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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영토 분쟁지에 무인정찰기 동원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인 정찰기를 동원한 해양 감시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가해양국은 최근 연해 지역 11개 성(省)과 시(市)에 각각 기지를 설립하고 기지마다 최소 1개 이상의 무인 정찰기를 배치해 해당 지역의 관할 해역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인민일보 해외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가해양국은 올 초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중국 관할 해역에 해양감시선과 항공기를 동원한 정기 순찰 계획을 밝히면서 그 대상 중 하나로 한국과 분쟁을 빚고 있는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를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조치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해양국 해역관리사 위칭쑹 사장(司長·실장급)은 인민일보 해외판과의 인터뷰에서 “연해 개발이 날로 증대되는 상황에서 정밀한 해양 감시와 검측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무인 정찰기를 이용한 연해 감시를 계획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시범 사업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위성, 항공기, 현장감시반, 원거리 카메라 감측 등을 이용해 자국 연해를 감시하고 있으나 감측 범위와 정밀도, 편의성,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위 사장은 “새로 도입될 무인 정찰기의 경우 예정된 궤도를 따라 비행하며 촬영은 물론 내용을 본부에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어 기동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첨단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사들여 미군과 공동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시론]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김규륜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

    [시론]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필요하다/김규륜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

    우리는 매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한반도가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역사적 상황을 축하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 한편에는 ‘왜 우리는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 분단 상태로 남아 있는가.’하는 아쉬움이 항상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은 매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통일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은 우리가 현재 처해 있는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평화적인 과정을 거쳐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행복하게 공동으로 번영을 구가하는 모습으로 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통일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한반도 통일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면, 전반적으로 국민의 통일 필요성에 대한 총체적 의식은 높게 표출된 반면 여성과 젊은 층의 통일 필요성 의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통일비용을 미래 한국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인식하는 응답과 미래를 위해 통일재원을 준비하여야 한다는 응답은 높게 나타났다. 범국민 여론조사와 함께 실시한 전문가들의 의견조사에서는 통일의 실질적 준비에는 주변국에 대한 통일외교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2012년 현재의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보면 미국과 중국은 정권교체기에 들어서 있으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역할 강화와 중국의 막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적 지위 확보로 인한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반도의 북쪽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장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움직임이 표출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우리는 한반도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통일의 실질적 준비에 대한 몇 가지 주요 사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총론적 차원에서 보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같이 제시하고 있으며,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통일 의지 결집 중요성 재인식 및 통일비용의 부담 경감을 위한 국민의식 전환 프로그램 시행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둘째, 통일 의지의 결집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와 전문가 집단 및 국민 간의 다양한 경로를 통한 의사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통일의 다양한 측면을 균형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또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분단과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구 구성을 감안, 분단 이전의 회귀형 과거지향적 통일보다는 통일의 혜택을 향유하는 미래지향적 통일 비전 중심의 논의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셋째, 우리가 현재 유·무형으로 부담하고 있는 분단비용 문제를 직시하고 분단비용을 경감하기 위해서라도 통일을 앞당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의 확산이 중요하다. 통일비용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경제력 한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소요될 것이라는, 매우 당연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을 전문가 집단과 국민들이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통일을 위한 비용 지출은 궁극적으로 경제규모와 경제발전 기회의 확대를 통해서 투자 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한 강조도 필요하다. 넷째, 통일문제의 국제적 성격을 고려해서 우리의 통일 의지를 바탕으로 한 주변국에 대한 통일외교를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북한 변화 촉구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 및 북한지역 개발과 안보 협력 등 한반도 문제 해결과 궁극적 통일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주변국가들이 지지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일을 위한 실질적 준비로, 통일재원을 마련해서 다양한 형태의 통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의 통일재원 마련에 대한 의지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한민족의 우수한 능력 발현과 맥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 [글로벌 시대] 중국이 미국을 불신하는 이유/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이 미국을 불신하는 이유/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동북아시아가 최근 2~3년 새 갈등과 분규, 영토분쟁과 역사전쟁 속으로 한발 더 들어서고 있다. 일본은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며 과거사 미화에 열을 올리고, 한국 땅을 제 것이라고 우기며 소란을 피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으로 경계심을 높이며 공들여 쌓아 온 관계를 훼손시키고, 역내 주요 국가들은 군비경쟁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0~20년 동안 경제를 중심으로 한 협력과 화해, 이해의 두께를 더해 온 동북아 주변국들이 왜 근년 들어 불신과 갈등의 방향으로 나가게 된 걸까. 배경에는 중국의 급속한 국력신장과 군비증강, 외부에 자칫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외교적 태도가 있고, 이에 대한 의구심 가득한 주변국들의 우려와 반응이 있다. 더 근본적인 배후에는 ‘아시아·태평양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군사동맹과 군사적 배치를 강화하는 미국이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와 포위전략이 강화되는 걸까. 중·미 관계의 핵심은 어떻게 서로 인식하느냐는 것이다. 국제환경의 변화와 국력 변화에 따라 양측이 어떻게 정책을 조정하고 협력을 이뤄 나가느냐에 있다. 갈등이 레드 라인을 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며 해결해 나가야 한다. 중·미 간에는 마땅히 있어야 할 상호 신뢰가 결여돼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평화로운 주변환경과 국제질서를 절실하게 필요로 했고, 앞으로도 그렇다. 이 같은 외교 전략이 바뀐 적은 없다. 그런 중국에 미국은 “지속적으로 중국 주변에서 군사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는 존재”로 비친다. 또 ‘아·태지역으로의 귀환’을 선언하고 나서 군사연습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의 대립과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여긴다. 약속을 어기고 타이완에 더 많은 선진 무기를 수출하고, 남중국해에 간섭하기 시작한 미국에 대해 중국은 속이 불편하다.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도 유럽과 같은 미사일방어체제를 만들어 중국의 핵 억지력을 무력화시키려고 한다.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미국 권유를 뿌리쳐 왔지만, 일본은 적극적으로 타이완을 포함한 미사일방어체제 수립에 적극적이다.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 처지에서는 타이완과의 통일을 방해하고, 중국의 군사력을 무력화시키는 시도로 보인다. 문화·종교적 다원성에 익숙한 중국인에게 선과 악의 잣대로, 적과 친구의 선택을 강요한다면 당황스럽다. 이라크 및 아프간 전쟁 이후 미국의 문화와 가치에 기반을 둔 국제적인 호소력과 영향력은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국 처지에서 중국을 믿을 수 없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공산당 일당 독재의 권위주의 국가이며,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고, 미국과의 정치제도와 가치관이 곳곳에서 충돌한다. 중국은 불투명하며, 국력에 맞는 국제적인 공공재를 제공하지 않고, 무임승차만 한다. 중국의 정치적 행보는 미국의 자유민주주의에 어긋나며, 국가이익을 위협한다.”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정치제도와 자유시장경제제도, 의식형태를 중국민족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책임과 의무, 실력이 있다고 자만하면서 다른 국가에 그렇게 강제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발전과 강대국화는 미국의 권위와 이익을 위협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본다. 역사발전의 과정 중에서 어떤 한 나라의 발전과 강대화는 기존 강대국의 권위와 기득권에 도전한다는 도식 안에 중·미 관계를 꿰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 안에 중·미 간의 진정한 상호신뢰를 수립하기는 불가능하다. 중국은 스스로 정치제도를 미국식으로 바꾸지 않을 것이며, 자기 나름의 발전의 길을 향해 갈 것이다. 미국도 자국의 외교정책을 고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대화와 소통을 강화해 잘못된 판단과 오해를 줄여나갈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대립과 의혹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동북아와 아시아가 새로운 발상의 새로운 강대국 관계의 긍정적인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 “하루새 440명 집단학살”… 시리아 최악 국면

    시리아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웃 나라로 넘어간 시리아 난민도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반정부 조직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25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다라야 지역에서 시신 200구 이상이 발견된 것을 포함해 최소 440명이 집단학살됐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이후 하루 동안 발생한 최악의 인명 피해 규모다. 유혈사태가 17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시리아 난민은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시리아 주변국에서 등록을 마쳤거나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난민은 모두 20만 2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절차를 밟지 않은 난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시리아 난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망명설이 돌았던 파루크 알샤라 시리아 부통령이 한 달여 만에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AFP가 26일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알샤라 부통령이 이날 오전 승용차를 타고 다마스쿠스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외신기자들에 의해 공개됐다. 시리아 정부가 그의 동정을 공개한 것은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 등 일부 언론이 전날 알샤라 부통령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이탈해 망명에 성공한 뒤 요르단에 수일째 머무르고 있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알샤라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다마스쿠스의 국가보안기구 건물에서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사망한 국방장관 및 차관 등 4명의 군 지휘관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망명설이 제기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동화 같은 그림 속 잔혹무도한 이야기

    거 참 귀엽다. 개구리 왕눈이의 아로미가 사는 연못 같은 풍경이다. 그림체도 언뜻 만화 같고 인물들도 슥슥 간단하게 드로잉한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자세히 하나씩 들여다보면 잔혹하다. 온몸으로 화살을 다 맞은 사람도 있고, 성폭행을 당했는지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울고 있는 여인도 있고, 아이를 강제로 물에 빠트려 죽이는 인물도 보인다. 어라 이게 뭔가 싶다. 9월 23일까지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2인전에 참가한 전경(37) 작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코메리칸’이다. 미국 뉴저지에서 나고 자랐다. 백인들만 있는 동네였다. 그는 “작품 속 캐릭터가 모두 아시안인 것은 그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세계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체성의 문제를 미술로 풀어낸 것이다. 연필과 수채를 쓰면서 그걸 한국에서 가져간 한지 위에 펼쳐 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풀어낸 얘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으로 눈에 익숙하다. 작가는 그것을 북한, 중국, 일본 등 한국의 주변국 얘기를 그림 속에다 풀어 놓았기 때문이라 했다. “할아버지가 2년 전쯤 돌아가셨는데 그때 남기신 말씀이 ‘북에 남은 가족을 찾아 달라’는 거였어요. 할아버지가 북에서 결혼하셨고, 월남한 뒤 미국에 왔다는 것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빈 공간을 제가 상상한 이야기들로 채워 넣은 겁니다.” 그림이 동화풍이면서도 섬뜩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분단, 위안부, 북한 같은 이야기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서다. 굉장히 꼼꼼한 작업이라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매력이 있다. 함께 전시하는 강임윤(31) 작가의 고래 연작도 흥미롭다. 어릴 적 울산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래가 등장하는 이누이트 신화에서 힌트를 얻어 그렸는데,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굉장히 대담한 필치로 그려 낸 것이 인상적이다. (02)735-8449.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칭기즈칸처럼 우리도 기후 극복한 승자 될 수 있을까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건국 신화에는 견훤과의 건곤일척 승부인 ‘압해도 전투’가 들먹거려진다. 이 압해도 전투는 바람의 풍세를 이용한 왕건의 대승으로 기록된다. 견훤의 병력과 전함에 비해 턱없이 열세였던 왕건의 해군은 참고 기다린 끝에 남동풍에 편승한 화공으로 견훤을 물리쳤고 결국 이 해전에서 진 견훤은 패망하고 만다. 이 ‘신풍(神風) 해전’과 관련해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상학적 자료들은 이 전투의 내용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가들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 비단 왕건의 압해도 전투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전투에는 날씨와 기후가 개입하고 있다. 전투에서 나아가 한 나라와 민족, 심지어는 문명의 흥망성쇠에도 날씨와 기후는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 요인이다. 현재 케이웨더 기상사업본부장과 국방부 군사연구위원을 맡고 있는 기상 전문가 반기성씨가 세상에 낸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플래닛 미디어 펴냄)는 역사를 바꾼 날씨와 기후에 천착한 흥미로운 책이다. 전투의 승패, 나라와 민족의 흥망, 문명의 성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결정적 요인임에도 간과되기 일쑤인 날씨와 기후의 중요성을 저자는 여러 사례를 들어 꼼꼼히 짚어낸다. 사막 날씨에 철저하게 대비해 호라즘 왕국을 정복했던 칭기즈칸, 중세 온난기가 찾아오자 해양에 진출해 유럽 대륙은 물론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북미 대륙까지 정복과 탐험에 나섰던 바이킹은 날씨와 기후를 극복한 승자의 대표 격으로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추운 날씨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소련 침공에 실패한 히틀러며 인도 원정 당시 날씨에 굴복하고 회군해야만 했던 알렉산드로 대왕은 그 반대의 편에서 눈총받는 패자다. 이것 말고도 최근 다시 눈길을 받기 시작한 ‘발해 멸망-백두산 폭발설’이며 흔히 남한산성의 오욕으로 치부되는 수치의 역사 병자호란, 아일랜드 엑소더스-감자잎 마름병 등 40여 건의 사례에 숨겨진 날씨와 기후 이야기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든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까. 저자는 이 과거의 사례를 거울 삼아 미래에 대비하자고 역설한다. 기온 상승, 집중호우, 태풍의 강도 강화, 심각한 사막화, 해수면 상승, 그리고 한반도와 주변국을 치명적인 상태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백두산 재폭발설…. 지금 지구촌을 위협하는 이상기후와 그로 인한 분란, 그리고 핵 전쟁의 위험까지 곧 닥칠지도 모를 전대미문의 참상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그 경고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호소로 마무리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기후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하루빨리 힘을 모아 대책을 세우고 하나하나 양보하면서 해결해 나가야만 합니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햇볕정책 뼈대는 유지… 퍼주기보단 경협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3주기를 맞아 대북·통일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유화정책을 통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기조는 유지하되 경제 ‘지원’보다는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후보는 17일 여의도 담쟁이캠프 카페에서 ‘남북 경제연합을 위한 문재인의 구상’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이행·발전시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협력적 성장을 이루는 남북 경제연합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남북 간 경제적 협력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먼저 사실상의 통일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천·개성공단·해주 삼각지대를 남북공동 경제자유 구역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손학규 후보는 ‘DJ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중립화 통일 방안을 내세운 게 차별점이다. 스위스, 오스트리아처럼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며 주변국들의 긴장관계를 서서히 해소시켜 통일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다음 주에는 ‘햇볕 정책 전도사’로 알려진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주도로 작성한 ‘손학규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계획이다. 남북 단일 경제체제를 통해 통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는 ‘그랜드 비전 3080’을 제시하고 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인구 8000만명의 한반도 통일국가를 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중국, 러시아 접경지대까지 경제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세균 후보도 ‘남북 경제통일’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지하자원을 공동 개발하고, 황해남도 해주 일대로 제2의 개성공단 같은 경제 협력 지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후보는 통일을 위한 첫 단계로 ‘남북 국가 연합’을 제시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평양대표부 설치, 북한의 서울·워싱턴 대표부 설치를 제안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포클랜드와 말비나스, 스카버러섬과 황옌다오, 센카쿠와 댜오위다오….’ 독도 문제 등 동아시아의 영토 및 영해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상흔의 땅’을 차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우기듯 다른 지역의 영토분쟁 당사국들도 서로 다른 명칭으로 해당 영토를 부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5억 1000만㎢에 이르는 지구 표면에 700여개의 육지·해양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인류의 욕망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암초 등을 두고 지구촌 구성원들은 왜 피 튀기는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화약고’로 떠오른 세계 주요 영토 및 영해 분쟁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세계 주요 영토분쟁은 보통 비슷한 이유로 시작됐다. 전통적 원인 세 가지에 국제정세의 새 흐름이 더해져 가열되고 있다. 영토 다툼은 일반적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를 포기하면서 제대로 된 국경 설정을 돕지 않았고 ▲해저의 해양자원이 ‘21세기의 금광’으로 주목받는 데다 ▲내부 민심이 동요할 때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려는 정치인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G2’(미국·중국)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서 영토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토분쟁은 민족적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 등이 걸린 까닭에 쉽게 양보하기가 어렵다. ●자존심과 석유를 건 포클랜드 전쟁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태양 같은 우리의 이상향, 말비나스는 영원히 우리의 것….’ 아르헨티나인들은 포클랜드 제도(영국명)로 알려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을 ‘라스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영국이 실효 지배하는 이곳을 여전히 자기 땅이라고 믿으며 ‘말비나스의 행진’이라는 비장한 노래를 곧잘 부른다. 우리로 치면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쯤 되는 곡이다. 영유권 다툼 끝에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지 꼬박 30년이 흘렀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포클랜드 대립은 영토분쟁의 전통적 원인이 모조리 결합한 결과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모두 계승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클랜드는 영국이 곧 점령했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포클랜드를 강제 점령한다. 실업난과 고물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자 포클랜드 침공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74일간의 전쟁 동안 아르헨티나 병사 650명, 영국 병사 255명이 사망한 끝에 포성이 멈췄고 아르헨티나군은 철수했다. 포클랜드는 1998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해에 6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제난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자 포클랜드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상반기 영국령으로 잔류할지를 묻는 첫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여론의 추이는 잔류가 유력하다. 아르헨티나와 달리 영국이 여유로워 보이는 이유다. ●‘핵전쟁 공포’의 카슈미르 잠재적 위험성으로만 따지면 서남아시아의 카슈미르 지역이 최악의 분쟁지다.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당사국인 탓이다. 양국이 합쳐 200개 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슈미르를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인 양국은 2000년대 들어 평화교섭으로 분쟁 해결에 나섰고, 다행히 핵전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라윤도 건양대 교수(군사학)는 “대립이 고착화했고, 인도의 경우 경제성장세까지 둔화돼 양국 간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카슈미르 분쟁의 밑바탕에는 ‘종교 갈등’이 깔려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 영국령 인도는 힌두교 지역을 인도로, 이슬람 지역을 파키스탄으로 분리해 독립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지역은 인구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음에도 힌두교를 믿었던 왕의 결정으로 인도에 귀속됐고 갈등이 불붙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토를 각각 3분의2와 3분의1씩 나눠 지배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설정을 놓고 전쟁까지 치르는 등 반목하고 있다. ●‘뜨거운 바다’ 된 동아시아 해안 최근 가장 치열한 영토분쟁이 벌어지는 곳은 단연 동아시아다. ‘신냉전에 돌입했다.’거나 ‘동아시아 바다가 북한에 버금가는 화약고가 됐다.’는 등의 위협적인 수사가 쏟아지고 있다. ‘휴화산’이었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다시 폭발한 건 민족·자원 등의 문제가 얽힌 결과지만, 중국의 해양굴기(海洋堀起·바다에서 일어선다는 뜻)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패권국가가 된 중국이 해양 독식에 나서면서 인근 해역은 ‘뜨거운 바다’가 됐다. 무력충돌로 이어질 뻔했던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상 대치,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일본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등은 중국과 주변국 간 대표적 충돌이다. 영토 문제를 두고 중국과 얼굴을 붉히게 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은 자연히 미국을 향한다. 미국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경계해야 하는 마당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카버러섬 연안에서 필리핀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늘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포클랜드 전쟁 때도 남미국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영국 지지 선언을 제때 하지 못했다. 자국 이익을 철저히 따져본 뒤 영토분쟁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한·일관계 복원 감정대립으론 못 푼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와 과거사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지나치게 확산되고 있다. 해마다 광복절 무렵이면 양국 간에 과거사 논쟁이 불거져 왔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때문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거사에 대한 일왕의 사과를 요구했고, 광복절 축사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일본도 이에 맞서 노다 요시히코 총리 등이 이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 각료 두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또 한·일 통화 스와프를 재검토하는가 하면, 한류 드라마 방송을 취소하는 등 나름의 ‘보복’ 카드를 던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책임은 일본에 있음을 누차 지적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전방위적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침략과 식민지배 등 과거 주변국에 가했던 잘못된 행동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토 야욕과 과거사에 대한 왜곡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간다면 일본은 동북아시아의 ‘문제아’로 인식되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모든 것을 잘한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의 일부 대일 발언은 ‘외교적’이지 못했던 측면도 없지 않다. 또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의 방한 문제는 우리가 대일외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카드였다. 그런 카드를 이 시점에서 써버리는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현재 양국의 감정싸움은 정치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있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일본은 오랜 경제 침체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도 민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두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민생경제를 챙기는 대신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오래 이끌어가는 것이 과연 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공유하는 몇 안 되는 우방국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중국의 ‘슈퍼 파워’ 부상이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양국 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은 이쯤에서 감정싸움을 자제하고, 관계 복원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노다 정부도 임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새 정부에 지나친 부담을 지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광복절 67돌] 日 민주 각료 2명 야스쿠니 첫 참배

    [광복절 67돌] 日 민주 각료 2명 야스쿠니 첫 참배

    일본의 민주당 정권에서 처음으로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마쓰바라 진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이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지난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2차 세계대전 종전일에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바라 공안위원장은 “개인적 참배”라면서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스스로의 신조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하타 국토교통상도 “각료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 총리 자제 요청에도 강행 ‘논란’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참의원과 중의원) 약 50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또 국회의원 약 40명은 대리인을 보내 참배했다. 하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포함한 다른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았다. 민주당 정권은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해 왔다.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는 총리의 의향을 무시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다 총리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함으로써 노다 총리 구심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직 각료를 포함,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당한 국가와 국민의 감정을 배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라며 “지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도쿄 주일대사관 우익시위 ‘몸살’ 한편 도쿄 요쓰야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하루 종일 일본 우익단체의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전 8시쯤부터 ‘일본청년사’와 ‘민족동맹’ 등 일본 우익단체들이 차량 50여대에 나눠타고 몰려왔다. 이들은 한때 대사관 앞 편도 4차로 중 2개 차선을 점거한 채 “이명박 대통령은 천황(일왕)에게 사과하라.”, “미나미 조센진은 일본에서 나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각료, 민주당 정권 첫 야스쿠니 참배

    日 각료, 민주당 정권 첫 야스쿠니 참배

    일본의 민주당 정권에서 처음으로 각료가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했다. 15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마쓰바라 진(松原仁)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과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이 일본의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이날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2차 세계대전 종전일에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소속된 여야 국회의원(참의원과 중의원 의원) 약 50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또 국회의원 약 40명은 대리인을 보내 참배했다. 하지만,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를 포함한 다른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았다. 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는 총리의 의향을 무시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작년 9월 취임 당시 총리와 각료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각료들이 이 방침에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총리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각료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함으로써 노다 총리 구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권은 출범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억제해왔다. 마쓰바라 공안위원장은 “개인적 참배”라면서 “한 사람의 일본인으로서 스스로의 신조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사에 들어가면서 ‘신(臣) 마쓰바라 진’이라고 서명했다. 여기서 ‘신’은 왕의 신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타 국토교통상도 “각료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국의 반발을 불러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으로 균열된 한일 외교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43년만에… 리비아, 평화적 권력교체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새로 구성된 의회에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 지 43년 만에 첫 평화적인 권력교체가 이뤄졌다. 앞서 리비아는 지난달 7일 열린 총선에서 200석 규모의 의회를 구성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NTC 의장은 이날 수도 트리폴리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이양식 행사에서 “오늘부터 국가를 운영하는 헌법상의 권한을 새로 선출된 의회에 정식으로 이양한다.”면서 “지금부터는 의회가 리비아 국민을 합법적으로 대표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이양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몇몇은 ‘신은 위대하시다.’고 외치며 흐느꼈다고 CNN 등 외신들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의회는 트리폴리 시내 호텔에 임시 회의실을 마련했으며, 1주일 뒤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의회는 NTC를 대신해 회기 시작 30일 안에 새 총리를 임명하는 등 새로운 과도 정부를 구성한 뒤 1년간 국정 운영을 맡게 된다. 또 의원 60명으로 구성된 헌법 제정 기구를 만든 뒤 헌법 초안을 만들고, 이를 채택하기 위한 국민투표 관리 기구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과도 정부 총리를 지낸 마흐무드 지브릴이 이끄는 ‘국민의 힘 연합’(NFA)은 정당 후보에 배정된 의석 80석 가운데 39석을 차지해 17석을 얻은 이슬람주의 ‘정의건설당’(JCP)에 승리했다. 무소속이 다수를 차지하는 의석 배분 규정에 따라 200석 가운데 120석은 무소속 후보에게 배정됐다. 이에 따라 NFA는 의사 결정에 필요한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의원들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NFA가 의회를 장악하면 이슬람주의 정당이 이끄는 이집트나 튀니지 등 주변국과 다른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여 향후 아랍권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대통령되면 1년내 남북정상회담”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8일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반환 이전에, 북한과 주변국들을 설득해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대통령이 되면 임기 1년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북한을 둘러싼 여건 변화를 생각할 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시) ‘경제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는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를 이룩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대북 정책 기조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경제와 에너지·안보를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를 제공받고 대한민국은 평화와 안보를 보장받는 ‘포괄적 안보와 안보의 교환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며, 그 구체적 내용은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개혁개방 1세대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주요 군 시설이나 산업현장을 격려방문하는 등 이전의 지도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르바초프가 부인을 대동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개혁개방으로 연결됐는데 그렇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어떤 리더십이 한국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느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젊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경청하는 안철수 교수의 리더십에 열광했다.”면서 “저도 현장에서 정치를 했고 중앙정치에 물들지 않아서 국민들 지지를 상당수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고 넘겼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美·中, 남중국해 분쟁지 ‘싼사시’ 신경전 격화

    美·中, 남중국해 분쟁지 ‘싼사시’ 신경전 격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또다시 날을 세우는 한편 미국과 일본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동작전에 돌입했다. ●미국 아시아 회귀 전략에 맞서 中 반격 미국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의 영유권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싼사(三沙)시를 설립하고 사단급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처음 비난 성명을 냈다. 이에 중국은 주권에 개입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등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이에 맞서기 위한 중국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외교부의 장쿤성(張昆生)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지난 3일 주중 미 대사관의 로버트 왕(중국명 왕샤오민) 대사대리를 불러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 국무부 성명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이 5일 보도했다. 장 부장조리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성명은 사실을 무시한 것으로 (남중국해 문제에) 매우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이에 결연히 반대하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및 부속 섬에 대해 확실한 주권을 갖고 있고 싼사시 설립도 주권 범위의 일”이라면서 “중국의 합리적인 조치에 대해 터무니없이 지적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친 대변인은 특히 중국이 앞으로도 국제 다자협상 대신 양자 간 협상을 통해 남중국해 영토분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앞서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최근 남중국해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이 분쟁 해역에 싼사시를 설립하고 군부대 진입 의지를 드러내 주변국들의 긴장완화 노력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방위상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의 관할권 문제를 둘러싸고 직접적인 대결이 빚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일본 및 여타 국가와 함께 남중국해 행동수칙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베트남 의회가 해양법 개정을 통해 남중국해의 시사(西沙)·난사(南沙)군도가 베트남의 주권 관할 범위에 있다고 규정하자 싼사시 설립을 선포하고 사단급 병력 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2010년 남중국해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으며 미국은 베트남 및 필리핀 등과 공조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日자위대·미군 한달간 섬 상륙 합동훈련 미국은 중국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일본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육상자위대와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이 이달 말 약 1개월간의 일정으로 북마리아나제도의 미국령 테니안섬에서 일본의 도서 지역이 공격받았을 경우를 상정한 합동 상륙 훈련을 한다. 이번 훈련은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있는 난세이(南西) 지역의 섬 방위태세 정비를 목표로 한 것으로 이 지역에서 해양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자기 의견’ 없는 일본인 눈치보는 문화 때문이다

    변경론(邊境論·Marginal theory)이란 무엇일까. 사상과 관련된다. 이곳도 아니고 저곳도 아닌 경계선에서 눈치를 살피는 사상적 갈등을 말한다. 이웃 나라 일본을 보자. 사실 우리는 일본인의 진심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속내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일본 정치인들은 미국 대통령처럼 철학과 비전을 드러내 놓고 연설을 하지도 않는다. 이를 두고 사상가들은 변두리적인 성격(변경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여 앞장서서 근대화를 이룩했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패망했지만 스스로 이룩한 근대화를 발판으로 급속하게 경제성장을 함으로써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문화론이 양산됐다. 신간 ‘일본 변경론’(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경원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은 일본·일본인을 일본 지식인의 시선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일본을 규정짓는 핵심적 특성을 ‘변경성’에 두고 있다. 원래 일본인은 ‘변두리인’의 성격을 타고났으며 이를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본 고베여학원 대학 명예교수인 저자는 모국 독자에게는 다소 꺼림칙하게 들릴 수도 있는 ‘불편한 진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파헤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군림했던 일본을 중심국이 아닌 ‘주변국’으로 내세운 근거로 섬나라 일본이 근대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종교, 언어, 문화, 정치 이데올로기 등 일본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밝히면서 일본은 전쟁을 일으킬 때도 주체적 판단을 내리기보다 주변 눈치를 보며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결정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이 책은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처럼 일본을 이해하는 커다란 틀거리를 제공해 준다. 일본인 저자가 스스로의 역사적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변경성을 통해 비판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훨씬 설득력 있는 일본론과 일본문화론을 보여 준다는 데 흥미롭다. 아울러 변경성이 일본 국가 정체성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얕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군사력이 약하거나 돈이 없거나 영어를 못 해서가 아닙니다. 자기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존재가 됐고 이제부터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와 국민에 대해 진중하고 두툼하고 깊은 맛이 나는 ‘자기 의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본문 138쪽) 1만 35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美 “中인권 침묵할 수 없다” vs 中 “계산된 ‘굴기 견제’ 전략”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중국과의 공식 대화 자리와 보고서 등을 통해 인권과 종교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을 내세워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의도적인 견제용 전략’이라고 맹비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 같은 양국의 충돌은 미국이 중국을 둘러싼 아시아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에 대한 포위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으로 건너간 천광청은 1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을 찾아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천광청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여야 의원 6명과 회담한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나와 내 가족이 당한 학대와 탄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중국 관원이 조사를 위해) 나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나의 사례는 중국 정부가 인권과 법치를 존중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당국이 하루빨리 약속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고 AP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특히 “미국 등 민주와 법치 정신을 수호하는 국가들이 중국이 (민주화로 가는) 과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중국의 인권 개선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자 베이너 의장도 “(중국에서) 근본적인 인권이 침해당하고 신앙의 자유가 공격받는데 우리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미국은 중국을 추궁할 책임이 있다.”고 호응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린 중·미 인권 대화에서 중국의 인권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요 사례로 천광청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은 이어 지난달 30일 ‘2011년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내고 중국의 종교 자유 문제가 연일 악화되고 있다며 중국을 ‘종교 자유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공격이 모두 ‘계산된 전략’이라며 날을 세웠다. 인민일보는 전날 해외판 1면 사설에서 “미국은 ‘중국 굴기’를 차단하기 위해 향후 3~5년간 비군사적 간섭으로 중국을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내적으로는 인권운동가, 지하종교, 인터넷 오피니언 리더, 사회적 약자 등 기층을 공략해 중국의 ‘변화’(민주화)를 위한 조건을 만들려 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중국 주변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이 친한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멀어지게 만들어 국제 사회에서 운신할 수 있는 공간을 위축시키는 데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근거 없이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종교 문제를 빌미로 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씨줄날줄] 기후변화 vs 테러리즘/이도운 논설위원

    서울의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시달리면서 지구온난화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전력 사용 증가로 ‘블랙 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우려가 나오자 일부 철강업체가 공급 물량을 줄이는 등 경제·산업적인 여파도 만만찮은 것 같다. 북한도 최근 태풍과 홍수로 인해 전국적으로 80여명이 숨지고 6만 2000명이 집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유엔이 북한에 홍수 피해 조사를 위한 대표단을 파견했고, 미국 국무부도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검토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하루하루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더울 때는 더 덥고, 추울 때는 더 춥고, 비가 내리면 폭우가 되고, 그치면 가뭄이 오는 등 기후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그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도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보다는 기후변화가 더 포괄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는 일상생활을 넘어 경제·산업은 물론 지역 및 국제 안보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미국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CNA는 2008년 “기후변화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외교협회(CFR)도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해수면 상승이나 홍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면 주변국의 국경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인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내전이 심화되며, 테러리스트가 양산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을 지원하는 것도 공식적으로는 인도적인 행동이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안보적 고려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워싱턴에 자리잡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안보의 위기가 한반도에도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이 중국과 남한과의 국경으로 대량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홍수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나 반응이 없다. 남북관계가 사실상 중단돼 있지만 인도적인 이유든, 안보적인 이유든 기후변화로 인한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기고] 기후변화와 해파리의 도전/손재학 국립수산과학원장

    비는 적게 와도, 많이 와도 걱정이다. 지난해 남미대륙에서부터 시작된 가뭄이 올해는 북미대륙까지 확대되어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 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기록적 폭우가 된다면 우리의 삶에 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의 현상을 지구온난화로 설명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학자는 기후변동의 원인을 바다에서부터 찾는다. 왜냐하면, 지구 표면의 70%가 바다이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는 수온을 통해 수산생물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래 우리 바다의 수온이 세계 평균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멸치·고등어·오징어 같은 난류성 어종은 증가했지만,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사라져 버렸다. 더욱이 옛날에는 남의 나라 얘기로만 알았던 해파리가 우리 바다에 대량 출현하기 시작했다. 우리 바다에 출현하는 해파리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 중국에서 기원하는 독성이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아열대 지역에서 기원하는 맹독성의 작은부레관해파리 등이다. 해파리는 대량 발생하면 일차적으로 어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만, 해수욕객에게도 위협이 된다. 다행히 맹독성의 아열대성 해파리는 제주도 주변 일부 해역에서만 소수의 개체가 관측되고 있는 수준이고, 독성이 약한 보름달물해파리는 선제적인 폴립(polyp; 해파리 알 주머니) 제거 작업을 통해 대량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기원의 노무라입깃해파리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에서는 유생 형태로 출현하기 시작해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성장하는데, 우리나라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이 50㎝ 이상으로 성장하고, 일본에 도착할 때쯤엔 지름 약 1m까지 성장하는 대형 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발생 단계에서부터 이동 및 성장과정 그리고 제거방법 등에 대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 해파리를 식용으로 개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조언하지만, 맛이 떨어지고 값이 워낙 싸 중국에서만 일부 이용될 뿐 우리나라에서는 상업화하기 어렵다. 사실 해파리는 그 자체로는 매우 약해 조금만 상처를 입어도 곧 사멸하기 때문에 이동 경로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제거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한·일 양국 모두 해파리 제거 그물을 각자 개발해 그 실효성을 확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파리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해파리가 연안에 다다르기 전에 먼바다에서부터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려면 중국 측의 협조를 받아 해파리의 발생 및 이동 경로를 정확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한데, 중국은 아직 해파리에 대한 문제 인식이 낮고 자국 수역 내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대량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어도와 가거도 먼바다에 대한 항공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 수거선을 배치하는 등 해수욕객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국이 노무라입깃해파리의 발생 상황 및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주변국과 공유해야 한다.
  • “분쟁지에 군인 대신 무기수출” 메르켈 독트린 역풍 조짐

    “분쟁지에 군인 대신 무기수출” 메르켈 독트린 역풍 조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무기 수출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분쟁 지역에 아군을 파견하기보다 무기를 수출해 최대한 실리를 챙기려는 메르켈의 외교정책 목표가 인권과 도덕적 가치에 어긋난다는 것이 논쟁의 핵심이다.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의 협조 아래 메르켈이 독일의 외교·안보정책의 핵심 전제를 바꿨으며, 그 주요 계획은 분쟁지역에 무기를 파는 것이라고 독일 일간 슈피겔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쟁지역의 당사국이 아니라 인접국에 무기를 내다파는, 이른바 ‘군대 대신 탱크를 보낸다’는 게 새 메르켈 독트린의 핵심이다. 하지만 분쟁에 직접 개입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치·외교적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경제적 이익은 극대화하려는 것인 데다 주변국에 대한 무장이 안정으로 이어질리 없다는 비난까지 더해지면서 역풍을 맞을 조짐이다. 지난해 6월 총리와 장관 등 9명의 고위급 관료로 이뤄진 독일 연방안보위원회는 밀실 회의를 열어 최신형 탱크인 ‘레오파드 2A7+’ 모델 200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리비아·시리아 사태로 중동이 한창 요동치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무기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같은 모델의 탱크 100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현재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카타르도 20억 유로(약 2조 7700억원) 규모의 탱크 200대를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 탱크의 제조업체와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 메르켈은 또 전투기 ‘유로파이터’를 인도에 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있다는 것 역시 그녀에겐 고려 대상이 아닌 셈이다. 메르켈의 의도는 분쟁지역의 주변국을 지원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군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독일연방군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며, 그녀의 외교정책 1순위는 ‘무기 판매’라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안보 전문가 마쿠스 카임은 “민감한 전략은 유럽 전체의 틀 안에서 짜여져야 하는데 한 나라가 무기 수출만으로 안정을 구현할 수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글로벌 이슈가 터질 때마다 메르켈이 “인권에 대해선 타협이란 없다.”, “가치에 바탕을 둔 외교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등 고상한 견해를 펴 온 터라 이런 변화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메르켈 독트린’의 변화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1969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베트남전의 교훈으로 아시아 국가에 자주국방태세를 갖추라는 독트린을 주문했듯이, ‘메르켈의 베트남’은 아프가니스탄과 리비아 사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나라의 분쟁에 모두 끼어들었으나 더 큰 불안정만 초래되는 ‘실패’를 목도하고, 분쟁 당사국이나 테러를 직접 상대하는 독일군의 참전은 피하는 대신 독일이 선택한 동맹을 지원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8월 1일 항모취역 부인

    중국 국방부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바랴그호의 8월 1일 인민해방군 창건 기념일 취역설을 공식 부인했다. 27일 반관영인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8월 1일 바랴그호 취역설)와 관련한 소식을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의 발언은 ‘바랴그호가 건군 기념일을 계기로 공식 취역해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 해결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언론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양 대변인은 “중국은 국가안전과 세계 평화 수호 능력을 증강할 목적으로 연구용 항모 발전을 추진 중”이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항모 건설은 중국의 국방기술 발전 수준을 널리 알리고 인민해방군 현대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모 건조는 여러 종류의 무기 장비를 한데 모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업이고 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2000만 달러에 사들인 미완성 항모 바랴그호를 랴오닝성 다롄(大連)조선소로 옮겨와 개조한 뒤 8월 1일 인민군 창건기념일 공식 취역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시험 운항을 해 왔다. 그러나 중국 국방부가 취역설을 공식 부인함에 따라 중국이 그동안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고의적으로 바랴그호를 언론 매체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상대국을 위협해 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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