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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日 총리 ‘역사 직시할 용기’ 실천 기대한다

    일본에서 민주당이 집권한 뒤 한·일 관계가 일단 순탄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첫단추가 제대로 꿰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다짐이 이전 자민당 정권 때와 다르다. 말에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야 새로운 한·일 관계가 열린다.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역사를 직시한다는 것은 일본의 새 정부가 과거사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일본은 1995년 당시 사회당 출신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의 담화를 통해 일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했다. 하지만 이후 정권들은 틈만 나면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군비강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여 왔다.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심을 담아 한국·중국 등 주변국가 국민들의 마음에 닿도록 하길 바란다.또한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 직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군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역사교과서 역시 진실이 수록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허용 문제는 내년 초 법안 제출 약속을 지키고 반드시 입법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가시적 조치들이 이행되는 가운데 한·일 간 안보·경제 공조가 튼튼해진다면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실천방안을 내놓은 뒤 일왕이 방한하는 절차를 통해 한·일 신시대의 진정한 개막을 지구촌을 향해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4

    [미술과 산책] 미술을 가까이 하는 삶은 행복하다14

    지난 7월 14일 성남아트센터 컨퍼런스홀에서는 이 미술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일상-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展의 시작을 알리는 세미나가 열렸다. 성남문화재단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 현대미술을 70년대 단색화, 80년대 민중미술로 양분하여 평가되었던 것을 탈피하여 극사실 회화도 한국 현대미술의 또 하나의 자생적 줄기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서성록(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 안동대 교수) 씨는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70년대 후반 극사실 작업들이 그룹핑되어 나타나는 배경에는 당시 사회의 급속한 도시화를 통해 새로운 도시적 소비양식을 체험한 작가들이 광고와 인쇄물, 산업제품과 같은 그들의 일상 문화를 확대조명(close-up)해서 담아낸 것에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호남대 교수) 씨는 ‘한국형 극사실 회화’에서 우리의 극사실 회화에 영향을 준 미국의 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이 소비 산업사회의 황량한 허무감을 인간성을 배재한 무개성적 냉철함을 통해 보여주었다면, 우리의 극사실 회화는 산업사회에서 소외되는 인간성에 주목하고, 그것을 대상을 통해 풀어나간다고 설명하였다. 김영호(미술평론가, 중앙대 교수) 씨는 ‘한국 극사실 회화의 기원들’을 주제로 70년대 극사실 회화는 당대 미술의 주류를 형성하던 단색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형상성에 대한 관심이 내부로부터 일면서 젊은 작가들 사이에 산발적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신항섭(미술평론가) 씨는 ‘극사실 회화의 기법과 미술시장’을 통해 객관적 실체를 제시하던 사진이, 의도적 연출을 통해 주관적 개입을 암시하는 회화적 시각을 보여줌으로써 2000년대 현대미술의 주류로 들어온 흐름을 타고 사진과 같이 정치하게 묘사하는 극사실 회화가 현대미술 시장에서 중심적 위치로 떠오른 것에 주목하였다. 이상의 발표에 대해 이선영(미술평론가), 김성호(미술평론가, 쿤스트독미술연구소 소장), 서영희(미술평론가), 변종필(미술평론가) 씨의 질의가 있었다. 몇 년 사이 미술시장에서 팝아트 계열과 함께 잘 팔리는 작품으로 자리 잡은 극사실 회화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며 미술평론가들의 연구문을 통해 정리한 뜻 깊은 기획전시이다. 이런 주제 전시로 2001년 3월 호암갤러리에서 <사실과 환영: 극사실 회화의 세계> 전시도 있었다. 미술계 학술활동은 크게 학회, 단체 등의 정기적인 발표회, 특정한 주제로 기관이나 주관처가 마련한 세미나, 전시회 부대행사로 개최하는 세미나 또는 강연회 등이 있다. 학회는 1년에 봄 가을로 두 차례 정도 주제를 정해서 정기발표회를 갖고, 몇 년에 한 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월례발표회를 갖는 곳도 있다. 학술대회 때 초록을 배포하고 내용을 보완하고 토론문도 추가하고 학회지로 발행한다. 현재 미술관련 학회는 동아시아문화학회, 동악미술사학회, 미술사연구회, 미술사와 시각문화학회, 미술사학연구회, 서양미술사학회, 인물미술사학회, 한국공예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한국미술교육학회,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한국미술사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미학회, 한국박물관건축학회, 한국불교미술사학회, 한국서예비평학회, 한국서예학회, 한국영상학회, 한국조형교육학회, 현대미술사학회, 현대미술학회, 현대사진영상학회 등이 있다. 새로운 학과가 신설되면서 한국미학예술학회, 한국예술경영학회,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등도 생겨났다. 학회는 회원수가 10명 미만도 있고 100명이 넘는 사단법인의 큰 단체도 있다. 권위 있는 학회에는 발표를 하려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교수는 전국 규모의 이런 곳에서 발표를 해야 연구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게 된다. 학회를 처음에는 어느 학교 출신 모임으로 출발하여 그 다음에 문호를 넓혀 나간다. 교수는 제자에게 발표와 활동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또는 뜻을 같이하는 몇몇이 모여 학회를 만들기도 한다. 몇 학회는 비슷한 이름으로 연구 목적과 중복된 회원을 갖고 있다. 학회는 자기들만의 활동보다는 더 많은 비회원 및 작가와의 교류, 홍보도 필요하며 재정문제 타개가 당면과제이다. 학회 발표회는 청중이 부족하여 학생 참여를 독려하고, 재정은 회비, 문예진흥기금, 문화재단 후원 등에 의존한다. 한 해 동안 미술사, 미술이론, 예술경영 등을 전공하여 배출되는 졸업생들이 늘어난다. 이 인력들이 주저앉지 말고 자기 연구를 위해 학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연구발표를 기대한다. 이 학술활동들이 왕성해지고 관심을 가졌을 때 우리 미술문화도 넓어지고 깊어져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일상 : 극사실 회화의 어제와 오늘> 7.14∼8.27 성남아트센터미술관 ‘하이퍼 리얼리즘’의 우리식 해석인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미술 경향으로 하이퍼리얼리즘, 슈퍼리얼리즘, 포토리얼리즘 등으로 불린다. 주로 일상의 모습을 소재 삼아 도시의 풍경, 광고물, 자동차, 인물 등을 에어브러시나 사진전사기법 등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탁월한 묘사가 특징이다. 국내에는 197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게 되는데 서구의 극사실주의를 모방하는 형태로 시작되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극사실 회화의 흐름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로 국내외 작가 48명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1부는 1970년에서 1980년대 극사실 회화 작업을 했던 작가들을 1세대로 구분하여 초창기 작업과 현재 작업을 비교·조망한다. 2부에서는 1990년에서 현재까지의 작가들을 2세대로 구분하여 극사실주의 회화의 흐름을 짚어본다. 그리고 외국 작가 4명의 작품도 몇 점 전시하여 극사실 회화의 현 시점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문의: 031-738-8142) <2009 미술과 놀이展> 7.17∼8.23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미술과 놀이’전은 매년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으로 현대미술을 ‘놀이’라는 대중적 언어로 접근하고 있는 전시이다. ‘놀이’란 단순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념이 아닌, 창작 행위 속에 깃든 원천적인 즐거움을 말하는 것으로, 미술작품과 전시를 통해 현대사회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다양한 형태의 유머와 위트, 기지 등을 이야기 한다. 올해 7번째 맞는 이번 전시의 부제는 ‘아트인 슈퍼스타’로 우리 시대의 초상을 보여준다. 전시는 40여 명의 작품을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대중적 아이콘’,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소비사회의 영웅적 심벌과 이미지’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들을 키보드, 지우개, 스테인리스 등 혼합매체의 여러 재료를 써서 표현하거나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도 있다.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전시이다. (문의: 02-2000-6471) <아리랑 꽃씨 : 아시아 이주 작가> 7.17∼9.27 국립현대미술관 우리나라의 주변국인 일본, 중국,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조망하는 전시이다. 전시 제목인 ‘아리랑 꽃씨’는 세기가 바뀌어도 한민족의 삶과 함께해 온 ‘아리랑’이라는 용어에 ‘꽃씨’라는 연약하지만 생명을 내포하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척박한 땅에서도 당당히 삶의 터전을 일구어간 한인 작가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상징한다. 1948년 정부수립 이전에 이주한 이주자와 그 후손들로 이루어진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상황과 예술과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각 나라마다 한인들의 위상이 작품에 반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한민족’의 공통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민족’과 ‘국가’라는 경계에 선 자 (31명의 다양한 작품 180여 점)들의 감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2-2188-6038) 글_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관 관장 www.daljin.com
  • [열린세상] 체계적인 방재시스템 구축 서두를 때/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체계적인 방재시스템 구축 서두를 때/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지난 여름 우리 주변국가에서는 유난히도 지진, 태풍, 폭우 등에 의한 큰 재해가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대처방법에 따라 피해규모가 큰 차이를 보였다. 태풍 모라꼿은 타이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북부 타이베이를 관통하며 남부에 국지성 집중호우, 이른바 ‘물폭탄’을 퍼부었다. 그 결과 291명이 사망하고 387명이 실종되었다. 비의 양이 3000㎜에 육박했다니,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타이완 국민들의 정부와 총통 마잉주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왜 그런가. 타이완은 해마다 태풍이 수차례 지나가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매년 태풍피해를 복구하고 1년 뒤 또 태풍에 의해 망가지면 다시 복구하는, 1년짜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의 도움을 거절했다가 차후에 피해가 심각해지자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초기에 긴급명령을 내리지 못해 장비 동원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처했다. 늑장대응에 명령혼선까지 겹쳤다. 재난 대비가 거의 없었으니 사후 처리에만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일본은 그 재난의 크기에 비해 피해는 미미했다. 태풍과 폭우에 지진까지 겹쳤으나 차분했다.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고 신속하게 대응할 자세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 주에 무려 세 번이나 지진이 발생했으나 피해는 고작 사망자 1명에 부상자 120여명이었다. 특히 8월11일 일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100년 주기로 발생한다는 ‘도카이(東海)대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에도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은 차분했다. 일본은 이미 1978년부터 도카이 대지진에 대비, ‘대규모 지진대책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이 지역 21곳에 지하 지반의 뒤틀림을 측정하는 장비를 설치해 대지진 예측시스템을 정비해 왔다. 이런 대비를 토대로 지진 발생 3분만인 오전 5시10분 총리공관과 총무성에 대책실과 재해대책본부가, 5시30분에는 지진발생지역인 시즈오카현에 재해대책본부가 설치되었다. 5시54분에 피해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육상자위대가 시즈오카에 진입했다. 지진발생 53분 후인 오전 6시 관방장관이 기자 회견을 열었다. 지진발생 6시간 후인 오전 11시20분 “이번 지진은 도카이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한 후 국민에게 바로 알려 국민의 불안감을 없앴다. 두나라 예에서 보듯, 재해 그 자체는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 여부에 따라 피해의 차이가 무척 크다. 일본의 치밀한 방재시스템 구축은 1951년 설립한 ‘교토대학 방재연구소’의 오랜 연구의 힘이다. 자연재해의 발생구조를 해명하고 재해의 예측 및 경감에 대한 이론, 실험, 관측을 전문적으로 담당해 오고 있다. 이곳의 관측 및 연구 결과는 통신망을 통해 전국 대학이 공동 이용하고 있다. 국가의 집중적이고 꾸준한 예산지원 덕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올해 여름태풍의 직접적 영향은 없었으나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7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경남에 피해가 많았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으나 지진이 잦아졌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은 47회였다. 2005년 37회, 2006년 50회, 2007년 42회 등 점차 늘어 더는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계속 대두되고 있다. 국가 주요시설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는 지진센터 설립, 시설물정보관리통합시스템, 시설물 안전·유지관리 전문대학원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다른 유사 기관과의 기능 중복과 근간이 되는 법령의 혼선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곤란을 겪고 있다. 집중호우, 지진, 태풍 등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에 대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 시스템이 긴요하다. 재난 대비에 대한 산업계, 학계, 관계, 언론계 등 각계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응 시스템의 구축을 미루면 안 된다. 재난 대비를 위한 노력은 안전한 미래를 위한 투자다. 신방웅 한양대 석좌교수·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 [열린세상] 욱일승천하는 중국과 우리의 미래/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열린세상] 욱일승천하는 중국과 우리의 미래/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1972년 2월21일 아침. 마오쩌둥 중국 국가 주석은 아픈 몸을 이끌고 몇 달 만에 면도와 이발을 했다. 젓가락질을 연습하며 태평양을 건너오는 닉슨 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냉전시대의 가장 중요한 만남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당시 중국은 사면초가에 몰려 있었다. 1953년 스탈린 격하운동을 주도한 흐루시초프 체제가 등장한 이래 소련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고 1968년에는 우수리 강에서 무력충돌까지 일어났다. 1958년 야심차게 출발한 ‘대약진운동’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주적이 소련으로 바뀌면서 미국과의 제휴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고 결국 두 나라는 정상 간의 첫 만남이 있은 지 7년 만인 1979년 1월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그로부터 30년이 흘러 오바마 정부 출범 원년인 올 7월 워싱턴에서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개최됐다. 양국은 경제·외교·안보·환경 등 전 세계적 이슈에서 포괄적이고 긴밀한 협력에 합의해 ‘G2’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차이메리카’ 시대의 도래는 양국 수교 당시 구매력 기준 세계경제 비중에서 미국의 21.8%에 비해 5%에 불과하던 중국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뜻한다. 2015년이 되면 중국의 경제비중은 미국의 17.4%와 비슷한 17.3%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2조달러 이상의 외환과 8015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면서 미국경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적 위상에 생긴 변화는 전략·경제대화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세계 소비시장이 되어 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중국은 내수확대 방침을 밝혔다. 미국은 G20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중국의 활동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미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웠던 위안화 환율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이런 유연한 태도는 미국 기업들에서도 똑같이 감지됐다. 얼마 전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각국의 유망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40분간 행해진 기조연설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할애하는 등 유독 ‘중국’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GE가 생각하는 세계화는 전 세계를 상대로 단지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를 찾아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수처리 설비, 의료기기 등 중국이 최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품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세계 최강대국을 이끄는 오바마 정부와 세계 최고의 기업 GE가 보는 지금의 중국은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이고, 주변국과의 연대로 경제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등을 통해 ‘차이완 경제’의 개막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내년에 출범할 중·아세안 자유무역지대는 19억명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6조달러의 경제력을 포괄하는 방대한 규모로 상품의 90% 이상이 무관세로 교역된다. 한국·일본과 밀접한 교역관계를 맺으면서 3국간 거래규모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 세계 최고를 자부하던 중국은 근대세계의 열망과 요구를 외면한 대가로 대륙을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장으로 내주어야 했다. 그러나 1816년 중국을 ‘잠자는 사자’에 비유해 “일단 깨어나면 세계가 진동하리라.”던 나폴레옹의 예언을 입증이라도 하듯 지금 중국은 개혁·개방을 앞세워 포효를 시작했고 질주를 거듭하는 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와 그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우리의 입장 또한 명확하다. 중국을 바로 보는 시대적 안목을 갖고 미래한국을 결정지을 국가전략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 뒤에는 중국이라는 ‘사자’의 등에 올라타는 일만 남았다.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 [新일본시대] 한·일 전문가 분석

    30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전후 반세기를 지배해온 자민당 정권에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선거 혁명’이 일어났다. 일본의 민심이 섬뜩하리만큼 무서운 쏠림현상을 보인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일본의 정권교체가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에 대한 분석을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 일본의 보수 정치 시스템이 자정작용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번 총선으로 증명됐다. 민주당이 승리했다고 일본 사회가 왼쪽으로 이동한 게 아니다. 민주당은 이념면에서 자민당과 같은 완전한 보수정당이다. 결국 보수가 자기혁신을 한 것뿐이다. 정권교체라는 이벤트를 통해서 썩을 대로 썩은 전후 보수 정치 시스템을 재건한 셈이다. 일반 국민은 물론 재계까지 자민당을 지지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압승은 온 국가 주체들이 더이상 자민당으로는 안된다는 컨센서스(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 1990년대 초반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고도성장이 멈추면서 이미 자민당의 몰락은 예견됐다. 직접적으로는 유권자들이 자민당의 파벌, 세습, 정경유착 등의 문제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정권은 역사인식이나 안전보장 등의 정책에서 자민당 정권에 비해 건전하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새로 등장한 민주당 실세들과 긴밀한 대화 채널을 구축해 역사문제 등에 있어 마찰을 빚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 민주당의 압승은 통치구조의 대전환을 예고한다. 관료 주도의 정치를 정치 주도로 바꾸는 것이다. 당장 개선될 수 있는 정책은 많지 않지만 국민들의 열망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은 이른 시일안에 가시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또 사민당·국민신당 등과의 연립에서 하토야마 정권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민주당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과의 역할 분담 등이 관심거리다. 한·일 관계는 현재 나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 같다. 다만 인식이 정책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대표적인 예가 영주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 부여다. ●이종원 릿쿄대 교수 고이즈미식 신자유주의 개혁에 대한 반발이다. 취약계층의 반란으로 볼 수도 있다. 때문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치·사회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 대외적으로는 대미 외교보다 아시아 외교에 집중할 것 같다. 아시아 외교에서는 특히 북한 문제가 주목된다. 만약 민주당 정권이 납치문제에 대한 북·일 교섭을 재개하는 등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뤄낸다면 외교적 발판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역사문제 등에 적극적인 입장을 가진 만큼 한·일 관계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인도 光실크로드 탄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영토분쟁으로 대치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사이에 히말라야 산맥 국경선을 뚫고 육상 광케이블이 깔렸다. 양측 통신업계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열렸다고 환호하고 있다. 이번 광케이블 연결은 양대 인구대국이자 신흥경제국인 두 나라간에 초고속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31일 중국의 인터넷 포털 텅쉰왕(騰訊網) 등에 따르면 중국의 티베트 남부 야둥(亞東)과 인도 서벵갈주 실리구리 사이에 최근 성공적으로 지하 광케이블 1000㎞가 가설됐다. 해발 4400m의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 15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이번에 가설된 광케이블은 초당 20기가(1기가·10억바이트)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며 양측은 향후 4.8테라(1테라·1000기가)바이트급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에둘러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해 해저 광케이블로 연결된 지금보다 1000배 정도 대역폭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해저 광케이블과는 달리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선 단절 위험성도 없어 안정적으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측 차이나텔레콤은 “양국 기업들뿐 아니라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들간의 사업기회 확대 등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이번 육상 광케이블 개설 의미를 전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의미 제대로 파악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6자회담 의미 제대로 파악해야/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되고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서 북한이 화해모드로 나섰다. 북한 자세 변화는 클린턴 방북과 미국 두 여기자 석방,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 석방, 현대그룹과 북한의 5개항 합의, 북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 파견과 일련의 조치들에서 알 수 있다. 남북 당국간 대화의 물꼬도 트일 전망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 대화에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지만 북한의 화해 제스처로 인해 북핵 완전폐기라는 궁극 목표를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의 일련의 움직임에 뚜렷한 원칙을 갖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한 전략 원칙은 6자회담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6자회담은 6개국이 참여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국가군(國家群)으로 나누어져 있다.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하는 다섯 국가는 동북아지역의 ‘현상유지국가’이고, 북한은 ‘현상타파국가’이다. 동북아 지역 현상유지가 역내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지난 1세기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알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동북아 지역은 커다란 분쟁없는 ‘평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달리 20세기 전반기는 그야말로 ‘전쟁의 시대’였다.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쟁은 동북아 지역을 전쟁상태로 몰아넣었다. 한국전쟁 이후 한·미동맹 체결과 미군의 한국 주둔과 함께 미국이 이 지역의 세력균형자로 나서면서 동북아 지역은 평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 중국이 북한의 전쟁 재도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여타 지역과 달리 동북아 지역은 50년이 넘는 ‘긴 평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장기간 평화의 도움을 받아 동북아 지역은 21세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누리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는 바로 동북아 장기간 평화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장기 평화를 지속시키려는 ‘다섯 국가’와 개방·개혁을 거부하고 비정상국가로 행동하는 ‘북한’이라는 두개의 국가군으로 6자회담 참여국들은 분명하게 나뉜 것이다. 최근 6자회담 교착상태에서 5자회담 혹은 5자협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인 적이 있다. 5자회담의 성사 여부를 떠나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관점서 볼 때 ‘5자’의 중요성에 대한 지적은 향후 한국이 추구해야 할 국가전략 원칙의 핵심을 찔렀다고 봐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전략가들이 이러한 점을 거시적 관점서 설득력있게 국민들과 주변국가들에 제시하지 못한 게 아쉽다. ‘5자’의 중요성은 대소련 봉쇄정책을 입안한 미국 전략가 조지 케넌이 제시한 ‘다섯개 중심국가론’에 버금간다. 케넌에 따르면 냉전초기 세계는 미국, 영국, 일본, 서유럽, 소련 등 다섯 개 중심국가로 재편되었다고 보았다. 당시 중국은 ‘구석기시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중심국가의 하나로 볼 수 없다고 케넌은 보았다. 다섯 국가 중 미국이 소련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을 미국의 동맹권으로 흡수해 장기간에 걸쳐 소련을 봉쇄해 나갈 경우 냉전은 평화적으로 종식될 수 있다고 보았다. 냉전초기 구석기시대에 머물렀던 중국이 개방을 통해 6자회담 의장국이 되었고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5자’의 참여국이 됐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제 미국, 일본과 함께 동북아 지역 장기간 평화가 자신들의 번영에 긴요함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전략가들은 6자회담의 ‘5자’가 갖는 중요성을 거시적 전략 관점에서 분명하게 인식, 이들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하여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나의 전투력은 돈에서 나온다…국적·충성심 따윈 없는 어둠의 전사들 ‘용병’

    나의 전투력은 돈에서 나온다…국적·충성심 따윈 없는 어둠의 전사들 ‘용병’

    “나는 청부인이오. CIA는 수십년 동안 민간 청부인을 써 왔소. 우리들은 공식적으로 군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고, 정보요원도 아니오. 모든 건 베트남에서 시작됐소. 없다고 부인할 수 있는 요원들이 필요했으니까. 붙잡혀도 미국 정부에서 보낸 사람들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는 사람들 말이오. 요즘은 CIA가 돈이 많아서, 사람들을 새로 뽑아 훈련시키느니 그냥 우리를 고용하는 게 편하다오.” 막후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어떻게 조국도 없는 어둠의 전사들을 만들어 냈고, 또 활용했을까? 이런 상식 수준의 의문을 가졌다면 앞의 자술적 인용구가 상당 부분 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용병(mercenary)’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고용인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주저없이 살육을 감행하거나 한 국가를 전복시키는 어마어마한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지만 누구도 이들의 후사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철저한 일회용 소모품일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들은 국가적 혹은 도덕적 신념의 집단이 아니라 달러가 필요한 개개인의 결집체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용병들에게 이데올로기나 조국, 신의 가호를 기대한다는 건 그들의 생존 방식에 대한 몰이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달러벌이’ 민간 군사기업 그렇다고 용병의 수요와 공급이 언제나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은 아니다. 로마제국은 기원전부터 누미디아, 갈리아 등 주변국에서 수많은 용병을 모아 전쟁을 치렀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제국들이 이런 전통을 이어받았고, 미국은 이를 기업형으로 전환시켰다. 현대 용병의 효시인 ‘이그제큐티브 아웃컴즈(Executive Outcomes)’나 ‘샌드라인 인터내셔널(Sandline International)’ 등의 ‘민간군사기업’이 그것이다. 옛날의 ‘건달’이 ‘조폭’으로 바뀌었듯 ‘용병’도 ‘청부인(Private Military Contractor)’으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돈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이들의 직업관이 바뀐 건 아니다. 개개인이 주체이던 ‘달러벌이’가 집단화된 비즈니스로 바뀌었을 뿐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며, 이윤 창출의 바탕에는 투자라는 경제 형식이 개입된다. 기업화된 현대의 용병집단은 돈 되는 일이라면 한 나라를 뒤집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 나라의 실체와 지향이 악인지, 선인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런 사례가 있다. 2004년 2월 아프리카의 기니에서 음바소고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쿠데타 음모가 사전에 발각됐다. 이 쿠데타 음모는 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의 아들 마크 대처가 핵심 투자자인 용병집단이 기니의 천연자원을 노리고 꾸민 일이었다. 이들은 ‘말이 통하는’ 통치자를 권좌에 앉혀 두고 기니의 석유와 천연가스 이권을 마음대로 주무를 생각이었다. 이를테면 ‘쿠데타 비즈니스’였던 셈이다. 이 사건에서도 용병의 가치가 거듭 확인된다. 돈만 주면 용병, 즉 사설 병력은 주문대로 움직여 준다.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평가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러면 이런 용병이 우리와는 무관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지난 6월 철원 평화전망대에서 열린 ‘육군 토론회’에서 국방연구원 김종탁 박사는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육군은 2025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민간군사기업 설립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민간군사기업 관련 계획은 ‘2020국방개혁 기본계획’에도 포함돼 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빈발하는 한국인 피랍사태에 대비해 민간군사기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계획이나 주장의 이면에 기업적 의도가 개입돼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머잖아 용병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 분쟁지역 누비며 용병실체 파헤쳐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이런 용병의 문제를 CNN과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영 펠튼이 전쟁산업의 시각에서 파헤친 신간 ‘용병-Licensed to Kill’(윤길순 옮김, 교양인 펴냄)이 나왔다. 펠튼은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발로 누비며 반군과 테러조직, 비밀작전의 실체를 파헤쳤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 이런 청부인들로 구성된 비밀작전팀을 운영한 사실도 그의 탐사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펠튼은 세계 도처에서 전쟁산업 종사자들을 만난다. 미국의 3대 민간군사기업인 ‘블랙워터’의 최고 경영자, 베트남전쟁에서 빈 라덴 체포작전까지 수십년 간 미국의 용병작전을 수행해 온 CIA 비밀요원, 기니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잡힌 레바논 출신 용병대장과 이라크 바그다드의 전장에 몸을 던진 전쟁청부인 등을 통해 용병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실체를 드러낸다. 전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적이나 충성심, 도덕적 명분에 얽매이지 않는 용병들이 곳곳에서 정규군 대신 총을 들고 있다. 가장 근접한 계기는 ‘9·11 테러’였다고 펠튼은 진단한다. 그는 이런 용병산업이 신자유주의시대 최고의 블루칩이라고 말한다. 이런 그의 전망에서 세기말적인 우울한 징후를 본다. 신자유주의적 가치인 ‘저비용 고효율’을 명분으로 삼아 국가가 공권력을 민영화했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2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中 지린성서 발해 황후 묘지 발굴

    중국 지린성(吉林省) 허룽시(和龍市) 룽하이촌(龍海村)에 있는 발해시대 고분군 유적인 룽터우산(龍頭山) 고분군에서 발해 3대 문왕의 부인인 효의황후 묘지(墓誌)와 9대 간왕의 부인인 순목황후 묘지가 발굴됐다. 또 고구려 조우관(鳥羽冠·새깃털을 꽂은 관)의 전통을 잇는 금제 관식이 발해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룽터우산 고분군은 1980년 문왕의 넷째딸인 정효공주의 묘가 발굴된 곳이다. 이런 사실은 2004~2005년 룽터우산 고분군 중 발해시대 고분 14기를 발굴한 지린성 문물고고연구소와 옌볜 조선족자치주 문물관리위원회 판공실이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가 발간하는 잡지 ‘고고(考古)’(2009년 제6기)를 통해 발굴 성과를 최근 소개함으로써 공개됐다. 이들 발굴기관은 ‘지린 허룽시 룽하이 발해 왕실묘장 발굴 간보’라는 보고를 통해 효의황후와 순목황후 묘지가 각각 대형 돌방무덤(석실묘)인 M12와 M3 묘에서 출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묘지 실물 사진과 정확한 비문 내용은 검토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갈색 사암을 재료로 이용한 순목황후 묘지는 너비 34.5㎝, 높이 55㎝, 두께 13㎝로 묘지문에는 세로 9행에 걸쳐 총 141자를 새겼다. 비문에는 “발해국 순목황후는 간왕의 황후 태씨(泰氏)다.” 등의 내용이 기록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이 아닌 주변국에서도 왕을 황제로, 왕비를 황후 등으로 칭한 사례는 드물지 않게 발견된다. 고구려 조우관의 전통을 잇는 금제관식이 발견된 M13, M14(부부합장묘 추정) 묘는 하나의 봉분 안에 벽돌로 덧널(槨)을 만들고, 그 안에 나무로 만든 관을 두개 안치했으며 봉분 위엔 건물을 세웠던 주춧돌 흔적이 발견됐다. 여성이 묻힌 곳으로 보이는 M13묘에선 금제 팔찌와 비녀 등이, M14묘에서는 금제관식과 함께 금으로 받침한 옥대 등이 출토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22Km 도로 건설에 47년 걸린 코스타리카

    222Km 도로 건설에 47년 걸린 코스타리카

    장장 반세기. 47년 동안 진행된 도로건설공사가 드디어 끝나게 된 나라가 있어 화제다. 중미의 코스타리카가 바로 그곳. 1900년대 중반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세기가 바뀐 지금에야 완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도로는 코스타리카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남부해안도로’다. 코스타리카 남부 도시를 연결하면서 주변국인 니카라과와 파나마의 교통까지 빠르고 원활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1962년 착공됐다. 도로는 길지 않다. 총 길이는 222Km다. 올해 공사가 끝난다면 1년에 4.723Km씩 길이 놓인 셈이다. 하루 0.0129Km 꼴이다. 늦어도 2-3년이면 후딱 해치울 수 있는 공사였지만 그간 탈도 많고 사고도 많았다. 공사는 난항에 빠져 거북이걸음을 했다. 시공사 선정 공개입찰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건설회사들이 “부정이 있었다.”며 소송을 걸어 공사가 중단되는가 하면 토지배상금 재원이 부족해 공사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땅을 내어주게 된 주민들이 배상금이 적다며 도로공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고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이 겹쳐서 발생하기도 했다. 더딘 공사로 완공은 멀어만 보이는 가운데 코스타리카에선 정권이 12번 바뀌었다. 코스타리카 정부의 공공사업-교통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공사를 맡고 있는 건설회사들이 공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2010년 완공계획이었지만 연내 공사가 끝날 게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그는 “(11번이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도 공사를 끝내지 못했지만) 현 정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으며 차기 정부에 숙제를 남기지도 않게 됐다.”며 “과거에 발생했던 잡음과 문제 없이 무사히 공사를 마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현 정부가 ‘승전가’를 부를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이변이 없는 한 연내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페레스셀레돈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北 5개항 합의] “北, 한·미에 전방위적 변화 메시지”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미국 및 한국, 나머지 주변국과의 관계 등에서 전방위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항에 합의한 것과 관련, 중국 베이징대의 진징이 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김 위원장의)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변화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진 부주임은 또 “위기가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남북 모두 극단적인 상황은 원치 않고 있을 것”이라면서 “긴장국면 해소를 위한 동력이 남북 모두에 있는 만큼 그 동력을 어떻게 키워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사항 대부분이 당국대 당국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공’을 한국 정부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게 진 부주임의 분석이다. 그는 “당국간 신뢰회복이 안된 상태에서 북한이 쉽게 대화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에 대해서는 “6자회담이 북핵 해결의 유일한 틀이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미 관계 및 남북관계 개선, 6자회담 재개가 동시에 이뤄지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민감기에 들어섰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통해 현 회장의 김 위원장 면담 및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 배경 등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stinger@seoul.co.kr
  • 스위스 UBS ‘비밀주의’ 깬 까닭은

    미국과 스위스 양국 정부가 1년 이상 끌어온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미국인 고객정보 공개에 관한 협상이 12일(현지시간) 타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측 변호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의 앨런 골드 판사가 합의안을 마련, 양측이 서명 절차를 앞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부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만여명의 고객 명단과 자료가 넘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세청(IRS)은 올해 초 UBS에 탈세 혐의가 있는 미국인 5만 2000여명의 명단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UBS는 ‘은행 비밀보호’를 이유로 거절, 법적 소송 절차를 밟아왔다.UBS가 비밀주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한 발 물러선 것은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 개혁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각국 정부들은 경기 회복을 위해 부양책을 쏟아냈고 그 과정에서 재정적자는 가속화됐다. 문제는 탈세로 인한 ‘세금 누수’를 막는 일이었다. 결국 탈세 자금이 모이는 조세 피난처에 대한 감독 기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중심으로 강화됐다. 전날 영국이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으로부터 계좌 정보를 받기로 한 것도 이런 흐름과 관련있다.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UBS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뉴욕소재 루빈스타인&루빈스타인의 애셔 루빈스타인의 말을 인용, “미국인들이 스위스에서 탈세 자금을 숨기는 것은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주변국에 번질 것”이라면서 “스위스는 더 이상 세금천국으로 남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하지만 스위스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조세 피난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스위스의 금융 소득은 큰 변화가 없었던 까닭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300억 스위스프랑(약 34조 5000억원)의 손실을 봤지만 2~5위의 은행들은 310억 스위스프랑을 벌어들였다.”면서 “고객들은 UBS를 떠났을 뿐 스위스를 떠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OECD에 의해 조세 피난처에 대한 감독 기능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단순히 스위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른 조세피난처는 정치적 불안정이 심해 (스위스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북핵 다자회담 틀 살려야 한다/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북핵 다자회담 틀 살려야 한다/김규환 국제부장

    1999년 8월19일, 북한 함경남도 금호(신포)지구에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원대한 꿈을 안은 한반도 경수로사업 착공식이 열렸다. 핵동결 조치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해마다 100만㎾ 전기를 생산하는 경수로 2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미국과 북한이 1994년 10월21일 제네바에서 합의한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진행됐다. 경수로사업의 건설비용은 46억달러 규모. 이 가운데 한국 70%, 일본 20%, 유럽연합(EU)이 10%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미국은 완공 때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하기로 했다. 2000년 10월 속초항과 함남 양화항을 잇는 정기선이 오가고 2002년 금호항과 여객터미널, 금호병원이 준공되는 등 기반시설도 속속 들어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2002년 10월4일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의 평양 방문 때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계획을 시인, 제2차 북핵 위기가 터진 것이다. 그해 11월14일 미국은 중유 공급을 중단하는 등 경수로사업을 재검토했다. 북한은 이에 반발, 12월12일 핵동결 해제를 선언하고 2003년 1월10일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도 탈퇴했다. 결국 경수로사업은 2006년 6월1일 좌초하고 말았다. 경수로사업을 새삼 떠올리는 이유는 북·미 협상결과로 이뤄진 이 사업이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손해로 끝나 버린 탓이다. 경수로사업은 제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하는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시작됐다. 문제는 ‘기본합의’에 우리 정부의 의견이 사실상 배제됐다는 데 있다. 북핵 해결이라는 명분에 밀려 경수로 건설비용을 도맡다시피 하면서도 대북 ‘지렛대’는 전혀 갖지 못했다. 그나마 사업이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그래도 우리 정부는 11억 3700만달러라는 큰 돈을 쏟아부어야만 했다. 지난 3월17일 미국 여기자가 억류된 데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 제2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면서 제3차 북핵 위기가 터졌다. 미국 주도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통과시켜 제재에 들어갔다. 다급해진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평양에 오면 여기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미 정부에 타진했고 클린턴이 4~5일 평양을 방문, 이들과 함께 돌아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미 직접 대화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클린턴은 22시간의 방북일정 중 와병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장장 3시간15분간 ‘밀담’을 나눴다. 미국은 클린턴 개인 자격의 방북이라고 직접 협상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북한은 북·미관계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선전, 북·미 직접 협상의 시작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상이 북·미간에 이뤄지면 우리 의견을 반영할 기회를 사실상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3월30일 억류된 현대아산 근로자 유모씨가 풀려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남북 간에는 이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해결의 급물살을 탔다는 점은 우리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로 전락했다는 얘기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미 정부가 아직 클린턴의 방북이 결코 북·미 직접대화로 가는 수순이 아니라고 거듭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은 클린턴의 방북이 ‘정부 특사’가 아닌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따라서 정부는 중국 등 주변국들과의 공조를 통해 우리 정부가 참여하는 북핵 다자회담의 틀을 이끌어 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아르헨티나 신종 플루 감염자 ‘80만 명’

    아르헨티나 신종 플루 감염자 ‘80만 명’

    아르헨티나에서 신종 플루(인플루엔자Z/H1N1)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3주 만에 사망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감염자는 80만 명에 육박한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사망자가 337명에 이른다.”고 6일 밝혔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명피해 규모다. 마지막 통계가 나온 지난달 14일 아르헨티나의 신종 플루 사망자는 137명이었다. 성별이나 건강상태에 관계 없이 사람들이 쓰러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를 보면 성별에 구분이 없고, 만성질환이나 위험군에 속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각각 절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의 경우 비만, 폐렴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그러나 앞으로 계속 늘어날지 모른다. 아르헨티나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로 사망한 의혹이 있는 402명에 대해 현재 정확한 사인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자 수도 통제불능에 이른 수준이다. 보건당국은 “첫 감염자가 발생한 5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총 76만2711명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남반구 나라로 현재 겨울인 아르헨티나에선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달 겨울방학을 보름이나 앞당겨 실시했다. 약국에선 마스크와 알코올이 동 나고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주변국인 우루과이와 칠레로 건너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사들고 오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때는 회사마다 결근률이 30%에 달해 경제가 마비됐었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도 “인도양 중국해로 못 만든다”

    인도 “인도양 중국해로 못 만든다”

    인도가 해군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앞으로 10년간 100척의 군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 현대화 작업인 동시에 군사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도 국방부 알록 바트나가르 해군계획국장은 30일 군함 32척과 잠수함 등을 건조 중이며 항공모함과 구축함, 중형 전함 등 모두 75척을 향후 10년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자적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개발해 지난 26일 진수식을 가졌던 인도가 군사강국의 야심을 다시 한번 드러낸 셈이다. 인도가 군함 건조를 서두르는 표면적인 배경은 ‘전략적 필요성’이다. 바트나가르 해군계획국장은 뉴델리에서 열린 해군 자위력 관련 세미나에서 “위기 상황에 국민이 볼모로 잡히지 않기 위해 해군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레시 메타 해군 참모총장은 “군사력 증강에 연간 40억달러(약 4조 9200억원)가 소요되는데 이중 60%는 해군의 하드웨어 구매에 쓰여질 것”이라며 “국내 기술을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세력 확대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가장 큰 목적은 중국에 대한 견제다. 인도양에서 패권을 다퉈야 하는 양국이지만 인도가 중국에 맞서기에는 현재로선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은 인도보다 3배 많은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해군병력만도 5배가 넘는다. 올해로 사회주의 중국 건설 60주년을 맞은 중국 해군의 4월 국제 관함식은 중국의 기세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군함이 860여척에 이르는 중국 해군은 이미 연근해 방위 능력을 넘어 대양해군을 지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파키스탄 등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주변국을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핵잠수함 진수식이 열렸던 26일이 파키스탄과 카길 분쟁에서 승리한 전승기념일이었다는 점은 인도가 주변국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파키스탄과 스리랑카는 현재 중국 군함에 정박지를 제공하며 인도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특히 인도로서는 파키스탄과 중국간 군사협력에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파키스탄이 중국에 주문한 4척의 F-22P 프리깃함 중 첫번째 배가 파키스탄 해군에 인도됐다는 AFP통신의 30일 보도는 양국간 군사협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日정계 거물의 은퇴

    │도쿄 박홍기특파원│21일 오후 일본의 중의원 해산과 동시에 고노 요헤이(72·14선) 중의원 의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67·12선) 전 총리가 정치 무대를 떠났다. 둘 다 일본 현대 정치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적잖은 족적을 남겼다. 반면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극단적으로 영향을 끼친 정치인으로 평가되고 있다.고노 의장은 지난 2003년 11월 의장에 취임, 헌정사상 가장 긴 2029일의 의장 재직기간을 기록했다. 고노 의장은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해산을 발표한 뒤 “양원(중의원·참의원)이 협조,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고 짧게 말했다. 여소야대의 정국 아래 줄곧 흔들린 국회의 현실에 대한 토로다.고노 의장은 자민당 안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이자 지한파로 자리매김했다.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고노 담화’의 주역이다. 고노 담화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2006년과 2007년 8월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잇따라 추도사를 통해 “전쟁을 주도한 당시 지도자들의 책임을 애매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책임론을 제기, 바른 말하는 정치인으로도 통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한 뒤 당 총재에 오른 탓에 유일하게 총리가 되지 못한 총재이기도 하다. 고노 의장은 지난해 9월 고령 등을 이유로 중의원선거에 불출마, 정계은퇴의 뜻을 밝혔다.고이즈미 전 총리는 21일 37년의 의원생활을 마감하는 중의원 본회의에 불참했다. 가나가와현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했다가 도쿄로 돌아오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강연의 제목은 ‘생각처럼 가지 않는 게 인생’이었다. 강연에서 자신이 추진한 구조개혁이 비판의 대상이 된 점을 의식한 듯, 고사성어 ‘새옹지마’를 언급하면서 “총리가 돼 무엇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모르겠다.”고 돌아봤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총리를 지냈다. 해산된 중의원은 그의 작품이다. 2005년 9월 우정 민영화를 위해 “자민당을 깨부순다.”며 중의원을 해산해 무려 296석을 확보했다. 그러면서도 다음해 9월 임기가 만료하자 주저하지 않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대중적 인기는 아직도 여전하다.총리 재직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미·일 동맹을 확실하게 구축한 반면 해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노골적으로 참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노무현 정권 땐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게 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정계 은퇴를 표명하면서 지역구를 차남인 신지로(28)에게 ‘세습’, 구설수에 올랐다. 고문으로 있는 ‘국제 공공정책 연구센터’의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h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장래, 고품질 정보에 달렸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옴부즈맨 칼럼] 신문의 장래, 고품질 정보에 달렸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지난 2주간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특집기사와 함께 중국 신장위구르 유혈사태, 우리나라 인터넷시스템을 강타한 디도스(DDos) 공격 등에 대한 국내외적인 기삿거리가 넘치는 주간이었다. 기사가 많았던 만큼 좋은 기사뿐만 아니라 문제점 있는 기사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창간 105주년을 기념하여 총 32면에 걸쳐 특집으로 7월17일 게재된 ‘新아시아시대’는 거시적이고 분석적인 관점에서 한국과 아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다양한 분야를 진단하고 중국과 인도 등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들의 현 상황 등을 소개한 창간특집은 독자들을 위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서울신문의 성의와 노력을 한눈에 보여 주었다. 그러나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문제점은 지적받을 수 있다. 우선 내용이 너무 장밋빛 일색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도권이 대서양에서 아시아로 올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면만을 부각시킨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이고 정치적인 저력을 강조한 것은 좋았지만 각국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도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최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유혈사태가 심각하게 진행 중이고, 수시로 불거지는 티베트 독립운동 등과 같은 국가 분열의 위험성에 대한 진단 없이 중국의 장밋빛 미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 문제와 지나친 빈부격차, 이미 시작된 심각한 환경문제 등도 중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도의 경우 해결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매우 희박한 계급갈등과 빈곤문제, 주변국들과의 분쟁에 대한 진단 없이 인도의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황석영-김지하의 구상을 소개한 것은 흥밋거리는 될 수 있어도 현실과는 괴리가 있어 보였다. 황석영의 ‘알타이 문화 연합’이나 ‘몽골+2코리아’, 김지하의 ‘동북아 문화 연대’ 등은 우리가 처한 객관적인 현실과 거리가 멀거나 근거도 불분명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권위있게 비쳐져야 할) 창간특집에 어울리지 않는 황당한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디도스 공격에 대한 기사들 중 일부는 확실치도 않은 사안들을 가정에 입각해 독자들의 흥미를 끌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특히 일부 제목들이 그랬다. 7월9일자 1면에 보도한 “디도스공격 배후 北-종북세력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7월11일자 1면에 보도한 “북정찰국 110호 연구소 주도 19개국 92개 IP 통해 테러”라는 제하의 기사는 확실치도 않은 내용을 가능성, 추정, 의혹 등으로 포장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능성은 있지만 “기술적 확인은 못해”(7월10일자 4면), “수사가 끝나지 않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7월11일자 1면), “북한의 개입여부에 관해서는 아무런 정보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있는 것도 없다”(7월11일자 4면) 등으로 보도된 것으로 보아 의도적인 제목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은 우리나라 신문역사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세계 도처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신문들이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폐간하는 사례가 빈번한 가운데 아직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100년 이상 지키고 있는 서울신문의 미래는 보다 질 높은 정보제공이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미래] 황석영·김지하 구상 재구성

    동북아연합은 한국, 중국, 일본이 전세계의 중심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특히 서구열강이 제국주의,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수백년간 변방으로 밀려났던 아시아 지역의 부활에 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동북아연합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개념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일본과 13억 인구를 기반으로 언젠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인정받는 중국에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그 힘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이같은 연합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세 나라와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할뿐더러 이 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미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들 사이에 끼어있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논의의 진전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북아 연합은 ‘아세안과 같은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문화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연대가 되어야 한다.’ 등 아이디어 차원에서만 거론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북아 연합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다. 1970년대 이후 한국 문학계에서 진보진영을 대표했던 김지하(69·작가, 동국대 석좌교수)씨와 황석영(67·작가)씨다. 이들은 풍부한 작가적 상상력을 펼치며 정치·경제적 문제를 뛰어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북아 연합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왔다. 생명·평화를 기반으로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말하는 김씨와 남·북한과 몽골을 중심으로 한 ‘알타이 문화연합’을 주창하고 있는 황씨의 주장은 ‘연합’이라는 대전제에서는 닮았지만 방법은 판이하다. 김씨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문화’를, 황씨는 ‘민족성에 기반한 공감대’를 연합의 핵심으로 생각한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은 본인들의 주장이 학문의 영역으로 승화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현실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제 영역에서 평가되고 논의되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주장은 국내·외 상황에 맞춰 끊임없이 발전하고 바뀐다. 황씨는 “큰 틀에서 우리 민족의 문제를 풀어 보자는 희망적 시각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북아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지난 세월동안 내가 펼쳐왔던 동북아 문화연대론은 희망이자 긍정적인 생각의 발로였다.”면서 “북한 문제를 대하는 오바마의 강경한 정책과 중국의 어정쩡한 태도를 지켜보면 당초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2000년대 이후 각종 언론 인터뷰와 기고, 학술대회 등에서 주장해온 동북아 시대의 의미와 구상을 재구성해 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황석영씨의 주장 “친(親) 한국적인 국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황석영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동북아 연대 전도사’다. 황씨가 주장해온 한반도와 유라시아 연합 구상은 최근 ‘알타이 문화 연합’과 ‘몽골+2코리아’로 구체화됐다. 특히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이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신아시아 외교’와 일치하면서 황씨는 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에 동행하기도 했다. 황씨가 동북아 연대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국제적인 인맥에서 나온다는 해석이 많다. 황씨는 수년 전부터 몽골의 문화계 인사들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해 왔으며 미국이나 유럽 학자들과도 폭넓게 교류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한국 문단에서 노벨상에 근접한 유력 후보 중의 하나로 범세계적인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가장 세계적인 구상을 할 수 있는 작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황씨의 알타이 연합 개념은 민족적인 동질성에 기반하고 있다. ‘몽골의 한 유력 학자가 한글을 자신들의 문자로 수입하자고 제의할 정도로 민족성이 친밀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황씨의 주장이다. 이를 발판으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6개국과 중국, 일본까지 포함하는 ‘정치적 컨소시엄’이 바로 ‘알타이 연합’이다. 황씨 역시 이 같은 일이 손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개념이 사전 정지 단계인 ‘알타이 문화 연합’이다. 문화예술인과 학자가 앞장서 알타이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서구식 근대 문명의 대안도 찾아보는 작업을 거치면서 서서히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씨의 이 같은 구상은 그가 참여한 ‘한·중 문학인대회’나 현재 계획 중인 ‘알타이 국제 학술·문화 행사’를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황씨는 참여하는 국제 모임마다 동북아 작가들끼리 거주지를 맞바꿔 생활하고 작품을 쓰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의 구상에는 동북아 연대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남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담겨 있다. 남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몽골의 광대한 땅에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해 농사를 짓자는 것이다. 그는 “광활한 토지에 옥수수, 밀, 콩 등을 심으면 북한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 남한은 이들 작물의 부산물에서 무공해 연료인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몽골+2코리아’ 구상이다. 동몽골의 개발대상 농지는 400만㏊로 남한 경작지 120만㏊의 세배가 넘는다는 것이 그의 추산이다. 이에 대해 “이것이 바로 한국의 진보진영이 꿈꿔왔던 ‘느슨한 연방제’”라면서 “남북관계가 풀린다면 곧바로 동북 중앙아시아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황씨의 또 다른 구상인 ‘유라시아 평화열차’는 남북 철도 연결을 좀더 확대한 개념이다. 파리에서 출발해 서유럽, 동유럽을 거쳐 압록강과 서울을 잇는 유라시아 평화열차가 실제 연합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김지하씨의 주장 황석영씨의 ‘알타이 연합’이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데 반해 김지하씨의 ‘동북아 문화연대’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있다. 개념 자체도 추상적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듣는 것조차 버거울 만큼 난해한 용어들이 등장하고, 이미 사멸한 것으로 간주돼 역사책 속에서나 다뤄지던 동학사상도 서슴없이 끌어낸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현안을 분석하기 위해 애쓰지 않고 최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김씨만큼 동북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명과 연합에 대해 고민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특히 실질적이고 당면한 과제인 개념을 역사 속의 사상이나 세계적 흐름 속에서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김씨가 처음부터 동북아 문화연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1980년 7년간의 옥고를 마치고 형 집행정지로 석방된 이후 그가 처음에 들고 나온 화두는 ‘생명’이었다. 10년 넘게 홀로 생명의 길을 모색하던 김씨는 유라시아 여행을 통해 고조선 시대의 ‘신시(神市)’ 정신이 중앙아시아 국가에 남아 있다는 데 주목했다. 성장과 분배의 조화를 상징하는 상생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김씨의 구상을 본격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세계생명문화포럼으로 이어져 전세계의 생태학자와 환경운동가, 사상가, 문화이론가들이 참여해 생명담론을 실천하기 위한 대안적 사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김씨의 구상이 학자들의 학설과 다른 점은 현실의 변화와 긴밀하게 교감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대응이 본격화되자 “동아시아 고대사의 르네상스가 세계적 문화 대혁명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한반도와 동북아는 기존 세계를 지배해온 유럽의 생태학, 생물학의 한계를 넘어 우주적 생명학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새 문화로서 풍류(風流), 새 정치로서 화백(和白), 새 경제로서 신시(神市)를 재창조해 민주·자본주의 정치·경제와 이중적 교호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때문에 상고사(上古史)와 동학정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상을 기저에 갖고 있는 한국민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본격화된 촛불시위는 김씨에게 한국사회에서도 풍류, 화백, 신시 등 세 가지 현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향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는 거대한 정치·경제·문화·사상적 대변동이 오는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상·철학적 대응이 시급하다.”면서 “초창기의 순수한 촛불시위에서 보여줬던 집단 지성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 동북아 문화 르네상스를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김씨의 주장이 동학의 예언론적 사고에 상당부분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그의 주장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도약] “한국의 재도약 시대이념 재창조에 달려 있어”

    [新아시아시대-한국의 도약] “한국의 재도약 시대이념 재창조에 달려 있어”

    “‘화혼양재(和魂洋才)’와 ‘중체서용(中體西用)’, ‘동도서기(東道西器)’ 중 최고의 가치는 동도서기입니다.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한(韓)’을 내세우지 않고도 정체성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마주한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傳史·61) 교수는 투박한 한국어로 또렷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대학에서 동양사를 전공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40년 넘게 한국과 동아시아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지한파(知韓派)답게 “현재의 한국사회는 16세기에 형성된 500년 주기의 역사순환과 19세기 말 형성된 100~150년 주기의 순환이 모두 생을 마감하는 대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동도동기(東道東器)와 같은 새로운 시대이념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사회는 지식인이 방향성을 잃으면서 더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지식인과 민중의 활발한 현실참여는 유교적 전통의 하나로 한국사회의 발전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구한말 일본은 성공, 중국은 절반의 실패, 한국은 낙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형만 놓고 풀이한 단선적 해석이다. 조선은 중립국가 변신 등 다른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 한국은 선진문명 수용의 오랜 역사를 지녔다. 19세기 유럽문명이 왔을 때 잠시 움츠렸지만 조선 초기만 해도 당시 최첨단이던 중국문명을 200~300년간 점진적으로 꾸준히 받아들여 재창조했다.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이런 약점이 오히려 19세기 유럽문명을 받아들일 때 발빠른 대응을 낳았다. 오늘날 중국이나 한국을 실패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19세기 말과 유사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근대 이행기를 재점검해 답을 얻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일부 학자마저 역사적 유추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선적 이해는 오히려 역사의 오용을 가져온다. 역사학은 어떻게 시대를 이해하느냐에 대해 여러 얘기를 한다. 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려면 사회과학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19세기 조선이 중국 중심 조공체제를 버리고 ‘만국공법적’ 질서를 수용했다. 21세기 한국은 냉전질서가 쇠퇴하며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질서를 수용하고 있다. -오늘날과 19세기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19세기에는 신문명을 받아들이면 부국강병할 수 있다는 벤치마킹 모델과 희망이 존재했다. 반면 오늘날 신자유주의라는 시장만능주의는 희망이 없다. 사회가 어떻게 된다는 분명한 목표도 없고, 소수만 성취하고 다수가 패배자가 되는 무한경쟁 상황이다. 19세기 유럽문명이 가졌던 의미와 신자유주의의 비전은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해법은. -새로운 시대 이념이 필요하다. 16세기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역사주기가 시작된 것은 사회혼란과 관련이 깊다. 앞서 당나라가 멸망하면서 생긴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자학이 생겼다. 원나라가 등장하며 세계 규모의 경제활동도 이뤄졌다. 고대 진·한 시대 이후 두 번째 중국문명이 탄생한 것이다. →답은 주자학의 부활인가. -(웃음) 복고는 아니다. 주자학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아니다. 인간의 평등성을 전제로 사회질서를 잡으려던 주자학은 적어도 18세기 말까지 가장 합리적 사상이었다. 이에 입각한 국가·사회체제도 선진적이었다. 그런데 주자학은 동아시아에서 내재적으로 극복되지 않고 버려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치부됐지만 근대 이후 오히려 주자학적 뿌리가 깊게 되살아났다. 주자학의 진짜 극복은 미완의 과제이다. 주자학적 전통의 형성과정까지 소급해 선조가 이루지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21세기 동아시아의 공통된 과제이다. →신아시아적 질서는 무엇인가. -주자학은 신아시아적 질서가 될 수 없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나도 새로운 차원에서 공동선이나 인간관계 재창조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주자학적 사회구조가 500년 생을 마감하는 요즘 새 이념이 나오지 않으면 사회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일본에선 과거 생각지 못했던 끔찍한 범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희망을 주는 역사적 유산을 자주 접했다. 이 유산을 제대로 인식하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한다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자긍심을 갖고 발전시킬 자산을 기르지 않고, 자산이 아닌 부분을 오히려 과대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발전전략은. -구한말 일본의 화혼양재, 중국의 중체서용, 조선의 동도서기 가운데 동도서기를 최고의 가치로 본다. 이는 유연한 주체성으로, 국민국가 건설의 표어로는 다소 약하지만 매개적 정체성으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동도서기라는 구호를 새로운 각도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동도서기가 오늘날 적용가능한가. -동도(東道)란 관념은 16세기 전환기 때 생긴 것이다. 19세기 후반 동도라는 것도 유교·주자학을 중심으로 한 국가사회 체제이다. 조선사회가 갖고 있던 이념을 기초로 국가사회체제를 유지하면서 유럽의 기술문명에 대응하자는 내용이다. 이런 면에서 21세기 한국은 새로운 단계의 동도동기라고 할까, 가장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새로운 정신·기술문명을 구성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성을 찾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강점을 주변국과 비교하면. -19세기 후반까지 보편적 이념을 갖지 못한 일본과 달리 조선은 주자학 등 보편적 문명을 활용, 국가체계를 완성한 경험을 지녔다. 역사적 경험의 차이라고 할까, 한국은 문명주의적 사고방식이 일본보다 강하다. 영어교육이나 유학열풍 등 한국사회는 ‘문명화 신앙’마저 지녔다. 중국의 경우 문명의 중심에 오래 서있어 자아관이 너무 강하다. 중국이 더 팽창해 국제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때 오랜 관계를 맺어온 한국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다. →한국 사회운동을 어떻게 보나. -구한말에도 개화파와 독립협회, 동학운동까지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다. 한국은 지금도 (사회운동이) 활발하다. 경험을 지닌 만큼 앞으로도 (긍정적 방향으로) 계속될 것이다. 반면 일본은 거의 사라졌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한국은 광복 이후 4·19혁명부터 최근 촛불집회까지 시민 스스로 움직였고, 정치를 변화시켰다. 반면 일본은 메이지유신 직후 자유민권운동이 있었지만, 이후 100년간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 지식인의 역할은. -영향력이 예전보다 약해졌다. 자신감 자체도 상실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헤매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 지식인들이 그렇다. 진보진영 연구자도 마찬가지로 근시안적 현실만 보고 있다. 이전 지식인들은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면 유교적 전통의 영향으로, 유교적 정치제도와 과거제가 자리잡지 못한 일본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또 동남아에선 지식인의 무게감과 운동의 방향성이 눈에 띄지 않는다. 동남아의 민중운동 자체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느낌마저 든다. →국내 정책결정 과정에서 바뀌어야 할 점은. -앞서 말한 대로 너무 단기적으로 보고 있다. 당면과제만 바라본다. 장기적 마스터플랜 없이 단기적 처방만 찾으면 답이 안 나온다. →역사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나. -그렇다. 역사의 사이클은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몇 가지 추이를 보인다. 공교롭게도 요즘은 그런 복잡한 사이클이 모두 겹치는 중대한 변화의 시기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19세기 후반은 물론 16세기도 동아시아 역사에 큰 전환기였다. 전자가 100~150년 주기라면 후자는 500~600년 주기이다. 이 생명주기 곡선이 요즘 모두 쇠퇴기에 놓였다. 단적 사례로 동아시아 친족제도를 들 수 있다. 500여년 전 주자학적 통치구조와 함께 형성된 친족제는 사회·문화적 요인과 함께 인구감소로 사라지고 있다. 인구 재생산이 불가능한 탓이다. 전쟁이나 재해를 포함해도 역사상 이처럼 장기적으로 인구가 감소하기는 처음이다. 사회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외부에서 노동력과 인구를 충원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미야지마 교수는 일본 교토대에서 동양사를 전공했다. 한국사와 동아시아비교사로 교토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도카이(東海)대, 도쿄도립대 교수를 거쳐 1983년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로 발탁됐다. 동양문화연구소 최초의 비도쿄대 출신 교수다.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다 2002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치와 된장국을 좋아하는 지한파로, 부인도 한국인이다. 저서로 ‘양반’, ‘조선과 중국:근세 오백년을 가다’,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 등이 있다.
  • 국제사회 기여 걸음마 수준… ODA·PKO 참여 늘려야

    국제사회 기여 걸음마 수준… ODA·PKO 참여 늘려야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 이어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단연 눈길은 공동의장국 역할을 맡은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 쏠렸다. G20은 전세계 인구의 3분의2와 생산의 90%, 교역의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국제사회 기여로 꼽히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공적개발원조(ODA) 등에 대해 미흡한 상황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ODA 지원은 일본 정도를 제외하고는 걸음마 수준이다. 상당수가 원조를 받는 국가(수혜국)에 머물러 있다 보니 원조를 하는 국가(공여국)로 옮겨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과 중국, 인도 등이 ODA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가려면 갈 길이 멀다. 특히 중국은 지원을 받는 나라와 양자 관계로 접근, 채무탕감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어 논란도 있다. 1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22개 회원국 등 ODA 규모(순지출 기준 잠정치) 상위 29개국에 아시아 국가는 일본(5위·93억 6200만달러)·한국(19위·7억 9700만달러)만 포함돼 있다. 상위 10위권은 미국(1위·260억 800만달러)에 이어 독일·영국·프랑스·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캐나다·이탈리아 등 유럽과 북미의 선진국들이다. 일본과 한국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이나 1인당 ODA 규모 순위에서는 20위권으로 밀려난다. 중국과 인도,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도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ODA 지원 목적이 정립되지 않았거나 지원 대상이 지엽적이라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중남미·서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주로 상업차관이나 정부투자 형식으로 지원, 추후 채무탕감을 하는데 액수를 발표하지 않아 ODA 공식 통계는 없다. 그러나 지난 2월 미 의회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 251억달러를 대외원조로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ODA 지원 1위인 미국의 같은 해 ODA 실적(217억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중국식 ODA는 수혜국의 자원 확보를 노리거나 양자 관계와 관련시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인도는 부탄·네팔·아프가니스탄 등 주변국들과 아프리카 개도국 위주로 지원하다가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ODA 지원을 위해 5억 47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태국은 5년 전 국제협력청(TICA)를 설립,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인접국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원조를 하고 있다. 주로 연수생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2011년까지 유·무상 원조 통합평가체제를 구축, 원조 효과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유·무상 원조를 통합하는 체제를 만들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ODA를 GNI 대비 0.25%까지 확대하면서 무상원조를 100% 확대하고 비(非)구속성 원조를 75% 수준으로, 최빈국·고(高)채무빈국 대상 원조를 90% 이상으로 각각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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