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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 ‘세계질서’(World Order)에서 미국이 1950년 한국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개입을 막고 통일을 이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의 가장 좁은 목인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전쟁 수행 능력의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경을 놓고 중국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 전략으로 인식하고 군사개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마오쩌둥은 미국이 한국을 점령한 뒤 베트남과 주변국들을 침략할 것이라고 여겼다”며 “이에 따라 마오쩌둥은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3년 조선반도를 침략했을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구사했던 (군사개입) 전략을 되풀이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은 중국엔 굴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상징임과 동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라며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970년대 미·중 수교의 물꼬틀 트는 등 친중 성향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은 북한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논의는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열린 길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열린 길

    15일에 통일준비위원회 정종욱 부위원장과 언론 자문위원들의 간담회가 있었다. 정 부위원장은 통일준비위의 활동 방향을 설명하면서 현재 19개의 태스크포스(TF)가 가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통일헌장 초안을 작성하는 TF,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준비하는 TF, 정부기관 및 대학 등의 북한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TF, 분단 70년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TF 등이다. 정 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을 경제적 차원에서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비용이 들어도 새로운 경제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동감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진짜 힘은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경제적 이해관계다. 박 대통령은 또 “주변국들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역시 공감한다. 외교란 철저하게 국익을 실현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박 대통령이 제시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발전 기회이며 주변국들에도 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는 서슴없이 남북 간의 철도·도로 연결이라고 말하겠다. #남북철도는 대박이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이 중요한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겠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중요한 몇 가지만 되짚어보자. 먼저, 남북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면 반드시 북한의 ‘고속철도화’ 사업 얘기가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KTX뿐만 아니라 일본의 신칸센(新幹線), 중국의 까오티엔(高鐵), 더 나아가 프랑스의 TGV, 독일의 ICE 사업자들까지 군침을 흘릴 만하다. 또 남북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면 일본에서는 한반도와 연결하는 해저 터널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다. 한·일관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와 함께 에너지 사업에도 큰 기회가 열린다. 러시아~북한~남한을 잇는 가스관 건설은 물론이고, 동북아 국가 간에 전력선을 연결하자는 ‘슈퍼 그리드’ 구상도 북한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가시화될 수 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은 빠른 시일 내에, 말하자면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2002년 9월 18일에 경의선,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 동시 착공식이 열렸다. 그 결과 남북 간의 도로는 이미 연결됐고, 철도도 남북 간 궤도 부설이 끝났다. 역사와 신호·통신·전력계통 등 열차운행을 위한 기본 시설도 거의 갖춰져 있다. #북한 핵에 괄호를 칠 수는 없어도 남북 간 철도·도로가 연결되려면, 물론 남북 당국 간의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남북관계는 꽉 막혀 있다. 남북을 잇는 길은 하나밖에 없고, 거기에 핵 문제라는 큰 돌이 놓여 있는 듯하다. 철학자들은 사유의 과정에서 당장 풀어낼 수 없는 난제가 나타나면 일단 괄호 속에 묶어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곤 한다. 북한 핵이 엄연하게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거기에 괄호를 쳐놓고 경제협력 문제로 넘어가자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현 정부 외교정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해결책을 단일화하는 것이다.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 한·일관계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성의 표시라는 전제조건을 단일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에는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북문제도 핵 문제 해결이라는 외길 옆에 경제협력의 길, 인도적인 지원이라는 길이라는 또 다른 길을 함께 만들 수 있다. 세계지도를 보자.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GDP가 북미,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동북아시아고, 동북아의 중심은 한반도다. 그 가운데서도 북한은 동북아의 지정학적 위기와 지경학적 기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의 길을 여는 것은 동북아의 안보 위기를 해소하고 투자 기회를 확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걸 실현해 낼 수 있다면, 박 대통령은 퇴임할 때 우리 국민은 물론 지구촌 전체로부터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격퇴’ 나서는 미국, 어떤 군사 전력 투입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격퇴’ 나서는 미국, 어떤 군사 전력 투입할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IS(Islamic State) 격퇴를 위한 공습 지역을 시리아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IS의 주요 활동 무대인 이라크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 IS의 무기 보급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까지 타격해 IS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10년이나 계속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악몽 때문에 지상군 투입은 배제하고 공습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이 전략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전후 떡고물 적고 보복 우려...참여국들 ‘미적’ 이 때문에 미국은 국제사회에 테러집단에 대응할 다국적군 구성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의 IS 격퇴전략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38개국에 이르지만, 과연 이들 국가들 가운데 실제로 병력과 장비를 파견할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인다. 비용도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IS를 격퇴한다고 하더라도 전후에 챙길 수 있는 이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10년 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 파병했던 국가들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과 석유 개발권 등의 이권을 챙겼지만, 이번에는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가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생 정부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떡고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러 훈련을 받은 IS 조직원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 각 지역에 침투한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IS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행동을 벌일 경우 IS로부터 보복 테러를 당할 우려도 각국 정부가 군사 행동을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우방국 영국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강대국과 주변국들이 함께 군사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결국 IS에 대한 군사적 응징은 미국과 영국이 총대를 메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어떤 전력이 투입되나 이라크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됐던 공습이 시리아까지 확대되면서 미국은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IS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번 군사 행동은 항공기와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이 투입된 공습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봉에 나선 것은 원자력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USS George H.W. Bush) 항공모함타격전단이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Carrier Strike Group)과 바탄(USS Bataan) 상륙준비전단(Amphibious Ready Group) 등이 전개해 있다.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은 항모 외에도 이지스 순양함인 필리핀 시(USS Philippine Sea)와 이지스 구축함인 루즈베트(USS Roosevelt)함이 배속되어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USS O’kane)과 알레이버크(USS Arleigh Burke)가 대기중이다. 바탄 상륙준비전단에는 4만톤급 강습상륙함 바탄과 1만 6,000톤급 상륙함인 건스톤 홀(USS Gunston Hall)이 편성되어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에는 제8항공모함비행단이 배속되었다. 이 비행단은 F/A-18E/F과 F/A-18C 전투기공격기 4개 비행대와 E-2C 조기경보기, EA-18G 전자전기와 MH-60R/S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항모에 탑재되어 작전중인 3개 비행대 약 50~60여대 가량이 공습작전에 투입되어 지난달 말까지 94회 이상의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은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 칼 빈슨(USS Carl Vinson) 항모타격전단을 샌디에고(San Diego) 해군기지에서 출동시켰다. 조지 H.W. 부시 전단이 칼 빈슨 전단과 교대하지 않고 작전을 계속한다면 IS 공습작전에 투입된 항공모함은 2척이 된다. 페르시아만뿐만 아니라 지중해에서도 공격이 준비중이다. 미 해군은 지중해를 담당하는 제6함대에서 이지스 구축함 콜(USS Cole)을 출동시켜 시리아 인근 해상에 대기시켰다. 이 구축함은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을 탑재해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로부터의 공격 이외에도 인접국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도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IS 주 활동무대인 이라크 북부 및 시리아 동부 지역과 가장 가까운 터키 인지를릭(Incirlik) 공군기지는 물론 남쪽의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Ali Al Salem) 공군기지, 바레인의 샤이크 이사(Shaikh Isa) 공군기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 다프라(Al Dafrah) 공군기지 등이 주요 출격 거점으로 꼽힌다. 중동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과 영국이 즐겨 사용했던 공군기지는 이지를릭 기지와 알 우데이드, 알 다프라 기지다. 이지를릭 기지는 터키 공군기지이지만, 미 공군 전력이 수시로 전개되는 기지인 만큼 각종 지원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이 기지에는 미 공군의 F-16C/D 전투기가 종종 전개되고 관련 정비시설도 갖춘 만큼, 군사 행동이 개시되면 이 기지에 미 본토 또는 유럽공군에서 F-16 전투기가 전진 배치될 것이다. 알 우데이드 기지는 미 해병항공대의 지원 및 정비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F/A-18 전투기와 AV-8B 전투기의 출격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알 다프라 기지에는 U-2S와 RQ-4 정찰기, E-3B 조기경보기와 KC-10A 공중급유기 등을 갖추고 아랍 전역에 대한 감시 정찰과 지원 임무를 맡은 미 공군 제380항공원정비행단이 주둔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에 대한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습 지역과 가까운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기지와 바레인의 샤이크 이샤 공군기지는 물망에는 오르고 있으나, 실제로 이 기지에 미 공군이 배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알리 알 살렘 기지에는 쿠웨이트 공군의 전투비행대대가 배치되어 있고, 샤이크 이샤 기지 역시 1개 비행단 규모의 바레인왕립공군 전력이 주둔한 기지이기 때문에 미 공군 전투기를 수용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즉, 미 공군이 전투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출격 거점은 터키의 이지를릭 기지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 쿠웨이트의 알 다프라 기지 등이 유력하며, 이들 기지의 수용 능력을 고려했을 때 최대 100여대의 전투기가 중동 지역에 전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입된 2개 항모전단의 항공전력까지 포함하면 미국이 이 지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은 최대 200여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5조 비용부터 막막...회의적 시각 많아 오바마 대통령이 IS 반군에 대한 격퇴 전략을 발표하고 항모 전단까지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미군이 대대적인 IS 공습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조짐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공습 작전을 개시할 거점에 대한 보도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기지에 미 공군 전력이 추가로 전개되었거나 본토 혹은 주변국에서 이동 배치될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IS에 맞선 미국의 군사작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고, 워싱턴 정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격퇴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 우선 예산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IS 격퇴를 위한 군사적 조치를 위해 50억(약 5조 1,250억 원) 달러의 대테러협력기금(Counter-Terrorism Partnership Fund)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극심한 재정위기 속에 기존의 예산마저 감축하는 마당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 거금을 어디서 조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큰둥한 분위기다. 지상군 투입이 배제된 상황에서 공습만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IS는 민간인 속에 섞여 있고, 이들에 대한 공습은 아무리 정밀하더라도 민간인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구상의 핵심은 미국이 중심이 된 다국적군이 IS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지상 작전은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가 맡는 것이지만, 지난 1년간 충분히 증명된 것처럼 이들의 작전 수행능력은 형편없다 못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라크 정부군은 IS 반군에 비해 수십 배의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바그다드가 함락될 위기까지 몰렸었다. 결국 바그다드를 지킨 것은 이라크 정부군이 아니라 이란이 파견한 원정여단이었다. 이라크는 지금도 각종 첨단 장비를 구입하며 IS 격퇴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오합지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군 등 지상작전도 오합지졸 재앙수준 시리아 정부군 역시 골칫거리다. 이들은 수년간의 내전으로 전력이 상당히 약화되었고, 아사드(Bashar Al Assad) 정권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무기 금수조치로 인해 상당기간 제대로 된 무기를 공급받지 못해 동부 지역에서 IS 반군의 공세에 연일 패전을 거듭하며 동부 지역 핵심 공군기지 3개소 모두를 IS 반군에게 빼앗긴 상태다. 문제는 오랜 내전과 서방의 봉쇄로 악에 받친 시리아 정부군이 IS 반군과 싸우면서 미국에게도 적대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결정은 시리아 정부의 공식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국제법적으로 논란이 야기될 수 있고, 터키와 지중해를 통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선 미군 항공기를 시리아 정부군이 요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시리아 정부군은 서부 지중해 연안지역과 터키 국경 인접지역에 고성능 방공무기인 판치르(Pantsir-S1)와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인 바스티온(Bastion) 체계를 배치해 놓고 있어 지중해의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공격하거나 이들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다. 그나마 나은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Peshmerga)는 9월말까지 독일로부터 상당한 양의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본격적인 군대라기보다는 거주지역 주변을 보호하기 위한 민병조직이기 때문에 자위적 차원을 넘어서는 군사적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38개 국가들 역시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IS와 같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팔짱을 끼고 한 발 물러났으며,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역시 서방이 중심이 되어 이슬람 운동을 벌이고 있는 IS를 공격하는 데 동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다. 터키는 쿠르드족과의 오래 묵은 갈등 때문에 이들에 협력하는 데 회의적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밝지 않은 상황들은 고심 끝에 심판의 칼을 뽑아들 것을 천명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과연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심판’에 나서는 다국적군, 그 전력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IS 심판’에 나서는 다국적군, 그 전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심 끝에 IS(Islamic State) 격퇴를 위한 공습 지역을 시리아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IS의 주요 활동 무대인 이라크 지역뿐만 아니라 최근 IS의 무기 보급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까지 타격해 IS의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10년이나 계속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의 악몽 때문에 지상군 투입은 배제하고 공습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이 전략이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전후 떡고물 적고 보복 우려...참여국들 ‘미적’- 이 때문에 미국은 국제사회에 테러집단에 대응할 다국적군 구성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의 IS 격퇴전략에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38개국에 이르지만, 과연 이들 국가들 가운데 실제로 병력과 장비를 파견할 나라는 많지 않아 보인다. 비용도 인명피해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IS를 격퇴한다고 하더라도 전후에 챙길 수 있는 이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10년 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기치 아래 미국을 도와 이라크에 파병했던 국가들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과 석유 개발권 등의 이권을 챙겼지만, 이번에는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가 건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생 정부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떡고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러 훈련을 받은 IS 조직원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 각 지역에 침투한 정황들이 알려지면서 IS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 행동을 벌일 경우 IS로부터 보복 테러를 당할 우려도 각국 정부가 군사 행동을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다. 미국은 전통적인 우방국 영국과 함께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강대국과 주변국들이 함께 군사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결국 IS에 대한 군사적 응징은 미국과 영국이 총대를 메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어떤 전력이 투입되나- 이라크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 실시됐던 공습이 시리아까지 확대되면서 미국은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IS를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번 군사 행동은 항공기와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이 투입된 공습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선봉에 나선 것은 원자력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USS George H.W. Bush) 항공모함타격전단이다.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Carrier Strike Group)과 바탄(USS Bataan) 상륙준비전단(Amphibious Ready Group) 등이 전개해 있다.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은 항모 외에도 이지스 순양함인 필리핀 시(USS Philippine Sea)와 이지스 구축함인 루즈베트(USS Roosevelt)함이 배속되어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USS O’kane)과 알레이버크(USS Arleigh Burke)가 대기중이다. 바탄 상륙준비전단에는 4만톤급 강습상륙함 바탄과 1만 6,000톤급 상륙함인 건스톤 홀(USS Gunston Hall)이 편성되어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에는 제8항공모함비행단이 배속되었다. 이 비행단은 F/A-18E/F과 F/A-18C 전투기공격기 4개 비행대와 E-2C 조기경보기, EA-18G 전자전기와 MH-60R/S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항모에 탑재되어 작전중인 3개 비행대 약 50~60여대 가량이 공습작전에 투입되어 지난달 말까지 94회 이상의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은 조지 H.W 부시 항모타격전단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 칼 빈슨(USS Carl Vinson) 항모타격전단을 샌디에고(San Diego) 해군기지에서 출동시켰다. 조지 H.W. 부시 전단이 칼 빈슨 전단과 교대하지 않고 작전을 계속한다면 IS 공습작전에 투입된 항공모함은 2척이 된다. 페르시아만뿐만 아니라 지중해에서도 공격이 준비중이다. 미 해군은 지중해를 담당하는 제6함대에서 이지스 구축함 콜(USS Cole)을 출동시켜 시리아 인근 해상에 대기시켰다. 이 구축함은 토마호크(Tomahawk) 미사일을 탑재해 시리아 내 IS 거점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다로부터의 공격 이외에도 인접국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도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IS 주 활동무대인 이라크 북부 및 시리아 동부 지역과 가장 가까운 터키 인지를릭(Incirlik) 공군기지는 물론 남쪽의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Ali Al Salem) 공군기지, 바레인의 샤이크 이사(Shaikh Isa) 공군기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 다프라(Al Dafrah) 공군기지 등이 주요 출격 거점으로 꼽힌다. 중동에 군사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미국과 영국이 즐겨 사용했던 공군기지는 이지를릭 기지와 알 우데이드, 알 다프라 기지다. 이지를릭 기지는 터키 공군기지이지만, 미 공군 전력이 수시로 전개되는 기지인 만큼 각종 지원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이 기지에는 미 공군의 F-16C/D 전투기가 종종 전개되고 관련 정비시설도 갖춘 만큼, 군사 행동이 개시되면 이 기지에 미 본토 또는 유럽공군에서 F-16 전투기가 전진 배치될 것이다. 알 우데이드 기지는 미 해병항공대의 지원 및 정비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F/A-18 전투기와 AV-8B 전투기의 출격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알 다프라 기지에는 U-2S와 RQ-4 정찰기, E-3B 조기경보기와 KC-10A 공중급유기 등을 갖추고 아랍 전역에 대한 감시 정찰과 지원 임무를 맡은 미 공군 제380항공원정비행단이 주둔해 있기 때문에 다른 기지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에 대한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습 지역과 가까운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기지와 바레인의 샤이크 이샤 공군기지는 물망에는 오르고 있으나, 실제로 이 기지에 미 공군이 배치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알리 알 살렘 기지에는 쿠웨이트 공군의 전투비행대대가 배치되어 있고, 샤이크 이샤 기지 역시 1개 비행단 규모의 바레인왕립공군 전력이 주둔한 기지이기 때문에 미 공군 전투기를 수용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즉, 미 공군이 전투기를 전진 배치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출격 거점은 터키의 이지를릭 기지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기지, 쿠웨이트의 알 다프라 기지 등이 유력하며, 이들 기지의 수용 능력을 고려했을 때 최대 100여대의 전투기가 중동 지역에 전진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투입된 2개 항모전단의 항공전력까지 포함하면 미국이 이 지역에서 동원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은 최대 200여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5조 비용부터 막막...회의적 시각 많아- 오바마 대통령이 IS 반군에 대한 격퇴 전략을 발표하고 항모 전단까지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 미군이 대대적인 IS 공습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조짐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공습 작전을 개시할 거점에 대한 보도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기지에 미 공군 전력이 추가로 전개되었거나 본토 혹은 주변국에서 이동 배치될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IS에 맞선 미국의 군사작전은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고, 워싱턴 정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격퇴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 우선 예산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IS 격퇴를 위한 군사적 조치를 위해 50억(약 5조 1,250억 원) 달러의 대테러협력기금(Counter-Terrorism Partnership Fund)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극심한 재정위기 속에 기존의 예산마저 감축하는 마당에 공화당과 민주당은 이 거금을 어디서 조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큰둥한 분위기다. 지상군 투입이 배제된 상황에서 공습만으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IS는 민간인 속에 섞여 있고, 이들에 대한 공습은 아무리 정밀하더라도 민간인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IS 격퇴 구상의 핵심은 미국이 중심이 된 다국적군이 IS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지상 작전은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가 맡는 것이지만, 지난 1년간 충분히 증명된 것처럼 이들의 작전 수행능력은 형편없다 못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라크 정부군은 IS 반군에 비해 수십 배의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바그다드가 함락될 위기까지 몰렸었다. 결국 바그다드를 지킨 것은 이라크 정부군이 아니라 이란이 파견한 원정여단이었다. 이라크는 지금도 각종 첨단 장비를 구입하며 IS 격퇴를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오합지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군 등 지상작전도 오합지졸 재앙수준- 시리아 정부군 역시 골칫거리다. 이들은 수년간의 내전으로 전력이 상당히 약화되었고, 아사드(Bashar Al Assad) 정권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무기 금수조치로 인해 상당기간 제대로 된 무기를 공급받지 못해 동부 지역에서 IS 반군의 공세에 연일 패전을 거듭하며 동부 지역 핵심 공군기지 3개소 모두를 IS 반군에게 빼앗긴 상태다. 문제는 오랜 내전과 서방의 봉쇄로 악에 받친 시리아 정부군이 IS 반군과 싸우면서 미국에게도 적대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결정은 시리아 정부의 공식 요청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국제법적으로 논란이 야기될 수 있고, 터키와 지중해를 통해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대한 공습에 나선 미군 항공기를 시리아 정부군이 요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시리아 정부군은 서부 지중해 연안지역과 터키 국경 인접지역에 고성능 방공무기인 판치르(Pantsir-S1)와 초음속 지대함 미사일인 바스티온(Bastion) 체계를 배치해 놓고 있어 지중해의 미 해군 함정을 직접 공격하거나 이들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다. 그나마 나은 전투력을 보여주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Peshmerga)는 9월말까지 독일로부터 상당한 양의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본격적인 군대라기보다는 거주지역 주변을 보호하기 위한 민병조직이기 때문에 자위적 차원을 넘어서는 군사적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38개 국가들 역시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IS와 같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는 팔짱을 끼고 한 발 물러났으며, 카타르와 쿠웨이트, 바레인 역시 서방이 중심이 되어 이슬람 운동을 벌이고 있는 IS를 공격하는 데 동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 여론이 거세다. 터키는 쿠르드족과의 오래 묵은 갈등 때문에 이들에 협력하는 데 회의적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밝지 않은 상황들은 고심 끝에 심판의 칼을 뽑아들 것을 천명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과연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해경 창설 61돌 12일 기념식…해체 위기에 분위기 뒤숭숭

    해양경찰이 10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창설 61주년을 맞았다.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활동을 제대로 못 한 책임으로 해체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해경 해체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과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해경은 추석 연휴 때문에 창설 기념식을 12일 본청에서 열기로 했지만 내부적으로 간소하게 치를 방침이다. 해양경찰의 날은 해양영토의 범위를 선포한 배타적경제수역법의 시행일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2011년 이후에는 3년 연속 대통령이 창설 기념식에 참석, 해경의 사기를 올리기도 했다. 해경은 지난 5월 정부의 해경 해체 발표 이후 크게 위축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경을 해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개혁시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해상기관을 강화하고, 국가 간 해상 분쟁이 잇따르는 현실에서 해경 해체가 자칫 해양주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야당은 해경 해체에 반대하고 있으며, 여당 일각에서도 해경 존치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다. 이강훈 강원도립대 교수는 “해경 해체론은 해양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한 조직이 전통이나 체계를 만드는 데는 20∼30년이 걸리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추석 때 농장 방문은 자제해 주세요”

    최근 의성과 고령 등 2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경북도가 추석을 맞아 귀성객들의 가축농장 방문을 금지하는 등 종합 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5일 도에 따르면 추석 귀성이 시작되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도내 23개 시·군에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대책 상황실을 설치, 24시간 운영하도록 했다. 또 이 기간 귀성객들의 농장 방문을 금지하고 방역 및 홍보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시·군의 고속도로 진·출입로와 철도역 등 주요 지점 200여곳에 ‘귀성객은 농장 출입을 하지 맙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마을 방송을 활용한 지속적인 홍보도 벌이기로 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7월 23일 의성군 비안면의 돼지농장에서, 같은 달 27일엔 고령군 운수면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 각각 692마리와 40마리를 살처분했다. 앞서 3월에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인 경기 평택과 역학적으로 관련돼 예방적 도태를 실시한 경주시 천북면 농장의 닭에게서 AI 바이러스(H5N8)가 검출됐다. 이로 인해 닭과 오리 53만여 마리가 매몰됐다. 도 관계자는 “중국·몽골·러시아 등 주변 국가에서 구제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에 주로 발생했던 AI가 여름철에도 재발하면서 국내 토착화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축산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귀성객들은 축산 및 방역 당국의 통제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시 ‘신속기동軍’ 편성… 北 진입해 민사작전·WMD 제거

    전시 ‘신속기동軍’ 편성… 北 진입해 민사작전·WMD 제거

    한·미 군 당국이 전시에 공동작전을 펼칠 연합사단을 편성하기로 4일 합의한 것은 2016년 말로 예정된 미 2사단의 평택 이전에 따른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사시 북한에 진입할 신속기동군 형태의 연합부대를 편성함에 따라 북한을 자극할 우려와 함께 한·미 군사 일체화 논란에 따른 주변국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한·미연합사단 창설 계획은 2012년 초 당시 김상기 육군참모총장(대장)이 존 D 존슨 미 8군사령관(중장)에게 의사를 타진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김 총장은 주한미군 이전계획에 따라 평택으로 옮겨야 하는 미 2사단을 경기 북부 지역에 잔류시키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해 11월 “연합사단에 대한 검토가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군 고위 관계자 역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능력을 신속히 획득하기 위해 연합사단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양국은 기존 미 2사단 주둔지 주민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미 2사단을 2016년까지 모두 한강 이남인 평택으로 이전한 상태에서 연합사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아프간 전쟁의 여파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의 발호로 한반도 유사시 대규모 지상군 파견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한국 육군 기계화여단과의 공동작전이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라크 전쟁 이전까지 1만 6000명 선이던 주한미군 2사단 병력은 주요 전투부대가 미국으로 차출됨에 따라 현재 1개 주요 기계화 전투여단과 포병여단, 항공여단 등 1만명 안팎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기계화여단(1500~2000명 규모)이 편성되면서 전차와 장갑차를 보강하게 된다. 2사단 포병여단은 다연장로켓포(MLRS)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을 보유해 전쟁 초기 북한의 장사정포를 공격할 수 있고 자체 화학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전시에 북한 지역에 진입해 민사작전을 펼치고 WMD를 제거할 특수임무도 수행하는 방향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본토로 병력을 많이 빼 반쪽짜리 군대가 된 미 2사단에 한국군 여단을 편성시켜 완벽한 기동부대로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사단의 사단장은 미 2사단장(미군 소장)이 ‘연합사단장’이라는 형태로 겸직하고,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게 된다. 30여명의 참모 요원은 한국군과 미군이 동등하게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면 한·미 양국은 한미연합사를 대신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고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연합전구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연합사단이 편성되면 전략적 수준을 넘어 전술적 차원에서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게 돼 한·미 간 군사 일체화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미국 미사일방어(MD) 요격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중국 등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성각료 5명 기용… 라이벌 묶고 측근은 유임

    여성각료 5명 기용… 라이벌 묶고 측근은 유임

    3일 실시된 제2기 아베 내각의 포인트는 ‘안정’과 ’지속성’이다. 장기 집권의 고비가 될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거당 체제’(당의 대동단합) 구축에 나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복심’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포함해 핵심 각료 6명이 유임된 것이 그 방증이다. 각료 18명 중 12명이 교체됐고 그중 3분의2인 8명이 첫 입각인 상황에서 주요 각료들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하고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파벌을 두루 배려한 점도 그렇다. 연립여당 공명당 소속인 국토교통상을 제외한 각료 17명을 무파벌 4명, 아소파 3명, 마치무라파 3명, 기시다·누카가·오시마파 각 2명, 니카이파 1명 등으로 안배했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의 잠재적 라이벌들에 대한 견제도 이번 인사에서 묻어난다. 2012년 당 총재선거에서 접전을 벌인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이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부하는 ‘항명’을 했음에도 지방창생담당상으로 중용한 것은 그를 내각에 묶어둠으로써 독자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내각 최대의 과제 중 하나인 지방 살리기를 위해 이시바 간사장에게 부탁했다”면서 이시바 간사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당 내 ‘온건파’의 수장으로서 주변국과의 외교가 파행을 빚을 때마다 ‘잠재적 대항마’로 주목받는 기시다 외무상을 유임시킨 것도 대외정책에서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중화시키는 한편 기시다 외무상의 독자 행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여성 각료를 5명이나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이면서도 ‘대외용’이 아닌 비교적 경험이 많은 안정형 중진으로 구성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특히 측근을 기용함으로써 여성 등용이라는 명분과 함께 실리도 골고루 챙겼다. 아베 총리의 대표적인 여성 측근은 자민당 정조회장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과 납치문제담당상으로 첫 입각한 야마타니 에리코 참의원 의원이다. 야마타니 의원은 아베 총리와 함께 납북 일본인 문제에 관여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2기 내각 최연소(40세)이자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인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은 당내 핵심 파벌 중 하나인 누카가파 추천으로 입각했다. 이 밖에 이시바 간사장이 고사한 안보법제담당상에는 에토 아키노리 전 방위 부대신(방위상 겸임)이 임명됐다. 마쓰시마 미도리 경제산업성 부대신은 법무상, 아리무라 하루코 참의원은 행정개혁담당상 겸 여성활용담당상에 기용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미·일 방위지침에 ‘적기지 공격 능력’ 뺀다

    일본 정부가 연내 개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추진하던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를 명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반영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참의원 본회의에서 “미·일동맹 전체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 일본 자체의 억지력과 대처 능력 강화를 도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에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헌법 9조의 전수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한다는 의미)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양국 외교·국방 당국 협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전면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난해 말 결정한 신방위계획대강과 비슷하게 “탄도미사일 대처 능력의 종합적인 향상에 유의한다”는 등의 문구를 가이드라인에 넣음으로써 검토를 계속할 여지를 남기는 방향으로 미국과 조율하고 있다. 적기지 공격능력에 대한 현재의 지침은 “미군은 일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필요에 따라 타격력을 갖춘 부대의 사용을 고려한다”고 돼 있어 일본이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다. 가이드라인은 이르면 이달 중 중간 보고가 발표될 전망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중국 군사안보 전문가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 중국의 싸움 방식이다. 우리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것을 안다고 해도 여전히 잘 모르는 게 중국이다. 우선 면적으로 치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인구는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 1인당 국민소득은 87위이다. 그렇다면 군사력은? 안보전략은? 궁금해지는 게 점점 많아진다. 지리적으로 우리의 이웃이면서도 한국전쟁 때는 서로 총부리를 맞대고 싸우기도 했다. 중국은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 이제는 중국을 제대로 그리고 분명하게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선포하자 일본은 ‘분쟁도서 탈환’을 명목으로 자위대에 공격적 기능을 강화했다.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해양 영유권 분쟁의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은 국력이 커짐에 따라 주변국들에 주권과 영토 보전은 물론 국익을 증대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최근 국립타이완대 정치학과 중국대륙 및 양안관계 교육연구센터는 황병무(75) 국방대 명예교수의 ‘중국안보해석서’를 발간했다. 신중국군사론(1992년, 세종문화상 수상)의 내용과 각종 영문 논문, 신문 기고문 등을 분석하고 2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책을 펴냈다. 국내학자 가운데 이런 식으로 국제정치 서적을 발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중국의 안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방대 교수와 안보문제연구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황 교수를 만났다. 먼저 국립타이완대에서 최근 발간한 책인 ‘중국안보해석서’의 내용을 물었다. “중국 특색의 군사학 학문체계의 정립을 위한 시도 외에 중국안보정책 결정의 몇 가지 영향 요소와 당군 관계, 내우외환의 연동적 위협관을 다룬 것이지요. 예를 들어 당에 의한 군의 통제로 정치안정을 유지하는 것과 또 정치 리더십 분열 시 당내에서 누가 군을 통제하느냐는 여전히 문제라는 내용 등입니다.” →중국 안보정책의 기본방향은 무엇인가요. -“미국이 민주와 자유를 추구하는 반면 중국은 평등과 공정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국가이익을 위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보정책의 핵심은 이러한 이익을 지키는 것이지요. 이런 과정에서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중국은 아시아문제는 아시아가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중국은 군사력의 기본은 경제이고 안보의 토대 또한 경제라는 인식하에 관련 정책을 펴나가고 있지요. 이 같은 바탕에서 요즘 들어 더욱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 등과 해양분쟁을 겪어 왔습니다. 어떤 식으로 그런 분쟁을 해결하려고 하는지요. -“냉전기 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인도, 구소련, 베트남 등과 무력분쟁에 들어갈 때 외교 경로를 통해 평화적 해결을 시도한 뒤 군사행동을 취했습니다. 탈냉전기 중국은 강압외교의 목표와 수단이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센카쿠 부근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로 중국 어민이 억류됐을 때 외교적 해결이 어렵게 되자 중국이 희토류 광물 수출을 중단하는 무역제재를 통해 중국 어민을 석방시키는 데 성공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한국전쟁 이후 중국은 주로 국지전 형식을 전개해 왔으며 영토분쟁이 생기면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 재빨리 응징은 하겠지만 정치적으로 영토 자체를 얻는 것은 자제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맹주를 위해 계속 노력은 하되 영토 자체를 점령하게 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이 반중 친미 체제로 돌아서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중국 중심의 안보협의체를 만드는 데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부근에서 필리핀 어민의 어로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 어업지도선이 필리핀 해경과 대치할 때 필리핀은 미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중국은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감행했고 필리핀이 제안한 국제해양법 중재안을 거부했지요. 또 중국은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필리핀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동시에 중국인의 필리핀 여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필리핀 수입 과일류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하는 등 경제제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 대한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지요. 베트남과 해양분쟁이 생길 때도 해·공군력을 동원해 베트남을 압박할 수 있었지만 사태를 진정시키며 외교경로에 의한 해결을 모색했습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요. -“지난번 시 주석이 방한했을 때 수행했던 150명의 사절단 대부분이 경제 관련 인사들입니다. 그만큼 경제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경제는 정치와 안보를 뒷받침하는 튼튼한 토대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선경후정(先經後政), 경제가 항상 먼저이고 정치는 그 다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비교하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요. -“중국의 해·공군은 일본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지지만 양적으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의 동향을 탐지하는 정보능력이라든가 잠수함과 비행기간의 정보지휘 연동체제 등은 중국이 약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전쟁 이후 전면전을 치른 경험이 없습니다. 빨리 선제공격하고 빠지는 국지전 전법을 구사하고 있지요. 다시 말해 ‘너는 너대로 싸우고 나는 나대로 싸운다’는 방식입니다.” →가끔 훈련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현재 중국 군부의 위상은 어떠하며 정치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요. -“인민해방군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자긍심이 크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당의 군대로 전문화됐습니다. 중국 상무위원 7명 중 해방군 출신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인민해방군은 일종의 압력단체가 됐습니다. 후생이나 복지예산이 줄어들면 다시 올려 달라고 압력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젊은 장교들은 다시 국가의 군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철저하게 당의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조직으로 굳어졌지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동맹을 과시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동맹관계인 북한과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끔 합동훈련을 하는데 북한과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과 굳이 훈련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북한이 군사적으로 중국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도 않습니다. 북한 또한 핵을 가지고 있는 마당에 중국과 훈련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렇다면 북한에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중국이 군사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태의 정도에 따라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지요. 또한 미국과 한국이 서둘러 개입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중국 정치인이나 중국 인민들의 핏속에는 침략적인 유전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군사력을 앞세워 국익을 추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토적으로 침략을 받을 경우 응징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황 교수에게 군사안보 전문가가 된 까닭을 물었다. “글쎄요. 제가 6월 25일생인데 그 6·25라는 숫자가 운명적으로 저를 따라다녔다고 할까요(웃음). 또 제가 석사과정을 마치고 군대에 가려고 할 때 육사에서 교관요원을 처음으로 뽑았어요. 1966년부터 3년간 근무하면서 ‘게릴라’ 등 육사 부교재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자연스럽게 안보전문가의 길로 가게 됐지요.” 선임기자 km@seoul.co.kr ■황병무는 1939년 6월 25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를 나왔으며 서울대 외교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정치학 교관을 지냈다. 이후 국방대 교수, 안보문제연구소 소장, 한국 국제정치학회 회장,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 대통령 국방발전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방대 명예교수와 대통령 국가안보자문단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신중국 군사론’, ‘전쟁과 평화의 이해’, ‘한국 안보의 영역, 쟁점, 정책’, ‘국방개혁과 안보외교’, ‘국방정책의 이론과 실제’(공저) 등이 있다. 세종문화상(국방·안보 분야), 보국훈장 천수장 등을 받았다.
  • 日·베트남에 손내민 中

    중국이 영토 문제로 날을 세우던 일본, 베트남 등 주변국들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샤오린(李小林)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이 오는 9~10월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11월 베이징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일본과 극비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겉으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면서 “다만 APEC에 앞서 시 주석이 9월 중국의 항일전쟁승리기념일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월 추계대제례 때 신사 참배에 나설지 등 변수들이 많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레홍아잉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 겸 상임서기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베트남은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레홍아잉 서기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최악의 日 내각에 분노하자!/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최악의 日 내각에 분노하자!/김정현 소설가

    사상 최악이다. 일본의 아베 내각 말이다. 그릇된 역사의식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로 주변국을 불편, 불안하게 하더니 이제 소속 정당인 자민당마저 고노담화 대체를 공식 주장하고 나섰다. 집권내각과 정당이 하나가 되어 침략의 과거사를 부정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사표시이니 결코 제정신과 양심을 가진 정권이 아니다. 여북했으면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는 사실상의 아베 사퇴까지 거론하고 나섰을까. 나라의 외교적 문제에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언론에 거론되는 대부분의 의견도 타협과 해결을 바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마뜩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외교의 기본은 타협이고, 특히 경제적으로 깊이 맞물려 있는 한·일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리라 여겼다. 그래서 에둘러 말하거나 소설을 쓰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말 좀 해야겠다. 얼마 전 ‘지일(知日) 친일(親日) 극일(克日)’을 주제로 한 유력 시사잡지를 꼼꼼히 읽었다. 요지는 일본을 알고, 친일로 가까워져야, 일본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내용 중엔 ‘줄기차게 궐기대회를 하는 당신들! 일본과 아예 일전마저 불사하자고 나서는 당신들, 묻고 싶다. 그래서 얻은 게 뭔가?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들 하고 계실 것인가? 하면 할수록 배만 더 고픈 궐기대회 이제 그만 때려치우고 은인자중, 와신상담, 칼을 갈자. 이베 신조의 깃발 따라 일본에선 혐한 궐기대회가 창궐 상태다. 우리가 그들을 묵살하자. 그리고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자’라는 대목도 있었다. 뿐만 아니다. 우리 오피니언 리더는 물론 친한파를 자칭하는 일본인사들까지 대부분 겉으론 타협과 화해를 말하지만 행간에 숨은 뜻은 우리의 양보를 권했다. 양보? 그게 과연 양보일까. 세계가 모두 아는 명백한 가해자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면서 외려 우리 영토(독도)에 대한 불온한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는데, 피해자가 먼저 양보하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유엔을 비롯한 세계 많은 나라들이 성노예 사건에 대한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지만 오직 아베정권만이 모르쇠와 부인에, 기어이는 이전 정권의 시인과 사과까지 뒤집어 엎으려는데 우리는 극일이라는 미명으로 친일마저 불사해야 한다고? 아무리 포만을 추구해도 그렇지, 저 피맺힌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절규를 ‘줄기찬 궐기대회’, ‘배만 더 고픈 궐기대회’라 말할 수 있는 건가.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사살 의거에 대한 고종의 반응은 ‘이등은 실로 우리나라의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다. 그 자비로운 아버지에게 위해를 가하는 국민이 있다고 하면, 사물의 이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며 통탄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토록 고개 숙인 일본에 의한 대한제국의 말로는 병탄 아니었던가? 그때 ‘대한매일신보’는 ‘이등 총마졌다’는 제하로 기쁜 마음을 감춘 보도를 했지만 친일지 ‘대한일보’는 ‘대한매일신보’의 양기탁 총무와 사원들이 신문사 2층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축하연과 만세를 불렀다는, 마치 일제에 고자질이라도 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냈다. 참으로 부끄러운 과거 아니었나. 일본 전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오직 미쳐 돌아가는 아베정권이다. 진정한 일본과의 화해, 함께 가는 공존의 번영을 말하자면 우선 제정신이 아닌 아베정권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할 때다. 일본 역시 제정신 아닌 아베 추종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려하고 분노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런데 가장 분노해야 할 우리가, 더구나 피맺힌 할머니들을 외면이라도 하자는 듯 때려치우라 말할 수 있음인가. 너무 비루하다. 정말 할머니들 앞에 죄송하다. 정의로운 세계의 목소리에 부끄럽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 소식을 들은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아들에게 ‘사형이 선고되면 항소하지 말라.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는 편지를 썼다. 그렇게 아들과 어머니가, 동지와 민족이, 결연한 의지로 되찾은 나라다. 그때보다는 배도 덜 고프다. 설령 더 고프다 할지라도 지금은 모두 하나가 돼 분노할 때다. 그토록 당하고 이제 모욕마저 외면한다면 그들은 다시 우리를 넘볼 것이다.
  • 시진핑, 中 주석으로 11년 만에 몽골 국빈방문…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부터 이틀간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중국 국가주석의 몽골 방문은 2003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각종 정치·경제 관련 문건에 서명하고 광산자원 개발, 기초시설 건설, 금융합작 등 경제무역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몽골 방문에서 톈진(天津)항을 포함해 항구 4개를 몽골이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등 국제적·지역적 틀 내에서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의 이번 몽골 방문은 지난달 한국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개별국가에 대한 단독 방문이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시 주석의 몽골 방문에 대해 “시 주석이 한국 방문에 이어 또 한번 친척집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주변국 외교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오수마오(高樹茂) 전 주몽골 중국대사는 신경보(新京報)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친성혜용’(親誠惠容)이라는 주변국 외교정책이 또 한번 실현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친성혜용’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주변국 외교 좌담회에서 썼던 표현으로 ‘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마을 이야기, 더 잘아는 방법은] “지역 역사 생생히” 박물관서 배운다

    ‘우리 고장의 역사를 알아야 마을에 대한 애정과 소속감이 생깁니다.’ 지방자치 시대를 아우르는 슬로건이다. 이런 취지로 은평구가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증산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주관 아래 21일 지역 초등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우리 고장 박물관 투어’를 진행한다. 특히 8·15 광복절을 맞아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 독도체험관을 방문, 독도에 얽힌 올바른 정보와 영토 주권 수호의식을 일깨우고 독도의 자연 및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자연환경 및 동식물에 대한 이해 및 체험을, 유진민속박물관에서는 전통문화 강의와 강정 및 팽이 만들기 체험을 통해 선조의 슬기가 담긴 생활 속 지혜를 배운다. 청소년지도협의회 관계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이 거세지는 현실에서 박물관 투어를 통해 단순 암기식 역사교육을 넘어 직접 눈으로 보며 체험하는 생생한 교육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라에 대한 역사의식뿐 아니라 내가 사는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형제가 죄 지으면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 남북 화해 메시지

    [아디오스! 프란치스코] “형제가 죄 지으면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 남북 화해 메시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국 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는 교황 방한의 마지막 공식 행사이자 교황의 메시지가 결집된 자리였다. 교황 방한 전부터 나라 안팎의 큰 관심이 쏠린 미사였다.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실제로 교황은 미사 강론 중 “저의 방문은 이 미사 집전을 통해 정점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렸던 주변국 중국, 일본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대신 형제끼리의 용서와 화해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별렀던 것처럼 평화와 화해를 또렷이 주문했다. 그 메시지는 반목 대신 대화에 치중됐으며 화해의 지름길은 형제들을 남김 없이 용서하라는 것으로 집약된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주님은 ‘형제가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나 용서해 줘야 하느냐’고 베드로가 묻자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말씀은 화해와 평화에 관한 예수님 메시지의 깊은 핵심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 우리의 형제들을 남김 없이 용서하라는 명령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전적으로 근원적인 무언가를 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은총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 방문을 마치며 여러분에게 남기는 메시지”라면서 “그리스도 십자가의 힘을 믿고, 화해시키는 은총을 여러분의 마음에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은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당부에 그치지 않고 “모든 한국인이 같은 형제 자매이고 한 가정의 구성원들이며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더욱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미사는 평일 미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소외된 이웃 1000명과 그들을 위해 일하는 700명이 초청돼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낮은 사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7명과 새터민 5명, 납북자 가족 5명, 경남 밀양과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미사를 지켜봤으며 교황이 퇴장할 무렵 다가와 감사 인사를 건네자 화답했다. 교황과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만남은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뒤 지팡이를 들고 입장하던 교황은 맨 앞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7명을 발견하자 발걸음을 멈추고 허리 굽혀 일일이 할머니들의 손을 잡았다. 김복동(89)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정신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돼 자유롭게 날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노랑나비 배지를 교황에게 건넸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흰색 제의에 배지를 단 교황은 미사 내내 배지를 달고 있었다. 교황에게 묵주를 받고 사진과 함께 일왕도 사죄하라는 문구가 적힌 명함을 전했다는 이용수(87) 할머니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평화적 해결에 나서도록 교황님께서 도와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방한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마감 브리핑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며칠 안 계셨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평화를 간절히 소망하시며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못 박으셨다”며 “우리 사회가 교황의 마음을 본받아 계층 간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연민과 존중의 사회로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올해도 반성 없는 아베…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올해도 반성 없는 아베…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패전일인 15일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변국에 대한 가해 사실과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추도식 식사에서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언급했던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와 반성’ 및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처음이었던 지난해 추도식사에서도 언급을 생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대신 “전몰자 여러분의 귀한 희생 위에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이 있다”면서 전몰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하고, 그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기면서 지금을 사는 세대,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부연했다. 추도식에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정부 요인, 전몰자 유족 등 약 6000명이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2차대전에서 전사한 무명 병사들의 유골이 안치된 지도리가후치의 전몰자 묘원에 헌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대신 대리인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공물료를 봉납했다. 각료 3명과 여야 의원 80여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총리, 올 패전기념일에 과거 주변국 가해 언급해야”

    일본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올해 패전일(8월 15일)에 일본이 과거 주변국을 침략해 피해를 준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은 13일 ‘전후 69년 역사를 잊지 않을 후대의 책무’라는 사설을 통해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켜 시민들을 전쟁에 말려들게 한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평화를 소중히 하는 사람의 임무”라면서 “후대의 임무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밝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전일인 8월 15일 역대 총리가 전몰자 추도와 함께 가해 책임을 언급하는 관례가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제1차 정권 때인 2007년 아베 총리 역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끼쳤다’고 말했지만 지난해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서 “올해야말로 일본 국민을 대표해 다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고 깎아내리는 우익 세력의 인식에 대해 “표면적인 나라의 위신을 신경 쓰며 과거를 얼버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올바르게 끌어내야만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청일전쟁 개전 120주년을 맞아 중국의 군비 확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해군을 기본으로 하는 강대한 해상권을 확립해 국가의 주권·안전을 지키는 능력을 높이고 청일전쟁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논평한 것에 대해 “작금의 군비확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아시아 국가 첫 국빈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아시아 국가 첫 국빈 방한

    12억 천주교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이자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로 통하는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14일 한국천주교와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즉위한 이후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브라질과 팔레스타인·이스라엘·요르단 3국에 이어 세 번째다. 아시아 지역 첫 방문이며 특히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 방문이어서 세계인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교황이 한국을 찾은 것은 1984·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프란치스코가 세 번째로 이번 방문은 25년 만의 교황 방한인 셈이다. 14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서울과 대전 등 충청권을 오가며 4박 5일간 20여개의 행사에 참석하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 간다. 이번 방한의 주목적인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비롯해 서울 광화문 124위 순교자 시복식, 성모승천대축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 네 차례에 걸쳐 대규모 미사를 직접 집전한다. 교황은 미사 중 강론을 통해 특유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선포할 예정이며 특히 방한 마지막 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례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들에 강력한 주문과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나라 안팎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즉위 이후 ‘가난한 자와 가난한 교회’를 천명, 사제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 외쳐 온 교황은 방한 중 천주교 사목 방향도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 최고 성직자 30명과 아시아 각국 주교 60명이 교황을 따라 한국을 찾는다. 각종 미사와 집회 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롯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잇달아 만나 위로하면서 소통과 배려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입국을 앞둔 13일 오후 5시쯤 트위터에 한글로 적은 글에서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is@seoul.co.kr
  •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 요리·어학원 등 사설 학원도 외국인 유학생에 비자 발급

    이르면 내년부터 요리나 한국어 학원 등 일정 수준을 갖춘 사설 학원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비자 발급이 가능해진다. 우수 외국 교육기관이 국내에 진출하면 최대 400억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한다. 교육부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6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내년부터 질 높은 교육 시스템과 외국인 유학생 관리 능력을 갖춘 민간 학원에 대해서도 유학생 사증(D-4)을 발급해 주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한류 열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와 어학 등의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교육부 측은 “중국 등 주변국의 고등교육, 직업 연수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공계의 경우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 기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완화해 유치가 쉽게 했다. 글로벌 수준의 외국 교육기관 유치 방안도 제시됐다. 경제자유구역의 외국 대학 밀집 공간에 국내외 대학의 프로그램이 자유롭게 운영되는 국제적 대학촌이 조성된다. 중국 선전의 ‘집적지구 프로그램’이 모델이다. 외국 대학이 경제자유구역에서 단독으로 국내법인을 세우거나 국내 대학과 함께 합작법인 등을 설립해 진출하는 것도 허용된다. 지금까지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교육기관 설립은 외국 학교법인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다만 안정적인 학습권과 질적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적 평판이 높은 외국 대학에 한해 철저한 심사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학력을 인정해 주는 사내 대학도 현재 기업 단독으로만 설립이 가능하지만 기업 공동 설립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생은 동일 직종의 타 회사에 재직하는 근로자 입학도 허용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통합의 가치, 문학에서 찾다」토크콘서트 개최, 선조들의 나라사랑(愛國) 정신을 국민통합으로 계승해야

    「통합의 가치, 문학에서 찾다」토크콘서트 개최, 선조들의 나라사랑(愛國) 정신을 국민통합으로 계승해야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 한광옥)는 13일인 오늘 ‘제2회 2014 통합가치 컨센서스’’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 ‘과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라는 주제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에서 10시에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여, 과거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운동정신을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사회 주요 화두인 ‘통합’의 가치를 발굴?확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날 행사는 역사학자인 강규형 교수(명지대 기록정보학과)의 진행으로 항일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윤봉길 의사의 자손 윤주경 이사(㈔매헌 윤봉길 월진회)와 고등학생으로 항일 유적지 관련 서적(「청소년! 서울의 항일 유적지를 찾아서」, 도서출판 U&U 미디어)을 출판한 류종상 군(청담고 3)의 대담(對談)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후손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역사교육의 자리이자, 현 고등학생들의 역사인식 및 주변국의 역사 왜곡 현황을 진단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한편,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한광옥 위원장은 “과거에 대한 반추는 현대의 뿌리를 인식하는 과정이며 미래를 전망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과거 서로 다른 가치, 신념을 넘어서서 ‘조국해방’이라는 큰 목표아래 힘껏 싸워나갔던 우리 선조들의 나라사랑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것은 오늘날 수많은 갈등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반성과 성찰의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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