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변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중상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스카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미성년자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서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45
  • 신흥국 위기, 한국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재 우려

    신흥국 위기, 한국 실물경제 회복세에 악재 우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 불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불안이 우리나라 실물 경제 회복세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휘청였던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문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8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초까지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그림자금융(섀도뱅킹), 경기 둔화 문제 등도 상당 기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가의 부도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달 19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19bp(1bp=0.01%) 올랐다. 이번 금융불안의 첫 ‘제물’인 아르헨티나(972bp)나 주변국인 브라질(34bp) 등보다는 낮지만 미국(0bp), 일본(10bp) 등 선진국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일 장중 한때 달러당 1050원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도 안 된 지난 27일 1083.6원(종가 기준)까지 뛰었다. 문제는 대외여건 불안이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전 세계 은행들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456억 달러지만 주변국인 브라질(4979억 달러), 멕시코(3773억 달러), 칠레(1440억 달러)로 퍼질 경우 세계 금융 시장에 타격을 주게 된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금융불안이 전이될 수 있는 위험 지역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수출 비중은 10.7%나 된다. 정부는 이번 불안이 금융뿐 아니라 수출 등 실물 경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책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28~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추가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27일보다 6.59포인트(0.34%) 오른 1916.9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081.2원을 기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우익이여 모두 결집하라”… 아베, 지지층 붙들기 ‘꼼수’

    한국·중국 등 영유권 분쟁 중인 주변국의 비판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일본이 28일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영토로 명기하기로 한 것은 영토와 역사 도발에 대한 아베 신조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설서 개정은 교과서를 바꿈으로써 ‘도쿄재판사관’(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역사관)을 타파해야 한다는 일본 우익 세력의 오랜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 우익 성향의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이 이번 개정 작업을 주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시모무라 문부상은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한국 응원단의 현수막과 관련, “그 나라의 민도(民度)가 의심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8월 15일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모무라 문부상은 영토 문제에 대해 일본 교과서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지난해부터 해설서 개정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통신은 “시모무라 문부상은 몇 번이나 실무자를 불러 관저와 (개정을) 직접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에서 문부성은 지난 17일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 등 역사 인식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에 근현대사 사안을 기술할 때 정부 견해를 존중하도록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했다. 교과서 작성 방침이 되는 해설서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한 것은 아베 정권의 성향에 따른 ‘교과서 우향우 개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영토 문제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이러한 강경책은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앞으로도 이 문제에는 타협 없이 대처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적으로도 정권 지지의 기반인 우익 세력을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이번 문부성의 결정과 관련, 지난 21일자 사설에서 “자국의 영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 것과 외교적 배려는 아무 관계가 없다. 타국에 아첨하는 듯한 교과서 기술이야말로 문제”라면서 “지금까지 등한시돼 왔던 영토 교육이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아베 정권으로서는 이번 해설서 개정이 손해볼 것 없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의 이날 발표와 관련, 일본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정권의 성향에 따라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교도통신은 이날 “과거에도 정권이 교과서 기술에 관여한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노골적인 정치 주도는 드물었다”면서 “기술 내용과 상관없이 정치적 의도에 의해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정권의 의향을 반영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아베 색깔’을 반영하는 교육 개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지지통신은 해설서 개정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가 새롭게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TV도쿄는 “영토 교육을 중시하는 아베 정권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2일 시마네현이 주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가메오카 요시타미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를 파견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중국판 NSC 공식 출범…시진핑 직접 지휘 맡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휘하는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중국은 외교부와 군, 국가안전부, 공안 등 관련 기관을 통합, 국가안보 문제를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사령탑을 가동하게 됐다. 신화통신과 중앙(CC)TV는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국가안전위 설치를 결정하고 시 주석을 국가안전위 주석에 선임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앙 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개혁영도소조) 조장에 이어 중국판 NSC로 불리는 국가안전위원회 주석까지 맡게 됨으로써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8기 3중전회(18기 3중전회)에서 신설이 확정된 양대 안보 및 개혁 기관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 시 주석은 이미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외사영도소조 조장 등을 맡고 있다. 이로써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 현상이 더욱 공고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집권 시기에 비해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이 강화되는 분위기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국가안전위 부주석에는 당 서열 2~3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국가안전위는 공산당 중앙의 국가안전 업무 결정 및 의사 협조를 하는 기구로, 안보에 관한 중대한 사항 및 중요한 업무를 총괄적으로 협의하게 된다. 일본 등 주변국과의 영토 및 영유권 갈등, 양안 문제, 티베트·신장(新疆) 등 국내 불안 요인,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 미·중 관계 등 대내외적 안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일성대에서 유학한 장더장 위원장이 부주석으로서 북한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의 안보 관련 조직을 총괄하게 됨으로써 일사불란하면서도 안보 불안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롼쭝저(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외교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복잡한 세계 정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화약고’ 신장 위구르 잇단 유혈충돌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와 인근에서 새해 벽두부터 잇달아 테러가 발생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위구르 독립 세력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포함된 무장 세력 13명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맞닿은 키르기스스탄 경내로 침입했다가 키르기스스탄 군부의 총에 맞아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체포됐다고 24일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들 무장 세력이 지난 23일 키르기스스탄 경내로 침입해 현지 밀렵군 1명을 살해했으며, 이어 출동한 키르기스스탄 무장 부대와 총격전을 벌인 뒤 제압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것은 키르기스스탄 등 신장과 접경한 주변국들과 공조를 통해 위구르 독립 세력을 섬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신장 위구르자치구 아커쑤(阿克蘇)지구 아와티(阿瓦提)현 잉아이르커(英艾日克)향 파출소 앞에서 위구르인 청년 3명이 경찰과 유혈 충돌을 벌이다 사살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신장위구르는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곳으로 위구르인들과 당국 간에 끊임없는 충돌이 발생해 지난해에도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당국은 테러 전략과 탄압을 병행한다”면서 “당국의 엄중한 단속이 오히려 위구르인의 반발과 폭력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다보스 포럼 기조 연설… 성장동력으로 ‘실천적 창조경제’ 제시

    朴대통령, 다보스 포럼 기조 연설… 성장동력으로 ‘실천적 창조경제’ 제시

    박근혜 대통령이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가 정신’으로 ‘다보스 컨센서스’를 형성하자고 글로벌 리더들에게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22일 개막된 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거시경제 정책이나 노동시장 정책과 같은 기존 패러다임 내의 부분적 보완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전환을 요구받는 지금은 한계상황을 뛰어넘어 기존 질서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세계를 재편해 나갈 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면서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 정신’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다보스 컨센서스’ 제안은 이번 다보스포럼의 주제인 ‘세계의 재편’에 최대한 가깝게 개념화됐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 컨센서스를 ‘기업가 정신’으로 요약하고, 그 동력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기존 경제가 땅에서 광물자원을 캐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면, 창조경제는 사람에게서 창의성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특정 계층 또는 전문가들만 소유할 수 있었던 기존 생산요소들과 달리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고 귀중한 자원”이라면서 “국가·계층 간 불균형 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며 인류 모두가 창조경제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진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과의 즉석 질의응답에서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은 대한민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 될 수 있다”며 ‘통일 대박론’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통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적 지원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SOC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일어나게 될 것이고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3성에도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며 러시아의 연해주 지방에도 투자가 연계됨으로써 주변국들도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통일 대박론’을 제시하면서도 통일은 확고한 안보 억제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안이한 ‘안주론’을 경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 연장선상에서 퀄컴, 아람코, 지멘스 등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면담하고 단순한 양적 투자 유치를 넘어 IT, 에너지, 해양플랜트 등 우리의 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투자를 요청했다. 전날 밤 이뤄진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가수 싸이가 “내가 가수로 한국의 밤에 오는 것 자체가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고 건배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보스(스위스) 청와대 공동취재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기고] ‘작지만 큰 나라’ 스위스 다시 보기/조두환 건국대 명예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스위스를 1963년 수교 이래 처음 국빈자격으로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및 과학기술, 교육, 의약 분야의 호혜적 협력 강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양국관계의 중요성과 발전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은 원천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기 지정학적으로 주변 강대국에 의해 잦은 시달림을 받은 점, 좁은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대인 점,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하자원에 비해 높은 교육열, 그에 따른 풍부한 인적자원 및 부지런한 민족성이 그것이다. 이는 향후 두 나라의 관계개선 및 실질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몇 가지 주목해야 할 스위스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스위스는 작지만 큰 나라이다. 한반도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좁은 영토에 26개의 자치주들이 공존하는 연방공화국으로서 각기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의 국가공용어를 사용한다. 종교도 다양하다. 스위스는 이런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소중히 여기며 세계화를 지향하는 도구로 삼는 한편, 내적으로는 스위스 인으로서의 동질성을 찾는 데 힘을 쏟는다. 스위스의 적극적인 개방지향성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자생력으로 자라나 ‘유럽의 작은 미합중국’이라고 불릴 만큼의 국력을 과시하게 됐다. 둘째, 영세중립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중심 역할이다. 스위스는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정치, 문화적 상황을 겪어오면서 강대국 속에 낀 자국의 모습을 ‘거인의 등에 업힌 난쟁이’에 비유해 왔다. 강대국의 힘을 이용한다는 자구책과 함께 ‘비 참여’의 대외정책도 펼쳤다. 이른바 중립성의 원칙과 맞물린다. 1815년 영세중립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 스위스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자칫 국제적 고립에 빠질 수도 있다는 피해의식을 벗어던지고 강력한 국제분쟁 조정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 인은 안보에 대한 의식도 강화했다. 참다운 영세중립국의 위치를 지키려면 더욱 강력한 군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셋째,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가치관이다. 실제로 스위스의 모든 제도, 행정단위, 언어 의식에까지도 축소 지향적 의식이 깃들어 있다. 스위스 인은 규모가 커서 야기되는 정책적 누수현상을 모른다. 이런 전통적 실용주의는 과학기술 내지 직업교육에 집중도를 심화시켜 온 스위스의 저력과 맞물린다. 두 나라의 공동기반인 ‘작은 것’은 하나의 현상이지 약점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우리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들을 극복하고 세계무대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중립국 스위스의 정치적 상황을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한반도 이해당사국과의 외교정책이나 방법론, 특히 한반도 통일정책에 있어서 참고할 사항은 많다. 또한 건전한 기업 활동의 토대로서 중소기업의 진흥은 스위스로부터 바람직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고도의 산업화와 더불어 급격히 다양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우리 사회, 그 치유와 발전책에 대한 연구와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꼭 북한을 경유하는 열차를 타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이 민족의 통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8일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북한을 통과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개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해를 맞아 백두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해발 2750m 백두산 정상에서 꽁꽁 얼어붙은 천지를 바라보며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풀어냈다. 통일에 대한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비(天池碑) 앞에서 만난 박현석(53)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유라시아 철도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실현만 된다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이 꿈이라는 이기쁨(22·여)씨도 “중국 여행을 하면서 단둥(丹東) 등 접경지역을 많이 갔는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면서 “유라시아 철도가 하루빨리 연결돼 이를 계기로 통일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하 20도의 기온에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까지 더해졌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천지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새누리 좋은 사람들’을 따라 산행을 온 중학생 김신영(14)군은 “한국이 그동안 인천공항, 부산항 등 항공과 항만을 이용해 주변국과 교류가 활발했는데 여기에 철도까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몇 배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백두산이 현재 중국을 경유하지 않으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라시아 철도가 북한을 관통할 경우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2008년 88만명 수준이었던 백두산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두산 현지에서 산행 가이드를 하는 조선족 동포 김태군(29)씨는 “애국가 영상에도 나올 정도로 백두산은 한국 사람들이 꼭 한번 찾고 싶어하는 산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가 연결되면 백두산만의 기운을 느껴 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두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세계 최대 1만t급 해양감시선 만든다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빈번한 해상 영토분쟁을 겨냥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감시선(해감선)을 만들기로 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경화시보는 21일 국영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가 정부와 각각 1만t급과 4000t급의 해양감시선 수주 계약을 약 2억 8000만 위안(약 492억원)에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세계 최대 해감선은 7175t급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해양순시선이며, 중국 내 최대 해감선 규모도 4000t급이어서 1만t급의 해감선이 탄생하게 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중국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는 일본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문은 1만t급 초대형 해감선 건조를 위한 각종 실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실현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어 국가해양국은 현재 8400여명의 인력, 해양감시 항공기 9대, 각종 집법활동(공무활동) 선박 200여 척을 갖추고 있다면서 여기에 1만t급 해감선까지 추가되면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신기’(神器)를 구비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또한 자국 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의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미국의 고속전투보급함인 새크라멘토급 수준의 보급선단 2척을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20일 남중국해에서 전투순찰을 실시했다고 타이완 중앙통신(CNA)이 이날 보도했다. 훈련에는 미사일 구축함 2척과 수륙 양용 상륙함 1척, 수직 이착륙 헬기 3대 등이 동원됐다. 육전대(해병대) 1개 중대 병력도 훈련에 투입됐다. 앞서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경찰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 어업관리 규정을 발효해 필리핀 등 주변국의 반발을 샀으며 이번 훈련도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교육부 ‘한국사 교육지원팀’ 신설

    최근 한·중·일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동북아 역사 분쟁과 관련, 체계적 대응을 위해 한국사 연구와 일선 학교에서의 한국사 교육을 지원하는 ‘역사교육지원팀’이 교육부 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신설됐다.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위안부 망언 등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처하는 한편 교학사 교과서 채택 파문과 관련, 향후 역사 교육에서 교육부가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9일 “최근 역사 전공자 3명으로 역사교육지원팀을 만들었다”면서 “지난해 8월 발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총괄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교육 강화방안’ 추진과 관련, 역사교육지원팀은 초·중등 교사의 역사교육 전문성을 강화하고 수능 한국사 예시문항을 개발해 배포하는 등 학교의 한국사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팀은 또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등 유관기관 간 역할을 조정하는 일을 맡는다. 동북아 역사 분쟁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학과 학술단체의 한국사 연구를 지원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수능 필수과목 지정으로 최근 과열 조짐을 보이는 한국사 사교육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지난주 한국사 분야에 별도로 40억원의 예산을 책정, 한국사 연구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변국과 갈등 해결” 야스쿠니 거론…美, 日에 따끔 ‘훈계’

    “주변국과 갈등 해결” 야스쿠니 거론…美, 日에 따끔 ‘훈계’

    미국 워싱턴을 무대로 ‘야스쿠니 외교전’을 전개하려던 일본이 되레 미국 측으로부터 훈계조의 설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책사’인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국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론하며 주변국과의 갈등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북한 문제에 대처하는 데는 한·미·일 3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보도는 야치 국장이 라이스 보좌관과의 회동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같은 날 야치 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리 장관은 야치 국장을 일본 정부의 ‘위안부 결의안’ 준수 촉구 법안이 16일 의회를 통과한 직후 만났다는 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는지 주목된다. 아베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일본 외무성 부대신도 지난 13일부터 국무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명했으나 미국 측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일본을 훈계했다기보다는 부드럽게 타일렀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라면서 “현재 미·일 관계는 매우 끈끈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월드컵 특수” 남미 성매매여성, 브라질 원정 바람

    “월드컵 특수” 남미 성매매여성, 브라질 원정 바람

    월드컵 특수의 바람이 중남미 섹스산업에도 불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로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 성매매 여성들이 줄줄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중남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성매매 여성의 원정이 확인됐다. 현지 언론은 “아파트 등지에서 고급 고객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일단의 젊은 여성들이 브라질로 원정을 간다.”고 전했다. 월드컵기간에 세계에서 몰려드는 손님(?)을 맞기 위해 브라질 성매매업소가 여성들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여 보도했다. 브라질 원정을 결정한 아르헨티나의 성매매 여성은 인터넷에서 예약을 받고 아파트 등지에서 손님을 받고 있다. 이들 성매매 여성은 최근 인터넷에 브라질 원정 계획을 확인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에는 “남자들이여, 이제 조금 있으면 (성매매업소) 면접(?)을 보러 브라질로 건너간다. 월드컵이 열리면 큰돈을 벌 수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가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브라질에선 성매매여성협회가 나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등 글로벌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월드컵기간 중 성매매가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면서 브라질 당국이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남중국해로 번진 영토분쟁… 격랑의 美·中

    남중국해로 번진 영토분쟁… 격랑의 美·中

    중국과 주변국들 간 영토분쟁의 전장이 동중국해에서 남중국해로 옮겨 가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를 발효한 데 대해 타이완, 필리핀 등 주변국과 미국이 일제히 반발하면서 남중국해 영토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서 다른 국가의 조업 활동을 제한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은 도발적이고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중국은 이런 요구를 하면서 국제법에 따른 어떤 설명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분쟁 문제는 일방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조례 발효는 국내법과 국제법, 그리고 국제관례에 의거한 자국의 정당한 권리라며 미국은 개입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화춘잉(華春塋)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제가 된 법은 지난 30여년간 지속된 것으로 그동안 관련 해역에 어떠한 긴장도 조성하지 않았다”면서 “이 법의 기술적인 수정 문제가 갑자기 지역에 긴장과 위협을 초래한다고 말하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이 없거나 다른 나쁜 의도가 있다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특히 “미국이 진심으로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싶다면 당사국들이 직접적인 담판과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지하면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공격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통제 강화 문제로 중국과 주변국 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미국이 지난해 11월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때처럼 군사 조치에 나서 중국을 압박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당시 B52 전략폭격기와 항공모함 출격으로 중국의 관할권 강화 움직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 자유시보는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360을 인용해 미국이 싱가포르에 배치한 신형 연안전투함(LCS) USS 프리덤호가 지난달 남중국해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도 남중국해에서 군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화망은 중국 해군이 최근까지 17척의 신형 군함을 새로 배치했으며 이 중 7대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에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인민대표대회는 지난해 11월 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외국 어선이 진입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만들어 지난 1일자로 발효시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남중국해 새 관리 규정에 주변국 일제히 반발

    중국이 올해 들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진입하는 어선을 대상으로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례를 발효시키자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9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외국 어선이 남중국해에 진입할 경우 자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관련 규정(해남성실시중화인민공화국어업법판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하이난(海南)성 인민대표대회가 지난해 11월 말 자국 어업 관할권 보호를 명목으로 이 조례를 통과시켰으며, 지난 1일자로 발효됐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두고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규정을 발효시킨 것은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남중국해는 석유, 광물, 어류 등 자원이 풍부한 데다 주요 에너지 수송로여서 관련 국가 간 영토 분쟁이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중국이 실력 행사로 기선을 제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분쟁에서 비교적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타이완마저 “새 규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베트남도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와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 군도) 등 분쟁 도서에 대한 주권을 거듭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독자적으로 조업 규제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는 등 강경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해 최소 17척의 미사일 호위함을 진수했다고 관영 신화망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총서기로 취임한 지난해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주변국들과의 해상 영토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개념으로 ‘해양강국’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 리제(李杰) 연구원은 “해양 주권을 수호해야 할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데 반해 중대형 구축함은 많지 않다”면서 “특히 남중국해는 중국의 해양 권익 수호를 위한 거점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철저한 준비만이 통일을 대박으로 만든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다자간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북핵에 초점을 맞춘 6자회담의 틀을 넘어 한반도 통일 전반을 논의가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한반도 정세가 2014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상징하는 합의로 평가된다. 북한 체제의 예기치 못한 혼란과 이에 따른 급작스러운 통일 논의는 그 어떤 예측도 불허한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합의라 할 것이다. 동독 서기장 호네커가 “100년도 더 갈 것”이라고 장담했던 베를린 장벽은 그로부터 1년도 안 돼 무너졌다. 자칫 넋 놓고 있다간 북한발 혼란에 우리가 함께 휩쓸려 버릴 수 있는 게 지금 한반도 정세다. 한반도의 통일은 독일 통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20배가 넘는 남북 간 경제력 차이가 그렇고, 2대1의 남북 간 인구비가 4대1이었던 동서독 인구비보다 작아 관리 수요가 훨씬 크다는 점이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지정학적 환경이다. 독일과 달리 한반도는 69년 전 분단 당시와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주변 열강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이는 통일 논의에 앞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주변국 역할에 대한 당사자들의 공감대와 합의임을 뜻한다.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역내 평화와 발전에 긴요하며 자국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주변국들에 적극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미 연합전력 외에 중국과 일본 등이 접경지역의 안전 등을 이유로 군사적 개입을 시도하는 일이 없도록 할 차단벽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다자간 협의에 나서야 하며, 이를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북한 체제의 급변에서부터 통일 정부 구성까지의 과도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법적·행정적 대비태세도 면밀히 갖춰 나가야 한다. 범정부 차원의 법제 연구와 과도행정체제 구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비록 정부가 어제 북한을 의식해 통일헌법 논의를 부인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마땅히 그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다. 근래 우리 사회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통일 과정에서 불어닥칠 혼란과 천문학적 통일비용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통일은 피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통일이 한민족 재도약의 발판이라는 인식이 요구된다. 지금의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 인식, 그리고 과도적 혼란만 슬기롭게 극복해 낸다면 통일한국의 무한한 잠재력이 우리에게 새로운 내일을 펼쳐보일 것이라는 신념과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북 통일이 대박이 되느냐, 쪽박이 되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렸다.
  • 日 자체 개발 5세대 전투기 ‘F-3’ 윤곽…韓·中·日 군비경쟁 가속

    日 자체 개발 5세대 전투기 ‘F-3’ 윤곽…韓·中·日 군비경쟁 가속

    일본의 5세대 전투기 ‘F-3’의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늘을 지배하려는 한·중·일 3국의 군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일본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 방위성이 주최한 방위기술 심포지엄에서 F-3의 가상 디지털 영상을 최초 공개해 일본은 물론 중국과 일본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형상이 공개된 F-3는 과거 미국의 5세대 항공기 기술 이전을 이끌어내는 사실상의 ‘협박카드’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지금까지도 미국 의회는 해외에 스텔스 항공기 핵심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직접 스텔스 기술을 이전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1998년 세계 최강의 항공기로 꼽히는 ‘F-22’ 랩터의 기술 이전을 2015년까지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 방위성은 “직접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미국은 흔들림이 없었다. 결국 일본은 미국의 전투기를 수입하는 것과 별개로 스스로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전략을 세우게 된다. 일본은 이미 1990년대 후반 미국의 F-16 시리즈와 유사한 시제품 형태의 전투기 F-2 개발을 이미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이미 5세대 전투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F-16 시리즈의 기술 이전에는 큰 문제를 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자체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하는 능력을 키우게 됐고 이것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로 이어졌다. 일본은 2012년 주변국이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른바 심신(心神)이라고 불리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기술실증기 ‘ATD-X’ 개발 윤곽이 드러난 것. 기술실증기는 실전 배치용 항공기를 생산하기 이전에 시제품 형태로 만든 연구개발용 항공기를 의미한다. 일본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ATD-X 시험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술실증기 개발에만 총 466억엔(한화 약 4726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ATD-X는 두개의 분사구가 있는 쌍발엔진으로 추력(항공기를 밀고 나가는 힘)이 엔진 한개당 15t에 달한다. 미국의 F-22 랩터(16t)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러시아 스텔스기 ‘수호이 T-50 PAK FA’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은 이 기술실증기와 별도로 2011년 F-3 디자인의 근간이 되는 형상인 23DMU를 설계한데 이어 다음해 24DMU, 지난해 25DMU로 업그레이드하며 실전용 전투기 디자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는 내부 무장창 설계를 완료했다. 무기를 외부에 장착하면 표면적이 늘어나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F-22나 F-35와 같은 최신 전투기는 대부분 내부무장창을 갖추고 스텔스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은 적의 통신장비와 무기를 무력화하는 공격형 전자전기기(EC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ECM이 장착된 대표적인 5세대 전투기가 F-22 랩터다. F-22는 전자주사식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를 이용해 단 한대만으로도 주변 레이더를 무력화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F-22는 고출력 AESA와 전자전 무기로 전투는 물론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탐색도 가능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구매하는 F-35를 전략 폭격기로, 2017년 실전 배치 예정인 F-3는 공중전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최신 전투기 개발 열기도 뜨겁다. 중국은 미국의 F-22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스텔스 기능을 갖춘 J(젠)-20과 J-31 개발을 완료했고 J-20은 늦어도 2019년, J-31은 2020년 이후 실전 배치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고난도 기동 영상을 언론에 공개하며 스텔스기 개발을 완료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는 J-20에 미사일을 장착한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해외 언론에서 무장 운용도 완료됐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1990년대부터 스텔스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미국 군사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0년 앞당긴 2011년 J-20의 시험비행을 완료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우리 방위사업청도 최근 한국형 전투기 120여대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보라매사업(KFX)을 시작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지난 5일 “KFX 사업을 위해 올해 예산에 착수금 명목으로 200억원이 반영됐다”면서 “2023년 초도기를 양산한 뒤 7~8년 동안 순차적으로 실전에 배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동안 KFX 사업은 사업타당성 논란으로 사업 기간이 2020~2027년에서 2023~2030년으로 늦춰진 바 있다. 우리 군은 10년 동안 약 6조~8조원을 투입해 한국형 5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좌·우 이념 넘어 객관성 갖춘 역사책 만들 것”

    역사 기술은 더러 객관성을 의심받는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한국사는 더욱 그렇다. 최근 한국사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위태롭기 그지없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교과서 기술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주변국들은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 ‘제대로 된’ 한국사 책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는 때다. 이런 가운데 민음사가 ‘가장 믿을 만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역사서 ‘민음 한국사’ 시리즈를 출간했다.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현재 한국사에서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하다. 한국사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시점에서 객관성을 담보하고 역사서 수준을 높이는 출판을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책을 내놨다”고 밝혔다. 총 16권으로 계획한 시리즈의 1차분은 한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많았던 15~16세기를 조명했다. ‘15세기, 조선의 때이른 절정’(제1권)과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제2권)다. 장 대표가 강응천 문사철 대표와 한국사 시리즈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민족사관과 친일사관, 독재 미화 등이 한창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는 이미 수년 전부터 객관적인 역사 서술과 접근법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우선 한 편집자가 전체 역사 서술의 큰 틀을 잡고, 역사학계의 중진학자들이 전문 분야를 집필한 뒤에 편집 과정에서 서술 방향과 톤을 논의하는 식으로 균형을 잡아갔다. “세계적으로 역사를 집필하는 기본 방식”이라는 장 대표는 이 책의 독특한 기술 방식의 하나로 ‘세기별 구분’을 꼽았다. 보통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누는 구성이 아니라 100년 단위로 쪼개 풀어내는 방식이다. 명확한 시간 변화를 주축으로, 같은 시기를 살아온 다른 나라의 상황을 비교하다 보면 한국사의 개성과 다양성이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15세기에 진행된 조선 건국을 원-명 교체와 연결 짓고 주변 신생국 열전으로 풀어내는 식이다. 16세기는 조선 사대부의 성장을 중심으로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 종교개혁 등을 들여다본다. 좀 더 쉽게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것도 장점이다. 편집을 주관한 강 대표는 “한국사를 통괄해 보겠다는 의지로 분야별 전문가들을 제대로 모았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단순히 역사학자로만 구성하지 않고 폭넓은 분야의 학자들을 참여시켰다. 문중양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한국 과학사를 진단하고, 박진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15세기 한글 창제의 의미를 짚는다. 한필원 한남대 건축과 교수는 사대부들의 이상향인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서 피보나치 수열을 찾고, 염정섭 한림대 사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사를 두루 고찰한다. 강 대표는 “한국사에 대한 모든 선입관을 배제하고 역사를 들여다보자는 것이 이 시리즈의 목적”이라면서 “초기의 목표를 이루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하기에 이르지만, 포괄적으로 다시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알차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리즈는 15세기부터 시작해 19세기를 끝내면 다시 고대부터 차근차근 거슬러 올라오는 순서로 출간된다. 20세기와 현 정권까지의 현대사는 2016년에 내놓으면서 완간할 계획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日, 역사 고교 필수과목 지정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이 이르면 오는 여름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중앙교육심의회에 자문할 예정이다. 고등학교 학습지도 요령안이 개정되면 교과서 검정 등을 거쳐 이르면 2019년부터 일본사가 필수 과목이 된다. 이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국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과거사 관련 교과서 기술에서 일본 정부의 견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하겠다는 아베 신조 정권의 방침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는 지난달 20일 문부과학성이 제시한 ‘교과서 개혁실행계획’에 따른 검정기준 개정안을 승인하며, 사회 교과서를 쓸 때 정부 견해나 확정 판례가 있으면 이를 기준으로 기술한다는 등의 기준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위안부 문제, 난징(南京) 대학살, 독도 등 일본과 주변국이 시각 차를 보이는 항목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일본은 1989년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면서 고등학교에서 세계사는 필수과목, 일본사는 선택과목으로 각각 지정했다. 이는 ‘국제화에 발맞춘다’는 취지였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본사 학습을 경시하는 풍조를 낳았다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 고교생 중 30∼40%가 일본사를 공부하지 않은 채 졸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확실성의 세계정세와 한국의 선택/유찬열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늘날의 국제정치 구조는 세 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는 지구적 차원의 안보구조로 이것은 새뮤얼 헌팅턴이 ‘문명의 충돌’에서 설파한 바와 같이 “서방 대 나머지”로 특징지어진다. 이것은 국제정치의 한 축에 세계 패권국인 미국을 필두로 서유럽, 일본, 그리고 친서방 국가들이 존재하고 다른 한 축에는 기존 세계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는 이란, 시리아를 포함하는 몇몇 이슬람 국가, 중국, 러시아, 또 북한이나 쿠바와 같은 반(反)서방 국가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알카에다와 같은 이슬람 테러 집단은 비(非)국가 행위자로 당연히 반 서방 쪽에 위치한다. 두 번째는 한반도가 위치하는 동북아의 지역적 안보 구조로 이것은 우리에게 더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역내 강대국 세력구조이다. 이것은 지구적 차원의 구조가 투영되고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동북아 4강의 존재 중 특히 미·중 간의 강력한 대치로 규정된다. 세 번째는 북한의 대내외적 현실이다. 오늘날의 북한은 많은 체제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붕괴의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국력의 상대적 약화, G2로 부상한 중국의 은밀한 보호, 러시아의 우호적 입장, 그리고 몇몇 제3세계 국가들과의 교류가 북한의 고립을 상대적으로 완화시킨다. 군사적으로는 핵무기와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 배치로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 강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는 200억~300억 달러 수준의 GDP, 식량, 에너지, 달러, 소비재 부족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만 일단 유사시 중국의 물질적 지원이 그 생존을 가능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김정은 정권은 장성택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 체제에 반대할 군부나 주민 세력이 결집하기 어렵고 동시에 베이징이 평양의 불안정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의 핵심 전략은 외부 위협에 비추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면서, 지정학적 관계를 고려하여 워싱턴의 의심을 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중 관계 증진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역사 문제로 인해 한·일 관계가 지나친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미·중 간의 미래 세력균형, 한·중 협력의 미래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고, 또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인해 한·일 간의 협력이 불가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년 전 민주당 집권 시절 일본이 (잔치슝 선장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을 때, 도쿄가 아시아 중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처했던 난처한 입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신뢰 외교, 한반도 프로세스의 제시는 합리적이다. 북한이 계속 핵을 개발하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균형적 국가 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선별적 현실주의(eclectic realism), 또 외교의 전통적 형태인 견제와 협력의 병행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 미·중 양국이 서로를 의심하고 양국 관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확신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필요에 의해 많은 협력을 교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군사력의 경우 주변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무기 체계를 현대화해야 한다. 북한 및 주변국과의 군사력 균형 평가, 또 우리의 경제능력이 전력 발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조기 경보기, 공중 급유기, 차세대 전투기 F35, 이지스함, 다연장로켓은 필수적이다. 미사일 방어체제는 한국형 미사일(KAMD), SM3, 고고도지역방어(THAAD) 등 몇몇 모델 중 우리의 작전요구, 경제능력, 국제적 필요를 감안해 최종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한·미 연합방위 체제와 관련해 미군기지 이전, 방위비 분담 관련 현안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은 연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년 내 종료되는 한·미 원자력 협정의 대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기술과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다.
  • 교황 한국방문, 25년 만에 단독 방한 ‘한국 방문 이유는?’

    교황 한국방문, 25년 만에 단독 방한 ‘한국 방문 이유는?’

    교황 한국방문 소식이 전해졌다. 8월 국내에서 열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특히 교황은 동북아시아를 방문할 때 한국과 일본, 중국을 모두 찾았던 통례와 달리 이번엔 주변국을 제외하고 한국만 들를 계획. 또한 교황이 참석할 ‘아시아청년대회’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가톨릭 천년들이 모여 함께 기도와 미사, 순례 등을 하는 국제 행사다. 8월에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면 15개국이 넘는 아시아 각국의 청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황청이 일정을 잡았다고 전해졌다. 한국 주교회의에서도 교황 방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협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교환 방한으로 한국에서 새 추기경이 나오게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YTN (교황 한국방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美 “日, 주변국과 관계 개선 나서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일 동맹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승인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두 장관은 또 지난해 10월 양국이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에서 합의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등 동맹 현안을 약속대로 이행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오노데라 방위상에게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한 양국 간 논의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헤이글 장관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본이 이웃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오노데라 방위상이 헤이글 장관에게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본뜻은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과 오노데라 방위상의 전화 통화는 당초 지난달 2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아베 총리가 하루 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에 따라 연기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