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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대와 판문각(외언내언)

    그곳을 지나노라면 유서깊은 사학의 분방한 자유로움이 이방의 방문객에게도 기쁨으로 느껴지게 하던 백양로 나무들은 검게 그을리고 정문조차 간 곳 없어진 초토화한 캠퍼스.책상 3천개 걸상 2천개 실험실 기재 비디오 오디오장비 학사관련 서류가 든 캐비닛들이 파괴되어 당분간 학사업무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망연자실해있는 상아탑 연세대. 21일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오찬을 마치고 이 기막힌 현장을 찾은 전국의 대학 총·학장들은 어떠했을까.아마도 우선은 『남의 일같지 않아』소름이 돋았을 것이다.다음 순간에는 그래도 『남의 일이어서』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법적으로나 실체로나 유령같은 「한총련」을 대상으로 책임을 물리는 일도 막연하고 그렇다고 국가에 배상을 요구하기에도 설득력이 약한 이런 사태는 죄없이 당한 학교만 억울할 뿐이다. 『비극적 사태였지만 이런 일이 더는 용납되어선 안될 일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했다는 사실만은 국가적으로도 불행중 다행한 일』이라고 발표한 연세대 교수총회의 성명이 새삼 총·학장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백억에 이를지 천억에 이를지 손실액의 계산에만도 6개월은 걸리리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앞에 또다른 어이없는 뉴스가 전해왔다.그 이름만으로도 섬뜩한 「한총련」이 북으로 파견했던 2명의 대표가 판문각에 나타나 「단식농성」을 시작했다는 것이다.『사상 유례없는 정부의 한총련 탄압과 비이성적인 언론에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그들은 『반대의 주장을 포용할줄 모르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언어의 희극적 평등성에 허탈을 느낀다. 인권도 자유도 주민의 최저한의 생존도 유지해주지 못하면서 김일성부자의 우상화만을 위해 존립해온 지구촌의 이상한 집단.거기 불법으로 찾아가 우상앞에 꽃다발을 바치고 충성에 동조한 그들이다.이번 폭력시위도 따져보면 그들이 원인이다.그런 그들이 「단식투쟁」을 무기로 「민주주의」를 거론하고 있다.이런 「대학생」을 만든 『배후』는 무엇일까.그들을 배출해낸 대학들의 당황과 분노가 짐작될 듯하다.
  • 요르단 「빵」 시위 진압 관련자 일제검거 돌입

    【암만·카라크(요르단)AFP 로이터 연합】 빵값 인상을 둘러싸고 지난 이틀간 벌어졌던 요르단 남부 및 수도 암만의 시위가 진압된 가운데 당국은 18일 시위관련자들에 대한 일제검거를 시작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활비 인상에 항의하는 투쟁을 계속 벌일 것을 경고하는 한편 야당들은 압델 카림 카바리티총리의 사임이 소요를 가라앉히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카라크에는 군부대가 투입돼 시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데 17일 군당국이 내린 무기한 통행금지는 주민들이 물건을 사러갈 수 있도록 18일 상오 8시부터 10시(현지시간)까지 일시 해제됐다.
  • 요르단 시위 수도 암만 확산/빵값 인상 반발

    ◎시민·경찰 3일째 충돌… 군부대 투입 목격 【암만 로이터 연합】 정부의 빵값 인상 결정으로 인해 촉발된 요르단 남부의 시위사태가 18일 수도 암만까지 확산됐다. 암만 중심가 빈곤 지역인 헤이 알 타파이라 주민들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에 대항해 투석으로 맞서며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이번 사태는 지난 이틀간 카라크시를 중심으로 벌어진 시위가 처음으로 남부지역 외로 확산된 것으로 주민들과 경찰과의 충돌이 자정 직전에 시작돼 밤새도록 계속됐다. 한편 카라크 시내를 취재중인 기자들은 일단의 장갑차 대열과 공수부대원들이 카라크시로 진입하는 것을 보았다고 알려와 요르단 정부가 이번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했음을 확인했다. ◎요르단 과격 시위 배경/주식 빵값 인상 항의 강경진압 발단/반정운동 비회… 야당 가세 “악화일로” 요르단 정부의 빵값 인상에 항의하는 남부 지역의 폭력시위가 정부 퇴진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암만 남서쪽 1백50㎞ 떨어진 도시 카라크에서 시작된시위는 군중이 2천명으로 불어나면서 정부군이 투입되는 극한상황을 초래했다. 이번 사태는 빵과 동물 사료가격 2백% 인상에 항의하며 가두시위를 벌이던 2백∼3백명의 군중을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강경 진압하려한 것이 사태의 직접적 발단이었다.흥분한 시위대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인뒤 공공건물과 민간은행 지점들에 방화하는등 과격행동으로 치달았고 시위는 인근 도시들로 확산됐다.시위대는 급기야 압둘 카림 카바리티 총리정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체 인구 4백15만명 가운데 30%이상이 빈곤층인 현실에서 주식인 빵값의 인상이 가져올 파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야당들은 의회와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빵값 인상을 추진한 현정부의 일괄사퇴를 요구하는 등 정치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르단정부는 빵값 보조금 정책이 재정적자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에 변함이 없다.무니르 수베르 공공조달 장관은 이미 지난 6월 정부 소관 위원회에서 빵 보조금철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즉각적이고도 효과적인 처방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지난 89년이후 7년만에 최대 국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우려한다.
  • 총리실,상반기 정부업무 평가보고서 내용

    ◎대민행정 개선… 지역이기 해결책 시급/생필품값 안정위해 유통구조 개선 추진­경제/4자회담 제의·북 경수로 지원사업 순항­통일/교육재정 GNP의 5% 확보방안 마련­교육/상수원 오염·자동차 배기가스 집중단속­환경/지자제 정착 각종제도 도입… 지방재정 확충방안 과제­일반행정 국무총리실은 1일 1996년 상반기 정부업무 심사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보고서는 이 기간중 정부가 2000년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SEM)를 유치한데 이어 2002년 월드컵을 공동유치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국가위상을 높였다고 총평했다.그러나 소비자물가가 3.8% 올라 연간 관리목표 4.5%를 넘을 가능성이 있고,경상수지 적자가 90억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은 국민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육개혁과 노사관계 개혁·사회복지 확충·건설제도 개혁 등 각 부문의 개혁을 위한 논의가 활발했으나 이러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노력과 이행사항의 사후점검의 필요성을 제기 했다. 또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 1년을 맞아 대민행정 서비스가 개선되고 창의성은 향상됐으나 지역갈등과 주요국책사업이 지연을 초래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분야별 정부업무 추진실적 요약. ◇경제분야 ○경제안정과 경기 연착륙 △경과=상반기중 7.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했으나 물가 오름세와 경상수지 적자폭이 우려할만 하다. ▲과제=하반기 물가는 교통요금과 담배·기름값 인상 등으로 연간목표 4.5%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 특히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할필수품인 농수산물의 값 안정을 위해 유통구조 개선사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화의 안정적 공급 등 거시경제정책의 안정적 운용과 더불어 농산물 유통의 원활화,공산품·공공요금·서비스요금 안정 등 범부처적 협력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 협조가 요구된다. 96물가지수 개편 때 소비구조 변화를 최대한 정확히 반영토록하여 「생활물가」에 대한 국민의 불만요인을 해소토록 노력해야 한다. 경상수지 축소를 위한 중·장기대책은 경쟁력 강화시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고비용­저능률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임금을 안정시키고 금리를 하향안정시키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공장용지 부담을 완화하고 물류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시책추진이 요구된다. ○경제개혁의 지속추진 △경과=금융·부동산실명제 정착,예금보험제도 도입 등 금융산업개편과 외환제도개혁,상장기업의 공시의무 강화와 같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조치 등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정보화 촉진 기본계획의 확정과 물류비용의 절감을 위한 국가기간 교통망 구축을 추진했다.「중소기업청」을 발족시키고 농업구조 개선사업을 꾸준히 추진,경제체질 강화에 주력했다. ▲과제=경제분야의 이른바 「덩어리」규제가 당초 기대한 만큼 획기적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경제계의 불만이 있다. 자금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청이 해결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행정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 민영화하기로 발표된 공기업의 민영화 실적이 저조하여 공기업의 비효율이 지속되고 정책신뢰성이 저하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93년12월에 수립한 민영화 계획을 대상기업별 일정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통일·외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 개선 △경과=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키 위해 4자회담을 제의하고 점진적으로 남북경협을 확대했으며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했다. ▲과제=대북정책은 관련기관간 공조체제를 유지하거나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결정하되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대북경수로 사업수행을 위하여 필요한 부지인수및 서비스 이용에 관한 의정서 등 후속 의정서 협상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 △경과=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정상외교활동이 강화됐고 유엔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활동 등을 통해 지역협력체및 국제기구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각종 회담·대회를 유치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위한 협상을 원활히 추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과제=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가시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우리가 세계일류국가임을 보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OECD가입에 대비,국내제도의 선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자주국방 역량 강화 △경과=평시 작전권 환수에 따른 독지적 작전수행능력을 구축하고 민·군간 관계개선과 신뢰회복에 힘썼다. ▲과제=각종 국방현대화 사업이 분야별로 상호연계성을 갖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정보·과학기술 등 기술하사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사회·문화 ○신노사관계의 구축 △경과=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협력적 노사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 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관계개혁위원회」를 설치했다. ▲과제=근로자측 관심사인 복수노조와 공공부문의 노사관계,사용자측 관심사인 근로시간·휴일·휴가·해고제도·여성 및 비정규 근로자의 임금및 퇴직금 제도 등에 대해 노사가 공감할 수 있는 개혁안을 도출,올해 정기국회중 관련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불법취업자 10만명을 포함,17만명에 달함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대책을 조기에 마련해야 한다. ○교육개혁 및 어린이를 위한 시책 추진 ▲경과=교육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GNP 5% 수준의 교육재정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투자계획을 확정했다.1차 교육개혁 과제 가운데 학교운영위원회 제도 등 30개 과제의 실천방안을 확정·시행하고 있다. ▲과제=교육개혁에 대한 일선교사 및 국민의 참여분위기를 조성하여 교육현장의 반응및 적용실태를 점검·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어린이 성폭행,비디오방의 불건전 영업행위 등 청소년들의 건전성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국민복지의 증진 △경과=「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국민복지 기본구상 및 취약계층,노인·장애인 복지확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복지분야 중점투자계획」을 마련했다. ▲과제=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중점투자계획을 내년 예산부터 연차적으로 반영하여 대국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문화복지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책과제별 세부실천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환경개선 △경과=「녹색환경국가 건설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상수원 수질 오염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자동차 배기기스 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과제=상수원 주변에는 주민생활 근린시설 등 필수 공공 복지시설만 제한적으로 허용,위락단지화 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자동차를 만들 때부터 배출가스 규제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 매립장 위주의 폐기물처리시설을 소각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주민지원사업및 민자유치 유인방안 등을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 ○안전관리대책의 종합 추진 △경과=지난해 대형사고 이후 안전과리를 정부의 기본책무로 인식하고 각종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했다. ▲과제=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재난관리 기능의 탄력적 보강 등 안전관리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형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다중이용시설과 소방시설의 관련규정 등 안전관리 법령을 정비하고 제도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안전관리업무에 대한 행정수요변화에 발맞추어 안전관리 인력보강및 사기진작,장비의 확충 등 재난관리 체제를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 안전이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아 생활화·체질화될 수 있도록 안전문화운동을 지속적·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반행정 ○행정의 생산성 향상 △경과=새로운 시대의 행정수요 변화에 따라 행정의 생산성 향상및 대국민 서비스 제고,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을 위해 각종 제도를 도입했다.공직파견근무제와 계약직제도 등 개방형 공무원 임용체제의 근거를 마련키 위해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추진하고 격주로 토요전일근무제를 실시,대국민서비스를 높이고 공무원의 여가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성을 높였다. ▲과제=자방자치제의 내실있는 정착과 대국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정부부문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결재단계를 합리적으로 축소 또는 전자결재방식을 도입하는 등 행정수행 과정에서의 비능률 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조직·인사·예산 각 분야에서 개별부처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 ○대국민 행정서비스의 질적 수준 제고 △경과=민원사무 처리기준을 개선하고 과세적부심사제를 도입했으며 주민등록과 병무·행정전산망을 개발·연계해 주민등록 신고및 여권발급 등 민원처리 절차를 개선했다. ▲과제=적극적으로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공개법·행정절차법을 제정하여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민원행정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조사를 제도화하여 행정기관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지방자치의 정착을 위한 노력 지속 △경과=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추진하고 자치단체의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했다.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배분을 위하여 중앙권한의 지방이양을 추진했다. ▲과제=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간 또는 지방자치단체간 효율적인 분쟁조정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또 지방재정의 확충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간의 역할 배분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서동철 기자〉
  • 23일 상임위(의정중계)

    ◎“기초식량 자급화 원칙은 불변”­강 농림수산/러시아의 4자회담 반대 대책 있나­통외위/“공직사회 생산성 제고를” 한목소리­행정위 상임위 활동 둘째날인 23일 여야는 각 상임위에서 대외통상정책,수도권 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 등 현안을 놓고 정부측을 추궁했다. ▷통일외무위◁ 외무부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한·미 공조체제와 한미행정협정 개정,4자회담,대외통상정책 등에 대해 따졌다. 신한국당 유흥수 의원은 4자회담과 관련,『러시아가 일본측에 4자회담에 반대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책을 물었다.국민회의 김상우의원은 『경제성장에 걸맞게 우리나라도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할 때』라며 미얀마등 외국의 인권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무소속 홍사덕 의원은 『연변 등 중국거주 동포들을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외유중인 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이기주 외무부 차관은 『중국동포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 민간차원의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이차관은 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확장에 대한 미국 등의 압력에 대해 『WTO체제 아래에서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언급,홍의원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행정위◁ 여야 의원들은 총무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하나같이 정부와 공직사회의 생산성제고 대책을 물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정부 조직과 기능은 세계화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맞춰 개편돼야 한다』면서 『실효성있는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유재건 의원은 『작은 정부를 위해서는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위원회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민련 조종석의원은 『공무원의 조로현상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신한국당 김철의원은 『개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관료조직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상달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해령 총무처 장관은 『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시간관리기법 등 선진외국과 민간의 새로운 사무관리기법을 도입하겠다』면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행정생산성 과정을 설치·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박찬구 기자〉 ▷농림수산위◁ 수입쌀 추가도입 문제와 중장기 식량자급화 대책 등이 초점이 됐다.여야의원들은 이수성 총리가 대정부질의에서 『쌀의 추가도입은 금년도 작황을 봐가며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데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추가도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라』며 공세를 폈다. 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에 따라 올 수입량인 44만섬 이외에 1백여만섬을 더 추가 도입키로 한·미간 밀약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특별한 재해나 기상이변이 없는한 쌀을 추가 도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다그쳤다.신한국당 이완구의원은 『농업에 문외한들이 농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현장감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발로뛰는 행정」을 거듭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은 『기초식량에 대한 자급화 원칙은 포기할수 없는 정부의 방침』이라며 『현 자급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해외농업개발과 함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산지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건설교통위◁ 정부가 제출한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행정권 남용 우려 등을 내세워 보완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이 지연된 이유는 정부의 계획변경 때문인 데도 지역이기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지역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같은 당의 안동선 의원도 『신공항건설촉진법은 지방자치제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며 해당 자치단체장과의 협의의무조항과 국책사업에 대한 국회보고 의무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신공항건설촉진법은 건설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건설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촉진법이 개정되더라도 신공항건설에 있어서 관련 자치단체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협의,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진경호 기자〉
  • 「강제구독」 퇴치 시민이 나섰다/「바른언론」 등 56개단체

    ◎감시단 곧 발족 본격활동/「불법판촉」 언론사 제재 모색/신고센터 개설… 불공정 행위 등 접수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환경운동연합」 등 5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국시민단체협의회(사무총장 강문규)가 일부 언론사들의 무차별·무분별한 신문 구독확장 경쟁을 막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바른언론·공동대표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은 18일 하오 서울 종로구 사간동 사무실에서 긴급대표자회의를 가진 뒤 이달 중으로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신문 강제구독 퇴치를 위한 시민감시단」을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공동대표는 『재벌 언론사들이 계열사인 대기업의 조직력과 재력을 앞세워 전국 곳곳에서 확장지 살포와 경품 제공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사회적으로 물의가 일고 있는데도 신문사간의 자율적인 조정이나 반성이 전혀 없어 시민운동 차원에서 이를 뿌리뽑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영우 집행위원장은 『신문사의 무한 시장쟁탈전으로 시민들은 보고 싶지 않은 신문을 보게 되고 나중에 끊으려면 엄청난 고통을 당하는 등 폐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20일 대표자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활동 방향 및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수확장을 자행하는 언론사에 대한 제재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바른언론」은 이날 신문구독을 강요해 피해를 주는 사례에 대한 시민신고를 받는 「신문 강제구독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강제 구독 권유는 물론,경품 제공 및 무가지 살포 등 모든 불공정행위를 접수받아 해당 언론사에 개선을 요구하고 정도가 심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신고 전화번호는 734­4100. 「바른언론」은 이와 함께 전국 16개 지부별로 신문강제구독의 실태 및 주민 피해사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한 관계자는 『한 지역당 10여차례 이상의 면접조사를 실시,개선여부 등 추이를 지켜본 뒤 해당 언론사가 시정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 조사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고 언론사를 항의방문하는 한편,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김태균 기자〉
  • “신문구독땐 아파트 곤돌라 우선사용”/임대입주자 울린「신문전쟁」

    ◎건설사서 지국에 사용권 넘겨/이삿짐 못옮긴 주민 거센 항의/제천 【제천=한만교 기자】 최근 무리한 신문부수확장과 관련,보급소 직원이 살해당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이삿짐 운반용 승강기(곤돌라)의 사용권을 넘겨받은 신문사지국이 자사 신문 구독신청을 한 입주자들에게만 우선 사용토록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중앙일보사 제천지국은 지난 15일 입주가 시작된 제천시 신백동 110 덕일 한마음 임대아파트 경비실에 지국장 조승덕씨(38)가 나와 곤돌라 사용신청을 접수,자사 신문 구독신청을 하는 입주자들에게 우선적으로 곤돌라를 사용토록 했다. 이날 이 아파트에는 입주자 1백여가구가 몰려 큰 혼잡을 빚었는데 사용신청을 먼저하고도 중앙일보 구독신청을 하지 않아 곤돌라를 사용하지 못한 입주들은 신문지국과 아파트회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를 건축한 덕일건설(대표 정홍희)측은 『중앙일보 지국에서 부족한 곤돌라 기사 10여명을 지원해 주겠다고 해 사용권을 넘겼다』고 말했다.한마음 아파트는 또 하수관을 하수종말처리장 차집관로와 연결시키지 않았고 현장에 폐건축자재와 흙더미 등을 방치,지난 12일 제천시로부터 사용승인 불허 처분을 받았으나 이날 불법입주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천시는 16일 덕일건설을 주택건설촉진법위반(사전입주)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 인간이 살수없는 여천공단 주변마을(심층취재)

    ◎땅은 중금속·하늘은 매연·바다는 폐유로…/주민 대부분 환경질환·농작물 고사 속출/공장시설 낡아 대형사고 노이로제까지/사고피해 3천8백억… “국가 공단” 이유 시선 속수무책 지난 72년 중화학 공업입국의 기치아래 가동된 여천 석유·화학국가공단(5백83만평)은 현재 66개업체(근로자 1만2천1백여명)가 입주,올해 매출액 13조원을 기대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유화공단이다.그러나 공단의 특성상 사용연료(연간 무연탄 1백69만여t·벙커C유 5만여t)와 제품화 단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고 있다.이같은 환경속에서 20년 이상을 살아온 공단안팎 10개동주민 1만5천2백여명이 겪는 고통을 알아보고 이들이 왜 「집단이주」를 주장하는지 알아봤다. 12일 상오 9시쯤 공단안 중흥동 두암마을. 마을뒤편으로 한전 여수화력발전소·LG·삼남석유 등 수십개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흐린 날씨탓인지 매캐한 냄새가 심해지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아침상을 물리고 밤새 마루에 쌓인 시커먼 먼지를 닦아내던 김종균씨(63)는 『지독한 냄새로 한동안 머리가 아프더니 최근에는 코가 헐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진전이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이 시간 인근 골목에서 또래들끼리 세발자전거를 타고 놀던 몇몇 아이들의 손과 얼굴 등에서도 좁쌀크기의 두드러기와 하얀 반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 반점투성이 대림산업·한화종합화학·한국화인케미칼·금호미쓰이도아스 등 대규모 플랜트와철조망 하나를 담장으로 둔 월하동 월성마을 1백50m는 됨직한 H화학 글자가 새겨진 굴뚝이 넘어지면 온동네의 지붕을 덮칠 정도의 근거리다.량재승씨(35)는 지난 4월초에 이 굴뚝에서 불기둥이(50m정도) 천둥소리를 내면서 온종일 치솟을 당시를 회상하며 진저리를 쳤다.『당시 방문이 덜커덩거리고 유리창이 깨질정도로 시끄러워 나가보니 몸이 뜨거울 정도로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1㎞정도 떨어진 중흥초등·삼일중학교는 이 때문에 수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쯤 인근 평여동 남수마을 고추밭에서 고추모종을 하던 박은자씨(45)는 『잘 자라다가도 이유없이 이렇게 말라죽는다』고 비쩍 마른 줄기를 뽑아서 보여줬다. 『5∼6년전 산 너머에 합성수지 공장이 들어선 뒤 팥과 콩 등이 여물지 않아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해에 강한 들깨나 옥수수만 심고 있습니다』 지난 해 공단주변 농작물 피해보상 용역을 책임졌던 전남대 환경연구소(소장 이정전 교수)는 『공단주변의 보리·복숭아 등 농작물과 과수의 고사 및 낙과 등의 피해보상으로 4억2천4백여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화치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주갑식씨(38)는 『10년전만 해도 마을앞 광양만에서 농어·숭어·전복 등을 얼마든지 잡았으나 지난 해 위판고(20억원정도)는 당시의 30%수준도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하오 묘도마을 포구는 일렁이는 파도사이로 시뻘건 기름덩이가 흘러다니고 있었다.이 섬은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에서 직선거리로 2.5㎞ 각각 떨어져 양쪽에서 이중으로 오염피해를 보는 곳.황금어장으로 한때 「광양만의 진주」라고 불렸으나 지금은 주민 절반이 떠나고 1천7백여명이 살고 있다. ○두통약 많이 팔려 가게앞 평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김익준씨(77) 등 촌로들이 지적한대로 뻘속을 한삽 깊이로 팠더니 시커먼 기름이 모래와 자갈속에서 줄줄 스며 나왔다.이 뻘에서 「낙지가 지천으로 잡혔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들렸다. 수은이나 카드뮴·페놀 등 중금속 물질보다 주민들이 피부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유독물질 공장들의 돌발사고 가능성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업체 66개중 10년이상 된 곳이 22곳이며 20년이상만도 5곳』이라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대형사고 가능성을 내비췄다. 공단입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남자약사는 『냄새로 인한 두통 때문인지「사고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많은지 유달리 「두통약」이 많이 팔린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예방의학과 김양옥교수는 『대기와 수질 뿐만 아니라 농작물과 수산물 등의 중금속 오염정도를 조사하고 주민과 공단근로자들은 정부지원으로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 해까지 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1백9건이다.사망 58명·부상 82명.가스중독을 피해 달아난 대피자는 6백87명,재산피해는 3천8백79억여원이다. ○유해물 저장시설 엉망 현재 생산공정에서 위험성이 높은 물질을 다루는 업체는 43개로 이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잠재적인 위해성 물질은 1백여종.이중 규모가 큰 15개 화학공장에서만 생산하는 유독성 및 인화성 물질은 29종에 연간 5백59만여t이다.특히 피해반경이 엄청나다는 클로린이 22만t·염소 20만t·에틸렌 7만여t을 생산하고 있다.에틸렌은 이외에 저장량만 연간 1백여만t을 넘고 있다.사용량은 합성수지원료인 VCM(45만t)이 가장 많고 벤젠(33만여t)·페놀(10만t) 등도 적지 않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최근 자료발표 결과,중흥동에 있는 H석유화학 공장에서 에틸렌 1t이 유출될 경우를 피해범위는 반경 1.6㎞이내인 중흥동과 평여동 일부 해당된다.또 월하동의 H종합화학에서 클로린 10㎏이 누출되면 반경 0.9㎞,1t은 반경 9.6㎞까지 확산돼 사실상 공단 자체가 복구불능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같은 유독물질은 고압과 인화성이 강해 저장방법에도 특수한 장치가 필요하다.공단내 43곳에 나눠져 특수용기 2천여개(추정)에저장되고 있는 유독물질은 줄잡아 수백만t이다.그러나 안전거리 및 차막시설 등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아 거대한 화약고나 다름없다.또 이를 수송하는 해상교통과 도로의 현실여건도 열악해 사고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광양항은 1일 1백여척의 선박이 드나들 정도로 붐비고 있다.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이 해역에서는 1백13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유출된 기름도 1천t이상이다.공단도로라고 불리는 유일한 왕복 2차선도로는 주거지역과 화물터미널을 관통해 달린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전대책도 없이 7천여억원을 들여 현재 공단뒤편 해안을 매립해(2백40여만평) 공단 확장공사를 벌일 계획으로 현재 주민 보상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안전과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여천시는 여천 국가공단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는 것이 문제다.현재 정부 재투자기관인 서남지역공업기지 관리공단이 공단의 공장입주 사전 선별권을 행사하고 있다.때문에 시로서는 공해다량배출 업체나 부적격업체를 사전에 배제할 권리가 원천봉쇄돼 있다. 시청 관계자는 『의무만 있지 권리가 없는 시는 일만 터지면 시청에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의 등쌀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주외엔 대책 없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은 근본적으로 마을 집단이주를 하루빨리 추진하는 것이다.지금껏 81년까지 5년에 걸쳐 남해화학 인근인 낙포마을 2백33가구를 집단이주하는데 그쳤다. 정채호 시장은 『97년부터 99년까지 3개년 계획으로 10개동 마을을 점진적으로 이주시켜 가겠다』며 『내년에 당장 이주재원 2천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주대책비로 6천8백65억원을 어림잡고 있다.국가가 토지 및 건물보상비로 6천1백37억원을 지원해주고 입주업체가 5백97억원을 낼 경우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정시장은 『여천공단 입주업체가 지난해 법인세 등으로 국가에 납부한 세금은 1조3천억∼1조5천억원인 반면 시세 1백19억원과 도세 53억원을 내는데 그쳤다』며 이 문제에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여수·여천환경운동본부 신장호본부장은 『주민들로 이뤄진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이주대책을 추진하겠지만 정부가 여천공단을 환경특별 대책지역으로 조기지정해 환경오염물질을 총량적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여천=남기창 기자〉
  • 「학습자 중심 교육」 정착을/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시론)

    작년 5월 「열린 교육사회,평생 학습사회」건설을 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교육개혁 작업이 추진된지 1년이 넘었다.이에 부응하여 각 대학은 창의성과 자율성 및 다양성을 제고하고 학교중심의 공급자 중심체제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동참을 중시하는 수요자 중심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교육을 충실히 하기 위해 강의평가제를 도입하고 연구년제 실시,연구비 지급 등을 통해 연구업적을 높이고 사회봉사를 권장하기 위해 학점제를 신설하는 등 변화와 개혁의 분위기가 널러 퍼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변화와 개혁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교육현장에서 실천화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함께 어울려지지 않는다면 교육개혁의 실효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대학 졸업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현장을 보여주고 있었다. 졸업식은 한 과정을 끝내고 다른 과정을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의식이므로 축하하고 격려해 주는 자리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 졸업식은 언제부터인지 졸업생 당사자들은 사진이나 찍고 대표만이 상을 받고,석·박사과정을 수료한 학생만이 학위수여를 받는 행사로 인식되어 졸업식 폐지론이 거론되기도 하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졸업식장 풍경을 상상하면서 식장에 들어선 나는 몇가지 면에서 우리사정과 크게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식장의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만명이상을 수용하는 농구경기장을 식장으로 꾸며 졸업을 축하하려는 가족,친지들을 전부 수용할 수 있었다.그 큰 경기장에 행사시각 한 시간 전부터 손님들이 질서정연하게 몰려들어 운동경기를 보러 온 관중의 열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졸업식 순서가 학교중심이 아니고 학생과 학부형중심으로 정해져 있었다.졸업생들을 위한 특별강연을 위해 저명인사를 초빙하고 2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 전원이 한명씩 무대 앞으로 나가 총장과 단대학장과 악수를 나누고 졸업장을 받고 제자리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었다.첫 학생부터 마지막 학생까지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존중하고 축하해 주는 대우를 함으로써 졸업식이 수상자대표만을 위해들러리 서주는 것이 아니고 본인 자신을 위한 행사라는 것을 실감하도록 짜여져 있었다. 경기장 응원석에 앉은 학부모들은 자기 자녀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어주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2시간 가량 소요되는 긴 졸업식인데 별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진행되었다.식을 위해서 사람이 동원된 것이 아니고 사람을 위해 식이 거행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학습자 중심의 교육」은 인간 중심의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될 때 가능함을 시사해 주는 것이었다. 졸업식 행사장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는 장애인만 주차하도록 특별히 마련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환자용 의자에 앉은 장애인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면서 주민들의 항의로 장애인 학교를 신축하거나 이전시키지 못하고 있고 헌인마을에 주민들의 양해로 장애인 학교 신축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큰 뉴스거리가 되는 우리의 실정이 떠올려졌다. 일전에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가드너 웸 대학총장을 만나 학교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미국 전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가 아닌 정상적인 대학 중에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고 장애인 학생수가 가장 많은 학교로 명성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그 총장에 의하면 장애인 학생들을 통해서 오히려 정상인 학생들이 배우고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아 다른 대학 학생들에 비해 이해심과 봉사정신,남을 사랑하게 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인성배양에 큰 도움이 되어 비용이 많이 들지만 특성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사랑을 받은 자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는 말이 있다.학교교육이 학생 한명,한명을 인간적으로 대접하고 존중하며 세심하게 보살피는 방향으로 실시될 때 남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인간다운 인간」이 배출되고 교육개혁의 참된 목표가 달성되리라 여겨진다.
  • 억지성 집단민원 “폭주”/민선단체장은 괴롭다

    ◎“해결 안되면 다음선거때 보자” 압력/피해사실 뻥튀기·날조까지/조직폭력배도 돈받고 개입 억지성 집단 민원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대부분이 사실을 과장하거나 날조한 것이다.무작정 떼를 쓰는 것은 예사고,폭력성 시위·농성도 서슴지 않는다.조직 폭력배들이 이권을 노려 개입한 기미마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번 4·11 총선 전에는 표를 볼모로 삼았으나,선거가 끝나자 집단행동을 무기로 내세운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은 5일 전국 경찰서에 보낸 전언 통신문을 통해 『최근 민원해결을 앞세워 조직 폭력배들이 사례비를 받고 해결사로 개입,폭력시위를 조장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히고 『지난 해 6·27 지방선거 이후 전국에 접수된 민원 현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한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사례는 없지만 이권을 노린 폭력배들이 억지 민원에 직접 개입했거나 주민들을 부추겼다는 첩보가 입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Y타운 건축공사 현장 맞은 편 주민들은 『공사 때문에 집에 균열이 생겼다』며 1억2천만원을 보상비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실제로 피해사실은 없었다.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인천시 K동 연립주택 부근 주민 28가구는 공사로 사생활을 침해받고 소음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공사현장과 관할 구청에서 항의시위와 농성을 해 시공회사로부터 보상금 3천여만원을 받았다.그러나 시공단계에서부터 법률적으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해 8월부터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암사동 시영아파트 전세입자 20여가구 1백50여명은 『영구 임대권을 보장하든지 이주비를 달라』며 공사를 방해하고 있다.전세 입주자는 재건축시 권리행사를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이주하지 않고 집단행동으로 맞서고 있다.지난 4월 초에는 세입자들 외에 「전국철거민 연합회」 소속 청년등 1백여명이 강동구청을 점거하고 농성하다 2명이 투신,다치는 불상사까지 생겼다.농약분무기를 개조해 화염방사기 2개를 만들었고 1t트럭 한 대분의 화염병을 준비하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산 101번지 지역은 지난 94년 10월 재개발지역으로승인이 났다.이후 세입자 1백여명이 구청으로 몰려와 『가수용 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며 농성을 했다.구청직원들은 당시 농성자 가운데 낯선 건장한 체격의 20대 청년들이 여러 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2462에서 3468번지까지 지하철 7호선 공사구간에서 무허가로 살았던 2백여명도 「거주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이 지역에서는 81년 이전부터 살았던 1천3백여명에 대해서만 거주권을 인정받았다. 영등포 구청 문화 공보실장 류종상씨(43)는 『민선 구청장 시대가 되면서부터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으니 일단 구청으로 가보자」며 무작정 집단 민원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이런 사례가 하루 5건 이상이나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김성수 기자〉
  • 전 일 장교 오노다의 두 얼굴

    ◎「30년 은신처」 비 방문… 장학금 1만달러 기증/주민들 항의시위속 사죄없이 “명령에 충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전장이었던 필리핀의 정글에서 30년 동안 항복하지 않고 혼자만의 「전쟁」을 계속하다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의 인물이 돼 왔던 구일본군 소위 오노다 히로오씨(74·도쿄거주)가 최근 필리핀을 방문했다. 오노다씨는 자신이 30년을 보낸 루방섬을 방문,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환영나온 약 3백명의 주민들에게 오노다는 『변함없는 섬 주민들의 웃는 얼굴이 부럽다』고 섬에서 발견돼 「투항」한 뒤 22년만에 섬을 다시 찾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펼쳐 보이는 춤도 감상하고 정글에서 같이 생활하다가 죽은 옛 동료의 사망장소 가까운데 건립된 필리핀­일본우호기념비에 헌화하면서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또 마을에 1만달러의 장학금을 기증하면서 『하나의 의리를 한 것 같다』면서 안도의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필리핀 방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그는 단파 라디오방송을 통해 일본이 항복한사실,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진 사실까지 알면서도 「군인정신」을 내세워 홀로 전쟁을 계속하면서 마을주민을 살해하고 재산피해를 입혔었다.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군인정신을 경이로워 하는 사람들도 있고,1만달러의 장학금 등에 즐겁게 맞아들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의 손에 친척을 잃어버렸던 마을 주민 50여명은 방문을 앞두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혼자만의 전쟁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사실에 대해 오노다씨는 사죄하지 않은 채 『군인이기 때문에 명령대로 했다』고만 답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SOC특별법 제정 급진전/지역이기 차단(정책기류)

    ◎인허가간소화 특례대상 27∼30개 압축/사업지역 「정부 재정보상」방안도 검토 고속도로나 철도·공항·항만 등의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할 때 적용할 특별법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현재 정부 부처내에서 한창 이뤄지고 있다.특별법의 제정작업은 다음 달 확정될 SOC 확충 종합대책의 골간을 이루는 것으로 청와대와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통상산업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SOC 건설 관련 특별법의 제정을 추진하는 것은 님비현상이라 불리는 지역이기주의 및 집단민원 등으로 대형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지난 달 구본영 청와대 경제수석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한 데 이어 나웅배 경제부총리도 이달 초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방침을 보고한 이후 급진전 되고 있다. 현재 특별법 제정작업은 두가지 면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외형적인 문제로 특별법을 개별 시설별로 따로따로 만들 것인지,아니면 전체를 하나로 묶어 통합법(SOC 특별법)으로 할것인지의 여부다.두번째가 형식에 상관없이 그릇 안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 하는 문제다. 개별 특별법과 통합법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서로 달라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건설부는 개별특별법 보다 통합법을 원하고 있지만 그 반대도 많다. 재경원 관계자는 『예컨대 경부고속철도법을 만들 경우 지자체에 따라 이해관계가 분명해지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만 설득하면 되지만 통합법으로 하려면 지자체가 이익을 볼지 손해를 볼지 분간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자체와 일일이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형식은 최종단계서 결정될 예정이다. 형식보다 더 관심을 끄는 쪽은 특별법에 담을 내용이다.특별법을 만드는 기본취지가 인·허가 절차 등을 간소화,대형 국책사업을 중앙정부의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사업을 하려면 도시계획법 등 총 25개 관련 개별법의 규정에 의해 토지형질변경 등 65개 조항의 적용을 받게 돼 있다.이 가운데 건축법에 의한 건축허가 및 전기사업법에 의한 전기설비설치 허가 등절반에 가까운 30개 조항은 사업시행자가 해당 관청에서 일일이 허가를 받아야 해 그만큼 시간을 빼앗기게 돼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특별법에 넣을 특례조항(의제조항)을 고르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사업시행자가 각종 개별법에 의해 일일이 인·허가를 받지 않아도 사업계획이나 실시계획을 승인받는 단계에서 중앙부처의 장이 해당 지자체나 행정기관과 협의,승인해 주면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주는 것이다.쉽게 말해 사업시행자가 일일이 관련법의 규정에 의해 인·허가를 받기 전 정부부처간 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사전협의로 일괄타결 형식으로 일을 해결해 주자는 얘기다. 정부는 현재 도시계획법과 토지수용법·도시철도법·건축법·공유수면매립법·도로법·국토이용관리법·산림법·전기사업법·하천법 등 주요 SOC 사업관련 개별법을 대상으로 특례조항으로 삼을 대상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도시계획사업 실시계획 인가(도시계획법),전용수도 설치인가(수도법),공공하수도 공사허가(하수도법),보전임지 전용허가(산림법),토지형질변경허가(초지법),항만공사 시행허가(항만법),전기설비설치허가(전기사업법),배출시설 설치허가(수질환경보전법),농지전용허가(농지법) 등이 검토 대상들이다.통산부는 이중 27개 사항을,건교부는 30여개 사항을 일괄타결 대상에 넣을 것을 요구한다. 정부는 대형 SOC 사업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중앙정부 재정으로 보상해 줄 수 있는 근거를 특별법에 두는 방안도 이번 제정의 핵심사항으로 검토하고 있다.재경원 관계자는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수용시의 보상외에 SOC 사업을 수용하는 데 대한 일종의 반대급부 차원에서 지자체의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명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법의 적용 대상 시설로는 현재 도로·항만·공항·철도·댐 등의 기본 SOC로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과 쓰레기 소각장과 같은 환경혐오시설 및 원자력발전소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려 조율작업이 진행 중이다.〈임태순·육철수·오승호 기자〉
  • 경부고속철 「지역이기 민원」 수용 불가/청원 오송역 설치 불변

    ◎건교부/경주노선 월말에 최종확정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과 관련,당초의 기본계획대로 시행하고 이에 반하는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주민들의 무리한 요구는 가능한 한 수용치 않을 방침이다. 그 대신 지자체나 주민들이 제기한 환경·미관상의 문제 등은 최대한 방책을 마련하고 건의나 요구사항의 수용불가 사유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설득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경부고속철도의 최대 쟁점사안인 경주노선 통과문제를 최근 건설교통부·문화체육부·전문가 등이 합동으로 현지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건교부안인 형산강노선과 문체부가 주장하는 경주외곽 건천노선 가운데 하나를 이달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건교부의 이헌석 수송정책실장은 22일 이와관련,『당초 계획노선인 형산강노선은 이미 지질조사까지 완료한 상태나 이와는 상관없이 범정부차원의 정책조정기관인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며 『많은 민원으로 공사기간에 차질이 예상되나 공기보다는 품질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경기도 수원시 등 10개 지자체장들이 건의한 경기남부역 설치문제는 서울∼대전간 1단계가 개통되는 2000년 이후에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들의 건의를 사실상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건교부는 이와함께 서울시가 용산역을 출발·종착역으로 요구한 사안에 대해서는 역사의 선로길이(최소한 2.4㎞),향후 호남고속철도 건설,서울시의 장기발전,통일이후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충청북도 오송역(청원군 강외면 봉산리)의 조기설치 요구에 대해서는 설치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청주권 인구가 1백만명이 될때까지 설치여부 검토를 유보키로 했다.〈육철수 기자〉
  • 물분쟁 해결은 법으로(사설)

    중앙정부 대 지자체 그리고 각 지자체들간의 물분쟁이 대안을 가지지 않은 채 확대되고 있다.대표적 사안이 한국수자원공사 대 춘천시 경우다.춘천은 소양강하류취수장의 원수료 연 6천만원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92년부터 시작된 이 물값분쟁은 올해 시당국이 납부할 것을 결정했음에도 시의회는 예산을 삭감했고 주민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소양강댐의 안개발생 등 환경적 피해를 감수하는 대가로 물값을 낼수 없다는 것이다. 안동댐에서도 물싸움은 가열되고 있다.지난해 8월 포항·대구시로 도수관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마련되자 안동·영천쪽은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해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대구는 식수난,포항은 공업용수난을 해결할 길이 더욱 어렵게 됐다.충북도는 또 서울·경기도에 충주댐 기초시설운영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충북 물사용은 생산량의 0.06%인데 물 정화비를 전액 감당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이 각자 입장을 표명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문제는 사리나 원칙을 정리하지 않고 수시로 지역 관점만 내세우는 강경성 주장이 계속된다는 데 있다.춘천을 보자면 원수료 지불과 댐의 환경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논리가 무리이다.두 문제는 엄연히 같은 문제가 아니고 따라서 원칙도 따로 정해야 한다. 안동·영천 대 대구·포항의 갈등은 농업·공업·생활용수 그 어느 것도 다같이 중요하다는 공동인식내에서 어떻게 부족한 물을 아끼며 잘 나누어 써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균형감의 문제이다.충북도의 견해는 국가기초시설들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관리영역을 이제는 좀더 분명히 해야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문제설정이라고 보는 게 좋다. 어떤 경우에도 우선은 현행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문제해결 또한 법개정 과정을 통해 한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국가차원과 지역차원 과제를 분별하고 공동의 최선책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지자제도 바르게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 무모한 산불진화가 빚은 참사(사설)

    지난 23일 경기도 동두천 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한 공무원과 공익요원 7명이 한꺼번에 숨진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이 사고는 산불이 엄청난 산림피해뿐 아니라 귀중한 인명까지 앗아간다는 교훈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또 충분히 예견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도 참담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경찰은 이날 미2사단 장병이 포사격훈련을 하던 중 예광탄불씨가 마른 풀에 떨어져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냈다.그렇다면 관계당국은 산불예방을 소홀히 한 미군측에 엄중히 항의하는 한편 적절한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주민에 따르면 미군 사격훈련으로 인한 산불이 올 들어서만 네차례나 발생했고 이 때문에 대책위원회까지 구성,사격장이전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번 참사가 드러낸 또 하나의 문제점은 산불진화를 위해 출동한 이들이 보호장비도 없이 무모하게 사고현장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이들이 지닌 장비는 삽·곡괭이·불갈퀴등 잔불이나 끌 수 있는 원시적인 것으로 산불이 갑자기 번지거나 역풍이 몰아칠 경우 목숨을 잃거나 다칠 수밖에 없다.그런데도 이런 사태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해는 유난히 산불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지난 12일까지 일어난 산불은 3백98건으로 지난 5년동안의 연평균 산불발생건수 3백22건을 이미 넘어섰다.그래서 내무부는 최근 산불예방과 초동진화를 위해 지방행정기관의 행정력을 총동원하라고 지시,산림공무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고 산불취약지구 입산통제,조기발견·조기신고체제강화등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워놓고는 있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열악한 장비로 이런 대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당국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한 인력과 장비를 대폭강화하는 한편 평소의 철저한 훈련으로 산불피해를 최소화해주기 바란다.국민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 사장구속 반발 버스운행 중단/화천주민 2만여명 큰 불편

    【화천=조한종 기자】 강원도 화천군의 5개 읍·면 가운데 4개 지역에서 시내버스를 독점운행하고 있는 버스회사가 사내문제로 대표가 구속된 데 반발해 버스운행을 전면중단시켰다. 회사측은 이씨가 풀려날 때까지 버스운행을 중단키로 해 화천읍으로 통학하는 7백여 학생을 비롯,2만여 주민의 발이 무기한 묶이게 됐다. 17일 화천군등에 따르면 화천읍을 중심으로 3개 면지역의 12개 노선에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태평운수는 대표 이창순씨(58·여)가 춘천지검에 위증교사혐의로 구속되자 이에 항의해 하오5시부터 13대의 버스운행을 전면중단했다. 이대표는 87년 당시 이 회사 주주인 김모씨(60)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사원결의를 받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형사책임을 지고 구속됐다.
  • 이,레바논 티레항 공습/44개마을 폭격 예고/주민30만명 피란길

    ◎헤즈볼라 자발 테러 천명… 긴장 고조 【티레(레마논) 외신 종합 연합)】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14일 하룻동안 레바논 남부를 수차례 공습하는 등 연 4일째 친이란계 회교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을 맹폭하는 한편 해즈볼라도 자살테러로 맞서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이 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제트기들은 이날 남부 티레 인근 마을에 대한 공격 예고 시간보다 1시간 30분 빠른 하오 4시30분부터 공습을 퍼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헤즈볼라 게릴라들도 20분 간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포를 쏘아댔다. 이스라엘은 이에 앞서 레바논 남부의 「안전지대」에 인접한 나마티예와 지브케엔 등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레바논 군대변인은 또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수도 베이루트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12㎞ 떨어진 발전소를 공습,부근 마을들에 전기공급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티레항과 인근 44개 마을을 폭격할 것임을 사전 경고함에 따라 이곳 주민 30만명은 이날 아침부터 대거 피란길에 올랐다. 앞서 이스라엘군 참모장 암논 샤하크 대장은 이번 공습이 앞으로 2주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간 전폭기와 야포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25명의 사망자와 1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안소식통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격화되면서 약 3백명의 헤즈볼라 자살 특공대가 임무수행을 위해 이미 레바논 남부로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바논 외무부의 한 관리는 유엔 안보리가 15일 회의를 소집,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레바논의 항의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민간시설도 공격”초강경/「이」레바논 남부 공습 이모저모

    ◎주민 수십만명 일시에 몰려 차·인파 장사진/헤즈볼라 자폭대원 3백명 「항전결의」 집결 ○…이스라엘 전폭기들은 14일 베이루트 남부지역등 레바논내 회교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에 공습을 감행하면서 베이루트 인근의 발전소와 시리아 접경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라디오 방송국 안테나 안테나까지 공격. 이스라엘군이 특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까지 공격의 손길을 뻗친 것은 이곳에 헤즈볼라 게릴라의 사령탑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거점 44개 마을에 대해 하오 6시를 기해 공격을 펼치겠다던 당초의 예고보다도 1시간 30분 일찍 공격을 개시한데서 한발 더 나아가 레바논내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초강경 자세로 일관. 민간시설 공격 경고와 관련,이스라엘은 그것이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이스라엘 목표물들을 공격하고 있는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 ○…레바논 보안 소식통들은 「순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3백명의 자살공격대원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13일 동부 베카계곡을 떠나 남부 레바논으로 향했으며 이미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 한편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와 이슬람 무장단체인 지하드도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자살폭탄 테러를 재개할지도 모른다고 경고. ○…이스라엘군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는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인근의 시돈과 베이루트로 통하는 도로는 이날 13만 주민이 일거에 이동을 시작하면서 차량과 사람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12명의 가족과 함께 피난 대열에 낀 80세의 농부인 밀헴 후세인씨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아이들이 사흘 동안이나 굶었다고 하소연. ○…시리아는 14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미국이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으로써 중동지역에 대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경고. 시라아의 국영 라디오는 이와 함께 미국이 중동분쟁의 정직한 중재자가 될 것을 촉구. 한편 이라크의 알 줌후리야지는 모든 아랍및 회교국들은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에 대한 계속적인 공격에 다 함께 대항할 것을 호소. ◎“안보리오늘 소집 예정”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 특약】 남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격 문제를 다루기 위해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레바논 외무부의 한 관리가 14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안보리는 레바논의 항의를 안건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3개국 정상회담 추진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공격으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는 사태 진정책을 논의할 미니 정상회담을 준비중이라고 정통한 아랍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소식통은 3개국 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일내 회담이 열려 아랍권의 중재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읍 면 동 사무소가 복지센터로(사설)

    세계화추진과제로 마련된 「민원행정의 세계화방안」은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부응하는 새 차원의 발상법을 담고 있다.민원서류에 첨부되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점차로 폐지하고,증명서류 발급업무를 위주로 했던 읍·면·동사무소를 「주민복지센터」로 전환하며,행정서비스에 대한 주민만족도 조사도 하고,주민감사청구제·행정실명제·민원모니터제도 실시하겠다는 계획들이 들어 있다.이는 사실상 행정의 혁신적 변화를 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읍·면·동이라는 기존 행정거점을 근본적으로 새로운 주민생활공간으로 바꾼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이곳이 첫단계에는 물론 행정정보들의 원활한 공급처 역할을 할 터이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각종 생활정보의 적절한 선택과 적극적 활용에까지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또 이에 따른 주민의 신뢰속에 보다 나은 삶을 구성하는 창조적 공동생활의 장이 될수만 있다면 이것이 바로 선진국가로 가는 첩경일 것이다. 문제는 주민복지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어떻게 기존 공무수행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있다.오랫동안 권위주의적이고 시혜적인 감각에만 젖어 있던 공무집행태도에서 과감히 벗어나 실제로 주민에게 오로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복의 자세가 되려면 이는 피할 수 없이 철저한 의식개혁의 재교육을 받아야만 할 것이다. 디지털 시스템 속에서 어차피 일반적 서류의 업무는 굳이 사람의 손을 거칠 필요가 없게 되고 있다.국가종합전산망의 현단계 능력으로도 주민등록 등·초본 정도가 아니라 신원조회까지 서류로서는 불필요한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사적 인적사항의 전산화는 자료의 정확성 유지와 전자적 안전성 보장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지난해 11월에 이미 주민등록등본과 동일한 서식의 컴퓨터프로그램을 제작,등본 및 인감증명을 위조사용한 부동산 사기단을 적발한 바 있다.이에 대한 대책은 지금 세계적으로도 시급하고 필수적인 과제다.따라서 보안프로그램 구축과 유지 책임을 분명히 해야하고 법적 규제장치 역시 엄격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영종도 신국제 공항 「인천 국제공항」으로

    인천 영종도에 건설 중인 수도권 신공항의 공식명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확정됐다. 건설교통부는 21일 수도권 신공항의 명칭 결정을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된 6백여개의 이름 가운데 전문가 및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쳐 이같이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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