전투기가 뿌린 일부 파편은 호주 초계기의 엔진으로 들어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중국의 위협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행사에 대한 국제법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재판소(PCA)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금어기를 설정하고 인공섬을 만들어 주변국으로부터 “영유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바로 옆 근접 비행 후 가로질러앞에 자리한 뒤 뒤로 파편 쏟아내”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가 호주 초계기의 통상적인 감시 활동을 방해했다며 이로 인해 호주 항공기와 승무원의 안전이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 국방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호주 연방의회 선거가 치러진 지 닷새 후인 지난달 26일이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호주 공군 P-8 초계기는 당시 남중국해 지역에서 정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때 어디선가 중국 J-16 전투기가 나타나 호주 P-8 초계기에 접근하더니 바로 옆에서 근접 비행을 했다. J-16 전투기는 그리고 난 다음 속도를 높여 P-8의 바로 앞으로 가로지른 뒤 P-8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비행했다. 중국 전투기는 이어 한 다발의 쇳가루를 뿌렸다. 여기에는 작은 알루미늄 파편도 있었다. 이들 파편 중 일부는 P-8 초계기 엔진으로 들어갔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건 분명,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호주 정부는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수십 년간 해상 정찰 활동을 해왔고 이는 국제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공해(公海)와 그 상공에서 자유롭게 항행하고 비행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주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2월엔 中 해군 함정, 호주 공군 대잠 초계기에 레이저 빔 발사 호주 공군기를 상대로 한 중국의 이러한 도발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해군 함정 1척이 호주 공군의 대잠 초계기 P-8A 포세이돈을 향해 레이저 빔을 발사했었다. 지난 2일에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가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던 중 중국 전투기가 수십차례에 걸쳐 6∼30m까지 근접 비행을 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中, 남중국해 인공섬 만들어 군 기지화국제재판소 “中영해 국제법 근거 없다” 한편 중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용으로 기지화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3월말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中 ‘내 맘대로’ 남중국해 금어기 설정에 베트남 이어 필리핀도 中 비판“법적 근거 없이…中 불법 행동 중단해야” 친중 인사로 분류되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대통령 당선인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주권은 신성한 것이며 절대로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국가 운영과 관련해 다른 세력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마르코스는 특히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을 손을 들어준 PCA의 판결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계속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섬 3곳에 군 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필리핀 외교부는 남중국해에 대한 지난 1일부터 중국의 일방적 금어기 설정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서필리핀해까지 포함한 금어기 공표는 법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지난 4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시진핑 증국 국가주석간 화상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상호 관계를 지지해야 할 상호 신뢰와 존중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측이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의무를 준수할 것과 필리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불법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4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이 공표한 어업 금지 구역 일부는 호앙사 군도(파라셀 군도의 베트남명)에 대한 영유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비판했었다.
  • [씨줄날줄] 계양을, 그 각축의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계양을, 그 각축의 역사/서동철 논설위원

    오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의 중심에 계양산이 있다. 이곳에는 백제시대 처음 쌓은 계양산성이 있다. 한강 하구에 우뚝 솟아 서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계양산은 삼국 누구도 놓칠 수 없는 군사적 요지였다. 고려시대 계양도호부와 부평부 관아 역시 계양산 아래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군과의 격전지였다. 이런 군사적 중요성에 따라 1883년 조성된 산성 내부의 중심 유적도 확인됐다. 오늘날에도 군사용 철탑이 세워진 계양산의 봉우리는 주위를 압도한다. 계양산에 오르면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펼쳐진 광경이 감탄스럽다. ‘한강 유역을 차지하는 자가 한반도를 차지한다’던 삼국시대 계양산은 더욱 중요했을 것이다. 계양산 북쪽으로는 경인아라뱃길이 지나고, 동쪽으로는 김포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일대의 지정학적 성격이 매우 대외지향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계양산성은 최근 국가 지정 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다. 정상을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쌓은 둘레 1180m의 테뫼식 산성이다. 계양산은 이제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붐비는 인천 시민의 중요한 휴식 공간으로 떠올랐다. 남동쪽의 남장대 추정지 주변은 1월 1일이면 해맞이 행사가 열려 수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동쪽으로는 최근 계양산성박물관이 들어서 산성의 역사와 유적의 분포 상황, 그리고 다양한 출토 유물을 보여 준다. 백제는 주변국을 경계하는 역할을 계양산성에 맡겼다. 2003년 1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토기와 철기가 나왔다. 2005년 2차 조사에서는 동벽 주변에서 제1집수정이 확인됐고, 그 바닥에서 백제 목간이 출토됐다. 2009년 4차 조사에서는 고구려 계통의 연화문 막새 기와, 2015년 7차 조사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기와와 토기가 수습됐다. 한성백제가 고구려에 밀려 남쪽으로 수도를 옮기고, 이후 신라가 다시 이 지역을 차지한 역사를 그대로 보여 준다. 계양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활 터전이 서울 주변 신흥 도시의 일부분이 아니라 매우 유서 깊은 역사의 고장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삼국시대 이후 최대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보선 후보들도 누가 당선되든 그 유구한 역사를 되살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 코로나에 덴 북한, 원숭이두창 소식에 촉각…“백신 예방효과”

    코로나에 덴 북한, 원숭이두창 소식에 촉각…“백신 예방효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던 중 최근 새롭게 확산세를 보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도 촉각을 세웠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전파되고 있는 원숭이천연두 감염 사례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며 관심을 보였다. 통신은 “원숭이천연두는 천연두와 같은 계통의 비루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천연두보다 증상이 훨씬 경하고 감염률도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사망자들도 발생했다고 한다”고 경각심을 깨웠다. 이어 감염경로·증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통신은 “이 비루스는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인체 접촉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상처입은 피부나 눈·코·입 등을 통해 인체에 침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염 사례 상당수가 동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서 생겼다는 점은 설명하지 않았다. 주요 증상에 대해 “초기증상을 보면 발열, 머리·잔등·근육아픔, 무력감 등”이라며 “일단 열이 내리면 발진이 돋으며 보통 얼굴에서 생겨 몸 다른 부위로 퍼지는데 대체로 손바닥·발바닥에 생긴다”고 했다. 치료법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원숭이천연두에 대한 치료 방법은 없다”며 “다만 감염을 예방해 발병을 통제할 수 있다. 천연두 왁찐(백신)이 이 병을 예방하는 데 8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해온 북한이 원숭이두창 백신 효용성은 강조한 것이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이다.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유럽·북미 등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한국 등 북한 주변국에서는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 19년 일본의 ‘숙원’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은…‘희박’

    19년 일본의 ‘숙원’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은…‘희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24일 한국 등 주변국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3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해 중요한 책임감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은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숙원이다. 일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인 2004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지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정상회담에서 같은 뜻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전 대통령처럼 일본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더욱 강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고 유엔 안보리가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시다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부장관은 지난 3월 후지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임이사국을 늘리는 방향 등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상임이사국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가해국이자 역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못하는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건 문제라는 비판이 많다. 뿐만 아니라 절차상으로도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본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포함되려면 유엔 헌장을 바꿔야 한다. 유엔 헌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유엔 총회에서 3분의 2가 찬성하고 상임이사국 5개국이 모두 찬성해야 한다. 3분의 2 찬성을 얻는 것도 어렵지만 무엇보다도 상임이사국 5개국 찬성을 얻는 건 더 어렵다. 상임이사국 5개국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가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할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 것은 실제 가능성이 있어 찬성 의사를 밝혔다기보다는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미국과 동조해온 일본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24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했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데다 구체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한 인도와 브라질, 독일과 함께 ‘G4’를 조직하고 연계해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이렇게 사느니 이민 가자”…中기술자들이 흔들린다

    “이렇게 사느니 이민 가자”…中기술자들이 흔들린다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제로 코로나)을 고집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이민을 문의하는 기술 전문직 종사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핵심 두뇌의 이민이 현실화할 경우 “20년 안으로 과학기술 초강국이 되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많은 중국인들이 이민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두뇌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기술직 부부는 “지금까지 이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시민들의 자유와 안전을 침해하는 방역 규제의 가혹함이 이민을 고려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특히 상하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지난 3월 말 이후 이민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이민에 관심을 보이는 중국인들이 크게 증가했다. 이민 및 유학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이징 잉중법률사무소의 궈시즈 파트너는 “3월 말 이후 이민 문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고객 문의가 늘어나면서 주말에 쉬지도 못했다”면서 “고객 중 상당 수가 화웨이와 같은 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엔지니어나 기업가, 제약업체 임원들”이라고 했다.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에 따르면 다수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틀어 이민 검색 건 수가 지난 몇 달 간 400배 증가했다. 궈시즈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문직 인재들은 더 큰 불안감과 불확실한 미래를 느끼고 있다”며 “미래의 수입과 발전에 대한 희망이 꺾이고 있다”고 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지친 전문직 인재들이 중국을 실제로 떠날 경우 국가경쟁력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P는 “이민 문의 급증이 중국 엑소더스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한다”면서도 “미국의 기술 우위에 맞서려는 중국의 계획이 무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中봉쇄조치 길어지면 韓경제성장률도 하락”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의 봉쇄조치가 강하고 길게 이어질수록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봉쇄조치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최종수요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7.5%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컸다. 해당 시나리오 중 현실적인 가정의 하나인 ‘중국 GDP의 30% 차지하는 지역에 대한 8주 전면봉쇄’를 산정하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4%포인트 하락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도 0.2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까지 중국이 봉쇄조치를 내린 곳은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두 지역으로 해당 지역이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한다. 봉쇄지역의 경제비중이 10% 수준일 때 전면봉쇄 기간에 따라 중국 GDP는 0.85%포인트(6주)∼1.4%포인트(10주) 하락하고 이로 인한 한국 GDP 성장률은 0.06%포인트(6주)∼0.11%포인트(10주)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8주 전면봉쇄를 가정하면 한국 GDP 성장률은 0.26%포인트 하락하는 가운데 제조산업별로는 전기장비(-0.08%포인트), 화학(-0.024%포인트), 기초·가공금속(-0.016%포인트) 순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봉쇄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조치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30 세대] 스리랑카의 위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스리랑카의 위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임명묵 작가

    ‘인도양의 진주’라는 스리랑카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12일 정부가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고, 5월 7일에는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총리가 사임했지만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될 전망은 잘 보이지 않는다. 식량, 의약품, 에너지를 구하는 게 ‘특별한 일’이 되면 일상은 무너진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정부의 감세 정책이나 화학비료 사용 금지 같은 정책, 수입의 큰 부분을 책임져 주던 관광업을 얼려버린 코로나 팬데믹, 식량과 에너지 위기를 초래한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 디폴트를 불러온 구조적 원인과 결정적 계기들이 복합적으로 꼬여 있다 보니 정부를 바꾼다고 해서 위기가 금세 극복되리라 전망하기 어려워진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늘 그렇듯이 한 곳의 위기는 곧바로 다른 곳으로 전이된다. 2011년 튀니지에서 시작한 봉기가 아랍 전역으로 퍼져 나간 것이 대표적 사례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에너지 불안정이 특히 심각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나라만 힘들어져도 순식간에 지역 전체가 악화될 수 있는데,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전반적 상승은 한계 상황에 몰린 모든 나라의 위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심화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로 생긴 힘의 공백은 외부의 누군가에게는 파고 들어가기 좋은 기회로 비쳐지기도 한다. 인도양 지역은 현재 중국과 인도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첨예한 지역 중의 하나다. 두 국가는 아프가니스탄부터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미얀마 같은 인도 인접 국가들을 둘러싸고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힘을 쏟고 있다.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인 인도의 밀 수출 잠정 금지 선언은 자국의 식량 가격 문제만큼이나 타국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스리랑카를 비롯한 국가들이 위기를 맞이했을 때 언제든지 식량을 지원해 위기의 전이와 심화를 막고 자국의 영향력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 또한 자국의 식량 안보를 지키고 주변국을 언제든지 지원할 수 있게끔 식량을 매집하면서 꾸준히 비축하고 있다.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는 시장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상품에서 전략적 목표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물론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자유무역 구조가 깨지면서 지정학적 경쟁이 격화되고 세계가 블록으로 나뉠 때 늘 벌어졌던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우리’ 식량과 에너지 안보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고민하는 수동적 자세를 넘어서야 한다. 이제는 지구적 문제가 곧 자신의 문제라는 인식하에서, 스리랑카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국가와 어떻게 협력하며 위기를 관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실력 부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걱정돼”

    “문재인 정부는 2019년을 성과없이 보낸게 가장 아쉽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9일로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은 이제 새 정부에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중인 김홍걸(무소속)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방향을 옳았지만 임계점을 넘기는 도약을 만들어내진 못했다”면서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이 다시 등장했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총평을 듣고 싶다. “뜻은 좋았고 방향도 옳았지만, 정책의 창의성과 유연성은 부족했다. 과감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 중재자 역할을 잘했다고는 켤코 말할 수가 없다. 특히 2019년을 그냥 흘려 보낸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조건없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언급하기까지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미국 반대와 유엔제재 얘기만 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드는게 트럼프 행정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임동원 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며 과감하게 결단하고 책임지는 참모가 없었다.“ -남북관계가 너무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는 지적이 많다. “남북교류가 계속 이어지려면 보수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남쪽은 정권이 계속 바뀌는데 진영 상관없이 미리 교류를 다양하게 해놓는다면 북측에도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이번 대선 끝나고 나서 간접적으로 북측에 해줬다. 남북문제는 특정 진영에 얽매이면 안된다. 발목잡는다고 비판만 할 게 아니라, 그들도 참여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 당시엔 언론사 사주들이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당대표를 평양으로 초청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2018년 정상회담 만찬에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을 안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그런 부분을 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동의와 지지도 부족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선 주변국을 우리 편으로 만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대중 정부는 취임 이후 2년 가량 미국과 중국, 일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낸 뒤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주변국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에 남북화해협력정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미국이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지하게 만들면 북한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손을 내밀게 돼 있다는 걸 고려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북한을 설득할 수단이 없고, 북한이라는 지렛대가 없으면 미국을 설득할 수단이 없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과 대북정책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나.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한일관계가 중요하다.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일본 정계 인사들 중에서 빈말이라도 덕담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일본 학자는 ‘남북이 힘을 합치면 일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그만큼 일본 설득이 제대로 안된 것이다. 요즘은 일본에도 친한파 지한파가 없고, 한국에서도 지일파가 없다. 김대중 정부에선 일본 자민당부터 공산당까지 다 만나며 신뢰를 얻어냈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며 분위기가 험악했을때도 김대중 정부가 설득해서 고이즈미 총리 방북을 성사시켜 동북아 평화에 활로를 뚫었다.”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전망하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다. 외교안보에 문외한에 가까우니까 참모를 좋은 사람 쓰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은 매우 걱정스럽다. 과연 한국의 국익을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게 단순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냉혹한 외교안보 문제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요즘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사람이 많이 보이는데,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이나 남북 비료지원 사례에서 보듯 강경론만 득세해서 북한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다가 결국 판을 깨버렸고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떨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정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북제재와 CVID는 실효성 있는 대북정책이라고 보나. “북한을 상대로 수십년 동안 채찍을 휘둘러서 얻어낸 게 뭐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북제재는 목표했던 걸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대북제재보다도 더 가혹한 코로나19 봉쇄를 북한 스스로 하고 있다는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대북제재를 해도 북한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핵폐기하면 그 다음에 지원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먼저 지원하면서 핵폐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 만날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이란은 40년 이상 쿠바는 60년 이상 제재해서 미국이 얻은게 뭐냐는 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해서 정권교체했는데 지금 미국이 얻은건 뭔가. 김정은 정권 무너뜨리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무너지면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진다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을 친미국가로 견인하자는 글을 발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작년 가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고위관계자를 만났는데 포린어페어즈 기고문 얘길 꺼내더라. 당장 그 방향으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정책 방안 가운데 하나로 고려는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키신저가 미중 관계정상화를 성사시키면서 소련을 고립시켰던 역사를 잘 따져봐야 한다. 또 한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다. 북중관계는 겉으로는 순망치한이나 혈맹이니 하는데 물론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바깥에 과시하는 것만큼 견고한 관계는 아니다. 북한에선 중국에 어쩔 수 없이 의지는 하지만 결코 중국과 친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항상 중국을 경계한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2018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건 아쉽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초 제시했던 영변 핵시설 포기가 결코 작은 카드가 아니었다. 영변에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성과를 만들어갔더라면 지금쯤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세계사를 바꾸는 주인공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북핵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북한으로서도 핵개발을 위해 투입한 예산과 인력, 시간이 엄청나다. 매몰비용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4년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 만나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중국을 방문해 소련을 고립시켰던 키신저가 생각났다.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는 그 정도 발상의 전환을 전혀 못 보여주고 있다는 게 아쉽다. 어떤 면에선 북한 견제를 핑계삼아 중국 견제하고 한국에게 더 많은 무기 팔아먹는 것만 생각하는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계개선은 둘째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와 접촉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트럼프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는 천지차이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것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는데 바이든 행정부는 말 그대로 동맹을 중시한다. 신사답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게 참 역설적인게 북핵문제에선 다르게 나타난다. 트럼프는 전임자들이 못한걸 내가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물론 하노이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긴 했지만 기존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함이 돋보였다. 바이든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의견을 경청하는건 좋은데 그 다음에 진척이 없다. 바이든이 임기를 시작했을 때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였다는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만약 두 대통령이 비슷하게 임기를 시작했더라면 북핵문제에서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 -북한 역시 좌고우면하다가 때를 놓치는 패착을 되풀이하는 것 같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받은 충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본다. 북한으로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물론 미국이 더 잘못이 크긴 하지만 하노이에서 미국이 협상을 뒤집으면서 북한이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았고, 그 때문에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게 됐다. 협상 실패 충격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받는 상황을 겪으면서 북한 외교 당국자들이 갖는 부담이 너무 커져 버렸다. 조선노동당에서 조직지도부가 너무 강해져서 하노이 실패 이후 협상파 입지가 너무 좁아진 것도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 최고지도자에게 협상해야 한다고 건의할 만한 무게감있는 사람이 없다. 이런 상황에선 미국이 뭔가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협상장으로 북한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 물론 북한이 협상 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면 협상 안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건 무리수다.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도를 받을 수 있다면 협상에 나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결국 김정은이 결단할 수 밖에 없다. 협상대표들을 믿고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 -북측에선 차기 윤석열 정부와 미국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사실 북측에선 보수정부냐 진보정부냐 관심없다. 친미정부냐 반미정부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측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자기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여부다. 친미를 해도 좋으니 한반도 문제를 평화롭게 풀어줄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만 따진다. 북측에서도 남측에서 친북 성향이 주류가 될 수 없고 그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김정은 시대 이후 그런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분명히 다르다. 김일성은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만주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 이후엔 자기 힘으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고, 자기를 위해 애써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한마디로 옛날 시대 사람이다. 김정일 역시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쳐 50대에 최고 자리에 올랐다.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좀 더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건 맞지만, 마치 한국의 재벌3세를 보는 것 같은 특징이 있다. 의리나 민족 개념은 희박하고 실용주의 혹은 냉정한 계산으로 움직인다. 남북관계도 동포라는 의식보다는, 도움이 되면 같이 가고 그게 아니라면 주변 여러 외국 중 하나로 취급하겠다는 식이다. 한마디로 북측 다루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것이다. 남측과 같이 하는게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런 판단을 하게 만들지 못하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 맞을 수 있다.”
  • 美 전문가 “北, 아직 준비 안돼” 국무부 “이달 안에 7차 핵실험”

    美 전문가 “北, 아직 준비 안돼” 국무부 “이달 안에 7차 핵실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오는 20~22일까지 핵실험을 단행하기에는 북한의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무부와 정보당국 등이 이달 안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맞물려 북한이 핵실험으로 대남, 대미 압박에 나설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한 것과 배치된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의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갱도 내부에서 굴착 후 생기는 잔해가 많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털어놓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그는 “알지 못하는 이유로 외부에서의 굴착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거나, 갱도 손상이 심각하지 않아 핵실험을 위해 필요한 구조물을 내부에 설치하는 작업 중일 가능성이 있다”며 “위성사진만으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은 핵 능력을 보여주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핵실험을 재개하고 싶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 전에 가능할 것으로 결론 짓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해 주변국의 핵 보유 필요성이 커지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이익과 어긋난다며, 두 우방이 북한에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향해 북한이 핵실험장을 완전히 복구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당장 강력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절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준비 상태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중 이곳에서 7차 실험을 할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 평가가 북한의 최근 공개 성명에 기초한 것과 일치한다면서, 미국은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이달 중 한국과 일본 순방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번 순방이 동맹을 강화하고 안보 약속이 철통같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지난 2017년 9월 실시됐다. 이듬해 4월에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무드가 조성되면서 북한은 스스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다음달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를 폭파 방식으로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들어 잇따라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핵실험과 ICBM 발사유예를 폐기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실제로 지난 3월 24일 ICBM을 시험 발사하며 이를 무효로 했다. 또 최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옆쪽으로 굴착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연이어 확인되면서 이 갱도를 이용해 전술핵 등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CNN 방송은 전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기관들이 이달 중 북한이 지하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터 부대변인의 답변과 거의 일치하는데 다만 CNN은 실험장 지하 터널 중 한 곳에 핵 물질을 넣어뒀는지는 미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날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을 인용해 풍계리 핵실험장 지휘소 건물 앞에 화물트럭이 주차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3번 갱도 복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진입로 쪽에 다리도 새로 들어섰다.
  • “김치 먹어 멍청” 막말 中언론인, 이번엔 “한국 끝은 우크라이나”

    “김치 먹어 멍청” 막말 中언론인, 이번엔 “한국 끝은 우크라이나”

    중국의 유명 언론인이 한국이 이웃 국가를 적대시하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막말’ 수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은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 안보기구인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 링크를 올리며 “한국이 주변국에 대해 적대시하는 길을 간다면 이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나토 사이버방위센터에 가입한 것을 두고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 등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 경우 러시아의 침공을 당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자신의 SNS에 “중국 내 유력 언론인이 한국을 너무나 두려워 하는 것 같다”면서 “사사건건 한국에 시비를 걸고, 세계 속에 한국의 힘이 세지니 위협감을 제일 많이 느끼나 보다”라고 적었다. 또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 나팔수’ 역할만 하더니 세계적인 흐름은 파악 못 하고 ‘자국용 지라시’만 만들어 내는 중”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나토 사이버방위센터는 2007년 러시아의 해킹으로 에스토니아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 것을 계기로 2008년 설립됐다. 우리나라는 2019년 가입의향서를 제출한 후 가입을 추진해왔다. 현재 이 기구 정회원은 한국을 포함해 32개국이다. 환구시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후시진은 이번 막말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민감한 국제 이슈에서 국수주의적 논조를 보이는 등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는 2020년 방탄소년단(BTS)이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6·25 한국전쟁을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의 소감을 밝히자 “중국을 무시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2017년 9월에는 “김치만 먹어 멍청해진 것이냐”고 한국을 비하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날 SNS글에서 이를 두고 “한마디로 ‘김치를 못 뺏어 더 멍청해진 언론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입조심하라. 당신의 말 한마디가 중국의 수준을 더 떨어뜨리니까”라고 일격을 가했다.
  • ‘전면전’ 선포? 돈바스 병합? ‘진퇴양난’ 푸틴 9일에 어떤 선언 할까

    ‘전면전’ 선포? 돈바스 병합? ‘진퇴양난’ 푸틴 9일에 어떤 선언 할까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에서 어떤 ‘중대 발표’가 나올지에 서방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선전을 거두고 전면전을 선포해 총동원령을 내리거나, ‘체면치레’를 위해 돈바스 등 일부 지역에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 등이 점쳐진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권을 함락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던 러시아는 2개월여 동안 최소 1만 5000명의 병력과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를 잃었다. ‘돈바스 해방’으로 목표를 축소 수정했지만 동부 지역에서의 진격이 더디고, 헤르손 등 일부 지역을 사실상 점령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힘입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가 당장 수일 내에 이렇다 할 전환점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면전 선포, 국내 지지 잃고 경제 타격” 러시아 정치 분석가 올레그 이그나토프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시나리오”라면서 “징집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는 것도 푸틴 정부에 큰 위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막대한 병력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는 예비군을 총동원하고 복무 기간이 끝난 징집병의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총동원령이 불가피하다. 경제 역시 전시 경제 체제로 전환된다. 이는 자국 내 지지를 잃고 휘청거리는 경제에도 결정타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전면전 선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몰아넣는 것”이라면서 “크렘린의 서사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전 선포 없이 계엄령을 내려 선거를 중단시키고 권력의 집중을 도모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자국 내 지지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영토(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를 병합하거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 함락이 임박한 마리우폴 등에서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권을 전복시키는 데 실패한 푸틴이 체면치레 차원에서 자국에 내세울 수 있는 승전보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몇 주 간의 전황을 고려하면 당장 수일 내에는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돈바스 등 강제 병합, 당장 어려워”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크렘린이 돈바스 지역을 담당하는 부서를 ‘주변국’ 담당에서 ‘국내 정치’ 담당으로 옮겼다”면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정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러시아 병합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5월 중순에 실시될 것이라는 미국의 전망과는 달리 “러시아가 이 지역의 행정 경계선까지 통제할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면서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닉시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CNN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높고 서방의 무기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흑해 연안을 점령하는 것이 5월 9일에 맞춰 가능할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쪽 모두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없어 수 주 안에 교착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요란한 ‘승리 퍼레이드’를 예고했던 러시아가 최근 몇 주 동안 오히려 ‘자제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일부 군사 전문가들과 서방 관계자들은 왜 러시아군의 공습이 더 강해지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연이어 키이우를 방문하고 서방의 무기가 우크라이나군의 최전선으로 수송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가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나 향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가능성을 고려해 기반시설 파괴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 등과 함께, 근본적으로는 서방이 러시아와의 확전을 원치 않듯 푸틴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전면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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