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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기별 단풍여행 가이드

    시기별 단풍여행 가이드

    설악산의 머리색깔부터 물들인 단풍물결이 하루에 24㎞씩 남하하며 전국의 산하를 붉고 노란 새옷으로 바꿔 입히고 있다.올해는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도 적당해 단풍의 울긋불긋함이 예년보다 더 아름답다.전국의 산은 시기별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절정기를 위해 물들어가고 있다.아기의 손같은 단풍이 손짓하는 전국 단풍나들이 스케줄에 맞춰 떠나면 한층 더 즐겁다. ■ 10월 셋째주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권과 명성산 명지산 등 경기 북부에 있는 산들의 단풍이 절정이다. 설악산은 남한 단풍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또한 산의 아름다움과 위세가 남한의 최고 명산임을 실감케 한다.9월말부터 시작된 단풍의 물결이 한계령,공룡능선을 거쳐 서북주능과 미시령은 물론 천불동,수렴동,12선녀탕까지 이미 뒤덮었고 비선대,백담폭포,주전골,용소폭포 등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그 중에서 천불동계곡,오색약수터,주전골,백담계곡 등이 단풍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오대산은 상원사에서 출발해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면서 맞이하는 단풍 능선은 설악산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노인봉에서 북동 방향의 소금강계곡은 단풍계곡의 진수를 보여준다.금강산의 기암괴석을 옮겨 놓은 것 같다고 이름 붙여진 소금강계곡은 굽이굽이 펼쳐지는 단풍과 기암괴석의 어우러짐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가평 명지산은 산도 크고 계곡도 아름답다.단풍명소는 익근리계곡.‘작은 천불동 계곡’으로 불릴 만큼 너른 암반과 소가 널려있다.익근리 계곡에서 명지폭포까지는 활엽수가 많아 다양한 색의 단풍들의 어울림이 그만이다. ■ 10월 넷째주 중부권의 북한산 소요산 치악산 등이 단풍의 절정을 맞이한다. 동두천 소요산단풍의 아름다움은 수도권에선 으뜸으로 친다.‘경기의 소금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가을 소요산은 형형색색의 단풍과 괴석 등과 어울려 아름답다. 동두천시에서 동북쪽으로 5㎞정도 떨어진 소요산은 산이 높지 않고 평탄해서 어르신이나 아이들까지 동행하기에 좋다. 단풍길은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단풍나무가 우거진 1㎞ 남짓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원효암 일주문에 닿는다.맑은 계곡물에 비친 울긋불긋한 단풍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속리교와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으로 고찰과 경내의 진홍빛 단풍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북한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만경대 부근의 아름다운 가을단풍이 북한산에선 제일이다.이밖에 백운대∼북한산성 용암문구간,4·19탑∼진달래 능선∼대동문구간,칼바위 능선∼보국문구간,탕춘대 능선∼대남문구간 등이 좋다.또 문수사,승가사,도선사 등 많은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가을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원주 치악산은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단풍빛이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치악산 단풍은 구룡사계곡과 태종대 향로봉 및 비로봉 구간이 단풍명소.특히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잠깐 머물러 빠져들 만하다. 단양 소백산은 영남 제일의 폭포인 희방폭포와 노각나무 군락지인 희방계곡의 단풍이 최고다.영주시 풍기읍 삼가동 비로사 구간과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계곡의 단풍도 빼놓으면 않된다. 가족산행이라면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초암사까지 트레킹코스가 적당하다. 양평 용문산은 해마다 이맘때면 11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잎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또한 정상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바위들 사이에 발달한 계곡은 사시사철 사람들의 눈길을 잡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은 물과 단풍 색깔의 조화는 새롭다.등산로엔 기암괴석들과 약수터들이 아기자기하고,용문사·상원사·사나사 등 용문산 자락엔 가볼 만한 사찰들도 많다. ■ 10월 다섯째주 이번주는 청송의 주왕산부터 속리산,지리산,계룡산,덕유산 등 중남부의 산과 변산반도의 내소사까지 단풍이 내려온다. 지리산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명산.설악산이 여성적이라면 지리산은 웅장하고 산세가 커 남성적이고 단풍빛은 핏빛이다.특히 뱀사골과 피아골의 단풍은 숲이 불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남원에서 정령치,성삼재를 거쳐 실상사에 이르는 지리산 종단도로는 바라보는 단풍숲도 장관이다. 피아골 단풍은 노고단 운해,벽소령의 망월,반야봉 낙조 등과 함께 지리 10경 중 하나.온산을 붉게 물들여 가을 지리산을 다녀온 사람들을 가을마다 바람들게 한다. 뱀사골은 오룡소 병풍소 간장소 등 곳곳에 흐르는 깊은 소와 단풍잎의 색대비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청송 주왕산의 기암 봉우리를 붉게 물들인 단풍은 흡사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두건을 쓰고 있는 것을 연상케 한다.주왕산의 단풍명소는 제1폭포앞,학소대와 주방계곡 등이 가장 유명하다.학소대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잎의 대조적인 어울림이 볼만하다.주변에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기암이 많아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대전사를 지나면 주방천까지,계곡의 폭포·소·담에 떠있는 붉고 노란 단풍잎은 주왕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풍광이다. 충주 월악산은 가을 단풍산과 충주호의 어우러짐으로 또 다른 매력이 있다.특히 정상부근 암봉의 돌단풍이 절경이다.송계계곡과 용하구곡 등 이름난 계곡과 수안보온천 등이 가까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곳이다. 공주 계룡산의 단풍 포인트는 갑사계곡과 동학사쪽.특히 갑사계곡은 ‘춘마곡 추갑사’(봄에는 마곡계곡,가을에는 갑사계곡)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빼어나다.또한 동학사입구에 동학사 주위의 울창한 숲과 남매탑에 이르는 길도 단풍이 볼 만하다. 보은 속리산의 단풍은 화려함보다는 은은함이다.절정을 이룬 속리산 입구 오리숲과 법주사 부근에서 은은히 퍼져있는 단풍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무주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이용해 정상 향적봉까지 걸어서 20분이면 오를 수 있어 편안하게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변산 내소사는 낙조와 단풍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내소사 일주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단풍터널은 색다르다. ■ 11월 첫째주 단풍의 계절이 서서히 끝나갈 때.하지만 남쪽의 내장산,가야산,백암산,월출산 등은 아직도 단풍이 한창이다.이때 틈이 난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정읍 내장산은 사람들에게 단풍철엔 최고로 친다.30여 종의 나무에 40여 색깔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은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이다.또한 서래봉 중봉과 불출암터 계곡에서 물결치는 단풍은 그 색깔의 현란함이 극에 달한다. 인근 백암산은 당단풍(애기단풍)이 유명하다.보통 갓난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당단풍이 백양사 일대를 붉게 물들인다. 영암 월출산은 남도의 산 중에서 바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이런 기암괴석들이 새빨간 단풍과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남도에서 으뜸이다.또한 산 중턱에 펼쳐져 있는 억새밭이 매력을 더 한다. 합천 가야산의 홍류동 계곡은 붉은 단풍잎이 떠내려가는 계곡물이 마치 붉은 물결같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단풍때문에 계곡 이름이 지어졌을 정도니 가을 단풍이야 더 말하면 잔소리.단풍숲과 노송이 어우러진 단풍길은 가야천 입구부터 해인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곳곳이 절경이다.가볍게 걸으며 단풍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다.해인사도 빼놓으면 아깝다. 해남 두륜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풍이 늦게 드는 산.해발 703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명산이다.바닷가 근처에 있어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푸른바다와 발 아래 붉은색 단풍의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성냥갑형→타워형 주방거실 통하게 5베이까지 등장

    성냥갑형→타워형 주방거실 통하게 5베이까지 등장

    분양 아파트에 주택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관과 내부평면 등의 탈바꿈 바람이 불고 있다.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설계기법과 품질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획일적으로 성냥갑 형태로 지어졌던 ‘판상형’에서 벗어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빌딩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탑상형(타워형)’ 아파트가 크게 증가했다.내부 평면도 다양화해 3베이는 기본이고,5베이까지 등장했다.또 층고도 높아져 주택내부의 개방감도 훨씬 좋아졌다.주택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 아파트는 설계기법의 다양화와 품질개선으로 과거의 아파트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가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질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외관 탑상형 증가 타워형은 각 가구를 일렬로 길게 배열한 판상형과는 달리 한 개 층에 3∼4가구 정도를 둥글게 배치해 짓는 방식이다. 홍콩·싱가포르의 경우 대부분 아파트를 타워형으로 많이 짓는다.한국에서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주로 적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다. 타워형은 ‘O자형’‘ㅁ자형’‘ㅅ자형’ 등으로 돼 있어 성냥갑 모양의 판상형보다 3∼4개면에 베란다를 갖출 수 있는 개방형 설계가 쉽다.그만큼 실내 개방감이나 채광효과를 높일 수 있다.외관도 판상형에 비해 아름답다. 건설사 입장에서 보면 부지 활용도 측면에서 유리하고 단지내 공간을 확보하기도 쉽다.반면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할 수 없으며 공사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비싸질 수 있다. 또 각이 많이 지는 건물 구조상 불필요한 모서리 실내 공간이 많아지는 등 판상형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낮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지난 12일부터 분양 중인 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 아파트 가운데에는 3-6블록(경남기업),2-12블록(쌍용건설),2-13블록(한화·우림건설), 2-14블록(월드건설·반도) 등 4개 블록이 탑상형이다. ●공간확보 쉽지만 공사비 비싸 ‘베이’는 기둥(혹은 벽)과 기둥 사이의 한 공간을 뜻하는 건축용어다.아파트에서는 통상 전면 베란다에 접하고 있는 방이나 거실의 개수를 말할 때 사용된다.이를 테면 거실과 방 1개가 전면에 있으면 2베이,거실과 방2개가 전면에 배치됐으면 3베이다. 전용면적 25.7평짜리의 경우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2베이가 대부분이었으나 90년대 말부터 3베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요즘은 폭을 좁히고 대신 전면을 넓힌 ‘방+방+거실+안방’의 형태의 4베이도 등장했다. 베이가 늘면 전면의 폭이 넓어져 채광 면적이 극대화되고 통풍에 유리하며 서비스 면적인 발코니 면적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하지만 평면이 길고 좁아지기 때문에 거실 폭도 좁아져 거실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기존 아파트보다 천장 높이를 10㎝ 정도 높여 2.4m로 짓는 아파트들이 늘고 있다.과거에는 오피스텔 등에 많았다.오피스텔의 경우 복층형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때는 3m안팎의 층고도 등장했었다.이번 동탄신도시 동시분양에서는 쌍용건설의 스윗닷홈이 천장 높이가 2m40㎝로 일반 아파트보다 높이를 10㎝가량 높였다. 천장 높이가 높아지면 개방감이 커져 실내가 더 넓어 보이고 통풍이나 환기도 잘 된다.건축비가 높아져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채광면적 극대화 통풍 유리 최근 들어서는 주방도 아파트 선택의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비슷한 여건의 아파트라면 집안에서 생활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 아파트 선택에 더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아예 부엌이 거실 옆으로 전진 배치된 평면,이른바 LDK(living room,dining room,kitchen) 평면이다. 지금까지는 주방이 대부분 북쪽이나 서쪽에 있었다.주방과 거실을 붙여 동선을 줄이거나 일조권을 확보해 위생적으로도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게다가 주부만의 공간으로 분리돼 있는 주방을 가족이 사용하는 거실과 통하게 함으로써 가족 공통의 생활공간으로 격상시켰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팔아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크게 엇갈린다.경기도 광명시의 한 삼겹살전문점은 ‘미끼 상품’을 내세워,실패한 삼겹살가게에서 매상을 무려 10배까지 올렸다.비결은 소주를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한 것.13평짜리 이 가게가 올리는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이른다. ●고기맛·가게 입지·독특한 소스도 큰 몫 “돼지 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파는 일부 가게도 있지만 고기집은 역시 고기맛이 최우선이죠.그런 가게는 오래가지 못하죠.국산 돼지고기와 무상으로 내놓는 소주가 손님을 끌어 모은 비결입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점인 돈천국 광명역점의 지점장 한진석(38)씨는 장사가 처음이다.10여년 동안 이벤트회사를 운영하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회사를 접었다.지인의 소개로 한 인터넷 창업동호회에 가입했고 여기에서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다른 삼겹살 가게에서 1주일 동안 점원으로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처음 한 주 동안은 하루 매상이 10만원에 불과해 괜히 했다는 생각도 들었죠.하지만 무료 소주와 고기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하루 매상이 최고 8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6시 30분 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손님들은 새벽 4∼5시를 넘어야 비로소 자취를 감춘다.이전 주인은 장사에 대한 전략 부재 탓에 하루 매상이 7만∼8만원에 불과,결국 문을 닫았다.틈이 생기면 그는 타산지석을 삼을 삼겹살 가게를 찾아 서비스,맛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프랜차이즈점이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매뉴얼에 따라 쉽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제 경우는 여기에다 이벤트 회사의 경험이 덧붙여지고 가게 입지까지 좋아 가게 규모에 비해 매상이 크게 나온 것이죠.” ●같은 업종 13평가게 인수… 창업비용 3000만원 창업비용은 보증금 2500만원과 간판값 500만원 등 3000만원이 전부다.삼겹살집을 그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매상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세 100만원과 재료비,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 대략 40%.인건비를 차지하는 종업원은 주인을 빼면 주방장 1명과 아르바이트 학생 2명 등 모두 3명이다. 4∼5명이 앉는 9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2번 반 채워지면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달한다.한 테이블에서 올리는 매상은 대략 2만∼3만원,손님 1명이 1만∼2만원을 쓰는 셈이다.메뉴에는 녹차와 허브,와인 등 세 가지 삼겹살이 있으며 1인분은 6800원,주류는 3000∼9000원이다.1000원짜리 공기밥을 추가하면 된장찌개는 덤이다. “물론 3∼4명이 삼겹살 1인분만 주문하고 소주 4∼5병을 드시는 얌체 손님들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이 대부분이라 이 가게가 운영되는 것이겠죠.” 이 집의 또 다른 특기는 된장과 간장,콩가루 이외에 후추와 허브를 배합한 특유의 고기 소스.외국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삼겹살 소스를 개발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너희들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5학년 다예(12)가 친구들을 둘러봤다.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이산가족이 만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까?” 소현(12)이는 자신있는 표정이다.다예도 지지 않는다.“더 못살게 될 수도 있어.(통일되면)우리가 (북한을)도와줘야 하잖아.” “그렇지만 북한은 노동력이 강하잖아.” 해영(12)이는 평소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해영이의 응원을 받은 소현이도 “맞아.스포츠도 강해져.”라며 의기양양했다.세은(12)이는 아까부터 친구들의 토론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듯 말이 없다. “넌?” 셋의 눈은 오늘따라 조용하기만 한 세은이에게로 쏠렸다.“난 반대야.통일이 되려면 (그 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잖아.” 세은이의 설명에 셋은 의외라는 표정이다.“서로의 장점을 살리면 더 잘 살 수 있을텐데.” 아이들은 토론한 내용을 종이에 함께 적어내려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개포4동 통일체험관 전시실.한 조를 이룬 5학년 3반 다예와 해영,소현,세은이는 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까부터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전시실 옆 영상실에서는 같은 학교 5학년 2반 아이들이 ‘남북문화의 이해’라는 비디오에 푹 빠져 있었다.남북의 문화 차이를 5∼7개의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로 꾸민 비디오에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호기심을 드러냈다.이들은 각 에피소드마다 퀴즈 형식으로 꾸며진 드라마에 앞다퉈 답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이날 체험관을 찾은 손님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2반과 3반 학생 60여명.통일교육 재량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 수업시간이다.통일체험관은 강남교육청이 구룡초등학교 안 80여평의 공간에 단층으로 조성한 초등학생 통일교육을 위한 체험관이다.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강남교육청 관내 50개 초등학교가 모두 한 차례씩 찾을 정도로 인기다.방학과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학생과 교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전시실에는 북한의 사회생활과 풍습,특산물,교육,의식주,언어생활,정치,금강산 등 북한의 생활·문화 등 사진이 곁들인 게시판이 벽면을 따라 자리잡았다.북한의 의약품과 화장품,학용품,옷,주방용품,잡화류,공산품 등 50여점도 따로 전시돼 있다.40여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은 통일 관련 비디오 19편을 갖추고 있어 인솔 교사들이 평소 보여주기 어려운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솔 교사들이 활용할만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만도 남북의 언어·문화 차이를 맞혀보는 퍼즐놀이를 비롯,남북통일 4행시 짓기,북한말 바로알기,통일기원 편지쓰기,통일 캐릭터 만들기,통일 O×퀴즈,북한 수수께끼 풀기,통일 놀이 등 10여가지에 이른다.때문에 교사들은 미리 학습자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강남교육청은 두 달에 한 차례씩 관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정을 결정한다.입장료는 없다. 인솔교사인 이계수(42·여)씨는 “요즘 학생들은 ‘통일을 왜 하나.’하는 식으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통일교육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면서 “체험관은 학교에서 활용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나이반도서 잇단 폭탄테러…200여명 사상

    시나이반도서 잇단 폭탄테러…200여명 사상

    7일 밤 이스라엘인들이 유대교 명절 연휴를 즐기는 이집트 접경 시나이반도의 휴양지에서 테러로 보이는 차량 폭발이 잇따라 발생,20∼40명이 숨지고 160명 이상이 다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대교 명절… 휴양지 인파 몰려 이번 사건과 관련,지브 보임 이스라엘 국방부 차관이 8일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알카에다 산하조직을 자처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압둘라 알 아잠 순교자 여단’은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서 올린 성명에서 폭발사건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분명한 것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팔레스타인 등지에 집중됐던 중동에서의 테러 공격이 여타 지역으로 번지는 조짐이다. 7일 밤 10시쯤(현지시간) 시나이 반도 타바지구 힐튼호텔 로비와 수영장에서 강력한 차량폭발이 일어나 10층 호텔건물이 무너졌다.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호텔에 이스라엘인들이 상당수 묶고 있었으며 투숙객 3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호텔 현장에서 19명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실종자가 38명으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이집트 내무부는 사망자가 12명이라고 발표했다. 2시간 뒤인 자정 직전 타바지구 남쪽으로 60㎞ 떨어진 해안 마을 누웨이바와 라스 알 시탄의 캠핑지역에서도 2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발생,이스라엘인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이집트 경찰은 당초 호텔주방의 가스통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나중에 200㎏의 폭탄을 실은 차량이 로비로 돌진하면서 폭발했다고 밝혔다.캠핑 지역에서도 픽업트럭을 이용한 폭발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가자지구 재공세와 연관” 이집트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말 본격화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공세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과의 전장을 팔레스타인 외부로 옮기는 것은 민감한 문제”라며 “이번 사건과 팔레스타인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보임 차관은 “나의 견해로는 알 카에다나 그 지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사건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의 소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생존돕는 나라 공격” 지난 1일 알 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에 ‘생존의 수단’을 제공한 나라들을 공격하기 위해 무장세력의 조직화를 촉구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알 카에다와 연관된 웹 사이트에는 이날 호텔 폭발을 찬양하는 글이 게시됐다. 사건 당시 시나이 반도의 휴양지에는 유대교 신년절인 ‘로시 하사나’ 연휴를 즐기는 이스라엘인들이 1만∼1만 5000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Seoulites] 성동구민대상에 빛나는 4인

    [Seoulites] 성동구민대상에 빛나는 4인

    불우한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삼계탕 회장님’부터 시부모를 극진히 보살피는 효부까지….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보다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염대섭(56·옥수1동)·이일호(54·마장동)·한상염(59·여·행당1동)·문애란(33·여·용답동)씨 등 주민 4명을 제13회 성동구민대상자로 선정했다. ●노인들에 6년동안 삼계탕 대접 ‘장한구민상’을 차지한 염대섭씨는 지난 1999년부터 경로당이나 복지센터 등에서 삼계탕을 끓여 노인들에게 대접해 ‘삼계탕 회장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조부모와 편모 슬하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라는 말을 한번도 써보지 못했다.”는 염씨는 “모든 어르신들을 아버지 돌보듯 했을 뿐인데 상을 받아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그가 끓여 대접한 삼계탕은 줄잡아 4700그릇이 넘는다.염씨는 “제법 큰 돈이 들었지만 지갑을 열어 도움을 준 친구들과 집사람이 없었다면 못했을 것”이라며 친구와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거동조차 어려운 남편이 후원자 ‘선행상’을 받은 한상염씨는 남편이 뇌종양으로 수술을 세번이나 받는 등 어려운 가정사정에도 3년째 행당1동 통장과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헌신한 점이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한씨는 “나보다 어렵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라던 남편이 없었다면 사회활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혼자서 거동조차 힘든 남편이지만 나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녀는 통장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배달,경로잔치,재활용품 수집,공지천 나무심기 등에 참여했다.한씨는 “남편과 함께 성동구 토박이라 다른 지역보다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커 봉사활동이 힘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을 내가족처럼… ‘봉사상’은 마장동 시민안전봉사대 회장으로 장애인돕기에 앞장선 이일호씨가 수상했다.대구 출신으로 신혼집을 장만하게 된 것을 계기로 마장동에 살게 된 이씨는 20년전 평화시장에서 옷장사를 할때부터 남몰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의류를 선물해왔다.그는 지난해 장애인시설과 노인복지시설에 모두 2000여만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했다. 특히 한씨는 “지난해에는 물난리를 겪은 삼척 시민들에게 2.5t 트럭에 옷가지와 주방용품,침구를 가득 실어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씨를 닮아서인지 대학생인 이씨의 아들도 고등학교 재학때 받은 장학금을 이웃 소년소녀가장에게 주어 서울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병 겹친 시아버지 16년간 돌봐 정신이 온전치못한 시아버지를 16년째 모셔 ‘효행상’을 받은 문애란씨는 “옆집에 사는 동네 친구가 나몰래 추천을 하는 바람에 상을 받아 부끄럽다.”고 말했다.“간질,황달 등으로 고생하던 시아버지가 최근 간암이 발병해 마음이 무겁다.”는 그녀는 “힘든 형편이지만 가정에 충실했던 게 복이 돼 돌아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재봉공장에서 일하는 문씨는 점심시간마다 집으로 와 시아버지의 점심을 챙겨드리는 등 극진히 봉양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이들의 헌신은 모두가 지치고 힘든 때에 따뜻한 온정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9일 오후 6시 왕십리가요제 행사장에서 거행되며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 등이 전달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부산의 맛·볼거리-남포동

    ■ 잠들지 않는 항구의 밤 남포동은 낮보다 밤이 더 눈부시다.화려한 네온사인,제각기 개성적인 인테리어를 뽐내는 가게들,거리 양편에 늘어선 노점들과 부산 젊은이들이 어우러져 생기를 느끼게 한다.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아이쇼핑을 하기에 ‘딱’인 곳이다.또한 남포동을 중심으로 걸어서 10∼20분 거리에 국제영화제의 상징인 피프(PIFF)광장,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만물시장인 국제시장 등 가볼 곳도 많다. ●피프광장 피프광장은 ‘영화의 거리’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볼 만하다.남포동 끝 부산극장 앞의 중앙 원형무대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과 유명 배우들의 핸드프린팅(손도장) 동판이 있다. 국내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비롯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솔라니스 감독,중국 장이머우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 22명의 손도장이 각인돼 있다. ●국제시장 식품,주방기구,학용품 등 없는 것이 없는 재래시장.분위기는 남대문시장과 비슷하지만 디지털 카메라,MP3 등 가전제품의 가격이 인터넷 쇼핑몰보다 더 저렴한 것이 특징. 시장 중간 ‘아리랑 거리’에 형성된 먹자촌은 구수한 부산 아지매의 사투리를 들을 수 있다.“삼촌,와서 함 더셔 보이소.”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긴다.당면국수·잡채·충무김밥 2000원,오뎅과 단팥죽이 1500원씩.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시원한 동동주 한 잔까지.부산의 인심까지 흘러넘친다. ●용두산공원 부산 친구에게 용두산공원을 간다고 하니 대뜸 돌아오는 말이 “거기 와 가는데,뭐 하러 가는데.”였다.“서울 촌놈이라서,그래서 간다.”라고 말하고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로얄관광호텔 옆으로 공원을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겼다.몇해 전만 해도 죽 늘어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척 힘들었는데 이제는 편하게 서서 공원으로 올라갔다.공원에는 팔각정,이충무공 동상,충혼탑,부산시민의 종 등이 있다.또 비둘기도 많아 더욱 평화스러워 보였다.120m의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부산항과 영도다리 등 부산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타워에서 바라본 야경은 참으로 아름답다.전망대는 밤 10시까지 운영한다.부산타워 전망대 입장료는 어른 3000원,아이 2000원. ●자갈치시장 남포동역 지하도를 건너면 바로 자갈치시장이다.예전에 시장 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 사람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곳은 부산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억척스러운 경상도 아지매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파닥거리는 고기들의 물 튀기는 소리,흥정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한,진정 활력이 넘치는 시장이다. 시장 구석,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먹장어),어른 머리만한 문어,삶아서 그 자리에서 썰어주는 고래고기,미역과 톳나물,펄떡펄떡 뛰는 각종 물고기 등은 부산 이외에선 찾기 힘든 진풍경이다.둘이서 2만∼3만원이면 회와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다. ●남포동 여행 팁 부산 체험에 지치면 잠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쉬는 것도 재미있고 경제적인 휴식처다.깨끗한 PC방으로 부산극장 옆 게임베이(245-6605)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7000원.컵라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함께 1000원.커플석이 30석 정도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오렌지PC(245-2453)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밝은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곳.가격은 1시간당 1200원.자이언트PC(241-2103)는 PC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밤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식사를 주문하면 인근식당에서 배달해준다.컵라면 1000원.아카데미PC(231-2929)는 남포동에서 가장 큰 PC방.8명이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간당 1200원.5시간 정액은 5000원이다. 남포동 동쪽에는 만화방이 많다.향촌만화(245-0071)는 안락의자와 간단한 담요를 제공해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다.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7000원.시간당 2000원이다.안성탕면과 김치는 2000원. 남포찜질방(241-5208)은 남포동 유일한 찜질방.남포플라자 10층에 위치해 자갈치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PC방과 간이식당도 있다.입장료는 7000원,야간 8000원이다. ■잊을 수 없는 바다의 맛 부산국제영화제(PIFF) 광장이 있는 남포동과 광복동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첫손에 꼽을 음식이 돼지국밥.부산에 왔다면 한번은 맛볼 만한 음식이다.순대와 마찬가지로 이북음식이지만 월남한 이북사람들과 함께 정착해 유난히 부산지역에서 발달했다.서울·경기 등지에선 순대전문점을 많지만 돼지국밥 전문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국제시장내의 신창국밥(254-5074)이 대표적이다.이 집의 돼지국밥은 국물이 희뿌연 다른 집과는 달리 붉은 듯 진하다.돼지뼈와 고기,선지 등을 우려내기 때문이다.여기에 쑥갓,부추·신김치 등을 마늘·파·된장과 함께 넣고 끓인 것으로 돼지 특유의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밥을 만 돼지국밥에는 돼지 편육과 순대가 들어있다.돼지고기나 순대를 밥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된장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풋고추와 양파도 함께 먹으면 좋다.4500원.돼지편육(1만 2000원)은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남포동 대영시네마옆 스시990(255-0990)은 초밥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있다.1000원이면 초밥 3개와 함께 10원을 도로 내준다.초밥의 거품을 뺐다.즉석에서 먹거나 도시락으로 싸 나갈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다.새우·한치·오징어·해파리·골뱅이가 3점에 990원이고,1개씩 주문하면 400원이다.이외에도 소라·새조개·광어는 1점 700원,도미·농어·장어·북방조개 등은 1개 500원.신선도는 물론 맛도 자신한다. 신창동 창선우체국 뒤쪽의 개미집(246-1828)의 수중전골도 한번 맛볼 만하다.부산에만 있는 수중전골은 다른 지역의 해물탕과 비슷한데,해물탕은 조개·게 등의 껍데기째 넣지만 수중전골은 먹기 편하게 껍데기를 다 벗긴다.해물은 주로 꽃게·새우·바지락·오징어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매운 양념을 한 것이다.육수는 새우·다시마·무 등을 넣고 우려낸 것.맛은 담백하면서 시원하고 다양한 해물이 들어갔지만 깔끔하다.주인 안경희씨는 “매일 새벽 자갈치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와 쓴다.”고 말했다.해산물을 건져 먹고 난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그만이다.수중전골 6000원.낙지와 곱창,새우가 들어가는 낙곱새전골도 많이 찾는다.남포동 일대에는 이 집 외에도 개미집이 3개 더 있는데 모두 친척 간이다. 바로 인근의 찜 전문점 산밭골(257-6482)은 해물찜으로 유명하다.주방에서 모두 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을 담아 직접 끓여 가며 먹는 방식이다.해물찜에는 키조개·가리비·꽃게·바지락·갑오징어·미더덕·새우 등의 해산물과 콩나물이 들어간다.양도 품짐하면서 콩나물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2∼3명 분량인 해물탕 소자가 2만 8000원. 창선파출소 바로 옆의 사해방(245-7303)도 부산에서 음식을 깔끔하게 내오는 중식당으로 알려진 집이다.특히 만두가 유명하다.짬뽕,자장면 등은 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또한 오이절임을 찬으로 주는데,이 맛이 일품이어서 자꾸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양은 적지만 값은 저렴하다. 사해방 바로 옆의 원산면옥(245-2310)도 50년째 냉면을 고수하고 있다.부산·경남지역에서 가장 내공이 깊은 냉면집이다.평양냉면(6000원)과 함흥냉면은 물론 회냉면,온면 등을 두루 갖춰 제 맛을 낸다.양이 적은 게 흠이다. 창선파출소 뒤쪽의 숟가락젓가락(248-0135)은 토속적인 한식을 젊은 세대에 맞춰 내는 것이 특징이다.된장과 버섯·해물·비지 등 4가지 뚝배기 맛이 특색을 이루고 있다. 영화 시간은 급하고 배가 촐촐하다면 세명약국 뒤쪽의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면 된다.김밥·유부초밥·국수·순대·냉면·잡채 등이 나오는데 1인분에 1500∼3000원.평일 한낮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적다.바로 인근 국도시네마 뒤쪽에 서울 장충동처럼 족발골목이 형성돼 있다.주로 한약재를 넣은 오향족발이 많다. 물론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인 회를 즐기고 싶다면 자갈치나 신동아시장을 찾으면 된다.싱싱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면 회로 다듬어 양념과 함께 준다.양념값은 보통 1인당 3000∼4000원꼴이다.매운탕과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부산 남항에서 불어오는 갯내음과 부산 아지매의 투박한 사투리 속에 넉넉한 인심까지 맛볼 수 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실직뒤 집안살림…아내가 무시해요

    [김영희 이혼클리닉]실직뒤 집안살림…아내가 무시해요

    2년전 직장에서 해고된 40대 남성입니다.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아내가 있습니다.직장을 구하기 힘들어 집에 있다보니 자연스레 집안살림을 맡았습니다.아이들은 아빠가 해주는 음식이 맛있다고 좋아해요.제 취미가 요리거든요.그러나 처음에 미안해하던 아내가 자꾸 불평이 늘어갑니다.나도 집안을 나몰라라 팽개친 아내에게 잔소리하다 보니 부부싸움도 많아졌습니다.아내에게 무시당하며 살긴 싫은데….제 처지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죽을 지경입니다. -박성찬- 경제가 어려워 실직자가 많아지면서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능력있고 건강한 남자들이 일할 곳을 못찾아 애를 태우고 있는데도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남편이 직장에서 밀려난 경우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 않으면 생계마저도 어려운 가정들이 많은데 성찬씨네는 아내가 마케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능한 직장인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직도 우리들은 남자는 밖에 나가 돈을 벌어 와야 하고,여자는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가정이라고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경우에 따라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바꿔 사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어 그들의 합리적인 생각이 곁에서 보기 좋더군요.유럽이나 미국 같은 서구문화권에서는 남편들이 집에서 애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하는 가정이 상당히 많은데,조금도 어색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들입니다.서로의 역할을 바꿔 산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남편 스스로가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열등의식을 갖게 되면 본인도 괴롭고,아내 역시도 조심스러워 마음이 불안할 터이고,자녀들도 아빠의 눈치를 보게 되어 가족 모두가 마음이 편치 않게 되지요.하지만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생활하다보면 예전에 미처 몰랐던 아내·남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요즘엔 남편들이 부엌에 들어가 설거지도 해주고 맛있는 별식을 만들어 가족들을 즐겁게 해주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찬씨,집에서 살림을 하다보면 시시콜콜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바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는 주부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런 아내가 당신 눈에는 칠칠맞은 여자로 보일 수밖에 없겠지요.당신은 아내의 가정주부답지 않은 허술한 행동이 마음에 차지 않아 잔소리를 하게 되고,아내는 아내대로 당신이 하는 집안일이 만족스럽지 않아 잔소리를 할 터이니….부부싸움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성찬씨,아내에게 해야 할 말이 있으면 그때마다 잘못을 들춰 지적하지 말고,주말에 밖에서 한가롭게 커피 한잔 나누면서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하게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예전에 당신이 직장생활할 때 아내에게서 들었던 잔소리가 얼마나 지겨웠는지를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부부란 키 높이를 따지고,학식을 따지고,시시콜콜한 자존심을 따져가며 맞서는 사이가 아닙니다.서로 이해하고,배려하고,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두 아들이 파출부 아줌마가 해주는 음식보다 아빠가 해주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고 한다니 음식 솜씨가 아주 좋은가 봅니다.전 미국대통령 존 F 케네디도 부엌에 들어가 음식 만드는 일이 취미였다고 하더군요.제 남편 역시도 자주 별식을 만들어 주는데 그 솜씨가 대단합니다.일류호텔 주방장들이 모두 남자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성찬씨,음식 만드는 일에 취미가 있다고 하니 조그만 식당을 차려보면 어떨까요?취미도 살리고 떳떳한 직장도 생기고,전화위복이 될 듯 싶은데요.긍정적인 사고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여객기 기내식장사 ‘도박’

    경기가 나빠지면 미용실이나 목욕탕이 먼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머리 손질은 뒤로 미루고 목욕은 집에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음식점 역시 타격을 받지만 웬만해선 문을 닫지는 않는다.“먹는 장사에 불황이 없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상황은 다르다. 9·11 테러 이후 세계 항공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파산하는 항공사가 속출했다.미국 경기가 나아졌어도 테러공포에다 보안검색 강화로 ‘항공여행 기피증’까지 생겼다.‘악어새’의 운명이랄까.항공사들이 파산으로 몰리자 기내식 업계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장시간 여객기를 타본 사람들은 기내식을 당연한 서비스로 생각한다.그러나 항공사의 처지는 다르다.이윤 마진이 높은 1,2등석은 몰라도 3등석에까지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식사를 주더라도 ‘양’과 ‘질’을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고 본다. 결국 120억달러 시장의 기내식 업계는 직격탄과 함께 변화가 일었다.과거에는 기내식 업체가 식단을 짰고 항공사는 따랐다. 그러나 지금은 항공사가 “토마토는 이 만큼만 넣고 닭고기 크기는 이 정도로 하라.”는 식으로 주문한다.그 이상에는 돈을 주지 않는다. 기내식 업체가 조금이라도 이윤을 늘릴 여지를 주지 않는다.3등석인 이코노미 좌석에 식사를 주지 않는 항공사도 점차 늘고 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기내식 업체 ‘게이트 구어메이 인터내셔널(GGI)’은 2000년 연간 매출이 29억달러에 이르렀다.그러나 모기업인 스위스항공이 9·11 이후 파산하자 직원을 30% 이상 정리하고 주방시설도 절반으로 줄였다. 고전을 면치 못하자 2002년에는 매출액의 40%에도 안되는 8억 6000만달러로 미국의 투자기업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에 팔렸다.이후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다 유명 식당업체에 주문했다.기내에서 베개나 잡지를 주지 말라고 항공사를 압박하기도 한다. 그래도 큰 변화가 없자 아예 유명 음식점의 인기 있는 식단을 기내에서 파는 ‘기내 레스토랑’을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탑승객들도 스펀지처럼 밋밋한 식단을 제공받기보다 돈을 내더라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항공사나 기내식 업체 모두에 ‘도박’이다.아침 7달러,점심 10달러 안팎으로 책정했으나 아직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생존을 위한 기내식 업체의 ‘모험심’과 ‘실험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 mip@seoul.co.kr
  • 징병제 논란 대선쟁점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갈수록 악화함에 따라 미국이 쉽사리 병력을 철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병력을 확충하기 위해 결국 징병제를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징병제가 실시된 것은 지난 19세기 남북전쟁과 20세기의 제1·2차 세계대전 기간 등 모두 세 차례뿐이었다. NYT는 ‘징병제 카드:아무도 아직 밀어붙이고 있지 않은 옵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모두 민감성을 감안해 징병제에 대해 모호하게 언급할 뿐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140만여명의 군인을 비롯해 86만 5000여명의 주방위군과 예비군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상군인 육군과 해병대 인원은 비전투병까지 더해도 65만 5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미군은 이라크에 13만 5000여명,아프가니스탄에 2만여명,한국에 3만 6000여명 등을 고정 배치하고 있어 한반도나 이란에서 새로운 갈등이 발생하거나 미 본토에 테러 공격이 가해질 경우 대처 능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부시 행정부와 민주당 케리 후보측 모두 병력 부족을 해결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갈 연령대의 청년들과 그 부모들이 징병제 부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이 문제가 대선 쟁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고 싶어요.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도가 23일 전국 14개 법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이날 하루 수천명이 희망을 품고 법원을 찾았다.하지만 불과 49명만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자격요건이 워낙 까다로운 데다 신청절차·서류도 복잡해 대부분 그냥 돌아서야 했다. ●10명 가운데 4명만 자격요건 갖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최모(52)씨는 오전 내내 접수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식당에서 일하는 최씨는 은행빚과 카드빚 3800만원을 졌다.남편은 4년 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다.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달마다 120만원씩 벌지만,남편 약값과 카드이자를 내다보면 늘 제자리걸음이다. 최씨는 이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법원을 찾았다.그러나 식당 주방보조 일자리를 갖고는 접수조차 할 수 없었다.최씨는 “파산하면,병든 남편과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데….평생 빚에 쪼들리고,은행에서 욕 먹어가며 살아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사람은 301명,전화상담은 535건에 달했다.그러나 접수는 8건에 불과했다.60% 이상이 개인회생제도의 적용 대상인 최저생계비 이상의 일정한 수입을 올리는 월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아니었고,나머지는 접수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의정부·인천·수원·춘천·대전·청주·대구·부산·창원·울산·광주·전주·제주 등 개인회생제도를 시행한 다른 법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법원 관계자는 “원금을 다 값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찾아온 많은 민원인들이 헛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첫 접수자 30대 국영기업 직원 개인회생제도 적용 대상자라 해도 갖춰야 할 서류가 많아 접수는 어려웠다. 필요한 서류는 신청서,채권자목록,재산목록,지출·수입목록,소득증명서,변제계획서,진술서 등이다. 이날 오전 7시40분에 접수창구에 도착한 세무사 사무실 직원 김모(40·여)씨는 “법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은행·카드사를 찾아다니며 대출내역을 받아오고,변제계획을 세웠다.꼬박 1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첫 접수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은 30대 중반의 국영기업 직원이었다. 민원인들은 높은 법률비용에도 불평을 쏟아냈다.빌딩 관리인 서모(52)씨는 “법원 상담이 형식적이라서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데 비용 200만∼300만원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숨지었다. 차한성 파산부 수석부장은 “법원은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에 민원상담에 한계가 있다.”면서 “채무자는 법률구조공단 등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조공단에 가도 재산조회 비용 등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채권자가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며,일본은 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법률부조협회가 채무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는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개인회생제도 이 제도를 이용하면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파산제와 다르다.그러나 대상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 및 자영업자)로 국한된다. 채무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으로 계획대로 변제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며,면책결정을 받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는다.
  • 백화점 10월1~17일 정기세일

    백화점 10월1~17일 정기세일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들이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17일동안 가을철 정기세일을 실시한다.내수경기 위축으로 세일기간을 지난해보다 5일간 더 늘렸다.이들 백화점은 앞서 오는 30일까지 브랜드파워가 약한 기업들의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브랜드세일도 진행한다. 이번 정기세일의 할인율은 10∼30%인 브랜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30%인 브랜드는 ▲남성의류 갤럭시·캠브리지·DKNY·로가디스그린 ▲여성캐주얼 DKNY ▲침구 파코라반·페리·마리끌레르 ▲주방용품 코렐·홈세트 등이다.세일 참여율은 불황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높아진 8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장화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총괄팀장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세일에 1300여개 브랜드 중 1070여개 브랜드가 참여,82%의 참여율을 보일 예정”이라며 “남성의류가 85%로 참여율이 높은 편이고 여성캐주얼이 65%로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기간 가을 인기상품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이를 위해 바겐세일 특별 기획상품전을 열 예정.가을 기획 신상품과 겨울 이월상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 특집전’과 ‘노세일 브랜드 특집전’을 진행한다.특히 가정용품 및 가전·가구행사 등 혼수 행사와 경품 행사 등도 곁들인다.신세계 백화점은 이 기간 중 연중 최저가격으로 판매하는 ‘바겐특종 상품전’과 1∼3일 강남점 6층 ‘매스티지 캐주얼의류 특가행사전’,1∼6일 영등포점 ‘김치냉장고 특집전’,8∼9일 본점 5층 ‘골프웨어/용품 대전’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펼친다. 현대백화점은 세일기간‘스포츠 아웃도어대전’과 ‘패션모피대전’ 등 대형 특가행사를 마련했다.천호점·미아점·중동점은 1∼3일 스포츠 아웃도어대전,압구정 본점은 같은 기간 유명 모피 기획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모피 초대전’을 실시한다.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는 세일기간중 레나랑에·아이스버그·겐조옴므 등 의류 브랜드와 잭스콜렉션 구두,타테오시안,스테파니&브랜드 액세서리를 10% 할인 판매한다.명품관 웨스트는 마운틴 하드웨어가 10월 2∼3일,9∼10일,16∼17일 등 6일간 10% 할인하는 브랜드데이,폴프랭크와 가스(GAS) 등이 9∼10일 및 16∼17일 브랜드데이를 4일간 마련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송기원 맛세상]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송기원 맛세상] 남대문시장 갈치조림

    그대가 아무리 먹는 일에 무관심할지라도 얼핏 남대문 시장의 갈치조림골목에 대해서 한두 번은 흘려들은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들은 풍문에 따라 어느 날 정오 무렵 문득 갈치조림 골목을 찾아간다면,그대는 우선 남대문 시장 초입에 있는 본동상가라는 낡은 건물을 발견할 것이다.그리고 그 본동상가 건물 사이사이로 두 사람이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쳐야 하는 골목도 발견할 것이다.너무 비좁고 어두운 데다가 지저분하게만 여겨지는 골목 앞에서 그대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을 때,문득 골목 안 저편에서 한 줄로 늘어서서 무언가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일단의 행렬을 발견할 것이다.마침내 호기심을 이겨내지 못한 그대가 그 행렬을 따라가보면,그대는 마침내 푸른 가스불 위에서 맹렬하게 끓고 있는 열 개 남짓한 뚝배기들도 발견할 것이다. 어디 그 행렬 앞에서 뿐이랴,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골목 여기저기에서 끓어대는 뚝배기들로 인하여 그대는 삽시간에 정신마저 혼미해지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그렇듯 혼미해지는 정신 속에서,야릇도 해라,그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부터인가 가슴마저 두근두근 뛰고 있는 것을 느낄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끓어대는 뚝배기 뚝배기 속에서 맹렬하게 끓고 있는 것은 바로 갈치조림이다.그대로 하여금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가슴마저 두근거리게 하는 것이 다름 아닌,겨우 5000원짜리 갈치조림이라는 사실에 그대는 피식,헛웃음이 나올지도 모른다.그러나 좀더 안으로 기억을 더듬어오르다 보면,그대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따라나선 시골장터 풍물에까지 이를지도 모른다.장터의 모든 풍물들이 무슨 요술처럼 신기하기만 한 어린 촌놈인 그대에게,더군다나 흡사 넋이라도 빼앗아 갈 것처럼 현란한 것은 여기저기에서 한 솥 가득 넘치게 끓고 있는 국밥이며 팥죽이며 칼국수며 갖가지 떡들이었을 것이다. 어떤가.그대의 기억이 끓고 있는 갈치조림 뚝배기에 겹쳐 저 까마득한 시절의 장터풍경에 이르렀다면,하찮은 갈치조림 앞에서 가슴마저 두근거리고 있는 자신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지 않으랴.어쩌면 그대뿐만이 아니라 저렇듯 길게 늘어선 행렬들은 갈치조림 보다는 정작 장터에서 보았던 국밥이며 팥죽이며 떡같은 추억을 먹고 싶은 것이리라. 갈치조림 골목을 지나 반대편 입구에 다다르면 그대는 무심코 1950년대 적산가옥처럼 생긴 낡은 이층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이층 건물에 붙어 있는 ‘막내횟집’(02-755-5115)이라는 입간판도 아울러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오늘 내가 그대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은 갈치조림 골목보다는,바로 골목의 연장선상에 있는 ‘막내횟집’이다. ●특색이라고는 별로 없는 허름한 풍경 금방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횟집의 문을 열면,그대는 별로 넓지 않은데다 별 특색이라고는 없는 허름한 횟집 풍경을 만나게 될 것이다.아니,그대가 이제 막 어스름이 지기 시작한 저녁 무렵에 횟집의 문을 밀쳤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그대는 이미 좌석을 꽉 채운 손님들로도 모자라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문 앞에서 서성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을 바로 그대 앞에서 만날 것이다. 그대가 손님들 뒤에서 언제까지 서성이고 있어봤자 손님은 물론 회 접시를 들고 분주하게 오가는 주방 아주머니들까지 누구도 그대를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다.결국 그대가 먼저 나서서 주인인 듯싶은 아주머니에게 말을 걸 수밖에 없다. “저어,자리가 없을까요?” 약간 당돌한 듯,그리고 무슨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어딘가 건방져보이기까지 한 주인 아주머니는 그때에야 비로소 그대에게 아는 채를 할 것이다. “예약은 하고 오셨어요?” “아니요.” “그럼,오늘은 안되겠네요.” 그대는 결국 명함 한 장만 달랑 손에 들고 가파른 계단을 되짚어 내려오는 수밖에 없다.만일 그대가 예약을 하고 다음 날 저녁에 막내횟집을 다시 찾는다면 그대는 당연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그대가 횟집에 오면서 설마 일행도 없이 혼자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대가 일행과 같이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에,메뉴판에 적힌 대로 주문을 한다면,느닷없이 여기저기서 킥킥,웃음소리가 터질지도 모른다. 막내횟집의 메뉴판이야말로 엉터리다.광어 얼마,도다리 얼마,농어,우럭,아나고,낙지 얼마,얼마하고 적혀 있지만,누구도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이 집에서 나오는 메뉴는 단 한 가지 ‘모듬회’뿐이다.대중소로 나누어져서 각각 4만원,3만원,2만원 하는 모듬회도 손님 마음대로 시킬 수가 없다.대중소로 나누는 것마저도 주인아주머니 마음대로이다.손님이 두 명이면 소,세 명이면 중,네 명 이상이면 대다. ●엉터리 메뉴판… 주문도 주인 마음대로 어떤가,횟집 주인이 이 정도로 횡포를 부리면 정의감 넘치는 그대는 이쯤에서 당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그러나 그대 이외에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주인의 횡포에 항의하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손님이 없다.만일 그대가 다시 슬그머니 자리에 앉아서 주인아주머니가 주는 대로 회며 기본안주를 먹고 소주를 마신다면,결국 계산대에 서서야 그대는 비로소 주인아주머니의 횡포에 대하여 왜 누구 한 사람 나서서 항의를 하거나 따지지 않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막내횟집의 모듬회는 완도에서 날마다 직송해오는데,철에 따라 횟감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 어느 때는 광어와 도다리,어느 때는 우럭과 농어,어느 때는 숭어로 대개 두세 가지를 함께 낸다.기본안주는 달랑 5가지이다.어린아이 주먹만큼 큼직큼직한 감자조림과 고등어조림,오징어볶음,매운탕이 나오고,회를 다 먹으면 야채비빔밥이 나오는데 이 비빔밥이 별미다.만일 정말로 회를 많이 먹는 이라면 회 또한 덤으로 더 나오기도 한다. 이렇듯 실컷 먹고 마신 가격이 한 사람당 1만 5000원 수준이다.아무리 많이 먹고 마셔도 결코 2만원 수준은 넘지 않는데,주인아주머니의 특별한 배려 때문일 터이다.그렇게 계산이 끝나고 나서야 그대는 비로소 약간 당돌한 듯,그리고 무슨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어딘가 건방져보이기까지 한 주인아주머니의 표정에 대해 이해하게 되리라.막내횟집은 결국 넘쳐나는 손님들을 주체하다 못해 다음 골목의 연세악세서리 주차장 옆에 똑 같은 이름으로 별관(02-776-6445)을 내었다. ●계산 마치고 나면 모든걸 이해 나에게 처음 막내횟집을 소개해준 극작가 안종관 선배는 소위 놀량패로 호가 난 이다.놀량패답게 마음씨 좋은데다가 마당발이기도 해서 문단은 물론 연극계며 음악,무용같은 예술인들과 두루 통하고,그이들 중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남모르게 뒷바라지 잘하기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이이가 또 호사가 기질이 다분하여 엉뚱하게도 호텔 일식당 주방장 출신을 데려와 막내횟집 횟감을 시식하게 한 바,일류 일식집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는 것을 흔쾌하게 인정받았다고 한다.나를 처음으로 데려간 날 안종관은 자랑스럽게 주방장 출신의 말을 전하면서 덧붙였다. “나,이번 주일에만 오늘로 네 번 왔어.” 주인아주머니 김선자(金善子) 여사는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스무 살이 갓 넘어 당시 남대문 시장에서 역시 좋은 횟집으로 이름이 높던 ‘할머니횟집’의 종업원으로 들어와 15년 가까이 막일을 하다가 마침내 자신의 횟집을 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막내횟집이란 옥호의 ‘막내’는 아마도 할머니가 부르던 호칭이지 않았나 싶은데,주인아주머니는 자신이 지금은 없어진 할머니횟집의 정신적 계승자임을 분명히 한다. 돌이켜보면 주인아주머니는 회를 만지는 일로 청춘을 보내고 어느덧 반백 년의 나이에 이른 셈이다. 결국 주인아주머니의 손님들에 대한 횡포나,표정에 있어서의 당돌함과 건방져 보이기까지 한 자신감은 20년도 훨씬 넘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인지도 모른다.회에 대해서 만큼은 대한민국의 누구와 견주어도 지지 않는다는 자부심.나에게는 그런 자부심이 어쩔 수 없이 눈부시다. 막내횟집의 한쪽 벽에는 우리은행에서 강연을 하는 주인아주머니의 사진이 생뚱맞게 걸려있다.내가 무슨 사진이자고 묻자,주인아주머니는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회 뜨고 손님들 접대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부장급 이상 간부들한테 이야기하래요.그래서 그대로 이야기해줬더니 그걸 보고 마케팅전략인가 뭔가 그러대요.” ●갈치조림 골목의 이모저모 점심시간에 갈치조림 골목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은 곳은 희락(02-755-3449)과 중앙식당(02-752-2892)이다.이 두 집은 서로 원조임을 내세우고 있는데,적잖게 매스컴을 타서 식당 홀 중앙에 TV에 방영된 사진이 위압적으로 걸려있다.갈치조림 골목에 온 첫날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행렬의 끝에 붙어서서 두 집 중 한 곳으로 들어가 어렵사리 자리를 차지하고는 쫓기듯이 서둘러 갈치조림을 먹어야 했다.두 번째 갔을 때 나는 두 집을 피하여 다른 집을 찾아들었다.당연하게 손님이 적어서 넉넉한 시간에 천천히 갈치조림 맛을 음미할 수 있었는데,그래서일까,첫 번째 집보다 훨씬 맛이 깊은 느낌이었다.모름지기 너무 매스컴을 믿지 말 일이다. 갈치조림 골목에서 나는 갈치조림보다는 닭진미(02-753-9063)의 닭곰탕(5000원),닭내장탕(4000원),고기백반(6000원) 같은 각종 닭요리나 진주집(02-753-9813)의 해장국(4500원),설렁탕(5000원)이나 꼬리곰탕,방치찜,꼬리찜 같은 별미를 권하고 싶다.두 곳 다 40,50년이 넘는 동안 다져온 맛과 솜씨가 숨은 보석처럼 갈치조림 골목에서 빛나 보인다.
  • [고향가는 길]별미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김밥,우동,라면,국밥….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대라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메뉴입니다.뭐 요즘엔 메뉴가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지.’하며 그저 한끼 때우는 마음으로 음식을 시킬 때가 많습니다. 한데 그게 아니더라고요.휴게소마다 지방 토속 별미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기도 하고,그중 몇몇 음식은 유명 음식점이 울고갈 정도로 맛도 있더라고요.매년 한국도로공사 주최로 전국 휴게소 대항 맛자랑 경연대회도 열리고 있고요.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부산 방향)에 가면 수타식 우동이 눈길을 끕니다.사누키 면기를 이용해 반죽,롤링,숙성,제면의 과정을 거쳐 면을 직접 뽑아서 우동을 끓여주는데,그 시원함이 정말 끝내줍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인천 방향)에 들르면 봉평메밀묵사발이란 음식이 있습니다.다시마,마늘,감식초 등을 넣고 끓인 육수에 메밀향 물씬 나는 묵을 숭숭 썰어 넣고 양념김치와 마른 김,깨소금을 얹어 먹지요.투박하면서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 도토리사골탕,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의 돼지갈비찜,호남고속도로 곡성휴게소의 우렁된장뚝배기,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의 지리산흑돼지떡갈비 등이 모두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음식입니다.자,이젠 휴게소에 그냥 한끼 때우러 들르지 마세요.이번 한가위 귀성,귀경길에 맛을 찾아 들를 만한 휴게소 음식들을 소개합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경부고속도로 옥산(부산방향),황태구이백반 강원도에서 직송한 황태를 쓴다.깨끗이 손질한 황태를 찬물에 불려 수분을 제거한 뒤 파,양파,참기름,설탕,소금,통깨 등으로 만든 양념장을 잘 발라 하룻밤 재운 것을 구워낸다.화학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5000원.(043)260-1053. 신탄진(서울방향),도토리묵밥 신탄진 구즉면의 도토리묵밥을 재현했다.채썬 도토리묵을 따뜻한 밥에 얹고 배추김치와 파 등을 송송 썰어 넣은 뒤 멸치와 다시마로 맛을 낸 국물을 부어 먹는다.타지방의 도토리묵밥과 달리 쇠고기장국을 쓰지 않고 다시마 등으로 국물을 내어 맛이 깔끔하다.4000원.(042)934-2442. 기흥(부산방향),수타식 우동 직접 뽑은 생면을 주재료로 쓴다.다시마를 우려내 1차국물을 만들고,가다랑어,고등어,정어리 등을 이용한 2차국물에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해 우동을 만들어낸다.냄비우동 5000원,향천우동정식 8000원.(031)286-5001. 언양(부산방향),돼지갈비찜 국내산 돼지갈비를 쓴다.물과 간장,설탕,물엿,맛술,참기름,마늘,생강 등을 잘 혼합해 갈비와 같이 숙성시킨다.숙성된 갈비를 강한 불에서 1차로 익히고,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힌다.특이한 점은 산초나무와 인삼가루를 가미해 요리를 마무리한다는 것.고기를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맛이 있다.1인분 3000원.(052)263-6147. 죽암(서울방향),더덕제육고추장볶음 더덕과 삼겹살을 양념고추장에 버무려 센불에 볶아낸 음식이다.더덕의 독특한 향과 삼겹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뛰어난 맛을 낸다.마지막까지 그 맛을 느끼도록 두꺼운 불판에 음식을 담아낸다.6500원.(043)260-8035. ■중앙고속도로 단양(부산방향),도토리사골탕 도토리가루로 뽑은 국수와 진한 사골국물이 만났다.10시간 이상 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삶은 양지를 잘게 썰어넣고 데쳐놓은 도토리면을 말아서 만든다.인삼·대추·계란지단 채썬 것과 가루김,파 등의 고명을 첨가해 맛을 더한다.구수한 국물에 쫄깃한 도토리면,여기에 인삼·대추향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도토리면을 건져 먹은 뒤 탕에 밥까지 말아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6000원.(043)423-5401. 군위(춘천,대구방향),황태국밥 대관령 횡계에서 직송한 황태만 쓴다.하지만 맛은 좀 다르다.대관령 인근에서의 황태국은 들깨가루와 두부를 이용해 조금 텁텁하면서 구수한 맛을 내는 반면,이곳에선 깐새우살과 무를 볶아 넣어 좀 더 시원한 국물맛에 비중을 두었다.영양도 풍부해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와 졸음을 물리치는 데 제격.5000원.(054)383-6114. 안동(부산,춘천 양방향),안동간고등어백반 안동간고등어가 유명한 까닭은?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안에서 잡은 고등어를 왕소금에 절인 것을 생선장수가 지고 오다보면 안동쯤에서 가장 맛있게 숙성됐다고 한다.이후 안동에서 먹는 간고등어가 제일 맛있다는 소문이 생겼다고 한다.안동휴게소에선 이같은 유명세를 바탕으로 숙성된 안동간고등어를 오븐에서 기름기가 쏙 빠지게 노릇노릇 구워낸다.참나물,가지무침 등 밑반찬도 넉넉하다.6000원.(054)853-4062,853-4370. ■영동고속도로 문막(강릉방향),진부령 황태구이정식 진부령에서 직접 공수해온 황태로 요리해 판매하는 정식.선보이기 시작한지 얼마되진 않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이들 입을 통해 그 맛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좋은 재료에 맛깔나는 솜씨, 한끼 식사로 훌륭하다.6000원.(033)731-8481. 강릉(인천방향),봉평메밀 묵사발 고속도로 휴게소중 가장 먼저 토속음식을 낸 휴게소다.봉평산 메밀만 써서 만든 묵을 채썰어 육수와 양념김치,양념다대기,마른 김,깨소금,참기름으로 고명을 얹어 만든다.깔끔하면서 칼칼한 국물맛을 못 잊어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5000원.(033)647-9970. ■ 호남고속도로 곡성(천안방향),우렁된장뚝배기 우렁은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지방질은 적어 살찔 염려없는 영양식으로 꼽힌다.특히 된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그래서 곡성휴게소에선 우렁이에 된장과 야채를 푸짐하게 넣어 끓여준다.된장을 푼 물에 깨끗한 물에서 키운 우렁이와 호박,양파,무,다시멸치,감자,두부,청양고추,팽이버섯 등을 넣고 끓인다.5000원.(061)362-8300. 백양사(광주방향),산채보리비빔밥 지난해 휴게소 맛자랑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인근 산에서 나는 산나물을 데쳐서 말려 놓았다가 쓴다.구수한 보리밥에 고사리,취나물 등 5∼6가지 산채를 얹어 고추장으로 간을 해 비벼먹는다.5000원.(061)394-9177. ■ 88고속도로 지리산(양방향),지리산 흑돼지떡갈비 지리산 기슭에서 키우는 흑돼지는 고지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자라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활동량이 많아 일반돼지에 비해 성장이 늦어 체구가 작다고 한다.떡갈비 재료로는 흑돼지 목살을 쓴다.칼로 부드럽게 다진 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 네모판에 넣고 눌러 모양을 만든 뒤 석쇠에 얹어 숯불로 구워낸다.약한 불에서 서서히 구워야 제맛을 낸다고.6000원.(063)636-2720. ■그 밖의 고속도로 대전-통영간 인삼랜드(통영방향·041-751-2892)의 인삼추어탕 및 인삼야채볶음밥,산청(서울방향·055-973-5970)의 구절판산채비빔밥,함양(하남방향·055-963-8001)의 콩가스 등. 남해고속도로 사천(순천방향·055-854-3547)의 영양굴밥삼합탕,문산(부산방향·055-761-2820)의 녹차밀면,진영(순천방향·055-342-3959)의 철판새우볶음밥 등.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인천방향·041-688-7714)의 어리굴젓백반,대천(서울방향·041-031-6801)의 보령자연산돌솥굴밥,고창고인돌(서울방향·063-561-6323)의 부안해물돌솥밥,고창고인돌(목포방향·063-561-6313)의 별미곰탕 등. 중부고속도로 음성(대전방향·043-878-6439)의 한방 음성고추갈비찜정식.
  • “LG 高價가전품 美시장서 인기”

    LG가 미국 시장 공략법을 저가 위주의 ‘백색가전’에서 상류층을 겨냥한 고가 제품으로 바꿔,부유층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22일 보도했다.신문은 전자레인지와 청소기 등의 부문에선 여전히 ‘골드스타’라는 이름을 쓰고 있으나 세탁기와 냉장고 등은 LG 브랜드의 고급형이 주도한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값싼 제품과 경쟁이 안 되자 LG는 중산층 시장을 장악한 메이태그(Maytag)나 제너럴 일렉트릭(GE),월풀 등을 뛰어넘어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냉장고의 경우 GE나 월풀 등은 400∼600달러이나 LG는 800∼1000달러를 웃돈다.가전제품 전문매장인 베스트 바이는 “LG 제품은 고가형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혁신적 외형과 기능 및 미적 감각을 찾는 부유층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특히 TV와 인터넷 기능을 갖춘 냉장고는 LG의 기술적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에서 LG의 세탁기 판매는 지난해 4만 6000대에서 올해 12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그러나 3년간에 걸친 광고비 3억달러로 LG가 미국에서 큰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 주택업체나 주방 리모델링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유통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 한편 LG의 지난해 가전제품 매출 74억달러 가운데 12억달러가 미국에서 팔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CBS서 병역문건 제공자 케리후보측과 접촉 주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문건을 근거로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방위군 병역 특혜 의혹을 보도,논란을 빚고 있는 미 CBS방송이 문건 제공자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측의 접촉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USA투데이는 CBS측이 문건을 제공한 빌 버킷 전 텍사스 주방위군 장교와 케리 진영의 최고위급 참모인 조 록하트와의 접촉을 주선했다고 21일 보도했다.그에 따르면,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출신으로 케리 진영 참모인 록하트는 “C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의 한 프로듀서가 병역 의혹 보도를 내보내기 2∼3일 전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한 뒤 버킷에게 전화할 것을 부탁하며 전화번호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CBS측은 20일 밤 “록하트에게 버킷을 소개하는 데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버킷은 CBS측에 문건을 건네는 조건으로 케리 진영과의 접촉 주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샛길 대탐사-서울~영동·경북

    샛길 대탐사-서울~영동·경북

    속초지역은 강릉을 경유해 동해안 고속도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양평,홍천을 거쳐 미시령을 넘는 것이 통상적인 코스.강릉은 영동고속도로와 이 도로를 우회진입할 수 있는 경충국도(3번국도)를 주로 이용한다. 속초는 양평,강릉은 여주까지가 짜증나는 구간.이곳만 지나면 대부분 정체구간에서 벗어난다.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코스는 일단 피한다.부산과 전주방향 차량들이 몰려 신갈분기점까지 주차장이다.경충국도를 염두에 두는 경우 서울 북부지역 거주자들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거나 명절이면 한가해지는 서울 중심도로를 이용해 일단 성남까지 가야 한다. ●강남에서 성남까지(약도 (1))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는 피하는 것이 낫다.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통행량이 많기 때문이다.차라리 분당과 롯데월드를 연결하는 송파·성남대로가 나은 편.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서 탄천을 따라 나있는 이른바 ‘뚝방길’을 이용하면 성남방향 서울시계까지 신호없이 달릴 수 있다.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좁지만 통행량이 적은데다 외길이어서 어려움없이 운전할 수 있다.탄천변 철새도 볼 수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다가 탄천 삼성교를 지나자마자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끼고 우회전하면 된다.군데군데 사거리가 있지만 20∼30여m전에 작은 우회도로가 개설돼 신호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도로 끝부분에는 송파대로가 연결되고 우회전하면 서울 성남 시계다.곧바로 좌회전하면 남한산성방향.직진하면 모란사거리 경충국도 진출입로다. 천호동방면 귀성객들은 차라리 하남시쪽(약도 (4)·13면에 게재)으로 차를 돌려 43번 국도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뚝방길을 이용하기 위해 테헤란로나 잠실까지 올 경우 88도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속터미털 인근 도로의 체증이 심각한 편이다. ●양재에서 성남가기 청계산 길을 타고 넘으면 성남이다.경부고속도로 양재인터체인지에서 세곡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농협하나로마트를 지나 우측으로 청계산 가는 길이 나온다.청계산 입구를 지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가로지르고 곧바로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대왕저수지가 나온다.이곳에서 1㎞가량 지나면 세곡동 사거리와 연결되는 23번 지방도와 만난다. 좌회전하면 세곡동 사거리와 복정사거리를 거쳐 남한산성 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우회전하면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나오고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성남대로다.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모란시장 앞 경충국도 진입로가 나오고 이곳이 붐비면 직진해 우회전,구시가지 도로를 관통해 직진하면 이배재도로와 만나게 된다. ●광주가는길(약도 (2)) 경충국도 모란시장 진입로는 해마다 심각한 교통체증현상이 빚어진다.분당에서 서울로 향하는 차량들과 귀성차량이 엉키는 탓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을 넘으면 경충국도 체증구간을 상당부분 건너뛸 수 있다. 서울 복정동 사거리에서 남한산성 방면으로 차를 몰다 표지판을 보고 산성으로 진입,매표소 2곳을 지나면 삼거리길(43번국도)이 나온다.여기서 우회전해 광주시청을 지나면 경충국도 광주인터체인지를 탈 수 있다. 남한산성순환도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남한산성입구 표지판에서 좌회전하지 말고 직진하면 이 도로가 산성순환도로.3∼4㎞정도 가면 터널이 나오고 계속 가면 고가도로 아래 경충국도와 광주방면으로 나누어지는 사거리를 만나게 된다.이곳에서 좌회전하면 광주로 향하는 이배재고개가 나온다.길이 높고 굴곡이 심하지만 지름길이다. 고개를 넘어 현대아파트 사거리에서 좌회전(45번국도)하면 경충국도 장지인터체인지다. 분당신시가지에서 출발하는 귀성객들은 분당열병합발전소를 지나 광주시 오포면으로 직진해 안내표지판을 따라 경충국도로 진입하는 것이 낫다. 용인지역은 죽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해 광주방면으로 직진한다.아파트 사이로 새로 난 길이 광주까지 뻗어있다.용인·분당 경계지역으로 분당지역주민도 이용 가능하다. ●샛길로 곤지암까지(약도 (3)) 장지나 광주인터체인지 인근에서 경충국도 교통상황을 엿본 뒤 정체가 계속되면 소머리국밥집이 몰려있는 곤지암까지 샛길을 이용한다. 광주시청앞(43번국도)에서 청사를 등지고 오른쪽은 경충국도,왼쪽은 퇴촌방향이다.오른쪽으로 500m가량 지나면 파발교 못 미쳐 샛길이 나오고 이 길(500∼600m)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300m가량 지나 우회전한다. 이곳부터는 대부분 직진이다.길 초입 오른쪽에 광주소방파출소가 있고 왼쪽으로는 광주기도원이다.1㎞정도 지나면 389번 지방도와 200m가량 겹치고 삼육재활원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초월갈비집이 보인다.얼마 안 가 삼거리길이지만 아무곳으로 가도 다시 만난다. 삼육재활원으로 가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다시 첫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하고,오른쪽길로 접어들면 첫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직진하면 된다. 두 길이 한 길로 겹쳐지면서 1㎞정도 지나면 337번 지방도이다.우회전해서 계속 직진이다.길이 중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나있어 어렵지 않다. 얼마 안 가 곤지암 표지판과 함께 소머리국밥집들이 눈에 들어온다.경충국도와 연결된다.나이키 창고형 할인매장이 눈에 들어오면 제대로 온 것.좌회전하면 경충국도 이천방면이다.곧바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가 나온다. 서울에서 대전방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도 이용하면 정체구간을 많이 지날 수 있다.곤지암IC에서는 중부고속도로를 타게된다.이곳을 거쳐 이천 하이닉스반도체공장을 지나면 영동고속도로 이천IC가 나온다.다음은 여주군이고 명성황후기념관 옆으로 영동고속도로 여주IC가 보인다. ●하남거쳐 43번 국도타기(약도 (4)) 서울 북부지역 귀성객들은 남한산성을 넘지 않고 하남시를 관통해 43번국도(광주시청 입구 연결)에 진입할 수 있다.이 국도는 서울 천호대로와 연결돼 있어 강동구 주민들의 경우 직진만 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타지역의 경우 우회하는 것이 낫다.천호대로의 교통체증은 평소에도 심한 편이기 때문이다. 양평으로 향하는 6번국도를 이용할 경우 팔당대교를 건너면 하남시 한국애니매이션고등학교를 거쳐 43번국도로 진입이 가능하다.또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중부고속도로 강일인터체인지까지 접근했는데 진입로 교통체증이 심할 경우 이곳을 지나쳐 한강조정경기장까지 가는 것이 낫다. 조정경기장이 끝날 무렵 오른쪽으로 하남시 표지판이 붙어있다.논사이로 난 길이어서 생경하겠지만 교통량이 적다.지난해 포장이 돼 깨끗한 편.1㎞정도 진행하면 왼쪽으로 신장초등학교가 나오고 곧바로 삼거리길.좌회전하면 43번 국도다.지하차도로 차를 몰고 직진하면 광주방향이다. 경기북부지역 귀성객들은 올림픽대교로 직진한다.오른쪽으로 올림픽선수촌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 사거리가 나오고 직진하면 길이 좁아지면서 하남방향으로 접어든다.곧이어 서하남 인터체인지가 나오고 광암정수사업소를 거쳐 삼거리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춘궁저수지를 지나 작은 사거리에서 좌회전,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으로 덕풍천이 나오고 이어 광주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소통부재 시대의 자기이해

    첨단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도 현대인은 고독하다.커뮤니케이션의 장애를 겪는다.이른바 ‘소통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작가 양만기(40·덕성여대 교수)는 바로 그런 점에 착안,작품을 만들고 대중과의 소통을 꿈꾼다.22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양만기­아트컴퍼니’전은 소통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작은 ‘PDP영상’‘LED영상’‘소음풍선’‘메모리 프로젝션’‘앵무새 사운드’ 등 크게 5개로 이뤄져 있다.이 중 ‘앵무새 사운드’는 모방의 상징인 앵무새 세 마리를 금속줄로 연결해 전시장을 가로질러 설치한 작품.어느 한 부분을 누르면 각각 입력된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 나오도록 돼 있다.또 ‘소음풍선’은 ‘소음을 판다.’는 컨셉트 아래 만든 작품으로,공중에 설치된 커다란 풍선 아래 소음이 새어 나오는 여러 개의 헤드폰을 매달아 놓았다.상호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불구성을,작가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조롱한다.출품작은 모두 100원짜리 동전을 사용해야만 작동된다.거기엔 물론 현대사회의 상업성을 비판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작가적 상상력과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양만기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소통과 자기 이해의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전시장 한편에서는 주방용품 테팔을 이용한 ‘양만기­테팔이 꿈꾸는 집’이란 이색 전시도 열린다.(02)736-102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목욕용품·세제등 리필제품 값이 더 비싸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목욕용품(샴푸·린스 등)이나 세탁·청소세제 등 리필(refill)제품의 상당수가 ‘저렴하고 친환경적일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과는 정반대로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거나 재활용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쓰레기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가 지난 8월 시중의 127개 리필 제품을 선정해 일반제품과 용량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60개 리필 제품(47.2%)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60개 중 20% 이상 비싼 제품은 5개,10∼20% 비싼 것은 12개,10% 미만 비싼 제품은 43개였다.가격이 같은 경우는 8개(5%)여서 리필제품이 일반제품 값보다 동일하거나 높은 경우가 52.2%로 절반을 넘었다. 청소세제의 경우 조사대상 28개 리필제품 가운데 14개(50%)가 일반제품보다 비싼 반면 가격 동일은 2개,저렴은 12개에 불과했다.세탁세제는 57개 조사대상 가운데 28개 제품(49%)이,목욕용품은 42개 조사대상 중 18개 제품(43%)이 각각 일반제품보다 값이 비쌌다.다만 주방세제는 34개 품목 모두에서 리필제품의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리필제품의 용기 대부분이 일반제품 용기보다 재활용하기 힘든 재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쓰시협은 “시민 324명을 대상으로 리필제품 인식조사를 동시 시행했는데 리필제품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답변한 시민이 85%에 이르렀다.”면서 “소비자들은 리필제품이 무조건 경제적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CJ와 LG생활건강,애경,옥시,피죤 등 국내 유수업체들의 리필제품 19∼42개씩을 각각 대상으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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