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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운동은 농민층이 호응한 통치전략

    새마을운동은 농민층이 호응한 통치전략

    “새마을운동은 한마디로 ‘잘살기 운동’이지만 소득증대의 성과는 사실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농촌 해체를 막는 데 실패했습니다.”(이용기 한국교원대 교수) 우리가 알고 있는 새마을운동의 실체는 무엇일까. 1970년대 일어난 새마을운동은 국민들에게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농촌 근대화를 이뤘으며 우리가 잘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을 둘러싼 학계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한쪽 진영에선 국가의 강제적 농민 동원 운동이었다고 폄훼하고, 다른 진영에선 농민의 자발적 의지로 일어난 민족적 성취라고 찬양한다. 이런 이분법적 시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또한 최근 학계에서 일고 있다.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박정희 시대 연구팀은 2008~2011년 3년간 박정희 시대와 새마을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벌여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운동’(한울아카데미)을 펴냈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전국의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무려 2만 144건의 자료를 수집하고 133건의 구술을 채록했다. 이렇게 아카이브(www.saemaul70.co.kr)를 구축하고, ‘제2의 새마을운동’ 주창과 세계화를 통해 주목받는 새마을운동에 대해 객관적 조명을 시도한다. 이현정 한국국제협력단 새마을운동 전문관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마을공동체의 역동성 비교연구’를 통해 마을마다 다른 외적 환경과 내적 역량에 주목한다. ‘왜 어느 마을은 활발히 운동이 일어나고, 어느 마을은 그렇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단초였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 두 마을 사례를 비교연구해 특유의 지리·사회·문화적 특성이 운동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마을의 집단 참여가 활발할수록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뢰·호혜·규범 같은 인지적 사회 자본이 도움이 된다”고 규정했다. 이를 확장하면 같은 시기 주변국에서 벌어진 근대화운동인 농산어촌진흥운동(일본), 대약진운동(중국), 우자마운동(탄자니아) 등이 새마을운동과 달리 뒤안길로 사라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이용기 한국교원대 교수는 “‘유신이념의 실천도장, 1970년대 새마을운동’에서 새마을운동의 목표가 정신계발, 소득증대, 환경개선의 세 가지로 집약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잘살기 운동’이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특정 주체’를 만들기 위한 통치전략이었다”고 강조한다. 다만 “농민층이 적잖이 호응했다는 역설적 이중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위로부터의 힘과 아래로부터의 힘이 맞물리고 충돌하는 역동적인 장이었음을 말해 준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강제적인가 자발적인가, 성공인가 실패인가의 양자택일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통계자료를 활용, 이중곡가제와 통일벼 보급이 당시 농가경제 지표 호전의 실제 동력이었고 100명 중 1.3명에 불과하던 탈농촌 비율은 새마을운동 직후 3.7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일제시대 총독부가 강행한 농촌진흥운동이 방식이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새마을운동과 닮은꼴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이 밖에 황병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새마을운동의 최종적 귀결은 농업·농촌의 몰락과 농업 생산과정 및 유통과정이 국가와 자본에 의해 강력하게 종속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인이 충남대 교수는 “각 마을단위 사업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농촌 여성들이 근대적인 ‘시간’과 ‘이윤’에 대한 개념을 내면화하고 공고화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모두 8편의 논문이 실렸다. 논문들에선 자아실천 운동으로 출발한 새마을운동이 경제·정치 운동으로 확장하고 변모하는 과정을 심도 있게 다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러 ‘우크라 해법’ 동상이몽

    미국과 러시아의 외무장관이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무력이 아닌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자는 데 동의했다. 때마침 우크라이나 접경에 주둔 중인 러시아 병력이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해법을 놓고 양국 사이에 이견이 커 아직까진 갈 길이 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파리에서 4시간의 긴급회동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과 러시아는 현재의 위기를 가져온 사건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지만 외교적 해법을 찾고 우크라이나인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담에서 제시된 방안에 나타난 양국의 입장은 엇갈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러시아 비정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국제 감시기구의 접근을 허용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협상 테이블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참여가 없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연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솔직히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연방 밖에서는 어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각 지역은 각자의 경제, 세금, 문화, 언어 등을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의 관계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뒤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연방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최근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터넷 통신 ‘글라브레드’도 이날 러시아군 병력이 약 4만명이었던 데 비해 현재는 약 1만명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에 위치한 옛 소비에트 연방 몰도바에 1억 달러(약 1065억원)를 지원했다. 이 나라의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 주민 대부분은 자신을 러시아인이라고 여기며, 실제 러시아 병력도 일부 주둔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진핑, 독일서 日과거사 작심비판 “일본군 난징서 중국인 30만명 살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독일 방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했을 때 사망한 중국인 수가 30여만명에 달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일본의 과거사를 맹비난했다. 국제무대에서 일본 과거사와 관련한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례없는 강경 발언에 일본 정부는 주일 중국대사관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는 등 양국의 역사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베를린 쾨르버재단 강연에서 “일본 군국주의가 일으킨 중국 침략전쟁으로 중국 군·민 3500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 같은 참극의 역사는 중국 인민에게 뼈에 새길 정도의 기억을 남겼다”면서 “중국은 발전하더라도 평화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화망이 29일 보도했다. 과거사 반성을 통해 주변국의 신뢰를 확보한 독일에서 일본의 침략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자국과 영토·역사 문제로 갈등 중인 일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또 “귀국의 총리 빌리 브란트는 ‘역사를 망각하는 자는 영혼에 병이 든다’고 했는데 중국에는 ‘과거를 망각하지 말고 미래의 스승으로 삼자(前事不忘, 後事之師)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표현은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에 걸려 있는 대표적인 문구로 사실상 일본의 반성을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강연에 유감을 표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도 난징에서 일본군의 실상과 약탈 등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자 숫자와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 중국의 지도자가 제3국에서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무성 참사관을 통해 주일 중국대사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통일을 넘어 통일의 궁극적 목표인 ‘통합’을 지향했다. 이날 제시한 여러 대북지원은 그 통합의 한 과정으로서 ‘일치화’ ‘동질화’의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것이냐의 핵심은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상관관계이다. 남북 관계는 천안함 사건과 이로 인해 남한정부가 취한 포괄적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 이후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점증되는 북핵 위협이 이 경색 상황을 공고화시켰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에 포함된 ‘평화통일 기반 구축 3대 제안’에는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 연설 말미에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는 정도로 언급했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5·24 조치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교류와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등은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인도적 지원과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했다. 오히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주변국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거대 투자금융기관을 설립하려는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할 경우 북한 체제 보장을 위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화 국면’에 대한 국내외의 거부감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예컨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북한에 인프라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 설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등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과 중국 및 러시아 간의 협력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곧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대통령 독일 방문] “獨 용기있는 행동으로 과거사 청산” 메르켈, 역사왜곡 日에 뼈있는 충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 만찬에서 한 ‘독일이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했다’는 발언이 일본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한·일 양국의 과거사 갈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이 발언은 침략 전쟁의 과거사를 미화하며 우경화 행보를 하는 일본을 상대하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일본에 대한 ‘용기 있는 충고’로 이해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총리 청사에서 열린 만찬 도중 “과거 잘못을 저지른 독일이 다른 나라에 무엇이라고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과거사를 청산할 수 있었다”며 “앞을 바라보며 미래를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박 대통령이 “독일이 철저한 과거사 인정과 반성을 통해 역내 주변국들의 신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 통일을 이뤘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로 부상했다”며 “이런 독일의 노력은 동북아 3국(한·중·일) 모두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었다. 전대미문의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2차대전 패전국 정상인 메르켈 총리 스스로도 철저한 반성을 통해 확고하게 이뤄진 과거사 청산이 현재의 경제적 번영과 유럽 통합을 이룬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역대 정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부끄러운 과거사를 정면으로 직시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8월 현직 총리로는 다하우 나치 강제수용소 추모관을 처음으로 참배했고 2009년 6월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독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를 찾아 헌화한 바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통일대박’ 전략·재원 노하우 전수받는다

    ‘통일대박’ 전략·재원 노하우 전수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사회·경제·외교 등 각 분야에서 독일 통일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강화하기로 하는 등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통일 한국의 비전을 세워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독일은 이미 통일을 넘어 통합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한반도 평화 통일의 모델”이라며 지향점을 구체화했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자 대박(Glcksfall)이며 저 (개인) 역시 통일의 산물”이라면서 “한국에서 통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한 ‘통일의 지식과 경험의 공유’는 사회·경제·외교 분야 등을 망라하는 ‘전방위적’ 협력을 의미한다. 통일에는 주변국의 신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독일의 과거 통일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한·독 통일외교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통일 재원 조달 문제 등의 연구와 경제적 통합의 체계적 준비를 위해 두 나라 재무 당국 및 경제정책 연구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도 구성하기로 했다. 두 나라 정상은 통일 국가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선행 조치에도 세세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장기간 대북 인도 사업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독일 비정부기구(NGO)와 우리 NGO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북한에 대한 공동지원 사업을 제안했고, 독일의 정치재단 등이 북한 인력을 독일로 초청해 실시하는 각 분야에서의 교육에 우리의 관련 기관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사회 통합 측면에서 2010년부터 가동해 온 한·독 통일자문위원회의 활동도 실질화하기로 했다. 비무장지대(DMZ)의 보존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동·서독 과거 접경 지역으로 유지했던 녹색 환경·생태지대인 ‘그뤼네스반트’의 경험도 나누기로 했다. 이처럼 ‘독일 모델’의 접목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합리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독일 사람들이 한국 사정을 잘 모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지난 20년 독일 통일에 대한 연구를 축적해 온 만큼 먼저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이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반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독이 국제정세의 역량을 활용해 사실상 합의에 의한 흡수통일을 한 것은 우리도 원용 가능한 합리적인 안”이라고 환영했다. 베를린·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美-강경 대응, 中-예의 주시, 日-엄중 항의

    북한이 26일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자 미국은 당혹스러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후 6시간 넘게 검토 작업을 거친 뒤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의 내부 조율은 물론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의 골자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1874·2094호의 명백한 위반으로, 동맹 및 우방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안보리 회부로 방향을 잡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일본과 함께 안보리 전체회의에 안건을 상정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보리 회부가 어느 정도 실익이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있다. 안보리 안건으로 상정하더라도 중국 등이 반대하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의도를 주시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 가능성을 우려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현 국면에서 관련 국가들이 국면을 완화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록 북한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가 지역의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오는 30~31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일 정부 간 공식 협상이 연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틈타 군사 야욕 펼치는 중국?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에 참가한 중국에 대해 주변 국가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종기에 탑승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이 154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중국의 참여는 당연하지만, 중국이 이례적일 정도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숨겨진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는 것이다. 인도 뉴델리에 있는 정책연구소(CPR) 소속 브라마 셸라니는 “중국이 실종기 수색작업을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이 26일 보도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주 인도령 안다만제도 인근에 함정을 파견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싶다는 중국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한 인도군 고위간부가 전했다. 중국이 수색작업 명목으로 안다만제도에 진입한 뒤 이 지역의 인도 군사시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민감한 반응은 초강대국인 중국의 군사능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뒤 인도양을 수색하는 호주의 피어스 공군기지에 군용기 IL-76 2대를 파견했고, 해군함정들도 동원했다. 또한 21대의 인공위성을 가동해 실종기의 행방을 찾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발 빠르게 대규모의 군사력을 동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중국이 참여한 최대 다국적 군사작전은 아덴만의 해적소탕작전이었지만, 2대의 군함과 1대의 보급선을 파견하는데 그쳤다. 중국군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의 로리 메드캘프 국제안보프로그램 이사는 “세계 각국은 앞으로도 중국이 자국민보호라는 명목을 내세워 세계 어느 곳이든 군사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수색작업을 통해 상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주변국의 시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WSJ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물론 아직 중국군의 능력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군용기 IL-76는 사실상 수송기로 해상수색작업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고, 해군함정의 보급작업을 위해 파견한 보급선이 1척에 불과해 원활한 해상작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앤드루 데이비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군은 현재 장거리 해상작전을 수행할 군용기와 고성능 레이더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 기상예보관 양성 RTC 유치 추진

    세계 기상예보관 양성 RTC 유치 추진

    기상청이 전 세계 기상학자와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지역훈련센터(RTC)를 2~3년 내 국내에 유치하려고 추진 중이다. 데이비드 그라임즈(62) 세계기상기구(WMO) 의장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지난달 서귀포에 국립기상연구소를 열면서 WMO의 ‘S2S프로젝트’(2주~2개월 기상예측 연구)를 맡을 국제조정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전 세계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RTC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그라임즈 의장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기상청에서 열리는 제26회 ‘기상·교육 훈련 전문가 패널 회의’에 참석차 방한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RTC가 있는 나라는 중국, 일본, 인도, 카타르 등 4곳뿐. 그라임즈 의장은 “전 세계 기상·교육 훈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RTC 유치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WMO 집행위원회에서 한국이 RTC 유치 후보지로 받아들여지면 심사를 거쳐 2~3년 내에 기상예보관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국내에 들어설 전망이다. 그라임즈 의장은 “RTC를 유치하게 되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예보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어떻게 나왔나…실종 여객기 “추락” 공식 발표

    “말레이여객기 사건 결론”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졌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전을 거듭하며 극도의 혼선을 빚던 실종 여객기의 추락 사실이 확인된 것은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Inmarsat) 전문가들의 비행경로 분석작업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전문가는 인공위성 자료들을 기초로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의 항로를 분석, 실종기의 운항 궤적이 인도양 남부 해역에서 끝난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이런 결론을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전달했다. 인마샛의 크리스 맥로린 대외담당 수석부사장은 “인마샛 전문가들이 (이전 분석결과들을) 이미 알려져 있는 수많은 다른 항공편의 비행과 비교해 실종 항공기의 항로가 남부항로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 새로운 방법의 비행경로 오차는 ±160㎞ 정도”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당국 역시 실종 여객기가 남부항로를 비행했으며 최종 위치가 호주 퍼스 서쪽 인도양 해상이라는데 동의했다. 아직 부근해역에서 항공기 잔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앞서 항공기와 인공위성에서 확인된 수상한 물체들을 찾는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는 등 실종기의 추락이 기정사실되는 분위기다. 호주 오리언 정찰기는 이날 인도양에서 실종 여객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희색, 녹색의 원형 물체와 오렌지색 직사각형 물체 등 2점을 발견했고 이후 일본과 미국 항공기들이 부근해역으로 파견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들 물체가 발견된 곳 역시 호주 퍼스 남서쪽 약 2500㎞ 해상으로 앞서의 컴퓨터 분석에서 실종 여객기의 연료가 고갈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이다. 전문가들은 사고기에 7시간 30분 가량 운행할 수 있는 연료가 적재돼 있다는 사실을 기초로 추락 예상지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근해역에 목재 운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사실도 실종기가 이곳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최근 사고기에 목재 운반함이 실려있었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와 주변국들은 사고기의 기체를 확인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기체가 높은 고도에서 공중 분해되지 않고 연료 고갈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본 골격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 인양 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로 구성된 ‘블랙박스’의 경우 기체가 물속에 가라앉으면 수색팀에 위치를 알려주는 ‘핑어(Pinger·음파발진기)가 작동하지만 먼 거리에서는 신호음을 감지할 수 없다. 이들 신호음을 확인하려면 부근해역에 ‘수동 소나’를 갖춘 선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해저에 가라앉은 기체를 확인하려면 수심 등 기체 주변의 변수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에 네티즌들은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희생자들에 애도를 표한다”,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잔해 찾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사고 원인이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끙끙 앓는 동북아역사재단

    끙끙 앓는 동북아역사재단

    “이러한 중대한 시점에 고조선사 연구직 채용 및 배치를 둘러싼 파문을 보면서 연구위원들은 재단의 앞날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운영관리실장이 인수위에 상고사 관련 보고를 한 것에서 시작된 ‘상고사(上古史) 논란’은 재야 상고사 연구자의 ‘지분 요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략) 이러한 요구를 수용한다면 향후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 분명합니다.”(2013년 11월 28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협의회 연구위원 일동)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2006년 9월 출범한 동북아역사재단이 한반도 상고사를 놓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23일 재단의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부터 상고사 관련 직원 채용과 재야 학계 및 기존 학계 간 조정 역할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재단의 연구위원들은 김학준 이사장에게 재단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단체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분란은 지난해 상고사 연구인력 1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에서 비롯됐다. 내부 연구위원들은 “당시 고조선사 연구자가 지원했음에도 (상고사와 관련없는) 고구려사 연구자가 채용돼 인력충원 요구와는 정면으로 배치됐고, 채용된 연구직원 배치 문제 협의에서 역사연구실장이 배제된 채 정책기획실 기획팀에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채용과정의 외부 전형위원 추천을 둘러싼 교육부 감사가 있었고, 역사연구실장과 이사장 보좌관이 경위서를 제출했다는 사실도 문제가 됐다. 연구위원들은 재야와 학계 사이에서 조정 역할을 담당해 온 재단이 특정 이해관계에 휘둘릴 경우 공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재단은 현재 교육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에서 간부들이 파견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재단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난 17일 김 이사장과 석동연 사무총장 등 간부진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연구위원들의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늘리는 등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아울러 지난해 채용한 상고사 연구인력 1명 외에 올 상반기 2명을 더 충원해 ‘상고사 특별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상고사 논란과 관련해 안팎으로 구설에 휩싸여 있다. 올해 초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를 통해 발간한 연구서 ‘한국 고대사 속의 한사군’이 한국 고대사에 대한 일제 식민사관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재야 사학계의 반발이 불거지면서다. 국내 역사연구단체와 독립운동단체들은 지난 19일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재단에 대한 국민정책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김병기 대한독립운동총사 편찬위원장 등이 참여한 이 단체는 재단이 10억원을 지원해 내놓은 연구서에 한사군의 한반도 북부 위치설 등 일제 조선사편수회의 시각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단 측은 “국내외 기존 연구성과를 전반적으로 검토하면서 한사군을 중심으로 일본 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한국 고대사 내용을 설명한 책”이라고 밝혔으나 쉽사리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北 동해로 단거리 로켓 25발 발사

    북한이 16일 오후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방식의 ‘무력시위’를 지난 13일에 이어 12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6시 20분부터 10분가량 동해안 갈마반도 지역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단거리 로켓 10발을 발사한 데 이어 8시 3분부터 5분 동안 8발, 9시 28분부터 4분 동안 7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70㎞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유도장치가 있는 미사일이 아니라 구형 프로그 계열의 로켓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프로그 로켓은 북한이 1969년 구소련으로부터 제공받은 지대지 로켓으로 사거리가 55~70㎞에 달한다. 북한은 이번에도 발사체의 낙하 지점 부근에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18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한편 자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이 로켓을 발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4일 하루 동안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300㎜와 240㎜ 방사포 7발을 쏘는 등 단거리 발사체를 지속적으로 발사해 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있다” 국방부 분석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있다” 국방부 분석

    북한 미사일 국방부는 17일 북한이 전날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이 여전히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그 지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더는 군사적 긴장과 주변국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항행경보 고시도 하지 않고 해상으로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그 해역으로 배나 항공기들이 만약 지나갔다면 상당한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어제 생각보다 많은 양의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어떤 의도에서 그렇게 많은 양을 발사했는지 분석 중이지만 그렇게 많이 발사한 것은 무력 시위성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1960년대부터 프로그(FROG) 지대지 로켓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은 프로그 로켓의 궤적과 탄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탄도의 궤적을 일치시켜본 결과 프로그 로켓으로 판단됐고, 이번 발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그 로켓은 1960∼1970년대에는 상당히 파괴력 있는 무기였다”면서 “40년 이상 된 무기체이고 해서 많이 발사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 많은 양을 발사했는지는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북한은 핵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다만, 핵실험을 하려면 추가적인 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北, 동해로 구형 단거리 로켓 25발 잇따라 발사

    [속보] 北, 동해로 구형 단거리 로켓 25발 잇따라 발사

    북한이 16일 오후 단거리 로켓 2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단거리 발사체를 쏘는 방식의 ‘무력시위’를 지난 13일에 이어 12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후 6시 20분부터 10분가량 동해안 갈마반도 지역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단거리 로켓 10발을 발사한 데 이어 8시 3분부터 5분 동안 8발, 9시 28분부터 4분 동안 7발을 발사했다”면서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70㎞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유도장치가 있는 미사일이 아니라 구형 프로그 계열의 로켓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프로그 로켓은 북한이 1969년 구소련으로부터 제공받은 지대지 로켓으로 사거리가 55~70㎞에 달한다. 북한은 이번에도 발사체의 낙하 지점 부근에 사전 항행경보를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18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한편 자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이 로켓을 발사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4일 하루 동안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300㎜와 240㎜ 방사포 7발을 쏘는 등 단거리 발사체를 지속적으로 발사해 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미사일 동해상에 25발 발사…발사 의도는?

    북한 미사일 동해상에 25발 발사…발사 의도는?

    북한 미사일 발사 북한이 16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로켓을 연속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 갈마반도 일대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단거리 로켓 10발을 발사하고, 오후 8시 3분쯤 8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이어 오후 9시 28분부터 7발을 사격했다. 이에 따라 이날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25발에 달한다. 합참은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70km 내외로 판단되며, 유도장치가 없는 프로그(FROG) 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프로그 로켓을 1960년대 구소련에서 도입해 군단급 지원화기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7일 오후 스커드계열 단거리미사일 4발을 발사한 데 이어 지난 3일 오전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에는 사거리 155km의 KN-09 방사포 3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과 미국, 한국과의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북한은 주변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의혹…‘4시간 추가 비행’ 뒷받침 정황 나와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이 일주일째를 맞은 14일 사고기 신호음이 인공위성에 포착된 가운데 여전히 수많은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비행 중인 여객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데이터전송 시스템과 송신기의 작동이 끊긴 시점에 10분 이상의 시차가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누군가 고의로 이들 기기의 작동을 중단시켰거나 사고기가 공중폭발 등으로 순식간에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2가지 가설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설은 사고기가 실종 당시 공중 폭발한 흔적이 없다는 미국 당국의 발표와도 일부 일치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당국이 공식 부인했지만 사고기가 수시간 추가 비행했거나 일부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해 사고 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미국이 인도양에서 사고기 신호음이 감지됐다는 새로운 정보에 따라 7함대 소속 구축함을 현지에 급파, 현장 수색에 나서는 등 주변해역에 대한 수색도 본격화되고 있다. ●데이터 전송시스템·송신기 작동 중단 시차 ‘의문 증폭’ 미국 관리들은 사고기의 데이터 전송시스템과 송신기가 14분의 차이를 두고 작동이 멈춘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황과 관련해 조종사나 관련기기에 지식에 있는 탑승자가 고의로 관련기기의 작동을 중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강력한 공중 폭발로 기체가 순식간에 증발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들 전문가는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앞서 공식 부인하기는 했지만 실종 여객기가 추가 비행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항공사고 전문가들을 인용, 실종 여객기 탑재엔진에서 자동 송신된 자료를 근거로 여객기가 4시간 가량 추가 비행, 수백마일을 더 날았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실종사고 원인 놓고 ‘좌충우돌’ 실종 여객기의 추가 비행 가설을 공식 부인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불과 수시간 만에 입장을 바꿔 개연성을 인정하는 등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히사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대행은 이날 실종 여객기의 추가 비행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물론 그렇다. 어떤 것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가 수색 범위를 확대한 게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히사무딘 장관 대행은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사고기 제작사 보잉과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의 실무진이 쿠알라룸푸르에 머물면서 말레이시아항공과 수사팀에 협력하고 있으나 사고기의 추가 비행은 거론조차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실 대응으로 억측과 상반된 정보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이를 비난하는 주변국들과 국내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3명이 자국민인 중국과 초반 수색을 주도하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의 부실 대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내에서도 당국이 각종 정보에 대한 대응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비난이 제기되는 등 여론마저 급속 악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항공사 기체 상태 확인용 위성 서비스 가입 안한 듯 말레이시아항공사 측이 기체정비 필요성 등을 알려주는 보잉사의 위성 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은 점도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보잉사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잉사는 여객기의 비행 도중 기체 기능상태 등에 관한 일련의 정보를 공항에 송신하는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히사무딘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사고기인 MH370이 망망대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매우 당혹스런 위기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종 여객기 위치 혼선에 수색범위 다시 ‘확대일로’ 사고기의 신호음이 인도양 일대에서 인공위성에 포착됨에 따라 주변국들의 수색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실종 여객기 MH370의 신호음이 감지됐다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다며 사고기 수색 범위가 인도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 7함대는 사고기 수색과 관련해 휘하 구축함 키드가 말레이시아 서부 말라카 해협으로 항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또 다른 구축함 핀크니는 태국만 해역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종사고 직후 베트남 남부해역에 집중됐던 주변국들의 수색은 서쪽으로 무려 9만 2600㎢ 까지 확대되고 주변국들의 수색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고기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3명이 자국인인 중국은 실종기 수색에 함정 8척과 인공위성 10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역시 주변해역에 함정과 항공기들을 동원해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옹정제/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옹정제/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최근 중국에선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 꿈’(中國夢)을 내걸고 철권통치를 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청(淸)나라 5대 황제 옹정(雍正)에 빗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민족이 세운 청을 세계 속의 제국으로 키운 독재 군주와 닮았다는 점에서 슈퍼 차이나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마저 나온다. 지난 13일 폐막한 양회(兩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도 옹정과 시진핑의 닮은꼴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당시 전인대 대표위원인 ‘옹정황제’의 작가 얼웨허(二月河)도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을 반부패와 개혁의 대명사인 옹정에 비유하며 시 주석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시진핑을 옹정에 비유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닮았다. 옹정은 즉위 3일 만에 부패한 고위 관료 30여명을 단숨에 척결하고 뇌물수수 관행을 없애는 등 부패 근절에 총력을 쏟은 군주로 유명하다. ‘옹정 시절 청렴하지 않은 관료가 없었다’(雍正一朝, 無官不淸)는 말은 지금도 회자하는데 그의 반부패 조치로 청의 치국 근간이 세워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도 취임 직후 ‘파리부터 호랑이까지 때려잡겠다”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시 주석 취임 첫해인 지난해 부패 등으로 처벌된 고위관료 숫자가 지난 25년간 평균치의 5배가 넘는다. 신중국 건립 이래 최고 지도부 출신으로 첫 사법 심판을 받게 될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 케이스는 반부패에 대한 시 주석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독재적 권력을 추구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통솔할 중국판 국가안보회의(NSC)인 국가안전위원회를, 옹정이 군사와 정무를 모두 처리하기 위해 설립한 통치기구인 군기처(軍機處)에 비유한다. 시 주석은 국가안전위뿐만 아니라 전면개혁심화영도소조,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등 3대 권력 기구를 만들어 국방·외교·치안·경제·테러·인터넷 등 전 분야를 장악해 덩샤오핑(鄧小平) 이래 최대 권력을 거머쥔 지도자가 됐다는 평이다. 이 밖에 옹정이 음식을 남기는 자는 곤장 40대로 처벌했다는 이야기처럼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이후 ‘잔반 제로 캠페인’(光盤行動)을 벌이며 공무원 사회에 근검절약 기풍을 강조하는 등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진핑을 옹정에 비유하는 것은 중국 사회가 느끼는 위기의식과 관련이 깊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시작하던 시절에는 ‘강물 속 돌을 손으로 만지며 얕은 내를 건너는’(摸着石頭過河) 수준의 개혁으로도 족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의 굴기를 억제하는 미국에 맞서고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충돌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빈발하는 국내 테러에도 대응해야 한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일상화된 부패로 인한 국민 불만은 ‘중국 붕괴론’까지 낳고 있다. 옹정의 강한 개혁 이후 건륭(乾隆)황제 시대의 태평천하가 열릴 수 있었듯 시진핑의 국정운영이 위기에 놓인 중국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옹정은 냉혈적이고 독단적이었으나 과로사했을 만큼 철저한 헌신을 통해 청나라 번영의 토대를 만들었다. 시 주석이 언제까지 옹정에 비유될지 지켜볼 일이다. jhi@seoul.co.kr
  •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둘러싼 2가지 미스터리…“실종 뒤 4시간 더 날았다”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 직후 무려 4시간가량 더 비행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여객기 실종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공위성이 베트남 남부해역에서 촬영한 말레이시아 항공기 추정물체가 흔적조차 없고 사고기 기체가 공중 폭발했을 가능성마저 배제되는 등 사건 발생 엿새째인 13일까지 아무런 단서도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사고 조사관들은 이날 사고 여객기인 보잉 777 탑재 엔진에서 자동 전송된 자료를 분석, 실종기가 항공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무려 4시간이나 추가 비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실종 여객기가 그간 알려진 위치에서 수백 마일을 더 비행한 셈이어서 그동안 베트남 남부해역 인근에서 멀리 서쪽 안다만 일대까지 확대된 수색 범위는 의미를 상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기 수색과 수사는 자칫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이 한층 커져 항공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기록되게 됐다. 말레이시아 당국과 전문가, 탑승자 가족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폭되는 여객기 실종사건에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종 말레이시아 항공기 4시간 더 날았다”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관제소 레이더에서 사라진 이후 무려 4시간이나 더 비행했을 것이라는 정황이 공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항공사고 조사관 등 소식통들을 인용, 실종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이후 모두 5시간가량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통상적인 기체 정비와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777기종 엔진에 장착한 기기에서 지상으로 자동 전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사고기가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베트남 남부 해역 인근에 도달할 때까지 약 1시간의 시간을 제외하면 4시간가량 공중에 떠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이들 관리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고기가 그간 알려진 것보다 수백 마일을 더 비행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관측통들은 미 항공당국의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최근 여객기 실종을 둘러싼 혼선과 추측은 눈덩이처럼 확대될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실종 여객기 추정 잔해 확인 못 해” 베트남은 중국 인공위성이 실종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한 곳으로 알려진 해역에 항공기 2대를 급파, 현장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인공위성 좌표에 따라 부근해역에 항공기 1대를 파견해 조사에 나섰으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해당 해역에서 어떠한 잔해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의 인공위성이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사라진 항로 부근 해역에 떠 있던 대형 물체 3개를 발견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베트남 북부와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대형 기름띠와 구명정으로 보이는 물체도 잇따라 발견됐으나 모두 사고기 잔해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사고기 수색에 합류하고 베트남도 부근해역에 이어 처음으로 육지 수색에 나서는 등 주변국들의 수색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실종 여객기를 찾기 위한 수색 범위가 약 9만㎢까지 확대된 가운데 이들 해역에는 중국과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12개 국가 파견한 약 40척의 선박과 30여 대의 항공기가 수색에 나서고 있다. ●실종 여객기 공중 폭발 징후도 없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사건을 둘러싼 혼선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실종 여객기가 공중 폭발했다는 단서도 배제됐다. 미국 정부관리들은 정찰위성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객기의 공중 폭발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관리는 미국 정부가 과거 유사 사건에서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해 항공기 폭발을 뒷받침하는 열 특징을 찾아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NBC 방송도 위성을 통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에 성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미 해군이 실종 여객기 수색을 위해 남중국해에 첨단 구축함을 파견했지만, 위성이 장소를 특정하지 못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Japanese only’/서동철 논설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제1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에는 2001년 문을 연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이 있다. 전시는 10%의 유럽인이 90%의 아프리카인을 지배한 이 나라의 악명 높은 흑백분리 정책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박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의 실상과 마주하고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입구에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왼쪽이 백인용(whites), 오른쪽이 비(非)백인용(non whites)이다. 관람객은 순간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할지 당황하게 된다. 관람권에도 백인용, 비백인용을 명기했는데, 물론 매표소에서 무작위로 발급한 것이다. 인권국가를 지향한다는 미국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는 심각한 흑백 인권차별 국가였다. 특히 남부의 몇몇 주에서는 버스와 레스토랑은 물론 교회에도 백인석(white only)과 유색인종석(coloured)이 따로 있었다. 지금 미국인들은 과거 ‘백인석’의 존재를 자신들의 가장 부끄러운 과거로 치부한다. 문명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기장에서 20세기가 남긴 ‘가장 어두운 역사’의 하나가 재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관람석 출입구에 ‘Japanese only’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린 것이다. ‘일본인 이외 출입금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현수막 주변 객석에서는 일제전범기(日帝戰犯旗)도 휘날리고 있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에서 이날 경기를 벌인 우라와 레즈로 이적한 재일동포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도 “경기 도중 차별적 발언이 확인됐다”고 전하고 있으니 개연성은 높은 듯하다. 유럽 프로축구에서도 인종과 국적에 따른 차별 논란은 심심찮게 빚어진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선수 사이의 갈등은 물론 관중과 선수 사이의 갈등까지 표면화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은 인종 차별에 선수와 심판은 물론 구단까지 강력 제재한다. J리그도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하자 분명한 인종 차별이라며 구단에 벌금과 무관중 경기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apanese only’는 유럽의 차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축구경기장 밖에서도 ‘재특회’의 시위를 비롯해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주변국에 고통을 안기며 우경화를 가속하는 아베 정권의 그릇된 역사인식이 일반 국민까지 오염시키기 시작한 증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말레이 오락가락 발표에… 여객기 수색 ‘혼선’

    말레이 오락가락 발표에… 여객기 수색 ‘혼선’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실종 여객기 수색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이 여객기가 말라카해협으로 비행했다고 보도했지만 곧바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부인했다가, 기자회견에서 다시 인정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일간 베리타 하리안은 공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실종 여객기가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기고 난 후 정해진 항로를 이탈해 말레이시아 서쪽 말라카해협까지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동쪽으로 향하던 진로를 갑자기 서쪽으로 바꿔 고도를 낮춘 채 500㎞를 한 시간 동안 날아가 플라우페라크섬 인근에서 군 레이더에 잡혔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러한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로잘리 다우드 말레이시아 공군참모총장은 “군 레이더가 말라카해협에서 여객기를 발견한 적이 없다. 회항했을 가능성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보도 내용을 인정, 사고 당일인 8일 오전 2시 15분쯤 말레이시아 서부 페낭에서 320㎞ 떨어진 지점에서 여객기로 보이는 물체가 군 레이더에 잡혔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를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국방장관은 “(군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사고 여객기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말레이시아 서부와 동부 해역) 두 곳을 모두 수색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 공군참모총장은 관련 정보를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어 신중하게 답했다고 해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남중국해 외에 말라카해협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 안다만해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다. 말레이시아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말을 번복하면서 주변국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보가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정확한지 아닌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실종 여객기가 항로를 이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색을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도 했다. 팜꾸이 띠우 교통부 차관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정확한 정보를 달라고 두 번이나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공중납치, 근무태만, 승객과 승무원의 심리적·개인적 문제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실종 여객기가 테러와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어떤 가설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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