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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짱한 아이들 ‘동방신기’

    ‘동방의 신이 일어나다.’란 거창한 뜻을 그룹 이름에 담고 멤버들 이름도 사자성어처럼 네 자로 지은 아카펠라 댄스 그룹 동방신기(東方神起).이들이 국내 가요계 최고 스타로 자리잡은 건 불과 몇 개월 사이의 일이다.지난 2월 싱글 ‘Hug’로 데뷔한 뒤 각종 차트를 평정했고,이젠 그들의 팬들이 무서워 어느 누구도 함부로 그들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렇다고 얼굴,춤으로 한 몫 챙기려는 스타라는 편견은 금물.아카펠라로 승부수를 띄운 것도 모두 노래 솜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영웅재중(英雄在中·18)이 메인보컬,시아준수(細亞俊秀·17)는 중고음,최강창민(最强昌珉·16)은 높은음,믹키유천(秘奇有天·18)은 중저음,유노윤호(瑜鹵允浩·18)는 베이스를 맡아 한 치의 착오도 없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하지만 아무래도 10대에 치중한 인기를 의식해서일까.최근 발표한 두번째 싱글앨범 ‘The Way U Are’에서는 미소년의 티를 벗었다.실제로 모두 사슬이 주렁주렁 매달린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이들은 강렬한 남성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음악도 강해졌다.타이틀곡 ‘The Way‘는 라틴과 유로 팝 스타일의 댄스곡으로 강한 리듬을 살렸고,‘Whatever They Say’에서는 성숙한 R&B 창법으로 화음의 조화를 이뤘다.“지난 앨범이 귀여운 고등학생의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어른스러워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도 대중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이미지일뿐.이들에겐 아직 때묻지 않은 천진함이 남아 있었다.다른 가수의 사진이 실린 서울신문 주말섹션 WE를 보자 “우리도 저렇게 나와요?와,신난다.”라며 좋아하는 모습은 여느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또 재중은 “이런 자리가 떨린다.”며 수줍음을 탔다.첫 걸음마를 떼는 어린아이의 심정처럼 이들에겐 여전히 모든 것이 신기한 듯했다.톱스타도 남들의 얘기지 이들은 그저 “음악을 하는 5명”이란다.“라디오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면 신기해요.”(준수) “우리도 다른 연예인을 보면 ‘어,연예인이다.’라며 들뜨죠.”(윤호)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또래 청소년들다운 풋풋함은 이들의 각오에도 묻어났다.“우리는 죽을 때까지 같이 갈 거예요.”(윤호) “군대도 똑같이 갔다가 돌아올 거예요.”(재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들은,이제 서로가 운명의 고리로 연결된 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직업이 가수거나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지만,함께 사는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 근처는 새벽까지 늘 극성 팬들로 둘러싸여 있다.“반상회를 한다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든요.주민들이 항의할까 봐서요.” 팬들에겐 고맙지만 자제를 당부한단다. 정규앨범은 올해 늦가을쯤에 나올 예정이고,그 전까지는 2집 싱글앨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2집 타이틀곡은 이전보다 댄스가 강해 안무도 두가지 버전을 준비했지만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승부하겠다.”며 ‘노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줬다.팝·댄스·솔·R&B 등 다양한 장르를 아카펠라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친숙한 동요 ‘옹달샘’을 멋진 화음의 아카펠라로 들려준다.이 곡의 앞 뒤의 트랙에는 녹음을 하면서 나눈 솔직한 대화도 담겨 있다. 모두 작곡하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는 작곡가로도 성공하고 싶다는 이들.미발표 작도 여럿 된단다.또 아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해 중국어·일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잘 해요?”라고 묻자 거침없이 중국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팀의 리더 윤호.동방신기가 그들의 이름대로 아시아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짱한 아이들 재중은 공주,윤호는 광주,준수는 일산,창민은 서울,유천은 미국 출신.자란 곳은 제각각이지만 깎은 듯한 외모에 출중한 노래 실력까지 이들은 형제처럼 꼭 닮았다.이렇듯 잘 어울리는 한 팀을 구성하기까지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을까.갑자기 뜬 듯 보이지만,이들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서 노래와 춤 연습에 적게는 1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의 시간을 투자했다. 아시아의 최고가 되고 싶어 ‘시아’라는 별칭을 지은 준수는 6년전인 중1때부터 준비에 들어갔다.지금도 목소리가 허스키인 그는 변성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울기도 하고 소리를 막 지르면서 연습했어요.그러다 보니 저만의 색깔이 나온 것 같아요.” 윤호는 4년전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댄스짱’에 선발된 뒤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유노’란 별칭은 중국어 표기발음으로는 ‘빛과 소금이 되다.’는 의미고,영어발음으로는 ‘당신을 알라.’는 의미.“팀의 리더로서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되잖아요.” 같은 대회에서 ‘외모짱’으로 뽑힌 재중은 3년전 기획사에 들어왔다.“중학생땐 음치였어요.계속 연습하다 보니 노래도 늘던데요.” ‘영웅’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오디션에 여러번 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다.가요계 ‘최강’을 꿈꾸는 창민도 ‘노래짱’을 수상한 뒤 2년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원래는 학교와 학원에 열심히 다니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유천의 별칭 ‘믹키’는 한자표기로 秘奇.가요계의 숨겨진 무기가 되라는 뜻이다.1년여전 미주 가요제 대상을 받은 그가 합류하면서 드디어 동방신기는 완성됐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수도이전 반대” 2만명 시위

    정부의 신행정수도 건설에 반대하는 서울시민 궐기대회가 29일 오후 5시 2만여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청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시의회와 25개 자치구의회 등으로 구성된 수도이전반대 서울시민연합과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 각계 시민단체연합이 주최한 궐기대회에는 경기,인천,강원도의회 의장들도 참석해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했다.특히 임동규 서울시의회의장,홍기서 종로구의회의장 등 4명의 시·구의원들은 삭발로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그러나 당초 원구단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날 집회가 시청앞 광장으로 옮겨짐에 따라 잔디광장에서의 정치성 집회불허와 관련,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참여시민들은 대회에서 ▲국민적 합의없는 수도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수도이전은 이해 당사자인 2300만 수도권 주민의 동의와 국민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등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청와대와 국회,정부 등에 전달키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의원님,노숙자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예요.대책은 없나요?” 지방자치 활성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초의회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강하는 등 전열 정비에 나서자 골치 아픈 민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집행부 등 다른 곳에서 다뤄야 할 부문들로,관할 부서에 알려야 하는 등 골치가 아프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접촉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사이버 테러,어떡하나요?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에는 최근 뜻밖의 민원이 들어왔다.‘망우1동 신설전철역명 결정에 관한 진정서’가 바로 그것이다.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동창회장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최근 지하철 연장노선인 송곡역의 이름이 특정 학교를 본따 지어진 것이어서 불만이라는 내용이었다.이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구의회 게시판에 하루 10여건씩 항의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4일 진정서를 통해 L씨는 “지하철 인근에 8개 학교가 있는데 한 학교 이름을 따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실례로 서대문구 신촌엔 많은 대학이 있지만 지하철역에는 학교명이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또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소관인데,그렇다고 “우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시에 알아보라.”고 하는 것은 주민대표 기관의 태도가 아니어서 고민이다. ●대타 역할 “아,바쁘다” 주민들이 불편하다거나 개선을 요구해올 경우 설령 집행부에서 답변할 일이라도 물리치기는 쉽잖다.따라서 구청을 연결,대책을 설명하도록 각 기초의회는 ‘중매’를 해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회(의장 안주영)에는 노숙자와 관련한 민원으로 한때 곤욕 아닌 곤욕을 치렀다.영등포동 K(여)씨는 “영등포역을 이용해 출퇴근할 때 역 입구 길 바닥에 누워 있거나,술 마시고 싸움을 벌이는 노숙자가 많아 무섭기도 하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실태를 알고 있는지와 대책은 어떤 것인지를 물어왔다. 구의회 사무국은 부랴부랴 영등포구에 문의한 끝에 “이러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적한 내용을 영등포구청장에게 이첩,통보해 지속적인 단속 및 노숙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고 답변을 줬다.이어 영등포구는 구청장 명의로 “시설에 입소해도 금방 뛰쳐나오는 노숙자가 많아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하루 2회 이상 현장점검과 경찰,사회단체 등과 협조,계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겨우 진화했다. ●“저,사실은” 애써 친절 서울 구로구의회(의장 최재무)는 시민의 건의에 의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구로구에 사는 또 다른 K씨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시내에서 잘 사는 지역이라는 곳의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를 잇달아 결정했다.”면서 “살림살이가 하위권인 우리 지역이 주민들을 위해 세율감면 조례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2억∼3억원짜리 아파트 재산세가 예로 든 지역의 7억∼8억짜리보다 재산세를 더 낸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예까지 들었다. 구로구의회는 최 의장의 명의로 즉각 답변을 해줬다.정부의 재산세율 조정에 앞서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세 부담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여주며 설득전을 폈다. 시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구로구 공동주택의 세액 증가율이 12.11%로,서울시 공동주택 인상률 43.1%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또 50% 이상 인상되는 공동주택 수도 2217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 이해를 도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메트로 의회]‘민원 중매’ 기초의회

    “의원님,노숙자 때문에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예요.대책은 없나요?” 지방자치 활성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초의회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보강하는 등 전열 정비에 나서자 골치 아픈 민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집행부 등 다른 곳에서 다뤄야 할 부문들로,관할 부서에 알려야 하는 등 골치가 아프지만 대의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접촉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사이버 테러,어떡하나요?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성백진)에는 최근 뜻밖의 민원이 들어왔다.‘망우1동 신설전철역명 결정에 관한 진정서’가 바로 그것이다.전 영란여자정보산업고 동창회장의 이름으로 올라왔다. 최근 지하철 연장노선인 송곡역의 이름이 특정 학교를 본따 지어진 것이어서 불만이라는 내용이었다.이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불거지기 시작하더니 구의회 게시판에 하루 10여건씩 항의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4일 진정서를 통해 L씨는 “지하철 인근에 8개 학교가 있는데 한 학교 이름을 따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실례로 서대문구 신촌엔 많은 대학이 있지만 지하철역에는 학교명이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의회 사무국 관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또 지하철 역명은 서울시 소관인데,그렇다고 “우리와는 관계가 없으니 시에 알아보라.”고 하는 것은 주민대표 기관의 태도가 아니어서 고민이다. ●대타 역할 “아,바쁘다” 주민들이 불편하다거나 개선을 요구해올 경우 설령 집행부에서 답변할 일이라도 물리치기는 쉽잖다.따라서 구청을 연결,대책을 설명하도록 각 기초의회는 ‘중매’를 해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회(의장 안주영)에는 노숙자와 관련한 민원으로 한때 곤욕 아닌 곤욕을 치렀다.영등포동 K(여)씨는 “영등포역을 이용해 출퇴근할 때 역 입구 길 바닥에 누워 있거나,술 마시고 싸움을 벌이는 노숙자가 많아 무섭기도 하다.”면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실태를 알고 있는지와 대책은 어떤 것인지를 물어왔다. 구의회 사무국은 부랴부랴 영등포구에 문의한 끝에 “이러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지적한 내용을 영등포구청장에게 이첩,통보해 지속적인 단속 및 노숙자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고 답변을 줬다.이어 영등포구는 구청장 명의로 “시설에 입소해도 금방 뛰쳐나오는 노숙자가 많아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하루 2회 이상 현장점검과 경찰,사회단체 등과 협조,계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겨우 진화했다. ●“저,사실은” 애써 친절 서울 구로구의회(의장 최재무)는 시민의 건의에 의장이 직접 답변을 내놓았다.구로구에 사는 또 다른 K씨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시내에서 잘 사는 지역이라는 곳의 의회에서 재산세율 인하를 잇달아 결정했다.”면서 “살림살이가 하위권인 우리 지역이 주민들을 위해 세율감면 조례를 만들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2억∼3억원짜리 아파트 재산세가 예로 든 지역의 7억∼8억짜리보다 재산세를 더 낸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예까지 들었다. 구로구의회는 최 의장의 명의로 즉각 답변을 해줬다.정부의 재산세율 조정에 앞서 서울시 전산정보관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세 부담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보여주며 설득전을 폈다. 시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구로구 공동주택의 세액 증가율이 12.11%로,서울시 공동주택 인상률 43.1%에 크게 못미친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또 50% 이상 인상되는 공동주택 수도 2217가구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려 이해를 도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고향서… 모교서… 조문행렬 줄이어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살된 고 김선일씨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밤 늦게까지 부산 동구 거제동 부산의료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관계 인사는 물론,일반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유족들 “정부가 한 일이 뭐가 있나” 거칠게 항의 아들의 피살소식 충격으로 한때 병원으로 후송됐던 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69),어머니 신영자(59)씨 등 유족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각각 오후 2시 30분,오후 7시 빈소를 찾아 선일씨 부모를 위로했다. 반 장관은 “미국정부는 물론 현지 성직자,부족장 등 동원가능한 모든 루트를 가동하는 등 석방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가 허망하게 나와 무슨 말로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으나 유족들은 “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김근태 상임고문 등 지도부 10여명,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과 권철현 부산시당 위원장등이 조문했다. 이에앞서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오후 2시40분쯤 도착,선일씨 빈소 안에 놓였으나 선일씨의 여동생 정숙씨는 정부의 태도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쓴 종이를 뜯어 내기도 했다. 지인과 일반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랐다.시민들과 선일씨가 다녔던 부산신학교 출신 목사와 동창,용인고교 동창들이 찾아와 선일씨의 넋을 달랬다. 선일씨의 모교인 경성대 박경문 총장과 신학과 교수,재학생들도 이날 오후 단체로 조문했으며 이 대학 총학생회는 동문들의 조문을 위해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명록에 “무능한 국가 원망 마시고…” 빈소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석해 하거나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가득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은 “정말로 슬픕니다.”라는 간결한 조문을 남겼고,자신의 이름을 ‘다검’이라고 쓴 한 시민은 “이 불쌍한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일을 당했구려.책임을 통감합니다.”라고 적었다.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한 조문객은 “우리나라 정치는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시민은 “무능한 국가를 원망마시고 하늘에서 편히 잠드세요.”라며 명복을 빌었고,경성대학교 신학대 한 관계자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썼다. ●美·정부에 시신 조속송환 촉구 부산시는 빈소 마련에 앞서 이날 오전 허남식 부산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장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조속한 시신 송환을 촉구하고,모든 장례절차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선일씨 본가가 있는 동구지역 관할 구청인 부산 동구청도 관내 주민들로 장례특별위원회를 구성,장례를 지원하는 한편 주민들의 조문을 위해 동구사회복지관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피랍김선일씨 참수위기] ‘병력규모 3위’ 韓國 추가파병 막기

    알자지라 TV가 20일(현지시간) 김선일씨의 피랍 사실을 보도하면서 방영한 화면에서 김씨는 회색 와이셔츠 차림의 초췌한 모습이었다. 납치범들이 한국 정부의 추가 파병 철회를 요구한 점으로 봐 추가파병 발표가 난 18일 이후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김씨의 납치 시점은 17일이다. 처음에 혼자 등장한 김씨는 납치범들로부터 한국군 철수를 요구받은 듯 영어로 “(한국군은)여기서 제발 나가달라.”고 외쳤다.이어 “제발 나는 죽고 싶지 않다.나는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다.겁에 질린 듯한 김씨는 울부짖는 동안 양팔을 크게 휘저었다.뒤 벽면에는 직사각형 검은 바탕에 노란색 둥근 원이 그려진 천이 걸려 있었다.이어 검은 복면을 한 3명이 나타났다.김씨는 앉아 있었고 배경으로 보아 같은 장소에서 촬영됐다.두 명은 소총을 들었으며 가운데 있는 사람이 아랍어로 된 성명서를 읽었다.AFP통신은 성명서를 읽은 사람이 팔루자를 포함한 바그다드 서쪽 지방의 억양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민들 “터지고 말았다” 현지 교민사회는 한국 정부가 지난 18일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발표해 한국인이 무장세력의 ‘전략적 표적’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교민사회는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 협의체인 이슬람 울라마 기구는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며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이 단체는 지난 4월 납치됐던 일본인 3명이 무사히 석방되는 데 기여하는 등 이라크에서 영향력이 큰 수니파 조직으로 통한다. ●일본인 석방때 영향력 행사 서희·제마부대가 파견된 나시리야에서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이 김씨의 납치에 항의하는 표시로 환자들의 진료를 거부하고 있으며 진료재개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김씨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35명의 의료진이 나시리야 인근 탈릴공항에서 밤낮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진료소에서는 지금까지 2만여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 통역인이 밝혔다.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은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으며 현지 교민들에게 귀국과 활동자제를 강력 촉구했다.이라크 주재 임홍재 대사는 연합군 임시행정처,다국적군단 사령부 등과 다각적 접촉을 통해 김씨의 구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임 대사는 이슬람성직자협회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김씨 피랍 사실을 처음 보도한 알자지라 TV에 카타르 주재 정문수 대사가 출연,서희·제마부대의 인도적 지원과 평화유지 활동을 집중 설명하면서 김씨 석방을 호소했다.알자지라 방송은 한국 정부가 김씨 피랍에도 추가파병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폴리시메이커] 정회석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국민이 궁금하게 생각하는 ‘이타이이타이병’에 대한 실체를 하루속히 밝혀내려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남 고성의 폐광촌 인근 주민들이 이타이이타이병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환경단체의 고발이 있고 나서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이런 가운데 책임부처인 환경부의 환경보건정책과에는 초비상이 걸렸다.시민단체나 불안에 떨고 있는 현지 주민들로부터 원인규명과 대책을 촉구하는 항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회석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사안의 중요성과 조사 과정의 객관성을 위해 시민단체와 정부가 합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철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건환경에 대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실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건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전담부서를 마련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환경부는 환경오염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말 환경보건과를 신설했다.그는 3개월도 채 안 된 신생 부서의 책임자로서 ‘건강영향조사’를 비롯,중·장기적인 환경보건에 따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떠안고 있다.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 배출 문제를 비롯,새집 증후군에 대한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수질·대기·토양·제품 등에 함유된 물리·화학적인 요소들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각종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화학물질과장으로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해오다 3개 과로 기구가 확대 개편되면서 문패를 바꿔달았다.이타이이타이병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요즘은 하루 해가 짧게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늑장대응이란 비난도 있지만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신생 부서를 골라 다닌다는 이유로 ‘화전민(火田民)’이란 놀림도 받는다.폐기물자원국 ‘자원재활용과’에 이어 이번에 다시 신생부서 책임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7년 행정고시(30회)로 공무원에 입문,경제기획원(현재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하다가 96년 환경부로 자리를 옮겼다.2000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 파견돼 환경전망,화학제품정책,화학물질 안전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지난해 6월부터는 OECD 화학물질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호적 발급업무 또 중단

    대법원이 운영하는 호적정보시스템이 두 차례나 과부하에 걸려 일선의 등·초본 등의 발급 업무가 중단,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일 오전 9∼10시쯤 호적 데이터를 관리하는 대법원의 중앙 서버에 과부하가 생겨 서울·광주·강원도 등 일부 지역의 동사무소에서 호적 등·초본의 발급 업무가 지연됐다.또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었다.이에 따라 호적발급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동사무소 등 일선 관청에서는 호적서류등을 발급받으려던 민원인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대법원측은 호적정보시스템에서 오류 주민등록번호를 정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 월말과 주초에 일시적으로 호적 발급 업무가 급증,중앙서버에 과부하 현상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원전센터 이번엔 풀릴까] 원전센터 유치청원 10곳 르포

    원전센터 건설 제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31일까지 청원을 접수시킨 전국 10곳의 주민들은 ‘지역발전’의 염원이 이뤄질 것을 기대하며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선정이 올해 안에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원전센터 유치 청원을 낸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소리를 들어봤다. ■ 전남 원전 1∼6호기가 가동중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31일 읍사무소 옆에는 ‘유치청원 70% 찬성,주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진덕 3거리 등 서너 곳에도 내걸렸다. 홍농읍은 원전 건설특수가 끝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상인들은 “귀신 나오게 생겼다.우리는 핵 폐기장 찬성이에요.”라고 떳떳하게 밝혔다. 이달 초 ‘원전수거물처분장 흥농유치위원회’가 구성됐고 보름동안 서명을 받아 읍내 전체 유권자 6400여명 가운데 4497명의 찬성을 받아 지난 28일 청원서를 접수했다. 가장 번화가인 읍사무소 앞 처가집 양념통닭 주인 이학필(54)씨는 “일요일인 어제 닭 한마리 팔았다.”며 서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이씨 가게 아래쪽은 한집 건너 한집이 비었다. 미용실과 식당,빵집 등이 올 봄부터 문을 닫았다.부동산업자들도 “심지어 세를 받지 않아도 나가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택시운전기사 김용호(38·홍농읍)씨는 “요즘은 하루 3만원 벌이가 태반”이라고 했다. 반면 홍농읍에서 6∼7㎞ 떨어진 월암·가곡·단덕리 쪽에서는 이번 유치 서명에 반대하며 거칠게 항의했다.“나가라.우리는 안 찍어준다.”라며 서명을 받으러 온 유치 위원회쪽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영광군 핵 폐기장 반대 범 군민대책위원회’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대책위 김선근(43·원불교 영산성지 교무) 위원장은 “주민들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일단 영광군수가 예비신청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고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과 연대해 원천봉쇄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생일면에서도 유권자 971명 가운데 360명이 유치에 서명해 영광군과 마찬가지로 지난 28일 청원서를 냈다.생일면의 ‘원자력을 이해하는 청록회’의 도명균(58) 회장은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방사성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성리 선착장과 면사무소 앞에는 생일면 청년회 등에서 내건 ‘후손에 물려 줄 청정해역에 핵 폐기장이 웬말이냐.’는 플래카드가 지역민들의 상반된 모습을 웅변해 주고 있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민들은 이날 점심까지 걸러가며 부산을 떨었다.전체 유권자 2233명 가운데 902명의 서명을 받아 밤 늦게서야 접수를 마쳤다. 과거 청원서를 냈다가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전력이 있어서인지 서명 받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용산택시 강길원(53) 대표는 “농촌에서 농사지어 살 수도 없는 형편에서 핵 처리장이라도 들어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영광·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북 “기대 반,우려 반.” 3개 시·군 4개 지역에서 원전센터 유치에 나선 전북지역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치가 큰 만큼이나 걱정과 고민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7개월 넘게 계속됐던 부안사태를 지켜보면서 원전센터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역발전론’을 앞세워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자치단체의 예비신청은 원천봉쇄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찬·반 주민간 충돌은 불가피한 실정이다.주민여론을 수렴해 예비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군산시와 고창군은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한 채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신시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다 지질이 나빠 포기했던 군산시에서는 소룡동과 옥도면 주민들이 유치청원서를 제출하자 주민투표에 대비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룡동은 소룡동발전협의회가 주도해 전체 유권자 1만 107명 가운데 41%인 4196명이 유치청원서에 서명 했다.옥도면도 3596명의 유권자 중 34%인 123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소룡동발전협의회 조현창 회장은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라면서 “주민투표를 해봐야 알겠지만 군산시민들은 미래지향적인 의식이 강해 찬성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옥도면 주민들이 원전센터를 유치하려는 어청도의 경우 뭍에서 72㎞,비응도는 20여㎞나 떨어져 있어 군산시민들이 원전센터에 느끼는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어 주민투표를 해도 찬성이 많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항구도시 특유의 정서와 응집력이 강하고 시민의식도 진취적이어서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는 것이 이곳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군산시의회 26명의 의원 가운데는 상당수가 찬성파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군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반핵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고창군은 해리면 유권자 3323명 가운데 38%인 1250명이 유치청원에 찬성했다. 농민회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원전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치서명운동을 주도한 광승리 이장 김춘용씨는 “인접한 영광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온배수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고창주민들에게 돌아오는데 지역발전기금은 쥐꼬리만큼 받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창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원전센터 유치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북 이미 가동하고 있는 1∼4호기 외에 5,6호기를 건설준비 중인 울진에서는 모두 3곳이 청원을 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7번 국도가 지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소재지.일부 주민들의 원전관리센터 유치 청원으로 어수선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농번기를 맞아 이앙기와 경운기 등이 간간이 오갔을 뿐 인적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창 모내기철이라 눈코 뜰새없이 바빠요.핵 폐기장이 뭐니 신경쓸 틈이 없어요.” 한 농기계수리점에서 만난 전여중(41·북면 부구리)씨는 “조금 전 울진발전포럼측이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 청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분통 터지는 일이지만,농사일이 더 급하니 어쩌냐.”고 말했다. 면사무소를 나오던 민남기(65·부기리)씨도 “울진발전포럼측이 추진하는 핵폐기장 유치 서명운동에 아직은 주민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조용하다.”면서 “그러나 분위기 자체는 무겁다.”고 전했다. 북면과 차로 30여분 거리인 기성면도 평온하기는 마찬가지. 면소재지에서 만난 권명달(42·봉산1리)씨는 “울진이 살 길은 핵 폐기장 유치밖에 없다.”며 “주민 90% 이상이 찬성해 별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석태(57·망양리)씨는 “울진이 어디 대한민국에서 버림받은 땅이냐.”며 “울진을 두번 죽이는 핵 폐기장 유치에는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한 공무원은 “울진발전포럼측이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노인들이 뭘 알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이처럼 주민들간의 의견이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여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인근 지역의 이선욱(57·근남면 노음리)씨는 “정부가 울진에 6기의 원전을 건설하고 4기를 추가로 짓겠다면서 준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등 핵폐기장 유치 반대 급부를 준다지만 속임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울진포럼 전주수 대변인은 “정부가 최근 원전수거물 유치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건립과 2조원에 달하는 각종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에 주민들 생각이 과거와는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울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 儒林(9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조광조가 소학(小學)을 열심히 읽었던 것은 그의 스승 김굉필로부터 받았던 영향 때문이었다. 소학은 남송시대 주자(朱子)의 감수 아래 그의 제자인 유청지(劉淸之)가 편찬한 책으로 대학(大學)에 대응된 말이며,초보교육을 위해 아동에게 일상적 예의범절과 어른을 섬기고 벗과 사귀는 도리를 가르치는 목적으로 어릴 때부터 유교적 윤리관을 가르치기 위한 아동의 수신서(修身書)로 장려되었던 모든 교육기관에서 필수교과서로 읽힌 책이었으며,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었던 책이었다. 특히 조광조의 스승 김굉필은 소학동자(小學童子)라고 불릴 만큼 소학을 읽는 데만 열중하였다.김굉필은 소학을 읽은 후 독소학(讀小學)이란 시를 지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문을 배우고도 천기를 알지 못하더니 소학의 글 속에서 어제의 잘못을 깨달았네(業文猶未識天機 小學書中悟昨非).” 김굉필이 소학에 깊이 빠진 것 역시 그의 스승 김종직의 영향이었는데,김종직 역시 그의 부친이었던 김숙자(金叔滋)로부터 소학의 중요성을 전수받게 되었으므로 이로부터 소학을 중시하는 ‘소학파’란 학통(學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학통은 특히 고려 신하로 굳게 지조를 지켰던 길재(吉再)와 세조의 쿠데타에 항의하여 관직을 버린 김숙자로 이어지는 사림파의 핵심적 교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조광조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소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전들과 중국의 역사서인 ‘통감강목’에 의지하여 연보에서 기록된 것처럼 주위사람들로부터 미치광이란 말을 들을 만큼 이곳 일대에서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이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르자 곧 다시 내리막길이 나타났다.거의 다 왔는데 안내판이 나타나지 않아 잠시 차를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려 하는데 멀리 표지판이 보였다.한눈에 유적지를 나타내는 갈색 이정표였다.일단 갈색 표지판이 나타난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유적이 있다는 반가운 신호였으므로 나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다가가 보았다. “심곡서원” 마침내 어렵사리 미로를 헤치며 찾아온 뒤끝에 목적지인 심곡서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서원으로 들어가려면 왼쪽으로 급커브를 틀어 낮은 분지로 들어가야 했으므로 나는 조심스럽게 오가는 차량이 있는가를 살피며 샛길로 접어들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고 있기 때문일까,작은 공터들이 보이고 둘러싸인 야산에는 온통 아파트의 건물들이 병풍을 두르고 있었다.그 공터에 초라한 몇 개의 건물이 보이고 마침내 홍살문(紅箭門)이 나타났다. 보통 홍살문은 능이나 묘,궁,관가들의 입구에 세운 것으로 두 개의 둥근기둥을 올리고 지붕이 없이 붉은 살을 쭉 박고 가운데 태극 문양을 새긴 문이었다.붉은 칠을 한 것은 잡귀신을 쫓고,홍살문 안에는 위대한 사람의 신위가 있으므로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반드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도로변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우뚝 서 있었다.‘누구든지 그 앞을 지날 때에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가진 석비로 품귀에 따라서 1품 이하는 10보,3품 이하는 20보,7품 이하는 30보 앞에서 내려 걸어가게 되어 있는 ‘대소인원개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碑)’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홍살문 안으로 작은 주차장이 보였으므로 그대로 차를 몰고 들어가 그곳에 차를 세웠다.˝
  • 儒林(9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9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조광조가 소학(小學)을 열심히 읽었던 것은 그의 스승 김굉필로부터 받았던 영향 때문이었다. 소학은 남송시대 주자(朱子)의 감수 아래 그의 제자인 유청지(劉淸之)가 편찬한 책으로 대학(大學)에 대응된 말이며,초보교육을 위해 아동에게 일상적 예의범절과 어른을 섬기고 벗과 사귀는 도리를 가르치는 목적으로 어릴 때부터 유교적 윤리관을 가르치기 위한 아동의 수신서(修身書)로 장려되었던 모든 교육기관에서 필수교과서로 읽힌 책이었으며,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었던 책이었다. 특히 조광조의 스승 김굉필은 소학동자(小學童子)라고 불릴 만큼 소학을 읽는 데만 열중하였다.김굉필은 소학을 읽은 후 독소학(讀小學)이란 시를 지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문을 배우고도 천기를 알지 못하더니 소학의 글 속에서 어제의 잘못을 깨달았네(業文猶未識天機 小學書中悟昨非).” 김굉필이 소학에 깊이 빠진 것 역시 그의 스승 김종직의 영향이었는데,김종직 역시 그의 부친이었던 김숙자(金叔滋)로부터 소학의 중요성을 전수받게 되었으므로 이로부터 소학을 중시하는 ‘소학파’란 학통(學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학통은 특히 고려 신하로 굳게 지조를 지켰던 길재(吉再)와 세조의 쿠데타에 항의하여 관직을 버린 김숙자로 이어지는 사림파의 핵심적 교재로 사용되고 있었다. 조광조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소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전들과 중국의 역사서인 ‘통감강목’에 의지하여 연보에서 기록된 것처럼 주위사람들로부터 미치광이란 말을 들을 만큼 이곳 일대에서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이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르자 곧 다시 내리막길이 나타났다.거의 다 왔는데 안내판이 나타나지 않아 잠시 차를 멈추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려 하는데 멀리 표지판이 보였다.한눈에 유적지를 나타내는 갈색 이정표였다.일단 갈색 표지판이 나타난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유적이 있다는 반가운 신호였으므로 나는 그대로 차를 몰고 다가가 보았다. “심곡서원” 마침내 어렵사리 미로를 헤치며 찾아온 뒤끝에 목적지인 심곡서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서원으로 들어가려면 왼쪽으로 급커브를 틀어 낮은 분지로 들어가야 했으므로 나는 조심스럽게 오가는 차량이 있는가를 살피며 샛길로 접어들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고 있기 때문일까,작은 공터들이 보이고 둘러싸인 야산에는 온통 아파트의 건물들이 병풍을 두르고 있었다.그 공터에 초라한 몇 개의 건물이 보이고 마침내 홍살문(紅箭門)이 나타났다. 보통 홍살문은 능이나 묘,궁,관가들의 입구에 세운 것으로 두 개의 둥근기둥을 올리고 지붕이 없이 붉은 살을 쭉 박고 가운데 태극 문양을 새긴 문이었다.붉은 칠을 한 것은 잡귀신을 쫓고,홍살문 안에는 위대한 사람의 신위가 있으므로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반드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라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도로변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우뚝 서 있었다.‘누구든지 그 앞을 지날 때에는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가진 석비로 품귀에 따라서 1품 이하는 10보,3품 이하는 20보,7품 이하는 30보 앞에서 내려 걸어가게 되어 있는 ‘대소인원개하마비(大小人員皆下馬碑)’인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홍살문 안으로 작은 주차장이 보였으므로 그대로 차를 몰고 들어가 그곳에 차를 세웠다.
  • “독도 지키기 힘 모으자”

    “독도는 우리 땅,대마도도 우리 땅!” 최근 일본 우익단체의 독도 상륙시도로 한·일간 독도 영유권 분쟁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독도지키기 운동에 다시 응집하고 있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는 일본 우익단체를 응징한다는 차원에서 조선시대 우리 영토였던 대마도 되찾기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시민단체 활빈단(www.hwalbindan.co.kr)은 일본 극우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의 독도 상륙 기도에 맞대응해 오는 8월 열기구를 타고 부산을 출발,일본 대마도에 도착해 ‘대마도는 한국땅’을 선언하는 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올 8월 대마도 상륙 시위도 활빈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현재 네티즌들의 찬성의견과 지지가 쇄도하고 있다.활빈단은 이에 앞서 지난 3월1일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망언과 일본 극우단체의 독도우표 발행 등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 도쿄 시내 왕궁 앞과 나리타 국제공항 등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독도망언과 신사참배 규탄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은 또 시도카이의 독도 상륙 시도에 맞서 지난 5∼6일에는 동해수호국민운동과 투명사회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동해안 일주 독도수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홍정식 활빈단 단장은 “대마도는 과거 경상도 계림 땅이었으며 임진왜란 전까지 변방에 파견하는 관리였던 경차관 등이 대마도를 통치했다.”면서 “민족수호 차원에서 대마도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도탐방단 150명 모집 이와 함께 독도수호대(www.tokdo.co.kr)는 오는 2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독도탐방단 150명을 모집, 8월까지 독도·울릉도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독도탐방단은 50년 전에 창립된 ‘독도의용수비대’에 대한 기록물 보존을 위해 다양한 조사활동을 전개하고,독도박물관과 향토자료관을 견학할 예정이다.1차 탐방단은 28∼30일,2차는 6월 25∼27일,3차는 8월 22∼25일 활동한다. 김점구 사무국장은 “올해는 1953년 4월 울릉도 주민 33명으로 구성된 독도의용수비대가 창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앞으로 국민들이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독립유공자회와 윤봉길의사 월진회,민족문제연구소 등 독도관련 시민단체들도 일본의 ‘독도침탈 망발 규탄 및 응징 긴급대책 모임’을 결성,규탄시위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들어갔다. 조현석기자˝
  • ‘엉터리’ 투표 안내문

    인천시 중구선거관리위원회가 영종동 제8투표소인 인천공항고등학교를 서울 방화동 공항고등학교로 잘못 기입한 투표안내문을 공항신도시 유권자들에게 배포,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공항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중구선관위가 최근 유권자에게 발송한 투표안내문에는 투표장소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고등학교의 약도가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고등학교로 잘못 기재돼 있다. 이같은 투표안내문을 받은 유권자는 영종동 35∼37통,45∼47통,51통 모두 1667가구다. 구선관위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잘못 기재된 약도와 주소를 정정해 유권자들에게 다시 발송했다.공항신도시 주민들은 “구선관위의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중대한 공문을 교정조차 보지 않고 발송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선관위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실수로 잘못된 투표안내문을 배포했다.”며 “그러나 확인 직후 바로 정정조치했기 때문에 투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공룡’ 코카콜라의 내우외환

    ‘공룡 다국적기업’ 코카콜라가 요즘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지난 2월 더글러스 대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올 하반기 사임을 발표했지만 후계자는 아직 미정이다.투자자들은 “누가 회사를 운영하느냐.”며 회사에 불확실성을 가져온 이사회를 비난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사외이사 중 한명이다.일부 주주들은 버핏의 투자회사 자회사들과 코카콜라의 거래에 대해 석연찮다는 시선과 함께 버핏을 공격하고 있다.다른 몇몇 이사의 연임도 어려울 전망이다. 외부 충격도 만만찮다.지난달 영국에서 생수 ‘다사니’가 전량 회수됐다.또 콜롬비아 공장 근로자들이 12일간의 단식파업을 벌였다.인도 남부 플라치마다에서는 코카콜라가 지하수를 마구 퍼대 농업용수가 말라버렸다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경영진 공백 대프트 CEO 후임으로 스티븐 헤이어 사장이 한때 거론됐다.그러나 독선적이고 거친 성격으로 주주들에게 인심을 잃었다.외부 CEO 영입은 1886년 코카콜라 창립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유력한 CEO후보로 4명을 꼽았다.모두 소비재 회사 출신이다.면도기 제조사인 질레트의 제임스 킬츠 회장,시리얼 제품인 켈로그의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회장,위생용품사인 P&G의 케리 클라크 부회장,완구업체 매텔의 로버트 에커트 회장 등이다. 대프트 CEO의 사임발표는 영업실적 부진에 이어 미 연방 수사당국이 코카콜라를 사기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12일에는 코카콜라에서 3년간 법률고문을 맡아온 데발 패트릭이 사임을 발표,코카콜라 경영진은 더욱 혼란을 겪고 있다. ●커지는 주주의 목소리 오는 21일 주총이 열린다.투자자문회사인 ISS는 주주들에게 버핏의 이사 연임에 반대하라고 조언했다.미국 최대 공적연금운용기관인 캘리포니아주공무원퇴직연금기금(캘퍼스)은 이에 따라 버핏의 연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캘퍼스는 버핏 외에도 절반의 이사들에 대해서도 연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회사 버크셔헤더웨이를 통해 코카콜라 지분 8.2%를 가진 최대주주다.또 사외이사로 회계감사위원회 위원이다.버크셔헤더웨이와 그 자회사는 지난해 코카콜라와 영업을 했다.ISS는 버핏이 코카콜라와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이사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해외에서도 악재 연발 3월초 코카콜라는 영국에서 생수 ‘다사니’를 내놨다.수돗물을 정수한 물이라는 비난에 이어 암 유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브롬산염이 기준치 이상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결국 3주만에 50만병 전량을 수거하고 간판을 내렸다.다른 유럽국가로도 진출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2월 인도에서는 플라치마다가 위치한 케랄라주가 코카콜라에 지하수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회사측은 법원 심리가 진행되는 와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산 코카콜라에 제초제가 함유돼 있다는 보고서에 이은 물 논쟁으로 코카콜라의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부터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콜롬비아에서는 근로자들이 공장폐쇄와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역선관위 주민감시단 24시

    “선관위에서 감시단원이 나온 것 다 압니다.‘자수’하면 ‘선처’하겠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선관위의 선거부정감시단 소속인 주부 최모(46·여)씨는 지난 5일 관내 모 산악회에서 주최한 등산대회에 선거법 위반행위를 단속하러 갔다가 가슴을 쓸어내렸다.점심 직전 산악회 관계자들이 감시단원 ‘색출’에 나선 것.최씨는 끝까지 모른 체했으나 다른 감시단원이 발각됐다.최씨가 전혀 모르는 지역주민이었다.최씨는 “감시단원끼리도 서로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활동한다.”고 말했다. ●불법 현장에서 감금당하고 거짓 제보에 허탕도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후보와 지역선관위 소속 선거부정감시단 사이에 쫓고 쫓기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후보측은 허위 제보로 감시단원의 힘을 빼거나 따돌리고,감시단원은 친지와 지역인사를 ‘정보원’으로 활용하며 ‘쓸 만한’ 정보를 얻느라 혈안이 돼 있다. 서울 마포구 선관위에서 활동하는 감시단원 이모(46)씨는 돌잔치에서 ‘감금을 당하는’ 봉변을 겪었다.이씨 등 감시단원 3명은 주말인 지난 3일 한 통장의 외손녀 돌잔치에 모 후보가 들른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손님을 가장한 이씨 등은 방명록에서 지역에 출마한 후보 6명 가운데 무려 5명의 이름을 찾아냈다.돈 봉투를 확인하려는 감시단원과 돌잔치를 연 가족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가족들은 ‘무단침입과 행사방해로 돌잔치를 망쳤다.’며 보내주지 않고 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다 4시간 만인 자정쯤 풀어줬다.이씨는 “돌잔치 등에서 선거운동은 금지돼 있어 자료 제시를 요구하지만,협조를 얻기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허위 제보도 부쩍 늘었다.감시단원의 시선을 엉뚱한 곳에 돌리려는 의도다.서울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인 김모(52)씨는 모 후보측이 산악회 행사에서 돈을 나눠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현장으로 나갔다.2시간 이상 산행을 한 끝에 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허위 제보였다.도봉구 선관위 감시단 반장 김모(25)씨는 “제보자 연락처로 전화를 하면 엉뚱한 사람인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포상금과 특별수당 노려 개인 정보원까지 운용 지역주민들로 이뤄진 선거부정감시단의 생체리듬은 철저히 선거판에 맞춰져 있다.24시간 감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선거법에 따른 감시단의 규모는 10만명 이상 선거구는 55명,5만∼10만명 선거구는 45명,5만명 이하 선거구는 35명이다.주민 가운데 정당 추천 인사와 자원자를 반반씩 구성토록 돼 있다. 연령은 20대부터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고,주부,공인중개사,대학생 등 다양하다.이들은 정당사무소반,후보자반,정황수집반,신고제보반,지역순회반 등 5개반으로 역할을 나누고 있다.기본 3만원의 일당에 단속 실적에 따라 A·B·C로 등급을 나눠 특별수당을 받는다.서울의 한 지역선관위 감시단원은 “특별수당은 A등급이 건당 1만원밖에 안 되지만,선거사범 신고에 따른 포상금을 노리고 대부분 지역사정에 밝은 5명 이상의 개인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당 추천 단원들 사이에는 ‘적과의 동침’도 있다.지지 정당 쪽에 관련된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상대 정당 후보 유세만 쫓아다니기도 한다.영등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모 정당이 추천한 감시단원들이 특정 정당 후보만 지나치게 쫓아다녀 항의를 받은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항의에 감시업무 그만두기도 동대문구 선관위에서는 지난 3일 선거법을 위반한 후보측 운동원이 선관위측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폭력을 휘둘렀다.서울 강남지역의 감시단원 임모(40)씨는 “얼마전 친지를 통해 특정 후보측을 심하게 단속하지 말라는 회유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그는 일부 감시단원은 주변의 반대로 중도에 그만두거나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마포구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들이 숨바꼭질하듯 일정을 밝히지 않고 움직여 후보와 감시단원 사이에 신경전과 마찰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채수범기자 sunstory@seoul.co.kr˝
  • 고속철 좌석 회전식 개조할듯

    오는 2006년부터 도입되는 고속철 신규 차량은 전 좌석이 회전식으로 설치된다. 또 현재 고속철 승객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역방향 좌석’은 회전식 개조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의 ‘고속철 이용 불편사항 개선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선대책에 따르면 이미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고속철의 역방향 좌석에 대해 운영 초기 3개월간 이용자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회전식 개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동석 건교부장관은 “좌석을 회전식으로 개조할 경우 고속철 1편성당 112석이 줄어들게 돼 피크타임 수송수요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회전식 개조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이미 도입된 46편성의 고속철 좌석을 회전식으로 교체할 경우 총 119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되며 빨라야 2007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역방향 좌석은 오는 6월1일부터 5% 할인해 주기로 했다.또 2007년부터 호남선에는 10량 편성 열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속철 미운행지역 주민과 일반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요금을 오는 12일부터 전 구간에 걸쳐 평균 10% 인하하기로 했다. 일반열차도 증설해 경부선은 장거리 노선 8회,통근용 무궁화호 4회를 각각 증편하고 호남선은 장거리 노선 4회를 증편하기로 했다.대구∼포항의 경우 새마을호 4편을 없애는 대신 통근열차 4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홍콩기본법’ 中·美·홍콩 갈등 심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 기본법’을 둘러싼 중국·미국·홍콩간 3각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회가 지난 2일부터 홍콩의 미니 헌법인 기본법의 선거조항 심의에 착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리페이(李飛)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사위 부주임은 “현재 홍콩에서 기본법 해석을 놓고 엇갈린 해석을 하고 있어 정확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이번 회의 소집의 배경을 설명했다.2007년 이후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의원의 선출 방법 개정 문제를 규정해 놓은 홍콩 기본법 부칙 제1조 7항과 제2조 3항이 핵심이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를 꺼리는 중국 정부로선 내심 이번 기회에 1국가 2체제 개념과 기본법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내려 홍콩 주민들의 정치 민주화 확대 요구를 잠재우겠다는 심사다. 반면 홍콩 민주파·재야단체들은 기본법에 입각해 오는 2007년 행정장관 직선제와 보통선거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지난해 7월 50만명의 시위에 이어 올 1월 10만 군중 집회,지난 1일 촛불시위 등 대규모 항의가 잇따르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기름’을 부었다.미 국무부는 지난 2일 “홍콩인들과 상의하지 않고 중국 정부가 기본법에 대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논평했다.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은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직접 나서 “중국은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유지할 결의와 능력,믿음을 갖고 있으며 제3국이 이를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의 내정간섭을 비난했다. oilman@˝
  • [총선 D-10] 각당 선대위원장 ‘악재탈출’ 바쁜휴일

    17대 4·15 총선전이 공식 개막된 지 사흘째인 4일,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박풍(朴風)’의 북상을 시도했고,민주당 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은 광주에서 이틀째 ‘3보1배’를 통해 ‘고토(古土)’회복을 노렸으며,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구·경북에서 ‘노풍(老風)’파문의 탈출을 꾀했다. ■ 박근혜 한나라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수도권 공략이 일단은 순조로워 보인다.수도권에 첫선을 보인 3,4일 영남에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 것이다. 유세장 곳곳에서는 박 대표의 모습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에 담으려는 청중들이 눈에 띄었고,이 가운데는 젊은이뿐 아니라 40∼50대 중년층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4일 첫 일정을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와의 ‘추억 더듬기’로 시작했다.의왕의 ‘성 나자로’ 마을에 들러 1971년 육 여사가 세운 ‘정결의 집’을 찾았다.박 대표는 “정치에 몸담고 많은 책임을 걸머지고 나니 어머니와 이곳을 여러차례 방문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어머니의 뜻을 이어 어려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지팡이 역할을 하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제 소명”이라면서 나환자들의 손을 붙잡았다.마을의 김화태 원장신부는 기공식 때 육 여사와 찍은 기념사진과 육 여사 사후 박 대표가 방문해 찍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박 대표의 인기는 특히 재래시장에서 폭발했다.수원 팔달의 영동·지동시장에서는 청중 500여명이 모였으며,상인들과 행인들은 사인을 받으러 박 대표 주변에 몰려들었다.‘근혜 누나 사랑해요’ ‘언니 바쁘지요’ ‘애국애족 박근혜’라는 피켓과 함께 ‘박근혜 짱’이라는 구호도 연호됐다. 그래서인지 오전 9시∼오후 9시 12시간을 20,30분 단위로 쪼개놓은 박 대표 일정의 절반 이상은 시장에 몰렸다. 수원 영통의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에 들어서자 “힘내라.”며 자발적으로 박수를 치는 주민들도 확인할 수 있었고,“박 대표와 악수를 하러 가야 한다.”면서 식사를 하다 말고 달려나가는 젊은 주부들도 있었다. 박 대표는 “못난 한나라가 착한 한나라로 거듭나려 한다.말썽부린 자식이 마음 먹으면 효도를 더 크게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코드에 맞춘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정치가 더 나빠지고 나라가 혼란해질지 모른다.”라면서 ‘거대 여당 견제’ ‘국정 심판’ 등을 거듭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경제를 망친 정권’ 대(對) ‘경제를 살릴 정당’,‘일자리를 없앤 정권’ 대 ‘일자리를 만들 정당’간 대결로 규정짓고 “국정은 내팽개치고 총선에만 ‘올인’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대응 자제를 지시했으나,현장에서는 이를 빗댄 ‘효도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정동영 우리당 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4일 대구·경북(TK)지역을 돌았다.한나라당의 아성인 이곳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후보들 가운데 경북 영주의 이영탁 후보가 “정 의장이 선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고,대구 서구의 서중현 후보는 ‘정동영 망언에 사죄하는 석고대죄’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오전 대구지역 대한노인회 간부들과 만나 “이번 일을 계기로 노인들의 충실한 대변인으로 나서겠다.”고 사죄했다.하지만 양로원 방문 계획은 취소했다.파문을 스스로 확대시킬 필요는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노병수 대구시부지부장은 “정 의장이 열번이나 사죄를 했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다.”면서 “자꾸 사죄를 반복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정 의장은 또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대웅전에서 참회의 9배를 올린 뒤 주지인 지성 스님과 오찬을 함께 했다.지성 스님은 “흑백논리는 이 세대를 이끄는 사상기반이 못된다.행동보다는 말,말보다는 생각이 중요한 만큼 열린 마음으로 국민 모두를 포용해달라.”고 당부했고,정 의장은 “이번 일을 교훈삼아 어렵고 약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 의장은 본격 선거운동을 위해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과 우방랜드,동성로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그는 시민운동장 옆에서 가진 첫 거리유세에서 “3월12일의 정치는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줬고 우리당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탄핵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그러나 야구장 안에서는 50대 후반의 한 시민이 정 의장에게 다가와 “투표하지 말라고요? 따지러 왔습니다.”라고 항의,비서진이 제지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야당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대구시지부는 “정 의장은 구차한 변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몰아붙였다.민주당도 조순형 대표가 3일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정 의장 발언은 실언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정 의장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박영선 대변인은 당 일각의 정 의장 사퇴요구와 관련,“한 사람의 돌출행동이었을 뿐이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당원들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의원도 “고의적으로 한 말이 아니므로 선대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설혹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감수하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박지윤기자 wowjiyoon@ ■ 추미애 민주 선대위원장 “망가진 민주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심청이의 심정으로 광주에 왔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4일 광주역에서 ‘한·민 공조’ 사죄와 민주당 새 출발을 위한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전날 5시간여의 강행군 탓인지 초췌한 표정에 수행원들의 부축까지 받을 정도였다.일부 시민들은 “워매,어쩔꼬….”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그러나 “광주 민심은 이미 민주당을 떠났다.”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전날 오후부터 5시간 동안 전남도청에서 광주역까지 약 2.5㎞를 세 발짝 걷고 한번 절하는 삼보일배로 행진한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약 5.2㎞ 거리인 광주역에서 동광주교차로 직전까지 삼보일배를 계속했다. 추 위원장은 탈진한 데다 허리 근육통과 무릎 부상 때문에 오후 한때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결국 예정 지점인 동광주교차로에 0.3㎞ 못 미친 곳에서 3보1배를 멈췄다.추 위원장은 시민 50여명과 만나 “삼보일배를 하니 민주당의 혼을 살리고 싶은 구도자와 같은 마음이 든다.”면서 “자기를 낮추는 심정으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지자 김동녘(38)씨와 부안 주민 김영국(45)씨 등 10여명이 추 위원장의 뒤에서 삼보일배를 함께 하는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오후에는 한화갑 전 대표 등 광주 전남 출마자 10여명과 손봉숙·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추 위원장 행렬을 찾았다.이날 북구 각화동 농수산물공판장 근처 공터에 세운 임시 천막에서 하룻밤을 보낸 추 위원장은 5일 국립 5·18묘지까지 5.3㎞를 더 간 뒤 모두 13㎞의 행진을 마치게 된다. 광주 민심은 추 위원장의 ‘고행’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시민 김모(59·여·북구 중앙동)씨는 “민주당을 위해 온몸으로 고생하는 추 위원장이 너무 안쓰럽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다른 당 후보를 찍으려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김난배(60·광산구 평동)씨도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가 민주당의 보루인 만큼,당 지도부가 몸을 던져 당을 살리려고 한다면 떠난 민심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회의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대학생 우지훈(22·광주교대 4년)씨는 “호남의 정체성과 함께 할 수 없는 한나라당과 손을 잡은 민주당을 용납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이모(38·북구 용봉동)씨도 “벚꽃이 다시 필 내년 봄에도 추 위원장이 광주를 찾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광주 이두걸기자 douzirl@ ˝
  • 장생포항의 고래식당가

    울산의 향토 음식중 빼놓을 수 없는 게 고래고기다.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울산은 상가에서 문상객들에게 고래고기를 내놨던 곳이다.울산에 이처럼 고래고기가 흔했던 것은 남구 장생포항이 우리나라 대표적인 포경전진기지였기 때문이다. ●고래고기 맛 12가지 상업포경을 할 수 없지만 지금도 장생포항 부두 주변 20여곳의 고래고기 음식점엔 맛을 잊지 못해 찾는 미식가들이 끊이지 않는다.그물에 우연히 걸려 죽은 ‘혼획고래’ 고기를 요리해 내는 집들이다.혼획고래가 많지 않아 가격은 비싼 편이다.그래서 자주 먹을 수 없는 고급요리가 됐다. 고래는 뼈와 이빨을 빼고는 하나도 버릴 게 없다고 한다.바다에 사는 포유류여서 고기 질이 생선회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쇠고기와 비슷해 부위와 요리방식에 따라 12가지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대에 걸쳐 54년째 고래음식점을 하고 있는 ‘고래고기 원조할매집’ 주인 윤경태(39)씨는 “고래의 가장 맛있는 부위는 뱃살이며 이를 생것으로 내는 ‘우네’를 고래요리의 최고로 친다.”고 말한다. 갈빗살 주변 생고기를 그대로 먹는 ‘막직기’,양념을 한 육회,꼬리와 지느러미 부위를 소금에 6∼10개월쯤 절인 뒤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내는 ‘오베기’도 맛있기는 마찬가지. 고래 창자를 그대로 삶은 ‘대창’도 귀한 요리여서 이를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 눈치를 살피다 얼른 먹어 치운다.하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래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젓가락을 잘 대지 않는다.이 때문에 외지에서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섭섭찮게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에서 고래음식집으로 안내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난처한 대접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고래 잇몸을 삶은 ‘정술’은 양이 많지 않아 고래가 막 들어왔을 때가 아니면 구하기가 쉽지 않다.내장·갈빗살 등을 삶은 수육과 푹 끓인 탕은 고래고기를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 무난한 요리다.고래음식점 주인들은 “요리방식은 비슷하지만 좋은 고기로 제대로 요리한 고래고기의 맛을 보려면 고래고기만 전문으로 파는 집을 찾는 게 좋다.”고 말한다. ●값이 비싸 주머니 사정 살펴야 애주가들은 고래고기와 함께 술을 마시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며 마음을 놓았다가 과음을 할 때가 많다.그러나 허리띠를 풀고 고래요리로만 배를 채우기에는 값이 너무 비싸 주머니 사정을 꼭 염두에 둬야 한다.부위별로 요리에 따라 다르지만 한 접시에 15만원이 넘는 요리도 있고 보통 쇠고기의 3∼4배가 넘는다. 원조할매집 윤씨는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IWC(국제포경위원회) 총회를 앞두고 해경이 불법포경 단속을 강화해서 그런지 고래고기 구하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 업종을 바꾸는 집도 있다.”고 귀띔했다.포경업을 하는 집안으로 시집와 20년 넘게 고래음식점을 하고 있다는 ‘왕고래집’ 주인 박경렬(74·여)씨는 “서울 등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제법 많은데 요즘은 고기 확보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솎아내기 포경 허용해야 고래고기 음식점 주민들은 울산·포항인근 앞 바다에서 혼획되는 고래만으로 고래고기 미식가들의 수요를 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올해 울산 해경에 신고된 혼획고래는 한 마리도 없고,포항해경에는 15마리가 신고됐다.주민들은 포경금지로 고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솎아내기 포경’을 허용해 부담없이 울산의 별미 고래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IWC내 포경금지국가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장생포 고래마을 거리에서 옛날처럼 개가 고래고기를 물고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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